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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가 ‘반국가세력’이다”···윤 대통령 유엔사에 대해 제대로 아나?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08/1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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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 ‘유엔사’ 해체를 위한 국제캠페인>은 14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이 유엔사 주요 간부에게 한 발언을 비판하며, 윤 대통령이 유엔사의 정체를 제대로 아느냐고 질타했다.  © 김영란 기자


시민단체가 유엔사의 정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의 토론을 요구하며, 대통령 민원실에 공개 질의서를 접수했다.

 

<가짜 ‘유엔사’ 해체를 위한 국제캠페인>은 14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이 유엔사 주요 간부에게 한 발언을 비판하며, 윤 대통령이 유엔사의 정체를 제대로 아느냐고 질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유엔사 주요 간부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한 간담회에서 “유엔사는 대한민국을 방어하는 강력한 힘”이라며 유엔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유엔사는 유엔안보리 결의 84호에 따라 창설됐다”, “유엔사의 역할은 유엔 역사에서 유일하다” 등의 발언을 했다. 

 

  © 김영란 기자

 

유엔사에 관해 오랜 연구를 해온 이시우 사진작가는 대통령의 발언이 잘못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먼저 이 작가는 “1950년 7월 7일 안보리 결의 84호에 의해서 유엔사가 창설된 적이 없다. 당시 안보리 결의는 미국 통합군사령부를 창설하는 것을 권고했을 뿐이고 유엔사라는 이름을 쓰지도 않았는데 이것을 미국이 도용해서 유엔사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상태”라고 짚었다. 

 

계속해 “유엔사에 대한 문제가 계속 제기되자 1975년 30차 유엔총회에서 유엔사 해체를 결의했고 당시 미 국무부 장관이었던 헨리 키신저도 유엔사 해체를 약속했다. 하지만 미국이 이를 이행하지 않자 1994년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유엔 사무총장은 공문으로 ‘유엔사’가 유엔조직이 아니라고 밝혔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엔은 2020년 유엔깃발법을 개정해 유엔사가 유엔 깃발을 사용하는 것을 불법이라고 밝혔다”라면서 “대통령이 유엔사에 대해서 아는 내용은 모두 잘못됐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작가는 윤 대통령이 유엔사 해체를 언급하는 세력을 ‘반국가세력’라고 한 것과 관련해 오히려 유엔사가 반국가세력이라고 역설했다.

 

“첫째로 유엔사는 1954년도 9월, 한국 정부에 ‘38선 이남과 이북 지역을 유엔사가 군사점령을 하고 있다’라고 공문을 보냈다. 이는 한국의 국헌을 문란하고 국헌을 위반하는 행위이다. 둘째로 ‘유엔사 규정 525-2’에 의하면 유엔사는 비무장지대에 있는 대성동 마을에서 미국 정부가 수립하는 행정에 따라 민사행정을 한다고 밝혔다. 이 두 가지로 봤을 때 유엔사가 국헌을 문란하고 정부를 참칭하는 것 아닌가.”

 

이장희 ‘불평등한 한미SOFA개정 국민연대’상임대표는 “미군은 정전협정을 지키지 않은 채 ‘유엔사’라는 모자를 쓰고 한반도에 주둔하면서 전쟁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참가자들은 “미국은 가짜 유엔사 해체하라”, “윤 대통령은 유엔사 해체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에 대한 매도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 공개 질의설르 들고 있는 대표단. 왼쪽부터 이시우 작가,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대표, 이장희 ‘불평등한 한미SOFA개정 국민연대’ 상임대표.  © 김영란 기자

 

아래는 <‘가짜’ 유엔사 해체를 위한 국제캠페인>이 대통령실에 보내는 공개 질의서 전문이다.

 

유엔사’ 관련 공개 질의서

 

발신 : 가짜 ‘유엔사’ 해체를 위한 국제캠페인

수신 : 대통령실

 

국정에 매진하시느라 수고하시는 대통령님과 대통령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2019년 ‘유엔사’ 해체를 위해 결성한 국제단체입니다. 대통령님께서 2023년 7월 27일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과 8월 10일 ‘유엔사’ 주요 직위자 초청간담회 모두발언(굵은 글씨)에서 한 내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질의합니다. 

 

 

“유엔사령부는...유엔 안보리결의 제84호에 따라 창설되었습니다.”

 

1. ‘유엔사’ 창설의 부존재

유엔안보리 결의 84호는 ‘유엔사령부’ 창설을 결의하지 않았습니다. 미국통합사령부의 창설을 권고했을 뿐입니다. ‘유엔사령부란 이름은 1950년 7월 25일 사령부 창설 시 미국이 임의로 도용한 명칭입니다. 1994년 6월 16일 유엔법무국은 공식보고서를 통해 '유엔사령부'가 잘못된 명칭(misnomer)임이 명확하다고 확인했습니다. 국군을 유엔군이라고 부른다고 유엔군이 될 수 없듯이 미국사령부가 '유엔사령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안보리 결의 84호는 ‘유엔사’ 창설을 권고한 바 없으며 ‘유엔사’ 명칭 사용은 잘못된 명칭 도용이라는 사실에 대해 확인과 답변을 구합니다.

 

 

“유엔군사령부의 역할은 유엔의 역사에서도 유일하며…”

 

2. ‘유엔사’는 유엔기구인가?

대통령님의 위 발언은 ‘유엔사’가 유엔기구임을 전제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유엔안보리 결의 84호는 안보리 산하기관으로서 ‘유엔사령부’를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유엔헌장 39조에 따라 유엔은 ‘권고’(recommendation)가 아닌 ‘결정’(decision)에 의해서만 헌장 42조의 군사강제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의 84호는 권고했을 뿐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1994년 유엔법무국은 미국통합사령부가 안보리 산하기관으로 설립되지 않았음(did not establish the unified command as a subsidiary organ under its control)을 확인했으며,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유엔 사무총장도 1994년 6월 24일 ‘유엔사’가 유엔조직이 아님을 공문서로 확인했습니다. 심지어 유엔본부 미 대표부에서 일한 로즈마리 디칼로 유엔 사무부총장은 2018년 “유엔사령부는 유엔조직이나 기구가 아니며 유엔의 지휘와 통제를 받지도 않는다. 또한 안전보장이사회의 보조기관으로 설립되지 않았으며 유엔 예산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지도 않는다. 따라서 ‘유엔사령부’와 유엔 사무국 사이에는 보고 라인이 없다”라고 공식 보고했습니다.

 

‘유엔사’가 유엔기구가 아니라는 사실에 대해 확인과 답변을 구합니다.

 

 

“유엔군사령부는 한반도 유사시 유엔의 깃발 아래 우리 우방국들이 즉각적인 군사지원을 제공할 수 있게 하고”

“자유세계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하나의 유엔깃발 아래’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3. 유엔기 사용은 유엔깃발법 위반

유엔안보리 결의 84호는 유엔기 사용을 분명히 승인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1946년 제정된 유엔깃발법을 위반한 것입니다. 유엔기 사용승인권은 오직 유엔 사무총장에게만 있습니다. 안보리는 그 권한이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유엔총회에서는 1973년부터 유엔기 사용금지 문제가 의제로 제출되었고 급기야 미국은 1975년 8월 25일 자발적으로 주한미군기지에 게양되어 있던 유엔기를 일제히 하강하기까지 했습니다. 1993년 12월 24일에는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이 판문점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유엔사’에 유엔기 사용을 승인한 적이 없다고 선포했습니다. 급기야 2020년 11월 20일 유엔깃발법이 대폭 개정되어 ‘유엔사’가 유엔기를 사용하는 것은 유엔깃발법의 위반임이 명확해졌습니다. 대통령님께서 하신 말처럼 ‘하나의 유엔깃발 아래’ 모이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법입니다.

 

‘유엔사’가 유엔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유엔깃발법 상 불법이라는 사실에 대한 확인과 답변을 구합니다.

 

 

“한반도 유사시 유엔사는 별도의 안보리결의 없이도 유엔사 회원국의 전력을 즉각적이며 자동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엔사령부는...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즉각 우리 우방군의 전력을 통합하여 한미연합사령부에 제공하는 등 대한민국을 방위하는 강력한 힘입니다.”

 

4. 유엔 결의 없는 전쟁은 위법

1950년 6월 27일 유엔안보리 결의 83호에 의해 ‘유엔사’는 별도의 결의 없이 결의 83호의 효력을 승계한다고 판단하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결의 83호는 6월 25일 발생한 ‘무력 공격의 격퇴’에 한하여 원조를 권고한 것입니다. 그해 10월에 무력 공격은 성공적으로 격퇴되었기에 영국은 38선을 넘는 것은 격퇴 임무를 초과한 점령이 되므로 새로운 유엔 결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10월 7일 유엔총회 결의가 추진된 이유입니다. 따라서 결의 83호의 효력은 1950년 10월에 종료되었다고 봄이 타당할 것입니다.

 

또한 이를 부정한다 해도 1953년 정전과 함께 안보리 결의의 효력은 종료되었다고 봐야한다는 견해가 국제법 학계에 제출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더 근본적으로 결의 83호는 결정이 아닌 권고에 그쳤기에 유엔헌장에 규정된 군사적 강제 조치가 성립될 수 없다는 점입니다.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새로운 유엔안보리 결의 없이 ‘유엔사령부’의 이름으로 즉각 참전한다면 이는 헌장 2조 7항을 위반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유엔사’와 일부 학자들의 주장만을 믿고 70여 년 전 유엔 결의가 승계될 수 있다는 판단은 적절성이 의심됩니다. 이에 대한 사실 확인과 답변을 구합니다. 

 

 

“북한과 그를 추종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종전선언과 연계하여 유엔사 해체를 끊임없이 주장하고…”

 

5. 1975년 유엔총회의 유엔사 해체 결의

 

1975년 유엔총회에서는 유엔사 해체를 주장하는 두 개의 결의안이 통과되었습니다. 공산 진영 측은 말할 것도 없고 자유 진영 측도 정전협정의 유지를 조건으로 ‘유엔사’ 해체를 결의했습니다. 1975년 이래 지금까지 정전협정은 유지되고 있으므로 ‘유엔사’ 해체의 조건은 충족된 셈입니다.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도 유엔총회 연설에서 1976년 1월 1일부로 ‘유엔사’를 해체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처럼 ‘유엔사’ 해체는 종전선언과 무관하게 유엔총회 결의 사항입니다. ‘유엔사’ 해체를 결의하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고 거부하는 세력은 굳이 표현하면 반유엔 세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문재인정부는 종전선언은 추진했지만 ‘유엔사’ 해체는 선을 그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유엔사’ 해체를 추진하지 않았기에 우리가 단체를 만든 것입니다. 따라서 대통령님께서는 문재인정부 뒤에 숨지 말고 앞으로는 우리와 직접 상대하시기 바랍니다.

 

6. 유엔사는 반국가단체

 

국가보안법 2조는 ‘반국가단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정부를 참칭하거나 국가를 변란(變亂)할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국내외의 결사 또는 집단으로서 지휘통솔체제를 갖춘 단체’를 말합니다.

 

‘유엔사’는 1954년 한국 정부에 보낸 공문에서 군사분계선 이남 38선 이북이 ‘유엔사’의 군사 점령하(under military control)에 있다고 선포했습니다. 그해 11월 17일 비무장지대-38선 이북에 대한 행정권은 이양했지만 군사분계선-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에 대해선 제외했습니다. 그 결과 미 국무부는 1962년 대성동마을에 대해 ‘유엔사령관’의 행정권이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유엔사’는 일부 영토에서 한국정부의 통치권 행사를 제약함으로서 전복과 같은 효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공산정권이나 군주정을 수립하지 않더라도 국가변란은 성립하며, 국가변란을 실행하지 않아도 그 목적만이 확인되면 국가변란을 목적하는 단체로서 반국가단체가 됩니다. 

 

한편 󰡔‘유엔사’ 규정 525-2󰡕의 민사행정에 대한 정의에서 보듯 ‘유엔사’는 대성동에 대해 미국 정부의 행정을 수립하는 군사 실행기구입니다. 한국 영토 일부에 미국 정부의 행정을 수립했다고 명시한 것은 정부 참칭에 해당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됩니다. 조약이나 한국법률에 이같은 행위가 법적 지위를 갖고 있는지 우리들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대한민국 영토의 일부를 군사점령하고 있으며 행정권을 가진 정부임을 참칭하고 있으며 지휘통솔체계를 갖춘 고도로 조직된 단체인 ‘유엔사’는 반국가단체의 모든 규정을 충족합니다. 더구나 헌법재판소에서는 외국 공권력에 대해 대한민국 헌법관할권 밖에 있다고 판시했지만 국가보안법은 ‘국내외’ 단체를 모두 대상으로 하고 있어 ‘유엔사’가 외국 공권력임에도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에 속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나아가 ‘유엔사’는 1950년 10월 12일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단(UNCURK)준비위가 38선 이북에 대한 점령통치권을 임시 이양한 사실을 들어 지금까지도 북한지역에 대한 점령통치권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대한민국 헌법 3조상 대한민국 영토인 북한지역에 대한 명백한 불법점령권의 주장이므로 국헌문란에 해당하여 반국가단체에 해당한다고 판단됩니다.

 

‘유엔사’ 해체를 결정한 유엔과 그 결정을 이행하도록 주장해온 단체가 반국가단체가 아니라 오히려 ‘유엔사’가 반국가단체임이 의심됩니다. 한국 헌법과 법률에 의해 ‘유엔사’가 반국가단체인지 아닌지 판단을 구합니다.

 

 

“유엔군사령부는...전쟁수행에 필수적인 유엔사 후방기지 일곱 곳을 자동적으로 확보하는 플랫폼입니다.”

 

7. 유엔사 후방 기지 사용은 불법

1951년 9월 8일 체결된 ‘요시다-애치슨 교환공문’에 의하면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의 유엔 조치(act)를 지원하기 위하여 필요한 모든 시설과 역무를 지원한다고 했습니다. 시설에 해당하는 것이 ‘유엔사 후방 기지’ 일곱 곳이고, 역무에 해당하는 것이 일본자위대 파견 등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이같은 지원은 한국에서의 유엔 조치에 대해서만 적용됩니다. 1994년 유엔법률국은 안보리 결의 84호가 유엔의 조치가 아닌 ‘각 국가의 무력 사용’(use of force by individual States)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유엔헌장의 가장 권위 있는 해설가인 켈젠을 비롯한 다수의 국제법학자 역시 ‘각국의 조치’일 뿐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즉 요시다-애치슨 교환공문의 대전제인 한국에서의 ‘유엔조치’는 유엔조치가 아님이 유엔에 의해 확인되었습니다. 따라서 ‘유엔사 후방 기지’ 시설과 일본자위대의 역무가 한국전쟁에 대해 적용된다면 이는 유엔헌장의 위반이 된다고 판단됩니다. 

 

김태효 안보실 1차장도 2001년 󰡔전략연구󰡕지에 게재한 자신의 논문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한반도 유사시 일본자위대의 한국 영토‧영해‧영공 내 군사 활동은 원칙적으로 불허한다는 방침을 천명하는 것이 좋다...북한 위협의 억제를 목표로 하는 한일 간 전략적 협력관계의 수립은 바람직할지언정 이를 뛰어넘는 동맹 수준의 동반자 관계를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한국의 외교 안보 이익에 해가 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또한 한국국방부 역시 2019년 9월 “일본은 한국전쟁 참전국이 아니라서 전력 제공국으로 활동할 수 없다”라며 일본자위대의 개입에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김태효 차장의 입장과 국방부의 입장이 바뀐 것인지 답변을 구합니다. 

 

또한 한국에서의 유엔 조치에 관해서만 적용 가능한 요시다-애치슨 교환공문이 각국의 조치에 불과하다고 유엔이 명시한 상태에서 ‘유엔사 후방 기지’를 사용할 수 있는지 답변을 구합니다.

 

2023년 8월 14일

가짜 ‘유엔사’ 해체를 위한 국제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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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술미사일공장 등 시찰..."적들의 무력사용 반드시 괴멸시켜야"

일주일만에 군수공장 현지지도...신형 장갑차 직접 몰기도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3.08.14 09:57
  •  
  •  수정 2023.08.14 10:08
  •  
  •  댓글 0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1, 12일 전술미사일 생산공장을 비롯한 중요 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해 무기생산실태를 파악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1, 12일 전술미사일 생산공장을 비롯한 중요 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해 무기생산실태를 파악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 12일 전술미사일 생산공장을 비롯한 중요 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해 무기생산실태를 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술미사일 생산공장 △전술미사일 발사대차 생산공장 △전투장갑차 생산공장 △대구경 조종방사포탄 생산공장 등을 현지지도하면서 각  공장의 생산 및 개발실태와 생산능력 보강, 공장 현대화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술미사일 생산공장 방문.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전술미사일 생산공장 방문.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술미사일 생산공장에서는 △이미 계열생산중인 전술미사일의 기동성있는 생산보장 △새로 개발되는 전술미사일 생산공정 신속 확립 △공장개건현대화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는 "현존 미싸일생산능력을 보다 비약적으로 제고함으로써 확대강화된 전선부대들과 미싸일부대들의 편제수요와 작전계획수요에 맞게 대대적으로 생산장비시킬데 대한 중대한 목표"를 제시했다.

