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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와 더불어』 국민들과 함께 읽기운동 하겠다"

국가보안법 폐지국민행동, 시대착오적 출판탄압...이적표현물 아니다

  • 기자명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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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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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2
 

"『세기와 더불어』 국민들과 함께 읽기 운동 하겠다. 이정훈 연구위원이 썼다는 『주체사상 에세이』, 『북 바로알기 100문100답』 이적표현물, 국민들과 함께 배포하는 운동도 대중적으로 펼쳐나가겠다."

국가보안법폐지국민행동(국민행동)은 28일 오후 경찰청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공안당국에 의해 잇따라 국가보안법 위반 구속, 압수수색 사건 등이 벌어지는데 대해 우려와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국가보안법폐지국민행동(국민행동)은 28일 오후 경찰청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공안당국에 의해 잇따라 국가보안법 위반 구속, 압수수색 사건 등이 벌어지는데 대해 우려와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국가보안법폐지국민행동(국민행동)은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본청앞에서 '『세기와 더불어』 출판 김승균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 규탄과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공안당국에 의해 잇따라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이 벌어지는데 대해 우려와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4.27시대연구원장인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법원이 『세기와 더불어』 판매금지가처분신청에 대해 기각결정을 한 것은 출판 및 배포의 자유를 인정한 것인데, 이를 다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압수수색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또 "최근 이정훈 4.27시대연구원 연구위원에 대한 긴급체포와 구속, 충북지역에 대한 공안탄압 등은 몇년간 묵혀 온 일을 이제야 꺼내 들고는 허공에 대고 헌칼을 휘두르는 격"이라고 하면서 "오히려 이 일을 계기로 국가보안법 폐지의 도화선이 되도록 민주, 시민, 종교, 진보단체들이 다시 힘을 모아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가보안법 폐지운동의 한 방편으로 국가보안법 어기기를 대중운동으로 벌일 수 있다는 것.

권오헌 (사)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최근 연이어 벌어지고 있는 공안사건은) 국가보안법 폐지가 눈앞에 다가오니까 공안세력들이 단말마적으로 공안논리를 펴서 국가보안법을 어떻게든 유지하려는 행태"라며, "국가보안법은 더 이상 존재해서는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동족을 적으로 규정하고 사상·양심의 자유를 비롯한 인간의 기본권리를 짓밟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그 자체의 애매모호함으로 인해 한쪽에선 판매금지가처분신청을 기각하는 결정이 나오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압수수색을 강행하는 형편없는 악법이기 때문에 국가보안법은 당장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균 민족사랑방 대표는 "국보법이 있는 한 민주주의는 없다. 국보법이 존재하는 한 남북화해는 현대판 사기극"이라며 국가보안법 폐지를 강조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승균 민족사랑방 대표는 "국보법이 있는 한 민주주의는 없다. 국보법이 존재하는 한 남북화해는 현대판 사기극"이라며 국가보안법 폐지를 강조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승균 도서출판 민족사랑방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100년 전의 항일운동을 알렸다는 것을 가지고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했다니 지나가던 황소가 웃다 꾸레미가 터질 노릇"이라고 이틀전 압수수색을 자행한 국가정보원과 경찰의 행태를 비웃었다.

또 "제3의 길, 민족화해·통일의 길을 모색하는데는 메시지가 필요하고 그 메시지로 '김일성 항일 회고록'의 출판·판매가 민간교류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하면서, "정부 당국은 애국 충정에 귀 기울이기는커녕 일대 탄압을 가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정권에 이르기까지 출판, 언론활동을 하면서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분투해왔던 세월을 회고하고는 "군부독재도 출판 탄압은 감히 하지 못했는데 우리가 촛불혁명으로 세운 현 정권에 의해 현대판 분서갱유를 당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정원과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26일 김 대표의 고양시 자택과 마포 출판사 사무실, 한국출판협동조합 등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남아있던 『세기와 더불어』 8권 1세트 60여질과 번역본을 모두 수거해 사실상 판매가 불가능한 상황. 

김 대표는 "더 이상 입에 재갈을 물고 살수는 없다. 국보법이 있는 한 민주주의는 없다. 국보법이 존재하는 한 남북화해는 현대판 사기극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왼쪽부터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권정호 변호사, 손종표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충북지부,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왼쪽부터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권정호 변호사, 손종표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충북지부,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인 권정호 변호사는 "최근 국가보안법 폐지 청원에 열흘이 채 되지 않아 10만명의 국민이 서명했는데, 공안세력은 이정훈 연구위원, 김승균 민족사랑방 대표, 충북의 노동운동가와 언론에 대한 국보법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면서 기류가 심상치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상황은 국민들의 국가보안법 폐지운동으로 돌파할 수 있고,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5개 국어 이상의 외국어로 번역 출판된 이 책을 본다고 해서 처벌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며, "『세기와 더불어』는 결코 위험한 이적표현물이 아니다. 김일성 주석의 공과에 대한 논란이나 평가를 넘어서 적어도 역사적 인물인 김일성의 항일운동에 대한 기록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좌우를 넘어 민족 화해의 의미를 담은 민족해방운동사, 독립운동사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혔다는 학계의 평가를 받고 있는 책"이라고 하면서 "민변 차원에서 김 대표에 대한 공동변호인을 꾸려  『세기와 더불어』에 대한 대법원의 이적표현물 판결을 기어이 바꿔내겠다"고 밝혔다.

국가보안법폐지국민행동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정훈 4.27시대연구원 연구위원 구속과 김승균 대표 압수수색, 충북 청주 활동가들에 대한 압수수색 등 일련의 사건들은 "보안법 폐지를 어떻게 하건 방해하여 남북화해와 통일이라는 민족적 과제가 어떻게 되건 말건 제 자리만 보전하고자하는 분단 적폐들의 준동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행정권력과 국회의석의 절대 과반인 174석의 의석을 갖고 있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대해서는 "국가보안법 폐지에 의지를 갖고 당론화하여 법안을 상정한다면 아무런 장애물없이 통과시킬 수 있다"며, "국가보안법을 역사의 뒤로 밀어내고, 새로운 남북화해 시대,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 언론·집회·결사의 자유가 보장되는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로 나아가는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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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새벽 비상령에 협박까지…더 시달릴 게 있나 싶은 영웅들

등록 :2021-05-28 05:00수정 :2021-05-28 07:21
 
 
한계 넘어선 ‘보건소 간호직’

원래 인력부족인데 코로나 업무 추가
백신 맞은 뒷날도 진통제 먹고 출근

격리통보 연락하면 거부는 예사
‘도끼들고 찾아간다’ 살해위협도
몸도 마음도 이미 지칠대로 지쳐

복지부 “5개월 한시인력 투입 진행중”
현장선 “비상근무도 책임있는 일도 못 시켜”
 
한낮 기온이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24일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 보건소 의료진이 이동식 에어컨으로 방호복으로 인한 열을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낮 기온이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24일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 보건소 의료진이 이동식 에어컨으로 방호복으로 인한 열을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어느 주말, 한 지역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인 ㄱ씨는 새벽 6시에 집을 나섰다. 새벽 1시에 전날 확진자가 수십명 나왔다며 ‘아침 7시까지 출근해달라’는 공지가 떴기 때문이다. ‘또 비상 터졌구나.’ 이미 사흘 전 수십명 확진자 발생으로 비상이 걸려, 하루 서너시간밖에 못 자던 날이 이어지던 터였다. 지친 몸을 추슬러 보건소로 차를 몰았다. 너무 졸린다는 생각이 들던 순간, ‘쾅’하고 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20대의 ㄱ씨는 지난 1년여간 지역 보건소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팀에 소속돼 일해왔다. 몇 년간 종합병원 병동 간호사로 일하다 업무가 버거워, 시험을 보고 간호직 공무원이 됐다. 하지만 요즘엔 차라리 병동에서 환자들을 돌보던 때가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ㄱ씨가 꼽은 가장 힘든 일은 밀접접촉자들을 찾아내 격리하고, 격리 이탈자를 고발하는 업무다. 감정 소모가 많기 때문이다. 전화하면 감염검사 자체를 거부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확진되면 자가격리를 해야 하니까 검사받을 필요 자체가 없다고 우기는 거예요. 격리하면 자기 생업 책임져 줄 거냐는 거죠.” 격리 통보를 받았는데도 보건소로 찾아와 욕하며 소리 지르는 사람도 많다. 그의 동료는 격리 통보를 한 확진자에게 ‘도끼 들고 찾아가서 죽일 거다. 밤길 조심해라’는 협박도 받았다.

