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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정말 재밌게 읽었다. 반나절이면 충분히 읽을 만큼....

성장소설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청소년 문학이란 이름에 걸맞게 속도감과 재미가, 그리고 그 설정이 너무도 재미있어 읽는 내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토리)'가 될 뻔한 완득이를 세상으로 불러낸 담임 똥주.

부자 아버지의 이주노동자에 대한 착취에 분개해 이주노동자를 위해 싸우는 담임 똥주.

전 재산을 털어 그들의 쉼터인 '교회'를 사들이 담임 똥주.

'연탄 한 장' 같은 인물이었다 싶다...

 

어떤 글을 읽든 사람은 자기 처지에서 읽나 보다. 완득이보다 담임인 똥주가 눈에 더 들어 오는 것은 내가 교사이기 때문이리라 싶다.

 

똥주는 반 학생들의 잘못에 처분을 내린다. 99대 집행유예 1년.. 체벌을 할부로!

예전 매를 들 때 할부로 때려본 기억이 있긴 한데, 집행유예를 내려본 적은 없다. 담임을 하게 되면 집행유예 선고를 해야겠다.

 

나는 어떤 선생이었을까? 문득문득 궁금해진다.

며칠 전 내 싸이에 아마도 올해 26쯤 된 졸업생이지 싶은데, 오랜만에 들러 글을 남기고 갔다. 졸업하고 원주인가에서 물리치료사를 하고 있다고 들었었다.

 

저희 보건의료노조도 내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요..
의료기관 민영화라는 말도 안되는 얘기가 나오더니 결국엔 이렇게 됐네요^^;;
갑자기 선생님이 궁금해져서 찾아왔더랬어요^^

학교다닐 때는 나이를 먹고 아는 것이 많아지면 편안해지는 줄 알았어요.
근데 막상 사회에 나와보니 한해한해 지날수록 점점 더 상황은 힘들어지기만 하고 부조리한 것만 눈에 보이고 그러네요....
어디를 봐도 모순덩어리고..;;;
의료기관의 파업은 좋은 방법이 아니지만 협상이 잘되면 저희처럼 아직 기반이 약하고 불안정한 고용자들이 조금은 발을 붙일 수 있을테니까 많이 이해해주셔야 할 텐데 걱정이에요.너무 이기적으로 보일까봐서요^^;
아침부터 신세한탄을 해버렸넹ㅎ;;
좋은 하루 되세요,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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