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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잘 다녀왔다..

철도파업으로 한참 뒤숭숭 하던 그 시기 난 휴가를 갔다.

그리고 조용히 세상과의 모든 연락을 끊고 서울집과 성남집을 오가며 시간을 보냈다. 이유를 모르는 사람들은 철도 파업 소식을 물으며 취재 여부를 물었으나 난 그때 휴가 중이었다. 쫌 많이 미안했지...^^;

 

어디를 특별하게 간건 아니고

아무도 모르게 내가 지내왔던 곳들을 되돌아 봤다.



학교에도 가보고, 성남에 다녔던 거리도 가보고,

남산도 한번 가보고, 여의도도 한번 가 보고,

고등학교 친구들도 만나고 .. ..

 

갑자기 존재감이 사라지고,

너무 모든것에 익숙해지는 것 같아서 겁이 났던 거 같다.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혼자 주문걸고 있다가 벅차니까 사실은 나가 떨어졌던 거 같다.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모든게 무거웠고 그냥 도망치고 싶었던 게다.

3년 증후군이 다시 발동한게지..

역마살 처럼 ..

 

종로에 앉아서 사람 구경을 하면서 ..옛날 생각이 났다.

새내기 시절에 한 선배는 날 데리고 종로에 왔다. IMF 전이었기에 그나마 풍족했던 그 시절 .. 선배는 내게 커피를 사주며 종로에 대해 일장 썰~을 늘어놨다. 민중의 거리...투쟁의 거리..

그 선배는 이제 아무렇지도 않게 선생님하면서 좋은 사람으로 살고 있다.

그리고 한해를 넘기면 정말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들이 부러웠다.

 

친구와 술을 마시며

한 때 내 꿈은 언어치료사였다네..라는 말을 힘겹게 꺼냈다..

그리고 언젠가 난 이러 이런 것을 하고 싶다고..(이건 아직까지는 ..)

그 날은 아무한테도 꺼내 놓지 못했던 내 꿈과 바램을 말했다..

내가 치료사가 되겠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이 변심이네, 운동 접네 ..

뭐라 할 까봐 참이나 겁이 났던 시절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 보다는 나중에 하자고 미뤄두자고 혼자 주문을 걸기도 했다..

 

휴가 동안 되돌아 보고, 살펴보고, 사람들 보고 하면서.. 

받아들여야 할 것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나한테 말했다.

난 지금 선택을 했기 때문에 여기서, 이렇게, 이것을 하고 있다고.

도망치고, 도망갈 구멍을 만들어 놓고 어리광을 부리는게 아니라

내 선택에 대해 책임지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

좀더 여유러워졌다고 할까..

 

그리고..

다시 참세상으로 돌아왔다.

한 동안은 먹먹하게 잘 지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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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늘었다..

가족이 늘었다.

난 고모가 됐다.. 크햐햐..

임신한 언니 눈밖에 나지 않기위해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

이사간 집에 커튼도 선물하고..

임신중에는 배트임 방지약도 선물하고..

배부른 언니 대신 설거지도 담당한다..

그리고 아가가 태어난 날에는 캠코더를 빌려가 세상밖에 나온 첫날의 영상을 찍어 줬다.

음햐햐..^^



그리고 세상밖에 나온 아가를 일주일만에 다시 가서 봤다.

이름은 예원이.

여자아이다.

 

여행간 엄마 아빠를 대신해 작은오빠와 나만 갔다.

근데 아이가 정말 놀랍니다.


 

난 아이 손이 이렇게 길고 매꼬롬한 손은 처음 봤다.

생긴건 두리뭉실하게 생겨서는 손가락은 어찌 길다..


 

빼 놓을 수 없는 아가 발. 어찌 작다..

사진 찍어달라고 엄마 아빠가 포즈도 잡아 준다..


 

이렇게 생겼다..

내눈엔 하하.. 정말 ..예쁘다..

난 아이를 낳고 난 언니와 큰오빠의 변화가 사실 더 재밌다.

언니의 신체적 변화와 심리적 변화..

그리고 그 사람을 생각하는 오빠의 모습도..

늘 사이좋은 두 사람이지만 출산 우울증을 걱정하며 부리나케 뛰돌아다니는 큰오빠는 보니 영..많이 보기 좋다..

 

내게 힘이 되는 사람들..^^

그 사람이 한 명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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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누가 무현이가 반시장적이라 했냐..

이 동네 있다보니 여기 저기서 딩동 딩동 하면서 오는 뉴스들을 일부러 보고 있다.

평소 성격이면 귀찮아서 프로그램을 깔지도 않고 설치됐어도 지워버렸을 것들인데..

어쩌다 보니 맘에 녹록치도 않는 정부 홍보지 국정 브리핑까지도 보고 있다..



라고 누가 메신저 대화명을 적어놨던데..보고 한참을 웃었는데..

노무현 집권 3년 평가들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

뭐가 그리 불만인지 여기 저기 불만 투성이다.

 

나 같은 사람은 사실 불만이 많은데 도대체 왜 그런 말도 안되는 평가를 해서 이런 글이 나오게 하는지 ..어이없어 한번 걸어봤다.. 

바로 오늘, 정부에서 발행하는 홍보지 국정브리핑에서는

 '참여정부가 반시장적?…그럼 한·미 FTA도?'

[국정브리핑] http://news.go.kr/warp/webapp/news/view?section_id=pm_sec_1&id=fd15341944246fe50b9a18a5

 

조원동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의 반론기고를 실어

일부 언론의 도넘은 경제정책이 색깔 칠하기라는 항변을 쏟아냈다.

