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회운동 2.0"

IT / FOSS / 웹

트랙팩님의 [웹2.0과 사회운동] 에 관련된 글.

무플방지요원이 제 이전 글에 답끌을 남기는 걸 보고

너무나 감격한 나머지.. 이 주제에 대해서도 누군가는 말을 해야겠다. 그리고 이 주제를 보니 제가 전에 썼던 글에 조금은 책임이 있다.. 고 생각이 듭니다. 주제 넘은 건가? ㅎㅎ

 

머... 전에 제가 쓴 글에서 사실 더 나갈 건 없고.

 

자기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 소극적이 되거나 방어적이 되는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기술은 아직도 "이용되는 것"일뿐 그 자체로 목소리를 내고 있진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제가 만난 많은 분들은 고맙게도 "그건 알아서 해라"라는 말을 너무나 많이 해주고 계십니다.

 

하지만.. 과연 그래서 될 일인지요.

지금의 웹도 활용하기 버거운데 웹 2.0이라니.. 그걸 알아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듯한 태도에 뭐.. 그럴수 있다 생각하면서도 답답하긴 합니다. 전에도 얘기했든 웹 2.0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컴퓨터가, 그리고 소프트웨어가 사회성을 갖기 시작하는 거라는 것이기에...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바라봤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웹2.0 자체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사실.

그게 왜 나왔나 하는게 중요한거죠.

 

지금 사람이 하는 일을 컴퓨터가 좀더 지능적으로 할 수 있기에, 사람이 좀더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 지금까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것이 가능해지고, 놓쳐오던 작은 것들에 대해 조명할 가능성이 생기는 것.. 그게 지금의 흐름이고, 그것이 나타난 이유는 바로 지금의 현실이 그런 것을 제공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전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운동 방식이 자본의 방식과 뭐가 다릅니까

큰 것을 얘기하면서 작은 것을 놓치는, 아니 버리는 그런 방식에서 다를게 뭡니까

 

얘기를 어떻게 풀어얄지 솔직히 모르겠군요.

 

지금, 당장,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먹힐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는게 지금의 방식이죠? 그래보입니다. "선전"이라는 것. 그것이 아무리 잘 짜여진 것이라해도 그건 결국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해서 만든겁니다. 받는 사람이 만화를 좋아하면 만화로 나타나고, 음악을 좋아하면 음악으로 나타나는 그런 건 아니죠. 주는 사람, 활동하는 사람이 전달하길 원하는 메시지가 일방적으로 담기는 것일 뿐이죠.

 

한 명 한 명, 활동가와 "대중"(사실 이런 구분 자체가 우습죠) 의 솔직한 두려움과 고민은 담겨나오지 않습니다. 사실 다를게 뭡니까? 활동가는 사람이 아닌가요? ㅎㅎ 

어떠한 사람도 지금의 현실에 100%만족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 "운동"이라는 것을 통해 현실을 극복하려는 사람은 극소수 뿐입니다.

 

운동이 쉬워야한다는게 과연 활동가의 마인드 문제이거나 대중 추수적인 발상이겠습니까? 아뇨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면 아무런 가치도 없는 운동이라고 전 말하고 싶네요. 그런 운동을 통해 바꿔질 세상이 어떤 걸까요??

그런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잘 살 수 있을까요? 모든 이가 직접 만들지 않은 세상, 누군가가 "대신"만들어준 세상?

 

웹2.0으로 돌아갑니다.

기술적 기반이 점점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개개인에 대한 통제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과 동시에

개인이 집단에 묻히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능성도 생깁니다.

냅두면..

전자가 우세해지는 거고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활용하면

후자의 방향이 두드러지도록.. 할 수 있겠죠.

 

위에 한 얘기를 다시 해 볼까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음악으로 다가갑니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림으로 다가갑니다.

춤으로, 행동으로, 시로..

그런 것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이 웹2.0입니다.

적어도 웹이라는 환경에서는요.

 

물론 그것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일뿐이긴 하죠.

근데 그걸 제대로 활용해보려고 하는 자본이 있는 반면

운동진영에서는 과연 그걸 얼마나 활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

 

활동가 스스로 판단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해온, 익숙한 방식으로

유인물 만들고, 집회 기획하고, 제도 권력과의 싸움 구도를 만들어내고 하는것.

그 과정에서 아무리 어떤 말로 합리화, 정당화 해도

결국 대부분의 대중이 대략(?) 소외되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있을지요. 아니 사실은 소외되는 활동가들이 스스로의 영역을 공고히 하면서 현 상태를 유지해 나가고 있는지도 모르죠.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많은.. 경험있고 현명한 선후배 활동가들에게 어떤 인식을 줄 지 솔직히 두렵기는 하지만.

그리고 제가 뭐 "대중"을 이해하는 양 말하는 것 자체가 우습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하여간, 그렇습니다.

 

이제 더이상 한명 한명에게 관심 갖지 못하는 활동은 비전이 없다. 이런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그런 활동이 무슨 의미가 있는건지..

 

머 어려운 거 있습니까?

하나씩 바꿔가면 됩니다.

집회때.. 아무나 올라와서 한 마디씩 하게 하고,

줄 맞춰 앉게 하는 짓부터 그만하고, 옆사람이랑 얘기좀 하게 무대 소박하게 꾸미고, 볼륨 좀 낮추고 머 그러면 되는 거죠.

 

아... 왠지 이 글 남기고 또 한동안 잠적할 것 같다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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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5 00:50 2006/04/15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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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 2006/04/15 02:17 | DEL
지음님의 [정보운동2.0을 향하여] 에 관련된 글. * 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혼잣말을 해보는거 라고 보심 되겠슴다 ^^ 달...
달군 2006/04/15 00:52 URL EDIT REPLY
흐흐. 나는 방금 관련글을 어디있어요? 라고 치려고 했는디...ㅋㅋ
이전에 쓴글도 트랙백 걸어주삼.
지각생 2006/04/15 02:21 URL EDIT REPLY
달군/깜짝이야. 쓰자마자 덧글 주셨네 ^^ 트랙백 걸었어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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