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과학이란 말을 함부로 붙이지 말라

요즈음 정부 일각에서는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출을 두고 과학적으로 안전이 보장된 것이기에 정당하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나 자신 과학자의 한 사람으로 이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기에 한마디 하려 한다.

인류는 이미 오염물질을 바다에 버려서는 안 된다는 국제협약에 합의하고 이를 준수해오고 있다. 이는 오염물질을 바다에 버리면 바다가 오염되고 바다가 오염되면 인류뿐 아니라 지구 생명 전체가 위협받는다는 과학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에 따르면 오염물질을 비록 미소한 양이라 하더라도 바다에 버리는 것이 유해하다는 것이 과학적 사실이지 “이를 바다에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 과학적 사실이 아니다. 이는 과학적 사실을 전도시키는 것이며, 오히려 이것이 유해하다고 주장하는 쪽을 “비과학적”이라고 매도하는 극단적인 궤변에 해당한다.

오염된 화학물질 한 통을 적당히 희석시킨 후 이것을 바다에 방류하고 주변의 바닷물 샘플을 떠다 분석해보니 별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이것을 버려도 된다고 하는 주장과 같다. 국제협약이 금지하는 것은 바로 그러한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바다는 넓은 곳이기에 설혹 한 트럭을 버린다하더라도 당장에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러한 행위를 허용할 경우 언젠가는 오염될 것이며 오염되고 나면 되돌릴 수 없는 재앙이 되기에 그러한 행위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죄를 해도 부족한 범법자가 나서서 이를 방어하려는 사람을 향해 과학의 이름을 빌어 매도하는 것이야 말로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

오늘의 물질문명이 지닌 부산물로 인해 설혹 우리가 최선을 다해 방어하려해도 우리의 바다는 불가피하게 오염되고 있다. 그렇기에 만일 가능하다면 이미 방류된 오염물질이라도 이를 거두어들여 따로 처리해야 할 마당에, 아직 바다 속에 들어가지 않은 오염물질을 고의로 바다에 집어넣는 것은 지구의 생명을 죽이려하는 극도의 범법행위에 해당한다.

장회익 교수는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30여 년간 서울대학교 물리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고, 현재는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물리학 교육과 연구 이외에 과학이론의 구조와 성격, 생명의 이해, 동서학문의 비교연구, 통합학문의 가능성 등에 관심을 가져왔다. 저서로는 『과학과 메타과학』, 『삶과 온생명』, 『물질, 생명, 인간』, 『생명을 어떻게 이해할까?』, 『공부 이야기』,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 등이 있고, 지금은 충남 아산에 거주하며 자유로운 사색을 통해 통합적 학문의 모습을 그려보고 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민주당 대선공작 증거”...정작 법안발의 이유 따로 있었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7일 예고하고 8일 기자회견 한 ‘민주당 대선공작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 ⓒ민중의소리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8일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구을) 등 30여명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선거 5개월 전에 장 최고위원 자신이 보기에 “허위 인터뷰”인 뉴스타파 기사를 퍼뜨려도 가벼운 처벌을 받을 수 있게 공직선거법을 개정하려고 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장 최고위원은 이수진 의원 등 30여명이 2021년 10월 8일 발의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안이 대장동 핵심 인물 김만배 씨 등과 민주당이 내통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주장을 꺼냈다.

이수진 의원은, 휴대전화 문자로 장 최고위원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자 “황당무계한 소설을 썼군요”라고 일축했다.

 

 

 

맥락 없는 “대선공작 면죄부 법안” 주장
선거법개정안 발의 이유 “이규민 전 의원”
뉴스타파 인터뷰 핵심, 이전에 보도된 내용


장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내일 오후 2시 김만배의 대선 조작 가짜뉴스가 이재명의 민주당과 내통했다는 증거를 공개한다. 국회 기자회견을 기다려 달라”며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리고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예정된 시간에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김만배-신학림 조작 인터뷰로 시작된 대선공작 게이트에 민주당 국회의원들 다수가 조직적으로 가담한 내용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민주당이 ‘대선공작 면죄부 법안’을 만들어 가짜뉴스로 대선을 뒤흔들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수진 민주당 의원과 30여명의 민주당 의원은 2021년 10월 8일 공직선거법 제250조의 내용을 개정하는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 안은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의 처벌 규정’에서 벌금 하한액 ‘최소 500만원’을 없애는 대신, 벌금 상한액을 3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상향 조정하자는 내용이다.

 

 

 

이수진 의원 등이 2021년 10월에 발의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 ⓒ국회 의안정보시스템

선출직 공직자들은 100만원의 벌금형만으로도 그 자격을 상실하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다. 문제는 ‘낙선을 목적으로 한 허위사실 유포’의 경우 처벌 규정이 최소 500만원이라서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경미한 일에도 당선무효형 선고가 내려진다는 점이다. 실제, 이규민 전 의원은 선거공보물에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를 혼동 기재한 사실로 인해 2021년 9월 30일 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 이수진 의원에 따르면, 해당 법안을 발의하게 된 이유도 이규민 전 의원 사례 때문이었다.

이 안은 법 개정으로 이어지지도 않았다. 지금도 공직선거법 제250조 2항의 처벌 규정은 ‘500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장예찬 최고위원은 이를 두고 “하한선을 삭제해 의원직 상실 우려 없이 마음껏 가짜뉴스를 퍼트리겠다는 것”이라며 “김만배와 신학림이 조작한 인터뷰를 활용하기 위해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법안까지 발의하며 판을 깔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스타파 보도를 공유한 민주당 의원들이 누구인지, 해당 의원들이 뉴스타파 보도를 몇 번 인용했는지 일일이 열거했다.

뉴스타파가 2022년 3월 6일 보도한 ‘김만배·신학림의 대화’는 2021년 9월 15일 이루어진 일이다. 그리고 민주당 의원들이 해당 법안을 발의한 날은 2021년 10월 8일이다. 당시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을 치를 때다. 윤 대통령은 그해 11월 5일에서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장예찬 최고위원의 주장대로라면, 김만배·신학림 그리고 민주당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결과를 예측하고 두 달 전에 “조작 인터뷰”를 진행한 뒤, 대선후보 선출 한 달 전에 법안도 발의하여 법을 바꾸려고 했는데, 절대다수 의석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다는 뜻이 된다.

 

 

 

뉴스타파가 2022년 3월 6일 보도한 김만배 씨의 대화 녹취. ⓒ'뉴스타파' 캡쳐

또한 이 같은 장예찬 최고위원의 주장이 성립하려면 논란의 ‘김만배·신학림의 대화’ 내용이 허구여야 하는데, 극히 일부 세부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는 것을 제외하고 전반적인 내용은 뉴스타파 이전에 보도된 내용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2021년 10월 7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2011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수사할 당시 부실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가 김만배 씨를 통해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소개받아 변호사로 선임했다. 그리고 덕분인지 조우형 씨는 당시 수사에서 입건되지 않았다. 당시 대검 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주임검사는 중수2과장인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몇 년 뒤인 2015년 조우형 씨는 다시 수사선상에 올라 기소된 뒤 실형을 선고받았다. (▶ 경향신문 단독보도 – 김만배-박영수,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대장동 인연’..주임검사가 윤석열)

조우형 씨가 검찰에 갔다가 ‘그냥 커피만 얻어먹고 나왔다’는 취지의 세부내용을 제외하고, 조우형 씨가 범죄혐의가 있음에도 그 당시에는 입건되지 않았다가 뒤늦게 입건된 후 실형을 선고받은 점은 사실로 보인다. 이 부분이 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의 김만배 육성 보도의 핵심이기도 하다. (▶ 뉴스타파 - ‘김만배-신학림 72분 대화’ 음성파일 전체 공개)

한편, 이수진 의원은 이날 오후에 입장문 냈다.

이 의원은, 2021년 10월 8일 발의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두고 “대선공작 면죄부 법안”이라는 장예찬 최고위원 주장에 대해 “법안 발의 시점이라는 극히 허술한 연결고리로, 소설쓰기식 정치공작을 벌이는 국민의힘은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규민 전 의원 사례를 설명하며 “본 법안 발의 시점은 당시로부터 1년가량이 남았던 대선이 아니라, 법안 발의 직전의 이규민 전 의원의 당선 무효 선고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혁신을 표방하며 최고위원 완장을 단 청년정치인이 다른 누구보다 앞장서서 사실을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황당무계한 소설같은 주장만을 일삼는 집권여당 현실에 가슴 아플 따름”이라고 탄식했다.
 

“ 이승훈 기자 ” 응원하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북, 전술핵공격잠수함 동해 해군부대 배치..기존 중형 잠수함에 전술핵 탑재

김정은 '핵무기 장비하면 곧 핵잠수함'..'핵추진 잠수함도 계속 개발'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3.09.08 10:48
  •  
  •  수정 2023.09.08 13:02
  •  
  •  댓글 1
 
 
 
 
북한이 지난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가한 가운데 '봉대조선소'에서 첫 개발한 전술핵탑재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건조식을 진행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이 지난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가한 가운데 '봉대조선소'에서 첫 개발한 전술핵탑재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건조식을 진행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이 전술핵을 탑재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을 진수해 해군 동해함대 일선부대에 배치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6일 새로 건조한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에 참가하고 이튿날 시험항해에 나선 잠수함에 탑승하는 등 성과를 과시하고 전술핵 탑재 수중 및 수상함선을 해군에 계속 배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이 8일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리병철·박정천 원수와 김덕훈 내각총리, 김명식 해군대장 등 당·정·군 지도간부들, 해군 동해함대 지휘관과 해병들, 봉대조선소의 노동자, 과학자, 기술자들과 함께 잠수함 진수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리병철 원수가 '김군옥영웅'호로 명명된 첫 전술핵공격잠수함 제 841호를 해군에 이관한다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명령을 전달하고 김 위원장이 잠수함의 이관증서를 해군 동해함대 관하 해당 수정함전대에 수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진수식 축하연설에서 '제841호 《김군옥영웅》함은 우리 해군무력의 핵심적인 수중공격수단의 하나'이며, '선진해양강국건설대업의 첫 산아'라고 평가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진수식 축하연설에서 '제841호 《김군옥영웅》함은 우리 해군무력의 핵심적인 수중공격수단의 하나'이며, '선진해양강국건설대업의 첫 산아'라고 평가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은 진수식 축하연설에서 "오늘 진수하게 되는 제841호 《김군옥영웅》함은 우리 해군무력의 핵심적인 수중공격수단의 하나로서 자기의 전투적사명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당과 그의 혁명공업전사들이 숭고한 리상과 무비의 창조투쟁으로 출산한 선진해양강국건설대업의 첫 산아"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당중앙은 해군무력강화의 새로운 전성기를 실질적으로 담보하기 위하여 우리 함선공업의 가일층 도약을 결심하였으며 함선공업의 중흥은 더는 물러설 길이 없고 반드시 실현시켜야 할 최중대과제"라고 하면서 "앞으로도 련속적으로 수중 및 수상전력의 현대성을 계속 제고해나가며 우리 해군의 핵무장화를 계속 추진해나갈 전략전술적구상을 천명하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7일 전술핵공격잠수함을 인도받은 해군 동해함대의 영접의식을 받으며 시험항해를 위해 출항준비를 하고 있는 '김군옥영웅'함을 돌아보면서 함의 무장체계와 잠항작전능력을 파악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해군의 핵무장화는 더는 미룰수도, 늦출수도 없는 절박한 시대적과제로, 혁명무력건설의 중핵적요구로 나선다"고 하면서 "전술핵을 탑재한 수중 및 수상함선들을 해군에 인도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여 우리 해군이 자기의 전략적임무를 원만히 수행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전술핵공격잠수함 제 841호 '김군옥영웅'호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첫 전술핵공격잠수함 제 841호 '김군옥영웅'호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이 영접의식을 받으며 출항준비를 하고 있는 김군옥영웅함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이 영접의식을 받으며 출항준비를 하고 있는 김군옥영웅함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경질이 예상됐던 김덕훈 내각총리는 진수식 참가자 명단으로도 공개가 되었고 김 위원장의 옆에서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도 보여 현직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와 최선희 외무상이 잠수함에 탑승했으며, 최선희 외무상이 함체에 샴페인을 깨뜨리는 축하의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이날 공개된 사진으로  최선희 외무상이 함체에 샴페인을 깨뜨리는 축하의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른쪽 검은 상의의  여성은 현송월 당 부부장으로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 왼쪽 서 있는 짙은 군복 차림이 박정천 원수. 상의 왼쪽에 군정지도부장
김 위원장 왼쪽 서 있는 짙은 군복 차림이 박정천 원수. 상의 왼쪽에 군정지도부장이라는 명찰이 식별된 것으로 통일부는 확인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이날 [노동신문]은 1~6면에 47장의 사진과 함께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 기사를 실었으며, 이중 5~6면은 김 위원장의 축하연설 전문을 게재했다.

김 위원장은 축하연설에서 제841호 '김군옥영웅'함이 지난 해군절에 언급한 '기존 해군 중형잠수함을 공격형으로 개조한 전술핵잠수함의 표준형'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의 발전전망적인 핵잠수함 건조계획과는 별도로 기존의 중형잠수함들도 모두 이렇게 현대전에서 마땅히 중대한 역할을 놀수 있는 전술핵을 탑재하는 공격형잠수함들로 개조하려는 구상은 우리당 제8차대회가 밝힌 해군무력강화로선의 일환으로서 《저비용첨단화전략》"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1년 1월 8차당대회에서 국방공업발전을 위한 전략적 과업으로 제시한 △핵무기의 소형화와 전술무기화의 촉진 △초대형 핵탄두의 생산 △1만 5,000㎞ 사정권 안의 타격명중률 제고 △극초음속 활공 비행전투부의 개발도입 △수중 및 지상 고체발동기 대륙간탄도로켓의 개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의 보유 △군사정찰위성의 운영 △500㎞ 전방종심까지 가능한 무인정찰기의 개발 과제 중 하나인 핵잠수함 건조와는 다른 흐름에서 진행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즉, '핵잠수함' 개발은 그것대로 계속 진행하되, 기존 중형 잠수함들을 전술핵을 탑재한 공격형 잠수함으로 개조하는 '저비용 첨단화 전략'을 병행하여 계속 배치해 나가겠다는 것.

