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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2/01/14
    오로라를 찾아서 #3
    hongsili
  2. 2012/01/13
    오로라를 찾아서 #2
    hongsili
  3. 2012/01/13
    오로라를 찾아서 #1.(1)
    hongsili
  4. 2011/11/16
    여행 회고(1)
    hongsili
  5. 2011/10/02
    양평 나들이
    hongsili
  6. 2011/08/15
    여름 풍광들...
    hongsili
  7. 2011/04/20
    봄나들이 기록(2)
    hongsili
  8. 2011/01/02
    지리산 3대 사찰 기행..(6)
    hongsili
  9. 2010/07/02
    시애틀 나들이(2)
    hongsili
  10. 2010/01/27
    깊은 산 이야기 마지막.(4)
    hongsili

안식월 휴가_Ushuaia

hongsili님의 [안식월 휴가_Buenos Aires] 에 관련된 글

 

#1. 

새벽 댓바람 세시에 커피한잔 마시고 국내선 타러 3:30 출발, 공항에서 너무나 많은 인파보고 깜놀... 이 나라 여행자들은 참 부지런도 하구나..... 나라가 넓으니 첫 뱅기 시간도 5시 무렵....


비몽사몽 Ushuaia 에 가까워지니 태산준령이 바로 발밑에...

착륙하자마자 사람들이 미친듯이 박수를 쳤는데, 아마도 광경이 아름다워서??? 라고 생각했으나 나중에 부에노스 아이레스 도착할 때도 역시 박수 세례..... 그 진정한 의미는 나중에서야 깨달음 ㅋㅋ

어쨌듯 도착해서 공항 게이트를 나서 마주친 광경에 다들 입이 쩍... 이건 겨우 공항 주차장일 뿐인데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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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중심으로 들어가면서 보니 도시도 생각보다는 컸는데 난개발 때문이라고... 여기까지 살러 오는 사람들이 없어서 각종 면세 혜택에 산업단지들을 육성하기는 했는데 그에 걸맞는 주택 공급이 원활치 않아, 산중턱에 무허거 건물 짓고 사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급수나 하수같은 서비스도 구비되지 않은 상태라지만, 이 나라 현대사 보면 이정도는 놀랄일도 아닌듯 ㅠㅠ

 

숙소에서 공지사항 공유하고 각자 자유시간...

일단 지인에게 감사 겸 자랑질 엽서를 우체국에서 부치고 환전...

나중에 다시 책을 읽어보니 이 나라 우편시스템이 엉망진창이라고... 엽서가 잘 도착할까 궁금했는데, 과연 귀국하고 나서도 엽서 받았다는 이가 아무도 없음... 이건 뭐여....ㅜ.ㅜ

 
Rough Guide 에서 소개하고 있는 "세상끝 박물관 Museo Del Fin Del Mundo" 는 본관 분관 모두 한심하기 그지없어서 막 조언해주고 싶음... 너에 왜 이것밖에 못하니.... 이 좋은 테마를 두고.... ㅜ.ㅜ

그나마 여권 스탬프가 유일한 특색이라면 특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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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에서 토마토와 천도복숭아 사가지고 와서 크자님이 후리가케 덮밥에 미소 된장국 차려주심. 배터지게 먹고 비글해협 고고!

 

#2. 

어제 저녁 먹고 돈 계산 빨리빨리 못한다고 크자님이 라미로를 맹비난 하셨는데 (한국어로 ㅋㅋ)

이 날은 라미로보다 더 띨띨해보이는 현지 가이드와 함께 배에 탑승....

승선을 위해 작성한 명단을 들고 이미 표시한 사람들을 계속 쫓아다니며 사인했냐고....인간아, 아까 사인했잖아.... 젊은 애가 참 큰일일세 ㅋㅋ 이러면서 혀를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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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멀리 설산 아래 자리한 Ushuaia 의 모습에 빠져있다가

설명할테니 선실로 들어오라고 해서 갔더니만 그 띨 청년이 엄청 열정적인 역사와 지리 강의 시작... 솔직하게 흠칫 놀랐다오....ㅋㅋ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마젤란, 비글해협, 케이프 혼이 없었다면 남미 대륙을 빙 돌아가야만 했다는 이야기나, 유럽 정착민들 등쌀에 원래 선주민이었던 야마나 족이 모두 몰살했다는 이야기.... 흠!
현재 야마나 족에는 최후 생존자 할머니 단 한명만 살아계신다고... ㅜ.ㅜ 과나코를 따라 유목하면서 '소유' 개념이 없었던 이들이 정착민들의 목장에 들어가 양을 잡아가는 걸 견딜 수 없어했던 목장주들이 사냥꾼을 풀어 그야말로 '학살'을 했다는.... ㅡ.ㅡ

 

바다사자와 펭귄 닮은 새가 모여사는 섬을 지나쳐 가까이서 관찰하고 (띨 총각의 지삭 과시는 계속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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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등대섬 지나 야마나족 유적과 파우나 속성 관찰 위해 브릿지 섬 상륙... 
"세상 끝"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그 황량함의 미학이란!!! 한참이나 눈을 뗄수 없더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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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 올라 재미로 뽑기놀이 한판하고 진한 깔루아 한잔씩 나눠 마시고
띨 총각이 갑자기 나보구 배 운전해보래서 음주운전 ㅋㅋㅋ

술기운이 확 올라와서 미친놈아 니가 제정신이냐..... 라는 말이 육성으로 나올 뻔했지만, 은근히 재미있었음 ㅋㅋ 조류 때문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나아가지 않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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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 또 기나긴 저녁 ㅋㅋㅋㅋ  여기는 저녁식사가 신성한 의식이여.....

크자님 실신 일보직전 ㅋㅋ 일어난지 몇시간째냐고 눈치없는 라미로 또다시 맹비난... (역시 한국어로 ㅋㅋ)

 

 

#3.

 

푹 자고 응가해서 엄청 개운한 하루 시작... 사실 파타고니아 지역은 토질이 안 좋고 바람이 거세기 때문에 채소 재배가 쉽지 않아, 식당이나 호텔에도 그렇게 풀 반찬이 풍족하지 않은 편... 현미밥 먹던 나에게 여행 내내 약간의 화장실 스트레스가..... 이건 사실 히말라야 겨울 산행때도 경험했던 현상... 새삼 현미밥과 나물반찬의 위력 절감....


버스 타고 한시간쯤 달려 Tierra del Fuego 국립공원 트래킹
마젤란이 이곳을 처음 탐험했을때 선주민들이 불을 파워 서로 교신하느라 여기저기 연기가 나는 모습을 보고 지은 이름이라고...

알래스카에서 시작 혹은 끝나는 아메리카 횡단 도로 루트 3번의 종착 혹은 시작점과 조우... 정말 세상의 끝에 오기는 온 게야.... 모든게 여기서 다 끝나.... 박물과도, 등대로, 도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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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가이드에게 생태계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들으면서 가벼운 트레킹....


캐나다에서 들여온 비버 때문에 숲 망가진 이야기 들으면서 깜놀... 숲이 황폐화되고 있었음. 캐나다 나무랑 수종이 달라서 비버가 지나간 자리의 숲이 복원되지 않는데다, 또 여기에서 자란 비버들이 캐나다 것들과는 달리 털의 품질이 안 좋아서 사람들이 사냥도 안 하고 방치했기 때문에 무차별 번식해서 난리도 아니었다고.... 사실 걔네가 뭔 죄가 있나 인간이 문제지...


Bahia de Lapataia 트레일 코스 돌고 Lago Roca 호수 산책....


날씨는 정말 뭐라 말할 수 없이 심술궂고도 신비로웠음....

비와 눈보라, 뜨거운 햇빛과 무지개가 공존할 수 있는 것들이었나? 밝은 연두색 이끼와 생기넘치는 나무와 호수들까지 배경 삼아 도대체 이해할수 없는 아름다운 광경 연출....

이것이야말로 황량함과 풍성함의 아름다움이 대동단결하여 공존하는 평화로운 세상? ㅋㅋ


아름다움에는 참으로 많은 결이 있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음. 그리고 고즈넉함과 평화는 신비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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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파테로 불리는 블루베리도 맛나고 인디언빵이라는 버섯이 귀여웠더랬지.


