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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 반기 프리고진, 항공기 추락 사망…러시아 당국이 죽였나

타스통신 "엠브라에르 여객기 추락, 승객 중 프리고진 있어"…요격설도 나와

이재호 기자  |  기사입력 2023.08.24. 08:00:16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군 용병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23일(이하 현지시각) 러시아 매체 <타스통신>은 "러시아 연방항공교통청은 23일 트베리 지역에서 발생한 엠브라에르 비행기 추락 사고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며 항공교통청은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승객 중에 있었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엠브라에르 제트기는 쿠젠키노 정착지 근처의 트베리 지역에서 추락했다"며 "예비 자료에 따르면 비행기에 탑승한 10명 모두 사망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비행기는 모스크바 공항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이었다.

 

항공당국은 이어 프리고진의 최측근이자 함께 바그너그룹을 만든 드미트리 우트킨 역시 해당 비행기에 탑승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AP> 통신은 항공기 추적 데이터를 근거로 해당 비행기가 모스크바를 이륙한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비행 신호가 끊어졌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해당 비행기를 바그너그룹이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추락한 비행기의 사진에서 포착된 숫자와 표식이 과거 바그너그룹의 전용기와 동일하다고 전했다. 

 

푸틴에 대한 반란이 실패로 끝난 이후 신변 위협 우려가 나오던 프리고진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일부에서는 요격설이 제기되고 있다. 친(親)바그너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은 러시아군이 이 비행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 군과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탄약 등 러시아의 지원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은 것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는데, 러시아 당국이 그를 '무장 반란' 혐의로 조사하고 체포령을 발발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이에 그는 지난 6월 24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의 처벌을 원한다며 모스크바를 향해 진격했다. 하지만 벨라루스의 중재로 협상이 이뤄졌고 하루 만인 25일 모스크바에 대한 진격을 멈추며 반란을 종료됐다.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가는 대신 바그너그룹 용병을 처벌하지 않겠다는 조건이었다. 

 

이후 프리고진의 신변 이상 우려는 곳곳에서 제기됐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핀란드 대통령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내가 그였다면 먹는 것을 조심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암살 시도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발언은 러시아 당국이 반체제 인사에 대한 타살 시도를 가했기 때문인데,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경우 2020년 비행기에서 독극물 증세를 보인 뒤 독일에서 치료를 받다가 러시아로 이송된 바 있다.

 

다만 프리고진이 이후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오가며 활동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러시아 당국이 그를 이같은 사고사로 위장해서 살해할 동기가 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그는 지난 21일 텔레그램을 통해 총을 들고 사막에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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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촛불집회 "오염수 방류 저지 못한 윤석열을 탄핵하라"

[현장] 폭우 속 1천여 명 모여 "대한민국 정부, 조선 총독부 아냐... 오염수 방류 막아내자" 한 목소리 23.08.23 22:15l최종 업데이트 23.08.23 22:15l글: 류승연(syryou)사: 남소연(newmoon)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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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예고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한이 고작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비롯한 보좌진, 당직자 등 당 관계자 1000여 명이 23일 국회에서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촛불을 들었다. 일본 정부가 지난 22일 각료회의를 열고 오는 24일을 첫 오염수 방류 '개시일'로 정하자 같은 날 민주당이 '국민 안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00시간 집중 대응에 나서겠다고 결정한 데 따른 연장선상이다.

이날 촛불집회의 목표는 오염수 방류 저지로, 전날 비상사태 선포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주요 비판 대상'이 달라졌다. 일본을 향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던 전날과는 달리, 이날 당 지도부는 윤석열 정권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 지도부가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며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적극 호응했다. 일부에서는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외침까지 터져나왔다.

"오염수 방류 저지 못한 윤석열을 탄핵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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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7시30분 폭우 속에서 진행된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 우비를 입고 참석해 "동해가 일본해로 바뀌고 있다. 아마도 언젠가는 애국가를 '동해물과 백두산이'가 아니라 '일본해와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정말 걱정된다"며 말문을 뗐다.
미 국방부가 앞으로 군사훈련 시 동해를 '일본해'로 공식 표기하기로 결정한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이 대표는 "지금 윤석열 정부처럼 일본의 요구에 맥 없이 끌려가는 건 물론, 일본의 무도한 패악질을 도와주고 지원한다면 그런 날이 오지 말란 법도 없을 것 같은 암울한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대표는 대통령의 직무는 영토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제1(원칙) 아니냐"며 "그런데도 대한민국 영토와 바다를 핵 오염수로 오염시키겠다는 데 왜 정부는 일본에 우호적이냐"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한 보도를 보니까 오염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홍보물을 청와대(대통령실) 예산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믿어지냐"며 "저는 그 보도를 보고 정부 한 부처가 (대통령에) 과잉 충성하느라 그런 줄 알았는데 용산의 예산으로 일본을 편드는, (오염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해괴한 홍보물을 만들었단 것을 듣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 혈세로 일본을 편드는 이 어처구니 없는 행태를 용서할 수 있겠냐"며 관중석을 향해 물었다. 흰색 우비를 입은 참가자들은 일제히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건 지난 22일 <한겨례> 보도 내용이다. <한겨레>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해도 우리나라에 위험하지 않다'는 취지의 정부 공식 유튜브 영상을 만드는 데 대통령실이 직접 관여했다고 밝혔다. 또 이 영상을 만드는 데 사용된 제작비 3800만원이 대통령실 예산으로 집행됐다고도 보도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신성한 책무를 저버린 대통령을 우리 국민들과 역사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의 무도한 세계 환경 파괴 행위에 대해 우리 국토를 침탈하는 행위에 대해 인류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끝까지 함께 싸우자"고 결의를 모았다.

박광온 원내대표 역시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건 누구를 위해서, 누가 좋아서 하는 것이냐"며 "일본 정부와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해 온 도쿄전력, 두 기관 빼고는 어느 누구도 반문명적이고 환경 파괴적이고 반 인류적인 행위를 찬성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일본은 한국 정부의 승인으로, 사실상 양보로 미래 세대를 위협할 환경 재앙을 선택했다"며 "민주당이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조선총독부 아냐...윤석열 정권, 바보 정권으로 기억될 것"

당 내 꾸려진 '후쿠시마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 총괄대책위원회'에서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의원은 지난 22일 일본 대사관을 항의 방문했던 당시를 회고하며 입을 열었다.

우 의원은 "어제 국민의 뜻을 모은 결의서를 일본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대사관을 찾았다"며 "그런데 우리가 가는 길을 한국 경찰이 막아섰다. 폭우 속에서 빗물인지 눈물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가슴 찢어지게 비통하고 아픔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우 의원은 "2023년 서울 한복판에서 국민의 뜻을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일본 정부에 전달하겠다는데 일본 경찰도 아닌 대한민국 경찰이 막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고 성토했다.

우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 분명히 말한다. 대한민국 정부는 조선 총독부가 아니"라며 "대다수의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그 과정에 무슨 국익이 있는지 설명도 하지 않은 채 이렇게 일본 뜻을 좇는 정부는 역사 속에서 멍청한 정부, 바보 정부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연신 "탄핵하라"는 목소리로 답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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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에서는 당초 9월 초로 예상됐던 방류 개시가 급하게 당겨진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일본 내 반대 여론을 진압하기 위해 방류에 속도를 낸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도 뒤따랐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지난 8월 20일 러시아와 중국이 연대해 해양 방류가 아닌 오염수를 증류시켜 내보내는 게 주변 국가에 해가 가지 않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며 "지난해부터 중국이 해 온 주장이지만 최근 들어 언론 보도가 됐다"고 설명했다. 

호사카 교수는 "그러나 해양 방류보다 10배 이상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과거 일본 정부는 이 방법을 포기했었다"며 "(최근 언론 보도로) 이 내용이 다시 한 번 논쟁이 되지 않도록, 빨리 오염수를 방류해야겠다는 결정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호사카 교수는 또 "현재 후쿠시마 어민들은 분노에 차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며칠 전 어민들과 만나 이야기했을 때는 24일에 방류한다는 이야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돌연 방류를 결정했고 반대 여론이 있는데도 일본 정부가 어민 탄압, 일본 국민 탄압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에도시대, 사무라이 시대였다면 농민들이 중앙 정부의 이 같은 행태에 봉기를 일으켰을 것"이라며 "지금 후쿠시마 어민들이 바로 봉기를 일으키기 직전 상태"라고 풀이했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는 서울, 경기 청년비례의원의 대국민 호소문 낭독과 'STOP'이라는 문구를 촛불로 표시하는 퍼포먼스, 경내 도보행진을 끝으로 오후 8시45분께 마무리됐다. 
 
태그:#이재명#우원식#일본#후쿠시마오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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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간토학살 국가책임 인정하라"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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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3/08/24 09:17
  • 수정일
    2023/08/24 09:17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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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학살100주기추도사업추진위, '일제 잔재 청산위해 시민들이 앞장서겠다'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3.08.24 01:58
  •  
  •  수정 2023.08.24 01:59
  •  
  •  댓글 0
 
'간토학살100주기추도사업추진위원회'가 23일 오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의 간토학살에 대한 국가책임 인정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간토대지진 조선인학살 100주기를 앞두고 '간토학살100주기추도사업추진위원회'(간토100주기추진위)가 23일 오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의 간토학살에 대한 국가책임 인정을 촉구했다.

간토100주기추진위는 1923년 간토대지진조선인학살의 진상규명과 일본의 사죄, 배상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해 시민사회종교단체들이 연대해 결성되었으며, △간토대학살진상규명 및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 △간토제노사이드 국제학술회의 개최 △100주기 한국 추도문화제 개최 △일본 현지 추도행사 참가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간토100주기추진위 공동대표인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은 "일본은 100년이 되도록 그 참혹했던 조선인 학살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고 사죄와 반성은 커녕 우리 민족을 우롱하고 있다"고 하면서 "일본의 진실한 사죄가 있을 때까지 간토 조선인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임을 선언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한충목 한국 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반성하고 청산되지 않은 역사로는 제대로 된 미래를 만들 수 없다'며, 한일 군사협력이 진행되면서 욱일기가 한반도에 상륙하고 핵 오염수가 방류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시했다. 

또 "이에 항의 한번 제대로 못하고 오히려 동조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행태는 친일 매국에 다름 아니"라고 하면서 "일본 잔재 청산과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세워나가는 일에 시민들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용길 전국비상시국회의 상임중앙위원은 "일본은 역사적으로 사고를 저지른 후 그 잘못에 대해 인정하거나 사죄하거나 반성한적이 없다"며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에 대해 명백히 인정하고 돌아가신 영령들과 대한민국의 시민 민중에게 사죄하며 이에 합당한 배상을 실행하는 것이야말로 일본이 미래에 또 다른 약탈과 집단학살을 하지 않겠다는 명백한 선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토학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을 여야 국회의원 100명과 함께 대표발의한 유기홍 의원은 다시 한번 국회 회기중에 꼭 특별법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종수 간토100주기추진위 집행위원장은 간토학살 100주기를 맞아 국내와 일본에서 진행하는 여러 추모행사를 소개하고 양심적인 일본 시민사회와 연대하는 일을 계속해 일본의 간토학살 국가책임을 밝히는 일에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간토대학살 100년 기획전 '은폐된 학살, 기억하는 시민들'(민족문제연구소/ 재단법인 역사와 책임)

[사진-간토100주기추진위 제공]
[사진-간토100주기추진위 제공]

일시 : 8.1~10.29
장소 : 식민지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


간토학살을 주제로 한 공동출판기념회(간토100주기추진위)

[사진-간토100주기추진위 제공]

일시 : 8.27 오후 2시
장소 :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역사관 느티나무홀(충남 천안시)


한국 간토학살100주기추도문화제(간토100주기추진위)

[사진-간토100주기추진위 제공]

일시 : 8.28 저녁 6시
장소 : 스페이스 살림 다목적홀 (대방동)


간토학살 유족들과 함께하는 사이타마 구학영 추도제(간토100주기추진위/ 1923간토대학살을 기억하는 행동)

[사진-간토100주기추진위 제공]
[사진-간토100주기추진위 제공]

일시 : 8.31 오전 10시
장소 : 일본 사이타마 正樹園(쇼쥬인) 묘지, 학살터

 

간토대학살 통곡의 100년 '아이고 展'(한국전) (실행위원회/ 후원 시민모임 독립)

[사진-시민모임 독립 제공]
[사진-시민모임 독립 제공]

일시 : 8.31 오전 10시
장소 : 일본 사이타마 正樹園(쇼쥬인) 묘지, 학살터


'옐로우 메모리'전

[사진-간토100주기추진위 제공]

일시 : 9.1~12.
장소 :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9.1~12.31)
          식민지역사박물관(11.10~12.31)


간토학살 100년 상설전 개막식 및 간토학살100주기추도비 제막식

일시 : 8.25 오후 3시
장소 :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역사관(충남 천안시)


학술좌담회-'한국에서의 간토학술연구의 현황과 향후 과제'(1923제노사이드연구소)

일시 : 8.26 오후 2시
장소 : 1923제노사이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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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에 일본 도쿄 마트 찾아 반응 살펴봤더니

  • 윤수현 기자 
  •  
  •  입력 2023.08.24 08:00
  •  
  •  댓글 1



2023 미디어의 미래 컨퍼런스 등록하기

[아침신문 솎아보기] 강원·부산·국제, 정부에 수산물 보호 대책 요구

경향·동아, 일본 르포기사 내… 현지에서도 오염수 불안감 극심

한겨레 “우려에 ‘가짜뉴스’라고 공격, 여론 심상치 않자 부랴부랴”

정부 의경 제도 부활에 세계일보 “졸속 추진 아닌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8월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류한다.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 12년 반 만의 결정이다. 한국·중국 등 주변국 수산물 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오염수 방류 비판에 대해 ‘가짜뉴스’를 운운하던 국민의힘은 어민 지원 예산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주요 신문사들은 24일 기사와 사설을 내고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가시지 않는다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번 오염수 방류는 최소 30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고, 삼중주소를 바닷물과 희석해 규제 기준을 맞추겠다고 했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홍콩, 마카오 등은 일본 10개 광역자치단체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이 5월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G7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반대의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팻말을 들고 있다. ⓒ 연합뉴스

주요 일간지는 24일 르포 기사를 내고 일본 현지에서도 오염수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1면 <“우리가 무슨 말 해도 정부는 안 변해”> 기사에서 후쿠시마중앙도매시장 상인들의 걱정을 전했다. 경향신문은 “동일본대지진 이후 12년간 지역 부흥을 위해 애써온 사람들은 오염수 방류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까 우려했다”며 “대다수 시장 상인들은 체념한 것처럼 보였다. 후쿠시마 어민들이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해 오는 31일 대대적인 시위를 예고한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보란 듯이 방류일을 24일로 기습 발표했다”고 밝혔다.

