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사드’ 미군 물자 반입 5월에 5번, 일상생활조차 빼앗긴 소성리 주민들

조석원 통신원 | 기사입력 2021/05/27 [16:00]
  •  
  •  
  • <a id="kakao-link-btn" style="font-variant-numeric: normal; font-variant-east-asian: normal; font-stretch: normal; font-size: 12px; line-height: 16px; font-family: dotum, 돋움, Arial; color: rgb(102, 102, 102);"></a>
  •  
  •  
  •  
  •  
 

▲ 5월 27일 새벽.올해로 8번째 사드기지 공사 장비 강제 반입이 이뤄졌다. 이에 반발해 집회를 열고 있는 주민들과 활동가들의 모습.   © 조석원 통신원

 

‘사드’ 때문에 일상생활조차 빼앗긴 소성리 주민들의 인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된 경북 성주군 소성리는 미군과 국방부의 공사장비 강제 반입으로 심각한 인권유린 현장이 되고 있다. 5월만 벌써 5번째(5월 14일, 5월 18일, 5월 20일, 5월 25일, 5월 27일) 공사장비 강제 반입이 이뤄졌다. 올해만 해도 벌써 8번째 공사장비 강제 반입이다. 지난해(2020년), 총 5회였던 공사자재장비 및 사드장비 반입이 올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2021년 1월 22일, 2월 25일, 4월 28일, 5월 14일, 5월 18일, 5월 20일, 5월 25일, 5월 27일) 게다가 국방부는 앞으로 매주 2회(화, 목 예고) 지속적인 장비 반입을 예고하고 있어 소성리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미군과 국방부의 육로를 이용한 장비반입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의 경찰병력을 동원했다. 경찰들은 장비 반입을 막으려는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하면서 소성리 주민들의 평범한 일상조차 빼앗았다. 50명 남짓한 마을 주민들에게 이른 새벽부터 최소 1,500여 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되었으며 주민들의 연좌농성, 집회, 종교행사조차 틈을 주지 않고 진압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소성리 주민들은 “경찰에 의해 마을회관이 감옥이 되었다. 소성리 주민들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 “경찰 투입이 반복될수록 소성리에 대한 인권침해의 강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주민들은 경찰의 사드반대 집회의 강도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5월 동안 사드 장비반입을 막기 위한 집회를 경찰이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많은 집회 참석자들이 머리가 뜯겨 피가 나거나, 타박상, 철과상, 골절상 등을 입었다. 또한 “바쁜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농사일마저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매일매일 불안하다”, “일상이 전쟁터다”라며 주민들은 미군과 국방부에 즉각 사드 장비 및 공사자재장비 반입을 멈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장비 반입을 막아서다 경찰병력에 의해 강제 진압되는 과정에서 구급차에 실려가는 주민들의 모습.   © 조석원 통신원

 

끝없는 충돌, 소성리 주민들의 요구 “보상도 원하지 않아. 원하는 건 사드 없는 평화”

 

이번 장비강제반입으로 매번 충돌이 일어나고 있지만 국방부는 민·관·군 상생협의체를 출범시킨 지 만 하루 만에 강제반입 작전을 폭력적으로 진행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상생협의체에 대해 사드배치의 직접 피해자인 소성리 주민들은 “우리가 빠진 협의체는 어용단체에 불과하다. 협의체를 인정할 수 없다”라고 반발했다. 또한 소성리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회는 “국방부가 대화하자면서 출범한 상생협의체를 만든 지 단 하루 만에 소성리를 짓밟은 것은 국방부의 대화 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 소성리 주민들은 사드 공사장비 등의 육로반입이 강제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일상이 파괴되고 있다고 밝혔다. 50여 명의 주민에게 경찰병력은 최소 1,500명 이상이 동원되고 있다.   © 조석원 통신원

 

▲ 소성리 주민들은 사드 공사장비 등의 육로반입이 강제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일상이 파괴되고 있다고 밝혔다. 50여 명의 주민에게 경찰병력은 최소 1,500명 이상이 동원되고 있다.   © 조석원 통신원

 

▲ 소성리 주민들은 사드 공사장비 등의 육로반입이 강제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일상이 파괴되고 있다고 밝혔다. 50여 명의 주민에게 경찰병력은 최소 1,500명 이상이 동원되고 있다.   © 조석원 통신원

 

▲ 소성리 주민들은 사드 공사장비 등의 육로반입이 강제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일상이 파괴되고 있다고 밝혔다. 50여 명의 주민에게 경찰병력은 최소 1,500명 이상이 동원되고 있다.   © 조석원 통신원

 

사드기지 공사를 둘러싼 충돌이 5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지만 미군과 국방부의 강제 반입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주민들과 사드철회평화회의는 끝없는 충돌을 멈추기 위해서 해법을 담은 요구를 계속 제안해왔다. 주민들은 “사드는 정식배치가 아닌 임시배치이기 때문에 현재 진행하려는 공사와 일반환경영향평가(정식배치 사전 단계)는 ‘불법’이다. 따라서 정부가 제시한 ‘보상안’은 해법이 아니다. 보상안 대신 즉각 공사·환경영향평가 중단→사드 배치 원점 재검토→사드 철거 3단계 절차를 밟아야 한다”라는 대책을 밝혔다. 이어 주민들은 “사드배치로 인해 직접적인 고통과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는 피해당사자들이 거부한 보상안 협의는 기만”이라며 기지공사 및 사드배치에 대한 원점재검토에 나설 것을 요구하였다.

 

소성리종합상황실 역시 “주민 동의 없이 박근혜 정부가 불법 배치한 사드를 문재인 정부가 추가 배치한 데 이어 병력의 진압은 갈수록 폭력적으로 변해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라며 “지역사업도 보상도 원하지 않는다. 원하는 건 사드 없는 평화”라는 입장을 냈다.

 

한미 당국의 여론몰이, 장병들의 인권을 팔아 불법 미군기지 공사 밀어붙여

 

▲ 사드철회평화회의(이하 ‘평화회의’)는 지난 5월 21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사드기지 장비 반입시 소성리 주민들에 대한 인권침해 발생에 대해 한미양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조석원 통신원

 

사드철회평화회의(이하 평화회의)는 지난 5월 21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사드기지 장비 반입 시 소성리 주민들에 대한 인권침해 발생에 대해 한미 양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평화회의는 “국방부의 폭력적 반입 작전은 지난 3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의 항의에서 나온 것”이라며 “환경영향평가 등 민주적인 절차조차 시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열악할 수밖에 없는 임시 기지에 우리 장병들을 데려다 놓고, 이들의 기본권을 운운하며 소성리 주민의 인권을 짓밟는 기만적인 한미 정부의 행태에 경악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소성리 주민들과 평화회의는 “그동안 기본적인 식용품과 군 생활 필수 물자 반입을 막은 적이 없다”라며 “한미 당국이 언론플레이를 통해 장병들의 인권을 팔아 불법 미군기지 공사를 밀어붙이는 꼴”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미 당국이 매번 폭력적인 소성리 집회를 강제진압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매번 부상자 없이 진압에 성공했다는 경찰의 보고와 언론 보도를 접하자 주민들은 “사드 정식 배치를 위해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모양”이라며 언론의 공정한 보도를 요구했다.

 

▲ 지난 5월 25일 경찰병력이 강제진압을 하면서 과도한 폭력사용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목을 팔에 눌려 타박상과 철과상을 입은 사람들이 속출했다. 소성리 당시 현장.  © 조석원 통신원

 

▲ 지난 5월 25일 경찰병력이 강제진압을 하면서 과도한 폭력사용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목을 팔에 눌려 타박상과 철과상을 입은 사람들이 속출했다. 소성리 당시 현장.  © 조석원 통신원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소성리에 모여 달라

 

주민들은 매일 전쟁터 같은 소성리의 강압적이고 불법적인 사드기지 공사장비 반입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계속 막아낼 것이라며 많은 국민들이 소성리의 일상과 평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소성리에 와줄 것을 호소했다. 평화회의도 “사드는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강화하고 소성리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라며 “지금 할 일은 불법 기지개선이 아니라 사드의 즉각 철거”임을 분명히 했다.

 

▲ 사드 기지 장비 및 공사장비 강제 반입은 추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소성리에서 사드반대 연대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 조석원 통신원

 

관련기사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나이지리아 배 침몰해 120명 이상 실종…정원 두배 넘겨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입력 : 2021.05.27 10:09 수정 : 2021.05.27 10:32

 

26일(현지시간) 벌어진 나이지리아 니제르강 배 침몰 사고 이후 구조된 승객이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받고 있다. AFP통신 유튜브 채널 영상 캡쳐

26일(현지시간) 벌어진 나이지리아 니제르강 배 침몰 사고 이후 구조된 승객이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받고 있다. AFP통신 유튜브 채널 영상 캡쳐

 

나이지리아 북서부 니제르강에서 여객선이 두 동강난 뒤 침몰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120명 이상이 실종됐다. 당시 배에는 정원의 두배 이상의 사람들과 각종 화물이 실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APF통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국립내륙수도관리청 관계자인 유수프 버마는 “약 180명이 탄 배가 26일(현지시간) 침몰해 5명이 사망하고 20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BBC는 “구조된 승객에 따르면 40여명이 구조된 상태”라고 전했다. 시신이 발견되거나 구조되지 않은 나머지는 실종 상태다. AP통신은 사고가 일어난 케비주의 사니 도도도 긴급관리부 부장을 인용해 “사망자 2명은 여성, 2명은 남성, 1명은 돌도 안 된 신생아”라고 전했다.

당시 배에 타고 있었던 승객의 증언에 따르면, 여객선은 중부 니제르주에서 출발해 북서부 케비주로 향하던 중 갑작스레 침몰됐다. 구조된 승객 셰후 벨로는 “갑자기 배가 동강났고, 가라앉기 시작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사고가 일어난 응가스키 지역의 행정 수장인 압둘라히 부하리 와라는 “배의 탑승 정원은 80명이었으며, 과적으로 사고가 일어난 것 같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당시 금광에서 채취한 모래, 가방 등 각종 짐도 실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배가 침몰한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니제르강에서 과적과 노후화, 정비 불량 등으로 인해 배 관련 사고가 그간 여러차례 일어났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현장에 구명정 11척과 다이버들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5271009001&code=970209#csidxeef50de960b6b9681f3c364a6a56d29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지역서점의 위기,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

대구 지역서점 지원 첫발 뗐지만 독서 생태계 정착은 아직... 서점과 기관 간 협조 이뤄져야

21.05.27 07:34l최종 업데이트 21.05.27 07:32l
 이기헌 씨가 일하는 서점의 풍경. 이 씨는 이 서점에서 일하고 있다.
▲  코로나로 인한 매출감소로 영풍문고 대백점, 반디앤루니스 신세계 대구점이 문을 닫았다.
ⓒ 이돈삼

관련사진보기

 
올해 초 대구에서 영풍문고 대백점, 반디앤루니스 신세계 대구점이 영업을 종료했다. 두 서점 관계자 모두 "코로나로 인한 매출 감소"를 원인으로 꼽았다. 북구 산격동 책방 뷰티인사이드의 지민준 대표는 "대형서점 폐업으로 책 읽을 기회가 점점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대형서점 폐업 아래에서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은 지역서점(독립서점)*의 위기는 좀체 드러나지 않는다. 동네서점 정보 플랫폼 업체 퍼니플랜에서 조사한 '동네서점 트렌드 2020'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 대구의 지역서점 누적 등록 수는 26곳이었으나, 지난 5월 23일 기준 4곳 증가해 30곳이었다.

그러나 폐점 수도 함께 증가해 같은 기간 대구에서 3곳의 지역서점이 문을 닫았다. 현재 대구에서 운영 중인 지역서점은 총 27곳이다. 지 대표는 "지역서점, 특히 규모가 작은 서점들은 책 판매만으로는 운영이 힘들어 부가적인 활동으로 수익을 얻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로 지역서점 자체 프로그램과 강의, 워크숍 등도 전면 중단된 상태다. 그는 "대형서점도 힘든데 소규모 지역서점과 출판사들은 더 힘들 것"이라 우려했다.

대구시, 지역서점 지원 제도 '지지부진'

대구시는 지난 2019년 9월에 '지역서점 인증제'를 도입했다. 이는 10명 미만의 종업원을 두고, 사업자등록증 상 1년 이상 영업을 한 서점에 인증서를 발급하는 제도다. 그러나 도입된 지 두 해가 지났지만, 조례는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 대구시 문화콘텐츠과는 "지역서점으로 인증된 서점에 안내해드리고 있으나 (도서구입비 사업 외에는) 아직 혜택이나 지원이 없는 상태"라 말했다.
 

대구시민 도서구입비 지원 사업 참여서점 명단 지난 세계 책의 날(4월 23일)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가 추진한 ‘대구시민 도서구입비 지원 사업’은 지원금 소진으로 사흘 만에 조기 마감됐다.
▲ 대구시민 도서구입비 지원 사업 참여서점 명단 지난 세계 책의 날(4월 23일)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가 추진한 ‘대구시민 도서구입비 지원 사업’은 지원금 소진으로 사흘 만에 조기 마감됐다.
ⓒ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관련사진보기

 
두 해가 지나도록 진행되지 않았던 사업을 대구시는 올해 초 다시 시작했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지원은 여전히 미비하다. 지난 4월 23일 시작한 '도서구입비 지원 사업'은 사흘 만에 조기 마감됐다. 시에서 사업을 위탁받은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아래 센터)가 서점 30곳과 시민들에게 1인당 5만 원까지, 도서 구입비 50%를 지원하는 게 사업의 골자다. 올해 11월까지 사업이 계획됐지만, 이 중 28곳에서 하루 만에 지원이 종료됐다. 대학생 박준호씨는 "시간상 여유가 있을 줄 알았다"며 "시에서 도서구입비를 지원해주는 데도 사용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지 대표는 "명단에 독립서점과 작은 책방들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퍼니플랜에 등록된 지역서점 중 이번 사업에 선정된 곳은 '동네책방 OO협동조합', '책벌레' 총 2곳뿐이었다. 그는 "이들의 실제 수요를 고려해 추후 신청 대상과 과정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진석 책방이음 대표·전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아래 책방넷) 사무국장은 "현금성 지원의 문제점"이라 지적하며, "대형서점에 비해 지역서점이 살아남기 힘든 제도적 환경에 더해 사전 조사나 설계가 미흡하다 보니 생긴 일"이라 설명했다. 센터 측은 "첫 사업이라 예산 자체가 너무 적었고 서점주들이 신청을 망설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기 마감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소진식이다 보니 서점이 열리기도 전에 줄을 서서 책을 사려는 시민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콘텐츠과는 "사업 참여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원인과 개선책을 살펴볼 예정"이라 말했다.
   
