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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6
    깊은 산 이야기 3.(5)
    hongsili
  2. 2010/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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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ngsili
  3. 2010/01/25
    깊은 산 이야기 1.(11)
    hongsili
  4. 2009/09/27
    남쪽으로...(11)
    hongsili
  5. 2009/06/23
    지리산 길 - 첫 도전(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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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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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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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ngsili
  8. 2009/02/25
    이집트 여행_07(4)
    hongsili
  9. 2009/02/22
    이집트 여행_06(8)
    hongsili
  10. 2009/02/22
    이집트 여행_05
    hongsili

박사원정대 #1

본인은 친구라고 하지만, 나머지는  "그냥 아는 사이"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일군의 패거리가 있다. ㅋㅋ

친구 없는 그녀의 '강제된' 친구들로서 그네의 박사학위 취득을 기념하는 여행을 기획한 것이 어언 3년 전의 일이다.

사실, 박사라는 것이 쉽게 끝내는 사람도 있고 (나같은 날나리 박사 ㅡ.ㅡ) 또 남유달리 곡절이 많은 이들도 있는 법인데, 이 자는 장장 10여년에 걸쳐서 겨우 박사를 따게 되었고, 그것이 단지 주제를 제대로 못 정하거나 논문 쓰는 과정의 우여곡절 때문만은 아니었다. 논문은 오히려 쉽게 쓴 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호들갑스러운 논문신공에 주변에서 유탄맞은 나같은 피해자도 있다!). 문제는 논문을 쓰러 복귀하기까지의 파란만장했던 인생사였다.

여기에 쓰기도 뭣한 일들, 주변에서 쉽게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그네에게 일어났고, 지켜보는 사람도 기가 막힌 고난의 행군이 이어졌더랬다. 어쩌면 박사원정대라는 괴이한 프로젝트는 그 힘든 시기를 견뎌냈음에 대한 일종의 축하 의식이자, 빨리 논문을 쓰도록 독려하는 일종의 당근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논문은 시작도 하기 전부터, 북해도를 거쳐 (그런데 일본 지진 때문에 꽝), 안나푸르나에 막히고 (험한 지형 회피하는 자들), 스위스 알프스에서 다시 좌절 (비용이 넘 비싸 ㅜ.ㅜ).... 을 거듭한 끝에 뉴질랜드 남섬으로 최종 여정을 결정했다. 프로도가 절대반지를 들고 떠났던 모르도르 산에, 우리는 박사학위를 들고 가리라... 

 

epidmiology, health economics, biostatistics..... 전공분야만 들으면 뭔가 화려할 것 같지만, 이런 고급 학문과는 전혀 상관없는 드라이빙 스킬, 요리 스킬, 가이드 스킬을 시전하며 박사 네 명이 원정대 길에 올랐다. 출장이 아닌, 비교적 장기간의 해외여행이 처음인 따끈따끈 햇박사님께서는 집결한 공항에서부터 한국에 돌아오기까지 조증 상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프로도를 따르는 샘의 마음으로 그 모든 소란을 묵묵히 견뎌냈다 ㅋㅋ

 

@ day 0

 

환승을 위해 지체한 싱가포르 공항에서 길을 잃은 박사원정대....

학위가 다 무슨 소용인가 한숨을 쉬며 정처없이 헤메이다 발견한 생명의 코코넛...

이렇게 열심히 긁어먹을 수가 없더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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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y1

 

Christchurch 도착했으나, 비용절감차 밑반찬을 잔뜩 챙겨온 햇박사가 검역에 걸려 고초를 당함 ㅋㅋ

차를 렌트하여 겁없는 P 박사가 먼저 운전하심. 운전석이 오른쪽이고 깜빡이/와이퍼 방향도 다르고, 무엇보다 우회전에 유념해야 했기에, 우회전만 나오면 모든 사람이 합창으로 "크게크게 오른쪽"을 외치는 바람에 운전자 괴로워함 .... 길에 진입하거나 회전할 때마다 차 안이 떠나가도록 사람들이 소리를 지름.. 그래서인지 (?) 여행 내내 한 번도 사고가 난 적이 없었음 ㅋㅋ 

시내 슈퍼에서 저녁 먹거리 장을 보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시내를 빠져나가 드넓은 목초지와 양떼들을 바라보면서 여행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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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기착지는 Lake Tekapo....

