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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너희는 다 계획이 있구나”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0/03/19 08:43
  • 수정일
    2020/03/19 08:4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김봄 | 기사입력 2020/03/1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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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에 김봄 씨가 기고 글을 보내와 전문을 게재한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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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에서 히트한 말 중에 ‘아들아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라는 말이 있다.

 

3월 11일 미국 국무부는 한국의 인권을 거론하며 부폐 사례로 조국 전장관을 거론했는데 이것을 보며 떠오른 말이 바로 “미국, 너희는 다 계획이 있구나”였다.

 

한국의 모든 정치를 깊이 들여다보면 언제나 미국을 만나게 된다.

 

얼마 전 개봉된 영화 ‘남산의 부장들’도 김재규가 주한미국대사를 만나고 돌아가 박정희를 죽이는 내용이다.

 

올 총선을 6개월여 앞둔 작년 가을 쯤, 몇몇 시민단체에서 ‘태극기 모독부대 촛불이 하나로 착착 뭉치고 있다’, ‘적폐 당들이 통합하려고 한다’, ‘조국 사태를 넘어 문재인 탄핵을 노리고 있다’고 했을 때만 해도 많은 이들이 콧방귀를 뀌었다.

 

민주당은 경각심이 너무 없었고, 일부 진보진영에서는 ‘저들의 싸움’이라며 강건너 불구경을 했다.

 

당장 1월에만 해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온 박지원 의원은 특유의 코맹맹이 소리로 “보수 통합은 불가능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유승민 의원이나 김무성 의원 같은 사람들이 불출마를 해야하는데 그게 되겠어요? 절대로 불가능합니다”라고 했으나 그가 말한 딱 그대로 보수통합이 됐다.

 

이것이 과연 박근혜 탄핵 이후 서로 물어뜯고 싸우던 보수가 맞나 싶을 지경이었다. 뒤에 뭐가 있지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흉흉했다.

 

한국 정치의 방정식에 이 지문을 대입해보면 답은 바로 나온다. 바로 미국이다.

 

사례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태극기 모독부대의 광화문 난장판, 윤석열의 청와대 공격, 미통당과 미한당, 이만희와 코로나, 안철수 등판, 진중권 등등. 

 

이 모두를 일사분란하게 움질일 수 있는 세력은 다름 아닌 미국밖에 없다.

 

이런 미국의 ‘계획’에 색다른 것이 나왔다.

 

그것이 바로 국무부 ‘인권보고서’다. 

 

많은 네티즌들의 비판대로 ‘조국 전 장관’ 건은 ‘아직 재판중인 사안’이고 ‘외려 인권침해의 끝판왕’이었으며 또 부패라면 ‘나경원’을 들거나 그를 수사하지 않는 ‘윤석열’을 들었어야 옳다는 것이고 또 시기도 왜 하필 지금 총선직전이냐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다급함을 보여준다.

 

뒤에서 꼭두각시들만 움직이던 미국이 결국 자기 정체를 드러내며 직접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나섰다.

 

미국이 다급해진 이유는 뭘까? 

 

그것은 우리 국민들이 예전의 국민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이상 미국의 정치공작에 속아 넘어갈 국민들이 아니다.

 

이제 미국의 다음 ‘계획’은 무엇일까?

 

더이상 ‘북풍’을 몰아올 수 없는 가녀린 처지의 미국으로서 다시금 오래된 카드인 ‘진보개혁진영 갈라치기’나 ‘진보진영 조직사건’등을 만지작거리고 있을까?

 

미국의 ‘계획’이 무엇이든 모두 우리 국민들에게 분쇄될 것이다.

 

미국이 아무리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공격해오더라도 우리 국민들은 ‘총선은 촛불2차전’, ‘총선은 한일전’의 깃발아래 총선승리를 이루어낼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미국 심판의 날이 올 것이다. 대한민국 광화문에 ‘미군철수 100만 촛불’이 벌어질 날이 곧 다가올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다 ‘계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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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해외 출장 ‘샛길’마저 막히고 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입력 : 2020.03.18 06:00 수정 : 2020.03.18 06:00

 

ㆍ해외 마케팅 ‘코로나19 비상’
ㆍ정부 ‘기업인 예외적 입국’ 추진에도 입국제한 국가는 계속 늘어
ㆍ나라별 허용 상세기준 달라…기업·외교당국, 맞춤형 대응 ‘진땀’

[단독]해외 출장 ‘샛길’마저 막히고 있다
 

지난 7일 현대엔지니어링 직원 10여명이 우즈베키스탄에 입국했다. 당시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7000명에 육박하면서 한국인에 대한 경계가 강화되던 때로, 한국에서 입국한 사람들은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지정하는 장소에 2주일간 수용돼야 했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 직원들은 별도의 시설격리 처분도 피하고 현지 타이아타쉬 발전소 건설 현장으로 직행할 수 있었다.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 벗고 나서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편의를 끌어냈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은 발전소 건설 현장 인근에 자율적으로 조성한 격리용 숙소에 머물면서 한국에 있는 본사와 e메일로 소통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더 이상 이들의 사례와 비슷한 특혜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도 지난 16일부터 외국과의 모든 항공·육상 교통을 전면 중단했다. 현대엔지니어링뿐 아니라 현지에 체류 중인 국내 기업 주재원들의 발이 꽁꽁 묶이게 된 것이다. 한 주재원은 “다른 나라로의 출국까지 금지돼 당분간 근무 교대를 하거나 휴가를 가는 게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출장길이 얼어붙고 있다. 17일 산업계에 따르면 각국에서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라별로 상황이 세세하게 달라 기업들이 대응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정부가 가용한 국내외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개별 국가들을 상대로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사정이 녹록지 않다. 

지난 9일 산업부 당국자는 현대자동차 임직원들과 함께 주한 터키대사관을 방문했다. 오는 7월 터키 이즈미트 지역의 현지 공장에서 ‘신형 i20’ 생산을 앞두고 100명이 넘는 직원을 파견해야 하는데 터키 정부가 대규모 인력 송출에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정부와 현대차는 터키 측을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직원들을 보낼 전세기를 띄운다는 데 합의하고 현재 출국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터키 정부는 현대차 측에 ‘입국 전후 14일 자가격리와 건강확인서 제출 시 입국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한 국가들을 상대로 건강상태 확인서를 소지한 우리 기업인들의 ‘예외적 입국’을 허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건강상태 확인이란 코로나19 음성 확인”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한국발 입국자를 2주일 동안 격리시키고 있는 베트남 정부가 지난 13일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들에게 예외를 인정해 입국을 허용하기도 했다. 

외교부는 한국인을 상대로 한 일부 국가의 과도한 격리 조치에 항의하고 있다. 이에 중국 광둥성과 항저우 지방정부는 한국인에 대한 처분을 당초 ‘지정 호텔 집중 격리’에서 ‘자가격리’로 변경했다. 청두와 시안에서는 코로나19 검사와 격리 비용을 한국인에게 부담시켜오다 이를 중국 정부가 부담하는 쪽으로 바꿨다. 

산업부는 입국 제한을 당하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피해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입국 제한 등으로 해외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해 코트라 해외무역관이 마케팅을 대행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2003180600005&code=920100#csidx86cfe14bcf8f6d3a0af6e6c127a12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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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비분담금 협상 재개… “혈세강탈·굴욕협상” 규탄

  • 기자명 조혜정 기자
  •  
  •  승인 2020.03.1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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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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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협상 중단 및 방위비분담금협정 폐기 촉구
민중당 72명 후보도 공동입장 발표

오늘(17일)부터 양일간 미국 LA에서 11차 한미방위비분담 특별협정 체결을 위한 7차 협상이 열린다. 17일에도 “혈세 강탈”, “굴욕협상”이라는 규탄 목소리가 여지없이 울려 퍼졌다.

방위비분담금 증액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위비분담금 50억 달러를 요구하는 미국을 규탄하고, 굴욕 협상 중단·방위비분담금협정 폐기를 촉구했다.

▲ 17일 오전 청와대 앞, 방위비분담금 협상 규탄하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사진 : 뉴시스]
▲ 17일 오전 청와대 앞, 방위비분담금 협상 규탄하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사진 : 뉴시스]

이들은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2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을 두고 “주한미군 고용 한국인 노동자를 무급휴직으로 내몰아 50억 달러에 이르는 주한미군 총 주둔비용과 세계패권전략비용을 받아내기 위한 무도한 전략으로 협상을 지연시킨 미국에 그 책임이 있다”고 못박았다.

그리곤 “한 푼이라도 방위비분담금을 더 받아내기 위해 남북관계마저도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미국을 규탄하며 “자국의 이해를 관철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트럼프 정권”이라고 분노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미국의 강압에 굴종해 방위비분담금 대폭 증액은 물론, 미국산 무기구매나 호르무즈 파병 등 다른 명목을 동원해서라도 미국의 터무니없는 방위비분담금 증액 요구를 들어주려 하고 있다”면서 “이는 방위비분담금 증액을 반대하는 대다수 국민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 한미방위비분담금 협정과 7차 협상에 대한 민중당 국회의원 후보 공동입장 발표 기자회견. 가운데가 김유진 민중당 비례대표 후보다. [사진 : 민중당]
▲ 한미방위비분담금 협정과 7차 협상에 대한 민중당 국회의원 후보 공동입장 발표 기자회견. 가운데가 김유진 민중당 비례대표 후보다. [사진 : 민중당]

지난해 10월18일, 18명의 대학생과 미국의 방위비분담금 5배 인상압박에 항의하며 해리 해리슨 주한 미국대사관저 담을 넘은 후 5개월간 수감생활을 하고 16일 보석으로 석방된 김유진 후보(민중당 비례대표)도 방위비분담금 협상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후보는 옥중에 있던 지난달 국회 정론관, 미 대사관저 앞에서 연이어 옥중 출마를 알린 바 있다.

민중당은 이날, 총선에 나서는 비례대표 후보 8명, 지역구 후보 64명의 명의로 한미방위비분담금 협상에 대한 공동입장을 밝혔다.

민중당 후보들은 “미국이 터무니없는 자신의 협상안을 철회할 의사가 없고 우리 정부를 포함하여 대다수의 우리 국민들이 완강한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기때문에 더 이상의 협상은 무의미하다”면서 한국정부를 향해 “국민의 의지를 믿고 국민의 의사를 대변해 미국의 부당한 요구안을 거부하고 압력에 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엔 ▲한미방위비분담금 협상 중단 ▲한미방위비분담금 협정 폐기 ▲미국 정부가 한국인 노동자 임금 반드시 지급 등을 요구했다.

이어, 한미방위비분담금 협정이 “주권국 사이의 협정으로는 매우 부당하며 평화통일의 시대를 거스르는 협정”이라며 “조속한 폐기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후, 21대 총선에 출마한 모든 정당과 후보들에게 “방위비분담금 인상반대와 비준 거부 선언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후보들은 또, “남북은 평화통일을 선언했고 한미관계도 냉전시대의 낡은 관계를 더 이상 유지할 이유가 없어졌다”면서 “냉전시대의 산물인 방위비분담금 협정도 이제 시대를 마감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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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처는 전세계의 롤모델

매일 2만 명 검사, 정확도 98%, 한국 사망률 0.7%, 세계는 3.4%
 
뉴스프로 | 2020-03-17 14:44:4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BBC, 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처는 전세계의 롤모델
-매일 2만 명 검사, 정확도 98%
-한국 사망률 0.7%, 세계는 3.4%
-폐쇄조치 없이 추적, 진단, 치료로 이뤄내
-항체 감지 단백질 개발 성공, 백신에 대한 희망도

영국 BBC가 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처는 전세계의 롤모델이라며 한국의 시스템을 소개했다.

BBC는 12일 “Coronavirus in South Korea: How ‘trace, test and treat’ may be saving lives-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 ‘추적, 시험, 치료’가 어떻게 생명을 구하고 있는가”라는 기사에서 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 테스트 과정과 진단 방법,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속도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특히 드라이브스루 진단 센터를 소개하고 한국 전국에 드라이브스루 진단 센터가 수십 개에 이른다고 전했다.

BBC는 또 “한국에서는 매일 거의 2만 명의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있으며 이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인구당 비율로 가장 높은 숫자”라고 전하며, 이런 진단 능력과 이른 격리, 치료로 인해 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 사망률이 0.7%로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세계 사망률 3.4%보다 현저하게 낮음을 언급했다. 기사는 아울러 모든 사례가 보고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세계의 실제 사망률은 3.4%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한다는 과학자들의 의견도 함께 언급했다.

BBC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한국의 성공적인 대처는 지난 2015년 메르스 감염에서 얻은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며, 이후 한국은 감염성 질병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평가하고 한국질병관리본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특별 부서를 신설하기도 했으며 이번 상황에서 이런 준비가 결실을 본 듯하다고 전했다.

기사는 진단의약재단 이사장인 권계철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정확한 검사로 환자를 조기 발견하고, 격리시키는 것이 사망률을 낮추고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며 , “과거로부터 배우고 사전에 시스템을 미리 준비하는 것… 그것이 이러한 새로운 재앙을 극복하는 진정한 힘이 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권 교수는 기사에서 진단기구를 설계하고 만들어내고 전국에 실험실 네트워크를 설치해서 작동시키는 이 모든 일을 17일 만에 이루어낸 것은 한국인의 “빨리빨리”유전자의 힘이라고 말했다.

기사는 또한 현재까지 한국에서 행해지고 있는 예방 조치에는 폐쇄, 도로 차단 및 이동에 대한 제한 등은 없었다며, 이러한 폐쇄 조치 없이, 추적, 진단, 그리고 치료를 모토로 하여 성공적으로 대처해왔으며 온 국가가 학교 휴교, 재택 근무 권장, 대규모 모임 중단 등으로 함께 돕고 있다고 말했다.

BBC는 4개의 회사가 진단키트를 만들 수 있는 승인허가를 받아 일주일에 14만 개의 샘플을 검사할 수 있는 능력을 한국이 갖추고 있다고 소개하며, 그 정확도는 98%라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했다. 아울러 회복된 환자의 혈액 또한 관찰되고 분석되고 있으며, 과학자들은 항체를 감지할 수 있는 “독특한” 단백질을 개발했고 이는 백신 개발에 희망적인 소식이라고 기사는 전했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BBC 기사 전문이다.
번역 감수: 임옥

기사 바로가기: https://bbc.in/3aVJfil

Coronavirus in South Korea: How ‘trace, test and treat’ may be saving lives
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 ‘추적, 시험, 치료’가 어떻게 생명을 구하고 있는가

By Laura Bicker BBC News, Seoul
· 12 March 2020

Daegu city has been worst affected by the coronavirus in South Korea.
한국에서 대구시가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가장 심하게 영향을 받았다.

In a car park behind a hospital in Seoul, 45-year-old Rachel Kim rolls down her car window and sticks out her tongue. She travelled to Daegu last week, the area with the highest number of coronavirus cases in South Korea.

서울에 있는 어느 한 병원 뒤편 주차장에서 45세의 레이첼 김이 차창을 내리고 혀를 내민다. 레이첼 김은 지난 주 한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대구에 다녀왔다.

Now she’s developed a bad cough and a fever. Fearing the worst, she decided to get a Covid-19 test at one of the dozens of drive-through centres. Two people dressed head-to-toe in white protective clothing, clear goggles and surgical face masks are ready for her.

현재 심한 기침과 발열 증세가 나타났다. 최악의 상황을 두려워하며, 그녀는 수십 개의 드라이브스루 센터 중 한 곳에서 코비드-19 테스트를 받기로 결심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얀 보호복에 투명 고글과 수술용 안면 마스크를 착용한 두 사람이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다.

A long swab stick is rummaged around the back of her mouth and throat and then placed carefully into a long test tube.