대구시의 지역서점 인증제를 뒷받침하는 기초지방자치단체 8곳은 대부분 관련 조례가 부재했다. 남구·달서구·수성구의 경우 '지역서점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갖추고 있으나, 실제 서점 지원 사업을 운영하는 곳은 달서구뿐이었다. 달서구 복지문화국 도서관과는 "지역서점에서 구립도서관 이용자들이 신청하는 희망도서를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구 차원에서 유일하게 이뤄지는 공적인 지원이다. 한편 북구·동구·서구·중구·달성군의 경우 조례와 지원 모두 부재한 상태로 각 구청 관계자들은 "자체적으로 서점 지원을 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적은 예산은 지역서점까지 아우르지 못해

다양한 지역서점 지원 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이는 지방자치단체와 별도로 운영되며 지원 규모 역시 작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아래 출판진흥원)은 올해 심야책방, 서점학교 등 5개의 사업 운영을 위해 지역서점을 모집하면서도 "각 지역서점들이 지원할 수 있는 여러 사업을 지자체와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 대표는 "서점을 열었다고 해서 지원 제도가 특별히 안내되는 부분은 없다"며 "서점들이 개별적으로 출판진흥원 등을 찾아 지원 여부를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동구 불로동에 문을 연 책방 '여행자의 책' 박주연 공동대표는 "아직 지역 기관 및 단체로부터 도움을 받은 적은 없다"며 "서점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것에 비해 서점에 대한 지원은 아직 미비한 편"이라 말했다.

적은 예산 규모는 지역서점 규모를 아우르지 못했다. 앞서 도서구입비 지원 사업은 대구 지역서점으로 인증된 171곳의 서점 중 30곳을 선정하는 데 그쳤다. 센터 측은 "올해 예산이 소진돼 추가로 예정된 사업은 없다"며 "내년은 사업을 보완할 계획이지만, 아직 예산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체부 산하 진흥원에서 시행하는 사업은 전국 규모의 기획 사업인 경우가 많았다. 예컨대 출판진흥원은 2020년에 '지역서점 문화활동 지원'의 경우 전국에서 총 50개 서점을 선정했다. 지역문화진흥원은 올해 '동네책방 문화사랑방' 사업에서 최종 23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출판진흥원에서 선정된 지역서점은 3곳(더폴락, 학이사, 시인보호구역), 지역문화진흥원에서 선정된 지역서점은 1곳(책방i아이)에 그쳤다. 2020년 12월 기준, 퍼니플랜이 발표한 전국의 독립서점이 총 634곳임을 고려하면 각 사업에서 선정되지 못한 영세한 서점이 여전히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구도 독서 생태계 구성원, 파트너십 고민해야
 
 뷰티인사이드(위)와 여행자의 책(아래)은 모두 지난 4월 문을 연 신생 독립서점이다. 지민준 대표와 박주연·임수진·장귀순·전은경 공동대표의 북 큐레이션이 각각 매대를 채웠다.
▲  뷰티인사이드(위)와 여행자의 책(아래)은 모두 지난 4월 문을 연 신생 독립서점이다. 지민준 대표와 박주연·임수진·장귀순·전은경 공동대표의 북 큐레이션이 각각 매대를 채웠다.
ⓒ 복건우

관련사진보기

 
전문가들은 지역 주민들의 세금을 활용하는 만큼 광역·기초지자체가 지역서점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중앙정부의 출판진흥원이나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정책 모두 예산 규모 자체가 크지 않고 다분히 형식적인 측면에 치우친다"며 "명목상 소액다건주의 방식보다는 경영 안정을 기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서점이 지역 문화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창우 퍼니플랜 대표는 "10평 내외 독립서점은 책 판매만으로 생존이 쉽지 않다"며 "서점 공간을 활용한 북클럽 등을 정기적으로 여는 게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비수도권 지역서점에서 독서 모임이라는 개념이 정착되려면 지방정부의 지원 활성화가 먼저"라며 "유료 독서 모임 등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서점이 동네 문화 플랫폼으로 정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서점 인증이 지역사회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도 고민해야 한다. 일례로 경기도는 2016년 4월 관련 조례를 제정해 지역서점 활성화에 앞장섰다. 대구시보다 1년 앞서 지역서점 인증제를 도입한 경기도는 경기도콘텐츠진흥원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독자적인 지역서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작가 발굴, 글쓰기 워크숍을 비롯해 전국 최초로 '서점 상품권'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정은 쩜오책방 대표·책방넷 사무국장은 "책방넷 회원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기도의 지원 정책에 관심이 많다"며 "서점과 공공기관 간 협조가 잘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지역서점 인증이 무엇을 뜻하는지, 독서 생태계를 살리려면 제도를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등을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지역서점은 지역 커뮤니티 안에서 구축돼야 한다. 지역서점은 전국 단위가 아니라 지역과 동네에 기반하는 문화 거점 공간이다. 이 대표는 대구 내에서 독서 생태계를 위해 기울이는 노력이 타지역과 공유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권했다. 그는 "강원도에서 경기도 지역서점 인증제에 대한 문의가 들어왔는데, 두 도시가 서로 고민하는 부분에 접점이 많았다"며 "먼저 제도를 도입한 곳의 시행착오를 양측이 함께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점주들이 서점의 현재 가치를 미래에서 찾는 만큼 이들을 지원하는 제도 역시 장기적인 해법이 필요하다. 지 대표는 "처음부터 책을 통한 수익만으로 서점 운영이 힘들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면서도 "서점의 문화적 가치를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운영할 예정"이라 말했다. 박 대표는 "수익을 염두에 둔다면 처음부터 서점은 열지 않는 게 맞다"면서도 "오히려 우리 서점이 동네와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서점 가기 좋은 동네, 책 읽는 분위기로 충만한 대구를 만나고 싶다"고 기대했다.

조 대표는 지역서점의 가치로 커뮤니티(Community)와 함께 큐레이션(Curation)·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라는 '3C'를 강조했다. 그는 지역서점이 "대구에 관한 책을 다루는 전문적인 큐레이션, 작품을 낭독하고 번역하는 커뮤니케이션을 갖추고 대구의 문화적 감각을 구축하는 커뮤니티 공간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동체 교육 가능케한 지역 민주주의의 근간

책은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다. 동네마다 한 곳씩 있는 크고 작은 서점들에서 책을 읽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돼야 하는 지식문화 공공재다. 한국출판연구소가 2019년 9월 도서 구매자 2천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도서정가제 이해관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책이 지식문화 상품이라는 응답이 79.9%에 달했다.

책과 서점은 개인 사업의 수단에 그치지 않고 지역과 동네 문화를 누리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백 대표는 "서점 지원은 단순히 서점주를 지원하는 게 아니라 지자체에서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라 설명했다. 이 대표는 책과 서점을 독서 문화 생태계의 '모세혈관'이라 일컬었다. 그는 "독서는 취미뿐 아니라 공동체적 교육을 가능케 하는 지역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며 "서점은 공공기관, 동네 작가들과 함께 독서 생태계를 구성하는 장소"라 강조했다.

지역서점과 상생의 첫발을 뗀 대구시가 독서 문화 생태계의 내실을 다져갈 수 있을까. 지 대표는 "서점이 갖는 가치와 지역사회의 역할을 고려한다면 문화적·공익적인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며 "지역사회와 시·구가 서점과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획하는 파트너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는 대구시의 노력이 지역서점에 가닿기 위한 첫 번째 과제다.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발행한 '지역서점 현황조사 및 진흥정책 연구'에 따르면, 오프라인 서점은 체인 서점과 지역서점으로 구분된다. 지역서점은 다시 단행본과 독립출판물을 판매하는 독립서점, 특정 주제의 도서를 판매하는 전문서점, 도서 외에 음료와 문구 등을 판매하는 복합서점으로 구분된다. 이 중 독립서점을 지역서점으로 통일해 부르는 걸 권장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민간 재개발 풀어버린 오세훈, 공공재개발 위축·집값 상승 불가피

주거정비지수제 폐지
민간 재개발에 각종 인센티브

홍민철 기자 
발행2021-05-26 18:51:55 수정2021-05-26 18:51:55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개발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고 박원순 전 시장이 난개발을 막기 위해 도입한 문턱을 싹 치워버린다. 기간은 단축하고, 집주인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늘린다.

오 시장의 구상 대로라면 서울 동북·남서 지역의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의 집값 급등이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그나마 남아 있던 서민들의 주거지는 고가 아파트 단지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재개발 사업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재개발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제공 : 뉴시스

26일 서울시가 발표한 ‘6대 재개발 규제완화’ 방안에 따르면 고 박 전 시장 시기 도입된 주거정비지수제가 폐지된다.

주거정비지수제란 난개발을 막기 위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항목에 따라 점수를 매겨 재개발 시작 여부를 판단했던 제도다. 주민동의비율이나, 건물 노후도 비율, 신축건축물현황, 지역특성 평가 등이 이 주거정비지수 산정 항목에 들어가 있다. 주택을 모두 철거하고 고층 아파트를 짓는 재개발 방식이 가진 부작용을 완화하고 도시재생에 따른 주거환경관리,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의 정책 다변화를 꿰하자는 취지였다.

오세훈 시장도 후보 시절엔 주거정비지수제 폐지에 반대했으나, 시장 취임 후 말을 바꾸고 폐지를 결정했다. 오 시장은 “주거정비지수제는 재개발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상당수 노후 저층주거지가 슬럼화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관련 부서와 논의 끝에 일부 수정에서 폐지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주거정비지수제는 서울시 도시계획 일환으로 실시된 제도다. 중앙정부의 재개발 관련 기준보다 엄격했다. 지수제 폐지로 재개발 구역 지정은 법적요건만 갖추면 추진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이름만 공공이라 붙인 민간 재개발 규제 완화
사업 기간 줄여주고 층수 제한 철폐 인센티브도

서울시는 ‘공공기획’이라는 이름으로 민간재개발 사업을 돕는다. 서울시가 재개발 사전타당성조사나 계획 수립을 주도한다. 이를 통해 사업에 들어가는 시간을 대폭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재개발은 10%의 주민이 제안을 하면 해당 자치구가 사전타당성조사(주거정비지수 확인 포함)를 했다. 조사에 따라 재개발계획을 수립하면 수립된 계획을 50% 이상의 주민이 동의해야 사업이 추진될 수 있었다.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공공기획은 이 과정을 통합해 서울시가 주도로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사전타당성조사나 주민동의 절차를 대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서울시가 제시하고 일종의 패스트트랙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주민동의 50% 절차는 생략한다. 대신 최초 제안 기준을 주민 10% 동의에서 30%로 상향한다. 서울시는 “재개발 사업은 통상 42개월이 걸리는데 공공기획을 통해 추진하면 14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공공기획’은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재개발’과 비슷해보이지만 전혀 다른 개념이다. 공공기획은 집주인이 기간 단축이라는 인센티브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에 따른 추가 공공기여가 없다. 정부의 공공재개발은 재개발로 늘어나는 주택의 50%를 공공임대주택으로 보급한다. 정부는 대신 용적률을 상향해주고 분양가상한제에서 제외시켜 준다.

재개발을 추진하는 조합의 셈법이 복잡해 진다. 공공재개발이 유리한지, 서울시의 민간 ‘공공기획 재개발’이 유리한지 수지타산을 맞춰봐야 한다. 서울시는 자신들의 권한을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종 일반주거지역 중 7층 높이 제한을 받는 지역의 규제를 완화했다. 재개발 추진시 2종 일반주거지역 중 7층 높이 제한을 받는 곳이 있다면 제한이 없는 것으로 보겠다는 뜻이다.

재개발로 보다 높은 층수를 짓기 위해서는 주거지역을 상향해야 한다. 주거지역은 1, 2, 3종으로 나뉘는데 각 종에 따라 지을 수 있는 건축물의 높이 등이 달라진다. 1종에선 5층이하로만 집을 지을 수 있고, 2종에선 10층 이하, 3종은 고층아파트를 짓도록 하는 식이다.

같은 2종 주거지라고 해도 7층 이하로만 지을 수 있는 2종이 있고 7층 이상 10층 이하로 지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뜻이다. 7층 규제가 있는 2종을 3종으로 상향하려면 우선 7층 규제를 철폐하고(1단계), 2종을 3종으로 상향(2단계)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개념적으로 보통의 2종보다 1단계 종상향이 더 필요한 것이다.

주거지역을 1종씩 상향하기 위해서는 상향된 곳에 더 지을 수 있는 주택의 일부를 임대주택으로 공공에 제공하거나, 공원을 제공하거나, 주민센터 용지 등을 제공(공공기여)해야 한다. 2종 7층 규제 지역은 2번의 종상향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공공기여 물량이 더 많아진다. 결국, 서울시가 7층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집주인들의 공공기여 물량은 줄어들고 수익은 높아지게 된다. 오세훈 시장은 “재개발 사업의 사업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중인 공공재개발이 서울시의 ‘민간 공공기획 재개발’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공공재개발은 용적률(해당 부지에 건물을 지을수 있는 비율)을 유인책으로 제시했는데, 단점도 있다. 늘어난 용적률에 비례해 50%는 공공임대주택을 공공에 기여해야 한다.