구구절절 "우리가 얼마나 시장 정책을 썼는데 그렇게 자꾸 그러냐"는

주장이다. 정말 난 이 사람의 항변과 반론이 공감됐다. 더 이상 어떤 시장 친화 정책을 쓸 수 있겠냐 말이다.

 

그리하여 본문에 나오는 문구중에 정말 동의되는 문구가 많았다.

'참여정부가 반시장적이며 더 나아가 시장을 증오한다는 지적은 정책 실무자로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그렇지.이렇게 자기 정체성은 확실해야지..

노무현 정부가 실로 펼치는 정책은 007작전을 방물케 하는 시장정책인데..

 

김대중은 9시 뉴스에 나와 '팔아야 살고, 판다는 것이 외자 유치'라는 말도 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외자유치만이 살길이다'라는 자기암시를 하더니..

노무현 대통령은 이리 튀고 저리 튀고 하면서 안으로는 정책으로, 국회에선 법으로, 외국에서는 세일즈 외교라 해서 팔아먹고 땅이면 땅, 농업이면 농민, 교육이면 교육, 의료면 의료, 자본시장이면 자본시장, 노동자면 노동자 말그대로 전방위적으로 시장정책을 밀어 붙인다. 도대체 어디 숨돌릴 틈이 없다.

 

하이스코, 그리고 어제 오리온전기 노동자들이 6보1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발등을 짖이기고 싶은 이들의 심정이 어떠할까 싶었다.

어디 이런 데가 한두개 인가.

73일 스크린쿼터 축소안은 이미 몇년전에 미국에 던진 협상 카드였고, 팔아먹고 뜨려는 외환은행의 론스타를 끝까지 옹호하는 집권 정당도 있고, 핸드폰 자동차 팔아야 하니 농업정도는 희생해야 하지 않냐며 쌀 비준안 강행하던 국회도 있다..

 

늘 이렇게 충실하디 충실한 노무현 정부한테 도대체 누가 '반시장적'이라 하는건지..오히려 반시장적이라 하니까 너무 성실히 시장정책을 잘 써내고, 막가파식으로 밀어 붙이고 하니 재미붙인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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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나도 '네 인생의~~'

지후님의 [내 인생의 네가지] 에 관련된 글.

내 품에서 노는 냉담 불로거여 이런건 처음 받아보는데...

우선 지후 감솨~~

 

모두가 삶은 계란, 주먹밥 등을 챙겨 민주노총 대대를 간,

조금은 썰렁한 참세상 사무실에서 잠시 딴짓 겸해서

쓱쓱...


Four Jobs I’ve had in my life(일생에 가졌던 네 개의 직업)

돈 받고 뭔가를 해 본 것들이 직업이겠지..

 

대방동 쬐만한 공장 평가 검수원

진보네트워크 센터 재정, 회원담당

사무금융증권업종본부 교육조직부장

참세상 정치반세계화팀원

 

I can watch over and over(몇 번이나 다시 볼 수 있는 네 가지 영화)


단연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트릭스
너무 많이 울었던 로렌조 오일  뻬 놓을 수 없는 명작 스타워즈 음 ..마지막으로는 추억이 깃든 쇼생크 탈출..
TV를 통해 두번 이상 본 영화는 많지만 극장 가서 두 번 영화는 거의 없는 듯...

Four places I have lived(살았던 적이 있는 네 곳의 장소)


경기도 성남에서 태어나서 쭈~욱 살았고

대학시절 잠시 신촌에서 후배 하숙집에 몰래 얹혀 살았고

대학졸업후 영등포 이모네 집에 맡겨졌고

지금 용산구 서계동에 살고 있다. 참세상 3분 거리..


Four TV shows I love to watch(좋아하는 네 가지 TV 프로그램)


최근에는 TV가 없어서 어떤 프로가 있는지 잘 모르는데..

그래도 TV 있는 동네에서 살때는

 

'그것이 알고 싶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도 열심히 봤고..

일요일 아침에 하는 '동물농장' (지금도 하나?)

 

그리고는 뭐..

그외 건강 관련한 특집 다큐는 완전 선호 함



Four places I have been on vacation(휴가 중 갔었던 네 곳의 장소)


자전거 여행 갔던 강원도에서 7번 국도 해안

제주도 왕눈이 오름 

태국 카오산 로드중국에서 본 수천가지의 인생,인상 들 
Four websites I visit daily(매일 방문하는 네 개의 웹싸이트) 

참세상(진보넷도 함께; 하루에 수십번은)

포털 사이트 (다음, 네이버, 구글도 포함) 

담당 단체 홈페이지 (민노당, 민중연대 등등)

그 외는 뉴스-미디어 싸이트 (구체적으로 이름은 밝히지 않지만 경쟁단체라 느껴지는 곳들은 꼭 둘러봄) 


Four of my favorite foods(가장 좋아하는 네 가지 음식)


혜리!! 완전 동감..나도 닭이 들어간 모든 요리~~ 좋아 좋아..

아빠가 만들어준 손 만두

떡볶이와 쫄면 

가스오 우동


Four places I would rather be right now(지금 있고 싶은 네 곳의 장소)


많은 사람들이 등산 하고 인사하는 산 속..

본가 집

책 많은 그러나 편한 의자가 있는 도서관
여행자들이 모이는 인종 박물관

 

Four bloggers I’m tagging(태그를 넘기는 네 명의 블로거)

음..고민고민..

진이야

안프로

불량토끼

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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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션이 필요하다..

가끔은 내 자리에 파티션이 있었음 하는 바램이 있다..

내게 병적으로 이는

폐쇄성이나, 대인 기피증도 이유이겠지만..

그냥 좀 남들이 내 눈에 보이지 않고..

