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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ty nine

 

책 뒷면에 적혀있는 책 속의 글귀가 이 책의 전부를 말해준다.

 

"나는 카레빵 하나로 주린 배를 채우고 나머지 돈은 저축했다. 사르트르, 주네, 셀린, 바타유, 오에 겐자부로의 책을 사서 읽기 위해서,

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사실은 나긋나긋한 여학생을 꼬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무라카미 류의 자전적 소설 sixty nine은 이런 양아치 히피적 감수성으로 가득 차있다. 1969년은 모두에게 무엇이었을까, 라는 질문도 이 소설을 관통한다. 무라카미 류는 교리처럼 되뇌인다.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 그는 즐겁게 살지 않은 사람들은 철저히 나쁘게 서술했다. 그에게 69년은 즐겁게 않은 삶들을 강요하는 모든 권위, 허식들에 대한 즐거운 저항으로 가득찬 시대였다. 그리고 축제와 rock음악, 여성편력이 살아있는? 즐거운 것은 좋으나, 혁명적 전망이 전혀 없다. 그러니까 결론은 '소설'이었다고 하면 할말없지만, 너무 자조적이지 않나, 싶다. 조소로 끝난 저항은 아주 일시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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