이에 따라 "제841호함의 건조에서 얻은 귀중한 경험과 기술에 토대하여 모든 중형잠수함들을 공격형으로 전환시키는 공정을 급속히 추진함으로써 그야말로 일거에 기존잠수함들의 핵잠수함화를 실현하여야 할 것"이며, "이와 함께 핵추진잠수함 건조에도 더 큰 박차를 가하여...세계적인 해양강국의 군종집단으로 강화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연안방어와 해상경계근무, 해상공격작전수행에 필요한 여러 종의 각이한 현대적 함정들을 계획적으로 '무어'(여러개를 한데 붙이거나 이어서 어떤 물건을 만들다) 해군에 속속 취역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의 이름을 '김군옥영웅'함으로 명명한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김군옥은 1950년 7월 2일 주문진에서 미군 중순양함 '볼티모어'호를 격침시키고 경순양함을 격퇴한 제2어뢰정대 어뢰정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북의 '첫 공화국영웅'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기존의 잠수함들을 다 이 잠수함과 같이 무장체계와 잠항작전능력을 갱신하고 최대로 향상시켜 전망적인 국가해군무력구축에서 중대한 일익을 담당하게 하자고 한다"고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계속 발전시켜나가겠다는 계획을 명확히 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은 "우리는 기존의 잠수함들을 다 이 잠수함과 같이 무장체계와 잠항작전능력을 갱신하고 최대로 향상시켜 전망적인 국가해군무력구축에서 중대한 일익을 담당하게 하자고 한다"고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계속 발전시켜나가겠다는 계획을 명확히 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은 "우리는 기존의 잠수함들을 다 이 잠수함과 같이 무장체계와 잠항작전능력을 갱신하고 최대로 향상시켜 전망적인 국가해군무력구축에서 중대한 일익을 담당하게 하자고 한다"고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계속 발전시켜나가겠다는 계획을 명확히 했다. 

잠수함의 공격능력에 대해서는 '각이한 위력의 핵투발수단들을 다량탑재하고 임의의 수중에서 적대국가들을 선제 및 보복타격할수 있는 위협적인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저런 잠수함들이 신형잠수함들과 어깨나란히 우리 령해의 곳곳에 진을 치고 아름답고 풍요한 우리의 바다를 억척으로 지키며 정예의 핵수중함대들이 적들의 침략함대들을 구축하게 될 것을 그려만 보아도 정말로 통쾌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해군무력을 급속히 발전시켜야 하는 것은 "세 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 국가의 지정학적 특수성과 빠르게 진화되고있는 세계적인 함선발전추세로 보나 최근 적들의 침략적기도와 군사행동성격으로 보나 더는 미룰수 없는 국가방위의 최우선중대사"라고 하면서 "확언하건대 앞으로 5년, 10년어간에 해군이 변하는 시대를 만들어야만 다른 군종이 결코 대신할 수 없는 절대적인 사명을 감당해낼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해군의 사명이 철저히 영해방위에만 국한되어 소형잠수함 건조에 주력했지만 "이제는 우리 해군이 얼마나 빨리 핵무장을 갖추는가, 다시말해서 위력적인 핵잠수함을 취역하는 것이 오늘인가 래일인가에 따라 우리 국가의 해상자위권이 제대로 행사되는가 유명무실해지는가, 령토완정과 평화가 보장되는가 못되는가 하는 운명적인 국사가 좌우되게 되였다"는 것.

그 첫번째 선택이 현존 중형잠수함의 탑재무장체계를 바꾸어 '우리 식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갖추는 것이라며, "핵무기를 장비하면 그것이 곧 핵잠수함이라는 것이 나의 견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신형잠수함들 특히 핵추진잠수함과 함께 기존의 중형잠수함들도 발전된 동력체계를 도입하고 전반적인 잠항작전능력을 향상시켜 이렇게 전투서렬에 세울 것'을 이미 4년전에 지시하고 2년전에 계획을 승인했다는 사실도 언급하고는 '봉대잠수함공장' 노동자들이 이를 정해진 시일내에 훌륭하게 실현했다며 '당의 군사전략사상과 기도를 실천으로 옹위한 공적은 실로 거대하다'고 치하했다.

미국과 한국을 향해서는 "오늘의 진수식은 우리가 신형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하는데 못지 않게 우리의 적수들에게 부담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적들이 우리가 잠수함발사탄도미싸일시험발사를 할 때마다 잠수함의 능력을 '꺼들며'(거들거나 들고 나오며) 별의별 악담으로 폄훼하면서 안보불안을 불식시켜보려 했고 그 무슨 불법이라는 감투를 씌워 우리 해군의 핵무장화를 막아보려고 발악적으로 책동했던 것은 우리와의 대결에서 가장 첨예하고도 결정적인 전장으로 되고있는 바다에서 저들의 군사기술적우세를 어떻게 하나 유지해보려는 목적에서였다"며, "그런데 지금 그토록 바라지 않았고 제일 두려워했던 현실에 직면하면서 얼마나 심기가 불편하겠나"하는 것이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김만배 허위 인터뷰'는 검찰의 프레임이다

[取중眞담] '허위'로 확정되지도 않았고, '인터뷰'도 아니다

23.09.08 20:04l최종 업데이트 23.09.08 20:04l
[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들이 취재과정에서 겪은 후일담이나 비화, 에피소드 등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돌아가면서 쓰는 코너입니다[편집자말]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모습.
▲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모습.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1보] 검찰, '김만배 허위 인터뷰' 전 언론노조위원장 압수수색

9월 첫날 뜬 '검찰발 속보'. '김만배 허위 인터뷰가 뭐지?' 기사를 검색해보니 '김만배 허위 인터뷰'는 2년 전 <뉴스타파>에서 보도한 '김만배-신학림 대화록'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신학림 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이 이 허위인터뷰를 해주는 대가로 대장동 사업가 김만배씨로부터 1억6500만 원을 받아 검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는 것이 '검찰발 기사'의 요지였다.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는 김만배씨가 2021년 9월 신학림 위원을 만난 자리에서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관련 기사 : [김만배 음성파일]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

검찰이 지난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사건을 수사할 당시 김만배씨가 대장동사업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에게 주임검사였던 윤석열 대검 중수2과장과 친한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해줬고, 윤석열 수사팀이 조우형씨를 봐줘서 조씨가 형사처벌을 피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봐주기 수사 의혹은 윤석열 수사팀이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했더라면 김만배씨 등이 대장동사업에서 막대한 이익을 취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비판 논리로 이어졌다.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자들은 "왜 9월에 나눈 대화를 대선 3일 전에서야 공개하느냐? 좀 더 일찍 공개했으면 대선결과가 달라졌을 것 아니냐?"라고 <뉴스타파>의 뒤늦은 보도에 아쉬움과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런데 관련보도가 나온 지 1년 반이 지나서 검찰은 '허위 인터뷰'라며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나섰다. 심지어 서울중앙지검은 김만배-신학림 대화록 보도를 "대선개입 여론조작사건"으로 규정하고 특수부 검사 10여 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까지 구성했다(7일). '대장동 50억 클럽' 수사 때도 꾸리지 않던 특별수사팀이다.

검찰정권에서는 검찰과 정권은 한몸이다. 검찰이 움직이자 여당과 대통령실, 방송통신위원회, 서울시 등이 나서서 기자 7명 고발, "대선공작" 규정, '인터넷 언론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입법, 발행 정지-등록 취소 검토 등 일제히 '비판언론 죽이기'에 나섰다. 이를 통해 과거의 정치검찰이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검찰정치'로 진화하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다. 

그렇다면 김만배-신학림 대화록 보도는 왜 1년 반이 지난 지금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다)'했을까? 
    
지지부진한 이재명 수사 속에서 나온 '뉴스타파 죽이기'
 
큰사진보기서울 중구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사옥.
▲  서울 중구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사옥.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먼저 지지부진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검찰수사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는 2022년 8월 이 대표가 취임한 직후부터 시작됐다. 대표에 당선된 지 나흘 만에 대장동개발사업 특혜 의혹, 백현동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허위로 발언했다는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소환조사를 통보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 대표에게 첫 소환조사를 통보한 날이 최근 검찰이 김만배-신학림 대화록 보도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선 날과 같은 '9월 1일'이다. 

이후에도 검찰은 이재명 대표와 관련해 '성남FC 후원금 의혹' '대장동개발사업 특혜 의혹' '위례신도시개발사업 특혜 의혹' '백현동개발사업 특혜 의혹'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등 수사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한 차례, 대장동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두 차례, 백현동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한 차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으로 한 차례 등 총 다섯 차례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대장동개발사업 특혜 의혹, 위례신도시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서는 구속영장까지 청구했지만 국회의 체포동의안 부결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대선에서 진 제1야당의 대표가 이렇게 '오랫동안 전방위적으로' 검찰수사를 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렇게 수사했으면 가르마를 타도 몇 개는 탔어야 한다. '가르마를 타다'는 '사건을 명확하고 정확하게 처리한다'는 뜻의 은어다. 하지만 검찰수사는 지지부진했다. 대표로 취임한 직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2022년 9월 8일)한 데 이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대장동개발사업 특혜 의혹, 위례신도시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묶어서 불구속기소(3월 22일)한 것이 성과라면 성과다. 이 대표의 핵심 혐의였던 '천하동인 1호 지분 관련 249억 약정 의혹'은 공소장에도 올리지 못했다. 

제1야당 대표를 대상으로 한 검찰수사가 지지부진하면서 검찰로서는 눈을 돌릴(사실은 '면피할') '새로운 표적'이 필요했고, 그것이 <뉴스타파>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여당과 대통령실, 검찰 등이 한 목소리로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대화록 보도를 '대선개입'이자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하는데 검찰이야말로 '총선개입' 성격이 짙은 '정치적 수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이해하기 어려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성명'을 통해 "대선공작"이라고 수사가이드라인을 제시하자(5일) 이틀 뒤 검찰이 신속하게 "대선개입 여론조작" 특별수사팀을 구성하지 않았나? 

또 한 가지는 '보복성 수사' 가능성이다. <뉴스타파>는 지난 대선 때 김건희 여사의 아킬레스건인 '도이치모터스주가조작사건'을 파헤쳤고(심인보 기자 등), 대선이 끝난 후에는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 전문을 입수해 주요 언론들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대장동 의혹을 집요하게 보도했다(봉지욱 기자 등).

대선 시기에는 <윤석열과 검찰개혁>(한상진·조성식·심인보·최윤원)이라는 최초의 윤석열 후보 검증서도 출간했다(2021년 7월). 저자들은 서문에서 "이 책은 검찰권력 비판서이자 검찰총장 출신 대선후보 윤석열에 대한 검증서"라며 "검찰조직의 기득권을 지키고 '검찰 패밀리'를 보호하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그와 검찰권력, 검찰개혁의 문제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그의 운명이다"라고 썼다. 

유력 대선후보에 대한 검증은 언론이 기본적인 역할이자 임무다. 김만배-신학림 대화록 보도도 그러한 검증보도의 연장선상에 나왔다. 그런데 그 성실하고도 집요한 검증의 대가는 "발행 정지·등록 취소"(서울시)는 물론이고, "사형에 처할 반역죄"(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라는 표현까지 나오는 현재의 광풍(狂風)이다. 이러니 '비판언론 죽이기'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15~20년 만"에 만났는데 '허위 인터뷰' 가능할까?
 
큰사진보기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언론들은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대화록 보도를 '김만배 허위 인터뷰'라고 쓰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명백하게 '검찰의 프레임'이다. 검찰이 짠 프레임을 언론이 아무런 고민없이 갖다쓰고 있는 것이다. 

먼저 이것은 '인터뷰'가 아니다. 2021년 9월 15일 판교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언론계 선후배의 대화를 선배인 신학림 전 위원이 몰래 녹음한 것뿐이다. 지난 7일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된 김만배씨도 "사적인 대화를 녹음하는지도 몰랐다"라며 "그거(녹취)는 신 선배가 저한테 사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한국일보> 계열사인 영자지 <코리아타임즈>(신학림)와 <일간스포츠>(김만배)에 근무하면서 친한 선후배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날 김만배씨가 신 전 위원에게 "내가 형 찾으려고 한국일보 사람들한테 다 물어봤다"라고 말한 대목도 두 사람의 관계를 충분히 짐작케한다. 

검찰이 김만배-신학림 대화록 보도를 '김만배 허위 인터뷰'으로 프레이밍(framing)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위원이 대선결과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의도성') 사전에 기획해서('기획성') 허위 인터뷰를 했다는 논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대선개입을 위한 정치공작'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허위 인터뷰'라는 자극적 프레임을 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김만배-신학림 대화록이 '인터뷰'가 아니라는 것은 지난 7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72분 음성파일이 잘 뒷받침해준다. 72분 동안 진행된 대화의 상당부분은 김만배씨가 '대장동 사업을 잘 모르는 선배'에게 그동안의 대장동사업 경과를 상세하게 설명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사업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부산저축은행불법대출사건 봐주기 수사 의혹이 언급됐을 뿐이다. 

특히 "15년~20년만"(김만배씨)에 만난 두 사람이 갑자기 '의도성'과 '기획성'을 가지고 허위인터뷰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언론개혁시민연대도 지난 6일 논평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검찰이 김만배와 신학림 전 위원의 만남을 '인터뷰'로 지칭한 것부터 의도성이 짙다. 당시 신학림 전 위원은 뉴스타파에 적을 두고 있었으나, 취재하거나 기사를 작성하는 위치가 아니었다. 애초 인터뷰 자리가 아니었다는 의미다. 뉴스타파 또한 보도 당시 둘의 만남이 사적인 만남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검찰은 왜 '사적 대화'를 '인터뷰'라고 규정했을까. '대선을 앞두고 둘이 공모해 허위의 내용을 보도했다'는 기획성과 의도성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일 거다. 이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매체들이 쉽게 '허위 인터뷰'라고 하는 건 그래서 문제다."