긴 면봉이 그녀의 입안과 목구멍을 훝은 다음, 그 면봉은 긴 시험관 안에 조심스럽게 놓여진다.

Then comes the tough bit. The swab goes right up her nose. She screws up her eyes in discomfort, but the whole thing is over in minutes. She rolls up her car window and off she drives.

그 다음은 좀 힘든 단계다. 면봉이 그녀의 코로 바로 올라간다. 레이첼 김은 불편해서 눈을 찡그렸지만 모든 것이 몇 분만에 끝난다. 그녀는 차창을 올리고 차를 몰고 떠난다.

She will get a call if the result is positive, or a text if it’s negative.

그녀는 결과가 양성이면 전화를 받을 것이고, 음성이면 문자를 받을 것이다.

NEGATIVE PRESSURE ROOM
음압실

Nearly 20,000 people are being tested every day for coronavirus in South Korea, more people per capita than anywhere else in the world.

한국에서는 매일 거의 2만 명의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있으며 이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인구당 비율로 가장 높은 숫자이다.

Rachel’s sample is quickly shipped off to a nearby laboratory where staff are working 24 hours a day to process the results.

레이첼의 샘플은 근처의 실험실로 신속하게 보내지며, 그곳에서는 결과를 알기 위해 하루 24시간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This drive-through test centre in Seoul is one of dozens across the country.

서울에 있는 드라이브스루 진단 센터는 전국에 있는 수십 개 중의 한 곳이다.

In the battle to contain the contagion, these labs have become the front line. South Korea has created a network of 96 public and private laboratories to test for coronavirus.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을 막기 위한 싸움에서 이 실험실들이 최전선이 되어왔다. 한국은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위해 96개의 공공 및 민간 연구소로 구성된 연결망을 만들었다.

Health officials believe this approach may be saving lives. The fatality rate for coronavirus in South Korea is 0.7%. Globally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has reported 3.4% – but scientists estimate that the death rate is lower because not all cases are reported.

보건 관계자들은 이러한 접근방법이 생명을 구하고 있다고 믿는다. 한국에서의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망률은 0.7%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전세계적으로 사망률이 3.4%라고 보고했지만, 과학자들은 모든 사례가 보고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는 실제보다 더 낮게 추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I turned up at Green Cross laboratories just outside Seoul as a new batch of samples arrived to be tested. Dr Oh Yejin gave us a tour until she stopped at a door and made it clear we were not allowed through.

테스트를 받기 위해 새로운 샘플들이 도착할 즈음 나는 서울 외곽의 녹십자 실험실을 찾았다. 오예진 박사는 우리에게 시설을 안내해주었지만 어떤 문 앞에 이르자 멈춰서서 그곳에는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The tests are carried out in this negative pressure room,” she told me. “It prevents any droplets from the samples escaping.”

오 박사는 “테스트들은 이 음압실에서 진행된다”며, “이는 샘플에서 한 방울이라도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준다”고 말했다.

Inside, two doctors in bright yellow protective clothing are moving around the sealed room. They lift up a number of test tubes and get to work.

내부에서는 밝은 노란색 보호복을 입은 의사 두 명이 밀폐된 방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들은 많은 시험관을 들어 올리며 일에 착수한다.

Beside us dozens of machines are whirring away and processing results. These are PCR (polymerase chain reaction) tests – in very basic terms it is searching for the presence of Covid-19 in the sample.

우리 옆에서는 수십 대의 기계가 윙윙거리며 결과를 처리하고 있다. 이 장비들은 PCR(중합유전자 연쇄반응) 시험으로, 아주 간단히 말하면 표본에 Covid-19가 있느냐를 찾는다.

The whole process from test tube to test result is about five to six hours.

결과를 테스트하기 위한 시험관의 전 과정은 대략 5-6시간 정도 걸린다.

Lessons from Mers 메르스에서 얻은 교훈 Professor Gye Cheol Kwon, the chairman of the Laboratory Medicine Foundation, calls this the Korean “bali bali” gene. Bali means quick in Korean. He says this because the South Koreans managed to design and create a test, set up a network of labs across the country and get it all to work in 17 days.

진단의약재단 이사장인 권계철 교수는 이를 한국인들의 ‘빨리빨리’ 유전자라고 부른다. ‘빨리’는 한국어로 빠르게를 의미한다. 권 교수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한국인들이 진단기구를 설계하고 만들어내고 전국에 실험실 네트워크를 설치해서 작동시키는 이 모든 일을 17일 만에 이루어냈기 때문이다.

But this has come from bitter experience.

그러나 이는 뼈아픈 경험에서 얻은 것이다.

“We learned the risk of new infection and its ramifications from the experience of the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Mers) back in 2015,” he told me. Thirty-six people died in South Korea during the Mers outbreak.

권 교수는 “우리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의 경험을 통해 새로운 감염의 위험성과 그 결과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 당시 한국에서 36명이 사망했다.

 It forced the country to reassess its approach to infectious diseases. South Korea’s Centres for Disease Control even set up a special department to prepare for the worst. In this case, that preparation appears to have paid off.

이후 한국은 감염성 질병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평가하게 되었다. 한국질병관리본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특별 부서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번 상황에서 이런 준비가 결실을 본 듯하다

“I think that early patient detection with accurate tests followed by isolation can lower the mortality rate and prevent the virus from spreading,” said Prof Kwon. “To learn from the past and prepare systems in advance… that might be the true power to overcome this new kind of disaster.”

권 교수는 “정확한 검사로 환자를 조기 발견하고, 격리시키는 것이 사망률을 낮추고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과거로부터 배우고 사전에 시스템을 미리 준비하는 것… 그것이 이러한 새로운 재앙을 극복하는 진정한 힘이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It had been quite quiet for the team at Green Cross until early February when a patient – now known in South Korea as “patient 31” – with no known history of travel and no contact with previous cases tested positive for the virus.

“31번 환자”로 알려진 어느 한 환자가 여행 경력도 알려진 바 없고 이전에 발생한 환자와의 접촉도 없는데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단을 받았던 2월 초까지 녹십자 팀에게 상황은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She belonged to the Shincheonji Church of Jesus, a religious sect with over 200,000 members. It led to a race to find the source of the outbreak and trace everyone affected. South Korea’s labs were put to the test. Fatigue among staff has been an issue. Now they work shifts and Dr Oh tells me, delightedly, that she is finally able to get some sleep.

31번 환자는 20만 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린 종파인 신천지 예수교에 속해 있었다. 그것이 발병의 근원을 찾고 영향을 받은 모든 감염자를 추적하기 위한 동선으로 이어졌다. 한국의 실험실들은 그 역량을 선보일 시험대에 올랐다. 직원들 사이의 피로도가 이슈가 되었다. 이제 그들은 교대 근무를 하고 있으며, 오 박사는 기쁜 듯, 마침내 이제 좀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Role model 롤모델 There is no shortage of testing kits in South Korea. Four companies have been given approval to make them. It means the country has the capacity to test 140,000 samples a week.

한국에는 진단시험 키트가 부족하지 않다. 4개의 회사가 진단키트를 만들 수 있는 승인허가를 받았다. 그 승인 허가로 한국은 일주일에 14만 개의 샘플을 검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Prof Kwon believes the accuracy of South Korea’s Covid-19 test is around 98%. The ability to test so many people has made the country a role model as others look to battle their own coronavirus outbreaks.

권 교수는 한국의 코비드-19 시험의 정확도가 98% 정도라고 본다. 다른 나라들도 각기 자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발병과 싸울 방법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진단할 수 있는 이 능력은 한국을 롤모델이 되게 했다.

But there have been missteps too. 그러나 잘못된 조치도 있었다. At least two patients died waiting for a hospital bed in Daegu, the worst affected city. The initial reaction was to quarantine everyone infected with the virus in a hospital bed, but now the doctors have learned to treat those with mild symptoms in residential centres and leave the clinical beds for those needing critical care.

최악의 피해 도시인 대구에서 병원 입원을 기다리던 환자 최소 2명이 숨졌다. 초기 대응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든 사람들을 병원 내 병상에 격리시키는 것이었지만, 현재 의사들은 주택가에서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치료하고 병상은 꼭 필요한 중환자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남기는 방법을 습득했다.

“We can’t quarantine and treat all patients. Those who have mild symptoms should stay home and get treated,” Dr Kim Yeon-Jae, an infectious disease specialist from the Korea National Medical Centre told me.

국립중앙의료원의 전염병 전문가인 김연재 박사는 “모든 환자를 격리해서 치료할 수는 없다. 가벼운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집에 머물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We should change our end goal strategy to lower death rates. So other countries like Italy, that see huge numbers in patients, should also change their strategies as well.”

김 박사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최종 목표 전략을 바꿔야 한다. 환자 수가 엄청나게 많은 이탈리아와 같은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Wherever the virus hits in large numbers
 – makeshift test centres follow.

코로나바이러스가 대량으로 발병하는 곳에서는 임시 검사 센터가 만들어진다.

This week in Seoul, there was a mass infection at a call centre. Medics set up outside and quickly took swabs from hundreds of staff in the building.

이번 주 서울에서는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이 있었다. 의료진이 밖에 자리를 잡고 건물 안에 있는 수백 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속하게 면봉 검사를 했다.

Vaccine hope

백신에 대한 희망

The blood of recovered patients is also being monitored and analysed. Scientists have developed a “unique” protein that can detect antibodies – the hope is that it will help create a vaccine in the future.

회복된 환자의 혈액 또한 관찰되고 분석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항체를 감지할 수 있는 “독특한” 단백질을 개발했다. 그것이 앞으로 백신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One of the former patients undergoing weekly blood tests is Mr Lee. (He did not wish to give his first name). He was working in Wuhan, China in December when the virus struck the city. He was flown home by the South Korean government and tested positive for Covid-19 while in quarantine near Seoul.

이 씨는 매주 혈액검사를 받는 회복된 환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이름을 밝히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는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당시인 12월에 중국 우한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는 한국 정부에 의해 귀국했으며 서울 근교에서 격리되어 있던 동안 코비드-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Mr. Lee was working in Wuhan and tested positive – but had only a mild case of the virus.

이 씨는 우한에서 일하고 있었으며 양성반응을 보였지만 증상은 가벼웠다.

His mum was upset.

그의 엄마는 속이 많이 상했다.

“People around me were very worried,” he said. “I heard my mum cried every night.”

그는 “내 주변 사람들이 매우 걱정을 했다”고 말하며, “매일밤 엄마가 우시는 소리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But she did not need to worry. The 28-year-old only had a mild case of the virus.

그러나 그의 엄마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28세의 이 씨는 경증의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였다.

“I felt fine and almost had no symptoms. Just a little cough. Speaking from my own experience, it’s really important to still be cautious and safe, but I wish people would have less fear of the virus itself.

“아프지 않았고 거의 아무런 증상이 없었어요. 기침만 좀 했어요. 내 경험으로 보면, 여전히 조심해야 하고 안전한 것이 정말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을 덜 가졌으면 좋겠어요”

“For me at least, the virus felt weaker than a regular cold. I know those who are older need to be careful. But for young people like me who are healthy, they shouldn’t be too worried. Of course, it is important to take preventive measures though.”

“적어도 내게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반 감기보다 약하게 느껴졌어요. 고령자들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나처럼 건강한 젊은 사람들은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물론 예방책도 중요하지요.”

‘Better to know’
‘아는 편이 더 낫다’

The preventative measures being taken in South Korea have so far involved no lockdowns, no roadblocks and no restriction on movement.

현재까지 한국에서 행해지고 있는 예방 조치에는 폐쇄, 도로 차단 및 이동에 대한 제한 등은 없었다.

Trace, test and treat is the mantra. So far this country of over 50 million people have been doing their bit to help. Schools remain closed, offices are encouraging people to work from home, large gatherings have stopped.

추적, 진단, 그리고 치료가 모토이다. 지금까지 인구 5천만 이상의 이 나라는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 학교는 휴교 상태이고 직장은 재택 근무를 권장하고 있으며 대규모 모임은 중단되었다.

However, slowly, day by day, more people are creeping back onto the streets of the capital city, Seoul. Restaurants, buses and subways are beginning to get busy again.

그러나 천천히 매일매일 더 많은 사람들이 수도 서울의 거리로 조금씩 되돌아오고 있다. 식당, 버스, 지하철이 다시 사람들로 분비기 시작하고 있다.

Dealing with the threat of coronavirus is the new normal. Most people wear masks (if they can get hold of one). There are thermal imaging cameras in the entrances to major buildings.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협에 대처하며 사는 일이 이제 새로운 일상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할 수 있으면) 마스크를 착용한다. 주요 건물 출입구에는 열영상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Bottles of hand sanitisers have been placed in lifts. There are even people dressed in costumes at subway entrances reminding you to wash your hands.

손세정제가 승강기 안에 놓여 있다. 심지어 지하철 출입구에는 손을 씻을 것을 상기시켜주는 특수 복장을 한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This may be the new normal for South Korea and elsewhere. But health officials are still on edge and warning there is no room for complacency. One large outbreak at a church, office, exercise class or apartment block can change everything.

이것은 한국과 그리고 다른 모든 나라에서 새로운 일상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보건 당국자들은 여전히 긴장하며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경고하고 있다. 교회, 사무실, 운동 교실 또는 아파트 단지 등에서 대규모로 발병이 있으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

And as for Rachel Kim, she got a text the day after her test. She doesn’t have coronavirus. But she’s glad she got tested.

그리고 레이첼 김은 검사 다음날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그녀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음성이다. 하지만 검사를 받아서 기쁘다.

“Better to know”, she said, “and that way I am not a danger to others.”

레이첼 김은 “아는 편이 더 낫다”고 말하며, “그리고 그래야 내가 다른 이들에게 위험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29&table=c_sangchu&uid=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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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연대는 차별철폐로 이어질 것”

시민들, 재일 조선학교 마스크 지원 감동 물결 이어져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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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7  19: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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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소하지만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머리 하얀 사람들은 집 안에 있다 보니 크게 필요하지 않아서 조금 보냅니다.”

시민들이 재일 조선학교에 보내는 마스크 감동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사이타마 시가 재일 조선유치원만 빼고 마스크를 배포했다는 소식에 시민들이 자신들이 써야 할 마스크를 흔쾌히 내놨다.

17일 재일 조선학교에 마스크를 보내기 위해 긴급하게 시민단체들이 모인 ‘조선학교 차별철폐를 위한 공동행동’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현재까지 모인 마스크는 1천여 장에 가깝다. 후원금 모금액은 2천만 원을 넘고 있다.

   
▲ 한 시민은 자신이 모은 다양한 종류의 마스크를 재일 조선학교에 지원해달라고 보내왔다. [사진제공-조선학교 차별철폐를 위한 공동행동]
   
▲ 한 시민이 자신의 어머니가 직접 만든 수제 마스크를 보내왔다. [사진제공-조선학교 차별철폐를 위한 공동행동]

한 시민은 손수 만든 마스크를 보내왔다.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독거노인분들께 나누어 드리려고 저희 어머니가 직접 만드신 수제 마스크”라며 “일본 정부에 재일 조선학교에는 마스크 배포를 제외한다는 뉴스를 보고 이 마스크를 보내고자 한다. 약소하지만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한다”는 손편지도 함께.

다른 시민은 “머리 하얀 사람들은 집 안에 있다 보니 크게 필요하지 않아서 조금 보낸다”며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보탰다.

“당분간 집에 있을 예정이고 동네 발병상황도 심각하지 않으니 필요한 곳에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보낸다”면서 자신이 미리 사 둔 마스크를 지원한 시민도 있다.

또 다른 시민은 재일 조선학교에 마스크를 꼭 보내달라고 당부하면서도, “성인용 마스크라 아이들에게 맞지 않을 텐데..고무줄은 줄여서라도 아이들이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걱정’담긴 편지와 마스크를 보내왔다.

