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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죽이기 나선 새누리당과 MBC. 왜?

 
 
 
MBC가 갑자기 박원순 시장 아들의 병역 관련 보도를 했는지 그 이유와 배경
 
임병도 | 2015-09-07 09:12:1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지난 9월 1일, MBC뉴스데스크는 “시민단체 ‘병역법 위반’ 박원순 아들 고발, 수사 착수”라는 뉴스를 보도했습니다. MBC는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 의혹 수사’라는 자막을 화면에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서울시는 MBC의 보도에 대해 ‘공영방송이기를 포기한 의도적인 허위 왜곡 보도이다’라며 MBC 기자와 사회부장, 보도국장, 사장 등을 ‘허위사실 적시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형사고발과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가 갑자기 박원순 시장 아들의 병역 관련 보도를 했는지 그 이유와 배경을 알아봤습니다.
 

‘병역비리를 조작하는 왜곡된 편집’

박원순 시장이 MBC를 고발까지 한 이유는 전형적인 언론의 왜곡 편집 때문입니다. MBC는 박 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병역의혹을 제기한 양승오 박사의 주장은 그대로 보도하면서 팩트는 숨기는 방식으로 보도했습니다.

MBC는 뉴스에서 양승오 박사의 주장을 X-ray 사진과 함께 자막으로 내보냅니다. 인터뷰 직후 '박원순 시장, 선관위 고발 취하 뜻 밝혀'라는 자막을 박원순 시장의 모습과 함께 보도합니다. 시청자들은 병역의혹을 주장하는 인터뷰 직후에 고발을 취하했다는 뉴스 보도를 보면서 박원순 시장 아들에게 병역비리가 있으니 고발을 취하했겠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병역의혹을 주장한 사람들의 고발을 취하했던 이유는 그들의 주장이 맞기 때문이 아닙니다. 2014년 6.4지방선거가 끝난 6월 19일 박원순 시장과 정몽준 후보가 만납니다. 두 사람은 밝은 얼굴로 인사를 했고, 이후 6월 24일 박원순 시장이 6월 25일 정몽준 후보가 각각 상대 후보 관련 의혹에 대한 고소, 고발 사건을 모두 취하하겠다고 밝힙니다. 실제로 박원순 시장은 7월 9일 관련 고소, 고발을 모두 취하합니다.
 
박원순 시장이 병역의혹 관련 고발을 취하했던 이유는 정몽준 후보와의 화해 때문이지,  재판 과정에서 비리가 드러날 수 있어서가 결코 아니었습니다. MBC는 왜 고발을 취하했는지 그 사실을 보도하지 않음으로 병역의혹이 진짜처럼 보이도록 왜곡한 셈입니다.


‘검찰 기소 내용과 재판 결과를 숨긴 MBC’
 
박원순 시장 관련 재판은 주신씩의 ‘병역법 위반 혐의’와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공직선거법 위반’, ‘허위사실유포금지가처분’ 등입니다. 이 중에서 병역법 위반은 검찰이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을 내린 바 있습니다.

2013년 5월 28일 서울중앙지검은 박주신씨에 대한 병역법 위반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혐의가 없다며 불기소 처분을 결정합니다. 당시 검찰은 주신씨가 병역의무를 기피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의 MRI 자료를 제출하고, 세브란스 병원에서 촬영한 MRI가 다른 사람이라는 주장에 대해 동일한 자료이며 재검사를 받은 사람이 대리인이라는 사실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MBC는 보도에서 “병역 기피 논란이 일자 주신 씨는 2012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공개적으로 MRI를 찍었고 병원은 ‘두 곳의 MRI 사진은 동일인의 것’ 이라고 밝혀 논란은 끝나는 듯했습니다.”라며 단순히 연세 세브란스병원의 공개 촬영만을 언급했습니다. 검찰이 병역법 위반 행위, 즉 X-ray와 MRI 촬영에 대한 문제가 없었다는 결정은 아예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1민사부는 박원순 시장 관련 ‘병역비리’ 표현은 허위사실로 명예훼손에 해당함으로 관련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공개된 인터넷 게시판에 게시할 경우 1회당 (수신인 수 기준) 5백만 원씩을 박원순 시장에게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립니다.

현재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비리 의혹을 주장한 사람들을 기소한 사람은 박 시장이 아닌 검찰입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들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공직선거위반죄’로 기소했고, 1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2015년 7월 17일 울산지방법원은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습니다.(다른 선거범죄 포함)

검찰은 스스로 병역법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병역의혹을 주장했던 사람을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재판 결과 또한 병역비리가 허위사실이라고 나왔습니다. 그러나 MBC는 결코 이런 사실은 보도하지 않았고, 오히려 검찰이 병역법 위반 사건을 공안2부에 배당하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는 내용만 보도했습니다.


‘내년 총선은 박원순 시장과의 싸움이 될 것’
 
지난 9월 1일 방송된 MBC뉴스데스크의 박원순 시장 병역의혹 뉴스는 8월 31일 새누리당 서울시당이 ‘내년 총선은 박원순 시장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로 다음 날 보도됐습니다.

새누리당 서울시당은 ‘서울의 내년 총선은 박원순 시장과의 싸움입니다’라며 박원순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서울역고가차도 수목공원화 사업 등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새누리당 서울시당이 박원순 시장이 진행하는 사업을 비판하고 내년 총선을 언급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재 서울시 시의원의 72%와 구청장의 80%가 야당이고, 서울지역 국회의원 48명 중 새정치민주연합이 31명으로 새누리당 17명보다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박원순 시장을 무너뜨려야 내년 총선에서 서울을 장악할 수가 있습니다. 총선을 위한 박근혜 정권의 박원순 죽이기는 단순히 새누리당뿐만이 아닙니다. 경찰, 검찰, 언론, 보수단체까지도 나서고 있습니다.

검찰은 자신들이 무혐의 처리한 박주신씨 병역법 위반을 다시 수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경찰은 서울역고가 사업 관련 교통안전시설치 안건을 부결시켰고, 서울시가 고발한 박원순 비방 사건 수사를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MBC는 왜곡보도와 박원순 흔들기에 나섰고, 강용석 전 의원을 비롯한 보수단체는 고소, 고발과 악플, 비방 광고 등으로 박 시장 죽이기에 나섰습니다.

박원순 시장을 비방하는 글들을 보면 사실관계가 엉망인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중의 압권은 박원순 시장이 검찰과 언론을 장악하고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사람을 바꿔치기한 후 병원 원장을 정부기관장으로 승진시켰다는 내용입니다. 박원순 시장이 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마 총선이 가까워지면 질수록 박원순 시장 죽이기는 극에 달할 것입니다.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은 박원순 시장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고, 대선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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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임시정부 찾은 박근혜, 또 유체이탈 화법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5/09/07 11:25
  • 수정일
    2015/09/07 11:2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김종철 칼럼] 광복 70돌에 헌법 전문 부정하더니 "대한민국 법통은 임시정부에"
 
입력 : 2015-09-07  09:18:06   노출 : 2015.09.07  09:10:25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 cckim999@naver.com   
 

무능, 독선, 오만, 불통, 정치·사회·문화·역사적 지식 결핍 등 대통령 박근혜를 규정하는 개념은 수두룩하다. 그런데 이번에 그가 중국 전승절 70주년 행사에 참석한 뒤 9월 4일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찾아가서 보인 언행은 국가원수로서 그가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에 대해 일관성이 전혀 없는 ‘유체이탈’ 식의 사고를 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박근혜는 그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비록 3층의 소박한 건물이었지만 그곳에서 대한민국의 법통이 시작됐다”며 “중국 내 독립항쟁 유적 보존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평화통일을 이루어서 진정한 광복을 완성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가 “대한민국의 법통은 상해 임시정부에서 시작되었다”고 공언한 것은 지난 8월 15일 정부 주관의 광복절 70돌 기념행사에서 한 말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는 ‘경축사’의 앞머리에서 다음과 같이 확언했다.

“오늘은 광복 70주년이자 건국 67년을 맞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상하이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재개관식에서 임시정부 청사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대한민국은 1948년 8월 15일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정부 수립을 선포한 바로 그 시간에 ‘건국’되었다는 것이다. 수구보수세력이나 극우파가 ‘대한민국 건국 원년은 1948년’이라고 강하게 주장해온 것을 박근혜가 명확히 인정한 셈이다. 그의 ‘공적 선언’은 대한민국 헌법 ‘전문(前文)’을 완전히 뒤엎는 ‘반헌법적’ 행동이었다. 새삼스럽지만 헌법 전문의 앞부분만 보기로 하자.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헌법을 수호’할 의무를 지닌 대통령 박근혜는 왜 지난 8월 15일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무시한 채 이승만 정부에서 법통이 시작된다고 했다가 꼭 20일 만인 9월 4일에는 중국에서 그 ‘법통’을 다시 임시정부로 환원시켰는가?

항일독립투쟁가 이회영의 후손인 이종걸(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은 9월 3일 국회 원내대표 연설에서 박근혜를 격렬히 비판했다.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중국의 전승기념 열병식은 항일투쟁에 나선 유명무명의 윤봉길 의사와 같은 분들을 기리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바로 얼마 전 광복절 경축사에서 올해를 건국 67주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1910년 일제의 주권 침탈 이래 36년 동안 가열차게 전개됐던 우리 민족의 치열한 항일투쟁의 중요성을 폄하하는 것이자, 헌법에도 규정된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을 훼손하는 잘못된 역사의식을 보여준 것입니다. 항일투쟁으로 스러져간 독립투사들에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박근혜가 상하이에서 대한민국의 법통을 임시정부에 ‘부여’한 이튿날인 9월 5일자 <조선일보> 1면 머리기사 통단제목은 “임정의 애국정신 살려 ‘진정한 광복’ 평화통일로”였다. 박근혜가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서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이어받아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어내겠다”고 다짐한 ‘사건’을 대서특필한 것이었다. 같은 날짜 <조선일보> 사설(“독립운동 요람 상하이 임정 청사에서 ‘통일의 꿈’ 키운다”)은 박근혜의 ‘임시정부 법통’ 선언을 다시 확인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상하이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출발점이다. 임정은 1919년 3·1운동의 민족적 염원과 함께 태어나 1945년 광복을 맞을 때까지 26년 동안 국내외 항일 독립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임정은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공화국’을 선포하고 국민 모두가 나라의 주인임을 분명히 했다.”  

자, 박근혜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공개적으로 인정했으니, 앞으로 이 문제에 이의가 있는 보수세력은 ‘박근혜 규탄 운동’을 벌이거나 국회에 대통령 탄핵 청원서라도 보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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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고발뉴스 브리핑] 9.7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프레스센터 기자회견, 보수단체는 ‘허용’ 세월호 유가족은 ‘불허?’류효상 특파원  |  balnews21@gmail.com
 

1.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2심에서 선고유예 됐지만 검찰이 상고를 제기하면서 길게는 내년 초까지 법리 다툼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검찰은 '1심 벌금형 선고를 지적하며, 이번 판결은 국민의 의사를 뒤바꾼 것이어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이 국민 의사를 존중했구나... 그랬구나... 그걸 알면서 그래~

   
▲ <사진제공=뉴시스>

2.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가 주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중국의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을 유독 비판하면서 고립을 자초했습니다. 중국의 계획에 대부분의 국가가 환영의 뜻을 표시했지만, 아소 재무상만 중국의 대책이 충분치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 입장에서야 요즘 중국이 많이 밉기는 할 거야... 그렇다고 셀프 이지매를 자처해서야... 쯧쯧

3. 부모를 비롯한 보호자가 아동에게 신체적·정신적으로 고통을 주는 행위를 금지한 개정 아동복지법이 이달 말 시행됩니다. 특히 '학대' 대신 더 범위가 넓은 '고통'이라는 표현을 써서 폭넓게 아동 보호의 범위를 천명했습니다.
내가 낳은 아이라고 해서 아이를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건 아닙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4. 30대 회사원의 평균 근무시간은 9시간 54분으로 전 연령대 중 최고라고 합니다. 20대 8시간 59분, 40대 8시간 57분, 50대 8시간 41분 보다 1시간이 길었습니다. '한 창 일할 나이'라는 긍정적 생각과 '삶이 피곤해 떠나고 싶다'는 욕구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야근을 밥 먹듯 한다는 30대. 야근 말고 밥도 꼭 챙겨 드셔야 합니다. 힘내세요~

5. 백화점들이 문화 마케팅의 하나로 국내외 유명 캐릭터를 내세워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캐릭터를 전시하고 운영한 팝업스토어에서 상당한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버덕과 도라에몽의 마케팅이 치열하다고 합니다만, 우리 캐릭터는 어디 없나요? 국산품 애용 좀 하시죠~?

6. SNS 내에서의 다툼이 현실로 이어지는 일명 '현피'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SNS가 현실 세계와 유사할 만큼 발전했지만 SNS상의 다툼은 오프라인보다 주변인에 노출이 큰 만큼 파급력도 더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무슨 자존심 싸움 하듯이 그러지 말자고요. 그래 봐야 맘 상하고 몸 베립니다.

7. 군대에서 자살한 병사의 절반가량은 이미 자살의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군에서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2년부터 2015년 8월 말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병사 136명 중 64명이 사전에 자살 가능성이 있는 병사로 분류됐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충분히 사전에 방지할 수도 있었다는 얘기자나... 내 자식 같으면 그럴 수 있는지... 쫌~~~

8. 가을 이사 철을 맞아 수도권 아파트 전세난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 강북 아파트 전세가는 두 달 새 2천∼3천만 원 올랐고 전세 대기자들은 비싸도 곧바로 계약하는 추세로 가을 전세난 심화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아~ 이놈의 전세난은 언제 해결되는 건지... 그냥 또 집 사라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9. 변호사와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 자영업자 가운데 세무조사를 받은 이들이 100만 원을 벌면 33만 원을 신고하지 않고 탈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매년 탈루 금액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절세는 해도 탈세는 안 된다고 내가 그랬지? 벌면 좀 내고 삽시다. 당신도 이 사회의 일원인 걸 모르시나?

10.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남녀 비율이 역전돼 우리 사회가 '남초'에서 '여초'로 전환됐습니다. 6월 시점으로 여자 2천571만5천796명으로 남자보다 492명이 더 많았고 격차는 3개월째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대통령도 여자고, 인구도 여자가 더 많다는데 여성의 인권은 그만큼 높아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려~

11. 군이 야외 화장실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도 훈련장에는 재래식 화장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 군의 재래식 화장실은 모두 1천428곳으로 육군의 재래식 화장실이 1천393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사격할 때 보면 ‘쪼그려 쏴’가 제일 힘들다는 거 모르십니까? 무슨 70년대도 아니고 말이지...