또 "전쟁준비의 질적수준은 군수산업발전에 달려있다"며, "우리 군대의 전쟁준비를 다그치는데서 맡고있는 책임이 대단히 막중하다고, 공장에서는 로동계급의 애국적열의를 폭발시켜 전쟁준비를 위한 생산적 앙양을 일으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술미사일 발사대차 생산공장 현지지도.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전술미사일 발사대차 생산공장 현지지도.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전술미사일 발사대차 운전석에 올라 탄 김정은 위원장.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전술미사일 발사대차 운전석에 올라 탄 김정은 위원장.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전술미사일 발사대차 생산공장에서는 "부대장비수요와 리용방안이 확정된데 맞게 질적수준이 우세한 우리식 발사대차생산전투에 총돌입함으로써 당 제8차대회가 제시한 계획된 생산목표를 무조건 수행해야 한다"고 하면서 "대차생산에서 다용도화를 실현하는 것이 국방과학의 발전추이로 보나 작전환경에서의 효률적 측면에서 보나 선차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군대의 전쟁준비완성에 실지 기여할 수 있는 현대적이며 성능높은 발사대차들을 더 많이 생산장비하여야 한다"며, △대차설계의 끊임없는 갱신 △생산공정현대화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전투장갑차를 직접 운전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위원장이 전투장갑차를 직접 운전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장갑차 내부를 둘러보는 김정은 위원장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장갑차 내부를 둘러보는 김정은 위원장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전투장갑차 생산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공장에서 제2차 장갑무력혁명을 일으킬데 대한 당중앙의 원대한 구상과 전략적기도에 맞게 장갑차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현대화하는 사업에서 이룩한 성과들을 높이 평가"하고는 직접 새로 개발한 다용도 전투장갑차를 운전하기도 했다.

대구경 조종발사포탄 생산공장에서는 "국방과학연구부문에서 방사포탄의 탄도정밀조종화실현을 가장 중차대한 사업으로 내세우고 힘차게 투쟁한 결과 대성공을 이룩하였다"고 하면서 "122㎜와 240㎜방사포탄의 조종화를 실현한 것은 현대전 준비에서 중대한 변화로 되며 최대의 격파효률을 담보할수 있게 되는 것으로 하여 방사포 리용분야에서의 일대 혁명이라고, 새로운 기술이 우리 군대에 도입된 시점에서 이제는 포탄생산에 총궐기하여 우리 포병무력의 전투성을 한계단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전선부대들의 포병무력강화에서 조종방사포탄생산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이는 것이 매우 절실한 문제"라고 하면서 "증가된 군의 작전수요에 맞게 포탄생산에서 장성을 이룩하여 더 많은 포탄들을 전선부대들에 종장배비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여러 군수공장에서 현재 전선배치된 무기의 증산과 새로운 무기개발을 강조하면서 이번 현지지도가 '전쟁준비'에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일주일 전인 지난 3~5일 사흘에 걸쳐 대구경 방사포탄 생산공장과 준략순항미사일, 무인공격기 엔진 생산공장 등을 둘러본 바 있는 김 위원장은 이번 현지지도에서 "우리 군대는 임의의 시각에 그 어떤 전쟁에도 대처할 수 있는 압도적인 군사력과 확고한 준비태세를 철저히 갖춤으로써 적들이 감히 무력을 사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만들며 만약 접어든다면 반드시 괴멸시켜버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군수공장 현지지도에는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 부장과 김정식 부부장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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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 불가 상태로 치닫는 해병대 사망 사건 수사 외압 파문

대통령실·국방부 입김 닿지 않는 독립적 수사로 실체적 진실 규명 필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뉴시스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 사망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사법 절차가 대통령실(국가안보실)에 보고된 이후 돌연 국방부에 의해 가로막혔다. 채 상병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고자 초동조사를 벌이던 해병대 박정훈 전 수사단장(대령)은 졸지에 집단항명수괴죄 피의자가 되어버렸다.

박 전 단장은 안보실에 파견된 해병대 대령으로부터 경찰에 이첩할 예정이던 채 상병 사망 사건 초동조사 자료를 안보실장 보고 명목으로 보내달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 이첩 자료를 보내줄 수 없다면 언론브리핑 자료라도 보내달라는 요구를 받고 난 뒤, 차마 거절할 수 없어 초동조사 자료가 요약된 언론브리핑 자료를 안보실 측에 보냈다.

경찰에 이첩하기로 한 초동조사 자료는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등이 과실치사 혐의에 해당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담고 있었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의 결재까지 거친 상태였다. 그러나 해당 내용이 안보실에 보고된 이후 돌연 상부의 태도가 달라졌다.

국방부 법무관리관(국장급)이 수차례 박 전 단장과의 통화에서 혐의 대상을 문제 삼는 취지의 의견을 전했고, 김계환 사령관은 국방부 신범철 차관이 보낸 문자 메시지라며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빼라’, ‘혐의 내용을 빼라’, ‘수사 용어 대신 조사 용어를 써라’ 등의 신 차관의 지시사항을 언급했다.

 

박 전 단장은 이 과정에서 외압이 작용했다고 판단하고, 최초에 국방부 장관 등의 결재를 받은 초동조사 자료를 경북경찰청에 이첩했다.

국방부는 박 전 단장이 상부 지시를 거부했다며 그의 보직을 해임하고, 집단항명수괴죄를 적용해 피의자로 입건했다. 또한 경찰에 이첩된 자료를 사실상 무단으로 회수했다. 이첩 자료를 회수한 행위가 어떤 법적 근거로 이뤄진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수사단으로부터 과실치사 혐의가 있는 것으로 지목된 임 사단장은 소령 시절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김태효 1차장이 안보실에 있을 때 행정관으로 근무했으며, 같은 시기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관계부서 선임행정관이었다. 이 때문에 안보실에서 무리하게 임 사단장을 구명하려다가 사태가 커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법무관리관과의 통화 내용, 국방부 차관의 문자 지시 내용 등 박 전 단장이 폭로한 외압 정황은 상당히 구체적인 반면, 국방부는 뚜렷한 반박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단순히 박 전 단장이 허위주장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만 대응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국방부 검찰단의 항명죄 수사를 토대로 윗선의 부당한 외압 의혹이라는 해당 사안의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아울러 허가 없이 방송 인터뷰에 응했다는 이유로 징계 절차에 착수하기까지 했다. 수사와 징계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방위적으로 박 전 수사단장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현재까지 진행된 경과에 비춰보면, 가장 우선적으로 확인돼야 할 사실관계는 군 수뇌부가 돌연 입장을 바꾼 경위다. 이종섭 장관과 김계환 사령관 등 윗선의 태도 변화 직전 있었던 행위는 안보실(대통령실)에 초동조사 자료가 전달된 것이다. 그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안보실에서 군 수뇌부에 무슨 피드백을 했는지가 남게 된다.

그러나 안보실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떼고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08.13. ⓒ뉴시스

안보실 고위관계자는 13일 안보실의 외압 행사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관할 부서 현안이 아니라서 이 내용을 잘 알지는 못한다”며 “개인적으로 과거에 비슷한 관계부서에 이름이 같이 올려져 있었다고 해서 여러 정황을 추측하고 가짜뉴스를 만들어가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국가안보실에서 무엇이 보고가 돼서 그것이 다시 수정돼 절차가 어그러지는 그런 상황은 없었다고 보고, 저 자신이 그런 보고나, 그와 관련해서 접한 사실이 없다”고 수사개입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국방부가 외압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지난 11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공지 내용에 담겨 있다. “법무관리관은 국방부장관의 지침을 받아 군사법원법의 취지를 설명한 것이며, 외교안보부처의 경우 통상적으로 안보실과 언론설명자료를 공유하고 있어 ‘외압 소지가 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채 상병 사망 사건 초동조사 자료를 ‘통상적으로 안보실과 공유하던’ 자료로 볼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개정된 군사법원법상 해당 자료는 명백히 경찰에 수사권이 부여된 독립적인 형사사법 사안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국방부 설명대로면 해병대 수사단이 초동조사를 거쳐 이첩된 경찰의 독립적 수사 사안을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마음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는 오히려 권한을 남용한 위법을 저질렀다고 자인한 꼴이다.

안보실과 국방부가 박 단장이 제기한 외압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반박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결국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적인 수사 절차를 통해 실체적 진실이 규명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단장 측은 국방부 검찰단의 항명죄 수사를 거부한다고 선언한 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군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1일에는 국방부의 이첩 자료 회수, 수사 개입 의심 행위 등과 관련해 강요미수, 공용서류 무효,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면담 강요죄 등을 적용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수사를 의뢰할 가능성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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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를 멈춰,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 나아가자” 8.15 범국민대회 나선 시민들

  •  정강산 기자
  •  
  •  승인 2023.08.13 20:18
  •  
  •  댓글 0



 

 

역사정의 해체하고 전쟁위협 부르는 신냉전연대 멈춰야

핵오염수 투기반대 대규모 서명...경남 일대 윤 대통령 지지율 추락해

한달 새 5억 넘긴 ‘역사정의시민모금’ 전달돼

한미일 군사동맹을 위해 제3자 변제안을 강행하고 핵오염수 방류에 동조하는 정부의 파행을 저지하려는 것이다.

정부는 종전선언을 주장하는 시민들을 “반국가세력”이라 규정하며 대북 강경론자를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상황. 이에 주권과 평화를 외치는 구호가 드높다.

12일 오후, 경복궁 일대에서 8.15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주최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 전국비상시국회의(추), 정전70년한반도평화행동,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 6개 시민사회 연대기구. 이날 대회에는 사전 대회로 열린 윤석열정권 퇴진 2차 범국민너비 맞춤
  • 대회 참가자들이 참석해 약 4만 명이 운집했다.

주최 측은 “한미일 동맹은 ‘가치동맹’의 미명 하에 미국과 일본의 이익만을 좇는 것”이라며 “자국 패권을 위해 진영대결을 강요하는 전쟁동맹에 맞서 싸우자”고 제안했다. 참가자들은 △한반도 평화 실현, △굴욕외교 저지, △한미일 군사동맹 저지 등을 결의했다.

▲12일 오후 4시 경복궁역 일대에서 열린 '8.15범국민대회/8.15범국민행진'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발언하는 이홍정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역사정의 해체하고 전쟁위협 부르는 신냉전연대 멈춰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의 이홍정 상임대표의장은 윤 정부 하에서 고조되는 냉전 기류에 쓴소리를 남겼다. 윤 정부는 통일부를 대북 선전부로 변형시켜 대북 전단 살포를 정당화하고, 한미일 군사동맹 체제에 집착하며 한국을 신냉전 전선 한복판에 몰아넣고 있다는 것.

이 상임대표의장은 “정부는 신냉전연대를 위해 대미추종외교로 일관하며 역사정의를 해체하고 핵오염수 방류를 용인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는 “일제강점기를 자주적으로 극복하지 못하고 세계냉전체제에 편입되어 분단된 한반도의 운명은 그 자체가 세계사적 모순의 결정판”이라며 “분단된 한반도에 내재된 반민주적, 반평화적, 반통일적 모순의 극복이야말로 세계사적 모순의 사슬을 끊어내고 평화의 문을 여는 열쇠”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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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 지역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핵오염수 투기반대 대규모 서명...경남 일대 윤 대통령 지지율 추락해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반대 부산운동본부’의 활동 소식도 전해졌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 대표로서 운동본부에 결합한 정운용 의사는 “지난달 말 해양투기에 반대하는 부산시민 11만 명 서명을 받아 일본의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전달하고 왔다”며 “일본시민단체와의 연대 활동도 예정해둔 상황”이라 알렸다. 또한 “대규모 서명운동이 벌어진 시기 부산, 울산을 비롯한 경남권에서 윤 대통령 지지도는 11%나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북 악마화와 더불어 중국 봉쇄로 미국의 동북아지역 패권 유지에 복무하는 것이 국익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권자인 우리의 국익은 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기에, 통일과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한 투쟁을 해야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예술협동조합 아트쿱의 ‘타악그룹 붐붐’이 진행한 타악공연과 함께 한국, 일본, 유럽, 남미 등 전 세계 300군데 지역의 평화행동 실천 기록을 담은 영상도 상영되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염원하며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세계 각국의 연대 활동 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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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새 5억 넘긴 ‘역사정의시민모금’ 전달돼

지난 6월 29일 모금 시작 후 한 달여 만에 5억이 넘는 기금을 모은 ‘역사정의시민모금’ 전달식도 눈길을 끌었다. 이는 제3자 변제안을 거부한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들을 위한 모금으로, 1차분으로 1억 원의 모금액이 각각 양금덕 할머니, 이춘식 할아버지와 고 박해옥, 고 정창희 어르신의 유족 등 4명에게 전달되었다.

전달식에 참여한 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 피해자 정창희 할아버지의 아들 정종오 씨는 “아버지는 일본에서 히로시마에서 미쓰비시 중공업에서 일 하시다가 피폭까지 당했다”며 “그 후로 한국원폭피해자협회를 만들어 일본과 계속 싸워왔지만, 정부는 우리 편을 한 번도 들어준 적이 없다”고 전했다.

정 씨는 “정부가 제3자 변제안을 만들어 피해자들과 유족들을 살살 꼬드기고 외교부를 통해서 압력을 가하는 게 말이 되는 이야기냐”며 “남은 유족들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 밝혔다.

결의문 낭독에 이어 대회 참가자들은 종각역까지 행진했다. 본래 행진은 일본대사관 앞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일본대사관 측의 요청으로 경찰은 대사관까지의 행진을 허가하지 않았다.

한편 종각역에서 마무리 집회를 가진 참가자들은 6시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8.12 전국행동’에 합류해 시위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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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551] 너무나 대조적인 8월 8일과 8월 9일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3/08/14 [08:27]
  •  
 

<차례>

1. 국방혁신위원회 2차 회의

2.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확대회의 

3. 전선작전 집단이 새로 편성되었다

4. 확대회의 현장을 촬영한 장면들

 

 

1. 국방혁신위원회 2차 회의

 

 

▲ 국방혁신위원회 2차 회의 모습.  © 대통령실


2023년 8월 8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방혁신위원회 2차 회의를 주재하였다. 국방혁신위원회는 2023년 5월 11일 대통령 직속 기구로 출범했는데,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고, 부위원장은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의 여름휴가 마지막 날인 2023년 8월 8일에 휴가를 하루 앞당겨 끝내고 서울로 올라가 국방혁신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 이것은 군사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아니나 다를까, 국방혁신위원회 2차 회의 중에 주목할 만한 발언들이 이어졌다.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북의 핵-미사일, 싸이버, 무인기 등 비대칭 위협이 눈앞에 닥쳤으므로 최우선으로 그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관진 부위원장은 “북이 핵능력을 고도화시킨 현 시점이 6.25전쟁 이후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말했다.

 

나는 2023년 5월 8일 자주시보에 실린 ‘누가 누가의 파멸을 재촉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6.25전쟁 이후 남측 정권과 한미연합군이 요즈음처럼 극도로 위험한 지경에 처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는데, 김관진 부위원장도 유사한 발언을 했다. 

 

그의 말마따나 현 시점이 6.25전쟁 이후 가장 위험한 시기라면, 윤석열 대통령은 전쟁위험이 닥쳐왔다는 것을 국민에게 알려주는 대국민 특별담화라도 발표했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웬일인지 그는 전쟁위험이 닥쳐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특별담화를 발표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모이는 회의석상에서만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왜 그런 것인가?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얽혀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만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에게 전쟁위험이 닥쳐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특별담화를 발표하면, 남측 사회에 공포와 불안이 엄습해 대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테면, 극도의 불안감을 느낀 해외 자본이 무더기로 빠져나가고, 미국과 일본 등으로 도피하려는 사람들이 공항에 몰려드는 미증유의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런 대혼란을 우려해서 전쟁위험이 닥쳐왔다는 것을 국민에게 알려주지 못한 채 엉거주춤하고 있다.

 

그것만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은 미 제국을 ‘혈맹의 보호자’라고 믿는 맹신에 사로잡혔기 때문에 전쟁위험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면서 미 제국이 전쟁위험에 처한 자기들을 구원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래서 그는 전쟁위험이 닥쳐왔다는 것을 국민에게 알리지 않고 버틸 때까지 버텨보려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 경험을 살펴보면, 미 제국을 맹신하는 것이야말로 파멸을 부르는 허망한 짓임을 알 수 있다. 미 제국은 종미우익 정권을 지켜주는 ‘혈맹의 보호자’가 아니라, 종미우익 정권을 실컷 우려먹다가 전쟁에서 패하게 되면 미련 없이 그 정권을 내버리는 파렴치한 상습범에 불과하다. 이를테면, 윁남전쟁[베트남전쟁]에서 패한 미 제국은 1973년 3월 29일 종미우익정권을 버리고 철군했고, 그로부터 2년이 지난 1975년 4월 30일 윁남공화국은 멸망하였다. 아프가니스탄전쟁에서 패한 미 제국은 2021년 8월 30일 종미우익 정권을 버리고 철군했고, 그로써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공화국은 멸망하였다.  

 

국방혁신위원회 2차 회의에서 주목되는 것은, 조선인민군이 핵무기를 언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예측한 다양한 씨나리오를 상정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김관진 부위원장의 발언이다. 그의 말마따나 지금 한국군은 조선인민군의 전술핵타격을 예측하는 씨나리오를 작성하고 그에 대비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한국군이 조선인민군의 전술핵타격을 예측하는 씨나리오를 작성하고 그에 대비하려면, 전술핵타격 징후를 감시하는 고도의 정찰능력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감시-정찰 능력이 전 세계에서 가장 고도화되었다는 미 제국도 전술핵타격 징후를 감시하지 못하고 쩔쩔맨다. 

