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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 등록일
    2009/05/17 13:53
  • 수정일
    2009/05/17 13:53

공효진, 신민아, 그리고 로드 무비.

멋지다!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육지에 올라 전주까지.

칼날을 잔뜩 세우고 부딪혔던 자매의 여정.

 

가부장적인, 정상 가족 중심 사회에서 끊임없이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핏줄로 이어지는 가족을 늘려나간다는 것은, (예를 들면 결혼해서 자식 낳기)

상처를 늘려가는 일일 수도 있지 않을까...

나 좋자고 하는 일이 결국 무책임한 일이 될 수 있으니까.

 

한편으론, 혈연을 떠나서 새로운 '○○'으로 모두는 모습을 보니(왠지 '가족'이라고 부르고 싶질 않다)

그래 참 잘 된 일이야 싶더라.

 

 

 

 

 

 

 



낮엔 결혼식에 다녀 왔다.

피로연장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신부가 부케 줄 사람이 없다며

여기서 누가 제일 빨리 결혼을 할까.. 하고 둘러 보더니,

날 찍었다. 나는 조끔 오버해서 난 비혼할 거라구! 하며 강력 거부 의사를 밝혔다.

옆에 있던 석 달 전 결혼한 선배가 비혼할 거야? 하고 묻더라.

 

오후에 친구랑 통화하다가

지난 주의 동기 결혼식 갔다온 얘기가 나왔다.

친구가 여친이랑 잘 지내냐며 결혼은 어떡할 거냐고 했더니

난 결혼 안 할 거라고 했다. 친구는 여친도 동의하는 거냐며 묻더라.

난 뭐 그렇다고 했더니 그럼 됐단다.

 

결혼하지 않고 살기란 정말 피곤한 일이겠지만,

난 정말 결혼 안 할 거다. 내가 여성주의가 옳다고 생각하는 이상,

내가 '남편'이 되는 즉시 가부장성의 강화에 공모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결혼하지 않고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

 

 

 

 

 

 

마침 기사 하나 링크.

서른 살 싱글녀의 '비혼' 변호... 색안경은 벗어주세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26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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