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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에서도 인정한 MB정권 언론장악 시도, 되풀이되나

  • 기자명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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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7.2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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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상 정부의 방송장악 시작"

    TBS는 8월부터 임금 20% 반납

    "MB 정권의 방송 장악 시즌2"

    "방통위 이미 구조적 한계 있어"

    "야당 측 방통위 위원 사퇴해야"

    정부가 이동관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했다. 이미 숱한 구설이 오르내렸던 이동관 특보 장관 임명에 거센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윤석열 대통령의 방송장악이 실체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KBS 경영진 교체와 YTN 민영화가 이뤄지고 있다. TBS는 서울시가 예산지원 조례를 폐지하면서 무책임하게 방치되고 있다. 올 8월부터는 제작비 고갈로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일단 회사를 살리기 위해 임금의 20%를 자진 반납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의 브리핑을 듣고 있다. ⓒ 뉴시스

    방송통신위원회는 우리나라 방송과 통신 정책을 결정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의 방송 재허가 권한을 통해 심사에서 기준미달된 방송사를 폐업시킬 수 있다. 그 때문에 설립 초기부터 정책과 규제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통령 직속 합의제 독립기구’를 표방하고 있긴 하지만 실질적인 독립성 보장 여부는 모호하다.

    이동관 특보는 이명박 정권 당시, 홍보수석비서관을 역임하며 ‘방송장악’ 공작을 벌였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아들의 학교폭력을 은폐하려 했다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28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실에서 “예측하신 대로 대통령께서 방통위원장으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를 지명코자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이 자녀 학폭 논란으로 낙마한 후 “학교폭력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후보의 공직 자격을 논할 때 학폭 논란을 엄중하게 따져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됐지만, 자녀 학폭 은폐시도 논란이 있는 이동관 특보 임명을 강행했다.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임명을 예측하는 것이 당연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또한, 이동관 특보는 이명박 정권 당시 KBS 내의 좌 편향 인사를 파악하라고 국가정보원에 지시한 바 있다. 실제로 해당 간부들의 인사 배제 사실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판 과정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진보당 강성희 의원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 진보당

    국회에서는 윤 대통령의 인사 기준을 지적하는 야당의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이 특보가 숱한 논란에도 지금껏 사과 한마디 없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이동관 특보 임명에 대해서는 “방송에 대한 철학도, 도덕적인 기준도 갖추지 못한 인물을 지명한 윤석열 정권의 인사 기준은 매우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당도 브리핑을 통해 “MB 정권의 방송 장악 시즌2를 부활시키겠다는 불통 선언"이라고 질타하며 "총선을 앞두고 방송을 장악하려는 정권의 폭거”라고 규정했다.

    시민사회단체, 언론 현업단체에서도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8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동관 특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KBS 사장 불법해임, 공영방송 기자 대량해고와 체포·구속,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 등 언론장악 지휘자로 언론자유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장본인”이라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언론탄압 대명사 이동관 대통령실 특보 방송통신위원장 후보 지명 규탄 긴급회견 ⓒ 민주언론시민연합

    한국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기자연합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방송촬영인협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7개 언론현업단체도 같은 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동관은 반헌법적, 부도덕적인 인물”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방송장악, 언론통제 시도에 맞서 국민적 저항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동관 특보의 인사 자체도 문제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미 구조적 한계는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통위는 위원장 1인, 부위원장 1인 포함 5명의 상임위원으로 구성된다. 현재는 야당 위원이 2인을 추천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야당 위원 측 2인을 제외한 3명이 의견을 모으면 사실상 지상파 방송을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논란이 되는 KBS 수신료 분리 또한, 정부와 여당의 강행으로 신속하게 이뤄진 측면이 있다.

    윤 위원장은 “이게 무슨 합의제 행정기구냐”고 질타하며 “어차피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구조라면 야당 측 위원들이 들러리 설 필요 없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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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부터 ‘용역비’ 받았다 사실상 인정한 IAEA, 어떤 자금 받았나

[IAEA 용역보고서 분석 ③]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안전성 검토가 용역인 이유

IAEA 답변 자료 ⓒ더불어민주당

 

"일본의 지원 얼마나 받고 있느냐?" 질문에 대한 IAEA 답변 중에서

In addition to their regular budget contributions, many Member states provide the IAEA with extra-budgetary funding to further support and strenghen nuclear safety worldwide. For example....

 

“많은 회원국이 정기적인 예산 분담금 외에도 전 세계의 원자력 안전을 더욱 지원하고 강화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비정규 자금’(extra-budgetary funding)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이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안전성 검증비용으로 일본의 지원을 얼마나 받고 있느냐?’라는 더불어민주당의 질문에, IAEA가 서면으로 답한 내용이다. 민주당은 지난 6월 28일 IAEA에 이 같은 질문을 서면으로 보내 지난 7월 9일 답변을 받았다.
 
IAEA가 일본으로부터 분담금 외 돈을 받았는지는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별도의 돈을 받았다면 IAEA의 오염수 안전성 검증 활동이 일본의 입김에 의해 오염됐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나 받고 있느냐’라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분담금 외에도 ‘비정규 자금’을 받을 수 있다고 답한 것이다. 분담금 외 다른 돈을 받지 않았다면 분명하게 아니라고 답해야 할 사안에 이같이 답한 것으로, 분담금 외 다른 돈도 받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오염수 해양방류 계획이 문제없다고 결론 낸 IAEA 보고서가 사실상 용역보고서라고 의심할 수 있는 지점이다.
 

‘일본으로부터 얼마 받았나?’ 물었는데
수상한 IAEA의 답변...
“풍부한 외부지원으로 핵사고 예방 가능”


실제, IAEA는 각 회원국이 정기적으로 내는 분담금 외에도 추가로 돈을 받아 프로그램 자금 조달 등에 활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IAEA 예산에 관한 공식홈페이지 설명과 우리나라 외교부 설명 자료에 따르면, IAEA의 예산은 ▲ 정규예산 (Regular budget) ▲ 기술협력기금 (Technical Co-operation Fund) ▲ 비정규예산 (Extrabudgetary Contributions)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정규예산은 원자력 발전·안전, 핵검증 등 6개 주요 사업에 쓰이는 예산으로, 회원국으로부터 분담금을 받아 조달한다. 분담금은 매해 조금씩 다르지만 미국 25%, 중국 14%, 일본 7%, 독일 5%, 영국 4%, 프랑스 4%, 이탈리아 3%, 캐나다 2%, 우리나라 2%, 스페인 2% 등의 순으로 분담하여 내고 있다.

하지만 분담금만으로는 IAEA에서 벌이는 모든 활동비용을 충당하지 못한다. 이에, IAEA는 각 회원국으로부터 ‘기타 자발적 기부’(Other voluntary contributions) 등을 받고 있다. 이렇게 받은 돈은 기술협력기금과 비정규예산으로 활용된다. 또 IAEA 구조에 밝은 한 전문가에 따르면, 일부 사업(footnote-a/ project)은 해당사업의 이해관계에 얽힌 국가의 기관 또는 회사로부터 직접 돈을 받아 총회나 이사회 승인 없이 사용하기도 한다.

IAEA는 홈페이지에서 ‘기타 자발적 기부’에 대해 “일부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자발적인 기부금에 의존한다”라고 밝히고 있으며, ‘기술협력기금’ 관한 설명에서도 “자발적 기부금으로 구성되는 ‘기술협력기금’과 ‘비정규예산’(extrabudgetary contributions)을 통해 IAEA의 기술협력활동 자금을 마련한다”라고 서술하고 있다. (▶ IAEA ‘예산’ 설명 페이지)
 
국제원자력기구(IAEA) 깃발 자료사진 ⓒ사진 = AP


‘프로그램 자금 지원’에 관한 페이지에서는 좀 더 분명하게 재원 조달 방법을 설명한다. IAEA는 “기술협력 프로그램은 기술협력기금(Technical Cooperation Fund), 비정규예산(extrabudgetary contributions), 정부 분담금(government cost-sharing) 및 현물 기부(in-kind contributions) 등으로 재원을 조달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 IAEA ‘프로그램 자금 지원’ 설명 페이지)

‘예산 외 프로젝트’(Extra-budgetary projects) 설명 페이지에서도, IAEA는 “일부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회원국의 자발적인 기부금에 의존한다”라며 기존 분담금 외에도 회원국으로부터 별도의 돈을 받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 IAEA ‘예산 외 프로젝트’ 설명 페이지)

IAEA는 홈페이지에서 분담금 외 이 같은 성격의 돈을 또 받는 이유에 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IAEA는 ‘기타 자발적 기부’에 관한 설명에서 “IAEA의 ‘핵기술의 평화적 이용’ 활동을 위한 예산 외 기금을 모으는 중요한 수단이 됐다”라고 밝히고 있다.
 

"일본의 지원 얼마나 받고 있느냐?" 질문에 대한 IAEA 답변 중에서

... For example, generous external funding is enabling the IAEA to help prevent a serious nuclear accident in Ukraine during the ongoing military conflict in the country. Additional ...


이와 비슷한 취지의 설명이 민주당 질문에 대한 IAEA의 서면답변에서도 나온다. IAEA는 ‘일본의 오염수 해양방류 계획 검증비용으로 일본으로부터 얼마나 받고 있느냐’는 민주당의 질문에 “많은 회원국이 IAEA에 ‘비정규 자금’을 제공한다”며 “‘풍부한 외부 재정지원’(generous external funding) 덕분에 IAEA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사분쟁 기간에 우크라이나에서 심각한 핵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답했다. 특정 국가로부터 분담금 외 ‘비정규 자금’을 풍부하게 받은 덕분에 우크라이나 핵사고 예방 활동을 할 수 있었다는 취지다.

하지만 그 돈이 어떻게 쓰였느냐를 떠나 IAEA가 일본으로부터 분담금 외 ‘비정규 자금’을 받았다면, 해당 자금의 규모와 성격 그리고 어디에 쓰였는지 등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어 보인다.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안전성 검증에 관한 계약을 일본과 맺으면서 ‘비정규 자금’을 받았다면, 해당 활동의 독립성이 의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했는지, IAEA는 민주당의 질문에 “다른 모든 작업과 마찬가지로 IAEA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처리수 방류 계획의 안전성에 대해 독립적이고 과학적이며 객관적인 검토를 수행했다”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도 ‘일본으로부터 얼마나 받았느냐’는 구체적인 질문에 얼마를 받았는지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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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포퓰리즘에 대처하는 가장 슬기로운 방법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3/07/29 09:28
  • 수정일
    2023/07/29 09:2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이관후 칼럼]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막을 수 있을까

민주주의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이관후 정치학자 기사입력 2023.07.28. 04:35:37

 

예일 대학에서 정치학을 가르쳤던 후안 린츠는 1978년에 쓴 <민주주의 정권의 몰락>(The Breakdown of Democratic Regimes)에서 어떤 정치인이 민주적이고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몇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은 <민주주의는 어떻게 무너지는가>(How Democracies Die)에서 위험한 정치인을 식별하는 '4가지 경고 신호'를 개발했다.