▲8월24일 경향신문 3면.

또 경향신문은 3면 <오후 1시 ‘엎지른 물’ 될 오염수…올해 3만여t, 종료시점 미지수> 기사에서 “현재 탱크에 저장된 오염수 133만t을 모두 방류하는 데는 30~4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빗물이나 지하수가 사고 원전 설비와 접촉해 만들어지는 오염수가 매일 90t씩 새로 발생하고 있으며, 도쿄전력의 폐로 일정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실제 방류가 언제 끝날지는 알 수가 없다”며 오염수에 대한 우려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8월24일 동아일보 1면.

동아일보는 도쿄의 마트를 찾았다. 동아일보는 1면 <도쿄 마트 “후쿠시마 수산물 안전”… 주부들 “선뜻 손 안가”> 보도를 통해 “후쿠시마 수산물 홍보에 나선 판촉사원은 ‘현지와 마트에서 각각 엄격하게 검사한다. 여기서 파는 생선은 한 번도 문제 된 적이 없으니 안심하셔도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참을 고민하다 외국산 생선을 집어드는 고객이 적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는 오염수가 바다 생태계에 미칠 영향은 무시할 수준이라며 안심하라고 촉구하지만 이날 동아일보와 채널A 취재진이 만난 일본인은 ‘과학적 안전과 안심은 다르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8월24일 동아일보 4면.

동아일보에 따르면 일본 대형마트는 후쿠시마 인근에서 잡힌 수산물 판촉 행사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었다. 동아일보는 “한 70대 여성은 ‘(정부가 오염수를) 방류하는 건 어쩔 수 없다’면서도 ‘앞으로는 생선보다 안전한 통조림을 먹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기를 유모차에 태운 한 여성은 ‘뉴스에 자꾸 나오니까 모두 신경을 쓰고 있다. 솔직히 걱정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8월24일 한겨레 사설.

한겨레는 사설 <오염수 방류에 항의도, 대책도 안 보이는 정부>에서 수산물 업계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면서 “‘과학적으로 안전하니, 안심하고 드시라’는 말로 해결되지 않는다. 서울시는 수산물에 대해 매일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고, 제주, 부산·경남, 전남·전북 등 연안지역 지자체들도 각각 비상상황실을 설치하고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 모든 게 ‘오염수 방류’ 때문인가, ‘가짜뉴스’ 때문인가”라고 했다. 오염수에 대한 우려를 ‘가짜뉴스’로 치부한 정부를 비판한 것. 한겨레는 오염수 피해 예방 예산 확대를 요구한 국민의힘을 두고 “우려 목소리에는 ‘가짜뉴스’라고 공격하며 아무 대책도 세우지 않고 일본 정부 편만 들다가, 막상 방류가 현실화되면서 국민 여론이 심상치 않자 부랴부랴 허둥지둥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윤석열 정부는 지금까지 오염수 방류를 진행하는 일본 정부를 만류하거나, 항의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이제 와서 ‘방류를 찬성 또는 지지하는 건 아니다’라고 한다. 참으로 궁색하고 비겁하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생중계로 한·미·일 정상회의 성과를 한껏 자랑하더니, 다음날 일본 오염수 방류 발표엔 한마디 말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늘 그렇듯 불리할 땐 숨는다”며 “이제라도 국민들의 우려를 일본 정부에 전달하고, 종합적인 안전 확보 대책을 요구해야 한다. 아울러 어민과 관련 업계에 대한 지원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게 정부”라고 썼다.

▲8월24일 강원일보 사설.

동해와 맞닿은 경상도·강원도 지역신문 역시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원일보는 사설 <日 오염수 방류, 동해안 어민 보호 더욱 철저해야>를 내고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심리적 불안은 여전하다”며 “특히 동해안 수산업계는 지난해보다 경기가 악화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산물 소비가 급감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수산물 가격 하락은 불 보듯 하다”고 했다. 강원일보는 “일본 정부는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계획대로 즉시 방출 중단 등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했다. 말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일본 정부는 약속대로 방류 계획을 이행하고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이를 철저히 검증·감시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8월24일 부산일보 사설.

부산일보는 <오염수 방류 시작, 수산물 피해 대책 기가 찬다> 사설에서 “당장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어민과 상인 피해가 문제다. 오염수 해양 방류의 안전 유무와 무관하게 수산물 소비 위축에 따른 피해는 어민과 상인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수산업 지원 대책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어민 피해를 보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라고 진단했다.

▲8월24일 국제신문 사설.

국제신문 역시 사설 <수산 생태계 지킬 촘촘한 오염수 대책 내놔야>을 내고 “수산업 관련 사업체 수 2만6000개, 종사자 10만 명에 달하는 경제 핵심축이다. 직원을 줄이고 어선을 처분하려는 선주들도 있다고 하니 수산업 고사 위기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라며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면 어업과 수산업만 영향받는 게 아니다. 관광 분야와 지역경제까지 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국제신문은 수산물 방사능 신속검사에 나서겠다는 정부의 대책에 대해 “손에 잡히는 대책은 부족하다”며 “정부는 오염수 피해 우려를 괴담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수산 생태계를 지킬 현실적 대책을 내놔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범죄 예방 강화 대책으로 의경 제도 부활시키겠다는 정부

정부가 범죄 예방 강화 대책으로 지난 4월 폐지된 의경 제도를 부활시키고,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형을 추진하기로 했다. 언론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여러 부작용으로 의경 제도를 폐지한 것이 불과 4개월 전인데, 돌연 이 제도를 부활시키는 건 ‘졸속’이라는 것이다.

▲8월24일 중앙일보 사설

중앙일보는 사설 <치안 위한 의무경찰 재도입, 신중하게 접근해야>를 내고 “최근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며 총체적 치안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경찰의 범죄 예방 역량을 강화하는 건 시급한 과제다. 하지만 이미 폐지한 제도인 의무경찰을 재도입하는 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이유가 필요하다면서 “행여라도 의경 부활이 저렴한 인력을 손쉽게 모집해 운영하려는 경찰 조직의 편의주의로 흘러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간부는 넘치는데 현장 치안 인력은 부족한 경찰 조직의 구조적 문제를 풀어가는 노력이 우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8월24일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는 <위험 공포는 눈앞인데...백화점식 치안대책 나열한 정부> 사설을 통해 “부처 간 조율 및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들이 대부분이라, 공포가 일상이 된 시민들에게 와닿는 대책인지 물음표가 붙는다”며 “(의경 제도) 폐지 명분이었던 병역 자원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방부와의 의견 조율이 원만하게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했다.

▲8월24일 세계일보 4면

세계일보는 4면 <병력자원 끌어와 치안 강화… 경찰 환영 속 ‘국방공백’ 우려> 기사에서 “의경이 사라진 것은 병역자원 부족 때문이다. 과거 병역자원이 풍부했을 때는 육·해·공군 병사 수요를 충족하고도 여유 인력이 남아 경찰 등에 인력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인구절벽이 본격화하며 군 당국의 고심이 깊어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의경이 부활하면 그만큼 일선 부대에 배치할 병사가 부족해진다. 전투력 저하는 물론 병사 1인당 과중한 업무 탓에 스트레스 등으로 사건·사고와 가혹행위가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고 했다.

▲8월24일 세계일보 사설

또 세계일보는 사설 <의무경찰 재도입 검토, 병력 부족 심화시킬 졸속 추진 아닌가>에서 “아무리 인력이 부족하다손 치더라도 한 국가의 제도 변경을 이렇듯 손바닥 뒤집듯 해서야 되겠나”라고 물으면서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현장 치안 인력 확보를 위해선 경찰 계급구조를 현재 절반 정도로 줄여야 한다. 아울러 사무실 내근 인력의 대폭적인 구조조정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귓등으로 흘려들어선 안 될 지적”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에 동아일보, 한국일보 반발

한국신문협회가 22일 네이버, 카카오, 구글코리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IT 기업에 ‘생성형 AI의 뉴스저작권 침해 방지를 위한 5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IT기업이 생성형 AI의 학습 과정에서 뉴스를 활용할 때 저작권자의 사전 동의를 받고 출처 등을 명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하이퍼클로바X가 뉴스 50년 치에 달하는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동아일보와 한국일보는 사설을 내고 신문협회 요구에 힘을 실었다. 이들은 신문협회 회원사다.

▲8월24일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사설 <포털 AI 개발, 언론사 뉴스 무단 사용은 저작권 침해>에서 “AI 개발 업체들이 언론사 동의나 허락 없이 뉴스 콘텐츠를 사용해 저작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며 “네이버는 개별 언론사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 네이버는 기사를 ‘연구’에 활용할 때는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과거 약관(제8조 3항)을 내세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조항이 AI를 예견해 만든 것이 아니고, 언론사들은 네이버가 AI 개발에 뉴스를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더구나 언론사가 약관에 동의했다고 해서 언론사 이익에 반하는 방식으로 콘텐츠가 활용되는 것까지 허용했다고는 볼 수 없어 불공정 행위”라고 썼다.

동아일보는 “국제적으로도 AI 학습용 뉴스 콘텐츠의 무단 사용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며 “국내 언론사가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생산한 뉴스 콘텐츠가 거대 포털의 뉴스 유통망을 통해 불법 복제 등 광범위한 저작권 침해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생성형 AI를 개발하는 포털업체들이 사전 동의를 받지 않고 저작권에 의한 정당한 대가 지불마저 외면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밝혔다.

▲8월24일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는 사설 <오늘 공개 네이버 초거대 AI, 뉴스저작권 충분한 보호부터>를 내고 “한국 AI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콘텐츠 저작권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며 “미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웹페이지에 게시된 뉴스 콘텐츠를 자동으로 긁어가는 ‘GPT봇’의 접근을 막았다. 오픈AI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는 것까지 검토 중이라고 한다. 로이터, 니케이 등도 자사 데이터의 대량 수집을 막아뒀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토종 AI 발전도 저작권 보호의 토대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공짜로 뉴스를 학습한 AI의 결과물이 언론사 콘텐츠와 경쟁을 하는 건 누가 봐도 불공정하지 않은가. 초거대 AI 시장이 건강하게 발전하길 바란다”고 했다.

 

장강명이 생각하는 ‘악인에게 서사를 주지 말라’ 담론

동아일보 기자 출신 장강명 작가는 조선일보에 기고한 칼럼 <惡人에게 서사를 주지 말라? 그 주장은 위험하다>에서 최근 출간된 ‘악인의 서사’ 책에 대해 논했다. 이 책은 9명의 저자들이 범죄자의 이력과 특이사항 등을 보도하는 언론을 두고 나온 ‘악인에게 서사를 주지 말라’는 말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전하는 내용이다.

▲8월24일 조선일보 칼럼

장강명 작가는 “다른 모든 구호가 그렇듯 ‘악인에게 서사를 주지 말라’는 요구는 어떤 맥락에서는 적절하지만 어떤 맥락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첫째 부조리는 ‘서사 없이 어떤 인간이 악인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인간은 세계를 서사로 이해하는 동물이며, 서사 정보 없이 도덕적 판단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즉 어떤 사람을 악인이라고 규정할 때 우리는 그에 대해 이미 서사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러므로 ‘악인에게 서사를 주지 말라’는 요구는 어떤 인간에 대한 이해를 어느 지점에서 멈추겠다, 그에 대한 도덕적 판단은 끝났다는 선언”이라고 했다.

장강명 작가는 “선정적인 범죄 보도가 낳을 수 있는 피해가 있다”면서 “악인을 평범한 사람보다 더 자유롭고 더 유능한 것으로 묘사하며 악행을 매혹적으로 그리는 창작물도 있다(그런데 화려한 스포츠카가 등장하는 갱스터 랩 뮤직비디오에서 알 수 있듯 비서사적 요소도 그런 선망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그런 선정성과 도덕적 무감각을 극복하기 위해 타인의 서사를 막자는 발상은 상투적 범죄물 속 악인의 초상만큼이나 얄팍하다. 그리고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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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진 대형 부동산 사기... 이번엔 월세, 피해 수천억 예상

[더굿하우스 사태①] 기업형 임대업체의 일탈... 경찰  "대표 사기혐의 조사, 출국금지"

23.08.23 07:11l최종 업데이트 23.08.23 09:36l
전세사기와 깡통전세 피해가 여전합니다. 특별법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규모 월세 사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전국 주거형 오피스텔을 상대로 임대사업을 해온 업체가 임대인과 임차인의 보증금 등을 제때 지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규모만 수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오마이뉴스>는 이번 사태를 4회에 걸쳐 집중 조명합니다.[편집자말]
지난 2018년 이후 주거형 오피스텔을 전문적으로 관리해 온 (주)더굿하우스가 세입자와 집주인 상대로 보증금과 월세 등 수백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  지난 2018년 이후 주거형 오피스텔을 전문적으로 관리해 온 (주)더굿하우스가 세입자와 집주인 상대로 보증금과 월세 등 수백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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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대규모 월세 사기 사건이 터졌다. 주택형 오피스텔을 상대로 한 전문임대관리업체가 임대인과 임차인의 월세와 보증금 등을 챙겨 사라졌다. 

지난 6월부터 부산과 인천 등의 오피스텔 사업장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며, 서울과 수원, 안산 등 다른 지역의 오피스텔 역시 피해가 예상된다. 피해 규모가 수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행 민간임대관련법의 허점을 악용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관리감독 부실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마이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6월께 부산과 인천, 충남 서산 등지에 주거형 오피스텔을 상대로 임대관리업을 해온 (주)더굿하우스가 집주인과 세입자의 보증금 등을 제때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드러난 피해규모만 100억 원대에 이른다. 피해 세입자를 중심으로 해당 업체를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산, 인천 영종-검단 신도시, 부산 동래... 피해 지역 전국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박상복 충남서산경찰서 수사과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서산의 한 오피스텔 임차인 등으로부터 해당업체를 상대로 한 고소 건을 접수받았다"며 "최근 전세사기 등 민생범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사안을 중대성을 감안해 엄중하게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최근 해당 업체 대표 이아무개씨를 소환해 조사했다"면서 "사기 혐의에 대해 우선 불구속 입건하고, 출국 금지와 함께 법인 계좌 등은 동결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보증금 반환 문제가 불거진 곳은 충남 서산 지역 주거형 오피스텔 50세대를 비롯해 인천 중구 영종신도시, 서구 검단신도시 등이다. 또 부산 동래구에서도 600세대 규모의 세입자 보증금을 횡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세대당 보증금 규모가 적게는 1000만 원에서 많게는 4000만 원에 달해 피해 규모만 100억 원대 달한다는 것.