서울시의 민간 공공기획 재개발 층고 완화는 공공기여 의무를 낮춰주는 방식이다. 재개발 지역에 따라 용적률 인센티브가 유리한지, 층수 제한 완화가 유리한지 달라질 전망이다. 오세훈 시장은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경쟁관계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입지 연건, 토지주 사업의지, 사업 수익성 등에 따라 주민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재개발 규제완화 내용ⓒ제공 : 서울시

어떤 경우든, 사업성이 좋아지기 때문에 투기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오 시장의 서울시는 박 전 시장 시절 해제된 재개발구역을 주기적으로 재지정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제지역의 70%는 서울의 동북·서남권에 집중돼 있다. 이 지역은 얼마 남지 않은 단독·다세대 주택 지역이다. 오 시장의 예상대로 재개발 수익성이 좋아질 경우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역세권 공공 고밀재개발’ 등을 추진하면서 시작된 역세권 인근 단독·다세대 주택의 오름세가 배후 지역으로 대거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벌써부터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제2의 뉴타운이 온다. 빌라가 정답’이라는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투기 우려에 대해 서울시는 “투기세력 유입차단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시가 발표한 재개발 규제완화책 일부는 시의회 협조가 필요한 조례 개정 사안이다. 오 시장은 “시의회와 충분히 교감을 한 상태에서 나온 계획안이다. 반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재개발 규제는 시의원들에게도 상당한 민원이 쌓여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美 FDA, 한국 코로나19 대응전략 ‘극찬’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1/05/27 10:47
  • 수정일
    2021/05/27 10:4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FDA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보고서 발간
한국 사례…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대응 전략 수립에 도움

▲ (사진=미국 식품의약국(FDA)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이후 체계화된 문재인 정부의 감염병 확산 차단 및 테스트기 개발, 확진자 추적 시스템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FDA는 25일(현지시각)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대응’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는 메르스 등 과거 공중보건 응급상황을 통해 한국이 배운 교훈 및 한국의 코로나19 진단 테스트 개발 및 국가 전략을 설명했다.

 

한국은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첫 발병이 이뤄진 이래, 2020년 3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국가였다. 보고서는 한국이 메르스 발병에 대한 대응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 해결에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보고서가 향후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대응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점도 덧붙였다.

 

보고서는 한국이 메르스 이후 코로나19를 비롯한 신종 감염병 검사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 대한진단검사의학회, 한국 식품의약품안저처,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 등 관련 기관들의 신속한 대응에 주목했다. 2016년 의료기기법 개정 등을 통해 긴급사용승인(EUA)을 가능케 하고, 신종 전염병 대유행 기간 동안 진단키트의 임시 생산·판매·사용을 허용했단 점이다.

 

한국 정부의 감염병 진단 검사 및 감염·확진자의 접촉 과정 전반을 면밀히 추적하는 확진자 추적·관리 시스템도 언급됐다. 또 이를 위한 정보 기술 인프라 및 연구·개발·상용화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 또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코로나19 이전부터 감염병 진단 검사 개발에 투자와 파트너십을 아끼지 않은 점이 대표 사례다.

 

특히 감염병 진단 검사 장비 제조업체의 개발을 장려하고, 제조 설비 전환으로 인한 수익 손실의 위험을 줄이고자 한국 정부가 최소 구매 수량 및 환급을 보장한 점이 언급됐다. 한국의 이 같은 개발 장려 조치와 달리,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초기에 이를 취하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또 코로나19 기간 질병관리본부가 민간 진단검사장비 기업에 시험평가 능력 연구를 지원하고 긴급사용승인까지 걸린 시간을 단축·간소화한 것 또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를 통해 해당 기업은 바이러스 임상 샘플 및 관련 자료 탐색에 과다한 시간을 투여하지 않고, 검사 정확도에 대한 정부 신뢰도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중앙 정부의 통제 및 조정으로 전국적인 진단검사 프로그램을 개발한 점도 언급됐다. 미국의 감염병 진단 개발 업체들 각 주(州), 도시 별로 독자적인 실험실 등 플랫폼을 사용해 자체 개발을 함과 달리, 한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기관 및 민간 업체들과 광범위하게 협력해, 개발성과를 내고 감염 확산을 차단했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한국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국가보안법 날뛰는 과거로 되돌아 가려나"

국가보안법폐지 국민행동, 『세기와 더불어』 김승균 대표 압수수색 규탄 (전문)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1.05.26 16:45
  •  
  •  수정 2021.05.26 16:47
  •  
  •  댓글 3
 

SNS 기사보내기

 
국가보안법폐지국민행동 성명. 

국가보안법폐지 국민행동(국민행동)은 26일 김일성 주석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를 출판한 김승균 도서출판 민족사랑방 대표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공안당국의 국가보안법 유지 시도'라며 강력 규탄했다. 

국민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에서 김승균 대표의 자택과 사무실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전격 압수수색한데 대한 규탄성명을 발표해 '국가보안법 즉각 폐지'를 촉구했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조차 '문제삼지 말자'는 입장을 표명하고 일부 단체들이 낸 판매금지 가처분신청도 기각되었으며, 국가보안법폐지 10만 국민동의청원이 열흘도 되지않아 10만을 돌파하는 등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한 여론이 높은 가운데 벌어진 이번 압수수색은 "우리 사회를 국가보안법이 날뛰는 과거로 되돌아가려는 공안 당국의 시대착오적 딴지걸기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도 공동변호인단을 꾸려서 이에 정면 대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정호 변호사는 이날 [통일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4,27시대연구원 이정훈 연구위원의 구속에 비추어보면 공안당국의 기류가 바뀐 것 같다. 그저 만지작거리다가 유야무야될 것으로 보았으나 이번에 압수수색까지 간 것을 보면 기소까지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닌가 싶다"며, 민변 차원에서 공동변호인단을 꾸려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변호사는 "『세기와 더불어』 출판은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사건이고 최근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동의 청원에 열흘이 채 되지 않아 10만명이 서명을 할 정도로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높은데, 이번 압수수색은 이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처사"라며 "이를 방치하는 문재인정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도 터져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압수수색을 진행한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의 한 수사관은 이날 권 변호사가 "판매금지가처분신청도 기각되고 간행물심의위원회에서도 심의대상이 아니라나는 판단을 내린 상황에서 이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항의하자 "이적표현물이라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고발이 들어왔기 때문에 '이적표현물 제작 배포' 혐의로 조사를 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형사사건이기 때문에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하는 것이니 그에 따라 다투면 될 일"이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경찰청에서는 6월 중에 김 대표에 대한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변호인들은 6월 중순으로 이미 정해진 김 대표의 백신 접종일정을 미루고 변호인 입회하에 대처하기로 하고 조사 일정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이다.

한편, 국민행동은 28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경찰청 본청 앞에서 『세기와 더불어』 출판자 김승균 대표 압수수색 규탄과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성명] 공안 당국은 시대착오적 출판탄압 중단하고, 문재인 정권은 국가보안법을 즉각 폐지하라!(전문).

서울 경찰청이 최근 <세기와 더불어>를 출간한 김승균 도서출판 민족사랑방 대표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였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라고 한다.

<세기와 더불어> 출판 문제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보여준 자세는 촛불항쟁 이후 성숙한 사회적 인식을 보여주었다. 국민의힘에서조차 "문제삼지 말자"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고, 일부 반북 단체들이 낸 판매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으며, 국가보안법폐지 10만 국민동의청원은 열흘도 되지 않아 10만을 돌파한 바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얼마전 이뤄진 이정훈 4.27시대연구원 연구위원 구속에 이어, 이러한 현실을 거부하고 우리 사회를 국가보안법이 날뛰는 과거로 되돌아가려는 공안 당국의 시대착오적 딴지걸기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우리는 공안당국의 국가보안법 유지 시도를 강력 규탄하며, 이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에 탄압의 중단과, 국가보안법의 폐지를 요구한다.


2021년 5월 26일

국가보안법폐지 국민행동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논설위원의 단도직입]김동연 “승자독식 끝내고 ‘기회 공화국’ 만들어야”

오창민 논설위원 riski@kyunghyang.com

입력 : 2021.05.26 06:00 수정 : 2021.05.26 08:07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김동연 전 부총리가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의 한 오피스텔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한국 사회의 고질인 승자독식구조를 깨고, 청년들에게 더 많은 꿈과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우철훈 선임기자 photowoo@kyunghyang.com

김동연 전 부총리가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의 한 오피스텔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한국 사회의 고질인 승자독식구조를 깨고, 청년들에게 더 많은 꿈과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우철훈 선임기자 photowoo@kyunghyang.com

 
1957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났다. 서울 덕수상고 3학년 재학 중 한국신탁은행(현 하나은행)에 입사했다. 주경야독으로 행정고시와 입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장관급), 문재인 정부에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요즘 직함은 사단법인 ‘유쾌한반란’의 이사장 겸 시니어 인턴이다. 그는 사회 변화를 위해서는 아래로부터 솟구쳐 나오는 활력과 에너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2019년 비영리법인 ‘유쾌한반란’을 설립했다. 사회적 벤처기업을 후원하고, 꿈을 가진 젊은이에게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

판잣집에서 자란 상고생 출신으로 고위 관료와 대학 총장까지 지낸 김 전 부총리는 드라마틱한 인생 스토리를 갖고 있다. 2018년 12월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낮에는 전국의 생산 현장을 돌며 노동자와 기업가들을 만나고, 밤에는 글을 쓴다. 광화문의 한 오피스텔에서 지난 23일 오후에 그를 만나 퇴임 후 근황과 한국 사회의 각종 현안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이후 25일 전화로 추가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았다.

김 전 부총리는 인터뷰 내내 “한국 사회의 고질인 승자독식구조를 깨고, 청년들에게 더 많은 꿈과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대선 출마 등 정치 관련 질문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청년 등에게 직접 현금을 나눠주는 ‘현금 복지’에는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면서도 여권의 대선주자들을 의식한 듯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퇴임 후 ‘정치계 러브콜’ 

생활정치의 가능성 발견한 2년
박영선 전 장관의 삼고초려 등
여러 곳 총선·서울시장 출마 권유
총리직 제의, 밝히는 건 도리 아냐
 

-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퇴임 후 어떻게 지냈나.

“경제 관료로 중앙 정책 무대에서만 30년 넘게 일하면서 퇴임 후 시민들의 실제 삶의 현장에 들어가 보고 싶었다. 여수 안포어촌마을, 밀양의 얼음골 사과농장, 부산의 중소기업 등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일주일간 전국적으로 50곳 정도를 방문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는 모습을 봤다. 나라 걱정을 하는 분들이 많았다. 처한 위치와 생각은 달라도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양보하며 협력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 국민의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러면서 각종 사회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도권 정치나 정책의 장이 아닌 생활정치에서 찾을 수 있다는 희망도 갖게 됐다. 여기에 착안해 작은 비영리 사단법인을 만들어 실천을 모토로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일을 하고 있다.”

-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얘기해 화제가 됐다.

“통찰력이 뛰어나신 원로분이 갑자기 저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주신 것에 대해 당혹스러우면서도 감사하다. 그러나 그분의 판단과 제가 앞으로 어떤 결정을 할지는 별개의 문제다.”

-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세 번이나 찾아 여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권유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청와대의 국무총리직 제의를 고사했다는 얘기도 있다.

“정치권 여러 곳에서 총선과 서울시장 출마 권유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다 고사했다. 총리직 제의는 인사권자가 있는데 그 과정을 밝히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다만 정무직 인선 과정에서는 여러 사람을 후보로 올리는 것이 통상 절차이니 저도 그중 한 명으로 거론됐을 수 있다.”

- 조만간 책을 출간한다고 들었다. 어떤 내용인가.

“자서전이 아니다. 34년 공직 경험과 퇴임 후 2년 동안 전국을 다니며 만난 수많은 사람들, 또 그들의 삶을 보고 배우며 느낀 점을 기초로 우리 경제와 사회 문제의 대안을 찾는 노력을 적었다. 우리 경제 사회의 구조적 문제인 승자독식구조를 깨고 기회 공화국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담으려 한다. 실천에 옮기는 방법으로는 정치 줄이기와 권력 나누기, 시민의 참여를 확대하는 아래로부터의 반란을 제시할 계획이다.”

- 책 출간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 거라는 전망이 있다.

“책은 6월 초·중순쯤 발간할 예정이다. 공직에 있는 동안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것이 너무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중 하나가 비영리 사단법인을 만들어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가 책을 쓰는 것이었다.”

- 아주대 총장 재직 때 학생들과 활발하게 소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퇴임 후에도 청년들과의 만남을 계속 이어가는 것 같다.

“청년들을 보면 마음이 무겁다. 청년들의 어려움을 초래한 기성세대의 일원으로 큰 책임을 느낀다. 나를 포함한 기성세대는 자기 세대 고생한 얘기를 하는데 실제로는 지금 청년들이 훨씬 힘들다. 그리고 청년들이 힘든 것은 청년들이 아니라 기성세대의 잘못이고 사회 구조가 잘못된 탓이라는 데 동의해야 한다. 청년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공감하고 소통하려 노력해왔다. 지금도 청년들을 만나면 가슴이 뛴다. 우리 청년들과 함께 사회 변화를 만들고 사회 혁신을 하고 싶다.”

정책 현장 바깥에서 본 한국 경제 

4%대 성장과 방역 성과 인정해야
지금은 재정건전성 악화 감수하고
취약계층에 적극적 재정 투입할 때
그래야 민생 성장기반 훼손 안 돼
 

- 정책 현장에서 2년 넘게 떨어져 있는 셈인데 현재의 한국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나.

“4%대 경제성장과 코로나19 방역 성과는 인정해야 한다. 한국판 뉴딜도 시의적절하다. 그러나 민생이 여전히 어렵다.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고 서민들 삶이 팍팍하기만 하다. 거시지표와 민생의 괴리가 한두 해 문제는 아니지만 점점 심해지고 있다. 실물시장과 금융시장 간 괴리도 커지고 있다. 정부마다 개선하려고 노력했지만 근본적으로 경제 구조와 틀이 바뀌지 않으니 해결이 안 되고 있는 것이다.”

- 우리 경제 구조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엇인가.

“승자독식구조다. 고소득을 올리는 안정적 직군의 성 안에 불과 10% 남짓의 사람이 있고 나머지는 성 밖에서 피 튀기는 경쟁을 벌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수도권 집중 문제, 부와 사회적 지위의 대물림, 이 모든 것들이 승자독식구조에서 나오는 현상들이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단순 다수 소선거구제는 승자와 패자의 명암을 극명하게 가른다. 입시경쟁, 교육격차 등 교육에서도 승자독식구조가 기승을 부린다. 이 때문에 정치·경제·교육 등 모든 면에서 무한경쟁이 일어난다. 이제는 이런 승자독식전쟁을 끝내야 한다.”