네 살 아이는 부모의 도움으로 4천 원을 보내는 등 시민들이 보태는 돈도 꾸준히 쌓이고 있다.

이들은 “마스크 한 상자가 탐나서가 아니라, 아이들의 생명이 평등한 대우를 받기를 바란다”던 박양자 사이타마 조선유치원 원장의 말에 호응한 것. 

‘조선학교철폐를 위한 공동행동’ 측은 재일 조선학교 마스크 지원이 단순한 마스크 지원이 아니라 일본 정부의 조선학교 차별정책에 반대한다는 시민들의 뜻이 모인 것이라며 고무된 상황이다.

윤미향 ‘김복동의 희망’ 공동대표는 “보내주신 마스크와 성금에 담긴 수많은 사람의 삶을 느끼고 차별받는 사람들을 향한 연대와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리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연대의 마음들을 모아서 재일 조선학교에 대한 일본 정부와 지자체의 차별을 철폐시키고 재일 조선학교 아이들이 평등한 교육원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연대하고 국제사회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 ‘조선학교 차별철폐를 위한 공동행동’은 오는 19일까지 마스크를 받는다. 후원금 모금도 20일까지만 진행된다. [자료제공-정의연]

‘김복동의희망’,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전대협동우회’, ‘희망래일’, ‘평화의 길’ 등이 참여하는 ‘조선학교 차별철폐를 위한 공동행동’은 오는 19일까지 마스크를 받는다. 후원금 모금도 20일까지만 진행된다.

이후 마스크와 모금액은 재일 조선학교 측에 전달되며, 배분 등 사후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사이타마 시는 지난 11일 재일 조선유치원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배포해 논란을 일으켰다. 소식을 들은 국내 시민사회단체들과 시민들은 사이타마 시에 팩스를 보내는 등 항의를 이어갔으며, 결국 13일 사이타마 시장이 차별배포를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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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일 친일정치 심판!”

아베규탄시민행동, 친일정치인 불매운동 선포

백남주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0/03/18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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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규탄시민행동이 ‘친일청산 4대입법’ 요구 및 총선 후보 검증계획을 발표 했다. (사진 : 현장언론민플러스)  © 편집국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시민사회단체들이 친일정치인 불매운동을 선언하고 나섰다.

 

아베규탄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17일 오전 10시 서울 독립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청산 4대입법’ 요구 및 총선 후보 검증계획을 발표 했다.

 

시민행동이 말하는 친일청산 4대입법은 친일극우망언 피해자 모욕 처벌법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환수친일반민족행위자 훈장 서훈 취소친일반민족행위자 국립묘지 이장 등이다.

 

시민행동은 21대 국회에 출마한 모든 후보들을 상대로 4대입법 관련 의지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시민행동은 4대입법 요구와 함께 각 후보들에게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에 대한 입장도 묻는다시민행동은 법을 다루고 제정해야 할 국회의원이라면마땅히 사법 판결에 대해 존중할 뿐더러 이 판결이 이행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행동은 단지 친일파의 후손이라서 친일정치인이 아나다며 일본군위안부’ 강제징용 피해자들 눈물 흘리게 만드는 정치인국민들은 사과받지 못했는데되려 일본에 머리 조아리는 정치인친일청산 법을 발목잡고 가로막는 정치인사사건건 아베 편만 들면서 아베 정권에 부역하는 정치인그런 사람들이 친일정치인이라고 지적했다.

 

시민행동은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의 친일청산 의지를 확인할 권리가 있고후보들은 답변할 의무가 있다며 친일청산의 의지가 없는 후보친일청산을 가로막는 후보는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기자회견 후 참가자들은 총선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자에게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 23일까지 1차 답변, 30일까지 최종 답변을 받아 국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 나경원 후보 사무실 앞에서 항의행동을 하고 있는 아베규탄시민행동 소속 회원들. (사진 : 아베규탄시민행동)  © 편집국

 

시민행동은 이날 아침 서울 동작구에 출마한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 사무실 앞에서 사사건건아베편이라며 항의행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시민행동은 홈페이지(http://nojapan415.com)를 통해 친일정치인 불매 선언을 받고 있다. 18일 오전 7시 현재 7,002명이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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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친일정치인은 누구인가단지 친일파의 후손이라서 친일정치인이 아닙니다.

일본군'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들 눈물 흘리게 만드는 정치인국민들은 사과받지 못했는데되려 일본에 머리 조아리는 정치인친일청산 법을 발목잡고 가로막는 정치인사사건건 아베 편만 들면서 아베 정권에 부역하는 정치인그런 사람들이 친일정치인입니다.

 

"친일부역배들에게 다시는 나라를 빼앗길 수 없다반민특위를 만들던 1948년 국회의 심정이었다고 합니다지난 여름 온 국민이 독립운동의 심정으로 불매운동으로 아베정권과 맞서 싸우고 있을때 국민들 편에 서기는 커녕 사사건건 아베 편을 들던 정치인들이 있습니다친일청산이 되어야 온 국민이 단결할 수 있습니다.

2의 반민특위가 필요하다는 마음으로우리는 21대 국회에 아래와 같이 친일청산을 요구합니다.

 

1. 친일극우 망언피해자 모욕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입법을 요구합니다.

 

위안부는 매춘이다”,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친일극우주의자들의 망언과 행동을 계속 두고 볼 수 없습니다이들은 급기야 일장기를 들고 수요집회에 나타나 소녀상 철거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인권반역사반평화적인 이들의 발언과 행동은 무엇보다 일본군위안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있습니다피해자들의 삶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이들을 더 이상 용납할수 없습니다우리는 21대 국회에이들을 사회적으로 제재하고피해자들을 모욕하는 행위를 강하게 처벌할수 있는 입법을 요구합니다.

 

2.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끝까지 찾아내 환수하기 위한 입법을 요구합니다.

 

독립운동가는 3대가 배를 곯고친일파는 3대가 떵떵거리며 잘 산다” 부끄러운 이 말이 사실이 되도록 놔둘 수 없습니다친일반민족행위자의 재산을 끝까지 찾아내 환수해야 합니다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에 관련된 법은 이미 2005년 제정되고 2006년 기구가 설치되어 4년동안 활동했지만 아직까지 해야 할일이 더 많이 남아있습니다.

 

대표적인 친일반민족행위자 이완용의 땅만 해도 파악된 것이 22백만가 넘는데 지금까지 국가가 소송으로 돌려받은 건 0.05%에 불과합니다최근 법무부는 새로 찾아낸 이완용의 땅에 대한 소송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친일반민족행위의 대가로 형성된 재산이 고스란히 후손에게 물림된 현실을 바로잡아야 합니다친일반민족행위자의 재산 환수는 한시적으로 처리할 일도어쩔 수 없다고 미룰 일도 아닙니다끝까지 찾아내 환수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할 것을 요구합니다.

 

3. 친일반민족행위자 훈장서훈 취소하는 입법을 요구합니다.

 

국가 훈장은 명예의 상징입니다그러나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이 아직도 명예롭게 훈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이 떳떳하고 명예롭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는 안 됩니다얼마 전 인촌 김성수 훈장 서훈 취소 사례처럼적극적인 서훈 취소가 있어야 합니다보다 적극적으로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의 훈장 서훈을 취소할 수 있어야 합니다.

 

4. 친일반민족행위자 국립묘지 이장을 위한 입법을 요구합니다.

 

제국의 신민이 되어 동아시아를 개척할 것” “첫 출진의 목표는 야스쿠니 신사 안장

이런 글을 조선총독부 기관지에 발표한 신태영이 국립묘지 현충원에 묻혀있습니다.

 

내가 죽거든 친일파가 묻혀있는 국립묘지가 아니라 동지들이 묻혀있는 효창공원에 묻어달라

독립운동가 조경한 (1900~1993) 선생의 유언입니다.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이 죽어서도 대접을 받고독립운동가들은 죽어서도 홀대를 받는 이 현실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친일반민족행위자 국립묘지 이장을 요구합니다.

 

5.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에 대한 입장을 묻습니다.

 

2018년 10월 30우리나라 대법원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가해기업이 배상할 것을 최종 판결했습니다그러나 일본 아베정부는 이 판결을 인정하고 있지 않으며 지난 7월에는 이를 빌미로 수출규제조치까지 취했고 관련한 서류를 송달거부하는 등 외교적으로도국제법적으로도 문제적인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가해기업과 재판부간의 재판거래가 있었고그렇게 이 판결이 미뤄지기까지 피해자들은 판결만 기다리다가 돌아가시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피해자들의 손이 아니라 아베정부의 편을 드는 정치인들도 있었습니다.

법을 다루고 제정해야 할 국회의원이라면마땅히 사법 판결에 대해 존중할 뿐더러 이 판결이 이행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해야 합니다.

국민들과 피해자들은 일본 정부 및 가해기업에게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이행” “판결대로 배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입장을 묻습니다.

 

친일이 부끄러운 세상을 만들자” “후대에는 친일청산된 사회를 물려주자

3.1운동 101주년이 되는 올해 친일청산을 더 이상 해묵은 과제로 남겨둘 수 없습니다. 21대 국회에 출마한 모든 후보들에게 친일청산 의지를 묻습니다국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친일청산의 의지가 없는 후보친일청산을 가로막는 후보는 국민들이 심판할 것입니다그것이 2020 독립운동친일정치인 불매운동입니다.

 

2020년 3월 17

아베규탄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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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가야 이겨”…공천 탈락자들 잇달아 무소속 출마

[총선 인사이드]“내가 나가야 이겨”…공천 탈락자들 잇달아 무소속 출마

박용하·김상범 기자 yong14h@kyunghyang.com
입력 : 2020.03.17 06:00 수정 : 2020.03.17 07:08

 

[총선 인사이드]“내가 나가야 이겨”…공천 탈락자들 잇달아 무소속 출마
 

“나 없이 이길 거 같아?” 여야의 4·15 총선 공천에서 배제되거나 경선 결과 탈락한 유력 주자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내가 출마하지 않으면 승리는 힘들다”고 주장하며 경선 확정자를 돕지 않고 ‘본선 경쟁자’로 나선 것이다. 어렵게 지역구 공천을 따낸 신인들은 당 안팎에서 싸워야 하는 이중고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지역구 ‘볼모 정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서울 동대문을에서 지역구 경쟁력을 이유로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민 의원은 16일 YTN 라디오 방송에서 “동대문 사람들은 될 사람한테 표를 몰아주자는 심리가 있다”며 “내가 나가면 의석을 유지할 수 있지만 청년 후보들은 의석을 내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은 청년전략경선지로 지정됐고 김현지·장경태 두 청년 예비후보가 맞상대다. 다만 민 의원은 본선에서 당 청년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높으면 자기 ‘표’를 몰아주겠다고 했다.

민주당 서울 금천 예비후보였던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도 이날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현역인 이훈 의원이 불출마한 지역구다. 민주당은 최기상 전 판사를 전략공천했지만 차 전 구청장은 불복했다. 그는 “동의받지 못하는 권력은 유권자에 대한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경기 의정부갑에선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전 지역구 상임부위원장이 17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 문 전 부위원장은 지역구 세습 논란에 출마를 포기했지만 영입인사인 오영환 전 소방관이 전략공천되자 이같이 결정했다. 

미래통합당도 비슷한 상황이다. 강원 강릉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권성동 의원은 이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권 의원은 이 지역 공천 확정자인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에게 시민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자신의 지역구 영향력을 근거로 “누가 후보로 적합한지 다시 따져보자”는 취지다. 통합당은 권 의원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무소속 출마에 대한 정치권의 시선은 차갑다. 민주당 관계자는 “본선에서 이기려면 당 지지율, 당원과 지지자들 도움이 동반돼야 한다”며 “개인기로 승부하면 된다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무소속 출마자들 중 중진 의원들이 적지 않다. 당선되더라도 상처뿐인 영광에 불과할 뿐”이라고 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고위전략회의에서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이들은 영구제명하겠다”고 밝혔다. 

정당 정치 퇴행을 막고 공천 원칙을 지키겠다는 단호한 조치로 풀이된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3170600015&code=910110#csidxcaa1b22dbbcb1b7a59bff2f1ece53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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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사관저 월담시위, 김유진 학생만 보석 결정

미 대사관저 월담시위, 김유진 학생만 보석 결정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3/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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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 대사관저 월담 시위로 구속된 4명의 학생 중에서 김유진 학생만이 16일 보석이 결정되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양은상 판사는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들어 김수형김재영이상혁 학생의 보석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4명의 학생을 변론하는 장경욱 변호사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4명 중에서 1명만을 보석 인용하고 나머지를 기각하는 것은 드문 경우이다판사가 이런 판단을 내린 이유를 알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미 대사관저 월담 시위로 구속된 4명의 학생은 구속 만기일이 4월 말이다하지만 공판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학생들은 미 대사관저 월담 시위가 양심에 관한 문제로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점과 검사 측이 방대한 증거자료를 제출하고 증인을 요청해 방어권을 충분히 행사하기 위해 보석을 청구했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1명만 보석을 허가하고 나머지는 기각한 것이다.

 

장경욱 변호사는 혹시 재판부가 미국의 눈치를 보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보석 판단을 보류한 것이 아니라 3명에 대해 기각한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그리고 최근 김수형 학생에 대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건을 병합해 혹시 이후에 구속 기간을 연장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라고 말했다.

 

미 대사관저 월담 시위 4차 공판은 오는 25일 오후 3시에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다.

 

한편김유진 학생은 민중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선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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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용언론 기자님들 전 상서

‘어용신문’이 쪽 팔린다더니 ‘검용신문’은 그리 좋은가?
 
강기석 | 2020-03-16 14:02:0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기자는 특종(요즘은 ‘단독’이라 한다더만)을 위해 죽어라 뛰지만 남이 죽어라 뛰어서 얻어낸 특종은 별 거 아닌 걸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신문이 나올 때가 되면 같은 출입처의 다른 경쟁사 기자가 혹시 나 물 먹이는 무슨 특종을 내지는 않았을까 조마조마하다가 정작 가슴이 덜컥 내려앉을 만한 기사가 나와도 겉으로는 호걸처럼 허~허 웃으며 “어~ 그거 별 거 아니여~” 하기 일쑤다.

▲MBC ‘스트레이트’가 16일, 윤석열 검찰총장과 장모가 관련된 사건을 추적한 ‘검사와 장모’ 속편(저녁 8시55분)을 방송한다.

오늘 저녁 MBC가 윤석열(과 그 가족) 검찰청장에 얽힌 사기 의혹사건에 관한 특종 2탄을 날린다고 한다. 뉴스타파와 MBC가 연일 윤석열 일가의 ‘파렴치 의혹’을 파헤치고 있는데 다른 모든 언론들은 굳게 침묵하고 있는데 대해 비판의 소리가 드높다. 검찰청 출입기자들의 그런 호걸풍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다른 대형 의혹사건이 터질 경우 취재 기자가 아무리 “별 거 아녀~” 시치미 떼려 해도 회사 데스크로부터 “너 이XX! 뭐 하고 있는 거냐!”는 불호령이 떨어져 마지못해 후속 취재에 뛰어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 윤 청장 의혹 건에는 전혀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걸 보니 갑자기 호걸이 된 검찰청 출입기자들 때문만은 아닌가 보다. 아예 모든 언론사가 윤석열 일가에 관한 이야기는 더 이상 취재해 보도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그런가? 만일 뉴스타파나 MBC 보도가 맞다면 조폭을 능가하는 검사동일체라는 철혈 조직논리로 똘똘 뭉친 무소불위의 막강한 검찰권력이 한 소속 검사 가족의 사기극을 덮고, 오히려 그 사기 피해자를 핍박하는데 총동원됐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인데 이것이 과연 전 언론이 묵살할 만큼 사소한 이야기인가. 단순한 사기사건이 아니라 그걸 덮는데 검찰이 동원됐다는 이런 엄청난 공권력 남용 사건에 대해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최소한 맞나, 틀리나에 대해 확인은 해야 하지 않을까? 더구나 그 해당 검사가 검찰의 수장 자리에 올라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고 있는데 말이다.

