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해당되는 글 3건

  1. 고양이 알레르기 (15) 2007/10/21
  2. 한강 여행 (14) 2007/10/17
  3. 선유도에서의 만남과 , 빗길 자전거 (9) 2007/07/02

고양이 알레르기

from 너에게독백 2007/10/21 21:13
나에게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는것이 밝혀졌다.


하루종일 되는 일이 없었다.

아침에는 급히 전날 술을 올려주고..
꾸역꾸역 아침을 먹고 전기장판 키고 좀더 자다가
너무 너무 나가기 싫은데 _  남은 일도 있고, 약속도 있어서 일어났다.


사무실에 나와서 일좀 하다
약속대로 자전거를 타러 나가려는데,
그 일이 계속 꼬여서 애를 태웠다.
프린트만 하고 나가려는데 뭔이윤지 절대 안되는거.

포기하고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텐트 두개와 책등 꽤 무거운것들을 짊어지고.

자전거 뒷바퀴가 이상하다.
오오. 바람이 다빠졌다.
자전거 포를 찾아 헤매였다.
자전거 끌고가는 할아버지한테 물어봤다.
알려준데로 갔는데 못찾고 그냥 한강으로 내려가려는데,
그 할아버지랑 다시 마추쳤다.
"바람은 넣었어?"
"아뇨, 못찾았어요. 없던데요?"
"이런 바보!"
"...."
할아버지는 횡하니 가버리셨다.


난 어쨋든 그냥 무작정 한강으로 진입.
자전거 빌려주는데같은데서 구하거나 사람들을 만나면 펌프 가진 사람이 있겠지하고 달렸다
몸이랑 자전거랑 가방이랑 일체형 납덩이 같다.

서강 대교지나서인가.
펌프를 들고 구세주 부깽이 나타나 바람을 넣어주니
오오 잘나간다.
부깽은 바람넣어준 대가로 일다 호프 티켓을 한장더 강매했다

양화대교를 건너가
디디, 양군과 합류.
배를 하나 깎아 먹고 나니, 춥다고 부깽네 집으로 가기로 했다.


부깽네집.
예상외로 가족들이 다 있어서 뻘줌.
고양이 두마리.
오오  귀엽다. +ㅗ+ 완전 미묘.

그러나 이내
코끝이 간질 간질 목도 메이고..
에이치
에이치

1년전 지음집에 놀러갔을때도 갑작스럽게 알레르기가 심해져서
다음날 휴가를 쓰는 사태에 이르렀었다. (그날 몇시간 만에 휴지 한 롤을 다쓰고 , 밤새 기침하고 눈은 양쪽다 빨갛다 못해 흰동자가 부풀어 올라 잘 떠지지도 않았다)
그때는 혹시 지음네 고양이 쉐바때문인가 하고 살짝 의심을 했는데.


오늘. 확실히 알았다.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게 분명하다.
부깽집에 한시간여 있는 동안 점점 기침이 심하게 나고
재채기가 나더니 눈도 한쪽이 충혈되기 시작해서
지금 긴급히 나와버렸다.


그래서
결국 사무실에 와서
일을 시작.

프린트를 누르니.
된다.


그래도 간만에 자전거를 타니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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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1 21:13 2007/10/21 21:13

한강 여행

from 너에게독백 2007/10/17 01:51
레이[행정에 낭만이 없어] 에 관련된 글.

레이도 그날 한강에 갔었구나.
나도 지난 주말에 한강에 여행을 갔었다.
원래 주말에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갈 계획이었는데 어찌어찌 무산이 되어, 토요일 낮에 혼자 가방을 메고 나섰다. 날이 추워지기 전에 노숙여행을 한번 더 다녀오려고 계획했었고, 그날 날씨도 집에서 딩굴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여차하면 노숙하겠다는 준비를 해서 나섰다.

지난번 추석 여행에 빌렸다가 돌려주지않은(못한) 여행가방에 텐트를 쑤셔 넣고, 침낭이 없어서 담요랑 읽을책, 손전등, 스케치북, 색연필, mp3,사과, 칼을 챙겨서 나섰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역시 먼곳은 차비도들고 내가 나선 시간이 2시가 다되서니 만만한 한강으로 가기로 했다.

한강도 여러군데라... 어딜가지 하다. 6호선타고 쭉달리다 그냥 합정에서 내렸다.
양화대교쪽으로 내려가니 절두산 천주교 순례지가 나오길래 들어가봤는데, 조용하니 좋더라. 냄새도 참 좋고.

한 30분 가만히 앉아있다 내려와서 딩굴거리며 책을 읽을 만한 잔디밭을 찾아 걸었다. 역시 가방메고 나와서 찬찬 걸으니, 이게 여행이지. 햇살은 따사롭고 입은 저 혼자 베실거리고 뒷꿈치는 땅에 닿으려 하질 않으니 몸이 팔락팔락한다.