미친듯이 눈이 쏟아지는 가운데 따뜻한 산장에서 햄버거와 커피... 근데 산속에 웬 맛집? 사람들 깜놀하면서 완전 좋아함 ㅋㅋ

눈발이 거세져서 오후 트레킹은 포기하고 안내소에 들러 지역 생태계와 선주민에 대한 전시 둘러봄. 유럽 미친 놈들이 선주민 사냥하고 멸종시킨 서글픈 역사로 가득 차 있음.... 세상에 자비는 없어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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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타고 돌아와서 내일의 긴여정에 대해서 공지사항 전달...

아침 다섯 시 출발이래, 다섯시 ㅋㅋㅋㅋ 사람들 반응이 국적을 불문하고 다 똑같음. 괴로워 미치려하는데 라미로 막 구걸함... 진짜 이게 마지막이라고 ㅋㅋㅋㅋ

나는 자랑질용 엽서 두장 더 사서 신과 주에게 보냄...

호연지기를 기르러 떠난다는 말에 어이없어 하셨던 융통성 없는 범생이 아저씨들에게 세상의 끝을 보여주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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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월 휴가_Buenos Aires

월급 작은 우리 연구소의 비장의 활동가 유인책... 3년 근속 시 한 달의 유급 안식월 휴가..

나는 원래 작년에 쓸 수 있었는데 미친 듯이 일이 몰려드는 바람에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어서 어영부영 시간이 지나가고, 올해는 꼭 써야겠다는 마음으로 작년 하반기에 덜컥 예약을 해버렸다.

돈이 어마무시하게 비쌌지만, 한 달씩이나 받은 휴가로 그저 가까운 데에 다녀오기는 아쉬운지라, 뭔가 멀어서 그동안 가지 못했던 곳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게 바로 파타고니아....

도대체 어디에서 파타고니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건지, 또 Punta Arenas 라는 도시의 이름은 어디서 주워들은 건지 모르겠으나, 내 무의식 어딘가에 설명 못할 로망이 자리잡고 있다가 툭 튀어나온 게다.

이러한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시간과, 할부를 두려워하지 않는 작은 용기? (ㅜ.ㅜ)

 

물론 여행을 떠나기 직전까지 너무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십수년 전에 크라운을 씌운 어금니의 극심한 통증과 예상치 못했던 신경치료, 그리고 아빠의 통풍 재발로 인한 입원...  알코올 규제 보고서 마감은 이런 일들에 비하면 애들 장난이었지.....   치통은 너무나 견딜 수 없어서, 불구대천 원수들이나 대역죄인들은 앞으로 치통지옥에 보내야겠다는 망상에 빠져들기도 했지... ㅡ.ㅡ

그래도 어쩌나.... 떠나야지....

 

#1.

 

뱅기 두 번 갈아타고 30시간 걸려서, 서울에서 줄기차게 땅 파면 나온다는 Buenos Aires 에 도착했다.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만신창이.... 

첫 환승지 디트로이트에서 남긴 메모 "이제 40%의 비행 완료했을 뿐인데 다 죽어감. 홍삼즙 먹고 여행이라니 ㅠㅠ"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항 입국장의 엄청난 환영 인파에 깜놀... 수많은 가족들과 손님맞이 영업맨들이 손팻말을 들고 큰 소리로 인사말과 따뜻한 포옹을 쉴새 없이 주고받는.... 여긴 정말 따뜻한 나라여 ㅋㅋ

호텔에서는 다행히 이른 시간인데도 체크인을 해주어서, 일단 씻고 좀 쉬었다 나들이 시작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일단 호텔주변 맛집을 전광석화처럼 검색하여 피자집 픽업.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많아 그곳 음식점도 많더구만.... 스페셜티 FILO 피자 먹었는데 겁나 맛있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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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슬슬 Santa Fe 거리를 통해 아테나 서점까지 걸어감. 아름다운 공간, 극장보존의 놀라운 창의성을 보여줌. 태양이 작렬하여 뜨거워 죽는 줄 알았으나, 가는 길 도중, 호텔에서 가까운 San Martin 공원에서는 전혀 다른 세상.... 시원하고 청량한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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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돌아오니 투어리더가 엘리베이터 옆에 붙여 놓은 공지사항....

이 인간은 손으로 글씨를 쓴 건가, 발로 쓴 건가.... 독해에 엄청난 시간이 걸렸지 뭔가... ㅡ.ㅡ.

특히 미스테리한 a의 쓰기 방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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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음 날 점심에 투어 미팅이 예정된지라, 오전에 자유 시간....

아침 먹고 catedral metropolis 방문 ㅡ 도대체 뭐가 그리 일급정보인지 겨우겨우 번역기 돌려서 미사 시간을 알아냈는데, 정작 가보니 인터넷 정보와 다름. 구경만 하려고 했는데 마침 딱 미사 시간.... ㅡ.ㅡ 크자님 꾀임에 빠져 미사 참여. 연로하신 신부님이 강론을 엄청 길게 열정적으로 하는 바람에 한 시간 반이나 진행... 어이쿠... ㅜ.ㅜ

엄마 선물로 여기 출신 프란체스코 교황 기념품 장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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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Rough Guide에서 보았던 mustard attack 당함. 하지만 우리는 현명하게 대처함 ㅋㅋ 옷에 얼룩이 남았지만 그래도 털리지는 않음. 정말 책에서처럼 뭔가 옷에 튀었음을 감지하고 돌아본 순간, 닦을 휴지를 들고 친절한 아저씨가 갑자기 거짓말처럼 나타남 ㅋㅋㅋ 우리는 물론 노땡큐하고 직진.... 역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은 아니고, 최소한 쫄딱 망하지는 않는다는 진리....

 

#3. 

 

점심을 호텔 근처 카페에서 엄청 맛난 에스프레소와 페스트리 먹고 익스플로어 그룹에 조인, 리더 Ramiro 설명 듣고 서로 인사 ㅡ 투어 그룹은 런던, 맨체스터, 요크, 시드니, 홍콩, 한국 등 다국적군으로 구성됨.

이후 로컬 가이드 안나와 함께 시내 투어. 대통령궁 ㅡ 오월 광장 ㅡ San Telmo 벼룩시장 ㅡ Boca 지구 ㅡ 신도시 거쳐 Recoleta cemetry.

 

오월 광장 어머니들의 하얀 스카프 이야기 듣고 숙연해짐. 감히 아무도 저항하지 못하던 엄혹한 군사독재정권 시절 아기 기저귀를 상징하는 하얀 스카프를 두르고 엄마들이 ㅠㅠ

경제부를 비롯한 정부 주요 청사와 대통령 궁, 의회가 옹기종기 모여있어서 데모하기는 딱 좋다는 오월광장...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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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이동하여 San Telmo 거리의 주말 벼룩시장 구경.... 시장 한 가운데에서는 즉석 공연....

 

탱고는 영화에서처럼 날렵한 선남선녀들이 아니라, 나이도 많고 후덕하신 분들이 추는게 오히려 포스가 느껴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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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남미 불평등 심한 거야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정말 심하기는 하더라니....

이주민들이 초기에 남쪽 구역에 정착했다가 북쪽으로 이주하면서 전반적으로 남쪽 구역의 동네들이 황폐화했고, Boca 지구는 전형적으로 쇠락한 동네 중 하나....

마을을 되살려보겠다는 예술가의 열정 덕에 아름다운 색채로 물든 이색 관광명소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보는 마음이 편치는 않음.... 뭐랄까 빈곤을 전시한다고나 할까? 이동하는 길에 마주한 구 항구지역의 황폐함과 달동네는 초라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데 비해 신도시는 분당이나 뉴욕 저리 가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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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leta 묘지는 생각한 것과 매우 다름. 통상적인 묘지에 비석이 세워진 곳인 줄 알았는데, 이건 뭐 영생을 누리겠다고 돈지랄들을 한 건지 ㅠㅠ

마침 전 날이 여성의 날이라 에바 페론의 묘지에는 꽃이..... (사실 일년 내내 이렇게들 꽃을 가져다 둔다고..... 페로니즘도 참 특이한 정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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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어제 봐둔 El establo에서 스테이크에 와인, 대박!!!