혹시 다른 언론사가 특종한 것을 뒤치다꺼리하는 것 같아 쪽 팔려서 인가? 70년 대 초반 미국이 승산없는 월남전을 지속하면서 얼마나 국민을 속이고 있는지를 폭로하며 닉슨 행정부에 치명타를 먹인 ‘펜타곤 페이퍼’를 특종한 것은 원래 뉴욕타임스였다. 닉슨 행정부는 뉴욕타임스 보도가 나오자마자 즉각 1심 법원으로부터 국가기밀서류의 공표를 금지시키는 임시명령을 얻어냈다. 이 문서가 계속 보도된다면 미국의 안보이익에 ‘치명적이며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이것을 깬 것이 뉴욕타임스의 경쟁사인 워싱턴 포스트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벤 브래들리 편집국장을 중심으로 사주 캐서린 그레이엄부터 일선 취재기자까지 똘똘 뭉쳐 후속보도에 나섬으로써 결국 미 연방 대법원으로부터 언론의 자유가 정부가 주장하는 국익에 우선한다는 역사적 판결을 끌어냈던 것이다. (여기서 ‘언론자유’란 허접쓰레기 칼럼을 실어놓고 왜 시비냐고 우겨댈 때 들이대는 그 언론자유가 아니다!)

피가 끓지 않는가, ‘언론자유’를 사랑하는 언론계의 젊은 벗들! 이미 수구권력과 한 몸이 된 수구언론 말고 한겨레, 경향 등 이른바 진보 언론에 몸담고 있는 젊은 기자들, KBS YTN 연합뉴스 서울신문 등 공영언론에 몸 담고 있는 젊은 기자들 말이다.

특히 관심법이 뛰어난 경향신문 검찰 출입 유XX 기자님.
당신이 그토록 애써서 “대통령에 대한 충심 그대로”라는 속마음까지 알아내 단독 보도한 검찰청장 이야기 아닌가. 그 정도 열의와 검찰 인맥과 취재 실력이라면 윤 청장이 과연 검사 선후배들에게 “우리 장모님 잘 봐 달라”며 어떤 청탁 혹은 압박을 했는지(혹은 안 했는지) 얼마든지 취재가 가능할 법 하다.

그것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 분은 워낙 과묵하고 마땅히 해야 할 정의로운 말만 하는 분이니 주변의 온갖 측근들 다 동원해서 기어이 그 분의 속마음을 헤아리지 않았나. 왜 지금의 그 분 심경은 보도하지 않나.

한겨레신문의 젊은 벗들,
검찰 출입 선배기자 칼럼 하나를 싣지 않았다고 “편집국장 물러나라~”고 성명서까지 발표했던 그대들 아닌가. 그토록 살아있는 권력과 싸우고 싶어 하는 그대들, 왜 특별취재팀을 구성해서 저 악취 진동하는 살아있는 검찰권력과는 싸우지 않는가.

‘어용신문’이 쪽 팔린다더니
‘검용신문’은 그리 좋은가?

※어용신문(御用新聞)=권력에 빌붙는 신문
※검용신문(檢用新聞)=검찰에 빌붙는 신문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0&table=gs_kang&uid=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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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 대체한 해외교민들... BBC 기자의 놀라운 인터뷰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0/03/17 08:28
  • 수정일
    2020/03/17 08:2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게릴라칼럼] 외국인들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처에 '찬사'... 불신만 쌓고 있는 한국 언론

20.03.16 20:58l최종 업데이트 20.03.16 20:58l

 

 지난 3월 9일 코로나19 정부합동 외신브리핑에서 앤드류 새먼 기자가 질문하고 있다.
▲  지난 3월 9일 코로나19 정부합동 외신브리핑에서 앤드루 새먼 기자가 질문하고 있다.
ⓒ K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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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면역력 증진에 좋은 김치나 마늘을 많이 먹기 때문에 면역력이 높은 것입니까? 감염률이 높지만 치명률이 낮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어느 외국인의 트위터 댓글이 아니다. 오랜 기간 한국 특파원을 지낸 <타임스> 한국 특파원 앤드루 새먼이 지난 3월 9일 열린 '코로나19 정부합동 외신브리핑'에서 했던 질문이다. 동시에 앤드루 새먼은 "신천지 신도들 나이가 많지 않아서냐? 추후에 치명률(case fatality rate)이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연재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개인적 생각"을 전제로 "증상발현과 확진에 이어 입원할 때까지의 기간이 굉장히 짧았던 것"과 "중국에 비해 젊은 연령의 인구가 많고, 빠르게 환자를 발견해 치료한 것" 등을 꼽았다. 다만, "집단 요양시설에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늘어날 경우 사망률이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김동현 한국역학회장 역시 "지금 시점에서 치명률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한 지표가 아니"라면서도 "우리나라 확진자의 연령분포를 보면 20~30대가 굉장히 많고, (확진자 중 95%가 관련된) 신천지 요인(factor)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확한 데이터를 산출하려면 전체가 아니라 연령군으로 비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김 회장은 중국과 일본, 이란과 이탈리아와 달리 우리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에 성공했다면서도 "갑자기 환자가 (밀려)오는 상황에서 장기요양시설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상황이 없었다면 피할 수 없는 사망 확률을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두 사람의 답변 모두 단정적 평가나 자화자찬은 피하려는 신중함이 묻어 있었다.

BBC 로라 비커 기자가 만난 완치 환자

 
 로라 비커 기자가 쓴 Coronavirus in South Korea: How 'trace, test and treat' may be saving lives
▲  로라 비커 기자가 쓴
ⓒ 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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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브리핑의 전체 분위기가 그랬다. 전 세계 47개 외신 기자들의 질문은 날카롭고 전방위적이었다. 반면 모두발언을 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을 비롯해 방역 당국을 대표한 8명의 전문가들은 침착하고 신중하게 우리의 코로나 19 대응의 현재와 성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해 답했다.

최근 외신들이 한국 방역 당국과 정부의 코로나19 대처에 호평을 쏟아내면서, 이날 브리핑 내용 또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청와대가 공식 유튜브 계정에 공개한 4분여의 요약 영상은 이틀 만인 15일(오후 1시 현재) 110만 회에 육박하는 조회 수를 기록 중이고, KTV국민방송의 생중계 영상 역시 18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이나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고 흔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종 오보까지 양산하는 일부 우리 언론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이와 관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3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방송에서 이렇게 평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 비난하는 건 한국 신문밖에 없다고 한다. CNN, BBC 등 외신들이 객관적으로 한국의 방역 대책을 평가해주는 민족정론지라 한다."

이렇게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호평한 외신 기사 중 로라 비커 BBC 한국지국장이 12일 쓴 <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 '추적, 검사, 치료'가 생명을 살리는 법>(Coronavirus in South Korea: How 'trace, test and treat' may be saving lives)이란 제목의 기사는 특히 주목할 만했다.

한국의 빠르고 정확한 검사 과정과 대처 방법을 높이 평가한 이 기사에 소개된 "한국인에게는 '빨리빨리' 유전자가 존재한다"던 권계철 충남대 교수의 설명이 일부 언론을 통해 기사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 등에서 회자된 대목은 조금 달랐다. 로라 비커 기자가 우리 언론이 주목하지 않은 인물을 발굴했기 때문이다.

바로 중국 우한의 직장에서 근무하다 정부 전세기로 귀국, 격리 수용됐던 28살 남성 김아무개씨였다. 기사에 따르면, 귀국 직후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던 김씨는 경증환자(무증상)였는데, 결국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후 김씨는 매주 혈액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김씨와 같은 완치 환자들의 혈액을 기증 받아 분석 중에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우한에서 귀국했던 완치 환자의 혈액 기증은 우리 언론에선 전혀 접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양성 판정 이후 어머니가 매일 밤 울기도 했다"는 김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바람을 전했다.

"경험에 의하자면, 여전히 조심해야 하고 안전은 정말 중요하지만, 바이러스 자체에 대한 두려움은 사람들이 덜 가졌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론 (증상이) 일반 감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노년층은 더 조심할 필요가 있지만, 나처럼 건강한 젊은이들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물론, 예방책은 정말 중요하고."

인천공항 다녀간 어느 일본인의 경험기
 
 지난 13일 오전 주한외교단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3층 1단계 발열체크 현장을 방문해 출입국 검역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체온을 측정해보고 있다.
▲  지난 13일 오전 주한외교단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3층 1단계 발열체크 현장을 방문해 출입국 검역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체온을 측정해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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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외교단은 한국의 선제적인 출국 검역 및 IT 첨단기술을 활용한 효율적인 입국 검역 체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출국 발열체크와 건강상태질문서 작성 및 자가진단앱을 통한 감염병 유입 관리 방안에 대해 다양한 문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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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47개국 주한 외교사절단이 참석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입국 검역 현장 참관 행사를 마련한 외교부의 설명이다. 외교부는 오전 오후 두 차례로 나눠 진행한 이날 행사에 15개국 주한대사가 직접 참석했다고 밝혔다. 우리의 코로나 19 대응에 대한 전 세계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메르스 사태 당시 외신이 우리 정부의 '비밀스러운' 대응을 비판했던 5년 전과 확연히 달라진 풍경이었다.

이렇게 전 세계 외신이나 정치권, 전문가들이 우리의 대응을 호평하는 가운데,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로 우리 정부와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만이 '나홀로 비판'에 나선 형국이다. 도쿄올림픽 강행 의지를 천명하고 있는 아베 정부는 연일 "일본이 한국보다 감염자 수가 적다"거나 "한국과 같은 코로나 위험국으로 취급하지 말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심지어 '의료 붕괴' 운운하는 주장까지 나왔다.

"한 경제 매체는 "한국이 대량으로 검사를 실시하면서 '의료 붕괴'를 초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일본대사도 "한국의 검사 체제는 일본보다 앞서 있지만 의료 붕괴에 가까운 상황이 초래된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까지 검사 건수가 만 8천여 건에 그치며 내부 불안이 커지고 있는 일본 여론을 달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13일 JTBC <뉴스룸>, <"한국, 적극적 검사" 외신 호평…일본만 '나홀로 비난'> 중)

이와 관련, 이러한 일본 내 부정적 반응에 반하는 어느 일본인 트위터 사용자의 게시물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신을 '한일교류센터' 관계자라 밝힌 가나야마 고헤이씨는 12일 인천공항에 입국해 코로나19 검역을 받는 과정을 영상과 사진을 통해 자세히 소개하며 '호평'을 이어갔다.

"입국 심사는 평소대로 순조롭게 종료. WIFI를 빌려 예약해 놓은 택시에 연락해 탑승. 여기에서 무려 알코올(소독제) 선물(받음). "

특히 고헤이씨는 보건복지부의 자가진단앱에 접속, 자신의 건강 상태를 매일 신고하는 과정을 칭찬하며 세세하게 기록하기도 했다. 고헤이씨의 인천공항 검역 영상은 조회 수 29만 회, 리트윗 6천 회를 기록 중이다.

홍콩에서 온 응원
 
 한국의 선진적인 코로나19 검사 역량을 보도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  한국의 선진적인 코로나19 검사 역량을 보도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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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관적인 느낌에 한국보다 3~4주 정도 바이러스의 파도를 일찍 넘기고 있는 홍콩의 오늘 현재 모습으로 서울에 계신 분들이 일상생활에 참고를 할 만한 정황을 전해 드립니다." 

권오준 생태작가가 30년간 홍콩에 거주했다는 교민 친구의 글을 받아서 페이스북에 게시한 내용 중 일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둔화되는 반면 향후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상화와 장기화에 대비해야 하는 우리 정부와 국민들이 경청할 만한 조언이었다. 

특히 홍콩에서 한국인으로서 경험한 판단이 꽤나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빠르게 공유되고 있는 이 글에서 이 홍콩 교민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밀접히 연관된 홍콩의 7가지 모습을 전했다.

"일반 대중식당들의 매출도 서서히 정상 수준을 향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주전만 해도 매출이 1/3 이하로 떨어져서 많은 업체들이 폐업을 고려하기도 했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와중에(악수 금지), 개인 간 유동성을 다시 확보해서 사람들이 교류하기 시작, 예년의 평년 매출대비 70~80% 정도로 회복이 되었습니다."

"홍콩 사람의 90% 이상은 한국 돈으로 장당 500원 이하의 세 겹 부직포로 만든 의료용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고, 현재는 마스크 부족은 완전히 해소가 되었습니다. 왜 한국에서는 장당 1500원 이상 하는 KF-94, KF-80 같은 게 주력 아이템이 되어 공급부족, 유통곤란으로 고통을 받는지...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지난주에 만 18세 이상 홍콩 영주권자에게 홍콩 달러 $10,000불을 (한국 돈으로 150만원 정도) 차별 없이 지원하기로 의결을 하고 7월 이후 집행 예정입니다. 금융위기 때는 6천불을 지원했었고.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그는 ▲ 각급 학교는 4월 20일로 확정, 현재 온라인으로 학습지도 및 연락 ▲ 일반 회사 업무는 90% 이상 정상 복귀, 출퇴근 대중교통도 거의 정상화 ▲ 정부의 충분한 공급으로 인한 일상용품 사재기 중단 등 눈여겨 볼 만한 홍콩의 현 상황을 전했다.

끝으로 이 교민은 "현재 전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장소는 제 생각에 대만 (현재 확진자 50명), 홍콩 (134명), 마카오(10명)가 아닐까 싶고 조만간 한국도 큰 줄기를 잡아가면서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한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확신을 합니다"라는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이렇듯, 최근 코로나 19에 대한 우리 방역당국과 정부의 대처를 둘러싼 나라 밖 외국인들의 시선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는 자명하다. 불신의 확산 말이다. 초기 코로나바이러스 자체에 궁금증이 쏠렸던 사태 초기와 '신천지'발 대규모 확산 이후 우리의 상황을 우리 언론이 제대로 전달하고 있지 않다는 불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런 불신으로 인해, 외신 기사와 함께 끊이지 않는 각국 교민들의 목소리 역시 관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관련 기사 : "외국 친구들이 그래요, 한국 정부 욕하는 사람들은 한국인 뿐이라고" http://omn.kr/1mtkf). 코로나19를 이겨낸 홍콩 교민의 조언은 물론이요, "가급적 유럽 여행을 자제해 달라"는 유럽 교민들의 목소리 역시 같은 맥락일 것이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태도를 바꿔서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전격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이 막아야 될 나라에서 배워야 될 나라로 바뀌고 있습니다."

14일 MBC <뉴스데스크>의 클로징 멘트다. 이렇게 코로나 19 대응으로 세계적 관심과 찬사를 받고 있는 한편 사태 장기화로 지쳐가는 '대한민국'에게 우리 언론 대신 갖가지 나라 밖 목소리와 교민들의 응원이 희망을 주고 있는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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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돈 풀기’ 나선 세계 중앙은행들

미 연준 ‘0% 금리·양적완화’ 발표하자, 한국은행 기준금리 0.75%+유동성 개입력 확대…주요국 달러 통화스와프 공고히

홍민철·장윤서 기자
발행 2020-03-16 19:22:19
수정 2020-03-16 19:43:27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코로나19에 흔들리는 금융시장에 돈을 더 많이 쏟아붓는다. 5년여 만에, 미국이 양적완화를 재개한다. 우리 돈 852조원으로 파격적 규모다. 3차 양적완화 규모를 넘어선다.