 

조선인민군은 상대가 예측하지 못하는 불각시(不刻時)에 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전술핵타격을 전광석화처럼 단행할 것이다. 그러므로 불각시 전술핵타격을 막아내거나 그것을 피할 수 있는 대비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불각시 전술핵타격이 무서운 것은 누구도 그것을 예측하지 못하고, 막아내지 못하고, 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계 전쟁사에 불각시 전술핵타격의 경험이 전혀 없어서 상상에 맡길 수밖에 없지만, 분명한 것은 불각시 전술핵타격으로 전쟁의 장기화와 다량 살상을 막고 전쟁을 신속히 결속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군은 조선인민군의 불각시 전술핵타격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사업에 착수하겠다고 한다. 2023년 8월 8일 뉴스1 보도에 의하면, 국방부는 재래식 전투력을 증강하려던 기존 사업을 중지하고, 감시-정찰 능력, 초정밀-고위력 타격 능력, 다층적 반항공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번 국방혁신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심의한 합동군사전략은 중장기적인 군사전략의 목표와 개념, 중장기적인 군사력 건설 방향 등을 담은 기획문서인데, 거기에는 감시-정찰 능력, 초정밀-고위력 타격 능력, 다층적 반항공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계획이 담겼다.

 

그러나 한국군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감시-정찰 능력, 초정밀-고위력 타격 능력, 다층적 반항공 능력을 확보하기는 글렀다. 그렇게 비관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조선인민군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는 불각시에 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전술핵타격을 개시할 것이므로, 한국군이 감시-정찰 수단을 사용해 전술핵타격 징후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부대들은 자신을 철저히 은폐하고 위장하였기 때문에 한국군이 감시-정찰 능력을 확보하더라도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부대를 감시하고 정찰하는 것은 헛수고로 될 것이다. 예컨대, 한국군은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부대들이 몇 개나 있는지, 각각 어느 지역에 주둔하는지 전연 알지 못하고, 전술핵전투부대를 통제하는 미싸일총국 책임자가 누군지도 알지 못한다. 2023년 3월 20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에 실린 보도사진에서 색안경과 마스크로 자기 얼굴을 가리고 전술핵타격 훈련장에 나타난 어느 정체 불명의 고위지휘관의 얼굴이 모자이크로 처리된 것을 볼 수 있는데, 한국군은 그가 아마도 미싸일총국 책임자일 것으로 막연히 추측할 뿐이다. 

   

2) 조선인민군이 준비하는 전술핵타격의 특징은 초탄을 발사해 적을 제거하는 일격필살 전법이다. 만일 초탄에 적을 제거하지 못하면, 곧바로 적의 반격을 받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초탄에 적을 제거하는 일격필살 전술핵타격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인민군의 일격필살 전술핵타격에 반격을 가할 초정밀-고위력 타격능력을 확보하겠다는 한국군의 생각은 상대를 모르는 비현실적인 공상으로 보인다. 

 

3) 조선인민군이 준비하는 전술핵타격의 또 다른 특징은 한국군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고 들어가는 변칙궤도 비행 미사일, 600mm 초대형 방사포, 전략순항미사일 등을 동시다발로 발사하는 선제타격 전법이다. 그런데 한국군은 미사일 방어망을 뚫는 동시다발 선제타격을 막아낼 다층적 반항공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한다. 이것은 동시다발-선제타격의 기초개념도 모르는 비현실적인 공상으로 보인다. 

 

군사에 무지한 윤석열 대통령은 국방혁신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우리 군의 전략은 북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고 북의 핵-미사일 도발 시 한미동맹의 즉각적이고 압도적인 대응을 통해 위협의 근원을 조기에 제거할 수 있도록 수립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군사과학기술 부문에서 ‘세계 최고’라고 우쭐대는 미 제국도 하지 못하는 전술핵타격 방어를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이 시도해보겠다고 나섰으니 그처럼 무모한 짓이 또 어디 있을까. 

 

 

2.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확대회의

 

 

  

윤석열 대통령은 2023년 8월 8일 대통령실에서 국방혁신위원회 2차 회의를 소집, 주재하였고, 김정은 총비서는 2023년 8월 9일 당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 확대회의를 소집, 지도하였다. 서울과 평양에서 하루 시차를 두고 매우 대조적인 회의가 각각 진행된 것이다. 국방혁신위원회 2차 회의에 관해서는 위에서 이미 서술하였으므로, 이제는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7차 확대회의에 관해 서술할 차례다.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2021년 2월 이후 지금까지 제8기 확대회의를 여러 차례 진행했는데, 제8기 확대회의 소집일정을 날짜순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제1차 확대회의 2021년 2월 24일  

제2차 확대회의 2021년 6월 11일

제3차 확대회의 2022년 6월 21~23일

제4차 확대회의 2023년 2월 6일

제5차 확대회의 2023년 3월 11일

제6차 확대회의 2023년 4월 10일

제7차 확대회의 2023년 8월 9일

 

제1차 확대회의부터 제6차 확대회의까지 여섯 차례 확대회의 중에서 중요한 군사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한 확대회의들과 그 의제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2022년 6월 21~23일 제3차 확대회의 

1) 전선부대들의 작전 임무에 중요한 군사행동계획을 추가하였다.

2) 대형 작전지도를 회의장에 걸어놓고 작전계획을 수정하였다. 

3) 군사조직편제를 개편하였다.  

 

2023년 2월 6일 제4차 확대회의

1) 작전전투훈련을 확대 강화하고, 전쟁준비태세를 엄격히 완비하는 문제를 결정하였다.

2) 기구편제적인 대책들을 결정하였다.

 

2023년 4월 10일 제6차 확대회의

1) “적들이 그 어떤 수단과 방식으로도 대응이 불가능한 다양한 군사적 행동방안들을 마련하기 위한 실무적 문제”를 결정하였다.

2) 대형 작전지도를 회의장에 걸어놓고 작전계획을 토의하였다. 

3) 기구편제적인 대책들을 결정하였다.

 

 

3. 전선작전 집단이 새로 편성되었다

 

 

2023년 8월 9일에 진행된 제7차 확대회의에서 어떤 의제들이 토의되었고,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2022년 6월 21~23일 제3차 확대회의와 2023년 4월 10일 제6차 확대회의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이번 제7차 확대회의에서도 회의장에 대형 작전지도가 내걸렸다. 회의장에 작전지도가 내걸린 것은 작전계획, 작전방침, 작전 임무를 집중적으로 토의하였음을 말해준다. 이런 사정을 이해하려면, 다음과 같은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1)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이번에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7차 확대회의에서 “유사시 적들의 공격을 압도적인 전략적 억제력으로 일거에 무력화시키고, 동시다발적인 군사적 공세를 취하기 위한 확고한 전쟁준비태세를 갖출 데 대한 문제들”을 토의하였다고 한다.

 

해설 - 위의 인용구에서 “유사시 적을 압도적인 전략적 억제력으로 일거에 무력화시킨다”라는 말은 전시에 공격 명령을 받은 조선인민군이 전술핵타격으로 한국군 수뇌부와 주력부대를 일거에 무력화시킨다는 뜻이다. “일거에 무력화시킨다”는 말은 위에 서술한 일격필살의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또한 위의 인용구에서 “동시다발적인 군사적 공세”라는 말은 조선인민군이 공격징후를 노출하지 않은 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가 공격 명령을 받은 즉시 화성-11가형 미사일(변칙궤도비행 미사일), 600mm 초대형 방사포, 화살-1형 전략순항미사일, 소형 잠수함 발사 미사일, 공중 발사 미사일을 여러 각도에서 발사하는 불각시 일격필살 동시다발 다각 타격을 의미한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전술핵전투 부대들과 화력타격 부대들의 훈련상황을 살펴보면, 전시에 그들이 불각시 일격필살 동시다발 다각 타격을 어떻게 할 것인지 예상할 수 있다. 이를테면, 전술핵전투 부대들이 화산-31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화성-11가형 미사일(변칙궤도 비행 미사일)을 불각시 일격필살 동시다발로 일제히 발사하면, 하늘을 뒤덮으며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날아간 그 미사일들은 한국군 작전통제소들 상공과 주력부대들 상공에서 대폭발을 일으킬 것이다. 이것은 전형적인 저고도 전자기파 공격이다. 한국군 작전통제소들과 주력부대들은 저고도 전자기파 공격을 받는 순간, 전신마비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런 직후에 조선인민군 전연군단 화력타격 부대들이 600mm 초대형 방사포와 화살-1형 전략순항미사일을 연속 발사하고, 잠수함에서 소형 잠수함 발사 미사일을 연속 발사하고, 폭격기에서 공중 발사 미사일을 연속 발사하는 다각 타격을 가하게 된다. 이런 전투상황 예상은 조선인민군이 한국군을 일거에 제압, 소멸할 압도적인 공격력을 가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2)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이번에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7차 확대회의에서 “적을 압도적으로 제압, 소멸하기 위한 강화된 전선작전 집단 편성안과 작전 임무들을 심의”하였다고 한다.

 

해설 - 위에 서술한 것처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2022년 6월 21~23일 제3차 확대회의, 2023년 2월 6일 제4차 확대회의, 2023년 4월 10일 제6차 확대회의에서 각각 군사조직을 개편하였다. 원래 군사조직 개편은 전쟁에 대비하여 시행하는 조치다. 그래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최근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에 대처하여 조선인민군 기구편제를 무려 세 차례나 연속 개편하면서 전쟁 대비책을 마련하였다. 그런 개편조치에 따라 새로 편성된 군사조직이 위의 인용구에 나오는 전선작전 집단이다.  

 

전선작전 집단이라는 생소한 개념은 기존 전연군단(전선대련합부대)에 전술핵전투 부대, 전자교란전 부대, 침투저격 부대, 상륙돌격 부대가 추가로 결합된 극강의 작전 단위가 편성되었음을 의미한다. 조선의 언론보도를 보면, 전자교란전 부대와 침투저격 부대는 2018년에 각각 편제되었고, 전술핵전투 부대는 2022년에 편제되었고, 상륙돌격 부대는 2023년에 편제되었음을 알 수 있다. 

 

최전방에 배치된 조선인민군 전연군단은 서부전선의 제4군단, 중서부전선의 제2군단, 중동부전선의 제1군단, 동부전선의 제5군단이다. 이 4개 군단에 각각 전술핵전투 부대, 전자교란전 부대, 침투저격 부대, 상륙돌격 부대가 추가로 결합되어 전선작전 집단이 새로 편성된 것이다. 

전선작전 집단 규모는 기존 전연군단 규모보다 당연히 크다. 그러므로 전선작전 집단은 야전군 수준으로 확대, 개편된 것이 분명하다. 야전군(field army)은 군단(corps)보다 규모가 큰 작전단위다. 원래 조선인민군 전연군단의 병력은 63,000명이었는데, 최근에 전선작전 집단으로 편성됨으로써 80,000명 이상의 대병력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핵전투력을 가진 야전군을 보유한 진짜배기 강군은 전 세계에서 조선인민군, 중국인민해방군, 로씨야[러시아]련방군밖에 없다. 미 제국군이나 한국군은 야전군보다 한 급 낮은 군단으로 편성되었다. 핵전투력을 가진 조선인민군 전선작전 집단은 미 제국군 군단을 능가하는 막강한 야전군이다. 

 

지금 조선인민군 전선작전 집단은 ‘협동동작훈련’에 열중하고 있는데, 협동동작이란 전선작전 집단을 구성한 다종다양한 작전 단위들이 단일 명령체계 아래서 서로 협동하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행동을 의미한다. 

 

3)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이번에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7차 확대회의에서 “전선부대들의 작전수행 능력의 다각화를 실현하고 보다 구체화된 작전계획을 수립함에 관한 군사적 대책들”을 토의하였다고 한다. 

 

해설 - 위의 인용문에서 “전선부대들의 작전수행 능력의 다각화를 실현한다”라는 말은 이전에 전연군단들이 수행해온 화력타격과 고속기동에 더하여 전술핵타격, 침투저격, 상륙돌격, 전자교란을 다각적으로 수행한다는 뜻이다. 

 

위의 인용문에서 “보다 구체화된 작전계획을 수립한다”는 말은 수정된 작전전술계획에 따라 전투조직표를 완성한다는 뜻이다. 원래 조선인민군 전투조직표에는 각 작전단위들이 수행해야 할 작전 임무가 명시되었다. 

 

2022년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3차 확대회의에서 핵전투무력을 배치하는 전략에 의거해 전연군단들의 전투조직표가 수정되었는데, 그로써 전연군단들의 타격 대상과 타격 순차도 각각 변경되었고, 공격범위도 확대되었고, 공격방식도 다각화되었다. 이런 사정은 각 전연군단들과 미싸일총국이 각자 자기의 전투조직표를 다시 작성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2022년 9월 5일 데일리NK 보도에 의하면, 전선 동부, 서부, 중부 군단 참모부들은 각자 자기 군단 화력 부대들이 작전술계획 수정에 따른 전투조직표를 다시 작성한 실태를 판정하고, 변경된 공격지점에 대한 정황별 집행수행 능력을 판정하였다고 한다. 

 

4)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이번에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7차 확대회의에서 “전선부대들의 확대, 변화된 작전령역과 작전계획에 따르는 중요 군사행동지침을 시달”하였다고 한다.

 

해설 - 조선인민군 사단의 작전종심은 10~15km이고, 조선인민군 연대의 작전 종심은 40~50km다. 그런데 위의 인용구에 의하면, 전선부대들의 작전영역이 확대되었다는 것이다. 작전영역이 확대되었다는 것은 작전 종심이 더 길어졌다는 뜻이다. 작전전술계획과 전투조직표가 변경되었으므로 작전종심도 당연히 더 길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작전 종심이 길어졌다는 말은, 전선부대들이 이전보다 더 멀리 남진 공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첫째, 전투부대는 정찰범위만큼 진격할 수 있으므로, 작전 종심이 더 길어졌다는 말은 정찰범위가 더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말하는 정찰은 무인정찰기를 동원한 공중정찰이다. 

 

조선인민군 군단이 운용하는 방현 무인정찰기는 1km 고도로 비행하면서 반경 70~80km 범위를 정찰할 수 있다. 그런데 2023년 7월 27일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돌’에 즈음하여 진행된 ‘무장장비전시회-2023’에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가 전시되었다. 이 전략무인정찰기는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돌 경축 열병식’ 직전에 김일성광장 상공에서 200m 고도로 두 차례 선회하면서 시범 비행을 하였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1년 1월 8일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 사업총화보고에서 “가까운 기간 내에 (중략) 500km 전방 종심까지 정밀정찰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들을 비롯한 정찰 수단들을 개발하기 위한 최중대 연구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데 대하여 언급”하였다. 500km는 군사분계선 이북 전방 지대에서 부산에 이르는 먼 거리다. 이런 사정은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가 18km 고도를 날면서 반경 250km 범위를 정밀하게 정찰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오늘도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는 18km 고도를 날면서 반경 250km 범위를 정밀하게 정찰하고 있다. 

 

방현 무인정찰기를 출동시켜 반경 70~80km 범위를 정찰해오던 조선인민군이 이제는 새별-4형 전략무인정찰기를 출동시켜 반경 250km 범위를 정찰하고 있으니, 조선인민군 전투부대들의 작전 종심이 대폭 길어진 것은 당연하다. 조선인민군 사단의 작전 종심은 30~45km로 길어졌고, 조선인민군 연대의 작전 종심은 120~150km로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 

 

둘째, 조선인민군 전선부대들은 이전에 방사포와 장거리포를 주된 선제타격 수단으로 사용하였으나, 이제는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주된 선제타격 수단으로 사용한다.

 

조선인민군 화력타격부대들이 운용하는 240mm 방사포의 사거리는 43km이고, 155mm 장거리포의 사거리는 40km다. 그에 비해,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부대들이 운용하는 신형 단거리 미사일의 사거리는 600~800km이고, 600mm 초대형 방사포의 사거리는 400km이고, 전략순항미사일의 사거리는 1,500~2,000km다. 사거리가 그처럼 엄청나게 길어졌으므로, 그에 따라 작전 종심이 길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4. 확대회의 현장을 촬영한 장면들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이번에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7차 확대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적의 군사력 사용을 사전에 제압”하기 위한 작전방침에 대해 언급하였다고 한다. 김정은 총비서가 언급한, 한국군을 사전에 제압하는 작전방침이 어떻게 시행될 것인지를 예측하려면, 2023년 8월 10일 조선중앙텔레비죤 ‘20시 보도’에 방영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7차 확대회의 현장을 촬영한 12개 장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2개 장면 중에서 제6영상과 제7영상은 김정은 총비서가 회의장에 걸려 있는 대형 작전지도에 나타난 충청남도 지역을 오른손으로 가리키는 장면이다.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장면은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 부대가 충청남도 계룡시 신도안면에 있는 계룡대를 불각시 일격필살 선제타격으로 파괴할 것임을 암시한다. 한국군 육군본부, 해군본부, 공군본부, 국방부 직할부대가 바로 그 계룡대에 모여 있다. 그러므로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 부대가 계룡대를 불각시 일격필살 선제타격으로 파괴하는 것은 한국군 수뇌부가 일거에 제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군대는 작전지휘 통제에 의해 움직이는 집단이므로, 수뇌부를 잃으면 갈팡질팡하게 될 것이다. 수뇌부를 순식간에 잃고 갈팡질팡하는 한국군 주력부대들은 조선인민군의 집중 공격을 받고 괴멸될 것으로 심히 우려된다. 