이렇게 맛있는 고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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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가 넘어야 식사가 시작되는 괴이한 풍습에 놀라기도 잠시...

내일은 Ushuaia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 3시 30분에 출발해야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

사람들의 괴성에 라미로가 이번 한 번뿐이라며 막 달램.... 이렇게 희대의 사기극이 시작된 것이었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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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눈꽃 트레킹

지난 달에 다녀온 여행을 이제사 정리...

도대체 트레킹과 등반의 차이가 뭔지 아직도 모르겠는데,

트레킹으로 알고 병약한 박박사를 꼬드겨 같이 갔다가 산에서 살해의 위협을 느꼈더랬다.

소개글을 대강 읽어서 4km 만 눈에 담아 두었더니, 오르막길만 4km....  심지어 둘레길 정도의 산책이 아니라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마냥 쉽지만은 않은 코스...

 

광주에 혹은 광주를 기점으로 삼아 남도 지역을 무수히 다녀보았지만, 막상 무등산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환상적인 풍경 사진을 보고 냅다 신청했지만, 가는 도중에는 날씨가 하도 따뜻해서 눈꽃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안내를 들어야 했다. 

그래도 신기하게, 산 입구에 들어서니 눈이 아직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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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말 거짓말 같이....

조금 올라가니 믿을 수 없는 아름다운 정경들이....

날도 춥고, 생각보다 등반객들이 많고, 심지어 오르막길이 꽤나 길어서 힘들기는 했지만 정말 풍광은 굉장했다.  흩날리는 눈발과 안개낀 눈꽃 숲은 몹시도 아름다웠다.

그 높은 곳의 주상절리가 신기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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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오랜만의 산행이라 힘들기는 했는데,

옆의 환자가 폐를 쥐어짜는 듯 헥헥거리고 있어서 도저히 힘든 내색도 할 수 없었다. ㅡ.ㅡ

정말 나를 죽일 것 같았지... 나도 피해자라 말해도 소용 없었다는... ㅜㅜ

하지만 내려오는 6km 의 눈덮인 조용한 임도는 완만하고도 포근한 산책로 그 자체여서 그간의 어려움을 모두 상쇄하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돌아보니 벌써 한 달 전이다...

저런 아름다움과 장엄함의 기억을 에너지로 삼아, 또 일상의 삶을 이어간다.    

어영부영하다보니, 이제 봄나들이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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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_여행_삿포로

hongsili님의 [홋카이도 여행_하코다테] 에 관련된 글.

 

원래 삿포로는 하루 정도 돌아보고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라는 비에이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J 가 극구 말림... 삿포로에도 볼 게 많다며.... 처음에 이 손님을 방치하겠다는 선전포고와 달리 친절하지만 나보다 그닥 나을 것도 없는 ㅋㅋ 그런 '숙련된 현지가이드'를 자처하는데, 차마 거절할 수도 없고....

 

그래서 결국 삿포로 이틀 머물면서 한 일은 오후부터 저녁 늦게까지 내내 술마시기.. 

남들 들르는 관광지는 술집을 이동하는 길에 잠시 눈도장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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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삿포로 맥주 박물관!

독일에서 몰래 맥주 기술과 효모를 가지고 왔다는 믿거나말거나 '삿포로 맥주 문익점' 스토리를 전해주며, 가이드는 그 어느 때보다 뿌듯한 자부심을 내보임...

나는 맥주도 맥주지만, 그 당시에 유리병 제조를 입으로 불어서 했다는 데 더 깜놀... 도쿄까지 운반하기 위한 커다란 32리터짜리 맥주병 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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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의 맥주 광고...  

광고 그림을 보노라면 당대의 미인 기준, 그리고 주 소비계층을 파악할 수 있음. 초기에는 모두 통통한 일본 전통 미인 여성들이던 것이, 점차 서구적 미모의 여성으로, 최근에 와서는 남성으로 대폭 교체됨... 예전에는 술광고에 어린이도 등장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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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박물관에서 제일 웃긴 전시..

"우주에 갔다온 보리의 후손"으로 만든 스페셜 에디션 스페이스 맥주 ㅋㅋㅋㅋㅋ  이게 뭐라고 ..... 첨에는 우주에서 제조해왔나, 아님 비행사들이 이 맥주를 들고 우주에 나갔다왔나 했으나, 읽어보니 우주선에서 패트리디쉬에 탈지면 깔고 실험했던 보리 씨앗들의 소중한 후손이래 ㅋㅋ 근데 이게 또 한정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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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시음실에서 전통의 '개척사' 시대 맥주 (약간 거칠고 텁텁한 편), 현재 가장 잘 나가고 있는 '블랙라벨', 그리고 홋카이도에서만 판매된다는 '클래식'...  와 진짜 환상의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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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맥주 시음하고 눈밭을 걸어서 팩토리 지역으로 이동...

거기에서 소위 '징기스칸'으로 일컬어지는 양고기 구이와 또 맥주...

소스에 찍어 먹어야 하는 생고기, 소금양념, 간장양념, 미소양념 구이를 골고루 야채와 함께 구워먹었는데, 정말정말...  이건 뭐 식신원정대도 아니고....

맥주도 이것저것 골고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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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근처로 돌아오다가 스쳐지나간 오도리 공원 TV 타워와 시계탑...

우리는 식신원정대지 관광객이 아니라고 ㅋㅋㅋㅋ

사진도 엄청 대충대충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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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도청사 관람.

점심에 홋카이도 대학에서 다시 현지 가이드를 만나기로 하고 오전에는 혼자 숙소 가까이에 위치한 구 도청사를 둘러 봄...  

지역 역사를 볼 수 있는 작은 전시관을 마련해두었는데, 만감이... ㅡ.ㅡ

석탄 채굴에 사용되었던 당대의 보호장비를 보니, 후덜덜한게, 갱도에 들어가는데 헤드랜턴이 가스를 연료로 하고 있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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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독려 찌라시나 국채 같은 걸 유감 따위의 형식적 인사말도 없이 참 아무렇지도 않게 전시됨. 

사할린 지역러시아/중국/한국과 사방에서 영토분쟁 중인데 이 곳은 마침 북쪽이니 러시아와의 영토 분쟁 지역을 떡하니 전시관 마련해놓고 우리땅이라는 서명까지 받고 있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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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가이드를 만나러 홋카이도 대학으로 이동...

찾아오라는 곳은 대학캠퍼스 동쪽 지하차도 입구.... ㅡ.ㅡ  뭐 이딴 데서 만나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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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대학은 몇 개 안 되는 제국대학 중 하나.

성문종합영어의 Boys, Be Ambitious! 로 유명한 클라크 할배가 처음에 농업학교로 세운 곳... 캠퍼스는 인적이 드물고 더구나 모두 눈으로 덮혀 있어서 한적하고 시골 분위기가 나는데, 붙어있는 연구소 이름표는 다들 후덜덜.. 심층해양, 극저냉동기술, 양자역학....  여기 어느 연구소에선가 외계생물체를 연구하고 있다고 해도 하나 어색하지 않음... 2010년에는 노벨화학상 수상자도 배출..

그래서 대학박물관은 작지만 자부심 폭발 직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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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 나와서 삿포로 라면 먹고, 

근대 미술관 둘러보고

천상의 맛을 가진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다시 또 술집으로 이동... ㅡ.ㅡ 

라면 맛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도 내 평생 먹어본 소프트 아이스크림 중에 단언컨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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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로 돌아와 꼬치구이 집에서 간단히 맥주와 다종다양 꼬치들 시식...

