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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남쪽으로 튀어

 

오쿠데 히데오...

사실 일본 작가를 그닥 좋아라 하지 않는다. 무라카미 식의 후일담류이나 염세적 분위기라는 편견 아니면 에쿠니 가오리 식의 가벼운 소품이 일본 현대 문학이려니 하는 생각을 짧은 독서 경력이 갖게 한 것이다.

 

도서관을 담당하면서 아이들이 하도 열심히 대출해 가길래, 물었다.

"재밌나?"

"예! 진짜 웃겨요."

아 에쿠니 가오리 식의 가벼운 소설이구나 싶었다.

머리 식힐 겸 읽기 시작했다.

아나키스트인 아버지가 희화화되면서 글은 시작한다.

'국민이기를 거부'하는 아버지는 전형적인 극좌아나키스트이다. 그런데 소설이 전개될 수록 이 아나키스트의 인간미와 희망에 점점 공감하게 된다. 종국에는 회화화된 인물이 희망을 잣대가 된다. 아버지와 엄마가 떠나가는 '파이파티로마'라는 섬은 우리네 문학에도 놓여진 '율도국'의 다름 아니다.

희망을 잃고 삶이 있을까? 나는 이 소설을 자본주의와 국가주의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희망'을 정말 재밌게 전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도서관 게시판에 한 학기를 마치며 도서관 담당교사의 강추 도서로 '남쪽으로 튀어'를 적어뒀다. 나는 궁금하다. 학생들은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과 느낌을 갖게 되었을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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