갖가지 색깔의 라벤더들과 목초지들, 저멀리 설산이 보이는 도로를 한참이나 달려

믿을 수없이 불쑥 파란 색으로 나타난 호수에 모두들 괴성을 지름..  물론 단연 햇박사의 목청이 우렁찼음.

호수에 연접한 숙소에 짐을 풀고, 전속 셰프 햇박사가 해준 램스테이크를 먹은 후 본격적 경치 감상...

일부는 온천으로, 일부는 호수로 산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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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밤에는 별관측 투어..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반사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는 MOA 천문관측대에 가서 쏟아지는 별들을 보면서 따뜻한 코코아 한 잔... 나는 막연히 북반구 별들이 안 보일 것으로 생각하고 StarWalk 에서 오리온 자리가 보이길래 앱이 위치를 잘못 파악하고 있는 줄로 착각... 하지만 그게 아니었지.. ㅡ.ㅡ

오리온 자리는 물론 잘 보이고, 남반구에서 북극성 대신 이정표로 사용되는 남십자성을 새로이 알게 되었음. 별자리에는 나만 관심있어하고 나머지는 안내하는 이의 초강력 레이저포인터에 더욱 관심을 드러냄 ㅋㅋ p 는 당장이라도 홈쇼핑에 주문할 기세였음... ㅋㅋㅋㅋ 망원경에 비친 달의 표면은 너무나 밝았고, 산꼭대기 천문대까지 전조등도 끄고 버스를 몰아가는 할배 운전자한테 우리는 경의를 표함....

다 좋은데... 두시가 넘어서 관측이 끝나고 새벽 세 시에야 겨우 잠에 들 수 있었음.. 

인천공항 떠난지 30시간이 넘어서 겨우 잠자리에 들고... 다들 괴로워 미치려 함.... ㅡ.ㅡ

 

@ day2

 

Lake Tekapo 를 떠나 Te Anau 로 이동..

숙소를 출발한지 얼마 안 되 나타난 Lake Pukaki에 또한번 모두들 깜놀...

어떻게 저런 물빛이 나올 수 있냐며 토론하던 끝에, 혹시 관광객 나타날 일정에 맞춰 안료를 뿌리는 것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제기됨.... 정말 믿을 수 없는 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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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산지로 유명하다는 Cromwell 을 지나면서, 

간식으로 먹을 과일들을 좀 사고, mixed berry icecream 시식.... 이건 세상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한 환상의 맛.....

반지원정대인가, 식신원정대인가......ㅡ.ㅡ

 

이윽고 Queenstown 들어섰는데, 한적한 국도만 지나온 우리에게 여긴 너무 혼잡한 대도시....

마침 내가 운전중이었는데, 일행들이 우왕좌왕 주소 찾고 이전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무려 신호등 때문에 패닉에 빠져 소리를 지르는 통에 나는 정신이 쏙 빠짐.. ㅡ.ㅡ

어찌어찌 차를 세우고 유명하다는 Fergburger 에서 버거를 맛나게 먹은 후 곤돌라 타고 산에 오름...

그곳에서 또 아름다운 Lake Wakatipu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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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Te Anau 로 이동하는 길도 천상의 코스...

정말 여행 마무리에 생각한 것이지만, 자연경관은 정말 뉴질랜드가 갑이라는 생각....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이동하는 와중에 커피가 마시고 싶으면 아름다운 장소에 차를 세우고

셰프 햇박사가 쪼그리고 앉아 보온병에 담아온 물로 커피를 드립해주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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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Te Anau 도착...

가장 수심이 깊은 호수라고 함...

역시 풍경이 아름다움... 말할 필요가 없음.. ㅡ.ㅡ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모두들 배가 고파 실신 일보 직전...

차 안에서 미리 고기 양념을 해서 도착해 바로 구워먹자는 막말까지 출현.... 

쾌적한 숙소에서 값싼 쇠고기 스테이크 구워서 샐러드에 지역 특산 pinot noir 곁들여 포식....

그리고는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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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여행의 전반부가 저물어감......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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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나들이 기록

5월이 정말 어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물론 다음 주까지는 계속 일이 많지만, 그래도 폭풍같았던 5월만 하랴 싶다...

또 그러면 안 돼... ㅡ.ㅡ

 

그 와중에 부석사에 사과꽃 보러 다녀오고, 오대산 숲길도 걷고 왔다. 

오가는 차 안에서는 완전한 유체이탈 상태였다.

