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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원 등록하다

홍콩 WTO 투쟁 이후

뜻 한바가 있어

해가 바뀌면 영어학원을 다니겠다는 생각으로

오늘 학원을 끊었다.

토요일 오전 반이다..

열심히 다녀야 겠다. 

 

전에도 학원에 다녀본 적이 있는데

워낙 미천한 실력인지라 따라 가기에도 바뻤는데..

이번에는 어떨지..

암튼.. 열심히 빠지지 말고 당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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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아끼자..

할말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지금은 말을 아껴야 할 시기...

어제 공공연맹 활동가들이 추가로 더 왔고..

있다가 홍콩시간 2시 30분 에는 재판이 열린다..

쿤퉁 법원 앞으로 집회 취재 하러 간다..

담아놓은 말이 많지만..

아끼기로 한다.. 휴~~릴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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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같은 일주일을 보내고..

아직은 좀 멍멍하다.

한주일을 어떻게 보낸건지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는 표현은 아마 이럴때 쓰는 것 같다..

미쳐 돌아다니다가 발등을 찍으며 탓을 해 봤다가

뭐 그렇다..

폭풍같이 사람들이 빠져 나가고..

좀 한적해진 아레나 사무실에 있다..

잠시후면 대책 회의를 할 예정.

난 25일 새벽 한국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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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들한테 감동받았다..

홍콩에 있다. 대부분 비슷하게 생겼고, 한국 민중투쟁단 사람들이 많다보니 사실 외국에 나와 있다는 느낌이 별로 없다. 그나마 식당이라도 갔으면 뭔가 다른걸 느꼈을 텐데 지금까지 빵으로만 때워서 별 느낌이 없다. 빵이 질릴 뿐...ㅡㅜ

 

오늘 삼보일배를 했다. 삼보일배가 주는 경건함과 그 진지함 때문에 단식만큼이나 보는 사람들이 괴로운것이 삼보일배인 거 같다. 특히 시간이 지나가고, 거리가 멀어질 수록,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비틀비틀 일어나는 모습을 볼 때... 

 

오늘 한국 민중투쟁단은 홍콩시내 번화가에서 삼보일배를 했다. 그리고 참이나 울컥 거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다니다 다시 멍하니 있다가 그랬다. 사실 삼보일배를 결정하는 과정에 참이나 많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건 생략하더라도 황우석 충격에 휩쌓여 있을 한국에 홍콩 시민들에게 한국민중투쟁단이 보여준 홍콩에서의 감동을 전하고 싶다.

 

* 민중언론 참세상[[삼보일배2] 홍콩, 한국인들에 감동했다] 에 관련된 글.

 

한국에 얼마나 상황이 알려졌을지 모르지만..

홍콩경찰은 사실 별로 그렇게 공격적이지 않다. 폴리스 라인도 잘 지켜 주고, 한국투쟁단을 의식해서 그런지 절대 공격적인 모습을 취하지 않는다. 사실 이동네 사람이라 그렇지 좀 억지를 부리고 유도하는 측면도 적지 않은 경향을 고려했을 때 홍콩 경찰들은 참이나 착하다. 알아서 길도 가르쳐 주고..

 

홍콩 뉴스의 톤도 점점 달라지고, 좋아지고 있다. 특히 오늘 삼보일배의 감동은 홍콩을 뒤흔들고 있는 것 같다. 프레스에서 TV를 보더 외국인들인 오 마이 갓의 감탄사를 연발했고 그 눈빛이 예전같지 않게 '대단하다'는 느낌이었다. 또한 집회 과정에 예상치 못한 도발적 참가자들과 내가 그 짧은 영어로 인터뷰를 했던 미국, 스페인, 홍콩 사람들 등 그들은 뭔가 한국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그들은 솔리데리티를 그리고 한국사람들이 옳다는 말을 주로 한거 같다.. ㅡㅡ; 정말 내 짧은 영어 실력에 발등을 찍고 싶은 심정이다.