 

 

2023년 8월 10일 조선중앙텔레비죤 ‘20시 보도’에 방영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7차 확대회의 현장을 촬영한 12개 장면 중에서 제8영상은 김정은 총비서가 대형 작전지도에 나타난 서울 지역을 오른손으로 가리키는 장면이다.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장면은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부대가 서울을 공격하여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을 제거하게 될 것임을 암시한다. 

 

그런데 전시에 조선인민군은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부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드는 게 결코 아니다. 조선인민군은 장착 통일국가에서 함께 살아야 할 동족을 몰살시키는 전쟁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 남북관계가 최악 상태에 빠졌던 2010년 6월, 2016년 3월, 2017년 8월에 북측 언론매체가 ‘서울 불바다’를 언급한 것은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수사적인 표현이었다. 

 

 

2022년 4월 2일 박정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대남담화에서 “우리 군대는 가차 없이 군사적 강력을 서울의 주요 표적들과 남조선군을 괴멸시키는 데 총집중할 것”이라고 언명함으로써 조선인민군의 공격대상이 무엇인지 명백히 밝혀주었다. 그는 조선인민군의 두 가지 작전목표를 언급했다. 박정천 비서의 대남담화에 의하면, 조선인민군의 작전목표는 서울을 불바다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울의 주요 표적들인 대통령실, 국방부, 정부서울청사, 국가정보원 등을 선별적으로 정밀타격해 괴멸시키는 것이다.

 

박정천 비서의 대남담화에 의하면, 조선인민군의 또 다른 작전목표는 한국군을 괴멸시키는 것이다. 2022년 4월 4일 대남담화에서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핵전투무력이 동원되는 (중략) 무서운 공격이 가해질 것이며, 남조선군은 괴멸, 전멸에 가까운 참담한 운명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하면서 “이것은 결코 위협이 아니”고, 전시상황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라고 말했다.  

 

2023년 8월 8일 국방혁신위원회 2차 회의에서는 언제가도 실현되지 못할 비현실적인 공상이 거론되었고, 2023년 8월 9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7차 확대회의에서는 머지않아 실현될 작전계획, 작전방침, 작전 임무가 토의되었다. 너무 대조적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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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파행 책임 두고 중앙 "타락한 지방자치" 한겨레 "정부 부처 책임"

  • 박재령 기자 
  •  
  •  입력 2023.08.14 07:43
  •  
  •  수정 2023.08.14 07:45
  •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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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조선·중앙 여권 발맞춰 ‘지자체 때리기’

경향 “전북도 갈라치기, 차별·혐오 낳는다” 한겨레 “정부 부처 책임도”

‘이동관 왜 문제인가’ 특집 기사 낸 한겨레 “비판 언론 ‘킬 체인’ 구축”

파행 속 끝난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를 놓고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은 지방자치단체를, 한겨레, 경향신문은 윤석열 정부와 여성가족부 등 정부 부처를 강하게 비판했다. 감사원 감사 등 정치권 책임 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언론 또한 책임 주체를 가리기 위해 상반된 비판 대상을 찾는 모습이다.

▲ 14일자 주요 아침신문 1면 모음.

조선 “시설관리본부 모두 지방공무원” 중앙 “타락한 지방자치”

▲ 14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 기사.

▲ 14일자 조선일보 1면 기사.

국민의힘은 잼버리 파행 운영 책임을 문재인 정부와 전라북도에 묻고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13일 논평을 통해 “이번 대회를 새만금에 유치하자고 주장한 것은 전라북도이고, 새만금 지역 배수 등의 문제에 전북도가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도 새만금 개최에 동의했었다”며 “이후 약 5년간 문 정부와 전북도는 대회 부지 매립과 배수 등의 기반 시설과 편의 시설 등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잼버리 파행’이라는 결과를 낳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관영 전라북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이에 맞춰 조선일보도 1면에 <문제된 잼버리 시설, 관리자 모두 지방공무원> 기사를 내 전북도의 책임을 따졌다. 조선일보는 “153국에서 온 참가자 4만3000명 사이에서도 만족도가 높았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도 “본지 취재 결과 대회 실무를 담당하는 조직위 사무국 인원 115명 가운데 53명(46%)이 전북도청과 전북 각지 시군에서 파견된 공무원이었다. 대원들의 불만이 폭주했던 화장실·샤워장 관리, 그리고 상하수도 및 배수 시설을 담당하는 사무국 산하 시설관리본부 직원 8명 역시 모두 전북도 등에서 파견된 지방 공무원이었다”고 했다.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는 조직위에서 화장실 등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지난 4일 잼버리 현장을 찾았을 때 더러운 화장실에 놀라 직접 청소에 나섰다”며 “화장실 관리, 쓰레기 청소는 전북 공무원들이 맡았는데 가장 기본적 업무를 이렇게 처리할 줄 몰랐다”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했다.

▲ 14일자 중앙일보 1면 기사.

중앙일보 또한 1면에 <잼버리 끝난 뒤 준공 전북 이상한 계약서> 기사를 내고 “전북도가 계약 단계부터 느슨한 일정의 사업자 선정으로 문제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라북도가 발주한 공사·용역·물품 계약 256건 중 개막식(지난 1일) 이후로 ‘이행 완료’ 시점을 잡은 건수가 15건이었다. 중앙일보는 “전북도가 지역 소규모 기업으로 입찰대상기업을 한정하고 잼버리같은 국제행사를 치른 경험이 전무한 지역 기업을 사업대상자로 선정한 결과가 잼버리 초반의 참사로 이어졌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들의 ‘지자체 때리기’는 사설과 칼럼에서도 이어졌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가장 이상한 것은 이미 매립된 새만금 내 다른 부지가 많았는데도 굳이 매립도 안 된 갯벌을 잼버리 행사장으로 정한 점이다. 조성된 부지에 나무를 심고 기반 시설을 설치했다면 그나마 문제가 덜했을 것이다. 그런데 2020년 뒤늦게 야영지 매립 공사를 시작해 대회 8개월 전인 작년 12월에야 끝났다. 그 결과 염분이 빠지지 않아 나무 한 그루 심을 수 없었고 물이 흥건한 진흙탕 매립지에서 국제 행사가 열린 것이다. 전북도가 대회 성공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대회 유치를 새만금 매립 촉진에 활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명확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 14일자 중앙일보 칼럼.

중앙일보는 이하경 칼럼 <타락한 지방자치, 최악의 잼버리>을 내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정치인이 잼버리 대회를 유치해 지지부진한 새만금의 인프라 개발 속도를 높이려는 한 것은 탓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행사를 성공시키겠다는 생각도 없이 2조원이 넘는 예산만 노렸다면 토건세력과 결탁한 고의범으로 정죄(定罪)해야 한다”며 “타락한 지방자치에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향 “지자체 때리기 혐오 차별 낳는다… 권위주의 재확인”

▲ 14일자 한겨레 1면 기사.

이러한 ‘지자체 때리기’가 정부의 ‘책임 전가’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겨레는 1면에 <잼버리 파행 사과커녕 책임회피 바쁜 윤 정부> 기사를 배치, “전 정권과 지방자치단체에 책임을 떠미는 정부, 여당의 태도를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잼버리 운영 계획을 일부 실행한 전라북도는 물론, 실질적인 종합계획의 수립·승인·결정 권한을 지녔던 여성가족부 등 정부 부처 책임이 적지 않다는 게 중론임에도 정부 ‘선방론’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했다.

한겨레는 잼버리 관련 최종 의사결정권이 여가부 장관 등 정부 부처에 있다는 것을 짚었다. 한겨레는 “잼버리의 계획·준비·운영 등 책임 주체를 규정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지원 특별법’(잼버리 지원법) 등을 보면 최종 의사결정권은 여가부 장관 등 공동조직위원장 쪽에 있다”며 “특히, 5명의 공동조직위원장 가운데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와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제외한 3명(김현숙 여가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현 정부 국무위원들”이라고 했다.

▲ 14일자 한겨레 사설.

한겨레는 사설 <잼버리 파행, 재발 않으려면 책임 소재 낱낱이 밝혀야>에서 “어떻게 지방정부에 다 떠넘기고 쏙 빠져나가려 하는가. 비겁과 몰염치의 극치”라며 “물론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도 책임을 피할 순 없다. 그러나 폭염·위생 대비 등 행사 운영을 포함해 대회 전반 책임을 현 정부에 묻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지난해부터 몇 번이나 ‘잘 준비하고 있다’ 했는데, 그땐 뭘 준비했단 말인가. 일 터지기 전까진 문제가 뭔지, 무슨 준비를 하는지도 모르는 게 윤석열 정부의 실력이란 걸 잼버리 사태가 그대로 보여줬다”고 했다.

▲ 14일자 경향신문 2면 기사.

경향신문은 정부의 ‘지자체 때리기’가 혐오·차별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2면 기사에서 “잼버리의 열악한 시설·위생 상태가 지난 1일 개영 직후부터 논란이 되자 개최지인 전라북도에 대한 ‘지역 혐오’ 발언이 확산했다.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들은 ‘전라도 잼버리 참사’ ‘잼버리, 전라도가 먹고사는 방식’ 등 자극적인 제목을 단 영상을 게시했다”며 “여당이 중앙정부 책임론을 피하려고 야당 소속 단체장이 있는 ‘전라북도 때리기’에 나선 것이 ‘전라도 대 대한민국’ 구도가 확산하는 데 기름을 부었다는 지적도 있다”고 했다.

잼버리 운영에서 드러난 권위주의적 행태도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국가공무원노동조합·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은 정부가 노조와 아무런 협의 없이 공무원을 잼버리에 ‘강제동원’하고 있다는 비판 성명을 냈다. 경향신문은 “문화체육관광부는 ‘자발적 참여’를 강조했으나 K팝 콘서트를 두고도 ‘아이돌 차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K팝 슈퍼 라이브’ 주관 방송사인 KBS의 <뮤직뱅크> 본방송이 취소됐고, 여기에 출연하기로 했던 가수들은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동관 특집 시작한 한겨레, “24시간 모니터링, 대선 공보 킬체인”

 

▲ 14일자 한겨레 1면 기사.

한겨레가 ‘이동관 왜 문제인가’라는 이름의 특집 기사를 냈다. 한겨레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시절 비판 언론을 겨냥해 ‘킬 체인’(Kill chain)을 구축했다고 지적했다. 킬 체인은 북핵 사용 징후를 탐지한 뒤 선제타격으로 제거한다는 군사용어다. 한겨레는 “2007년 7월1일 그가 공보실장 직함을 달고 캠프에 출근하며 가장 먼저 한 일 가운데 하나가 24시간 언론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한 것”이라며 “언론 보도에 대한 촘촘한 모니터링과 정확한 분석, 그리고 빠른 대응까지. 이 후보는 이 시스템에 ‘대선 공보의 킬 체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MBC 뉴스데스크 보도 분석’ △‘YTN 뉴스동향 및 문제 보도 조치’ △‘조선일보 문제 보도’ 등의 문건이 있다. 정권에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문제 보도를 분류한 증거다. MBC 보도에 대해 “단순 동정은 보도하지 않거나 축소한 반면 ‘재산 환원’ 등 논란 이슈에 대해선 상세히 조명하고 앵커 클로징을 통해 거듭 비판 시도”라고 했다. YTN에 대해선 ‘조치 결과’까지 적시했다. 해당 문건에는 “10시 뉴스 이후부터 해당 기사 비보도”라는 조치 결과가 남아 있다.

▲ 14일자 한겨레 4면 기사.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한겨레에 “(중요한 사회 의제를 다룬) 기사에 대해 정정·반론 보도를 요청한 게 아니라 ‘비보도 조치’를 했다는 것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대통령에게 불리한 보도를 막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겨레는 국정원 언론 장악 문건 중 일부가 이동관 홍보수석실 요청으로 작성됐다는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이 후보자가 “언론은 장악될 수도 없다”고 답변한 것을 소개하며 “2017년 국정원 불법사찰 사건을 담당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결론은 다르다. 당시 수사팀은 ‘청와대 홍보수석실에서 국정원을 통해 MBC에 청와대의 지시를 잘 따르는 경영진을 구축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방송을 제작하는 기자, PD, 간부진을 모두 퇴출시키고, MBC의 프로그램 제작환경을 경영진이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방송 장악의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시했다”고 했다.

▲ 14일자 한겨레 사설.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의 방통위는 14일 전체회의를 열어 남영진 KBS 이사장과 정미정 EBS 이사 해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겨레는 사설 <공영방송 이사장 전격 해임 시도, 이명박 시즌2 보는 듯>에서 “방통위는 통상적으로 매주 월요일 상임위원 간담회를 열어 안건을 논의한 뒤 이를 바탕으로 수요일 전체회의를 여는데, 이번에는 상임위원 간담회를 생략하고 바로 전체회의를 열어 남 이사장과 정 이사 해임안을 상정한다”며 “일련의 무리한 행태로 보아 대통령실을 비롯한 윗선과 큰 틀의 합의가 있었다는 의혹이 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겨레는 “방통위 검사·감독 결과는 물론 국민권익위원회와 감사원의 조사 및 감사 결과 등 어떤 공식적인 사실 확인도 없는 상태다. 수사도 안 된 상태에서 판결을 내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명백한 절차 위반”이라며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취임 전에 일 처리를 끝내기 위해 온갖 무리수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나중에 법원에서 부당한 해임이란 결과가 나오더라도 상관없다는 투다. 그때는 이미 방송장악을 다 끝낸 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공영방송 이사장을 무리하게 갈아치우고 난 뒤, 윤석열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려 하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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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살 나무 2만 그루 베고 지리산에 골프장을?

[함께 사는 길] 개발 지뢰밭 지리산 SOS ①

윤주옥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공동대표  |  기사입력 2023.08.12. 18:09:57

 

봄이 오면 지리산자락 사람들은 산으로, 들로 나선다. 작년 봤던 산나물이 잘 올라오는지 확인하는 걸음이다. 지난 3월 중순 구례 산동 사포마을 어머님들도 해마다 의례적으로 하는 산나물 위치 확인을 위해 사포마을 뒷산에 올랐다. 사포마을 뒷산은 지리산 서쪽 끝자락이다. 지리산 노고단에서 시작하여 차일봉(종석대), 시암재를 지나 간미봉, 할미성을 따라가다 서시천으로 스며드는 간미봉 능선의 서북쪽에 사포마을 뒷산이 있다.

 

지리산자락에서 벌어진 대규모 벌목

 

산에 오르던 어머님들은 소나무, 편백나무 등이 기계톱으로 베어지는 광경을 목격했다. 무슨 일인가 싶어 현장 작업자에게 물어보니 소나무재선충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례 산동 좌사리, 관산리 일대는 2009년부터 재선충 방재작업이 있었기에 그런가 보다 했다. 

 

공교롭게 벌목은 재선충이 아니라 골프장 때문이라 말한 것은 구례군이었다. 3월 23일 구례군은 ㈜피아웰니스, ㈜삼미건설 등과 '구례온천 CC(지리산골프장) 조성 업무협약'을 맺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구례 전역에 OO이장단, OO협회 구례지회 등의 이름으로 업무협약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400여 개나 걸렸다. 생경한 장면을 연출한 현수막은 골프장을 어디에 한다는 거야, 어떻게 약속이나 한 듯 한꺼번에 붙은 거지 등의 궁금증과 함께, 골프장은 이미 확정된 일이니 다른 말은 하지 말라는 묵언의 압박으로 느껴졌다. 

 

 

 

 

2000년대 중반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일원의 산주인 김종엽, 김병철, 김병석은 지리산골프장 건설을 추진했다. 지리산자락 147만4770㎡를 훼손하여 회원제 27홀 골프장을 짓겠다는 계획이었다. 2006년 2월 3일 전라남도 고시 제2006-10호로 결정된 지리산골프장은 2006년 11월 영산강유역환경청이 환경영향평가를 조건부로 승인하고, 2011년 8월 김병철, 김병석이 사포마을회(2만6568㎡)와 정산마을회(7723㎡) 소유 토지를 강제 수용하면서 현실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사업시행자인 김병철, 김병석은 자금 조달에 실패하고 지리산 훼손, 지역공동체 파괴, 주민 삶 피폐화 등의 여론에 밀려, 2012년 2월 구례군에 개발사업 공사중지 통보서를 제출했다. 그렇게 싸움은 일단락됐다. 싸움을 끝낸 주민들은 일상으로 들어갔고, 지리산골프장은 모두에게 잊혔다. 

 

2020년 3월 지리산온천랜드가 운영난을 이유로 무기한 휴업에 들어가자, 사람들은 다시 지리산골프장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로서의 골프장이 아니라 사양산업이 된 온천, 세금 먹는 하마 지리산 정원, 집라인과 모노레일 등 한물간 사업에만 손을 대는 구례군, 산동에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는 외지인 등에 대한 복잡미묘한, 원망 섞인 이야기들이었다. 

 

다시 시작된 지리산골프장 논란 

 

구례군은 지리산골프장 시행사인 ㈜피아웰니스 사내이사이자 산주인 김병철, 김병석 등이 제출한 벌목허가신청서를 허가했다. 2월 8일부터 4월 30일까지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일원 16필지 51만8227㎡에서 벌목하라고, 21만1783㎡(21ha)에서는 단 1그루도 남기지 않고 모두 베라는 허가였다. 산주는 수확벌채가 목적이라 하였으나 재선충으로 인해 통나무 자체로는 반출이 안 되고 파쇄한 후에나 밖으로 빼낼 수 있으니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구례군 산림과는 산주가 제출한 신청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곳이 구례군관리계획(체육시설) 지역임을 알았다고 했다. 올해 6월부터는 20ha 이상의 대규모 벌채는 민관합동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고 했다. 모든 것을 알았지만 벌목을 허가했다. 