내가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그런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면서도 남에게 미안하지 않게 일할 수 있는 ..

요즘 내 자리에 파티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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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본 얘기

2005년 쎄게 한대 맞고 추스리고 있다..

도망쳐 있기에는 역시 집이 좋다..^__^

진단도 안되고, 사실 확인도 안되지만

그렇다 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내 나름대로 노력한 것인데.. 이리 됐으니..

 

몇일 전에

침구가 급히 메일을 보내

용~~한 분이 계시니 함께 가자 하여

호기심천국의 스폰지의 마음을 갖고 갔다...

 

홍대 앞에 있는 뭐시기 까페..

 

우선은 범상치 않은 외모..

짧은 인사 .. 깨끗한 종이를 쓰윽 피고 볼펜을 쥐고 적기 시작한다.

이름과 생년월일을 알려준다. 결혼 여부도 알려줬더니

그 뒤로 부터 뭔가를 적기 시작한다...

 

친구 설명이

"저 분은 태어날 때 부터 저런 능력이 있었데.. 신기가 있는게 아니라 그런 기운이 느껴진다나?"

 

암튼.. 알아 볼만한 글씨 반 못알아 볼만한 글씨가 반..



적어준 내용을 고스란히 옮겨 보면

 

*전반적으로 솔직담백한 형상에 직설적인 성향을 이루며 옹고집 스러운 성향을 이룸. 한번 파고들기 시작하면 해야 직성이 풀리고 활동적이고 몸으로 움직이는 형상을 이룸. 틀에 얽매여서 답답한 것을 싫어하는 형상. 서비스 보다 작가, 스타일리스트 등 자유분방한 일에 복이 따르는 형상. 사람들을 중잔에서 연결시키는? 일에 복이 따름.

 

*결혼에 얽매이기 싫어하는 형상이지만 2010년에 결혼수가 따르는 형상

 

* 맞는 사람은 개, 범, 토끼, 돼지, 양

* 조심할 사람은 쥐, 소

 

* 중이염, 골다공증, 생리불순을 주의하고, 술은 절대 마시지 말라 상극이다.

2006년 (양력) 12월에 건강에 주의하고, 34살, 51살에 주의하라.

 

* 스스로가 목표를 두고 모을 때 잘 모으다가도 엉뚱하게 새는 형상을 이루니 조심하라

 

*2006년 (양력) 3월 이동, 변동 수가 따른다.

 

*2007년 재물 복이 있다.

 

*2008년 과 9년에 투자나 매매를 삼가해라.

 

*일로 인하여 가족과 떨어져 살 수

 

*2006년 (양력) 1월 29일과 2월 1일 사이에 차(탈것)을 조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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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쯤만 봐도 날 아는 사람들은 어찌 놀랍다 할 것인데..

더 놀라운 것은 이후 설명이라...

 

->틀에 얽메이는 걸 싫어해서 돌아다니는 일을 해야 하는데 여행이나 발품팔고 몸 움직이는 일 해야 풀린다고. (명령 하달 받는 조직체계가 안맞는데..^^;)

->건강을 설명하며 호흡기 계통이 안좋다고..알러지가 있는거 같은데 좋은 공기 마실수 있는 곳에 자주 가라고 (난 먼지 알러지가 있다..^^;) 

->가족들과 떨어져 사는데 가족들이 울타리가 되어주는 수다. 좋은 가족 만나 행복한 줄 알아라..(그렇다..난 지금 사무실 근처에 자취하면서도 가족에게 짐이 되고 있는 상황 ^^;)

->성격이 지가 해야지만 성이 풀리는 사람이라. 똥인지 된장인지도 남말 보다는 지가 확인해야지 되는 성격인데 타고난 것 보다 인복이 많아서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내 주변에 좋은 사람 많지.. 중요한 거는 정말 난 남이 뭐라 하든 내가 확인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

->마지막으로 금전관리는 어머니께 맡기라는 말에 놀랐으니.. 본인이 관리하면 한번에 날리는 경우 수가 있는데 금전관리는 본인보다 어머니가 잘할 수라는 것이다..그러니 맡기는 것이 상책이란다..사실... 정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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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얘기

 

공부할려면 올해 해라. 올해부터 하는게 좋은데 공부로 운은 상당히 늦게 트일 기운이라고 설명하고..

 

2010년 결혼 수도 있을 뿐이지 그때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본인이 별 의지가 없는데 뭘..이라고 말씀 하시더라..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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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것은 나와 친구가 같이 갔는데 친구의 경우는 더 적나라 하게 맞혔다는 것이다. 범상치 않은 외모의 선상님께 점을 보고 나니..신기했다.

 

정말 그 말대로 되면 난 나의 신념을 저버리고 매년 선생님들을 만나러 다니며 운명을 쫓아야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내가 그리 싫어하는 귀신과 영적이 존재들이 이 세상에 공존한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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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만 가는 금융권 비정규직

 

금융비정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 발간됐다. 이제 일권이 나왔고 이권이 준비되고 있다.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아 좀 버거운 상황이다.

http://gmb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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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만 가는 금융권 비정규직

 

                                       라 은영 | 민중언론 참세상

 

지난해 11월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부가조사결

과'를 바탕으로 '비정규직규모와 실태를 분석 발표 했다. 동 자료에 따르면 비정규직노동자는 2003년 784만명(임금노동자의 55.4%)에서 2004년 816만명(임금노동자의 55.9%)으로 31만명 증가한데 이어 2005년 8월에는 840만명(임금노동자의 56.1%)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월임금총액 비율도 2004년 51.9%에서 2005년 50.9%로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저임금계층 가운데 정규직은 44만명, 비정규직은 354만명으로 10명 중 9명 꼴로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나 ‘저임금계층의 절대다수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새해 저명인사들의 대부분이 ‘사회양극화 해소’를 한국 사회의 핵심 이슈로 꼽은 배경에는 이런 비정규직의 급증과 저임금의 상관관계에 따른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이미 노동자의 55.9%가 비정규직인 상황에서 이글을 읽는 당신과 나, 둘 중 하나는 비정규직일 수 있다. 물론 내가 아는 사람이 비정규직 일 수 있다. 비정규직이 주홍글씨의 낙인은 아니라 할지라도,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받을 수 밖에 없는 사회적 차별을 생각하면 억울하고도 답답하다. 그 울분은 당연한 것이다.