12. 남북이 지난달 25일 판문점 고위급접촉에서 합의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는 남북한을 합해 200명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요즘 남북이 서로 다른 말 해대는데... 부디 이산가족 상봉이 결렬되지 않도록 당분간 말 조심 좀 했으면 합니다요...

   
▲ <사진제공=뉴시스>

13. 박근혜 정부 들어 새롭게 진입한 고위공무원단 가운데 SKY대 출신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위공무원단은 총 672명이었고, SKY 출신이 절반을 넘어선 341명(50.7%)이었습니다. 성별 편중은 더욱 심각해 남성이 95%인 640명이고, 여성은 32명(5%)에 불과했습니다.
이봐이봐 여성이 5%라고 하자나... 여성 대통령 뽑아놓고 이러심 삐집니다. 아주 많이~

14. 준정부기관인 한국 언론진흥재단이 보수단체들의 기자회견은 허가하면서도, 세월호 유가족들이 참여하는 4.16연대 등이 대관을 신청한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을 불허한 것으로 나타나 이중 잣대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뭐 눈치 보느라 그랬는지 몰라도... 검찰의 말을 빌리자면 ‘국민의 의사에 반한다’는 건 모르시는지요?

15.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가운데 생태하천 조성 사업을 대상으로 한 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가 사실상 조작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국회 연구기관의 평가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8개 생태하천 조성 사업은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때는 전혀 몰랐던 것처럼 그러지 좀 맙시다. 지금이라도 제자리로 돌려 놀 방안을 찾으심이 어떠실런지...

   
▲ <사진제공=뉴시스>

16. 아스피린이 항암 면역치료의 효과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아스피린이 유방암, 흑색종(피부암), 대장암 세포에 대한 면역반응을 활성화시킨다고 합니다. 
아스피린이 좋답니다. 그보다 더 좋은 건 스트레스 안 받는 건데... 그쵸?

17. 오는 16~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앞두고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한국에는 긍정적 영향보다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집 사는 문제는 좀 더 고려해 보심이 어떠실런지요? 뭐 내가 이래라저래라 할 문제는 아닙니다만은...

18. 금호타이어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가자 회사는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로 대응했습니다. 노사 교섭 쟁점은 임금 인상과 임금피크제 도입 여부입니다.
자동차 바퀴가 하나라도 펑크 나면 자동차는 멈추게 되지요... 무슨 말인지 알지? 알면 대화의 장으로 나오시죠...

19. 국방부는 '병영문화혁신 실행종합계획' 발표에서 2017년부터 장병들의 군 복무를 대학 9학점으로 인정받도록 하는 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원격 강의와 군 교육기관을 통해 학점을 따라고? 형평성은 둘째 치고 군 생활하면서 이게 가능은 한 거야? 글쎄~

20. 성인 여성 4명 중 1명은 길거리 성추행의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길거리에서 폭행을 당할까 봐 두려운지에 대한 질문에는 성인 여성 35.7%와 청소년 31.1%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토요일에도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는 이유로 살인 사건이 일어났었죠? 아무래도 눈 깔고 다녀야 할 모양입니다. 무섭다 정말...

21. 홈플러스의 매각이 임박해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제1회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가 강행됐습니다. 
선거구획정위가 10월 안에 확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침몰한 돌고래호가 8년간 현장 안전 점검을 한번도 받은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최경환 부총리는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는 노사정 타협대상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안다’라는 것은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실로 아는 것이라고 ‘공자’님께서 말씀하셨답니다.
세상에는 정말 똑똑한 사람도 많고, 정보는 넘쳐납니다.
괜한 잘난 체, 아는 체로 망신살이 하는 것 보다는 모르겠다고 하는 모습이 훨씬 더 겸손해 보이고 좋지 않을까요?
새로운 월요일이 시작됩니다.
언제나 멋진 당신이지만 이번 주는 겸손하게 시작해 볼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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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도 못 막는 도박장, 마사회 왜 있나"

 

[현장] 천막 농성 600일 용산 화상경마장 찾은 박원순 시장 '쓴 소리'

15.09.06 20:09l최종 업데이트 15.09.06 20:09l

 

 

기사 관련 사진
▲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오후 '도박장 추방 천막 노숙 농성 600일 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용산 화상경마장 앞 농성장을 찾아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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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힘이 없어 죄송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마사회장도 아닌 박원순 서울시장이 먼저 머리를 숙였다. 여학교 주변에 들어서는 화상경마장에 맞서 용산 주민들이 노숙 농성을 벌인 지 600일을 맞았지만 시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무력감' 때문이다. 

고개 숙인 박원순 "시장도 못 막는 도박장, 무력감 느껴"
  
'도박장 추방 천막 노숙 농성 600일 문화제'가 열린 6일 오후 용산 화상경마장 앞 농성장을 찾은 박원순 시장은 "시장이 농성에 참여하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마사회 시설을 막을 작은 권한 조차 없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면서 "이렇게 격려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에 진짜 무력감을 느낀다"고 하소연했다.

박 시장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인허가권이 있는) 화상경마장처럼 시민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일은 시장이나 구청장이 권한을 갖는 게 맞다"면서 "국회나 시의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 법률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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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서울 용산 마사회 화상경마장 앞에서 열린 '도박장 추방 천막 노숙 농성 600일 문화제'에서 성심여고 풍물반 학생들이 풍물 공연을 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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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화상경마장(마권장외발매소) 갈등은 지난 2013년 5월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가 용산역 주변에 있던 시설을 용산전자랜드 옆으로 옮기려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작됐다. 용산 주민들은 원효초등학교, 성심여중고 등 주변 학교에서 불과 235m 떨어진 거리에 화상경마장이 들어오는 데 반대하며 '용산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를 결성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22일부터 화상경마장 앞에서 천막 노숙 농성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마사회는 지난해 6월 임시 개장에 이어 지난 5월 31일 정식 개장을 강행했다.

한술 더 떠 최근에는 미래창조과학부가 화상도박장 건물 안에 '키즈센터'(복합문화공간)를 만들려는 마사회에 12억 원을 지원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문화제를 찾은 김제남 정의당 의원은 "이곳에 창조경제란 이름으로 키즈카페를 만들어 청소년, 여성, 학부모가 자유롭게 드나들게 하려는 미래부에 경악을 금치 못 한다"면서 "정부 비호 아래 사행산업을 키우려는 정부부처의 각성을 촉구하고 키즈카페를 완전히 무산시키려면 미래부 장관의 사과와 책임자 엄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심여고생에 "경마 고객 본 적 있나?"... '여론 무마용' 설문조사 논란

화상경마장대책위는 이날 한 여론조사업체가 마사회 의뢰를 받아 화상경마장 주변 학교 학생과 주민들을 상대로 '반대 여론 무마용' 여론조사를 했다고 고발했다. 이 업체가 지난달 11일 성심여고 학생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지에 따르면, 최근 등하교 길이나 주변에서 '경마 고객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본적이 있는지, 구체적인 목격 장소까지 묻고 있다. 

이에 성심여고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경마 고객이 누구인지 어떻게 구분하고 장소까지 구체적으로 기억하겠느냐"면서 "결국 학생들이 경마 고객을 본 적이 없고 화상경마장과 학교 생활이 무관하다는 답변을 유도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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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 주민들과 학생들이 6일 오후 서울 용산 화상경마장 앞에서 열린 천막 농성 600일 문화제에서 '학교는 마을의 등불'이라는 현수막에 손도장을 찍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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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은 이날 "이런 도박장을 운영해 번 돈을 누구에게 쓰는지, 마사회 존재 의미를 근본적으로 생각할 때가 됐다"면서 "우리 학교, 우리 동네를 넘어서 다음 세대는 이런 불합리한 제도나 기관이 이런 식으로 움직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내가 힘이 없어 너무 죄송하다"면서 "격려할 수밖에 없지만 명색이 서울시장인데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끝까지 힘껏 돕겠다"고 약속했다.

박근혜 대통령 모교이기도 한 성심여고 김율옥 교장수녀는 이날 용산 주민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에서 "지난해도, 올해도 노력했는데 마사회는 경마장 개장하고 사람들이 드나드는 걸 보면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면서 "그렇다고 이 싸움을 멈출 순 없다, 죽음의 문화에서 우리 아이들을 지키려는 힘이 여전히 우리 안에 살아 있기 때문"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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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현채 선생 20주기 추모행사’, ‘박현채 기념사업회’ 설립 추진

"민족적인 것은 민중적이고 민중적인 것은 민족적일 수밖에 없다"‘故 박현채 선생 20주기 추모행사’, ‘박현채 기념사업회’ 설립 추진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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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05  23: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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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박현채 선생 20주기 추모행사가 5일 12시 충남 천안시 광덕면 천안공원묘역 고인의 묘소에서 진행됐다. 전국에서 온 50여 명의 참석자들이 추모행사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우리 상황에서 민족적인 것은 민중적이고 민중적인 것은 민족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충남 천안시 광덕면에 있는 천안 공원묘역 광활한 부지 정상 부근에 『민족경제론』의 저자인 고 박현채 선생의 묘가 있다. ‘밀양 박공 현채의 묘’라고 쓰여 있는 묘비 아래쪽에 민족모순과 계급모순의 복잡한 구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체득한 필생의 명제가 오롯이 새겨져있다.

전국 곳곳에 비 소식이 있던 5일 12시 이곳 박현채 선생의 묘 앞으로 각지에서 5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민족경제론의 스승 故 박현채 선생 20주기 묘소참배’ 추모행사를 개최했다.

기일은 8월 17일이지만 주로 모이는 이들의 연배를 고려해 한 여름 폭염을 피하는 묘수를 부렸다고 한다.

   
▲ “우리 상황에서 민족적인 것은 민중적이고 민중적인 것은 민족적일 수밖에 없습니다.”[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추모행사는 문국주 민주주의국민행동(민주행동) 조직위원장의 사회로 박현채 선생의 동생인 박영채 씨가 영전에 술잔을 올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서 이창훈 4·9통일평화재단 사료실장이 약력을 소개하고 김금수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명예 이사장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1964년 1차 인혁당 사건 당시 박현채 선생과 함께 고초를 겪었던 김금수 명예이사장은 추도사에서 “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도 (지리산 빨치산) 문화부 중대장 시절에 품었던 현채 형의 이상과 목표는 희석되거나 변형되지 않은 채, 오히려 실천을 통해 더욱 구체화되었다”고 그를 기렸다.

이어 “오늘 우리는 현채 형 20주기 추모제를 맞아 현채 형 당신의 미처 이루지 못한 이상과 목표가 ‘꽃이 되어 바람이 되어’ 되살아나길 간절히 바라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바람과 다짐을 담아 현채 형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9남매의 첫째인 고인의 넷째 동생인 박영채 씨는 유족을 대표해 “큰 형님의 큰 뜻을 잊지 않고 헤아려 주어 감사하다”고 참석자들에게 인사했다.

고인의 부인과 자녀들은 지난 기일에 참배를 하고 이날 추모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 추모행사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후 서울과 광주에서 추모행사에 참석한 노희관 전남대 명예교수와 송희성 5.18민주여성회 회장,  박중기 추모연대 명예의장, 김영옥 범민련 중앙위원, 김경희 지식산업사 대표, 조성우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이사장, 이호윤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 회장 등 참석자들이 헌화하는 순서를 가졌다.

이날 하루종일 오락가락하던 빗줄기는 추모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얌전하다가 행사가 끝나자 마자 쏟아지기 시작해 차량이 묘역을 벗어날 때까지 한동안 계속됐다.

참석자들은 20년 전 장례를 치르던 날에도 이렇게 비가 쏟아졌었다며 다시 한번 고인을 회고했다.

문국주 위원장은 올해 20주기를 맞아 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해부터 ‘박현채 기념사업회’ 설립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으며, 곧 성안해 발기인 모집 등 실무적인 준비를 거쳐 곧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칭 ‘박현채 상’ 제정에 대한 논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도사

현채 형! 오늘 당신이 그토록 아끼고 사랑하던 가족과 형과 오래도록 함께 지내며 뜻을 같이 했던 사람들이 형을 기리기 위해 이렇게 형의 묘지 앞에 모여 섰습니다. 형이 우리 곁을 떠난 지 2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당신은 ‘아 박현채’하고 소리 내어 불러 보고 싶은 사람으로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현채 형의 살아생전 역정이나 형이 남긴 저작에 대한 높은 평가는 오늘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니 형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게 됩니다. 1961년 5․16 쿠데타가 일어난 뒤, 한 선배의 자취방에서 여럿이 만나 쿠데타 이후의 정세변화와 앞으로의 민주민족운동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서 현채 형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때 나는 현채 형이 학문에 정진하고 있는 몇 년 선배쯤으로 알았지, ‘엄청난’ 경력을 지닌 사람인 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그런데도 현채 형의 인상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범상한 사람은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뒤로 몇 년 동안은 현채 형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현채 형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은 공교롭게도 중앙정보부 취조실이었습니다. 그러니까 1964년 7월 쯤 ‘인민혁명당’ 사건의 공범자 처지가 되어 한 오랏줄에 묶여 최조를 받으러 다니면서 다시 해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인연으로 현채 형과의 관계는 현채 형이 이 세상을 하직할 때까지 지속되었습니다. 인연치고는 우연하지 않은, 질긴 편이었습니다.

현채 형은 모진 고문과 위압적인 취조 과정에서도 기죽거나 주눅 든 기색을 나타내지 않았으며, 좀 과장해서 표현한다면 마치 자기 집 안방에서처럼 행동했습니다. 이를 테면, 담배도 음식인데 피의자들에게 음식을 굶겨서는 안 될 일이니 하루 담배 한 갑씩은 반드시 제공해야 한다고 우겨, 그 참에도 모두가 담배는 굶지 않았습니다.