박 과장은 "수사 초기라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꽤 큰 규모가 될 수 있다"면서 "서산을 비롯해 인천 사건 등도 통합해 수사를 진행하고, 다른 지역 사건의 경우 해당 경찰서 등과 적극 공조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임대관리업체 '더굿하우스'...집주인-세입자 따로 따로 계약서
 
주택임대관리업체 더굿하우스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세입자 등의 보증금 반환을 요구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  주택임대관리업체 더굿하우스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세입자 등의 보증금 반환을 요구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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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더굿하우스는 지난 2018년에 만들어진 기업형 전문 주택임대관리업체다. 인천 연수구에 본사를 두고, 집주인과 세입자를 연결하는 일종의 부동산 플랫폼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는 주거형 오피스텔 공급이 증가하면서 상당수 집주인들은 전문 임대업체와 별도의 관리 계약을 맺고 있다. 또 임대업체는 집주인을 대신해 세입자와 반전세 또는 월세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그런데 더굿하우스의 경우 A지역 오피스텔에서 집주인과는 보증금 500만 원에 월 50만 원을 지급한다는 계약을 맺고, 세입자와는 보증금 1000만 원에 월 60만 원으로 임대차 계약을 따로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대차계약 전문 법무법인 명안의 김헌기 변호사는 "최근 더굿하우스 월세 보증금 반환문제를 두고 임차인 등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면서 "대부분 임대차 계약이 끝났거나, 계약 만료를 앞두고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피해 사례 등을 보면, 보증금 규모가 다양하다"면서 "해당업체가 사업초기와 달리 최근 세입자를 상대로 높은 금액의 보증금을 받았는데, 앞으로 피해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굿하우스의 사업장은 전국에 걸쳐 있다. 지난 2018년 7월 경남 김해와 부산을 시작으로, 인천, 충남 서산, 용인, 광주, 천안, 서울 등지에 모두 40여 개 주택형 오피스텔의 임대관리 위탁 사업을 해왔다.

특히 최근 3년 사이 사업장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급성장했다. 이아무개 대표는 지난 2021년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3년 안에 최소 10만 세대 이상 관리를 목표로 한다"고 했다. 당시 해당 매체는 더굿하우스가 이미 약 8000세대 이상 주택을 관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업시작 3년만에 전국에 8000여 채 관리"... 민간임대관리법 허점 이용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와 전세사기·깡통전세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5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안소위를 통과한 반쪽짜리 특별법안을 규탄하며 오는 25일 본회의 전까지 최우선변제금도 받지 못하는 피해자들에 대한 보증금 회수 방안 마련과 전세사기 피해자 인정범위를 확대하는 수정안을 처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와 전세사기·깡통전세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5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안소위를 통과한 반쪽짜리 특별법안을 규탄하며 오는 25일 본회의 전까지 최우선변제금도 받지 못하는 피해자들에 대한 보증금 회수 방안 마련과 전세사기 피해자 인정범위를 확대하는 수정안을 처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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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과 전세사기 관련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자칫 대형 부동산 사기로 진행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국에 걸쳐 피해규모만 수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현행 민간임대관리법의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실행위원인 김대중 변호사는 "더굿하우스의 경우 사업장 규모가 전국에 걸쳐 있고, 피해 규모 등에서 보면 대형 부동산 사기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이미 과거 사례도 있었고, 최근 전세사기처리를 둘러싼 특별법 등의 처리과정을 비춰보면 서민들만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말대로 현행 민간임대주택에관한특별법의 시행규칙에는 주택임대관리업자는 사실상 형식적인 신고서만 제출하면 된다. 임대업체등록기준도 느슨한 데다 해당 지자체의 관리감독 역시 허술하다는 것.

김 변호사는 "2년 전 김포 마곡지구에서도 임대관리업체의 비슷한 사기사건이 있었다"면서 "그동안 이들 업체에 대한 지자체의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지만 (사고는) 반복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더굿하우스와 계약을 맺은 세입자 등은 향후 월세 납입을 중지하거나 보증금 반환 등을 위한 법적 대응도 준비 중이다.  

김헌기 변호사는 "더굿하우스와 계약을 맺은 세입자 등은 관련 계약서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면서 "임대차 계약이 남아있더라도 더굿하우스로부터 보증금을 돌려 받는 것이 불투명할 경우, 계약 종료전이라도 소송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그:#월세사기#더굿하우스#전세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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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법원장 후보에 ‘윤석열 후배’ 이균용 지명…“견제·균형 훼손 우려”

  • 기자명 윤유경 기자 
  •  
  •  입력 2023.08.23 07:43
  •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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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윤 대통령, 새 대법원장 후보자로 이균용 부장판사 지명

한겨레 “윤 대통령과 ‘막역’…사법-행정부 간 견제·균형 훼손 우려”

내일부터 오염수 방류…경향 “단 한 번도, 정부는 ‘반대’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새 대법원장 후보자로 이균용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명했다. 이 후보자는 윤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보수 법관으로, 현 김명수 대법원장이 주도해온 법원 개혁에 비판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 경향신문 사진 갈무리.

한겨레는 23일자 아침신문에서 윤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정권 기조에 맞춰 사법부 보수화를 강력히 이끌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봤다. 한겨레는 기사 <윤 대통령과 ‘막역’…사법-행정부 간 견제·균형 훼손 우려>에서 “윤 대통령이 이균용 판사를 낙점한 것은 ‘사법부 보수화’를 이끌 최적 인사로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대법원장이 되면 자신의 보수 성향을 대법관 제청은 물론, 사법행정에도 적극 반영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고 했다.

▲ 한겨레 기사 갈무리.

아울러 “대통령 후보자의 막역한 친분 때문에 사법부와 행정부 간 최소한의 견제와 균형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했다. 한 고법판사는 한겨레에 “지난해부터 (대법관 후보, 대법원장 후보가 모두 실력보다는)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설명되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수도권의 한 부장판사는 한겨레에 “판사들이 제일 우려했던 인물”이라며 “과거의 사법행정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40년 지기’를 대법원장 후보로 지명한 윤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는 “사법부 수장은 ‘삼권분립’ 정신에 따라 대통령과 견제와 균형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야당도 함부로 이의를 제기할 수 없도록 공정성을 갖춰야 한다”며 “이런 자격과 거리가 먼 후보자를 지명해놓고 국회의 임명동의를 어떻게 받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경향신문도 이 후보자가 사법부의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이 지명자가 지난해 12월 대전지방변호사지 기고에서 ‘적어도 자유의 수호에 있어서 극단주의는 결코 악이 아니’라고 한 것을 보면 우려스럽다. 보수 성향인 그가 정권 비판세력을 ‘공산전체주의’라고 싸잡아 매도하는 윤 대통령과 적극적으로 ‘코드’를 맞추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다”며 “이 지명자가 윤석열 행정부에 맞서 사법부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천명할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현 정부 들어 네 번째 ‘서오(육)남’(서울대 출신·50~60대·남성) 대법관 인사의 지명으로 대법관 구성의 다양성 후퇴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경향신문은 기사 <‘김명수 사법개혁’ 줄곧 비판…윤 대통령과 ‘보수 코드’ 일치>에서 “윤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인사가 대법원장으로 지명됨에 따라 사법부 지각변동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윤 정부 들어 서울대 출신 50~60대 남성이 줄줄이 대법원 구성원이 됐다. ‘서오남’ 일색인 과거 인적 구성으로 되돌아 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 경향신문 기사 갈무리.

반면 보수언론은 김명수 체제를 ‘정권 편들기, 포퓰리즘 인사, 재판 지체’로 묘사해 비판하고 이균용 후보자가 법원을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 <대법원장에 ‘법원의 정치화’ 비판 판사>에서 “이 후보자는 ‘김명수 체제’에서 법원장을 지냈지만 김 대법원장을 정면으로 비판해 왔다”며 “김 대법원장이 임성근 전 부장판사의 사표 수리를 두고 ‘거짓말’을 했다가 들통난 때, 이 후보자는 ‘정치가 법치를 집어삼키는 사법의 정치화가 논란이 되는 시점’이라며 ‘국민 정서를 내세워 편향된 주장을 실정법에 우선하려는 위험한 몰이가 사회를 뒤흔들고 법원을 위협하고 있다’고도 했다”고 설명했다.

▲ 조선일보 기사 갈무리.

사설에서도 “김명수 사법부에서 무너진 사법 행정도 바로잡아야 한다. 김 대법원장 재임 기간 동안 전국 법원에서 2년간 1심 판결이 나오지 않은 장기 미제 사건이 민사 소송은 3배로, 형사 소송은 2배로 늘었다. 판사는 편해지고 국민은 괴로운 ‘사법 포퓰리즘’이다. 이 폐해도 없애야 한다”며 “쉽지는 않다. 법원에 정치 그룹화된 판사들과 법원 노조가 그대로다.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도 이 지명자 인준에 발목을 잡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반발에 타협하면 사법 신뢰 회복은 또 물 건너간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1면 기사와 이어진 기사 <대법관 추천만 4번…대통령 아껴놨던 ‘대법원장 카드’>에서 “이번 후보자 지명 과정에 관해 잘 아는 여권 관계자는 ‘지난해 김명수 대법원에서 3명의 대법관 후보를 올렸을 당시 윤 대통령이 인사 검증 내용 등을 보고 (이 후보자가) 대법원장 후보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며 “그때부터 ‘대법원장 카드’로 쓰려고 미뤄뒀다는 취지다”라고 했다.

▲ 중앙일보 기사 갈무리.

기사 <부장판사 승진제 폐지, 법원장 추천제 도입…“일할 동기 줄어”>에서는 김명수 대법원장의 ‘강한 행정처’의 해체엔 ‘시스템의 부재’라는 부작용이 따랐다며 재판 지연 현상이 심화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그렇다고 ‘6년 전으로의 회귀’는 가능성과 적절성 모두 의문”이라며 “지난 6년간 손대지 못한 상고심 적체 문제도 남아있다. 하급심을 강화해 상고심 사건 수를 줄이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란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판사 증원은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한다”고 했다.

 

한겨레, 조선일보가 소개한 이균용 주요 판결 달라

신문들이 소개한 이 후보자의 주요 판결도 달랐다. 한겨레는 2021년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기소된 현직 판사 3명에 대해 무죄 선고한 것을 문제적 판결로 꼽았다. 한겨레에 따르면, 법조 비리 사건인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와 관련해 법원에 접수된 영장청구서와 수사기록을 법원행정처에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신광렬·성창호·조의연 부장판사 등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8부 재판장으로 항소심을 맡은 이 후보자도 무죄를 유지했다.

▲ 한겨레 기사 갈무리.

반면 조선일보는 이 후보자가 보수로 분류되는 성향과 상관없이 법과 원칙에 충실한 판결을 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노동 사건을 사실관계에 따라 판단하고, 언론·출판의 자유를 중시했다고 강조했다. 기사 <“틱 환자도 장애인 인정해야” 판결 내려>에 따르면, 중증 틱에 해당하는 ‘투렛증후군’을 가진 사람이 장애인 등록을 요구하며 지자체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이 후보자는 1심을 뒤집고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이밖에도 조선일보는 “이 후보자는 최근 수년간 법관의 ‘성향’을 가르는 지표로 평가받는 근로자 관련 사건에서 사안에 따라 다른 결론을 내렸다”며 “폭력 행사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 “2019년 백남기씨 사망 당시 집회 지휘·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2심에서 앞서 무죄로 판단한 1심을 깨고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 조선일보 기사 갈무리.

 

내일부터 오염수 방류…경향 “단 한 번도, 정부는 ‘반대’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24일부터 바다로 방류한다고 발표했다. 경향신문이 인터뷰한 어민·해녀들은 “설마 설마하던 최악의 사태가 드디어 닥쳤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 결정에 한마디도 못하는 정부에 무력감을 느낀다”며 실질적인 피해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 23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경향신문은 기사 <단 한 번도, 정부는 ‘반대’하지 않았다>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에 한 번도 반대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한국 정부는 일본에 사찰단을 보내는 등 방류 위험성을 자체 점검했지만 과학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했다”며 “정부는 줄곧 방류에 사실상 찬성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의 자체 검증 움직임은 일본의 방류 결정을 정당화하는 들러리로 활용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돼왔다”고 지적했다.

▲ 경향신문 기사 갈무리.

사설에서도 “일본이 시민들의 우려를 외면한 채 인류의 공공재인 바다에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기로 한 것을 강한 어조로 규탄한다”며 “우리 국민의 60% 이상이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수차례 정상회담을 하면서도 단 한 번도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하지 않았다. 정부·여당은 국민의 정당한 우려를 괴담·가짜뉴스로 치부하고 일본을 대변하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도 후속조치의 미비를 지적했다. 한겨레는 기사 <정부, 일 방류 후속대책도 후퇴…‘전문가 상주→정기적 방문’>에서 “한·일은 오염수 방류 후속 조치로 윤석열 대통령이 요구한 ‘한국 전문가의 원전 상주’ 대신 ‘정기적 현장 방문’을 합의했지만, 정부는 ‘이 정도면 (일본 등이) 성의 표시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 경향신문 사진 갈무리.