 
큰사진보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9월 8일 오전 '대장동 일당'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9월 8일 오전 '대장동 일당'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또한 김만배-신학림 대화록에 나오는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사건 대출 브로커 봐주기 수사 의혹'은 '허위'로 확인되거나 확정된 적이 없다. 부산저축은행은 지난 2009년 대장동 사업자들에게 1155억 원을 대출해줬는데, 이것은 신용한도를 한참 초과한 불법대출이었다.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2과장이 주임검사로서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사건을 수사했는데 부산저축은행 회장과 부회장은 모두 구속기소됐다. 하지만 대장동사업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는 계좌 추적과 두 차례 소환조사에도 불구하고 처벌받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2015년 수원지검이 재수사를 벌여 불법대출 알선수재로 조우형씨를 기소했고,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됐다. 

그렇다면 왜 윤석열 수사팀은 4년 뒤엔 사법처리된 조우형씨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을까? 여기에는 '김만배-조우형-박영수-윤석열'로 이어지는 '법조이권카르텔'이 작동했을 수 있다. '봐주기 수사 의혹'이 들끓자 검찰은 결국 2021년 11월 중순부터 조우형씨를 소환하는 등 다시 수사에 착수했다. 그런 상황에서 '봐주기 수사 의혹'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는 김만배-신학림 대화록 보도를 '허위 인터뷰'라며 특별수사팀을 구성한 것은 앞뒤가 안맞는다.    

'허위'로 확정되지도 않았고, '인터뷰'도 아니라는 점에서 언론은 '김만배 허위 인터뷰'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 것이 맞다.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사건 봐주기 수사 의혹은 언론의 검증이 더 필요하고, 내년 초 출범할 대장동특검에서도 반드시 다뤄져야 하는 문제다.

그런 점에서 여권으로서는 대장동특검에서 수사할 '윤석열의 부산저축은행 봐주기 수사 의혹'을 세탁할 필요성이 있었을 수 있다. 그 의혹을 세탁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이 '허위 인터뷰' 프레임을 통한 '뉴스타파 죽이기'라고, 나는 생각한다. 
 
리모델링 공사가 끝난 대통령실 청사 정현관 내부. 2023.5.10
▲  리모델링 공사가 끝난 대통령실 청사 정현관 내부. 2023.5.10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태그:#김만배#뉴스타파#신학림#윤석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새날TV] [선관위 특집 3회] 미분류표 197만표의 행방

[새날TV] [선관위 특집 3회] 미분류표 197만표의 행방
 
대선 무효소송 변론기일 잡혔다! (신상철)
 
편집국  | 등록:2023-09-07 15:24:39 | 최종:2023-09-07 15:39:0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https://www.youtube.com/watch?v=4x5Vs0MATAU

[선관위 특집 3회] 미분류표 197만표의 행방, 대선 무효소송 변론기일 잡혔다! (신상철)

 

https://www.youtube.com/watch?v=1nt6rsNIqg0

[충격 실화] 지난 대선 미분류표 미스테리 #이재명 #윤석열 (신상철 진실의길 대표) 선관위 특집 2회

 

https://www.youtube.com/watch?v=rikNKLVj4WI

[2024년 총선] 윤석열은 왜 대학동기를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에 임명했을까? 중앙선관위 집중 해부 (신상철) 선관위 특집 1회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uid=5379&table=byple_news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국민의힘 의원, 이재명 단식 조롱 “100m 앞에서 시식행사 여는데 먹으러 오라”

2023년 9월 6일 노량진수산물 시장에서 즐겁게 수산물 먹고 있는 안병길 의원. ⓒ안병길 의원 페이스북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부산 서구동구)이 무기한 단식투쟁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단식농성장 바로 옆에서 수산물 시식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들려서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우리 고등어와 전복을 드시길 바란다”고 조롱했다.

안 의원은 7일 ‘이재명 대표를 위한 단식 출구 제안’이라는 조롱 투의 제목의 글을 배포했다.

안 의원은 이 글을 통해 단식 중인 이 대표를 조롱했다.

안 의원은 해당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며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이날 오후 2시47분쯤 이메일을 보내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글은 논란을 의식해 삭제했는지 (이날 오후 6시 33분 기준) 페이스북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다음은 그가 이 대표를 조롱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올렸다는 글 전문이다. 

 

이재명 대표를 위한 단식 출구 제안 - 안병길 의원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단식 출구 전략을 찾지 못해 고민이라고 합니다.
출구 전략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 TF가 내일 오전 국회 안에서 우리 수산물 판촉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장소는 이재명 대표의 단식 텐트 100m 옆쯤입니다.
이재명 대표는 내일 있을 수산물 판촉 행사에 들러서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우리 고등어와 전복을 드시길 바랍니다. 민망해 할 것도 없습니다.

이것이 명분없는 단식을 끝내고, 그간의 괴담정치에 대해 우리 국민과 어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사죄하는 길입니다.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TF는 실제로 오는 8일 국회 소통관 앞에서 ‘우리 水산물 좋아海! 건강海! 행복海!’를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안 의원의 조롱 글 내용처럼 이 대표 단식 농성장에서 약 100m 옆이다. 이 대표가 농성장에서 나와 고개만 돌려도 훤히 보이는 곳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부산에서 열린 ‘금융경쟁력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권유하러 갈 생각 없느냐’는 질문에 “지금 단식하고 있나? 잘 모르겠다”라며 무시하듯 답했다.

한편, 이 대표는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항쟁을 시작한다”며 지난 8월 31일부터 무기한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이 대표의 단식투쟁은 이날로 8일 차에 접어들었다.

 

 

 

횟집에서 즐겁게 회를 먹고 있는 안병길 의원 ⓒ안병길 의원 페이스북

 

횟집에서 만찬 중인 안병길 의원 ⓒ안병길 의원 페이스북

“ 이승훈 기자 ” 응원하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언론인들 "김만배 보도가 사형 처할 반역죄? 군사독재 부활했나"

'김만배 인터뷰 사태'에 언론단체 입장발표 "심각한 취재윤리 위반, 정부 반응은 정치공세"

한예섭 기자  |  기사입력 2023.09.07. 22:58:39 최종수정 2023.09.07. 23:25:01

 

'김만배 인터뷰 보도 사태'와 관련해 여당 측에서 "사형에 처해야 할 만큼의 국가반역죄"(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의 극언이 쏟아지는 가운데, 현업언론단체들은 이 같은 정부여당의 대 언론 공세를 "비판언론 죽이기이자 언론자유를 곤두박질치게 할 폭거"라고 비판했다.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등 6개 언론단체는 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사이 '인터뷰 대가성 금전거래 의혹'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언론인들은 특히 △김 씨와 신 전 위원장 사이 금전거래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문제가 된 인터뷰의 내용 자체가 허위인지 △내용이 허위였다면 대선개입 의도가 있었는지 등 이번 의혹의 쟁점들에 관해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라면서도 "그런데 정부·여당은 이 모든 조사 과정을 건너뛰고 '희대의 대선공작'이라는 낙인을 찍으며 공영방송을 거세게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짜뉴스 등을 보도한) 인터넷 언론사의 등록 취소나 폐업 등과 같은 규정이 애매해 국회 차원의 보완이 필요하다"라며 방통위 차원의 가짜뉴스 근절 TF를 가동, 입법조치 등 방송통신 분야의 심의 및 관리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 위원장은 고의 및 중대 과실 등에 의한 악의적 허위 정보를 방송통신망을 이용해 유포한 언론사를 대상으로 언론사 등록취소 조치 등의 '원 스트라이크 아웃'을 가능하게 하는 통합 심의법제 등을 보완입법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미디어정책조정특위와 가짜뉴스·괴담 방지 특위는 7일 오전 김씨와 신 전 위원장, 그리고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 등 8명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했고, 같은 날 서울시는 신 전 위원장이 김 씨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한 매체인 <뉴스타파>에 대해 신문법 위반 여부를 살펴보고 '발행정지'나 '등록취소' 등의 조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언론단체들은 이 같은 정부여당의 움직임에 대해 "대체 역대 어떤 정권이 언론사 등록을 취소하고, 방송사 내부 심의 시스템을 점검하여 업무정지까지 내리겠다는 발상을 했던가" 물으며 "보안사 군인과 안기부 직원을 언론사에 상주시키고 방송사들을 통폐합했던 군사독재 시절에 버금가는 국가폭력"이라고 지적했다.

'보도 당시 사실이라고 믿었던' 인터뷰 내용이나 '보도 당시 언론사 차원에서 인지하지 못했던' 언론인-취재원 간 금전거래 사실 등에 대해서는 명백한 '설명책임'이 따르지만,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는 사실만으로 기자 개인 고발이나 등록취소 등 제재조치를 국가기관이 주도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 것이 언론인들의 설명이다.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특히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김만배 인터뷰와 관련한 보도상의 여러 문제점은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고칠 부분을 고치며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실 등은) 전대미문, 국기문란 등의 자극적인 단어를 총동원해가며 이 사태의 '정치적' 파장을 최대한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문제가 된 <뉴스타파>의 최초보도 및 MBC, JTBC 등 매체들의 인용보도를 두고 "사형에 처해야 할 만큼의 국가반역죄"라는 등의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윤 위원장은 "뉴스타파, JTBC 등이 사과와 함께 자체적인 점검과정을 밟는 등 설명책임을 이행하고 있음에도" 이 같은 극단적 발언이 나오고 있다며 "대선 과정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 수많은 검증보도들이 있었다. 그걸 가려내서 국가반역죄니 사형이니 이런 방식으로 제약하기 시작하면 그거야말로 민주공화국이 아닌 독재국가임을 자행하는 결과 부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윤 위원장은 김 대표에 대해서는 "2년 전 민주당이 언론중재법을 개정하려 할 때 징벌적손해배상과 관련해 가장 앞장서서 '언론 비판기능을 위축시킨다'고 반대목소리를 내고, 국회에서 농성까지 한 게 지금 김기현 대표와 국민의힘 아니었나" 물으며 "결국 이 사안은 언론자유를 명시하는 헌법의 가치를 훼손해서라도 이 기회에 언론통제, 방송장악 기도를 제도적으로 관철해 보겠다는 또 다른 정치적 음모라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동관 방통위원장이 언론사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의 기준으로 제시한 '고의 및 중대 과실 등에 의한 악의적 허위 정보 유포'는 지난 2020년 여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측이 추진한 언론중재법상의 징벌적 손해배상 기준과 유사한 기준으로,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 측은 '언론탄압에 해당'한다는 취지로 해당 기준을 통한 징벌적 손해배상 적용을 비판한 바 있다. 

 

양만희 방송기자연합회장 또한 "2년 전 민주당 주도의 언론중재법에도 (이 위원장이 제시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와) 비슷한 문구가 있었다. 당시 국민의힘은 우리 언론단체들과 함께 '그 같은 기준이 언론의 비판·감시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라며 "지금 국민의힘은 정확히 그 반대의 입장에서 일을 수행하고 있다. 결국 정치적 이득을 목표로 한 폭압적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이호찬 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국민의힘 가짜뉴스 특위의 위원장이 김장겸 전 MBC 대표이사라는 사실이 가장 어처구니가 없다. 김 씨는 2012년 대선 국면에서 안철수 당시 대선 후보에 대한 논문표절 오보를 주도했던 장본인"이라며 일부 매체에 대한 여당 측 공세가 지속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온갖 실정에 의한 비판여론을 돌리기 위해 만들어낸 메카시즘 광풍"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언론인들은 "김만배 인터뷰를 둘러싼 취재윤리 위반, 이에 연결된 저널리즘 책무 위배는 한국 언론 현장에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며 김 씨와 신 전 위원장 사이 금전거래 사실을 통해 드러난 취재윤리 위반 건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이번 사안은 언론사들 스스로) 깊은 성찰과 평가로 바로잡아야 할 문제"라면서도 "그러나 이를 빌미로 독재정권의 언론통제 망령을 부활시키고, 언론탄압을 정당화하려는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정치적 음모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7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가석방된 김만배 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학림 전 위원장과 인터뷰가 대장동 사건의 책임을 윤석열 대통령에게로 넘기기 위한 조작이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특히 김 씨는 문제가 된 해당 인터뷰가 "사적 대화"였으며, 신 전 위원장이 해당 대화를 "녹음하는 줄도 몰랐다"며 "그건(녹취는) 신 선배가 저한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7일 오전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앞서 검찰은 김씨의 구속기한이 임박하자 횡령,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추가 발부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으나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김씨가 구속됐다가 풀려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연합뉴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경향 "언론 멋대로 주무르던 유신 시대로 돌아가려는 것인가"

  • 기자명 장슬기 기자 
  •  
  •  입력 2023.09.08 07:00
  •  
  •  댓글 1

[아침신문 솎아보기] 검찰, 2008년 MBC 광우병 보도 이후 처음 특별수사팀 꾸려…경향 “지금이 유신 때인가”

조선, 뉴스타파 인터뷰 짜깁기 주장…방송의날 불참한 윤석열, 부산일보 창간 축사 보내

검찰이 김만배씨에 대한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인터뷰'를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대통령실이 해당 인터뷰를 ‘대선 정치공작 사건’으로 규정한 지 이틀 만이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KBS·MBC 등의 팩트체크 시스템을 직접 살펴보겠다고 나섰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는 뉴스타파의 신문법 위반 행위가 있는지 검토하기로 했다.

