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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기업은 어렵다

  아침에 원내검진을 했다.  어제 작심하고 열 한 시간을 잤는데, 몸이 충분히 좋지는 않다. 그래도 오랜만에 여유있게 머리도 감고 느긋하게 출근하니 좋다.

 

  1. 소기업은 어렵다

 

  무슨 정밀기업이라는 기계 부픔 제작회사에서 10명정도 들어왔다. 사장은 소음성 난청이 있었고, 태국, 파키스탄 등지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중엔 혈압이 매우 높은 사람도 있었고, 그 중 가장 한국말을 잘 하는 사람은 고혈압에 대해서 약물 치료하다가 중단한 상태였는데, 혈압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들어볼 수가 없었고(말이 잘 안 통하니까!), 소음과 절삭유에 노출되고 있지만 작업환경측정이나 특수검진은 받은 적이 없었고 한다. 사장한테 올해부터 10인 미만 사업장은 작업환경측정비용과 특수검진비용이 나라에서 전액 지원되니 신청해보시라 했는데 새겨 듣는 것 같지는 않다. 본인의 난청에 대해서 무료로 청력검사를 정밀하게 해 준다 해도 바빠서 그냥 가겠다 하는 형편이고, 얼른 얼른 검사끝나는대로 작업자들을 회사로 돌려보내려고 신경이 곤두서 있으니, 내 말이 들릴 리가 없겠지.
 
  주유소에서 두 명 들어왔다. 특수검진을 하러. 두 명 다 고혈압이 있었고, 유기용제 노출에 대해서는 옛날 보다 작업환경이 많이 좋아졌다고들 한다. 관리자에게 활성탄을 도포한 유기가스용 마스크를 써보면 어떠겠냐 물어보니, 그럼 손님들이 좋아하겠냐,. 신종플루 발생 주유소인 줄 알고 발길이 끊길 것이다 한다. 주유소는 실질적으로 산업안전보건법의 바깥에 있는 영역이다. 벤젠노출에 대해서 조사연구가 있었던 것 같은데, 확인을 좀 해보아야겠다.
 
2. 좋은 사람들하고 일해서 행복하다.
 
  요실금에 대해서 물어온 50대 여자 수검자가 있었다. 사실 지난 번에 요실금에 대해서 질문하는 수검자에게 설명을 하자니 마땅한 그림 자료도 없고 시간도 부족해서 외래 간호사한테 교육자료 한 번 만들어 보지 그래? 했었다. 오늘 아침에 그게 책상 앞에 예쁘게 놓여있는 것을 보고 기분이 아주 좋았다. 좋은 사람들하고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복된 일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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