- 말과 행동에서 민주주의의 규범을 거부

- 경쟁자의 존재를 부인

- 폭력을 용인하거나 조장

- 언론과 정치적 경쟁자의 기본권을 억압

이 중에서 몇 가지 해당이 되어야 반민주적 정치인에 해당되는 것일까? 레비츠키와 지블랫은 이 기준 중에서 어느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우리는 그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의 깊게 관찰한 다음 해야 할 일은, 이런 정치인이 권력의 중앙 무대로 올라서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그런데 그 역할은 누가 하는 것일까? 레비츠키와 지블랫은 '정당'이야말로 민주주의의 문지기(gatekeeper)임을 강조했다. 정당이 이런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민주주의에 위기가 발생한다. 그 징후는 어떤 것들일까?

- 정치인들이 경쟁자에게 반국가세력이라는 낙인을 찍는다.

- 대통령이 의회를 우회해 시행령을 남발한다.

- 정부가 국가기관을 여당 인사로 채우고, 비판적인 언론의 입을 막는다.

- 의회가 행정부를 혼란에 빠뜨리고 석연치 않은 이유로 탄핵을 추진한다.

 

페루, 그리고 한국

레비츠키와 지블랫은 이 책에서 트럼프를 자세하게 언급하기 전에 전형적인 '프로토타입'으로 한 인물을 소개한다. 1990년에서 2000년까지 페루의 대통령을 지낸 알베르토 후지모리다.

그는 처음부터 대통령이 되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일본인 후손으로 그리 유명하지 않은 대학의 총장이 된 그는 인지도를 높일 목적으로 대선후보로 등록했는데, 놀랍게도 당선되고 말았다. 여러 우연이 연속적으로 겹쳐서 낳은 우발적 결과였다.

그는 대통령 취임연설에서 페루가 "공화국 역사상 가장 중대한 위기"에 처했고, 사회 전반이 "폭력과 부패, 테러, 마약 범죄로 파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후지모리는 '복잡한 의회정치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을 뿐 아니라 참을성도 부족했다'. 그는 정당 대표들과 만나 협상하는 대신 그들을 '놀고먹는 사기꾼'이라고 비난했고, 의회를 우회하기 위해 시행령을 활용했다. 정부에 비협조적인 판사들을 '비열한 인간', '악당'이라고 표현했다.

후지모리는 경영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페루는 "강력한 소수와 독점, 파벌, 로비가 지배하는 나라입니다. (…) 아직 남아 있는 금기를 모두 없애버릴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씩 제거해 나갈 것입니다. 국가의 발전을 가로막는 오랜 장벽을 과감하게 무너뜨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후지모리는 군부와 손잡고 자신을 반대하는 의회를 집권 2년 만에 강제로 해산했다. 기득권과 부패로 지목된 정치엘리트들에 대한 공세는 대체로 환영받는다. 후지모리의 지지율은 81%까지 올랐다. 일본의 경제적 지원도 한 몫 했다. 90년대 중반까지 후지모리는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3선 개헌을 통해 대통령에 세 번째로 당선된 2000년, 국가정보부장이 야당 의원들을 매수한 사실이 드러났다. 집권 기간 동안 있었던 불법적인 사법부와 언론 장악 과정, 선거 과정에서 야당 후보의 도청, 유권자 명부 조작, 국고 유용 등 각종 비리가 연이어 쏟아져 나왔고,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자 해외로 도피했다.

그는 아시아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경제포럼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출국한 뒤, 일본으로 도주했다. 그리고 팩스로 대통령 사퇴서를 보냈지만 거절당했다. 이중국적자였던 그는 일본 극우정당의 참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기행도 보였지만, 결국 본국에 송환되어 25년 형을 받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후지모리의 딸'이라는 것 말고는 아무런 정치적 자산이 없는 게이코 후지모리가 36살이던 2011년 이래 3번의 대선에 출마했는데, 결선투표에서 각각 48.5%, 49.8%, 49.8%라는 아슬아슬한 패배를 당했다는 점이다. 게이코 후지모리가 이끄는 당이 원내 1당이 되자, 대선 상대였던 대통령은 알베르토 후지모리를 사면해주었다. 지병으로 수감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전 대통령 ⓒ위키피디아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막을 방법은 무엇인가

<민주주의는 어떻게 무너지는가>에서 저자들은 헌법이 민주주의를 지켜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미국 헌법에는 대통령이 독립적인 정부 기관을 자신의 측근들로 채워서는 안 된다는 구체적인 금지 조항이 없다'는 것이다. 또 헌법 조항에는 수많은 공백과 모호함이 있기 때문에, 개별 조항들은 다양한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

그렇다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적들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그들을 민주주의의 적으로 선포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여 그들을 정치 밖으로 추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이것이 정의이고 우리는 정의의 편에 서서 악당들을 물리치는 신성한 싸움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서, 열성적인 지지자들로 우리편을 구성해 나가야 할 것 같다. 그런가?

이 책의 저자들은 이런 생각에 별로 동조하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그 반대다. 저자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제시한 2가지 원칙은 '상호 관용'과 '제도적 자제'다. 상호 관용은 정치적 경쟁자가 헌법을 존중하는 한, 그들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나라를 걱정하는 정당한 존재로 인정하는 것이다. '상대가 선거에서 이길 때 우리는 그날 밤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지만, 그렇다고 선거 패배를 곧 재앙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도적 자제는 법적으로 허용된 합법적인 정치적 특권을 최대한 활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 예로 드는 것은, 미국 대통령의 3선연임 금지다. 사실 1952년까지 미국 헌법에는 대통령의 연임을 제한하는 조항이 없었다.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2번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을 뿐이다.

이후 첫 시험대에 오른 토마스 제퍼슨은 '대통령 임기가 관습에 의해 제한받지 않는다면, 명목상의 임기는 종신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나는 훌륭한 전임자가 남긴 건전한 선례를 무시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은퇴했다.

그러자 가장 야심 있는 대통령들조차도 이 관례에 도전하지 않았다. 2번의 임기는 '성문화되지 않은 헌법조항'으로 받아들여졌고,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이를 어기려고 하자 결국 헌법조항이 추가 되었다.

제도적 자제를 하지 않는 증거는 무엇일까? 모호한 법률 조항을 최대한 자기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특히 시행령의 한계를 광범위하게 넓게 활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규칙에 따라 경기를 하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거칠게 상대를 몰아붙이고 영원히 승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는 태도'이며, 민주주의라는 제도가 계속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다만 정치적 경쟁 상대를 없애버리려는 전투적 자세다. 트럼프가 바로 이런 정치인이었다.

 

왜 공화당처럼 싸울 수 없는가

트럼프가 집권하자 미국의 민주주의는 말 그대로 '탈선'하기 시작했다. 그가 얼마나 민주주의에 위협적인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식견 있는 사람들의 견해가 일치했다.

그래서 한 미국 정치학자는 '모든 사안에 대해 민주당의 태도는 지극히 단호해야 한다'면서 '지저분하게 싸우라'고 주문했다. 언론인들은 '민주당은 공화당처럼 싸워야 한다'면서 '공화당의 전략을 그대로 가져와서 모든 사안에 반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들은 이것이 착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4가지 이유가 있다.

- 지금까지 사례로 볼 때, 이런 대응전략은 오히려 전체주의 등장과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

- 이런 전략은 중도 유권자를 위협해서 야당의 지지도를 떨어뜨린다.

- 여당 내 반대파들조차 야당의 강경한 태도에 맞서서 단결시킨다.

- 야당이 진흙탕 싸움에 뛰어들면 정부는 이들을 탄압하기 위한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한다.

그렇다면 그들이 제시하는 대안은 무엇일까? 중도를 포괄하는 '넓은 민주주의 연합 전선'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 연합을 형성하고 유지시키는 정치적 규범은 무엇일까? '예의와 협력'이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품위 있는 공존의 정치'다.

정치인들 뿐 아니라, 시민사회, 경제인, 종교인, 그리고 상대 정당의 합리적 정치인과도 손을 잡아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선명성은 내려놓아야 한다. 핵심적인 목표의 차별성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도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서로의 차이를 잠시 내려놓는 것이다. 저자들의 표현을 빌리면 '낙태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의료보험에 대해서는 같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중심으로 넒은 민주주의 연합 전선을 형성해야 할까? 저자들은 우선 당파적 증오심을 줄일 수 있는 선거제도의 개혁을 언급한다. 경제적 불평등을 줄이는 정책도 필요하다. 사회적 갈등을 줄이는 정책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로 치면 부동산이나 입시, 교육현장, 산업현장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줄여나가는 노력이다.

이것이 실질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극우 포퓰리스트들은 늘 이런 문제에서 갈등을 줄이기보다는 편을 갈라서 이익을 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글의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이 책의 저자들은 이런 역할을 해야 하는 민주주의의 문지기는 바로 '정당'이라고 말한다. 물론 우파 포퓰리스트 정당이 이런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오히려 정치를 진흙탕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정치로부터 무관심해질수록 이득을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역할을 해야 할 정당은 어디일까?

▲ 국회 본회의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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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후 정치학자 

16대, 17대 국회에서 보좌진으로 일하고, 영국 런던대학교(UCL)에서 '정치적 대표'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와 경남연구원에서 일하고, 행정안전부 장관정책보좌관, 국무총리 메시지비서관을 지냈다. 정치의 이론과 현실에 모두 관심이 있다. 건국대 상허교양대학 교수로 있으며, <프레시안>을 비롯해 <경향신문>, <한겨레>, <피렌체의 식탁>에 칼럼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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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서 겪은 20대 교사의 죽음

아이와 함께 애도와 공존을 배우는 시간... 생존이 기적인 사7월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어느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둘째 아이가 속삭였다.

23.07.28 05:57l최종 업데이트 23.07.28 06:25l
 
 

"옆에 초등학교 4학년 쌤들이래. 나도 4학년인데!"

아이가 아는 척을 해서인지 본의 아니게 대화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대강 이런. 

"중학교 진학 후 연산 때문에 쉬운 문제를 틀리는 학생들이 많은 걸 보면 초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 같아."
"가베를 활용해 볼까? 생활 속 수학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교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까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거나 학습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어떻게 잘 이끌어야 할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곁눈질을 하던 둘째 아이는 좀 들뜬 표정이었다.

"엄마, 울 학교 쌤들도 똑같겠지? 확실히 쌤들은 우리를 사랑해."

초등교사라는 직업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S초등학교 곳곳에 담임교사 A씨를 추모하는 메시지와 국화가 놓여있다.
▲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S초등학교 곳곳에 담임교사 A씨를 추모하는 메시지와 국화가 놓여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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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논리가 논리인 어린이를 가르치는 일은 대학생을 가르치는 일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선행 여부에 관계없이 초등학생은 학습에 대한 실질적 개념이 미약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 초등학교는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기초단계부터 지도하며 학습과정과 연계한다. 이 어렵고도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초등교사들이다. 

비록 몇몇 교사의 일탈이 언론을 통해 드러나기도 하지만 어느 집단이나 명과 암이 있고, 사람의 편차가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기사에 실린 사건들을 일반적인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방학에도 출근해요. 오늘은 오전 7시 30분에 나왔어요. 오전 10시부터 부진학생 6명을 가르치면서 학생들 점심도 먹여서 보내죠. 방학이라고 교사들이 다 해외여행 다니고 노는 건 아니랍니다."(20년차 초등교사 친구의 말)

학교는 방학에도 쉬지 않는다. 짧으면 3주, 길어야 4주인 여름방학 동안 교사들은 많은 일을 한다. 가정 돌봄이 어려운 학생들 지도, 학력격차 프로그램을 포함한 다양한 학교 프로그램 진행 및 보조, 경계성 장애학생 지도를 위한 특수교사와의 일정 조율, 교수법을 위한 각종 연수 또는 스터디 모임, 갈등 조정, 다음학기 수업 준비, 일반 행정 업무, 민원 처리 등으로 바쁘다. 이것이 학부모 8년 차(중2와 초4)인 내가 만난 교사들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7월 18일, 23세의 초등학교 교사가 학교 교실에서 세상을 떠났다. 업무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이야기를 들은 초등학생 아이는 의외로 담담했다. 