여기에 학교·병원 출장 검사와 일일 발생 현황을 보고하는 일까지 업무는 갑절로 늘었다. 하지만 초과 근무를 제 시간만큼 인정받기 시작한 것도 지난달에 와서였다. “이전에는 아무리 일해도 67시간만 인정받았는데, 이번 달엔 120~130시간을 일한 것으로 찍혔어요. 지난 일 년간 초과근무 절반은 인정 못 받은 셈이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던 날도 백신휴가는커녕 밤 10시에 비상이 걸려 다음날 부서 전원이 출근했다. 몸살이 심하게 왔지만, 타이레놀 여섯알을 먹어가며 역학조사 현장에 나섰다. ㄱ씨는 27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된 지 일 년이 지났는데 누구 한 명이 죽은 뒤에야 대책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게 슬프다”라고 말했다.

30대 부산 보건소 간호직 극단선택…동료들 안타까움 공감

지난 23일 부산 동구보건소 간호직 공무원 이아무개(33)씨가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코로나19 대응 일선에서 일하는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의 상황이 한계를 넘어섰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족에 따르면 이씨는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간 병원을 새롭게 담당하게 돼 심적 압박이 심했고, 토요일에 출근해 일한 뒤 다음 날 아침에 숨진 채로 발견됐다. ㄱ씨는 “보건·간호직 공무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전혀 이상하지 않게 들리는 거죠. 같이 일하는 계장님 얼굴이 시커멓게 변했어요. 과로사가 안 나온 것도 신기해요”라고 말했다.

보건소 등 공적 보건기관의 간호사 부족 문제는 고질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이었던 지난 2017년에도 간호협회는 전국 보건소 250여곳 중 142곳에서 모두 601명의 간호사가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업무가 추가됐다는 얘기다. 지난해 6월 보건간호사회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보건소당 평균 인력은 88.3명으로 이 가운데 간호직은 18.8명, 5천여명 규모다.

코로나19로 인한 격무가 장기화하면서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들의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는 꾸준했다. 지난해 6월 간호협회가 전국 보건소·치매안심센터·정신건강복지센터 내 코로나19지역사회대응 참여 간호사 10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3.6%가 한 달 중 23일 이상 출근했고, 59.2%가 개인건강에 문제가 생겼는데도 일하러 나가야 했다고 답했다. 주말 초과근무도 하루 평균 5.2시간이었다. 이에 간호협회는 “감염병 대응 전담팀 내 간호직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는 제안을 내놨다.

보건소의 업무 과부하로 집단감염 사례를 제때 진화하지 못하는 상황도 수치로 드러난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의료관리학)가 자체 조사한 결과, 집단감염이 최초 확진 발생부터 마지막 확진자가 나오기까지 2주를 초과한 사례는 지난해 6~7월 17건이었으나, 10월 24건, 12월 36건으로 증가했다. 만약 역학조사가 신속히 이뤄져 제때 밀접접촉자를 격리했다면, 이렇지 않았을 것이란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전문가 “보건소에 감염병센터 설치, 전문인력 증원을”

보건복지부에선 이날 보건소 258곳에 간호사를 포함해 평균 4명씩 모두 1032명의 코로나19 대응인력을 5개월간 한시적으로 지원하기로 하고 지난달부터 인력을 채용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와 간호직 공무원들은 이러한 한시 인력은 한계가 명확하다고 선을 그었다. ㄱ씨는 “한시 지원 간호사가 이달에 한 명 단기로 배치됐지만, 주말이나 비상 상황에 출근하지도 않고, 책임 소재 문제로 주요 업무를 맡기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시 지원 인력은 코호트 격리나 역학조사 등 현장에서 필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가 코로나19 장기화와 새로운 신종 감염병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경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할 소중한 기회를 날려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가 지난 26일 연 토론회에서 김 교수는 전국 보건소마다 진단·역학 조사 등을 담당하는 ‘감염병 관리센터’를 설치해 각 의사·간호사 등 공무원을 7명씩 1800명을 증원하자는 제안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이 안을 청와대 요청으로 만들었는데, 대통령에게 보고도 안 되고 정책에도 반영되지 않았다”며 “국가위기 상황에서 두세달은 비상 대처라 할 수 있겠지만, 일 년 넘게 비상 상황에서 일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전문 인력 보충이 있었다면 보건소 간호직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도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화보] 코로나19 3차 유행
 
[화보] 2021 국제 간호사의 날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society/health/997051.html?_fr=mt1#csidx9154f707832da96992e3c4d77a868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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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V 완화·재산세 경감…부동산 정책 후퇴 결정한 여당

무주택자 주담대 비율 50->60%로, 우대 주택 기준 가격도 3억원 상향
재산세 특례 감경 기준 완화, 종부세 논의는 추후 과제로

홍민철·남소연 기자
발행2021-05-27 18:15:56 수정2021-05-27 18:15:56
 

여당이 결국 부동산 정책 후퇴를 결정했다. 금융으로 투기를 억제하던 기존 정책 방향을 어기고 대출 규제를 완화한다. 시가 12억원인 아파트 집주인들 세금을 깎아준다.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완화 논의는 추후 과제로 남겼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의원총회를 열고 부동산특별위원회가 제안한 무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재산세 경감 등을 논의했다. 김진표 특위 위원장은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세제와 금융을 전방위적으로 강화해 왔다. 일부 투기 억제에는 성공했으나 집값 상승을 잠재우는데는 부족했다”며 “결국 무주택자 내집마련 등이 어려워지는 등의 역효과가 발생했다. 이렇게 촉발된 민심이반이 4·7보궐선거의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부터)와 박완주 정책위의장, 김진표 부동산특위 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 관련 정책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05.27ⓒ정의철 기자/공동취재사진

여당은 이같은 인식하에 무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등 투기지역·투기과열지역에서 무주택자가 주택을 구매할 때 주택담보대출 비율은 50%였으나 10%P 완화해 60%까지 허용한다. 6억원짜리 아파트를 살 때 담보대출이 3억원에서 3억6천만원으로 6천만원 늘어나는 셈이다.

무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우대 기준 가격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3억원 상향했다. 그간에는 6억원 이하 주택 구매 시에만 주택담보대출비율 50%를 적용받았는데, 이제 9억원까지 주택담보대출비율 60%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최대 대출 한도는 4억원 이내로 결정했다. 9억원짜리 주택을 구매할 때 완화된 대출 비율 대로 계산하면 5억4천만원이 대출한도가 되지만, 나머지 1억4천만원은 대출해주지 않는다. 이번 대출규제 완화의 혜택을 온전히 받을 수 있는 주택 가격은 6억원 후반대가 된다.

 
 

우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소득 기준도 부부합산 8천만원에서 9천만원으로 상향했다. 생애최초주택구입자는 현행 부부합산 9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렸다.

당초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90%까지 풀어줘야 한다”는 송영길 대표의 발언으로 우려를 자아냈던 것에 비하면 완화 폭이 크지 않다.

문제는 시기다. 규제 완화 대상이 되는 9억원 이하 주택이 밀집해 있는 수도권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부터 지난 10일까지 전국에서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도 의왕(17.08%), 시흥(13.82%), 안산(13.64%), 안양(10.82%) 등이었다. 이들 지역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5억원 후반으로 대출 완화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가격대다. 수요 자극 우려가 있는 것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3기신도시 사전청약 조건이 안되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는 이번 대출규제완화가 수도권 주택 구매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 될 수 있고 이에 따라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완화 방안ⓒ제공 : 더불어민주당

재산세 특례 감경 기준 완화
종부세 논의는 추후 과제로

여당은 재산세 경감 방안도 내놨다. 국회는 지난해 특례법을 적용해 공시가격 6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서는 3년간 현행 세율에서 0.05% 낮췄다.

