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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레벨데님의 [[제안]민주노총 김** 성폭력사건 피해자 지지모임 ] 에 관련된 글.
최근에, 참세상 기사들이 있었다.
2차 가해자로 제명 처분 - 그런데 영구 제명이 아니라 한시적 제명이다. 3년? - 받은 전교조 전 위원장 구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뻔한 소리려니 했다.
그러더니 전 위원장이란 사람의 글이 올라왔다.
결국 피해자가 쓴 글까지 올라왔다.
분명했다.
오래된 습관이 반복되고 있다.
운동권에 남아있는 아주 고질적인 그 습관.
조직 속의 개인은 어찌 되건 말건
조직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와, 조직을 위해 '헌신'했으니 인정해 줘야 한다는 그 논리.
가해자의 명예를 조직의 명예로 포장하는 그 논리.
피해자 중심주의를 내팽개치고
객관성을 들이대고, 파묻고, 발뺌하고, 억지쓰던 그 논리들.
어쩜 그리 안 변하냐.
..
한쪽에선 피해를 당했다고 말한다.
한쪽에선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
모든 공간에 CCTV를 깔고, 녹음기를 두어야 하나?
아직도 수많은 '피해'들이 말이 되지 못하고 파묻혀 있다.
권력을 쥔 남성들은 수없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해 왔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례들이 보여주었다.
성폭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믿고 싶어 하지 않는 자들은 피해의식으로, 과대망상으로 몰아 붙였지만
피해는 엄연히 사실이었다.
너무나 똑같이 반복되는 사례들에서 우리는 피해자 얘기를 먼저 들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운동'이란 거, 억압받는 이의 목소리를 먼저 듣는 거라는 게 기본 출발, 아닌가?
그런데도 피해자 중심주의란 간 데 없다.
피해자가 전교조 전 위원장 얘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자기가 경험한 건 다르다고 애써 글까지 올렸건만
징계 재심위는 징계 수위를 '경고'로 낮추었다.
대체 뭘 '경고'한다는 거야?
재심위 자체가 2차 가해에 동조한 거 아닌가?
구명운동을 벌인다는 이들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대질신문이라도 하게 하라고 악다구니를 썼단다.
민주노총도 마찬가지. 같은 2차 가해자 한 명에 대한 징계는 감봉 1개월이고,
다른 한 명은 아예 징계 자체도 지금 진행이 안 되고 있다 하니
참 뻔하다. 뻔해.
자료집 내용 중에 성폭력 가해자 김상완에 대한 재판을 하면서 변호사가 변론한 내용이 실려 있었다.
가해자가 공황에 빠져서 몸무게가 8kg가 줄고,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고, 십이지장 궤양이 왔대나.
절대절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맨정신이 아니었다고 난리다.
반면 피해자는? 피해자의 지인이 들려준 피해자의 현 몸무게에 간담회장에 모인 스물 넘짓한 사람들이 다들 기겁을 했다. 그게 사람 몸무게냐고.
피해자 글을 보면 피해자도 십 년 넘게 지회장도 하고 활발하게 노조활동 했던 사람인데,
또 얼마나 많은 회의와 배신감, 상실감에 힘들어 할까 싶기도 하고.
재판에서 가해자와 그 관계자들이 최후진술 했다는 내용을 보면 참 가관이다.
'20년 동안 노동운동에 헌신했는데, 지아비로, 아빠로, 따뜻한 이웃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고?
이번 주 일요일에는 전교조 교사 대회가 있고,
7월 22일엔 기자회견이 있을 거다. 피해자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모이는 거다.
24일엔 재판 선고공판이 있다고 한다.
가해자 압박은 압박이고,
진짜 문제는, 각 모임들에서 어떻게 하느냐니까.
오래된 습관, 확실하게 파 버리는 게 관건이니까.
피해자 지지 모임의 의미도 거기에 달려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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