관련 소식을 경향신문은 “‘전방위 언론 탄압’이 우려”된다며 관련 기사를 1면부터 4면까지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경향신문이 전날 사설에서 이 사건 보도에서 자신들은 “언론윤리에 어긋남이 없었다”면서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에 대해 특검을 하자고 주장한 데 이어 여권 조치에 대해 힘을 실어 비판하는 모양새다. 사설에선 “지금이 유신 때인가”라며 “언론자유 위협 시도”를 비판했다.

뉴스타파는 해당 인터뷰 전체 무편집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조선일보는 뉴스타파가 ‘짜깁기’를 통해 기사를 조작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이번 사안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신학림 전 전문위원과 김만배씨를 ‘한국일보 선후배 관계’라고 표현하는데 실제 이 둘은 한국일보 본사에 근무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일보에 창간 77주년 축사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방송의날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축사도 보내지 않았다. 현재 한국방송협회 회장은 김의철 KBS 사장이다.

▲ 8일 주요 아침신문 1면 모음

 

검찰 특별수사팀 구성, 2008년 광우병 때 이후 처음

경향신문은 1면 톱기사 <기자 고발에 특별수사팀까지…전방위 언론 압박>에서 “검찰이 언론보도와 관련해 특별수사팀을 구성한 것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 보도 건’ 이후 처음”이라며 “검찰은 해당 인터뷰(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한 언론사나 해당 인터뷰와 유사한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도 수사할 뜻을 시사해 언론계에 커다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국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협업단체 대표자들이 지난 7일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인터뷰를 빌미로 언론탄압을 정당화하려는 대통령과 여당의 정치적 음모는 국민의 심판을 받게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경향신문은 1면 사진에 이 기자회견 장면을 실었다. 해당 기자회견 내용은 4면에서 보도했다. 이들 단체는 국민의힘이 뉴스타파, MBC, 전 JTBC 기자 등 6명을 고발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2면 톱기사 <‘방송사 팩트체크’ 따진다는 방통위…“사실상 검열” 비판>에서 방통위가 팩트체크 시스템을 점검하겠다고 한 조치에 대해 언론 전문가들의 비판적 견해를 담았다. 경향신문은 “정부기관이 고의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했다. 권력에 의해 가짜뉴스에 대한 자의적 판단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진영의 이익에 반하는 뉴스를 가짜뉴스로 낙인찍는 정치 풍토에서는 언론의 자유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풀이했다.

▲ 8일 경향신문 2면, 3면, 4면

 

같은 면에선 뉴스타파가 해당 인터뷰 시점 상 대선에 개입하기 불가능하다고 낸 입장문을 전했다. 인터뷰 시점이 2021년 9월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결정되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은 사설 <‘사형·폐간’ 겁박하며 언론 옥죄는 당정, 지금 유신 때인가>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뉴스타파 인터뷰에 대해 “사형에 처해야 할 만큼의 국가반역죄”라고 한 발언을 인용하며 “지나친 극언”이라고 비판한 뒤 “이 인터뷰 내용과 금품 거리 진상은 시급히 밝혀져야 한다. 하지만 대장동 일당의 종잣돈이 되고 ‘50억 클럽’ ‘법조 카르텔’ 의혹이 제기된 부산저축은행 사건 보도를 모두 ‘가짜뉴스’로 몰아세우려는 건 독단이고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대선 후보 의혹을 제기한 인터뷰·기사 중에 사후 거짓된 내용이 나왔다고 언론중재위나 송사도 아닌 ‘매체 폐간’부터 겁박하는 것은 언론 자유를 실질적으로 위협하고, 공익제보나 내부고발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언론을 멋대로 주무르던 유신·5공 시대로 돌아가려는 게 아니라면 정부는 언론 자유를 위협하고 후퇴시키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고 했다.

▲ 8일 경향신문 만평

 

조선 “뉴스타파 인터뷰 짜깁기”

한편 뉴스타파는 논란이 되는 이번 인터뷰 전체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에 조선일보는 “실제 대화에선 김만배씨가 ‘윤 후보의 사건 무마’ 주장을 뒤집고 ‘윤 후보 아닌 다른 검사가 봐줬다’는 취지로 분명히 말했음에도, 뉴스타파는 대화의 중간 부분을 잘라내고 뒷부분과 이어붙여 윤 당시 후보가 사건 무마에 개입한 것처럼 내용을 짜맞췄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 해당 인터뷰에서 김만배씨는 브로커 조우형씨를 만난 검사가 ‘윤석열 검사’가 아니라 박아무개씨를 만났다고 말했는데 뉴스타파는 ‘박아무개가 얽어 넣지 않고’를 잘라내고 앞문장과 이어붙여 주어를 ‘박아무개’에서 ‘윤석열’로 바꿨다는 게 조선일보의 보도 내용이다.

한국 “신학림·김만배 한국일보 본사 근무한 적 없어”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일보도 짧게 입장을 냈다. 한국일보는 “신학림 전 전문위원과 김만배씨는 각각 한국일보 계열사였던 코리아타임스와 일간스포츠에 오래전 근무했으며 한국일보 본사에는 근무한 적이 없다”며 일부 언론에서 이 둘을 ‘한국일보 선후배 관계’로 표현한 것에 대해 해명했다.

▲ 8일 한국일보 3면

 

방송의날 불참한 윤석열, 부산일보 창간 축사 보내

윤 대통령은 부산일보 창간 77년 축사에서 “1946년 9월10일 창간한 부산일보는 독자들과 함게 소통하며 부산, 울산, 경남을 아우르는 동남권 대표신문으로 우뚝 섰다”며 “부산일보는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국민의 열망을 열정적인 취재와 보도를 통해 하나로 모으고 있다. 부산 엑스포는 인류가 직면한 도전 과제들을 공유하고 첨단 과학 기술을 통해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부산이 세계적인 해양 도시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지역과 지역민을 대변해온 부산일보가 앞으로도 부산의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부산일보는 해당 축사와 함께 1면 톱기사에 <2030월드엑스포, 부산 대변혁 ‘마지막 퍼즐’>이란 기사를, 1면 하단에는 부산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관련 부산은행 광고를 배치했다.

▲ 8일 부산일보 1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남북 교류협력 차단하는 교류협력법은 정상 아니야

종교·시민사회, 윤석열 정부 평화통일정책 심판할 것(전문)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3.09.07 18:03
  •  
  •  수정 2023.09.07 18:19
  •  
  •  댓글 0
 
182개 시민사회단체가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교류협력법을 악용해 민간통일운동을 탄압하는 정부 정책을 규탄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182개 시민사회단체가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교류협력법을 악용해 민간통일운동을 탄압하는 정부 정책을 규탄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최근 정부가 남북교류협력법에 관한 법률(남북교류협력법)의 규정 중 하나인 '사전접촉신고' 절차 위반을 문제삼아 시민사회의 교류협력을 원천 차단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윤미향 의원을 비롯한 간토대지진 조선인학살 100주기 추도제 참석자들에 대한 과태료 처분 압박으로 촉발된 '사전접촉신고' 절차와 남북교류협력법 부당 적용 논란에 휩싸인 관련 182개 단체는 7일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입법 취지와 달리 냉전적 색깔론으로 남북교류협력법을 악용해 민간통일운동을 탄압하는 행위'라며 강력 대응 입장을 밝혔다.

지난 4월 일본측위원회 총회에 초대되어 축사를 발표한데 대해 일부 참석인사들이 총련 소속이었다는 이유로 사후접촉신고도 반려되어 과태료를 부과받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지난 9월 1일 일본 도쿄 요코아미초에서 총련이 주최한 간토대지진 조선인학살 100주기 추도제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색깔론 공세에 시달리는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사업 추진위원회'가 당장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8월 필요한 절차를 밟아 북측 조선직총에서 온 연대사를 발표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도 1년이 지나 과태료 처벌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과 정태효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공동대표가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 "윤석열 정부들어 해외동포 접촉에 대한 차단과 불허가 일상화되고 있다"며, "행사에 누가 참석할지 알 수도 없고, 총련측과 의견을 주고 받을 목적으로 참석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마구잡이 과태료 처벌을 비판했다.

심지어 "조선학교 방문조차도 신고를 요구하고, 정착 신고서를 내면 수리 거부를 일삼고 있으며, 사전에 만날 수 있을지 불투명하여 만남이 있은 후 사후 신고를 하면 사전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처벌을 압박하고 있다"고 하면서 "근본적으로 '북한의 노선에 따라 활동하는 국외단체의 구성원은 북한의 주민으로 본다'는 남북교류협력법 제30조는 국적법과 국제법에 위반되는 조항"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남북의 상호방문과 물자지원이 아닌 단순접촉의 경우 '신고'를 기본으로 절차를 간소화한 것은 교류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윤석열정부는 접촉 조차 철저히 '허가제'로 운용하는 것도 모자라 수리 거부라는 방식으로 원천 차단하고 있다"고 하면서 "어떠한 조건에서도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을 허용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북교류협력법 제1조에 '남북간의 상호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입법 목적을 밝히고 있으나 최근 통일부의 행태는 '원칙과 질서확립'이라는 명목으로 교류협력 촉진이 아니라 차단과 처벌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

과태료 처분을 받은 당사자인 6.15남측위 상임대표인 한충목 한구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모두발언에서 "통일부는 통일하라고 만들어진 정부 부처이고 교류협력법은 교류와 협력을 돕기 위해서 만들어진 법인데, 지금 통일부는 오히려  교류와 협력을 막아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간토대지진 조선인학살 100주기 추도제에 참석한 100여명의 종교, 문화예술계, 시민사회 관계자들을 법으로 단죄하겠다는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는 "정부가 하지 못한 일을 했으니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해야 할 일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이제 교류협력법 개정을 넘어 종교, 시민사회단체 모두는 윤석열 정부의 평화통일정책에 대해 근본적으로 평가하고 심판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미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통일위원회 위원장은 현재 통일부가 적용하는 교류협력법 사례의 부당성을 일일이 열거해가며 반박했다.

통일부는 최근들어 그동안 재외동포들과 교류해 온 여러 단체에 교류협력법이 정하고 있는 사전접촉 신고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는데, △한달전에 미리 접촉신고를 해서 통일부가 검토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사후접촉신고를 하면 사전접촉신고대상이었다는 이유로 신고 수리를 하지 않고 경고 또는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현재 남북교류협력법은 남한 주민이 북한 주민과 회합, 통신, 그밖의 방법으로 접촉하려면 통일부장관에게 미리 신고하도록 정하고 있는데, 여기서 문제는 법에 정해진 '접촉'에 해당하려면 회합과 통신에 준하는 방법으로 실제 의사 교환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먼저 지적됐다.

현재 법률이나, 시행령, 시행규칙 어디에도 '접촉'이 어떤 행위를 말하는 것인지 명확히 규정되어 있지 않고, 통일부가 운용하는 남북교류협력시스템에서는 '접촉'을 '서로 의견을 주고 받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또 통일부장관은 남북교류협력을 해칠 명백한 우려가 있거나, 국가안전보장, 질서유지나 공공복리를 해칠 명백한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접촉신고 수리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시행령에서는 접촉 7일전까지 신고서 제출, 사후신고의 경우 접촉 후 7일이내 신고하도록 되어 있는 점도 언급했다.

"법 문헌상으로는 명백히 허가가 아닌 신고제도로 운영되는 것이어서 법이 정한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신고를 수리해야 한다"는 것. 

또 "사전접촉 신고서에는 접촉 예정 대상의 구체적인 인적사항을 알고 있는 것을 전제로 이를 구체적으로 기재해서 신고하도록 되어 있으나 행사의 대략적인 개요와 주체 등을 파악하고 참석하게 되는 행사에 누가 참석할지, 참석자의 인적사항은 어떻게 되는 지를 알 수도 없고, 그 인적사항을 통일부가 요구할 수 있는 권한도 없다"고 따졌다.

"행사에 참석했다가 이법이 북한주민으로 간주하는 단체의 구성원이 참석한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경우 사후접촉신고를 한 것은 법을 준수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이지만 이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는 모두 배제한 채 미리 참석자를 알고 만나서 협의했을 것이라는 전제아래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은 더 이상 교류를 하지말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한달 전 신고를 요구하거나 경고를 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권한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오 변호사는 "남북교류협력을 활성화하고 필요한 지원을 해야 할 부처인 통일부가 남북교류협력법을 근거로 재외동포와의 교류를 위축시키려는 상황은 최근 통일부내에 남북교류협력 분야 인원을 축소하는 움직임, 그리고 남북간 대결구도를 고착화하려는 것과 맞닿아 있다"고 하면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북한의 노선에 따라 활동하는 국외단체의 구성원을 북한의 주민으로 보는 규정"이라고 짚었다.

한국과 일본의 시민사회, 재일 동포사회는 일본의 과거 식민지범죄 청산, 현재 진행중인 재외동포 차별, 그리고 한반도 평화 통일이라는 공동의 과제와 관련한 활동을 벌여왔다. 

그동안 사실상 한국 정부가 손놓고 있던 일들을 연대와 교류를 통해 해 왔는데, 이런 교류 협력 활동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려는 데 대한 근본적 문제제기인 셈이다.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 사무총장이자 2006년 영화 '우리학교'로 부산영화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한 김명준 감독은 영화 개봉 후 한국사회에서 일본내 조선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많은 시민들이 모금과 지원활동에 나섰던 경험을 언급하며 "일본내에 우리 말과 우리글을 가르치는 조선학교와 교류하고 협력하는 일을 갑자기 한국정부가 친북, 빨갱이로 매도하는 것이 과연 정말 옳은 일인지 진지하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이 교류와 만남은 절대 끊어지지 않도록 한국사회의 시민들과 함께 손잡고 일본 조선학교 아이들을 만나러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간토 100주기 추도제에 참석하고 돌아 온 김종수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사업 추진위원회'집행위원장은 추도제 참석의 진의를 왜곡해 허위보도를 한 보수언론 기자에게 반드시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강력 경고했다.