정말 하나같이 맛난데다, 옆에 앉은 손님들이 술도 안 마시고 엄청난 양의 꼬치들을 먹어치우는데 깜놀함.. 술 퍼마시는 인간은 우리밖에 없음 ㅋㅋ

술 마시는 내내 정말 평범한 임상의사인 J 마저 노심초사 나라걱정...  이 나라가 우리 대학도 들어가기 이전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장탄식... ㅡ.ㅡ 그러게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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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간에 JR 타워 전망대에 올라 야경 구경.... 하고 다시 사케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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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이 날이 일본 기업들이 종무식하는 날이라, 삿포로 역 근처 번화가는 이른 저녁부터 떼로 몰려다니는 취객들로 가득...  

요즘 한국 기업들은 연말이라고 달력을 나눠주는 일이 별로 없는데, 모두 비슷한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서류가방에 둥글게 말은 달력 하나씩 끼고 어깨 동무를 하고 서로를 부축이며 떼로 옮겨다니는 모습이 약간 낯설기도 하고 .... 이들이 온통 자리를 차지하는 바람에 우리는 들어갈 곳이 없어서 거의 열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자리를 구걸... 겨우 마지막에 간발의 차이로 한 팀을 따돌리고 (ㅡ.ㅡ) 오뎅집에 입성...

즐겁고 뭔가 회한도 있어보이는 양복쟁이 직장인 무리 사이에서 이방인의 자유를 만끽하며 따뜻한 사케...  오뎅도 맛나고 무우가 특히 맛나더라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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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을 때에도 몇 달에 한번씩밖에 얼굴을 보지 못하는 사이인데, 오랜 만에 후배랑 장시간 술 마시면서 옛날 이야기들도 하고 나라 걱정도 하고... ㅡ.ㅡ

선물로, 여행 중에 다 읽은 테드 창의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 를 주고 왔음...

그렇게 식도락 여행은 저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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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날 아침 삿포로에는 역시 눈보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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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혼자 조용히 책도 읽고 고민도 좀 정리해보는 차분한 여행으로 계획했는데,

고민이나 정리는 커녕 매일 저녁 주지육림에 빠져 사느라 아침에 일어나면 눈은 탱탱 부어 있고, 도대체 연말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는 상황...

하긴, 뭐 계획한 대로만 된다면 그게 무슨 여행이겠어.... 잘 짜인 공연이지...

오랜 지인을 만나 맛난 음식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짧은 찰라의 순간들에 이런저런 몽상과 반성에 빠져들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도 대만족.... 

그리고 성찰용 여행은 나중에 다시 도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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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여행_하코다테

hongsili님의 [홋카이도_여행_오타루] 에 관련된 글.

 

열차가 출발하자 마자 도시락!

에키벤..  일본 철도 여행자의 로망 아닌가 말이다....

겨울 특선 계절도시락은 담백하고 맛났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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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석화처럼 밥을 먹고는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기 시작...  

유앤미 블루의 낮은 음색은 겨울 여행에 안성맞춤... 뭔가 낭만적인 책이라면 더 좋았을지 모르겠지만 들고 간 책이 아마티야 센 할배의 '자유로서의 발전'이라는 게 함정...  사실 낭만적 기차여행에 어울리는 품목은 아니었더랬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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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내 바깥 풍경에 정신을 빼앗겨 책이고 뭐고.... 센 할배 미얀... ㅡ.ㅡ 

하코다테로 가는 기차 밖으로 내다본 풍경은 정말 너무너무 아름다웠는디,  

설원이 있었고, 손에 잡히는 바다가 있었다. 이렇게 바다랑 가까워도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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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작년에 JR 홋카이도에서 큰 사고가 났던게 바로 이 하코다테 선이라는 건 나중에야 알았다는 ㅡ.ㅡ  어쩐지 그 흔들거림이 예사롭지 않더라니.. ㅜ.ㅜ 밥 먹다가 젓가락으로 내 콧구멍 찌를 뻔 하기도 하고, 화장실에서 마치 비행기 기류 변동때와 같은 불안을 경험하기도 했지... 

일본어 과외 선생님도 위험하다고 가급적 타지 말라고 하셨는데, 근 또 딱히 다른 교통수단이 적절한게 없었서리.... 철도민영화로 인해 안전사고가 빈발하는, 국내 언론에도 많이 소개된 그 악명의 JR 홋카이도 노선을 타고 바깥 광경에 완전 홀리고 있었다는 안타까운 사연 ㅜ.ㅜ

어쨌든 그렇게 하코다테에 도착하니 해가 뉘엿뉘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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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J 가 가르쳐준대로 하코다테 산 전망대에 오르는 버스를 타러 갔다.

여기에서 처음으로 일본어 공부의 보람을 느끼며 스스로에게 푹풍같은 칭찬을... ㅋㅋ

겨울철에는 산간 도로가 미끄러워 버스 운행을 하지 않으니 케이블카를 타고 가야한다는 안내문을 내가 읽었던 것이다!!! 까막눈이었더라면, 추운데 계속 기다리다가 얼어죽지 않았겠냐는 말이지 ㅋㅋ

하여간 그래서 버스타고 로프웨이 타는 데까지 가서 거기에서 로프웨이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갔는데, 일찍이 세계 3대 야경이라는 안내를 볼 때부터 이건 또 무슨 개뻥이냐 했지만 역시나 ㅋㅋㅋ

항간에 중국이 세계 최고 뻥쟁이들인 것처럼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도 관광지 다녀보면 뻥이 그에 못지 않은 적이 여러 번 있어서 요즘에는 그런 안내 봐도 꿈쩍도 안 한다. 홍콩은 안 가봐서 모르겠는데, 그동안 여기저기서 야경을 둘러본 결과, 야경 하면 서울이 갑인 것 같다. 끝이 보이지 않는 빽빽한 불빛들에 빨간 십자가 토핑이 있어야 역시 제대로 된 야경 ㅋㅋㅋ 그에 비하면 하코다테 야경은 참 수줍고 소박. 야경 찍으려고 삼각대 들고 갔는데, 꺼내서 찍기도 참 뭐하더라는.... 물론 바다를 배경으로 펼처지는 따뜻하고 동화같은 아름다움은 부정할 수 없지만 말이다. 이 사진을 찍은 시간이 겨우  오후 5시 46분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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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감상 후 내려와서 시장에 덮밥 먹으러 갔는데 아무래도 아침 시장이 중심이다 보니 문이 벌써 닫혀 있어서, 할 수 없이 꼬치구이 식당에 들어가 새우튀김 덮밥과 역시 삿포로 클래식 한 잔....

여행 가서 혼자 조리대 앞 테이블에 앉아 주방장 아저씨 바쁘게 손 놀리는 거 보면서 따뜻한 끼니와 술 한 잔 할 때, 그 때야 말로 정말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말이 통하면 뭐라도 이야기를 나누었겠지만, 벙어리 신세라...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국제 맥주 대회에서 1등 먹었다는 지역 맥주를 사가지고 가서 역시, 따뜻하게 씻고 난 후 한 잔....  주지육림의 향연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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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엄청나게 맛난 조식을 먹고, 하루 전차 패스를 끊어서 일찌감치 코료가쿠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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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 기술문명에 커다란 자극을 받아 에도 시대 말기에 세워졌다는 별 모양의 성곽 구조 요새,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진격의 거인 방어선이 떠오름.  

웃긴 건, 성곽을 빙 돌아서 폭 10미터 가량의 해자가 주욱 배치되어 있는데, 날이 추워서 다 얼어 있다는....  적이 침입하면 걸어서도 건널 수 있음 ㅋㅋㅋㅋㅋ 이런 기후의 지역에는 어울리지 않는 구조물이잖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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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료가쿠 공원 안으로 들어가서 당시 공무를 보았던 봉행소를 관람...

웬지 저 천장 어디, 문짝 너머에 닌자가 숨어 있을 것만 같더라는 ㅋㅋ

건물이 너무 빤짝여서 관리를 엉청나게 잘 한 건가 했는데, 안내 동영상 보니까 불과 3년전에 다시 지어진 것이라고... 어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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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차 타고 모토마치 지구로 이동..

이 곳은 처음으로 일본이 개항을 해서 서구 문물이 유입되던 당대의 국제도시였던지라 당시의 영사관이나 교회 등 오래된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는 곳....