"쌤들을 위한 사람은 학교에 없거든. 있을 수 있는 일인 것 같아."

아이의 말을 듣고 문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주변의 초등학교 교사들에게 물었다. 업무 스트레스를 털어놓을 심리 상담사는 있는지, 교육 공무원들의 현실을 잘 알고 업무상 도움을 줄 수 있는 노무사는 존재하는지. 교사들의 반응은 모두 똑같았다.

"그런 게 어디 있겠어요…."

교사가 학교에서 자살했는데 흘러가는 방향이 이상하다. 교육을 입시 문제로 국한하고 있는 위정자들에 대한 비난이나 교사의 인권을 보호하지 못하는 제도적 문제 대신 어디에나 있을 악성 민원, 결별 등을 이야기한다.

시대는 개인의 삶을 종속한다. 한 청년의 자살을 나약한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 전에 사회적 요인을 따져보는 것이 올바른 순서다. 극단적인 선택의 이면에 존재하는 공적 서사를 살펴보고 죽음에 합당한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교사의 인권이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말하기 전에 학생과 교사를 포함한 만인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으려 드는 한국의 차별을 이야기해야 한다.

예산 삭감으로 노동자들을 대변해야 하는 서울노동권익센터의 노무사들마저 집회를 하게 만드는 정책결정권자들에게 책임을 돌려야 한다. 교사를 포함한 많은 공무원들의 노동에 헐값을 매기며 '봉사'를 강조하는 정부를 문제 삼아야 한다. 

교사의 방학을 언급하며 비난하기 전에 2021년 기준, 세계 4위의 노동시간(OECD)을 가졌음에도 법정근로시간을 늘리기 위해 애쓰는 정부 정책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쉴 수 없는 근로 환경에서 버텨내는 사람만 살아남는 사회가 아닌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열악한 업무 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사회적 지위나 직업을 막론하고 견뎌내야 하는 현실이 녹록지 않은 요즘이다. 과중한 업무에 지친 사람들, 경쟁 사회에서 생존을 걱정하는 불안한 사람들, 불평등한 사회에서 쌓인 분노를 해소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한번 정도는 문제의 본질을 생각했으면 한다. 

애도를 배우는 시간
 

업무에 시달리다 교실에서 생을 마감한 23세 교사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교사들이 보신각에 모였다. 서울 지역에서 근무하는 초등학교 교사가 익명으로 제공하였다.
▲ 7월 22일 열린 추모제 업무에 시달리다 교실에서 생을 마감한 23세 교사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교사들이 보신각에 모였다. 서울 지역에서 근무하는 초등학교 교사가 익명으로 제공하였다.
ⓒ 임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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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회라면 일선 업무에 있는 노동자에게 직급에 맞는 책임만 묻는다. 호봉이나 직급이 높은 사람이 더 많은 책임을 지는 구조여야 낮은 직급의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본인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죽은 교사는 평교사다.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평교사에게 무슨 권한이 얼마나 있었겠는가. 안전장치 마련에 무심했던 교장이라는 간부직, 교육청이라는 간부 집단, 그 위의 교육부, 더 위에 있는 대한민국 정부. 비판받아야 할 사람들은 고급 공무원과 위정자들이다. 파편화된 업무를 떠맡은 낮은 직급의 공무원과 민원을 제기할 수 있는 불특정다수의 국민은 모두 피해자일 뿐이다.

죽은 교사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살아갈 힘을 모두 끌어다 생을 마감하는 데 썼을까. 텅 빈 교실에 홀로 앉아 업무를 감당해야 했을 그의 고독한 근무 환경을, 그럼에도 힘듦을 꾹꾹 눌러 담고 학기말까지 버티며 학생들을 가르쳤을 소명감을 생각한다. 

7월 22일, 보신각에 검은 옷의 교사들이 모였다. S초 교사의 추모식이 열렸고, 오마이 TV에서 생중계했다. 아이들과 서울시교육청을 찾았다. S초에서 일어난 일을 설명하고 교사들의 추모 현장을 지켜봤다. 비가 오면 우산을 나눠 쓰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하며 슬픔을 공유하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 훌륭한 공동체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3세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S초 교사를 추모하는 근조화환으로 가득한 서울시교육청 입구의 모습.
▲ S초 교사를 위한 근조화환 23세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S초 교사를 추모하는 근조화환으로 가득한 서울시교육청 입구의 모습.
ⓒ 임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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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앞의 수많은 근조 리본에 '동료교사'가 쓰인 것을 보고 아이들이 의아해했다. 지역, 학교가 다른데 어떻게 동료가 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부당한 일에 함께 목소리를 내며, 공동체 일원의 비극에 진심으로 슬퍼할 수 있다면 모두 동료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일터에서 죽음을 선택한 선생님을 애도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웃을 수 있는 선생님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학에도 가고 싶을 정도로 학교가 좋은 학생들처럼 선생님들도 학교가 좋아서 다녔으면 한단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의 죽음이 호기심과 클릭수를 위한 상품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특정 집단을 비난하기 위해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다. 저기 종로 1가에 모인 선생님들을 본받으라 말했다.

동료 교사를 잃은 슬픔을 절도 있게 표출하고 조용히 분노하며 세상의 변화를 위해 행동하는 모습을 배우라 했다. 교실 밖에서도 영락없이 선생님일 수밖에 없는 저분들을 보라는 말에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슬픔에 공감하는 법 

23세 교사의 자살은 20대 청년의 자살이기도 하다. 노동자의 자살이고 공무원의 자살이다. 이제 사회초년생인 옆집 아이의 자살이고, 내 아이의 자살이다. 생존이 기적인 사회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 타인의 삶과 다른 집단의 슬픔에 공감하는 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겠다. 가정과 사회는 학교와 더불어 공존을 위한 공감 교육에 동참할 의무가 있다. 학교는 사회와 떨어져 존재하는 성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존의 교육은 학생들만의 것이 아니다. 학교를 졸업한 제자들과 더불어 살아갈 교사들 역시 공존의 범위 안에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교사들과 나 그리고 내 아이들은 한국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운명 공동체다. 공동체의 일원으로 슬퍼할 줄 아는 마음을 배우는 것도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슬픔에 공감할 줄 아는 아이들이 자란 사회는 분명 지금과는 다른 모습일 것이다. 공감의 힘을 믿는다.
 

근무 지역과 학교가 달라도 많은 교사들이 '동료교사'라는 이름으로 화환을 보냈다.
▲ S초 교사를 위한 근조화환 근무 지역과 학교가 달라도 많은 교사들이 '동료교사'라는 이름으로 화환을 보냈다.
ⓒ 임은희  

회를 물려주지 않으려면

태그:#서이초#추모#초등학교#공교육#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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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미군기지, 시민들에게 포위 돼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07/2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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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미군기지 인간띠잇기를 성사한 시민들이 모여 만장을 들고, 대동의 판을 벌이고 있다.  © 김영란 기자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인 7월 27일, 1,000여 명의시민이 분홍천과 만장을 들고 경기도 평택미군기지 둘레 18킬로미터 ‘7.27 인간띠잇기’(아래 인간띠잇기)를 성사했다. 

 

주최 측은 정전 70주년을 끝내고, 미국에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하기 위해 인간띠잇기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평화협정 안 할 거면 OUT!”, “가짜 유엔사 방 빼!”, “평화협정 체결!” 등의 구호를 외쳤다. 

 

▲ 윤 게이트에서 인간띠잇기를 하는 시민들.  © 김영란 기자

 

시민들은 이날 오후 4시 평택미군기지의 안정리 게이트, 윤 게이트, 도두리 게이트, 함정 게이트, CPX 게이트, 유엔사에 각각 모여 인간띠잇기를 했다.

 

각 게이트에서 인간띠잇기를 마친 시민들은 ‘항의서한’을 전달하려고 했다. 도두리 게이트에서 인간띠잇기 중 미군기지 안으로 들어가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던 시민이 연행되기도 했다. 

 

  © 김영란 기자

 

윤 게이트 앞에서는 풍물패가 주한미군을 몰아내자는 의미를 담아 ‘액맥이 타령’을 부르며 미군기지 담벼락을 따라 행진을 했다. 

 

백륭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은 “우리를 갈라놓고 지금까지 분단으로 먹고사는 세력, 남북이 갈등에 놓일수록 이득을 보는 세력이 누구인가. 미국이 아닌가”라면서 “미국은 우리가 통일의 바람이 부는 것을 어떻게서든 막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한미군 철수는 우리가 꿈꾸는 평화통일의 첫 발걸음이다. 우리는 미국을 몰아내고 통일을 향해 전진하자”라고 말했다. 

 

▲ 백륭 대진연 회원.  © 김영란 기자

 

오솔잎 국민주권당(추) 운영위원은 “미국에 말한다. 윤석열을 앞세워 한반도에 전쟁을 부르는 행위들을 멈춰라. 여기는 미국의 전쟁 연습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이익은 어디에도 없고, 미국과 일본의 돌격대가 되어 한반도의 전쟁 불안을 키우는 윤석열은 무모한 행위를 멈추라”라고 말했다.

 

오후 5시 30분, 각 게이트에서 인간띠잇기를 한 시민은 안정리 게이트로 모였다. 모여서 함께 풍물패를 앞세우고 만장을 들고 흥겨운 춤판을 벌였다. 

 

  © 김영란 기자

 

오후 6시부터 한미연합사 방향으로 차량 시위를 하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수구 단체 회원들은 전국에서 집결해, 평화롭게 인간띠잇기 행사를 하는 시민들을 향해 욕을 하며 시비를 걸었다. 경찰은 수구 단체 회원들의 행동을 방치하며, 미군기지를 경호하기에 바빴다.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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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쟁을 끝내고 평화의 새 역사를 열어가자"

(추가)정전70년 한반도 평화선언 발표 (전문)

  • 기자명 파주 임진각=이승현 기자 
  •  
  •  입력 2023.07.27 16:52
  •  
  •  수정 2023.07.28 01:44
  •  
  •  댓글 0
 
정전70년 한반도평화행동은 27일 오전 임진각 통일대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전70년 한반도 평화선언을 발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정전70년 한반도평화행동은 27일 오전 임진각 통일대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전70년 한반도 평화선언을 발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70년전 오늘 3년간의 전쟁을 일시 정전하기로 합의하면서 3개월내 정치회의를 소집해 한국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한 약속은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통한의 분단은 대를 이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항구적 평화는 아직까지 실현하지 못한 희망으로 남아있으며 불안한 정전은 또다시 전쟁위기에 몸서리치게 하는 현실이다.