하마터면, 목 꺾일 뻔했어... 여행용 목베개 하나 장만해야 할까봐... ㅡ.ㅡ

 

#. 부석사와 무섬마을

 

사람 많은 때 피하다보니, 부석사 사과꽃 노래를 부르면서도 정작 사과꽃이 만개한 적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더랬다. 지난 5월에는 큰맘먹고 피크 시즌에 다녀왔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지라 오가는 길이 별로 힘들지 않았다.

 

올 봄 꽃들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제멋대로 피었던지라

내심 걱정도 했는데... '완전' 만개는 아니지만 소담스러운 사과꽃들을 실컷 보았다.

사실, 과수원 앞에서 사과꽃 근접촬영 좀 해볼까 했는데 송충이랑 눈마주쳐서 화들짝.. ㅜ.ㅜ

 

부석사는 뭐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는 아름다운 곳.....

출가하고 싶어....... 새벽 예불만 없다면......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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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찾아간 무섬마을은 낙안읍성보다는 훨씬 작은 규모의 민속 마을...

훨씬 고즈넉...

큰 다리를 건너 도달한 마을과 모래강변은 피안과 같은 인상....

 

말 그대로 외나무 다리는, 생각보다 훨씬 후덜덜...

다리가 높은 건 아닌데, 바로 발 아래 일렁이는 물 때문에 완전 어질어질...

오도가도 못해서 다리 위에 사람들 대 정체 현상이 발생하기도 함 ㅋㅋ

안내 해주신 분도 예전에 빠진 적이 있어서 이제 다시는 안 건넌다고...

 

나는 말고... 친구가 이런 데 집한채 있음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같이 간 도끼는 내 말에 콧방귀도 안 끼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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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원사와  월정사.. 그리고 오대산 숲길

 

예기치 않은 소나기 때문에 9km 에 이른다는 숲길 전체를 다 걷지 못하고 중도에 차를 타고 내려왔지만,

그 짧은 길만으로도 너무너무 좋았음.....

딱 좋은 오솔길....

아기자기한 나무들 사이로 한 사람 겨우 걸어서 지나고,

중간중간 개울들 건너고...

 

걷기 시작하자마자 도시락을 까먹는 바람에 나중에 빗속에서도 허기질 일은 없었다는 것이 또한 포인트 ㅋㅋ

바람처럼 흩날리는 유부초밥의 밥알들 주워 먹느라 사실 고생은 좀 했지 ㅎㅎ

나도 거의 밥 네 공기를 꾹꾹 눌러 초밥을 만들어갔는데,

도끼도 '이른바' 후식용 과일을 무슨 본행사만큼 싸왔어....  

이제와 생각해보니 정말 둘다 정신나간 식탐녀들... ㅡ.ㅡ

 

상원사는 세조 관련 자질구레한 전설들이 많은데,

뭐 왕후장상에 씨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린아이를 죽음에 몰아넣은 거야 잘못이지만,

꼭 특정 핏줄만 왕 하라는 법있나???

 

월정사는 첨 가봤는데, 생각보다 절의 규모가 커서 완전 깜놀했음...

마침 초파일 전날이라 그런지, 각종 행사시설에 기와불사에 정신이 없더라니...

그래도 단기 출가 수행자들의 모습을 보니, 또 부러웠다네...

내년에 장기 휴가받으면 정말 출가를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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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번씩은 꼭 나들이 가야겠다는 올해 초 계획은 차근차근 지켜지고 있어!!!

기특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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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를 찾아서 #4

hongsili님의 [오로라를 찾아서 ] 에 관련된 글.

 

#. 그래도 살아간다, 혹은 그저 살고 있다...

 

유콘 야생동물 보호공원에 갔더랬다.

면적이 엄청나게 넓어서 차를 타거나 걸어다니면서 돌아볼 수 있는데,

울타리 주변에 먹이를 배치해두어 운이 좋으면 먹을 것 찾아 내려온 동물들을 볼 수 있다.

 

우리가 갔던 날은 눈보라가 끝장.... ㅡ.ㅡ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

그러다보니 동물들이 먹이를 찾아 모두 울타리 쪽으로 자연스레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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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줌과 망원경은 인류의 대 발명품....

 

북극 여우는 사막여우만큼이나 신비롭고 귀여웠으며, 우드바이슨 (미국에서는 버팔로)은 육중했다.

좀처럼 보기 어렵다는 무스도 운좋게 만났는데, 돌아서는 그의 모습이 매력적이었지... 흠....