 

이것은 또한 각료회의가 진행되는 컨벤션 센터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사람이냐? 라고 묻는 질문은 어제 오늘로 수도 없이 들었고, 한국사람들 대단하다에서 부터 인터뷰가 가능하겠냐는 제안도 받았다. 이역시 짧은 영어 실력 때문에 'I'm so sorry'만 대꾸했을 뿐이다.

 

삼보일배는 많이 준비되지 못한 일정이었다. 다수가 무릎보호대가 없었고, 장갑이 없어 심발을 장갑 삼았던 사람도 적지 않았다. 여성과 남성에 상관 없이 결의와 의지에 따라 삼보일배에 결합했다. 힘들면 빠지거나 쉬었다가 다시 결합해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그런 사람은 거의 없었다. 몇몇 나이 많은 어르신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완주를 했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눴다. 그러니 도발적으로 바다에 뛰어드는 어르신들이 나와도 모두가 기쁘고 모두가 즐거웠다.

 

홍콩에서 한국인은 다 농민으로 안다. 아~ 당신 한국인이냐 라는 질문 뒤에는 어김없이 따운따운  WTO를 외친다. 그들에게 그것이 인상에 남나 보다. 이제 중반의 고개를 넘겼다. 이제 더 중요한 걸음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절박한 이들의 외침을 짓밟는 결과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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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단상

잠시 딴짓...

ㅋㅋ 좀 미안하긴 하지만..

잠시 머리식히는 의미에서 딴짓..

 

나 같은 사람에게 이런식의 양복과 정장쟁이들이 넘치는 곳은 참이나 어색하다. 특히 오늘처럼 주황색옷을 입고온 날이면 검댕이들속 튀는 색깔을 주체하지 못해 혼차 피싯피식 웃곤 한다. 그들의 검은 세상에 오점같은 저항의 주황색.. 캬캬 맘에 든다..

 



국회 본청 6층. 환노위 앞에는 앉을 자리도 없다. 민주노총 활동가들, 왜 와있는지 알수 없는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간부들, 각당 보좌관들, 노동부 공무원들, 경총 사람들, 그리고 상주 속보 취재를 하고 있는 민중언론 기자들(참세상, 프로메테우스, 민중의소리, 민주노총 노동과세계, 매일노동뉴스 등등 ) 북적북적이다.

 

참관하는 보좌간들은 들락날락하며 정보들을 흘리고, 비교 법안을 늘어 놓고 정보를 교환하기에 바쁘다. 말소리 하나라도 놓쳐서는 안된다. 하나라도 입수하면 서로 돌려보며 복사기를 수도 없이 돌린다. 환노위 소회의실에서 '땅땅땅' 의사봉 두드리는 소리에도 촉각을 세운다. 혹시 큰소리는 안나나

 

재밌는 법안조문 구하기

 

국회 취재를 맡게 되면서 환노위 회의에 처음 결합하게 됐다. 그간에는 어차피 비공개 소위고 쟁점은 다 드러난 상황이어서 직접 환노위에 오지 않았지만 7일에는 각 당 조문이 나오는 날이라 이것 저것 챙겨 국회로 왔다. 다행히 프로메테우스로 옮긴 형구의 도움으로 낯선 환노위 북적 6층에서 노트북 놓을 자리하나 마련하고, 무선 ip도 하나 부여 받고 자리를 텄다. 처음 만난 기자들과 인사도 하고 이것 저것 정보도 나눈다.

 

어쨋든 경력이나 언론의 지형을 고려할때 매일노동뉴스 기자가 단연 정보력이나 정보 취합력이 빠르다. 너무 당연한 민주노동당의 조문은 생략. 한나라당의 조문이 나왔단다. 어디? 어디? 조상기 매노 기자는 챙겨놨던 안을 넘긴다. 잽싸게 복사기로 직행..

 

상황 파악 안된 내가 묻는다. 열린우리당 안은 없어요? 사실 다들 열린우리당의 조문이 필요했던 상황. 다들 물 만난듯 '열우당 안좀 구해보라'는 말을 건넨다. 본격적인 물밑 작전. 그러나 열우당에서는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라고. 이런 상황에서 모 당 활동가가 같은 당 활동가에게 열린우리당 안 한 부를 건네고 간다.