정전 70년 한반도평화행동(평화행동)은 27일 오전 경기도 파주 임진각 통일대교 앞에서 정전70년 한반도 평화선언 발표 국내외 시민사회 기자회견을 갖고 700여 개 국내 시민사회·종교·평화·진보단체와 7대 종단, 그리고 70여 개 국제 협력단체의 뜻을 모아 '적대를 멈추고, 전쟁을 끝내고, 지금 평화로!'의 염원과 의지를 밝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한 '정전70년 한반도 평화선언'에서 "협상테이블에 앉아야 할 당사국들이 무력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70년간 불안정하게 이어져 온 휴전상태마저 위태로운 지경"이라며, "이제 한반도에서 70년 이상 이어진 긴 전쟁을 끝내고, 온 인류와 함께 우리가 살아보지 못했던 평화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열어가자"고 천명했다.

평화행동은 먼저 "우리는 또 다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전쟁 당사국과 관련국들은 오직 평화적 방법으로 한반도에서의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평화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한국전쟁의 종식을 통해서만 온전히 실현될 수 있다"며 "한국전쟁 당사국들은 하루 속히 전쟁의 종식을 선포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한국전쟁 당사국과 관련국들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협력하는 한편, 핵무기는 물론 다른 어떤 군사적 수단으로도 위협하지 않을 것을 서로에게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방적인 제재와 압박은 한반도 갈등 상황을 해결하지 못했고 도리어 악화시켰다"고 하면서 "새로운 관계로 전환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출발점이라고 인정한 남북, 북미 정상합의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모든 협상 당사자들은 적대적 정책과 언동을 중단하고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신뢰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공격적인 군사행동의 중단, 대북제재 완화 등 적극적 조치를 통해 닫힌 대화의 문을 다시 열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평화행동은 날로 격화되고 있는 진영대결과 군사협력의 위험성을 지적하고는 평화롭게 공존하고 협력하는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을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화행동은 기자회견에 앞서 한국전쟁 희생자들의 안식과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추모식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평화행동은 기자회견에 앞서 한국전쟁 희생자들의 안식과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추모식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평화행동 공동대표인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한반도 하늘 땅 바다 어디에서도 이제 전쟁은 없다, 완전한 평화가 실현됐다'는 남북정상의 선언이 5년전이었는데, 윤석열 대통령 취임 1년이 조금 지난 아직도 한반도는 전쟁중"이라며 분단과 대결의 현장인 군사분계선에 가장 가까운 이곳까지 와서 평화선언을 하려고 한 취지를 설명했다.

전 세계 300곳에서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공동행동이 전개되었고,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 다시 모여 평화를 위한 희망과 약속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기를 다짐하는 자리에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화행동 공동대표인 나핵집 한국교회종전평화운동본부 본부장은 "지금 힘에 의한 평화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힘을 가진 자들은 언제나 폭력을 동반하고, 끊임없이 이 땅위에서 전쟁을 벌여왔다"고 하면서 "이제 다시 한번 한반도에서 평화의 꽃을 피워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종전이 이뤄지고 평화협정이 맺어져서 평화체제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공동대표인 일문 스님은 티벳불교의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로부터 온 '한반도 위기에 대해 평화적이고 항구적인 해결책을 찾을 것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대신 낭독했다. 

국제평화단체인 '지팍'(GPPAC, 무장갈등 예방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동북아시아지역 연락담당관인 메리 조이스(Meri Joyce) 피스보트 국제 코디네이터는 "현재 진행중인 정전체제와 군비경쟁의 악순환이 동북아시아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자리에 모였다"고 하면서 "제재와 압박으로는 상황을 해결할 수 없으며, 대신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드라 벨로소(Sandra Veloso) 미국 친우봉사회 (AFSC) 아시아 디렉터는 지난 1월 미국 친우봉사회가 독립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가 미·북 정상회담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면서 "미국 의회와 바이든 대통령이 임시적인 휴전을 북한과의 공식적인 평화협정으로 대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한국전쟁 희생자들의 안식과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추모식을 진행했다.

평화선언 낭독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평화선언 낭독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참가자들이 통일대교 앞 철책선에 평화의 기원을 담아 리본을 매달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참가자들이 통일대교 앞 철책선에 평화의 기원을 담아 리본을 매달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선언 (전문)

적대를 멈추고, 전쟁을 끝내고, 지금 평화로!

오늘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0년이 되는 날이다. 
3년간의 전투를 잠정적으로 멈춘 이후 3개월 이내에 "한국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정치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던 전쟁 당사국 간의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다. 
그 후 70년 동안 한반도에서는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군사적 대치와 군비 경쟁이 지속되어 왔다. 
한국전쟁은 20세기 이후 세계사에서 가장 긴 전쟁이다. 

지난 70년간 한반도에서는 전쟁에 대한 공포가 일상이 되어 왔다. 
적대와 불신에서 시작된 군비 경쟁과 무력 시위가 또 다른 불신과 군사적 위협으로 되돌아오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한반도 핵 문제도 이 악순환의 일부이다.
분단된 전쟁체제 곳곳에 뿌리내린 적개심과 불안이 민주적 권리를 제한하고, 소모적인 갈등을 키워왔으며, 사회 발전을 가로막아 왔다. 
대결과 제재의 장벽은 남북 사이의 인도적 협력이나 기후위기 공동 대응조차 가로막아 왔다.

적대와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정착시킬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여러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과 긴장 완화의 기회가 있었다. 
지난 2018년 남,북,미 정상 모두가 관계 개선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한반도 평화체제와 비핵화로 나아가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많은 이들의 기대와 열망에도 불구하고 합의는 이행되지 않았다. 
새로운 관계로 전환하기 위해 서로가 취해야 할 단계적 조치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협상이 깨진 후 상황은 그 이전보다 더욱 악화되고 서로에 대한 불신과 적대감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북한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등의 상응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에 항의하며, 핵-ICBM 실험 유예 조치를 철회하고 빠른 속도로 '핵 무력을 고도화'하고 있다.
 
남한과 미국은 한미연합군사훈련 등 대북 무력시위의 강도와 빈도를 대폭 늘리면서 한미동맹을 '핵 기반의 동맹'으로 개편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주도 아래 북한만이 아니라 중국, 러시아에 대항하는 지역 군사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동맹 수준으로 강화하려 하고 있다.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할 당사국들이 무력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70년간 불안정하게 이어져 온 휴전 상태마저 위태로울 지경이다. 

우리는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 관련국들 간 대화의 단절과 군사적 대치 속에 한반도와 구 주변의 핵전쟁 위기가 갈수록 고조되는 상황을 깊이 우려하면서, 한반도 주민과 전 세계인의 평화를 향한 열망을 담아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한반도에 거주하는 8천만을 포함한 모든 사람은 평화롭고 안전하게 행복한 삶을 영유할 권리를 지닌다. 우리는 또다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한반도를 포함한 세계 다른 어느 곳에서도 전쟁은 문제 해결의 수단이 될 수 없다.
한국전쟁 당사국과 관련국들은 오직 평화적 방법으로 한반도에서의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70년이면 충분하다. 불안정한 휴전 상태로 지속되어 온 전쟁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한국전쟁의 종식을 통해서만 온전히 실현될 수 있다. 한국전쟁 당사국들은 하루 속히 전쟁의 종식을 선포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야 한다.

-한반도는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터전이 되어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노력은 핵무기없는 세계로 나아가려는 인류의 오랜 노력의 일부이며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한국전쟁 당사국과 관련국들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협력하는 한편, 핵무기는 물론 다른 어떤 군사적 수단으로도 위협하지 않을 것을 서로에게 약속해야 한다. 더불어 핵무기 금지와 폐기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일방적인 제재와 압박은 한반도 갈등 상황을 해결하지 못했고 도리어 악화시켰다. 새로운 관계로 전환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고 인정한 남북, 북미 정상 합의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모든 협상 당사자들은 적대적 정책과 언동을 중단하고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신뢰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공격적인 군사행동의 중단, 대북제재 완화 등 적극적 조치를 통해 닫힌 대화의 문을 다시 열어야 한다.

-군비경쟁과 상호위협의 악순환을 멈추어야 한다. 한국전쟁 당사국과 관련국들은 진영대결과 군사협력 대신 평화롭게 공존하고 협력하는 한반도와 아시아 태평양을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전쟁을 준비하는 대신, 우리의 소중한 자원을 모든 생명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고, 기후위기를 극복하며, 지구를 살리는데 사용해야 한다.

우리는 한반도 주민과 한국전쟁에 관련된 모든 나라의 사람들, 그리고 온 인류가 지구와 더불어 지속 가능하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꾼다. 평화를 원한다면, 평화를 외치고 평화를 위해 행동해야 한다. 이제 한반도에서 70년 이상 이어진 긴 전쟁을 끝내고, 온 인류와 함께, 우리가 살아보지 못했던 평화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열어가자.

202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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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탄압 대명사' 이동관 끝내 방통위원장 지명하나

  • 기자명 장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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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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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하는 자녀에게 양가 3억까지 공제에 “부모찬스” “금수저 한정 혜택”

    2년 연속 감세, 세수 악화 해소대책 없어…부자 감세로 재분배 기능 약화 우려도

    28일 다수 매체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를 지명할 것이라 보도했다. 여권에선 이 특보가 공영방송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해 야권의 반대에도 지명을 강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이 특보를 ‘언론탄압 대명사’라고 비판했다.

    KBS·MBC 일부 라디오 프로그램의 여야 패널 출연 횟수가 최대 14배까지 차이가 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6월7일부터 7월24일까지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출연 패널을 분석한 결과 뉴스하이킥은 여야 패널 출연 비율이 1대14, 최강시사는 여권인사 35차례 출연한 반면 친야성향 인사는 90차례 등장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27일 ‘2023년 세법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5년간 3조1000억 원의 세수 감소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대규모 부자 감세로 세입 기반을 약화해놓고 올해도 추가 감세 방안을 내놔 논란이다. 혼인신고 전후 각 2년간 이뤄진 결혼자금 증여에 대해 양가 1억5000만 원씩 총 3억원까지 세금을 공제하기로 해 ‘부모 찬스’, ‘금수저 한정 혜택’이란 평가가 나온다.

    또 정부의 이번 세법개정안에 ‘세수 악화’를 해소할 방안을 담지 않아 비판이 나온다. 특히 이번 정부 들어 2년 연속 감세 정책을 내놨는데 여유있는 계층에 감세혜택이 집중돼 재분배 기능의 약화로 이어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 28일 아침신문 1면 모음

     

    방송통신위원장 이동관으로 오늘 지명

    공석인 방통위원장이 28일 오전 임명될 것이란 소식이 이날 아침신문들에 실렸다. 동아일보는 여권 관계자의 말이라며 “윤 대통령은 이 특보가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기틀을 구축하고, 공영방송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인사검증이 끝난 이 특보는 언제 인사 발표가 나도 특이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고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이 특보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언론·방송 전문가로 실행력까지 갖추고 있다”며 “야당의 반발에도 공영방송 개혁을 추진할 뚝심을 갖춘 인물로 이 특보만 한 사람이 없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대통령실은 이 특보 자녀를 둘러싼 자녀 학교폭력 의혹도 일단락됐다고 본다”고 전하며 “야당이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인선을 거세게 반대해 온 만큼 지명 이후 대치 수위는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언론탄압 대명사’ 이동관, 여론 반대 귀 닫고 밀어붙일 텐가>에서 “이 특보에겐 부적절한 결격 사유와 논란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이명박 정부 실세가 학교 이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 무마를 청탁한 것은 고위공직자로서의 도덕성과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평가했다.

