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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

행여 같이 얻어맞았던 추억이라도 있었으면 모를까

도무지 알지도 못했던 사람들이 친한 척

고등학교 동문, 대학 동문이라고 자꾸 문자를 보낸다. 모이자고.

어떻게든 엮어서 한번 친해져보자고 하는 줄은 알겠으나,

그렇게 친해져서 뭘 하자는 것이냐?

혹시 다들 외로워서 그런가? 외롭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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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책상에 엎드려 자다가

 아주 답답하고 무서운 꿈을 꾸었다. 

 

 내가 들어가 있는 방이 흔들리고 문짝은 휘어지는데

 어디로 뛰쳐 나갈 방법이 없는 것이다.

 소리를 질렀나보다. 

  

  연구실 동료가 걱정스러운지 괜찮냐고 물어본다. 괜찮다고 했으나

  별로 괜찮치 않은 상황이다. 

  벼랑 끝에 몰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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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

성격이 못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지배적 지위에 있는 자들이 '봉사'를 이야기하고,

'선행'을 말하는 것을 보면 역겨워진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이 요즘 인기인가 보던데,

나는 그 홍보문이 주로 붙은 경영대 게시판을 지날 때마다,

그것을 '자본의 장기적 사회 완전 지배 전략'으로 읽게 된다.

만화에서처럼, 물을 팔아 먹을 사람들이 부족해졌다는 비유 정도로 자본이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는 것이고,  그래서 자본이 당분간 천사 역할을 어느 정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목마른 자들이 말라 죽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 바닥에서는 CSR에 대한 논의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모르겠는데,

유행에 열광할 게 아니라, 자본의 새로운 지배 전략-속보이는 상술-을 냉혹하게 분석해 내는게

사회과학한다는 사람들이 우선 해야 할 일이지,

기업 돈 받아서 어설프게 '사회적 기업'을 세우겠다고 할 일은 아니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름으로 자본에 예속된 착한 봉사단체를 만들 생각이 아니라면,

공공 시스템으로서 '사회적 일자리' 를 확대하는 싸움에 동조하고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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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씨와 서울대

이 사람 참 멋지게 생겼다.

생긴 것 뿐만 아니라 말하고 글쓰는 폼새도 그렇다.

 

그 멋진 사람도 자신을 둘러싼 든든한 구조의 벽 안에서는 별 수 없는 초라한 인간임을 발견한다.

 

어제 우연히 서울대 동창회에서 나온 '개교원년바로세우기' 어쩌구 하는 글 모음집을 뒤적이니,

이 아저씨도 역시 서울대 개교 원년을 1946년이 아니고 1895년 법관양성소 개소 시점으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었다. 그 이유인즉, 서울대가 세계 몇십대 대학에 드는데 역사가 60년밖에 안되었다고 말하면 다른 나라 분들이 실망한다는 대략 그런 것이었다. 이런 씨*. 그 멋진 조국씨가 유치하게도 서울대가 세계 몇십대 대학에 드네 마네 지껄이는 것도 유치하고, 외국인이 그걸 듣고 실망한다거나 우습게 볼지 모르니 개교 시점을 올려 잡자는 말씀은 참 듣기 거북하시다. 조씨가 해방 정국에서 서울대가 탄생하고 자리잡은 역사가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인지 모르지 않을텐데.

 