- 지난 17일 경기 지역 청년회의소 강연에서 ‘청와대 정부’ 문제를 언급했다.

“정치권 승자독식구조의 폐해를 얘기한 것이다. 5년 단임인 대통령이 임기 내 성과를 내기 위해 청와대에 권한이 지나치게 집중되고, 청와대 중심으로 국정이 운영되고 있다. 청와대의 권한 집중을 비판하면서도 정작 문제가 생기면 청와대를 바라보는 이중성도 버려야 한다. 강연에서 이런 얘기를 했더니 현 정부를 비판했다는 식으로 몰고 가는 사람들이 있더라. 그러니까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특정 정부의 문제라면 정권이 바뀌면 해결돼야 하는데 이제까지 모든 정부에서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결국 구조적인 문제라는 얘기다.”

-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극복이 중요하다. 재난지원금 지급 등 재정의 역할에 관한 논란이 있다.

“지금은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때다. 재정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이해가 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 재정을 역사적인 맥락에서 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재정건전성은 오랜 기간 국민의 헌신과 희생에 기반을 두고 있다. 우선순위의 문제이기는 했지만, 경제성장기를 거치면서 사회안전망이나 교육에 대한 투자를 상대적으로 적게 했다. 최근 이런 분야의 투자를 늘리고는 있지만 여전히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에 있거나 교육기회를 얻지 못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런 중에 위기가 왔다. 코로나19로 어렵게 된 계층을 확실하게 지원해 삶이 무너지지 않게 해야 한다. 이분들이 무너지지 않고 회복되어야 민생이 살고 성장기반이 훼손되지 않는다. 재정 투입이 사회적 투자가 되면서 장기적으로 재정을 튼튼하게 하는 기반이 되도록 해야 한다.”

민생의 핵심 주거 문제 해결하려면 

수도권 ‘올인’ 깨고 균형발전 바탕
일관적 정책, 시장 작동 통해 추진
임대사업자 세금 특혜 폐지하고
공공임대 사회주택 대폭 늘려야
 

- 민생의 핵심이 주거다. 폭등하는 아파트와 주택 값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

“역대 정부마다 골머리를 앓은 문제다. 국민이 만족하는 대안을 만들기 어려운 과제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부동산정책의 원칙과 방향을 정하고 일관되게, 가급적 시장의 작동을 통해 추진하는 것이다. 그때그때 바뀌어서는 안 된다. 1가구 1주택에 한해서는 집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시민들의 현실적 꿈을 인정하고 이루도록 해줘야 한다. 무주택자와 1주택자에게는 세제와 금융에서 우대 정책이 필요하다. 다주택자들에 대한 규제는 해야 한다. 대규모 공급 확대 정책도 필요하다. 임대사업자 세금 특혜는 폐지해야 한다. 어려운 계층을 위한 사회주택 공공임대주택은 대폭 확대해야 한다. 그렇지만 수도권 ‘올인’ 구조를 깨지 않고는 근본 해결이 안 된다. 지역균형발전을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

- 며칠 전 경기 의정부의 특성화고교 학생들을 만났던 일화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개하면서 ‘기회 복지’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우리 청년들이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일까. 현금 복지나 각종 복지 프로그램보다는 기회를 더 원한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기회, 그리고 더 고른 기회다.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으니 부족한 기회를 놓고 전쟁 같은 경쟁이 벌어진다. 기회가 고르게 주어지지 않다보니 부와 불평등이 대물림되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교육·의료·디지털 양극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극화와 사회갈등, 공정성 시비도 결국은 기회 문제와 맞닿아 있다. 우리가 만들어야 할 복지 시스템은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현금을 나눠주는 ‘현금 복지’가 아니라 ‘기회 복지’를 늘리는 것이다. 청년, 저소득층, 사회적 약자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 미래 상생을 위해 기회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우리 국민은 기회만 주어지면 신바람나게 일하면서 잠재력을 발휘한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추락해도 금방 튀어오르는 탄력성이 강하다. 우리 사회를 ‘기회 복지국가’ ‘기회 공화국’으로 만들어야 한다.”

현금 복지보다 ‘기회 복지’ 

재난지원금 등 필요하기도 하지만
청년들이 진짜로 원하는 건 ‘기회’
부와 불평등의 대물림 끊어내려면
일시 처방보다 근본적 대안 있어야
 

- 기회 복지가 일부 대권주자들의 복지 주장을 비판하는 것처럼 들린다.

“(웃으며) 언론은 항상 대립각을 세우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진지하게) 진짜 바란다. 생산적 논의가 되도록 보도해주면 좋겠다. 물론 재난지원금 등 현금 복지가 필요한 때도 있다. 또한 현금 복지를 주장하는 분들도 나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저도 복지 확대에 찬성한다. 다만 일시적 처방이 아닌 근본적 대안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기회 복지를 제시한 것이다. 이런 주장들을 대립 갈등으로 몰면 건전한 논의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15년 전에 ‘비전 2030’을 내놨을 때도 그랬다. 내가 실무책임자로 1년 넘게 수많은 전문가와 치열하게 토론을 거쳐 한 세대 앞을 보고 만든 국가 비전과 전략이었다. 미래 25년간의 재정전략과 국가의 역할까지 담았다. ‘비전 2030’ 보고서가 나오자마자 정치판에서 바로 세금 폭탄 논쟁으로 비화됐고 결국 사장되고 말았다. 그때 사회적 의제로 진지하게 토론하고 의견을 모았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이 바뀌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아쉽다. 다시 그런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이제 과거를 놓고 다툴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사회적 의제들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때다.”

[논설위원의 단도직입]김동연 “승자독식 끝내고 ‘기회 공화국’ 만들어야”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5260600045&code=910100#csidx2c14c3b66d6deffab8b1bc3de6272f9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추상적 이익과 명료한 손실

  • 기자명 장창준 박사
  •  
  •  승인 2021.05.25 10:13
  •  
  •  댓글 0
 
 
 

한미 정상회담의 대차대조표

이렇게 길고, 전문적 용어가 많은 정상회담 합의문이 있었던가 싶다. 그만큼 정상회담의 의제가 많았고, 새로운 의제도 다수 포함되었다. 누구의 의사가 더 많이 반영되었는가, 누구에게 더 유리한 합의인가 평가하기에도 혼란스러울 지경이다. 그래서 대차대조표를 작성해봤다.

이번 공동성명은 크게 “한미동맹의 새로운 장을 열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포괄적 협력”이라는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그러나 본 글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전자의 파트를 “안보공약”, “평화 프로세스”, “지역 안정”으로 세분화했으며, 후자의 파트를 “미래가치”로 분류했다.

수혜국의 선정은 해당 이슈에 어떤 가치도 부여하지 않고, 다른 합의내용과의 연관성을 고려하지 않은, 오직 객관적으로 해당 합의 내용이 어느 쪽에 더 이익이 되는가 여부로만 판단했다.

정상회담의 대차대조표 : 양적 평가

전체 28개의 합의(합의사항을 담고 있는 문장은 어림잡아 40개가 넘지만 28개로 논의를 국한한다) 중 한국에게 이익이 되는 합의는 8개이며, 미국에 이익이 되는 합의는 10개이다. 한국과 미국의 국력 차이, 급한 쪽은 한국이고 느긋한 쪽은 미국이었다는 점에서 8:10의 성적은 그렇게 나쁘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세부 주제로 들어가면 평가가 약간 달라진다. 우선 ‘안보 공약’의 경우 2:2로 대등한 합의를 했다. 1과 2가 교환되었고, 3과 4가 교환되었다고 볼 수 있다. ‘평화 프로세스’의 경우는 4:3으로 약간의 흑자를 보았다. 한국 정부가 역점을 두었던 주제였다는 점에서, ‘성공적 회담’이라고 하기엔 좀 초라한 성적이다.

‘지역의 안정’으로 안정으로 가면 0:4로 미국이 완벽한 흑자를 보았다.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구상을 연계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신남방정책을 굳이 인도태평양 전략과 연계할 이유가 없다. 이에 반해 미국은 자신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연계시킴으로써 어떻게든 인도태평양 전략에 한국을 끌어들여야 했다. ‘남중국해 등에서 항해의 자유’는 미국이 냉전 해체 이후 30년 동안 구사해왔던 레파토리였다.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역시 미국이 양안관계에서 대만을 지지하는 데서 써먹던 위한 고전적 레파토리다. ‘쿼드’를 지역 다자주의의 하나로 인정함으로써 미국이 쿼드 참여를 종용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미래 가치’ 영역은 말 그대로 미래를 위한 투자 성격을 갖고 있어서 2:1이라는 수치상의 우세는 큰 의미를 갖지는 못한다. 다만 백신 협력을 끌어낸 것은 현재의 코로나 상황을 고려하면 분명 큰 성과이고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대목이다.

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우리 정부가 평화 프로세스, 백신, 미사일 주권 등에서 미국의 양보를 끌어냈고, 미국 정부가 쿼드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전략, 양안 문제 등에서 한국의 양보를 끌어 낸 회담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비록 불안정한 요소가 있지만, 양적 평가에서는 비교적 균형적인 회담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질적 평가: 추상적 이익과 명료한 손실

그러나 질적 평가로 넘어간다면 평가는 달라진다. 우선 우리 측이 수혜를 보는 영역을 살펴보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북한 비핵화’라는 수사보다는 다소 진전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완전한 비핵화’를 한미 양국이 합의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평화 프로세스의 재가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평화 프로세스가 중단되었던 하노이 회담에서도 한미 양국은 완전한 비핵화에서 공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확인 역시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의 동력이 되기는 어렵다. 한미 양국이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거부해서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이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남북 대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 역시 ‘성과’로 보기 힘들다. 언제 한 번 미국이 남북 대화를 반대한다고 노골적으로 말한 적이 있던가. “남북 관계가 한반도 비핵화와 속도를 같이 해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워 남북 대화 속도 조절을 요구해 왔을 뿐이다. 미국이 대북 제재와 유엔사를 내세워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개입할 때도 남북 대화는 미국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

우리에게 ‘이익’으로 평가되는 합의들은 대개 추상적이거나 원론적인 것들이다. ‘말공약’의 성격이 농후하다. 오직 하나 명확하고 구체적인 ‘수혜’는 ‘미사일 지침 종료’ 하나뿐이다.

그렇다면 미국 측이 수혜를 보는 영역은 어떤가. 문재인 정부는 임기 내에 전작권 환수를 추진했다. 그러나 미국은 ‘조건’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워 반대함으로써 문재인 정부의 전작권 환수는 좌절되었다. 유엔안보리 결의 완전 이행은 대북 제재의 유지와 강화를 의미한다. 대북 제재는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의 발목을 잡는 핵심 장치였다. 한미 양국의 대북 정책 완전 일치는 어떤가. 그 명분으로 출범한 한미워킹그룹회의는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조차 불허하는 장치로 작동했다.

미국측에 ‘이익’으로 평가되는 합의들은 우리 정부가 빼도 박도 못할 만큼 구체적이고 명료하다. 다만 ‘지역 안정’의 영역에서 미국이 받는 수혜 역시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표현들이 많다. 이는 최근 미국이 주도하여 등장하는 이슈들이다. 과거 미사일 방어 체계, 사드 배치 등 새롭게 등장하는 이슈가 추상적 논의에서 구체적 실행으로 넘겨졌던 사례를 비춰보면 ‘지역 안정’에서의 추상적 합의는 시간이 경과할수록 구체적 실행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그런 단서를 제공했다.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해 문재인 정부가 정작 해야 할 일

한미 정상회담을 성공 시켜 북미 대화를 재개한다는 구상은 비현실적이다. 이미 미국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도 세 차례 북한에 대화를 제의했지만, 북한이 대화를 거절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한미 정상회담이 북미 대화를 재개시킬 수 있단 말인가.

한미 정상회담이 북미 대화를 재개할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미국의 대북 접근법을 완전히 바꾸는 것뿐이다. 대북 제재를 완전히 종료하지는 못하더라도 대북 제재를 완화하고,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한미 군사연습은 잠정 중단한다는 합의가 있어야 했다. 그러나 이제 막 출범한 바이든 정부가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 그러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기대는 불가능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를 축으로 하여 가동된다. 그 한 축인 북미 대화는 북한과 미국의 문제이다. 이는 우리 정부가 개입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만약 개입하려고 했으면 하노이 회담 전에 해야 했다. 기회를 놓친 것이다.

이제 문재인 정부가 평화 프로세스를 가동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남북 대화라는 또 하나의 축을 가동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2019년 초 남북 대화를 북미 하노이 회담 이후로 미뤄버리는 결정적 실책을 범했다. 한미 정상회담으로 북미 대화를 끌어내고 그 후 남북 대화를 재개한다는 것은 지난 실책을 반복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2018년 남북 대화는 북미 대화 이전에 열렸다. 한미 군사연습을 연기함으로써 남북 대화가 열릴 수 있다. 현시점에서 남북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한미 군사연습을 연기 혹은 중단하는 것이다. 미국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연기 혹은 중단을 일방적으로 선언하는 길밖에 없다.