OECD 가입으로 촉발된 금융자유화 조치는 준비가 덜 된 한국에 눈물겨운 교훈을 남겼다. 그리고 97년 11월 단기 외환수급 문제가 발생하면서 확산된 경제 위기는 결국 IMF로 부터 1차로 55.6억달러를 차입, 99년 5월 20일까지 총 10차에 걸쳐 195억달러를 차입과 더불어  IMF의 요구에 따른 금융, 기업, 노동, 공공 등 4대 부문의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개선’을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모습은 기업매각, 공공기관 사유화, 노동시장 유연화, 금융의 대형화 및 부실 금융 기관 대량 퇴출의 형태가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났다. 1금융권의 경우 5개 은행이 퇴출됐으며, 5개 은행이 통폐합 되는 등 5만 여명이 넘는 인원 감축을 동반한 구조조정이 단행됐다.

 

또한 단순 구조조정의 틀을 넘어 금융산업의 소수 상위 금융기관이 주도하는 대형화와 겸업화 및 종합화, 외국계 금융기관이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개방화, 향후 부실의 가능성을 예고하는 수준에까지 다다른 소매금융시장의 급 팽창, 직접금융시장이 발달하고 금융신상품이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명예퇴직이나 희망퇴직과 같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니라도, 아웃소싱과 금융전산화 등  업계의 구조조정에 따라 비정규직이 대규모로 확산되는 등 고용구조의 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또한 보험 및 연금업의 대폭 감소, 금융 및 보험관련 서비스업의 증가를 바탕으로 각 부문별로 기타 비통화 금융기관이나 재 보험, 투자자문업이나 보험연금서비스업 등 비 전통적 영역에서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는 인적 구성의 변화가 급속히 진행됐고, 이런 필요인력이나 숙련업무의 빠른 변화도 비정규직의 확산에 기여했다. 결국 IMF 이후 4~5년간 압축적으로 진행된 구조조정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확산을 동반한 것이다.

 

정규직이 아닌 노동자들의 사회적 이름표

 

비정규직의 개념은 ‘법률상 용어’가 아니다. 단지 정규직이라는 개념이 가진 요소들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형태의 노동자들을 일컫는 ‘사회적인 용어’일 뿐이다.

 

한국노총 중앙연구원(2002년)은 △무기(無期)계약 근로자 △전일제(full-time) 근무 △상용직으로 고용주와 사용자가 일치하는 직접 고용관계 △고용주가 지시하는 사업장에 근무 △사업장 내에서 기업특수훈련과 승진보장, 기업의 법정 복지와 비법정복지를 포함한 각종 부가급여의 적용대상이 되는 노동형태를 가진 노동자들을 ‘정규직 노동자’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비정규직은 ‘정규직이 아닌 자󰡑로서 정규직에 대비되는 의미로서 그 유형은 ①기간의 정함이 있는 근로계약 ②단시간 노동 ③간접고용 ④특수고용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직접고용󰡑은 사용자에게 직접 고용되어 있고, 근로계약기간이 정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에 반면 비정규직의 경우 일용직 또는 임시직 등의 형태로 일하며 언제든 일자리를 잃을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계약직’의 경우 근로계약기간이 6개월, 1년 등 ‘일정 기간’이 정해져 있고, 노동시간 1주 40시간 또는 1일 8시간 보다 짧은 파트타이머, 아르바이트, 업무의 필요에 따라 일시적으로 고용되는 ‘일용직’이 있다.

 

'간접고용'은 말 그대로 고용주와 사용자가 다르다. 근로계약을 맺고 있는 고용주와는 형식적 관계를 유지하되, 다른 사용자의 지휘 감독을 받으며 금융기관에서 일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일하는 현장에서 사용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그들 또한 간접고용 노동자에게 권한을 행사하지만 근로계약관계는 제 3자인 파견, 용역업체를 통해 맺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기관과의 간접적 고용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이러한 간접고용은 다시 파견과 용역으로 나뉜다. 이것은 현행 파견근로자보호등에관한법률(파견법)에 근거한 근로자파견인가의 여부에 따른 구분이 된다. 즉 파견법에 따라 허가받은 파견업체와 근로계약을 맺고 사용업체에서 일하는 경우, '파견'이고, 용역업체-도급업체-협력업체 등에 고용되어 있지만 금융기관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지휘감독을 받는 경우는 󰡐용역󰡑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형태의 간접고용인 '도급'의 경우, 수급인(하청)이 직접 노동자의 업무에 관한 지휘, 감독을 하는 경우로서 도급인(금융기관)으로부터 경제적, 조직적으로 독립되어 있는 경우를 뜻한다.