 

"그것좀 복사해 줘요, 같이 봅시다. 어차피 다 알거 뭐 그리 챙기나"
(눈치보는 나)
"내용이야 한국노총안과 같아"
"그래도 조문으로 봅시다.
(그러게 한부 만 복사해 주면 우리 다 볼 수 있는데..)
"열린우리당에서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는데"
"내용만 보자는 건데요 뭐"
(계속 눈치 본다)

결국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정부안 모두 복사해서 취합. 어차피 그런내용일텐데 뭘 그리 숨기고 그러는지. 재밌다.

 

결국 오늘 아침 환노위에서는 각당 조문 비교 표를 의원들에게 나눠줬다. 어찌나 정리도 잘했던지..

 

우리도 사람입니다.

 

갑자기 몇몇 사람들이 수개의 박스를 들고 바쁘다. 귤도 있고 과자도 있고 음료도 있다. 엉 저건 뭐지? 의원들 간식이란다. 쉬는시간 없이 회의를 하니 국회에서는 이것 저것 먹을 것도 제공한다. 봉지를 뜯고, 과일을 담고 연신 소회의장으로 옮긴다..

 

(저거 우리도 먹어도 되나?)
상황판단이 안되 눈치보는 나.

 

모르는 척 먹을까 하는데 누군지 알수 없는 양복쟁이 머리 힛긋한 아저씨가 나선다.

 

"우리도 사람입니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건데.."

 

소회의장 밖에 있던 모든 사람들도 골고루 나눠 먹는다. 예상치 못한 간식이 어찌나 반갑던지..

 

신경전 그리고 실제 전투

 

법안심사소의는 말 한마디 하나하나에 신경전이 오고간다. 우원식 소위원장이 각당이 정기국회 처리를 원한다며 시간문제를 운운 하니 단병호 의원이 심층 논의와 합의에 대한 전제를 강조하고 나선다. 배일도 의원은 '이런식으로 회기내에 처리 못한다'고 하자 단병호 의원이 '회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보호법안의 내용이 중요한것'이라고 강조하자 배일도 의원 "그럼 처리한다면 민노당이 몸으로 또 막겠다는 거냐"말꼬리를 잡고 늘어진다. 단병호 의원 그런 얘기가 아니지 않냐라며 말을 돌린다. 뭐 이런식이다.

 

사실 국회에서 쌀비준안 통과되던 과정에서 단식중이던 강기갑의원은 본회의장에서 눈물을 흘렸다. 천영세 의원은 '적어도 농민들의 숯덩이 가슴에 국회가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목이 터져라 외쳤다. 지금 비정규직 법안에 대해 '터 놓고 얘기하자'고 하지만 처리되는 과정을 보면 민주노동당이 철회하거나, 수정안을 내어 합의를 도출하는 형태이다. 그리고 진정 쟁점이라 불렸던 것들만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장복심 의원이 단병호 의원에게 어디서 하던 짓을 여기서 하냐고 반문했던 것, 노동자 민중의 의원이기때문에 이들이 국회내에서 감내하는 문제들을 이렇게 저렇게 보고 들으면서 참이나 이들의 분투가 물대포를 맡는 것 만큼이나 춥고 아리다.

 

뻔뻔하게 얼굴 디밀며 이게 다 국민을 위한 일이고, 비정규직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그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또 만나고 회의하고 설득해야 하는 인내가 있어야한다. 수시간에 걸쳐 조문조항을 놓고 토론을 하더라도 절대 지치지 말고 그들의 페이스에 말려서는 안되는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보기 싫어도 인사하고, 친한척 하지는 않더라도 외면하지 말아야하는 너그러움도 갖춰야 한다.

