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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이 국민의힘에 던진 '김태우 사면', '폭탄'일까 '꽃패'일까?



[이모저모] 대통령발로 떨어진 숙제

박세열 기자 기사입력 2023.08.11. 09:25:21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사면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민의힘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발(發)로 숙제가 떨어진 셈이다.

김태우 전 청장은 2018년 청와대 특별감찰반으로 문재인 정부의 비위 의혹을 폭로했다. 김 전 청장의 폭로로 시작된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에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유죄를 받았고, 조국 전 민정수석의 감찰 무마 의혹도 유죄로 판명됐다.

김 전 청장은 이를 뭉뚱그려 공익신고라고 주장했지만, 디테일로 들어가면 사안이 좀 다르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수사관의 폭로 내용은 총 16개 항목이다. 애초에 환경부 블랙리스트 작성, 조국 감찰 무마 의혹 등은 기소 대상에서 빠졌다. 그리고 기소 대상이 된 항목은 5개다. 우윤균 전 주러시아 대사 금품수수 의혹 등 비위 첩보, 특감반 첩보보고서, 김상균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비위 첩보, 공항철도 직원 비리 첩보, KT&G 동향보고 유출 관련 감찰 자료 등이다. 이 중 KT&G 동향보고 유출 관련 감찰을 빼고 4개 혐의를 법원은 유죄로 봤다. 금고형 이상의 유죄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김 전 청장에게 징역 1년이 확정된 것은 지난 5월 18일이다. 그리고 청장 직을 상실했다. 그런데 대법원 확정 판결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오는 8.15 특별사면 대상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가하면 대법 판결 3개월만에 사면되는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한다. 심지어 오는 10월 김 전 청장의 직 상실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열린다. 국민의힘은 유죄 받은 인사를 되살려 출마시키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섰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원한 일일 수 있겠지만, 국민의힘이 원한 것은 아니다. 딜레마다.

여기 김 전 청장이 '공익 신고'를 했다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유죄를 받았다는 서사가 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한다. 첫째, 김 전 청장이 공익 신고한 부분은 검찰 기소 과정에서 사실상 참작됐다. 사회가 그의 공익 신고로 얻은 '이익'과 별도로 다른 폭로 과정에서의 위법성이 인정된 것이다. 그런 김 전 청장을 사면한 것은 '대법원 판결 불복'으로 비춰질 수 있다.

윤 대통령은 그가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다. '조국의 비리를 폭로해 억울한 옥살이를 당한 사람'을 내세워 선거 프레임을 다시 '조국 사태'나 '문재인 정부 심판'으로 가져갈 수도 있겠다. 민주당이 밀고 있는 '여당 심판론'에 '전정부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을 수도 있겠다. 물론 이런 프레임이 집권 1년 6개월 된 여당에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그가 정의로운 사람이든 아니든 검찰이 기소하고, 윤석열 정부 하에서 공소 유지 했으며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단 사실이 변하진 않는다. '보수 정부'의 '대법원 불복'도 영 어색하다.

둘째, 10월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김 전 청장 본인이다. 그 장본인을 형 확정 3개월도 안돼 사면한 것은 '책임 정치'에 부합하지 않는다. 국민의힘 당규 39조(재보궐선거 특례)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인해 재보궐 선거가 발생한 경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고위 의결을 거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설마, 보궐선거 빌미를 제공한 것은 '대법원'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이도 저도 논리적으로 받아들여지기 매우 어렵다.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서울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야당에서도 '이전투구'의 조짐이 보이지만, 그 틈바구니에서 '참신한 인물'을 내보내려는 움직임이 존재한다.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한 '새로운당'은 구체적인 후보 이름까지 거론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정당을 꿈꾸는 이들에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기성 정치권과 차별화를 내세우기 좋은 무대다.

그런데 정작 국민의힘은 보궐선거 빌미를 제공한 당사자를 공천하느냐, 마느냐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 '검찰 출신 대통령의 대법원 판결 불복'이라는 고약한 프레임을 뒤집어 쓸 수도 있다. 김 전 청장 '무소속 출마설'까지 나오지만 이건 '꼼수'로 공격당하기 좋은 소재다.

김 전 청장이 사면된다는 것은 오로지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즉 국민의힘이 주도해야 할 공직자 후보 추천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고유의 결단으로 개입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

국민의힘 앞에 두 가지 길이 있다. 대통령이 '대법원 불복' 논란까지 감수하면서 던진 무언의 '메시지'를 받아들여야 할까. 아니면 내년 수도권 승리를 위해 보궐선거에서 '참신한 모습'을 보여야 할까. 이런 숙제를 던져 준 사람이 야속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물론 윤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김 전 청장 사면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딜레마'는 사라진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과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연합뉴스

 

 

박세열 기자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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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김은경 혁신위에 "폭탄 던져" "혁신 시늉만" 혹독한 비판

  • 윤유경 기자 
  •  
  •  입력 2023.08.11 07:55
  •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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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지구 끓게 됐으니 태풍 이상해져…인간 자초한 뉴노멀”

김은경 혁신위에 “내로남불 극복 없이 팬덤정치 논쟁만”, “혁신 시늉” 지적

11일 개최 예정인 잼버리 K팝 콘서트에 안전 우려 제기돼

“잼버리 사태, 이태원 참사와 오송 지하차도의 미래였다”

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난 10일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11일 주요 아침신문은 1면에서 태풍으로 인한 피해 소식을 전하고 피해 사진을 실었다.

▲ 11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태풍 카눈의 이동 경로와 속도, 강도 등은 예측불허였다. 카눈은 대체로 북동진하는 일반 태풍과는 달리 북서진했고, 1951년 태풍 경로 관측 이래 처음으로 한반도 내륙을 남북으로 가로지른 태풍이다. 태풍의 이동 속도도 평균의 절반에 불과했다. 카눈은 한반도 내륙에서만 33시간 가량 머물다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겨레 사진 갈무리.

▲ 조선일보 기사 갈무리.

‘기후변화’는 일반적 경로와 달랐던 태풍 패턴의 이유로 꼽혔다. 경향신문은 기사 <‘평균 절반’ 느린 속도로 동쪽 아닌 서쪽 진행, 14일 동안 태풍 구조 유지, 이례적 길게 ‘생존’>에서 “근본적으로 ‘카눈’이 한반도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기후변화일 수 있다”며 “태풍은 ‘뜨거운 해수’를 먹이 삼아 큰다. 통상 태풍은 깊은 바다의 차가운 물까지 끌어올리면서 약화한다. 카눈은 같은 자리에서 맴도는 경로를 보인 게 두 차례인데, 모두 세력이 크게 약화하지 않았다”고 했다.

중앙일보도 기후변화가 모든 태풍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오병상의 라이프톡’에서 오병상 칼럼니스트는 “바다가 뜨거워지면 열대저기압인 태풍이 자주 발생하며, 수증기를 더 많이 빨아들여 강력해진다. 북극까지 더워지면서 적도 지역과 온도 차가 줄어들면 바람이 약해지고 태풍의 이동속도는 느려진다”며 “지구가 끓게 됐으니 태풍이 이상해진 건 당연하다. 인간이 자초한 뉴 노멀”이라고 했다.

▲ 중앙일보 기사 갈무리.

인재 재발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에 대한 기사도 이어졌다. 충북과 청주시는 침수 가능성이 있는 하천변 도로와 지하차도, 다리의 통행을 선제적으로 통제했다. 한겨레는 기사 <‘오송 참사 되풀이되지 않게…’ 충북, 지하차도 등 선제적 통제>에서 “지난달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24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지역은 카눈의 한반도 상륙이 임박하자 하천 범람과 지하시설 침수 대처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경북 예천군 마을 주민들을 인터뷰했다. 지난달 중순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입어 실종자 2명이 발생했는데 아직 발견되지 않은 이 마을의 주민들은 추가 피해에 불안해하며 노인회관으로 대피했다. 동아일보는 기사 <산사태-침수 한달만에 태풍 덮쳐 예천 주민 대피, 오송은 제방 쌓아>에서 선제적인 임시제방 보강 작업을 진행한 청주시와 불안해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태풍 피해 상황을 제보하는 ‘시민 톡파원’ 사례도 공유됐다. 중앙일보는 기사 <“태화강 도로 침수” 시민 톡파원들 동네 상황 공유>에서 “시민이 전국 각지의 기상 및 도로 상황 정보를 네이버와 카카오 플랫폼으로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며 실시간 피해 상황을 공유하는 네이버의 오픈톡과 카카오의 오픈채팅방을 소개했다. 카카오는 다음 포털에도 ‘제6호 태풍 카눈’ 페이지를 만들고 기상청 특보 현황, 행동요령 등 정보를 제공 중이다.

▲ 중앙일보 기사 갈무리.

 

김은경 혁신위에 “내로남불 극복 없이 팬덤정치 논쟁만”, “혁신 시늉” 지적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10일 당대표·최고위원 선거 때 대의원 투표를 없애고, 권리당원 투표 비중을 높이는 혁신안을 발표했다. 김은경 혁신위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마지막 혁신안을 발표한 후 출범 51일 만에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 경향신문 사진 갈무리.

11일 아침신문에선 김은경 혁신위와 혁신안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1면에 해당 소식을 실었다.

경향신문은 4면 기사 <‘내로남불’ 극복 방안 못 내고 ‘팬덤정치’ 논쟁 불씨만>에서 “혁신위는 ‘윤리정당 회복’을 주요 과제로 내세우고 출범했지만 당의 비윤리성·내로남불 극복 방안은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 채 활동을 조기 종료했다”며 “혁신위가 실패로 끝나면서 이재명 대표 리더십은 상처를 입게 됐다”고 지적했다.

▲ 경향신문 기사 갈무리.

<공천 개혁 하라면서 팬덤정치 못 끊은 민주당 ‘반쪽 혁신위’>라는 제목의 사설에서도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왜곡하는 팬덤정치를 극복하기는커녕, 오히려 강성 권리당원들 의견이 과잉 대표될 수 있다”며 “내년 총선 공천과 관계 없고, 당내 분란만 키우는 대의원 문제가 지금 시급한 것인지 의문이다. 혁신위 존재 이유이자 온정주의·내로남불을 극복하는 뚜렷한 도덕성 회복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고 했다.

한겨레도 <쇄신 물꼬는커녕, 당내 세력 갈등만 부추긴 민주당 혁신안>에서 김은경 혁신위가 내놓은 혁신안은 국민의 피부엔 그리 와닿지 않는 반면, 당 내부적인 폭발력은 강한 사안이라며 “혁신위가 잇단 설화와 논란으로 신뢰 상실을 자초한 데 이어, 민심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근본 원인인 ‘도덕성 문제’와는 무관한 답을 내놓은 탓 당 안에선 ‘혁신안이 혁신의 불쏘시개가 아니라 당내 갈등의 화약고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 한겨레 기사 갈무리.

사설에서도 “대의원제는 친이재명계 쪽에서 계속 주장해왔던 것이기에 결국 혁신위가 대의원 권한을 축소해 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의 영향력을 줄이는 방식으로 친명계의 손을 들어준 셈이 됐다”며 “무엇보다 국민이 바라는 건 민주당의 도덕적 반성, 윤리적 쇄신인데, 왜 혁신위가 당권 문제만 건드렸느냐는 의문 또한 커졌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기사 <개딸 뜻대로 혁신안 ‘폭탄’ 던지고…김은경 떠났다>에서 “혁신위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라는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의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한 혁신안을 발표했다”고 했다. 사설에서도 “혁신위가 스스로 물의만 일으킨 채 좌초한 것은 출범 때부터 예정됐었다”며 “혁신위원 대부분이 ‘재야 친명계’로 구성된 가운데 핵심 현안인 ‘이재명 리스크’는 손도 못 댔다. 이런 혁신위로는 변죽만 울릴 뿐 진짜 혁신엔 손도 못 댈 것이란 예측이 실현된 셈”이라고 했다.

▲ 중앙일보 기사 갈무리.