일본은 자국 주가지수 연계펀드 매입 규모를 130조원까지 늘렸다. 기업 어음·회사채 매입 규모를 확대하고 0%대 자금을 공급한다.

한국은행도 금리를 0%대로 인하하고 금융시장 유동성 공급 여지를 대폭 확대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제공 = 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현지시간으로 15일 양적완화 실시와 기준금리 0%를 전격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조치다.

기준금리는 0.00~0.25%로 인하했고 향후 수개월 동안 7천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를 실시한다. 5천억달러로 국채를 사들이고, 나머지 2천억 달러로 금융기관이 가진 부동산담보부 증권을 매입한다. 시장에 풀린 채권을 대폭 사들여 유동성을 대규모로 공급한다. 연준은 “코로나바이러스로 글로벌 금융 여건이 심각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일본이 나섰다. 이미 -0.1%인 기준금리는 어쩔 수 없이 동결했지만 양적완화 규모를 대폭 늘렸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2010년부터 자국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지속 매입해 왔다. 매입 규모는 매년 6조엔, 우리 돈으로 70조원에 달했다. 이번 조치에서 규모를 두 배 늘려 138조원까지 끌어올렸다.

기업 어음과 회사채 매입 규모도 기존에 비해 확대하고, 매출 감소 기업에 민간 금융사가 대출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공급 루트를 만들어 0%대 자금을 공급한다. 유럽은행은 이미 3일 전, 유사한 조치를 내놨다. 0% 기준금리를 더 조정하지 않는 대신 회원국들에 장기 대출제도를 도입하고 다양한 금융자산을 매입하는 규모를 162조원 더 늘리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75%로 낮췄다. 사상 첫 0%대 금리다. 정책대출로 볼 수 있는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는 이보다 낮은 0.25%로 끌어 내렸다. 중소기업이나 창업·일자리 대출용으로 은행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빌리는 돈의 금리를 더 낮춘 것이다. 자금이 보다 신속하게 위기 기업에 전달 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려는 조치다.

공개시장운영 대상 증권에 은행채도 포함한다. 한국은행은 국채나 통화안정채권을 공개시장에서 사거나 팔아 통화량을 조절해왔다. 이렇게 한국은행이 사거나 팔 수 있는 채권의 범위를 대폭 넓혔다. 은행법에 의한 은행 발행 채권,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산업금융채권, 중소기업은행이 발행하는 중소기업금융채권, 농·수협이 발행하는 농업·수산금융채권을 추가로 살 수 있게 했다. 채권 종류를 넓혀 유동성 공급 총량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내달 1일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제공 : 뉴시스
미국 기준금리 추이
미국 기준금리 추이ⓒ제공 : 뉴시스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 스와프 협력 체계 강화
한국 외환 시장 4년여 만에 최고치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달러 동맥경화를 막기 위한 통화 스와프 연결고리도 다졌다. 달러 대출 금리를 낮추고 기한을 연장했다.

미 연준, 유럽중앙은행, 일본은행, 캐나다중앙은행, 영국중앙은행, 스위스중앙은행 등 6개국 중앙은행은 기존 달러 스와프 협정을 통해 전 세계 달러 유동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스와프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기존 1주일 단위인 스와프 거래에 84일 만기 거래를 추가 제공한다.

달러 유동성에 지장이 발생할 여지를 낮추려는 시도다. 달러가 부족하면 금융시장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달러 자금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가격과 만기 혜택을 적절한 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도 G20 등 주요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한국은 달러 통화스와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대상이 아니지만,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집단 달러 통화스와프’ 체결 시 당사국이었다.

최근 한국 외환시장은 달러 강세가 꾸준히 지속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6.7원 오른 달러당 1,226.0원으로 마감해 종가 기준, 2016년 3월 2일(1,227.5원) 이후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4091억7000만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세계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은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바탕으로 한다. 자칫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상황이 심각할 수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선 나온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은행 총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여파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세계적 불황이란 케이크가 90% 이상 구워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금 단계에서 경제성장률 등을 감안할 수 없다. 지난번 전망(2.1%)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 충격이 과거 어느 때보다 크다”고 우려했다.

세계통화기금이 정의하는 세계 경기침체는 연 성장률이 2.5% 아래로 떨어지는 상황을 말한다. 보통 세계 경제 성장률은 3.5~4%가량을 기록하는데 이보다 1.5%p 이상 떨어지면 ‘경기침체’로 보는 것이다.

홍민철·장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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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먹은 개의 비유, 누구를 비난한 것일까?

[개벽예감 386] 겁먹은 개의 비유, 누구를 비난한 것일까?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0/03/1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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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여섯 차례 무력시위에 등장한 특별병기

2. 청와대로 향하는 북의 증오심

3. 세 번째 나온 겁먹은 개의 비유 

4. 청와대의 한가한 몽상, 한반도의 위험한 군사상황

 

 

1. 여섯 차례 무력시위에 등장한 특별병기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2020년 2월 28일 3군합동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였고, 3월 2일 전선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였고, 3월 9일 전선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또 다시 지도하였고, 3월 12일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하였다.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지도하는 조선인민군 화력타격훈련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북측 상황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인식해야 할 통일부가 조선인민군의 화력타격훈련에 관한 북측 언론보도를 정확히 분석하지 않고 자의적인 추론을 앞세우며 오판하고 있으니, 불행한 일이다. 이를테면, 통일부는 2020년 3월 10일에 펴낸 ‘북한 동향 참고자료’에서 최근 조선인민군이 계속하고 있는 각종 화력타격훈련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 훈련의 목적은 “대내적으로 국방역량 및 내부결속 강화, 대외적으로 한미의 관심유도 및 태도변화 등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일부의 그런 판단은 100% 오판이다. 최근 조선인민군이 계속하고 있는 각종 화력타격훈련들의 목적은 북의 국방력량을 강화하려는 것도 아니고, 북의 내부결속을 강화하려는 것도 아니고, 문재인 정부와 미국의 관심을 끌어보기 위한 것도 아니고, 문재인 정부와 미국의 태도변화를 압박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다른 한편, 남측 언론매체들은 최근 조선인민군이 계속하고 있는 각종 화력타격훈련들을 일련의 무력시위라고 보았는데, 그것도 오판이다.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인민군의 무력시위를 지도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만일 지금 한미연합군이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는 엄중한 상황이라면, 조선인민군도 그에 대응하여 무력시위를 벌이겠지만, 요즈음 한미연합군은 괴질재앙 때문에 영내에 갇혀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최근 북에서 계속 진행되는 각종 화력타격훈련들은 조선인민군이 이전에 한미연합군의 북침전쟁연습에 대응하여 벌였던 무력시위와는 전혀 다른 목적을 위해 벌이는 군사행동이다. 

 

그렇다면 최근 조선인민군이 계속하고 있는 각종 화력타격훈련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 물음에 답을 찾으려면, 협소한 주관관념이나 자의적 추론에 의존하지 말고, 문헌분석부터 꼼꼼히 해야 한다.   

 

가장 먼저 분석해야 할 문헌은 2019년 7월 11일 조선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실장이 발표한 담화다. 그는 담화에서 문재인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F-35A 스텔스전투기들을 계속 납입하는 목적이 “조선반도 유사시 북침의 <대문>을 열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우리 역시 불가불 남조선에 증강되는 살인장비들을 초토화시킬 특별병기 개발과 시험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언명한 바 있다. 

 

조선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실장이 담화에서 언급한, “남조선에 증강되는 살인장비들을 초토화시킬 특별병기”는 북이 2019년 5월 4일, 5월 9일, 7월 25일, 8월 6일, 8월 10일, 8월 16일에 각각 진행한 일련의 “위력시위”들에 등장시킨 저고도활공도약미사일이다.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조선이 개발한 저고도활공도약미사일은 기존 탄도미사일과는 차원이 다른 저고도비행능력, 활공도약능력, 정밀타격능력을 가졌으므로 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미사일방어망을 뚫을 수 있는 최첨단미사일이다. 당시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보도기사에서 “위력시위”라는 말을 썼는데, 위력시위와 무력시위는 같은 말이다. 2019년 5월부터 8월까지 북이 저고도활공도약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한 일련의 군사행동은 미국과 문재인 정부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는 무력시위였던 것이다. 

 

북이 2019년 5월부터 8월까지 저고도활공도약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한 일련의 군사행동이 미국과 문재인 정부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는 무력시위였다는 사실은 북의 언론보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를테면, 2019년 7월 26일 북의 언론매체들은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지역에 첨단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군부호전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신형전술유도무기사격을 조직하시고 직접 지도하시였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2019년 8월 7일에도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오늘 우리의 군사적 행동이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벌려놓은 합동군사연습에 적중한 경고를 보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진 1> 

 

▲ <사진 1> 위의 사진은 2019년 8월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밑에 진행된 저고도활공도약미사일 시험사격장면이다. 저고도활공도약미사일이 엄청난 폭음과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관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당시 <로동신문>은 저고도활공도약미사일이 시험사격에서 "완벽한 결과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조선이 개발한 저고도활공도약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차원이 다르게 저고도비행능력, 활공도약능력, 정밀타격능력을 두루 갖춘 최첨단 미사일이다. 이 미사일은 특수한 비행특성을 가졌기 때문에 전 세계에 현존하는 모든 미사일방어망을 뚫고 들어갈 수 있다. 북이 2019년 5월부터 8월까지 저도고활공도약미사일을 연이어 여섯 차례 발사한 일련의 군사행동은 미국과 문재인 정부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는 무력시위였다. 그와 달리, 2020년 2월 28일부터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지도 밑에 연이어 진행되는 조선인민군의 화력타격훈련은 대남무력시위가 아니라 북에서 말하는 "남조선 반동통치세력"을 타격하기 위한 조국통일대전연습인 것이다. 상황은 심각하다.  

 

위에 열거한 사실들을 종합하면, 북은 “남조선에 증강되는 살인장비들을 초토화시킬 특별병기”로 개발한 저고도활공도약미사일을 쏘는 무력시위를 2019년 5월부터 8월까지 기간에 여섯 차례나 계속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북이 여섯 차례 무력시위를 통해 보낸 엄중한 경고를 무시하였고, 북침무력증강과 북침전쟁연습을 계속 강행하였다. 

 

상황이 그렇게 악화되자, 북은 문재인 정부에게 격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북의 격노는 2019년 8월 11일 조선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국장이 발표한 담화를 통해 표출되었다. 그는 담화에서 미국의 작전계획에 따라 2019년 8월 11일부터 한미연합군의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기 시작하면서 전쟁연습명칭만 슬쩍 바꿔놓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바보는 클수록 더 큰 바보가 된다고 하였는데 바로 남조선 당국자들”이 그런 바보들이라고 질타하였고, “우리의 정상적인 상용무기현대화조치를 두고 청와대가 전시도 아닌 때에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한다 어쩐다 하며 복닥소동을 피워댄 것”을 두고 “우리의 눈에는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극렬히 비난하였다. 

 

청와대를 가리켜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겁먹은 개”라고 극렬히 비난한 것은, 무려 여섯 차례나 거듭된 북의 엄중한 경고를 무시하고 북침무력증강과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한 문재인 정부가 더 이상 대화상대로 되지 않으며, 특별병기의 타격대상으로 되었음을 명백히 밝힌 것이다. 

 

 또한 조선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국장은 2019년 8월 11일 담화에서 문재인 정부가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한 것에 대해 “꼭 계산할 것”이라고 하면서 “또다시 정경두 같은 웃기는 것을 내세워 체면이라도 좀 세워보려고 허튼 망발을 늘어놓는다면 기름으로 불을 꺼보려는 어리석은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고, “그렇게도 안보를 잘 챙기는 청와대이니 새벽잠을 제대로 자기는 코집이 글렀다”고 하였다. 북침전쟁연습의 주역인 정경두 국방장관을 “웃기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잠을 제대로 잘 수 없게 만들겠다고 예고한 것은 북의 분노가 얼마나 격심했는지를 말해준다.   

 

그로부터 나흘이 지난 2019년 8월 15일 한미연합군이 북침전쟁연습을 한창 진행하고 있었던 때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대화와 한반도 평화를 거론하였다. 북침전쟁연습을 벌려놓고 남북대화와 한반도 평화를 거론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는 북을 더욱 자극하였다. 이튿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광복절>과 인연이 없는 망발”이며,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비난하면서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 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고 단언하였다. 

 

 

2. 청와대로 향하는 북의 증오심

 

조선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국장이 2019년 8월 11일 담화에서 격노한 어조로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잠을 제대로 잘 수 없게 만들겠다고 예고한 것은 빈말이 아니었다. 북은 저고도활공도약미사일 이외에 “남조선에 증강되는 살인장비들을 초토화시킬 특별병기”를 하나 더 만들었으니, 그것이 바로 600mm 저고도비행조종방사포다. 북은 2019년 8월 24일, 9월 10일, 10월 31일, 11월 28일에 각각 600mm 저고도비행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진행하였다. 600mm 저고도비행조종방사포는, 북의 표현을 빌리면, 문재인 정부가 미국에서 반입한 “살인장비들을 초토화시킬 특별병기”이며,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잠을 제대로 잘 수 없게 만들 특별병기”인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특별병기를 발사하여 잠을 잘 수 없게 만든다는 북의 표현이 안면방해를 뜻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북의 특별병기는 안면방해수단이 아니라 인명살상수단이므로, 특별병기를 발사하여 잠을 잘 수 없게 만든다는 말은 계속 괴롭히다가 최후의 종말을 안겨주겠다는 극단적인 표현인 것이다. 

 

북이 그런 극단적인 표현으로 분노를 폭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2016년에도 그러했었다. 2016년 3월 4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전날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지도 밑에 진행된 “신형 대구경방사포의 조종방사탄전투부위력판정을 위한 시험사격”에 관한 소식을 전한 기사에서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이번 시험사격에서 그 위력이 확증된 신형 대구경방사포를 비롯한 최근 개발한 타격무기들을 최고사령부의 작전전역들에 하루빨리 실전배비함으로써 적들이 제 땅에서 최후의 종말을 맞는 순간까지 단 하루, 단 한시도 발편잠을 자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인용문에 나오는 적들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뜻한다. 

 

위의 인용문을 알기 쉽게 풀어 쓰면, 저고도활공도약미사일과 저고도비행조종방사포를 비롯한 신형 타격무기들을 실전배비함으로써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근혜가 청와대에서 최후의 종말을 맞는 순간까지 단 하루, 단 한시도 편한 잠을 자지 못하게 끝없이 괴롭히겠다는 뜻이다. 

 

그로부터 20일이 지난 2016년 3월 24일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청와대와 서울시 안의 반동통치기관들을 격멸소탕하기 위한” 화력타격연습을 지도하였고, 2016년 12월 11일에는 조선인민군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 전투원들이 활공락하산, 헬기, 경수송기를 타고 청와대와 똑같이 만들어놓은 축소모형건물을 습격하여 박근혜 인형을 체포하고 헬기로 압송하는 습격전을 지도하였고, 습격전 직후에는 인근 산속에 매복한 방사포병들이 102mm 12관 방사포 여러 문을 집중사격하여 청와대 축소모형건물을 파괴한 타격전을 지도하였다. 누가 보더라도, 이와 같은 청와대 습격전은 북에서 준비한 조국통일대전씨나리오를 실전분위기 속에서 연습한 것이었다. <사진 2>

 

 

▲ <사진 2> 위의 두 사진은 2016년 12월 11일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지도 밑에 조선인민군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 전투원들이 청와대습격전을 연습하는 장면들이다. 위쪽 사진은 활공락하산, 헬기, 경수송기를 타고 공중침투한 특수작전대대 전투원들이 청와대 축소모형건물을 습격하는 전투장면이다. 아래쪽 사진은 청와대 축소모형건물을 습격한 특수작전대대 전투원들이 박근혜를 가상한 인형을 체포하여 압송하기 위해 헬기로 끌어가는 장면이다. 습격전 직후에는 인근 산속에 매복한 방사포병들이 102mm 12관 방사포 여러 문을 집중사격하여 청와대 축소모형건물을 파괴하였다. 그런데 이처럼 "박근혜 역적패당이 최후의 종말을 맞는 순간까지 단 하루, 단 한시도 발편잠을 자지 못하게 하겠다"는 극단적인 언사로 분노를 폭발시키면서 청와대 습격전을 연습했던 북의 증오심은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오늘 문재인 정부에게 향하고 있다. 상황은 심각하다.  