    경향신문은 “현직 대통령 특보가 방송·통신을 관장하는 자리로 직행하는 것도 예사롭게 볼 일이 아니지만 그의 비토 여론이 커지는 데는 이명박 청와대 홍보수석시절 언론자유를 탄압한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며 “그 당시 공영방송 내 사장·간부 물갈이와 프로그램 교체, 언론사 광고 탄압 등을 홍보수석실과 국정원이 곳곳에서 모의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지적한 뒤 “그 적폐 수사를 지휘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대통령이 되어 이 특보를 방통위원장에 앉히려는 것도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 28일자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한국기자협회의 기자 설문조사에서 80%가 이 방통위원장 임명에 반대했고, 일반 여론조사에서도 반대 여론이 60% 안팎에 달하며 40여개 언론단체가 참여하는 언론개혁시민연대에서 이 특보가 부적격하다고 선언한 사실을 전하며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권 입맛에 맞도록 언론을 장악하고 또다시 공영방송부터 재갈 물리고 길들이려는 포석으로 읽힌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야당과의 충돌만 일으킬 이 특보 내정을 철회하길 바란다”고 했다.

     

    중앙, 신장식·최경영 사진 내걸고 패널 편향 비판기사

    중앙일보는 KBS·MBC 라디오 프로그램 패널 편향 분석 현황을 전하며 “뉴스하이킥의 경우 패널 전원을 야권 인사로 채운 경우도 있었다고 박성중 의원은 주장했다”며 “방송심의규정 제9조(공정성)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는 박 의원 발언을 전했다.

    박 의원은 “좌파 패널에 점령당한 KBS·MBC 라디오는 친민주당 세력의 놀이터로 전락한 지 오래됐다”며 “불공정 방송을 방치하는 두 방송사 사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 28일자 중앙일보 기사

     

    해당 보도를 보면 KBS는 “적극적인 홍보 현안이 아닌 경우엔 여권 인사 섭외에 어려움이 많다”며 “그런 상화엥서도 제작진은 항상 균형을 맞추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MBC는 “입장이 없다”고 했다.

     

    결혼때 부부 합쳐 3억까지 세금 면제 ‘금수저 한정 혜택’

    내년부터 결혼하는 자녀에게 결혼자금으로 1억5000만 원(신혼부부 합쳐서 3억 원)을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게 된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세금을 물지 않고 자녀에게 증여할 수 있는 금액 한도는 5000만 원인데, 결혼할 때는 1억 원을 추가로 증여해도 세금을 내지 않는다.

    이를 두고 경향신문은 <부모 찬스 ‘결혼 증여’ 공제, ‘금수저 한정 혜택’ 비판>에서 “결혼 비용 부담을 줄여 궁극적으로 저출생 문제를 해소한다는 발상이지만 현실에서는 ‘부모 찬스’를 쓸 수 있는 일부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비판적인 반응이 나온다”며 “이번 혼인공제 확대가 향후 상속·증여세 감세를 추진하기 위한 정부의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을 미루는 청년들은 부모로부터 지원받기 어려운 형편일 가능성이 높은데, 증여 재산에 대한 공제를 높여봐야 혜택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이 신문은 “미혼 자녀와의 형평성 문제”라며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같은 돈을 부모에게 증여받을 때 세금을 더 내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보도했다.

    ▲ 28일자 한겨레 기사

     

    세수 악화 대책 없어, 재분배 기능 약화 우려

    또 이번 세법개정안을 보면 기준시가 6억 원 이하인 주택을 사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연 최대 2000만 원까지 이자에 대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 소득 4000만 원 미만 가구에 자녀 1인당 최대 80만 원을 지급하는 자녀장려금은 지급 대상을 연 소득 7000만 원 미만으로 넓히고 지급액도 최대 100만 원으로 올린다. 영상 콘텐츠 제작 비용에 대한 세액 공제율을 대기업은 최대 15%, 중소기업은 최대 30%까지 늘리는 내용 등도 담겼다.

    기재부는 이번 세법 개정으로 5년간 누적 3조702억 원의 세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언론에서는 재정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동아일보는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세수 결손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또다시 감세 정책을 들고나옴에 따라 재정난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보도했고, 한겨레는 관련 기사 제목을 <낙수효과만 믿고 ‘감세기조’ 그대로…정부, 세수 악화 ‘무대책’>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올해 세법 개정안에도 재정당국의 최대 현안인 ‘세수 악화’ 문제를 해소할 대책은 담기지 않았다”며 “현 정권 출범 이래 지속된 감세의 누적 부담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나라살림연구소가 지난해 현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감세 조처로 2028년까지 6년간 누적세수 감소액을 최소 89조 원으로 추산하는데 올해 종부세 공정시장가액비율(종부세 매기는 기준 금액에 곱하는 비율) 하한선(60%) 유지, 올해 하반기부터 적용하는 바이오 의약품 투자 세액공제 확대 등을 고려하면 실제 감세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한겨레는 <조세부담률 20%선 턱걸이 전망 부자 감세에 재분배 악화 우려>에서 “조세부담률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013년 17%에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18.8%를 찍고 2021년 22%까지 상승해 보수-진보 두 정부 모두 과세 기반 확대 등 증세 정책을 폈다”며 “조세부담률 하락은 재정의 ‘재분배’ 기능 약화로 이어진다”고 지적한 뒤 “세수 감소가 고령화, 노인 빈곤 문제 등에 대처해야 하는 정부 지출을 압박하고 감세정책은 주로 세금 낼 여력이 있는 계층에 혜택이 집중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감세를 통해 소득 재분배를 이룬다는 건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세금을 제대로 걷고 중산층 이하 서민의 경우 재정지출을 통해 지원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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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 정전협정, 다시 보고 알게 된 진실

  •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3.07.26 13:19
  •  
  •  댓글 0

다시 쓰는 전쟁사 (9)

​​​​​​​전쟁 당사자는 조선과 미국

정전협정문에 이승만 이름 빠진 이유

정전협정, 누가 휴짓조각냈나?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됐다. 교전을 중단한 지 70년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정전체제는 아직 평화체제로 전환되지 않았다.

‘끝나지 않은 전쟁’ 상태에 놓인 한반도. 윤석열 정권은 일본과의 군사동맹을 추진하고, 대북 선제공격을 공공연하게 떠든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하면 ‘반국가세력’으로 몰아붙인다.

7.27정전 70주년을 맞아 정전협정문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 본다. 최근 전쟁위기의 본질과 평화체제 모색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전쟁 당사자는 조선과 미국

정전협정의 정식명칭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및 중국인민지원군 사령관을 일방으로 하고 국제연합군 총사령관을 다른 일방으로 하는 군사 정전에 관한 협정’이다. 교전 쌍방이 조선과 미국이란 의미다.

실제 협정문에 조인한 당사자도 김일성 최고사령관, 펑더화이 사령관, 마크 클라크 미 육군 대장이었다. 이승만 대통령이나 대한민국 정부는 협정문 그 어디에도 언급되지 않았다.

김일성 최고사령관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수로 표기하고 있다. 1948년 8월 25일 남북 동시선거를 통해 남쪽 320명 북쪽 212명의 대의원(국회의원)이 수립한 나라가 조선이다. 당시 김일성 최고사령관을 수상으로 선출했다.

반면 대한민국은 38선 이남만의 정부다. 1948년 5월 10일 미 군정은 이남만의 단독선거를 실시해 국회의원 200명을 뽑았다. 그들이 수립한 정부가 대한민국이고, 그들이 뽑은 대통령이 이승만이다. 당시 강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김구 선생은 국회의원에 입후보하지 않았다. 5.10단선은 분단을 의미하기 때문에 선거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 백범 김구의 판단이었다.

전쟁 과정에 대한민국 정부는 종적을 감추었고, 조선과 미국이 벌인 전쟁만이 기록에 남아 있다.

6.25전쟁을 흔히 동란 또는 동족상잔의 비극이라고 하지만, 정작 교전 쌍방은 조선인민군 대 미군이다. 동족 간의 대결이 아니라는 소리다.

교전 쌍방 간의 유일한 공식 문건인 정전협정문은 전쟁을 벌인 당사자가 누구인지, 전쟁의 성격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려준다.

정전협정문에 이승만 이름 빠진 이유

정전협정문에 대한민국 대통령 이승만의 이름은 빠졌다. 대한민국 정부라는 언급도 찾아볼 수 없다. 그 사연은 이렇다.

이승만 대통령이 개전 3일 만에 한강 다리를 폭파하고 저만 살겠다고 도망갔다. 이때 한국군의 지휘권을 미군 사령관 맥아더에게 편지 한 장으로 넘겨주었다. 지휘한 군대가 없으니, 정전협정문에 사인할 자리가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 모른다.

결국 6.25전쟁은 미국이 국제연합군을 데리고 한반도에서 조선인민군을 상대로 벌인 전쟁이 되고 말았다.

군사작전 지휘권이 없기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윤 대통령이 최근 “전쟁불사, 선제공격” 운운하지만, 그에겐 전쟁을 개시할 권한도, 작전을 수행할 군대도, 종전을 선언할 능력도 없다. 말하자면 ‘달 보고 짖는 개’ 신세일 뿐이다.

정전협정, 누가 휴짓조각냈나?

북미 쌍방은 정전협정문 제2조에서 “모든 군대와 무기의 한반도 경내 진입을 금지”했고, 제4조에서 “3개월 내에 한 급 높은 정치회의를 소집하고 모든 외국군대 철수 및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협의”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미국은 정전협정문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1953년 10월 1일,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했다. 한미상호방위조약에서 미국 육·해·공군의 한국 주둔을 결정함에 따라 미국은 67일 만에 정전협정을 휴짓조각으로 만들었다.

한 급 높은 정치회의는 이듬해 4월 26일부터 6월 15일까지 제네바에서 열렸다.

1954년 제네바회담에서 미국은 ‘외국군대 철수’를 합의한 정전협정 제4조를 유린했다. 주한미군은 그대로 있고, 휴전선 이북의 중국군만 철수하라고 주장한 것.

또한 미국은 남북 동시선거가 아닌 휴전선 이북만의 선거를 주장했다. 전쟁 전 38선 이남에서 실시한 선거(1950년 5월 30일)가 유효하다는 근거를 들이밀었다. 게다가 미군이 선거관리를 하겠다는 억지까지 부렸다.

반면 북은 외국군대의 동시 철수와 인구비례에 따른 남북 동시선거를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이 이를 거부함으로써 제네바회의는 파탄 나고 말았다.

1958년 주한미군은 전술핵무기를 한반도에 들여오고, 1972년 한미합동군사훈련 팀 스피릿을 전개함으로써 정전협정 제2조를 짓밟았다.