양과 사슴, 순록, 염소들은 웬지 친근했지만, 그들도 그리 생각했는지는 확실치 않고 ㅋㅋ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캐나다 시라소니는 어울리지 않는 복실복실하고 토실토실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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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긴털을 휘날리며 고독하게 그 거센 눈보라를 온몸으로 맞고 있던 사향들소....
그건 일종의 '숭고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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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눈보라 속에서 저 멀리 가까워지는 것은 숲을 달리는 사람....

You 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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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질 무렵, 우리는 공원에서 가까운 노천 온천으로 이동했다.

뜨거운 온천에 몸을 담그고, 눈길은 앞사람 얼굴도 보이지 않을만큼 흩날리는 눈보라 속 하늘을 응시하면서...

뜬금없이 든 생각은 후지산의 일본원숭이 ㅡ.ㅡ;;;

그리고 시원한 맥주 한 잔!!!


 

 

#. 숭고함


사실 이번 여행의 첫번째 키워드는 숭고함이었다.
압도적인 자연의 힘과 소박함, 정적... 이런 몇가지 단어로는 형용할 수 없는....

감당할 수 없는 것만 같은 추위 속에서 내가 본 것은
눈으로 뒤덮인 숲, 별들이 쏟아지는 검푸른 밤하늘,

그리고, 북쪽 하늘에서 일렁이는 초록빛....

 

하지만, 이 경험을 그대로 사진에 담아올 수는 없었다.

(구매 당시!) 지상 최고의 똑딱이라는 내 파인픽스는 빠른 셔터스피드와 ISO 12800, dynamic range 지원이라는 엄청난 사양을 갖고 있었지만.....  '느림'에는 완전 무방비...

최대 노출 시간 옵션이 8초에 불과하다는 것은 나는 이번에 알았다네... ㅜ.ㅜ

ISO 라도 높여보려했더니만 manual mode의 overriding 도 너무 제한적......

결국 증거로 가져온 것은 기괴한 분위기의 심령사진.... 흑.....

엑스파일의 멀더와 스컬리가 이런 심정이었을까... 

내가 본 그것을 오로지 내 마음 속에만 담아와야 하다니....

 

마음의 눈을 뜬 자에게는 보일지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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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를 만나지 못한 밤에는 ... 그저 '맨' 하늘이라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너무 아름답고 쏟아지는 별빛이 황홀해서 아쉬움이 없을 정도...

달과 목성은 여한 없이 얼굴을 보여주었고,

최대 노출 1분(!)의 위용을 자랑하는 도끼의 카메라로는 오리온, 북두칠성과 베가, 드뇌브 까지 담아낼 수 있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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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

눈보라 속의 사향들소, 손으로 받아야할만큼 쏟아져내리던 별빛,

2011년 마지막 순간, 황량한 숲 모닥불 옆에서 기울이던 차가운 샴페인 한 잔...

검푸른 숲 너머 멀리서 일렁이며 솟아오르던 초록빛의 일렁임

 

이 모든 것은 삶을 돌아보게 한다네.......

 

# 티벳 사자의 서

삶의 여행이었지만,

내가 들고 간 책은 사자의 서...

책의 전반부 반 이상이 해설.... ㅜ.ㅜ  번역자부터 구스타프 융까지....

 

티벳 사자의 서
티벳 사자의 서
파드마삼바바
정신세계사, 1995

 

모든 것은 자신으로부터 비롯되는 환영...

카르마와 경험에 기반한 판단은, 그렇게 잡아주려 해도 자꾸만 빛으로부터 벗어나려 하네

죽음의 길과 삶의 길은 다르지 않아서,

이성과 지혜의 눈은 여기에서도 필요하지..

익숙한 것에 이끌리지 않기, 두려움 없이 꿰뚧어보기...

나를 상처입힐 수 있는 것은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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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를 찾아서 #3

hongsili님의 [오로라를 찾아서 ] 에 관련된 글.

 

# 눈의 도시, 어쩌면 겨울 행성

 

르귄의 <Left hand of darkness> 배경이 되는 Winter 행성....

Estravan 이 경험한 것을 내가 경험했다고 말하면 심하게 뻥이겠지만,

그/녀가 무엇을 느꼈을지 나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면 완전 뻥은 아닐 것이다...

금광을 찾아 여기까지 이주했던 이들이 처음 겪었을 겨울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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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콘의 화이트호스 시는 북위 60도...

날씨는 말할 수 없이 춥고, 눈길이 닿는 곳 어디나 눈으로 덮혀 있었다...