"간토대지진 조선인학살 이후 재일동포들이 일본 정부와 경찰의 눈을 피해 추도식을 이어 왔는데, 그동안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으로 함께 참여했던 국내 추진위 단체 모두를 색깔론으로 모는 보수언론의 행태는 100년전 학살의 진상을 가리기 위해 온갖 거짓 보도를 일삼은 일본언론의 짓거리와 전혀 다르지 않다"고 맹비난했다.

1년전 양대노총의 8.15대회를 앞두고 북측 조선직업총동맹과 연대사 교환을 위해 서신교류를 한 안혜영 민주노총 대협실장도 최근 통일부로부터 과태료 부과 통보를 받는 어이없는 상황에 처했다.

당시 1년 기한의 북한주민 접촉신고서를 제출했고 통일부가 이를 수리했으며, 행사는 이미 1년전에 끝났기 때문이다.

새로운 상황이래야 당시 서신교류를 수리했던 통일부 담당 공무원이 경질됐다는 것일 뿐이다. 

남북교류협력법 부당 적용과 처벌 및 교류협력 전면 차단 규탄 기자회견문 (전문)

윤석열 정부의 통일부에서 <교류협력>과 <평화>, <통일> 등 조직 본연의 임무가 사라지고 있다. ‘북한 체제 파괴’, ‘김정은 정권 타도’ 등을 주장해 온 극우 뉴라이트 출신의 김영호 교수를 통일부장관으로 임명하고, 남북간의 교류협력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를 대폭 축소하는 등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정권 붕괴, 남북대결’정책으로 일관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민간통일운동에 대해서도 정부는 ‘통제’와 ‘불허’로 일관하고 있다. 정부는 ‘원칙과 질서확립’이라는 명목하에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이하 남북교류협력법)’을 부당하게 적용하여 처벌 및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처벌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통일부장관훈령, 법률 개정까지도 예고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해외 동포 접촉에 대한 차단과 불허가 일상화되고 있다.

지난 4월, 6.15남측위원회 대표단이 일본측위원회 총회에 초대되어 축사를 발표한 것에 대해 통일부는 총회에 참석한 일부 인사들이 총련 소속이었다면서 사전접촉 신고 대상으로 주장, 6.15남측위원회의 사후접촉신고를 반려하고 과태료를 부과하였다.

현재 법률이나 시행령, 시행규칙 어디에도 ‘접촉’이 어떤 행위를 말하는 것인지 명확히 규정되어 있지 않고, 통일부가 운용하는 남북교류협력시스템에서는 ‘접촉’을 ‘서로 의견을 주고 받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행사에 누가 참석할지 알 수도 없고, 총련측과 의견을 주고 받을 목적으로 참석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태료를 부과한 것이다. 해외동포들과의 접촉을 이유로 과태료 처분을 한 최초의 사례이다.

해외동포들과의 접촉을 차단하려는 통일부의 행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조선학교 방문 조차도 신고를 요구하고, 정작 신고서를 내면 수리 거부를 일삼고 있으며, 사전에 만날 수 있을지 불투명하여 만남이 있은 후 사후 신고를 하면, 사전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처벌을 압박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북한의 노선에 따라 활동하는 국외단체의 구성원은 북한의 주민으로 본다.“는 남북교류협력법 30조는 국적법과 국제법에 위반되는 조항이다. 백번 양보하여 현행법으로 존중한다고 하더라도 그 적용은 대단히 엄정하고 신중해야 마땅하나, 윤석열 정부 들어 통일부는 이 조항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며 해외동포들과의 교류를 차단하는 데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북측과의 교류 역시 문제 삼고 있다.

지난해 8월 북측 조선직총에서 보내온 연대사를 발표한 것과 관련하여, 당시 법적 절차를 모두 거쳐 아무런 문제제기도 없었던 사안을 1년이 지난 후에야 문제가 있었다며,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 과태료 처벌을 운운하고 있다.

그 외에도 북, 해외 동포들과 학술, 인도적 지원, 종교행사 등 다양한 영역의 교류를 위한 서신교환 관련 접촉 신고 역시 거부하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친 결과라는 것 뿐이다.

남북의 상호 방문과 물자 지원이 아닌 단순 접촉의 경우 ’신고‘를 기본으로 절차를 간소화한 것은 교류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함이었으나, 윤석열 정부는 접촉 조차 철저히 ’승인제‘로 운용하는 것도 모자라 수리 거부라는 방식으로 원천 차단하고 있다. 어떠한 조건에서도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최근 보수 언론의 보도를 시작으로 정부까지 합세하여 ‘일본 간토대지진 조선인학살 100주기’를 맞아 추모비가 있는 요코아미초 공원에서의 추도식 참석을 두고 ‘국가보안법’, ‘남북교류협력법’을 운운하는 공격이 거세어지고 있다. 간토 학살 진상규명을 위해 그동안 노력해온 일본 시민사회와 동포들이 함께 연 추도식 참석마저도 색깔론으로 공격하는 지금의 작태, 과태료 처분 뿐 아니라 ‘반국가행위’로 까지 매도하는 이 정부의 행태는 저들이 법률을 어떻게 휘두르며 국민의 정당한 권리를 가로막고 있는지, 시대착오적 색깔론으로 어떻게 민족적 교류와 협력을 가로막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남북교류협력법은 제 1조에서 “남북간의 상호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며 그 목적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통일부의 행태는 교류협력을 촉진하는 것이 아니라 차단과 처벌로 점철되어 있다. ‘원칙과 질서 확립’이라는 명목하에 통일부 훈령, 남북교류협력법까지 개정하여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나섰고, 이미 지난 8월 17일부터는 통일부 산하에 신고센터를 설치, 신고 접수를 받아 사법처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일상적 사찰과 법적 처벌을 협박하며 민간교류협력에 관한 활동을 위축시키고 탄압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힘에 의한 평화” 기조하에 북 정권 붕괴를 꾀하는 가운데, 국내 정치용 냉전색깔론까지 동원하여 민간통일운동에 족쇄를 채우려 하는 윤석열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

교류와 협력은 곧 평화다.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지금, 당국 관계의 단절 속에서도 민간교류를 통해 당국 간의 소통 통로를 만들어 냈던 지난 시기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민간교류를 차단해서는 안된다.

 

- 남북교류협력법 악용하여 민간통일운동 탄압하는 윤석열정부 규탄한다!!

- 냉전색깔론 휘두르며 민간교류협력 차단하는 윤석열정부 규탄한다!!

 

2023. 9. 7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강원본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경기본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경남본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광주본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교육본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노동본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대구경북본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대전본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부산본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서울본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언론본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여성본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울산본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인천본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전남본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전북본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제주본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청학본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충남본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충북본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학술본부, 6.15경기중부본부, 6.15구로본부, 6.15수원본부, 6.15시대 길동무, 6.15용산본부, (사)겨레하나, (사)광주전남겨레하나, (사)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 (사)독립유공자유족회, (사)부산평화통일센터 하나, (사)생명평화일꾼 백남기농민기념사업회, (사)시민환경연구소, (사)우리민족,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사)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사)평화디딤돌, (사)평화어머니회, (사)평화통일시민연대., (사)한몸평화, (협동조합)인천골목문화지킴이, 13일의지킴이, 1923한일재일시민연대, 518민족통일학교, 518민족통일학교 광주전남지부, AOK(action one korea) 한국, KIN(지구촌동포연대), KYC한국청년연합, 가톨릭농민회, 겨레의길 민족광장,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경기주권연대, 경기진보연대, 경남진보연합, 광주전남 범민련, 광주진보연대, 교육희망울산학부모회, 국민주권연대, 국민주권연대 광주전남지역본부, 기독교대한감리회 수유교회,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평화통일위원회, 김복동의 희망, 남양주이주노동자여성센터, 대경진보연대, 대구경북겨레하나,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 대구경북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대구경북주권연대, 대구종교인평화회의(류재복), 대구통일열차,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대한도덕회, 동학실천시민행동, 민들레,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조전북지부,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민주노동자전국회의, 민주노동자전국회의 부산지부,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서부지역연합회, 민주노총 광주본부,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민주노총 부산본부, 민주노총 서울본부, 민주노총 제주본부, 민주누리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통일위원회,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범민련 부산연합, 범민련 서울연합, 벽을문으로 평화통일시민회의, 부산경남주권연대, 부산민중연대, 부산여성회, 부산학부모연대, 사월혁명회, 서울겨레하나,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서울주권연대, 서울진보연대, 서울통일의길, 수원민중행동, 수원지역목회자연대, 시민모임 독립, 아힘사공동체,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광주전남지부, 연세민주동문회, 영토문화관 독도, 예수살기,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울산겨레하나, 울산진보연대, 이스크라21, 인천자주평화연대,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 자주통일평화번영운동연대,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북지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농민회총연맹전북도연맹,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전북본부, 전국빈민연합,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여성연대, 전남진보연대, 전농경북도연맹, 전두환심판국민행동, 전북교육마당, 전북여성단체연합, 전여농경북연합, 전주YMCA, 정의당 서울시당, 정의당 전라북도당, 정의당 제주도당, 제주주권연대, 제주통일청년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봄, 지식인 종교인 네트워크, 진보당, 진보당 경북도당, 진보당 대구시당, 진보당 부산시당, 진보당 서울시당, 진보당 전라북도당, 진보대학생네트워크 서울인천지부, 진보대학생넷, 참살이문학, 창작21작가회, 천도교청년회, 천주교 성공롬반외빙선교회 평화사목국, 천주교전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 촛불완성연대, 코리아국제평화포럼(KIPF), 통일광장, 통일나무, 통일로, 통일맞이, 통일시대연구원, 통일의길, 평통연대, 평화비경기연대, 평화연방시민회의, 평화이음, 평화통일교육센터,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평화통일센터 하나, 평화통일시민행동,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생명선교연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한국진보연대, 한국청년연대, 한반도통일역사문화연구소(182개단체, 가나다순)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기획된 역사전쟁, 2차대전은 끝나지 않았다

  • 데스크 칼럼
  •  
  •  승인 2023.09.07 09:00
  •  
  •  댓글 0



 

 

역사전쟁을 기획한 이유

역사전쟁과 미국의 신냉전

2차대전은 끝나지 않았다

‘전쟁론’의 저자 칼 폰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은 다른 수단을 가지고 지속하는 정치”라고 했다. 반면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는 이 말을 뒤집어 “정치는 다른 수단을 가지고 지속하는 전쟁”이라고 정의했다.

안타깝게도 한반도는 지금 정치인지, 전쟁인지를 분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파쇼의 준동이 재연되고 있다. 어쩌면 종전 이후 위장하고 숨었던 파쇼 세력이 가면을 벗은 건지도 모른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역사전쟁

역사전쟁이란 ‘과거를 해석하는 싸움’을 말한다. 그런데 홍범도 장군이 느닷없이 역사전쟁에 휘말렸다. 봉오동‧청산리 전투를 이끈 홍범도 장군이 1927년 공산당에 입당해 소련과 항일무장투쟁을 공조했다는 이유다.

윤석열 정부는 육군사관학교 앞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결정하면서 “공산주의와 싸워야 하는데, 공산당 입당 전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은 부적절 하다”고 밝혔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광주광역시의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사업을 막는 데 장관직을 걸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항일무장투쟁 영웅이자 천재 작곡가인 정율성이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했다는 이유다.

윤미향 의원이 ‘간토학살 100년 도쿄동포추도모임’에 참석한 것을 두고도 ‘색깔론’을 들이댔다. 정부는 행사를 주최한 총련이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라며 윤 의원을 향해 ‘반국가행위’라고 했고, 여당은 윤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간토학살은 일본 정부가 교활한 거짓 정보를 유포해 조선인 6천여 명을 학살한 사건이다.

1923년 간토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민심이 동요하자, 일본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반정부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조선인들이 폭도로 돌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약탈을 하며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라는 거짓 소문을 퍼트린다. 이에 일본 경찰과 연결된 자경단이 불심검문을 하면서 조선인으로 확인되면 가차 없이 총칼을 휘두르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처럼 윤석열 정권이 벌이는 역사전쟁은 일제강점기 항일운동과 관련된 일로 지금까지 논란이 된 적 없던 사건들이다. 더구나 항일무장투쟁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대부분이 공산주의자였다. 특히 조선독립군과 연합해 일제를 물리친 소련 공산당은 미국, 영국, 중국과 함께 2차대전 연합군에 편성된 우방이었다.

이 때문에 독립운동을 공산주의라고 폄훼한다면 이는 항일독립운동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냉전 시기 반공 정서에 편승해 반북 대결의식을 조장하던 역대 보수 정권조차 반일을 억지로 공산주의와 엮어보려는 시도는 감히 못 했다.

그렇다면 윤석열 정권이 무리하게 역사전쟁을 일으켜 ‘반일 대 반공’의 이념대결을 격화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역사전쟁을 기획한 이유

최근 윤석열 정권이 역사전쟁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보수 쪽 지지층이 불안해서 그러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지난 3.1절 이후 나타난 윤 대통령의 집요한 언행을 볼 때 단순히 지지층 결집 목적으로만 보기 힘들다.

3.1절 기념사에서 윤 대통령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였던 일본은 이제 우리의 안보협력 파트너로 변했다”면서 한일군사동맹을 시사했다. 이어 8.15 경축사 때는 독립운동을 ‘공산 세력과의 싸움’이라 했고, 일본과의 안보 파트너를 재차 강조하면서, 촛불항쟁과 민주화 운동을 ‘반국가세력의 준동’이라고 역설했다.

워싱턴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윤 대통령의 표현은 더욱 노골적이다.

외교원 60주년 기념사에서 “공산전체주의 세력과 그 추종 세력, 반국가 세력이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있다”라며 ‘뉴라이트’ 주장을 그대로 읊었고, 국민의힘 연찬회에서는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다”면서, 정부를 반대하는 세력과는 싸울 수밖에 없다고 대국민 선전포고까지 서슴지 않았다.

