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뉴미디어 이슈에 대해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토악질과 며칠간 쇼 끝에 홧김에 쓴 부끄러운 글 -_-
아이, 미디어 |
지각생(정보통신활동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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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이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좋은 일 많이 만드시길 바래요. 연초라 모든 걸 낙관하고 희망에 부풀어 있고 싶지만, 지난 며칠 간 일어난 일들 때문에 그럴 수만은 없네요. |
장 면 1 : 연말이라 정리할 일이 많아 정신없던 차에, 트위터(Twitter)를 통해 속보가 들려옵니다. 용산참사 보상협상이 타결됐다는 겁니다. 순간 반가워 얼른 그 내용을 퍼 날랐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알기 위해 계속 트위터를 주시하고, 질문도 던져 봅니다. 보도를 유예하기로 해서 자세한 내용은 금방 알 수 없었지만 총리 사과문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왜 MB나 서울시장이 아니라 총리지? 진실 규명은? 구속자 석방은? 궁금해 죽겠는데 열 받는 소식이 역시 트위터를 통해 돌기 시작합니다. 썩 을 언론들이 '협상 타결'하며 모든 것이 잘된 것처럼 막 보도하고, 몹쓸 인간들이 그게 자기들 공인 것처럼 입을 놀린다는 것입니다. 아.. 일을 손에서 놓고 씩씩 거리고 있자니, 금방 트위터를 통해 이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추측, 분석한 글들이 돌고, 상황을 인식한 사람들의 안타까운 탄식,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말들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협상타결 소식을 듣고 나서 불과 30분 정도 걸렸을까요? 주요 포털과 인터넷 언론사로 가니 타결 잘됐다는 기사만 넘치고 있습니다. 그냥 돌아와서 다시 트위터만 지켜보기 시작했습니다. |
장면 2 : 2010년 첫날의 새벽, 송년회 도중 빠져 나와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트위터에 들어가니 노동법 개악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려 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여러 사람들이 트위터를 통해 지금 상황들을 간략하게 얘기해 줍니다. 주류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을 내용들, 장면들을 트위터 친구들을 통해서는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반대 토론에 나선 의원들을 멀리서 응원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지만, 정보의 흐름이 자유롭지 못한 곳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간략하게나마 듣게 되니 좋더군요. 잠깐, 뭐가 가장 좋은 걸까 생각해보니, 이 곳 저 곳, 이 언론, 저 게시판 다닐 필요 없이 이 트위터 창 하나만 열어 놓으면 거의 실시간으로 소식을 듣고, 통찰력 있는 분들의 논평도 듣고, 함께 즐거워하고, 화내는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좋더군요. 여기에 제가 만일 아이폰(iPhone) 같은 것까지 있었다면? 아마 전 송년회를 중간에 나오지 않고도 이런 소식을 접하고, 같이 있는 사람들과 얘기하고, 생각과 느낌을 다시 트위터를 통해 여러 사람들과 나눌 수 있었겠죠? :) |
‘뉴미디어(New Media)'는 새롭지 않다
2009년에도 여러 뉴미디어 상품, 서비스들이 사람들의 이목을 어지럽게 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끈 것들이 바로 아이폰과 트위터인 것 같습니다. 아이폰은 11월에 발매된 애플(Apple)의 스마트폰(PDA와 휴대폰의 기능 등을 합친 다기능 모바일 장치)이고요. 트위터는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오바마의 선거 운동에 활용되었다고 해서 유명해졌다가, 2009년 5월에 김연아 선수가 가입했다고 알려진 후 한국에서 폭발적으로 사용자가 늘어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온라인 인맥구축 서비스)입니다. 왜 다른 것 다 제쳐 놓고 이 두 가지가 관심을 끌고, 앞으로 한동안 열풍이 계속될 것이라고 얘기되는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