여당은 이날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1주택자 재산세율 인하 대상 확대가 필요하다”며 특례세율 적용 구간을 현행 6억원에서 9억원 까지 넓혔다. 공시가격 9억원 주택은 아파트의 경우 통상 시세 12억원 가량으로 보면 된다. 12억원 아파트 소유자 재산세율을 현행 0.4%에서 0.35%로 낮춰준 것이다. 줄어드는 세금은 1주택자 공시가격 9억원 기준 15만원 수준이다. 여당의 재산세 경감으로 혜택을 받는 공동주택 수는 전국 59만2천호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산세 경감에 대해서는 대부분 의원이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지만, 반발도 있었다. 진성준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문제의 핵심은 집값을 잡고 국민의 주거를 안정시키는 것”이라며 “집값이 내려가면 세부담도 작아진다. 집값을 잡고 주거를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됐던 양도소득세 인하와 종합부동산세 완화 방안은 추후 과제로 남겼다. 특위는 1가구 1주택자의 경우 양도세 비과세 기준금액을 현행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하는 등의 방안을 제출했다. 종부세는 공시지가 상위 2%만 선별해서 과세하는 방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양도·종부세 개편은 현행 과세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방안인데다 정부와 이견 조정도 필요한 점 등을 감안해 향후 공청회 등을 거쳐 협의하기로 결론 내렸다.

한편, 이날 여당은 임대사업자의 신규 다세대주택(빌라 등) 등록을 중단했다. 앞서 정부가 아파트에 대한 신규 임대 등록을 중단한데 이어 빌라 등의 주택도 신규 등록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임대등록 사업은 전면 폐지의 길로 들어섰다. 다만, 기존 사업자에 대한 혜택은 미세 조정하는 데 그쳤다.

여당은 이외에도 정부의 공급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지자체에서 제안한 복합개발부지 및 이전공공기관부지에 청년·신혼부부 주택을 1만호 규모로 공급하고, 송영길 당대표가 주장하고 있는 누구나 집’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공급 대책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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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지도부가 토대 세워... 이재명, 이길 수 있는 후보"

[우리 모임을 소개합니다]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21.05.28 07:28l최종 업데이트 21.05.28 07:28l
와 인터뷰하고 있다. 
▲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전국 조직 "민주평화광장"의 공동대표인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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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4.7 재보선 전엔 대선도 우리가 무난하게 이기지 않을까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이번 대선, 정말 팽팽할 거다. 이길 수 있는 후보로 치열하게 준비해야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 이재명 지사를 선택한 이유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전국조직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를 맡은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 경기 시흥을)의 말이다.

조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당장 6월부터 전국 시도별 민주평화광장 조직을 띄우기로 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민주평화광장 공식 출범 당시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던 김성환·김윤덕·강준현·문정복·민형배·박성준·이동주·이수진(동작)·이수진(비례)·이해식·이형석·임오경·장경태·전용기·정일영·최혜영·홍정민 등 민주당 현역 의원 18명 외에, 박홍근·김영진·박상혁·송재호·주철현·황운하 의원 등 6명이 최근 새로 합류했다고 한다. 5선인 조 의원은 이해찬 대표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조 의원은 "이 전 대표께서 직접적으로 누굴 도우라고 말씀하셨겠나"라면서도 "이 전 대표는 늘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강조하신다. 민주평화광장의 기본 틀이 이 전 대표 체제 당시 지도부와 당직자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것은 맞다"라고 했다.


"이해찬 지도부 때 비서실장을 했던 김성환, 대변인을 한 이해식, 지명직 최고위원이던 이형석·이수진(비례), 영입인재 1호였던 최혜영, 청년위원장이던 장경태, 대학생위원장이었던 전용기, 또 원내대변인을 하던 박성준·홍정민 의원 등이 민주평화광장의 토대를 세웠고, 거기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로 이재명 지사로 중지가 모아진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고민 끝 올초 이재명으로 결론.. 10개월 대선 대장정 시작"

- 노무현 정부 통일부장관을 지낸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과 함께 '민주평화광장'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민주평화광장을 소개한다면?

"민주평화광장은 소위 민주·평화개혁 진영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만든 플랫폼이다. 말 그대로 하나의 '광장'이다.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당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활동가들, 원외 위원장, 지방 의원 등을 전국적으로 망라해 다 함께 대선 준비를 해나가자는 것이다. 대선이 10개월 밖에 안 남지 않았나. 대장정의 시작이다."

- 민주평화광장은 대선을 준비 중인 이재명 지사의 외곽조직이다. 공동대표를 맡은 배경은 뭔가.

"가장 중요한 건 대선인데,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쭉 고민하다가 최종적으로 이재명 지사를 선택했다.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누구냐를 보면 결국은 이재명이더라. 내년 대선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민주개혁, 평화개혁 세력에 있어서 절체절명의 과제이지 않나. 특히나 이번 4.7 재보선 참패 이후 더 긴장감이 생기고 절박해진 것 같다.

결심이 서고 나니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 돌입 전 이재명을 도울 수 있는 하나의 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3월부터 준비한 게 민주평화광장이었다. 당초 계획은 4월 말 출범이 목표였지만, 4.7 재보선 패배 이후 전당대회 일정(5월 2일)이 앞당겨지는 바람에 조직 출범도 연기됐다. 대선 조직 치고 길지 않은 준비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만5000명이나 발기인으로 모집됐다. 출범(5월 12일) 후에도 참여 신청이 쇄도해서 지금은 2만 명을 훌쩍 넘긴 상태다. 현역 국회의원도 원래 18명에서 6명 더 늘어서 24명이 됐다."

- 이재명 지사와 인연이 있나.

"2008년도에 제가 원내대변인을 맡았을 때 이 지사가 당 부대변인으로 있어서 같이 일을 해본 경험이 있다. 또 지난 2018년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로 선출된 이후 도지사 인수위원장을 맡았다. 이때 경기도 지역 초선 의원들과 이 지사 측 그룹들과 함께 두 달 동안 같이 호흡을 맞췄다.

한 10여 년 정치 역정을 눈여겨본 건데, 이 지사가 사회 현안과 당대의 이슈에 대한 통찰력이 꽤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단순 이해를 넘어 자기 나름대로 대안을 만들어내고, 아주 강한 추진력도 있다. 국민과 소통이 되고, 무엇보다 반드시 성과를 낸다. 이건 대단한 정치·행정에 대한 역량이다. 비근한 예가 코로나19 때 보여준 신속하고 과감한 대응 아닌가. 전국민 재난지원금도 처음으로 도입했다. 국가를 맡겨 운영을 해도 잘할 사람이 아닌가 생각한다."
 
와 인터뷰하고 있다.
▲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전국 조직 "민주평화광장"의 공동대표인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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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찬 지도부 시절인 2019년 1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정책위의장을 맡은 바 있다. 조 의원이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가 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이해찬 전 대표가 이재명 지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이해찬 지도부 당시 주요 당직을 맡았던 인사들이 민주평화광장에 대거 참여하기도 했고, 이 전 대표의 조직인 '광장'이 민주평화광장에 흡수됐다는 말도 있는데.

"민주평화광장을 초기에 준비할 때 아무래도 이해찬 전 대표 시절 함께 당직을 맡았던 의원들을 우선적으로 모았다. 일도 같이 해봤고 인연도 있으니까. 당시 비서실장을 했던 김성환, 대변인을 한 이해식, 지명직 최고위원이던 이형석·이수진(비례), 영입인재 1호였던 최혜영, 청년위원장이던 장경태, 대학생위원장이었던 전용기, 또 원내대변인을 하던 박성준·홍정민 의원 등이 함께 주축이 돼 민주평화광장의 기본을 만들었다. 이후 초재선 의원들이 합류했다고 보면 된다.