 

그런데 지리산골프장 시행사이자 산주는 골프장 예정지에서 나무만 벤 게 아니라 땅을 돋아 운동장을 만들고, 산을 절개하여 길을 내고, 배수로도 없이 계곡을 메우는 불법을 저질렀다. 골프장 건설에 준하는 산지 개발로 '산림자원법' 위반이었다. 구례군에 민원을 냈지만 구례군은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만 했다. 

 

구례군이 벌목을 허가한 곳은 급경사지역이다. 골프장 시행사는 2006년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하며 경사도 20° 이상인 곳은 '원형보전'하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바로 이곳에서 대규모 벌목과 함께 토지 평탄화 작업이 이뤄졌다. 환경부는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을 중점 평가항목으로 고시(환경부고시 제2022-24호 「골프장의 중점 환경영향평가 항목 및 평가방법 등에 관한 규정」)했는데, 벌목 허가지 중 생태자연도 1등급지역은 21만5172㎡나 됐다. 결국 산주의 벌목 신청과 구례군의 벌목 허가는 환경영향평가 협의와 산지전용허가 통과를 유리하게 할 것이다. 

 

20년 전에도 같은 사업이 똑같이 불법 벌목 

 

올해와 똑같은 일이 2003년에도 있었다. 당시에 '불법 벌채에 대한 진정인'(지리산골프장 건설 반대 사포마을 대책위원회)은 불법 벌채가 '환경영향평가를 잘 받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구례군은 간벌은 숲가꾸기 사업으로 '사업자의 과대한 욕심 때문에 과벌이 발생된 사안'이라고 답했었다. 

 

그러나 2006년 환경영향평가서 작성에 참여한 김용범 박사, 김창환 교수, 양효식 박사 등은 '임도, 간벌에 의한 벌목으로 식생이 크게 훼손되어', '간벌에 의한 벌목으로 군락식생이 크게 훼손되어', '간벌에 의한 벌목으로 군락식생이 크게 훼손되어', 해당 지역을 녹지자연도(녹지공간의 자연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0~10등급으로 구분. 8등급 이상의 지역은 개발사업이 허용되지 않는다) 8등급이 아니라 7등급으로 판단했다. 

 

2003년 간벌사업 신고 후 불법 벌목을 통해 녹지자연도를 낮춰 환경영향평가 협의에 유리한 상황을 만든 산주는 2023년에는 입목벌채허가를 받아 생태자연도 1등급지역을 훼손하고 절성토, 평탄화 작업 등을 통해 골프장 건설에 준하는 개발행위를 한 것이다. 

 

그런데 벌목 허가 기간이 끝난 후 골프장 예정지에서는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다. 산주와 업자가 허가받지 않은 지역에서 불법 벌목을 하다가 적발된 것이다. 구례군 산림과는 이 사실을 4월 28일 처음 알았다고 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작업자들은 불법 벌목을 멈추라는 특별사법경찰의 명령에도 '나는 돈을 벌어야 한다.'며 엔진톱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7만4900㎡의 땅에 사는 나무들은 모두 베어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등골이 오싹해진다. 왜 공권력은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만 행해지는지, 법이란 게 있는 세상인지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 지리산 서쪽 골들의 물이 골프장 예정지를 경유해 사포마을 농경지에 물을 대는 사포제로 모인다. 사포제 앞에서 펼쳐진 지리산골프장 반대 현수막 퍼포먼스. ⓒ김인호

 

지리산골프장 개발을 반대하는 구례사람들 

 

지난 4월 18일 발족한 '지리산골프장 개발을 반대하는 구례사람들'(이하 구례사람들)은 지리산자락에 골프장은 절대 안 된다는 마음으로 산림 훼손을 방치하여 골프장 건설을 용이하게 한 구례군에 대한 공익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하고 김순호 구례군수와 산림과 담당자, 산주와 업자 등을 고발했다. 

 

구례사람들은 주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지역공동체를 파괴하며, 야생동식물을 서식지를 훼손하고, 행정과 자본이 유착하여 민주적 의사결정 체계를 무너뜨린 골프장 추진에 항의하며 전남도청, 구례군청, 순천만국가습지센터, 환경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또한 구례사람들은 벌목으로 죽어간 나무들에 미안함을 전하고, 살아있는 나무들을 지켜내기 위한 칩코운동과 생명평화기도회를 진행했다. 

 

기후재난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골프장이 아니라 숲과 나무 

 

연일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비가 내린다. 폭우와 폭염, 기후변화,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재난이란 말이 일상이 된 지 오래다. 기후위기는 지리산에게도 고통으로 다가온다. 지리산 깊은 곳에 만들어진 성삼재, 정령치도로 곳곳에는 산사태가 일어나고, 지리산 꼭대기에 사는 우리나라 특산식물 구상나무는 말라 죽어가고 있다.

 

유럽에서는 훼손된 땅을 다시 숲으로, 습지로 되돌리기 위한 '재자연화'를 주요 정책으로 채택하여 실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지리산자락에서 50~80년 된 나무 2만 4000여 그루를 베어내고, 앞으로 그 이상의 나무를 더 베어 골프장을 만든다는 게 제정신일까? 

 

대규모 벌목으로 인한 피해는 두 달 만에 현실이 됐다. 벌목과 지형 훼손으로 물길이 바뀌고, 흙과 벌목 부산물들이 이리저리 쏠리자 사포마을 계곡에는 핏빛 황토물이 내려오고 있다. 마을상수도를 사용하던 집집마다 수도를 틀면 뻘건 흙물이 나온다고 한다. 사포마을 주민들은 산사태가 날까봐 잠을 못 이루고, 마을상수도를 쓸 수 없으니 물을 사서 먹고, 빗물을 받아 허드렛물을 사용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골프장이 건설되면 마을상수도에서 독성 농약과 비료를 포함한 물이 나오는 게 아니냐고 걱정한다. 

지리산자락 28ha 숲이 사라졌다. 숲은 사라졌으나 그곳에 살던 수달, 담비, 삵 등이 여전히 오간다. 숲은 사라졌으나 팔색조와 긴꼬리딱새, 큰소쩍새, 두견이 등이 여전히 그 하늘을 날아간다. 사라진 숲을 당장 복원할 수는 없겠지만 벌목이 계기가 되어 지리산국립공원을 포함한 지리산 숲이 잘 보전되고 회복될 수 있는 장기계획이 작성돼야 한다. 특별히, 훼손된 벌목지는 '지리산을 닮은 천년의 숲'을 만들어 야생동식물과 미래세대의 유산으로 남기길 제안한다.

 

□ 골프장 사업에 사로잡힌 세월 

 

전남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 사포마을은 35가구 72명이 모여 사는 마을로 주민들은 대부분 산수유 재배와 벼농사를 생업으로 삼고 있다. 이 마을의 박현무(56세) 이장은 20년 전 현재의 예정지를 대상으로 했던 골프장사업 반대운동을 했던 청년이었다. 그리고 20년이 지나 그는 다시 같은 장소에 같은 사업자가 벌이는 골프장사업을 막기 위한 마을 대책위(골프장 건설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구례군수가 내게 전화해 '박 이장, 다른 데는 다 사업 찬성하는데 왜 사포마을만 반대냐?"고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주민 편이어야 할 군수가 사업자처럼 생각한다는 게 어이가 없었다. 지역민의 생존권은 안중에도 없는 외지 사업자의 이익을 위해 왜 지리산이 파괴되고 주민생존권이 무시돼야 하는가?" 박 이장은 "한 번 막았던 일이다. 이번에도 막아내고 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을 주민 전경숙(60세) 씨는 "지리산 서쪽 골에서 흘러내리는 크고 작은 물줄기가 마을간이상수도의 수원이다. 그 물을 마을 뒷산 사포제에 모아 농수로도 쓴다. 골프장이 들어서 농약에 오염된 물이 흘러오면 농사도 망치고 마실 물과 생활용수도 오염된다. 우리 삶의 터전을 해치는 골프장을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할 각오다"라고 말했다.

함께 사는 길

월간 <함께 사는 길>은 '지구를 살리는 사람들의 잡지'라는 모토로 1993년 창간했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생태적 약자를 위한 보도, 지구적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보도라는 보도중점을 가진 월간 환경잡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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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정상회담 앞둔 오염수 반대 집회, “이런 정부 필요 없다” 분노 고조

궂은 날씨에도 전국서 7천명 참석, 야당 지도부도 총출동

12일 서울 중구 세종로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 집중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8.12 ⓒ민중의소리
일본 후쿠시마 방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한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염수 투기 반대' 집회가 12일 열렸다. 궂은 날씨에도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인원은 7천여명(주최 측 추산)에 달했다. 지금까지 열린 7차례 집회 중 가장 많은 인원이 모였다. 오염수 투기의 구체적 시점이 거론되면서 우리 국민의 불안과 분노도 점차 고조되는 모습이다.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오염수 저지 공동행동)'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전국 집중 대회를 열고 "더 이상 국민의 안전을 외면한다면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며 "윤석열 정부는 지금이라도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로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복수의 일본 언론은 일본 기시다 총리가 오는 18일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오염수 방류 계획을 설명하고 이후 구체적인 방류 날짜를 확정한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일본 정부가 8월 말이나 9월 초 사이에 오염수 방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오염수 투기 시점은 다가오고 있지만 국내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인 상황이다. '뉴스토마토'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1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결과,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 또는 연기를 요청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8%에 달했다. 성별과 연령, 지역을 불문하고 반대 또는 연기를 요청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오염수 방류를 수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25.3%였고,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6.7%였다. 해당 여론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오염수 저지 공동행동은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한 대다수 국민의 압도적인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해양 투기를 코앞에 둔 지금까지 윤석열 정부는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한 반대는 고사하고, 우려를 밝힌 적 또한 없었다"며 "국가의 존재 이유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대통령과 정부는 더 이상 필요 없다"고 날을 세웠다.

오염수 저지 공동행동은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은 없다"며 "끝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포기하고 일본의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를 용인한다면 국민은 반드시 윤 대통령을 심판대에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먹거리연대 김연희 대표는 "유엔해양법협약에서는 이웃 나라에 손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면 일본은 오염수를 방류해도 한국에 피해가 가질 않는다는 것을 보장해야 하는데 그런 조치도 없다"며 "그런데도 왜 우리 정부는 일본 편만 들어주는 건가. 우리 정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불안을 가짜뉴스로 치부하지 말고 안심할 수 있는 조치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야당 지도부도 대거 참석해, 윤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오염수 투기에 대한 국민적인 우려를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외교의 최종 목표는 국익 추구인데, 우리 외교가 일본의 돈을 절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되나"라며 "일본 국익을 위해 대변인 노릇만 하는 윤석열 정부를 우리 모두의 힘으로 반드시 끝장내자"고 외쳤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정부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불 보듯 훤하다는 게 또 하나의 비극"이라며 "국민이 이토록 반대하는데 대한민국 정부가 일본에 붙어서 미국 눈치 보면서 이런 중요한 정책을 결정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정권은 시민들이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는 "우리 정부가 광고까지 만들어서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주장하면, 우리는 이후에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거부할 명분과 어민의 피해 대책을 마련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은 18일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다른 말 말고 '우리 국민이 반대한다'는 말만 하면 된다"고 촉구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상임대표도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와 사이언스지 과학자들의 견해를 살펴보면, 실명을 밝힌 과학자 18명 중 4명만 '(오염수 투기가) 안전하다'고 한다. '위험하고 우려가 많다'는 입장은 6명이고, '더 지켜보자'는 의견은 8명"이라며 "오염수 방출에 대해 '현명한 국민은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는 따위의 모멸적인 말을 국민 앞에 내뱉고 일본 총리 앞에서 한없이 밝게 대승적으로 합의해 주는 게 과연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나.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가수반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오염수 투기 저지를 위한 활동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하는 서명에는 35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했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서 진행한 오염수 투기 관련 헌법소원 청구인단 모집에는 4만여명의 시민이 동참했다. 

 

 

 

12일 서울 중구 세종로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 집중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8.12 ⓒ민중의소리
 
12일 서울 중구 세종로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 집중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3.08.12 ⓒ민중의소리

12일 서울 중구 세종로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 집중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3.08.12 ⓒ민중의소리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열린 광복 78년, 주권 훼손 굴욕외교 저지! 한반도 평화실현! 8.15범국민대회에서 한 어린이가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우산을 쓰고 있다. 2023.08.12 ⓒ민중의소리
 
 
12일 서울 중구 세종로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 집중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3.08.12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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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정신 승리' 할 때 아냐... 한덕수·김현숙·이상민 경질해야"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3/08/13 09:06
  • 수정일
    2023/08/13 09:0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23.08.12 19:49l최종 업데이트 23.08.12 19:49l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가 지난 11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폐영식과 K-팝 콘서트로 마무리되었다. 이번 잼버리 대회는 국격을 추락시켰다는 평가가 뒤따를 정도로 엉망이었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의 문제점을 짚어보고자 지난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와 여성가족위에서 활동하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용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 정리한 것이다.

"행사 파행의 핵심은 윤석열 정부에게 있는 건 분명"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지난 6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와 행정안전부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반대하냐”고 한창섭 행정안전부장관 직무대행에게 질의하고 있다.
▲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지난 6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와 행정안전부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반대하냐”고 한창섭 행정안전부장관 직무대행에게 질의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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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폐영식으로 탈 많던 잼버리 대회가 끝났습니다. 잼버리 대회, 어떻게 보셨어요?

 
"일단 제 상임위가 행정안전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인데요. 이번 잼버리 대회를 보면서 국민분들 뵙기가 송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잼버리 대회 관련 현안들을 좀 더 면밀하게 짚었어야 했는데 그때 김현숙 장관이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신 있게 해서 그 말만 믿고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던 거 아닌가란 반성을 했어요."

- 혹시 새만금 현장에 가보시진 않았나요?

"잼버리 현장에 가보진 않았습니다. 일단 국정감사 자리에서도 장관이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하셔서 그 말을 믿었던 거죠. 오늘(11일) 긴 여정을 마치는 날이잖아요. 끝까지 안전하게 여정을 마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우선 드는 생각이고요. 잼버리 대회를 마치고 나서 국회 차원에서의 철저한 사실관계 조사와 평가의 과정들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뭐가 가장 문제라고 보세요?

"행사 파행엔 윤석열 정부의 책임이 가장 무겁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영업사원이 되겠다'며 자신만만해 하셨죠.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국제대회에서 손님맞이 하나 제대로 못 하는데 어떻게 영업사원 역할을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고), 이렇게 해서 부산 엑스포는 제대로 유치할 수 있는 건지 의문이이 듭니다. 국제적인 망신이 따로 없죠."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잼버리 병원에서 온열질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 잼버리 병원 찾은 환자들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잼버리 병원에서 온열질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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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 탓을 해요. 2017년 대회를 유치하고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았다는 건데요. 

"일단 전 정부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야 할 것들이 있겠죠. 그리고 당연히 전북도라거나 부안군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할 텐데요. 윤석열 정부가 이야기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부지 선정의 과정에서 어떤 비위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지난 5년간 1000억 원이 넘는 예산 집행 내역이 과연 제대로 된 건지 꼼꼼히 따져봐야 할 텐데요. 윤석열 정부가 전 정부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책임 모면하려고 하는 것은 단호하게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파행의 핵심은 윤석열 정부에게 있는 건 분명합니다."

- 왜요?

"'잼버리 준비가 잘 되고 있냐'고 물었을 때 여성가족부는 계속 차질 없이 준비될 것이라는 말만 반복했거든요. 그런데 영국 스카우트 연맹 대표가 철수를 결정하면서 했던 이야기들 보면 위생 문제, 음식의 문제 그리고 폭염과 폭우 대책, 해충 방지 대책 등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은 전 정부에서 지난 5년 동안 어떻게 인프라를 만들었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3개월 정도 전부터만 제대로 준비했어도 충분히 대처가 가능했던 부분이죠. 이 때문에 운영에서의 문제점들은 분명히 윤석열 정부에게 책임이 있는 거죠."

- 조직위원장이 5명이었습니다. 

"누구도 이 대회를 잘 치르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임했던 것 같지 않습니다. 여러 위원장이 있다고 이렇게 무책임한 모습이 설명되거나 납득할 수 있는 건 아니지요. 저는 오히려 폐지까지 거론했던 여성가족부에 이 모든 책임을 다 떠넘겨 놓고, 이제 와서 '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 했냐'고 마치 심판자처럼 굴고 있는 정부의 태도가 굉장히 문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문제가 벌어진 이후에 정부 대응은 어떻게 보세요?

"총체적인 난국이었죠. 대회 준비가 부실해서 파행이 된 이후에 대응이라도 잘했으면 나았을 텐데 그렇지 못했던 게 굉장히 안타깝고요. 정부의 실책 가리려고 행정력을 동원하다 보니 BTS에 대한 원망 섞인 말들이 여당에서 나왔던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피해 배상 요구 빗발칠까 우려... 여가부'만' 책임질 일 아냐"
 
11일 오후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폐영식에서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스카우트 선서를 하고 있다.
▲  11일 오후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폐영식에서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스카우트 선서를 하고 있다.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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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로 숙소나 콘서트 장소 등을 옮긴 건 어떻게 보세요?

