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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 닿는 소소한 것들

 

발에 닿는 소소한 것들


깡통을 차 보았다 노숙하던 소리, 한뎃잠 자던 소리들이 발밑으로 모여들었다


풀섶에 들었다 풀이 쓸릴 때마다 어머니 키질하는 소리, 보리 이는 소리가 수런거렸다


맨발을 내밀어 보았다 눅눅한 것이며 까칠까칠한 것이며 콕 찌르는 것이며 시간이 갈수록 알싸해지는 것이며 발에 밟히는 소소한 것들이 말을 붙여 왔다


너무 오래 발을 꾹 닫고 걸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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