 

특수고용 노동자들은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금융기관과 개별적으로 위탁(위임)계약 등을 맺고, 일한 성과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경우, 흔히 개인사업주(자영업자)로 취급받고, 근로소득세가 아닌 사업소득세를 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보험모집인(설계사), 텔레마케터, 채권추심, 학습지 교사, 골프장 경기보조원, 보험모집인, 레미콘 운송차주, A/S기사, 애니메이터 등이 특수고용 형태 노동자들이다. 이들의 특징은 명백히 ‘임금을 목적으로 노동을 제공하는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제반 노동법의 보호’에서 배제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정규직의 경우는 근로관계의 종료에 있어 회사의 임의적 고용 종료로부터 법 제도적 보호를 받을 수 조건이 있다. 사용자는 노동자에게 해고할 만한 귀책사유가 있거나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있는 경우에만 해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비정규직의 경우, 사용자는 재계약거부나 계약해지의 방식 등 임의로 근로관계를 종료시킬 수 있고, 이러한 근로관계의 종료가 사실상 해고와 다를 바가 없음에도 현행 법제도 아래에서는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처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경우 재고용 여부가 사용자에게 심하게 종속되기 때문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상시적인 고용불안을 느끼게 되고 이로 인해 각종 차별과 열악한 처우도 참고 견딜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다.

 

금융노동자 비정규직으로, 그 안타까운 숙명의 전환

 

금융업계의 비정규직 확산은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과 맞물려 있다. 제1금융권의 경우 업계내에서는 세분화 된 고객에 따른 사업부 및 영업점 구분, 후선 업무의 집중 방안으로 콜센터나 ATM 등 저비용 서비스채널들이 활용됐고, 󰡐소은행󰡑에서 󰡐편의점󰡑으로 지점 조직 개념의 변화, 인적자원관리는 제너럴리스트에서 스페셜리스트로 변화들이 일어났다.

 

이는 또한 3단계에 이르는 구조조정 과정과 맞물려 많은 금융산업 노동자들이 이직, 해고, 퇴직하게 되었다. 금융산업노조 비정규직 실태조사 2005년 자료에 따르면 경제 위기 이후 5년간 57,638명이 감축됐고 금융산업 내  이직 경험자 36만명 (비자발적 이직이 18만명, 정리해고 및 명예퇴직이 약 10만명) 중 15.8%만이 금융산업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노조 소속 전체 금융노동자는 2005년 6월 현재 140,087명이다. 이중 정규직은 70.5%인 98,721명이고, 비정규직은 29.5% 인 41,366명 으로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비중은 41.9%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금융노조 산하기관의 비정규직 분포는 텔러 직무가 32.7%로 가장 높고, 사무(본점 지원업무) 직무가 10.5%, 경비 9.4%, 콜센터 직무가 9.8%의 현황을 나타냈다.

 

또한 97~98년 5개 은행 퇴출과정에서는 부실채권을 수임하는 기관들이 대거 형성됐다. 금융기관 및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탄생한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의 경우는 이른바 ‘공적 자금’인 ‘부실채권처리기금’을 수탁관리하면서 주로 5개 퇴출 은행의 노동자들과 전문 인력을 대거 경력 직원으로 채용했고, 이 과정에서 ‘채권 추심’을 중심으로 하는 특수고용직 비정규직들이 대거 유입되었다.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주로 조세체납 정리, 국유재산 관리 등 주로 정부의 위탁업무와 부실채권의 정리(추심 등), 부동산 공매(온비드)와 배드뱅크 및 희망모아 사업, 기초수급자 지원사업 등으로 그 영역을 확장했다.

 

자산관리공사 비정규직 노조의 설명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은 연봉제 계약직과 채권 회수 담당 계약직으로 크게 나누어 진다. 조합원들의 98%가 은행 출신으로, 대부분 5개 은행을 중심으로 퇴출되었던 노동자들이 대다수이다. 또한 정규직과 연봉 계약직을 비롯해, 기본급 없이 100% 인센티브 성과급을 받는 계약직과 그외 아르바이트, 용역, 파견 등으로 구성된다.  

 

계약직원들은 현재(2005년 6월) 약 650명(연봉직 550명, 성과급100여명)으로 정규직(약 530명)보다 많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연봉계약직의 경우 1급 부장부터 5급 사원까지 정규직과 동일한 직급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계약직 부장 및 팀장이 정규직 직원을 부서 및 팀원으로 통솔하며 업무지시, 근무성적 평가 등을 하고 있다. 신용불량, 금융피해자들의 증가로 인해 부실채권 추심의 새로운 업무가 계속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직원들의 경우 계약직(계약기간1년~3년단위)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매년 일방적으로 대량 계약해지를 당하고 있다.

 

방카슈랑스 도입 이후 또 다른 전환기를 맞고 있는 전국생명보험노동조합의 2005년 조사에 따르면 조합원 2600여 명 규모에 비정규직 403명이 있으며 이들의 분포를 보면 콜센타, 지점 및 본사 서무 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근재 생보노조 사무처장은 “보험업종의 심사를 맡은 간호사들이 간혹 비정규직으로 남아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분사한 상태이다. 2년 3년 단위 비정규직도 많고, 분사 이후 파견으로 업무를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보험업종의 경우 아웃소싱, 분사 뿐만 아니라 계약직 형태의 현지 채용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보험 업종의 경우 지점장을 하던 고위급의 노동자들이 퇴직 후 대리점을 차려, 회사로 부터 위임직 대리 점장을 하면서 1년 단위 재계약을 하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보험 설계사와 같은 특수고용직에 해당된다.

 

증권업종의 경우는 97년 IMF 당시 외환위기에서 촉발된 주가 폭락 사태가 98년 전환, 다시 활황장의 여세를 몰아 희망퇴직 했던 대다수의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의 형태로 복귀했다.   이 시기는 또한 ‘인센티브’ 연봉제 도입 등 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 유연화도 병행되어 자발적 비정규직군을 대거 형성하게 된다. 전국증권산업노동조합의 자료 조사에 따르면 03년 전체  5369명 중 1698명으로 24%, 04년에는 5244명 중 1483명으로 22%가 비정규직으로 나타났다.