정보부 취조를 마친 뒤, 검찰에 넘어와서도 취조는 정보부에서와마찬가지로 20일을 끌었습니다.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현채 형은 마치 거대 권력과의 대결이 신나는 일이라도 되는 듯 한 몸짓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검찰 취조가 거의 마무리되어갈 무렵, 담당검사가 피의자들의 인품 얘기를 늘어놓는 여유를 보였습니다. 그 때 검사가 혼잣말처럼 “당신들이 정권을 잡는다면, 박현채 그 사람이 수상이 될 거야”라고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감옥을 나와서 현채 형은 이 대학 저 대학에서 시간 강사 노릇을 했으며, 학문 연구와 원고 집필 그리고 민주화운동․사회운동․통일운동에 직접․간접으로 지원․지도를 계속했습니다. 특히 현채 형의 독자적인 이론 체계라고 할 수 있는 ‘민족경제론’은 1970년대의 민주화운동, 1980년의 광주민중항쟁을 계기로 고양된 민중운동 속에서 그 실천적 의미를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현채 형은 1980년대 중반에 국가독점자본주의론을 제기하면서 기존의 민족경제론과 국가독점자본주의 규정을 논리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현채 형의 학문적 연구와 그 성과는 어디까지나 실천을 전제로 한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현채 형! 당신의 사상과 행동을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형의 ‘산 생활’일 것입니다. 1969년쯤으로 기억됩니다만, 현채 형과 지식산업사 김경희 사장과 함께 지리산 종주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현채 형은 정말 지겨울 정도로 지난날의 산 생활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현채 형은 내놓고 그런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문화부 중대장’이라는 그의 직책에 대해 내심으로는 긍지 같은 것을 지니고 있는 듯 했습니다. 10대의 어린 나이에 일정한 책임을 맡게 되었다는 사실 말고도, 문화부가 정치 사업을 담당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러한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문화부 중대장이 품었던 꿈은 어떤 것이었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현채 형은 ‘입산’하기 전인 중학교 시절부터 착취와 억압이 없는 인간해방 세상 실현을 위해 학습하고 실천해 왔음을 기회 있을 때마다 고백했습니다. 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도 문화부 중대장 시절에 품었던 현채 형의 이상과 목표는 희석 되거나 변형되지 않은 채, 오히려 실천을 통해 더욱 구체화되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현채 형 20주기 추모제를 맞아 현채 형 당신의 미처 이루지 못한 이상과 목표가 ‘꽃이 되어 바람이 되어’ 되살아나길 간절히 바라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바람과 다짐을 담아 현채 형의 명복을 빕니다.

2015년 9월 5일.

김 금 수(한국노동사회연구소 명예이사장) 재배

故 박현채 선생이 걸어온 길

1934년 11월 3일 전남 화순군 동북면 독상리에서 태어남

1947년 광주수창국민학교 졸업 후 광주서중 입학, 조선민주애국청년동맹(민애청) 활동 참가

1950년 10월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16세 나이에 빨치산으로 입산. 소년돌격중대 문화부 중대장.(이 사연은 훗날 소설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조원제의 활동으로 묘사)

1952년 8월 하산 도중 복부관통상을 입고 토벌대에 체포, 석방

1954년 전주고등학교 3학년 편입

1955년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제학과 입학

1961년 서울대 대학원 경제학과 대학원 졸업. 한국농업문제연구회(회장 주석균) 간사 역임

1961년 결혼

1963년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에서 강사 시작

1964년 제1차 인혁당 사건으로 구속

1965년 2심에서 징역 1년 선고. 출옥 이후 차명으로 신문과 잡지에 수많은 논문 발표

1971년 7대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후보를 지지하던 정윤현, 임동규, 김병태, 김정광 등이 참여한 가운데 『대중경제론 100문 100답』(대중경제연구소) 집필 주도

1978년 박정희의 수출주도형 경제정책을 비판한 『민족경제론』(한길사) 출간

1979년 3월 남민전 관련 ‘임동규 간첩사건’(통혁당 재건위 사건)에 연루되어 구속

1980년 10.26 이후 과도정권에 대한 비판과 민주화 요구를 담은 ‘134인 지식인선언’에 참가, 5.18 이후 수사기관에서 조사받고 풀려남

1985년 『창작과비평』 제57호에 ‘현대 한국사회의 성격과 발전단계에 관한 연구’를 발표, ‘한국사회구성체 논쟁’의 단서를 제공

1986년 역사문제연구소 자문위원 맡음

1987년 제2회 단재학술상 수상. 당시 연재 중이던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의 요청으로 수차례의 현지답사와 빨치산 경험을 상세히 들려 줌

1988년 한국사회연구소 설립

1989년 조선대하교 경제학과 교수 취임. 『민족경제론의 기초이론』 출판

1992년 정윤형과 함께 한국사회연구소 후신인 ‘한국사회과학연구소’ 설립

1993년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쓰러져 투병 시작

1995년 8월 17일 운명(천안 공원묘역 안장)

2005년 10주기를 맞아 박현채 전집 추모문집 발간위원회 구성

2006년 6월 추모집 『아! 박현채』와 『박현채 전집』(총7권) 발간

2007년 9월 학술심포지엄 ‘지구화 시대의 민족경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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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인구’ 늘어나 좋아하던 제주, 결국 ‘쓰레기 섬’?

 
 
‘넘쳐나는 쓰레기, 소각장도 매립장도, 재활용도 부족’
 
임병도 | 2015-09-05 08:57:0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요새 제주 전역에는 쓰레기 때문에 골치입니다. 쓰레기를 버리는 ‘클린하우스’나 쓰레기 분리수거통 근처에는 쓰레기가 넘치다 못해 ‘쓰레기 산’을 이루고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음식물 쓰레기 때문에 악취가 나서 지나갈 때마다 곤혹입니다. 제주의 쓰레기는 시내와 변두리, 산골 마을까지 가리지 않고 넘쳐나고 있습니다.

제주의 ‘클린하우스’나 쓰레기 배출장소에 쓰레기가 넘쳐나는 이유는 쓰레기 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쓰레기를 일주일에 한 번만 수거해도 깨끗했습니다. 지금은 쓰레기 수거 다음 날이라도 금방 쓰레기가 재활용 통을 채웁니다.

쓰레기 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사람들은 재활용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무단으로 쓰레기를 버리고, 분리수거조차 하지 않아 제주 곳곳은 쓰레기가 산처럼 쌓이고 있습니다.


‘제주 1인당 하루 쓰레기배출량 1.63kg. 실질적 1위’

제주에 쓰레기가 넘쳐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쓰레기를 많이 버리기 때문입니다. 2013년 제주의 1인당 하루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1.63kg입니다. 세종시의 5.81kg에 이어 전국에서 2위입니다.

2014년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는 2013년 통계입니다. 당시 세종시는 입주하는 시기라 생활폐기물이 갑자기 증가했습니다. 아파트 입주 시기에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일시적인 현상 등으로 봐야 합니다.

전국 평균 1일 쓰레기 배출량 0.94kg에 비해 제주는 1.63kg으로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세종시 상황을 생각하면, 결국 실질적인 쓰레기 배출량은 제주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셈입니다.


‘인구와 관광객의 증가, 쓰레기도 늘어나다’

제주가 다른 지역보다 쓰레기를 많이 버리는 이유는 인구와 관광객이 급격하게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많아지니 당연히 쓰레기도 늘어난 것입니다.

2010년 제주 인구는 57만 명이었습니다. 2013년 60만 명으로 불과 3년 사이 3만 명 이상이 늘어났습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2010년 757만 명에서 1,085만 명으로 300만 명이 넘게 증가했습니다.

인구와 관광객이 증가하니 쓰레기 발생량이 2010년 84톤에서 2013년 165톤으로 무려 96%나 증가했습니다. 제주에 쓰레기가 넘쳐나는 근본적인 이유를 인구와 관광객의 증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넘쳐나는 쓰레기, 소각장도 매립장도, 재활용도 부족’
 
인구와 관광객의 증가로 쓰레기는 늘어났지만, 제주의 쓰레기 처리능력은 미흡합니다. 보통 쓰레기는 매립, 소각, 재활용 등의 방식으로 처리됩니다.

제주의 1일 쓰레기 발생량은 984톤인데 이중에서 28%인 273톤을 매립하고, 20%인 194톤을 소각합니다. 나머지 52%인 516톤은 재활용합니다. 재활용 비율이 높은 듯하지만, 전국 평균 59%에 비하면 무려 6%나 낮습니다.

제주 쓰레기 재활용률이 낮은 이유는 폐지 가격 하락 등의 이유로 제주에서 재활용품을 처리하는 업체가 점점 줄어들거나 다른 지역에 비해 재활용업체가 현저히 적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는 2018년까지 3,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생활 쓰레기 처리체계 개선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하지만 쓰레기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그룹 ‘이거 누게 짓이꽈?’(제주파괴범 깜찍고발단). 제주도청 게시판에 올라온 쓰레기 사진들.

예전에 제주는 쓰레기 배출을 잘하는 클린시스템으로 언론과 다른 지자체에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제주 곳곳에는 불법 쓰레기 투기와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제주에는 아직도 쓰레기를 태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쓰레기 봉투를 사는 비용이 아까워 몰래 쓰레기를 버리기도 합니다. 건축 행위가 늘어나면서 산업용 폐기물을 불법 투기하기도 합니다. 유명 관광지나 카페 앞에는 1회용 컵 등이 쌓여 있습니다.

육지는 쓰레기가 많아지면 다른 지역에 돈을 주고라도 버릴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제주는 섬이라 불가능합니다. 한정된 땅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은 제주도민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자발적으로 쓰레기 분리수거에 앞장서야 합니다. 관광객은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되가져가야 할 것입니다.
 
관광객이 증가하고 인구가 늘면  마치 제주가 잘 살고 돈을 벌 수 있다고 홍보하지만, 그 뒷면에는 항상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제주도의 쓰레기, 아름다운 섬을 제발 쓰레기 섬으로 만들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진실의길. 기고 글&기사제보 dolce42@naver.com]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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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강엔 슬픈 녹색 눈물이 흐르고 있다

한강의 '녹색 눈물' 지우려면 신곡수중보 헐어야

윤순영 2015. 09. 04
조회수 1315 추천수 0
 

애초 목적 가운데 유람선 띄울 물 가두는 구실만 해

신곡수중보를 철거해야 한강이 살아, 디엠지 생태축과 만나


지난 7월부터 발생한 한강의 녹조가 처서가 지난 뒤에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녹조의 원인으로 신곡수중보가 지목되고 있다. 
 
1.jpg» 8월31일 오전 김포시 아라 한강 갑문 앞에서 먹이를 사냥하다가 끈적이는 녹조에 빠져버린 겨울깃을 단 황로.

 

2.jpg» 끈적이는 녹조에 날개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밖으로 나오려고 안간힘을 쓰는 황로.

 

3.jpg» 힘들게 녹조에서 빠져나온 황로의 지친 모습.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에 위치한 신곡수중보는 1987년 길이 883m, 높이2.4m로 설치됐다. 건설 이유로 취수장의 취수 수심 확보, 주운 수심 확보, 염수 역류에 의한 생태계의 변화 방지, 하천 주변의 지하수위 저하 방지, 하천구조물의 노출로 인한 미관저해 방지가 꼽혔다. 
 
4.jpg» 왼쪽이 신곡수중보의 가동보, 오른쪽은 신곡양수장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곳이다.  

5.jpg» 김포시 수변 공간에 치우쳐 건설된 신곡수중보의 가동보는 한강의 물길을 왜곡했고 장항습지를 만드는 구실도 했다.

 

6.jpg» 김포대교 아래쪽에 설치된 신곡수중보에서 흰 물거품이 일고 있다. 어로 차단과 생태변화는 물론 서울의 한강을 녹조와 담수호로 만든 상징물이다.


지금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타당성이 없는 사업이었다. 한강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된 신곡수중보는 사실상 한강에 유람선을 띄우기 위해 물을 가둔 사업이었다.
 

7.jpg» 김포대교에서 바라본 한강하구의 석양 풍경.
 
신곡수중보는 한강의 하상을 높였고 유속을 늦췄으며 한강의 지형을 바꾸어 놓은 흉물이 됐다.
 
8.jpg» 신곡수중보가 설치되기 전 한강 하도의 모습.

 

9.jpg» 신곡수중보 설치로 변한 하도의 모습. 

 

김포시 백마도를 이용해 신곡수중보와 함께 설치된 가동보는 치우쳐 자리 잡고 있어 한강하구의 사구와 갯벌의 하상을 높이고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 결과 고양시 쪽에 28년간 면적 2.7㎢, 길이 7.6㎞, 폭 0.6㎞의 거대한 버드나무군락이 들어선 장항습지를 형성하였다. 
 

10.jpg» 김포에서 바라본 한강 건너 장항습지의 버드나무 군락. 육지화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1.jpg» 2004년 일산대교 공사 때 물막이 공사로 퇴적된 한강의 모습. 아직도 그때의 퇴적물은 사라지지 않았다.
 
고양시 쪽에는 습지를 선사했지만 김포시 쪽 한강 제방은 계속 깎여 시민들은 홍수의 불안을 안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신곡수중보는 서울의 한강을 담수호로 만듦으로써 녹조라는 환경 재앙을 불렀다. 
 
12.jpg» 일산대교 우측 아래 독도가 보인다. 한강하구의 백마도, 유도와 함께 남은 섬이다.


2007년 완공한 일산대교 물막이 공사의 영향으로 한강하구엔 길이 4㎞ 폭 1.3㎞ 높이 150㎝ 규모의 퇴적층이 쌓였다. 한강 하구에서 그나마 가장 깊은 6~7m 수심을 유지하던  김포시 누산리, 전류리, 감암포는 현재 평균 4.5~5m로 얕아졌고 얕은 곳의 수심은 1m 안팎이다. 
 
이 때문에 물고기의 이동이 가로막히고 서식지가 파괴되는 일이 장기간 벌어지고 있다. 퇴적층 사구가 지속적으로 쌓이면서 유속을 방해해 썰물이면 강을 걸어서 건너갈 수 있을 정도다. 
 

13.jpg» 한강하구의 상류 지점인 감암 포구 . 수심이 제일 깊은 곳이다.

한강의 법정수계가 끝나고 서해바다와 만나는 예성강, 염하강의 들머리인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 유도 인근도 지속적으로 하상이 높아지고 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14.jpg» 문수산에서 바라본 한강 하구. 오른쪽은 염하강 왼쪽은 한강, 뒤편에 멀리 보이는 곳은 예성강이다. 

한강은 한반도를 찾아오는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이며 디엠지 생태축을 이루는 기수지역의 유일한 강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신곡수중보는 인간의 욕심에 의해 파괴된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구르는 돌과 흐르는 물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하루빨리 신곡수중보를 철거해 생명의 한강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해야 한다. 
 
지금 한강엔 슬픈 녹색 눈물이 흐르고 있다.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물바람숲>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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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중국어로 나라 망신 시킨 박근혜 대통령

[동영상] 어설픈 중국어로 나라 망신 시킨 박근혜 대통령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9/06 [01:5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통역없이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 부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을 무슨 자랑처럼 보도하는 한심한 제도권 언론들     © 자주시보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도 유독 영어나 중국어 등 외국어 구사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다.

 

국가 정상은 자국어 언어만을 사용해야 한다. 의사소통은 통역을 통해서 하면 된다. 함부로 상대국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스스로 자국의 존엄을 짓밟는 것으로 되기 때문이다.