정전협정문을 다시 보고 알게 된 진실은 미국이 정전협정을 파기했으며, 한반도 평화체제를 거부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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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

27일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 “조속한 특위 구성 강력 요청할 것”

민주당,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둘러싼 대통령 처가 특혜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연 민주당은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국정조사 요구서에는 박광온 원내대표 등 민주당 소속 의원 168명(전원)이 요구자로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은 요구서를 통해 “국토부는 2021년 예비타당성조사까지 통과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의 종점을 2023년 5월 양평군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돌연 변경했다”며 “변경한 종점 일대에 대통령 처가가 소유한 토지가 다수 위치해 있어 대통령 처가에 대한 특혜 의혹이 불거졌는데,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대통령 처가 토지의 인지 여부, 대통령실·기획재정부 등과 사전 협의 여부에 대한 해명은커녕 ‘거짓 선동’이라고 억지를 부리며 해당 사업을 독단적으로 백지화시키며 큰 사회적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대통령 처가의 특혜 의혹 및 제3자 국정 개입 의혹을 규명하고, 1조8천억원대 국책사업을 독단적으로 백지화시키며 위법적인 행태를 거듭하는 원희룡 장관 등의 책임을 묻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의 정상적인 추진을 위해서 노선 변경의 주체와 경위 등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자 국정조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사안으로 ▲종점이 양평군 강상면으로 변경한 경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후 신규 노선 변경 과정 및 제반 절차 ▲대통령 처가를 포함한 특혜 의혹 관련 인물들에 대한 토지 취득 경위 및 목적 ▲사업 확정 및 노선 변경 관련 권력층 불법·부당 개입 의혹 규명 등을 꼽았다.

국정조사 보고서는 이날 오후 열리는 본회의에 보고될 예정이다.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본회의에 보고되면 의장이 국조특위를 구성할텐데 조속하게 특위를 구성하도록 강력하게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 요구서에서 교섭·비교섭단체의 의석 비율에 따른 18명 규모의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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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민주노총, 남대문·용산·종로 경찰서장 직권남용으로 고소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3/07/27 15:57
  • 수정일
    2023/07/27 15:5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지난 총파업 기간 집회·행진 방해한 혐의로 경찰 고소

박정연 기자  |  기사입력 2023.07.27. 13:22:07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의 총파업 기간 중 민주노총의 집회와 행진 등을 방해한 혐의로 경찰을 고소했다.

 

<프레시안> 취재 결과 27일 민주노총은 남대문 경찰서장, 용산 경찰서장, 종로 경찰서장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직무유기죄, 집시법 위반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4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총파업 보고 및 이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합법적 집회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폭력을 유발하거나, 행진을 막아서는 등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과잉충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용산·남대문·종로 경찰서에 대해선 법적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법적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행진 도중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은 남대문 경찰서장을 "적법한 권한 없이 행정대집행의 명목으로 물리력으로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남대문 서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와 직무유기죄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민주노총은 용산 경찰서장의 경우 "현장에서 행진을 제한시켰다"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와 집시법 위반을 고소 이유로 들었다. 종로 경찰서장에게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와 집시법 위반 등을 이유로 고소했다.

 

한편, 경찰은 민주노총의 총파업 기간동안 평일 퇴근 시간대 민주노총의 서울 광화문 집회를 금지 통고한 바 있다. 민주노총은 경찰의 집회 금지 집행을 정지해달라는 3건의 가처분 소송을 걸었고 법원은 3건을 인용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는 지난 4일 "집회의 자유가 제한됨으로써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민주노총의 집회를 일부 허용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관련기사 : '불법시위'라는 대통령에 민주노총 "법의 판단 앞에 머리 숙이라")

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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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가 함께한 전승절 공연 “반제자주 공동 투쟁으로 맺어진 친선 단결”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3/07/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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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러시아 측 대표단과 함께 27일 오전 0시(자정)에 맞춰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돌 경축 대공연’(아래 공연)을 관람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왼쪽), 리홍중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연 관람에 앞서 중국 당 및 정부대표단을 이끄는 리홍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우리의 국회부의장에 해당한다)과 대화했다고 전했다.

 

리홍중 부위원장에게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진심어린 감사”를 전했다고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리홍중 동지에게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조중[북중] 인민의 공동의 명절을 경축하는 것으로 하여 우리의 7.27이 더욱 빛나게 되었다”라면서 “이런 중요한 시기에 시진핑 동지가 당 및 정부대표단을 파견해준 것은 조중 친선을 매우 중시하는 총서기 동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승을 안아오기 위해 중국인민지원군 용사들이 흘린 고귀한 피와 숭고한 정신과 넋을 우리 인민은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앞으로도 형제적 중국 인민과의 친선 단결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연은 중국 측 대표단에 앞서 지난 25일 평양을 찾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을 대표로 한 러시아 군사대표단도 함께 관람했다.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표단과 함께 등장하자 “폭풍 같은 환호성이 장내를 진감하였다”라고 보도했다.

 

공훈국가합창단, 국무위원회연주단, 왕재산예술단을 비롯해 예술단체, 학생들이 공연을 펼쳤다. 중국·러시아 대표단이 함께한 만큼 공연에서는 중국, 러시아 노래 연곡이 울려 퍼졌다. 

 

 

통신은 “장내는 반제자주를 위한 공동 투쟁 속에서 맺어지고 공고화된 친선 단결의 역사와 전통이 세기와 더불어 줄기차게 계승발전되리라는 확신과 우애의 열기로 달아올랐다”라고 전했다.

 

「전승의 축포여 말하라」, 「우리의 7.27로」, 「조국보위의 노래」, 「결전의 길로」 등의 공연도 진행됐다. “반제자주”, “민족해방”을 강조한 김일성 주석을 따라 북한이 미국과의 “결사항전”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내용이 중심이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공연이 진행되던 중 “승리”를 선언하는 김일성 주석의 영상이 무대 화면에 비추자 “열광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공연이 마무리되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연을 마친 이들에게 답례 인사를 했다고 한다.

 

북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중국과 러시아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북·중·러의 관계는 앞으로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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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끝내기는커녕 핵전쟁위기로 위협이 가중됐다”

대전단체들, 정전 70년 맞아 적대 정책 중단 촉구

  • 기자명 대전=임재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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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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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일간 끌었던 한국전쟁을 끝내기 위해 정전협정을 체결한 지 2만 5568이이 흘렀다. 딱 70년의 세월이다. 정전협정은 ‘쌍방에 막대한 고통과 유혈을 초래한 충돌을 정지시키기 위하여서 최후적인 평화적 해결이 달성될 때까지 적대행위와 일체 무장행동의 완전한 정지를 보장하는 정전을 확립할 목적’으로 체결되었으나 70년이란 세월동안 목적 달성에 실패한 셈이다.

적대행위가 발생하고, 대결 구도가 격화되면서 때때로 전쟁 위기가 고조되기도 했다. 교전까지 발생하면서 전쟁이 재발되는 건 아닌지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70년 동안 전쟁을 끝내지 못하는 동안 한반도는 핵전쟁 위기까지 증폭되어 왔다.

정전협정체결 70년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김찬훈 대전YMCA 이사장, 추도엽 원불교평화행동 공동대표, 이찬현 대전민예총 이사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왼쪽부터 오른쪽 방향)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정전협정체결 70년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김찬훈 대전YMCA 이사장, 추도엽 원불교평화행동 공동대표, 이찬현 대전민예총 이사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왼쪽부터 오른쪽 방향)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정전협정 체결 70년을 맞아 ‘정전70년 한반도평화대전행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핵전쟁위기 부르는 적대와 대결을 멈춰라!”고 호소했다.

한반도평화대전행동은 7월 27일 오전 11시,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권 들어 남북대화와 협력은 실종된 채, 적대와 대결이 이미 선을 넘고 있다.”며, “‘강대강’ 대결은 한반도에서 언제든 군사적 충돌과 핵전쟁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위기감을 내비췄다.

이어 “대미굴종외교 윤석열 정권은 한반도 평화를 파괴하는 자해행위를 자처하고 있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이 민생파탄, 민주파괴, 굴욕외교로 추락한 국정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안보불안과 전쟁위기를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은 올해만도 200일 중 117일 동안 북한 지도부 제거훈련, 북한 선제타격 훈련 등 공격적인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진행했다”며, “지금은 윤석열 정권이 강조하는 ‘동맹70년! 힘에 의한 가짜평화’가 아니라, 한반도 전쟁종식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북미합의 이행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대북 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이영복 6.15대전본부 공동대표도 발언에 나서 “정전상태는 적대적 대결과 군사적 충돌을 불러오고 70년간 한반도에 지속적인 전쟁위기를 만들어냈으며, 한국 민중은 분단체제에 신음하며 기본권을 억압당하고 고통을 당해 왔다.”며, “모든 평화애호세력이 단결하여 한반도 핵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미일 외세와 한국 내 모든 전쟁광들을 물리치고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정전70년 한반도평화대전행동’은 7월 27일에 ‘정전협정체결 70년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핵전쟁위기 부르는 적대와 대결을 멈춰라!”고 호소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정전70년 한반도평화대전행동’은 7월 27일에 ‘정전협정체결 70년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핵전쟁위기 부르는 적대와 대결을 멈춰라!”고 호소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김율현 대전민중의힘 상임대표도 “분단체제를 등에 업고 적대이념을 만들어온 세력들은 특권과 부패, 반민주, 반노동 정책을 펼치며 노동자 민중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한 뒤, “분단과 정전상태를 이용하여 미국의 패권강화, 일본의 재무장, 군사대국화 이익만 강화되고 남과북 은 서로의 피해만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세종충남 종교인평화회의 사무국장 조부활 목사는 “적대와 혐오 부추기는 극우 유튜버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동안 참가자들은 “윤석열 정부는 적대와 대결을 당장 중단하라!”, “한반도 핵전쟁위기 부르는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하라!”, “우리는 평화를 바란다. 남북·북미 평화합의 이행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대전세종충남종교인평화회의는 7.27 정전협정 체결 70년을 맞아 대전역 서광장에서 오후 5시부터 캠페인을 진행하고, 저녁 7시에는 평화문화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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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시위 제한 국민참여토론 결과에 한겨레 “국민 바보로 알아" 한국경제 "국민의 명령"

  • 기자명 박서연 기자 
  •  
  •  입력 2023.07.27 07:49
  •  
  •  수정 2023.07.2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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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미디어의 미래 컨퍼런스 등록하기

     

    [아침신문 솎아보기] 대통령실, 국민참여토론 투표 근거로 제안, 한국경제 “국민의 명령”

    기준 어긴 재개발·재건축 계획안에 동아일보 “과도한 탐욕 강력히 제재해야”

    IMF 한국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현대차 2분기 영업익 역대 최대, 빚투 20조원 돌파

    지난 26일 대통령실이 대통령실 사이트에서 실시한 ‘집회·시위 제도개선 관련 국민참여토론’ 결과를 바탕으로 경찰청과 국무조정실에 집회·시위 단속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13일부터 지난 3일까지 3주간 대통령실 국민제안 누리집 내 ‘국민참여토론’을 통해 ‘집회·시위 요건 및 제재 강화’ 제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총 투표수 182만704표 중 71%(129만416표)가 ‘집회·시위 요건 및 제재 강화’에 찬성했다고 26일 대통령실 사이트에 밝혔다. 투표 결과와 함께 △시민의 이동권을 침해하는 출‧퇴근시간 대중교통 이용방해 및 주요도로 점거 △국민의 건강‧휴식‧학습을 저해하고 심할 경우 질병까지 야기할 수 있는 확성기 등으로 인한 소음 △공공질서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큰 심야‧새벽 집회 △국민의 건강‧휴식과 학생들의 학습권‧안전을 저해하는 주거지역‧학교 인근 집회 등에 따른 피해를 방지 할 수 있도록 관계 법령 개정과 그에 따른 후속조치를 위한 이행방안을 마련할 것 등의 국민불편 해소를 위한 집회·시위 제도개선 권고안을 마련했다.

    ▲27일 아침신문들 1면.

