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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작업을 하는 여성들에 대해 더 알아보자

 여성은 험한 일, 이주노동자는 궂은 일[한겨레]

 

자동차산업은 여성 인력이 늘어나는 대표적인 업종 가운데 하나다.
외환위기 이후 완성차 업체들이 모듈화 전략 등을 추진하면서 부품·소재업체간 경쟁이 심화됐다. 그 결과 납품업체들은 기술개발보다는 가격경쟁에 매달리게 됐고, 값싼 여성 인력을 찾게 됐다. 자동차공업협동조합의 김산 기획조사팀장은 “도금, 와이어하니스, 센서, 필터류 생산업체에서 여성 근로자들이 부쩍 늘었는데, 이는 조합 차원에서 볼 때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기업의 기술혁신은 현장 노동자에게서 출발하는데, 숙련도 낮은 여성 인력에게 이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경남 창원의 ㅌ정밀은 납품단가 인하 압력을 받은 하도급 업체가 고위험 직종에 ‘아줌마 노동자’들을 배치한 대표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자동차 에어컨용 부품을 생산하는 이 공장에서는 31명이 일하는데, 이 중 7명이 프레스 작업을 맡고 있다. 애초 한국인 남성 3명과 이주노동자 4명을 배치했다가, 2001년부터 남자 2명과 단순 기능직 여성 5명으로 라인을 채웠다. 해당 작업과 안전기를 ‘세팅’하는 업무는 남성 기술자 2명이 전담하고 있다. 전체 인원의 절반쯤을 차지하는 이주노동자들은 조립·포장 같은 단순업무와 냄새가 심해 일할 사람을 찾기 힘든 세척작업에 투입돼 있다.

올해 초 프레스 기계에 눌려 오른손 엄지를 잃는 산재를 당한 박영선(47)씨는 도금업체에서 걸이작업을 하다가 2002년 초 이 회사로 직장을 옮겼다. 위험해 보였지만 일당 2만원에 2천원을 더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프레스 기계를 잡았다. 박씨는 “사고가 일어난 날은 안전기 센서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에 책임을 묻기는커녕 행여 해고되지 않을까 불안에 떠는 처지다. “엄지가 없으면 무거운 쇳덩이를 붙잡고 있기 힘들고, 작업 효율도 남들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조성재 연구위원은 “자동차산업의 경우 일부 하도급 기업들에서 남성 비율이 하락하는 경향이 확인된다”며 “고임금을 회피하기 위해 여성 비율을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주환 기자

o non-traditional job에서 보이는 성희롱과 성차별의 문제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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