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이야기

잡기장

벽이 느껴진다 한다.

 

굉장히 힘들어하는 것 같은데 다가가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런 얘기 많이 들었다.

 

어떻게 풀어나가야 될지 모르겠다.

 

표현 기술의 문제인건가

솔직하지 못한 때문일까

말을 하면 이해받을수나 있을까  그런적이 있었나

정말 벽이 있긴한건가 나만 그런건가 모두 그러지 않을까 이해받을 수 없다면 괜히 내 얘기가 그 사람에게 부담만 되지 않을까

 

순간에 여러 생각들이 겹치며

열에 일곱 정도는 내가 이해받는 것보단 나를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도록 하는 것을택한다.

그렇다고 부담이 안되는 것이 아님을 알면서...

 

그렇게 그냥 흘러가면, 서로 기분이 좋을때 다시 만나면 얘기할 수 있겠지. 지금이 아니어도 되겠지..

 

지금 얘기하기를 포기하면 다른 방법을 찾는다. 사랑받기 위한.

가진 잔재주를 부려 무언가를 해주려고 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일거리를 만들고, 잠시도 쉬지 않고 일속에 파묻힌다.

그러다 혹 누군가의 따뜻한 말을 들으면 너무나 기분이 좋아져 세상에 못할 것은 하나도 없을것 같다.

하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불안해진다.

계속 .. 뭔가를 채워넣지 않으면 안된다.

 

특별히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나의 모든행동은 그것에 맞춰진다. 내일은 없을 것 같다. 지금 뭔가를 해얄 것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사람이 나를 잊을까 겁이 나 견딜 수 없다.

그렇지만 이런 내 불안을 솔직히 말할 수는 없다. 내가 그 사람이라도 부담스러 진저리치고 도망쳐버릴 것 같다.

 

다시 열에 일곱의 경우를 따른다.

최선의 경우에 대한 가능성을 포기하는대신

최악의 경우를 피하는 것을 택한다.

지금도... 나는 최악의 경우가 현실이 되는 것 같은 불안감에.. 괴롭고, 참담하다.

 

끊임없이 상처를 받더라도

계속 사랑하라는 말이 있고, 나도 그게 좋아보이지만, 상처에 내성이 생겨가면서 동시에

새롭게 불러 일으키는, 끌어올리는 힘도 약해지는 것 같다.

역시 휴식 밖에는 답이 없는 것 같다.

내 자신에게 휴식을 줄 사람은 나뿐인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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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7 01:35 2006/07/07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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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못보신분

사회운동


4일 방송된 PD수첩입니다.  출처는 민주노동당 사이트. 잘 만들었네요.
mms://cast.kdlp.org/kdlp/center/fta_pdnote.asf
마구 퍼가세요. 백마디 말보단 이거 하나만 집중적으로 퍼나르는게 지금은 가장 효과적일 수 있겠군요.

정말 미디어다음 외의 포털에서는 자취를 감쳤군요. 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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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6 14:02 2006/07/0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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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 2006/07/06 18:16 | DEL
지각생님의 [PD수첩 못보신분] 에 관련된 글. 퍼갑니다. 감사
Tracked from | 2006/07/06 18:20 | DEL
지각생님의 [PD수첩 못보신분] 에 관련된 글. ♪ 피디수첩 ♪ 티비가 없어서 천천히 봐야지 했는데..이런 . 감사히 퍼갑니다.
Tracked from | 2006/07/06 19:15 | DEL
지각생님의 [PD수첩 못보신분] 에 관련된 글. 못보신 분들 함 보세요..^^ 그동안 가슴으로 다가 오지 않았던 것들까지 새겨보는 계기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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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잔인한가

잡기장
요즘 살다시피 하는 진보 불로그.. 하루 하나정도 포스팅, 덧글 확인, 다니며 재미있는, 좋은 글들 읽고 덧글 남기고..

이미 나는 내 문제 의식이 거의 전반적으로 "얕다"는 걸 절감했다.
이것저것 관심의 범위만 넓고, 욕심이 많은 탓에, 그리고 솔직히말하면 "바보스러보이지말자"는 생각에 모든지 조금씩은 알아두려하고, 또 조금 주워들은 다음에는 다른 "무지"의 영역에 발을 내딛으려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역시 아직 어릴때의 경험으로부터 아직 자유롭지 못한가보다.

지금 불로그는 성폭력 피해 생존자(이런 표현을 쓴다는 것도 몰랐다 -_-;;)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글이 모이고 있다.
나도 지지하고, 연대하고 싶다. 하지만 주저한다. 왜?
내가 겪지 못한, 겪을 수 없었던 경험, 다른 이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느끼면서, 그것이 얼마나 클 것인지가 느껴지긴 하지만, 역시 그걸 내가 "안다", "동감한다"라고 말할 수가 과연 있는 건지 부끄럽다.

당신을 지지합니다. 피해 생존자들과 연대하겠습니다. 성폭력 가해자들에게 분노합니다. 권력 구조와 의식 구조를 바꾸는 일에 함께 하겠습니다...

이런 말은 당장이라도 할 수 있고, 또 사실 조심스럽고 부끄러워도 이 말이라도 살짝 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일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글쎄, 과연 피해생존자들에 대한 내 느낌이 과연 사회적 강자의 연민과 얼마나 다른지 확신이 들지 않고, 가해자에 대한 분노 또한 "약자를 괴롭히는 강자"에 대한 일반적인 분노의 수준으로 족한 것인지, 내가 그러고 있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또 충분한 변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는 내 자신이, 죄책감과 심적 부담을 덜기 위해, 나도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나서는" 것이 된다면, 그건 피해 생존자와 지금도 일상적인 폭력에 놓여있는 여성들에 대한 또 다른 모욕이 되는 것이 아닐까 두렵다.

그래서 아직도 "지지와 연대"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데..
평택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나는 내 관심사에 대해서만, 신변잡기만 늘어놓고 있다.
물론 내 블로그, 나 만의 색깔이 담기는게 전혀 이상하지 않고 그럴 수록 좋은 것이긴 하다.
하지만 블로그가 개인의 공간이며 또한 "다른" 소통의 틀임에도, 계속 "따로 노는" 것. 마치 다른 사람의 고통을 외면하고 자기 일상에 파묻혀 사는 ... 이 세상의 "잔인함"과 다를 게 없는게 아닌지.

생각은 있지만 용기는 없다. 그리고 어쩌면 이 포스팅도 자기 변명일 뿐인지 모르겠다.
그러지 않으려면 약속 정도는 해야겠지. 좀더 충분히 고민한 후, 내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때 ... "지지와 연대"에 함께 하겠음!
함께 말하지 않으려면 입 다물고 잡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도와주는 것일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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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2 14:27 2006/07/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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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kagon 2007/11/18 19:18 URL EDIT REPLY
당신의 고뇌는 그대로도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지각생 2007/11/24 19:32 URL EDIT REPLY
고맙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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