결국, 윤석열 정권은 역사전쟁을 통해 한국사회를 ‘반일 대 반공’으로 갈라놓고, 검찰과 공안기구를 앞세워 반일 운동을 반국가세력의 종북 활동으로 몰아간다는 계산이다.

윤 대통령은 ‘반일 대 반공’의 이념대결에서 반공주의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이런 확신 때문에 윤석열 정권은 내년 총선도 과반의석 확보를 자신한다. 차악을 선택하는 선거의 특성상 ‘친북’을 택하느니 차라리 ‘친일’ 쪽이 낫다고 판단하는 유권자가 더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위기는 그다음에 찾아온다.

애초에 미국이 윤석열 정권을 앞세워 한‧미‧일 군사동맹을 체결한 이유는 북‧미전쟁, 중‧미전쟁에 한국과 일본을 대폿밥으로 쓰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이 입법권까지 장악하면 미국은 전쟁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추게 된다.

 

역사전쟁과 미국의 신냉전

해방정국에 미 군정과 이승만 정부는 친일 반민족행위자를 척결할 대신 공산계열 독립운동가를 구속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 1949년 한 해 동안만 11만4천여 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구금했다. 대부분 공산계열의 독립운동가였다. 이들을 수사하고 고문한 자들은 일제강점기 순사였던 친일경찰들이다. 38선 이북에서 쫓겨난 친일파(서북청년단)까지 이승만 정부의 ‘빨갱이 사냥’에 합세했다.

70여 년이 흘러 한국사회는 다시 ‘반일 대 반공’의 대결장으로 변했다. 문제는 적대세력 간의 정치적 대결이 자칫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그 전쟁은 북‧미전쟁일 수도 있고, 중‧미전쟁일 수도 있다.

중‧미전쟁의 필요충분조건은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서 친미 성향의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의 당선이다. 라이칭더가 당선되면, 미국은 대만을 대폿밥으로 앞세워 중‧미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 여기에 군국주의로 재무장한 일본 자위대를 파병한다는 전략이다.

북‧미전쟁의 필요충분조건은 내년 4월 윤석열 정권의 입법부 장악이다.

중‧미전쟁과 마찬가지로 북‧미전쟁이 발발하면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발을 디뎌놓는다. 한미일은 전쟁동맹을 맺고 북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게 된다.

이때 반일세력이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을 막아서면 미국의 전쟁 계획은 물거품이 된다.

‘반일 대 반북’이라는 이념대결을 격화시켜 반일세력을 총선에서 제거함으로써 대북 전쟁에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을 보장하려는 것이 최근 벌어지고 있는 역사전쟁의 본질이다.

 

2차대전은 끝나지 않았다

2차대전은 반파쇼 전쟁이었다. 나치 독일, 이탈리아 파시즘, 군국주의 일본 등의 파쇼에 맞서 소련, 미국, 영국, 중국이 연합군을 결성해 싸운 전쟁이다.

전쟁이 끝나자 반파쇼 열기는 더욱 세차게 끌어 번졌다. 유럽 전역에서는 나치 척결에 전력을 다했고, 조선을 비롯한 동아시아는 친일잔재 청산에 나섰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확인된 것처럼 나치는 네오 나치로 부활했다. 한국에는 토착왜구를 비롯한 친일 권력이 기승을 부린다. 더구나 전범국 일본은 재무장을 통해 군국주의를 부활했고, 일본 자위대는 한반도를 비롯한 해외 파병까지 가능해졌다.

바야흐로 파쇼가 준동하던 2차 세계대전의 재연이라 할 만하다.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미국이 연합군을 배반하고 파쇼의 우두머리가 됐다는 사실이다.

70여년 전 다하지 못한 파쇼 척결을 이제 마무리 할 때가 왔다. 이번엔 잔재가 남지 않도록 송두리째 뿌리 뽑아야 한다. 그래야 한반도에 전쟁의 불씨가 사라진다.

 데스크 칼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김만배 인터뷰'에 JTBC “시청자에 사과” 경향 “언론윤리 어긋남 없어”

  • 장슬기 기자 
  •  
  •  입력 2023.09.07 07:08
  •  
  •  댓글 1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 “언론윤리 문제가 느닷없이 국기 문란으로 격상”

한국 “김만배 허위 인터뷰 엄벌하되 언론 위축 없어야” 김만배 석방, 허위 인터뷰 의혹 부인

대장동 민간사업자 김만배씨가 지난 대선 직전 “윤석열 검사가 부산저축은행 대출브로커 조우형씨를 봐줬다”고 인터뷰한 내용이 허위라고 검찰이 밝히면서 이를 보도한 언론사들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7일 조선일보는 “당사자(조씨)가 30분 부인해도 무시하고 보도”했다며 “언론의 탈을 쓴 대선 사기”라고 비판했다. JTBC는 조씨 입장을 반영하지 않은 당시 보도에 대해 지난 6일 사과했다. 반면 경향신문은 “부산저축은행 ‘허위 인터뷰·부실수사’ 의혹”에 대해 “특검”을 주장했다.

대통령실 익명의 ‘고위 관계자’가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대선 정치 공작”으로 규정하면서 여권이 여론몰이에 나섰다. 검찰은 김씨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뉴스타파 인터뷰를 인용보도한 방송사를 긴급 심의하겠다고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허위 보도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이 가능한 ‘통합 심의 법제’ 등 보완 입법에 나서겠다는 입장이고 문화체육관광부는 뉴스타파의 신문법 위반 행위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러한 언론 압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결정하고 귀책사유가 있는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공천할 전망이다. 세계일보는 명분도 실리도 없다며 여당의 이번 공천 방침에 대해 비판했다.

 

▲ 7일 아침신문 1면 모음

 

조선 “언론의 탈을 쓴 대선 사기”

 

경향 “경향, 언론윤리 어긋남 없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브로커 조우형씨가 “윤석열 검사에게 조사받은 적 없고 누군지 알지도 못한다고 수차례 말했는데도 JTBC나 경향신문은 내 말을 무시하고 정반대로 보도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사실을 근거로 들며 “사건의 당사자가 아니라고 하는데도 완전히 무시하고 보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JTBC 기자의 보도는 언론 보도가 아니라 애초에 정치적 의도를 갖고 사실을 왜곡하려는 고의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이 기자는 대선 후 김만배가 만든 가짜뉴스를 최초 보도한 뉴스타파로 이직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언론사가 사과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7일 조선일보 사설

 

JTBC는 지난 6일 ‘뉴스룸’에서 “왜곡된 보도를 하게 된 점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언론 본연의 사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JTBC는 기사를 쓴 기자가 2021년 10월 조우형씨를 직접 만나 입장을 듣고도 조씨 발언을 기사에 담지 않았다고 전한 뒤 “현재까지 자체적으로 검증한 결과 이 보도는 중요한 진술 누락과 일부 왜곡이 있었다”며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는데 이런 보도가 나간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했다.

반면 경향신문은 사설 <부산저축은행 ‘허위 인터뷰·부실수사’ 의혹, 특검하라>에서 “조우형씨 말대로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의 인터뷰가 허위라고 해도 사건의 본류인 검찰의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씨가 윤석열 검사로부터 커피를 얻어마신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과, 당시 검찰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었느냐는 의혹은 별개 사안”이라고 했다.

▲ 7일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대장동 개발을 추진한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등이 1100억 원대의 자금을 부산저축은행에서 가져왔고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의 친인척인 조씨가 그 대출을 알선한 점, 대검 중수부가 2011년 이 사건을 수사했지만 조씨가 처벌받지 않은 점, ‘50억 클럽’ 중 한명인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한 점, 조씨가 4년뒤 같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6개월이 확정된 점 등을 거론한 뒤 “중수부 수사에 허점이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박 전 특검과 윤석열 대통령의 막역한 관계를 고려하면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는 시쳇말로 ‘법조 카르텔’의 결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대통령실과 여권이 뉴스타파의 인터뷰 보도를 비판할 수 있고 그 진위 규명도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대장동 일당이 땅을 사들인 종잣돈과 김만배씨가 가세, 50억 클럽 시발점이 된 부산저축은행 사건에 검찰의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한 언론보도를 ‘가짜뉴스’로 몰아가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경향신문의 이 사건 보도에도 언론윤리에 어긋남이 없었음을 밝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에 의문이 제기됐고 현직 대통령이 등장하는 상황을 고려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허위 인터뷰·부실 수사 의혹도 특검에서 전모를 밝히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만배씨가 구속기간 만료로 7일 0시에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김씨는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에게 1억6500만 원을 준 것에 대해 “책이 신 전 전문위원의 평생 업적이라고 생각해 구매했다”며 허위 인터뷰 의혹을 부인했다.

▲ 7일 동아일보 사진기사

 

한겨레 “대통령실, 익명 뒤 숨은 여론몰이”

 

한국일보 “언론 위축 없어야”

한겨레는 대통령실이 익명으로 뉴스타파 인터뷰를 ‘대선 정치 공작’으로 규정한 뒤 여권의 일련의 조치에 대해 사설에서 “언론윤리 문제가 느닷없이 대선 정치 공작, 국기 문란 행위로 격상됐다”며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사실관계는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지만 아직 윤곽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는데 대통령실이 나서 정치적 이슈로 키우고 사건 성격을 규정지어 수사 방향을 지시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게 온당한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기상천외한 ‘고위 관계자 익명 성명’은 대선 공작 주장이 그만큼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며 “해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논란, 홍범도 흉상 철거 등 스스로 만든 악재에서 벗어나려 온갖 무리수를 두는 모양새로 비칠 수밖에 없다. 냉정을 찾기 바란다”고 했다.

한겨레는 1면 <‘언론재갈법’ 속도내는 정부>란 기사에서 방통위, 문체부, 방심위 등이 뉴스타파 인터뷰와 이를 인용보도한 언론사에 대해 제재 조치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 “‘언론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한겨레에 “신문 등록 취소는 법원이 결정하는 것이고 보도 내용을 문제 삼아 법원이 등록을 취소한 사례도 찾아보기 어렵다”며 “1987년 이전 언론기본법 시대에나 가능했던 얘기를 하면서 여론전을 펼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김만배 허위 인터뷰 엄벌하되 언론 위축은 없어야>에서 뉴스타파 인터뷰에 대해 허위로 규정하며 “허위 폭로를 기획한 김만배씨는 반드시 엄벌해야 한다”면서도 “그런데 인터뷰 녹취록을 보도한 뉴스타파, 이를 인용보도한 MBC·JTBC 등까지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나온다”고 우려했다.

한국일보는 “인터뷰 내용이 결과적으로 허위로 드러났다고 해서 ‘매체 폐간’ 운운한다면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공익제보나 내부고발도 원천봉쇄될 수 있다”며 “언론의 부작용에도 언론자유를 제한하면 더 큰 민주주의의 후퇴를 부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 7일 한겨레 1면 기사

 

세계 “강서구청장 보선, 국민의힘 정치적 책임 져야”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은 김태우 전 구청장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폭로로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해 치러진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김 전 구청장을 특별사면했고 국민의힘 내에서 강서구청장 보선에 공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일보는 사설 <명분도 실리도 없는 여당의 강서구청장 보선 공천 방침>에서 “책임을 지는 게 공당의 도리이므로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아야 마땅하다”며 “선거 원인을 제공한 국민의힘이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는 더불어민주당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른 2021년 4월 보선에서 후보를 냈다가 참패한 사실을 거론한 뒤 “(당시) 국민의힘도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며 “그러고도 강서구청장 후보를 공천한다면 중도층의 외면을 받는 등 역풍을 맞을 수 있고 내년 4월 총선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어디에도 맞지 않는 윤석열發 이념 논쟁, 민주당에 질문을 던진다

[문 대통령께 드리지 못한 고언] '종전 선언 지지'와 '통일 염원'은 동의어가 아니다

황두영 작가  |  기사입력 2023.09.07. 05:53:27

 

요새 너무 우울하다. 뜬금없이 홍범도 장군 동상을 육사 밖으로 옮기겠다는 정부 때문이다. 구체화되는 기후 위기와 세계적인 불경기 우려로 다들 미래를 걱정하느라 불안한 이 늦여름에, 뜬금없이 멀쩡히 가만히 서 있는 동상을 굳이 옮기겠다는 생각을 해내다니 그 상상력에 진짜 기함을 금치 못한다. 역시 상상력이란 한가함에서 나오는 것일까. 민주당은 이번 논란은 '친윤 매카시즘'이라고 평했는데, 매카시즘은 살아있는 인물들에 대한 것이라도 했지 이미 돌아가신 지 80여 년 된 인물에 대한 반공 몰이를 할 아이디어를 내다니 말이다. 정치와 사회를 분석해 설명하는 일로 밥벌이를 하겠다고 자처한 입장에서, 내 이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요즘이다.

 

이건 분노와는 좀 다른 감정이다. 정부의 동상 이전 계획이 잘못된 것이야 두말할 필요 없겠지만, 나는 무엇보다 2023년의 정치를 얘기하기 위해 다시 홍범도 장군 평전을 뒤져야 하는 이 상황 자체가 너무 짜증이 난다. 그리고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하고 정부를 향해 소리를 질러댄다 한들 결코 이 논쟁을 끝낼 수 없단 점이 나를 더 허망하게 한다. 그러니 구태여 목소리를 높여 분노할 기력도 나지 않는다. 저 꼴을 어떻게든 뜯어말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저 지하철의 취객 난동을 보듯 그냥 얼른 지나가기만을 바라게 된다. 

 

이미 대한민국은 고령화와 저출생에 따른 인구 감소로 사회가 늙어가다 못해 소멸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선진국형 저성장 사회에서 분배와 복지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할 상황에서 갑자기 나라의 탄생과 관련한 논쟁에 다같이 빠져버린 것이다. 그럴듯하게 일가를 위한 중장년 주인공에게 갑자기 출생의 비밀과 관련한 사건을 내던져 버리는 막장 드라마 같은 전개다. 비밀을 넘어서기 위해 달려온 긴 세월에도 불구하고 이 '출생의 비밀'은 우리 정치를 늘 다시 그 시절로 되돌려놓는다. 