우선 항구 인근 이제는 각종 상업시설로 활용되고 있는 참고 지역으로 가서 점심부터...

유명한 스네이플즈 치즈케익을 먹었는데, 와.... 정말 천상의 맛.... 평생 먹어본 치즈케익 중에 제일 맛있다는 생각... 나중에 공항 면세점에 팔면 사오려고 했는데 안타깝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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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커피로 에너지 충전한 후 아이누 족의 역사가 보존되어 있는 북방민족 박물관 관람..

사진에서 보는 아이누 족의 외모는 저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너무 심하게 털복숭이로 그려놓는 족자에 약간 당황... 저건 뭐여.. 인종주의인 게여?  그들의 모피 외투는 너무나 시크해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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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눈발이 흘날리면서 흐려지고, 크리스마스였지만 일본은 특별히 이 날을 챙기는 분위기는 아니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는 고풍스런 분위기의 거리는 살짝 을씨년스러우면서도 뭔가 그윽한 분위기....

구 영국 영사관이랑 구 공회당 건물에 들어가보았는데, 뭐 건축물 자체야 특별히 놀라운 게 없었지만, 뜬금없는 '잉글리쉬 티룸'과 '드레스 코스프레'를 즐기는 사람들 모습에 빵 터짐...  첨에는 웨딩촬영이라도 온 사람들인가 했다니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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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공회당 건물 안에서 소화 52년의 하코다테 시민헌장 발견....

뭔 놈의 헌장이 권리는 하나도 없고 이렇게 의무만 주구장창 써놓고 있냐... 한국의 국민교육헌장이랑 조상님이 같다보니 그런 거겠지 싶더라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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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을 거니며 그리스 정교회, 카톨릭 교회, 러시아 정교회 같은 오래된 교회 건물들을 둘러보고, 잠깐 작은 찻집에 들러 홍차 한 잔 마시며 한 숨 돌리기... 주인 아주머니가 몹시도 친절하신데, 내가 통 말을 못 하니 어찌나 안타까워하시는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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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가 위치한 하코다테 역 근처로 돌아와 하코다테의 명물이라는 시오라멘으로 저녁을...

오타루에서와 같은 요코초 구역에 선술집과 작은 라면집들이 모여 있는데, 그러지 않아도 작은 가게에 손님도 나 혼자 뿐이어서 다른 때 같았으면 주방장 할배랑 이런 저런 이야기도 했겠지만 역시 말을 못해서... ㅜ.ㅜ  최소한의 말하기도 좀 공부를 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음... 여행 하면서 그 지역 말을 한 마디도 못하는 건 너무 예의없는 행동 아닌가 싶더라는.... 

하여간, 라면은 굉장히 맛있었음...  미소라면과 간장라면은 한국에서도 익숙한 맛인데 반해, 소금라면은 난생 처음 먹어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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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와 근처 야경 한 컷.....

그리고 다시 맥주 한 잔 마시며 2013년 반성과 2014년 계획 세우다 스르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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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역시 호텔에서 조식 먹고 아침 수산 시장 구경하러 나감...

원래 이 새벽 시장에서 3색 덮밥을 먹는게 여행자들의 정석 코스라는데 나는 성게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패스...

이 시즌 하코다테 털게가 무척이나 유명하다는데 게 찌는 모양새는 역시 한국 수산시장이 짱 ㅋㅋ 너무 아마추어처럼 보임 ㅋㅋ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은데 아기자기한 맛이 있고, 정말 수산물이 엄청 신선해보임.... 후쿠시마 사건만 터지지 않았으면 얼마나 풍요로운 식탁이 되었을까 짠한 마음이.... ㅡ.ㅡ

한 가게 수족관에서 마주친 거대 문어는 완전히 심해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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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기차타고 삿포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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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_여행_오타루

마지막 포스팅 무려 3개월 전... 정말 지난 세 달 너무너무 쫓기는 일상의 연속.

누굴 나무랄 수도 없는게, 스스로 자초한 일들이라 그저 미친듯이 괴로워하며 원고 빚쟁이들에게 구걸과 읍소... ㅡ.ㅡ 

 

휴가를 떠나기 전날 밤까지도 원고 수정을 하나 하느라고 허덕허덕. 하지만, 노트북을 챙겨서 휴가를 떠나는 일 따위는 이제 하지 않기로 마음 먹은지 오래... 이건 몇 년 전 결심한 이후 의외로 한 번도 어기지 않은 휴가 철칙!!! 

 

원래, 서클후배 D와 함께 가려 했으나,  시부모 결혼기념일 행사 때문에 가기 어렵다는 황당한 소식 (생신도 아니고 정작 본인들 결혼기념일도 아닌데 그게 뭐라고....천하의 D 가 착한 며느리 코스프레에 마음고생할 것을 생각해서 비난은 하지 않았음 ㅋㅋ)이어서 친구 S 마저 예정보다 빨리 새 직장을 구하면서 결국 혼자 떠나게 되었는디.... 삿포로에 있는 J 는 그동안 손님 치레를 하도 해서 귀찮다며 나보구 알아서 혼자 다니라고... ㅡ.ㅡ  그래, 뭐 혼자 못 갈 이유가 없잖은가???

그런데 또 의외로 마지막에 스케줄 확정하고 연락하니, J 가 친히 공항으로 마중을 나와서 오타루에 함께 가주겠다고 제안....  공항이 복잡해서 못만나면 어쩌나 살짝 걱정했는데, 그러기도 어려운 구조 ㅋㅋ 하여간 그렇게 겨울 홋카이도 여행 시작...

 

하여간 삿포로 공항에 비행기가 근접하면서 드디어 설국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화악~~

 

사실, 나라꼴이 몹시 어수선하고 추운데 고생하는 사람들 생각하면 마음이 몹시 무거웠지만 ㅜ.ㅜ 

 

1. 첫번째 여행지_오타루

 

신 치토세 공항에서 J 만나 JR 홋카이도 패스 끊고 일단 오타루 이동.... 숙소에 짐 내려놓고 늦은 점심부터...

방사능 때문에 해산물을 먹지 말라는 조언을 많이 받았지만, 현지에서는 또 그러기가 쉽지 않음... 아예 여행을 가지 말던가, 가서 호들갑 떨면서 안 먹기도 좀 그래서, 그냥 되는 대로 먹고 마셔댔음...

회전초밥집에서 놀랍도록 부드러운 관자와 연어 초밥, 그리고 역시 놀라운 삿포로 클래식을 맛보며 연신 탄성을 자아냄. 초밥의 이 부드러움은 방사선의 효과인 게냐, 아니면 활어가 아니라 숙성을 시켜서 그런 것이냐 갑론을박하며 정말 배가 터지도록 먹어댐.... 삿포로 클래식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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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점심 먹고 나왔을 뿐인데, 벌써 오타루 시내는 해가 지고 있더라는... 겨우 네 시 무렵....

눈은 계속 흩날리고, 작고 오래된 골목길에는 따뜻한 가로등 불빛과 눈쌓인 거리를 오종종 거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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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의 유명한 오르골 상점, 일명 오르골 당에서 구경하고 나를 위한 작은 선물 구입 ㅋㅋ

사실, 체험코너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지라, 하나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오르골 자체를 조립하는게 아니라 만들어진 오르골에 빤짝이 스티커를 붙이는 수준.... ㅡ.ㅡ

오르골당 안은 별별 손발이 오그라드는 공주풍 오르골에서부터 초밥모양 엽기 오르골까지 실로 다양한 오르골의 향연과 아름다은 음악으로 꽉 찬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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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의 유명한 운하 구경을 하려고 했는데 때마침 들이닥친 단체관광객 때문에 식겁....

운하 옆으로 길게 늘어선 옛 하역 창고들은 이제 개조해서 식당이나 주차장, 술집 같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었는데, 그 중 가장 잘 알려져 있다는 오타루비어로 이동....

여기에서 오타루 지역 맥주... 아이고 맛나라... 생각하니 또 침이 꼴깍....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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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마시고 나오니까 아까의 단체 관광객들은 다 사라지고, 다시금 고요해진 운하...