특히 어줍잖은 외국어를 정상회담에서 구사하다가 실수라도 하게 되면 망신도 그런 망신이 없다. 통역을 이용할 경우 통역의 실수로 치면 되기 때문에 통역은 안전장치이기도 하다.

대통령은 개인이 아니라 그 나라를 대표한다. 그래서 절대로 이런 실수를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꼭 통역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어를 잘 한다고 늘 자랑해온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에도 통역없이 시진핑 주석 부부와 대화를 나누다가 '곁에 서서 사진을 함께 찍자'는 말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가라는 것인 줄 알고 자리를 떠나려다가 누차 그게 아니라 사진을 함께 찍자고 해서야 시진핑 부부 곁에 서서 사진을 찍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중국 주석 부부나 중국인들이 보기에 얼마나 한심해 보였겠는가.

'사진 찍자는 중국말도 알아듣지 못하면서 왜 통역 없이 직접 대화를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중국에 뭐 그리 잘 보이려고 애닯아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겠는가.'

 

보수 언론들은 사태가 이러함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5개국어를 구사한다네 어쩌네하며 한심한 자랑만 늘어놓고 있다. 나라 꼴이 갈수록 엉망진창이다.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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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방식대로 1000만 가자!"


한국 다큐, 다시 세월호를 말하다

<다이빙벨> 해외편집판 가파르게 상승중... 다른 다큐 2편도 공개 임박

15.09.05 15:38l최종 업데이트 15.09.05 19:31l

 

 

▲  영화 <다이빙벨>의 한 장면.
ⓒ 시네마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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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갈 각오로 <다이빙벨> 무료 공개합니다. 정부가 이 영화 왜 막는지 보시면 압니다. 대형극장 단 한곳도 걸어주지 않았던 영화, 손바닥극장으로 1000만 갑시다. 국민의 힘 보여주시길."

안해룡 감독과 <다이빙벨>을 공동 연출한 이상호 기자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다. '무료 공개'를 선택한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이 높은 조회수와 함께 SNS 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월호 참사 500일을 맞아 해외 편집판인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를 지난달 31일 통해 유투브를 통해 공개한 것. 이 해외판은 개봉판을 재편집하고, 새로운 영상과 그래픽 등 8분가량을 추가한 버전이다.

공개 6일 만인 5일 오후 2시 현재, <다이빙벨>은 조회수 48만을 넘기며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또 <다이빙벨> 해외판의 유투브 페이지는 7,200개가 넘는 '좋아요'와 885개의 댓글이 달렸다. SNS 상의 공유와 리트윗을 포함하면 극장 상영 이상의 파급력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SNS에서 이어지는 응원들
 

▲  이재명 성남시장의 페이스북 페이지.
ⓒ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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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벨 무료공개..> 기억해요 우리.. 세월호 참사 진실이 인양되는 날까지.. 어두운 바다 속 세월호에서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간 아이들을 위해 무한 공유RT 부탁드립니다."

"나라가 지켜주지 못한 앳된 생명들의 한 서린 기록..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 책임자처벌과 재발방지책이 만들어지는 날까지 잊지 말고 기억해요"

이재명 성남 시장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트위터 팔로워 15만 2천 명,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 2만 2천 명을 자랑하는 파워 유저다. 이렇게 <다이빙벨> 해외판에 대한 SNS 상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다이빙벨>은 작년 10월 개봉, 장기 상영을 통해 관객 5만 명을 돌파했다. 또 IPTV와 디지털플랫폼 서비스를 통해서도 꾸준히 관객을 모았다. 특히 올 1월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를 개시한 직후 다음 등 포털 사이트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500일과 맞물려 <다이빙벨>의 재조명 분위기가 일고 있는 것이다.

<다이빙벨>의 배급사인 시네마달 안보영 배급 PD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난 지 벌써 500일이 지났다. 사람들이 세월호 참사를 잊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번 <다이빙벨>(확장판) 유투브 무료 공개 후 급속도로 늘어나는 뷰 스코어는 여전히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대한 요구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안 PD는 이어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 한 이런 영화는 계속 나올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를 통해 한국사회의 병폐를 이야기하는 <업사이드 다운>이 오는 9월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고, 세월호 참사를 다룬 또 하나의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도 하반기 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건 이후를 기록한 <업사이드 다운>과 <나쁜 나라>
 

▲  영화 <업사이드 다운>의 포스터.
ⓒ 시네마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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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말 개봉을 저울질 중인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의 한 장면. 이 다큐는 세월호 단원고 유가족들의 1년에 카메라를 가져간 내밀한 기록이다.
ⓒ 시네마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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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결여된 의식구조와 그것이 만들어낸 시스템은 우리 사회를 얼마나 더 극단적으로 치닫게 할 것인가.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이야기하는 그 날의 소용돌이와 19명의 전문가들이 밝히는 숨겨진 이면을 통해 <업사이드 다운>은 한국사회의 병폐를 들여다본다. 인터뷰로만 구성된 영화는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세월호 사건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오랜 모순을 입체적으로 되짚고, 우리가 왜 지금 변화해야 하는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질문한다."

제7회 DMZ 국제다큐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초청된 다큐멘터리 영화 <업사이드 다운>의 연출의도다. 재미교포인 김동빈 감독이 연출한 <업사이드 다운>은 세월호 참사에 충격을 받은 김 감독이 한국행을 선택,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모은 영화다. 또 영화의 의미에 공감한 제작진이 삼사오오 재능기부로 동참했다.

<업사이드 다운>은 세월호 참사를 정면으로 다루는 한편, 서울 지하철 2호선 사고, 경기도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 인천 영종대교 106중 추돌 사고 등 '불안'을 일상으로 받아들여야하는 한국 사회의 그림자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10월 말 개봉을 저울질 중인 <나쁜 나라>는 세월호 단원고 유가족들의 1년에 카메라를 가져간 내밀한 기록이다. "아무 것도 바뀐 것이 없다"고 말하는 유가족들의 눈물과 회한, 그리고 투쟁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았다. 유가족들의 심정을 공감한 한 유명 배우가 나레이션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100만을 넘어 1000만 조회수 달성까지"를 모토로 내세운 <다이빙벨>에 이어 정식 개봉을 준비 중인 <나쁜 나라>와 DMZ 국제다큐영화제에 소개되는 <업사이드 다운>. 다양한 루트로 소개될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세월호를 다시 인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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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홍수 피해 국제사회 지원 잇따라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5/09/06 04:47
  • 수정일
    2015/09/06 04:4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정부, “지원요청 들어와야 검토 가능”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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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04  11: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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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조선중앙통신>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라선시 홍수피해 장면. [사진캡쳐 - 조선중앙통신]

지난달 북한을 덮친 홍수 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일단 북측의 지원 요청을 지켜보겠다는 기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4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일단 정부는 북한이 당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서 지켜보고 있다”며, “북한의 요청이 없으면 그러한(지원) 검토는 할 수 없을 것이고, 만약 북한의 요청이 있다면 피해 정도와 인도적 측면을 고려해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럽연합과 유니세프 등 국제사회는 북한의 홍수피해 복구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최근 홍수로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15만 유로(약 2억원)를 지원했으며,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도 6만여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의료용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유럽연합 측은 이번 지원이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Red Cross and Red Crescent Societies, IFRC)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며, 수재민들에게 깨끗한 물과 위생용품을 제공하고 임시 거처 등을 마련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럽연합은 현재 ‘긴급대응 조정실(Emergency Response Coordination Centre)’을 통해 북한의 피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니세프도 최근 북한 보건성으로부터 함경남도 지역에 긴급 의료구호 세트(Emergency Health Kits)를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6만여 명이 3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을 지원할 예정이다.

유니세프는 현재 수질과 위생 전문가 한 명을 현지에 파견해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 어린이들의 위생과 보건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가로 수질과 위생, 영양과 관련된 물품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라선 시에서 홍수 피해 지역에 구호품 분배를 논의하는 재난대응팀 구성원들. [사진출처-IFRC홈페이지]

앞서 IFRC가 지난달 21일 ‘북한 수해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수해를 입은 9백여 가구, 3천5백41명을 즉각 지원할 수 있도록 ‘재난구호 긴급기금’(Disaster Relief Emergency Fund)에서 21만 달러를 책정, 홍수피해가 가장 큰 황해남도와 함경남·북도 지역 수재민들에게 투입된다고 밝혔다.

IFRC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5일까지 황해남도와 함경남·북도 일부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24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됐으며, 22일에서 23일 함경북도 라선시 일대에 내린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40여 명이 사망하고 1만1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가옥 9백90여 채가 파손되고 농경지 4천11 헥타르, 도로 4천930m2, 다리 632m, 철로 1천976m2 등도 파손됐다.

IFRC는 조선적십자회의 요청에 따라 함경남도와 평양 구호물자 창고에 보관돼 있던 방수천과 천막, 조리기구, 위생용품과 수질정화제 등을 이미 피해 지역으로 보냈으며, 조선적십자회와 협력해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추가 피해에 대비해 라선 시 인근 창고에 구호물품을 마련해 두었다고 밝혔다.

VOA에 따르면, 최근 북한은 유니세프 등 유엔 기구와 유럽의 일부 대북 구호단체들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독일의 민간 구호단체인 ‘벨트훙게르힐페(세계기아원조)’, 프랑스 민간단체 ‘프리미어 어전스’, 영국의 민간 단체 ‘쉘터박스’ 등은 최근 북한 당국으로부터 지원요청을 받았으며, 우선 피해 실태를 파악한 후 지원을 결정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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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빠져도, 건물에서 떨어져도 119는 오지 않는다

산재 감추고 보험료 감면받는 기업들…“작업복 입고 병원가도 집에서 다쳤다고”
 
입력 : 2015-09-03  14:30:26   노출 : 2015.09.05  09:45:34
 

“하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승합차에 싣고 간 것만 해도 억장이 무너지는데 119가 왔다가 되돌아간 사실까지 알고 나서는 어이가 없었어요. 병원비가 많이 나올까봐 고의로 죽인 게 아닌가 싶은 정도로. 이놈들이 죽였구나.” 얼마 전 산재로 처남을 잃은 민경욱씨의 말이다. 처남 이아무개(34)씨는 지난 7월 29일 작업 중 지게차에 치여 중상을 입었다.

하지만 회사는 현장으로 출동한 119를 돌려보내고 이씨를 회사 승합차에 태웠다. 이씨는 회사 ‘지정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받아 다시 근처 종합병원으로 가야했다. 사고 발생 90분이 지나서야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그는 결국 숨졌다. 복합 골절과 장 파열 등에 따른 복부 내 과다출혈이었다. 유족은 회사 대표 등 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청주지검에 고발했다.

산재를 숨기기 위해 119를 부르지 않는 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위원장 강문대 변호사 등은 지난 1일 해당 업체와 대표를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로 고발하며 “우리 사회에서 산재 문제는 매우 심각한데 그에 못지않게 심각한 것이 바로 산재를 은폐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실제 사고 직후 응급처치를 제때 받지 못한 노동자들은 종종 목숨을 잃는다. 

 

   
▲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가 지난 해 12월 산재사망규탄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사내하청지회 홈페이지
 

바다에 빠져도 119 신고 않고 사내잠수부만 기다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노동건강연대 등에 의해 올해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된 현대중공업에서도 119에 신고하지 않아 노동자가 숨진 경우가 있었다. 지난 2012년 9월 숨진 황아무개씨(48)는 작업복으로 갈아입다 탈의실에서 쓰러졌다. 동료들이 이를 업체에 알렸지만 황씨가 119 응급차가 아닌 회사의 1톤 트럭에 실려 병원으로 갔다. 사인은 허혈성 심장질환이었다. 신속한 응급조치가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해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지난해 3월 25일 오전 9시 20분께 작업대 위에서 발판 해체 작업을 하고 있던 하청노동자 3명이 바다에 빠졌다. 최아무개(34)씨와 전아무개(47)씨는 동료들에 의해 곧바로 구조됐지만 김아무개(50)씨는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회사는 사내 잠수부를 기다린다는 이유로 1시간 가량 119에 신고하지 않았다. 김씨는 결국 숨진 채로 바다에서 나왔다.  

지난 해 12월 제2롯데월드에서는 추락사고를 당한 노동자가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제2롯데월드 콘서트홀 8층에서 김아무개(63)씨가 쓰러진 채로 발견된 것. 경찰은 그가 비계에 오르다 떨어진 것으로 결론 내렸다. 비계는 높은 곳에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가건물이다. 하지만 롯데 측은 119가 아닌 지정병원에 먼저 연락했다. 지정병원은 119보다 사고현장에서 약 1km가량 멀리 떨어져있었다. 

올해 2월 10일에는 부산시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 증축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조아무개씨가 콘크리트 바닥으로 추락했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건물 외벽에서 작업을 하던 조씨는 바람이 불면서 떨어졌다. 하지만 업체는 119가 아닌 지정병원에 신고했다. 사고현장에서 지정병원까지 거리는 2.5km, 사고현장과 119까지 거리는 400m였다. 비슷한 시간 119에도 신고가 접수됐는데, 조씨가 방치된 것을 본 행인이 신고한 것이었다.  

 

   
▲ 건설사와 노동자 사이의 합의서. 사진=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
 

사용자의 거짓말, 산재은폐 ‘매뉴얼’ 존재

산재 은폐가 들통날 때마다 사업자들은 “지정병원은 그동안 함께 재난 훈련을 실시하는 등 현장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적합하다고 판단내린 것으로 보인다”(롯데건설), “지정병원인지 119라든지 그게 중요하지 않다. 어디 누구서든지 와가지도 빨리 이분을 데려가는 게 중요한거지. 119가 뭐가 중요합니까?” (신세계 센텀시티 공사 현장 안전팀장. YTN인터뷰) 등의 해명을 했다.

하지만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2013년 공개한 자료를 보면 산재은폐는 조직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한 의원이 공개한 삼성물산의 2010년 ‘재해근로자 공상처리 절차’ 내부문건에는 “경상자는 어떠한 경우라도 2일 이상 병원처리 안된다” “안전팀에 통보하지 않고 개인이 병원진료를 받을 경우에는 공상처리를 해주지 않겠다” 등의 내용이 있다. 공상처리는 산재보험 대신 회사가 치료비 등을 임의적으로 보상하는 것을 말한다. 