2012년의 첫 새벽, 동해 일출을 보러 한국에서는 150만 명이 이동했다지만,

유콘 준주의 전체 인구는 달랑 3만 명....  그리고 면적은 한국 30배..... ㅡ.ㅡ;;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늑대가 4천 5백마리....  흠.....

 

고즈넉함... 한가로움.... 하지만 혹독함을 견뎌낼 줄 아는 강인함...  그런 이미지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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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초기 광산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거주했다는 주거시설.... 과연 몇 명이나 겨울을 무사히 보내고 봄을 맞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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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게 나는 커다란 까마귀 (raven)는 '불운'의 상징이 아니라 선주민들에게 지혜를 알려주던 상서로운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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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유콘 강변, 끝없는 눈길과 하루 종일 황혼인 듯 낮게 걸려있는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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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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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를 찾아서 #2

hongsili님의 [오로라를 찾아서 ] 에 관련된 글.

 

#. 바보짓, 하지만 결국 찾아낸 인류학 박물관...

 

지도의 축적도 확인해보지 않고 한 30분 걸어가면 되겠다고 지레 단정해버린 바보같은 여행자들... ㅡ.ㅡ

과연 죽기 전에 볼 수는 있는겐가 끊임없이 의심하면서 빗길을 헤메인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네...

 

많은 사람들이 강추한 인류학 박물관 (MOA, Museum of Anthropology)

 

전시물 자체도 좋았지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박물관의 구조와 조경 또한 너무너무 맘에 들었고,

무엇보다, 전시물을 알뜰하게 보여주는 아이디어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우리는 바람같이 열었다가 닫아버리는 간송미술관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관리의 어려움을 감히 짐작이야 한다만.. 이렇게 친절하게 모두, 공간은 빡빡하지만 가급적 많이, 알뜰하게 보여준다면 얼마나 더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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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나는 모험의 세계, Capitolino Suspension Bridge

 

내가 좋아하는 나무들, 계곡.. 그리고 약간의 모험...

어디 기어올라가고 아슬아슬한 다리 건너는 게 은근 내 취향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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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낙서하지 말라는 안내.....

"빡쎄" 라는 한국어의 위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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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힘을 보여준다. 

15년, 25년, 50년 동안 떨어진 물방울들이 돌에 남긴 흔적....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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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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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를 찾아서 #1.

몇 년 전 캐나다 오타와에 출장을 가서 우연히 보게 된 어떤 자료에

캐나다에서도 겨울이면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글이 실려 있었다.

전기가 찌릿......

 

알랭 드 보통은 그의 책 <여행의 기술>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 또 가계에 파탄을 일으킬 정도로 돈이 많이 드는 긴 여행이 열대의 바람에 살짝 기울어진 야자나무 사진 한장으로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

 

오로라를 실제로 볼 수도 있다는, 이전에 생각조차 못했던 것을, 그 우연히 마주친 짧은 문장들을 통해 이제 소망하게 된 것이었다.... ㅋㅋ

 

2012년이면 지구가 은하계에 안녕을 고할 것이라는 믿거나 말거나 예언에 근거해보자면,

이제 이 기획이 실행에 옮겨질 수 있는 것은 2011년이 마지막... 

여행은 구체적으로 소망되고, 본격적으로 기획되었다.

 

#. 비에 젖은 조용한 해안도시, 뱅쿠버

 

캐나다의 관문이랄 수 있는 뱅쿠버는 일종의 '우기' 였다.

여름에 청명한 날씨로 명성이 드높은 곳이지만, 겨울은 매일매일 비.... 

딱히 춥지는 않지만, 관절이 쑤시는 그런 으슬으슬한 날씨의 연속....

 

하지만, 고즈넉하고 축축한 분위기는 지구종말을 기다리는 자들의 여행에 아주 걸맞았다. ㅋㅋ

 

쇼핑 거리 일부를 제외하면 관광객도 드물었다...

 
첫날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나서자마자, 공원 입구에서 자전거 사고를 당한 현지인을 구조하기도 하고,

평화로운 듯했지만 나름 파란만장한 도시 투어였다.

가두리 양식장인 줄 알았던 것이 수상비행기 주차장이었다는 점이 가장 충격인 도시 ㅋㅋ (해상 주유소도 있어!!!)

심지어, 2010 동계올림픽 기념 조형물을 보고, 나는 담배꽁초를, 도끼는 클립톤 행성을 떠올렸다. 

우리는 예술적 감각이 없나봐.... ㅡ.ㅡ

그래도 canadian icon 이라고 나름 자랑인 해변의 구조물들이, 세빛둥둥섬보다는 실용적이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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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환생한다면 뱅쿠버의 개로....