    ▲26일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집회·시위 제도개선 관련 국민참여토론’ 결과.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대통령실은 지난 3월9일부터 4월9일까지 한 달간 TV수신료 징수방식 국민참여토론을 통해 최근 시행령 개정까지 이끌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집회·시위 단속을 강화할 명분을 만들어낸 것이다. 집회·시위 단속 강화 추진에 대해 27일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방식이 조악하다” “불투명한 여론몰이” 등의 비판을 했고, 한국경제는 “제재 강화에 찬성한 다수 국민의 명령”이라며 환영했다.

     

    TV수신료 분리징수 이어 집회·시위 단속 강화 지시에 한겨레 “너무나 조악”

    한겨레는 1면 <‘답정너’ 인터넷 투표 앞세워 대통령실, 집회 옥죄기 강행> 기사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다. 대통령실은 6월12일 대통령실 누리집에 있는 국민제안 페이지에 ‘집회·시위 요건 및 제재 강화에 대한 의견을 들려달라’며 일방적으로 의제를 내걸었다. 투표 과정에서 일부 보수 단체나 유튜버의 조직적인 참여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본인인증을 거치고 있는 만큼,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칠 만한 드루킹 같은 대규모 어뷰징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27일 한겨레 1면.

    한겨레는 3면 <용산서 하고 싶은대로… ‘세몰이’ 국민참여토론> 기사에서 “대통령실은 국민참여토론을 통해 지난달엔 텔레비전(TV) 수신료 분리 징수를 추진했고, 이번엔 집회·시위 요건 제제에 나설 것을 공식화했다. 헌법상 기본권인 집회·시위, 언론·출판의 자유와 충돌하는 민감한 정책을 사회적 합의와 숙고 과정 없이, 온라인 투표를 내세워 고치려는 행태가 반복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누리집에 올린 발제문에 누리꾼이 ‘추천’ 또는 ‘비추천’을 누르고 댓글을 쓰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국민참여토론은 주제 선정부터 깜깜이로 진행되고, 발제문도 ‘답이 정해져 있는 듯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예컨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지난달 13일 대통령실이 올린 발제문의 제목은 ‘집회·시위 요건 및 제재 강화’로, 대통령실의 ‘의도’를 투명하게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인기투표로 국민 기본권 제한하겠다는 대통령실> 사설에서 “대통령실은 권고안에서 출퇴근·심야·새벽 등 집회 제한 시간대를 특정하고 있지만, 이는 헌법이 금지하는 사실상의 ‘집회 허가제’가 돼 위헌적 입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며 “방식도 너무나 조악하다. 대통령실은 3주 동안 대통령실 누리집을 통해 진행한 국민참여토론 투표 결과를 근거로 내밀었다. 참여자 71%가 제재 강화에 찬성했다는 것이다. 지난번 한국방송(KBS) 수신료 분리징수 역시 같은 방식으로 추진했다. 국민참여토론 투표에 누가 참여했는지, 어떤 대표성이 있는지도 알 수 없고, 그때도 지금도 세몰이 의혹이 여전한데, 전혀 개의치 않는다. 국민들을 바보로 알거나, 우리 편만 바라보고 국정을 운영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27일 경향신문 사설.

    ▲27일 한겨레 사설.

    경향신문도 <대통령실이 옥죄려는 집회·시위, 시민권 퇴행 없애야> 사설에서 “국민 기본권과 맞물린 중대 사안을 이런 식의 불투명한 여론몰이로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수신료 분리징수처럼 대통령실의 집회·시위 규제도 여소야대 국회가 반대할 집시법 개정보다 시행령을 고치는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 예나 지금이나 집회·시위 기본권은 법원도 폭넓게 인정하는 추세다. 정부는 불투명한 여론조사와 시행령으로 국민 기본권을 옥죄고 퇴행시키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경제는 <‘도로점거·소음 단속 강화’ 집시법 즉각 고치라는 게 국민 뜻> 사설에서 “대통령실은 이 같은 국민 의견을 바탕으로 국무조정실과 경찰청에 출퇴근 대중교통 이용 방해와 도로 점거, 확성기 소음 등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안을 내도록 했는데, 늦어도 한참 늦었다”며 “‘내 권리만 권리’라는 그릇된 인식으로 도심 교통을 방해하고 공공질서를 해치는 ‘민폐 시위’는 우리 사회의 고질이다. 툭하면 차도는 물론 인도까지 점거하고, 소음 기준을 넘기는 일이 다반사”라고 주장했다.

    ▲27일 한국경제 사설.

    한국경제는 “집회·시위는 헌법상 기본권으로 보장돼야 하지만 법 테두리 안에서만 존중받을 수 있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이번 국민참여토론이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며 “평화적·상식적 집회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집시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노조와 강성 사회단체를 등에 업은 거대 야당의 반대가 걸림돌이다. 급한 대로 시행령 개정을 통해서라도 ‘집회 시 도로 점거 규제와 소음 기준 강화’를 우선 추진해야 한다. 시위 현장에서 신속·엄정하게 공권력을 세우는 동시에 불법을 자행하면서도 책임에서 자유로웠던 세력에는 끝까지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제재 강화에 찬성한 다수 국민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기준 어긴 재개발·재건축 계획안에 동아일보 “과도한 탐욕 강력히 제재해야”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통해 재개발·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재개발·재건축 조합과 건설사 등이 원래 규정과 다른 정비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하고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압구정3구역의 단지 설계업체인 희림컨소시엄은 서울시가 정한 용적률 300% 이하 규정을 어긴 360%로 높인 설계안을 내놨다. 한남2구역의 재개발 사업을 담당하게 된 대우건설은 20층 수준으로 제한된 규정을 무시하고 7층 정도를 더 지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안을 내놨다.

    동아일보는 1면 <층수 높이고, 용적률 초과 ‘배짱 재개발-재건축’ 갈등> 기사에서 “최근 서울 주요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 건설사나 설계회사들이 현행 기준과 맞지 않는 조건으로 사업권을 따내며 당국과 갈등을 빚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아파트값 회복세와 규제 완화 흐름에 편승해 조합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시장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서울에 재건축이 임박한 준공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가 33만 채에 이르는 데다 대규모 재건축·재개발이 속도를 내는 만큼 이 같은 혼란이 다른 사업장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27일 동아일보 1면.

    ▲27일 동아일보 3면.

    동아일보는 3면 <한남 고도제한, 압구정 용적률 무시... ‘낚시성 개발안’에 혼란> 기사에서 “문제는 이 같은 무리한 계획이 사업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창수 가천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사업이 지연되면 금융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조합원들이 오히려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2016년 은마아파트 설계 공모 당시에도 최고층수 35층 룰을 어긴 49층 설계안이 당선됐지만 결국 7년 가까이 끌다 지난해 10월에야 최고층수 35층으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한 바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낚시성 재개발·건축 계획 난무… 탐욕과 편법의 경연장> 사설에서 “그동안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선 조합원을 현혹해 무리한 계획으로 일단 사업을 따낸 뒤 인허가 기관과 협의하는 게 당연시돼왔다. 더 이상 이런 관행을 묵과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진행해야 할 정비사업이 서울에서만 100곳이 넘는데 저마다 편법을 요구해 오면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 사업 지연의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 된다”며 “주거환경 개선을 넘어 과도한 재산상의 이익을 얻으려는 탐욕은 강력하게 제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동아일보 사설.

     

    IMF 한국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현대차 2분기 영업익 역대 최대, 빚투 20조원 돌파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1.4%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지난 4월 전망치를 0.2% 하향한 데 이어 또다시 하향 조정한 것. 반면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의 전망치는 상향됐다.

    세계일보는 <한국만 추락한IMF 성장률 전망, 기업 활력 높여 돌파구 찾길> 사설에서 “우리 경제의 또 다른 축인 반도체도 위기다. 기업의 투자 위축이 저성장 고착화로 이어지는 건 막아야 한다. 상저하고(上低下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게 급선무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징벌적 세제·규제를 혁파하고, 금융 등 전방위 지원을 통해 기업의 활력을 되살려야 한다. 정부도 노동시장 유연화 등 노동개혁을 서두르는 동시에 수출 다변화 등 경제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 세계일보 사설.

    ▲27일 한국경제 1면.

    그러나 현대자동차는 지난 2분기 역대 최대치의 영업이익인 4조2379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경제는 1면 기사에서 “현대자동차가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0년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테슬라를 뛰어넘었다.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이 20조 원을 돌파했다. 한국일보는 <빚내서 주식투자 20조 원… ‘빚투’ 경각심 바짝 높여야> 사설에서 “빚투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다시 꿈틀댄다. 5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월 이후 3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3조 원 넘게 증가했다. 주택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에 ‘영끌’족들이 돌아왔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런 와중에 정부는 오늘부터 역전세 대출규제를 완화하는 등 최후의 보루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예외를 계속 늘려가고 있다”고 했다.

    ▲27일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는 “빚투의 후폭풍을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코로나 사태 직후에도 주식과 부동산, 그리고 코인 빚투에 나섰다가 곳곳에서 터진 비명을 목도했다. 지금 정부 기대와 달리 경기는 상저하고로 가지 않을 수 있다는 지표들이 속속 나온다. 가계도, 정부도 경각심을 바짝 높여야 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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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세계 성장률 전망치 올리고 한국만 내렸다

韓 성장률 전망치 1.5%→1.4%로 하향…다른 나라 대부분 상향조정

 

이대희 기자  |  기사입력 2023.07.26. 06:17:13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5%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5회 연속 하향 조정이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4월 세계경제전망에 대한 수정 자료에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이처럼 낮췄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4%를 유지했다.

 

IMF의 이 같은 전망치는 한국 정부(1.4%), 한국은행(1.4%)과 같은 수준이다. 주요 국내외 기관 중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가장 낮게 내다본 기관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이다. ADB가 예측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1.3%다.

 

이에 따라 IMF는 지난해 7월,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 1, 4, 7월까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5회 연속 하향 조정했다.

 

이로써 IMF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작년 7월 2.1%에서 1년 사이 0.7%포인트 떨어졌다.

 

▲IMF의 올해 세계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 ⓒ기획재정부

IMF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반면, 다른 선진국 성장률 전망치는 더 높였다.

 

IMF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6%에서 1.8%로 상향 조정했고 유로존은 0.8%에서 0.9%로 높였다.

 

유로존 내 주요 국가의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프랑스가 0.7%에서 0.8%로, 이탈리아는 0.7%에서 1.1%로, 스페인은 1.5%에서 2.5%로 각각 성장률 전망치가 재조정됐다. 

 

다만 독일의 경우 -0.1%에서 -0.3%로 더 떨어졌다.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는 1.3%에서 1.4%로 상향 조정됐다. 영국은 -0.3%에서 0.4%로 크게 올라갔다.

 

캐나다의 성장률 전망치는 1.5%에서 1.7%로 상향 조정됐다. 

 

신흥개도국 중에서는 인도의 성장률 전망치가 5.9%에서 6.1%로 올라갔고 러시아는 0.7%에서 1.5%로 크게 올라갔다.

 

브라질은 0.9%에서 2.1%로 역시 크게 상향 조정됐다. 멕시코는 1.8%에서 2.6%로 올라갔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8%에서 3.0%로 상향 조정됐다. 

 

한국을 제외하면 세계 주요국 대부분의 성장률 전망치가 일제히 상향 조정된 셈이다. 