2012년 창원 힐스테이트공사에서 현대건설이 하청업체들에게 산재 노동자들을 공상처리할 것을 지시한 문건도 발견됐다. 하청업체 중 한 곳은 산재를 당한 노동자와 “(치료비 등을) 수령하고 근로복지공단 재해 신청 및 민형사상 모든 청구권을 포기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체결했다. 합의서에는 “산재처리가 될 경우에 본합의서는 무효가 되며 (노동자는) 합의금 200%을 위약금으로 지불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실제 민주노총이 조사한 산재보험 처리 결과를 보면 다친 노동자 중 산재 처리를 받는 이는 평균 20%를 넘지 않는다. 지난 2012년 울산지역 제조업 정규직 노동자 1350명 중 산재로 처리 받았다고 응답한 이는 16%수준이었고, 올해 공단지역(구로, 경남 녹산, 울산 매곡, 대구 성서) 중소사업장 노동자 751명 중 산재 처리를 받았다고 응답한 이는 19.1% 수준이었다. 심지어 지난 해 학교급식 조리사 200명 중에 산재로 처리받은 이는 2.1%라는 통계도 있다. 

 

   
▲ 제2롯데월드 노동자 추락사고 현장.사진=민중의소리
 

대기업의 산재보험료 감면액 6114억 

노동자는 업무 중 사고를 당하면 산재와 공상 처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산재 비중이 낮은걸까. 산재로 처리될 경우 기업은 작업 환경 개선 등의 요구를 받을 수 있으며 산재보험료 또한 높아지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산재율이 낮아야 보험료를 감면받을 수 있다. 실제 이로 인해 기업들이 받는 혜택은 적지 않다.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5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상시인원 1000명 이상, 건설업은 공사수주 금액 2000억원)이 지난 2013년 감면받은 산재보험료는 6114억원에 이른다. 

그리고 산재로 처리하지 않기 위한 첫 단계가 바로 119에 신고하지 않는 것이다. 신고할 경우 사고 기록이 남아 이후 노동부 감독의 대상이 되기 쉽다. 사업자들이 다친 노동자를 트럭이나 승합차에 싣고 지정병원으로 향하는 이유다. 병원 입장에서도 이는 나쁘지 않은 장사다. 꾸준히 환자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병원은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진료기록을 만들어준다. 하창민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장은 “작업복을 입고 있어도 집에서 다쳤다고 진료기록을 써주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119신고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관련 법안도 발의된 상황이다. 한정애 의원은 올해 초 사업장에서 구조를 요하는 위급 상황이나 응급환자 발생 시 사업주가 119에 신고하도록 의무를 부과하는 산업안전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법은 사고발생시 작업을 중지시키고 노동자를 대피시키는 등의 의무는 있지만 신고에 대한 규정은 없다. 하지만 해당 법안은 아직 통과되지 않았다. 

청주에서 사망한 이씨의 매형은 “예전에도 처남이 다쳤을 때 119가 아닌 승합차를 타고 지정병원으로 갔다고 했다. 그래서 119에 신고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이 죽고 나니까 이전과는 다르게 느껴진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관련 법안이 통과됐으면 좋겠고 최소한 처남이 일하던 사업장에서라도 재발방지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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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눈… 야권은 대권탈환에 성공할 수 있나?

 
 
다수의 지리멸렬 vs 소수의 강력함, 선택은 야권 몫
 
임두만 | 2015-09-05 09:19:0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북한과 중국 등 대외 변수에 힘입어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넘겼다는 뉴스가 포털 뉴스창을 장악하고 있다. 반면 이에 대항하는 야당 정치권은 어떤 돌파구도 찾지 못하고 오늘(4일)도 ‘혁신안’을 두고 서로 죽일듯 치고박는 지리멸렬하고 있는 가운데 지지자들까지 서로 비난하는 등 미래가 없는 싸움만 열중이다.

그러면 이대로 야권은 지리멸렬, 이전투구로 세월을 보내면서 현 집권층의 차기 집권 도우미로 전락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어떤 돌파구가 있는가? 차기 대권은 어느 쪽이 유리한가? 대선 2년 전의 잠룡들은 어떤 행보를 했으며 그중 누가 대권을 잡았는가?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 된 1987년 이후 대선실시 2년 전의 역사를 살펴본다. 그 안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1. 1992년 대통령 선거 2년 전 무슨 일이 있었나.

1990년 1월 22일 김영삼은 노태우 김종필과 3당합당을 발표, 전 국민을 패닉 상태에 빠뜨렸다. 이어 2월 9일 민주자유당을 창당, 당 대표에 취임했다. 노태우 대통령은 거대여당을 만든 뒤 국내정치에서 한 발 빼고 북방외교에 돌입, 그해 10월 소련과 수교협상을 체결했다.

3당합당 후 국내정치는 민자당 김영삼 대표가 이끌었다. 거대 여당의 등장으로 여소야대로 사라졌던 날치기가 등장하는 등 일방통행식 정치가 횡횡했다. 이에 김대중 신민당 대표는 민자당의 방송관계법 등의 날치기 통과, 정기국회 단독소집, 지방자치제 법안 시행 연기 등 여당의 일방통행에 항의, 10월 8일부터 20여 일의 단식을 강행했다. 그리고 이 단식으로 지방자치제 실시를 얻어냈다. 그러나 이듬해 실시되었던 전국 광역 기초의원 선거에서 패배했다.

이에 김대중의 돌파구는 꼬마민주당과의 합당을 통한 단일야당 체제를 갖추는 것이었다. 그래서 꼬마민주당 측의 거의 모든 요구조건을 들어주면서 결국 전체 야권을 통합하는 단일야당 체제를 갖췄다. 하지만 단일야당 체제가 선거승리를 담보하지는 못했다.

특히 이듬해 현대그룹 회장이던 정주영씨가 국민당을 창당하면서 결과적으론 김대중 도우미 역할도 했다. 정주영의 국민당은 민자당 내분으로 김영삼 체제에 반기를 들고 탈당한 민정당 TK세력을 흡수함과 동시에 1992년 총선에서 TK지역 승리를 통한 31석의 의석을 획득하는 등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여세를 몰아 정주영씨가 대선에 출진했다. 김영삼 표 갈라치기 였다. 확실한 김대중 도우미였다. 그래도 대선은 김영삼이 이겼다.

엄밀히 말하면 당시 선거는 여권분열, 야권 단일화였다. 그래도 야권이 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여권의 치밀한 선거전략이 이겼다. 그 전략은 북한변수를 이용한 전쟁위협 부추기기다. 이를 위해 대선 직전 칼기 폭파범 김현희를 귀국시켰다. 또 이선실 간첩사건을 통한 재야인사 124명을 검거, 이들과 김대중 연계설 의혹전파 등을 통한 선거전술을 썼다. 그래도 힘들자 막판 ‘초원복집’사건으로 통칭되는 지역감정 극대화 선거전략까지 이용했다. 결과적으로 거기에 당했다.

분열 또는 통합 등과 같은 정치세력 변화가 승패를 가져 온 것이 아니라 대선 2년 전의 정치지형 안정화를 통한 전 여권의 치밀한 선거전략(관권선거)이 승패를 좌우한 것이다.


2. 1997년 대통령 선거 2년 전 무슨 일이 있었나?

1995년 3월 30일 민지당을 탈당한 김종필이 자유민주연합을 창당, 원내 3당으로 등장했다. 90년 3당 합당 후 5년 만에 다시 분가를 한 것이다. ‘여권 분열’이다. 여기에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일어나 508명의 사망자와 93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또 7월 23일 씨프린스호가 제3호 태풍 페이에 휩쓸려 좌초되어 총 99000톤의 기름이 유출되면서 남해안을 쑥밭으로 만들었다. 이런 피해를 낸지 이틀 후 7월 24일 태풍 재니스가 상륙. 28일까지 지속되면서 전국에 엄청난 피해를 냈다. 인공재해와 자연재해의 합작으로 정부를 코너에 몬 것이다.

9월 5일 정계를 은퇴했던 김대중 아태평화재단 이사장이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 정계에 복귀했다. 통합민주당 의원 65명이 탈당, 가세했다. 야당도 분열한 것이다. 12월 6일, 김종필계가 탈당하면서 흐트러졌던 민자딩은 이회창 전 총리를 영입하면서 전열을 정비, 신한국당으로 거듭났다. 공식적으로 원내는 4당체제(신한국당, 국민회의, 통합민주당, 자민련)로 재편되었다. 그리고 이는 1988년 국민들이 투표로 만들어 준 4당 체제(민정당, 평민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로의 복귀로 볼 수 있었다. 이후 4당은 이듬해인 1996년 총선에서 3당으로 변했다. 신한국당, 국민회의 자민련은 살아남고 통합민주당은 원내교섭단체에 실패한 것이다.

이윽고 1997년 대선… 김대중이 이회창을 이겼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실패한 이인제의 탈당과 국민신당 창당을 통한 여권분열, 여권에서 미리 분열한 자민련의 김대중 합세가 가장 크다. 이 와중에 원래의 김대중 세력이었던 통합민주당이 이회창에게 넘어갔지만 큰 임팩트는 없었다.(1997년 11월 21일, 당시 집권당이었던 신한국당이 통합민주당과 합당하면서, 당명은 한나라당)

그 외에도 김대중이 승리한 이유 중 가장 확실한 근거는 김영삼 정권의 경제관리 실패로 인한 IMF구제금융 사태다. 그리고 또 하나, 정권 책임자의 공정한 선거관리를 들 수 있다.

당시 선거에서 신한국당은 강삼재 사무총장이 나서서 김대중 비자금 의혹을 이슈화 했다. 이는 그동안 전가의 보도였던 북한변수를 통한 냉전선거가 통하지 않았음이다.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로서 창당 주역이었던 오익제 전 천도교 교령의 돌연한 입북이 있었음에도 이회창 후보의 아들 2명이 모두 병역을 면제받은 의혹이 더 커서 오익제 건이 효과가 없었다.

이에 김대중 비자금 건을 이슈화 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런데 김영삼 대통령이 “선거 중에 검찰의 수사는 선거 개입으로 비칠 수 있으므로 중단한다”고 발표하는 등 중립을 선언했다. 그래서 외적 변수가 사라졌다. 승리는 김대중이 가져갔다. 결국 김대중의 승리는 정권의 공작적 선거개입이 없었던 점과 IMF구제금융이라는 외적 효과, 그리고 여권분열 등 복합적 상황의 에스켈레이트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점은 DJP연합이란 '적과의 동침'...반면 애초 우군이었던 영남야권인 통합민주당 세력의 '이탈 및 적진귀순'이다. 즉 내부 분란보다 적과의 동침이라도 일사분란이 더 효과적이란 교훈이다.


3. 2002년 대통령 선거 2년 전 무슨 일이 있었나?

2000년 1월 20일 집권여당 새정치국민회의가 새천년민주당으로 확대 재창당되었다. 1997년 대선 당시 신한국당을 탈당, 국민신당을 꾸렸던 이인제 세력과 통합한 신당이었다. 이와는 반대로 그동안 재야 민주세력으로 불렸던 진보진영은 1월 30일 민주노동당을 창당, 정치세력화를 완성했다. 반면 야권은 3월 8일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한 김윤환, 이수성, 신상우, 조순, 이기택 등과 새천년민주당에 참여치 않은 박찬종 장기표 김상현 등이 조순을 당 대표로 민국당을 창당했다. 여권통합, 야권분열을 통한 4당체제가 다시 만들어졌다.

그러나 그해 4월 13일 치러진 16대 총선은 한나라당 133석, 새천년민주당 115석, 자민련 17석. 민국당 2석이란 결과를 냈다. 여권통합 야권분열이었음에도 야당이 승리했다. 이유는 다들 말하는 지역주의 선거가 이유이기도 하지만 김대중 정권의 검찰총장 부인이 개입된 옷로비 의혹과 대통령 아들들이 개입된 밴쳐 비리 등 이른바 3홍비리로 여당이 인기를 잃은데 있었다.

그러나 2002년 대선은 노무현이 이겼다. 노무현은 2000년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종로구를 내놓고 고향 부산으로 낙향 출마한다. 이미 1992년에 낙선했고, 1998년 지방선거 당시 부산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뒤 종로 재보선으로 통해 당선하여 정계에 복귀했음에도 당선이 가능한 종로를 던지고 다시 부산으로 간 것이다. 이때 얻은 별명이 ‘바보 노무현’이다.

선거 결과는 당연히(?)낙선...그러나 6월 13일 남북 정상 회담을 개최하고 6월 15일 6.15 공동선언을 발표한 김대중 대통령이 귀국 후 개각을 하면서 7월 1일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하는 것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줬다. 이후 노무현의 대통령 후보 당선 과정은 생략해도 된다. 다만 적법하게 후보가 되었음에도 후보단일화 세력이란 후단협 사태를 통한 당내 후보흔들기… 그리고 그 세력들의 탈당과 적진가세 등 여권분열 현상이 심각했다는 점은 기록해야 한다.

이들이 떠나고 유시민 문성근 등의 개혁당 세력이 가담했으나 실제 득표효과는 정몽준 지지층의 가세가 더 컸다. 즉 ‘여권분열’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은 자신들의 자리를 노리는 정치인들의 움직임일뿐 실제 유권자의 분열은 없었다는 점(김대중 지지층의 올인투표) 여기에 정몽준 지지층의 가세가 당선의 주 요인인 셈이다. 특히 당시 선거는 대통령 직선제 후 최초라고 할 수 있는 1-1선거였다. 여당 노무현 야당 이회창의 1-1선거… 최초의 실질적 세력싸움의 승리다. 따라서 이 승리의 교훈은 양 세력의 결집일 때 '후보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4. 2007년 대통령 선거 2년 전 무슨 일이 있었나?

2005년 3월 2일, 행정도시 특별법이 국회에서 가결되었다. 행정도시 특별법은 신행정수도특별법이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결이 나자, 몇몇 부분을 수정한 뒤 입안한 법이다. 그해 10월 이명박 서울시장은 전국 모든 언론, 정치권 여야 수뇌부 등을 초청한 가운데 5.84㎞ 길이의 청계천 복원사업을 완료, 통수식을 가졌다. 이명박을 말하려면 빠질 수 없는 2개의 사건이 그해에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청계천 복원사업은 사실상 청계천변 노점상과의 전쟁이었다. 이명박은 총 4천여 회에 걸친 협상 끝에 20만 상인들을 이주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이 여세는 비록 ‘4대강 사업’이란 이름으로 변질 되었으나 애초 ‘한반도 대운하 사업’으로 명명되어 세간의 여론을 장악했다. 여론은 물론 찬반이 팽팽한… 그러나 이는 이명박을 강력한 대권주자로 만드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그 원동력은 물론 청계천 복원과 서울시 대중교통체제 일원화다. 버스 중앙차로제, 요금환승제와 함께 실시 된 전면적 시내노선개편과 버스공영화 사업 완성 등이 포함된 대중교통체제 일원화는 이명박의 “내가 해봐서 알아”를 트레이드마크로 만들어 주면서 ‘한반도 대운하’의 성공을 장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는 곧 한나라당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박근혜를 당내 경선을 통해 물리칠 수 있는 원동력도 되었다.