선택의 결과는 성과 외에 후과도 따른다. 후과가 없는 성과는 존재하지 않는다. 후과를 두려워하면 성과는 낼 수 없다. 평화 프로세스라는 성과를 내고 싶다면 후과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문재인 정부에 지금은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바이든-푸틴, 내달 16일 제네바서 첫 정상회담 개최

바이든 유럽 순방 말미에 제네바서 첫 대면 회담... 한반도 관련 언급 나올지 주목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2021-05-26 08:58:16 수정2021-05-26 08:58:16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료 사진)ⓒ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미·러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백악관은 25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게재한 젠 사키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달 16일 제네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며 “우리는 미·러 관계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 복원을 모색하는 가운데 양 정상들은 모든 분야에서 긴급한 이슈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도 이날 성명을 통해 “양 정상들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지역 갈등 해소를 위한 상호 교류를 포함한 러·미 관계의 현황과 전망, 전략적 안전성 문제,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미·러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첫 순방으로 유럽을 방문하는 다음 달에 열릴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달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같은 달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미 언론들은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의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 문제,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탄압 문제, 핵확산 차단, 기후변화, 코로나19 대응 등 각종 다양한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갈등 문제를 놓고 한반도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되거나 양국 관계 재설정보다는 양 정상이 관계 개선을 도모하고 양국의 이해관계에 대해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 러시아를 미국의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표현했고 푸틴 대통령과 직접적인 대립을 피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폄훼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언론 인터뷰에서 나발니 사건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미·러 정상이 이번 첫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어떤 발언이나 합의를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또 이번 정상회담 이후 북미대화가 복원될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다만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상호 충돌을 피하고 안정적인 관계 설정에 주안을 둘 것으로 보인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아침신문 솎아보기] ‘뜨는 이준석’에 “젊은보수 신드롬” “공정 가장한 능력주의”

한미 공동성명 ‘대만 언급’ 파장에…“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목소리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로 떠오른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 관심 모여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및 공동성명을 둘러싼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주요 종합일간지들이 이번 공동성명 의미를 다룬 가운데, 양국이 처음 ‘대만’을 언급한 성명이 향후 한중 관계에 미칠 파급력에 집중한 보도가 두드러졌다.

경향신문(접근 방식도 표현도 전부 미국식…“미 초안 그대로 된 듯”)은 26일 공동선언문을 두고 “미국의 입장이 거의 일방적으로 실려 있는 가운데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환영할 만한 요소가 몇 개 들어 있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고 분석했다. 근거로는 △동맹의 의미·가치로 시작해 북한→지역→중국→글로벌 이슈로 넘어가는 구조 △중국 및 글로벌 이슈에서 미국의 평소 입장 반영 △조국·윤미향·대북전단 문제 비판 시 사용됐던 ‘부패 척결, 표현·종교·신념의 자유 보장’ 문구 등장 등을 언급했다.

이 신문은 “정부가 이처럼 미국의 표현을 다 받아준 이유는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합의, 남북교류 등에 대한 지지를 공동성명에 넣는 것에 최우선적으로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실제 내용상으로는 얻은 것이 없다”며 “공동성명대로 대만 문제, 남중국해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했다. 진보성향 외교전문가 입을 빌려 “보수정권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일방적인 회담 결과” “진보층과 정부가 북한 문제 해결에만 매몰돼 한·미 간 균형이 무너지는 것을 방조하고 있다”는 지적도 전했다.

▲5월26일자 전국단위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5월26일자 전국단위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한미 공동성명 중 대만 관련 대목은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라는 부분이다. 양국은 이 성명에서 “우리는 남중국해 및 여타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 합법적이고 방해받지 않는 상업 및 항행·상공비행의 자유를 포함한 국제법 존중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 외교부는 24일 “대만 문제는 순수한 중국 내정이며 어떤 외부 세력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며 “관련 국가들은 대만 문제에 대해 언행을 신중하게 하고 불장난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한국 외교부는 “공동성명의 많은 내용은 특정 국가의 특정 현안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신문(“미중 사이 오락가락 행보 안 돼…대만 언급 후폭풍 계산했어야”)은 “그러나 전문가들은 공동성명에 대만을 언급해 놓고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고 하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한다”며 “우리 정부는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라는 표현이 갖는 파급력을 애써 축소시키고 있지만 공동성명에 대만을 언급한 이상 후폭풍에 대한 계산도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이 실제 압박을 행사할 경우 ‘오락가락’ 행보는 지양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도 이어졌다.

한겨레 사설(‘중국 보복’ 과도한 우려보다 차분한 ‘한-중 외교’를)은 “한국이 중국의 입장을 배려한 부분도 적지 않다”며 “신장위구르, 홍콩과 관련한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가 공동성명에 명시되지 않은 것은 한국의 입장이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이어 “경제적으로 중요한 이웃 국가이자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큰 역할을 하는 중국과의 관계를 잘 관리해나가야 하겠지만, 중국의 보복에 대한 과도한 우려 때문에 한국이 스스로 외교적 선택지를 제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제 정세 속에서 독자적 입장과 원칙에 따라 외교정책을 펼치면서 이견이 있다면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한-중 관계를 관리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5월26일자 경향신문 2면 기사
▲5월26일자 경향신문 2면 기사

조선일보 사설(우리 국익에 중요한 韓美 합의, 중국에 왜 변명하나)의 경우 “한미 동맹을 복원하자는 약속을 해놓고 중국이 화를 내자 당당하지 못하게 둘러대는 모습”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 신문은 “이 정권은 4년 내내 중국 앞에만 서면 꼬리를 내렸다. ‘사드 3불(不)’로 군사 주권을 양보하는 전대미문의 행위를 했다”면서 “미국에 이 말 하고, 중국에 저 말 하면 두 나라 모두 한국을 우습게 볼 뿐이다. 이번 한미 성명에는 우리 국익에 중요한 약속과 합의가 많다. 중국에 변명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공동성명에 언급된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도 하나의 쟁점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5일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이 주장해 온 ‘조선반도(한반도) 비핵지대화’는 큰 차이가 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다.

동아일보(北 ‘비핵지대화’ 미군철수 요구때 쓰는데… 鄭 “한반도 비핵화와 큰 차이 없다” 발언 논란)는 “북한은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핵우산 철폐와 전략폭격기 등의 한반도 전개 금지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철수까지 요구하는 의미로 비핵지대화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이 국제사회에서 자칫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핵우산 철폐, 주한미군 철수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 아니냐는 오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0선 중진’ 이준석이 포착한 별의 순간?

26일자 신문에는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 상승세에 집중한 기사가 다수다. 특히 서울신문은 1면 머리기사 “혁신·反페미 사이 ‘젊은 보수’ 신드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주목했다. 이 신문은 “보수 혁신’뿐 아니라 ‘정치 세대교체’에 대한 열망의 표출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그의 선전은 더불어민주당의 86세대 정치인들에게까지 압박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한편으론 반(反)페미니즘 정서와 공정을 가장한 능력주의 확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며 “그에 대한 2030의 높은 지지가 왜곡된 ‘공정’에 대한 열망이란 분석도 있다. 완전 자유 경쟁을 공정으로 이해하는 시각이 엘리트 중심의 능력주의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란 설명”도 전했다.

▲5월26일자 서울신문 1면 기사
▲5월26일자 서울신문 1면 기사

세계일보 기사(10여년 원외서 뛴 ‘0선 중진’…어젠다 개발·입담 ‘탁월’)는 “이준석 돌풍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변화에서 시작됐다는 분석이 많다. ‘김종인 체제’를 뒷받침했던 초선·소장파 가운데 일부가 이번 전당대회에 문을 두드리며 바람을 일으켰고, 가장 젊고 인지도가 높은 이 전 최고위원에게 변화의 에너지가 모였다는 것”이라며 “이 전 최고위원의 새 어젠다 개발과 입담 등 개인기도 뒷받침됐다. 이 전 위원은 2011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치권에 들어와 지난 10여년 간 원외에서 활약하며 ‘0선 중진’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더불어민주당의 반응에 집중했다. 송갑석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25일 의원총회에서 ‘재보궐선거 이후 정치지형 변화에 대한 결과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그 결과 조사대상인 만 19세~54세 성인 남녀의 8.5%가 민주당의 최초 연상 이미지로 내로남불(8.5%)을 떠올렸다. 민주당을 의인화한 이미지로는 ‘독단적이며, 말만 잘하고 겉과 속이 다른, 성과 없는 무능한 40, 50대 남성’이 꼽혔다.

국민일보는 관련 기사(이준석 돌풍에 놀랐나… 민주당 “더 이상 꼰대 정당 안된다”)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당 쇄신의 일환으로 ‘민심경청 프로젝트’를 가동키로 했다. 4·7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 이반을 수습하고 차기 대선을 위해 당의 지지율을 회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민주당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30대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돌풍을 일으키자 ‘2030민심’의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대거 이탈한 2030세대가 이 전 최고위원을 계기로 국민의힘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오수 법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날 조선·중앙 1면에

조선일보·중앙일보 1면에는 김 후보자의 라임·옵티머스 사건 수임을 비판하는 기사가 실렸다. 전날(25일) 저녁 SBS는 김 후보자가 법무차관 퇴임 후 지난해 9월까지 맡은 22건 중 최소 4건이 옵티머스·라임펀드 의혹 사건이라고 보도([단독] “김오수, 라임·옵티머스 관련 사건 변호”…수임 내역 입수)한 바 있다. 

▲5월26일자 조선일보 1면 기사
▲5월26일자 조선일보 1면 기사

조선일보(라임 보고 받다…라임 변호사로)는 “김 후보자가 수임한 사건 22건 중 14건(63%)이 친(親)정권 검사인 이성윤 검사장이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사건이었다”며 “김 후보자는 특히, 다수의 여권 인사들이 연루된 의혹이 제기됐던 대규모 펀드 사기인 라임·옵티머스 사건 관련 변호를 4개나 맡았다. 그런데 김 후보자가 법무차관으로 있으며 직접 보좌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작년 이 두 사건을 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립했다”고 했다.

중앙일보 기사(김오수, 라임·옵티머스 사건 변호했다)는 “김 후보자는 검찰이 라임 사건을 수사할 당시 수사 현안을 보고받는 법무부 차관직에 있었기 때문에 26일 인사청문회에서 전관예우 논란은 치열한 쟁점이 될 전망”이라며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2월 본격 수사에 착수했는데, 김 후보자는 지난해 4월 퇴임하고 다섯 달 뒤인 9월에 라임 사건을 수임했다. 변호사법에 따르면 검사였던 자는 퇴직 1년 전부터 처리한 사건에 대해서는 퇴직한 날부터 1년 동안 수임할 수 없다. 한 검찰 간부는 ‘자신이 수사팀 구성에 관여한 사건을 수임한 셈’이라며 ‘검찰총장 자격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김 후보자 사건 수임  내역 출처를 서울지방변호사회가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실에 제출한 김 후보자의 사건 수임 내역이라고 명시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역사의 대역죄인 윤석열을 철저히 끝까지 응징해야 한다

[아침햇살128] 역사의 대역죄인 윤석열을 철저히 끝까지 응징해야 한다

 

이형구 | 기사입력 2021/05/25 [20:38]
  •  
  •  
  • <a id="kakao-link-btn" style="font-variant-numeric: normal; font-variant-east-asian: normal; font-stretch: normal; line-height: 16px; font-family: dotum, 돋움, Arial; color: rgb(102, 102, 102);"></a>
  •  
  •  
  •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오늘날 보수세력의 유력 대권주자다. 보수세력 안에서는 윤석열 만큼 지지율이 나오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윤석열의 본질은 적폐에 불과하다. 그 실체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명백히 드러날 것이다. 우리는 윤석열을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

 

1. 윤석열을 사퇴시키지 않고 내버려 둔 결과

 

2019년 하반기에 검찰개혁 촛불이 있었다. 이때 검찰개혁 촛불을 든 사람들 사이에서 윤석열을 대하는 태도가 둘로 나뉘었다. 윤석열을 사퇴시켜야 한다는 주장과 윤석열 사퇴를 주장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윤석열을 사퇴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윤석열이 검찰개혁에 반발하며 개혁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에 사퇴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퇴시킬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사람은 윤석열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이기 때문에 사퇴 주장을 하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또 어떤 사람은 오히려 윤석열을 내버려 두는 게 검찰개혁에 유리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석열이 검찰 이기주의 행보를 하면 그걸 본 국민이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민주개혁세력의 의견이 모이지 않다 보니 결국 실제로 윤석열을 검찰총장직에서 사퇴시키는 데 실패했다. 그랬더니 결과가 어땠던가. 정말로 윤석열이 스스로 검찰개혁의 필요성만 부각시켰을 뿐이었나? 그렇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조치는 윤석열이 사사건건 반발하는 바람에 매번 논란에 빠져들었다. 그 결과 2019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검찰개혁을 추진했지만 제대로 실현되지 못했다. 내일신문이 1월 5일에 보도한 새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33.3%가 잘하고 있다, 52.9%가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이 더 이상 검찰개혁을 바라지 않는다는 듯이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겨레가 1월 1일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의 취지와 절차, 방법이 모두 옳았다는 답변이 17.2%, 취지는 옳았지만 절차, 방법에 무리가 있었다는 답변이 41.9%로 나타났다. 검찰개혁의 취지에 동감하는 여론이 여전히 60%에 이르는 것이다. 국민이 검찰개혁을 바라는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은데 다만, 문재인 정부가 검찰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걸 볼 수 있다.

 

다른 개혁과제들도 산적해 있었지만, 검찰개혁에서 발목을 잡히는 바람에 다른 개혁과제들은 추진되지도 못했다.

 

그 사이 정국은 보수적폐세력에게 유리하게 변해갔다. 우선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정국은 문재인 대통령 대 윤석열 전 총장의 싸움 구도로 굳어져갔다. 문재인 정부는 자신이 임명한 검찰총장을 제압하지 못하는 힘이 없고 무능한 정권처럼 여겨지게 됐다. 대신 윤석열은 유력 대선 주자로 부상했다.

 

이런 구도가 보수세력에 유리하게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검찰개혁의 주요 목표 중 하나인 공수처도 기형적으로 됐다. 문재인 정부는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를 밀어붙이지 못했듯이 국회에서도 국힘당에 맞서 검찰개혁을 밀어붙이지 못했다. 그 탓에 우여곡절 끝에 공수처장에 김진욱 김앤장 출신 변호사를 임명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김앤장은 적폐세력을 비호하는 법률회사로 유명하다.  아니나 다를까 김앤장 출신 공수처장은 공수처 제1호 사건으로 조희연 사건을 선택했다. 그야말로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황당한 소식이었다. 조희연 사건이란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민주화운동을 하다 해직된 교사를 특별채용한 것을 말한다. 하지만 서울시교육감에게는 특별채용 권한이 법으로 주어져 있기 때문에 특별채용 자체는 문제 삼을 만한 게 없다. 게다가 공수처가 기소할 수 있는 대상은 대법원장 및 대법관, 검찰총장, 판사 및 검사, 경무관 이상 경찰 공무원으로 한정돼 있다. 서울시교육감은 공수처 기소 대상이 아니다. 그런데도 공수처는 굳이 제1호 사건으로 조희연 사건을 골라잡은 것이다.