물론 나는 조국씨가 서울대의 기원을 조선 말로 잡아야 한다고 했을때, 굳이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면  '후배'들은 그들이 만들어내거나 살아온 역사도 함께 짊어져야 한다는 말을 실수로 빠뜨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부끄러움과 아픔은 애써 감추고 역사만 엿가락처럼 늘린다고 '자랑스러움'이 살아나는 것이 아니다. 미대 설립자 장발씨의 친일 행적을 비판했다고 김민수 선생은 6년이나 길바닥에서 헤매지 않았나. 조국씨를 비롯한 서울대 동문들은 그 자랑스럽다는 선배들의 친일행적도 매국 행적도 받아들일 용기가 있을까? 식민지 시절 경성제국대학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역사로 받아들일수 있을까? 해방정국에서 그리고 국대안 반대 투쟁 시기, 이후 1950년 내전시기 좌파 쪽에서 혹은 이북의 입장에 동조하여 싸웠던 선배들의 역사도 자신들의 역사로 담담히 기록해낼 수 있을까? 쿠데타의 주역이고 개발독재의 첨병이 되었던 잘난 동창들, 그리고 그에 맞서 싸웠던 또다른 동창들의 이야기도 솔직하게 담아낼 수 있을까? 그걸 담아낼 수 있어야 비로소 서울대가 턱도 없이 주장하는 '겨레의 대학 민족의 대학'에 발가락이라도 들이밀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해체해 볼 용기도 없는 자들이 '당당함'만 제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온통 승리자와 지배자들의 냄새만 날리면서.

 

가소롭다. '역사'를 기록한다는 것이 벼슬살이 양반 족보 다시 만들기 정도로 아는 '최고의 지성(?)'들이 모여서 한다는 짓들이. 그리고 아쉽다. 거기에 조국씨도 어느덧 '동문'으로서 한 글 보태고 있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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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

'근대적'이라는 용어가 뭔가 조금이라도 의미있는 시대 구분 도구라면 이전 시대, 이를테면 전제왕조시대 혹은 봉건시대와는 다른 '진보'가 있다는 데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물론 근대가 전근대에 비해 '더 합리적'으로 '발전'했다는 표상이라고 보지 않습니다만. 자연의 진화가 그러하듯이 인간 사회의 '진화'가 반드시 기술적, 사상적으로 우수한 쪽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요).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시대가 과거보다는 그래도 나아졌으리라고 믿는 것이 한오라기라도그럴듯하려면 말입니다. 무엇이 나아졌을까요? '능지처참형 같은 야만적 신체 형벌'에서 조금 벗어난 것? 속으로는 때려 죽이고 싶도록 미워도 꾹꾹 누르고 그래도 '공개적인 심판' 장에서 동료 인민들 앞에서 변명할 기회를 주는 것? 그래서 폭력 앞에서 똑 같은 폭력으로 대응하지 않기를 적어도 공적으로는 약속하고 그 장치를 만드는 것? 그 장치들이 바로 복잡한 법들이 존재하는 이유라고요? 이성이 감성을 억제하는 시스템이라고요? 글쎄, 교과서에서는 그러한데, 그리고 수많은 사법관료 지망생들이 헌법 책, 형법 책을 외우며 시험을 치는 내용이 그럴 것인데 현실은 여전히 조선시대 방식의 '조리돌림'이 횡행하고,  아직 한번도 그 입으로 변명을 들은 적도 없는데 그는 이미 사형수가 되어버리고, 누군가의 어린 시절의 추억마저 지금 그가 지금 저지른 범죄의 싹으로 쉽게 해석되어 되어버리지 않습니까? 심지어는 그의 어린 시절 사진까지 꺼내고, 부모와 친구들까지 불러내어 범죄적 인간의 뿌리와 배경을 집요하게 추적하지 않습니까? 무시무시한 감옥을 늘리고 언제든 목을 매달수 있는 교수대를 보여주어야 유지되는 사회라면 길거리 장대에 역적의 목을 매달았던 지난 시대와 뭐가 얼마나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백년간 그토록 많이 죽고 많이 죽이고도 이만큼 정도 '진화'했습니다. 모질게 그를 비난하고 손가락질하는 이 동네 인민들의 모습을 테레비에서 보고 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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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1. 이발하러 갔더니 미용사께서 테레비에 나온 적 있냐고 물으셨다. 두번이나.

있긴 있는데 그게 한 10년쯤 전에 방청객으로 나온 적이 있어서 그렇지..설마 그렇게 강렬한 인상일리는 없고. 