 

▲25일 오후 창문 밖으로 보이는 부산항 모습. ⓒ연합뉴스

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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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탄핵기각에 중앙 “무리한 정치탄핵” 한겨레 “정치적 책임 남아”

  • 기자명 박재령 기자 
  •  
  •  입력 2023.07.26 07:38
  •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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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헌재 전원일치로 탄핵소추 기각

국무위원 첫 사례… 조선 “167일 안전공백” 중앙 “거야 무리수”

결정문 뜯어보면 참사 책임 언급 한겨레 “정치적 책임 고심해야”

2분기 0.6% 성장 ‘불황형 흑자’에 정부 재정지출 주문한 신문들

이태원 참사 대응 문제로 제기됐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심판 청구가 기각됐다. 부적절한 발언 등 대처가 미흡했던 점은 있지만 파면에 이를 정도는 아니라는 것. 헌법재판관 9인 전원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을 놓고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거대 야당이 무리하게 밀어붙였다’고 비판했고, 동아일보, 경향신문, 한겨레 등은 참사 책임이 일부 인정됐다며 탄핵 기각이 ‘면책’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유가족들은 “헌법재판소가 존재가치를 부정했다”며 반발했다.

▲ 26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기사.

헌법재판소는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지 167일 만에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국회가 제기한 △사전 재난예방 조치 의무 △사후 재난대응 조치 의무 △부적절한 발언 등의 문제가 재난안전법·국가공무원법 등 법령이나 헌법 위반까지 이르진 않았다고 했다.

헌재는 “이상민 장관이 재난관리 주무부처 장인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재난 대응 과정에서 최적의 판단과 대응을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재난 대응의 미흡함을 이유로 책임을 묻는 것은 탄핵심판 절차의 본질에 부합한다고 볼 수 없다”며 “이상민 장관이 재난관리 주무부처 장인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재난 대응 과정에서 최적의 판단과 대응을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재난 대응의 미흡함을 이유로 책임을 묻는 것은 탄핵심판 절차의 본질에 부합한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 26일자 주요 아침신문 1면.

 

수해현장 찾은 이 장관 보도… 조선 “행안부, 안도 분위기”

▲ 26일자 중앙일보 1면 기사.

국무위원이 탄핵소추된 헌정사 첫 사례였던 이번 사건을 중앙일보는 거야의 무리한 ‘정치탄핵’으로 규정했다. 중앙일보는 1면에 <거야의 ‘정치 탄핵’ 헌재 만장일치 기각> 기사를 내 “야당이 정쟁을 사법화하다 못해 탄핵소추를 남발해 국가 최고 재판권인 헌법심판관 낭비를 초래한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했다. 허영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는 중앙일보에 “헌재도 이런 부실한 사건을 6개월이나 끌다가 전원일치 기각하는 건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야당의 탄핵소추로 ‘안전 공백’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장관이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로 167일 동안 장관 자리를 떠나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1면에서 기각 소식을 전하며 “야 3당이 정치적 공세를 위해 무리하게 밀어붙인 탄핵소추가 결국 재난 주무 부처 장관을 사실상 공석으로 만들어 대한민국을 5개월 동안 ‘안전 사령탑’ 공백 상태로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 26일자 조선일보 1면 기사.

조선일보는 “이 장관이 자리를 비운 167일 동안, 정작 안전 대책을 위한 법 개정은 정쟁(政爭)에 밀려 표류하고 있다. 행안부는 작년 10월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이후 핼러윈 축제처럼 ‘주최자가 없는 행사’도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도록 하는 재난안전법 개정안을 의원 입법으로 추진했지만, 8개월 넘게 국회에 머물고 있다”며 “핼러윈 참사 이후 최근까지 여야 국회의원들은 40여 건에 이르는 재난안전법 개정안을 냈다. 이 중 20건 이상이 핼러윈 참사처럼 인파 재난 예방과 관련된 것”이라고 했다.

▲ 26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기사.

▲ 26일자 중앙일보 4면 기사.

이들은 이상민 장관이 탄핵이 기각되자마자 수해 현장으로 간 것에 주목했다. 이 장관은 업무 복귀 첫 일정으로 충남 청양군 지천 일대 수해 현장을 찾았다. 중앙일보는 4면에 <167일만에 복귀한 ‘실세장관’…곧바로 청양 수해현장으로> 기사를 내고 “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와 지난 5월 서울시가 민방위 경계경보를 오발령한 사건 관련 보고도 예정돼 있다”며 “행안부는 ‘장관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국정과제를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1면 톱사진에 수해 현장 작업 중인 군 장병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이 장관 사진을 걸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민주당 의원들도 탄핵이 기각될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다수 의석을 내세워 탄핵을 밀어붙였다. 정부를 흠집 내기 위한 정치 공세 외에 아무것도 아니었다”며 “민주당은 장관이 안전 총괄 책임을 못 했다고 탄핵했지만 거꾸로 5개월 넘게 안전 컨트롤 타워가 부재한 상황을 초래했다. 폭우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지만 담당 부처의 장관이 없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 장관은 이날에야 비로소 업무에 복귀해 수해 현장으로 갔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서 큰 사고만 나면 합리적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책은 뒷전이고 음모론과 한풀이 정치판이 벌어지는 행태도 이제는 끝나야 한다. 세월호 사고 이후 해난 사고가 오히려 더 늘어났다. 원인이 다 밝혀졌는데, 없는 원인을 찾는다고 정치판만 벌이다가 정작 중요한 안전은 거꾸로 간 것”이라고 했다.

 

부적절한 발언 등 대응 미흡 재판관들 지적 “국민에 커다란 실망감”

▲ 26일자 한겨레 3면 기사.

‘탄핵’은 기각됐지만 결정문 내용을 뜯어보면 헌재는 이 장관의 법령 위반 소지를 지적하고 있다. “(이 장관이) 사건 참사 발생을 인지한 때로부터 현장 인근, 지휘소 도착까지 85∼105분이라는 귀중한 시간을 재난 및 안전관리 업무수행에 대한 전념성 내지 상황 해결에 대한 의지나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는 별개 의견이 있었다. 이 장관은 참사 당시 경기도 일산에 사는 운전기사가 서울 강남 자택까지 장관 관용차를 갖고 올 때까지 집에서 기다렸다가 현장으로 출발했다. 한겨레는 3면 기사에서 “국가공무원법 56조가 규정한 공무원의 ‘성실의무’ 위반”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 초기 각종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일례로 참사 원인에 대해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고 한 것을 놓고 4명의 재판관은 “근거가 없고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국정조사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이 재난관리주관기관의 장이 아닌지’ 물음에 ‘주관 기관은 없다’고 답한 것에 대해서도 “책임 회피”와 “국민의 혼란”을 일으킨 “품위 손상행위”로 규정했다.

▲ 26일자 한겨레 3면 기사.

정정미 재판관은 “피청구인(이상민)이 한 발언은 책임을 회피하는 데 연연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언행이었다”며 “참사의 피해자와 유족들뿐만 아니라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리라’고 믿고 기대하는 일반 국민에게도 커다란 실망감을 안겨주는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4면에 <“159명 죽음에 아무도 책임 안 져…각자도생의 사회 살아야”> 기사를 내고 유가족의 반발을 전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은 “유가족들은 지난해 10월29일에 느꼈던 아픔을 오늘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 국가와 행정기관은 159명의 죽음을 외면했다”며 “이번 결정으로 행정부 수장뿐 아니라 국가기관의 장은 참사 책임으로부터 면죄부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유가족을 조롱하는 보수단체도 나타나자 충돌 과정에서 유가족 1명이 실신했고, 2명은 탈진 상태로 구급차를 타고 이송했다.

▲ 26일자 경향신문 4면 기사.

▲ 26일자 경향신문 4면 사진기사.

경향신문은 4면에 <‘국민 목숨 못 지킨 국가’에 세월호 때 이어 또 면죄부> 기사를 이어 배치하며 “헌법 34조 6항은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도심 한복판을 걷거나 축제에 나온 시민이 위험을 인식하지 않고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정부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사회에선 헌재가 법을 협소하게 해석해 이 장관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었다고 비판한다”고 했다.

▲ 26일자 동아일보 사설.

정부가 이번 기각을 ‘면책’으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법률적 책임은 지워졌어도 ‘정치적 책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헌재의 탄핵심판은 정치적 책임이 아니라 법률적 책임 여부를 따지는 절차”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의 이 장관 해임 건의를 일축하면서 정치적 책임 문제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 장관이 법적 책임의 멍에를 벗었다고 해서 정치적 책임까지 면제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도 사설 <이상민 탄핵 기각, 참사 대응 실패 면죄부 아니다>에서 “비록 헌재가 탄핵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해 기각 결정을 내렸지만, 이 장관의 언행이 장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했다는 점은 재판관들뿐 아니라 온 국민이 다 체감한 바다. 민심의 심판은 이미 내려진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 장관은 법적 책임을 면했다고 안도하거나, 무죄 판결이라도 받은 양 의기양양할 처지가 아니다. 오히려 엄존하는 정치적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 고심해야 한다”고 했다.

 

모두 마이너스… ‘불황형 성장’에 정부재정 요구한 신문들

 

▲ 26일자 경향신문 1면 기사.

한국은행이 올해 2분기(4~6월) 한국의 경제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을 0.6%로 집계하면서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부분의 내수 지표가 모두 마이너스였지만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해 무역수지 개선이 성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정부의 재정 지출을 주문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경제성장률은 1분기 0.3%에 이어 2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는 수출은 1.8% 줄고 수입이 더 큰 폭인 4.2% 줄어 발생한 ‘불황형 흑자’가 성장률에 기여한 것으로 바람직한 지표로 보긴 어렵다. 실제로 1분기 플러스였던 민간소비가 2분기(-0.1%) 감소했고, 정부소비도 1.9% 줄었다. 투자도 건설투자(-0.3%)와 설비투자(-0.2%)가 동시에 후퇴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한국은행은 당초 예상대로 올해 경제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하지만 변수가 많다. 우선 중국 경제가 부진하다. 봉쇄는 풀었지만 리오프닝 효과가 크지 않았고 중국 경제가 구조적 저성장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고 했다.

▲ 26일자 한겨레 사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정부의 재정 지출을 주문했다. 한겨레는 사설 <세수펑크 탓 돈 안 쓰는 정부, 경기침체 부채질하나>을 내고 “부자감세 등으로 인한 역대급 세수 펑크에 발목 잡혀 예산을 제대로 집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며 “상반기 정부 지출 감소는 정부의 경기침체 대응 방안을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기재부는 지난 1월 올해 경기를 상저하고로 예상하면서 상반기 예산 조기집행으로 경기침체에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도 “윤석열 정부가 올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경제활력을 제고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보이지 않는다. 수출·소비·투자 모두 부진한 시기엔 재정이 경제활력 제고에 긴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정부는 세수결손을 메울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기업의 투자 유치를 우선시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선택지가 별로 없어 보이는 우리 경제는 활로를 투자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국내외 투자를 끌어들여 자본 총량을 늘리고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투자 매력도는 아시아 주요국 중 꼴찌다. 노동과 규제를 개혁하고, 경쟁력 있는 세제를 만들고, 예측 가능한 정책으로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여야 한다. 국내 기업들 투자를 국내로 돌릴 수 있는 적극적 산업 정책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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