 

대한민국 출생의 가장 큰 비밀은 북한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외세와 전쟁에 의해서 말이다. 정신과 전문의 전우택은 분단을 '비교할 대상이 없을 만큼의 거대한 사회적 트라우마'라고 평가한다. 수천 년을 공동의 언어, 문화, 역사를 가지고 살아왔을뿐더러, 분단이 민족의 다수의 바람과는 전혀 무관하게 외부 세력에 의해 강제된 것이기에 더더욱 그랬다. 분단은 공간적 분리일 뿐 아니라, 수많은 마을, 가족, 삶의 공간을 강제로 나뉜 것이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이야기할 이성(理性) 공동체의 붕괴이기도 했다. (전우택, <통일은 치유다 : 분단과 통일에 대한 정신의학적 고찰>, Journal of the Korean Neuropsychiatric Association, Vol.54(4) : 354, 2015) 

 

그런데 해방 정국에서의 이 상실은 왜 지금의 한국정치까지 영향을 주고 있을까. 우리가 이 상실을 어떻게 슬퍼했는지를 짚어봐야 한다. 프로이트는 상실에 대한 반응을 '애도'와 '우울증'으로 구분한다. '애도'는 사랑하는 대상을 상실했음을 인정하는 반응이다. 애도를 통해 대상을 향했던 에너지를 서서히 회수하면서 상실감을 치유하는 자연스러운 슬픔 반응이다. 이를 통해 온전한 자아를 회복하고 다른 대상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우울증'은 사랑했던 대상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데서 오는 반응이다. 사랑하는 대상에게 쏟았던 에너지가 회수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도 슬픔에서 벗어날 수 없고 자아는 계속 불완전한 상태로 남는다. 이렇게 애도 상태가 만성화되는 것을 우울증이라고 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근본개념-프로이트 전집11>>, 윤희기, 박찬부 옮김, 열린책들, 2020, 전자책. <슬픔과 우울증>)

 

우리가 상실한 북한을 애도할 수 없다. 북한을 떠나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휴전선 이북의 한반도와 동포들은 다시 '우리'라는 이름으로 돌아올까? 우리는 북한에 대해 애도할 수 없다. 우리는 '완성되지 않은 공동체'로서 여전히 전쟁을 내장 가장 깊숙이 품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의 민주·진보세력은 북한을 배제하는 것에서 권력의 정당성을 구한 반공·권위주의 세력에 대항하여, 북한과의 협력과 합일을 자신들의 정당성의 원천으로 삼았다. 우리는 상실을 일시적이고 잠정적인 것으로 여기며, '상실'이 아니라고 여겨오며 애도를 미뤘다. 

 

 

 

 

그런데 북한에 대한 상실은 이제 점점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통일을 꿈꾸며 상실을 지연시키기는 점점 어렵다. 어쩌면 상실이 영구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늘어난다. 협력을 강조하는 이들, 흡수를 주장하는 자들 모두 권력을 번갈아 가졌지만, 어떤 방식으로도 통일은 점차 어려워지기만 한다. 오히려 북한은 점점 이해와 소통이 불가능한 타자가 되고 있다. 지구 반대편 대중들이 케이팝에 맞춰 숏폼 영상을 올리는 세상에서, 우리가 가장 소통할 수도 공감할 수 없는 곳은 북한이다. 북녘의 동포와 한민족으로 살았던 기억을 가진 세대는 점차 사라지고, 젊은 세대에게 북한은 가장 가까이 살지만 소통할 수 없는 외계인에 가깝다. 통일은 점차 결손된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과제가 아니라, 완성된 대한민국 정체성을 깨부수고 완전히 낯선 타자를 받아들여야 하는 부담과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통일이 점점 멀어진다는 인식은 나만의 것은 아닌 것 같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공개한 '2023 통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지 않으며 통일이 불가능하다”는 국민적 인식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한국 갤럽에 의뢰, 7월 4일부터 7월 27일, 전국 17개 시, 도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 1:1 면접조사, 표본오차는 ± 2.8%, 신뢰수준 95%) 33.3%의 응답자가 '통일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답변하였고, '30년 이내에는 불가능하다'고 답변한 응답자도 30.2%였다. 거의 세 명 중 두 명이 적어도 이번 세대에는 통일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는 연구소가 2007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부정적인 대답이었다.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1985~2004년생만 따로 보면 이런 경향은 더 두드러진다. 이들 중 37.6%가 통일이 불가능하다고 답변하였고, 31.1%가 통일이 3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보았다. 통일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여론도 점점 낮아지고 있고, 세대가 낮아질수록 더욱 두드러진다. 응답자의 29.8%가 통일이 전혀 또는 별로 필요하지 않다고 대답하고, 43.8%가 통일이 매우 또는 약간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MZ세대는 30.6%만 통일이 필요하다고 대답했고, 그 중 20대들은 28.6%만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통일의 정치적 동력 자체가 줄어드는 것이다. 

 

나는 이런 '떠난 것도 떠나지 않은 존재'로서의 북한, '해결할 수 없는 상실'인 분단이 우리를 '분단 우울증'으로 몰아간다고 생각한다. 머릿속으론 북한과 하나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몸으로는 가장 먼 존재가 되어버렸다. 민주·진보세력은 잃어버린 북쪽을 통합해야만 진정한 조국을 완성할 수 있다고 믿어왔다. 북한에 관대하다는 비판은 이어지지만, 그것을 감수하고 추진할 만한 현실적인 통일 방안은 뚜렷하지 않다. 민주·진보세력의 대북관은 깊은 무기력에 빠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뜬금없는 역사와 이념 난동은 민주·진보세력의 무기력을 저격한다. 그것은 실용적인 정책 효과를 중시하는 중도층 공략에 효과가 있는지는 의심스럽지만, 민주·진보세력의 역린만은 확실히 건드린다. 윤 대통령의 주장대로 '반국가세력' 때문에 대한민국이 무너진다고 믿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기후 위기나 인구소멸, AI의 역습 때문에 무너진다는 게 더 현실성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민주·진보세력이 북한을 어정쩡하게 마음속에 깔고 앉아 어쩔 줄 모른다는 상황만은 고스란히 드러낸다. 

 

윤석열 대통령은 뉴라이트식 '나라 만들기' 관점을 과장해서 받아들이고 있다. 이 관점의 핵심은 나라의 본질은 이념이며, 대한민국의 역사는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바탕으로 '나라 만들기'를 추진해 온 역사라는 점이다. 이승만이 여러 흠결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것은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하고 공산주의 세력과 타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념이 나라의 본질이라고 보면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립할 때는 어떤 무엇으로도 통합할 수 없으며, 하나의 민족이라도 분단은 불가피한 것이 된다. (이영훈,<<대한민국 역사:나라만들기 발자취 1945~1987>>,기파랑, 2013. 4쪽, 429~431쪽.)

 

여기서 통일은 북한을 자유민주주의적 질서로 편입할 수 있을 때에야 선택할 수 있는 미래의 가능성에 불과하다. 의무나 귀결도 아니고, 우리가 온전한 나라로 서기 위한 전제 조건도 아니다. 이 관점에서는 '나라 만들기'가 1988년부터의 민주화시대를 맞이하며 일단락된 것이고, 북한은 온전히 나라의 외부이자 어렵게 만들어진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위협요소일 뿐이다. 이 관점을 적용하면 홍범도는 '대한민국 나라만들기' 역사 이전의 존재이기에, 독립운동의 공이 있더라도 육군사관학교가 아닌 '독립기념관'으로 옮겨 의미를 한정시켜야 한다. 반면 이승만이나 백선엽은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하고 지켰기에 다른 과오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자가 된다. 

 

뉴라이트 역사관은 역사 서술의 관점으로선 허술한 점이 많다. 일단 이승만이 자유민주주의라는 이념을 지키기 위해 단독 정부를 수립했는지, 백선엽이 일신양명이 아닌 이념 때문에 열심히 싸웠는지부터가 사실 불투명하다. 뉴라이트 역사관의 장점은 오히려 정치적인 것이다. 북한이 완벽히 멀어진 지금, 북한을 빼고도 대한민국을 온전히 결핍 없는 국가로서 설명해 낼 수 있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대한민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모순을 무시할 수 있게 되고, 지도자는 수많은 과제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뉴라이트는 역사학적 관점이 아니라 정치적 욕망으로 변질되기 일쑤다. 뉴라이트 역사학자를 대표하는 이영훈은 '어지간한 내외의 도전에도 잘 넘어지지 않을 국가가 들어선 것'(이영훈, 위의 책, 438쪽)이라고 평가하는데도, 윤석열 대통령은 툭하면 반국가세력 때문에 나라가 망할 것이라 소리치며 뉴라이트 역사관을 극도로 분열적인 정치적 언어로 확대하고 있다. 

 

뉴라이트 역사-정치관의 위력은 '분단 우울증'을 벗어나고자 하는 대중의 욕구와 만날 때 발휘된다. 대중이 통일을 포기하며 북한이 없는 상태를 '완성된 대한민국'으로 받아들이고자 할 때, 뉴라이트는 개중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이 된다. 윤석열 정부는 사실상 통일을 포기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과거 저서(노재봉·김영호·서명구·유광호·조성환, <<한국 자유민주주의와 그 적들>>, 북앤피플, 2018.)에서 '분리를 통한 통일전략'을 주장한다. 그는 '분리'란 남북이 서로 통일할 의사가 없는 만큼 따로 떨어져서 국가 대 국가의 관계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정부는 김 장관의 취임 이후 통일부의 교류협력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대북 위기관리와 북한인권 관련 업무와 확대하기로 하였다.

 

반면 민주·진보세력이 김대중 정부 이후 26년여를 주장해 온 햇볕정책 류의 협력 강화 방안은 점차 대중적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통일 정책이 대중적 설득력을 상실하고, 보수 세력이 사실상 통일 정책을 포기하려고 하면서 민주당 등 민주·진보세력만 통일에 집착하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물론 '종전 선언 추진'을 핵심으로 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은 정권 전반기에 상당히 큰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종전'을 지지하는 여론에는 두 가지 욕망이 섞여 있다. 민주·진보세력은 '종전 선언'을 통해 대립적 남북관계를 종식한 후, 긴밀한 교류협력을 통해 통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한편 '종전'에는 북한과의 특수한 관계 자체를 끝내고 싶은 욕망도 섞여 있다. 철저한 남이 되는 것이다. 부부싸움의 끝이 꼭 화목한 부부가 아니라 이혼일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종전 선언이라는 한 실천방안 속에서 두 가지 욕망은 오월동주 했다. 김영호 장관의 주장처럼 남북이 '분리'된 각각의 나라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종전은 필수적인 과정이다. 양쪽 모두 한반도를 온전히 점령하겠다는 군사적 의도를 포기한다는 것은 어쩌면 영구적 2국가로 가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한반도가 어떤 방향으로든 종전선언에 대한 높은 지지가 모두 다 통일에 대한 염원이라는 착시를 갖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윤석열 발 이념 논쟁은 시대, 정세, 정의 어디에도 걸맞지 않지만, 어쨌든 민주당에 일정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떻게 분단 우울증을 극복할 것인가? 통일이 가능하고 필요하다는 여론을 다시 만들 수 있을까? 아니면 사실상 휴전선 이남을 영토로 하는 나라 만들기가 돌이킬 수 없게 완성되었음을 인정해야 할까? 자유민주주의라는 미명 하에 이승만의 독재와 부정까지 인정하는 보수적인 설명방식이 아닌, 진보적인 설명을 만들어 나가야 할까? 

 

쉽게 답할 문제는 결코 아니다. 많은 치열한 논쟁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떤 결론을 내든 기존의 정책만을 고수하며 감나무 밑에서 연시 떨어지길 기다리는 건 방법이 아니다. 또 대중들, 특히 젊은 세대들이 통일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간다고 유권자를 책망하는 것은 더더욱 길이 될 수 없을 것이다.

황두영

정치학을 공부하고 정치권 노동자로 온갖 실무를 해왔다. 국회인턴부터 시작해 국회의원 보좌관,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정무조정실장까지 열심히 일했다. 정치권 안에서 도무지 풀리지 않는 질문들을 던지고 합리적인 대답을 찾기 위해 글을 쓴다. 단행본 <<외롭지 않을 권리>>, <<후보단일화 게임>>을 썼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석방된 김만배 "신학림과는 사적대화, 보도후에야 알게 돼"

[현장] "1억 6500만원은 책 가치 있어서 산 것"... 녹취 보도관련 "신학림 사과해야"

23.09.07 01:38l최종 업데이트 23.09.07 08:32l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가 7시 새벽 0시 2분경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구속만료 김만배, 7일 0시 석방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가 7시 새벽 0시 2분경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복건우

관련사진보기

 
구속기간 만료로 7일 0시 석방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소위 '뉴스타파 보도' 논란과 관련해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는 "사적인 대화"를 나누었으며 "녹취되는지 몰랐다"고 밝혔다. 또한 김씨는 "당시 구치소 관계자들로부터 들어서 (뉴스타파에 보도된) 내용을 알았다"며 보도 여부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 전 위원장에게 준 돈 1억 6500만원에 대해서는 "그 책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샀다"고 밝혔다. 

최근 검찰은 지난 20대 대선 투표일 직전 신학림 전 위원장이 <뉴스타파>를 통해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을 언급한 김씨의 육성파일을 보도한 대가로 1억 6500만 원을 제공받았다며 신씨와 김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관련기사] '김만배 인터뷰' 신학림 압수수색... 검찰, 뉴스타파 겨냥하나 https://omn.kr/25gdx

김만배 "신학림과 사적인 대화, 녹취되는지 몰라" 

김씨는 이날 오전 0시 2분 수감돼 있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왔다. 검정색 양복을 입고 다소 수척해진 얼굴의 김씨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많은 분들께 우려와 심려를 끼쳐드려서 송구스럽다"라고 밝혔다.

