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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10/31
    어제
    나은
  2. 2006/10/30
    어쩌면 지금은..
    나은
  3. 2006/10/25
    말한대로 행하라.(1)
    나은
  4. 2006/10/24
    시간이 너무 없는 것 같다.(1)
    나은
  5. 2006/10/24
    성북동 골목길, 기분나쁘다
    나은
  6. 2006/10/21
    극중 배역에 갇히지 않은 현실의 좌파, 제라르 드파르디유
    나은
  7. 2006/10/21
    안아드려요
    나은
  8. 2006/10/20
    바지가 날 즐겁게 하네(1)
    나은
  9. 2006/10/20
    기록은 중요하다.
    나은
  10. 2006/10/16
    1980년대 여성노동운동가를 만나다
    나은

어제

  • 등록일
    2006/10/31 12:37
  • 수정일
    2006/10/31 12:37
*
학습을 시작하기 전엔 꼭 생활보고란 것을 한다. 생활보고를 통해 나는 공장 밖의 일들을 전달하면서 시야를 넓히는 작업을 한다. 비정규직들은 정규직의 상황을 알게되고, 정규직은 비정규직의 상황을 알게 된다. 드넓은 공장 안에서 자기가 일하는 부서 혹은 공정 바깥을 의식적으로 찾아보기란 쉽지가 않다. 공장 전체가 돌아가는 상황을 해설해 주는 동지는 따로 있다.

물론 생활보고는 정세에 대한 얘기만을 나누지는 않는다. 어떤 일들을 했는지 얘기하는 시간이다. 한 동지는 공장 동료들과 함께하는 인터넷까페모임에서 수련회를 다녀오기도 했고, 한 동지는 학습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얘기하기도 한다. 알고 보니 한 동지는 읽어야 할 분량만큼만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틈틈이 시간을 내 책을 끝까지 통독했고, 처음엔 너무 어렵다며 책을 바꿨으면 하는 속내를 드러내던 동지가 이제는 좀 쉬워지고 이해도 되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생소한 개념과 표현, 그리고 수학기호!(이를테면 잉여가치를 뜻하는 '델타G'는 이 동지들에게 '삼각형달린 G'다)가 여전히 어렵긴 하지만 무슨 말을 하는 지 알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얘기에 다들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었다.

한시간 반 동안의 학습은 무사히 끝났다. 중간에 급조한 예를 만들어서 설명하다가 꼬인 것 하나만 빼면 말이다. 오늘의 핵심문제. 자본가들이 돈을 버는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면? (답글들 달아보시라-)


*
나는 포스트모더니즘이 뭔지 잘 모른다. 니체나 들뢰즈나 이런 건 읽어보지도 않았다. 아, 얼마 전에 누군가가 나에게 철학에 대해서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하기로 마음 먹었다.
"내가 철학이란 것에 대해서 아는 것은 딱 한가지 뿐이예요."
"지금까지 철학자들을 세계를 해석해 왔을 뿐이죠. 하지만 문제는 어떻게 바꿀것인가 하는 것 아니겠어요?"
한  4년 전쯤 나는 포스트모던에 흠뻑 빠져있는 후배 녀석을 운동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절치부심했던 적이 있어서 그놈의 포스트모던 혹은 해체 이런 얘길 들으면 짜증이 난다. 앞서 쓴 대로 난 이론은 암 것도 모르지만, 그녀석의 하던 꼬라지를 생각해 보면 철저하게 현실적으로 비실천적이며, 무력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혔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어제 잠깐 얘기하는 자리에서 지금 나의 화법은 '포스트모더니즘적 말하기' 혹은 '해체적 말하기'라 명명했다. 서점에 가끔 가보니 어디서 '해체적 글쓰기' 이런 걸 본 것 같은데 폼 나나? (그러고 보니 문득 작년 이맘때쯤 한 동지가 써온 평가서를 보고 '이거 완전 의식의 흐름기법이군...'이란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오늘 딱 적당한 단어가 생각났는데 네이버 국어사전에 찾아보니 이렇게 나온다. [명사]조리가 없이 말을 이러쿵저러쿵 지껄임

12:36
10/31 TUE 24.0도

10월 1일에 "잘살아보세"라는 글을 썼었다.
30일이 지났다. 일단, 잘 산 것 같다. 어느 분야에서는. 하지만 또다른 분야에서는 영 아닌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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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지금은..

  • 등록일
    2006/10/30 00:54
  • 수정일
    2006/10/30 00:54
10월 첫날부터 무슨 일이 있는지 머리속으로 돌이켜 보았다.
또렷이 기억나지 않는 것들도 많고...
하긴, 원래 좀 충격이 있는 이미지만 기억에 남는거니깐.
나도 차라리 일기를 쓰든 짧게라도 일지를 쓰든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진 않았다. 몸에 밴 오래된 습성.
프랭클린 플래너라고 꽤 괜찮은 상품이 있었는데 그걸 안 쓴 이유도,
매뉴얼이 자꾸 '남기는 걸' 강조했기 때문이다. 쌓이고 쌓여서 플래너 한 권이 인생의 근간이 되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난 그렇게 할 수 없었고, 써 보겠단 생각을 접었다.
지금도 난 쉽게 뜯어서 버릴 수 있는 스프링제본된 스케쥴러나 수첩만 사용하고 있다.
이게 지금 이럴 수밖에 없다. 흠...

