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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되돌아 보니

  • 등록일
    2007/03/03 01:16
  • 수정일
    2007/03/03 01:16
오른쪽 메뉴에 있는 달력에서 0000년 0월 양 옆의 화살표를 누르면,
한 달 동안 포스팅한 글들이 한 번에 좌르륵 떠서 별도로 마우스 버튼 누르는 수고를 덜어준다.

작년 1월까지의 글들을 죽 훑어 보았다.

많은 글과 많은 생각들이 쓰여 있었다.
지금 다시 고민되는 것도 예전에 써 두었던 것들이 많다.

**

문득 연옥과의 관계를 돌아보았는데,
만남의 스타일은 연애에 가까웠다.
하지만 서로 지향했던 것이 달랐던 것 같다.
그는 친구를 나는 연인 쪽을 지향하다가 수차례 충돌했던 것 같다.

4월이면 곧 그의 연인이 제대한다. 지금은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들을 매우 부러워하거나 혹은 질투했었다.
훗.

어쨌든
예전 여자친구와 헤어진 이후 두 번에 걸친 시도의 실패-그리고 두 번째 시도가 나에겐 더 강렬한 매혹이었다- 끝에
나는 '동지적 관계 위의 연애'에 강한 집착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자기 스스로가 인정하는, 혹은 남들이 그렇게 규정하는 연애의 성립에 대한 집착.

잘 풀릴 땐 좋았으나
최근에 나는 나의 주제를 모르고 자승자박을 한 꼴이다.


**

블로그를 돌아보니
매달 고민을 심히 아니한 시기가 없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꼽을 수 있는 것은 4월과 5월, 9월 쯤인 것 같다.
4~5월은 말그대로 내우외환이 겹쳐 힘든 시간이었다면
9월은 무기력한 시간들이었다고나 할까.

5월에 나는 용접기술을 배워볼까 심각하게 고민해 봤는데
괜한 자존심이 발동한 탓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뜻을 접었다. 그리고 어쨌든 3년은 너무 길다는 생각.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후회스럽기도 하다.
후회가 들 만큼 블로그에는 또 많이 '무력하다'느니 '게으르다'느니 하는 얘기들이 많이 쓰여 있는 것이다. 좀더 열심히만 살았다면 두 마리 토끼 다 꼬랑지 바로 뒤까지는 쫓아 붙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활동을 하면서 다른 걸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나
지금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계속 고민과 갈등을 반복하는 부담감을 비교해 보면
후자가 좀더 낭비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를 희생했다는 같잖은 피해의식이 문득 느껴질 때마다 입맛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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