이해찬 전 대표는 정계에서 물러나셨고, 민주당과 여권 정치인들에겐 사실 큰 어른이시다. 국정 경험도 많고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만드신 분 아닌가. 그런 분이 직접적으로 '누굴 도와라'라고 하시겠나. 당연히 민주평화광장에 대해서도 이러쿵저러쿵 얘기는 안 하신다. 다만 '기필코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잘하라'고 만날 때마다 늘 강조하신다. 그런 점에서 저희 민주평화광장은 자연스럽게 '그럼 대선 승리를 위해 최적의 대안이 누구냐' 고민한 것이다. 그렇게 '이재명'이란 답에 중지가 모아졌다.

현역으로 계실 때 이 전 대표를 지지하던 '광장' 그룹 역시 내년 대선 준비를 위해 주력을 하겠다는 입장에서 민주평화광장과 함께 뜻이 맞았다고 보면 된다."

"경선 연기론 옳지 않아… 친문 견제? 야당 프레임"

- 당내에서 불거진 대선경선 연기 논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6월 하순이면 예비경선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렇게 임박해서 경선 일정을 다시 논의하자는 건 굉장히 옳지 않다. 특히나 재보선 패배 후 당이 어려운 상황이다. 신임 지도부도 민생에 집중하겠다고 하는데 선수들이 개입해 경선 룰을 고치자고 들면 아주 시끄러워질 수 있다. 당헌·당규에 정해진 대로 하는 게 순리고 원칙이다. 게다가 현재의 대선경선 일정과 룰은 이미 이해찬 지도부 때 확정된 거다. 그때도 그냥 했던 게 아니었다. 오랜 시간 당 내 총의를 다 모았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경선 연기 반대가 65%로 찬성 15%보다 압도적으로 높지 않았나(아시아경제 의뢰, 윈지코리아컨설팅 5월 15~16일 조사, 그 밖의 사항은 여론조사 기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경쟁 주자들 쪽에선 여전히 '경선연기를 통 크게 받는 게 이 지사를 위해서도 좋다'는 얘기가 나온다.

"유력 주자들이 공개적으로 경선연기를 말하고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산발적으로 나왔을 뿐이다. 우리는 예정대로 오는 9월 9일 전에 후보를 선출하고 곧바로 이어지는 정기국회 준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내년에 새로 대통령이 뽑히는데, 새 대통령 1년 차 국정운영의 예산, 정책이 모두 이번 연말 정기국회에 달렸지 않나. 여당으로서 할 수 있는 걸 안정적으로 착착 해가야 한다.

10월엔 전국을 돌며 예산정책협의회를 하면서 각 지역별 여론을 수렴하고 결과물을 보여줘야 한다. 또 국정감사에 있을 야당의 총공세를 잘 방어해 문재인 정부가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켜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야당 경선에 맞춰 우리도 경선을 미루고, 여당도 정기국회를 날린다? 지혜롭지 않다. 예정대로 후보를 선출하고 정기국회를 잘 치러내는 게 곧 최선의 대선 준비다."

- 경선연기론을 필두로 대선 경선이 다가올수록 친문의 견제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우리 당은 '원팀'이 돼야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걸 경험적으로 잘 아는 당이다. 특히 지금은 대선에 대한 위기 의식과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대선 승리라는 큰 목표 아래 친문과 비문이 대립하고 갈등이 폭발할 여지는 없다고 본다. 그건 오히려 우리 당의 분열을 바라는 야당의 프레임 아닌가? 경쟁하되 서로 자제하고 존중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다."

- 친문 주류 쪽에선 이 지사가 캠프 구성 등에 있어 향후 '원팀' 기조를 깰까 경계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그런 일은 전혀 없을 것이다. 현재 민주평화광장 구성만 봐도 다양하지 않나. 벌써 계파 구분이 별로 없어진 상태다. 무엇보다 이 지사 자신도 어디까지나 민주당 후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실제 무조건 원팀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거다. 그럼 당연히 민주당의 정신을 이어받는 거다. 민주평화광장 역시 창립 때부터 '다음 대선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발전하고 새로운 미래와 시대정신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어느 집단이든 색채가 강한 분도 있고 합리적인 분들도 있는 법이다. 그러나 항상 다수는 상식과 합리에 기초한다. 소위 친문도 마찬가지다. 결국 당심은 민심에 따라가게 돼 있다. 민심과 당심을 얻어가는 후보를 잘 만들고 보호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자연스럽게 커져가리라 본다."

"6월부터 광주·전남 시작으로 전국 시도별 민주평화광장 출범"

- 민주평화광장의 향후 계획은.

"6월부터 전국 시도별 민주평화광장을 출범시킬 것이다. 6월 1일에 광주, 전남에서 시작된다. 광주의 경우에는 이형석·민형배 의원이 상임대표를 맡기로 했고, 전남은 주철현 의원을 대표로 여수에서 출범식을 한다. 그렇게 시작해 지역을 쭉 돌면서 시작할 거다. 한 달은 걸릴 것 같다.

지역뿐 아니라 전문 조직, 직능 조직들을 중심으로 민주평화광장 내 여러 위원회도 설치하려 한다. 자치분권위원회, 노동위원회, 소상공인위원회, 기후변화대응위원회, 장애인위원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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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왕이, 북 리용남 만나 ‘전통친선-혈맹’ 과시

“국제·지역 현안 공조 강화”, “결코 깨뜨릴 수 없는 북중관계”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1.05.28 06:39
  •  
  •  수정 2021.05.2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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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27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리용남 주중 북한대사가 베이징에서 만나 북중 전통친선을 과시했다. [사진출처-중국 외교부]
27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리용남 주중 북한대사가 베이징에서 만나 북중 전통친선을 과시했다. [사진출처-중국 외교부]

지난 21일 백악관 정상회담으로 한미가 ‘포괄적 동맹’을 과시하자, 북한과 중국 고위당국자가 ‘전통친선’과 ‘혈맹’을 강조하며 맞불을 놨다.

2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7일 베이징에서 새로 부임한 리용남 중국 주재 북한 대사를 만났다. 

왕 부장은 “중조(북중)는 산과 물이 서로 맞닿은 우호적인 이웃”이고 “양국 전통우의(전통친선)는 선대 지도자들이 직접 만들고 키워낸 것이자 외부 침략에 맞선 공동투쟁 속에서 피로 맺어진 것으로 공동의 귀중한 재부”라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양당과 양국 최고 영도자들의 전략적 지도와 직접 관심 속에 중조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시기에 진입한 것은 중조 전통우의의 내실과 생활력을 잘 보여준다”면서 “중국은 중조관계를 전략적 높이에서 보고 장기적으로 양국 우호협력을 심화발전시키면서, 조선과 함께 양당, 양국 영도자들의 합의를 이행하고 양국 전통우의를 고양하며 중조관계를 시대에 맞게 발전시켜 양국 인민에게 복이 되고 지역 평화와 안정에 적극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조선과 고위급 전략 소통을 유지하고 각 영역의 실질협력을 적극 추진하며 ‘중조우호협력상호조약’ 서명 60주년(7.11) 기념활동을 함께 벌이고 국제 및 지역 현안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조선의 경제발전을 굳건하게 지지하며 조선 측에 힘이 닿는 한 도움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중조 모두 당의 영도와 사회주의를 견지하는 국가인 만큼 우리는 조선과 함께 당 및 국가 통치 경험 교류를 강화하여 사회주의 사업의 부단한 전진을 추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용남 대사는 “조선은 중국공산당 창건 100주년을 열렬히 축하하고 중국 사회주의 사업의 위대한 성취를 높이 평가하며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중앙의 영도 아래 중국 인민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응이라는 웅대한 목표를 달성하길 충심으로 지원한다”고 화답했다.

