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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정 혁신’ 대규모 민간 컨설팅 받는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2080600095&code=950201
‘서울 시정 혁신’ 대규모 민간 컨설팅 받는다 (경향, 김여란 기자, 2013-02-08 05:59:42)
ㆍ지자체 최초 30억 들여… SH공사·서울메트로 포함
서울시가 30억원을 들여 민간 전문 경영컨설팅 기관에 시 본청과 SH공사·서울메트로 등 산하기관의 평가를 맡기기로 했다. 특정 사업만이 아닌 시정 전반에 대한 대규모 민간 컨설팅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수십년째 공무원들에 의해 관행처럼 굳어진 재정·조직·사업 전반에 대한 대수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본청 및 산하기관의 재무구조, 업무체계를 진단하고 개선할 용역을 수행할 컨설팅 회사, 회계·법무법인, 연구소 등의 사업자를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시정 주요 분야 컨설팅’ 사업은 오는 3월 초부터 올해 말까지 진행되며 사업비는 30억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채무, 민간위탁사업, 조직체계 등 서울시의 고질적인 문제를 외부 민간 전문가의 시선으로 객관적으로 진단할 필요가 있어 용역을 발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컨설팅 대상기관은 서울시 본청과 SH공사,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 서울연구원, 서울시설공단이다. 서울시는 각 기관별로 채무감축 및 수익창출 방안, 경영효율성과 인력 운영체계 개선 방안 등을 주요 과업으로 제시했다. 이외 모든 산하기관의 경영혁신 및 평가 방안도 컨설팅 내용에 포함됐다. 선정된 민간 평가기관은 올해 말까지 이들 기관에 상주하면서 사전진단을 하고,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정책 내용과 목표를 구체화한다.
서울시가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민간기관으로부터 포괄적인 경영컨설팅을 받는 것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시사항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서울시는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기업 맥킨지앤드컴퍼니에 ‘서울시 발전 방향’ 용역을 발주했다. 당시 맥킨지앤드컴퍼니는 비용 없이 컨설팅을 수행했고, 관광과 엔터테인먼트를 서울시가 향후 집중해야 할 핵심산업으로 꼽았다.
지자체 외에는 한국방송공사와 인천공항공사가 각각 보스턴컨설팅그룹과 맥킨지앤드컴퍼니에 경영구조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받은 적이 있다. 컨설팅 결과로 한국방송공사의 수신료 인상과 구조조정, 인천공항 매각 등이 제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용석 서울시의회 의원(새누리당)은 “획기적인 시도지만 민간 컨설턴트는 공공부문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정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좋은 정책이 나오더라도 관건은 공무원들의 실천 의지”라고 말했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시 내부 감사나 평가는 한계가 있고, 사업별 용역에 대해서도 공공기관이 ‘갑’의 입장에서 결과를 입맛에 맞게 유도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민간 컨설팅은 공무원 사회에 자극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컨설팅 입찰을 원하는 사업자는 오는 13일 설명회에 참여해야 하며, 25일부터 관련 서류를 낼 수 있다. 자격 요건은 최근 5년 안에 국내외 정부 및 산하기관, 지방자치단체 및 산하기관, 민간기관에 대한 건당 10억원 이상의 컨설팅 실적이 있는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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