"태풍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 새만금에서 야영을 계속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문제 제기하고 싶은 건 '철수 결정 후 대책 마련'이었다는 점이에요. 일단 철수를 무작정 발표하고 난 다음에 그날 저녁부터 숙소 수소문하기 시작했고요. 이렇게 대책 없이 일단 지르고 보는 방식의 수습 과정은 위험천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만금 조기 철수를 결정했을 때 잼버리는 조기 폐막을 맞은 건데 이걸 두고 김현숙 장관이 '잼버리가 넓어진 것'이라는 식으로 말하는 등, 정신 승리들이 이어졌던 것들도 평가해야 될 지점일 것이고요."

- 태풍으로 새만금을 떠나면서, 잼버리 취지는 사라지고 한국 투어로 변질된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새만금 조기 철수를 결정했을 때, 사실상 잼버리는 조기 폐막을 맞은 건데요. 저는 폐영 이후 피해 배상 요구가 빗발칠까 더 걱정이 됩니다. 잼버리 대회가 만 14세부터 17세 사이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4년에 한 번 개최되는 거고, 사실상 청소년 스카우트들이 평생에 단 한 번 참여할 수 있는 행사인 거잖아요. 그래서 이 참가자들은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인 이 잼버리에 참가하기 위해 4년 동안 용돈도 모으고 여름방학을 투자해서 기대감과 설렘을 안고 이 한국에 방문했을 텐데 주최 측의 부실한 준비로 그 시간과 비용을 다 날려버린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참가비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미 미국 스카우트 보호자들 사이에서는 환불 소송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참가비가 수백 만 원에 달하고 여기에 각종 준비 비용이랑 여비까지 하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 건데 이 행사를 망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정신 승리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국민의힘에서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해요. 사실 여가부 폐지는 윤 대통령 공약 사항이기도 했죠.

"잼버리의 파행의 책임을 여가부에 떠넘기겠다는 접근은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고 봅니다. 물론 김현숙 장관의 책임이 크고, 장관의 무능함은 뼈저리게 평가되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더 커다란 무능은 애초에 폐지를 공약하고 압박하면서 예산을 축소하고 흔들어왔던 초미니 부처에 국제행사의 총괄을 전부 떠넘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잼버리 실패의 책임을 물어서 여가부를 폐지시킬 게 아니라, 윤석열 정부를 폐지하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역 대통령은) 진심으로 사죄하고 잼버리 파행에 책임이 있는 국무총리, 여성가족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을 경질하는 것이 순리에 맞는 수습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콘서트 출연자 섭외를 두고도 논란이 일었습니다. 갑작스러운 행사 장소 변경, 동원 등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사고는 정부가 쳤는데, 그것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언제든 (가수 등을) 동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굉장히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하고요. 불리할 때만 연대 책임을 강조하는 어불성설은 멈춰야 된다고 생각해요. 국난 수준의 위기로 잼버리 파행을 키운 건 윤석열 정부인데 왜 그 수습은 BTS와 민간 기업, 그리고 국민들이 해야 합니까? 저는 (윤석열 정부가) '자고 일어나니 후진국 국민이 되어 있었다'는 국민의 질책을 이제는 온전하게 마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 정부는 부산 엑스포를 유치하려고 하고 있는데요. 

"원래도 쉽지는 않았지만, 이번 잼버리 파행을 통해서 더 확실해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위기 대응 능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줬기 때문에 부산 엑스포 유치가 과연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민주당은 잼버리 파행에 대한 국정조사를 주장합니다. 

"국정조사를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봅니다. 8년이라는 (준비) 시간이 있었고, 또 여러 부처가 종합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하나의 상임위 현안 질의만으로는 잼버리 파행의 전 과정을 제대로 들여다보기가 어렵습니다. 이 총체적으로 과정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국정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새만금 부지 선정 문제부터 무리한 간척 문제, 그리고 천 억에 달하는 예산이 제대로 쓰였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시민단체와 전문가들 그리고 국회에서 폭염과 배수 문제를 오랫동안 지적해 왔는데요. 대회를 이렇게 무대책하게 강행한 이유가 뭔지, 주먹구구식 무능한 행정으로 인해 얼마나 예산과 행정력이 낭비되었는지, 정부의 장관이 3명이나 공동 조직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컨트롤타워조차 없었던 건 왜인지 등. 이 모든 것들을 총체적으로 살펴야 합니다."

덧붙이는 글 | '전북의 소리'에 중복 게재합니다.

 
태그:#용혜안#K-팝#잼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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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핵전쟁 불사하는 세계의 화약고가 되었다“

8.15범국민대회, 강제동원 피해자에 시민모금 1억 전달

  • 기자명 김치관 기자 
  •  
  •  입력 2023.08.13 01:21
  •  
  •  수정 2023.08.13 07:43
  •  
  •  댓글 0
 
12일 오후 4시 서울 경복궁 인근 차로에서 ‘광복 78년 8.15범국민대회’가 열렸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이 추진한 ‘역사정의 시민모금’ 전달식이 눈길을 끌었다.[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12일 오후 4시 서울 경복궁 인근 차로에서 ‘광복 78년 8.15범국민대회’가 열렸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이 추진한 ‘역사정의 시민모금’ 전달식이 눈길을 끌었다.[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여러분들이 이번에 모금을 통해서 힘을 실어주시니까 진짜 가슴이 뭉클해요. 이게 핏줄이죠. 한 민족이고. 얼마나 좋습니까?”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응원하는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으로부터 1억 원의 응원금을 받은 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피해자 고 정창희 어르신의 아들 정종건 씨는 감사의 마음을 이렇게 전했다.

동생 정정오 씨도 “우리나라 대법원에서 인정하는 법을 이상한 변제 방법으로 바꾼다는 건 기가 막혔다”며 “제3자 변제 반대!”를 외쳤다.

12일 오후 4시 서울 경복궁 앞 차도에서 개최된 ‘광복 78년 주권훼손 굴욕외교 저지! 한반도 평화실현! 8.15범국민대회’가 빗속에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12일 오후 4시 서울 경복궁 앞 차도에서 개최된 ‘광복 78년 주권훼손 굴욕외교 저지! 한반도 평화실현! 8.15범국민대회’가 빗속에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12일 오후 4시 서울 경복궁 앞 차도에서 개최된 ‘광복 78년 주권훼손 굴욕외교 저지! 한반도 평화실현! 8.15범국민대회’에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이 추진한 ‘역사정의 시민모금’ 전달식이 눈길을 끌었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금 이사장은 “이것이 민심이다. 이것이 피해자들의 목소리다”며 “피해자들과 함께 일본이 사죄하고 배상할 때까지 끝까지 싸워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금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금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지난 6월 29일 첫 모금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모금에 들어간 시민모금은 12일 현재 모금액이 5억원을 넘겼고, 생존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이춘식 할아버지와 고 박해옥, 고 정창희 유족 등 4명에 대해 이날 각각 1억씩 지급됐다.

이국언 이사장은 “이 모금운동을 방해하기 위해서 정부가 어떤 짓을 했느냐”, “일본 피고기업의 그 책임을 면책시키기 위해서 각 지방법원에 공탁이라고 하는 듣도보도 못한 짓을 했지 않느냐”고 묻고 “법원으로부터 다 퇴자 맞았다. 정부가 꺼낸 공탁 카드가 오히려 윤석열 정부의 목을 겨누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 피해자들과 함께 일본이 사죄하고 배상할 때까지 끝까지 싸워 가겠다”고 다짐했다.

6월 29일 시민모금 운동이 전개되자 외교부는 7월 3일 갑작스럽게 일제강제동원지원재단으로부터 ‘제3자 변제’ 수령을 거부한 4명의 피해자와 유족을 포함해 ‘공탁 절차’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막상 정부가 신청한 ‘공탁’은 일선 지방법원에서 ‘불수리’ 처분됐고 정부는 이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홍정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홍정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홍정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우리는 오늘 분단된 한반도, 끝나지 않은 전쟁 70년 상황 속에서 미완의 해방 78년을 맞고 있다”며 “한국전쟁이 정전 70년을 맞았지만, 동아시아는 공동평화안보체제를 구축하지 못했고,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속에서 한반도는 핵전쟁을 불사하는 세계의 화약고가 되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홍정 의장은 “한반도가 영구평화를 갈망하는 8월15일에, 한미동맹70년을 기념하는 역대 급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를 실시하는 것을 중단하라”, “8월 18일 한미일정상회담에서 한일군사안보를 강조하며, 사실상 한미일군사동맹체제를 구축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각계 대표들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각계 대표들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참석자들은 김경민 한국 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박석운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 공동대표 등이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한미연합군사연습 등 대결을 부추기는 일체의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력의 길을 열어야 한다”며 “적대를 멈추고 전쟁을 끝내고 지금 평화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특히 “다가오는 8월 18일 3각 군사동맹을 가시화할 한미일 단독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다”며 한미일 3각 군사동맹은 대중국 봉쇄를 향한 미국의 패권전략과 일본의 전쟁국가화를 뒷받침하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하고 ”평화를 모두 훼손하는 한미일 군사동맹 구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일본정부가 8월 말로 예고한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는 인류와 생태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기시다 정부는 핵오염수 해양투기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어 일본의 핵오염수 투기를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학생 통일선봉대가 율동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대학생 통일선봉대가 율동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지난달 25~28일 일본을 방문해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활동을 진행하고 온 정운용 부산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표는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투쟁은 너무도 정당하고 옳은 투쟁”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미국과 일본의 반평화적이고 생명에 반하는 기도에 굴종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여론에 귀를 기울여 지금이라도 일본의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행동’은 8.15범국민대회 직후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별도의 집회를 가졌다.

당초 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측의 불허로 광화문 네거리를 거쳐 종로까지 행진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당초 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측의 불허로 광화문 네거리를 거쳐 종로까지 행진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8.15범국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현수막과 구호판 등을 앞세우고 미국 대사관을 거쳐 종로까지 대행진에 나섰다. 주최측은 당초 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경찰은 ‘외교공관에 대한 업무집행 우려’를 이유로 불허했다.

사회를 맡은 안지중 한국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은 “1만 대오가 힘차게 8.15범국민대회를 성사시켰다“며 ‘한미연합 전쟁연습’, ‘강제동원 굴욕해법’, ‘주권훼손 굴욕외교’, ‘핵오염수 방류’, ‘한미일 군사동맹’이라 씌인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미연합 전쟁연습’, ‘강제동원 굴욕해법’, ‘주권훼손 굴욕외교’, ‘핵오염수 방류’, ‘한미일 군사동맹’이라 씌인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남측위원회,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 전국비상시국회의(추), 정전70년한반도평화행동,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 거의 모든 재야단체들이 힘을 모아 주최한 8.15범국민대회는 타악그룹 봄봄이 여는 공연을 펼쳤고, 대학생 통일선봉대가 율동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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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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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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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문(전문)

광복 78년 주권훼손 굴욕외교 저지! 한반도 평화실현! 
8.15범국민대회 결의문

정전 70년이자 광복 78년을 맞이하는 올해, 주권과 평화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정부는 제3자변제안으로 일제의 침략에 면죄부를 주며 대법원이 보장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권리를 송두리째 빼앗는가 하면, 국민과 전세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본 핵오염수 방류를 방조하고 있다. 전쟁 국가로 향하는 일본과의 군사협력을 위해 역사 정의를 짓밟고 주권을 훼손하는 굴욕외교로 일관하고 있다. ‘가치 동맹’의 미명 아래 미, 일의 이익만을 좇고 주변국과 적대하는 한미일 군사동맹도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는 ‘힘을 통한 평화’를 표방하고 대규모 무력시위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종전을 외치는 시민들을 반국가세력으로 비난하고, 북한 체제 붕괴를 주장하는 사람은 통일부장관으로 임명하면서 대북적대로 일관하고 있다. 미국의 핵전략자산들이 전개되어 해상과 지상,공중의 모든 분계선 인근에서 대규모 훈련이 계속되고, 상호 핵선제공격이 공공연히 거론되는 가운데, 과거와는 다른 차원의 핵전쟁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

역사정의와 주권, 평화가 훼손되는 것을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
자국의 패권을 위해 진영대결을 강요하는 전쟁동맹에 맞서 싸우자!
분단냉전체제를 강요하여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들을 단호히 심판하자!
70년 넘게 이어진 전쟁에 이제는 종지부를 찍자!

오늘 우리는 주권 훼손 굴욕 외교 저지, 한반도 평화 실현 의지를 모아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힘에 의한 평화’는 거짓이다. 적대를 멈추고 한반도 평화 실현하자!
‘힘에 의한 평화’ 정책의 결과는 한반도의 긴장과 대결이 격화되고 핵 전쟁의 위기가 시시각각 앞당겨진 것뿐이다.
한미연합군사연습 등 대결을 부추기는 일체의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력의 길을 열어야 한다.
적대를 멈추고 전쟁을 끝내고 지금 평화로 나아가자!

하나, 주권을 훼손하는 굴욕외교 저지하자!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제3자변제안은 일제 침략 역사를 부정하고 피해자들의 권리를 철저히 짓밟은 몰역사적, 반인권적 폭력이다. 정부는 강제동원 굴욕해법 즉각 폐기하라!
일본정부가 8월 말로 예고한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는 인류와 생태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다. 기시다 정부는 핵오염수 해양투기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어 일본의 핵오염수 투기를 막아야 한다!

하나, 전쟁위기 불러오는 한미일 군사동맹 저지하자!
일제 식민지배 범죄에 면죄부를 주고 일본의 핵오염수 투기를 방조하는 가운데 한미일 군사훈련 정례화, 한미일 군사협의체 발족 등 한미일 군사동맹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다가오는 8월 18일 3각 군사동맹을 가시화할 한미일 단독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한미일 3각 군사동맹은 대중국 봉쇄를 향한 미국의 패권전략과 일본의 전쟁국가화를 뒷받침하는 것일 뿐이다.
주변국에 대한 적대를 강요하고, 역사 정의, 주권, 평화를 모두 훼손하는 한미일 군사동맹 구축을 중단하라!

2023년 8월 12일
광복 78년 주권훼손 굴욕외교 저지! 한반도 평화실현! 8.15범국민대회 참가자 일동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 전국비상시국회의(추), 정전70년 한반도평화행동,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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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이 우리 대에 조국을 통일하자”···통일문화한마당 성황리에 진행돼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08/1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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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문화한마당이 11일 오후 7시 서울 보신각에서 열렸다. 노래패 ‘우리나라’의 공연에 환호하는 청년학생들.  © 김영란 기자

 

▲ 「전대협 진군가」를 선배들과 함께 제창하는 통일선봉대원들.  © 김영란 기자

 

전대협과 한총련 세대 그리고 현재의 청년학생들이 통일을 바라는 노래와 몸짓으로 하나가 되는 대동의 장이 11일 저녁 서울 보신각 앞에서 펼쳐졌다.

 

6.15공동선언실천 청년학생운동본부(아래 615청학본부), 전대협동우회, 한총련세대(가)는 ‘반일, 반전평화, 반윤석열’의 기조로 한 통일문화한마당을 이날 오후 7시 보신각 앞에서 개최했다.

 

전대협, 한총련 세대와 대진연 통일대행진단, 8.15대학생 자주통일선봉대,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통일대행진단(아래 민족위 통일대행진단) 등 400여 명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통일을 향한 열기를 내뿜으며 통일문화한마당에 함께했다.

 

이번 통일문화한마당은 전대협, 한총련 시기 진행됐던 통일노래한마당(아래 통노한)의 흐름을 잇고, 청년학생 선후배 세대들의 단결을 높이고자 준비됐다. 

 

  © 김영란 기자

 

정종성 6.15청학본부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는 불패의 애국대오 ‘한총련’을 거쳐 지금의 청년과 대학생, 청소년까지 40여 년이 넘는 시간이다. 청년학생들은 한국 사회의 근본 모순을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 분단 해소라고 생각하며 분단 장벽을 부수기 위해 투쟁했다. 청년학생 운동의 자기 사명은 분단 장벽을 허무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청년학생들의 투쟁은 세대를 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전쟁의 위기가 더욱 커지고 친일 친미 사대 매국 행보가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라면서 “윤석열 정부를 멈추고, 우리가 바랐던 통일된 세상을 향한 마음을 모으는 자리가 바로 오늘이다. 기어이 우리 대에 조국을 통일하자”라고 역설했다.

 

▲ 정종성 6.15청학본부 상임대표.  © 김영란 기자

 

통일문화한마당은 대진연 예술단 ‘빛나는 청춘’과 통일대행진단, 8.15대학생 자주통일선봉대, 민족위 통일대행진단, 청년 노래패 ‘다시 부르는 노래’, 중앙대 민주동문회 노래패 ‘어울소리’ 등이 창작곡과 율동으로 참가했다.

 

그리고 전대협 1기 통일선봉대, 통노한 1회와 3회에서 수상했던 ‘노래벗’과 극단 ‘경험과 상상’, 노래패 ‘우리나라’가 축하공연을 했다. 

 

가장 먼저 통일선봉대과 통노한을 시작했던 전대협 선배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 「백두산」과 「전대협 진군가」를 부르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1988년 1기 통일선봉대 대장이었던 임채도 씨는 당시 외쳤던 구호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만나자 판문점에서”를 전체 참가자들과 함께 외쳐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 1988년 1기 통일선봉대 대장이었던 임채도 씨.  © 김영란 기자

 

▲ 「전대협 진군가」를 부르는 전대협 세대.  © 김영란 기자

 

전대협 선배들이 「전대협 진군가」를 부르자 20대의 청년학생들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함께 노래를 제창했다.