리 대사는 “최근 들어 조중관계가 양당, 양국 최고영도자의 직접 관심 속에 새로운 높이로 올라간 것은 양측의 근본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조선은 이를 귀중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조선은 중국과 함께 ‘조중우호협력상호조약’ 60주년 기념행사를 열어 전통친선을 다지고 상호이익을 촉진하며 사회주의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데서 긴밀히 단결해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조중 우호관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밤 홍콩 [봉황위성TV]는 왕 부장과 리 대사가 만난 장소가 베이징 댜오위타이(钓鱼台) 국빈관이라고 알렸다. 과거 청 황제의 행궁으로, 국빈들이 머무는 곳이다. 왕 부장이 리 대사에게 최고의 환대를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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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미군 물자 반입 5월에 5번, 일상생활조차 빼앗긴 소성리 주민들

조석원 통신원 | 기사입력 2021/05/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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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7일 새벽.올해로 8번째 사드기지 공사 장비 강제 반입이 이뤄졌다. 이에 반발해 집회를 열고 있는 주민들과 활동가들의 모습.   © 조석원 통신원

 

‘사드’ 때문에 일상생활조차 빼앗긴 소성리 주민들의 인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된 경북 성주군 소성리는 미군과 국방부의 공사장비 강제 반입으로 심각한 인권유린 현장이 되고 있다. 5월만 벌써 5번째(5월 14일, 5월 18일, 5월 20일, 5월 25일, 5월 27일) 공사장비 강제 반입이 이뤄졌다. 올해만 해도 벌써 8번째 공사장비 강제 반입이다. 지난해(2020년), 총 5회였던 공사자재장비 및 사드장비 반입이 올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2021년 1월 22일, 2월 25일, 4월 28일, 5월 14일, 5월 18일, 5월 20일, 5월 25일, 5월 27일) 게다가 국방부는 앞으로 매주 2회(화, 목 예고) 지속적인 장비 반입을 예고하고 있어 소성리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미군과 국방부의 육로를 이용한 장비반입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의 경찰병력을 동원했다. 경찰들은 장비 반입을 막으려는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하면서 소성리 주민들의 평범한 일상조차 빼앗았다. 50명 남짓한 마을 주민들에게 이른 새벽부터 최소 1,500여 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되었으며 주민들의 연좌농성, 집회, 종교행사조차 틈을 주지 않고 진압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소성리 주민들은 “경찰에 의해 마을회관이 감옥이 되었다. 소성리 주민들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 “경찰 투입이 반복될수록 소성리에 대한 인권침해의 강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주민들은 경찰의 사드반대 집회의 강도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5월 동안 사드 장비반입을 막기 위한 집회를 경찰이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많은 집회 참석자들이 머리가 뜯겨 피가 나거나, 타박상, 철과상, 골절상 등을 입었다. 또한 “바쁜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농사일마저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매일매일 불안하다”, “일상이 전쟁터다”라며 주민들은 미군과 국방부에 즉각 사드 장비 및 공사자재장비 반입을 멈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장비 반입을 막아서다 경찰병력에 의해 강제 진압되는 과정에서 구급차에 실려가는 주민들의 모습.   © 조석원 통신원

 

끝없는 충돌, 소성리 주민들의 요구 “보상도 원하지 않아. 원하는 건 사드 없는 평화”

 

이번 장비강제반입으로 매번 충돌이 일어나고 있지만 국방부는 민·관·군 상생협의체를 출범시킨 지 만 하루 만에 강제반입 작전을 폭력적으로 진행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상생협의체에 대해 사드배치의 직접 피해자인 소성리 주민들은 “우리가 빠진 협의체는 어용단체에 불과하다. 협의체를 인정할 수 없다”라고 반발했다. 또한 소성리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회는 “국방부가 대화하자면서 출범한 상생협의체를 만든 지 단 하루 만에 소성리를 짓밟은 것은 국방부의 대화 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 소성리 주민들은 사드 공사장비 등의 육로반입이 강제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일상이 파괴되고 있다고 밝혔다. 50여 명의 주민에게 경찰병력은 최소 1,500명 이상이 동원되고 있다.   © 조석원 통신원

 

▲ 소성리 주민들은 사드 공사장비 등의 육로반입이 강제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일상이 파괴되고 있다고 밝혔다. 50여 명의 주민에게 경찰병력은 최소 1,500명 이상이 동원되고 있다.   © 조석원 통신원

 

▲ 소성리 주민들은 사드 공사장비 등의 육로반입이 강제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일상이 파괴되고 있다고 밝혔다. 50여 명의 주민에게 경찰병력은 최소 1,500명 이상이 동원되고 있다.   © 조석원 통신원

 

▲ 소성리 주민들은 사드 공사장비 등의 육로반입이 강제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일상이 파괴되고 있다고 밝혔다. 50여 명의 주민에게 경찰병력은 최소 1,500명 이상이 동원되고 있다.   © 조석원 통신원

 

사드기지 공사를 둘러싼 충돌이 5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지만 미군과 국방부의 강제 반입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주민들과 사드철회평화회의는 끝없는 충돌을 멈추기 위해서 해법을 담은 요구를 계속 제안해왔다. 주민들은 “사드는 정식배치가 아닌 임시배치이기 때문에 현재 진행하려는 공사와 일반환경영향평가(정식배치 사전 단계)는 ‘불법’이다. 따라서 정부가 제시한 ‘보상안’은 해법이 아니다. 보상안 대신 즉각 공사·환경영향평가 중단→사드 배치 원점 재검토→사드 철거 3단계 절차를 밟아야 한다”라는 대책을 밝혔다. 이어 주민들은 “사드배치로 인해 직접적인 고통과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는 피해당사자들이 거부한 보상안 협의는 기만”이라며 기지공사 및 사드배치에 대한 원점재검토에 나설 것을 요구하였다.

 

소성리종합상황실 역시 “주민 동의 없이 박근혜 정부가 불법 배치한 사드를 문재인 정부가 추가 배치한 데 이어 병력의 진압은 갈수록 폭력적으로 변해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라며 “지역사업도 보상도 원하지 않는다. 원하는 건 사드 없는 평화”라는 입장을 냈다.

 

한미 당국의 여론몰이, 장병들의 인권을 팔아 불법 미군기지 공사 밀어붙여

 

▲ 사드철회평화회의(이하 ‘평화회의’)는 지난 5월 21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사드기지 장비 반입시 소성리 주민들에 대한 인권침해 발생에 대해 한미양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조석원 통신원

 

사드철회평화회의(이하 평화회의)는 지난 5월 21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사드기지 장비 반입 시 소성리 주민들에 대한 인권침해 발생에 대해 한미 양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평화회의는 “국방부의 폭력적 반입 작전은 지난 3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의 항의에서 나온 것”이라며 “환경영향평가 등 민주적인 절차조차 시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열악할 수밖에 없는 임시 기지에 우리 장병들을 데려다 놓고, 이들의 기본권을 운운하며 소성리 주민의 인권을 짓밟는 기만적인 한미 정부의 행태에 경악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소성리 주민들과 평화회의는 “그동안 기본적인 식용품과 군 생활 필수 물자 반입을 막은 적이 없다”라며 “한미 당국이 언론플레이를 통해 장병들의 인권을 팔아 불법 미군기지 공사를 밀어붙이는 꼴”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미 당국이 매번 폭력적인 소성리 집회를 강제진압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매번 부상자 없이 진압에 성공했다는 경찰의 보고와 언론 보도를 접하자 주민들은 “사드 정식 배치를 위해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모양”이라며 언론의 공정한 보도를 요구했다.

 

▲ 지난 5월 25일 경찰병력이 강제진압을 하면서 과도한 폭력사용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목을 팔에 눌려 타박상과 철과상을 입은 사람들이 속출했다. 소성리 당시 현장.  © 조석원 통신원

 

▲ 지난 5월 25일 경찰병력이 강제진압을 하면서 과도한 폭력사용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목을 팔에 눌려 타박상과 철과상을 입은 사람들이 속출했다. 소성리 당시 현장.  © 조석원 통신원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소성리에 모여 달라

 

주민들은 매일 전쟁터 같은 소성리의 강압적이고 불법적인 사드기지 공사장비 반입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계속 막아낼 것이라며 많은 국민들이 소성리의 일상과 평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소성리에 와줄 것을 호소했다. 평화회의도 “사드는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강화하고 소성리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라며 “지금 할 일은 불법 기지개선이 아니라 사드의 즉각 철거”임을 분명히 했다.

