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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캐너 다클리


<스캐터 다클리>(A scanner darkly)

감독 : 리차드 링클레이터

출연 : 키아누 리브스, 위노나 라이더 등, animated

 

실사 영화를 찍고, 그걸 2D 애니메이션 랜더링 먹여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SF영화이다. 그냥 기술적인 요소 자체로 끌리고, 충분히 볼만한 영화이다. 누구더라? 아, 필립 K. 딕의 원작을 영화화했다. 마약 중독자들이 널려있고, 지배체제는 그것을 빌미로 권력을 남용하고 사람들을 감시하는 가까운 미래 어디쯤인가가 배경이다.

 

영화에 뚜렷한 내러티브가 없기 때문에 이야기적인 요소에 집중하면 지루할 수도 있지만, 마약인 D에 중독된 인간들이 지껄이는(말그대로 쉴새없이 의미없는 말들을 지껄여댄다) 시시껄렁한 개소리를 듣다보면 이 영화의 독특한 매력에 빠져들지도 모른다. 그냥 세상이 미쳐간다는 내용이다. 마약중독자가 미친 만큼 그걸 감시하고 통제한다는 세상도 어느덧 미쳐있다. 그리고 경찰로써, 마약중독자들의 뒤를 캐어 뿌리를 캐라는 임무를 받고 마약을 먹기시작하는 '키아누 리브스'역시 마약에 중독되어가는데, 영화 내용의 한 축은 한 인간이 미쳐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기도 하다.

 

애니메이션이지만 현실과 같다. 마약에 중독된 자들의 눈에 비치는 세상을 visual화하기위해, 그 효과를 위해서이기도 했겠지만, 오히려 '몽환적' 현실세계라는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덧칠을 한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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