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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토끼가 말했어...

  • 등록일
    2006/11/06 01:31
  • 수정일
    2006/11/06 01:31

 

<달토끼가 말했어>란 연극을 보았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극은 재미있었다. 보라고 추천할 만큼.

 

그런데 이 연극을 규정하는 독특한 요소가 있으니 바로 취업정보회사와 노동부 고용안정센터가 후원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연극의 각본은 일반인들로부터 소재를 공모해 다분히 에벤트성 과정을 거쳐 쓰여졌다. 그래서 연극의 주인공은 모두 '노동자들'이다.

 

인생의 청춘을 보내고 도로공사 일용직으로 노동하는 노인들이 나오고,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노동력'이 팔린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기계여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30살이 되도록 끊임없이 면접을 보며 구직하는 여자의 이야기가 나오고, 탱크 속에서 허리를 펴지 못하고 일하는 노동자도 나온다.

명예퇴직 후 통신회사 일용직으로 일하다 맨홀에 갇혀 버린 이야기도 있고, 염을 하고 시체닦는 일을 하는 이도 나온다.

그래서 더욱 흥미롭게 보았는지 모르겠다...

 

 

**

어쩌다 보니 평생 연극 한 두 번 봤던 내가 올해 들어 다섯 번이나 봤다.

보다 보니 이제는 상당히 익숙해졌고, 영화와는 다른 '다양성'이 눈에 들어온다.

문화가 확장될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 있는 영역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왠지 문턱이 높은 것 같다. 일단은 공간적 한계(서울 대학로의 범위)가 눈에 들어오고, 한편으론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공연료. 근데 이건 연극판 자체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고. 역시 이 사회에서는 대책이 없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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