 

국민은 조희연 사건이 공수처 1호 사건으로 결정된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 TBS가 5월 17일에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46.2%가 조희연 사건은 공수처 1호 사건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고, 적절하다고 답한 비율은 25.4%에 불과했다. 조희연 사건이 공수처 제1호 사건이 된 건 개혁기구가 되어야 할 공수처가 오히려 적폐기구로 전락해버렸음을 보여주었다. 

 

결과적으로 윤석열을 내버려 둔 결과 검찰개혁도 어그러져 버렸다. 그 여파로 검찰개혁 외의 나머지 개혁엔 제대로 손대지 못했다. 윤석열을 사퇴시키지 않고 내버려 둬서 좋은 점이라곤 없었다. 윤석열을 끝까지 철저히 응징했어야 했다.

 

2. 간만 보고 있는 윤석열

 

윤석열은 2021년 3월 4일 검찰총장직에서 자진사퇴했다. 윤석열은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라며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이기 때문에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윤석열이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 사퇴했다는 게 분명해 보였다.

 

그런데 윤석열은 사퇴한 후 3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 정치행보를 하지 않고 있다. 왜일까?

 

(1) 몸값을 최대한 올리기 위한 시간, 장소 따지는 중

 

윤석열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윤석열이 선호도 1, 2위를 할 수 있는 건 보수와 중도 양쪽의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윤석열 지지율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윤석열에겐 변변한 자기 세력이 없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선에 나가 승리하려면 국힘당과 손을 잡아야만 한다. 

 

그런데 윤석열이 국힘당과 손을 잡으면 중도층의 지지를 잃게 된다. 윤석열이 국힘당이랑 같은 족속이라는 게 확인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윤석열이 국힘당과 거리를 두고 제3지대에서 독자행보를 하면 보수층의 지지를 잃게 된다. 보수층은 윤석열을 보수의 희망으로 여겼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게 확인되기 때문이다. 

 

윤석열이 국힘당과 손을 잡는다고 해서 과연 보수층의 지지를 고스란히 얻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윤석열은 2016년 말 특검 수사팀장으로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이끌어 박근혜를 구속시켰다. 박근혜 지지자들은 2019년에 박근혜를 석방하라며 태극기집회를 열기도 했다. 그런 박근혜 지지자들은 박근혜를 구속한 ‘주범(?)’인 윤석열에 반감을 품고 있다.

 

국힘당 안팎에서도 윤석열의 이력을 두고 견제가 이뤄지고 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이명박, 박근혜) 두 대통령을 정치수사로 구속한 사람(윤석열)에게 입당을 애걸”한다고 꼬집었고 유승민 전 의원은 “(윤석열이 박근혜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다”라며 “과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윤석열 본인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고 김용판 국힘당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정치 지도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사과”라고 주장했다. 

 

이런 지적이 쏟아지자 박근혜 지지층이 두터운 대구경북지역에서 윤석열의 지지율이 주저앉았다.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 케이스탯,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실시하는 전국지표조사에 따르면 3월 31일에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대구 경북 지역에서 윤석열이 43%,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9%의 지지율을 얻었다. 하지만 5월 20일에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윤석열은 27% 이재명 지사가 19%를 얻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윤석열의 지지율이 16%가량 빠져나간 것이다.

 

윤석열이 보수층을 잡기 위해서 박근혜를 수사하고 구속한 걸 사과하면, 반대로 박근혜 구속이 옳다고 생각하는 중도층의 지지를 잃게 될 것이다.

 

윤석열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보수와 중도 모두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이게 간단한 일은 아니다. 그래서 윤석열은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는 묘수, 절묘한 시기를 찾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기해 때를 찾고 있다. 하지만, 보수와 중도 모두의 지지를 얻기 위해선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별다른 묘안이 없다. 그래서 3개월이 다 되어가도록 정치선언조차 하지 못고 있는 것이다.

 

이런 윤석열의 처지는 오늘날 보수세력이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를 보여준다. 보수세력이 국민의 지지를 얻고 있는 상황이라면 윤석열이 언제 정치에 뛰어들지 심사숙고할 필요가 없다. 언제든 정치선언을 하고 자기 정치 비전을 제시하면 정국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수세력에게는 그런 지지기반이 없다. 국민이 보기엔 보수세력은 청산되어야 할 적폐다. 

 

좋은 정책이라도 내놓으면 국민의 마음을 돌려볼텐데, 보수세력은 그런 대안을 제시할 수가 없다. 왜냐면, 보수세력이 낼 수 있는 안보정책, 경제정책이라고는 북풍공작 같은 색깔론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같은 시대에 국힘당이 색깔론을 펴봤자 역시 적폐라며 손가락질만 받게 될 것이다. 최근 보수세력이 문재인 정부 비난에만 매진하는 것도 그것 말고는 자신의 입지를 키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한국 사회를 이끌 전망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건 보수세력이 재집권하는 데서 상당히 큰 난관이다.

 

(2) 검사 후배들이 들이받을 위험성 있다

 

윤석열은 전직 검찰총장으로서 검찰개혁에 반발해 검찰 내 입지를 쌓았다. 윤석열이 정치에 성공적으로 입문하려면 최소한 검찰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야 한다. 검찰 지지기반이 흔들리면 윤석열의 아성도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모든 검사들이 윤석열의 정치입문을 달갑게 여기진 않는다는 점이다.

 

박철완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은 3월 31일 검찰 내부 게시판에 “전직 총장이 어느 한 진영에 참여하는 형태의 정치활동은 아무리 생각해도 법질서 수호를 위한 기관인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에 대한 국민적 염원과 모순돼 보인다”라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박철완 지청장은 윤석열과 궤를 같이해온 철저한 검찰주의자다. 박철완 지청장은 2020년 11월, 검사들이 검찰개혁에 반대해 나선 것을 “검찰 역사에 남을 선업”이라고 평가했던 사람이다. 그런데도 윤석열을 비판한다. 

 

박철완 지정창이 윤석열의 정치 입문을 비판하는 건 검찰을 최고로 치고 검찰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검찰주의를 내세우기 때문이다. 검찰주의자들은 검찰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길 바라는 것이지 국힘당이나 민주당의 하수인이 되길 바라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선 검찰이 형식적으로라도 어느 정치세력과 직접 연결되면 곤란해진다. 

 

그래서 지금까지 43명의 검찰총장이 있었지만 검찰총장 출신 정치인은 다섯 명 남짓에 불과하다. 박근혜의 비서실장 김기춘이나 1996년 보수정당인 신한국당 소속 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김도언 전 총장이 검찰총장 출신 정치인의 사례다.

 

김도언은 1995년 검찰총장이었다. 김도언 검찰총장은 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를 수사했다. 반면, 노태우 전 대통령이 5천억 원의 비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는 수사하지 않았다. 지독한 편파수사를 한 것이다.

 

그런 와중에 김도언 총장이 1996년 검찰총장직에서 퇴임한 후 단 4일 만에 신한국당에 입당해 국회에 입성했다.

 

검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검찰 동우회보에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아픔을 느낀 것은 나 혼자만이었을까?”, “더 높은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중략) 총장의 모범상을 세워달라”라는 비판글이 실리기도 했다. 

 

김도언 때문에 검찰은 중립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었고 위신은 땅에 떨어지게 됐다. 그 결과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검찰총장은 퇴임 뒤 2년 동안 공직 취임과 정당 가입을 못 하도록 하는 검찰청법 개정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이 법조항은 훗날 헌법재판소가 위헌이라고 판결해 사라졌다. 

 

이런 사례처럼 검찰 일각에서는 윤석열의 정치행보를 달갑게 보지 않는다. 윤석열은 조국 전 장관, 추미애 전 장관, 청와대를 수사하면서 숱한 논란을 일으켰다. 그렇기 때문에 윤석열이 정치에 뛰어들면 검찰개혁에 저항했던 게 결국 정치적인 목적에서 한 일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특히, 윤석열이 국힘당에 입당하기라도 하면 모든 게 국힘당을 위한 것으로 비치게 된다. 윤석열은 검찰주의자들에게 원성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검찰이 자기 권력을 지키기 위해 윤석열 공격에 나설 수도 있다. 과거부터 검찰은 위기에 몰리면 따르던 선배라 할지라도 맹렬히 공격했다. 2012년엔 한상대라는 검찰총장이 있었다. 당시 한상대 총장은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같은 이명박 정부의 검찰개혁안을 받아들였다. 그러자 검찰 특수통을 중심으로 반발이 터져 나왔다. 최재경 당시 중수부장은 “검찰총장께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시는 것이 검찰 조직을 살리는 길”이라고 엇섰다. 결국 한상대 총장은 후배들의 압박에 밀려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이렇듯 검찰주의자들은 윤석열이 검찰의 위상을 위협한다면 윤석열을 공격해 나설 수 있다. 

 

지금도 윤석열 측은 김학의 출국금지 건으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및 청와대를 공격하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 검찰 내부에 의견이 분분하다. 검찰 내부 게시판엔 “마땅히 해야 할 수사를 하지 않았다면 수사 외압보다 더 큰 문제가 아닌가요?”라면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김학의 출국금지는 검찰이 자기 권한을 행사한 것인데, 윤석열 측이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이를 문제 삼고 있는 게 못마땅한 것이다.

 

이쯤 되니 보수세력들도 자신들의 유일한 유력 대권주자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되지 않을지 불안해하고 있다. 만약, 검찰총장이 적폐 편을 드는 사람이라면 윤석열에 대한 공격을 막아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사람은 김오수 전 차관이다. 김오수 지명자는 조국 전 장관과 추미애 전 장관 시기에 법무부 차관을 지냈던 인물이다. 만약 검찰주의자 혹은 검찰 내 민주당 지지자가 윤석열을 수사한다고 했을 때, 김오수 지명자가 윤석열을 보호해줄지 의문이다.

 

그래서 적폐들은 김오수 지명자가 아니라 현재 검찰총장 직무대행인 조남관을 검찰총장으로 세우고자 발악하고 있다. 국힘당은 청문회에서 김오수 지명자를 낙마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언론은 조남관 검찰총장 대행을 띄우기에 나섰다. 권한대행에 불과한 데도 조남관 대행이 한동훈을 따로 만났다느니, 조남관 대행이 부장검사 교육에서 오로지 국민을 위해야 한다고 말했다느니 하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김오수 검찰총장 체제에서 검찰이 윤석열 수사에 나서면 보수세력으로서는 큰 낭패다. 윤석열에게는 비리 혐의도 많다. 부인인 김건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고발당했고 장모는 사문서위조 및 사기,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윤석열 본인은 2020년 판사 사찰 혐의 등으로 정직 징계를 받기도 했다. 사법부도 판사 사찰이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보수세력은 윤석열을 지켜주고 싶지만 딱히 지켜줄 방안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검찰개혁에 맞섰던 윤석열이 검찰주의자에게 공격당할 수 있는 상황이 어떻게 보면 모순적이다. 검찰은 정글 같은 곳이다. 윤석열도 언제까지고 검찰의 비호를 받으며 안전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3. 파렴치한 윤석열의 5.18 발언

 

윤석열이 철저히 응징해야 할 인물이라는 건 최근 5.18광주민중항쟁 41주기 즈음에 한 발언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윤석열은 5월 17일, “5.18은 41년 전에 끝난 것이 아니고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라며 “역사의 교훈을 새겨 어떤 독재에도 분연히 맞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윤석열은 검찰개혁 조치를 ‘독재’라며 문재인 정부를 비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이런 발언을 하는 이유로 “(5.18은) 국민이 많이 희생된 사건이고 지금의 헌법이 태동 된 사건인데 여기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은 공적인 위치에 있었던 인물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이 발언에서 윤석열은 그야말로 파렴치하고 무도한 인간이란 걸 알 수 있다.

 

5.18 당시를 되짚어보자. 당시 검찰은 전두환 신군부의 광주사태처리 수사국에 참여해 5.18 광주학살에 부역했다. 광주학살을 북한과 김대중 대통령의 지령을 받아 일으킨 폭동으로 꾸몄고, 광주학살 피해자들을 도리어 내란범으로 기소해 처벌했다.

 

검찰은 1980년 이후에도 광주학살의 진상을 가리기 위해 발악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아람회 사건이다. 검찰은 1981년, 충남 금산 지역에서 5.18학살을 알리는 유인물을 주민에게 배포했다는 죄로 평범한 친목모임 회원들을 구속했다. 검찰은 불법적인 감금과 고문을 통해 이들이 ‘아람회’라는 반국가단체를 만들었다고 사건을 조작했다. 이렇게 5.18 진상규명을 철저히 틀어막아섰던 게 바로 검찰이다. 

 

검찰은 1987년 6월항쟁으로 군부독재가 끝난 뒤에도 전두환 일당을 비호했다. 검찰은 1995년, 12.12사태와 5.18광주항쟁에 대해 수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정작 검찰은 전두환, 노태우 일당을 처벌하는 게 아니라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렸다. “성공한 내란에 의해 새로운 헌정질서가 창출되면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즉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5.18 때 국민을 학살한 국방부의 장관, 육군참모총장도 국정감사 같은 자리에서 5.18학살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만약 국방부 장관이나 육군참모총장이 5.18학살을 사과하진 않고 5.18정신 운운하면 여론의 뭇매를 맞았을 것이다.

 

그런데 5.18학살에 부역한 검찰만은 사과 한마디 없다. 도리어 윤석열은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은 공적인 위치에 있었던 인물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라면서 5.18정신을 운운한다. 윤석열이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제정신인 게 맞기는 한가?

 

5.18학살의 주범이면서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은 대표적인 사람이 있다. 바로 전두환이다. 그래서 그런 걸까?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윤 전 총장이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언급하니 젊은 시절 전두환이 떠오른다. 30여 년이라는 나이 차이에도 둘의 모습은 많이 겹쳐 보인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석열은 당시 5.18학살의 부역자, 앞잡이였던 검찰의 총장으로서 국민에게 진솔하게 사죄했어야 했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혹시 아직 5.18학살에 부역했던 검사가 검찰에 남아 있다면 당장 척결하고 단죄해야 한다. 또한, 검찰 내에서 5.18학살 부역자를 기념하고 있다면 그런 잘못된 일을 바로잡아야 한다. 대표적인 예로, 대검찰청에는 역대 검찰총장 사진을 걸어두어 모시고 있다. 여기에 5.18 당시 검찰총장인 오탁근, 김종경 같은 사람의 사진도 걸려있다. 이런 것도 없애야 한다. 윤석열이 이런 행동도 없이 5.18정신을 언급하는 건 인간 같지도 않은 염치없는 행보다. 