 

‘노래벗’은 1회 통노한에서 대상을 받았던 노래 「통일의 나라로 가자」를 부른 뒤, 「투쟁의 한길로」와 「애국의 길」을 메들리로 불러 투쟁의 열기를 높여줬다. 20대 청년학생들도 함께 부르며 선배들의 투쟁 의지를 가슴에 새기는 듯했다.

 

▲ 1988년 1기 통일노래한마당에서 대상을 받았던 ‘노래벗’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또한 극단 ‘경험과 상상’은 1990년대 중반 8.15통일대축전을 사수하기 위해 치열하게 투쟁했던 한총련 세대의 가슴을 울리는 노래로 축하공연을 했다. 

 

통일문화한마당 참가한 단위 중에서 가장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단위는 민족위 통일대행진단과 중앙대 민주동문회 노래패 ‘어울소리’였다.

 

70대부터 10대의 청소년까지 참여한 민족위 통일대행진단은 청소년 단원들이 노래 「푸른 봄날」을 개사해 「통일 바람」을 부르며 율동을 했다. 청소년 단원들의 통일을 향한 마음에 통일문화한마당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 민족위 통일대행진단 청소년 단원들이 노래와 율동을 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중앙대 민주동문회 노래패 ‘어울소리’의 공연.  © 김영란 기자

 

중앙대 민주동문회 노래패 ‘어울소리’는 1988년 통노한에서 조성만 열사를 기리며 만들었던 노래 「통일 그날까지」를 35년 만에 불렀다. 그리고 이번 통일문화한마당을 위해 새로운 노래 「진달래꽃 한아름 안고」를 부르며 변하지 않는 통일을 향한 열정을 보였다. 

 

통일문화한마당의 마지막은 노래패 ‘우리나라’의 축하공연이었다. 

 

‘우리나라’가 공연을 시작하자 통일대행진단, 통일선봉대가 모두 무대 앞으로 나와 춤을 추며 보신각 일대를 뒤흔들었다. ‘우리나라’가 마지막 노래 「경의선 타고」를 부르자 모든 사람이 기차 놀이를 하며 하나가 되었다.

 

▲ 노래패 ‘우리나라’의 축하공연.  © 김영란 기자

 

이번 통일문화한마당은 머리에 흰서리가 내렸어도 통일을 향한 열정이 변하지 않은 전대협, 한총련 세대들이 통일 투쟁에 나선 후배들을 격려하며 함께 가겠다는 마음을 다짐하는 자리였고, 후배들은 선배들의 투쟁 정신을 계승해 조국의 통일을 실현하겠다는 결심을 다지는 자리였다.

 

 © 김영란 기자

 

▲ 대진연 통일대행진단의 공연.  © 김영란 기자

 

▲ 대진연 예술단 ‘빛나는 청춘’의 공연.  © 김영란 기자

 

▲ 광전대진연 거리 공연 동아리 ‘도레미’의 공연.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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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경험과 상상’의 공연.  © 김영란 기자

 

▲ 청년 노래패 ‘다시 부르는 노래’의 공연.  © 김영란 기자

 

▲ 8.15대학생 자주통일선봉대의 공연.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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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총련 세대들.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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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문화한마당 전체 참가자들이 기차 놀이를 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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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위 통일대행진단.  © 김영란 기자

 

▲ 대학생 통일대행진단과 통일선봉대.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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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전 수사단장이 직접 폭로한 ‘대통령실발 외압’ 전모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3.03.30.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뉴시스
고 채수근 상병 사망 경위를 초동 수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11일 ‘국가안보실장’을 직접 거론하며, 대통령실(국가안보실)과 국방부, 해병대 사령부로 이어진 외압의 전모를 구체적으로 폭로했다.

박 전 단장은 이날 국방부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7월 31일) 국가안보실에 나가 있는 해병대 대령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장관님 결재본을 좀 보내줄 수 없느냐? 안보실장에게 보고해야 된다’는 말을 전하길래 ‘수사 중인 사안이고,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보내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에 해병대 사령관이 주관한 자체 회의 간에도 해병대 사령부 정책실장으로부터 ‘안보실에서 이러한 수사 결과를 보기를 원한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저는 그 자리에서도 그 사항은 안 된다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박 전 단장은 “이후 사령부 본청에서 수사단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에 사령관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안보실에서 계속 요구하는데, 수사 서류를 보내줄 수 없다면 다음 날 있는 언론 브리핑 자료라도 좀 보내주면 안 되겠느냐’고 말을 해서 도저히 거절할 수 없어서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브리핑 자료를 보내줬다”고 했다.

그는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지시 역시 거부했어야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윗선으로부터 구체적 사안과 관련해 어떤 외압을 받았는지와 관련해서는 “사단장을 (피의자에서) 직접적으로 빼라고 지시받은 건 없다”면서도 사단장을 빼라고 묵시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이와 관련한 박 전 단장의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저에게 ‘이 사건에 대해 직접적인 과실이 있는 사람으로 (피의자를) 한정하면 좋겠다’고 하길래, 제가 ‘직접적인 과실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면, 물에 들어가라고 한 대대장 이하를 이야기 하느냐’고 되물었다. 거기에 법무관리관이 ‘그렇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저는 사단장과 여단장도 채 상병 사망과 관련해 충분히 직간접적으로 과실 혐의가 있는 것이 수사 결과 확인이 됐고, 그러면 ‘광의의 과실’로 봐서 충분히 경찰에서 합리적인 판단과 수사를 할 수 있도록 이첩하면 타당하겠다는 제 의견을 이야기했다. 결론적으로 직접적으로 사단장을 빼라는 얘기는 없었지만, 직접적인 과실이 있는 사람으로 한정하라는 의미는 사단장을 묵시적으로 빼라는 의미로 느꼈다. 그래서 계속 대화가 길어지니, 제가 ‘그러면 사단장을 빼라는 이야기냐’고 되물은 적도 있다. 거기에 법무관리관은 대답하지 않았다.”

박 전 단장은 국방부 법무관리관과의 해당 통화 내용을 같은 자리에 있던 수사단 구성원들도 스피커폰을 통해 모두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법무관리관과 총 5차례 통화를 하면서 ‘죄명을 빼라’, ‘혐의사실을 빼라’, ‘혐의자를 빼라’ 이런 이야기를 하길래 분명히 얘기했다. ‘관리관님, 지금 하시는 말씀을 저는 외압으로 느낀다. 그리고 제3자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뭐라고 생각할 것 같으냐? 이런 이야기는 굉장히 위험하다. 조심해서 발언하면 좋겠다’고 직접 통화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 ‘사단장을 빼라’는 국방부 차관의 지시를 전달받은 경위와 관련해서는 “사령관이 집무실에서 휴대폰을 보면서 ‘차관님 지시사항’이라고 읽어줬다. ‘혐의자에서 빼라’, ‘혐의 내용을 빼라’, ‘수사 용어를 쓰지말고 조사라는 용어를 써라’, ‘해병대는 왜 말을 하면 안 듣느냐’라고 문자가 온 걸 읽어주고는 고뇌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령관은 휴대폰이 두 개다. 개인폰도 있고 직책에 따라 비밀통화를 하는 폰도 있다. 그 두 개의 폰을 포렌식 해보면 이 부분은 더이상 논란이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작전 중 순직한 고(故) 채수근 상병 사고 조사결과 보고서를 경찰에 이첩했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11일 오전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출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이날 국방부 검찰단의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3.8.11 ⓒ뉴스1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최초 수사 관련 보고를 받을 때 외압을 인지할 만한 발언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발언을 한 적 없다. 그 자리에서 보고를 다 받고 ‘사단장까지 형사처벌 대상으로 하는 것이냐’고 질문했고, 이 질문에 해병대 사령관이 ‘과실에 대해 구체적인 물증 및 정황이 있기 때문에 경찰에 이첩해서 수사할 사항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거기에 장관은 ‘알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이 최초에는 이첩 서류에 적시된 내용에 동의했다가, 이후 대통령실의 개입이 있은 이후 입장이 바뀌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 전 단장은 외압을 인지하고 난 이후 해병대 사령관이 배석한 상태에서 대책회의를 한 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7월 31일 오후부터 다음날 오전, 오후, 저녁까지 회의를 계속했다. ‘국방부로부터의 외압에 대해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회의가 있었다”며 “국방부에서 원하는 대로 했을 때 우려되는 사항들을 요약해서 추가 보고까지 했고, 사령관께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해병대 자체에서 유가족에게 이미 설명을 했고, 장관님께 보고된 문서를 우리 스스로 변경하는 것은 수사의 축소·조작일 수 있고, 나중에 큰 문제가 된다. 해병대가 정직한 군이라는 이미지에 큰 손상이 되기 때문에 하루빨리 국방부 조사본부로 올리자는 건의를 드려서, 국방부에서 재검토해서 그 결과를 경찰로 이첩하면 좋겠다’고 건의를 드렸다”며 “만약에 그것이 되지 않는다면 빨리 경찰로 이첩하는 것만이 해병대가 정직한 조직으로 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계속 건의를 드렸고, 논의하는 시간이었다”고 부연했다.

박 전 단장은 국방부 검찰단이 집단항명수뢰 혐의 수사 근거로 언급하는 ‘사령관 보류 지시 거부’와 관련해서는 “저는 사령관 명을 생명처럼 생각한다. 사령관은 명시적으로 보류하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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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시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무책임 프레임'에 갇힌 대통령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3/08/12 09:31
  • 수정일
    2023/08/12 09:3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박세열 칼럼] 'The Buck stops…where?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23.08.12. 05:31:49 최종수정 2023.08.12. 08:51:37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파행 사태의 근본 원인은, 노태우 정부가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단 한명의 대통령도 책임져 보지 않은 은폐된 '개발주의'의 비극이 우리 가까이에서 희극적으로 전세계를 향해 '팝업'된 것이다. 하지만 일단 이 문제는 이 칼럼의 주제가 아니다.

 

핵심은 심플하다. 이건 돌발 재난에 따른 '국가 위기' 상황이 아니라 6년 전부터 준비한 '평시 행사' 상황이었다. 국가 재난 대처에 실패할 때는 이런 저런 이유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6년간 준비한 행사를 '수행'하는 데에 실패할 때는 이런 저런 이유 따위는 필요 없다.<대통령의 자격>을 쓴 윤여준은 "위기관리 능력이 있으려면 평상시에 뛰어난 국정수행 능력이 있어야 된다"며 "평소 실력이 안 되는데 어떻게 위기대응을 하나"라고 말했다. 평시 작전에 실패하는 지휘관이 전시 작전에 성공할리 만무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책임감'이라도 있어야 한다. 

 

불행인 건 윤석열 정부의 책임의식이 선택적이란 점이다. 사람들은 대통령실 명패에 새겨져 있다는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여기, 즉 나에게서 멈춘다.)에서 '여기(here)'가 어딘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윤석열 정부를 수식하는 말이 '무책임'이라는 키워드로 수렴되고 있다는 건 불길한 징조다. 

 

몇 가지 사례만 들어도 된다. 지난해 10월 29일 대한민국 대통령실이 위치한 도심 한복판에서 15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책임 진 고위 관료는 없다. 대한민국 안전의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 장관 이상민은 "통상과 달리 경찰이나 소방 인력이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다"고 했다. 이러면 이태원 참사 직전 5만5000명이 운집한 부산 BTS 콘서트에 경찰 1300명을 투입한 것이 설명되지 않는다. 전국에 '묻지마 칼부림' 예고 글이 퍼져 나갈 때 경찰 장갑차를 도심 곳곳에 배치한 것도 설명되지 않는다. 유독 참사가 일어난 핼러윈 축제에만 '경찰이 배치돼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많은 사람이 운집할 거란 사실을 간과했고, 이는 명백한 잘못이다'라고 말하는 게 자연스런 일이다. 

 

문제는 대통령의 태도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 발언을 통해 경찰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저는 경찰에 정말 제가 묻고 싶어요. 왜 그 앞에, 그 6시 34분에 인파가 너무 밀집해서 숨쉬기도 어렵고 경찰에 통제조치를 해 달라고 112 신고가 들어올 정도 상황이면 그 상황을 당시에 이태원 지구대든 용산서 경찰관들이든 130여 명의 경찰들이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경찰서장이 늦게 왔냐, 빨리 왔냐의 문제가 아니고 왜 그런 도로 차단조치를 해서, 차선 차단조치를 해서 그 인파들에게 통행공간만 넓혀주면 벌써 이 압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걸 중앙선까지만 공간을 확보해 줘도 저 해밀튼호텔 옆 골목에서 내려오려고 하는 사람들의 숨통은 터질 수가 있어요. (중략) 이게 도대체 왜 안 이루어졌는지 저는 도저히 납득이 안 갑니다." 

 

대통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국 신설을 밀어붙이며 내놓은 '경찰청 지휘 체계 변화' 조직도의 지휘 라인 맨 위에 자리한다. 그런데 'Buck'은 대통령 앞까지 아예 도달하지 않고 있었다. 대통령은 참사 엿새만에 조계사에서 열린 위령제에서 추도사를 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큰 책임이 저와 정부에 있음을 잘 안다." 그게 끝이었다. 툭 하면 '장관 자리'를 거는 장관들 중 누구도 '자리'를 내놓은 적이 없다. 후배가 승진해도 옷을 벗는 '미풍양속(?)'의 검찰 조직 출신이 대통령이 됐는데, 이 정부에선 정작 책임져야 할 일이 생길 경우 하급 관리 몇 명이 책임지고 수사 받는 게 전부다.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사과 한 마디 없다. 충북도지사, 행정안정부 장관은 책임론에서 쏙 빠져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상래 행복청장 인사 조치를 건의했지만, 여태 뒷 소식은 없다. 참사 발생 후 지하차도 인근에서 폭우에 고군분투한 경찰관 몇 명을 잡겠다고 허둥지둥댔다. 폭우 실종자 수색 중 사망한 해병대원의 비극도 비슷하게 흘러간다. 해병대 수사단장이 사단장에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조사결과를 이종섭 국방부장관에게 보고해 결재를 받았는데 갑자기 뒤집히고 수사단장이 '집단항명수괴'로 형사입건됐다. 대체 책임은 누가 지고 있는 걸까?

 

대통령이 책임지겠다고 공언한 건 엉뚱하게도 일제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 해법 같은 사안이다. 윤 대통령은 일본 전범 기업에 구상권을 청구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것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자신의 대선 공약을 실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강제동원 해법 및 한일 관계 관련 발언을 편집해 "모든 책임은 제게 있습니다" 등 문구로 유튜브 쇼츠를 만들어 홍보했다. 역사 앞에서 책임은 본인이 진다고 한다. 그런데 우린 '역사 앞에서 책임 진다'는 자세로 남북 평화 정책을 추진했던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뒤집고 있는 윤석열 정부를 보고 있다. 본인들이 대북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었는데, 대일 정책은 뒤집히지 않을 거란 장담을 하는 건가? 고독한 결단, '신념 윤리'의 과잉 속에서 'The Bucks stops here' 문구는 '당장 추궁되지 않을 책임' 앞에서만 유효하다. 

 

잼버리 파행 사태 앞에서도 'buck'은 여지없이 도달하지 못했다. 대신 국민의힘은 '전 정부 탓'에 심취해 있다. 선택적 책임이다. 수해 피해의 책임에 대해 윤재옥 원내대표는 "졸속 결정으로 상시 개방된 보가 이번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충청권 취수를 담당했던 보였다"고 문재인 정부를 지목했다. '순살 아파트' 사태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LH 전·현직 직원들의 땅 투기가 드러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파트 철근 누락사태까지 터진 것을 보면 문재인 정부의 주택 건설 사업 관리 정책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음을 추정해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대통령 처가 일가 땅 주변으로 종점이 변경된 서울-양평고속도로 논란도 문재인 정부 시절 '용역'에 착수했다고, 양평 고속도로 인근에 문재인 정부 참여 인사들의 집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문재인 정부가 잘못했다고 주장하며 집권했으니, 어느 정도의 '적폐 청산'은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국가적 재난이 날 때마다, 사회적으로 관심이 집중된 사태가 벌어질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전 정부 책임론'을 꺼내드는 건 공교롭다. 정부 출범 1년 3개월, 인수위 출범 1년 6개월 가까이 지났는데, 눈앞에 벌어지는 재난마다 '전 정부 탓'을 한다면 납득할만한 사람들이 몇이나 있을까. 이건 스스로 '무책임 정권' 프레임을 강화하는 일이다. 잼버리 파행 사태에서 '아마추어 행정'이 앙상하게 드러났는데, 여권의 'Buck'은 아직 저 남쪽 동네 전라북도 앞에서 멈췄고, 도저히 올라올 기미가 안 보인다. 

 

막스 베버는 정치가의 신념 윤리와 책임 윤리에 관해 말했다. 신념 윤리는 신념에 의한 행위가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그 책임은 타인의 어리석음과 세상의 악함에 있을 뿐, 나의 신념은 옳다는 것을 말하는 태도다. 이를테면 정책이 실패해도 '카르텔 청산'의 대의는 실행되야 한다는 것처럼. 이건 '혁명가'의 논리다. (윤석열 대통령은 카르텔을 말할 때 가끔 혁명가처럼 보이는 언사를 자주 구사한다.) 책임윤리는 정치가가 인간의 선의와 완전함을 전제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행위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길 수 없다고 말하는 태도다. 베버는 두 가지 윤리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전자에 충실할 뿐, 후자엔 눈 감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그의 신념 윤리는 거의 100년간 지속된 근현대사의 '한일 관계'의 고르디우스 메듭을 단칼에 자를 수 있는 용기로 드러나지만, 책임 윤리는 선택적 침묵으로 피해가거나 '전 정권의 잘못'으로 돌리는 경향을 보인다. 신념 윤리가 부족해도 정치를 하기 어렵지만, 책임 윤리가 부족하면 더욱 어렵다. '무책임'의 프레임은 '불안정한 정치가 윤석열'의 이미지를 강화한다. 