 

관련하여 김은아 증권노조 조직국장은 “증권업종의 경우 IT전산이나 시설 노동자들이 간접고용 형태의 비정규직이다. 직접 고용 비정규직의 경우 남성들은 대다수가 본사나 지점 영업을 담당하고 있고, 여성들의 경우는 콜센터, 본사 혹은 지점의 서무직이나 관리 여직원 형태가 다수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본사 영업의 경우는 높은 인센티브를 받기 위한 자발적 비정규직 군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농업협동조합의 경우 비정규직은 파견과 파트타임 형태의 간접고용, 그리고 지방 지점에서 직접고용하는 형태로 나뉘어 진다. 대형 마트의 경우는 파견이 다수이고, 대부분이 직접 고용 형태다. 박찬준 농협 강원본부 사무부장은 “농협의 경우 직접 고용이 50% 정도 되고 파트타임이 30%, 파견직이 20% 정도의 규모가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농협 지점의 창구를 담당하는 텔러들의 대부분이 직접 고용이고, 보통은 1년 단위 재 계약을 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여성이다. 남성들의 경우는 99년 이후 유류배달이나 농기계 수리 센터․농산물 수송을 담당했던 기능직 노동자들이 명예퇴직 한 후 비정규직으로 채용되어 대부분 계약직으로 고용되어 있다.  

 

그리고 대표적인 금융업계의 특수고용직, 30만 명에 이르는 보험모집인들의 경우도 빼 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보험 모집인 노조 고성진 위원장에 따르면,

 

금융권 비정규직 계속 늘어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경우 정규직과의 차별, 낮은 임금, 저조한 부가급부(복지혜택의 전무), 그리고 미비한 고용 안정성이라는 부정적 조건을 비롯해 정규직 노동자 대비 시간당 상대임금도 53%에 불과하다. 또한 이러한 임금 격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법률전문가, 금융전문가, 회계전문가 등의 전문 계약직 같은 고액 직종, 증권업의 경우 본사 영업등은 놀라운 인센티브제에 근거해 자발적 비정규직 군을 형성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다수 비정규직은 콜센터, 텔러나 사무행원, 후선 지원과 같은 영업점 업무에 계약직 형태로 집중되어 있다.  금융노조 산하기관의 비정규직 중 텔러 직무가 32.7%로 가장 많고, 사무(본점 지원업무) 직무가 10.5%, 경비 9.4%, 콜센터 직무가 9.8%의 현황을 나타낸다. 또한 이들 대부분이 파견등의 간접고용 형태였다. 이들은 특수고용직으로 분류되는 보험모집인과 마찬가지로 대다수가 여성이다. 또한 피크타이머는 은행업무의 집중기(월말)에만 나와서 업무를 수행하는 여성직원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상대적일 뿐 아니라 절대적인 저임금 노동자다.

 

다른 한편 성과급 형태의 보험 대리점이나, 방카슈랑스, 대출상품 판매, 통합금융법의 도입 등 각종 조치들로 금융업계간의 장벽이 사라지면서 분사와 아웃소싱의 활성화, 판매 전담 비정규직들이 외부 별도회사와 도급계약을 통해 통째로 외부화 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새로운 비정규직 확산의 통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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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떨고 있는 사람들

오늘은 화요일(12시가 넘었으니 수요일인가)

검은 월요일. 코스닥 시장이 완전 폭락이다. 신문들이 난리가 났다. 펀드들도 난리가 났다. 코스닥 지수가 무려 10%에 육박하게 폭락하고 코스피 지수가 13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 시장 이래 사상 처음으로 거래 일시정지가 발동돼 20분가 매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런 결과는 2001년 911테러 이튿날 11.59% 하락 이후 최대치라고 한다. 이렇게 까지 하락할 악재가 없었다는 것에 관계자들이 놀랐다는데 지난주에 이미 미국 증시가 최근 2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있다. 년초 춤추는 주가에 부푼 꿈을 앉고 쌈짓돈을 푼 사람들이 있다면 아마 이 소식은 가슴 철렁한 소식일 터. 5배가 뛰었다고 좋아하던 한 친구가 생각이 났다. 녀석은 어찌됐을까.

 



전국의 모든 사립학교 재정운영과 직무 실태 전반에 대한 특별감사가 시작됐다. 감사원은 23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사립학교 운영실태 자료를 확보하며 예비조사를 벌였다. 사학법의 후속타인건지, 한나라당이 국회밖에 있으니 압박 테스트 판으로 진행되는 것인지..

 

부패사학 피해자 증언대회에서 알려진 사실들은 기가 막힌다. 있지도 않은 동창회장 이름으로 동창회비를 거두고, 전교생에게 급식을 강요하며 돈을 빼돌려왔단다. 이를 바로잡으려 나선 교사들은 '투명사회상'까지 받았지만 330일 넘도록 직위해제 상태이다. 이는 동일학원 산하 중,고교의 사례이다.  2005년에 밝혀진 사립대 비리내역을 보면 세종대는 113억원 회수 및 변상, 오산대 19억원 회수, 대구보건대는 36억원 회수, 경민대는 검찰 수사에서 교비, 국고보조금 20억 횡령혐의 적발, 학장을 구속하기도 했다고 한다. 강릉영동대는 검찰수사에서 정태수 이사장(전 한보그룹회장)이 교비 72억을 횡령한 혐의로 적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교육 마피아들이 한나라당을 앞세워 사학법에 대해 길길이 날뛰고 있지만 이번의 조사가 어느 정도 근접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