그러나 반면 노무현 대통령이 있는 여권은 대통령 스스로 가장 강력했던 대권주자들을 저격했다는 점이다. 고건을 향해서는 “고건 총리의 기용은 실패한 인사”라는 말로 저격했다. 대통령에게 저격당한 고건은 예비 대권주자 중 가장 앞선 지지율이었음에도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퇴장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야권의 잠룡 거의 모두를 저격한 대통령이었다.

한나라당 출신 손학규는 ‘철새’,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든 1등 공신 정동영은 ‘배신자’, 이 같은 노무현 대통령의 직접 저격에 노무현 골수 지지자들은 앞장서서 손학규 정동영을 향한 총질을 계속했으며 최종적으로 0번 운동이라는 우리 선거 사상 어처구니없는 행태도 보였다. 2007년의 교훈은 대통령의 아군 저격, 그리고 이 교훈으로 박근혜는 5년 후 대통령이 된다.


5. 2012년 대통령 선거 2년 전 무슨 일이 있었나?

2010년 6월 2일, 이명박 정권의 각종 실정에 따라 민심이 극도로 이반된 가운데 치러진  6.2 지방선거에서 전면적 야권연대를 성사시킨 민주당과 야권이 승리했다. 이 여세로 야권은 6월 29일 '세종시 수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시켰다. 그러나 세종시 부결 건을 야당의 승리로 보는 언론은 없었다. 여당 내 야당으로 불린 박근혜 의원의 승리로 보았다. 이 사건을 통해 대통령과 친이계의 압박으로 대중정치를 구사하지 못하고 정중동이던 박근혜 의원이 급부상했다.

7월 29일, 박근혜 의원과 세종시 수정안을 두고 격렬히 대치했던 정운찬 총리가 물러났다. 역사에 가정은 없으나 당시 ‘세종시 쟁투’에서 정총리가 승리하고 박근혜가 패배했다면 지금 대통령은 정운찬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정 총리가 물러나자 8월 21일 이명박 대통령은 박근혜를 불러 청와대에서 단독 회동을 했다. 회동 후 양측은 “두 사람은 차기 정권 재창출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들이 줄을 이었다.

이후로도 두 사람은 2011년 12월 22일, 2012년 9월 2일 등 두 차례 더 단독으로 회동했다. 호사가들은 이 3번의 단독 회동으로 '이명박은 박근혜의 대권을 방해하지 않으며 박근혜는 이명박에게 보복하지 않는다'는 밀약이 성사된 것으로 본다. 그리고 실제 국정원 기무사 정보사 등 권력기관의 대선개입은 2012년 9월 이후 기승을 부렸다. 앞선 2007년의 사례와 정 반대다.

반면 야권은 지방선거에 승리했음에도 이렇다 할 대권주자없이 백가쟁명이었다. 손학규 대표가 앞장선 것처럼 보였으나 손 대표 비토세력이 강고했다. 앞서 ‘폐족’ 운운으로 정치일선에서 빠졌던 ‘친노세력’은 그 전 해인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이란 외적 요건에 힘입어 기세가 등등해졌다. “정치를 하지 않는다”며 장외에 있던 문재인은 이해찬과 장외에서 ‘혁신과 통합’이란 조직을 만들어 당 밖에서 손 대표를 흔들었다. 문성근은 ‘백만민란’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전 야권 통합 운동에 나서면서 ‘친노결집’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리고 끝내 이들이 문재인을 앞세워 당권도 대선후보도 쟁취했다.

그러나 앞에 거론한 ‘이명박근혜의 밀약’을 통한 대선대비에 대한 정보가 없이 자기들만 움직임으로 결국 국정원 기무사 정보사 등 권력기관의 대선개입을 막지 못했다. 이런 싸움은 권력을 갖지 못한 측의 100전100패다. 따라서 2012년의 교훈은 ‘단일후보라도 강력한 일사분한이 아니면 이길 수 없다’이다. 적의 공작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6. 2017년 대통령 선거 2년 전인 지금 우리에겐 무슨 일이 있나?

2015년 현재… 야권은 지리멸렬이다. 김무성은 미국까지 가서 읍소를 통한 확실한 눈도장을 받기를 하고 있고, 유승민 김문수 등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세월호, 메르스, 경제실정 등 모든 국정에서 낙제점인 대통령은 쇼맨쉽과 순간적 위기탈출 능력을 바탕으로 북한 변수와 중국 변수, 이를 이용하여 ‘여왕’을 만드는 종편 등 언론들을 이용 지지율 50%를 회복했다. 정권의 실정이 아무리 벌어져도 야권은 반사이익도 보지 못하는 상태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제1야당은 분당 위기에 처해 있다. 지리멸렬이 오래되면서 장외의 신당창당 여론은 팽배하다. 야권의 이런 상황은 1995년과 매우 흡사하다. 당시 이기택 민주당이 87체제 후 단일야당으론 가장 많은 의석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지리멸렬, 김영삼 정부의 삽질에 전혀 반사효과를 얻지 못했다. 장학로 홍인길 김현철로 이어진 권력형 비리, 민자당 합당세력인 김종필 자민련 세력의 이탈, 노태우 비자금 사건으로 TK 민정계 핵심들의 이탈, 1회 지방선거의 야권 승리 등 야권으로는 호재가 다분했음에도 야당의 존재는 보이지 않았다.

그 결과는 김대중의 신당창당이었으며 민주당 분당이었다. 하지만 당시의 여론도 신당창당과 민주당 분당은 야권이 공멸로 가는 길쯤이었다. 즉 지금과 같이 분당은 곧 민자당 도우미 행위라고 모든 글쟁이, 모든 야권의 입들은 주장했다. 그래서 김대중의 신당창당은 ‘실패’가 예견된 행위였다. 총선 결과도 그렇다. 이듬해인 1996년 총선에서 김대중의 새정치국민회의도 이기택의 민주당도 다 실패했다. 그러나 1년 후 대선에서는 대한민국 정부수립이후 최초로 선거를 통한 정권탈환에 성공했다. 다수의 지리멸렬보다 소수의 강력함이 더 큰 힘을 발휘한 셈이다.

현재의 난국을 돌파할 방법에 대한 결정은 정치권이 할 일이다. 나는 이런 사실들이 있었다는 것만 기록한다. 과연 오늘 현재 혁신위를 두고 불붙은 논전과. 당 밖에서 움직이는 신당창당 세력이 어떤 결정을 할 것인지…‘분열은 죽음… 분열은 새누리당 도우미’란 여론에 굴복, 지리멸렬이라도 단일대오가 강하다는 유인에 끌려갈 것인지, 모든 욕을 감수하더라도 강력한 소수가 더 승리에 가깝다는 신념을 따를 것인지… 결정도 행동도 그들이 해야 한다.

우리는 그다음을 역사의 눈으로 지켜볼 것이다. 그러나 기록한대로 내부총질, 다수의 지리멸렬은 어떤 성공도 없었다. 지리멸렬 세력의 타파와 강고한 세력의 거듭남… 그 이후 상대의 실책과 허술함을 공격하면서 ‘전략적 대비책’을 세울 수 없도록 해야 하는 것이 승리의 길이란 교훈은 있다. 어떻든 현존하는 권력층을 이기기 위해서는 그들의 권력사용을 막아야 한다.


[진실의길. 기고 글&기사제보 dolce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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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없는 남북합의가 타결된 배경

1. ‘사과’ 없는 남북합의가 타결된 배경
 
 
 
우리사회연구소 곽동기 상임연구원 
기사입력: 2015/09/04 [23:43]  최종편집: ⓒ 자주시보
 
 

 

“지뢰 등 도발 행위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합의 당일 아침까지도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강조했다는 내용이다. <프레시안> 박인규 편집장은 기고문에서 당시 이 발언이 협상에 대한 최종 가이드라인으로 받아들여졌다며 이 때문에 통일부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북한 전문가들도 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고 언급하였다.

그러나 8월 24일의 야심한 시각, 협상단은 대통령의 지침과는 180도 달라진 남북 공동보도문을 수용했다. 남북공동보도문은 2항에서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지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하였다.”고 하였다. 북한의 ‘유감’에 ‘국군장병들의 부상’이란 대상이 적시되었다. 김관진 실장은 협상과정에서 ‘남측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하여’라는 대목을 삭제하지 못했다. 결국 보도문 2항은 ‘남측에서 보면 사과지만 북측에서 보면 사과가 아닌 것’이 아니라 ‘누가 보아도 사과가 아닌 것’을 ‘사과’라고 우기고 있는 것이다.

<통일뉴스>에 따르면, 북한 국방위원회도 9월 2일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괴이한 것은 남조선 당국이 우리가 공동보도문에서 표명한 ‘유감’이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에 대한 우리의 ‘시인’이고 ‘사과’인 것처럼 여론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 ‘유감’은 ‘사과’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찌하여 단 하루만에,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내용과 전혀 다른 남북공동보도문을 받아들였나? 결국 청와대가 좌우할 수 없는 별도의 정보가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바로 미국이 전담하고 있는 북한의 준전시상태 군사동향이다.

 

 

병진노선 2년 반, 새로운 전쟁계획이 필요했던 미국

 

최근 동북아에서 전개되는 일련의 움직임은 미국이 새로운 한반도 전쟁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이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을 선언한 것이 2013년 3월 31일로 사실상의 핵증산에 나선지 2년 반이 경과하였다. 중국도 군사력을 강화하며 남중국해를 비롯한 지역에서 지역패권을 추구하고 있으며 미국과 러시아와의 군사외교대결은 우크라이나, 시리아 등지에서 지속되고 있다.

그런 와중이던 8월 27일, 미국의 새로운 한반도 전쟁계획인 ‘작계 5015’가 언론에 보도되었다. 한·미는 이미 2010년 10월 제42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부터 북한의 위협 및 전략상황 변화에 종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작전계획 수립을 위한 ‘전략기획지침(SPG)’에 합의 서명하였다. <중앙일보>는 8월 26일, 군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최윤희 합참의장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이 지난 6월 새로운 ‘작계 5015’에 서명한 것으로 안다”며 “작계는 서명하는 순간부터 발효됐고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직전 올해 훈련에서부터 적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하였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작계 5015’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를 공격적으로 제거하는 개념, 즉 유사시 북한을 선제타격하는 개념을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경향신문>은 이번 UFG 연습에서도 ‘작계 5015’에 반영된 북한의 생화학 무기 위협 및 대응 절차를 적용해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였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작계 5015'에는 합동요격지점(JDPI)도 새로 선정했다고 한다. 한미는 지난해부터 '생물학무기 진원지'를 포함한 JDPI 700여개를 새로 선정하고 검증도 마친 상태라는 것이다.

미국이 ‘작계 5015’를 새로 수립한 것은 미국이 더 이상 한반도에 수십만 미군을 신속 증원할 수 없는 실정에서 북한에 핵무기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북한 핵의 선제적 제거작전을 수립하고자 하였다. 아울러 미국은 일본 자위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미국의 군사적 부담을 덜고자 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정황으로 볼 때 미국의 ‘작계 5015’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다년간의 연구와 검토를 거친 미국의 새로운 한반도 전쟁계획으로 볼 수 있다. 미국에게 남은 과제는 그들의 ‘작계 5015’가 북한의 전시대응체계를 제압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8월 20일, 국군은 북한의 포격도발을 주장하며 155mm 자주포 29발을 비무장지대 내 북측지역에 퍼부었다. 8월 21일, 북한은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며 군사기동을 시작하였다.

 

 

화들짝 놀란 미국

 

<CNN>은 8월 2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관계자가 “전례가 없다는 말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북한군이 이런 식으로 움직이는 것은 처음 봤다”며 북한군의 군사기동에 당황했음을 숨기지 않았다고 보도하였다.

<CNN>은 “미군은 북한을 위협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한국과의 합동군사훈련(UFG)에서 B-52 폭격기의 한반도 비행을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며 “미군 지휘관과 군사 전략가들은 이 기간 동안 한반도 유사시 어떤 종류의 미군 군사력이 필요한지, 북한의 어떤 군사행동에 미군이 대응해야 하는지 등을 논의하는 한편, 한국 정부에 긴장 완화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당시 <CNN>은 복수의 국방부 관리들 말을 인용하면서 “미군 사령관들은 북한이 한국의 대북 심리전 방송 재개에 항의하며 ‘48시간’이라는 구체적인 시한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하며 전력 증강을 하는 과정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며 “미군 내에서 벌어진 일련의 심각한 토론 과정을 통해 한미동맹군은 향후 북한의 어떤 도발이 미군의 개입을 촉발할 수 있으며 미군의 어떤 자산이 운용될 수 있는지를 재검토했다”고 보도했다.

한미연합군은 그 동안 북한이 재래식 무기 열세를 인정하고 비대칭전력에 집중할 것으로 보았다. 재래식 무기가 열세인 북한이 할 수 있는 공격은 그나마 ‘기습’ 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월감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북한은 ‘기습’이 아니라 ‘48시간 뒤 확성기 타격’이라는 구체적인 시한을 통고하였다. 북한의 ‘48시간’ 언급은 그만큼 북한이 휴전선의 재래식 전투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군사령관들은 이 대목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어 <CNN>은 8월 25일, 미 국방부 최고 지도부가 한반도 전쟁계획(war plan)을 다시 짜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미국은 북한의 준전시상태 대응에 화들짝 놀라 B-52 비행을 취소하고 한국정부에 긴장완화를 권고하며 한반도 전쟁계획을 다시 짜게 된 것이다. 박근혜가 8.24 합의를 받아들여야 했던 것도 미군이 화들짝 놀라 긴장완화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미군사령관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는가? 8월 21일,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이후로 8월 25일, 남북합의가 발표되기까지, 북한의 군사적 대응은 4가지로 파악된다. 북한의 특수부대 기동, 잠수함 작전, 미사일 기동, 그리고 레이더 방공망이다.

 

 

북한군 특수부대 기동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군사연구기관 '올소스 애널리시스'의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은 9월 3일, “그들(북한)은 자신들이 한국이나 미국의 약점이라고 믿는 부분에 대해 대응하려는 기술을 가지려 하고 있고, 그래서 그들은 사이버공격이나 특수부대 또는 대량살상무기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조선일보>는 지난 8월 24일 “북한군이 불시에 특수부대원을 신속히 수송하는 기습전력인 공기부양정 20여척을 평안북도 철산군 기지에서 대동강 하구 서해 남포 해상으로 이동시킨 정황이 있다”고 보도하였고 다른 기사에서 북한 공기부양정 중 일부는 백령도에 30분 내에 도달할 수 있는 황해남도 고암포 기지로 이동할 수 있는 것처럼 보도하였다.