 

잼버리 대회 운영은 폭우나 도심 참사와 같은 돌발적 재난 대처나, 신념 윤리를 앞세운 '고독한 결단'과 같은 게 아니다. 대통령은 지난 3월 한국스카우트연맹 명예총재로 추대됐다. 잼버리 대회의 성공을 대통령이 '책임지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평시에 벌어진 '준비된 파행'은 충남 홍성군에서 조직위의 행정 혼선으로 인해 '아무도 오지 않는 잼버리 환영회'가 열린 것에서 정점을 찍었다. 시민들은 재난 속에서 '국가는 어디에 있느냐'를 묻고 있는 게 아니라, 잘 짜였다고 믿은 시스템 속에서 '국가는 어디에 있느냐'를 묻고 있다. 

 

늦지 않았다. 'The Buck stops here'를 신조로 삼은 윤석열 대통령, 아니 '대한민국 대통령'의 '책임 윤리' 발현을 기대해 본다. 미국 제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이 백악관 집무실 책상 위 'The Buck stops here' 명패의 뒷면에는 '나는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의미로 'I'm from Missouri'가 쓰여 있었다고 한다. 책임 지는 일을 하기 위해선, 혹은 책임져야 할 일이 벌어지면, 스스로를 먼저 의심해야 한다. 대통령의 '신념 윤리' 과잉과 '책임 윤리' 부족을 돌아볼 때다.

 

▲지난 3월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 한국스카우트연맹 명예총재로 추대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윤 대통령은 "새만금에서 개최되는 이 잼버리를 대통령으로서 전폭 지지하기로 약속했습니다"라고 말했다. ⓒKTV 유튜브 방송화면 갈무리
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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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궤도에 오른 북중, 북러의 전략적 협력

  • 기자명 장창준 객원기자
  •  
  •  승인 2023.08.1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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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북러 협력이 본궤도에 올랐다. 계기는 ‘전승절’이었다. 북은 미국이 정전협정에 사인한 것을 미국의 패배로 간주하며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전승절’로 기념한다. 특히 올해는 ‘전승 70돐’이 되는 해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의 ‘전승절’을 축하하는 대표단을 북에 파견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들 대표단을 각각 두 차례씩 접견하고, 전승을 축하하는 공연과 보고대회, 열병식 등 여러 자리에서 만나 북중, 북러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대표단은 각각 2박 3일, 3박 4일의 일정을 소화하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군사대표단 보낸 푸틴, 친서와 축하 연설문 보내 친선 과시

먼저 도착한 것은 러시아 대표단이었다. 7월 25일 러시아의 대표단을 실은 비행기가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러시아 대표단장은 국방장관 쇼이구였다. 푸틴은 국방장관을 대표로 하는 군사대표단을 보냈다. 쇼이구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내는 푸틴의 친서와 ‘조선 인민’에게 보내는 푸틴의 축하 연설문을 소장하고 있었다.

군사대표단장답게 쇼이구는 방북 일정 내내 군복 차림을 했다. 러시아 군사대표단은 7월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면담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쇼이구는 푸틴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으며, 김 위원장과 함께 무장장비전시회를 관람하고, 오후엔 북러 국방장관 회담을 진행했다. 27일 오전에 김정은 위원장과의 두 번째 담화를 진행한 이들 대표단은 전승 기념 보고대회, 연회, 열병식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27일 밤에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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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해야 할 몇 가지 대목이 있다.

우선 김정은 위원장과 쇼이구 국방장관이 2박 3일 일정 동안 만나 나눈 대화이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두 사람은 국방 안전 분야와 지역 및 국제환경에 대해 토의하고, 견해 일치를 보았다. 특히 국방 안전 분야에서 두 나라의 전략 전술적 협동과 협조를 강화하는 문제를 토의한 것으로 보아 향후 북러 군사 협력이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을 논의했을 것이라고 분석하지만, 이는 수준 떨어지는 주장이다. 그들 주장대로 무기 지원을 논의할 요량이면 굳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군사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에 올 필요가 없다. 양국 군사 담당 실무선에서 비밀리에 논의하면 그만이다.

다음으로 7월 27일 전승 기념 보고대회에서 푸틴의 전승 축하 연설문이 낭독되었다는 사실이다. “조국해방 전쟁에서의 조선 인민의 승리 70돐에 즈음하여 충심으로 되는 축하를 보낸다”는 문장으로 시작한 푸틴의 축하 연설은 “현시대의 위협과 도전들에 직면하여 친선과 선린, 호상 방조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귀중히 여기고 풍부화해나가는 것이 특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푸틴의 연설문에는 “국가들의 자주권과 민족적 리익의 존중에 기초한 진정으로 다극화되고 정의로운 세계질서 확립을 저해하는 서방 집단의 정책에 맞서 나가려는 우리의 공동의 리해 관계와 결심”이 피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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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김정은 위원장은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여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하고, 북러 사이의 전략적 협력을 긴밀히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 이후 코로나로 인해 북러 사이에 실질적 교류 협력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북러 양 정상은 양국의 국경절 등을 계기로 하여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하면서 “전략적 협조를 더욱 긴밀히 할 것”을 다짐해 왔다.

북러 정상이 합의한 전략적 관계의 복원이 이제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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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 친서 휴대한 당과 정부대표단 보내 전략적 협력 의사 피력

중국의 대표단이 도착한 것은 러시아 군사대표단보다 하루 늦은 7월 26일이었다. 러시아가 군사대표단을 보냈다면 중국은 당과 정부 대표단을 보냈다. 중국공산당의 정치국 위원이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인 리홍충이 단장이었다. 리홍충 역시 시진핑의 친서를 들고 왔다.

7월 26일 밤과 7월 28일 두 차례 중국대표단을 접견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중 친선을 매우 중시하는 (시진핑) 총서기 동지의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사회주의를 위한 투쟁에서 중국 인민과 손잡고 나아갈 것”이라고 확언했다. 김 위원장과 중국대표단과의 담화 주제 역시 국제 정세와 두 나라 협력에 관한 것이었다. 노동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북중 친선을 강화하고, 두 나라 군대의 우의와 협조를 확대 발전시키며, 지역 및 국제적 문제에서 견해 일치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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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정부와 당은 7월 26일 중국대표단을 환영하는 연회를 개최했다. 연회에서 북측 연설자로 나온 김성남 당부장은 시진핑 총서기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공산당과 중국 인민의 헌신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했으며, 중국측 연설자로 나온 리홍충 단장은 두 나라 최고지도자가 이룩한 중요 공동 인식을 관철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과 발전에 적극적인 공헌을 할 용의를 피력했다.

2018년과 2019년 북중 정상은 다섯 차례 회담했다. 2019년 6월의 다섯 번째 정상회담은 시진핑의 방북이었다. 14년 만에 북을 방문한 시진핑 주석은 노동신문에 “중조 친선을 계승하여 시대의 새로운 장을 아로새기자”라는 제목의 특별기고문을 실어 조중 친선을 강조했다. 특히 “전략적 의사소통과 교류의 강화”를 강조하여 북중 관계를 더욱 강화할 의사를 피력했다.

이번 ‘전승절’ 계기 중국대표단의 방북은 지난 시기 북중 양 정상이 합의한 전략적 협력을 본궤도에 올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사실상 특사 역할의 중러 대표단, 반제 자주를 위한 북중러 협력의 계기로 작동할 듯

중러 양국 대표단은 자기 나라 정상의 친서를 휴대하고 방북했다. 이들은 모두 2차 이상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접견했고, 회담을 진행했다. 전승을 기념하는 보고대회와 대공연 그리고 열병식에 초대받아 김정은 위원장의 좌우에 자리를 잡았다.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사실상 자신의 특사를 파견한 것이고, 김정은 위원장 역시 이들을 특사로 대우한 셈이다. 시진핑과 푸틴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는 친서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두 친서 모두 2019년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중, 북러 전략적 협력을 본격화하는 의사가 담겨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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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질서가 요동치고, 지구 곳곳에서 군사적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북은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정면에서 거부하고, 미국과 전략적 대결을 강화하고 있는 대표적 반제국주의 반미 국가들이다. 이들의 지향은 다극 질서의 구축이다.

우크라이나에서, 대만에서 그리고 한반도에서 전쟁이 진행되거나 전쟁의 기운이 고조되고 있다. 그 중심에 미국이 있고, 이에 결탁한 친미 사대적인 한일 정치세력이 있다.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은 북중러 관계의 복원을 한미일 vs 북중러 대결의 심화로 전망한다. 틀린 전망은 아니다. 다만, 한미일 관계와 북중러 관계는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할 수 없는 전혀 다른 차원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한미일 관계는 제국주의 전횡과 전쟁을 위한 협력 관계이다. 이는 미국 일극 패권 유지를 지향한다. 북중러 관계는 반제와 자주를 위한 협력관계이다. 이는 다극 질서를 지향한다. 따라서 향후 전개될 한미일과 북중러 대결은 반제 자주 세력과 제국주의 패권 세력의 대결이라는 성격을 갖는다.

그 대결은 필연적으로 군사적 충돌을 향해 치닫게 된다. ‘전승절’을 계기로 북중, 북러 사이에 논의된 공통된 주제 중 하나가 국방 안전 문제, 양국 군대의 협력 문제였다는 것은 한미일의 군사적 대결 정책에 맞서 북중러 역시 군사 협력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한다.

 장창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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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보다 먼저 상륙한 민주노총 통선대… 미군기지에 휘날린 깃발은?

  • 기자명 조혜정 기자
  •  
  •  승인 2023.08.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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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1.5배 크기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규모 주한미군 훈련장.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로드리게스 사격장(영평 사격장)이다.

이날 태풍으로 인해 텅 비었던 사격장 ‘체로키 밸리 게이트’ 게양대엔 미군 깃발 대신 “이 땅은 미군의 전쟁기지가 아니다. 미군은 이 땅을 떠나라”는 글귀가 쓰인 깃발이 휘날렸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 로드리게스 사격장 ‘체로키 밸리 게이트’ 앞에 휘날리는 “이 땅은 미군의 전쟁기지가 아니다. 미군은 이 땅을 떠나라” 깃발.

민주노총 24기 중앙통일선봉대(통선대)가 6일 차 활동을 맞은 10일. 통선대의 기세가 태풍보다 앞서 수도권에 상륙했다.

활동 첫날(5일), 주한미군 세균실험실로 악명 높은 부산 8부두를 찾아 결의대회를 열고, 일본 영사관을 찾아 핵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한 경고장을 던진 후, 다음날 해양투기를 방조하는 국민의힘 울산당사, 김기현 당대표 지역사무실 외벽을 ‘윤석열 퇴진’ 레드카드로 도배한 통선대.

6일 차엔 경기도 포천 주한미군 사격장에 나타났다.

▲ 로드리게스 사격장에 모인 24기 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

▲ 사격장 앞에 도열한 통선대 ⓒ사진제공 : 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

로드리게스 사격장은 주한미군이 하루가 멀다 하고 사격훈련을 하는 곳이다. 지난 4월 한미 해병 연합연습(KMEP)이 진행된 곳이기도 하다. KMEP는 연간 15~25회 대대급 이하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이곳에서 “사격장을 폐쇄하라”, “전쟁연습 중단하라”, “주한미군 물러가라”를 소리 높여 외쳤다.

 

포천 주민, 주한미군 총·포탄 공포 속에 살아

비바람에 몰아치는 사격장 C-1 게이트(모히칸 레인지) 앞에 모인 통선대가 결의대회를 시작했다.

포천시에서 수의사를 한다는 박낙영 씨는 통선대원들 앞에서 “포탄 사격이 얼마나 심했으면 소들이 임신했다가 유산을 한다. 심지어 민가에 포탄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알렸다.

로드리게스는 1953년부터 포병, 박격포, 전차, 헬기 등의 사격훈련이 이루어진 대표적인 훈련장이다. 사격훈련 시 발생하는 소음과 잇단 오발, 도비탄(엉뚱한 방향으로 튀는 총·포탄) 사고로 주민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박 씨 말대로 사람이 사는 주택 상공에 사격을 가해 인근 주민들은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다.

2015년, 민가 콘크리트 지붕을 비롯해, 민가에서 10m 떨어진 소나무숲에 미군용 105미터 대전차 연습탄이 떨어지면서 대형 인명피해 사고가 날 뻔했다.

박 씨는 “한미일-북중러 대결 속에 고통받는 건 남과 북”이라며 “노동자 통선대의 투쟁이 주한미군 철수와 한반도 평화에 초석을 놓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 로드리게스 사격장 C-1 게이트(모히칸 레인지) 앞. 주한미군 소총 사격장이다. 한국 경찰이 게이트를 보호하는 가운데 철조망 뒤(왼쪽) 미군들이 통선대를 지켜보고 있다.

▲ C-1 게이트 앞 결의대회 하는 통선대.

한반도 전쟁기지화하는 미국… “노동자가 전쟁훈련 막아낼 것”

통선대 대원들은 결의 발언으로 화답했다.

통선대 3중대 대원은 “포천 주민들의 피해 호소로 실사격훈련에 차질이 생긴 미군은 사격장을 포항으로 옮겨갔다. 여기서 쫓아냈더니 한반도 다른 땅 어딘가에서 또 훈련하고 있는 꼴”이라고 규탄하며 “미군 전쟁훈련 기지가 한반도에 남아나지 않도록 끝까지 투쟁하자”고 외쳤다.

양주에서 태어나 동두천에서 자랐다는 5중대 대원은 “미군에 의해 윤금이 씨가 살해된 1992년, 중학교 3학년이었던 나는 분노했다. 효순미선 사건이 있던 2002년엔 세상과 타협하고 모른 척하며 살았다. 미 2사단 현장에서 일하며 미군에 대한 분노가 끓지 않았다”고 입을 뗐다. 그는 “그러나 민주노총 통선대에 와서 다시 분노가 끓고 있다”면서 “미국과 한편이 된 정권, 한미동맹 강화하는 정권 우리가 기필코 끌어내리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 결의발언하는 조석제 통선대 총대장.

조석제 통선대 총대장은 “노동자가 앞장서서 주한미군 철수하고 한미일 전쟁동맹을 저지하자”고 호소했다.

조석제 총대장은 “몇십 년간 운영되지 않던 창원 도심 한가운데 미군 사격장에 갑자기 불도저와 트럭들이 드나들며 사격장 확장 공사를 시작했다”면서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신냉전체제를 이어가며 한반도를 전쟁터로 만들려는 미국”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하반기 이뤄질 한미 전쟁훈련을 노동자 민중의 분노를 모아 막아내자”고 강조했다.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전쟁 등 국가비상사태 발생에 대비한 을지프리덤실드(UFS) 훈련이 전국적으로 실시된다. 때에 맞춰 윤석열 정부는 전국민 전쟁 연습이라도 하듯, 23일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까지 계획했다. 전 국민이 참여하는 훈련을 6년 만에 부활시킨 것.

지난달,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한미동맹 및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철통같은 미한 동맹’을 강조한 상황. 을지훈련에도 역대 최대규모의 미 전략자산 투입이 예고되어 있다. 전략폭격기, 또 핵 추진 잠수함, 항공모함, 또 F-35 스텔스기가 전략자산에 해당된다.

결의대회를 마친 대원들은 “전쟁훈련 중단”과 “주한미군 철수”,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를 외치며 ‘체로키 밸리 게이트’로 이동했다. 주한미군은 ‘모히칸 레인지’, ‘체로키 밸리’ 등 미국에 저항한 아메리칸 인디언 추장들의 이름을 붙여 게이트 이름을 지었다.

▲ 체로키 밸리 게이트로 행진하는 통선대.

▲ 체로키 밸리 게이트로 행진하는 통선대.

▲ 체로키 밸리 게이트에 도착했다.

통선대는 게이트 앞 게양대를 둘러싸고 “이 땅은 미군의 전쟁기지가 아니다. 미군은 이 땅을 떠나라”는 구호가 적힌 깃발을 올렸다. “전쟁책동 주한미군 물러가라”, “통선대가 앞장서서 전쟁연습 끝장내자”는 200여 통선대원의 우렁찬 구호와 통선대 붉은 깃발이 비바람과 함께 나부꼈다.

▲ 게이트 앞 게양대를 둘러싸고 있는 통선대.

▲ 깃발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

▲ 통선대 구호 깃발이 올랐다.

▲ 게양대에 오른 통선대 깃발.

▲ 깃발을 보며 ‘주한미군 철거가’를 부르는 통선대. ⓒ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

▲ 미군기지 철조망에 소원지를 달기도 했다.

로드리게스 사격장 투쟁을 마친 통선대는 경기 양주시에 있는 효순미선 평화공원을 찾아 순례하고 결의대회를 열었다.

태풍보다 강한 민주노총 중앙통선대의 기세는 11일 서울에 상륙한다.

통선대는 일본 대사관 앞 투쟁, 도심 선전전에 이어 12일 미군기지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 그리고 광화문 미대사관 앞 투쟁을 벌인다. 오후 3시엔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해 8일간의 투쟁을 보고하고, 이후 ‘윤석열 퇴진 2차 범국민대회’, ‘광복 78주년 8.15범국민대회’ 참가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조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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