 

그런데 북의 표현을 빌리면, “박근혜 역적패당이 최후의 종말을 맞는 순간까지 단 하루, 단 한시도 발편잠을 자지 못하게 하겠다”는 극단적인 언사로 분노를 폭발시키면서 청와대 습격전을 연습했던 북의 증오심은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오늘 문재인 정부에게 향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에 세 차례나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을 비롯한 역사적인 합의를 내왔는데, 북이 문재인 정부에게 설마 그런 극렬한 증오심을 표출하겠는가 하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생각은 남북관계의 급격한 변화에 둔감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2019년 7월 이후 남북관계에서 일어난 급격한 변화는 2018년에 이루어낸 남북정상회담의 놀라운 성과들이 너무도 허무하게 물거품처럼 사라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2019년 11월 21일 <조선중앙통신> 논평에서 그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논평에 따르면, 2018년에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과 평양, 백두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한 약속이 하나도 실현된 것이 없는 지금의 시점에 형식뿐인 북남수뇌상봉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고 하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불이행이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는 것, 그래서 그런 남북정상회담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는 게 북의 생각이다. 2019년 4월 25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에 나오는 표현을 빌리면, 한미연합군의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여 북을 “반대하는 로골적인 배신행위”를 저지른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파기해버린 배신자인 것이다. 

 

2019년 7월부터 문재인 정부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면서 극렬한 언사로 맹비난하던 북은 그해가 저물어가던 12월 28일 중대한 회의를 진행하였다. 김정은 조선로동당 위원장 주재로 평양에서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진행된 것이다. 김정은 조선로동당 위원장은 전원회의 중에 조미관계에 대해 언급하였으나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것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파기하고 북침도발에 매달리는 배신자를 상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배신자를 상대하지 않는다는 말 속에는 관계를 끊는다는 뜻만이 아니라, 타격한다는 뜻도 들어있다. 북의 시각에서 보면, 배신자는 타격대상으로 보이는 것이다. 

 

 

3. 세 번째 나온 겁먹은 개의 비유

 

2020년 2월 28일부터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조선인민군의 화력타격훈련을 연속적으로 지도하기 시작하였다. 북의 표현을 빌리면, 지난 시기 “박근혜 역적패당”을 타격하기 위해 진행하였던 조선인민군의 화력타격훈련이 2020년 2월 28일부터 또 다시 재개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이 연습하는 화력타격의 1차 대상은, 북에서 사용되는 용어를 빌리면, “남조선 반동통치세력”이다. 북에서 타격대상으로 정해놓은 “남조선 반동통치세력”은 이전에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었고, 오늘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다.   

군사상황이 이처럼 심각한데도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조선인민군이 2020년 2월 28일부터 연속적으로 진행하는 합동타격훈련을 “연례적인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보면서,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는 듯 예사롭게 대했다. 하지만 그것은 한국군 합동참모본부의 커다란 오판이다. 조선인민군이 이맘때쯤 해마다 동계훈련을 해왔으므로,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최근 북에서 진행되는 각종 화력타격훈련들도 연례적인 동계훈련의 일환이겠거니 오판한 것이다.  

 

2020년 2월 28일부터 조선인민군이 진행하고 있는 각종 합동타격훈련은 연례적인 동계훈련의 일환이 아니다. 그것은 2016년 3월 24일에 진행된 “청와대와 서울시 안의 반동통치기관들을 격멸소탕하기 위한” 화력타격연습을 또 다시 재개한 군사행동이다. 이런 사실은 2020년 2월 28일부터 진행되는 각종 화력타격훈련에 동원된 타격수단들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요즈음 북에서 진행되는 각종 화력타격훈련들에는 미그-29 전투기, 170mm 자행포, 152mm 견인곡사포, 130mm 견인해안포, 240mm 자행방사포, 122mm 자행방사포, 107mm 견인방사포, 600mm 저고도비행조종방사포가 동원되었다. 그 중에서 107mm 견인방사포의 사거리는 8.5km로 가장 짧고, 600mm 저고도비행조종방사포의 사거리는 400km로 가장 길다. 조선인민군이 2020년에 이런 단거리타격수단들을 동원하여 집중사격을 연습한 것은 조선인민군이 2017년에 발사하였던 북극성-2형(사거리 1,300km), 화성-8형(사거리 2,000km), 화성-12형(사거리 8,400km), 화성-14형(사거리 11,200km), 화성-15형(사거리 14,000km) 등 중거리탄도미사일 및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대비된다. 2017년에 사거리가 1,300km에서 14,000km에 이르는 각종 탄도미사일들을 발사한 조선인민군의 화력타격훈련이 대미무력시위였다면, 올해 2020년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사거리가 400km 이내의 각종 자행포, 방사포, 견인포를 사격한 조선인민군의 화력타격훈련은 대남무력시위가 아니라 조국통일대전연습인 것이다. 

 

청와대는 최근 한반도 군사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였다. 그래서 2020년 3월 2일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관계장관회의가 진행되었다. 그 회의에 참석한 장관급 인사들은 북의 화력타격훈련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중단을 촉구하였다. 청와대의 이런 반응은 이례적인 것이 아니며, 지난 시기 청와대가 조선인민군의 화력타격훈련에 관한 소식을 들을 때마다 습관적으로 반복해온 반응이다.

 

그런데 청와대 긴급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 당국자들이 조선인민군의 화력타격훈련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중단을 촉구한 습관적인 반응에 대해 북이 매우 이례적으로 대응하였다. 2020년 3월 3일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한 것이다. 그날 이례적인 대남담화가 발표된 것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3>

 

▲ <사진 3> 위의 사진은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남측 지역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기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반갑게 인사하는 장면이다. 사진 속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서류가방을 옆에 끼고 손을 내밀고 있다. 아마도 남북정상회담 중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보좌하기 위해 지참한 중요한 문서들이 들어있는 서류가방이므로, 다른 수행원에게 잠시 맡기지 않고 계속 들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정황이 말해주는 것처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또는 조미정상회담을 진행할 때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곁에서 밀착보좌를 담당하였다. 그런 김여정 제1부부장이 이례적으로 2020년 3월 3일 대남담화를 발표하였다.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으로 된 대남담화에서 그는 "더 요란하게 짖어대는 겁먹은 개"의 비유를 언급하면서 청와대를 극렬히 비난하였다. 상황은 심각하다.  

 

첫째, 김여정 제1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한 것부터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제껏 북에서 대남성명 또는 대남담화를 발표하는 것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관례처럼 담당해왔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김여정 제1부부장이 대남담화를 발표한 것이다. 관례대로라면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발표했어야 할 대남담화를 왜 김여정 제1부부장이 발표하였을까?  

 

2018년 2월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김여정 제1부부장을 자신의 특사로 청와대에 파견하여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사를 담은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한 바 있다. 그 이후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될 때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밀착보좌하였다. 이런 정황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뜻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전하는 전달자의 역할을 수행해왔음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김여정 제1부부장이 이번에 대남담화를 발표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뜻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간접적으로 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난 3월 3일에 발표한 대남담화에는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제목만 읽어봐도 그 내용을 대강 짐작할 수 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3월 3일 대남담화에서 문재인 정부의 장관급 인사들이 조선인민군의 화력타격훈련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중단을 촉구한 것이 “자동응답기처럼 늘 외워대던 소리”라고 하면서, 그렇게 행동한 그들이 “세 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으며, “강도적이고 억지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고, “어떻게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가”라고 맹비난하였다. 대남담화는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는 자극적인 문장으로 끝을 맺었다.   

 

청와대를 자극한 이 마지막 문장은 조선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국장이 2019년 8월 11일에 발표한 대남담화를 상기시킨다. 권정근 국장은 담화에서 청와대가 전쟁연습명칭만 바꿔놓고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면서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한 것을 두고 “우리의 눈에는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극렬히 비난한 바 있다. 

 

이번 대남담화의 마지막 문장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겁먹은 개가 “딱 누구처럼”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는데, 그가 언급한 “딱 누구처럼”의 누구는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 2017년 9월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표한 대미성명에서 그 특정인물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대미성명에서 “우리 국가의 <완전파괴>라는 력대 그 어느 미국 대통령에게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무지막지한 미치광이나발을 불어”댄 트럼프 대통령의 망동을 두고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레 짖어대는 법”이라고 비난하였었다. 이런 사실을 기억하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의 3월 3일 대남담화를 다시 읽으면, 문재인 정부 당국자들은 2019년 9월의 트럼프처럼 “더 요란하게 짖어대는 겁먹은 개”인 것이다. 

 

 

4. 청와대의 한가한 몽상, 한반도의 위험한 군사상황

 

김여정 제1부부장이 문재인 정부 당국자들을 “더 요란하게 짖어대는 겁먹은 개”라고 비난하는 대남담화를 발표한 때로부터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2020년 3월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되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보좌관은 2020년 3월 5일 언론설명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좀 어리둥절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여정 제1부부장의 대남담화를 통해 문재인 정부 당국자들을 “더 요란하게 짖어대는 겁먹은 개”라고 맹비난하더니, 몇 시간 뒤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너무 상반되는 일이어서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 그 소식을 들은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를 파악하면, 김여정 제1부부장의 대남담화발표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전달이 상반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가 하는 것이다.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친서 전문을 읽어볼 수 없지만,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보좌관이 언론설명회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있다고 한다.

 

“코로나-19 비루스와 싸우는 남녁 동포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 남녘 동포들이 코로나-19 비루스를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남녘 동포들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기 바란다. 코로나-19 비루스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

 

또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보좌관이 언론설명회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친서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진솔한 소회와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위와 같은 내용을 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괴질재앙으로 고난을 겪는 남측 동포들에게 위로서한을 보냈고, 그 위로서한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간략하게 언급하였음을 알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0년 2월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위로서한을 보냈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괴질재앙과 싸우는 “형제적 중국 인민들이 겪는 아픔과 시련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고 돕고 싶은 진정”을 전하면서 지원금을 보냈다. 이웃나라 인민들에게 위로서한을 보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 핏줄을 나눈 남녘 동포들이 괴질재앙으로 고난을 겪는 것을 외면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청와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발표했지만, 그것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정치적인 메시지가 아니라 남녘 동포들에게 보낸 동포애적인 위로서한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녘 동포들에게 직접 위로서한을 보낼 방도가 없으므로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보낸 것뿐이다. 

 

이런 사정을 파악하면, 김여정 제1부부장이 문재인 정부 당국자들을 “더 요란하게 짖어대는 겁먹은 개”로 비유하며 비난하는 대남담화를 발표한 직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괴질재앙으로 고난을 겪는 남녘 동포들에게 위로서한을 보낸 것은 상반되는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시각에서 보면,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파기하고 북침전쟁연습에 매달리는 문재인 정부는 타격대상이지만, 괴질재앙으로 고난을 겪는 남측 주민들은 앞으로 통일조국에서 영원히 함께 살아야 할 동포혈육인 것이다. <사진 4> 

 

▲ <사진 4> 위의 사진은 2020년 3월 12일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지도 밑에 조선인민군 제7군단 포병부대와 제9군단 포병부대가 진행한 포사격대항경기 중에 포병들이 포를 사격하는 장면이다. 제7군단은 함경남도 방어부대이고, 제9군단은 함경북도 방어부대다. 이날 포사격대항경기에는 152mm 견인곡사포, 130mm 견인해안포, 122mm 자행방사포, 107mm 견인방사포가 동원되었다. 지금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은 괴질재앙 때문에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있지만, 괴질재앙이 한풀 꺾이면, 이번 3월에 강행하지 못하고 연기한 '작전계획 5015' 연습을 언젠가는 강행할 것이다. 이 작전계획연습은 북측에 있는 700여 개의 합동선정공격점을 선제타격으로 파괴하고, 평양으로 종심침투, 요인암살, 거점폭파 등을 감행하는 이른바 '참수작전'으로 북측 정부를 전복시키고, 북의 전략무기들을 강탈하고, 북측 전역을 점령하여 군정을 실시하는 북침전쟁계획이다. 조선인민군도 그에 대응하는 전투동원태세를 갖추고 '남조선해방작전'을 연습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조선인민군이 연이어 진행하는 각종 화력타격훈련은 연례적인 동계훈련이 아니라 '남조선해방작전'을 연습하는 것이다.   

 

그런데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취재기자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로서한에 대해 언급하면서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김 위원장이 보내온 것으로 저희는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은 한가한 몽상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녘 동포들에게 위로서한을 보냈는데도, 오판에 빠진 남측 언론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치적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오해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유지하고 있다”느니, “정상국가의 지도자로서 행동하고 있다”느니 하는 따위의 얼토당토하지 않는 소리를 꺼내놓았을 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대화와 협력의 점진적 재개의사를 비쳤”으므로, “적절한 시기가 되면 남북대화도 재개될 수 있지 않겠느냐”, “(남북)정상 사이에 친서가 오갈 정도인 만큼 곧 남북관계 역시 해방기를 맞지 않겠냐” 하는 한가한 몽상에 빠져 “4월 중순경 자연스럽게 남북대화가 복원될 것”이라는 잠꼬대 같은 소리를 늘어놓았다. 

 

오늘의 현실을 직시하면, 저들의 잠꼬대 같은 소리와는 정반대로 위험한 상황이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금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은 괴질재앙 때문에 활동을 잠시 중지하고 있지만, 괴질재앙이 한풀 꺾이면 이번 3월에 강행하지 못하고 연기한 ‘작전계획 5015’ 연습을 언젠가는 강행할 것이다. 이미 한국의 언론보도를 통해 윤곽이 드러난 것처럼, 미국 국방부가 작성한 ‘작전계획 5015’는 한미연합군이 북측에 있는 700여 개의 ‘합동선정공격점(Joint Designated Point of Impact)’을 선제타격으로 파괴하고, 평양으로의 종심침투, 요인암살, 거점폭파 등을 감행하는 이른바 ‘참수작전’으로 북측 정부를 전복시키고, 북의 전략무기들을 강탈하고, 북측 전역을 점령하여 군정을 실시하는 북침전쟁계획이다. 

 

그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선제타격과 ‘참수작전’을 실행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사실이다. 박근혜 집권기에는 대북선제타격에 사용할 F-35A 스텔스 전투기를 40대 수입하기로 결정했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그 전투기를 20대 더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2005년 1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2003년 12월 한미연례군사위원회에서 특수전부대 종심침투⟶내란유발⟶선제타격⟶정권전복⟶군정실시로 이어지는 북침전쟁씨나리오가 담긴 ‘개념계획 5029’를 ‘작전계획 5029’로 완성하기로 한 결정을 유보시켰는데, 그와 대조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이른바 ‘참수부대’를 창설하였고, ‘작전계획 5029’를 수정, 보완한 ‘작전계획 5015’를 실행하기 위한 실전연습을 강행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2월 1일에 창설한 ‘참수부대’는 특수전병력 1,000명으로 편성되었는데, 공식명칭은 제13특수임무여단이다. 이런 내막을 파헤쳐보면, 2018년에 세 차례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에 웃는 얼굴로 등장했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거는 것이 얼마나 허망하고 어리석은 착각인지 알 수 있다.  