<역사에 죄 짓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길 터준 한국 정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도 “일본 정부는 지난주 한미일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속전속결’로 방류를 밀어붙였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 편에 선 무책임한 ‘방관자’였을 뿐, 시민들의 우려를 대변하고 최대한의 대책을 요구하는 모습은 없었다”며 “‘일본의 실제 방류가 계획과 다르면 일본에 방류 중단을 요청하겠다’는 정부 말을 어떻게 믿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우리에게 미칠 영향은 사실상 ‘0′이나 마찬가지라는 많은 과학 연구 결과가 있다. 방류수가 태평양을 한 바퀴 돌아 한국 해역으로 올 때 남아 있는 것은 무시해도 좋을 것”이라며 “일본의 사정도 딱하기는 하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생긴 오염수를 달리 도리가 없어 정화해 바다로 방류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가 일본 어민들을 향해 고개를 숙인 것처럼, 일본 정부는 한국의 수산업계와 한국 국민에 대해서도 뭔가 사정을 설명하면서 양해를 청할 필요가 있다”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이번 방류의 몇 만배에 달하는 오염수가 바다로 쏟아져 들어갔지만 지금까지 우리 해역에 미친 영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일본이 방류를 시작하면 한국 해역의 방사능 농도를 매일 하다시피 측정해 발표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결국 국민의 불안은 사그러들 것”이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정부는 해수와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 건수를 늘리는 등 강화된 방사능 관리체계 운영 방침을 밝혔다. 이런 대책에 한치의 허점도 있어선 안 된다”며 “어민과 수산업 관련 종사자들의 피해 보전 대책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비상 상황에 대비해 일본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해야 함은 물론이다. 야당도 국민의 불안을 필요 이상 자극하는 무책임·비과학적 행태는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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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일본 오염수 투기 계획 “문제없다” 재차 공표

“방류 찬성·지지하는 것 아니다”라며 “문제없다”는 오염수 옹호 대국민 선전전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방침관련 브리핑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이르면 24일부터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2023.8.22. ⓒ뉴스1
국무조정실이 대국민을 상대로 “우리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찬성·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입장을 22일 발표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일일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간 일본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왔고, 각료회의에서의 방류개시 결정 관련 사안에 대해서 사전에 일본 측으로부터 전달받았다”며 “우리 정부는 일본 측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당초 계획대로 방류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하였고, 오염수 방류에 계획상의 과학적·기술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우리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찬성 또는 지지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내린 판단의 대상은 일본 측의 방류 계획이며, 실제 방류가 조금이라도 계획과 다르게 진행된다면, 이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해 일본 측에 즉각 방류 중단을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발하여 녹아내린 핵물질에 온갖 이물질과 함께 직접 닿아 방사성물질로 오염된 물은 아무리 여과한다고 한들 치명적인 핵종을 완전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핵물질에 직접 닿아 오염된 물 130만t 이상을 바다에 공식적으로 버리는 행위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이유로, 처리 불가능한 방사성물질을 바다 등에 투기하고 싶어 했던 여러 국가와 기업이 비슷한 결정을 하려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호주 태즈메이니아 대학교의 존 폴(John Paull) 박사는 최근 한 학술대회 발표에서 바닷물로 희석하여 바다에 버리는 행위에 대해 “감지할 수 없도록 문제를 얇게 퍼뜨리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바다에 버리는 방사성물질의 총량은 희석하여 버리든 희석하지 않고 버리든 똑같기에, 문제의 심각함을 감지하기 어렵게 속이는 행위라는 비판이다. (▶ 존 폴 박사의 ‘일본의 13억 리터 방사성 물 누가 마실 것인가?’ 발표자료)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이에 대해 재차 “문제없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오염수 투기 옹호자로 나섰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은 오는 24일부터 후쿠시마 사고원전 부지 탱크에 보관 중인 130만t 이상의 오염수를 버리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오염수 해양 투기를 약 30~40년 동안 하겠다는 계획인데, 여러 전문가들은 이 계획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 계획은 30~40년 뒤 후쿠시마 원전을 완전히 폐로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세워진 것인데, 많은 전문가들은 50년~100년 뒤에도 폐로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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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전체주의 맹종 세력'이 문제라는 윤 대통령, 그럼 '공산자유주의'는 어떤가

[장석준 칼럼] '윤석열식 이분법'이 가리고 있는 어떤 지형

장석준 출판&연구집단 산현재 기획위원  |  기사입력 2023.08.23. 06:28:05

 

지난 일주일 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화제 중 하나는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였다. 윤 대통령의 연설문은 항일독립의 뜻을 되새기는 광복절 기념사라기보다는 오히려 난데없는 선전포고문이었다. 느닷없이 무시무시한 적이 한국 사회를 안에서부터 허물고 있다고 외쳐대며 전쟁을 선포했다. '공산전체주의'라는 유령이 떠돌고 있다는 것이었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전체주의가 대결하는 분단의 현실"을 지적하며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전체주의의 대립 구도를 못 박았다. 그러고는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 치고 있다"고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윤 대통령은 이런 현실 인식을 일제하 항일독립운동으로까지 소급했다. "우리의 독립운동은 …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었다고 하고, "자유와 인권이 무시되는 공산전체주의 국가가 되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토를 달았다. 이 시각에 따른다면, 독립운동가들을 기려야 할 이유 역시 일본에 맞서 싸운 것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투사들의 선배라는 데 있게 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20세기 초에 국내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곳곳, 유라시아 대륙 저 끝까지 누비며 일본 제국주의와 대결하던 항일독립운동가들이 정말 '자유민주주의 대 공산전체주의'라는 이분법적 틀에서 자신들의 투쟁을 바라봤을까?

 

한국 현대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라면, 이 물음에 '그렇다'고 답하지는 못할 것이다. 항일독립운동가들은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도무지 '자유민주주의'도, '공산전체주의'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강박의 대상일 수 없었다. 그들은 오히려 윤석열이라면 꿈도 못 꿀 생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다. 그들의 이상과 현실 인식은 '공산'과 '자유'를 넘나들며 둘을 하나로 잇고 있었다. 

 

'공산'과 '자유'를 교차하던 항일독립운동가들 

 

대표적인 사례로 소앙 조용은(우리에게 '조소앙'으로 더 잘 알려진)을 살펴보자. 조소앙은 항일독립운동을 대표하는 사상가라 할 만한 인물이다. 항일독립운동 내부의 '좌파'도 아니고 재중국 항일독립운동 '우파'를 대변하는 사상가다. 해방을 앞두고 중경 임시정부가 발표한 '건국강령'을 기초한 인물이며, 그 바탕이 된 삼균주의(정치, 경제, 교육의 균등 실현)를 1930년대부터 일관되게 주창한 논객이다.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서 조소앙의 위상이 어떠했는지는 제헌국회 의사록만 봐도 드러난다. 헌법기초위원회를 주도한 법학자 유진오가 사회민주주의 색채를 띤 헌법 초안을 발제하자 제헌국회의원 가운데에는 대번에 "임시정부 건국강령의 삼균주의를 계승한 것이냐"고 묻는 이가 있었다. 조소앙 자신은 김구, 김규식의 남북협상에 함께 하는 바람에 제헌국회에 참여하지 못했지만(제2대 국회에는 진출했다), 그럼에도 제헌국회 회의석상에서는 새 나라 헌법의 사상적 출발점으로 조소앙이라는 존재를 다분히 의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조소앙이 1920년대 초에 중국에서 발표한 '한살임당 요강'이라는 문서가 있다. '한살임'은 순우리말 '한살림'을 한자로 표기한 것인데, 조소앙은 저 유명한 의열 투사 김상옥(영화 <밀정>에서 배우 박희순이 연기했던)과 함께 '한살임당'이라는 비밀결사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한살임당 요강'(이하 '요강')이 표방한 이념이 흥미롭다. 윤 대통령처럼 머릿속이 온통 이분법으로 굳어진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하기 힘들 내용이다.

 

'요강'은 독립전쟁의 3단계를 제시했는데, 그 1단계는 우리에게 익숙한 내용이다. 민족혁명을 통해 일본 침략자들을 몰아내고 독립국가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이미 상해 임시정부를 수립한 경험이 있던 당시 독립운동가들에게 새 나라가 보통선거제도에 바탕을 둔 민주공화국이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상식이었다. 이런 점에서, '요강'이 말하는 독립전쟁 1단계는 윤 대통령 기념사에 나온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한 독립운동과 맞아떨어질지 모른다.

 

그러나 '요강'의 독립전쟁에는 2단계와 3단계까지 있다. 2단계 과제는 계급혁명이다. 자본가-지주 계급의 생산수단 독점을 폐지하고 무산계급 해방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요강'은 이 과제를 '공생(共生)'의 실현이라 요약한다. '공생'이란,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가 경제-사회 생활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상태를 일컫는 동아시아의 표준 번역어 '공산(共産)'과 같은 말이면서 또한 그것보다 더 나은 번역어다. 

 

1920년대 초에 조소앙은 분명 항일독립운동의 과제들 중 하나로 '공산'을 내세웠던 것이다. 제1단계에는 민족혁명으로 '자유'를 쟁취하고, 제2단계에는 계급혁명으로 '공산'을 함께 실현하자는 것이었다. '공산전체주의'에 맞서 싸우는 전사들에게는 가슴 철렁할 이야기이겠지만, 이는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다. 

 

독립전쟁의 3단계까지 마저 살펴보면, 이 마지막 단계의 목표는 '무치(無治)'다. '무치'란 아나키스트들이 궁극 목표로 제시하는 '아나키(anarchy)', 그것이다. '요강'은 '무치'를 노골적으로 '정부와 의회마저 없는 상태'라 정의한다. 독립전쟁의 최종 과제는 역설적으로 지구상에 서로 먹고 먹히는 국가들 자체가 없어지는 상태다. 이것이야말로 조소앙 같은 항일독립운동가들이 생각한 '자유'의 가장 완성된 모습이었다. 윤석열이 2023년에 말하는 '자유'와 지난 세기 초 항일독립운동가들이 꿈 꾼 '자유' 사이의 간극은 이토록 거대했다. 

 

조소앙만이 아니었다. '공산'과 '자유'를 교차하는 방향에서 해방의 길을 찾은 이들로는 또한 단재 신채호와 우당 이회영이 있다. 이들은 서유럽 사회민주주의와 러시아 볼셰비키혁명을 직접 목격하고 온 조소앙과 교유한 끝에 윤석열식 이분법의 저 '자유민주주의'도, '공산전체주의'도 대안이 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대신 그들이 선택한 것은 국가가 아닌 공동체들을 통해 '자유'와 '공산'의 조합을 실현하려 한 표트르 크로포트킨의 아나르코 코뮤니즘이었다. 굳이 윤 대통령의 용어를 빌어 말한다면, '공산자유주의'라고나 할까. 

 

이렇게 '공산'과 '자유'를 이리저리 조합하며 새 나라를 고민한 이들의 사례는 차고 넘친다. 좌우를 막론하고 항일독립운동의 주류가 대개 그러했기 때문이다. 만일 생존하여 해방을 맞이했다면, 김구는 물론이고 이승만조차 버거워했을 항일독립운동의 지도자 도산 안창호부터가 그랬다. 그가 1930년대에 중국에서 밝힌 '대공(大公)주의'는 '공산'과 '자유'를 추구하는 세력들을 한데 모아 장래 새 나라의 출발점이 될 두 지향의 중첩지대를 형성하자는 제안이었다.

 

그리고 조소앙은 대공주의의 문제의식에 화답해 한실임당 시기의 3단계 독립전쟁 구상을 삼균주의로 재정식화했다. '삼균' 중 '정치의 균등', 즉 보통선거제에 바탕을 둔 민주공화국을 건설하자는 것이 '자유'의 변주라면, '경제의 균등', 즉 공업 생산수단의 국유화와 농지 개혁으로 경제적 평등을 달성하자는 것은 '교육의 균등', 즉 무상교육과 함께 '공산'의 변주였다. 위에서 이미 말한 대로, 제헌국회의원들은 이런 엄청난 교향악을 떠올리며 제헌헌법을 제정했다. 바로 이것이 대한민국의 진짜 건국 정신이다. 

 

'자유민주주의 대 공산전체주의' 이분법이 가리는 또 다른 길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는 우리의 과거와만 충돌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와도 충돌한다.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전체주의',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윽박지름은 항일독립운동 세대에게 낯선 것이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도 당황스럽기만 할 뿐이다. 정작 진정한 선택지는 빠져 있기 때문이다. 

 

정치 체제만을 놓고 보면, 그나마 '자유민주주의'가 더 나음이 입증됐다고 할 수도 있겠다. 상세히 캐묻고 들어가면 이야기가 훨씬 더 복잡해지지만, 단순화하면 아무튼 그렇다. 프롤레타리아 독재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모든 일당 독재 체제는 실패했다. 남은 일당 체제 역시, 자유선거와 다당제를 실시하는 대의민주주의 체제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자유선거나 다당제의 완전한 보장과는 거리가 먼 현 대한민국 정치 체제와 비교해도 그렇다. 

 

그럼, '자유민주주의' 편에 서서 '공산전체주의'와 싸우라는 촉구가 옳다는 말인가? 오늘날 전 인류의 고민은 바로 위의 결론(일당 독재에 대한 대의민주주의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처럼 '자유민주주의'의 열심당원이 될 수 없다는 데 있다. '자유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너무나 쉽게 한 묶음으로 치부하는 '자유'들이 실은 서로 그렇게 간단한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현 대통령이 뒤늦게 추종 대상으로 삼는 신자유주의의 주창자들은 '자유'는 결국 '시장의 자유'라고 말한다. 시장에서 경쟁하고 승자(혹은 패자)가 될 자유. 시장지상주의자들은 이 자유를 기준으로 사회의 다른 모든 영역의 자유를 해석하고 설계한다. 그러나 지금 그 결과가 무엇인가? 불평등 심화, 생활비 상승과 장기 침체, 자산 거품, 인구 절벽, 돌봄 위기, 고립과 소외의 증가, 문명의 존립을 위협하는 기후 급변 등등이다. 윤석열 대통령마저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게 된 '복합위기'다. 

 

이런 시대에 '자유'란 대통령의 선창을 목청껏 따라 외치면 되는 그런 구호가 아니다. 오히려 '자유'야말로 정색하고 따져 물어야 할 화두다. 그런 물음이 마주해야 할 '자유'의 또 다른 얼굴들 가운데에는 가령 20세기 영국의 사회주의자 G. D. H. 콜 같은 사람이 말하는 '자유'가 있다. 마르크스주의와는 구별되는 길드사회주의 사조에 속했던 콜은 1920년에 낸 저작 <길드사회주의>(장석준 옮김, 책세상, 2022)의 첫 장에 이런 제목을 달았다. "자유의 요구"

 

사회주의자 콜 역시 '자유'를 말한 것이다. 그러나 이 '자유'는 윤석열식 '자유'와는 전혀 다른 맥락의 자유다. 콜은 묻는다. 좁은 의미의 정치 영역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그것이 '자유'라 해석된다면, 왜 정작 사람들이 삶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사람들의 삶을 직접 좌우하는 일터에서는 그런 권리를 통해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가? 주주나 고위 경영자만이 결정권을 쥔 곳에서는 주주나 고위 경영자의 '자유'만 있을 뿐이지 노동자의 '자유'는 없다. '자유'는 여전히 쟁취되어야 할 이상이다. 