<뉴스타파> 보도와 관련해서 그는 "신학림 선배는 제 오랜 지인이다. 15~20년 만에 처음 전화했고 위로가 되는 자리라고 생각해 만났다. 사적인 대화는 녹음되는 일도 별로 없다. 대화가 녹취되고 있는지 몰랐다"라며 "(녹취는) 신 선배가 저에게 사과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답했다. 두 사람이 만나 대화를 나눈 시점은 2021년 9월 15일로, 검찰이 공식적으로 대장동 수사를 시작하기 전이다. 

김씨는 그러면서 "신학림 선배는 굉장히 언론인으로서 뛰어난 분이고 그의 책은 평생의 업적이다. 예술적 작품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해서 책을 샀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책에는 대한민국 주요 권력인 언론과 재벌, 법조인들이 어떻게 혼맥 등을 통해 서로 연결돼 있는지가 신씨의 조사와 취재를 바탕으로 상당히 구체적으로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김씨가 <뉴스타파>를 통해 문제의 발언을 보도하는 대가로 신 전 위원장에게 1억 6500만원의 금품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대선 직전 보도된 인터뷰로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저는 그렇게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니다. (뉴스타파 보도가 나올) 당시에는 구치소에 있었다. 검찰 조사를 받고 나서 구치소 관계자로부터 들어서 내용을 알았다"라고 답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에 있을 당시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에서 성실하게 답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대검 중수과장으로서 그런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조우형씨에게도 허위 인터뷰를 종용한 적이 없으며 염려 차원에서 형으로서 몇 가지 당부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김씨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5분 가량 대답을 하고 차에 올라탄 뒤 7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

한편 <뉴스타파>는 7일 오후 5시에 '김만배 육성 녹음 파일'의 원본, 72분 분량을 편집 없이 공개한다고 6일 밤 밝혔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7시 새벽 0시 2분경 서울구치소 밖으로 나오고 있다.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7시 새벽 0시 2분경 서울구치소 밖으로 나오고 있다.
ⓒ 복건우

관련사진보기

 
7일 새벽 석방... 김만배·신학림 '대화 녹취록' 수사는 계속

이번 김씨의 석방은 전날인 6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가 김씨에 대한 추가구속영장을 신청한 검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이루어졌다. 법원은 구속 연장을 불허한 사유를 따로 밝히지는 않았다. (관련기사 : 김만배 6개월만 석방... 검찰 '추가구속' 주장 안 통했다 https://omn.kr/25j6x) 

김씨는 2021년 10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대장동 개발로 벌어들인 범죄수익 390억원을 수표로 찾아 차명 오피스텔과 대여금고에 은닉한 혐의로 올해 3월 8일 추가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2월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김씨가 은닉한 범죄수익을 340억 원으로 추산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추가로 50억 원을 숨긴 정황을 확인했다.

형사소송법상 미결수 피고인은 구속 기소된 시점부터 1심 선고 전까지 최대 6개월간 구금이 가능하다.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이날 0시부터 김씨는 서울구치소를 벗어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검찰은 지난 1일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 추가 발부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냈다. 그러면서 김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대화 녹취록'을 증거인멸 사유로 내세웠다. 
 
태그:#김만배#신학림#윤석열#대장동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약자 지원한다더니, 저소득층 주거 복지 예산 대폭 삭감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3/09/07 08:44
  • 수정일
    2023/09/07 08:4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월 4만원대 임대주택 예산 줄이고, ‘그림의 떡’ 분양주택 예산 증액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6.28. ⓒ뉴시스

 
윤석열 정부 들어 대폭 삭감된 임대주택지원 예산이 내년에도 복구되지 않을 전망이다. 월 4만원대의 저렴한 임대료로 주택을 제공하는 저소득층 지원 사업은 오히려 예산을 깎았다. 대신 목돈이 필요한 분양전환형 사업 예산을 늘렸다. ‘약자 지원을 두텁게 하겠다’던 윤 대통령 약속과는 다른 방향이다.

6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2024년도 기금운용계획안 사업설명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도 임대주택지원 예산으로 17조 9,741억원을 편성했다.

올해보다 4,275억원 증액됐지만, 저소득층 주거 안정을 지원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미 올해 임대주택지원 예산은 지난해보다 5조 6천억원 이상 줄어든 상태다. 올해 예산은 대폭 삭감하더니, 내년 예산은 찔끔 올리는 셈이다. 내년 임대주택지원 예산은 지난해 예산 22조 5천억원과 격차가 여전히 크다.

임대주택지원 예산은 무주택자에게 장기임대주택을 제공하는 사업들에 쓰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방자치단체가 국토부로부터 융자나 출자 방식으로 지원받아, 주택을 새로 짓거나 민간에서 주택을 매입한다. 임대료가 시세보다 저렴해 저소득층과 서민의 주거 안전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임대주택지원 예산 삭감은 윤 대통령의 약속과 어긋난다. 그간 정부는 긴축재정 속에서도 약자 복지를 강화하겠다고 해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선거 매표 예산을 배격해 절약한 재원으로 서민과 취약계층,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발언했다.

임대주택사업 예산 구성을 보면, 특히 저소득층 지원 예산을 많이 깎았다. 대표적인 게 영구임대주택이다. 생계·의료급여 수급자 등 소득 1분위를 대상으로 40㎡ 이하의 소형 주택을 제공한다. 임대료는 시세의 30% 수준으로, 여타 사업으로 공급되는 임대주택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내년 영구임대 사업 예산은 823억원이다. 올해 1,797억에서 974억원(54%) 감액됐다. 지난해 3천억원 이상이던 것이 윤석열 정부 들어 2년 연속 대폭 삭감되면서 내년에는 3분의 1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쪼그라들게 됐다. 예산이 깎였다는 건 주택 공급 물량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내년 착공 계획 물량은 1,516호로, 올해 3,849호에 크게 못 미친다.

영구임대뿐 아니라 행복주택과 국민임대도 사업 예산이 대폭 줄었다. 행복주택은 올해 대비 3,216억원(19%), 국민임대는 2,443억원(47%) 감액됐다.

정부는 기존의 영구‧국민‧행복주택 3개 사업을 통합공공임대 사업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임대주택 유형별로 자격 요건과 임대료가 다른데, 이들을 하나로 묶어 입주자 경제력에 따라 임대료를 달리 적용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여러 자격 요건을 단순화해 입주 가능 여부를 쉽게 파악하게 하고, 다양한 계층이 동일한 단지에 어우러져 거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임대주택 사업을 조정하면서 기존 3개 사업의 예산이 줄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국토부는 사업설명자료에 ‘통합공공임대의 본격적 추진으로 국민‧영구‧행복주택 사업승인 물량 없음’이라고 기재했다.

문제는 기존 3개 사업 감액 규모가 통합공공임대 사업 증액분보다 크다는 점이다. 정부 설명대로라면 기존 3개 사업 예산을 깎은 만큼 통합공공임대 사업 예산을 늘렸어야 한다. 영구‧국민‧행복주택은 총 6,633억원 삭감됐는데, 통합공공임대 증액은 3,768억원에 그친다. 사실상 3천억원에 육박하는 예산이 쪼그라든 셈이다. 물량 기준으로 봐도, 올해는 영구‧국민‧행복주택과 통합공공임대 사업으로 공사가 이뤄지거나 매입되는 주택 물량이 14만 7,907호인데, 내년에는 이 수치가 13만 3,312호로, 1만 5천호가량 줄어든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통합공공임대 사업 예산이 기존 3개 사업 예산 감액분만큼 증액되지 않았다는 건 그만큼 임대주택 사업이 축소됐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임대주택 사업을 통합하는 방향 전환은 필요하다”면서도 “물량을 줄이는 쪽으로 가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대주택 유형 ⓒ마이홈포털

‘임대보다 분양’ 기조 고수하는 정부

경기 침체와 재벌 감세로 세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정부는 한정된 예산을 임대보다 분양에 집중 편성했다. 임대주택지원 사업 가운데 내년 예산이 가장 많이 증액되는 공공임대 사업은 5년 또는 10년간 임대로 살다가 이후 분양전환할 수 있는 방식이다. 정부는 해당 사업 예산을 1,180억원에서 8,189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내년 계획된 착공 물량은 5,422호로, 올해 613호의 5배에 달한다.

공공임대는 저소득층이 활용하기에는 장벽이 높다. 임대료가 시세의 90% 수준으로, 영구임대보다 훨씬 비싸다. 공공임대 예산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뉴홈’ 물량은 저소득층에게 그림의 떡이다. 뉴홈 선택형은 6년간 임대로 살다가 분양받는 형태다. 분양을 받게 되면, 전용 모기지를 통해 2% 안팎의 금리로 최대 40년간, 5억원(분양가의 80%)까지 대출을 지원한다. 수도권 지역 추정 분양가는 2억원 중반대에서 8억원 후반이다. 분양가를 3억원으로 가정하면, 일단 6천만원을 내고, 나머지 2억 4천만원 대출에 대한 이자도 매월 40만원씩 빠져나간다. 정부는 뉴홈 물량은 분양가가 시세보다 싸고 시세차익도 보장된다며 분위기를 띄운다. 사람들은 복권 긁듯 신청한다. 그마저도 쌈짓돈을 가진 경우에만 가능하다.

영구임대는 평균 보증금이 190만원, 평균 임대료가 4만 5천원이다. 영구임대 사업 예산을 깎고 공공임대 사업을 확대해, 약자 지원을 두텁게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최은영 소장은 “공공임대는 영구임대만큼 최저소득계층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5년, 10년 분양전환형 임대주택은 저소득층이 접근하기 힘들다”며 “임대료도 비싸고, 분양전환해 집을 사는 것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공이 우선적으로 챙겨야 하는 건 주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힘든 사람들”이라면서 “임대는 줄이고 분양은 늘리는 방식은 주거 복지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내년 임대주택지원 예산 가운데 공공임대 예산을 빼면 오히려 올해보다 2,734억원 줄어든다. 저소득층 주거 복지 예산은 축소되는 셈이다. 임대주택지원 예산을 늘린 것처럼 보이게 하면서 실제로는 분양 사업을 확대하는 관료들의 ‘기술’로 풀이된다.

최 소장은 “올해 임대주택 예산을 대폭 삭감한 데 대해 거센 비판을 받고 나니까, 내년 임대주택 예산은 안 줄이려고 한 것 같다”면서 “그런데 자세한 내용을 뜯어보면, 결국 이번에도 분양 중심으로 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내년 분양주택지원 예산을 6천억원 이상 늘어난 2조 1천억으로 편성했다. 임대주택지원 예산이 4천억원가량 늘어난 데 비해 증액 규모가 크다. 내년 착공되는 분양주택 물량은 3만 951호로, 올해 1,969호로 급증한다. 앞서 분양주택지원 예산은 올해도 지난해 대비 1조 1천억가량 증액된 바 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하면서 임대 위주의 정책을 펴야 전반적인 주거 안정화가 가능하다”면서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저지한 상태에서 소수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분양 사업에 공공 재정을 투입하면 효과가 상당히 반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조한무 기자 ” 응원하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민주당, 윤석열 정권 향해 ‘탄핵’ 가능성 언급

  • 김준 기자
  •  
  •  승인 2023.09.05 17:44
  •  
  •  댓글 0



 

 

국회, 나흘간 대정부 질문

민주당, 탄핵 가능성 시사

정부 불통, 도마 위에 올라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질의를 마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덕수 국무총리 ⓒ 뉴시스

민주당이 대정부질문에서 현 정부를 향해 탄핵을 언급하며, 그 가능성을 시사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방부 장관이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을 경찰에 이첩했다가 번복한 건에 대해 대통령 개입 여부를 따졌다.

이에 한덕수 총리는 “국방부 입장은 그렇지 않다(개입하지 않았다)”고 답변했지만, 설훈 의원은 “증거가 넘친다”며 “만약 그렇다면 대통령은 직권을 남용한 것이고 탄핵까지 갈 소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본회의장은 여당 의원들의 반발 섞인 고성으로 뒤덮였다.

설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당을 향해 “윤 정권은 1년 4개월 동안 극우 뉴라이트 본색, 무능과 독선 본색을 고스란히 드러내 폭거만 저질렀다”라고 질타했다. 또한 “헌법 정신을 훼손했으며, 동해를 일본에 넘기고, 바다에는 핵 오염수를 퍼트려 국민의 건강을 위험에 빠트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대로 가면 윤 정권은 역사의 준엄한 심판은 물론이고, 국민이 탄핵하자고 나설지 모른다” 재차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당시 방송에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윤 정부의 불통을 꼬집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 후보 당시 선전물을 가져왔다. 선전물에는 당시 윤 후보의 얼굴과 ‘두 가지는 지키고 싶습니다. 혼밥 안 하기, 뒤에 숨지 않기’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김 의원은 “국민 통합과 소통을 강조했던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자, 야당 대표도 만나지 않고, 이태원 참사 때는 행정안전부 장관 뒤에, 채수근 상병 사망 사고 때는 국방부 장관 뒤에 숨어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회 본관 앞에서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에 항쟁한다”며 6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 총리는 “대통령에게 야당 대표와 회담을 제안할 생각 있느냐는 ”김 의원 질의에 “상황이 되고 여건이 된다면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대통령은 85%의 국민 반대에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를 표명하지 않았고, 양평 고속도로 게이트 논란이 일었을 당시에도 어떤 의견도 내놓지 않았다. 수해 대응 작업 중 사망한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에 국방부장관이 결재를 번복한 것이 대통령의 외압 때문 아니냐는 최근 논란에도,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닫고 있다. 불통 대통령이라는 오명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정부 질문은 오늘부터 나흘간 계속된다. 5일 정치 분야를 시작으로, 6일 외교·통일·안보, 7일 경제, 8일 교육·사회·문화 분야별로 민주당 6명, 국민의힘 5명, 비교섭단체 1명이 질의자로 나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