 

▲ 사드 기지 장비 및 공사장비 강제 반입은 추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소성리에서 사드반대 연대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 조석원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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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배 침몰해 120명 이상 실종…정원 두배 넘겨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입력 : 2021.05.27 10:09 수정 : 2021.05.27 10:32

 

26일(현지시간) 벌어진 나이지리아 니제르강 배 침몰 사고 이후 구조된 승객이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받고 있다. AFP통신 유튜브 채널 영상 캡쳐

26일(현지시간) 벌어진 나이지리아 니제르강 배 침몰 사고 이후 구조된 승객이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받고 있다. AFP통신 유튜브 채널 영상 캡쳐

 

나이지리아 북서부 니제르강에서 여객선이 두 동강난 뒤 침몰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120명 이상이 실종됐다. 당시 배에는 정원의 두배 이상의 사람들과 각종 화물이 실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APF통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국립내륙수도관리청 관계자인 유수프 버마는 “약 180명이 탄 배가 26일(현지시간) 침몰해 5명이 사망하고 20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BBC는 “구조된 승객에 따르면 40여명이 구조된 상태”라고 전했다. 시신이 발견되거나 구조되지 않은 나머지는 실종 상태다. AP통신은 사고가 일어난 케비주의 사니 도도도 긴급관리부 부장을 인용해 “사망자 2명은 여성, 2명은 남성, 1명은 돌도 안 된 신생아”라고 전했다.

당시 배에 타고 있었던 승객의 증언에 따르면, 여객선은 중부 니제르주에서 출발해 북서부 케비주로 향하던 중 갑작스레 침몰됐다. 구조된 승객 셰후 벨로는 “갑자기 배가 동강났고, 가라앉기 시작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사고가 일어난 응가스키 지역의 행정 수장인 압둘라히 부하리 와라는 “배의 탑승 정원은 80명이었으며, 과적으로 사고가 일어난 것 같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당시 금광에서 채취한 모래, 가방 등 각종 짐도 실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배가 침몰한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니제르강에서 과적과 노후화, 정비 불량 등으로 인해 배 관련 사고가 그간 여러차례 일어났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현장에 구명정 11척과 다이버들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5271009001&code=970209#csidxeef50de960b6b9681f3c364a6a56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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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서점의 위기,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

대구 지역서점 지원 첫발 뗐지만 독서 생태계 정착은 아직... 서점과 기관 간 협조 이뤄져야

21.05.27 07:34l최종 업데이트 21.05.27 07:32l
 이기헌 씨가 일하는 서점의 풍경. 이 씨는 이 서점에서 일하고 있다.
▲  코로나로 인한 매출감소로 영풍문고 대백점, 반디앤루니스 신세계 대구점이 문을 닫았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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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대구에서 영풍문고 대백점, 반디앤루니스 신세계 대구점이 영업을 종료했다. 두 서점 관계자 모두 "코로나로 인한 매출 감소"를 원인으로 꼽았다. 북구 산격동 책방 뷰티인사이드의 지민준 대표는 "대형서점 폐업으로 책 읽을 기회가 점점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대형서점 폐업 아래에서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은 지역서점(독립서점)*의 위기는 좀체 드러나지 않는다. 동네서점 정보 플랫폼 업체 퍼니플랜에서 조사한 '동네서점 트렌드 2020'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 대구의 지역서점 누적 등록 수는 26곳이었으나, 지난 5월 23일 기준 4곳 증가해 30곳이었다.

그러나 폐점 수도 함께 증가해 같은 기간 대구에서 3곳의 지역서점이 문을 닫았다. 현재 대구에서 운영 중인 지역서점은 총 27곳이다. 지 대표는 "지역서점, 특히 규모가 작은 서점들은 책 판매만으로는 운영이 힘들어 부가적인 활동으로 수익을 얻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로 지역서점 자체 프로그램과 강의, 워크숍 등도 전면 중단된 상태다. 그는 "대형서점도 힘든데 소규모 지역서점과 출판사들은 더 힘들 것"이라 우려했다.

대구시, 지역서점 지원 제도 '지지부진'

대구시는 지난 2019년 9월에 '지역서점 인증제'를 도입했다. 이는 10명 미만의 종업원을 두고, 사업자등록증 상 1년 이상 영업을 한 서점에 인증서를 발급하는 제도다. 그러나 도입된 지 두 해가 지났지만, 조례는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 대구시 문화콘텐츠과는 "지역서점으로 인증된 서점에 안내해드리고 있으나 (도서구입비 사업 외에는) 아직 혜택이나 지원이 없는 상태"라 말했다.
 

대구시민 도서구입비 지원 사업 참여서점 명단 지난 세계 책의 날(4월 23일)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가 추진한 ‘대구시민 도서구입비 지원 사업’은 지원금 소진으로 사흘 만에 조기 마감됐다.
▲ 대구시민 도서구입비 지원 사업 참여서점 명단 지난 세계 책의 날(4월 23일)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가 추진한 ‘대구시민 도서구입비 지원 사업’은 지원금 소진으로 사흘 만에 조기 마감됐다.
ⓒ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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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해가 지나도록 진행되지 않았던 사업을 대구시는 올해 초 다시 시작했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지원은 여전히 미비하다. 지난 4월 23일 시작한 '도서구입비 지원 사업'은 사흘 만에 조기 마감됐다. 시에서 사업을 위탁받은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아래 센터)가 서점 30곳과 시민들에게 1인당 5만 원까지, 도서 구입비 50%를 지원하는 게 사업의 골자다. 올해 11월까지 사업이 계획됐지만, 이 중 28곳에서 하루 만에 지원이 종료됐다. 대학생 박준호씨는 "시간상 여유가 있을 줄 알았다"며 "시에서 도서구입비를 지원해주는 데도 사용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지 대표는 "명단에 독립서점과 작은 책방들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퍼니플랜에 등록된 지역서점 중 이번 사업에 선정된 곳은 '동네책방 OO협동조합', '책벌레' 총 2곳뿐이었다. 그는 "이들의 실제 수요를 고려해 추후 신청 대상과 과정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진석 책방이음 대표·전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아래 책방넷) 사무국장은 "현금성 지원의 문제점"이라 지적하며, "대형서점에 비해 지역서점이 살아남기 힘든 제도적 환경에 더해 사전 조사나 설계가 미흡하다 보니 생긴 일"이라 설명했다. 센터 측은 "첫 사업이라 예산 자체가 너무 적었고 서점주들이 신청을 망설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기 마감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소진식이다 보니 서점이 열리기도 전에 줄을 서서 책을 사려는 시민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콘텐츠과는 "사업 참여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원인과 개선책을 살펴볼 예정"이라 말했다.
   
대구시의 지역서점 인증제를 뒷받침하는 기초지방자치단체 8곳은 대부분 관련 조례가 부재했다. 남구·달서구·수성구의 경우 '지역서점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갖추고 있으나, 실제 서점 지원 사업을 운영하는 곳은 달서구뿐이었다. 달서구 복지문화국 도서관과는 "지역서점에서 구립도서관 이용자들이 신청하는 희망도서를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구 차원에서 유일하게 이뤄지는 공적인 지원이다. 한편 북구·동구·서구·중구·달성군의 경우 조례와 지원 모두 부재한 상태로 각 구청 관계자들은 "자체적으로 서점 지원을 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적은 예산은 지역서점까지 아우르지 못해

다양한 지역서점 지원 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이는 지방자치단체와 별도로 운영되며 지원 규모 역시 작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아래 출판진흥원)은 올해 심야책방, 서점학교 등 5개의 사업 운영을 위해 지역서점을 모집하면서도 "각 지역서점들이 지원할 수 있는 여러 사업을 지자체와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 대표는 "서점을 열었다고 해서 지원 제도가 특별히 안내되는 부분은 없다"며 "서점들이 개별적으로 출판진흥원 등을 찾아 지원 여부를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동구 불로동에 문을 연 책방 '여행자의 책' 박주연 공동대표는 "아직 지역 기관 및 단체로부터 도움을 받은 적은 없다"며 "서점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것에 비해 서점에 대한 지원은 아직 미비한 편"이라 말했다.