아까 운하에 띄워놓았던 조명등들을 나룻배 타고 뜰채로 건져내는 괴이한 광경 관찰 ㅋㅋ

저걸 저렇게 매일 밤 풀어놓고 치우기를 반복한다는 말인가??? 

하여간 하얀 지붕과 거리들, 검은 운하와 그 위에 쏟아지는 가로등 불빛, 떠다니는 조명등의 모습은 정말 운치있는 한 장면...  낭만여행자의 행복감과 해방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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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골목길 (요초코) 선술집으로 따뜻한 사케를 마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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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J 는 삿포로로 돌아가고 나는 숙소로 돌아와 긴 하루를 마무리....

비행기 타고 두 시간 남짓 이동했을 뿐인데, 이 곳은 다른 세계.....

 

다음 날 아침, 호텔에서 맛난 조식을 챙겨 먹고 다시 운하와 항구쪽을 돌아보았는데 어제 저녁과는 또다른 모습... 

일단 숙소에서 내려다 본 운하와 오래된 창고 건물들, 그리거 저 너머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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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어제 들렀던 오타루 비어, 그리고 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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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차를 타고 하코다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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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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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원정대 #마지막

hongsili님의 [박사원정대 ] 에 관련된 글.

 

@ day 8

 

드디어 마지막 날....

아침 일찍 밥을 챙겨 먹고 대장정에 나섰다.

이렇게 대장정은 끝나는 건가.... Aoraki 산을 빠져나오는데 아쉬움 한 사발... ㅡ.ㅡ

 

다시 만난 Pukaki 호수는 흐린 날씨 때문에 전혀 다른 모습이었고,

도착 이래 처음으로 찌푸린 날씨 덕분에 장거리 운전은 훨씬 덜 피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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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북미 지역 최대 세일 기간이라는 Boxing day 주간을 맞아 도시로 돌아가면 "닥치로 쇼핑" 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일부 멤버들이 있었지만....

머지 않아 그건 과욕임이 드러났다.. ㅡ.ㅡ.

루트번 트랙에서, 밀포드 사운드에서 펄펄 날아다니던 우리들이었지만,

사람많은 쇼핑몰에서는 한 시간을 버티는 것조차 느무느무 힘들었던 것이다.

사람보다는 양들과 있을 때 더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나 할까.....

 

각자 기념품과 선물거리로 소소한 것들을 구입한 후,

지친 몸으로 숙소귀환하여 최후의 만찬을 들었다.

연어구이와 리슬링와인......

 

그렇게 밤도 저물고 박사원정대의 여정도 저물고...

물론... 이후로도 싼 비행기표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장시간 귀환 길이 남아있었지만....  그건 다 잊자구 ㅋㅋ

 

 

@ 마무리하면서 풍광을 체험할 수 있는 동영상 링크 몇 개.....

 

공항을 빠져나와 너른 벌판으로....

 

 

라벤더, 계곡, 개울, 숲...

 

 

빨려들어갈 듯 맑은.... 흔들리는 수면....

 

 

밀포드 사운드 가던 길.... 저 커다란 설산 뒤에 무엇이 있을까 두근두근했었지... ㅡ.ㅡ

 

 

호수 호수 호수.....

 

 

 

@ 마무리...

 

무엇을 얻고 돌아왔나?

호연지기 10갑자와 한껏 높아진 눈.... 그리고 카드영수증 ㅋㅋㅋㅋ

 

낡은 밧데리 마냥, 충전해놓은 호연지기들이 금새금새 방전되어 버리고는 하지만

그니까 더 세게, 더 자주 충전을 해야한다는 후후....

아직 한 달도 안 지났는데... 벌써 아련하게 추억이 돋는구나......

 

박박사, 미운콩박사, 햇박사...

다들 고맙고 대견하고... 함께 해서 즐거웠다오 ... (나 어디 우주로 떠남?)

 

(대단원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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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원정대 #4

hongsili님의 [박사원정대 ] 에 관련된 글.

 

이거 은근 숙제... ㅡ.ㅡ

 

@ day6

 

우리는 아침을 든든하게 챙겨 먹고 아침 일찍 Te Anau 를 떠나 Mt Cook 으로 향했다.

사실 갔던 길을 상당한 정도로 되짚어 올라가는 길이라 뭐 새로운게 있을까 했지만, 오가면서 보는 경치는 또 다른 맛이 있었고, 무엇보다 날이 느무느무 화창하고 따뜻했다...

따뜻 정도가 아니라 30도를 넘나드는 땡볕...  운전자와 조수석에 앉았던 나와 박박사는 거의 열탈진 수준... ㅡ.ㅡ

그래도 아름다운 곳 나오면 낼름 모두 내려서 각종 기이한 포즈로 사진.... 

어쩌다보니 나는 공식 사진사...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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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능숙하게 Queenstown 에 진입하여 타이푸드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Cromwell 에서 맛난 과일 아이스크림 한 번 더 먹으려 했는데 아뿔싸... 크리스마스라 온 군데가 다 휴무인지라...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달리다가 Kawarau 계곡의 번지점프대 구경... 물색깔이.... 저런 물감은 도대체 어디서 파는게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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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Lake Pukaki......

전날 인공위성 지도까지 검색하면서 연어농장 위치를 확인했건만, 이날 또 실패.... 여행에서 유일하게 실패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었음....  하지만, 또 아름다운 호수 풍광에 다들 금방 섭섭함을 까먹음...

햇박사는 또다른 스냅샷 가장 연출사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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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호수와 아름다운 계곡들만 보면서 달려왔는데, 어느덧 하얀 설산과 구름이 우리 코 앞에 바로 놓여 있다는게 잘 실감이 나지 않는 상황...  Mt Cook 은 힐러리 경이 에베레스트 등정 연습을 하던 곳이라고... 

선주민 언어로는 Aoraki 구름뚫고 솟아있다는 뜻이라고....  이 이름에 영감을 얻어 우리는 마오리 처자 햇박사에게 "구름뚫고 달리면서 밥해"라는 선주민식 이름을 부여함....

 

 Mt Cook 의 숙소는 뭔가 가족 경영의 따뜻함과 미숙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고즈넉한 곳...

오랜만에 내가 쉐프로 나서, 바질-베이컨 스파게티 ... 국수를 삶을 남비 크기가 작아서 양을 충분히 하지 못한게 아쉬울만큼 맛난 한 끼였음...  

저녁 먹고 땡볕 운전에 녹초가 된 우리를 위해 햇박사가 귀한 오이로 얼굴 팩도 해주시고, 그동안 밀린 빨래도 함....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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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 7

 

오전에  작은 보트 타고 나가서 Tasman 빙하 투어...

그냥 작은 절벽인 줄 알았던 것이 두터운 빙하였다는 사실에 깜놀.... 수정같이 투명한 얼음덩이들과 신비로운 색감의 호수....  저 멀리는 구름으로 가리워진 설산...

날이 따뜻해야 빙하 조각들이 부서져 내리면서 호수로 떠내려와 감상이 가능하다고 하니, 눈비가 내리면 시야 확보가 안 되어서 또 날이 너무 추우면 빙하가 떠내려오질 않아서 보기가 어렵단다.. 우리는 운이 좋았던 게야...

같은 보트에 올랐던 중국 아지매의 사자후같은 고주파 웃음소리가 약간 괴롭기는 했지만, 그 정도는 너그러이 받아줄 수 있을만큼 아름답고 신비로운 광경... 그리고 지구 온난화 때문에 빙하가 자꾸 뒤로 후퇴하고 있다는 설명에 진심으로 가슴아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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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숙소 돌아와 셰프가 해주신 맛난 야채볶음밥 먹고 오후에는 슬슬 Hookers Valley 트래킹...

흐려져 가는 날씨 속에 설산을 향해 초원을 넘는 길이 흡사 진정한 반지원정대 ㅋㅋ

산에는 등반길에 올랐다 사라진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작은 돌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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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돌아와 맥주 마시고 노닥거리면서, 박박사의 옵세션 대폭발...