 

윤석열은 2020년 2월 20일, 검찰총장으로서 광주지검을 방문한 적 있다. 이때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어머님 5명이 “윤석열 총장! 오월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피켓을 들고 윤석열 총장에게 면담을 요구한 적 있다. 어머님들은 전두환이 재판 중인데도 법정에 출석조차 하지 않고 헬기 사격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자 속이 타서 검찰총장에게 호소하려 했다. 그런데 윤석열은 어머니들에게 어떤 대답도 하지 않고 아주 불쾌한 표정을 지은 채 외면하며 도망갔다. 그래놓고 1년 뒤에는 마치 민주화 투사라도 되는 것처럼 5.18정신을 언급하다니, 아주 파렴치한 족속이다. 권력을 잡기 위해서라면 거짓말이나 그 어떤 행각이든 다 할 수 있는 아주 저급한 정치 모리배다. 

 

우리는 이런 윤석열을 용납하고 받아들여선 안 된다. 윤석열은 촛불개혁을 진압하는 데 선봉에 섰던 적폐의 장수다. 윤석열은 촛불혁명을 뒤집는 쿠데타의 주범, 역사의 죄인이다. 온 국민이 나서 윤석열을 철저히 단죄해야 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송영길 “벼락거지 돼 비트코인 하는 청년들에게 집 가질 희망 줘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백신·치료제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백신·치료제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벼락거지가 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주식에 투자하고 로또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집을 가질 수 있는 희망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청년 관련 정책 추진을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통해 청년몫 최고위원직에 이동학 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을 임명한 소회를 밝히면서 “젠더 논쟁도 중요하지만 우리 청년 세대에게 절실한 것은 미래 대안일 것”이라며 “그와 함께 구체적인 ‘미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꼰대 정당을 벗어나는 방법은 공허한 주장보다 구체적인 현안을 밀고 나가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최고위원과) 함께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같이 고민하면서 우리 청년 세대들이 돈이 없어도 일할 의지와 능력만 있으면 자기 집을 가질 수 있는 시대를 꿈꾸고 싶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청년 이동학은 자기 화두가 있는 정치인. 자기 목소리가 있는 정치인”이라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후보가 이동학 최고위원 지명을 축하해주고 이동학 최고위원이 이준석 대표 당선을 지지하는 글을 나누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정치 모습을 꿈꾸게 된다. 생각만으로도 보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동학이 꿈꾸는 쓰레기를 해결하는 새로운 인류문명, 기후 위기 대응 전략을 보면서, 문재인 바이든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2050 탄소 중립사회의 실천적 리더십을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5251023001&code=910402#csidx62592b54d905b52b1ed20444b7ae51f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4. 권력을 이용해 부정비리 저지른 보수세력

[정권 심판론 분석] 4. 권력을 이용해 부정비리 저지른 보수세력

 

임옥현 주권연구소 객원연구원 | 기사입력 2021/05/25 [09:32]
  •  
  •  
  • <a id="kakao-link-btn" style="font-variant-numeric: normal; font-variant-east-asian: normal; font-stretch: normal; line-height: 16px; font-family: dotum, 돋움, Arial; color: rgb(102, 102, 102);"></a>
  •  
  •  
  •  
  •  
 

보수 세력이 4.7보궐선거 후 기고만장하다. 보수 세력은 4.7보궐선거를 통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을 엿보았고, 실제로 재집권하기 위해서 발악하고 있다. 보수 세력이 재집권을 하기 위해 공들이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유포하는 것이다.   

 

보수 세력은 문재인 정부가 실정을 하고 있다며 자기들이 대안 세력인 것처럼 주장한다. 하지만, 보수 세력이 내돌리는 정권 심판론은 국민을 위한 게 아니라 단지 보수 적폐 세력이 재집권하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   

 

보수 세력이 내돌리는 정권 심판론이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 폭로하는 주권연구소의 글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4. 권력을 이용해 부정·비리 저지른 보수 세력

 

4.7보궐선거 이후 보수적폐 세력은 연일 문재인 정권 심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무능하고 부패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진짜 무능부패, 부정·비리의 원조는 누구인가? 바로 보수적폐 세력이다. 지난시기 보수적폐 세력의 부정·비리 사례를 살펴보자. 

 

1) 이명박 사자방 비리

 

2007년 이명박은 경제를 살리겠다고 대통령에 당선된다. 이명박의 대통령 선거 슬로건은 “국민성공시대를 여는 실천하는 경제대통령”이었다. 당시 노무현 정부에 실망한 국민 여론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을지라도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 같은 이명박에게 기대를 걸기도 했다. 그러나 이명박은 이렇게 잡은 권력을 국민의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과 자신의 측근 성공을 위해 사용했다. 

 

이명박 관련 비리는 이른바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으로 불린다. 2018년 7월, 감사원은 “4대강 사업의 총비용은 사업비 24조6,966억 원, 유지관리비 4조286억 원, 재투자 2조3,274억 원 등 약 31조 원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감사원은 “이를 통해 앞으로 50년간 얻을 수 있는 편익은 6조 6,000억 원에 불과하다”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녹조라떼’ 등의 수질 악화라는 비경제적 요소까지 고려하면, 손실은 더욱더 크다.

 

또, 4대강 건설 과정에서 건설사들은 천문학적 예산을 나눠 먹기 위해 담합을 일삼은 것이 드러났고, 각종 비리 의혹이 불거졌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에 의해 모든 의혹은 덮어졌다. 감사원이 감사를 몇 차례 진행했지만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하게 밝혀진 것이 없었다.

 

이명박은 정부 초기부터 자원외교를 핵심 국정 과제 삼았다. 4%대인 에너지 자원 개발률을 임기 내 25%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운 뒤 국가의 재정을 해외자원 개발에 동원하였으나 국가에 막대한 손실만 남겼다.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자원개발이라는 명목의 사업들에 총 43조4천억 원이 투자되어 13조6천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였다고 한다. 이명박 자원외교의 비리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건은 캐나다 하베스트 유전 인수이다. 하베스트 유전을 4조5천 원에 인수했으나, 원유 중 물이 98%, 석유는 2%인 폐유전으로 나타났고, 이때 발생한 손실액만 무려 3조 원대이다. 

 

이렇게 엄청난 손실에도 자원외교를 계속해서 추진한 것에는 이명박 정부의 비리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당시 자원외교에는 이명박의 형인 이상득과 이명박 정부의 실세로 불리던 박영준 등 이명박의 측근들이 앞장섰다. 이들과 관련된 수많은 비리 의혹들이 제기되었으나 제대로 조사가 된 적은 없다.

 

2)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박근혜는 아버지인 박정희의 후광과 ‘우주의 기운’으로 대통령이 되었다.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사실상 아무런 준비가 없었고,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내세웠지만, 결국은 자신의 꿈만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만들었다. 이명박이 권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였다면, 박근혜는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비선 실세인 최순실에게 넘겨버렸다.

 

2016년 7월 말,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전두환의 일해재단처럼 박근혜 퇴임 이후를 위한 비자금 조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때 세간에 처음으로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알려지면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의 서막이 올랐다. 이후 최순실 딸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사건 발생하면서, 2030 청년 세대에게 공분을 사게 되고, 2016년 10월 JTBC가 대통령연설문을 포함한 국가 기밀이 들어 있는 태블릿 PC를 공개하면서 민심을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하게 되었다. 국민은 온 나라에서 촛불을 들고 대통령 탄핵을 외치기 시작했고 박근혜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에서 파면되었다.

 

최순실은 어떠한 적법한 절차도 거치지 않고 박근혜의 비호 아래 비선 실세로서 대통령의 의사결정과 국정, 인사 문제 등에 광범위하게 개입하여 사익을 취하고 국정농단을 일삼았다. 최순실의 전횡은 문고리 3인방(안봉근, 이재만, 정호성), 김기춘, 우병우, 안종범, 김종, 문형표 등 대통령 최측근들과 청와대, 행정부 실무진 인사들을 동원하여 전방위로 이루어졌다. 

 

편법과 인맥을 이용한 평창군 지역 대규모 부동산 매입, 부정한 수단을 통한 공사 수주, 페이퍼 컴퍼니를 통한 자금 세탁, 은행 인맥을 이용한 외화 무단 반출, 행정부 산하기관들을 이용한 인사 청탁이나 예산 남용, 삼성 이재용의 승계 작업 과정에서 뇌물 수수 등 비리의 규모도 상상을 초월하였다. 

 

3) 오세훈 내곡동 셀프 보상과 거짓말

 

지난 4.7보궐선거로 오세훈은 시장에 당선되었다. 무상급식 반대로 서울시장을 사퇴한 지 10년 만에 다시 시장으로 복귀한 것이다. 지난 시장 시절 오세훈이 보여준 용산참사, 우면산 산사태, 세금 낭비 세빛둥둥섬, 양화대교 우회 공사, 아라뱃길 강행, 강남역과 광화문 물난리 ‘오세이돈’ 등으로 그의 무능함은 국민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도 오세훈이 시장에 당선된 것은 오세훈이 잘해서 아니라 민주당이 못해서 당선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오세훈이 시장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의 비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논란이 된 것은 역시 오세훈 내곡동 땅 문제이다.

 

오세훈은 지난 시장 재직 시절 가족 보유 땅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셀프 지정하고 보상을 받았다. 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했던 2009년 8월 서울시는 국토해양부에 내곡동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고, 같은 해 10월 오 후보 가족과 처가가 소유한 약 1천300평의 땅이 포함된 이 지역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다”라고 밝혔다. 이때 오세훈 일가가 받은 보상금이 36억5천만 원가량이 된다.

 

문제가 처음 제기되었을 때, 오세훈은 “나는 내곡동 땅의 존재도, 위치도 몰랐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거짓말로 들통이 나자 관훈토론회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면서, “반성한다. ‘제 의식 속에 없었다’ 이렇게 표현했으면 참 좋았을 뻔했다”라고 파렴치한 해명을 했다. 또, TV 토론회에서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갔는지, 안 갔는지’ 질문에 대해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오리발을 내밀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라는 희대의 유행어를 남기었다. 

 

4) 윤석열의 가족 비리 

 

윤석열은 검찰총장직을 거치면서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올라섰다.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보수 세력에 지지를 받고 있으나 사실상 그의 능력은 검증된 바가 없다. 또, 부인과 장모의 가족 비리 때문에 대선 행보의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윤석열의 장모 최 모 씨가 2013년 동업자 안 모 씨와 경기도 성남시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347억 원 상당의 통장 잔고증명서를 위조해 사용했다. 최 씨는 안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잔고증명서는 허위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최 씨는 허위라도 괜찮다는 안 씨의 독촉으로 위조 증명서를 건넨 것이라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은 2016년 최 씨가 잔고증명서가 위조됐음을 인정했는데도 제대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각에서 최 씨가 당시나 이후에 수사를 받지 않은 것은 최 씨가 윤석열의 장모이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윤석열 부인 김건희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연루돼 있다. 지난 2009년 1월 코스닥에 우회 상장된 도이치모터스의 주가는 1주당 9천 원가량 됐으나 그해 말 1주당 1,800원대까지 떨어지며 5분의 1토막이 난다. 그런데 2010년 10월쯤부터 갑자기 오르더니 2011년 1월엔 한 주당 7천 원대를 찍었고, 두 달 뒤인 3월에는 8,300원대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 ‘선수’로 통하던 이 모 씨에 의해 주가조작이 되었던 것이다. 김건희 씨는 주가를 조작한 이 씨에게 8억 원 상당의 본인 주식 24만8천 주와 현금 10억 원을 주었고, 이 주가조작으로 12억 정도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김건희 씨가 주가조작에 참여한 의혹이 있어 고발되었으나 김건희 씨는 조사하지도 기소하지도 않았다.

 

5) 적폐청산  

 

적폐 세력은 권력을 잡으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한다. 그들에게 권력은 국민에게 헌신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고 자신들의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수단이다. 앞에서는 현란한 말과 행동으로 국민을 유혹하지만, 뒤에서는 온갖 부정·비리를 저지르는 것이 그들의 모습이다. 지난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지금은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겠다고 하지만 그것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권력을 잡기 위한 술책이다. 국민이 방심하면 적폐 세력은 다시 돌아온다. 우리는 적폐청산을 위해 촛불을 들고 끝까지 싸워야 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박귀천의 일과 법] 자본주의의 이면, 사라지는 노동자들

박귀천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발행2021-05-25 07:07:03 수정2021-05-25 07:07:03

 

예나 지금이나 화려한 자본주의의 어두운 이면에는 가장 약한 노동자를 가장 싼값으로 가장 험한 노동에 내몰아 최대의 이윤을 추구하고자 하는 비겁한 속성이 있다. 이러한 잔인함은 결국 일하는 사람의 생명을 희생시키는 극단의 비극으로 이어진다. 산업혁명 이후 19세기 중산층 아동들이 굴뚝을 통해 내려오는 산타클로스를 기다렸던 반면, 굴뚝 속으로 들어가 굴뚝 청소를 해야 했던 아동노동자들의 상황은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유의미한 시사점을 준다(강동묵외 13인,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2017, 322쪽 이하).