적은 예산 규모는 지역서점 규모를 아우르지 못했다. 앞서 도서구입비 지원 사업은 대구 지역서점으로 인증된 171곳의 서점 중 30곳을 선정하는 데 그쳤다. 센터 측은 "올해 예산이 소진돼 추가로 예정된 사업은 없다"며 "내년은 사업을 보완할 계획이지만, 아직 예산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체부 산하 진흥원에서 시행하는 사업은 전국 규모의 기획 사업인 경우가 많았다. 예컨대 출판진흥원은 2020년에 '지역서점 문화활동 지원'의 경우 전국에서 총 50개 서점을 선정했다. 지역문화진흥원은 올해 '동네책방 문화사랑방' 사업에서 최종 23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출판진흥원에서 선정된 지역서점은 3곳(더폴락, 학이사, 시인보호구역), 지역문화진흥원에서 선정된 지역서점은 1곳(책방i아이)에 그쳤다. 2020년 12월 기준, 퍼니플랜이 발표한 전국의 독립서점이 총 634곳임을 고려하면 각 사업에서 선정되지 못한 영세한 서점이 여전히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구도 독서 생태계 구성원, 파트너십 고민해야
 
 뷰티인사이드(위)와 여행자의 책(아래)은 모두 지난 4월 문을 연 신생 독립서점이다. 지민준 대표와 박주연·임수진·장귀순·전은경 공동대표의 북 큐레이션이 각각 매대를 채웠다.
▲  뷰티인사이드(위)와 여행자의 책(아래)은 모두 지난 4월 문을 연 신생 독립서점이다. 지민준 대표와 박주연·임수진·장귀순·전은경 공동대표의 북 큐레이션이 각각 매대를 채웠다.
ⓒ 복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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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지역 주민들의 세금을 활용하는 만큼 광역·기초지자체가 지역서점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중앙정부의 출판진흥원이나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정책 모두 예산 규모 자체가 크지 않고 다분히 형식적인 측면에 치우친다"며 "명목상 소액다건주의 방식보다는 경영 안정을 기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서점이 지역 문화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창우 퍼니플랜 대표는 "10평 내외 독립서점은 책 판매만으로 생존이 쉽지 않다"며 "서점 공간을 활용한 북클럽 등을 정기적으로 여는 게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비수도권 지역서점에서 독서 모임이라는 개념이 정착되려면 지방정부의 지원 활성화가 먼저"라며 "유료 독서 모임 등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서점이 동네 문화 플랫폼으로 정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서점 인증이 지역사회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도 고민해야 한다. 일례로 경기도는 2016년 4월 관련 조례를 제정해 지역서점 활성화에 앞장섰다. 대구시보다 1년 앞서 지역서점 인증제를 도입한 경기도는 경기도콘텐츠진흥원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독자적인 지역서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작가 발굴, 글쓰기 워크숍을 비롯해 전국 최초로 '서점 상품권'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정은 쩜오책방 대표·책방넷 사무국장은 "책방넷 회원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기도의 지원 정책에 관심이 많다"며 "서점과 공공기관 간 협조가 잘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지역서점 인증이 무엇을 뜻하는지, 독서 생태계를 살리려면 제도를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등을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지역서점은 지역 커뮤니티 안에서 구축돼야 한다. 지역서점은 전국 단위가 아니라 지역과 동네에 기반하는 문화 거점 공간이다. 이 대표는 대구 내에서 독서 생태계를 위해 기울이는 노력이 타지역과 공유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권했다. 그는 "강원도에서 경기도 지역서점 인증제에 대한 문의가 들어왔는데, 두 도시가 서로 고민하는 부분에 접점이 많았다"며 "먼저 제도를 도입한 곳의 시행착오를 양측이 함께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점주들이 서점의 현재 가치를 미래에서 찾는 만큼 이들을 지원하는 제도 역시 장기적인 해법이 필요하다. 지 대표는 "처음부터 책을 통한 수익만으로 서점 운영이 힘들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면서도 "서점의 문화적 가치를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운영할 예정"이라 말했다. 박 대표는 "수익을 염두에 둔다면 처음부터 서점은 열지 않는 게 맞다"면서도 "오히려 우리 서점이 동네와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서점 가기 좋은 동네, 책 읽는 분위기로 충만한 대구를 만나고 싶다"고 기대했다.

조 대표는 지역서점의 가치로 커뮤니티(Community)와 함께 큐레이션(Curation)·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라는 '3C'를 강조했다. 그는 지역서점이 "대구에 관한 책을 다루는 전문적인 큐레이션, 작품을 낭독하고 번역하는 커뮤니케이션을 갖추고 대구의 문화적 감각을 구축하는 커뮤니티 공간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동체 교육 가능케한 지역 민주주의의 근간

책은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다. 동네마다 한 곳씩 있는 크고 작은 서점들에서 책을 읽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돼야 하는 지식문화 공공재다. 한국출판연구소가 2019년 9월 도서 구매자 2천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도서정가제 이해관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책이 지식문화 상품이라는 응답이 79.9%에 달했다.

책과 서점은 개인 사업의 수단에 그치지 않고 지역과 동네 문화를 누리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백 대표는 "서점 지원은 단순히 서점주를 지원하는 게 아니라 지자체에서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라 설명했다. 이 대표는 책과 서점을 독서 문화 생태계의 '모세혈관'이라 일컬었다. 그는 "독서는 취미뿐 아니라 공동체적 교육을 가능케 하는 지역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며 "서점은 공공기관, 동네 작가들과 함께 독서 생태계를 구성하는 장소"라 강조했다.

지역서점과 상생의 첫발을 뗀 대구시가 독서 문화 생태계의 내실을 다져갈 수 있을까. 지 대표는 "서점이 갖는 가치와 지역사회의 역할을 고려한다면 문화적·공익적인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며 "지역사회와 시·구가 서점과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획하는 파트너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는 대구시의 노력이 지역서점에 가닿기 위한 첫 번째 과제다.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발행한 '지역서점 현황조사 및 진흥정책 연구'에 따르면, 오프라인 서점은 체인 서점과 지역서점으로 구분된다. 지역서점은 다시 단행본과 독립출판물을 판매하는 독립서점, 특정 주제의 도서를 판매하는 전문서점, 도서 외에 음료와 문구 등을 판매하는 복합서점으로 구분된다. 이 중 독립서점을 지역서점으로 통일해 부르는 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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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재개발 풀어버린 오세훈, 공공재개발 위축·집값 상승 불가피

주거정비지수제 폐지
민간 재개발에 각종 인센티브

홍민철 기자 
발행2021-05-26 18:51:55 수정2021-05-26 18:51:55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개발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고 박원순 전 시장이 난개발을 막기 위해 도입한 문턱을 싹 치워버린다. 기간은 단축하고, 집주인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늘린다.

오 시장의 구상 대로라면 서울 동북·남서 지역의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의 집값 급등이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그나마 남아 있던 서민들의 주거지는 고가 아파트 단지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재개발 사업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재개발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제공 : 뉴시스

26일 서울시가 발표한 ‘6대 재개발 규제완화’ 방안에 따르면 고 박 전 시장 시기 도입된 주거정비지수제가 폐지된다.

주거정비지수제란 난개발을 막기 위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항목에 따라 점수를 매겨 재개발 시작 여부를 판단했던 제도다. 주민동의비율이나, 건물 노후도 비율, 신축건축물현황, 지역특성 평가 등이 이 주거정비지수 산정 항목에 들어가 있다. 주택을 모두 철거하고 고층 아파트를 짓는 재개발 방식이 가진 부작용을 완화하고 도시재생에 따른 주거환경관리,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의 정책 다변화를 꿰하자는 취지였다.