 

오늘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복합위기 극복의 중심에 이 문제가 있음을 깨닫고 있다. 시민의 압도적 다수는 일상생활의 가장 커다란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극소수 계급만이 마음껏 자유를 누리는 상황이 작금의 숱한 위기들을 낳았다. 따라서 이 위기들을 해결해나가려면, 이제 주주나 고위 경영자의 자유는 제약되는 반면에 나머지 모든 시민의 자유는 경제-사회 전 영역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경제적 권력의 변혁이라는 문제와 마주하지 않을 수 없다. 소수 기득권 계급과 나머지 시민 사이에서 나타나는 자유의 불평등한 향유는 결국 전자가 경제적 부와 역량에 대한 소유와 통제를 독점하는 데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경제 영역으로까지 민주주의 원칙을 확대 적용함으로써 소유와 통제의 독점을 해체해야 한다. 오래 전에 조소앙이 '공생'이라고 더 그럴듯하게 옮겼던 그 '공산'의 문제의식과 다시 마주해야만 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21세기의 우리도, 아니 복합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야말로 '자유'와 '공산'을 교차하는 상상력과 새로운 실천에서 미래의 답을 찾아야 한다. 이는 '자유민주주의 대 공산전체주의'의 대립 구도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그 존재조차 감지할 수 없는 문제의식이자 지향이다. 어쩌면 이런 또 다른 길이 있음을 가리고 못 보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윤석열식 양자택일이 노리는 가장 중대한 효과가 아닐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탈냉전의 혼종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복합위기 시대는 인류사에서 전례가 없는 시대다. 이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 우리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야만 한다. 지난 역사의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전에 없던 혼종을 만들어 내야 한다. '자유'의 요소를 동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필요하면 '자유'의 방편으로서 '공산' 또한 우리 시대에 맞게 끌어다 써야 한다.

 

현 중국 체제가 유독 끔찍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중국이 이러한 혼종의 최악의 형태를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산당 일당 독재를 유지하면서 신자유주의에 포섭된 중국 사회는 말하자면 윤석열식 '자유'와 '전체주의'의 조합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퇴행적 조합에 맞서는 길은 광복절 기념사처럼 냉전의 사고 구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정반대 혼종, '자유'와 '공산'이 맞물리는 탈냉전의 혼종 체제를 통해 복합위기와 붕괴의 시대에 맞서야 한다.

 

광복절 기념사 속 언어를 활용한다면 이 길은 '공산자유주의' 쯤으로 불릴 수 있겠지만, 물론 좋은 표현은 아니다. '민주사회주의'나 '생태사회주의' 같은 훨씬 더 보편적인 언어에 비하면, 확실히 그렇다. 기념사의 언어나 사고 구도가 워낙 조악하다 보니 뭘 뽑아내든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다. '자유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면서 실은 '시장자유주의'를 통해 한국 사회를 복합위기 시대의 최대 실패 사례로 만들고자 하는 저 '용산자유주의'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 하루라도 더 빨리 청산되어야만 한다.

 

장석준 전환사회연구소 기획의원은 오랫동안 진보 정당 운동의 정책 및 교육 활동에 참여해왔으며, 자본주의 위기에 맞선 진보적 사회과학을 재구성하고자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에서 연구 및 출간 사업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레프트 사이드 스토리 : 세계의 좌파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나>, <사회주의>, <장석준의 적록 서재>, <신자유주의의 탄생 : 왜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막을 수 없었나>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국가 대 시장 : 지구 경제의 출현>, <안토니오 그람시 : 옥중수고 이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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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깨고 전쟁 촉발하는 상황..좌시할 수 없다. 강력한 행동에 나서야"

30인 원로 지식인 성명 '한·미·일 지역군사동맹에 반대한다' (전문)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3.08.23 01:36
  •  
  •  댓글 0
 
22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라운지에서 '한반도평화의 실종과 전쟁위기를 우려하는 원로지식인 성명'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22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라운지에서 '한반도평화의 실종과 전쟁위기를 우려하는 원로지식인 성명'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국과 미국과 일본이 실질적인 군사동맹을 맺어서 한반도의 평화를 깨뜨리고 전쟁을 촉발시키는 이 상황에서 우리 모두가 그냥 앉아 있어서는 안된다. 이제 우리는 행동에 나서야 하고 오늘 여기 모신 분들이 그 행동의 선봉에 서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

권영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22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라운지에서 긴급 소집된 '한반도평화의 실종과 전쟁위기를 우려하는 원로지식인 성명' 발표 기자회견에서 최근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 3국이 정상회담 정례개최와 군사훈련 정례화, 위기발생시 협의 의무 등을 포함시킨 '3자 안보협의체'를 강화하려는 계획을 공식화한데 대해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행동전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얄팍한 정치적 계산을 하면서 민주화운동과 평화운동가들을 공산주의자로 내모는 것을 보면서도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넘겨버렸지만, 더 이상 성명서나 낭독하는 선에서 끝나지 않고 강력한 행동이 수반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권 전 위원장은 "이 정권이 미국의 핵무기를 끌어들여 핵전쟁을 불사한다고 하면서도 통일을 하겠다는 건 북진통일하겠다는 이승만 시대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라고 하면서 "우리는 그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과 한반도 비핵화의 문을 열 수 있는 전략합의를 걷어차고, 유사시 일본의 전투기와 총칼이 내나라 내땅을 파괴할 수도 있는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 수 있겠느냐는 것.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가 채택한 3가지 문서, 즉 「캠프 데이비드 원칙」, 「캠프 데이비드 정신」(한미일 정상회의 공동성명), 「한미일 간 협의에 관한 공약」을 사실상 '3각군사동맹'이라고 비판하는 시민사회과 같은 맥락, 취지의 목소리이다.

클린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을 담당하면서 북과의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기 위한 역사적 합의를 눈앞에 두고 있던 상황에서 그것을 무산시킨 미국의 네오콘이 현재 윤석열 정권과 더불어 전쟁을 획책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평화, 통일을 외치는 것만으로도 감옥에 가고 목숨까지 빼앗겼던 그 시대에 굴하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눈물, 분노의 역사가 쌓여서 전쟁을 치른 남과 북이 대화와 더불어 문을 열고 마침내 정말 평화가 왔구나, 통일이 오고 있구나 하는 상황을 만들어 냈다"고 하면서 위협받는 평화를 되살리기 위해 심각한 전쟁위기 앞에 강력한 행동으로 맞설 것을 호소했다.  

김상근 전 KBS이사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 "미국, 일본, 우크라니나 가서 무슨 일을 하는가. 그건 바로 미국 앞잡이하는 것이다"라고 직격했다. 

"미국 대통령의 칭찬으로 한반도는 진짜 핵 불바다가 될 수 있다"고 하면서 "진정 위대한 일로 칭찬받고 싶으면 평화를 만들고 남북대화를 다시 열며, 북한 비핵화가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를 구현하라"고 방향 전환을 촉구했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8.15경축사에서 전체주의 공산세력, 반국가세력들이 위장해서 민주화, 평화운동을 하고 있다는 망언을 쏟아냈는데 곧장 미국 캠프 데이비드로 달려가 한미일 세나라의 지역군사동맹 결성을 공식화한 것을 보면 군사동맹의 목적이 결국 앞으로 정권교체 같은 것이 가능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미국 언론이 '바이든 행정부는 윤석열 정권 등장 이후 한일관계가 개선되었지만 앞으로 정권교체가 있을 경우 한일관계가 다시 경색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이루어진 진전을 제도화하고 미래의 지도자들이 협력을 중단하는 것을 더 어렵게 하는 방안을 캠프 데이비드 3국정상회담의 합의문에 반영했다'고 보도한 것도 같은 의미에서 엄중하게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목은 "앞으로 정권교체가 되면 이번 3국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군사동맹, 핵무기의 한반도 전개 같은 일들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한국에서 정권교체와 같은 변화가 발생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미국과 일본의 의지"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일본이 한국이 내정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개입하고 있다. 대단히 유감스럽지만 권영길 전 위원장의 말대로 '이제 우리가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안되는 때가 됐다'고 밝혔다.

강경채 전 전남대학교 총장(왼쪽)과 장영달 전 국회 국방위원장. [
강경채 전 전남대학교 총장(왼쪽)과 장영달 전 국회 국방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강경채 전 전남대학교 총장과 장영달 전 국회 국방위원장이 낭독한 성명에서 "윤석열 정권은 지역군사동맹인 3국 안보협의체를 ‘새로운 역사의 시작’ ‘동북아와 세계 평화유지를 위한 필수적 조치’라고 자평하고 있지만 이것은 역사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이고 기만적 행보"라며, "진정으로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평화가 이뤄지기 위해서 정권이 바뀌기를 한국 국민들은 바란다"고 밝혔다.

또 "(3국 안보협의체가) 미국의 이익에는 봉사하겠지만 편가름의 진영외교만 있을 뿐 전쟁방지를 위한 예방외교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하면서, 오히려 "한미일 3국의 안보공약 범위가 대만 해협, 남중국해, 동중국해, 더 나아가서 인도 태평양의 나머지 지역에서 위기 발생 시, 한국은 군사개입이나 지원을 해야 할 상황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결국 "북한 위협에도 독자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미국과 일본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윤석열 정권은 우리의 안보를 더욱 위태롭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미국이 공동성명에 '한미일 각국이 공격받으면 서로 협의할 의무가 있다는 내용을 포함시킴으로써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준동맹의 제도화'를 통해 지역군사동맹 수준으로 재정립했다'고 자평하지만, 중국은 3국협력을 '작은 나토'로 인식하며 반발하고, 일본 국민들은 군사대국화 추진과 지역군사동맹 구축이 결국 일본의 평화와 안전에 위해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위기감을 느끼고 있으며, 한국 국민들은 굴욕적 친일성향을 노골화하고 민주화에 적의를 드러낸 윤석열 정권에 대해 실망과 분노를 분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반도 평화의 실종과 전쟁 위기를 우려하는 원로 지식인 성명 (전문)

한·미·일 지역군사동맹에 반대한다

우리는 한미일 정상이 한미동맹, 미일동맹을 3국 지역군사동맹으로 일체화시킨 처사에 반대한다. 한미일 지역군사동맹은 동아시아에서 미국-일본-한국과 중국-러시아-북한의 관계를 대결구도로 만들고 한반도에서 남북한 간의 긴장을 극단적으로 악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대화와 협력은 사라지고 전쟁의 위협이 횡행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수상, 윤석열 대통령은 8월 18일 열린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3국 관계를 3자 안보협의체라고 규정했다. 미국은 한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한미일 각국이 공격받으면 서로 협의할 의무가 있다는 내용을 포함시킴으로써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준동맹의 제도화’를 통해 지역군사동맹 수준으로 재정립했다. 캠프 데이비드 원칙에는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의 정례 개최, 3국 군사훈련의 정례화를 비롯하여 3국간 핫라인 개설, 위기 발생 시 협의 의무 등이 포함되어 있다.

중국은 3국의 협력을 향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위선적인 반중국적 연극으로서 ’작은 나토‘를 만들고 있다고 반발했다. 3국 정상들이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 하는 공동의 노력을 명시하여 중국을 겨냥하자 중국도 반중 의도를 노골화했다고 비난했다.

일본에서 전쟁포기를 선언한 평화헌법을 무력화하고 진행되는 군사 대국화에 많은 일본 국민들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함께 한국의 윤석열 정권을 끌어들여 지역군사동맹을 구축하는 것이 일본의 평화와 안정에 대해서 위해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일본 국민들도 잘 안다. 더구나 미국의 비호를 받아 일본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일본 자민당 정권이 한국 국민들로부터 반발을 불러올 것도 잘 안다.

한일 양 국민은 민주주의와 평화를 통해 진정한 선린우호를 쌓아가기를 바랄 것이다. 우리는 일본 지식인, 시민사회가 3국 정상회담이 시도하고 있는 동맹 구축과 전쟁위기 조성에 대해 한국 지식인, 시민사회와 진지하게 논의하고 연대하기를 바란다.

한국 안에서는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굴욕적 친일 성향을 노골화하고 민주화에 적의를 드러낸 윤석열 정권에 대해 실망과 분노가 분출하고 있다. 예상한 대로 윤석열 정권은 이번 정상회담의 한일 양자회담에서 과거사 문제, 독도 영유권, 동해표기, 후쿠시마 핵폐수 방류 등 현안에 대해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윤석열 정권은 지역군사동맹인 3국 안보협의체를 ‘새로운 역사의 시작’ ‘동북아와 세계 평화유지를 위한 필수적 조치’라고 자평하고 있지만 이것은 역사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이고 기만적 행보라고 하겠다. 1950년대 초의 냉전시대에 미국의 덜레스 국무장관이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지역군사동맹의 복제품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의 이익에는 봉사하겠지만 편가름의 진영외교만 있을 뿐 전쟁방지를 위한 예방외교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3자 협의공약’에 따라 한미일 3국의 안보공약 범위가 대만 해협, 남중국해, 동중국해, 더 나아가서 인도 태평양의 나머지 지역에서 위기 발생 시, 한국은 군사개입이나 지원을 해야 할 상황에 부닥치게 될 것이다. 북한위협에도 독자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미국과 일본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윤석열 정권은 우리의 안보를 더욱 위태롭게 만들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윤석열 정권 등장 이후 한일관계가 개선되었지만 앞으로 정권교체가 있을 경우 한일관계가 다시 경색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이루어진 진전을 제도화하고 미래의 지도자들이 협력을 중단하는 것을 더 어렵게 하는 방안을 캠프 데이비드 3국 정상회담의 합의문에 반영했다고 미국의 언론들은 지적하고 있다.

옳은 지적이다. 진정으로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평화가 이뤄지기 위해서 정권이 바뀌기를 한국 국민들은 바란다. 그리하여 이 분단된 한반도에 적대와 전쟁위기가 아니라 대화와 교류가 강물처럼 흐르기를 기원한다.