중앙일보는 “민주당은 해만 뜨면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약자 배려를 외쳐 왔다. 하지만 168석의 의석을 갖고도 그런 가치들을 실현하는 입법 임무는 제쳐둔 채 국정 발목잡기식 대여 투쟁과 계파싸움으로 날밤을 보낸 끝에 국민에게 외면당하게 된 것 아닌가”라며 “국민은 대의원제 폐지 같은 ‘혁신안’엔 아무런 관심이 없다. 진정한 혁신은 대표의 사법리스크 희석을 위해 코드 인사를 내세워 혁신 시늉만 내는 ‘혁신 쇼’가 아니다. 내로남불과 입법 폭주, 방탄국회 등 민주당의 전유물이 된 모든 부정적 행태들을 청산할 때에만 가능하다”고 했다.

동아일보도 기사 <“대표 선출 때 대의원투표 폐지”…개딸 당원 권한 강화>에서 “친명(친이재명)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이 주장해온 대의원제 폐지와 비슷한 취지여서 당내에선 ‘사실상 대의원제 폐지’라는 비판이 쏟아졌다”고 했다. 이어 “지난 1년간 민주당 이미지가 나빠진 이유로 무당층 유권자들은 ‘비리 의혹’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런데도 혁신위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논란에 대해선 한마디도 지적하지 않은 것은 모순적”이라는 민주당 당직자의 발언을 전했다.

 

“잼버리 사태, 이태원 참사와 오송 지하차도의 미래였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11일 폐영식과 K팝 콘서트를 끝으로 사실상 막을 내린다. 폐영식과 콘서트는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 경향신문 기사 갈무리.

태풍 카눈으로 10일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 야외 프로그램이 모두 취소된 가운데, K팝 콘서트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겨레는 태풍 안전 우려가 제기됐음에도 급하게 무대 설치가 이뤄지고 있는 월드컵경기장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겨레는 <안전 우려에…잼버리 콘서트 ‘떨리는 무대’>에서 “경기장 내부에 설치될 예정이었던 이동식 화장실은 위치 지정이 늦어져 철수될 뻔했다”며 “컨트롤타워가 없으니 현장 상황도 모르고 결정도 늦다. ‘개판 5분 전’이다”라는 현장 업체 직원의 말을 전했다.

아울러 부처 간 소통이 되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며 “여성가족부가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제공할 음식을 둘 공간을 서울시설공단에 물어봤지만, 공단 쪽도 ‘(문화체육관광부 등에서) 어떻게 공간을 사용할지 통보를 해주지 않았다’며 난색을 보였다. 이에 여가부 관계자는 ‘협조가 잘 안된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공간사용이나 동선이 전날 오전까지도 확정되지 않은 탓”이라고 했다.

▲ 한겨레 기사 갈무리.

경향신문은 기사 <뒷수습도 혼선·무능…여당선 ‘여가부 폐지’ 꺼내 책임 희석>에서 “잼버리 대원들을 새만금에서 조기 철수시킨 정부가 비상대피 과정에서도 혼선을 빚어 빈축을 사고 있다. 뒷수습 과정에서도 무능함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가 위기 대응 시 민관의 자원을 사실상 징발해 잼버리가 ‘민폐’로 전락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상황이 이런데도 여당 일각에선 책임을 희석하기 위해 수면 아래에 있던 여성가족부 폐지론을 다시 꺼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관후 정치학자는 경향신문 ‘정동칼럼’에서 “잼버리 사태의 근본 원인은 중앙과 지방의 격차 심화, 근시안적 개발주의가 언젠가는 성공하리라는 시대착오적 오만에 있을 것”이라며 “잼버리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는 계통이 없었고, 책임감이 없었고, 상식도 없었다”고 했다.

이 정치학자는 그 이유로 “감사와 수사가 국정 기조가 되면 공무원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현장의 합리적 건의가 계속 묵살되면 그다음엔 ‘알면서 무얼 했느냐’는 질책이 두려워 더욱 입을 닫게 된다”고 설명하며 “잼버리 사태는 이태원 참사와 오송 지하차도의 미래였다”고 했다.

▲ 경향신문 칼럼 갈무리.

조선일보는 <잼버리 조직위 그 많은 자리 차지한 사람들 다 어디 갔나>라는 제목의 사설을 냈다. 조선일보는 “너도 나도 한자리 하고 싶어서 안달이던 사람들이 정작 일은 하지 않았다. 문제가 생기자 서로 서로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며 “국제 행사를 순전히 지역 예산 따기 용으로 무책임하게 유치하고, 일단 유치하면 본행사는 뒷전이고, 공직자들은 빛나는 자리 차지하기 경쟁을 벌인다. 문제가 생기면 자기 책임이 아니라면서 남 탓하기 바쁘다. 새만금 잼버리는 이런 악폐를 다 모아놓은 듯했다”고 했다.

▲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윤완준 동아일보 정치부장은 ‘오늘과 내일’ 칼럼에서 “여가부와 전북도의 부실 책임을 묻는 동시에 이런 황당한 부실 준비 실상이 개막 전까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되지 않고 뒤늦게 임시방편 대책에 나선 상황을 돌아봐야 한다. 장관들이 대통령 듣기 좋은 얘기만 하고 실상을 보고하지 않은 것 아닌가”라며 “지금 대통령실과 정부에 진짜 민심과 여론을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기능이 마비된 것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윤 정치부장은 “(윤 대통령의) 민정수석실 폐지로 국민 여론을 듣는 이런 기능까지 사라져 대통령실이 민심과 괴리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온다”며 “윤 대통령은 구중궁궐에서 벗어나 국민과 소통하겠다며 용산 대통령실 시대를 열었다. 잼버리 사태는 대통령실이 ‘좋은 얘기만 전하는 장밋빛 보고’가 아니라 진짜 민심을 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기능을 살려야 한다는 경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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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전 수사단장, 국방부 수사 거부...“대통령은 한 군인 억울함 외면 말라”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작전 중 순직한 고(故) 채수근 상병 사고 조사결과 보고서를 경찰에 이첩했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11일 오전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출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이날 국방부 검찰단의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3.8.11 ⓒ뉴스1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순직한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 사망 경위를 수사하다가 집단항명수괴죄로 입건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11일 국방부 검찰단 수사를 거부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에 채 상병의 억울함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박 전 수사단장은 군 검찰단 소환 통보를 받은 날인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 “오늘 저는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를 명백히 거부한다”고 전했다.

이어 “국방부 검찰단은 적법하게 경찰에 이첩된 사건 서류를 불법적으로 회수했고, 수사의 외압을 행사하고 부당한 지시를 한 국방부 예하조직으로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수사단장은 “저는 정치도 모르고 정무적 판단도 알지 못한다. 다만 채수근 상병의 시신 앞에서 ‘너의 죽음에 억울함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발생 초기 윤석열 대통령께서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여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하셨고, 장례식장에서 여야 국회의원 및 국방부 장관마저도 유가족에게 철저한 진상을 규명해 엄정하게 처벌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는 모습을 제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봤다”고 했다.
박 전 수사단장은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수사에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를 해병대 사령관, 해군참모총장,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대면 보고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이유로 국방부 법무관리관으로부터 수차례 수사 외압과 부당한 지시를 받았다”고 상황을 알렸다.

또한 “저는 제가 왜 오늘 이 자리까지 와 있는지 모르겠지만,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존경하는 대통령님, 국군통수권자로서 한 군인의 억울함을 외면하지 마시고, 제가 제3의 수사기관에서 공정한 수사와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청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해병대 수사단은 고 채 상병 사망 경위 수사 과정에서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등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기로 했다. 해당 내용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결재도 거쳤으나, 국가안보실 요청으로 대통령실에 보고된 이후 상부로부터 임 사단장 혐의를 빼고 수사 결과 이첩을 보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박 전 수사단장이 이를 거부하자 국방부는 박 전 사단장 보직을 해임하고, 집단항명수괴죄를 적용해 그를 수사하기 시작했다.

다음은 박 전 수사단장의 입장문 전문이다.

 

 

 

박정훈 전 수사단장 입장문 전문

저는 전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입니다.

먼저 고 채수근 상병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이 자리를 빌어 저를 많이 응원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들과 대한미국 해병대 가족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정치도 모르고 정무적 판단도 알지 못합니다. 다만 채수근 상병의 시신 앞에서 너의 죽음에 억울함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고 다짐하였습니다.

또한 사건 발생 초기 윤석열 대통령께서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여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하셨고, 장례식장에서 여야 국회의원 및 국방부 장관마저도 유가족에게 철저한 진상을 규명하여 엄정하게 처벌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는 모습을 제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았습니다.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젊은 해병이 죽어야만 하는가? 도대체 누가 이 죽음에 책임이 있는가?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수사에 최선을 다하였고, 그 결과를 해병대 사령관, 해군참모총장,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대면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이유로 국방부 법무관리관으로부터 수차례 수사외압과 부당한 지시를 받았습니다. 이에 수십 차례 해병대 사령관에게 적법하게 처리할 것을 건의 드렸습니다.

또한 저는 경찰에 사건을 이첩한다는 사실을 이첩하기 전 해병대 사령관에게 보고하였고 그에 따라 적법하게 사건을 이첩하였습니다.

저는 제가 왜 오늘 이 자리까지 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하였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해병대는 충성과 정의를 목숨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해병대 정신을 실천했을 뿐입니다.

오늘 저는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를 명백히 거부합니다.

국방부 검찰단은 적법하게 경찰에 이첩된 사건 서류를 불법적으로 회수하였고, 수사의 외압을 행사하고 부당한 지시를 한 국방부 예하조직으로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

국군통수권자로서 한 군인의 억울함을 외면하지 마시고, 제가 제3의 수사기관에서 공정한 수사와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청원합니다.

 

“ 강경훈 기자 ”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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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선언하고 평화협정 조속히 체결해야”

한일화해와평화플랫폼, 8.15공동성명 발표(전문)

  • 기자명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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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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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화해와평화플랫폼은 10일 오후 한국기독교회관 조예홀에서 ‘2023년 한일 종교⸱시민사회 8.15 공동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맨 오른쪽)이 사회를 맡았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일화해와평화플랫폼은 10일 오후 한국기독교회관 조예홀에서 ‘2023년 한일 종교⸱시민사회 8.15 공동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맨 오른쪽)이 사회를 맡았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우리 한국과 일본의 종교, 시민 사회는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새로운 평화질서를 만드는 일을 선도해 나가야 합니다. 이 평화의 길은 결국 민과 민의 소통과 협력, 그리고 경계를 넘나드는 국제 에큐메니칼 공동체의 끊임없는 연대와 우정으로 열리게 될 것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종생 목사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예홀에서 한일화해와평화플랫폼이 개최한 ‘2023년 한일 종교⸱시민사회 8.15 공동성명 발표 기자회견’ 인사말을 통해 “미완의 해방 80주년을 맞는 2025년 평화협정을 체결하여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새로운 정의의 질서를 열어가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종생 목사(가운데)가 인사말을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종생 목사(가운데)가 인사말을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종생 총무는 “더 이상 지체 없이 한국전쟁 당사국들과 공식적인 종전을 선언하고, 항구적 평화체제의 제도적, 법적 기반이 될 평화협정을 조속히 체결해야 한다”면서 “우리 한국과 일본의 종교, 시민 사회는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새로운 평화질서를 만드는 일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 최대 규모의 종교⸱시민사회 연대체인 한일화해와평화플랫폼은 8.15광복/패전일을 맞아 전례 없는 핵 전쟁 위기를 극복하고, 한일 간의 오랜 과제를 해결하며,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만들어 나갈 것을 촉구하고자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8.15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은 “우리는 전례 없는 핵전쟁 위기와 한일 간의 오랜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외친다”며 △평화협정 체결 △평화 헌법 수호 △역사수정⸱부정주의 극복 △차별⸱배타적인 이민정책 타파 △간토대지진 조선인학살 진상 규명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계획 즉각 철회 등을 제출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군사동맹과 핵무기에 의존하는 군사적 대결의 길이 아니라, 평화를 지향하는 화해와 협력에 앞장서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한국 정부와 관련국 정부는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 정착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한다. 70 년간 이어져 온 전쟁상태를 끝내기 위해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한반도 비핵무기지대화 실현에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일본 정부가 아시아의 수많은 희생으로 얻은 평화헌법을 지키고 그 정신을 실현할 것을 요구한다”, “일본 정부는 바다를 삶의 터전인 어민, 태평양 도서국과 그 주변국, 일본 국민들의 빗발치는 반대 여론에 귀 기울여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 계획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동성명은 “세계는 지금 탈냉전기 30 여 년의 역사 끝에 평화를 위한 진지한 대화와 외교적 노력을 상실한 채, 핵전쟁의 불안조차 떨치기 어려운 인류사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우리는 대립과 분단으로 인한 전쟁의 위협이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아 연대하며 화해와 평화를 위한 길을 계속해서 걸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활동가들이 영상을 통해 발언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일본 활동가들이 영상을 통해 발언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기자회견에서 다카다 켄 ‘전쟁을 시키지 않겠다 9조깨부수지마! 총동원행동’ 공동대표는 영상을 통해 “메이지 근대 이후 아시아 침략 전쟁과 식민지화 역사에서 ‘8월 15일’을 맞이한 일본 시민들 사이에서는 평화헌법, 특히 제 9조를 바꾸는 것에 반대하며 아시아 국가들과 평화공존을 희망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우리는 이 목소리를 힘으로 바꿔 군사대국화를 목표로 하는 기시다 정권과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토 노부유키 ‘외국인주민기본법의 제정을 구하는 전국기독교연락협의회’ 사무국원은 “지난 6월, 입관난민법 개악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1년 안에 실시된다”며 “‘경제대국’을 어떻게든 유지하고 ‘군사대국화’를 목표로 하기위한 개악법”이라고 규정하고 “일본의 종교단체와 시민단체는 앞으로도 개악법 실시에 반대하며, 난민보호법 제정, 이민수용 제도의 근본적 개정, 비정규 체류 외국인 전원의 정규화(체류자격부여)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가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김영화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이 역사 정의를 주제로, 강주석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 총무가 간토대지진과 조선인 차별을 주제로,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이 후쿠시마 오윰수 해양투기 반대를 주제로 각각 발언했다.

