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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진주햄 정리해고 100일 집중 집회 투쟁

4월 3일  100일 투쟁을 앞두고 긴장이 많이 되었다.

마음이 들떠 진정되지도 않고 마음을 잡아 앉히려 해도 잘 되지 않아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집중투쟁의 아침을 맞았다.

남편이 휴가를 내어 아침일찍부터 상흠이를 챙기지 않아도 되니 그 작은 일도 내겐 큰 힘을 주었다. 면담 당일이 되어도 아무런 연락이 없는 회사에 내가 전화를 걸어 총무부장과 통화를 하였다. "회사는 법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니 해고자와 별다른 면담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시 30분이 조금 안되어 정문앞으로 가니 벌써 삼성SDI동지들과 지역에서 많은 동지들이 도착해 있었다. 민주노총 양산시지부, 시지부 산하 노동조합간부동지들,  민주노동당 양산시위원회, 울해협, 서울에서 내려온 전해투 동지... 예상보다 많은 동지들이 연대해주어 힘차게 약식집회를 하고 면담시간이 조금지난 12:10경 회사정문을 지나 본관앞으로 들어갔다. 경비노동자 2분이 온몸으로 막는다. 지난번 유인물 배포이후 사측은 경비노동자에게 죽을 힘을 다해 해고자가 정문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으라고 지시했다한다. 해고자가 회사안에 들어오는 것이 무어그리 잘못이라고, 당사자는 해고자를 요리조리 피해다니면서 해고자와 경비노동자간의 대립을 부추기는 저들에게 정말 조그만큼이라도 인간성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경비노동자 한분이 바닥에 쓰러지는 제스쳐를 취해가면서 막았지만 별 무리없이 본관앞까지 진입성공, 본관앞 마당에서 연좌농성을 하였다.

감격적이다. 동지들 덕분에 해고되어 정문안 한발짝도 들여놓을 수 없던 회사안마당 땅을 다 밟아보고... 아침에 두근거리던 가슴은 동지들의 연대투쟁의 기운에 편안해지고, 오늘 반드시 면담을 하고야 말겠다는 결의로 가슴이 가득 차올랐다.

조합원들은 점심을 먹고 내려오면서 연좌농성하는 것을 현관문 안에서 힐끔 보고 지나갔지만 조합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내용이면 더 좋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양산경찰서 형사들이 벌써부터 와서 대기하고 있다가 사측과 집회대오를 왔다갔다하며 조절을 한 결과 집회대오가 빠지면 대표이사가 아닌 총무부장이 해고자 한사람과만 대화를 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대표이사가 오늘 양산공장 본사에 오지않은 것은 확실한 사실이라 그러마하고 민주노총 시지부 신임의장 동지와 함께 총무부장을 만났다.

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건을 굳이 면담할 필요가 없다는 총무부장에게 그렇다면 지노위 심문회의가 끝난 후 다음주 중에 면담을 하자고 요구하였다. 총무부장은 대표이사에게 보고를 드리겠으나 성사여부는 장담못한다고 했다. 항상 회사는 그런식이다.

해고자 절대 접근금지. 면담 절대불가라는 사측의 입장의 깨고, 대표이사와의 면담을 약속받은 100일 투쟁은 승리적이었다고 나름대로 평가해본다.

그리고 이후 사측과의 면담을 강제시켜내는 것 또한 약속만을 기다리고 앉아있을 것이 아니라 투쟁을 통해 가능한 것이라는 것도 안다.

그날의 구호를 다시한번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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