 

2023년 8월 22일

한반도 평화의 실종과 전쟁 위기를 걱정하는 원로 지식인

 

한반도 평화의 실종과 전쟁 위기를 걱정하는 원로 지식인 명단

강정채   전 전남대 총장
권영길   전 민주노총 위원장
김삼열   사)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김상근   목사, 전 KBS 이사장
김영주   목사,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
김중배   전 MBC 사장
명진     스님, 사)평화의길 이사장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
배다지   겨레의 길 민족광장 상임의장
송기인   신부,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상임고문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 장관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
신홍범   전 조선투위 위원장
안재웅   목사, 전 YMCA 이사장
양길승   전 녹색병원 원장
염무웅   문학평론가, 익천문화재단 길동무 공동이사장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시민모임 독립 이사장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동아투위 위원장
이부영   전국참교육동지회 회장, 전 전교조 위원장
이우재   사)매헌윤봉길월진회 명예회장
이창복   전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임재경   한겨레신문 초대 편집인
임헌영   문학평론가,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장임원   전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
장영달   전 국회 국방위원장, 민청학련동지회 상임공동대표
조성우   사)겨레하나 이사장
청화     스님, 전 조계종 교육원장
최기식   신부, 한국희망재단 이사장
함세웅   신부,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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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결재 번복 이유 묻자, 장관 “변명 같겠지만“ 반복

수사단 초동조사 독립성 인정한 해군참모처장 답변과도 어긋난 장관의 답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8.21. ⓒ뉴스1


21일 해병대원 사망사건 논의를 위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어렵게 열렸으나, 항명죄로 몰리거나 몰렸던 박정훈 전 수사단장과 수사관들은 모두 나오지 못했다. 여당은 갖가지 핑계로 관계자 출석 합의를 거부했다. 사건의 직접적인 당사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만 출석해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국방부 장관의 일방적인 주장만 나오는 전체회의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장관의 앞뒤가 맞지 않는 답변으로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의구심은 더 짙어졌다.

 

 

 

주요 사건관계자 출석 없는 전체회의

김병주 민주당 의원 의사진행 발언

▷ 김병주 : 오늘 출석인원에 대해 심히 유감이다. 오늘 야당은 해병대사령관, 전 수사단장, 광역수사대장, 수사관들 출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해병대부사령관을 제외하고 일체 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것은 한쪽만 보는 것이다. 반쪽의 전체회의다. 8월 16일 전체회의 요구했는데도, 국민의힘과 정부는 오지도 않았고 그래서 파행됐다. 8월 18일 금요일 해병대에 가겠다고 했는데도, 거부했다. 국방부와 국민의힘은 뭐가 두려워서 이렇게 감추려고 하나?


앞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지난 14일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16일 전체회의 개의를 요구했다. 하지만 여당은 당초 지난 7월에 합의했던 날짜는 8월 21일이었다며 이를 거부했다. 결국 야당 주도로 전체회의가 열렸으나, 여당은 국방위원장을 제외하고 모두 불참했다. 국방부와 해병대 관계자들도 모두 불참했다.
어렵게 이날 여야가 함께 개의하는 국방위 전체회의가 열렸으나, 이날도 지난 16일과 상황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 등이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사건 관계자들의 출석이 필요했지만, 여당은 야당의 사건관계자 출석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을지훈련 때문에 사건 관계자 출석은 안 된다는 핑계를 댔다. 수사단장과 수사관들은 “피의자”라며 야당의 출석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결과를 함께 검토했던 수사지도관 및 군검사 또한 출석하지 않았다.

주요 사건 관계자는 이종섭 장관이 거의 유일했다.

이런 이유로, 현안 질의는 이 장관의 입장을 듣는 형태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이 장관의 자신 없는 답변에 의혹만 더 키웠다.

 

 

 

국방부 장관이 반복한 말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사건 수사결과보고서에서 왜 서명했느냐’는 송옥주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 장관은 수사결과를 동의하고 인정할 수 있어서 서명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왜 다음 날 번복했느냐’는 질문에는 “결재할 때 확신이 있어서 한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박 전 수사단장은 지난 7월 28일 해병대원 사망사고 수사결과를 해병대 사령관에게 보고한 뒤 서명 받고, 7월 30일 이종호 해병대 참모총장과 이종섭 장관에게 보고한 뒤 서명을 받았다. 이 서명은 논란의 해병대 1사단장을 포함한 8명에게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수사결과를 장관도 인정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장관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해당 수사결과 취지대로 언론 브리핑 등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다음 날 국가안보실에 보고된 직후 갑자기 결재한 수사결과를 번복했다.  

 

 

 

송옥주 민주당 의원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 송옥주 : 그런데 장관은 결재하고 번복한 적이 많은가?
▶ 이종섭 : 그 결재할 때도, 뭐 확신이 있어서 한 것은 아니었지만...
▷ 송옥주 : 확신이 없는데 왜 장관이 결재하나?


이 장관은 이같이 해명하면서 “변명처럼 들리겠지만”이란 말을 반복했다.

또 번복한 이유를 설명하다가 신중하게 결재할 때가 있고, 신중하게 결재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있다는 듯 말했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의원은 “‘변명으로 들리겠지만’ 이렇게 자꾸 말씀하는데, 본인이 생각해도 변명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꼬집었다.

 

 

 

송옥주 민주당 의원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 이종섭 : 변명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 송옥주 : 변명하는 것 아닌가?
▶ 이종섭 : 결재를 강조하니 답하겠다. 통상적으로 우리가 결재를 신중하게 판단할 때는 어떤 경우냐면, 실무자를 통해 올라와서 최종결재할 때는 굉장히 신중하게 고민한다.

임병헌 국민의힘 의원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 임병헌 : 장관이 외국 출장 계획도 있고, 보고가 워낙 많으니까 깊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 이종섭 : 변명으로 들리겠지만, 사실 그런 점이 있었다.


‘결재한 수사결과를 번복하거나 장관의 참모가 직접 전화해 재검토할 것을 회유하는 행위는 직권남용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구체적으로 사건 관계자의 혐의를 넣거나 빼라고 지시하지 않았어도 재검토를 하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직권남용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장관은 “직권남용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 김병주 :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본다. 법에도 군사경찰을 지휘하는 부대장은 수사의 공정성 확립을 위해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돼 있다. 해병대에서 수사한 것을 장관이 재검토하라 또는 법무관리관이 혐의사실 없다 이렇게 가르치는 것 자체가 직권남용이다. 동급에서는 조언이 될 수 있지만, 군령태산인 장관이나 장관의 참모가 그렇게 말하는 것은, 그리고 차관이 네 번이나 전화해서 회유하고, 이런 상황은 상식적이지 않다.
▶ 이종섭 : 군사경찰은 소속된 장의 지휘감독을 받도록 돼 있다. 직권남용과 전혀 별개다.
▷ 김병주 : 지휘감독이라는 것은 이걸 수사하라, 인원 부족하면 한다는 거고. 수사내용에 대한 간섭은 명백히 법에 위반되는 것이다. 직권남용이다.
▶ 이종섭 : 아니다. 재판은 완전 독립성이 보장되지만 수사는 ...
▷ 김병주 : 다시 한 번 법리적으로 논란되는 거니까 다시 따져보라. 내가 검토해 봤을 때 수사 독립성은 간섭하는 게 아니다. 장관에 대한 지휘 감독권은 있는데, 그것은 어느 조직에서 수사하라 부족하면 어느 부대가 지원하라 이런 거는 할 수 있는데, 수사 내용은 이래라 저래라 하면 명백한 직권남용이다.


하지만 이는 앞서 ‘해군참모총장이 1사단장의 혐의가 있다고 결론 낸 수사결과에 대해 왜 참모들과 논의를 안 했을 거라고 생각하느냐?’라는 배진교 정의당 의원의 질의에 강동훈 해군참모차장이 답변한 것과 달랐다.

강 해군참모차장은 “수사권은 독립돼 있기에 그 점을 존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과 강동훈 해군참모차장

▷ 배진교 : 해병대 1사단장이라 함은, 해병대 사령관 입장에서는 목숨 걸고 함께 전쟁을 치러야 하는 그런 분이다. ... 혹시 해군참모총장이 이 문제 관련해서 참모차장이나 해군 간부들과 논의한 적 있나?
▶ 강동훈 : 없다.
▷ 배진교 : 왜 없었다고 생각하나?
▶ 강동훈 : 제가 판단하건데, 이 문제 관련해서는 해병대 수사권 수사 관련해서 독립이 돼 있기 때문에, 그 점을 존중한 거로 판단한다.


한편, 이날 전체회의에서 여당 의원들과 이 장관은 수사결과를 번복해서 당초 해병대 수사단이 범죄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던 8명 중 6명의 혐의를 지우고 경찰에 이첩해도 경찰수사에 별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번복하기 전 수사결과처럼 사건 관계자 8명 모두에게 혐의를 적용하면 경찰수사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반대로 8명에게 혐의를 적용했던 수사결과를 번복하여 논란의 1사단장 등을 제외했다면 1사단장 등은 제외하라는 모종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도, 이 장관은 이 같은 가능성은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임병헌 국민의힘 의원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질답

▷ 임병헌 : 국방부가 굳이 이첩보류를 지시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 이종섭 : 법리검토가 정확히 안 되고 그대로 8명 전부 범죄 혐의자로 이첩됐을 경우, 경찰에서 잘못된 영향을 주기에, 그래서 재검토한 결과가 나온 것이고, 그걸 이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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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공영방송 이사회 뒤집어 사장 교체하고 콘텐츠 통제할 수 있는 터 닦아"

  •  김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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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2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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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신문 솎아보기]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해임으로 ‘공영방송’ 물갈이…지적한 신문 일부 그쳐

      일본 오염수 이르면 24일 방출

      아사히신문 통계 두고 “日 내 여론 나아졌다”는 동아…한국·경향 “여론 악화”

      방송통신위원회가 21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권태선 이사장을 해임했다.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의 한상혁 방통위원장 면직을 시작으로 KBS와 MBC, EBS 이사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공영방송 이사진과 방송 공정성 기구의 책임자들이 줄줄이 갈리게 된 셈이다. 22일 이 같은 맥락에 주목한 신문은 일부에 그쳤다.

    일본 정부가 이르면 24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바다 방출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아침신문은 일본 정부 입장을 그대로 보도한 곳과 이에 대한 검증이나 반론을 실은 곳으로 갈렸다.

    ▲22일 경향신문

    ▲22일 아침신문 1면

     

    ‘공영방송’ 물갈이 뒤 활동 종료한 5기 방통위

    방통위는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MBC와 관계사 경영 및 MBC 사장 선임 과정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 소홀 등의 이유를 들어 권 이사장을 해임했다. 해임 절차는 김효재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의 임기 종료를 이틀 앞두고 강행됐다.

    방통위는 또 지난 14일 남영진 KBS 이사장을 해임해 공석이 된 상임이사 자리에 황근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를 추천했다. 한겨레는 황 교수를 두고 “이명박 정부 시절 여권 추천으로 KBS 이사를 지냈고 이번에 이사장으로 호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황 교수는 최근까지 더불어민주당의 방송법 개정안을 공개 반대해왔다”고 했다.

    이로써 5기 방통위는 지난 5월30일 윤 대통령이 한상혁 위원장 면직안을 재가한 뒤 두 달여 만에 공영방송인 KBS와 MBC, EBS 이사장과 이사 4명 해임, 새 이사 3명 임명(제청)을 강행하고 23일 활동을 종료하게 됐다.

    경향신문은 방통위가 월요일 위원 간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 뒤 수요일 전체회의를 여는 관례를 깨고 2주 연속 월요일에 전체회의를 열어 안건을 처리했다고 했다.

    ▲22일 한겨레

    경향신문은 1면 머리기사 <윤 정부 입맛대로…물갈이된 공영방송>에서 “조만간 MBC와 KBS 이사진은 ‘여소야대’에서 ‘여대야소’로 바뀐다”며 “앞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을 임명하고 개편된 이사진이 MBC와 KBS 사장 교체를 실행하면 정부의 ‘방송 장악’은 완성된다”고 했다.

    ▲22일 경향신문

    ▲22일 서울신문

    KBS 이사회는 황근 교수가 임명되면 여당 측 6명, 야당 측 5명 등 11명으로 구성된다. 방문진은 기존엔 6대 3으로 야당이 우세했지만 이날 권 이사장 해임에 이어 김기중 방문진 이사 해임청문도 다음달 11일 예고돼 있다.

    김현 상임위원은 전체회의에 불참하고 입장문을 내 “김 직무대행은 방문진 이사장 해임 절차를 시작할 때 위원회 의결 사항임에도 위원장 전결 사항이라며 보고와 논의 없이 군사작전 펼치듯 처리했다”며 “법과 절차를 무시한 공영방송 이사의 해임은 무효”라고 했다. 권 이사장은 서울 마포구 MBC 사옥 앞에서 방통위의 해임 처분에 집행정지와 해임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또 방송·통신 내용을 심의·규제하는 민간 독립기구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에 대한 한 달간의 강도 높은 회계검사를 벌였고, 윤석열 대통령은 위원장과 부위원장 해촉안을 재가했다. 한겨레는 이를 두고 “공영방송의 재원 구조를 밑동부터 흔드는 한편, 이사회 여야 구도를 뒤집어 사장들을 교체하고 방송 재허가권을 무기로 보도 등 콘텐츠를 통제할 수 있는 터를 닦은 셈”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가 인사 청문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더라도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 뒤 방통위와 공영방송 이사회의 구도를 여권 다수로 바꿔 공영방송 사장들의 교체를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현직 공영방송 이사들과 언론·시민사회 단체들은 이날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한겨레는 “한국방송·방문진(MBC)·교육방송(EBS) 전·현직 이사 31명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영방송 이사들의 해임은 위법의 연속이라며 △법적 근거와 절차를 무시한 공영방송 이사들 해임 중단·취소 △한국방송 수신료 분리 징수 철회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임명 포기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KBS ‘사장 교체’ 임박…방송 ‘민영화’로 공영체제 허무나>에서 윤석열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전망을 내다봤다. “공영방송 사장 교체 등으로 ‘방송 장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더 나아가 ‘민영화’로 공영방송 체제 자체를 유명무실하게 만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했다. 이달 말 전후로 김의철 KBS 사장 해임안을 KBS 이사회에 제출할 것으로 전망되며 안형준 MBC 사장은 CJENM 내부 감사 방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점을 두고서다.

    ▲22일 경향신문

    경향신문은 “사장이 ‘친여 성향’ 인사로 바뀌면 바로 일부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가 장기적으로 공영방송 체제를 해체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고 했다. 이동관 후보자가 지난 18일 국회 청문회에서 “자유로운 정보 소통을 위해서는 공영방송은 최소화하고, 경쟁체제 속에서 소비자가 선택하도록 하는 게 올바르다”고 말한 점을 언급했다.