잘생겼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그럼 뭬야? 목소리를 너무 깔아서 그랬나? 낄낄

 

2. 지난 주말 어머니 칠순이라 고향에 다녀오는 길에 라디오를 트니, 지역 방송에서 무슨 자식 잘 키우는 법인지 훌륭한 어머니 되기인지 하는 교양 강좌 선전을 하더라. 좋은 내용이었는데 맨 마지막에 나오는 말씀이 '원활한 진행을 위하여 어린이를 동반 입장할 수 없습니다.'  좋은 엄마는 애를 패대기치고 다녀야겠구만.

 

3. 운전이 점점 힘들어진다. 운전 중에 졸거나 딴생각을 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일가족이 참변을 당할뻔했다. 불편하더라도 웬만하면 버스를 타고 댕겨야지. 오래전에 어떤 친구가 '잡생각이 많아서 운전하기 힘들겠다'고 했던 것이 딱 들어맞는 말이 되었다.

 

4. 한석봉 고향은 개성이다. 그럼 한석봉이 글씨를 쓰고 그 어머니가 떡을 썬 곳은? 놀랍게도 전라도 영암땅이라네? 멀리도 내려왔다. 알고 보니 내가 쏘다니던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살았더라.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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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몽롱한 날

 어느날   '숨쉬는 것 빼고는'  다 불법이라는 이건희님이 면죄부를 받자마자  어린 백성들에게 '정직해져라'고 일갈하시다. 

 

 어느날  중학생들에게서  '너는 제발 아무것도 하지마'라는 지도를 받았던 부동산 부자  건설업자 명박 대통령께서 법정의 '무소유'를 감명깊게 읽었다고 독후감을 내시다. 

 

 어느날 '숨쉬는 것 빼고는' 다 불법이라는 이건희님의 부인, 국립미술관보다 크다는 리씨 박물관(리움) 주인 홍라희님께서 아직도 수십억짜리 '행복한 눈물'이 진실로 누구의 소유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무소유'의 법정을존경하다며 선뜻 육천만원을 병원비로 내놓으시다. 

 

 어느날   버스비가 70원인줄로만 알았던 현대중공업 회장 모나라당 대표가 전면 무상 급식에 대해 '부자들 도와줄 만큼 한가하지 않다'고 한소리 하시다. 무상급식 앞에서 갑자기 '부자'들이 돈내서 가난한 사람들을 먹여살려야 한다고 외치시다. 자본가들과 그 하수인들이 어느날 선거 앞에서 돌아버리시다.

 

 어느날  '삼성을 생각한다'는  경향에도 한겨레에도 오마이에도 광고 한 줄을 올리지 못하다. 자칭 '진보'언론들이 어느날 돈 앞에서 돌아버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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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래, 자베르

 메모.

 

관료제를 이야기할 때면 이런 드라마나 소설도 같이 섞어서 재미나게 했으면 좋겠다.

 

김선아가 주연한 드라마 시티홀을 보며 '정말 실감난다'고 웃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 드라마 자문을  '공무원 노조'에서 했다고 나왔던 것으로 안다. 

 

레미제라블에서 제일 조명받지 못하느 이가 자베르 경감이다.

혁명과 반동과 내전이 전개되는 동안 그는 

일관성있게 '영혼없는 관료'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마지막에도 별다른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변명의 기회를 그 같은 인간, 관료에게도 한번쯤 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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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채식주의자 라는 영화가 나왔다는데,  그걸 본 것도 아닌데 그와는 상관없이 요즘 고기만 먹으면 배가 아프다. 고기 중에서도 쇠고기가 주로 그렇다. 그냥 안먹으면 되는데 엊그제 동료 아무개가 밥 대신 사준다는 말에

뭐 어떻겠냐 하고 햄버거를 하나 먹은게 꼬박 하루를 배앓이 하게 만들었다. 

 

개고기야 어려서부터 못 먹었다. 먹으면 여지없이 탈이 난다. 

내 몸이 쇠고기를 먹어도 탈이 난다는 것은 불과 1-2년 사이에 알았다. 하긴 그 전에 언제 고기집에서 쇠고기를 시켜서 먹어 본 적이 있었더냐. 돼지갈비도 내 돈 내고는 사먹은 적이 거의 없었는데.