매년 8.15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는 한일화해와협력플랫폼은 한일 양국의 주요 시민단체와 종단을 중심으로 2020년 7월 발족했으며, 한국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원불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한국진보연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참여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전쟁을시키지않겠다9조깨부수지마!총동원행동, 피스보트, 일본천주교정의와평화협의회, 군마제종교자의모임, 일본기독교교회협의회가 대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공동성명(전문)

전쟁의 파국이 아니라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
-2023년 8.15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 공동성명-

세계는 지금 탈냉전기 30 여 년의 역사 끝에 평화를 위한 진지한 대화와 외교적 노력을 상실한 채, 핵전쟁의 불안조차 떨치기 어려운 인류사의 위기를 맞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많은 나라들이 군확과 군비동맹 강화로 치닫고 있으며, 동아시아에서도 미합중국(이하 미국)이 중화인민공화국(이하 중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하 북한)의 위협을 내세우며 한일 군사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5 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와 7 월 NATO 빌뉴스 정상회의에서는 이러한 세계적 위기를 극복하기보다 ‘핵 억지력’이 강조되었다. 한국전쟁이 중단된 지 올해로 70 년이 되었지만 한반도와 동아시아에서는 군사적 긴장과 핵군확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는 ‘전쟁의 참해에서 미래 세대를 구한다’, ‘국제 평화 및 안전 유지를 위해 우리의 힘을 모은다’, ‘노력을 결집한다’는 유엔헌장 전문 정신을 하루빨리 실천해야 한다. 우리는 전례 없는 핵전쟁 위기와 한일 간의 오랜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외친다.

70 년은 너무 길다. 한국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 체결하자
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 평화 체제와 비핵화로 나아가자는 2018 년의 남북, 북미 정상 간 합의는 결국 실행되지 않았다. 불신 속에 협상이 깨진 후, 북한은 빠른 속도로 핵 무력을 고도화하고 있다. 미국은 ‘확장억제를 실질화’한다는 명분으로 핵무기에 의존하는 한미일 군사협력을 통해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패권을 강화하고 한국은 북한에 ‘전쟁불사’ 대북 무력시위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무력시위가 가져온 것은 평화가 아니라 무력 충돌, 핵전쟁의 위기다. 한국과 일본은 군사동맹과 핵무기에 의존하는 군사적 대결의 길이 아니라, 평화를 지향하는 화해와 협력에 앞장서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국 정부와 관련국 정부는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 정착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한다. 70 년간 이어져 온 전쟁상태를 끝내기 위해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한반도 비핵무기지대화 실현에 힘써야 한다.

동아시아와 세계평화의 열쇠인 평화 헌법을 지키자
올 상반기 열린 정기국회를 통해 기시다 정권은 전례 없는 군비확대와 개헌의 길로 폭주했다. 이번에 통과된 군수산업지원법, 군확재원확보법은 평화헌법의 ‘전수방위’와 ‘GDP 1%이내 방위비’원칙을 버리고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와 군사비를 GDP 2% 이상 확대하는 내용까지 포함되어 있다. 또 히로시마 G7 정상회의를 통해 한미일 정부는 나토까지 끌어들이며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극도로 키우고 있다. 심지어 핵 억지력을 강조하며 피폭자와 시민들의 강한 핵 폐기 소망을 무시하고 신냉전체제를 파국의 방향으로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일본 정부의 군사대국화에 반대하며 동아시아에 핵 위협을 없애기 위한 핵무기금지조약 가입을 요구한다. 그리고 일본 정부가 아시아의 수많은 희생으로 얻은 평화헌법을 지키고 그 정신을 실현할 것을 요구한다.

역사수정・부정주의를 극복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과 진정한 화해를 촉구한다
우리는 강제동원 문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등을 비롯하여 식민주의 극복을 위한 과거청산의 과제를 덮어둔 채 한미일 군사동맹을 강화하는 한일 정부의 움직임에 강력한 우려를 표한다. 지난 3 월, 한국정부는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한 ‘제 3 자 변제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생존피해자와 피해자 유족들은 명확한 반대의 뜻을 밝혔다. 한국 정부는 ‘제 3 자 변제안’을 철회하고 전범기업인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은 한국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 배상해야 한다. 한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6 월 14 일, 1600 차를 맞았다. 수요시위에서 요구한 7 개 항목, 즉 전쟁범죄 인정,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배상, 책임자 처벌, 역사교과서에 기록,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은 전쟁범죄 가해국인 일본이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과제임을 다시 확인한다.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으로 얼룩진 과거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온 한국과 일본의 시민은 앞으로도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피해자의 인권을 회복하기 위해 굳게 연대해 나갈 것이다. 

차별・배타적인 이민정책을 타파하고 공생사회를 지향하자
일본에서는 입관난민법의 개악안이 지난 6 월 9 일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변호사회와 시민사회, 종교단체의 개악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당과 일부 야당이 야합해 강행 체결한 것이다. 이번 개악법은 3 차 이후 난민 신청을 인정하지 않고 강제 송환이 가능하며, 국외퇴거를 거부하는 외국인에 대해서 무기한의 입관수용과 형사 처벌이 가능한 내용이 담겼다. 이는 G7 국가들 중에서도 최악의 난민 인정 제도이자 국제적인 인권법, 난민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한국 역시 역대 난민 인정률이 평균 1.5%에 머물러 있으나, ‘난민심사 제도가 체류를 연장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재심사 신청 자체를 어렵게 하는 난민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의 양국 정부가 취하는 난민 예외주의는 난민권리보호가 아니라 사실상 난민 내쫓기다. 양국 정부는 외국인 이주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조장, 강화하는 난민 개악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간토대지진 조선인학살의 진상을 규명하고 국가 책임을 묻는다
우리는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 년을 맞아, 희생자 추모와 함께 일본 정부의 국가 책임을 강력히 요구한다. 일본 정부는 유언비어에 근거해 계엄령을 발포했고, 나아가 그 유언비어를 해군 후나바시 송신소를 통해 전국으로 유포시킴으로써 조선인 학살에 군대와 관헌뿐만 아니라 재향군인을 중심으로 한 자경단까지 끌어들여 유도, 확대시킨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100 년 전 이 제노사이드 현장에서 퍼진 ‘불령선인’이라는 헤이트 스피치는 오늘날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그 안에 포함된 적의, 멸시, 공포심으로 조선학교에 대한 무상화 배제 차별 정책, SNS 미디어와 사회의식 속에 살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아가 이 혐오는 물리적 폭력으로 재일조선인에 대한 습격(2021 년 7 월 나라현의 민족단체 사무실 방화 사건, 8 월 교토 우토로 지역 방화 사건, 12 월 오사카 민족단체 사무실 망치 사건)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양국 시민사회에 이 문제의 심각성을 호소하며 역사 속 대량 학살에 대한 국가 책임 추궁하고 화해와 평화를 바라는 세계 시민들과 연대할 것이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일본 정부가 올여름부터 앞으로 30~40 년간 방사능오염수를 해양 투기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와 함께 올해 일본 국회에서는 노후 원전 추진을 용인하는 GX(Green Transformation)법이 통과되었다. 12 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녹아내린 핵연료 제거 방법을 아직까지 찾지 못한 가운데 고농도의 방사능 오염수는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다핵종저감설비(ALPS)를 통해 핵물질이 제대로 제거 될 수 있는지도 검증된 바 없다. 육지보관이나 고체화처럼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이 마땅하나 일본의 기시다 정부는 가장 저렴하다는 이유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보고서를 내세워 방사능 오염수를 ‘처리수’로 해양 투기하려는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는 유엔해양법 제 12 부 해양환경보호규정을 어기고 생태계와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위반행위다. 일본 정부는 바다를 삶의 터전인 어민, 태평양 도서국과 그 주변국, 일본 국민들의 빗발치는 반대 여론에 귀 기울여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 계획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

한일 양국 청년들이 함께 역사를 마주하고 화해를 꿈꾸며 평화를 만들어 가는 ‘한일 청년 평화 포럼’이 제 2 회를 맞아 다가오는 8 월 말 일본에서 개최된다. 한일 관계의 진정한 미래와 동아시아의 평화는 연대, 협력하는 청년들의 교류에서 비롯되며 그곳에 우리의 희망이 있다. 우리는 대립과 분단으로 인한 전쟁의 위협이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아 연대하며 화해와 평화를 위한 길을 계속해서 걸어갈 것이다.

2023 년 8 월 10 일
한일화해와평화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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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안 묶고, 콘크리트엔 물 섞어... 아파트 본 건물도 위험"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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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3/08/10 10:31
  • 수정일
    2023/08/10 10:31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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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동자 증언 국회토론회... 전문가 "불법 하도"급이 본질, GS건설 수사·엄벌해야"

23.08.10 07:12l최종 업데이트 23.08.10 07:12l
지난 1일 오전 경기도 오산시 세교2 A6블록 아파트 주차장에 기둥 추가 설치를 위한 자리가 준비돼 있다. 국토교통부는 전날 파주 운정(A34 임대), 남양주 별내(A25 분양), 아산 탕정(2-A14 임대) 등 지하주차장 철근을 빠뜨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15개 단지를 공개했다.
▲ 추가 기둥 설치할 자리 지난 1일 오전 경기도 오산시 세교2 A6블록 아파트 주차장에 기둥 추가 설치를 위한 자리가 준비돼 있다. 국토교통부는 전날 파주 운정(A34 임대), 남양주 별내(A25 분양), 아산 탕정(2-A14 임대) 등 지하주차장 철근을 빠뜨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15개 단지를 공개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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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GS건설 검단 아파트는 지하층이 붕괴됐지만, 제가 20년 동안 일하면서 보기에는, 주민들이 사는 본건물에 부실 공사가 더 많아요. 아파트가 중간층까지 올라가면 감리는 올라와 보지도 않아요. 엘리베이터 옹벽은 기둥 역할을 하기 때문에 철근이 촘촘하게 들어가야 되거든요. 철근 간격이 10cm 라는 건, 10cm 간격으로 수직근과 수평근들이 다 묶여있어야 된다는 얘기예요. 근데 실제론 많이 해봐야 한 세 번 정도 묶일까? 8m 철근이라고 하면 2m 간격으로 한번씩밖에 안 묶여있다는 거예요. 어디건 다 똑같아요." - 17년차 철근 노동자 한경진씨

"레미콘은 반제품이기 때문에 하절기엔 90분, 동절기엔 120분 안에 타설이 이뤄져야 해요. 근데 실제 현장에선 건설사들 편의를 위해 레미콘 차량들이 미리 와서 2~3시간씩 대기하는 경우가 많죠. 그사이 레미콘이 굳어버리는 거예요. 축구공처럼 동그렇게 뚝뚝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삽으로 깨고 타설하기도 해요. 원래는 다 폐기 처분해야 되는데, 버리기 아깝다고 그냥 물도 섞고 하면서 타설하는 거죠." - 30년차 레미콘 노동자 김봉현씨
 

수십년간 아파트 현장에서 일해온 건설 노동자들은 철근 누락으로 붕괴한 GS건설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같은 부실 공사가 도처에 만연해있다고 증언했다.