 

앞으로 괴질재앙이 한풀 꺾여 한미연합군이 북침전쟁계획을 또 다시 연습하는 날, 조선인민군도 그에 대응하는 전투동원태세를 갖추고 ‘남조선해방작전’을 연습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한반도 군사상황은 또 다시 일촉즉발의 무력충돌위기 속에 휘말릴 것이다. 그처럼 위태로운 무력충돌위기 중에 우발적으로 국지적 무력충돌이 일어나면, 국지적 무력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한미연합군과 조선인민군이 서로 선제타격을 공언한 조건에서, 실제로 어느 쪽이 선제타격으로 상대의 ‘급소’를 먼저 찌르느냐 하는 것이 전쟁의 운명을 결정할 요인으로 된다. 요즈음 각종 화력타격훈련에서 특별병기로 기습적인 ‘급소찌르기’를 맹렬히 연습하고 있는 조선인민군의 군사행동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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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트럼프·바이든엔 위기, 샌더스엔 기회"

[인터뷰] 샌더스 지지자들의 2020년 미 대선 전망
2020.03.16 08:51:32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장은 현재 진행 중인 대통령 후보 경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조지아주는 3월 24일로 예정된 경선을 5월 19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루이지애나주는 4월 4일로 예정된 경선을 6월 2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더 확산될 경우, 경선 일정을 연기하는 주들이 더 생길 수 있다.

이미 지난 10일 있었던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을 전후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대규모 유세는 모두 취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도 12일부터 네바다주와 플로리다주에서 진행하려던 모금행사를 취소했다. 타운홀 미팅, 유세 등 통해 대중들에게 정견을 발표하고, 지지자들을 규합하며, 후원금 모금 등 지지세를 확인하는 전통적 방식의 선거운동이 코로나 정국에서는 불가능해졌다.

코로나 사태로 시험대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규모 전염병의 발생은 큰 정치적 시험대다. 정부가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각 국가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은 감염 확산 정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도 2월말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만 해도 "독감으로도 매년 수만명이 사망한다”, “우리 정부가 정말 대응을 잘하고 있다” 등 자신감이 가득 찬 낙관적인 전망으로 일관해왔지만, 결국 13일 오후 코로나19 관련 '비상 사태'를 선언했다. 또 트럼프는 코로나19 확진자, 자가 격리자와 직접적으로 접촉한 정황이 여러 차례 확인됐음에도 코로나 검사를 거부해오다가 "이기적이라고 생각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에 지난 13일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고 한다. 2016년 집권 후 러시아 스캔들, 대통령 탄핵 사태 등 각종 정치적 위기를 나름 잘 극복해온 트럼프에게 또 다른 정치적 위기가 닥친 셈이다.

'전국민 의료보험(메디 케어 포 올)'을 핵심적인 대선공약 중 하나로 주장해오던 샌더스 지지자들은 코로나 사태가 덮친 2020년 대선 정국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지난 13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미 전국간호사노조(National Nurses United) 사무실을 찾아 로이 홍 조직실장(50대)과 동료들(캐런, 린지, 크리스, 제니, 메이다, 모두 20-30대 청년들이다)을 만나 인터뷰했다. 간호사노조는 2016년 대선과 2020년 대선에서 모두 공개적으로 샌더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 간호사노조는 2016년에 이어 2020년에도 샌더스 지지 선언을 했다.ⓒ미 간호사노조.

 

 

"트럼프는 코로나 사태가 자신의 정치 생명에 큰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명히 생각하는 것 같다. 이번에 트럼프 정부가 내놓은 급여세(payroll tax) 면제는 전통적인 공화당 방식과는 조금 다르다. 이건 민주당에서 사용하는 처방이다. 이런 걸 보면 굉장히 다급했다고 볼 수 있다.  

트럼프가 재선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였다. 트럼프는 자신이 미국 경제를 되살렸다고 주장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계속 돈을 풀고, 금리도 낮췄다. 이런 방식이 위험하다는 전문가 경고도 무시해왔다. 그렇게 임시방편으로 경기를 살려놓고 있었는데 이번에 코로나 사태도 직격탄을 맞았다." (로이 홍)  

코로나 사태로 미 의료시스템 문제 드러날 것...샌더스만 대안이 있다 

민주당 경선 초기만 하더라도 선두를 달리던 샌더스는 지난달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이후 슈퍼 화요일(3일), 미니 슈퍼 화요일(10월), 3번의 경선에서 내리 바이든에게 패배하면서 2위로 밀려났다. 전체 대의원의 절반인 1991명을 확보하는 사람이 최종 승자가 되는 민주당 경선에서 현재 바이든은 809명, 샌더스는 666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바이든 대 샌더스, 일 대 일 구도로 압축된 뒤 치러진 첫 경선인 10일 경선에서 바이든이 압승하면서 미 주요 언론들은 바이든이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물론 현재 바이든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결과를 예측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샌더스가 선두를 달리고 있었고, 3일 슈퍼 화요일 경선도 대의원 숫자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에서 샌더스가 이겼다. 현재 분위기는 언론들이 그렇게 몰고 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로이) 

"경선이 아직 절반도 진행되지 않았다. 아직도 많은 경선 일정이 남아 있는 상태이며, 바이든도 아직 확보해야하는 대의원의 절반도 확보 못했다. 샌더스에게 역전할 기회가 남아 있다."(크리스) 

코로나 사태로 샌더스가 강점을 보였던 대중유세가 당분간 불가능해졌고, 불안감이 늘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미지인 바이든에게 유리할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수밖에 없으면서 오히려 샌더스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이들은 말한다. 특히 샌더스 지지를 선언한 간호사노조에서는 보건의료, 산업보건 등 전염병 상황에서 정책적으로 필요한 분야에 대한 자문도 하고 있다고 한다.  

 

▲ 미 전국간호사노조 로이 홍 조직실장. ⓒ프레시안(전홍기혜)


"코로나19 사태는 지나치게 자본주의화된 미국 의료시스템의 문제를 그대로 드러낼 수밖에 없다. 안타깝게도 미국의 의료시스템은 전염병 같은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샌더스가 주장해온 '메디케어 포 올'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늘어날 수 있다."(로이)

캐런, 린지, 크리스, 메이다도 모두 자신들이 샌더스를 지지하는 이유이자, 샌더스가 민주당 후보가 되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로 '메디케어 포 올'을 꼽았다. 

"내 친구 중에 의료보험이 없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정말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한다. 기본적인 의료적 혜택을 받을 수가 없다. 바이든은 이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메이다) 

이들은 또 15일 밤(현지시간) 예정된 TV토론 등 지역별 경선을 앞두고 계속 진행될 바이든과 샌더스의 일 대 일 토론에서 역전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로이와 캐런, 크리스는 "TV토론에서 샌더스와 바이든의 정책적 역량의 차이가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샌더스가 TV토론을 통해 바이든을 역전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CNN 캡처


바이든이 오히려 트럼프에게 쉬운 상대다

이들은 또 '트럼프를 상대로 이길 수 있는 본선 경쟁력'도 바이든보다 샌더스가 더 높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주류에서나 언론에서나 이제 샌더스에게 희망이 없다고 하지만, '이길 수 없다', '희망이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은 기득권이 변화를 바라는 세력의 힘을 빼앗기 위해 늘 쓰는 수법이다. 우리 스스로의 힘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스스로 포기하게 만드는 전략이다...나는 2016년 대선 때는 샌더스 캠프에 참여해서 캠페인을 도왔다. 그때와 이번 2020년 대선은 정말 다르다. 바이든으로는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캐런)

이들이 지적하는 바이든의 문제는 그의 경쟁력이 한 번도 검증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주당 중도진영에서 늘 중도전략을 말하지만 그 '중간층'의 존재가 얼마나 되는지 한 번도 실체가 드러난 적이 없다. 2016년 대선 때 힐러리가 후보가 됐을 때도 마찬가지로 중도전략을 이야기 했다. 그런데 힐러리가 졌다. 이미 주류화된 힐러리의 약점을 트럼프가 너무 잘 알고 이 지점을 효과적으로 공격했다. 트럼프가 힐러리에게 '내가 사업가일 때 나한테 정치자금 달라고 왔었지 않냐'고 말하고 이를 지켜보는 트럼프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바이든이 후보가 되면 트럼프는 똑같은 방식으로 바이든을 무너뜨릴 수 있다."(로이)

트럼프 탄핵의 계기가 됐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통해 확인된 사실은 트럼프가 바이든의 약점을 찾기 위해 뒷조사를 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쪽은 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들고 나와 유권자들을 자극했고, 오랫동안 주류 정치인이었던 클린턴 부부의 온갖 약점을 들춰내 이들을 싸잡아 '범죄자'라고 비난했다. 워싱턴 정치의 틀 밖에 있었던 트럼프는 대중들의 '정치 혐오' 정서를 연료로 삼아 힐러리와 같은 기존 정치인을 비난해왔다. 오바마 정부 때 부통령을 지낸 바이든도 이런 트럼프의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반면 트럼프보다 더 '아웃사이더'인 샌더스는 이런 공격거리를 찾기 어렵다. 샌더스는 2016년 대선 경선 때부터 기업들의 대규모 정치 후원금인 '슈퍼팩'을 거부하고 소액 다수 후원을 통해 선거를 치르는 등 '정치개혁'에 앞장서왔다.

트럼프는 트위터 등을 통해 샌더스에게 '사회주의자'라는 딱지를 붙여 '색깔론'으로 몰고 가면 바이든보다 더 쉬운 상대라고 말하고 있다. '사회주의자'라는 비판은 트럼프만이 아니라 바이든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색깔론'은 실제 정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장된 것이라고 이들은 반박한다. '메디케어 포 올'은 영국이나 캐나다처럼 병원도 공영화하자는 주장이 아니라 한국처럼 전국민을 대상으로 의료보험 체계를 구축하자는 주장이다. 현재 지나치게 자본주의화 되어 있는 의료 시스템에 최소한의 공공성을 도입하자는 주장이라는 것이다. 2018년 기준으로 미국에서 의료보험 미가입자는 2750만 명에 이른다.

샌더스의 메디케어 포 올, 그린 뉴딜, 칼리지 포 올, 최저임금 인상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아 '담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오바마가 집권했다.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민들은 '새로운 리더십'이 이끄는 '변화'를 선택했다. 2020년 대선에서도 코로나 사태로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현재의 위기에 대한 준비된 '대안'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샌더스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샌더스의 주요 정책은 의료시스템의 공공성을 강화하자는 메디케어 포 올,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책인 그린 뉴딜, 대학 무상교육을 목표로 하는 칼리지 포 올, 연방 최저임금 인상(시간당 15달러) 등이다.  

물론 이런 그의 정책들에 대해 '포퓰리즘적이다', '실현 불가능하다' 등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만, 적어도 정책 방향에 있어 일관성을 보이고 있다. 상황의 유불리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행보는 보이지 않는다.  

샌더스의 주요 공약은 특히 현재 청년층이 관심을 보이는 정치적 의제이기도 하다. 샌더스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밝힌 린지, 캐런, 메이다, 크리스가 모두 강조하는 이슈이기도 했다. "정치인들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기 때문에 샌더스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지만 다른 정치인에 비해선 선호한다"면서 샌더스에 대한 소극적인 지지 입장을 밝힌 제니는 샌더스를 지지하는 이유로 '이민정책'을 꼽았다. 제니의 부모는 베트남 이민자 출신이다. 부모가 엘살바도르 이민자인 크리스도 샌더스와 바이든의 '이민정책'의 차이를 지적했다.

샌더스 지지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하원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청년층은 샌더스를, 장년층은 바이든을 지지하는 현상에 대해 "세대적 분절이 있다"고 표현을 했다. 이들 세대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 극명하게 다르기 때문에 정치적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지적이다. 샌더스가 주장하는 '민주적 사회주의(Democratic Socialism)'에 대해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다. 

 

 

라티노의 샌더스 지지 vs. 흑인들의 바이든 지지

 

현재까지 경선 결과, 또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유색인종 중 라티노는 샌더스 지지 성향이 강하고, 흑인들은 바이든 지지자가 더 많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미주리, 미시시피 등 남부지역에서 바이든 경선 승리도 흑인 유권자들의 '몰표' 덕분이다. 미국 내 인종주의 문제는 트럼프 정부 들어 더 심화됐는데, 왜 이런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  

 

"현재 흑인들을 상대로 샌더스가 바이든에 비해 지지세를 넓히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이 문제는 사실 좀 복잡하다. 무엇보다 바이든이 흑인들이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신뢰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참모 출신이라는 점에서 바이든은 이를 잘 활용하고 있다. 반면, 흑인들 입장에서 유대계 백인인 샌더스는 친밀감을 느끼기 어려운 '백인 노인 정치인' 정도로 인식된다. 

 

게다가 이미 민주당 주류라고 할 수 있는 흑인 의원들은 바이든 지지 선언을 했고, 이 의원들이 관리하는 자기 지역구의 흑인 유권자들은 자연스럽게 바이든을 지지하게 된다. 이들 흑인 주류 정치인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샌더스가 자기 원칙을 깨야 하는데, 쉽지 않은 선택일 거라고 생각한다. 제시 잭슨 목사 등 진보적 성향의 흑인들은 샌더스 지지 입장을 밝혔다.  

 

반면 라티노들이 샌더스를 지지하는 이유는 오바마 정부의 '이민정책'에 대한 평가다. 이들은 오마바 정부의 '이민정책'이 트럼프 정부의 정책 못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실제 피해자들이기 때문에 바이든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로이)

 

 

 

▲ 함께 유세 중인 코르테즈(왼쪽)과 샌더스. ⓒDaily Beast 캡처


바이든 대 트럼프..."바이든 찍는다" 2 vs. "투표 안 한다" 2 vs. "고민 중" 1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든이 민주당의 후보로 확정됐을 경우, 바이든을 찍을 것인가를 묻자, 이들의 반응은 나뉘었다. 로이와 린지은 트럼프 재선을 막기 위해 바이든을 찍겠다는 입장이고, 크리스와 메이다는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캐런은 "아직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고민이 많이 되지만 나는 그래도 바이든을 찍겠다. 바이든이 기존 정치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트럼프가 재선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가 더 크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4년을 더 집권하게 되면 미국 사회는 더 퇴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린지)

"바이든이 어떤 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사람인가. 범죄가 없는 이민자들도 수십만명을 단속해서 내쫓았던 정부다. 임금 격차가 어느 때보다 더 커진 정부였다. 그런 정부에서 일했고, 현재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정책을 내세우는 정치인이 바이든이다." (메이다)

"바이든을 위해 투표할 것인가. 고민 중이다. 샌더스 지지자들의 다수가 투표를 하지 않을 경우, 바이든 쪽에서 패배하면 그 책임을 샌더스 측에 돌릴 수도 있다."(캐런)

미국에서 진보성향이 강한 20-30대 유권자들과 라티노들은 오바마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 다수였다. 흑인과 중장년층 민주당 지지자들이 오바마 정부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적은 없지만, 중도진영에 힘을 보태는 정치적 메시지를 밝힌 적은 있다. 오바마는 강연 등을 통해 이민, 의료 정책 등에 있어서 "선명성 경쟁"을 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일부 언론은 오바마가 자신의 측근들에게 "샌더스가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면 그가 후보가 되지 않도록 나서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가 민주당 후보로 결정되고 나서, 샌더스 지지자들의 상당수가 대선 투표를 포기했다. 2020년에는 샌더스와 코르테즈 등이 경선에서 패배할 경우 바이든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샌더스 캠프에서도 전략적으로 지지자들의 '이탈표'를 최소화하려고 하고 있다.