    한겨레는 사설 <‘내 편’ 아닌 공영방송 이사진 모두 해임, 이다음은 뭔가>에서 “임기가 남은 공영방송 이사진 및 방송 공정성 기구의 책임자들이 줄줄이 쫓겨났다. 정권 입맛에 맞지 않는 인사들만 골라 찍어낸 것”이라며 “해임 사유도 납득 안 되고, 절차도 무시했다. ‘총선 전 방송 장악’에 눈이 멀어 누가 뭐라 하든 전혀 개의치 않는 막무가내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과거 감사원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영방송 이사를 해임한 경우에도 대법원에서 ‘부당한 해임’이란 판결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번엔 최소한의 형식적 요건도 갖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겨레는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는 지난 18일 인사청문회에서 ‘(한국방송 등의) 정파적 보도를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그런 시스템을 먼저 교정’하겠다는 등 정권 편향적 방송 만들기 의도를 노골화했다”며 “아무리 ‘친정부 관제 방송’을 만든다 한들 여론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오히려 그런 독재적 행태는 국민의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했다.

    ▲22일 한겨레 사설

    그밖의 신문들은 권 이사장 해임 의결 소식을 단건으로 전하면서 방문진과 KBS 이사회 구도가 여권 우위로 조만간 바뀐다고 덧붙였다.

    ▲22일 동아일보

    ▲22일 중앙일보

     

    이르면 24일 오염수 방류... 어민 반대에도 강행

    일본 정부가 이르면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를 개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NHK가 21일 보도했다.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가 이 소식을 1면에 배치했다.

    신문들에 따르면 NHK는 “기시다 총리가 해양 방류 계획에 관해 어업인의 이해가 일정 정도 진행되고 있다며 24일 이후 가능한 한 빨리 방류를 시작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22일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오염수 방출 일정을 결정한다.

    ▲22일 한국일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결정을 하루 앞둔 이날 어민단체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전어련) 대표와 만나 방출 의지를 재차 밝혔다. “앞으로 수십년에 걸쳐서라도 어업인들이 안심하고 생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필요한 대책을 취할 것을 모든 책임을 지고 약속한다”묘 “처리수 처분에 대한 정부 방침을 이해해주길 다시 한번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동일본 대지진 4년 뒤인 2015년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현 어민들에게 ‘(어민 등)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오염수를) 처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빈말이 됐다”고 했다. 반면 동아일보는 “일본 정부는 기시다 총리 면담을 통해 어민들이 어느 정도 이해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일본 내 여론은 악화하는 추세”라며 교도통신이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오염수 방류로 인해 풍평 피해가 일어날 것’이라는 견해가 88.1%에 달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매체가 지난달 14~16일 진행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7.4%가 풍평 피해를 우려한 바 있다. 일본 정부의 홍보전에도 한 달 사이 여론이 더 악화된 것이다. 한국일보도 같은 조사에서 “정부 설명이 불충분하다”는 응답이 81%에 달했다고 전했다.

    ▲22일 동아일보

    ▲22일 서울신문

    ▲22일 경향신문

    그러나 동아일보는 “일본에서 오염수 찬성 여론도 조금씩 늘고 있다”고 했다. “21일 일본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53%가 오염수 방류에 ‘찬성’, 41%가 ‘반대’했다”며 “다만 ‘일본 정부의 소문 피해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75%에 달했다”고 했다.

    아사히신문의 같은 통계를 두고 세계일보는 우려했다. 세계일보는 사설에서 “IAEA는 오염수 방류가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양국 국민 사이에 안전성 우려는 사라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가 41%로 집계될 정도다. 일본 국민도 설득하지 못하는데 한국민은 오죽할까”라고 했다.

    ▲22일 세계일보

    한편 세계일보 주장과 달리 IAEA 보고서 자체를 방출 기준으로 삼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온다. IAEA가 근본적으로 핵에너지 사용을 ‘촉진하고 확산’하는 기관으로 기존에도 해양투기를 권고했고, 보고서는 일본 정부가 검증 의뢰 전에 오염수 방출을 결정했다는 이유로 기본적 안전 원칙인 ‘정당화’(방출의 득이 실보다 커야 한다)에 관해 평가하지 않았으며, ALPS 성능 검증도 없다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일본 측은 오염수 삼중수소 농도와 같이 방류 안전 관련 정보를 도쿄전력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실시간 공개하겠다는 것으로 알려졌다”고도 했다. 그러나 도쿄전력은 과거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노심 용융을 5년 간 숨겼고, 2019년과 2021년에는 다핵종저감설비(ALPS·알프스)의 흡착 필터 파손을 숨긴 사실이 밝혀지는 등 근본 신뢰 문제가 제기돼왔다.

    경향신문은 20일 조현철 신부·서강대 교수 칼럼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과학은 폭력이 되고>에서 이 사실을 지적했다.

    세계일보도 사설에서 “일본 정부는 원전 폭발 사고 직후 노심이 녹은 사실을 한참 후에 발표하고 방사성 물질을 걸러내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초기 가동 때 고장이 빈발했던 사실을 숨긴 적이 있다”고 더붙였다. 그러면서도 오염수 방출 자체에는 “일본 정부는 약속대로 방류 계획을 이행하고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이를 철저히 검증·감시해야 할 것”이라며 “일본의 수산물 수입금지 해제 요구에는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 수입 규제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어민단체 전어련의 사카모토 회장은 “오염수 방류의 과학적 안전성에 대해서는 이해가 깊어지고 있다”면서도 “방류를 반대한다는 방침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전어련이 정부와 정면 충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사카모토 회장은 ‘정부가 어민과의 약속을 깨뜨린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깨뜨린 것도, 지켜진 것도 아닌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 입장을 고려한 발언”이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후쿠시마현에선 적극적인 피해 대책을 내놓지 않는 정부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며 “후쿠시마대 교수들이 주도하고 지역 농림축산업자, 시민단체 활동가 등이 참여하는 후쿠시마원탁회의는 21일 ‘올여름 방류를 일단 철회하라’는 긴급 호소문을 발표했다”고 했다. 이들은 “원전 사고로 가장 큰 피해를 본 현지인들의 의견이 방류 결정 과정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2일 한겨레

    한겨레는 6면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해도 우리나라에 위험하지 않다’는 취지를 담은 정부의 유튜브 홍보 영상 제작을 대통령실이 직접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4분25초) 영상 제작비 3800만원이 대통령실 예산으로 집행됐다고 했다. 기존엔 문화체육관광부가 정책 홍보 차원에서 10억 원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실제로는 대통령실이 직접 영상을 제작하고 문체부는 송출에만 관여했다는 것이다.

     김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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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와서 개죽음 당한 외국인들... 얼마나 두려웠을까

[이게 이슈] 위험의 외주화에서 위험의 이주화로... 노동자들의 억울한 죽음들

23.08.21 18:34최종 업데이트 23.08.21 18:34

 

 

 

 

 

 

 대기업 건설 공사현장 노동자들 출근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 우희철

한해 2000명의 노동자가 일을 마친 뒤 퇴근하지 못하고 있다. 7월에만 74명이 영영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우리, 살아서 봅시다'란 인사가 어찌 일터에서 나온단 말인가. 이런 불상사는 '사고'가 아니라 국가가 국민을 내팽개친 '사건'들이다. 밝혀야 할 진실도, 물어야 할 책임도 묻힌 채 세상은 무심하게 흘러간다.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때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었는지를 묻게 된다. 누구의 잘못인지, 왜 그랬는지, 왜 그렇게 죽게 했는지 묻고 또 묻는다. 두렵고 고통스럽다. 우린 많은 노동자들과 뜻하지 않은 이별을 하고 있다. 이제 그 이별들과 이별해야 한다.
최근 건설현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 재건축 공사 현장에선 지하 전기실 양수작업 중 물에 빠져 숨졌고, 부산 연제구에선 아파트 6층 창호교체 작업 중 추락사했다. 디엘이앤씨(옛 대림산업) 노동자 사망사고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벌써 7번째로 모두 8명이 목숨을 잃었다. 창호전문기업 '윈체' 충주 공장에선 폐기물 운반 지게차가 전도돼 숨졌고, SPC 계열사인 샤니 제빵공장 50대 노동자는 끼임 사고로 사망했다.

문제는 롯데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공사금액 50억 원 이상 대기업 건설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잇따른다는 점이다. 대기업 현장 사망자는 2021년 71명, 2022년 74명, 올해(8월11일까지) 79명으로 점차 느는 추세다.

지난해 1월 27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 발생 시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가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대재해는 △사망자 1명 이상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 2명 이상 △동일한 유해 요인으로 급성중독 등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에 3명 이상 발생한 경우다.

건설업은 공정진행에 따라 현장의 위험한 기계와 장비가 수시로 변하고, 참여하는 협력업체와 근로자가 달라져 안전관리가 어렵다. 기본만 지키면 안전한데 중대재해 방지를 위한 자기규율 예방체계만 구축해놓고 이행을 게을리 하고 있다. 기업은 처벌을 회피하기 위해 안전 관련 서류만 잔뜩 작성한다. 거의 한 보따리다. 현장의 안전관리는 뒷전이고 형식적인 서류작업을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쏟아 붓는다. 이들은 산업안전보건법(고용부) 중대재해처벌법(고용부) 건설기술진흥법(국토부) 재난안전관리법(행안부) 등의 적용을 받는다.

산업재해의 뿌리는 생명과 안전보다 수익과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문화에서 비롯된다. 먹고 사는 것이 지상과제였던 개발공화국 당시의 일그러진 유산이다. 무조건 빨리하면 된다, 시키면 어떻게든 한다, 열심히 오래 일하면 된다는 식의 과거 패턴이 여전하다.

위험의 이주화... 머나먼 이국땅에서 죽는 외국인 노동자들
 

▲ 9일 붕괴 사고가 발생해 2명이 매몰된 경기도 안성시 옥산동의 한 신축 상가 공사장 모습. 이날 사고는 9층 규모의 건물에서 9층 바닥면이 8층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일어났다. 매몰된 2명은 베트남 국적의 형제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 연합뉴스

    막노동 할 당시에 느낀 점도 건설사의 안전대책이 현장에 들어오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절대 뛰지 마라, 뛰면 죽는다. 빨리빨리 하면 다친다.' 작업할 때 그 말만 되풀이한다. 그런데 막상 물량이나 검사, 공사 기간 닥치면 말짱 도루묵이다. 업체선 돈하고 관련된 건 단축하고 서두른다. 그러다가 사고 난다. 서류만 잔뜩 작성하고 안전교육은 형식적일 때가 많다. 사고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노동자들은 제 명에 못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중대재해처벌법의 실효성에도 문제는 있다. 이 법은 처벌 일변도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결과에 대한 책임소재만 묻고 있고 어떻게 사고를 예방할 것인지를 다루는 항목은 기존 법에 의존하고 있다. 제재 방식도 실형과 같은 처벌 위주다. 때문에 영국처럼 벌금형 등으로 다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영국의 산업안전보건법은 노·사·정 3자가 참여해 사업장에서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이주노동자) 사망사고도 잇따른다. 안성 공사장 붕괴 사고로 베트남 국적 노동자 2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형제였다. 경남 합천군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선 신호수로 일하던 미얀마 국적의 20대 근로자가 토사를 하역하고 이동하던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했다. 인천 송도의 주상복합 신축 현장에선 하청업체 소속 30대 외국인 근로자가 줄걸이 작업(크레인에 운반할 화물에 달기기구를 걸거나 벗기는 작업)을 하던 중 떨어져 숨졌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사고 사망자 수는 총 402명이었는데 47명(11.7%)이 외국인이었다.

일반 건설현장은 외국인이 없으면 일이 돌아가지 않을 만큼 크게 의존한다. 한국인 노동자가 기피하는 힘든 작업들을 도맡아 하기 때문이다. 대략 84만 명 정도인데 불법체류까지 합하면 160만 명이 넘는다. 대부분 기존 동료나 회사에서 간단한 업무만 익힌 채 투입되다 보니 사고로 이어진다. 의사소통과 정보 획득의 어려움, 열악한 근무환경, 안전교육 미흡, 상대적으로 낮은 안전의식 등으로 인해 산업재해에 취약하다. 일부 사업주들은 일감이 적을 때 다른 공장으로 보내 일을 돕게 하는 일종의 품앗이를 한다.

이는 명백한 불법이다. 더욱이 이주노동자를 주로 고용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하청업체인 까닭에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위험의 외주화 현상이 '위험의 이주화(내국인에서 외국인으로 위험 전가)'로 연결되기도 한다.

그들도 한국 노동자처럼 합당한 대우와 안전관리를 받아야 한다. 머나먼 이국땅에 와서 소리 없이 주검이 되는 건 개죽음이다. 외국인노동자의 산재를 줄이기 위해서는 △외국인근로자 안전보건 확보 위한 안전표준 제정 △외국인노동자용 간단 위험성평가 △외국인 지원기관과 산재예방 간담회 실시 △안전보건교육 통역원 인력풀 구축 △의사소통능력(원어민 통역사 양성) 및 안전보건 프로그램 강화 등이 해법으로 제시된다.

모든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하고,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노동의 참가치고 본질이다. 퇴근이 선택일 수는 없다. 온전한 몸으로 귀가하는 건 선택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권리다. 

이제 이별과 이별합니다 -나재필

아, 지게차에 깔릴 때 얼마나 두려웠을까
20m 바닥으로 떨어질 때 얼마나 두려웠을까
그 짐승 같은 냉골이 또 얼마나 두려웠을까
수렁의 숨골이 차오를 때 얼마나 두려웠을까
살려달라는 비명 터질 때 얼마나 두려웠을까
꽃잎처럼 떨어진 가여운 그 이름을 불러봅니다
그날 70명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날 70명이 퇴근하지 못했습니다
영원히 출근한 날이 됐습니다
차디찬 콘크리트 주검을 가슴에 묻습니다
우리를 잊지 마세요, 그 절규를 가슴에 묻습니다
묻고 또 묻은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세상이건만
푸른 꿈을 꾸다 스러져간 이름들을 불러봅니다
이별을 납득하는데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요?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떨어졌습니다
우리의 삶이 떨어져나갔습니다
스러져간 노동자여, 스러진 노여움이여
떨다간 아픔이여, 떨어져나간 슬픔이여
천상의 꿈으로라도 다시 피어나소서
이제 이별과 이별합니다

 

▲ 대기업 건설 공사현장 노동자들 출근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 우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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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동해 해군함대 시찰..전략순항미사일 발사 참관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3/08/22 07:11
  • 수정일
    2023/08/22 07:1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3.08.21 10:30
  •  
  •  수정 2023.08.21 11:36
  •  
  •  댓글 0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해 해군함대를 시찰해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을 참관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해 해군함대를 시찰해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을 참관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해 해군함대를 시찰해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을 참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정은동지께서 오중흡7련대칭호를 수여받은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함대 근위 제2수상함전대를 시찰하였다"며 "김정은동지께서는 이날 경비함 해병들의 전략순항미싸일발사훈련을 참관하였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수상함전대 함선들의 전투동원준비 실태와 전쟁준비 실태, 군인들의 군무생활과 군항개건계획'을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해상경계근무에 진입하게 되는 경비함 661호에 올라 함의 무장상태와 전투준비실태를 구체적으로 료해하고 불의의 정황에 대처할수 있게 높은 기동력과 강한 타격력을 유지하며 상시적인 전투동원태세를 철저히 갖추고있는데 대하여 높이 평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에 대해서는 "함의 전투적기능과 미싸일무기체계의 특성을 재확증하며 해병들을 실전환경에서의 공격임무수행동작에 숙련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된 발사훈련에서 단 한치의 오차도 없이 신속히 목표를 명중타격함으로써 함의 경상적인 동원태세와 공격능력이 완벽하게 평가되였다"고 알렸다.

