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어서,
그들은 항상 바쁘다.
왜 이러고 사는지 모르겠다면서도 한사코 그러고 사는 그들.
이제 나이도 먹을만큼 먹어서 스스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였으나
받아들여진 자신이 받아들일만 한 것은 아닌 그들.
고되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그들에게, 만나서 위로가 되어 줘야 하는데
나는 사실 그런 그릇이 못된다.
참 멋지고 존경한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언제나 심사가 뒤틀려서는 정반대의 의미가 실린 농담밖에 못던진다.
그들앞에 내가 부끄럽기 때문이다.
내 삶은 왜 이렇게 망가졌을까.
내가 그들과 함께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욕심이 많다.
나는 너무 욕심이 많다.
그래서 보고싶어도 보고싶다고 말을 못한다.
욕심많은 거 보여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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