조금 걸어가니 , 작은 잔디밭이 나오고 자전거 타다가 쉬는 사람들이 띄엄띄엄 한명씩 누워있었다. 오호 사람들은 이렇게 사는구나 .. 나도 한 자리 차지하고 가방을 열어 텐트를 치려했는데 , 역시 아직은 햇살이 아깝다 싶어서 그냥 드러눕기로했다. 가방에 넣어두고 꺼내지 않았던 텐트 후라이와 비올때 가방을 쌌던 커다란 비닐을 꺼내서 돗자리대신깔고 업드려서 한참 책을 읽었다. 드러누워 하늘도 보고. 구름도 보고. 풀내음도 흠뻑 마시면서. 매일 이리 살면 얼마나 좋을꼬.

해가 뉘엇해지면서 바람이 불고 몸이 차가워지길래 담요를 덮었지만 , 어림없다.  텐트를 쳐볼까.
사람들이  조금 처다 보긴했지만, 뭐 별상관 않더라.  (뭔상관을 하겠어.) 텐트를 치고 나니 완전 감동.
초록색 바닥에 새파란 텐트라니. 꼭 우주선 같다. 빌린우주선이지만. 보라색 운동화를 벗어두고 안으로 들어가서 책을 다시 읽다가 좀 더 추워서 텐트 문을 닫았다. 아늑하다. 한참 공상도 하고 책도 보다 텐트 문 지퍼 사이로 들어오는 빛의 색이 변한것같아 문을 여니 , 해가 지고 있다. 붉으스름하게 취기가 살짝 오른 대기 . 한가로운 자전거들. 사람들. 엄마가 잃어버릴까 내 이름을 매직으로 써놓은  볼때마다 웃길 맥가이버 칼로 새빨간 사과를 뭉텅 짤라 먹고 있자니 달큼하기도하지만 조곤댈 친구가 있음 더 좋겠다는 생각이 서걱서걱 씹히더라.

그래선지 움직이질 않아선지 더 추워져서는 급기야,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 양화대교에서 혼자 놀고 있는데, 술싸들고 오실분~"
스케쥴이 맞지 않는 대부분, 단한명 전화한 1인 _부깽.
"어디서 그렇게 불쌍하게 하고 있어? 나 2시간 정도 뒤면 갈수 있을거 같은데. 가게 되면 바리바리 싸들고 갈께"
크, 갑자기 불쌍해지네. 그래도 너무 고마운데 2시간 기다릴 수 없을거 같아서 혼자있다 일어서겠다고 했다. 애초에는 홀로 노숙할 생각이었지만 역시 침낭없이는 무리.
아, 스케쥴이 맞지않았던 무리중에 하나인 디디는 "그래  낭만고양이가 되거라"라고 문자를 보냈다;

아무튼 조금 더 딩굴대다가 텐트안에 찬공기가 가득차서 코가 시릴정도가 되어서, 정리하고 일어섰다. 짐싸서 걷는동안 해는 완전히 넘어갔고, 마포대교쪽으로 가면갈 수록 사람들이 많아졌다. 아니  이게 낭만고양이면, 완전 고양이가 떼로 있네. 다들 돗자리펴고 맥주에 통닭먹고, 도시락먹고, DMB로 티비도 보고 있고, 사진기를 삼각대에 세우고 뭔가 찍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고.. 신기했다. 사람들이 다 이렇게 살고 있는건가 싶은게. 마포역쪽으로 나가는 길에는 사람이 훨씬 많아서, 이상할정도 였다. 마포에 사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가 하면서 지하철역으로 갔더니 뭔 행사가 있다 지하철에 이렇게 사람이 많을까.
공익요원들은 정신이 없고, 인산인해다. 질리도록 사람이 많아서 이게 뭔가 한참 한참 고민했는데, 불현듯 전날 떡볶이 집에서 본 뉴스가 기억난다. "세계불꽃축제" -_-;;; 웁스

혼자 텐트치고 자면서 불꽃쇼를 봐도 뭐 우연히 재미있었겠지만, 역시 미리 빠져나온게 그나마 다행이겠지?다음날  결국 한강 다시가서 노숙했다.  아무튼 한강 노숙 강츄.  요즘은 추우니까 방한대책을 잘 세우고..(침낭을 구하던 사람을 구하던)

*
텐트치고 노숙시, 보안을 위해 옷핀이 유용하다는것을 배웠다.
잘때는 밖에서 안열리도록 옷핀으로 지퍼들 머리를 옷핀으로 꾀어 걸쇠를 걸듯이 해놓으면 조금이라도 안심이 되는것 같다.





절두산 성지,



잔디밭,

하늘

누워서 본 하늘,

운동화

운동화,

빌린우주선

빌린 우주선,




우주선 내부,



물든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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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7 01:51 2007/10/17 01:51
토요일 선유도에 갔다.
어떤 언니들이 재미있는 작당을 한다길래 나도 기웃거릴 참으로.
일단 언니들이 모인다면 걍 끼고 보려는 건가..
암튼 거기가면 왠지 채식하는 언니들도 있을거 같고,
요즘은 할 수 있다면 다하자,
다양한 가능성들을 거부하지 말고 될수 있으면 우연의 면적들을 넓히자 주의라서.
나가기로 했다.