 

스탠리 공원은 너무 아름다웠다.

버스 아저씨의 말로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도심 숲이란다. 그 중에서도 365일 24시간 개방되는 것으로는 유일하다고....

우리 맘대로 이름을 붙인 공원 입구 스탠리 박 선생님은, 모든 피부색과 종족, 관습을 가진 이들이 언제나 이 공원을 이용하고 즐길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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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평화로운 공원을 뛰어다니며 좋아 어쩔 줄 모르는 개들을 보고 있노라니,

(별로 원하지는 않지만) 만일 환생을 하게 된다면 뱅쿠버의 개로 태어나면 좋겠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닐스의 모험에 등장했던, 거위는 어떻냐는 도끼의 의견도 있었지만, 나는 반댈세...

사냥 시즌이면 총상입고 죽을 수도 있고, 맹수한테 잡아먹힐 수도 있잖아.. 그런 죽음은 슬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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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다니는 길에서 불과 5분만 들어가면, 오로지 하늘밖에 안 보이는 울창한 수림....

도끼는 나의 꼬임에 빠져 숲에서 길을 잃을까 내심 걱정도 했다... ㅋㅋ

온통 나무들 뿐인 공간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보온병 커피를 마시며, 귓속에는 Sigur Ros 의 음악 ...

한 구비만 지나면 작은 호수, 또 다른 한 구비를 지나면 태평양....

지상 낙원이 여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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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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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회고

벌써 2주 전이라니....

 

미친듯한 일정 속에 다녀왔고, 다녀와서도 완전 정신줄 가출....

하지만, 여행을 다녀오지 않았다고 해서 여유 있을 생활은 아니었어...

놀 때는 다 잊고 놀아야 여한이 없는 법... 비록 나중에 타죽는 한이 있어도... ㅡ.ㅡ;;

 

도착한 밤에, 나후가 2인승 SUV로 3인을 손님으로 모시겠다고 공항에 나왔다.

두 명은 짐칸에 장판깔고 앉아서 꼬불꼬불 밤길을 달렸다네 ㅋㅋ

 

본격 여행 첫날,

우리끼리 맘대로 이름붙이 두바이 다리 ㅋㅋ

숙소에서 외돌개 가는 길에 동네 슈퍼 아자씨가 '꼭' 가봐야 한다고 해서 들렀음...

이건 영락없는 두바이 버즈 뭐시기 7성급 호텔과 똑같이 생겼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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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외돌개...  를 포함하는 올레길 7코스는 정말 아름다웠다.

몽고군이 분장한 (?) 외돌개 바위가 무서워 못 쳐들어왔다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도 정겹고...

산삼으로 깍두기 담가드시는지 올레길을 누비고 다니는 어르신 무리도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코스는 생각보다는 약간 험했다...  하지만 적당하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준....

나는 무상무념....... 저무는 가을 속에서 호연지기가 모락모락....

 

마지막은 비를 만나면서 뜻하지 아니하게 '강정마을'에서 마무리...

투쟁단 천막에서 서명하고 긴~ 설명도 듣고, 귤과 차도 얻어먹고...

사실 우리한테 긴 설명 안 하셔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중간에 말을 끊을 수가 없어서리..... ㅡ.ㅡ

우리는 저 해안 건너편 한참 떨어진 곳에서 크레인 무리만 보고 그곳이 강정인 줄 짐작했더랬다..

참 안어울렸다...  그 아름다운 풍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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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제주시내에서 '밤에 피는 장미'를 만나 거하게 제주 흑돼지로 배를 채웠다

형은 우리 일행을 부끄러워하며 미친듯이 수다를 떨었다. 여자들이 너무 걸신들린 것 같다구 비난하면서 ㅋㅋ

나는 양쪽 다 창피했다 ㅋㅋㅋㅋㅋㅋ

 

본격 여행 이틀째

 

영실코스로 윗새오름에 올랐다.

아침에 약간 이슬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져서 인지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고즈넉이란 이런 때를 위해 만들어둔 말일 것이다.

키작은 대나무로 덮인 중턱을 지나, 비폭포와 병풍바위를 마주했을 때 호연지기 급상승...

그리고 험난한 (?) 계단을 기어올라, 비 때문에 생긴 작은 징검다리들을 건너뛰어

마침내 탁트인 고원에 이르렀을 때 또한번 호연지기 대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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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올 때는 어리목을 통해서 올라온 것으로 추정되는 고등학생  수학여행 일당 3백명과 같이 하산....