어쩌면 10월의 시간들이 꿈같이 지나가는 것 같다.
달콤한 언어들에 취하고 있기 때문일까.
관계에서도 어쩌면 환상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짧은 기간, 최대한의 집중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조심해서인지 아직 날카로운 대립은 없다.
그러나 막상 관계에 틈이 생기기 시작하면 무슨 일이 발생할까. 꿈이 깨는 걸까. 아니면 자연스럽게 연착륙하는 것일까. 의지와 욕망은 목숨을 부지하며 길게 꼬리를 끌고, 끝내 박수치면서 자신의 승리를 선언할 수 있을 것인가.

동시에 나의 위치와 나의 모습. 정확히 얘기하면 해야 할,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계속해서 미루고 있다. 짧게는 일주일 이후로, 길게는..... ???

오늘 전국지도를 펼쳐 보면서 어디로 갈 수 있을까를 찾아 보았다.
두 바퀴로 이 땅을 한 바퀴 돌아보겠다는 꿈은 이루어질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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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한대로 행하라.

  • 등록일
    2006/10/25 23:59
  • 수정일
    2006/10/25 23:59

자본론 개설서를 한 문장, 한 문장씩 짚어가며.

 

나름의 해설을 준비한다.

 

눈 반짝이며 귀기울일 현장 동지들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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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너무 없는 것 같다.

  • 등록일
    2006/10/24 01:56
  • 수정일
    2006/10/24 0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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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골목길, 기분나쁘다

  • 등록일
    2006/10/24 01:56
  • 수정일
    2006/10/24 01:56
요며칠 친구 만나러 성북동 골목길을 한밤중에 다녀오곤 했다.
코오롱 정리해고의 책임을 가진 이웅렬 회장집이 있다는 그 성북동.
남한의 부자들이 잔뜩 모여 있다는 그 성북동이다.

4~5미터 높이의 담이 둘러쳐져 있고,
차고 문이 별도로 있다.
골목 곳곳엔 CCTV가 포진하고 있다.
곳곳엔 사설경비초소가 있다.
왠 사람인가 싶어서 경비가 째려본다. 그것도 아주 유심히.
그게 정말 기분나쁘다.

(대저택들 바로 맞은 편엔 허름한 달동네풍 동네들이 있다. 친구는 거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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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배역에 갇히지 않은 현실의 좌파, 제라르 드파르디유

  • 등록일
    2006/10/21 01:05
  • 수정일
    2006/10/21 01:05

안아드려요

  • 등록일
    2006/10/21 00:54
  • 수정일
    2006/10/21 00:54

free hugs in Korea

 

http://www.youtube.com/watch?v=RKILQPBcVTI

 

무료로, 혹은 자유롭게 안아준다는 내용의 비디오.

 

참 좋은 것 같다.

안아 주고. 안기고. 얼마나 갈구해 왔던 것인지.

이 땅에서는 아직 너무나 낯선 것이지만 말이다.

(비디오 속 연인들의 행태를 보라! ^^)

 

문득 몇년 전 시린 겨울 신촌 길거리에서,

몇몇 동지가 날 안아주었던 기억이 난다. 지쳐 있던 때에 얼마나 위안이 되었는지...

 

 

(멀티미디어삽입으로 어떻게 해 보려 했는데 잘 안되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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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가 날 즐겁게 하네

  • 등록일
    2006/10/20 12:57
  • 수정일
    2006/10/20 12:57
1년 정도, 여름을 제외하곤 거의 매일 입었던 청바지.
이제는 헐렁해져 주먹 하나가 허리춤으로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다.
자전거가 가져다 준 선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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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중요하다.

  • 등록일
    2006/10/20 12:56
  • 수정일
    2006/10/20 12:56
말걸기님의 [주사파와의 결별] 에 관련된 글.


중간에 보면 기록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중요한 이야기다.
행정은 잡일이라고?
절대 무시하지 말아라.(그럼에도 하찮게 생각하는 이들이 너무도 많다. 행정은 항상 후순위다)
중요한 것 같지 않아도 필요한 일. 있어야만 하는 일.
그게 내가 그토록 잡일에 신경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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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여성노동운동가를 만나다

  • 등록일
    2006/10/16 23:29
  • 수정일
    2006/10/16 23:29

전북지역 최초의 민주노조였던 태창메리야스 해고노동자들. 이후 쌍방울․백양․후레아훼션․아세아스와니 등지의 사업장에서 민주노조건설을 위해 분투하였던 여성노동자들. 이들은 80년대 암울했던 시절, 전북 지역에 민주노조의 불씨를 피우기 위해 노력한 노동자들이다. 그러나 여태 7-80년대 전북의 민주노조 역사의 출발점이자 한국노동운동의 도화선을 그었던 이 여성노동운동에 대한 역사적 작업은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은 상태이다.

우리는 현재 여성노동자들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삶, 공장안팎에서의 생활세계, 의식과 정체성, 노동자문화 등을 들여다봄으로써, 한국 노동운동의 역사에 굵직한 한 획을 그었지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그녀들의 역사를 다시 써가고자 한다. 여성노동운동의 구석구석을 짚기 전, 지금 들려줄 여성노동자의 첫 이야기는 노동운동에 발을 담그고, 그 결과로 해고되기까지 살아온 과정, 그렇지만 그녀들 모두에게는 공통된 삶의 궤적에 관한 것이다.

http://cham-sori.net/bbs/view.php?id=cast&no=6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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