 

단병호 의원. 그리고 여러 보좌관들. 썩히 잘생긴 사람도 별로 없고, 뛰어나게 언변이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참이나 수더분하고 우직한 사람들이 보여 있다. 특히 소회의실에서 장수로 나서 싸우고 있는 단병호 의원을 보며. '힘내라'는 응원을 해주고 싶었다. 자신에게 쏠려있는 지금의 과제가 참이나 무겁겠지만 7일째 열심히 싸우고 있는 의원이 끈기가 지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요즘 황빠들은 아픈 황우석 박사를 위해 촛불도 들던데 우리도 함께 투쟁하는 사람들에게 '힘내라'고 아낌없이 토닥토닥하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어쨋든 이들도 국회안에서 치열하게 투쟁 하고 있다. 국회밖이야 뭐 말할 것도 없고.. 

 

그리고 무시무시한 사진한장 덧붙인다. 국회 1층에 있는 일간지들 1면이 모두 황우석 박사가 눈감은 사진이다. 9/11 사진 이후 이런식의 전 일간지의 1면 사진이 통일된 사진은 오래간만에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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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끙끙대며 누워있던 저녁에 전화가 왔다..

내일 겨울 보러 갈건데 같이 가겠냐고..

상태가 그리 썩 좋지 않아 망설이면서

음.. 같이 가는 멤버 상당히 구려서 망설이면서도

'겨울 바다'와 맛난 메뉴에 혹했다..

 

친구 하나 더 끌어들여 그 차에 얹혔다.

태안반도 저~어딘가의 바닷가를 바로 앞에 둔 팬션에 다녀왔다.

근처 바다도 보고..

낙지도 구워먹고, 꽃게찜도 얻어먹는 호사를 누리고..

지글지글 끓는 방에서 늦잠을 자고 ..

그들의 가족들과 어울려 이것 저것의 시간을 보냈다.

 

내 가족이 아닌 타인의 가족들과 함께 

아무생각없이 시간을 보내다 왔다..

감기는 덜 나았지만 어찌나 시원하고 좋던지..

간만에 정말 부담없이 다 털고 갔던 바닷가..

정말 좋았다..

정말 좋았다.

난 바다보다 산이 좋은데..

겨울 바다도 좋더만..

 

시간 순서상 갯벌이 먼져다..

 

여의도에서 같이 활동했던 동지들의 아이들이다. 전날 이 갯벌에서 라면에 넣어 같이 끓여 먹을 조개를 잡느라 한참을 고생 했다. 도대체 사람들은 잡으면 된다고 하는데 갯벌을 들쑤셔 놔도 조개는 보이지 않는다. 결국 인내와 노력으로 찾아낸 노다지 갯벌. 세숫대야의 절반을 채우고서야 조개채취를 멈췄다. 짠 바닷바람을 맞으며 호미를 들고 쭈구려 앉아서 갯벌을 뒤집는 느낌이란..  

 

그리고 그 다음날은 어른들의 놀이에서 벗어나 우리끼리 놀기위해 갯벌로 나섰다.

 


우리라고 하면 이녀석들이 기분 나빠 할라나? 암튼 그 전날보다 물이 많이 들어온 갯벌. 아이들은 구멍만 보면 뭐가 나올 것 같은지 연신 '구멍이다'라고 소지를 치거나 쭈구려 앉아서 들여다 본다. 귀여운 자슥들.. 

 

어른들의 놀이가 끝난 이후 아이들과 함께 근처 바닷가에 갔다. 꽂어쩌구 저쩌구 하는 개발이 덜된 바닷가. 적당히 파도가 치는 것이 어찌나 시원하고 좋았다. 방심하며 바닷가를 산책하다가 신발은 물에 젖고 .. 여기서도 아이들은 흙장난질이다.

 


 

마지막으로 아이들 사진. ^^

사실 난 이 또래의 아이들을 제일 좋다. 하하.. 넘 귀엽당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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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서 물대포를 쏜다는 것은..

정말 이 또한 엄청난 폭력이다.

물대포 자체가 가진 수력에 의해 사람이 다치기도 하고 살이 찢기기도 하고 약한 사람은 나가떨어지기도 하고..

또한 이런 추운 날씨에 물대포를 쏟 다는 것 자체가 집회 해산을 목적이 앞설 뿐 인간의 기본적 조건에 대한 고려 자체가 없는 경찰의 사고를 여지 없이 보여준다. 

