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from 우울 2006/04/24 13:49

내가 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어서,

그들은 항상 바쁘다.

왜 이러고 사는지 모르겠다면서도 한사코 그러고 사는 그들.

이제 나이도 먹을만큼 먹어서 스스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였으나

받아들여진 자신이 받아들일만 한 것은 아닌 그들.

 

고되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그들에게, 만나서 위로가 되어 줘야 하는데

나는 사실 그런 그릇이 못된다.

 

참 멋지고 존경한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언제나 심사가 뒤틀려서는 정반대의 의미가 실린 농담밖에 못던진다.

 

그들앞에 내가 부끄럽기 때문이다.

내 삶은 왜 이렇게 망가졌을까.

 

내가 그들과 함께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욕심이 많다.

나는 너무 욕심이 많다.

 

그래서 보고싶어도 보고싶다고 말을 못한다.

욕심많은 거 보여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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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4 13:49 2006/04/24 1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