 

또다른 검찰 조사 대상자들. 대국민 사기극을 연줄했던 줄기세포 관련자들은 검찰 수사중에도 하루 10차례의 통화를 하며 '말맞추기'에 여념이 없었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23일 핵심수사 대상자들의 '말맞추기'의 정황을 잡았다고 밝혔다고 한다. 김선종 연구원은 반박했다 하지만 결국 황교수팀 복제배아 연구기관 자격도 취소 됐다. 청와대는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20일 정식 사표를 냈고, 청와대는 소리소문없이 서둘러 수리했다. 황우석 박사의 유일한 공로는 전국민을 '테라토마' '처녀생식'에 대한 논쟁이 가능할 만큼 생명공학의 지식인으로 만들었다는 점을 제외하고 뭐가 더 있을까나. 

 

한겨레에서는 1면은 할애하며 윤상림과 관련한 기사를 쏟아냈다. 음.. 잘보면 또다른 게이트의 핵심일 수 있는 윤상림을 보고 아마 떠는 사람 꽤나 있을 것 같다. 윤상림을 법조 건설 브로커로 부르모 검찰이 구속 기소했는데, 검찰이 윤상림의 차명계좌에 대한 방대한 계좌추적인 진행되면서 윤시와 유력인사들의 수상한 돈거래가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란다. 의혹을 받은 최광식 차장은 자처해 기자회견을 열고 '은행빚 5천만원을 갚을 때 계좌를 이용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역시 탐탁치 않은 상황이다. 윤상림 사건의 배후에는 청와대의 두 K씨가 존재한다는데 그중 골프를 엄청 좋아하는 K씨와의 관계를 놓고 골프게이트라 부르기도 한다고 ... 

 

이쯤 되면 럭비공 같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수사와 어디서 어떻게 흘러나올지 모르는 이름들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맘에 물밑 작전으로 정보빼내기와 외압주기들이 수도 없이 진행되지 않을까.

 

24일 오늘 일본에서는 벤처 신화로 알려진 호리에가 체포됐다. 일본에서는 '벤처 총아'라고 불렸던 호리에 다카후미 라이브도어 사장은 작년 중반까지만 해도 사업 확장에 대한 원대한 꿈을 풀어내며 젊은 벤처 사업가의 면면을 드러냈다. 결국 일본 검찰당국에 체포됐는데 이유는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다. 라이브도어그룹의 주가조작을 위한 허위 공표와 분식결산 등을 직접 지시한 혐의다. 심지어 지난 2004년 9월 결산 때는 10억엔 적자는 14억엔 흑자로 조작하는 등 90억엔에 이르는 분식 결산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돈 혼자 먹지 않았기 때문에 또 다시 떨고 있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다. 이정도 액수 해 먹을라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퍼돌렸겠는가가 관건 아니겠나. 엔론이나 월드컴 회계부정 사건에 연루된 시티그룹은 회계부정을 눈감아주고 공론화 해주며 수억달러 챙겨 받고, 기업은 기업대로 주가 조작으로 돈 챙겨 먹고, 이 들 뒤를 바주는 사람들은 그 돈 또 나눠 먹고.. 재수없고 힘빨 없고 그들 내에서도 뒷줄 없으면 '툭' 이름 튀어 나와 희생양 되는 거겠지.  

 

또다른 로비 추문의 주인공은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은데도 2번이나 대통령을 하고 있는 부시 미 대통령과 아브라모프 로비스트와의 관계이다. 의회에 불법 로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잭 아브라모프는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형을 가볍게 해주는 혜택을 받기로 검찰과 합의한 상태이다. 결국 이 입이 열릴 경우 여러 의원이 다칠 수 있으니 워싱턴 정가의 긴장은 이로 말할 수 없는 상황.

 

그중 한 명이 부시 대통령인데, 아브라모프는 2004년 대선 때 조지 부시 대통령을 위해 거액의 선거 자금을 모아준, '파이어니어'라 불리는 자금 모집책 중 한 사람이다. 하지만 백악관은 지금까지 부시와 아브라모프와의 관계를 강력히 부인해 왔다. 그러나 정말 재수없게 한명의 제보자가 그 인지도 높은 시사주간지 '타임즈'에 놀라운 사진 6장을 제보한 것이다. 타임즈는 제보자의 요청에 따라 사진을 싣지는 않았으나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이며 전혀 모르는 사이같지 않고 무려 6장이나 되는 다른 사진들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결국 의혹의 화살이 백악관을 덮칠수밖에 없는 상황. 어찌나 물밑 정보전이 살벌할지 안봐도 구만리인 상황일 거고..

 

이 모든 내용은 24일 한겨레신문에 실렸던 내용. 개인적으로는 탐탁치 않으나 친구의 사정으로 보게된 신문인데.. 종종 이렇게 썰빨 꽂히는 날이 있다. 오늘 신문을 보며 재밌었던 것은 신문 전체가 말해 주고 있는 내용 이었다. 도덕적 윤리와 명분이 사라진 체 사리사욕만 챙겨가며 시장을 뒤흔드는 이들, 그러면서도 겉으로는 얼마든지 당당하고 명분과 명성을 쌓아가는 이들은 이 세계의 결정자인것 같은 모습을 드러낸다. 그렇지만 그들의 뒷거래는 늘 이렇게 더러운 진흙탕이다. 법도 필요 없다. 그렇다고 현재의 법체계로 이들을 걸러내거나 명쾌하게 처벌해 낼 거란 기대는 하지 않는다.