 

요 몇년새에 쇠고기를 먹은 횟수가 많아졌다. 누군가 비싼 고기 사주시는 덕을 생각해서 먹다보면 탈이 난다. 고기에서 누린내 비슷한 것이 느껴지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진다.  

 

고기를 먹는 것이 생태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니, 적게 먹고 안 먹는 몸이 되가는 것이 그리 걱정스럽지는 않다. 마음보다 몸이 앞서서 채식주의자가 되어가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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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니

 1. 무모한 협박

이명박이 준예산을 편성하게되면 공무원 봉급 지불도 유예하겠다고 '협박'했다한다. 준예산을 편성한다하더라도 계속비, 경비, 공무원 급여는 지불하게 되어 있는 것인데, 어디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는지, '고통 분담'이라는 희한한 이야기를 내건다. '유예'하는 것이니 아예 안주겠다는 말은 아니지 않느냐고 둘러댈지도 모르겠다만, 정말 봉급을 안준다면 부당 노동행위에 해당할 것이다. 수십만 공무원과 그 가족의 생계를 가지고 장난질하는 중이다. 소송도 큰 소송감이려니와 노동부에 악질 임금체불로 신고하고 구제 요청을 해야 할 일이다.  이쯤 막가게 되면 공무원 인사권을 직접 행사하는 안전부장관 달곤씨와, 자칭  노동부 장관 (임)태희씨가 대통령에게 '벌컥' 화를 내면서 한마디 해야 하지 않을까?

 

2. 아침에 눈을 뜨니

그놈 목소리가 들렸다. "...미국, 프랑스, 영국과 어깨를 나란이..어쩌구..." . 47조원어치 공사를 따냈다 한다. 고용은 몇십만이 될 거라고 분석중이시다. 좋겠다. 그놈의 '진정성'을 아랍에미리트 왕자 사장님께서는 전화 몇번에 대뜸 알아주시고 선뜻 이토록 큰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시니.  왕자님은 알아주셔도 한국 사람들은 몰라주는 저 마음 깊은 곳 각하의 '진정성'. 세계 최대 버즈두바이 빌딩 건설에 인간이하의 급여로 인도 노동자들 채용했을지언정 한국에서 중동 노동자 파견 붐이 일어난 줄은 당최 모르겠던데, 이번에는 중동 붐이 왕창 일어날까? 몇년도 못 내다보고 설치다 망해버린 이명박의 성공모델이신 두바이 왕족의 '일가친척'  형제 왕족 사장님들께서 이번에는 탁월한 경영 수완을 발휘하여 아랍에미리트 토호왕국들을 망하지 않는 낙원으로 존속시켜 주실까? 그건 그렇고 이명박 일당은 정말 '핵발전소'가 그토록 안전하고 경제적이라고 믿고 있는 것일까? 장사만 되면 핵이든 무기든 뭐든지 팔아먹어도 되는 것일까? 하여튼 그놈 말이그렇다고 치고, 돈 그렇게 많이 왕창 벌어왔으면 한국 전기 요금은 좀 내리자거나, 장사 잘하는 한전은 안 팔아먹겠다고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건 한마디도 없다. 한전컨소시엄이 47조원이나 벌었다며?

 

3. speak to

80대의 김 선생님은 표정 변화가 없다. 듣는 쪽이 껄끄러울 것 같은 말들도 가리지 않는다. 토론 과정에서 speak to를 speak against로 듣지 말아야 한다고 하신다.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존경스러운 분이다. 직설적인 비판 후에도 절대 낯빛을 바꾸지 않으며, 그렇다고 미안해하지도 않으며, 변명도 없고, 그렇다고 뒷풀이나 다음번 토론에 빠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꿋꿋한 이 분이 오시면 긴장감이 넘치는 가운데 이 집단의 아픈 곳이 모질게 드러나는 것이다. 돌려말하지 않기. 돌려 듣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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