철근과 콘크리트는 아파트의 '뼈'와 '살'로 안전과 직결되는데, 실제 현장에선 여전히 공기 단축과 비용 절감을 위해 철근 결속(수평근과 수직근을 묶는 것)도 제대로 되지 않고, 콘크리트는 불량품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지난 4월 29일 GS건설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의 원인이기도 했다.

건설 노동자들은 이같은 부실 공사의 근본 원인이 불법 다단계 하도급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건설노조가 지난 7~8일 철근·형틀목수·타설공 등 건설 노동자 25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잇따른 부실시공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73.8%(1854명)가 '불법 도급'을 꼽았다.

"지하주차장뿐 아니라... 아파트 본 건물도 위험합니다

17년차 철근 노동자인 한경진씨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건설노조와 심상정 정의당 의원실이 주최한 '긴급 아파트 안전진단 토론회'에 참석해 "골조 공정 담당은 70~90%가 단가가 싼 외국인 비숙련 노동자"라며 "문제는 이들 임금이 고정돼 있는 게 아니라 물량당 얼마씩 하는 불법 도급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철근 결속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최대한 빨리 작업을 진행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30년차 레미콘 노동자인 김봉현씨는 "현장에서는 레미콘 값이 아까워 콘크리트에 물을 타는 '가수' 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김씨는 "레미콘 차량 한대가 콘크리트 타설을 하는데 5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레미콘 공장에서도 5분 간격으로 건설현장으로 배차를 하는 게 맞지만, 건설사들은 조금이라도 타설이 끊기지 않게 하려고 레미콘 공장으로 하여금 차량 10대든 20대든 30대든 몰아서 현장으로 보내게 만든다"고 했다. 그는 "그러다 보니 레미콘 차량들이 2~3시간 현장에서 대기하고, 이 과정에서 콘크리트가 굳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김씨는 "특히 요즘처럼 폭우가 내릴 땐 물이 안 들어가게 조치를 해야 강도를 유지할 수 있는데, 안전 장치 없이 대부분 레미콘 물량을 타설한다"고 했다. 김씨는 "비가 많이 오면 심지어 시멘트와 골재가 분리돼 둥둥 떠다니기도 하고, 타설한 데가 푹푹 파이기도 한다"면서 "그런데도 그냥 공사를 진행하고 나중에 미장을 하고 덧칠을 해 은폐해버린다"고 했다. 그는 "노동자들이 항의하고 사진을 찍으면 건설사들이 회사에 전화해 '한번 더 이러면 한달치 물량을 끊겠다'고 협박한다"고 말했다.

"LH 지목하며 본질 가려... 불법 다단계 하도급 수사·엄벌 해야"
 
큰사진보기‘부실시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 책임자 처벌, 국토교통부 규탄 민주노총 건설노조 기자회견’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앞에서 열렸다.
▲  ‘부실시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 책임자 처벌, 국토교통부 규탄 민주노총 건설노조 기자회견’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앞에서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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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과 전문가들은 고질적인 불법 다단계 하도급을 없애야 부실 시공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건축물의 안전과 직결되는 골조 공사에 한해서라도 건설사가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는 직접시공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건설안전기술사인 함경식 노동안전연구원 원장은 토론회에서 "'순살 아파트' 사태가 터진 후 'LH가 문제다' '감리가 문제다' 많은 말이 나오고 있지만, 문제의 본질은 불법 다단계 하도급"이라며 "정부나 건설업계는 LH 등의 문제를 휘발성 높게 지적함으로써 이 본질을 감추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함 원장은 이날 토론회 이후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철근 공사의 경우 전문건설업체(1차 하도급사) 아래 철근 이사를 등록하는 형식으로 불법 재하도급이 이뤄진다"라며 "이들은 법망을 피하기 위한 편법으로 중간에서 노동자들의 임금을 대신 수령하는 동의서를 받아 한꺼번에 임금을 받아 배분하는 경우도 있고, 각자에게 지급된 일당 중 일정 부분을 반환하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현행 건설산업기본법상 재하도급은 불법이다. 법은 한 차례의 하도급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실제 이번에 붕괴 사고가 난 GS건설 검단 아파트의 경우에도, 철근 공사 하도급을 받은 전문건설업체 상하건설이 재하도급을 했다는 증언이 나와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함 원장은 통화에서 "지금까지 불법 다단계 하도급 문제를 엄벌하지 않았기 때문에 각종 안전 문제와 품질 저하 문제가 근절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 원장은 "각각 9명, 6명이 사망한 광주 학동(2021년), 광주 화정(2022년) 현대산업개발 사고의 경우 어느 누가 제대로 된 책임을 졌나"라며 "현대산업개발은 여전히 버젓이 수주를 하고 공사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함 원장은 "GS건설 검단 아파트 현장의 경우에도 벌써부터 다수 언론들이 '처벌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건설사 입장을 대변하기 시작했다"라며 "또다시 철저한 수사와 엄벌이 처해지지 않는다면 불법 다단계 하도급과 부실 공사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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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살 아파트' 불법 하도급 증언 나와... 국토부 "경찰 수사 의뢰" https://omn.kr/252o1
 
태그:#불법하도급#불법다단계#경찰#GS건설#순살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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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KBS·MBC 방문진 이사장 동시 교체 시도...이사회 내부 반발

9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KBS·MBC 방송문화진흥회 다수 이사들 공동 긴급 기자회견에서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남영진 KBS 이사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KBS·MBC 이사(이사장)들의 해임 추진 즉각 중단, 윤석열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 중단을 촉구했다. 2023.08.09 ⓒ민중의소리
KBS 이사들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들이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두 방송사 이사장과 이사의 해임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KBS 남영진 이사장과 방문진 권태선 이사장 등 이사 12명은 9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가 국가기관을 총동원한 위법적 조치들로 KBS와 MBC를 뒤흔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공동 성명문에는 야권 인사로 분류되는 KBS 남영진 이사장과 방문진 권태선 이사장, 그리고 KBS 김찬태·이상요·류일형·정재권·조숙현 이사, 방문진 강중묵·김석환·김기중·박선아·윤능호 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KBS 남영진 이사장, 방문진 권태선 이사장과 김기중 이사 등 3명의 해임을 추진하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달 25일 KBS 방만 경영 방치,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 등을 이유로 남 위원장 해임 절차에 착수했다. 또 지난 3일 권 이사장에게 MBC 경영 관리 부실 등의 이유로 해임 처분 사전통지서를 송달했다. 김 이사에게도 해임 처분 사전통지서를 송달했다. 이에 두 이사장은 방통위의 해임 절차에 그대로 따르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방통위의 움직임에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사들은 “KBS, MBC 이사장의 동시 해임은 한국 언론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KBS, MBC의 토대를 근원적으로 훼손해 공영방송을 위축시키려는 정부의 도를 넘은 공세”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특히 방통위는 감사원, 국민권익위원회 등이 동원된 해임 사유 조사 등 최소한의 법적 절차나 근거도 없이 해임을 밀어붙이기에 혈안이 돼 있다”며 “방통위의 눈에는 ‘8월 중 해임’이라는 이 정부의 시간표만 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동관 새 방통위원장 체제가 들어서기 전에 어떻게든 공영방송 이사진 교체를 마무리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사들을 해임한 뒤 자신들의 뜻에 맞는 이사들로 빈자리를 채우고 나면, 이 정부는 여러 구실을 만들어 KBS, MBC 사장의 교체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며 “공영방송 안팎에 불안과 공포를 조성하고, 갈등도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KBS와 방문진 이사 12명은 공영방송이 절체절명의 위협을 받는 엄중한 시점에 강력히 요구한다”며 ▲KBS, MBC 이사들의 해임 추진 즉각 중단 ▲KBS 수신료 분리징수 등 공영방송의 토대를 뒤흔드는 조처 즉각 철회 ▲‘언론 장악 기술자’로 비판받는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지명 철회 및 김효재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사임 ▲공영방송 지배·재원구조 개선 등에 대한 국회의 신속한 논의를 주문했다.

 

 

 

9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KBS·MBC 방송문화진흥회 다수 이사들 공동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KBS·MBC 이사(이사장)들의 해임 추진 즉각 중단, 윤석열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 중단을 촉구하며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3.08.09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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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원흉 미국 반대! 윤석열 정권 퇴진!” 선봉투쟁 다짐

[24기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일지] 넷째 날, 8월 8일

  • 기자명 성주/영동=김영준 통신원 
  •  
  •  입력 2023.08.09 12:32
  •  
  •  수정 2023.08.09 13:12
  •  
  •  댓글 0
 

성주/영동 = 김영준 통신원 / 금속노조 조합원

 

2023년 전국민중행동 통일선봉대가 사드기지가 있는 성주 소성리앞에서 반미자주를 위한 힘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2023년 전국민중행동 통일선봉대가 사드기지가 있는 성주 소성리앞에서 반미자주를 위한 힘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소성리 사드부지에 평화의 봄이 오기를 모두가 하나되어 투쟁 합시다!”

어제 자정을 넘어서 마친 총화가 끝나고 24기 중앙 통일선봉대 전반기만 하는 동지들과의 마지막 밤.

이별을 앞두고 속 깊은 이야기가 두런두런 계속 흘러나왔다. 어느새 취침시간은 2시간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마지막 함께하는 밤을 쉽게 보내주기 싫었던 것 같다.

겨우 추스리고 일어난 시각 새벽 4시 30분. 비몽사몽 사드가 배치되어 있는 성주 소성리로 떠났다. 6시 20분쯤 소성리 도착!

24기 민주노총 노동자 통일선봉대, 8.15 대학생 자주통일 선봉대, 대진연 통일대행진단, 민족위 통일대행진단등 각계단체 참가자들이 8일 오전 이른 아침 성주 소성리에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사드기지 철폐를 외치며 반미자주의 투쟁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24기 민주노총 노동자 통일선봉대, 8.15 대학생 자주통일 선봉대, 대진연 통일대행진단, 민족위 통일대행진단등 각계단체 참가자들이 8일 오전 이른 아침 성주 소성리에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사드기지 철폐를 외치며 반미자주의 투쟁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1중대 선두에 서며 소성리 마을회관에 도착할쯤 환호와 박수소리가 났다. 누가 이렇게 우릴 열렬히 반겨주는 거지? 아하! 앳되지만 당찬 우리의 자랑스러운 8.15 대학생 자주통일 선봉대와 대진연 통일대행진단,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동지들이 계셨다.

무엇보다 어제 일본 영사관에서 봤던 학생 동지들이 열렬히 반겨주어서 너무나 기쁘고 고마웠다. 그 이외에도 처음보는 단체들도 많았다.

하늘색 티셔츠를 입은 대학생 민대협 통일선봉대와 남색 티셔츠를 입고 어린 청소년들이 많았던 민족위 통일대행진단, 그리고 핑크 티셔츠와 몸빼바지를 입으셨던 전여농 통일선봉대, 그리고 멀리 미국에서 오신 재미청년 반전단체 노둣돌, 그리고 원불교 스님과 천주교 목사님까지... 노동자와 학생, 농민, 여성, 종교인까지...

남녀노소 이념과 직업에 상관없이 모든 민중들이 모두 모여 한마음 한뜻을 가지고 같은 한자리에 모였다는 게 정말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살짝 날 뻔 했다.

이른 새벽, 이렇게 각계와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건데 중통대보다도 먼저 와서 격렬히 반겨주고 환호해주어 너무나 고맙고 감동적이었다.