 

그래도 재밌잖아. 전세계적으로 관통하는 부패 추문들의 사실과 그들에게 중계상인의 역할을 하고 있는 작자들의 모습. 그리고 좀더 상상해 보면 물밑에서 벌어질 정보전과 정치적 압박과 로비가 웃기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어차피 드런노무 세상이라고 하면 할말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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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마지막 날에

2005년 마지막 날에

시청앞에서 구경하다가 사진 찍고

모두가 쓰고 다니는 2006년 머리띠를 받기 위해 여기 저기 수소문을 해서

청계천으로 갔다가

청계천에서 사람들에게 쓸려 거리를 걷다가

커피빈의 포인트를 쓰자고 하여 냅다 커피 마시러 갔다가

자리가 없어서 화장실 출구 앞에 급조 자리를 마련했다가

폭죽 터지는 거리를 처음 걸어본다고 좋다 좋다 뛰어 갔다가

종을 중심으로 쌓여 있는 사람들 틈에서 끼어도 있다가

사람들에게 치여도 2006년은 집에서 맞아야 한다고 지하철 타러 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 무정차 한다고 하여 다시 광화문까지 걸어 나와

택시를 타고 

친절한 아저씨와 새해 인사를 나누고

2005년을 1분을 남기고 집에 극적으로 도착

TV가 없는 관계로 라디오를 켜고 한해를 넘기는 카운트 다운과

종소리를 들었다.

그 때의 사진이다..

 

이날의 전체 멤버는 영보, 영, 마님, 뚱, 랄 이다.

 

 

늘 이런 식이기도 하지만 2005년을 보내며 각자식의 표정을 짓고 사진을 찍자 했더니 이런 사진이 나왔다. ㅋㅋ

 

30살이 된 영, 30살이 되면 자살을 하겠노라 큰소리를 치더니

종소리 울려퍼지니 '이제 독하게 살아야 겠다'는 말을 남겼다..

계란이 아주 인상적이다.. 초도 큰거 세개다..

 

  

나름대로 조촐하게..

그리고 늘 만나면 즐겁운 녀석들이다..

아마 올해는 서로간에 많은 변화들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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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와 06

2005년을 보내며 내개 생긴 많은 변화들에 대해..

 

북적 북적 청계천에서 사람들과 폭죽이 남발하는 곳에서 2005년의 마지막을 보내다가, 복작 복작 계란 한판을 안영에게 선물하고 2006년을 날밤 까며 시작했다.

잠시 붙인 눈에 집까지 가는 버스에서 분당 중앙까지 들어가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도 있었고, 결국 택시를 잡지 못해 지나가는 버스를 따라 정류장을 찾아 1시간을 헤멘 끝에 아부지 눈에 찍히기 전에 집에 들어가야한다는 일념으로 두눈 부릅뜨고 새벽 집안 문을 열었다.

 

하루 사이에 참이나 많은 것이 변할까했는데..



내 맘이나, 주변 사람들이나, 내게 주어진 숫자나,,

 

2005년을 보내려다 보니..

 

풀로 참세상에서 1년을 보냈다. 난 이제 참세상에서 3년차를 맞는다. 나름대로 경력이 쌓이고는 있는거겠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고, 알았던 사람들을 보내기도 했다. 결국 남은 내가 남은 이유는 스스로에 대한 합리화가 아닌 필요성이다 라고 위안 삼으로 참세상에서의 하반기 1년을 보냈던 것 같다. 이제 난 참세상에서 퍼덕퍼덕 날개짓을 하고 있다. 지대로 날을 지 아님 그대로 추락할지 ..

 

2005년 내 이름의 집의 생겼다. 본격적인 자취 생활의 시작.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고 편하지만 아직은 부모님의 덕을 많이 보고 있는 상황이다 .밤마다 귀신과 물떨어지는 소리와의 싸움만 아니라면 내 집이 좋다.. 그간 이사한 이후 한 주를 풀로 살아본적이 없는데 1월 부터는 본가에 가는 날짜를 줄이고, 나의 동네를 좀 알아가려 한다.

 

2005년 난 한달 가량을 중국에서 보냈다. 생각해 보니 늦은 여름 휴가 및 기획 취재 때문에 중국 본토에서 보름의 시간을 보냈고, 홍콩에서 투쟁이 진행되는 과정에 보름의 시간을 홍콩에서 보냈다. 덕분에 극기훈련을 자처하며 맨 땅에 해딩하는 여행에 중독된 증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두 번의 경험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언어와 국경을 관통하는 삶의 원리라 할까. 소중한 경험이었는데 이를 다 지대로 표현할 수가 없고만...

 

그리고..

 

2006년 2월에 난 고모가 될 예정이다. ^^ 음햐햐 초음파 사진으로 보니(사실 뱃속 아가들에게 초음파 사진 찍는 것에 반대하지만) 어찌나 반갑다. 코가 어찌 오똑한지..손가락도 예쁘다. 모여라 꿈동산인 큰오빠를 닮아 머리가 지 개월수 보다 한주가 더 크다고 한다. 새삼 고모가 되는 것을 실감해 본다. 올 새해 촛불은 가족 수 대로 7개를 꽂아서 시작했다.

 

2006년에는 영선이가 독일로 갈 예정이다. 대학 입학 첫 OT에서 만났던 영보가 공부하러 간다. 그리보면 영보가 임용고사를 준비하는 동안 점 거석했던 것을 제외하면 영보와 보낸 세월이 근 10년에 이른다. 길게 간다고 하니 주변에 박사님 생기니 영 좋을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늘쌍 폭짝 대던 사람이 사라져서 좀 심심해 질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는 뭐.. 아직 잘 모르겠다..

이제 부터 시작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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