사진을 함께 공개한 경비함 661호에서 전략순항미사일 발사실험이 이루어 진 것은 파악되는데, 경비함 661호의 제원과 무장상태, 전략순항미사일의 목표와 비행거리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해군의 중대 사명과 임무에 대해 △유사시 적들의 전쟁의지 파탄 △최고사령부의 전략전술적 '기도'(의도) 관철 △나라의 주권과 안전 사수라고 언급하고는 "해군을 전투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현대적인 수상 및 수중공격수단과 방어수단들을 만단으로 갖춘 만능의 강력한 주체적 군종집단으로 강화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당의 '혁명적 해군강화발전 방침'이라고 피력했다.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에 대해서는 "단 한치의 오차도 없이 신속히 목표를 명중타격함으로써 함의 경상적인 동원태세와 공격능력이 완벽하게 평가되였다"고 말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에 대해서는 "단 한치의 오차도 없이 신속히 목표를 명중타격함으로써 함의 경상적인 동원태세와 공격능력이 완벽하게 평가되였다"고 말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또 "위력한 함건조와 함상 및 수중무기체계개발을 비롯한 해군무장장비 현대화실현에 더욱 박차를 가함으로써 해군의 현대성과 전투능력을 빠른 기간에 획기적으로 제고하는데서 뚜렷한 성과를 안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시적인 동원성을 철저히 유지한다는 '수중함선부대'의 실체는 사진으로 공개하지 않았으며, 신형 함 건조와 '함상 및 수중무기체계'에 대해서는 해군 무장장비 현대화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해군의 모든 수상 및 수중함선부대들이 상시적인 동원성을 철저히 유지하는 것과 함께 훈련이자 전쟁준비라는 관점을 가지고 전투훈련강화의 열풍을 세차게 일으켜 불리한 환경속에서도 맡겨진 전투임무를 능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실전능력을 부단히 높여나가야 한다"고 하면서 군인들이 '사상정신적 위력'으로 부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의 시찰 동행한 인사는 밝히지 않고 현지에서 김명식 해군사령관과 해군 동해함대, 수상함전대 지휘관들이 맞이했다고만 알렸다.

김 위원장의 동해 해군함대 시찰 일시는 밝히지 않았으나 21일 0시를 기해 실시된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개시를 앞두고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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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영사관 규탄, 부산시민 "이 땅을 전쟁 화약고로 만들 작정인가"

  • 반송남 현장기자
  •  
  •  승인 2023.08.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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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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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연합전쟁연습 첫 날.. 북 동해함대 시찰과 전략미사일 발사

    21일 0시를 기해 한미연합전쟁연습 <을지가디언실드>가 개시되었다. 사상 최대규모로 진행된다는 전쟁연습이라 하니 자칫 그 불똥이 국지전이나 실제상황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

    특히 올해 한미연합전쟁연습 훈련 첫날(21일)에 맞춰 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함대를 시찰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 참관까지 하였다는 내용이 발표되었다. 이번 한미합동전쟁연습을 북이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더욱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참가자들의 표정엔 비장함이 흘렀다.

     

    일본 핵오염수 묵인하고 이 땅에선 전쟁연습 미국을 규탄한다!

    현판 하나 달지 못해 미 영사관이 있다는 사실조차 대부분 시민들은 모르는 부산시청 인근 미영사관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 참가자들의 구호가 힘차게 울려 펴졌다. “한미전쟁연습 중단하라!” “윤석열 퇴진이 평화다!”

    주최 측은 “일본에서는 핵오염수 투기를 묵인하고 방조하더니, 이 땅에 들어와서는 한다는 짓이 전쟁을 부추기는 행위냐.”며 미국을 강하게 규탄했다. 또한 실전을 방불케하는 기동훈련이 다수 있는 이번 훈련이 자칫 잘못하다가 국지전 위기로 번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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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최대 전쟁위협은 윤석열, 윤석열을 퇴진시키자!

    젤란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대리전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어갔다. 마찬가지로 동북아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가치동맹’이라는 명분아래 미국의 신냉전 대결의 돌격대 노릇을 하고 있으니 한반도의 앞날에 전쟁의 불구름이 밀려오고 있다. “이 땅의 가장 큰 전쟁위협은 윤석열으로, 윤석열과 같은 하늘 아래 있는 한 평화는 지켜지지 못 할 것이다. 윤석열을 하루빨리 퇴진시키자.”고 호소한 평화통일센터 하나 김동윤 대표의 발언은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특히 캠프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으로 인해 한반도는 한 걸음 더 전쟁의 불구덩이로 바짝 다가섰다. 하루라도 빨리 미국의 돌격대 노릇을 하고있는 윤석열 퇴진시켜야 할 시급한 이유다.

     

    미 국방부, 동해 공식명칭을 ‘일본해’라고 표기

    미국방부는 앞으로 합동훈련 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겠다고 밝혔다. 유감스럽게도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이것에 대한 항의 한마디 하지 않음으로서 동해를 ‘일본해’로 내어주는 것을 수수방관 하였다. 이에 대해 부산 대학생 겨레하나 이승민 대표는 “본격적으로 미국과 일본에 한반도를 내어줄 참”이라고 지적하면서 “동해에서 욱일기를 단 일본함정과 군사 훈련을 진행한 다음, 일본 초등교과서에 독도는 일본땅으로 명시해놓기 시작했다.”며 “미국은 동해의 공식명칭을 일본해라 표기하며,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에 날개를 달아주고, 유사시 한반도에 일본 자위대가 들어오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규탄하였다. 이 땅의 자주권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대통령은 청년학생이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고 목소리 높였다.

     

    “부산에 전략무기 전개는 절대 안된다.”

    주최 측은 ‘을지가디언실드’는 각종 공격훈련을 포함하지만 마치 방어훈련인양 ‘실드’치고 있다고 꼬집으며 “이 땅에서 더 이상의 전쟁연습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초부터 각종 전략무기의 전시장으로 전락해버린 부산에 이번 훈련에도 또 전략무기가 들어온다면 이제는 부산은 미국의 전초기지가 되는 꼴이고 언제 미사일이 부산항으로 날아들지 모를 화약고를 곁에 두고 사는 것이기 때문에 부산시민들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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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문]

     

    윤석열대통령은 진정 이 땅을 우크라이나 다음의 전쟁 화약고로 만들 작정인가

    최근, 한미일정상회담에서 ‘한미일 안보협의체’라는 사실상 한미일군사동맹에 준하는 기구를 도출한 한미당국이 오늘부터는 사상 최대규모의 한미연합전쟁연습을 강행한다.

    이번 전쟁연습은 역대급이다. 여단급 연합과학화전투훈련 등의 기동훈련이 13개 종목에서 이뤄지며, 사단급 쌍룡연합상륙훈련 등 25개 종목은 작년보다 규모가 대폭 확대된다. 연합야외기동훈련 명칭도 올해부터 'WS FTX'(워리어실드 기동훈련)로 부르기로 했다고 하니 이름에서부터 전쟁의 냄새가 짙게 베여있다.

    특히, 실제 대피훈련을 포함한 민방위훈련이 6년만에 재개되는 등 공무원을 총동원한 민관합동 전쟁대비훈련도 진행된다. 이는 전쟁위기를 더욱 부채질 할 것이고, 최근 수해, 폭염피해와 잼버리 민원처리 등으로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공무원들을 더욱 민생과 멀어지게 만들 것이다.

    지금, 미국은 말로는 대화를 떠들고 있지만, 하는 짓은 몽땅 전쟁연습이요, 대결정책 뿐이다. 대북적대정책을 하나도 포기하지 않고 있으며, 일본을 사냥개로, 윤석열 대통령을 돌격대 삼아 한반도 전쟁위기와 동북아 위기를 부추기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미 국방부가 한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 놓고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한 사건이 있었는데, 윤석열 정부는 이런 중대한 사건에 항의 한마디 하지 않았다. 지난 CIA 대통령실 도청사태 때 처럼 굴종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미일군사협력의 본질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이익을 위해 행동대장을 자임하고 있는 윤석열정부 모습 말이다.

    미국과 일본에는 한없이 고분고분한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 국민들을 향해서는 공안탄압과 검찰독재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광복절 기념사에서 일본과의 전면적 관계회복, 공산전체세력을 운운하며, 친일검찰독재, 공안탄압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가짜뉴스·위장평화공세·선전선동을 철저히 분쇄하고 국론을 결집하는 게 뭣보다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나라를 70년대 유신독재시대로 되돌리고 있다.

    21세기 똘이장군과 같은 윤석열 정부의 등장 후 급격하게 높아진 전쟁위기 속에 이처럼 대규모 한미연합전쟁연습이 강행되자, 실제 충돌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전 세계 생명안전을 위협하는 핵오염수를 방류하려는 것에 온 국민이 반대해 나서고 있듯, 이 땅의 생명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한미당국의 전쟁연습, 대결책동을 국민들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대미굴종적태도, 대일굴욕외교, 대북대결정책을 단호히 배격하며, 모든 위기사태의 지휘자 미국의 전쟁책동을 강력히 규탄한다. 윤석열 정부는 한반도를 우크라이나 다음가는 전쟁 화약고로 만들어가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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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나라의 주인인가 고용인인가?

 
윤석열 대통령의 말, 말, 말...
 
김용택 | 2023-08-21 08:43:2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윤석열 대통령의 말, 말, 말...

대통령령의 말은 말 그대로 대통령의 명령(命令)이 되기도 한다. 헌법은 75조는 “대통령은 법률에서 구체적으로 범위를 정해 위임받은 사항과 법률 집행에 필요한 사항에 대해 대통령령을 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만큼 큰 권리와 책임을 함께 누려야 할 무거운 책무를 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의 말은 어떤가?

<아무말 대잔치... 윤 대통령의 말 말 말...>

“사람은 언어에 의해서만 사람일 수 있다.” 언어심리 창시자 슈타인탈(H. Steinthal)이 한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나 국경일 그리고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때 하는 말을 들으면 “내가 해 봐서 아는데”라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말이나 “유체이탈화법” 그 이상이다. 말이라고 하면 다 말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말은 자신의 말을 듣고 있는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는 청맹과니로 그냥 ‘아멘’이나 ‘옳소!’라고 하고 들어야 아는 ‘예스맨’ 정도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대통령의 가장 큰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행복을 보장하며, 피해를 당한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 헌법 제 69조) ‘방사능은 인체의 세포를 손상시켜 암, 백혈병, 기타 암을 유발하고 유전적 결함을 일으킬 수 있으며, 태아의 성장과 발달을 저해할 수 있으며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대통령이 오염수를 국민이 먹이겠다고 설득하겠다니’...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니 그 <공산전체주의>가 누구이기에 “그 맹종 세력, 추종 세력들에게 속거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가?

<박정희를 따라 배우겠다면서...>

“통일은 외세에 의존하거나 외세의 간섭을 받음이 없이 자주적으로 해결하여야 하고, 서로 상대방을 반대하는 무력행사에 의거하지 않고 평화적 방법으로 실현하고 사상과 이념, 제도의 차이를 초월하여 우선 하나의 민족으로서 민족적 대단결을 도모하여야 한다.” 1972년 7월 4일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당국이 국토 분단 이후 최초로 통일과 관련하여 합의, 발표한 공동성명은 이렇게 시작한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반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미 연합훈련’을 보면 한반도에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손바닥에 임금 왕(王)자를 쓰고 대통령에 당선돼서 그런가? 윤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이 아닌 임금인 줄 착각하고 있는 듯 하다.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은 누군가? 대통령은 국민이 낸 혈세로 5년간 고용한 고용인이다.

- 사진출처 : 시민언론 민들레 -

<윤 대통령은 아무 말... 국민이 청맹과니인가?>

대한민국 헌법은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라고 하고 66조는 “대통령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성실한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헌법 제69조 대통령은 취임에 즈음하여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을 수행하기 위한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선서”한다. 윤 대통령은 헌법이 명시한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가? 임기가 끝나면 평범한 시민으로 되돌아간다.

<대통령은 국민이 5년간 채용한 고용인이다>

우리나라는 ‘대한제국’이 아닌 ‘대한민국’이다. ‘제국’은 임금이 나라의 주인이지만, 민국은 주권자인 국민이 주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民國)이 아니라 대한제국(帝國)으로 착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민국(民國)에서 주권자를 교화의 대상으로 알고 있다면 임금이 아니라 ‘푼수’다.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야 할 책무를 지고 있는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인지 6·25전쟁 기념사인지 구별도 못하고 상대방이 누군지 알지도 모르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내뱉을 수 있는가?

윤 대통령은 임금이 아니라 국민의 혈세로 5년간 고용한 사람이다. 고용인이 사주를 속이고 ‘자유’, ‘공정’, ‘정의’, ‘법치’를 말하면서 ‘내로남불’ 하는 것은 ‘해고충분요건’으로 ‘고용유연화’에 해당한다. 오죽했으면 ‘시민언론 민들레’는 윤석열 대통령의 행태를 일컬어 “몰상식을 넘어 기이하고 해괴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그에게 대통령의 일은 “일종의 ‘구경거리’이며 일종의 ‘체험 기회’”라고 일갈했겠는가? 헌법을 어기고 주권자를 노예 취급하는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주권자가 노예로 살아야 하겠는가?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30&table=yt_kim&uid=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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