 

 

캐런과 메이다는 샌더스가 2020년 민주당 경선에서 지더라도, 샌더스는 '민주적 사회주의'를 미국 정치에 뿌리 내리기 위한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정치적 노선이 코르테즈, 일한 오마, 라시다 틀라입 등 하원의원들을 통해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샌더스가 2020년 경선에서 패배한다면 세 번째 대선 출마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웃음) 샌더스가 나이(현재 78세로 역대 대선후보 중 최고령자다) 때문에 본인이 출마하려고 하지 않겠지만, 나는 그가 다시 출마하기를 원한다. (웃음) 이번에는 나이 때문에 출마가 안 됐지만, 2024년에는 코르테즈도 대선 출마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크리스) (미국 대통령 자격 요건 중 하나가 만 35세 이상이다. 코르테즈는 1989년 10월생으로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대통령에 취임하는 2025년 2월에는 만 35세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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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추방! 국회의원 특권 추방!”

  • 기자명 조혜정 기자
  •  
  •  승인 2020.03.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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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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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원 특권폐지법’ 최종심의 온라인 예비모임
21대 국회 개원 전 최종심의회의 개최 예정

일 안 하고 싸움질만 하면서 꼬박꼬박 세비 받으며 온갖 특권을 누리는 국회의원. 이 특권을 폐지하고 국민의 명령과 통제를 받는 ‘국민의 국회’를 만들기 위한 운동.

민중당 ‘국민의 국회 건설운동본부’가 국민의 힘으로 국회 특권을 폐지하기 위한 ‘국회의원 특권폐지 국민발안위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오늘(15일)까지 5만 2천여 명에 가까운 국민이 참여 중이다.

▲ 민중당 ‘국민의 국회 건설운동본부’ 홈페이지에서 국민발안위원 참가자 수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2020.03.15. 19시 기준)
▲ 민중당 ‘국민의 국회 건설운동본부’ 홈페이지에서 국민발안위원 참가자 수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2020.03.15. 19시 기준)

국민 발안위원을 모집해 동네와 일터 곳곳에서 국회의원 특권폐지법안을 두고 소그룹별 사전 심의회의를 진행해 온 민중당.

15일 국회에서 500여 명의 사전 심의회의 진행자가 참여하는 최종 심의회의를 열 예정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총선 이후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최종 심의회의를 개최”하기로 한 민중당은 이날 ‘최종심의회의 온라인 예비모임’을 진행했다.

온라인 예비모임에선 국민의 국회 건설운동의 경과를 소개하고, 특권폐지 법안에 대한 최종심의 예행연습이 진행됐다.

실내 스튜디오엔 사전 심의회의 진행자 일부가 초대돼 다섯 가지 ‘국회의원 특권폐지법안’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사전 심의회의 진행자들은 별도의 온라인 채팅방에서 투표를 통해 ‘우선 도입해야 할 특권폐지 제도’를 선정했다.

국민 발안위원들은 유튜브 채널 ‘국민의국회TV’, ‘김종훈TV’, 그리고 ‘민플러스 TV’ 생중계를 시청하며 국민의 국회 운동, 특권폐지 법안을 댓글로 지지했다.

▲ 최나영 ‘국민의 국회 건설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이 경과를 보고하고 있다. [사진 : ‘민플러스TV’ 갈무리]
▲ 최나영 ‘국민의 국회 건설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이 경과를 보고하고 있다. [사진 : ‘민플러스TV’ 갈무리]

최나영 ‘국민의 국회 건설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이 먼저 국민의 국회 건설운동에 대한 경과보고에 나섰다. “각 동네에서, 거리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특권폐지 조사사업을 진행해 현재 5만여 명의 국민이 특권폐지 발안위원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국민들께선 다른 무엇보다 ‘제발 싸움질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가장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공동본부장인 김종훈 국회의원(울산 동구)은 “참으로 부끄럽고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면서 “스스로 특권을 내려놓지 않고 스스로 개혁할 리 없는 국회의원들에게 국민이 목소리를 내주셔야 특권 폐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각 지역에서 벌어지는 발안위원 모집 활동에 대한 소감도 이어졌다.
경남 창원에서 발안위원 모집사업을 진행한 이승백 발안위원은 “발안위원을 모집하며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고, 부산에서 발안위원을 모집한 정명화 발안위원도 “국민들은 내가 세금 내고 내가 국회의원 월급 주는 주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발안위원에도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발안위원이 나서 국회의원 특권 폐지를 위한 다섯 가지 법안(▲국민소환제 ▲국민발안제 ▲국민투표제 ▲면책·불체포특권 폐지 ▲부동산백지신탁제)을 놓고 ‘가장 우선 도입해야 할 제도’라고 주장하는 유세를 벌였다.

국민소환제 : “국민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정치적 의사에 따라 우르르 몰려다니고, 국회가 열려도 출석도 안하는 개념 상실 국회의원, 불법·위법을 저질러도 유유자적하는 뻔뻔한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그들이 임기를 다 할 때까지 참을 이유가 없다. 전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책임을 무겁게 물어야 합니다. 국민들이 강력한 해고권을 행사해야 한다.” (정명화, 부산 금정)

 

국민발안제 : “국민발안제는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법을 만드는 제도다. 국회의원이 법을 만들면 자신들의 입맛대로 알맹이 없는 법안을 만든다. 국회의원에게 매달리고 사정하면서 법 만들어달라고 하지 말고, 국민들이 법을 공부하면서 법안을 만들면 정치의식도 점점 높아질 것이다. 현대중공업에선 1년에 10명 넘는 노동자들 사망하는데 모두 비정규직이다. 기업살인처벌법을 김종훈 국회의원과 꼭 만들고 싶다.” (우영주, 울산 동구)

 

국민투표제 :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지소미아, 파병 등에 있어서 국민들은 당당한 외교를 원하는데 정부는 속 시원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 국회는 이런 이야기에 더 조용하다.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자주권을 무시하고 있다. 국민을 외교적 호구로 만드는 정부 정책에 대해 국회의원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나서서 결정하는 것. 자주국가를 국민의 직접정치로 만드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이승백, 경남 창원)

 

면책·불체포 특권 폐지 :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처럼 국회의원이 절대 특권을 내놓지 않는다. 국회의원들은 비리 저지르고도 감옥에 가는 놈 못 봤다. 특혜·비리, 5.18 망언, 세월호 두고 막말하는 의원 등 모두 감옥에 집어넣고 싶지만 특권 때문에 손을 댈 수가 없다. 여야 국회의원 가리지 않고 동료 국회의원을 보호하는 방탄국회가 되고 있다. 죄를 지은 자 감옥에 보내고 망언 의원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 (장경화, 경기 안산)

 

부동산 백지신탁제 : “우리 국민의 수보다 주택 수가 더 많다. 그런데 우린 집이 없다. 집이 ‘내가 쉴 곳’이 아니라 돈을 끌어모으는 곳으로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집이 두 개 이상이 되면 투기가 될 수밖에 없다고 부동산 중개소 사장님도 얘기하신다. 집뿐 아니라 땅도 마찬가지다.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땅을 소유하고 투기에 사용하는 국회의원이 있다. 집이 필요한 사람에게, 농사를 지어야 하는 사람에게 집과 땅을 줘야 한다.” (안다미, 경기 안양)

다섯 명 발안위원들의 유세가 끝난 후, 사전심의회의 진행자들이 모인 온라인 채팅방에서 ‘우선 도입해야 할 제도’에 대한 투표가 이어졌다. 온라인 투표 결과 국회의원 ‘국민소환제’가 1위를 차지했다.

민중당은 국민 발안위원을 모집하며 “21대 국회가 ‘국민의 명령’으로 실행해야 할 정책과제”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중이다. 이날 온라인 예비모임에선 그동안 국민들이 제안한 30가지의 정책과제를 놓고 온라인 투표를 벌였다.

30가지 과제를 10개의 과제로 추리고, 10개의 과제를 놓고 2차 투표까지 벌인 결과 ‘1위 비정규직 정규직화, 2위 국가보안법 폐지, 3위 친일파 없는 국회’가 차지했다. 윤헌주 공동본부장은 노량진 수산시장 상황을 소개하며 “불법 용역깡패 사용 금지법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 ‘국민의 국회 건설운동본부’ 공동본부장 김종훈 의원(울산 동구).
▲ ‘국민의 국회 건설운동본부’ 공동본부장 김종훈 의원(울산 동구).

김종훈 의원은 ‘국회의원 월급’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이 셀프 인상한 월급은 월 천만 원 정도다.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만큼 열심히 일하면 이해하시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 많은 월급을 국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면서 “발안위원을 모집하다가 질책하는 국민들 목소리를 들으면서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리곤 “국회의원 모두 자신을 돌아보고, ‘국회의원 적정 세비’부터 국회를 개혁하는 첫걸음이 돼야 한다”면서 “지금의 월급은 지나치게 많다. 좀 내리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조정될 필요가 있다”는 소신을 밝혔다.

▲ 김기완 공동본부장. 국민의 국회 건설 노동자운동본부장이기도 하다.
▲ 김기완 공동본부장. 국민의 국회 건설 노동자운동본부장이기도 하다.

김기완 공동본부장은 21대 국회 개원 전에 개최될 최종심의회의를 안내했다.
“최종심의회의에선 1등 특권폐지 제도를 결정하는 투표, 다섯가지 국민법률안을 논의 결정하는 투표, 국회의원 적정세비에 관한 투표, 특권폐지 이행방안에 대한 투표, 국민의명령 10대 요구안을 결정하는 투표 등 총10회의 투표를 거쳐 국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국민의 명령’을 정식 공표할 예정”이라고 알리곤 “(이것이) 국민이 스스로 주인이 되고, 국민이 권력을 갖으며 주권자로서 힘을 키우는 과정으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본부장 김종훈 의원은 “최종심의회의에서 최종 결정된 국민의 요구는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민중당이 하나씩 입법발의할 예정”이라며, 국민의 뜻과 바람대로 끝까지 책임지고 입법화시켜 21대 국회를 국민의 국회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온라인 예비모임에 참가한 발안위원들은 “코로나 추방! 특권 추방!”을 외치며 “코로나19를 하루 빨리 극복하고, 최종심의회의에서 다시 만나자”고 인사했다.

▲ 온라인 예비모임 생방송 참가자들. [사진 : 민중당]
▲ 온라인 예비모임 생방송 참가자들. [사진 : 민중당]

☞ 국민의국회 발안위원 최종심의회의 생방송 다시보기 [국민의 국회tv]

☞ 국민의 국회 발안위원 최종심의회의 생방송 다시보기 [김종훈tv]

☞ 국민의 국회 발안위원 최종심의회의 생방송 다시보기 [민플tv]

※ 35분부터 방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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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동네의원 갔지만... 구로 콜센터 확진자 중 11명 '패스'

[직원 동선 종합해보니] 한 사람이 세 번 방문도... 방역 시스템에서 1차 의료기관 '무용 상황'

20.03.16 07:12l최종 업데이트 20.03.16 07:12l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12일 오후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 콜센터 앞 선별진료소에서 입주민이 감염 검사를 받고 있다.
▲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12일 오후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 콜센터 앞 선별진료소에서 입주민이 감염 검사를 받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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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직원인 A(48)씨는 토요일인 2월 29일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느꼈다. 월요일인 3월 2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1차 의료기관인 이비인후과 B병원에 다녀왔다. 이틀 뒤인 4일에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같은 병원에 갔다.

A씨는 쉬지 않고 일했다. 퇴근 후에는 장례식장에 가거나 팀 회식에 참여했다. 8일 보건소로부터 동료 직원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듣고 9일 오전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튿날 확진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첫 증상이 나타난 지 이미 10일, 첫 진료를 받은 지 8일이 지난 뒤였다. 위 A씨의 동선은 서울특별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내용이다. 그는 현재 감염병 전담병원인 서울 서남병원에 입원 중이다.  

A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두 차례나 병원을 찾았다. 여기서 의문이 제기된다. B병원은 A씨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안 권했을까?

72명 중 11명, 확진 전 동네의원 방문 이력... 모두 놓쳐

 

<오마이뉴스>는 12일 서울시청·인천시청·경기도청과 각 기초자치단체 홈페이지에서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직원 72명의 동선을 종합했다. 이 가운데 11명이 코로나19 확진 전 1차 의료기관(동네의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52)씨는 같은 병원을 세 차례나 찾았다. 그는 금요일인 2월 28일 인후통을 느꼈다. 주말엔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월요일인 3월 2일 퇴근 후 집 근처 1차 의료기관 D병원에 들렀다. 이튿날 오전에 재차 D병원을 찾았고, 그 다음날에도 같은 병원에 들렀다. C씨는 이후 정상적으로 회사에 나갔고 퇴근 후에는 마트에도 갔다. 

그는 다른 확진자들처럼 동료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듣고 9일 오전 검사를 받았다. 이튿날 확진 판정 후 서남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와 C씨의 사례에서 보듯이 콜센터 직원 확진자 가운데 1차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후 바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경우는 없었다. 1차 의료기관 의사가 인후통·발열·호흡기 증상 등을 겪고 있는 콜센터 직원을 코로나19 의심환자로 판단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A씨가 두 차례 방문한 병원의 경우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고, C씨가 세 차례 찾은 병원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콜센터의 다른 확진자가 한 차례씩 다녀간 병원 두 곳과 연락이 닿았다. 최아무개 원장은 13일 <오마이뉴스>에 "콜센터 직원 확진자가 우리 병원을 찾았을 때 당시 구로구는 코로나19 관련해 조용할 때라 방심했고 독감 검사를 했다"면서 "다만, 열이 며칠째 떨어지지 않으면 선별진료소에 가보라고 얘기는 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병원의 원장은 "진료하기 전에 열이 나는 사람, 사례정의에 해당하는 사람에게는 바로 선별진료소에 가보라고 한다"면서 "다만 콜센터 직원 확진자의 경우 예전에도 종종 오셨던 분인 데다가 발열도 없던 상태라 진료를 진행했다, 진료 끝에는 증상이 계속 있으면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에 전화하라는 말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1339에서 상담 후 내과에 가보라는 말을 듣고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면서 코로나19 관련성 판단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현재 방역 시스템에서 동네의원 사실상 배제"

현재 코로나19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하는 대상은 확진환자, 의사(의심)환자(확진환자의 접촉자 중 유증상자), 조사대상 유증상자(원인미상폐렴 등 코로나19 감염 의심자, 코로나19 전파 국가 방문 후 유증상자, 국내 집단발병 관련 유증상자)다.

확진환자, 의사환자, 조사대상 유증상자에 해당되지 않으면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조치가 이뤄진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환자로 하여금 보건소에 가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할지는 의사 소견에 따른다"면서 "(1차 의료기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없고, 질병관리본부에서 더 살펴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1차 의료기관 의사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다르다는 데 있다. 어떤 병원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다른 병원에서는 해열제·감기약 등의 처방전만 받고 돌아갈 수도 있다.

1차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을 걸러내기 어려운 현재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집단감염 사례가 재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2일 <오마이뉴스>에 "국내 코로나19 방역 시스템에서 (1차 의료기관인) 동네의원이 배제돼 있다, 시민들과 가장 가까운 동네 의원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 코로나19 주요 병원들이 쓰러질 수도 있다"며 "더군다나 지금처럼 수도권에서 지역감염이 우려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는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의사협회는 감염병 뉴스레터를 만들어 의사들에게 보낸다고 하는데, 뉴스레터 하나만 보낸다고 문제가 개선되기 어렵다"라며 "보다 효과적인 방법을 동원해 동네의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환자의 의심 증상 인지, 진단, 대처 등을 충분히 숙지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방역차원에서 (동네의원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동네의원이) 초기에 환자들을 많이 잡아내지 못하면 대학병원 등 상급 종합병원이 붕괴될 우려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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