공기부양정은 길이 21m로 최대속력 시속 74~96㎞인 ‘공방Ⅱ’(35t급)와 길이 18m로 최대속력 시속 96㎞인 ‘공방Ⅲ’(20t급) 등 두 종류가 배치돼 있다고 한다. <조선일보>는 공기부양정이 1개 소대 안팎의 특수부대원들을 고속으로 상륙시킬 수 있다며 공기부양정의 주 임무는 전쟁 발발 직전에 북한 특수부대원들을 싣고 고속으로 우리 동·서 해안에 침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조선일보>는 산술적으로 북한군이 모든 공기 부양정을 한꺼번에 동원할 경우 4000~6000명의 특수부대원들이 동시에 남한에 침투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들은 해상저격여단 요원 등을 싣고 서해 5도를 비롯, 영종도 인천공항 등 인천, 강화도, 김포 해안 등으로 야간에 침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였다. 

 

▲ <사진 1> 븍은 최정예 특수부대 야전지휘관들이 총집결한 조선인민군 초병대회로 2013년을 마감하였다. 인민군 초병대회는 비공개로 진행되었는데, 격술훈련만 언론에 보도되었다. 이 사진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격술훈련에서 특수부대 병사들이 격파시범을     ©자주민보

 

▲ 북 인민군 특수부대, 항공륙전대     ©자주민보

 

특수부대는 전장에서 집단적으로 전술작전을 수행하는 정규군과 달리 몇 명의 소조단위로 적진 침투 및 교란, 요인 암살 등을 수행하는 배후활동세력이다. 한 마디로 말해 특수부대는 나타났다 사라지는 유격전 전문부대이다. 특수부대는 정규군이 아니므로 상식적으로 인접부대와의 연계, 점령지역의 치안확보를 위한 민정담당, 군수물자 수송 등이 중요과제로 제기되지 않는다. 미국의 네이비씰, 그린베레 등이 대표적인 특수부대이다.

그런데 <2010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의 특수전 병력은 20만명이라고 한다. 이는 왠만한 유럽국가의 정규군과 맞먹는 규모이다. 북한 특수부대는 8개의 항공육전여단, 2개의 해상저격여단, 4개의 정찰병여단, 9개의 경보병여단, 군단 배속의 35개의 경보병대대, 특수기동 및 지원임무를 가진 5개의 혼성여단, 몇몇 개의 저격여단 등을 이루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배후를 노리는 특수부대

 

군은 북한 특수부대가 전쟁 초기에 수도권에 침투하려 시도할 것으로 보았다. 공기부양정이 서해 5도, 영종도 인천공항, 인천광역시 등에 상륙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이번 준전시상태에서 북한군은 공기부양정과 더불어 잠수함을 기동시켰다. 군 관계자는 “지난 21일부터 북한 잠수함 50여척이 동·서해 잠수함기지를 이탈해 모습을 감추었다.”며 잠수함이 미군의 감시망을 벗어났다고 밝혔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북한 잠수함이 한꺼번에 50척씩이나 미군 감시망을 벗어났다는 것이다.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은 9월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북한에서 잠수함 전력 증강을 위해 행했던 “그 동안의 훈련과 유지 보수 노력이 실제로 분명한 성과를 낸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라진 잠수함이 기껏해야 몇 발의 어뢰를 싣고 2차대전 당시 독일의 U보트처럼 해상교통로에서 상선이나 노릴 것으로 본다면 미국이 화들짝 놀랄 이유가 없다. 북한도 70년전에 실패한 독일의 전술을 따라할 이유가 없다.

사라진 북한 잠수함에는 특수부대원들이 탑승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1996년 북한 잠수함이 강릉해안에서 좌초되었을 때, 군은 북한 특수부대원 26명이 강릉침투를 기도했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당시 사건의 진위 여부를 떠나 군은 325톤급 북한 잠수함 1대에 26명의 특수부대원이 탑승한다고 본 것이다.

50척의 잠수함에 26명의 특수부대원이 탑승한다면 총 1300명의 특수부대원이 탑승할 수 있다. 잠수함 크기를 고려한다면 대략 1000명에 육박하는 특수부대원이 탑승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휴전선에서 대북확성기를 둘러싼 포격전이 발발하면 공기부양정이 서해 5도와 인천공항으로 침투할 것이다. 이런 혼란 속에서 북한 잠수함 50척이 부산항이나 울산항, 아니면 동해상의 원자력 발전소를 목표로 북한 특수부대원들을 풀어놓으면 어떻게 될까? 미국이 놀란 것은 잠수함의 상선 공격이 아니라 북한 특수부대원들의 기습상륙이다.

왜 그런가? 인천항에 이어 부산항이나 울산항 등의 후방 항만시설까지 특수부대에게 공격당하면 한국경제는 극심한 타격을 받게 된다. 원자력 발전소에서의 교전은 자칫 제2의 후쿠시마 사태를 야기하므로, 원자력 발전소에 침투한 북한 특수부대를 군사적으로 제압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만에 하나라도 원자력 발전소의 전력공급이 중단된다면 한국경제는 대혼란에 빠지고 만다.

뿐만 아니라 군은 최전방 지역에서도 대북확성기 타격을 위해 북한 특수부대가 이동하였다고 밝혔다. 대북확성기는 북한군의 포격으로도 충분히 파괴가 가능한데 북한이 확성기 타격에 특수부대를 기동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이 대목에서 2013년 7월 27일,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 특수부대의 핵배낭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동아일보>는 당시 열병식의 북한군이 방사능 표식을 한 배낭을 메었다며 이를 두고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물질을 혼합한 더티밤(dirty bomb)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북한군 특수부대가 핵배낭을 메고 확성기 공격의 전면에 나서면 아군은 대응포격이 매우 힘들어진다. 자칫 휴전선 최전방 지역이 방사능으로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휴전선이라도 특수부대원 수천명을 포격없이 제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잠수함을 타고 후방에 침투하는 북한군 특수부대도 핵배낭을 메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들은 몇몇 부두를 점거하고 파괴하는 게릴라 활동이 아니라 핵배낭을 앞세워 부산광역시나 울산광역시와 같은 광역권에 대한 점령과 민정통치를 추구할 수 있다. 이는 기존 특수부대의 개념을 무너뜨리는 행동이다.

결과적으로 미군이 북한 특수부대의 핵배낭을 제압할 전술을 찾지 못한다면 준전시상태에 진입한 북한과 교전을 승인할 수 없는 것이다.

 

 

북한의 잠수함 작전

 

특수부대와 더불어 사라진 북한 잠수함도 한미연합군에게 매우 위협적이었음이 드러났다.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버뮤데스 연구원은 북한이 “위기 수준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그를 통해 그들(북한)이 계획했던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잠수함 전력을 이동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빠른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잠수함 전력을 밀어내는(flush) 능력을 보인 점은 일종의 전력 과시”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북한군 상당수 전력이 준전시 매뉴얼대로 움직였는데 우리 군 입장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잠수함과 공기부양정을 이용한 도발에 어떻게 대비해야하는지 근본적 대책을 고민하게 된 계기가 됐다”는 군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했다.

미군은 북한 잠수함 50여척이 동시에 기동한 것에 놀랐으며 이들을 감시망에서 놓친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더욱 주목되는 부분은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실전배치했을 가능성이다. 

 

▲ 비상하는 북한 잠수함탄도미사일을 바라보는 김정은 제1위원장     ©자주시보

 

지난 5월 8일, 북한은 SLBM 발사 시험에 성공하였다. 당시 국가정보원은 사출시험이라 폄하하였지만 이후 북한이 공개해 <연합뉴스>가 올린 발사동영상을 보면 북한의 SLBM은 수면으로 솟구쳐 오르면서 점화되어 탄도미사일의 초기 궤적을 정상적으로 비행하였다.

이미 2014년 8월, 미국 <워싱턴 프리비컨>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잠수함 개발에 착수했으며 이를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하였고 2014년 11월 22일에는 지상사출시험을 했다고 보도하였다. 이들은 함경남도 신포항에서 탄도미사일 발사관이 있는 새로운 형태의 잠수함을 보았다며 이를 신포급 잠수함으로 부르기도 하였다. 미국은 북한이 SLBM을 실전배치했을 가능성도 열어놔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미군은 북한 잠수함 50여척의 기동을 놓치고 말았다. 이들 가운데 1척이라도 SLBM을 발사할 수 있다면 미국은 북한 탄도미사일 방어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미국을 조준한 북한 미사일

 

그런 면에서 이번 준전시상태 선포 시 북한의 미사일 기동도 주목된다. 군은 <2014년 국방백서>에서 북한이 대략 1000여기의 탄도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소식통은 8월 21일, “북한이 원산인근에서 스커드 미사일을, 평북지역에서 노동미사일을 각각 발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차량이 한미연합 감시자산에 식별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은 이번에 전개한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노동미사일의 경우 태평양사령부와 주일미군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북한이 준전시상태에서 노동미사일을 기동시켰다는 것은 이번 대결에서 유사시 미군을 선제공격하겠다는 무력시위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의 미사일 기동은 이번 남북대결에서 한반도 분쟁의 직접 당사자인 미국을 조준하였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이 긴장완화를 권고한 것도 기본은 북한 미사일이 기동하며 주일미군까지 조준하였기 때문이다.

지상에 전개된 미사일에 이어 바다로 사라진 북한 잠수함에도 SLBM이 장착되었다면 미군의 미사일 방어는 완전히 불가능해진다. <뉴시스>는 지난 8월 10일, 북한이 잠수함을 이용해 후방지역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사전 포착이 어렵고, 요격도 어려워 우리 군이 추진하고 있는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가 무력화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결국 이번 북한의 준전시상태 기동을 보면 미군은 북한의 미사일 전력에 커다란 부담을 느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의 방공망

이와 더불어 이번 대결은 북한의 방공망 수준을 확인시켰다. <동아일보>는 미국이 수집한 위성사진 등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이 침투해 들어오는 항공기를 탐지할 대공레이더를 가동했다고 보도하였다. 대공레이더는 지대공미사일과 함께 배치되어 작전에 투입된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북한이 보유한 KN-06은 전 세계적으로 격추성능이 가장 뛰어나며 실전경험도 있는 러시아의 S-300을 닮았으며 대형트럭에 원통형 수직발사관 3기를 실은 미사일 운반 및 발사차량과 위상배열레이더, 사격통제장치 등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최대 사거리 300km에 달하는 북한의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SA-5는 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조기경보기를 공격하는데 위협적이라고 한다. <조선일보>는 북한이 이미 1980년대에 SA-5 발사대 24~40기를 도입했고, 이 가운데 일부를 미얀마로 재수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북한군의 SA-5 미사일 부대는 황해북도 사리원과 강원도 원산 근처에 배치되어 있으며 휴전선 인접지역에 배치할 경우 대한민국 중부권을 비행 중인 항공기까지 사정권에 넣을 수 있다고 보도하였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북한은 SA-2 미사일 발사대도 240여기와 미사일 1500여발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신형 ‘선군호’ 전차와 장갑차 등에 장착하고 있는 SA-16도 러시아와 베트남에 이 미사일 1000발 이상을 수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탱크 킬러’로 유명한 미국의 A-10 공격기를 걸프전과 코소보전에서 격추시키거나 큰 피해를 입힌 SA-13도 2012년 4월의 열병식 때 공개하였다.

미국은 지금까지 휴전선에서 포병전력은 북한군이 우위에 있을지라도 공군전력에서 한미가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이상 북한의 포병우세를 제압할 수 있다고 자신해왔다.

그런데 이번 준전시상태 기동과정에서 미국은 북한의 대공레이더 성능을 확인하였다. 북한의 대공미사일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한미연합군의 조기경보기는 한국 중부권을 비행할 수 없으며 미군 폭격기와 공격기가 공중작전을 수행하려면 격추를 각오해야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깜짝 놀라 연기된 UFG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8월 21일, 한미연합군은 UFG 훈련 중이었다. 미국은 <CNN>보도처럼 깜짝 놀랐다고 하였는데 결국 한반도 긴장고조를 막기 위해 UFG 훈련을 당분간 연기하였다. 

남측 군사관계자들은 이번 대결에서 북한의 전시기동모습을 살피는 성과를 얻었다고 분석한다. 이번 정보로 미국의 ‘작계 5015’를 최종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작계 보완은 북한의 군사기동에 맞설 전술을 갖추었을 때 달성된다. 미국은 이번 대결에서도 갈수록 늘어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여전히 속수무책이었다. 여기에 북한 잠수함 50여척이 일거에 사라지고 정규군이 아니라 특수부대가 전면에 나섰다. 핵배낭을 든 특수부대원들이 배후에서 침투하면 그 혼란을 수습할 방법이 없다. 북한은 공격용 탄도미사일 뿐만 아니라 방어용 지대공미사일까지 갖춰놓고 레이더망을 가동시켰다.

미국이 놀라서 UFG를 일시중단하고 긴장완화를 종용한 이유는 명백하다. 미국의 대응전략이 ‘작계5015’를 채 가동시켜 보기도 전에 바닥난 것이다. <CNN>은 미군이 한반도 전쟁계획을 다시 짠다고 실토하였다. ‘사과’가 사라진 이번 남북공동보도문은 미국의 대한반도 군사전략이 총체적으로 파산했음을 보여준다.

당분간 한미연합군은 대북대결에서 피동에 빠질 수 있다. 이번 남북공동보도문은 ‘박근혜 대통령의 통 큰 아량’이 아니다. 미국의 ‘긴장완화 권고’ 압력에 따라 보도문을 무조건 수용했을 뿐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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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쉼터 울릉도

나를찾아서
나를 찾아 나를 용서하고 사랑하며, 나를 극복하기도 하고, 더 큰 나로 나아가는 마당입니다. 명상과 고전, 영화에 대한 조현의 독특한 시각을 통해 관념의 성벽을 뛰어넘어 비상하려고 합니다.

영혼의 쉼터 울릉도

조현 2015. 09. 04
조회수 866 추천수 0
 

 

 

 “무거운 짐진 자들아, 모두 나에게 와 성인과 바다의 품에서 쉬라.”

독도-.jpg 

독도에서 미사를 올리고 있는 울릉도의 사제와 신자들

 

 

울릉도 현포-.jpg

울릉도 태하등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풍감(왼쪽)과 현포항 일대(오른쪽)

 

 

 울릉도 도동성당과 천부성당,

  ‘영혼의 쉼’인 ‘소울스테이’ .