술마시다 가만히 보니, 크래커에 브뤼 치즈 얹고 그 위에 해바라기 씨를 비롯한 견과류를 정성스레 하나하나 꽂고 있었음... 핀셋으로나 가능할 섬세한 작업.....  저여자 뭐야....  ㅡ.ㅡ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산 나의 귀여운 키위새 인형과 기념샷.... 소중한 어른패드는 받침대로...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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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원정대 #3

hongsili님의 [박사원정대 ] 에 관련된 글.

 

여행보다 여행 기록 정리하는게 더 힘들다.... ㅡ.ㅡ

 

@ day4

 

크루즈에서 내린 우리는 곧바로 The Divide 로 달렸다. 이름이 웃기지만, 문자 그대로 갈림길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단다. 여기에서 우리는 그 유명하다는 Routeburn tract 트래킹에 올랐다. 물론 여기도 풀코스로 걸으려면 나흘 정도 걸린다고 하지만, 우리는 해발 약 8백미터 정도 되는 Key Summit 까지만 다녀오기로 했다. 왕복 세시간 코스이니 할 만 했다.  

차를 가급적 나무 그늘 밑에 세워놓고 싶었지만, 마땅한 공간이 없었고 세울만한 딱 한 군데가 있기는 했는데 작지 않은 크기의 돌덩이가 떡하니 자리하고 있는지라... 어쩌지? 하면서 망설였다. 에이, 힘 놔뒀다 뭐하냐.... 저걸 치우자... 우리 지시를 받고 뒷자리의 미운콩이 문을 열고 나서는 찰라, 곤히 잠들어있던 햇박사가 눈을 번쩍 뜨더니만 마치 몽유병 환자차럼 걸어나갔다. 그러더니 우리 앞에서 그 무거운 돌뎅이를 번쩍 들어올려 옮기는데... 과연 두눈 뜨고 보았지만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저 자는 호연지기를 운동에너지로 승화시키는 특별한 능력이 있나보다.....ㅡ.ㅡ

 

올라가는 길은 그다지 가파르지 않았고, 햇볕은 따갑고 바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시원했다.

정경은.... 그냥 말 안할래... 이제 입, 아니 손가락이 아플 지경....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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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연출된 포즈를 잡고 있는 햇박사, 아래 표지는 적진에 매복 침투하고 있는 나와 미운콩 (둘 다 조난당하면 절대 구조되기 어려운 보호색 입고 등반 중 ㅜ.ㅜ), 타조알을 연상케하는 미운콩의 머리...

그나저나 미운콩의 습속은 참으로 특이한 것이.. 낯선 장소에만 가면 들짐승처럼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는 기이한 항태를 보임.... 라벤더가 만개한 목초지를 가로질러 달리던 도로 노변에서,  천하절경이라는 루트번 트랙의 으슥한 나무들 뒤에서.....  10여년 전 승봉도 해변에서 보였던 말도 안 되는 형태가 평생 한 번 있을까말까 하는 예외적 사건인 줄 알았건만 그게 아니더라구....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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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을 정상에서 간식도 먹고 수다도 떨면서 한가롭게 노닐다 내려와  Milford Sound Lodge 로 이동...

드라이버 박박사 탈진하여 어제의 과속은 잊고 시속 삼십으로 운전대에 매달려 감 ㅋㅋ

Lodge 에 도착해서 숙소 배정받고 씻으려 했더니만, 타월이 모두 떨어졌다는 비보.... 빨래를 맡겼는데 사흘 뒤에나 돌아온다고.... 어이없어라....  할 수 없이 비상 수건, 손수건 등을 총동원해서 씻고, 밑반찬에 저녁 맛나게 먹음... 잠깐 산장 뒤 계곡에 산책 나갔는데, 물은 얼음장이고 모기는 밀림 수준.... 

건물이 나무로 지어졌고, 복도로 연결되어 있는데다 우리 숙소 근처에 샤워장이 위치해 있어 밤새도록 저벅저벅 등산화 발자국 소리가 끊이지 않음.... 피곤해서 그냥 잤음. 다행히 어제 크루즈와 달리 이층침대 난간은 있더라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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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5

 

아침에 일어나 또 아침 거하게 챙겨먹고 짐 챙긴 후에 Milford Sound 1/2 day guided tour 에 나섬...

배타고 Sandfly 로 이동하여, 거기에서 생태와 주변환경 설명들으면서 한 나절 걷는 프로그램...

가이드가 말할 수 없이 시크함.... 설명하다 중간에 막 가버림 ㅋㅋ "~~~~ so" 하길래 귀를 쫑긋 기울이고 있었는데 끄트머리 쫓아오던 멤버가 도착하니까 바로 자리를 떠버림....  그런데 이 시크한 분이 미운콩의 아웃웨어를 만져보며 도대체 이건 뭐냐고 물어봐서 깜놀...  그러지 않아도 우리도 이건 뭐 텐트 천으로 만든거냐, 도대체 이런 건 어디서 샀냐 놀러먹었는데, 다종다양한 전세계 아웃도어 제품을 다 구경해봤을 가이드마저 그 옷의 정체가 궁금하기는 했던 모양...  미운콩은 대단히 풀이 죽었음 ㅋㅋ

 

그리고 경치는 또 말해봐야 잔소리.... ㅋㅋ

뉴질랜드는 포식자들이 없기 때문에 새의 천국이라고... 또 청정도를 반영하는 지표식물인 이끼 종류가 온 숲에 덮여있어 신비로운 느낌이 강하게 드는 곳... 중간에 작은 구름다리가 있었는데, 예전부터 특이한 고소공포증으로 유명한 햇박사가 못 건넌다고 난리 피워서 손잡고 건네주다 손에 쥐나는 줄 알았음... 바위 들던 악력으로 내 손을.... ㅜ.ㅜ 나중에 어깨를 잡힌 미운콩은 맹금류에 낚이는 토끼의 심정을 이해했다고 토로하기도 했음...

박박사는 사진 욕심이 과하심....  온갖 사진 어느 구석에선가 꼭 보임.... 여고괴담인 줄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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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트레일 마치고 돌아와 배에서 내리다 넘어져 무릎 깨지는 경미한 사고도 발생... 배에서 내려 뛰어내린 곳에 마침 돌멩이들이 무너져내리면서 patella 정통으로 박음... ㅜ.ㅜ 깨진 줄 알았는데 다행이 멍드는 수준에서 끝남.. ㅡ.ㅡ

 

돌아와서 숙소에서 간단히 컵라면으로 점심먹고... 이제 정든 Milford Sound 를 뒤로 한 채 Te Anau 로 돌아옴...

무슨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더라니....  크리스마스 연휴가 되면 슈퍼가 문을 닫는데다, 다음 날 이동하게 될 Mt Cook 근처에는 장을 볼 수 있는 곳이 전혀 없다고 하여 산더미처럼 먹을 것을 사들임... 다행히 크리스마스 휴무 때문에 신선식품을 대 떨이 판매하고 있어서, 쇠고기 등심 이런거 3천원에 구매함 ....  뭘 축하해야 할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축하의 샴페인도 마시고 맛난 딸기치즈케익도 디저트로 먹고...

유리알 체력인 박박사는 주무시고, 나머지는 저녁에 나가서 또 산책..... 여기가 무릉도원인가.... 

 

근데...햇박사는 나에게 사진을 너무 강요함... ㅡ.ㅡ

한껏 연출된 포즈를 잡으면서, 내가 스냅샷으로 우연히 자신의 그런 포즈를 잡아낸 것처럼 해달라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해괴한 요구를 남발함.... 심지어 남의 집 산책나온 개를 자기 개인 것처럼 함께 찍어달라고까지 함.... 햇박사 축하 여행이라 내가 참았지.... 나는 인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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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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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원정대 #2

hongsili님의 [박사원정대 ] 에 관련된 글.