조용하게 키웠던 호연지기가 정신사나와서 다 날아가버리는 경험.. ㅡ.ㅡ

 

 내려와서는 제주도립 박물관에서 가이드 투어했는데, 우리팀 때문에 가이드 샘이 몇 차례 당황...

서울로 과거보러 가다가, 부친상이 나서 상경하다가... 그러다가 표류해서 중국으로 흘러가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얼마나 황당한가 말여...  완전 날벼락이지... 근데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 이야기를 듣더라구 ㅜ.ㅜ

 

저녁은 다시 나후와 맛난 제철 방어회로 배부르게....

그리고는 담날 아침에 상경하여 사무실로 출근.... 우리는 성실한 직장인...

 

주먹밥 싸가지고 돌아다니고, 숙소도 알음알음 싸게... 저녁은 계속 얻어먹고...

결국 3박 4일 동안 여행 경비는 총 4만 2천원 ㅋㅋ (뱅기도 마일리지로...)

가장 사치를 부렸던 일은 까페에 가서 4천원짜리 커피와 빵을 사먹었던 일....

 

알뜰하고도, 즐겁고, 행복했던 발걸음..

오랜만에 만난 나후와 밤에 피는 장미 모두 반가웠어요... (고깃집 사장으로 오인받았던 장미 형 부인한테도 감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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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나들이

날씨도 화창한 올해의 '마지막' 연휴 사흘 내내 일을 해야 한다면 그것은 너무나 가혹한 처사....

 

그래서 양평 국수리에 살고 있는 L의 가정 방문을 하고 왔다.

지하철은 고통의 시간이었다.

아무도 안 일어났고 (ㅜ.ㅜ), 

마침 읽고 있던 9백 페이지짜리 책 (이렇게 두꺼운 줄 모르고 대출신청했어!!!)은 손모가지를 꺾어놓는 듯했다.

 

그래도, 그녀와 돗자리에 삶은 밤, 식혜, 사과, 막걸리 등속을 챙겨 구둔역사 철길 옆, 은행나무 밑에 

돗자리 깔고 누워 고 정은임 아나운서의 FM 영화음악을 팟캐스트로 들으며 

책도 읽고 수다도 떨고....

마침 팟캐스트는 2003년 10월 어느 날의 것이라, 바로 오늘 이야기라 했어도 다르지 않았을 듯...

 

 

해질녘 구둔 역사....  요즘 좀처럼 보기 힘든 옛날 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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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상행선, 하행선 모두 합쳐 예닐곱 차례밖에 없단다.. 

우리가 머물던 중 지나간 그 귀한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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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노을로 물들어가는 먼 하늘....  한쪽 구석에는 손톱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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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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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풍광들...

올 여름은 유난히 비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사진들도, 어찌 보자면 차분한 가운데 심도가 느껴지고, 어떤 것들은 귀신 나올 것 같은 우중충.. ㅜ.ㅜ

 

#. 메이지 신궁

 

지난 7월 초 일본 출장 때 스케줄이 한 타임 비어서 시내에 위치한 메이지 신궁에 구경갔다...

흐리고 무더운 날이었고, 신궁에 대한 안내는 심기에 거슬렸다.

메이지 천황 부부의 죽음에 대한 온국민적 추모 열기에서 지어지게 되었다니.... .

이 때가 한창 제국주의적 침략이 노골화되던 시기....

 

도심 한 가운데 그토록 울창하게 수목들이 보존될 수 있다는게 부럽기도 하고,

연합군의 공습을 피해간 것에 알 수 없는 묘한 정서적 이물감....???

 

사진들이 좀 호러영화 스러운....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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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안도

 

서울역노숙인 진료소 학생들 섬활에 강의하러 다녀옴...

학생들은 더위와 노역, 마지막날 물놀이에 지쳐 내 강의 따위엔 관심도 없었어... ㅜ.ㅜ

익히 짐작이야 했지만 뭐............. 

 

아침에 집 출발해서 거의 열시간 만에 섬에 도착...

매일 서울에서 비만 보다가 땡볕을 보니까 '잠시' 반갑기는 했는데 어찌나 뜨거운지 원...

 

가기전에 노가다 장에게 이 곳이 독립운동 유적지라는 이야기를 듣고 잉? 했었더랬다.

아니, 그 구석에 있는 작은 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게야, 도대체 상상이 안 갔었는데...

가보니 참... 찡하더라는....