19세기 영국 런던에는 굴뚝에 들어가서 굴뚝 청소노동을 하는 아동의 수가 2,000명에 달했다고 한다. 이들은 7~8세부터 고용되어 16시간씩 노동을 했고, 굴뚝 안에서 화상을 입거나 질식사하기 일쑤였다. 굴뚝 청소노동을 하는 아동들의 몸에 ‘검댕사마귀’라 불리는 검은 돌기들이 생겼는데, 이는 음낭암이었다. 음낭암을 ‘굴뚝 청소부의 암’이라 부를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영국과 달리 유럽이나 미국의 굴뚝 청소부에게선 음낭암이 드물었다. 외과의사 버틀린은 이 문제의 해답을 찾기 위해 유럽 대륙으로 건너가 그곳의 굴뚝 청소부들을 직접 만났는데, 버틀린이 발견한 것은 유럽 대륙의 굴뚝 청소부들이 보호 의복을 잘 착용한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는 오늘날로 치면 안전보호구나 안전작업복 착용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평택항에서 일하다 산재사고로 숨진 청년 노동자 고(故) 이선호 씨의 부친 이재훈 씨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청 앞에서 열린 추모문화제에서 컨테이너 모형에 추모꽃을 헌화하고 있다. 2021.05.13ⓒ김철수 기자

최근 평택항에서 사망한 고 이선호씨의 나이는 23세에 불과했다. 어떤 죽음이라고 슬프고 안타깝지 않은 죽음이 있겠냐마는 스스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위해 일하던 청년이 꿈을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떠나야 했다는 사실은 너무나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리고 그 죽음 뒤에는 전형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하청, 비정규직, 산재라는 단어들이 또 다시 자리잡고 있기에 분노와 절망감은 더욱 크다. 이 상황에서 법과 제도는 무의미한 것일까. 얼마나 반성하고 얼마나 고쳐야 이 잔인한 죽음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까.

2006년 노동계가 ‘산재사망은 기업에 의한 살인’이라는 기치 하에 주로 영국, 호주 등 해외 입법례를 모범으로 삼아 기업 살인법 제정 운동을 시작한 이후 약 15년의 입법운동과 수많은 노동자들의 희생위에서 2020년 1월 26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되었다. 법 제정이유에 따르면 “사업주, 법인 또는 기관 등이 운영하는 사업장 등에서 발생한 중대산업재해와 공중이용시설 또는 공중교통수단을 운영하거나 위험한 원료 및 제조물을 취급하면서 안전보건 조치의무를 위반하여 인명사고가 발생한 중대시민재해의 경우, 사업주와 경영책임자 및 법인 등을 처벌함으로써 근로자를 포함한 종사자와 일반 시민의 안전권을 확보하고, 기업의 조직문화 또는 안전관리 시스템 미비로 인해 일어나는 중대재해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려는 것임.”이라고 밝히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법에서 정하는 안전 및 보건 확보의무에 위반하여 중대산업재해에 이르게 한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등을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처벌규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사업주에게 경고하고자 하는 바는 평소에 안전 및 보건 관리를 철저히 하여 산재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라는 것이다.

 

앞서 2018년 12월 27일에는 김용균법으로 불리는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이 국회를 통과해 2020년 1월 16일부터 시행되었다. 법 개정 이유에 따르면, 산업재해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하여 법의 보호대상을 다양한 고용형태의 노무제공자가 포함될 수 있도록 넓히고, 근로자가 작업을 중지하고 긴급대피할 수 있음을 명확히 규정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김용균법, 중대재해법 이후에도 이어지는 죽음
소규모 하청업체, 비정규직·고령·외국인 등 취약계층이 피해 사각지대
노동존중사회 만들려면 노동자 생명부터 존중해야

이처럼 산재를 줄이고 막아보겠다는 취지의 법 개정 전이건 후이건 산재 사망의 비극은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올해 4월에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년 산업재해 사고사망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산재 사고사망자는 882명으로 전년대비 27명이 증가했다. 2017년 문재인정부 출범당시 2022년까지 산재 사고사망자수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 하에 2020년에는 725명으로, 2022년에는 505명으로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그렇지만 2020년 사고 사망자수는 2017년 대비 82명 감소했을 뿐이고, 2019년보다는 오히려 27명이 증가했다.

그런데 통계의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어디가 약한 고리이고, 산재 사망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어느 정도 이미 나와 있다. 먼저, 사고사망 발생 사업장의 규모별 특성을 보면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이 81%(714명)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 중 5인 미만 사업장이 35.4%(312명), 5~49인 사업장이 45.6%(402명)이다. 즉, 산재 사고사망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업장은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이다.

그렇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었고, 5~49인 사업장에 대해서는 2024년부터 적용될 예정이어서 정작 법을 필요로 하는 사업장에는 법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다만, 법에서는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등이 하청업체 종사자에게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에서 정하는 조치들을 취할 의무를 부과하고 있고, 이를 위반하여 중대재해가 발생하는 경우, 형벌을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소규모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 보장을 위해서는 하청업체에 대한 원청의 안전보건 확보의무가 제대로 지켜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산재 유가족 및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운동본부 관계자들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2400배를 하고 있다. 2020.12.29ⓒ김철수 기자

다음으로, 2020년 산재 사고사망자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세 이상(39.3%, 347명)이고, 50세 이상은 77.3%(354명)이며, 외국인이 10.7%(94명)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 또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언론에서는 주로 청년 노동자들의 죽음을 중심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고령노동자,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망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취약계층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다가 죽음의 위험에 놓이게 되는 현실을 보여준다.

요컨대 공식적인 통계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몇 가지 점들은 확실하다. 영세 소규모 사업장의 안전‧보건 조치 강구가 시급하고 비정규직, 고령자, 외국인 등 취약계층 노동자들을 산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특단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또한 원청은 하청 노동자에 대해 법적 책임이 없다고 하고, 하청은 경제적으로 여력이 없다고 하면서 억울한 죽음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현실이 바뀔 수 있도록 집요하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법의 제‧개정은 시작일 뿐, 감독, 수사, 판결 등의 과정을 통해 실효성 있는 법이 되어야 한다.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중대재해처벌법은 기업의 조직문화로 인해 일어나는 중대재해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기업 내 구성원들, 더 나아가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과 문화가 변화되지 않고서는 산재 사망사고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산재 발생 이후 피해자를 제대로 구제, 보호하고 책임자를 엄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산재가 발생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고자 하는 인식에 기반한 실천이다.

지난 4년간 정부가 부르짖은 ‘노동존중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당장 일하는 사람의 ‘생명존중 사회’를 만들기 위한 진지하고 구체적인 노력부터 해야 한다. 수많은 김용균들, 이선호들이 우리에게 일깨우는 것은 ‘돈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의 생명’이라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진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일하다 죽는 사람들에 관한 뉴스를 접하면서 노동법 전공자랍시고 그저 글 몇 줄 끄적이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나하는 부끄러움과 자괴감이 든다. 그래서 산재 사망을 주제로 글을 쓰는 것이 많이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박노해 시인의 시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반복해 읽으며 일하는 사람의 생명존중을 위한 연대와 희망을 감히 말하고 싶었다.

“지금 세계가 칠흑처럼 어둡고
길 잃은 희망들이 숨이 죽어가도
단지 언뜻 비추는 불빛 하나만 살아 있다면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그대, 희미한 불빛만 살아 있다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아침신문 솎아보기]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최에 커지는 비판 목소리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1/05/25 10:35
  • 수정일
    2021/05/25 10:3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한국 정부 주최 첫 다자간 기후회의 ‘P4G’ D-5, 기후·환경운동 “보여주기식 행사 반대”
‘성추행’ 안태근, 국가로부터 형사보상금 7715만원 받아

이은호 녹색당 기후정의위원장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한 지 오늘로 9일째다. DDP는 오는 30~31일 개최될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이하 P4G) 개최 장소다. 이 위원장은 정부의 탄소 중립 계획이 보여주기식 선언에 그친다며 “당장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를 퇴출하라”고 요구한다.

25일 언론은 P4G 개최 5일을 앞두고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최초 다자간 기후 회의에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일부 언론은 정부의 탄소 중립 선언의 허와 실을 조명하는 기후·환경운동 단체의 항의행동을 강조했다.

▲25일 한겨레 3면
▲25일 한겨레 3면
▲25일 경향 8면
▲25일 경향 8면

 

P4G 주최 측은 이번 회의를 “2015년 채택된 파리협정에 따라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국제사회가 본격적인 행동을 시작하는 첫해인 2021년,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환경 분야 다자정상회의”라고 소개한다. ‘포용적인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실현’을 주제로 정했다. 공동준비위원장은 외교부장관, 환경부장관이다. 세계 각국 정상, 국제기구 정상, 기업 대표, 학계 및 시민단체 인사 등이 참석 대상이다.

아이슬란드 환경운동가인 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이 기조연설자로 나와 탄소 발생량 증가에 따른 대응 방안을 발표한다. 허재영 국가물관리위원장과 시그리드 카드 네덜란드 외교부 장관은 효율적 물관리, 기후변화로 야기되는 물 갈등 해소 방안, 네덜란드 물관리 정책 등을 발표한다. 세계적 물기업 수에즈의 아나 히로스 부사장, 미국 스타트업 케토스의 미나 산카란 대표, 로돌포 라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환경부문 국장 등도 화상으로 참석한다.

국민일보는 “스마트 물관리로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탄소중립 실현 방안을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 이달 말 국내에 마련된다”며 “저탄소 녹색 경제로 전환하는 각국의 현황을 점검하고 민관 협업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이 보여주기에 그친다고 비판해온 기후·환경운동 단체들은 이날 30일 DDP에 모인다. 전국의 기후·환경운동 단체와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모여 각종 기자회견 등 직접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25일 국민일보 14면
▲25일 국민일보 14면

 

24일 청년기후긴급행동은 서울시청에 설치된 ‘P4G 카운트다운’ 조형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여주기식 행사로 탄소중립 립서비스를 하는 것은 정부의 녹색분칠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은호 녹색당 기후정의위원장은 국내외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10여 기의 철회와 백지화를 요구한다. 녹색당은 단식이 시작된 지난 17일 “기후위기 앞에서 전 세계가 석탄발전소를 퇴출시키고 있는 때에, 한국은 신규 10기의 석탄발전소를 짓는다. (중략) 새로 짓는 석탄발전소 철회 없는 탈석탄 선언은 녹색분칠(green washing)에 불과하다”며 “정부는 (P4G) 홍보 영상에서 국민들에게 물 아껴 쓰고, 쓰레기 줍고, 자전거 타라는 ‘행동’을 요구하면서 정작 수백, 수천 배 되는 탄소배출 사업들은 차근차근 추진한다. 이러한 기만적인 P4G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25일 9개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1면 갈무리.
▲25일 9개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1면 갈무리.

 

한중관계 ‘시험대’

언론은 지난 22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발표 이후 “한중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중·미 외교 갈등이 격화되는 와중, 한·미 정상은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삼는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 표현을 공동성명에 담았다. 서울신문은 “ 중국은 최대 교역국임은 물론 북핵 해결에 레버리지를 가진 사실상 유일한 나라인 만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복원을 위해 올인하는 정부로서는 복잡다단한 고차방정식을 받아 들였다”고 평가했다.

22일 발표된 공동성명엔 남중국해·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 반도체·배터리 등 공급망 협력 및 5G·6G 이동통신 협력, 세계보건기구(WHO) 개혁 등 중국 정부에 민감한 표현들이 다수 담겨 있다.

중국 외교부는 24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순수한 중국 내정이며 관련 국가들은 불장난을 하지 말라”고 했다.

▲25일 서울신문 3면
▲25일 서울신문 3면
▲25일 한국일보 1면
▲25일 한국일보 1면

 

한국일보는 한국 정부 의도에 대해 “정부는 공동성명이 미·일 때보다 수위가 낮아야 한다는 내부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 등의 문구를 명기했지만 중국을 적시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북핵 협상 재개를 위한 문 대통령의 요구를 대폭 수용했다”며 “북핵 문제에서 우리 요구를 관철시킨 것에 따른 반대급부로 미국의 중국 견제 동참 압박을 일정 부분 수용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이어 “중국의 반발 강도가 한중관계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라며 “시진핑 국가주석은 정부는 지난해 한국 정부의 연내 방한 요청에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확답을 미루고 있는데 정부로서는 불투명한 시 주석 방한보다 눈앞의 바이든 행정부와의 회담이 더 큰 호재였던 셈”이라고 분석했다.

▲25일 경향신문 3면
▲25일 경향신문 3면

 

경향신문도 “당장 중국 외교부가 24일 한·미 정상의 대만 문제 언급을 비난하고 나서면서 중국과의 마찰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가 대두했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대중국 정책 여러 분야에서 적극 ‘코드’를 맞췄다”며 “남은 임기가 1년 미만인 정부가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명확성을 끌어안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성추행’ 안태근, 직권남용 무죄에 7715여만원 형사보상도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시절 후배인 서지현 검사를 추행하고 인사 불이익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파기환송심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안태근 전 검사장이 이번엔 정부로부터 7715만원 형사 보상금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51부(부장 고연금)는 최근 안 전 검사장의 형사보상금 신청을 받아들여 “국가가 형사보상금 7715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선고했다. 형사보상은 무죄 판결 확정이 확정된 때 피고인이 재판을 치르며 소요한 여비, 일당, 변호인 보수 등의 비용을 국가가 보상하는 제도다.

재판부는 안 전 검사장이 구금된 기간 353일에 하루당 20만원을 곱한 7060만원과 여비, 변호사 비용 등의 보상금 655만원을 책정해 총 7715만원을 보상금으로 계산했다.

▲25일 세계일보 11면
▲25일 세계일보 11면

 

안 전 검사장은 2018년 서지현 검사가 자신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안 전 검사장이 법무부 검찰국장이던 2015년 8월 자신의 성추행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해 서 검사에게 인사 불이익을 준 혐의다.

1·2심 재판부 모두 안 전 검사장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1심은 안 전 검사장이 검찰 내부에 추행 사실이 알려지는 걸 막으려고 권한을 남용했다고 인정했다. 2심도 “피고인(안태근) 추행을 목격한 검사가 다수이고, 법무부 감찰관실에서 진상조사까지 나선 점 등을 고려하면 피고인은 서 검사를 추행한 사실을 인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임은정 검사도 계속 문제를 제기했다”며 “서 검사가 언론에 공개하기 전까지 알지 못했다는 피고인 주장은 경험칙에 반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대법원은 검찰국장의 평검사 인사 실무는 인사 담당자의 업무 재량이라며 원심을 깨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파기환송심은 대법원 판결대로 무죄를 선고했고, 검찰이 이에 재상고를 하지 않아 지난해 10월 무죄가 확정됐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