조석제 24기 민주노총 노동자 중앙통일선봉대 총대장이 강력한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조석제 24기 민주노총 노동자 중앙통일선봉대 총대장이 강력한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원불교 강현욱 교무의 사회로 시작되어 각 단체의 대표자들은 한 명씩 앞에 나와 소성리의 평화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다. 특히, “우리가 싸우는 것은 한낱 고철덩어리인 사드가 아니었다. 정전협정이후 70년 묵은 남북의 체증과 제국주의로 인한 남북의 단절에 대한 분노에 대한 것”이라는 말씀이 가슴깊이 사무쳐 기억에 남는다.

민족위 통일대행진단 어린 참가자가 통일선봉대 앞에서 발랄한고 깜찍한 율동으로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환호를 안겨주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민족위 통일대행진단 어린 참가자가 통일선봉대 앞에서 발랄한고 깜찍한 율동으로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환호를 안겨주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24기 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가 참가자들앞에서 일본의 핵오염수 투기를 비난하는 풍자극을 선보여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폭소를 안겨 주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24기 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가 참가자들앞에서 일본의 핵오염수 투기를 비난하는 풍자극을 선보여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폭소를 안겨 주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아침식사를 하고 결의대회가 시작되었다. 한 곳에 모인 단체들의 몸짓과 노래를 뽐내며 나이와 위치는 달라도 우리는 하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 전반기 중통대를 떠나는 동지들의 해단식이 진행되었다. 3박 4일의 짧았던 기간동안 기쁜일도 슬픈일도 모두다 함께 나누었던 동지들이 떠나간다니 너무 아쉬웠던 것 같았다.

24기 민주노총 노동자 중앙통선대 전반기 해단식은 동지들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눈물속에 새로운 투쟁의지를 북돋아주는 계기가 되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24기 민주노총 노동자 중앙통선대 전반기 해단식은 동지들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눈물속에 새로운 투쟁의지를 북돋아주는 계기가 되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떠나는 동지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을 편지처럼 글을 써 전체 동지들에게 읽어주었다. 사실 읽으면서도 떠나는 동지들이 너무 아쉬웠는지 감정이 복받쳐 올라 조절하느라 힘이 들었다.

24기 민주노총 노동자 중앙통선대가 전반기 해단식 기념사진을 남겼다. 때맞춰 소독차가 지나가는 바람에 흰안개가 피어난 것처럼 되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24기 민주노총 노동자 중앙통선대가 전반기 해단식 기념사진을 남겼다. 때맞춰 소독차가 지나가는 바람에 흰안개가 피어난 것처럼 되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우리 2중대장 동지와 함께 몇몇분은 눈물을 흘리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동지들! 짧은 기간동안 즐거웠고 지금은 헤어지지만 우리의 인연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지들에게 기쁜 일이 있을때 같이 어깨동무를 하고 슬픈 일이 있을땐 어깨를 빌려주겠습니다!”

중통대 대원들이 노근리 평화기념관에서 임재근 해설강사로부터 미군의 노근리 쌍굴다리 학살만행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중통대 대원들이 노근리 평화기념관에서 임재근 해설강사로부터 미군의 노근리 쌍굴다리 학살만행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한국 전쟁 중 일어난 가슴아픈 사실 충북 영동 노근리 사건”

6.25전쟁 발발 후 6일 뒤인 7월쯤에 미국은 한국전쟁에 직접 개입하였다.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미군은 쉽게 이길꺼라 생각하였지만, 생각보다 줄줄이 연패를 하며 후퇴를 일삼던 미군은 충북 영동에 방어선을 구축하게 되었고, 그 인근에서 살고있는 민간인을 강제 이주시키면서 생겨난 일이다.

노근리 쌍굴다리에는 민간인들이 물을 찾으로 나왔다가 가장 많은 학살을 당했던 지점이 井(우물정)로 표기되어 있다. 중통대 대원이 그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노근리 쌍굴다리에는 민간인들이 물을 찾으로 나왔다가 가장 많은 학살을 당했던 지점이 井(우물정)로 표기되어 있다. 중통대 대원이 그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전쟁이 일어나고 있으니 후퇴하라는 명령에 따랐을 뿐인데 미군은 우리 민족 동지들을 왜 학살을 한 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전시상황에 물자도 귀할텐데 왜! 굳이 아까운 폭탄과 탄알을 낭비하면서 민간인을 학살한 것인지? 납득이 되지 않는 이유와 처참한 살육 장면에 가슴이 저렸다. 지속된 패전에 대한 감정 보풀이? 전투중 민간인을 지키기 어려우니 그냥 처리?

그나마 참사 생존자를 통해 들어보는 비극의 장면. 폭탄에 맞아 어머니가 눈 앞에서 사라지는 모습, 총알로 인해 부모님이 관통상을 입어 사망해가는 모습을 본 아이들 그리고 자식들을 지키기 위해 총알을 몸으로 대신 막아주던 부모님들 등 당시 어린아이였을 생존자가 느끼기엔 너무나 참혹하고 반 인륜적인 모습을 보여준 미군이었다.

노근리 평화기념관 위령탑 앞에는 어머니가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온몸으로 감싸고 있는 동상이 상징적으로 세워져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노근리 평화기념관 위령탑 앞에는 어머니가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온몸으로 감싸고 있는 동상이 상징적으로 세워져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미군은 우리 전쟁을 도와주러 왔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이 지원자의 모습인가? 오히려 민간인을 학살학고 떠나간 미군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

학살 이후 도착한 인민군이 살아남은 아이들에게 먹을것을 주며, 보호해 주었다는 사실은 6.25전쟁의 본질을 다시 생각케 한다.

결국 미군의 행동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어떤 이름으로 오건 우리 동포를 업신여기며 사실상 약탈자 노릇을 하는 것이다. 하루빨리 미군들은 본국으로 돌아가길 바라본다.

거기에 더해 동맹 운운하며 우리를 이리치고 저리치이게 하는 윤석열 정권! 우리나라 국민들을 이렇게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만든 윤석열정권을 퇴진시키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24기 노동자 통일선봉대는 항상 선두에 서서 강력한 퇴진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중통대 대원들이 미군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현장인 노근리 쌍굴다리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였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중통대 대원들이 미군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현장인 노근리 쌍굴다리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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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공정성 강조하더니 이런 인물에게 공영방송 맡기려 한다"

  •  김예리 기자 
  •  
  •  입력 2023.08.10 08:07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다수 신문 ‘여권 우세 구도로 이사진 역전 전망’

한겨레 1면 머리에 ‘방송장악용 이사’…경향 “윤석열 정부 당장 멈춰라”

방송통신위원회가 서기석 전 헌법재판관을 KBS 보궐이사로 추천하고 차기환 변호사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에 임명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사설을 내고 이를 “방송장악 신호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9일 전체회의를 열어 KBS와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방문진) 보궐이사에 각각 서기석 전 헌법재판관과 차기환 변호사를 추천 및 임명하기로 의결했다. 이 안건은 야권에서 추천한 김현 상임위원이 반발하며 불참한 가운데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과 이상인 상임위원 2인의 의결로 이뤄졌다.

서 전 재판관이 임명되면 총원이 11명인 KBS 이사회는 여야 4 대 7 구도에서 5 대 6 구도로 바뀐다. 남영진 KBS 이사장까지 해임되면 이사회 구도가 여야 6:5로 바뀌게 된다. 총원이 8명인 방문진 이사회는 여야 3 대 6을 유지한다. 김현 방통위 상임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방송과 방문진 보궐 이사 추천과 임명에 관한 의결 안건이 일언반구도 없이 보고 절차를 생략한 채 상정됐다”며 안건 철회를 주장했다.

▲10일 한겨레

▲10일 아침신문 1면

방문진 보궐이사에 임명된 차기환 변호사는 극우적인 언사와 행보로 수차례 논란을 불렀다. 차 변호사는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 시절 국민의힘(한나라당) 추천으로 두 차례 방문진 이사를 지내며 MBC 노사 단협이 규정한 국장책임제 등 공정방송을 위한 견제 장치를 제거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과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 등을 지낸 그는 세월호 참사 유족을 비하하고 5·18 민주화운동 북한군 침투설을 유포하기도 했다.

KBS 이사 당시 법인카드 사적 유용 사실도 드러나, 방통위가 남영진 KBS 이사장 해임을 추진하는 주된 사유로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한 국민권익위 조사’를 제시한 데 비춰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KBS 이사 후보인 판사 출신 서기석 변호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추천으로 2013년 4월부터 6년간 헌법재판관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왕 실장’으로 불리던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 양승태 대법원장 등과 함께 ‘경남고 동문’ 인맥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청주·수원지법원장과 서울중앙지법원장을 지냈다.

▲10일 서울신문

윤석열 정부에서 방통위는 남영진 한국방송 이사장과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김기중 이사의 해임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에 대해서는 방통위가 검사·감독 중이고, 감사원은 대검찰청에 ‘방문진 감사 방해’ 혐의로 수사참고자료를 보냈다. 머잖아 검찰 수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수 신문은 “공영방송 이사회 구도가 여권 우세로 역전될 것”이라고 했다. 세계일보는 “여권 인사인 이들이 합류하면 KBS 사장 제청권을 가진 KBS 이사회와 MBC 사장 임명권을 가진 방문진 이사회 구성에서 여야 구도가 역전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신임 이사 의결에 더해 기존 이사장과 이사 해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야권 우위였던 KBS와 방문진 이사회 구도는 여권 우위로 재편된다”며 “정치권은 김 직무대행의 임기 만료(8월23일) 이전에 공영방송 이사진 재편을 마치기 위해 방통위가 속도를 내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10일 동아일보

경향신문은 방통위 의결이 절차 없이 긴박하게 강행됐다고 했다. “통상 방통위 회의 안건은 금요일에 사무처가 보고하고, 월요일에 위원 간 비공개 간담회를 연 뒤, 수요일에 전체회의를 여는 순서로 진행된다. 지난 4일 사무처가 보고한 전체회의 안건에는 KBS, 방문진 보궐이사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방통위 사무처는 지난 7일 오후 5시쯤에야 안건을 추가했다”고 했다.

▲10일 경향신문

서울신문은 “방통위가 야권 추천 위원(김현)이 빠진 채 가결”했다며 “방통위는 상임위원 5인으로 구성된 합의제 독립기구다. 하지만 지난 3월 임기가 끝난 안형환 전 부위원장의 후임 인선이 지연되고 한상혁 전 위원장이 면직 처분된 뒤 줄곧 최소 정족수인 3인만 채운 채 주요 결정들을 의결해왔다”고 했다.

▲10일 서울신문

한겨레는 1면 머리에 <‘방송장악용’ KBS·MBC 이사 임명 강행> 기사를 배치했다. 한겨레는 “정부·여당 방통위원들은 남영진 한국방송 이사장의 해임 제청안과 방문진 권태선 이사장, 김기중 이사의 해임안 처리 강행을 벼르고 있어, 두 이사회의 여야 구도가 각각 6 대 5, 5 대 4로 뒤집힐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이사회 구도 변경이 현실화하면 김의철 한국방송 사장과 안형준 문화방송 사장 교체가 시도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했다.

▲10일 한겨레

이어지는 3면 기사에서 한겨레는 “비공개회의였던 만큼 속기록도 공개되지 않았고 브리핑 자료에선 인선 배경 및 과정에 대한 설명 없이 두 사람의 이름과 직업만 소개됐다”며 “방통위는 그동안 KBS와 방문진 이사를 추천하거나 임명할 때 서류심사와 면점 심사를 거쳤다”고 했다.

한겨레는 새로 추천된 차 변호사에 대해 “이동관과 호흡을 맞춘 방송장악 경력자”로 소개했다. 차 변호사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방문진 이사를 지내며 MBC 노사 단협상 공정방송 견제 장치를 제거하라고 요구한 점을 언급하면서 “2017년 국가정보원 불법사찰 수사 과정에서 공개된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등 언론장악 문건을 보면 단협 개정은 당시 국정원이 ‘문화방송 정상화’를 위해 설정한 ‘당면과제’였다”고 했다. 그가 세월호 참사 유족을 비하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부정했던 사실도 언급했다.

▲10일 한겨레

한겨레는 “서 전 재판관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며 “언론·방송 분야 경력은 전무하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현재 방통위는 3인 체제로 여야 2대1 구도다. 이로써 KBS와 MBC의 경영 및 인사 결정권을 쥔 이사회 구도가 여권 우위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며 “언론계에서는 강하게 반발했다”고 했다.