 

어색했던 호수잡기 수순을 거쳐 이제는 거의 소방사 시험에도 능히 합격할 만한 실력으로 호수를 다루며 분무기를 줄였다 폈다 하며 집회 참가자들에게 마구 잡이로 뿌려 댄다.. 자식들 어디서 연습을 한 건지..

 

경찰은 우리의 적이 아니오 라고 늘쌍 말하지만

늘쌍 맞부닥치는 이 어린 녀석들이 정말 부아가 치밀게 만든다..

또 이 어린녀석들이 세상밖에 나가서 어떤 짓거리로 살지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 물론 이 녀석들 뿐이 아니겠지만..

 

난 오늘 농민 집회에서 두 차례 심하게 물대포  맞았다.

이상하게 예전 같으면 삭삭 피했을 것을 오늘은 심지어 정면으로 맞았다..

춥고 춥고 옷이 다 젖고 운동화가 첨벙첨벙 걸을 때 마다 물이 나오고

춥고 배고프고 한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액정이 나간 핸드폰과..

물기에 축축히 젖어있는 내 노트북이 걱정될 뿐..

문제만은 나의 디카는 그 물을 그리 맞고도 꿋꿋하게 열심히 제 역할을 했다. 사진이 흔들리긴 했지만 기능상에는 아직 이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물대포..

원래도 싫어했지만

한동안은 몸을 사리게 될 것 같다..

음..핸드폰을 어찌 살릴 것인가..

과연 노트북은 회생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이런 손실을 입었으나..

같이 있던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여의도 국회앞에서 있던 사람들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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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정말 전쟁중이다.

계엄시대를 제대로 살아보지 못하고...

통금을 제대로 겪어 본적이 없어서..

경찰은 늘 아스팔트나 집회중에나 만나고

전경도 엮시 마찬가지니 별 긴장감이 없었는데..

부산에 오니 긴장감이 생긴다..

 

이러다 밀리는 거 아닌가 싶은..

정말 정말 정말 병력이 많다..

심지어는 사진 찍을 때도 난리다..

꼬치꼬치 캐 묻고 ..

어제 잠시 지나간 벡스코 (BEXCO)에 깔리는 병력은 더 심하다..

전국에 있는 전경들이 다 부산으로 집결되는 모양이다..

3,7000명이라고 하는데 ..

더되는 것 같은데..

 

어제 농민들 싸우고 전경들이 치는 모습 보고 나니..

부산에 있는 우리는 어떻게 어찌 될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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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코피 터진 주말..

거리의 주말..집회의 주말.. 그리고 예상보다 더 추운 날씨 덕분에 완전히 찌그러져 있었던 주말을 마치고 본가에 와있다. 내가 방을 비우니 내 방이던 곳이 엄마의 공부방이 됐다. 그리고 이렇게 '떡 하니' 인터넷이 되는 컴퓨터도 생겼다. 

 

주말..노동자대회..활동가대회..

글쎄..

말을 좀 아끼고 싶다..

어쨋든 계속 비관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수세에 몰린 것인가 하는 안타까움도 들지만

그리 비관적이진 않다..

 

내일 부산에 내려간다..

일주일 이상은 부산에서 박박 기어야 할 것 같다..

준계엄이라는 부산이 과연 어떨지..

 

투쟁은 시작도 않했지만

그래도 쪽수로 투쟁을 평가받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다.

거처도 없고 지인도 없는 부산에서 어쨋든 잘 살아남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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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앞서 눈물이..

괴로운 사람을 인터뷰 해야 하는 상황...
꼭 인터뷰를 해야 겠다고 생각하는데 말 걸기가 참이나 미안한 상황..

 

7일 국회앞 농민 기자회견을 마치고 3차례 시도했던 강기갑 의원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날도 어김없이 다른 기자들이 인터뷰를 하고 있었던 것..

사실 단식 2일째 이던 날 국회에서 인터뷰를 시도했다.

다른 기자들이 계속 인터뷰를 하고 있어서 끼어들지 못하고 있다가

사진 몇장 찍고, 다른 기자들이 인터뷰 하는 거 어깨 넘어로 듣고 있다가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에도 역시 마찬가지..