아침부터 밀린 일하러 사무실에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같이 읽고 싶은 책과 음식을 가져오라는 미션때문에
침대에서 고민을 하다가 잠이 들어서 늦게 일어났다;
꿈은 뭔가 이상한거 꿨는데.. 개떡같은 꿈이었어.
싫다고 싫다고 하는데 당하는 꿈. 가위 눌린것처럼.
근데 그게 아 꿈이었구나 하면서 계속 반복.  젠장이었음.
암튼 일어나서 먹을거리 생각을 계속했다.
고추 잡채같은걸할까? 불어서 맛없겠지.
스파게티... 먹고 싶지만 것두 실패할지몰라.
음 샐러드가 제일 무난하겠군. 그치만 시들지몰라.
그래서 생각한게 단호박 샐러드 -0-
단호박과 오이랑 파푸리카를 사다가
단호박을 찌고, 으깨고 오이를 절였다가 버무렸다. 초간단하니 좋다.
파푸리카는 총총 썰어서 생으로 먹으면 될거고.


신문에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자전거를 끌고 나왔다. 음식한다고 시간도 늦고 , 덥기도 해서
자전거를 지하철에 싣고 가기로 했다.
상수역에서 내려, 자전도로로 들어가 선유도에 도착.
총 7명의 언니들이 모였다.
각각 가져온 음식들을 배터지게 먹고.
말을 트고 살금살금 어색하게 떠들다가
앞으로 무슨 책을 볼까. 어떻게 모일까 등등을 이야기했다.

나오길 잘했다.

뒷풀이를 홍대로 가기로했다.
나는 가볍게 자전거를 타고 먼저 출발했다.
근데. =_=; 다리를 반대로 건너 한참을 반대로 달리고말았다.
김포공항 방면 표지판을 발견한후에야 잘못된걸 알고 궤도 수정.
다시 선유도쪽으로 달려 양화대교를 건너고
홍대로 갔다. 여기서도 엄청 해맸지;;
술을 마시면서 조근조근 이야기를 이어나가다. 11시반쯤 헤어졌다.

낮에 부깽한테 선유도 어떻게 가냐고 물어봤더니
모임 끝나고 자전거 같이 타자고 했더래서 부깽한테 연락을 해서
양화대교밑에서 만나기로했다.

툭툭툭 비가 떨어진다.
불길한데, 부깽한테 전화를 했다.
"부깽 비와. 많이와"
"많이와? 그칠꺼야. 아님 다리밑에서 기다려보고 안되면 자전거 버리는거지"
왠지 단호하고 신빙성있어서 그러마 하고 다리밑에가서 기다렸다

부깽과 만나서 달리기시작. 12시가 넘었던가? 조금 안되었던가.
점점 내리는비. 불안해진다.
민소매 옷을 입어서 팔은 이미 젖고,
안경에도 물이 맺히고,
허벅지는 점점 젖어가고
자전거 물받이가 없어서 엉덩이가 축축해지고 있었다.
우에.. 만저보니 심지어 흙물이 튀어 흙투성이.
그래도 나름 재미있어서 (주말이라 이제와서 지하철도 없고)
달렸다.
크. 동호대교쯤 이었나 그전이었나.
암튼 그때 부터 걱정이 되면서
나는 어디에 묶어두고 갈테니 부깽은 집에가라. 그랬는데.
아무튼 협상결럴( 뭔가 서로 완고하게 그런게 아니라 음 아님말고 분위기? ㅋㅋ 평화적이었음 )
나도 아무렴 어떠랴 싶기도하고, 이런짓 언제 또해보나 하는 마음으로 갔다.
또 조낸 달리는거지.
동작대교 쯤 지나면서 비가 퍼부었다.
아 이때부터는 정말 =_= 자전거 버리고 택시타고 싶었다.
근데 택시가 날 태워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걍 철벅철벅.. 달렸다. 뭐 사이사이 한 두번더 나 그냥 집에 갈까 하는 소리를 했지만.
그래도 무던하게 달렸다고 생각;;
부깽이 마치 산에 오를때 처럼 저기까지만 가서 다시 생각해볼까 하는 식으로
나를 얼러서..결국 석계까지 갔다.
우... 대단해.
나 초멋지다 +ㅗ+
특히 빗물이 눈으로 들어가서 따끔거리고 빗물이 얼굴을 흘러
턱으루 뚝뚝 떨어지고
발에는 물이 꽉차있은 기분을 느낄땐
뭔가 다운직전의 복서 같은 느낌이었지 (뻥이다)

새벽 두시반에 집에 도착해서
따듯한 물로 씻고,
흙무데기가된 옷을 1시간동안 헹궜다.
화장실을 모래밭으로 안만들려고 조심조심.
에구 에구 허리야.
자전거도 열라 닦고.. 바로 다운.


스펙타클한 주말 3정도 되겠군.
가만히 있으면 어쩐지 우울해질거 같아서 안절부절.
오늘은 밀린 포스팅 폭주.
대체일은 언제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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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2 14:47 2007/07/02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