국민일보와 조선일보는 이날 지면에 방통위의 KBS와 MBC 이사진 교체 관련 소식을 다루지 않았다.

▲10일 한국일보

경향신문은 사설 ‘공영방송 이사 교체 속도전, 그 이유가 이동관인가’에서 “오는 23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효재 직무대행 체제에서 여권 추천 방통위원들이 ‘긴급’ 사유라며, 운영 규칙조차 무시하고 밀어붙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의 18일 인사청문회와 임명 전에 ‘반쪽 방통위’가 군사작전하듯 방송 장악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라며 “막무가내 재편을 밀어붙인 건 공영방송 사장 교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이번 공영방송 이사진 교체를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가 취임하기 전 ‘방송장악 길 닦기’로 풀이했다.

▲10일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정권이 KBS·MBC 이사장을 동시에 해임하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사로 갈아치우는 것은 유례가 없다. 모호한 해임 근거와 절차적 타당성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폭거”라고 했다.

이어 “방통위가 여야 추천 이사 구도를 역전시켜 공영방송 이사회 장악에 무리수를 연발하는 이유는 뭘까. 권 이사장과 야당 추천 김현 방통위원이 지적했듯이 ‘이동관 후보자가 피를 묻히기 전에 사전 정지작업을 하겠다’는 의도로 읽는 눈이 많다. 이명박 정부 시절 ‘언론 탄압의 대명사’로 불린 이 후보자가 방통위 수장이 되면 벌어질 일의 예고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공영방송 탄압을 위한 폭주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했다.

한겨레는 방문진 보궐이사로 임명된 차 변호사의 극우 사이트 ‘일베’ 게시물 유포와 세월호 참사 특조위 활동 방해로 인한 직권남용 혐의 피고발 이력, 5·18 북한군 개입설 유포 등을 언급하며 “말로는 ‘공영방송의 공정성’을 강조하면서 이런 인물에게 공영방송을 맡기려 한다. 윤석열 정부가 생각하는 공정성이란 도대체 뭔가”라며 “방통위가 최소한의 절차적 정당성도 외면한 채 속도전을 펴는 이유는 충분히 짐작된다.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가 취임하기 전에 ‘경영진 물갈이’를 마무리해 ‘방송장악’으로 가는 꽃길을 깔아주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했다.

 

 김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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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승만 받들기' 집착하는 이유

  •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3.08.09 23:13
  •  
  •  댓글 0



 

독립유공자에게 ‘이승만 기념관’ 건립 협조 당부

‘이승만 받들기’는 헌법 유린

‘이승만 받들기’, 윤석열 스스로 ‘독재 매국’ 자처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 참석했다. 대통령실 제공

최근 윤석열 정권은 ‘이승만 받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독립유공자 및 유족과 오찬을 하며 ‘이승만 기념관’ 건립 협조를 콕 짚어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승만 대통령 58주기 추모식을 열어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바로 세우는 일은 대한민국 정체성을 굳건히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승만 대통령은 명실상부한 국부(國父), 독립과 호국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별”이라고 추켜세웠다.

지난달 27일에는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에 이승만 대통령 동상까지 세워졌다. 6.25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저만 살겠다고 한강 인도교를 폭파하고 도망쳤다. 이승만은 1950년 6월 28일 오전 7시에 다리를 폭파하겠다고 방송한 후 새벽 2시 30분에 앞당겨 폭파함으로써 다리를 건너던 800여 명이 희생됐다.

과거 일부 극우 유튜버의 일방적인 주장이던 ‘이승만 받들기’가 이제 윤석열 정부 공식 입장으로 바뀐 걸까.

 

‘이승만 받들기’는 헌법 유린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대한민국 헌법의 전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여기서 ‘​불의’는 이승만 독재정권에 의해 자행된 3·15 부정선거와 이로 인한 4·19 혁명의 유혈진압(186명 희생), 보도연맹 학살 등 각종 민간인 학살 등을 의미한다. 더구나 이승만은 독립자금을 탕진하다가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에서 탄핵당한 인물이다.

대한민국헌법대로라면 ‘이승만 받들기’는 헌법 유린에 해당한다.

윤석열, 이승만에 집착하는 이유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윤석열 정권이 헌법을 유린하면서까지 ‘이승만 받들기’에 집착하는 이유는 미국의 신냉전 질서 구축과 관련 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미국은 냉전 체제 수립에 골몰한다. 냉전질서를 위해 당시 전 세계를 풍미하던 반파쇼(독일 나치즘, 이탈리아 파시즘, 일본 군국주의를 반대하는 사조) 흐름을 중단시키고 대신 반공주의를 유포해 소련 악마화에 열을 올린다. 이승만은 이런 미국의 전략을 충실하게 따랐다.

이승만은 김구, 김규식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1948년 5.10단독선거에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된다. 당시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김구 선생은 ‘단선은 분단’이라는 이유로 출마하지 않는다.

5.10단선을 통해 선출된 200명의 국회의원은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선출한다. 이렇게 간접선거로 대통령이 된 이승만은 ‘반민족 행위자 처벌을 위한 특별위원회’(반민특위)를 강제 해산하고 대신 국가보안법을 제정(1948.12.1.)한다.

반민특위 해산으로 살아남은 친일 경찰과 극우 세력은 국가보안법을 앞세워 빨갱이 사냥을 시작한다. 당시 ‘친일 청산’과 ‘단선 반대’를 외치던 독립운동가 출신 다수가 빨갱이로 몰려 구속된다. 1949년 한 해 동안 국가보안법 피해자 수가 무려 11만7천여 명에 이른다.

75년 전 미국은 이승만을 앞세워 반공주의를 유포하고 소련을 비롯한 공산주의를 포위 압박함으로써 냉전 체제를 구축했다.

최근 미국은 다시 냉전질서 구축에 나섰다.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북한(조선)을 악마화함으로써 신냉전 구축에 나선 것이다. 냉전과 마찬가지로 신냉전도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며 파열음을 내고 있다.

더구나 미국의 패권이 예전과 달리 매우 쇠락한 상태다. 신냉전 체제를 주도하는 미국과 G7의 국력이 중국과 러시아가 이끄는 브릭스+(플러스) 국가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렇듯 미국만 쫓는 윤석열 정권이 처지가 같은 이승만의 명예를 회복하려는 시도는 어쩌면 당연할지 모른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잊지 말아야 한다.

 

대한민국 헌법은 이승만 정권을 부정하며, 대한민국 국민은 전쟁 이후 이승만을 내쫓았다는 사실.

 강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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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콘서트에 BTS 출연? 외신 "위급한 한국이 BTS에 SOS 친 것"

BTS 출연 요구에 팬들 반발…AFP "BTS, 부산 엑스포 위해 무료 콘서트 열어"

이재호 기자  |  기사입력 2023.08.08. 21:06:58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11일로 예정된 잼버리 계기 K-POP 콘서트에 BTS를 출연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잼버리 운영 미숙으로 수렁에 빠진 한국 당국이 BTS에 SOS를 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8일(현지시각) <AFP> 통신은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의) 대피에 대한 국가적인 당혹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국회의원이 BTS에 SOS를 발령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성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소중한 손님들에게 새만금에서의 부족했던 일정들을 대한민국의 문화의 힘으로 채워줄 필요가 있다"며 "국방부는 BTS가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세계잼버리 대회에서 공연할 수 있게 지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통신은 성 의원의 이같은 요청을 두고 BTS 팬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예전 트위터인 SNS 서비스 'X'에 BTS 팬들이 "분노에 찬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팬들이 "BTS를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해 사용하지 말라", "(한국 당국이) 잼버리 준비를 충분히 하지 않아 만들어진 엉망진창을 치우기 위한 책임을 BTS에 떠넘긴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 아니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BTS는 한때 한국의 대통령 특사로 활동하기도 했고 한국의 문화를 홍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지난해 그들은 2023년 세계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부산에서 무료 콘서트를 열었다"고 전하며 BTS가 그간 국가적 행사에 여러 차례 동원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BTS의 콘서트 출연 여부에 대해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부처, 해당 연예인들의 소속사하고 같이 논의해야 될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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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언론장악 1호’ YTN “이동관 임명은 학폭 가해자를 선도부장에 임명하는 꼴”

  • 기자명 윤수현 기자 
  •  
  •  입력 2023.08.09 05:05
  •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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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이동관 청와대 입성 후 끝없는 고초 겪은 YTN

대량 징계에 지부장은 구속… MB정권 YTN 사찰 논란까지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YTN 장악에 일조했다는 비판을 받는 이동관씨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그간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위원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임명을 강행 전례를 보면 이 씨의 방통위원장 임명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YTN 전·현직 구성원들은 불안감을 넘어 분노에 휩싸여 있다. 이동관 시절 MB 청와대에서 YTN과 관련된 언론장악 논란이 끊임없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YTN은 ‘MB 언론장악 1호’였다.

이 씨는 1985년 동아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주로 정치부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임하자 중앙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MB정부 첫번째 청와대 대변인이었다. 당시 청와대의 주요 타깃은 방송사였다.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연합뉴스

① YTN의 수난, 시작은 돌발영상 삭제 파문

YTN은 KBS·MBC와 함께 청와대의 집중 압력을 받았다. 시작은 YTN 돌발영상이었다. YTN 돌발영상은 2008년 3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삼성 금품수수 인사 명단’을 발표하기 한 시간 전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해명하는 것을 풍자하는 방송( ‘마이너리티 리포트’편)을 내보냈다. 이후 청와대가 홍상표 YTN 보도국장(이후 MB정부 홍보수석으로 임명.)에게 항의했고, 방송이 삭제되는 파문이 벌어졌다. 노조 반발 후 영상은 하루만에 복구됐다. 고한석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장은 미디어오늘에 “돌발영상은 권력자에게 눈엣가시였다”며 “(돌발영상 삭제 사건 이후) 집권 세력은 YTN을 불쾌하고, 없애야 할 방송사로 본 것 같다”고 했다.

2008년 5월 MB 대선캠프 언론특보 출신 구본홍 고려대 석좌교수가 YTN 사장 후보로 추천됐다. 노동조합이 구 전 사장 취임을 강력반대했으나 같은 해 7월 임명이 강행됐다. 한 달 뒤 조선일보 출신의 신재민 문체부 차관은 “기업이 갖고 있는 YTN 주식을 모두 민간에 매각할 방침이다. 2만 주 가량은 이미 팔았다”고 발표했다. 이후 YTN 주가가 요동치자 신 차관은 국회 문체위 업무보고에서 “정보제공차원의 발언이었으며 (주식폭락도)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했다. 고한석 지부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상당한 압박이었다. 정권 말을 안 들으면 YTN을 팔아버리겠다는 뜻으로 보였다”고 했다.

▲이동관 청와대 체제에서의 YTN 사건사고. 편집=미디어오늘.

② 구본홍 사장 임명 후 33명 징계… 지부장은 구속

이후 노동조합의 구본홍 사장 퇴진 요구가 본격화됐다. YTN지부는 릴레이 단식 등 구본홍 사장 퇴진 운동을 벌였고, 구 사장은 징계로 맞대응했다. 2008년 10월 구 사장은 직원 33명에게 무더기 징계를 내렸다. 당시 노조 지부장 노종면 기자를 비롯해 우장균(현 YTN사장), 현덕수, 조승호, 권석재, 정유신 등 기자 6명이 해고됐고 임장혁 돌발영상팀장 등 6명이 정직 중징계를 받았다. YTN 탄압의 시작이었다. 구 사장은 노종면 지부장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 중 노종면 현덕수 조승호 YTN기자가 2017년 8월28일, YTN에 복직해 출근하기까지 3249일이 걸렸다.

조승호 전 YTN 기자는 미디어오늘에 “청와대가 언론장악을 주도·기획했고, 집행자는 이동관이라고 보는 게 상식이다. 다른 정권은 언론과 마찰이 있으면 조율에 나섰지만, MB정부는 부정적 기류가 있으면 진압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YTN 구성원을 향한 압박이 구 사장 개인의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의미다. 노종면 전 기자는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YTN 낙하산 사장이 오면서 반발이 거세지고, 회사가 구성원들을 때려잡는 쪽으로 움직일 때 이동관은 그걸 옹호했다”고 했다.

