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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 등록일
    2004/09/30 09:46
  • 수정일
    2004/09/30 09:46

시골에 다녀왔다.

연세90을 바라보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아버지 10남매 형제 중 몇과 숙모들이 그렇게 모였다.

명절 때마다 이제는 연례행사처럼 되어버린 말싸움 한 판.

구순이 되어서도 끝까지 농사 짓겠다는 고집불통 할아버지와,

이제는 좀 편히 살자는 할머니의 하소연과,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그렇게 하듯

집에서 숙모들에게 똑같이 하는,

성질머리가 똑같은 아들들의 고함과

그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숙모들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오고가는 차안 라디오에서,

TV프로그램 속에서,

수십 번도 더 나왔던 그 말.

 

할아버지를 두고 한 숙모가 나지막히 했던 말씀이

귓가에 맴돈다.

"(남자들에게) 여자들의 일은 일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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