 

2번의 주말을 넘기고.. 숫자가 2자리 숫자가 되면서 내심 걱정이 되서 월요일에는 바삐 발걸음을 해서 국회에 갔다. 역시나 인터뷰 중..

프랑스 기자란다.. 영어로 인터뷰 하고, 통역도 하고..

강기갑 의원의 모습이 눈에 띄게 초취해 졌다.

 



 

 

보좌관이 인터뷰 하는 사진을 찍어 강기갑 의원 단식 일지에 올려놨다..

그 누가 사진 보더니 내 자세가 상당히 비굴하다고 했는데..

사실은...

강기갑 의원이 상당히 지친 상태여서 앉아있기기 힘든 상황이었다..

두 팔로 버티는 상황이었고, 말 소리를 알아 듣기가 힘든 상황이었던 게다.

좀 잘 들으려고 목을 뺐더니 엉덩이가 뒤로 빠져 기꺽인 학생처럼 자세가 됐다.  

의원은 버티던 두팔은 30분 남짓하는 인터뷰 동안 2번이나 꺾였고,

못알아 듣던 말들은 다행히 녹음을 해와서 나중에 풀어서 기사를 짧게 썼다.

당시 사진도 추스리는 상황인지라 의원 얼굴이 흔들리게 나왔따.

 

개인적으로 강기갑 의원을 지지하는 편은 아니다. 지지하고 자시고 할 인연도 없지만 어떻든 그렇다. 그렇지만 참세상에서 1년 여 농민을 담당하고, 그들이 싸워오는 모습을 보면서 참이나 가슴 뻐근 한 경험들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참이나 외로워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함께 투쟁으로 묶어나갈 수 없는가에 대한 답답함이 들기도 한다. 강기갑 의원을 보며 그의 단식이 갇히지 않길 바랄 뿐이다. 이는 투쟁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바램이기도 하다. 그러니 나같은 사람들이 발에 땀나도록 뛰어다녀야 하고, 날카롭게 살아있는 글을 써야 하는 것일텐데 이것도 턱없이 부족하니 맘만 무거울 뿐이다.

 

뉴스에서는 영웅처럼 통외통위 전체회의를 막기 위해 사람을 타고 올라가는 의원의 모습을 클로즈업 했지만, 내 느낌은 그 사람의 절박함의 표현이었다. 어떻게든 들어가서 막고 싶었을.. 그리고 의원이란 딱지에 달린 어깨의 짐을 달고 어떻게든 하고 싶었을..'진심' 해서는 안되는 것이 정말 맞기 때문에 외치고, 주장하는 진심. 그러나 불가항력 처럼 굽힐 것을 강요당하는 상황에서도 '아니다'라고 외쳐야 하는 진심.. 그래서 사진을 보고 참이나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리고 어제는 '건강하시라'라는 말을 남기고 '잘써달라'답하는 의원을 보면서 참이나 눈물이 났다.

 

기사는 상당히 부풀린거다. 보좌관이 준 자료, 기타 등등 첨부하도 덧붙이고 한 것이다..그래도 실력이 고것밖에 안되 기사가 영 엉성하지만..인터뷰 하는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실 제대로 질문하기도 미안했다. 이럴떄 일 수록 다른 살을 붙여 더 호소력 있게 썼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못했다..이러지도 저러지도 제대로 뭣도 못한 어제 간신히 인터뷰 기사를 올리며 내 짧은 필력과 참세상의 부족한 인력이 원망 스러웠다.   

 

오늘도 국회에 와서 문화다양성 협약의 국회비준을 호소하는 기자간담회를 다녀오면서.. 한편에서는 비준을 막는 단식이 벌어지고, 한 편에서는 비준을 호소하는 의원 기자회견이 개최되는 것을 보면서 참이나 씁쓸하다. 물론 둘다 맞는 주장이다. 그냥 국회에서 이런 외침들이 갖히거나, 그들에게 우리의 결정권들이 넘어가 있다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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