▲노종면 전 YTN 기자가 구속영장실질심사 후 남대문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이듬해 3월 노종면 지부장이 전면파업 하루 전 구속됐다.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였다. 구속영장을 발부한 권기훈 판사는 올해 7월 사법연수원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학계와 법조계에선 “파업을 앞둔 노 지부장이 도주할 우려는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해 9월 이동관 대변인은 초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취임했다. 후임 대변인은 박선규 서울과기대 교수와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이었다.

 

③ 국무총리실 YTN 사찰 의혹, 홍보수석실은 YTN 보도 문건 작성

2010년 11월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이 YTN노조를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른바 ‘원충연 수첩’ 사건이었다. 2009년 7월 공직윤리지원관실은 ‘YTN 임원진 교체 방향 보고’ 문건을 작성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구본홍 사장이 돌연 사퇴한다. 당시 ‘비고’에는 “BH하명”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청와대에 관련 보고가 들어갔다는 뜻이다.

이후 배석규 전무가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그해 9월 공직윤리지원관실은 YTN 최근 동향 및 경영진 인사 관련 보고’ 문건을 작성했다. 이 문건에는 “배석규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지 1개월여 만에 노조의 경영 개입 차단, 좌편향 방송 시정 조치를 단행”, “보도국장 직선제 폐지 및 좌편향 보도국장 교체, 돌발영상 담당 PD 교체, 좌편향 앵커진 대폭 교체, 친노조 성향 간부진 교체 등 ‘개혁’ 조치를 계속함”, “신임 대표는 강단과 지모를 겸비한 우수한 경영능력 보유자임에도 前 정부 때 차별을 받아온 자로서, 現 정부에 대한 ‘충성심’과 YTN 개혁에 몸을 바칠 각오가 돋보임”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2010년 5월 홍보수석실은 정권에 비판적인 YTN 보도를 문제로 꼽는 보고서를 만들었다. 2011년 1월 이동관 씨는 언론특별보좌관으로 취임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작성한 YTN 보도리스트 문건(위)과 원충연 사무관이 작성한 문건 리스트(아래). 자료=뉴스타파, 민주연구원.

이동관 씨는 ‘언론장악 의혹’으로 압축되는 일련의 사건에 대해 지시한 적도, 보고받은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또 그는 “언론은 장악될 수도 없고 또 장악해서도 안 된다, 그런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YTN 전현직 구성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조승호 전 기자는 “이동관은 당시 핵심적인 위치에 있었다. 현 정부가 그런 사람을 방통위원장 자리에 앉히겠다는 건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고 ‘고양이가 잘 지켜줄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고 했다. 조 전 기자는 “해직이나 대량 징계 사태와 같은 불상사는 다시 벌어지면 안 되는데, 걱정된다”며 “이동관이 높아진 우리사회의 도덕적 기준을 충족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④ 후보자 지명에 구성원 반발 “학폭 가해자 선도부장 임명”

고한석 지부장은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는 것이 상식인데, 가해자를 선도부장으로 임명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며 “이동관 체제 청와대가 YTN 보도를 문제로 분류한 것은 기록물로도 나와 있다”고 했다. 또 고 지부장은 “YTN 대주주 공기업 지분 매각이 실제 이뤄진다면 방통위가 대주주 자격 등 명확한 기준을 내세워야 하는데, 우려가 크다”고 했다.

현재 YTN은 KBS·한겨레 등과 함께 이동관 씨에 대한 의혹보도에 주도적이다. 이 씨는 YTN의 배우자 인사 청탁 의혹 보도에 대해 “필요한 경우 법적 대응 등 가용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고, YTN지부는 1일 성명을 내 “인사청문회도 하기 전에 ‘이동관표 방송장악’이 시작됐다. YTN의 인사 검증 보도를 놓고, 법적 대응 운운하며 겁박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YTN 취재진은 미디어오늘에 “국민을 대신해 후보자를 검증하는 게 언론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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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통령이면 절대 막았을 거예요”...민주, ‘방류 반대’ 초등생과 간담회

이재명 “핵 오염수 배출 미래세대에 큰 피해, 총력 단결해 저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원식 의원 등 참석자들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아동·청소년·양육자 간담회에서 활동가들이 그린 그림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08.08.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8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막아달라’고 목소리 내 온 아동과 청소년 그리고 양육자들을 만나 우려를 청취했다. 활동가들은 “바다를 지키고 싶다”며 방류 저지를 당부하는 한편, 그동안 환경 문제 대응에 미온적이던 민주당의 태도에도 환기를 촉구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회’ 우원식 상임위원장, 어기구·정춘숙 공동위원장 등은 이날 국회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 활동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10여 명의 초등학생·고등학생과 양육자들이 참석했다.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한나 활동가는 “지난주 교회 수련회를 다녀왔다. 친구들과 바닷가에서 파도를 탔고, 너무 재밌었다”며 “그때 후쿠시마 바다를 생각했다. 그것도 안전하고 행복한 바다일까”라고 물었다.

김 활동가는 “영상으로 후쿠시마 핵 발전소를 보았다. 너무 위험해서 사람이 들어가지 못했고, 로봇이 촬영했다. 발전소 안은 아주 끔찍했다”며 “그런데 거기서 나온 위험한 물을 바다에 버린다고 해 무지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김 활동가는 “내가 제일 싫은 건 우리나라 대통령이 핵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걸 찬성했다는 거다. 만약 저나 제 친구 누군가가 대통령이라면 핵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걸 절대로 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처럼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걸 반대하는 국민도 많다. 모두 힘을 합치자”고 강조했다.
제주에서 온 17살 고등학생 정근효 활동가는 “투명한 자료 없이 계속해서 안전하다고 하는 일본과 도쿄전력은 믿을 수 없다. 제대로 된 검증도 않고 어떻게 안전하다고 우길 수 있나”라며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 문제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을 망가뜨리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돼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정 활동가는 “지금 현대를 이끌어가는 대통령, 국회의원, 시도지사, 시도의원 등 정치인들의 역할은 다음 세대를 위해 잘 살 수 있는 판을 마련하는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제주 청소년들은 이번 주 목요일 국회로 올라와 기자회견을 하고, 용산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정 활동가는 “기후위기 시대에 왜 공항이 더 필요한가. 제주 제2공항도 진심으로 막아 주길 부탁한다”며 “진심으로 정치해달라. 진정한 정치가 필요하다”고도 호소했다.

양육자 대표로 발언한 김정덕 활동가는 지난해 9월 5만 명 동의를 얻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회부됐지만, 논의에 진척이 없는 ‘신규 석탄 발전 철회를 위한 탈석탄법’ 제정을 촉구했다.

김 활동가는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문제가 불거지자 민주당 의원들이 일본까지 가는 적극성을 다른 환경 문제에서는 느낄 수 없었다. 기후위기 문제 해결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지 않았다. 방사성 오염수는 일본 후쿠시마뿐 아니라 핵발전소가 있는 곳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헌법소원 청구인을 공개 모집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김영희 변호사(대리인단 단장)는 “정부가 대응을 잘못한 부분에 대해 헌법소원을 준비 중에 있다. 16일에 청구서를 접수할 거고, 4만 명이 넘는 청구인 모였다”며 “이들은 그냥 이름만 보낸 게 아니라 비용도 부담하고, 개인정보도 다 제공해 정말로 정부에 책임을 물으려는 의지가 확실한 분들”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무한대로 배출될 수밖에 없는데, 현재 대한민국 정부는 후쿠시마뿐만 아니라 일본 해산물에 대해서 삼중수소는 전혀 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 방법도 없고 기준도 없는 상태다. 그런 잘못들을 헌법소원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청구인들이 주장하는 피해 사례를 보면 걱정이 많다. 민주당에서 잘 대처해 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아동·청소년·양육자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김한나 활동가를 바라보고 있다. 2023.08.08. ⓒ뉴스1

의견을 청취한 이 대표는 “핵 오염수 배출 문제는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또 피해야 되는 문제임이 분명하다”며 “당장 시급한, 장기적으로 미래세대에 크게 피해를 끼칠 것이 분명한 핵 오염수 배출 문제에 대해서 총력 단결해 대책을 강구하고, 저지할 때”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권의 부족함도 많이 각성해서 더 나은 세상, 안전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우 위원장은 “18일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방류하는 것으로 결정한다는 소식을 듣고 있는데, 당도 나서고 시민사회와 다른 정당과도 손잡아 끝까지 이 문제를 막을 수 있도록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며 “당장 유엔 인권위원회 진정도 당이 논의하고 있다. 그렇게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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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군사동맹 해체” 강력 촉구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3/08/09 07:36
  • 수정일
    2023/08/09 07:36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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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24기 중앙통일선봉대 연속기고] 셋째 날

  • 기자명 부산/대구=임민정 통신원 
  •  
  •  입력 2023.08.0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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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구=임민정 통신원 / 금속노조 울산지부

 

조석제 중통대 대장이 일본의 핵오염수 해양투기반대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조석제 중통대 대장이 일본의 핵오염수 해양투기반대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2일차와는 확연히 달라진 몸상태를 느끼며 민주노총 24기 중앙통일선봉대(중통대) 3일차 아침을 맞이했다. 몸은 천근만근이지만 중통대원들의 의지와 눈빛은 첫날의 기대와 흥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3일차 첫 중통대의 일정은 부산 동구 초량동에 있는 정발 장군 동상에서 시작됐다.

정발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부산으로 침입한 왜적을 물리치기 위해 백성들과 함께 전투를 하다가 전사를 하신 장군이다. 이분의 넋을 기리고 항일정신을 따라 배우기 위해 동상을 세웠다고 한다. (바로 옆에는 평화의소녀상과 강제징용노동자상이 세워져 있다)

정발 장군 동상 아래에서 ‘전국민중행동 2기 통일선봉대’ 깃발 아래 모여 공동발대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정발 장군 동상 아래에서 ‘전국민중행동 2기 통일선봉대’ 깃발 아래 모여 공동발대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정발 장군 동상 아래에서 ‘민주노총 24기 중앙통일선봉대’, ‘8.15대학생 자주통일선봉대’, ‘대학생진보연합 6기통일대행진단’이 <전국민중행동 2기 통일선봉대> 깃발 아래 모여 공동발대식을 진행하였다.

김은형 전국민중행동 통일선봉대 총대장이 윤석열 퇴진투쟁의 선봉대가 되자는 굳센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김은형 전국민중행동 통일선봉대 총대장이 윤석열 퇴진투쟁의 선봉대가 되자는 굳센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김은형 전국민중행동 통일선봉대 총대장의 “기나긴 식민지배에도 민족성을 꿋꿋이 유지한 우리 민족은 자긍심을 갖고 이 땅에 살고 있다”며 “반민족적 윤석열 정권에 균열을 내는 퇴진선봉대가 되자”는 발언으로 발대식을 마무리하고, ‘후쿠시마오염수를 해양투기 하는 일본’에 항의하기 위해 일본대사관으로 행진을 시도했다.

통일선봉대가 일본영사관 앞에서 경찰들에 의해 가로막혀 격렬한 대치 중에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통일선봉대가 일본영사관 앞에서 경찰들에 의해 가로막혀 격렬한 대치 중에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하지만 곧 통일선본대의 걸음은 경찰병력에 의해 가로막혔다. 통일선봉대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일본 정부에 할 말을 하겠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가로막는 경찰은 도대체 어느 나라 경찰이냐”, “길을 열어라”라고 외치며 연좌시위를 이어갔다.

조석제 민주노총 노동자 통일선봉대 총대장이 항의서한을 일본영사관 담 너머로 힘껏 던져 넣으며 항의를 표시하였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조석제 민주노총 노동자 통일선봉대 총대장이 항의서한을 일본영사관 담 너머로 힘껏 던져 넣으며 항의를 표시하였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통일선봉대의 굳센 투쟁은 결국 경찰의 제지를 넘었고 일본영사관 앞까지 우리 대표단이 진출하여 영사관 안으로 항의서한을 던져 넣고야 말았다.

경찰도, 살인적인 폭염도 통일선봉대의 기세와 각오는 꺾을래야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투쟁이었다.