 올해 5차례 조기 마감해 끝나

 내년에 개별 또는 열명씩 스테이 진행

  산과 해안 걸으며 몸 재충전.

  자연 속에서 기도와 묵상 통해 힐링. 

 도동성당은 독도도 가고,

  천부성당은 영성센터 지어 손님맞이.

 

 

 오랜 세월 파도에 닳고닳아 단련돼 더욱 아름답고 신비로운 섬 울릉도. 동해에 너무 멀리 외따로 떨어진 독도의 모섬으로서 아련한 그리움의 대상인 울릉도가 관광지로서뿐만 아니라 영혼을 맑히는 ‘소울스테이’의 힐링 처소로 떠오르고 있다. 해발 986.7미터의 산 이름이 ‘성스런 사람’이란 뜻의 ‘성인(聖人)봉’이고, 그 아래 신령스런 물이 솟는 신령수가 있는 울릉도는 섬 전체가 영적인 기운이 감도는 곳이다.

 

 가톨릭 대교대교구 문화융성사업단은 지난 7월부터 경북도내 11곳의 수도원, 공동체, 복지시설 성당 등에서 영혼을 위로하고 마음을 격려할 수 있는 ‘소울스테이(soulstay.or.kr)를 열고 있다. 소울스테이는 불교의 템플스테이와 비슷하다. 경북도와 경북관광공사의 지원으로 식비나 숙박비 정도의 실비만으로 영혼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만 소울스테이는 가톨릭에서 운영하니, 가톨릭적 영성프로그램을 통해 가톨릭적 생명과 사랑에 눈을 뜨고 ‘참자아’와 ‘참하느님’을 체험케하는게 그 목적이다.

 

 울릉도엔 두개의 성당이 있다. 울릉도의 행정관청이 밀집해있는 중심가인 도동에 있는 모교회 도동성당과 반대편 에 있는 천부 성당이다. 이 두 성당의 소울스테이가 조기마감돼 31일까지 2박3일씩 5차례의 프로그램이 모두 끝났다. 도동성당에서는 독도를 다녀오고 도동 인근 전망대 등을 걷고, 천부성당에선 나리분지와 석포 등을 트레킹하는 걷기 치료에 중점을 두었다. 참여자들은 낮엔 천혜의 자연을 걷고 밤엔 미사와 묵상을 하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 두 성당은 첫 소울스테이에 대한 호응이 의외로 크자, 하반기에 더 준비해 내년엔 도동성당의 경우 개별적으로 신청을 받고, 천부성당은 10여명 단위로 봄 가을에 10차례의 소울스테이를 마련해 더 많은 참여자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소울스테이를 이끄는 두 성당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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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성당 내에서 `독도지키는 성모상'에 오르는 손성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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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에 오른, 도동성당 소울스테이 참가자들

 

 도동성당

“무거운 짐진자 모두 나에게 오너라.”

  울릉도 인구 1만여명의 대부분이 모여 사는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전형적인 달동네를 오르면 십자가를 진 예수상이 이 글귀와 함께 맞는다.

 

 1960년 설립된 도동성당은 지난 2010년 50돌을 맞아 말끔히 새단장을 했다. 울릉도는 오징어잡이로 유명한 곳이다. 따라서 도동성당도 천장을 오징어잡이 배 모양을 땄다. 언듯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한다. 천장에 매달린 전등도 실제 오징이배에서 사용되는 전구를 썼다.

 

 성당 내엔 가파른 언덕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급경사에 설치된 88개의 계단을 오르면 도동항과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이곳에 성모상이 서 있다. ‘독도 지키는 성모상’이다.  이 성모상은 날이 맑은 날이면 87.4킬로미터나 떨어진 독도까지 보인다. 도동성당 신자들과 소울스테이 참가자들은 묵주기도로 한계단한계단 오르며 ‘독도 지키는 성모상’에게 다가간다. 기도를 하면서 서서히 오르내리는데 각각 20여분씩 소요된다. 성모상 왼편 숲길엔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숨지기 전까지 고난을 당한 지점등을 상징화한 ‘십자가의 길’ 14처가 배치돼 묵상하도록 했다. 성모상과 함께 밤을 맞으

면 울릉도 앞바다를 훤히 밝히는 오징어 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3년 전 울릉도에 반해 이곳에 자원해 부임한 손성호(59) 주임신부는 생명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거의 매일 성인봉에 오르다시피하며, 야생화를 사진에 담는 그는 신자들에게 수천만년 이어내려온 울릉도의 자연 가치는 몇푼의 이익과 바꿀 수 없는 것이란 점을 새겨주고 있다.

 

 손 신부는 “울릉도는 옛부터 도둑, 공해, 뱀이 없는 삼무(三無)와 향나무, 바람, 미인, 물, 돌이 많은 오다(五多)의 섬으로 인심과 자연이 최고인 평화로운 섬이었지만, 이젠 꼭 그렇지만 않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실제 사동항에 들어설 경비행장 공사가 시작되면 처녀봉의 목이 절개될 위기에 처하는 등 난개발로 몸살을 앓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주민들도 울릉도의 개발을 원해 사목자로서 고뇌가 깊다. 더구나 북한으로부터 동해 어엽권을 획득했던 중국 어선들이 쌍끌이 저인망으로 울릉도 인근까지 오징어잡이를 해서 어장의 씨가 마를 수 있다는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그 무엇보다

도 그와 신자들을 아프게 하는 것은 독도에 대한 일본의 야욕이다. 이 평화롭고 신비롭기만 한 울릉도에도 탐욕과 폭력이 목을 죄어오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손 신부와 신자들도 ‘독도지키는 성모상’과 성인봉에 오르며 평화와 생명을 위해 기도한다. 

 

 성모상이 지켜보는 오징어배 불빛은 마치 불나방처럼 달려가는 개발, 폭력, 탐욕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한밤 트레킹길에서 한 신자가 유하 시인의 <오징어>를 읊는다.

 ‘눈앞의 저빛!/찬란한 저빛!//그러나/저건 죽음이다//의심하라/모오든 광명을’

 

독도 미사-.jpg 독도 방문단-.jpg 

독도에서 미사를 드린 도동성당과 천부성당 신자들

 

천부성당

 도동항에서 차로 한시간쯤 돌아 반대편으로 가면 해안절벽 대풍감을 비롯해 송곳봉, 노인봉, 코끼리 바위 등 많은 비경들을 인근해 안은 천부성당이 있다. 

 

 푸르디푸른 바다와 하얀 성당지붕이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케 한다. 울릉도 북쪽 현포와 천부항 인근은 인구 1500명에 불과하다. 천부성당도 한때 공소(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성당)가 됐을만큼 신자수도 30~40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래뵈도 이 마을은 왜관베네딕도수도원 박현동 아빠스(수도원장)와 여러명의 수도자들을 배출한 곳이다. 

 

 천부성당은 2년전에 온 나기정 주임신부가 오면서 영성센터로 거듭 나고 있다. 나 신부는 내년 50돌을 앞두고 본당 건물 신축보다 시간과 비용이 훨씬 더 드는 리모델링을 선택했다. 성당은 해풍에 삭을대로 삭아 벽체 페인트가 벗겨져 너덜너덜하다. 그런데도 나 신부는 성당을 허물지않고 리모델링을 택했다. 이 성당은 왜관베네딕도수도원에 살던 알빈 신부의 작품이고, 50년 넘은 건물이 남아있지않은 울릉도에서 상징성과 역사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가치를 위해 ‘빨리빨리’를 포기한 것이다.

 

 성당 옆과 뒤엔 교육관과 영성센터 2개동을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성당 앞에 짓는 교육관은 천부성당을 찾는 신부나 수녀, 수도사들의 기도실과 숙박시설을 갖춘다. 성당 뒤 언덕에 새로 450평을 구입해 짓는 영성센터는 1층에 주방과 식당을, 2층에는 평신도나 일반인들의 기도실과 숙박시설을 배치한다. 영성센터는 3인실이 3개, 5인실이 6개여서 4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각 방마다, 바다나 주변의 산이 시야에 들어오도록 설계됐다. 특히 식당은 3면이 창이어서 동해 바다와 코끼리바위가 들어온다. 

 

나기종 신부-.jpg 

천부성당 나기정 신부

 

나리분지-.jpg

 현포에서 가까운 거리에 바다가 보이지않게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지형인 나리분지

 

영성센터 신축-.jpg

 천부리 맨왼쪽이 영성센터 신축 현장

 

 

 나 신부는 신축 건물 옥상에 태양열판을 설치해 태양광을 통해 전기를 자체 조달하고, 쌀뜨물발효액을 사용해 마을 전체 하수구까지 정화할 수 있는 오폐수 정화를 꾀하고 있다. 

 

 나 신부는 “어렵게 시작했는데 의외로 전국에서 많은 신자들이 호응을 해줘 오는 10월 영성센터와 교육관 완공을 앞두고 있다”고 감개무량해했다. 천부성당에선 영성센터 건립을 위해 1백만원 이상 도운 기부자에겐 가족들과 함께 숙박하며 쉴 수 있는 혜택을 줄 예정이다. 머지않아 영성센터와 교육관에서 수도자와 일반인들이 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인근 나리분지에서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명이와 부지갱이 등의 나물비빔밥을 먹고 기도를 할 수 있는 센터가 탄생하는 것이다. 나 신부는 “내년엔 새 영성센터와 자연 속에서 영혼이 충분히 힐링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손짓했다. 

 

 울릉도·독도/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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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조희연을 구한 말, 말, 말

 

[해설]항소심 재판부, '허위사실 공표' 인정하고도 선고유예 판결한 까닭은?

15.09.04 20:30l최종 업데이트 15.09.05 00:42l

 

 

말 그대로 '기사회생(起死回生)'이었다. 

4일 서울고등법원 형사6부(부장판사 김상환)는 지난해 교육감 선거 때, 상대편 고승덕 후보 관련 허위사실을 퍼뜨렸다는 혐의를 받아온 조희연 교육감에게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250만 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재판부는 형의 선고를 유예했다. 유죄이지만, 범행 동기 등을 볼 때 2년간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없던 일로 하겠다는 취지였다. 이 판결이 확정되면 조 교육감은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다.

조 교육감은 1심(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심규홍)에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고 교육감 직을 잃을 위기에 처해있었다. 1심 재판부는 그가 2014년 5월 25일 국회에서 개최한 첫 기자회견과 5월 26~27일 배포한 보도자료, 라디오 인터뷰에서 '고승덕 후보가 미국 영주권을 보유했다'는 허위사실을 퍼뜨렸다고 판단했다. 전체 내용을 의견 표명으로 볼 수 없다는 이유였다.

항소심에 들어가자 조 교육감은 전략을 바꿨다. 변호인단은 그의 발언이 사실 공표냐 의견 표명이냐를 따지기 전에, 이 가운데 무엇이 거짓이며, 어디까지가 후보 검증을 위한 의견 제시로 봐야하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새로운 주장이 나온 만큼 1심과 다른 각도에서 이 사건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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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고유예' 판결 받은 조희연 교육감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고승덕 변호사의 미국 영주권 의혹을 제기해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선고유예 판결을 받은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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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말] "고승덕 후보는 의혹을 사고 있다"

조 교육감은 문제의 기자회견과 보도자료, 인터뷰 내용에 '고승덕 후보가 미 영주권을 보유했다'고 적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자신은 최경영 <뉴스타파> 기자가 트위터에 쓴 글을 보고 '영주권 보유 의혹이 있다'고 알렸을 뿐이라는 얘기였다

실제로 국회 기자회견에서 조 교육감은 "고 후보의 두 자녀가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고,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본인도 영주권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만약 이 제보가 사실이라면 고 후보는 유권자를 우롱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 마디 더 남겼다. 

"고 후보는 그 자신이 미국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의혹이 있다'는 조 교육감의 발언을 그가 '고 후보가 영주권을 보유했다'를 암시한 것으로 인정한다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며 이 대목은 있는 그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항소심에서 검찰과 변호인이 각각 감정을 맡긴 언어학자 세 명 모두 조 교육감의 발언과 글을 '의혹을 제기하고 해명을 요구하는 것'으로 본 데에도 주목했다. 결국 재판부는 첫 번째 공소사실, 국회 기자회견은 허위사실 공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두 번째 말] "거짓 의혹임이 입증되면 사과하겠다"

하지만 두 번째 공소사실, 5월 26~27일 보도자료와 라디오 인터뷰는 1심과 똑같이 유죄 판결이 나왔다. 재판부는 고 후보가 해명한 뒤에도, 조 교육감이 "고 후보가 2012년 3월경 공천에 탈락한 뒤 자신은 영주권이 있어서 미국에 가면 된다고 말했다는 다수의 증언이 있다"고 한 것은 의혹 제기 수준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또 여기에는 경쟁자인 고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이 있다고 봤다. 

그럼에도 재판부는 조 교육감이 '여지'를 남겼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두 번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만일 (고 후보가) 아주 객관적인 자료로 입증한다면 저도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조 교육감이 이 발언으로 고 후보의 영주권 보유 의혹이 여전히 확정적인 사실은 아니며 상대방이 반박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판단했다. 조 교육감이 다소 표현을 과장하긴 했지만, '의혹 = 참'이라고 단정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세 번째 말] "잘못했다면 유권자들이 마이너스 줄 것"

재판부는 이 사건이 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조 교육감은 기자회견 등에서 자신의 의혹 제기는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또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제가 잘못된 문제 제기를 했다는 것 때문에 유권자들이 저에게 마이너스를 주지 않겠냐"고 했다.

최종적으로 재판부는 '악의는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 제3자가 의혹을 제기하면서 조 교육감이 최초 기자회견을 열었고 ▲ 이 기자회견은 유권자들의 판단을 구하기 위해 후보자끼리 서로 공방을 벌인 것이며 ▲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하는 5월 26~27일 보도자료와 라디오 인터뷰도 같은 의도에서 나왔기 때문이었다.

김상환 부장판사는 "형사적 책임 범위를 정할 때에는 범행의 실질적 의미를 엄밀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피고인의 행위를 상대 후보자에 대한 무분별한 의혹 제기 내지 일방적인 흑색선전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적극 오도하려는 것이라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의 행위는 공직선거법 위반 중 비난 가능성이 낮은 수준이며 이 일이 선거 결과에 직접적이거나 의미 있는 영향을 끼쳤다고 볼 만한 객관적 자료도 없다"고 했다. 

오후 3시 15분, 김 부장판사는 "이러한 모든 사정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며 주문을 낭독했다.

"원심 판결을 파기한다. 피고인에 대한 형의 선고를 유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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