 

정작 지배계급이 한양에서 나라 팔아먹고 식민지 지배가 천년만년 지속될 거라며 황당한 짓거리들 벌일 때, 이 곳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니....

일본인 순찰조를 처단하기 위해 등대섬을 기어올라가는 불령선인들의 모형은, 그 조잡함 때문에 더 짠하더라는...

그리고 사진에서 민족교육을 위해 세운 소학교에서 여학생들이 나란히 교육받는 모습도 뭉클....

 

마을 분들이 어찌나 자부심이 높으신지 첨엔 뭔 일인가 했는데...

박물관에 나열된 이름들의 갯수가 정말 이 작은 섬마을에서 모두 비롯되었다고는 믿기지가 않을 지경....

 

항상, 나라는 엄한 놈들이 망쳐놓고, 이렇게 민중들이 땅에서 박박 기며 그 나라 찾아오거나 살려냈다는 우리네 슬픈 역사가 그대로 재현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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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는 전등사

 

약간 흐린 날씨에 정말 '눈이 부시게 푸르른' 숲과 논밭의 작물들을 보며

블루베리 한 상자 먹은 약효를 체험 ㅋㅋ

눈이 막 선명해지는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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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 기록

지난 달에 산수유 매화 보러 남도에 다녀왔었다. (그걸 이제 올려...ㅡ.ㅡ )

꼭 포스팅을 해야 한다고 누가 쪼아대는 건 아니지만,

일더미에 묻혀 있다가도 문득 돌아보는 나들이 포스팅들이

상큼한 자극이나 한숨 돌리게 하는 위안이 된다는 점에서 '저축' 삼아 올린다.

 

#1. 구례 산수유 마을....

 

아침 7시 반에 양재역에서 버스에 올라 잠시 휴게소에서 화장실 다녀온 것 말고는 정말 눈 잠깐 붙였을 뿐인데,  벌써 구례에 도착해 있었다.

당시, 꽃샘 추위 때문에 산수유가 완전히 만개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평일, 조용한 마을,

따뜻한 기운과 함께 나른하게 피어오르는 산수유 무리는 

'봄'을 실감케 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내가 기억하는 산수유는 학생 때 국어교과서에 나온

"...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붉은 산수유 열매..."

근데 정작 같이 간 주먹도끼는 이걸 기억하지 못했다. 나만 이상한 사람 됨... ㅡ.ㅡ

 

기이하게 촌스러운 산수유 열매 동상 (?) 도 나름 귀엽고

사진은 못 찍었지만 멀리서 바라본 산수유 대형 동상도 유쾌 ㅋㅋ

돌담길의 예쁜 그림도 정감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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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광양 매화마을

 

매화마을로 이동하는 동안 도끼와 나는 창밖 도로변 하얀 꽃의 정체를 두고 갑론을박했다.

먼저 주먹도끼는 그것이 매화라고 주장했지만,

내가 그럴리 없다. 내가 아는 매화는 좀더 분홍색이라고 반박했다. 그자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나는 그것이  '배꽃'이라고 추정했다.

근거는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시조에 따라 배꽃은 봄에 피고, 또 하얀 색이며, 과수원처럼 생긴 곳에 중점적으로 피어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둘다, 자신은 없었다.

버스에서 열심히 아이폰을 검색해봤지만 결론을 내리기에는 양쪽 다 근거가 부족했다.

 

남한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섬진강변을 열띤 토론(?)과 함께 지나며 매화마을에 도착해서 알게 된 것은...

매화가 눈처럼 하얀 것부터 빨간 색까지 아주 다양하더라는.. ㅡ.ㅡ

내가 예전에 낙안읍성에서 본 분홍 매화는 그 중 하나...

 

매화는 한심했을 것이다.

자기가 누군지도 모르는 인간들이 꽃구경이랍시고 천리길을 달려왔다니.. ㅜ.ㅜ

 

매화는 아름답고,

매실을 담가둔 항아리들의 풍경은 평화로웠으며,

작은 대숲은 청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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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봄 향기를 실컷 맡고,

심지어 현지에서 지인들에게 엄청 자랑질 문자를 날려댔으나,

약효는 믿을 수 없을만큼 짧았다.

정말 일주일도 안 가..... ㅜ.ㅜ

 

약발이 짧은 만큼,

자주 다녀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다.

보아하니 지구 멸망도 얼마 안 남은 것 같은데,

올해 목표 중 하나인 한 달에 한번씩 나들이 간다는 꼭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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