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금금

잡기장
주말이 항상 지난주와 같다면,
나는 차라리 "월화수목금금금"이고 싶다.
(...금금금이 현실인 분들께는 죄송)

이런 저런 행사로 가득한 주말. 그리고 그 중간 중간에 벌어진 사고와 실수를 수습하고, 밤새 땜빵 작업 혹은 마시고 뻗음.그 덕에 감기에 걸려버리고,목 뒤부터 어깨에 이르는 부위는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정말 이런걸 내가 원한 건가? -_-  언제 함께 기타를 쳐보자는 사람의 제안을 여러 가지 이유로 거절했는데 "재밌는 일을 해야지 왜 그러고 살어" 하는 말이 걸린다. 분명 내가 원한 일을 하기로 해서 앞으로의 일정들을 채워가고는 있는데, 사실 그런 일을 하는 것도 원하지만 때로는 몇날 며칠이고 아무 부담없이, "해야하는 일" 목록이 텅 비어 정말 아무 걱정 없이 혼자 조용히 여행을 가던 뭘하던 편하게 있기를 원하기도 한다. 근데 사실은 아무 할 일 없으면 요즘 막 불안하거던.

아.. 하고 싶은 일이란, 또한 "하고 싶을 때" 해야 하는 건데. 지금은 하고 싶기도 하고 안하고 싶기도 하다. 최근 2주 같은 삶이라면 그게 아무리 의미로 가득차 줄줄 넘친다 해도 앞으로 마다하고 싶다. 어제 서울번역모임(seoulidarity.net) 세번째 상영회에서 이주노동자의 삶에 대한 영화들을 보면서 새삼 느낀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걸, 언제였는지는 모르지만 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들을, 쉴새없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놓쳐버린 거 같다는. 어제 밤은 모처럼 밀린 일(사실은 버려둔 일)을 다시 꺼내 어느 정도 진전을 보았다.

내가 그래서 그런가 지금 옆에 있는 사람들도 다 피곤한거 같네. 같이 움직인 사람은 거의 없는데. 다들 피곤한 주말이구나. 아니 누구는 좀 놀아야 재미난 것도 만들고 할 거 아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3/26 14:59 2007/03/26 14:59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h2dj/trackback/346
디디 2007/03/26 16:02 URL EDIT REPLY
음.. 저기, 내가 놀까? (손 살며시..)ㅋ
디디 2007/03/26 16:08 URL EDIT REPLY
기타는 쳐! 진짜! 웅? 완전 강추. (그거 치느라 미뤄지는 일은 -_- 또 어찌어찌 수습이 되지 않갔으?) 라는 근거 없는..
디디 2007/03/26 16:08 URL EDIT REPLY
아, 나도 베이스 기타 배워야하는데 -_-;;
지각생 2007/03/26 18:04 URL EDIT REPLY
디디// -_- 자꾸 그러면 내가 더 괴롭소..
디디 2007/03/27 00:46 URL EDIT REPLY
앗, 아라쓰. 나중에 꼭 밴드 만들자. ㅋㅋ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