 

여럿이 여행 다니면, 자칫 사이가 더 나빠질 수도 있다. 힘들고 예기치 못한 어려움 앞에서 미처 감추지 못하는 약점들이 드러나기 마련이고, 평상시에 몰랐던 까탈스러움이 발견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서로의 주력 분야를 더욱 분명하게 확인하고 인정하는 가운데 부딪힐만한 일들이 거의 없었다. P 박사 - 폰트 전환이 귀찮으니 그냥 박박사라고 부르자 - 와 나는 운전을 맡아서 하루씩 돌아가며 성실하게 운전을 했고, 미운콩 박사는 일정계획에서부터 숙소, 프로그램 예약, 뱅기표 예약, 차량 렌트까지 온갖 행정적인 일을 도맡았다. 그리고 햇박사는 우리의 먹거리와 회계를 책임졌다. 다들 각자의 분야에서 최소 10년 이상의 머슴 내공을 키워왔던지라, 일처리는 더이상 깔끔할 수 없었다...   ㅡ.ㅡ

여행으로 끝내기 아까운지라, 공동 사업을 해보면 어떨까 하여 뉴질랜드에서 할 만한 사업 아이템을 골라보기도 했다. 샌드플라이가 출몰하는 서안 지역에서 전기파리채 수입판매를 해보면 어떨까 했는데, 도심 마트에 가니까 역시 있었어... ㅜ.ㅜ  그다음으로 생각해낸 건 방충망 사업.... 한국에서 인기있는 롤러식 현관 방충망을 비롯하여 창틀 방충망 사업이 유망해보이더라니.... 누가 자금 투자 좀.................

 

운전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사실 첨에는 좀 걱정을 했다. 운전 방향이 달라서 위험하지 않을까....

그런데, 따로 고속도로가 없고 모두 한국의 국도같은 형태인데다 (근데 속도는 시속 1백 킬로), 왕복 2차선 도로....

심지어 내비를 켜면, "Continue 120 km, then turn left" 이런 메시지가 출현...

첨에는 다들 120미터를 잘못 들은 줄 알았는데, 정말 120 킬로미터 가서 좌회전 ㅋㅋ

딱 두 차선 도로 이외에 도로 양쪽은 모두 목초지나 산, 아니면 호수....

그래서 내비 화면에는 그냥 직선 줄 하나 쳐져 있는, 흡사 정지화면.......

주구장창 직진만 하면 됨... 나중에는 40km 앞 좌회전 메시지 뜨면 다들 "어이쿠, 얼마 안 가 좌회전이네, 조심해야겠어" 이런 덕담을 나눌 수준 ㅋㅋㅋ

 

먹거리 또한 여행의 엣센스라고 할 수 있었는데, 정말 값싸고 푸짐하게 잘 먹은 여행으로 기억될 것 같다.

햇박사가 한국에서 정성스레 준비해온 밑반찬을 기본으로 깔고, 뉴질랜드에서 값싼 쇠고기 양고기 연어 등등에, 매일 저녁 헐값에 pinot noir 반주.... 손맛 최고의 햇박사는 부엌을 신성한 자신의 영역으로 여기며 우리를 들어오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나머지는 손하나 까딱 안 하고 먹어주기만 하면 되는 이상적 (!) 상황....

더욱 놀라운 것은, 게눈 감추듯이 차려낸 것을 모두 먹어치우는 우리를 엄마미소로 바라보던 햇박사의 발언... "내가 차린 걸 이렇게 맛있게 먹어주니 너무 좋아요" ..... 이게 뭐람??? 우리는 전생에 지구를 구했나???

 

@ day3

 

아침 일찍 Te Anau 를 떠나 Milford Sound 로 이동...

이제는 아름답다고 말하기조차 거추장스러운 하늘, 초원, 호수와 강들을 벗하며 계속 달렸음...

중간에 이동하는 양 떼 만나 깜놀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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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처럼 맑고 고요한 수면으로 주변을 비추는 Mirror Lake,  (가보진 못했지만 원령공주의 배경인 야쿠시마 숲 같은) Lake Gunn 의 한 시간짜리 트레일 코스도 걷고... 또 이름모를 그냥 라벤더 계곡에서 광년이처럼 뛰어 다니기도 하고.....  느무느무 아름답고, 마냥 즐거웠음...

이 와중에 모기매력지수 백점의 미운콩은 샌드플라이 주요 출몰지역인 Lake Gunn 의 간이 화장실에 들렀다가 혼비백산하여 옷도 못 추스리고 뛰어나오는 불상사도 발생.... 우리는 바깥에서 라벤더 찍는다고 정신이 팔려있는데, 뭐가 화장실 쪽에서 비명소리와 우당탕..... 화장실 구조물 넘어졌으면 아주 볼만했을 듯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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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lford Sound 를 앞두고 마지막 관문인 Homer Tunnel 전후의 광경 또한 장대함...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터널은 왕복 1차선이고, 그래서 신호등을 두고 양쪽에서 대기해야 할뿐 아니라 터널 안 조명도 어두침침하기 그지 없음.. 기상이 악화된 날에는 아예 이동이 차단된다고 함...

고도도 높은데다 길도 가파르고 좁아 운전하기 쉬운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도심보다는 이곳이 편하다는 생각이... ㅡ.ㅡ

밑의 사진은 햇박사가 찍은 파노라마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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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ford Sound 에 도착해서는 그동네 유일한 카페인 Blue Duck cafe 에서 점심거리를 사서, 편안한 노천 탁자 놔두고 찜통같은 차안에서 몹시도 불편하게 밥을 먹음.... 모기매력녀인 미운콩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음.. ㅡ.ㅡ

 

이어서 우리는 Wanderer 라고 이름 붙은 overnight cruise 탑승....

크루즈라고 하니까 타이타닉호처럼 갑판에 수영장있고, 현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드레스 입고 춤추며 밥먹는 곳을 상상할 수도 있겠지만, 오래된 작은 범선을 개조하여 오후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Milford Sound 를 둘러보는 소박한 여정임....  총 36인승인데 손님은 우리를 포함 12명밖에 안 되서 몹시 조용하고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 작은 모터보트로 옮겨타 "언니 달려~" 를 외치기도 함 ㅋㅋ

빙하에 의해 형성된 아름다운 Fjiord 지형, 크고작은 폭포들, 물개와 새들...

감탄사를 내지르는 데에 한도가 없음을 새삼 깨달음 ㅋㅋ

이제 다들 고만 감동할 때도 되었는데, 새록새록 아름다운 풍광 때문에 좀처럼 멈출 수가 없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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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또 어디인가....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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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는 승무원들도 친절하고, 음식도 푸짐하고 맛나고, 공동시설인 화장실이나 샤워시설도 다 소박하지만 깨끗하기 이를데 없어서 모두 만족스러웠는데....

침실이 후덜덜.....

갑판 아래쪽이 침실인데, 난간도 없는 2층 침대....  심지어 난 그렇게 고도 높은 2층은 첨 봤음.. ㅜ.ㅜ

컴컴한 방에서 나는 이미 누웠는데, 반대편 아래칸의 햇박사가 나보구 왜 안 눕냐고 해서 모두들 잠시 급 정적 호러에 빠짐.... 알고보니 천장에 매달린 등이 내 머리인 줄 알았다고... ㅡ.ㅡ

나는 자다가 선창으로 내비친 달빛이 얼굴에 정면으로 들면서 한번 깨고,

일어나다가는 머리 한 번 가비얍게 천장에 부딪혀주시고...

미운콩 코고는 소리에 박박사 놀라 일어나 때아닌 노트북 작업.. 타닥타닥.....ㅋㅋ

아우성의 하룻밤이었음.... 

 

기대하던 일출은 산에 가려 보지 못했으나, 이른 아침 눈부신 망망대해와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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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사람들, 어찌나 의심이 많은지,

하필 이 시점에 저 물개들은 저 바위에서 우리를 맞이하나.... 시간 맞춰 풀어놓은 거 아니냐,

하필 이 시점에 저 구름이 절벽 중간에 걸려 있을게 뭐냐... 관광객 일정 맞춰 풀어놓은 (?) 거 아니냐...

진짜 거짓말처럼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돌아감.... ㅡ.ㅡ

심지어 밀포드 사운드는 1년 중 360일 비가 온다던데... 우리가 머무는 내내 너무 화창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지경이었다는.... 

 

뭔가 우리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가 있다고 생각하며 또 자리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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