통일선봉대가 일본영사관 앞에서 항의투쟁을 끝내고 부산역까지 행진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통일선봉대가 일본영사관 앞에서 항의투쟁을 끝내고 부산역까지 행진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투쟁을 성공적으로 마친 통일선봉대는 부산역까지 ‘후쿠시마 오염수를 막아내자’는 행진을 진행했고 부산역 광장에서의 율동선전으로 부산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통일선봉대 대원들이 부산역 앞에서 시민들에게 멋진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통일선봉대 대원들이 부산역 앞에서 시민들에게 멋진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투쟁의 열의를 더욱 높인 것에는 대학생통일선봉대와의 공동투쟁도 한몫했는데, 올해 중앙통일선봉대 참가가 처음이고 대학생통일선봉대를 만난 것도 처음이라는 1중대 모 대원은 “대학생들이 투쟁하는 것을 보니 어릴 때부터 생각이 깨어있고 학생들의 열정이 너무 대단하다, 나도 열심히 투쟁해야 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조양한울 동지들의 다짐,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통선대가 민주노조 파괴공작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금속노조 대구지부 대구지역지회 조양한울분회 노동자들과 연대투쟁에 함께하였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통선대가 민주노조 파괴공작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금속노조 대구지부 대구지역지회 조양한울분회 노동자들과 연대투쟁에 함께하였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부산에서의 투쟁을 마무리하고 통일선봉대는 투쟁현장을 찾아 대구로 향했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100일 가까이 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금속노조 대구지부 대구지역지회 조양한울분회 노동자들의 웃는 얼굴을 보니, 역시 노동자의 힘은 ‘연대’에 있다는 것이 실감날 만큼 투쟁하는 서로에게 큰 힘을 주고받는 시간이었다.

민주노조 파괴공작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조양한울 동지들이 통일선봉대의 기운을 받아서 더 굳세게 싸워나가리라 믿는다. 질긴 놈이 승리한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민주노조 파괴공작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조양한울 동지들이 통일선봉대의 기운을 받아서 더 굳세게 싸워나가리라 믿는다. 질긴 놈이 승리한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대구에서도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의 꽃이 피다

2.28공원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구월요시국기도회’가 열린다고 해서 노동자통일선봉대가 찾아갔다.

통선대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통선대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통선대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통선대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통선대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통선대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통선대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통선대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시국기도회 참가자들과 대구시민들께 후쿠시마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서명을 받았다.

오늘의 4중대 모범대원을 비롯하여 모든 중대원들이 잠시의 주저함도 없이 시민들께 유인물을나눠주고, 서명판을 내밀고, 해본 적 없는 선무방송도 하고, 피켓도 열심히 들며 2시간 가까이 실천활동을 진행하였다.

시비가 붙을 수도 있다고 두명, 세명씩 꼭 짝을 지어서 다니라는 집행부의 당부가 있었지만 웬걸?

“대구가 보수가 세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진보적인 사람들이 많다”는 대원들의 평가처럼 대구에서도 이미 윤석열 정권 퇴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윤석열 정권 퇴진투쟁의 꽃이 피어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통대원들은 틈틈이 준비한 중대별 꽁트자랑대회를 열정에 넘쳐 진행하였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중통대원들은 틈틈이 준비한 중대별 꽁트자랑대회를 열정에 넘쳐 진행하였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동지애는 중통대 대원들의 능력을 200% 발휘시킵니다

오늘의 피날레는 중대별 꽁트자랑대회였다. 일정 내내 쉬는 시간이면, 짬만 나면 모든 중대가 꽁트 준비를 해왔고 오늘 드디어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나선 중통대 대원들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막아내자”, “한미일 전쟁동맹 파탄내자”, “통일선봉대가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주제로 다섯 개 중대 모두 훌륭한 극을 만들어 냈다.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음에도 서로를 믿고 서로에 대한 동지애를 200% 발휘해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낸 모든 24기 중앙통일선봉대 동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역시 노동자통일선봉대는 ‘하나의 심장을 가진 하나의 대오’이다. 우리는 그 단결된 힘으로 ‘우리대에 반드시 조국을 통일시키겠다’는 그 약속을 지켜나갈 것이다.

전체 통선대가 부산역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전체 통선대가 부산역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 – 민주노총 중앙통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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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인정 기다리다 죽는 노동자, "암 걸려도 치료비 때문에 일해야"

  • 기자명 김준 기자
  •  
  •  승인 2023.08.08 18:37
  •  
  •  댓글 0

'폐암 4기 판정에도 일하러'

'피해 당사자 없는 역학조사'

'포스코 직원, 암 발병률 6배'

현재 포스코에서 산재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직업성 암, 질병으로 산재 결과를 기다리는 노동자만 30명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늑장 행정 처리로 산재 인정을 받기도 전에 노동자가 사망하고 있어, 신속한 산재처리와 역학조사 단계에서의 노동자 참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8일 국회에서 열린 포스코 직업암 및 직업성질병 재발방지 대책마련 촉구 긴급 기자회견 ⓒ 김준 기자

‘폐암 4기 진단에도 일터로 나가야 했던 노동자’

고 김태학 노동자는 지난해 폐암 4기 진단을 받았지만, 산재처리 지연으로 폐암 말기의 몸을 이끌고 일터에 나가야 했다. 32년 동안 포스코 현장에서 일하던 김태학 씨는 2021년 10월, 3명의 노동자와 함께 산재보험을 신청했지만, 근로복지공단의 산재처리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마침내 1년 9개월 만에 김태학 씨의 산재처리가 인정됐다. 하지만, 15일 뒤인 20일 병세 악화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근로복지공단의 산재처리 지연이 김태학 씨의 병세를 더 악화시킨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산업재해를 당해도 보호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금속노조는 ‘김태학 노동자와 함께 산재를 신청했던 다른 노동자 2명도 아직 산재처리를 받지 못했고, 그중 한 노동자도 6월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또한, ‘김태학 씨와 함께 입사했던 정 씨도 폐암으로 2020년 11월 숨졌지만, 23년 7월에야 산재 인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83년 포스코에 입사해 21년 산재를 인정받은 노동자의 당시 업무상 질병판정서에는 ‘포스코 노동현장에서 석면, 비소, 니켈 화합물, 결정형 유리규산 등이 나올 수 있다’고 명시돼있다. 이는 모두 발암물질로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 당시 서울업무상질병판정위는 ‘신청인이 업무수행 과정에서 발암물질에 장기간 노출되었다고 판단되며, 유해물질 노출 수준이 발암에 충분한 양과 기간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의당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일반 직장인에 비해 포스코 여성 직원은 중피연조직암 6.5배, 중추신경암 5.1배, 방광암 5배 등 9개 암 발병률이 높았다. 남성 직원의 경우에는 일반 직장인 보다 혈액암 2.7배, 피부암 1.5배, 신장암 1.4배 등 8개 암 발병률이 높았다.

8일 국회에서 열린 포스코 직업암 및 직업성질병 재발방지 대책마련 촉구 긴급 기자회견 ⓒ 김준 기자

‘당사자 없는 역학조사’

논란이 계속되자 2021년 환경노동위는 포스코에 대해 산재청문회를 개최했다. 안전보건공단도 같은 해 4월, 대규모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금속노조는 제대로 된 역학조사를 위해 노동조합과 노조가 추천하는 전문가를 조사인력으로 참여시킬 것을 요구했지만, 노동부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또 역학조사를 실시한 지도 2년이 지났지만 아무런 결과를 내놓지 않았다.

이강산 반올림 상임활동가는 “2007년 반도체 공장에서 숨진 고 황유미 씨의 시작으로 문제가 발생한 지 15년이 지난 현재도 여전히 직업병 피해자들은 노동부의 무성의하고 불성실한 행정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산업재해 역학조사 과정에 노동자를 참여시켜 정확성을 높이고 역학조사와 다른 산재처리 과정에서의 지연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산재처리 기간 지연 문제는 많은 재해 노동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이중의 고통을 주고 있다”며 아래 요구 사항을 발표했다.

▲연이은 노동자 폐암 사망에 대한 포스코의 사과 ▲노동 3권 보장과 하청노동자들의 노동안전보건활동 및 중대재해방지활동 적극 보장 ▲포스코 역학조사에 노동자 참여를 보장, 신속한 산재 처리를 위한 근본대책 마련 ▲고용노동부의 포스코 안전보건확보의무 조사 및 책임자 처벌

8일 국회에서 열린 포스코 직업암 및 직업성질병 재발방지 대책마련 촉구 긴급 기자회견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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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친미 반통일 굴욕외교, 윤석열 정권 까부순다!

  •  반송남 현장기자
  •  
  •  승인 2023.08.07 19:01
  •  
  •  댓글 0

전국민중행동 2기 통일선봉대, 발대식에 이어 부산 일본영사관 향해 항의 행동 진행

“핵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하자!”

“한미일 전쟁연습 막아내자!”

“친일친미 굴욕외교 윤석열을 퇴진시키자!”

전국민중행동 통일선봉대 깃발아래 공동발대식 진행

뜨거운 여름의 가운데 부산 항일거리(정발장군동상 앞)는 통일의 외침으로 끓어 넘쳤다. 노동자들로 구성된 ‘민주노총 24기 중앙통일선봉대’와 대학생들로 구성된 ‘8.15 대학생 자주통일선봉대’, ‘대학생진보연합 6기 통일대행진단’이 7일 <전국민중행동 통일선봉대(이하 통일선봉대>의 깃발 아래 모여 공동발대식을 진행하였다.

자주 민주와 통일에 한길에서 투쟁 투쟁이다

기여이 우리 대에 가고야만다, 조국의 신새벽을 열어간다 통일선봉대

‘통일선봉대가’를 힘있게 부르는 통일선봉대 대열은 이미 진행한 주말 간의 일정으로 피부가 까맣게 그을렸지만 밝은 웃음과 기세로 그 열기를 대변하고 있었다. 발대식에서 김은형 전국민중행동 통일선봉대 총대장은 “기나긴 식민지배에도 민족성을 꿋꿋히 유지한 우리 민족은 자긍심을 갖고 이 땅에 살고 있다.”며 “미국이라는 뒷배를 믿고 설치는 반민족적 윤석열 정권에 균열을 내는 퇴진선봉대가 되자.”고 목소리 높였다.

815 대학생 자주통일통일선봉대 장유진 공동대표는 “대학생이 앞장서서 기세를 실천으로 증명하자!”며 결의가 담긴 발언을 이어갔다.

부산일본영사관에 항의서한 전달

통일선봉대는 짧은 발대식을 마친 후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항의서한>을 제출하기 위해 일본영사관으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금새 경찰의 제지에 가로막혔다. 통일선봉대 대원들은 “행진 제한 부당하다!”, “정당한 행진을 방해하지 말라.”, “일본 정부에 할 말을 하겠다는데 가로막는 경찰은 어느 나라의 경찰이냐.”며 경찰에게 항의하였다. 경찰이 행진 제지를 풀지 않자 통일선봉대는 막힌 자리에서 연좌시위를 이어가며 힘찬 구호와 노래를 쏟아냈다. 결국 통일선봉대의 끈질긴 투쟁으로 일본영사관 앞까지 대표단이 진출해 항의서한을 담장너머로 던져 넣었다.

일본영사관 측은 끝끝내 항의서한 수령을 거부했기 때문에 통일선봉대는 담장 너머로 항의서한을 던져넣는 것에 만족해야 했지만 통일선봉대의 힘 있는 투쟁은 오염수 해양투기를 자행하려는 일본 정부에 대한 강한 규탄 여론을 충분히 보여줬다. 또한 발대식이 시작된 오전 9시부터 33℃를 기록한 무더위와 경찰의 방해를 뚫고 항의서한을 전달한 통일선봉대의 각오와 기세를 보여준 투쟁이었다.

앞으로 통일선봉대는 부문별 통일선봉대로 나뉘어 활동을 이어가다 8일 성주에서, 12일 <8.15 범국민대회>에서 다시 모이게 된다. 전국에 윤석열 퇴진과 자주통일의 불바람을 일으키고 다시 모이게 될 통일선봉대의 실천이 불씨가 되어 8월12일엔 윤석열 퇴진과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 반대의 십만 함성이 서울에 모여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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