오세훈 시장도 후보 시절엔 주거정비지수제 폐지에 반대했으나, 시장 취임 후 말을 바꾸고 폐지를 결정했다. 오 시장은 “주거정비지수제는 재개발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상당수 노후 저층주거지가 슬럼화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관련 부서와 논의 끝에 일부 수정에서 폐지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주거정비지수제는 서울시 도시계획 일환으로 실시된 제도다. 중앙정부의 재개발 관련 기준보다 엄격했다. 지수제 폐지로 재개발 구역 지정은 법적요건만 갖추면 추진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이름만 공공이라 붙인 민간 재개발 규제 완화
사업 기간 줄여주고 층수 제한 철폐 인센티브도

서울시는 ‘공공기획’이라는 이름으로 민간재개발 사업을 돕는다. 서울시가 재개발 사전타당성조사나 계획 수립을 주도한다. 이를 통해 사업에 들어가는 시간을 대폭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재개발은 10%의 주민이 제안을 하면 해당 자치구가 사전타당성조사(주거정비지수 확인 포함)를 했다. 조사에 따라 재개발계획을 수립하면 수립된 계획을 50% 이상의 주민이 동의해야 사업이 추진될 수 있었다.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공공기획은 이 과정을 통합해 서울시가 주도로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사전타당성조사나 주민동의 절차를 대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서울시가 제시하고 일종의 패스트트랙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주민동의 50% 절차는 생략한다. 대신 최초 제안 기준을 주민 10% 동의에서 30%로 상향한다. 서울시는 “재개발 사업은 통상 42개월이 걸리는데 공공기획을 통해 추진하면 14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공공기획’은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재개발’과 비슷해보이지만 전혀 다른 개념이다. 공공기획은 집주인이 기간 단축이라는 인센티브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에 따른 추가 공공기여가 없다. 정부의 공공재개발은 재개발로 늘어나는 주택의 50%를 공공임대주택으로 보급한다. 정부는 대신 용적률을 상향해주고 분양가상한제에서 제외시켜 준다.

재개발을 추진하는 조합의 셈법이 복잡해 진다. 공공재개발이 유리한지, 서울시의 민간 ‘공공기획 재개발’이 유리한지 수지타산을 맞춰봐야 한다. 서울시는 자신들의 권한을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종 일반주거지역 중 7층 높이 제한을 받는 지역의 규제를 완화했다. 재개발 추진시 2종 일반주거지역 중 7층 높이 제한을 받는 곳이 있다면 제한이 없는 것으로 보겠다는 뜻이다.

재개발로 보다 높은 층수를 짓기 위해서는 주거지역을 상향해야 한다. 주거지역은 1, 2, 3종으로 나뉘는데 각 종에 따라 지을 수 있는 건축물의 높이 등이 달라진다. 1종에선 5층이하로만 집을 지을 수 있고, 2종에선 10층 이하, 3종은 고층아파트를 짓도록 하는 식이다.

같은 2종 주거지라고 해도 7층 이하로만 지을 수 있는 2종이 있고 7층 이상 10층 이하로 지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뜻이다. 7층 규제가 있는 2종을 3종으로 상향하려면 우선 7층 규제를 철폐하고(1단계), 2종을 3종으로 상향(2단계)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개념적으로 보통의 2종보다 1단계 종상향이 더 필요한 것이다.

주거지역을 1종씩 상향하기 위해서는 상향된 곳에 더 지을 수 있는 주택의 일부를 임대주택으로 공공에 제공하거나, 공원을 제공하거나, 주민센터 용지 등을 제공(공공기여)해야 한다. 2종 7층 규제 지역은 2번의 종상향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공공기여 물량이 더 많아진다. 결국, 서울시가 7층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집주인들의 공공기여 물량은 줄어들고 수익은 높아지게 된다. 오세훈 시장은 “재개발 사업의 사업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중인 공공재개발이 서울시의 ‘민간 공공기획 재개발’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공공재개발은 용적률(해당 부지에 건물을 지을수 있는 비율)을 유인책으로 제시했는데, 단점도 있다. 늘어난 용적률에 비례해 50%는 공공임대주택을 공공에 기여해야 한다.

서울시의 민간 공공기획 재개발 층고 완화는 공공기여 의무를 낮춰주는 방식이다. 재개발 지역에 따라 용적률 인센티브가 유리한지, 층수 제한 완화가 유리한지 달라질 전망이다. 오세훈 시장은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경쟁관계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입지 연건, 토지주 사업의지, 사업 수익성 등에 따라 주민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재개발 규제완화 내용ⓒ제공 : 서울시

어떤 경우든, 사업성이 좋아지기 때문에 투기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오 시장의 서울시는 박 전 시장 시절 해제된 재개발구역을 주기적으로 재지정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제지역의 70%는 서울의 동북·서남권에 집중돼 있다. 이 지역은 얼마 남지 않은 단독·다세대 주택 지역이다. 오 시장의 예상대로 재개발 수익성이 좋아질 경우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역세권 공공 고밀재개발’ 등을 추진하면서 시작된 역세권 인근 단독·다세대 주택의 오름세가 배후 지역으로 대거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벌써부터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제2의 뉴타운이 온다. 빌라가 정답’이라는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투기 우려에 대해 서울시는 “투기세력 유입차단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시가 발표한 재개발 규제완화책 일부는 시의회 협조가 필요한 조례 개정 사안이다. 오 시장은 “시의회와 충분히 교감을 한 상태에서 나온 계획안이다. 반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재개발 규제는 시의원들에게도 상당한 민원이 쌓여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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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한국 코로나19 대응전략 ‘극찬’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1/05/27 10:47
  • 수정일
    2021/05/27 10:47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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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보고서 발간
한국 사례…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대응 전략 수립에 도움

▲ (사진=미국 식품의약국(FDA)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이후 체계화된 문재인 정부의 감염병 확산 차단 및 테스트기 개발, 확진자 추적 시스템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FDA는 25일(현지시각)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대응’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는 메르스 등 과거 공중보건 응급상황을 통해 한국이 배운 교훈 및 한국의 코로나19 진단 테스트 개발 및 국가 전략을 설명했다.

 

한국은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첫 발병이 이뤄진 이래, 2020년 3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국가였다. 보고서는 한국이 메르스 발병에 대한 대응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 해결에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보고서가 향후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대응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점도 덧붙였다.

 

보고서는 한국이 메르스 이후 코로나19를 비롯한 신종 감염병 검사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 대한진단검사의학회, 한국 식품의약품안저처,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 등 관련 기관들의 신속한 대응에 주목했다. 2016년 의료기기법 개정 등을 통해 긴급사용승인(EUA)을 가능케 하고, 신종 전염병 대유행 기간 동안 진단키트의 임시 생산·판매·사용을 허용했단 점이다.

 

한국 정부의 감염병 진단 검사 및 감염·확진자의 접촉 과정 전반을 면밀히 추적하는 확진자 추적·관리 시스템도 언급됐다. 또 이를 위한 정보 기술 인프라 및 연구·개발·상용화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 또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코로나19 이전부터 감염병 진단 검사 개발에 투자와 파트너십을 아끼지 않은 점이 대표 사례다.

 

특히 감염병 진단 검사 장비 제조업체의 개발을 장려하고, 제조 설비 전환으로 인한 수익 손실의 위험을 줄이고자 한국 정부가 최소 구매 수량 및 환급을 보장한 점이 언급됐다. 한국의 이 같은 개발 장려 조치와 달리,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초기에 이를 취하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또 코로나19 기간 질병관리본부가 민간 진단검사장비 기업에 시험평가 능력 연구를 지원하고 긴급사용승인까지 걸린 시간을 단축·간소화한 것 또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를 통해 해당 기업은 바이러스 임상 샘플 및 관련 자료 탐색에 과다한 시간을 투여하지 않고, 검사 정확도에 대한 정부 신뢰도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중앙 정부의 통제 및 조정으로 전국적인 진단검사 프로그램을 개발한 점도 언급됐다. 미국의 감염병 진단 개발 업체들 각 주(州), 도시 별로 독자적인 실험실 등 플랫폼을 사용해 자체 개발을 함과 달리, 한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기관 및 민간 업체들과 광범위하게 협력해, 개발성과를 내고 감염 확산을 차단했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한국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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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날뛰는 과거로 되돌아 가려나"

국가보안법폐지 국민행동, 『세기와 더불어』 김승균 대표 압수수색 규탄 (전문)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1.05.26 16:45
  •  
  •  수정 2021.05.26 16:47
  •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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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폐지국민행동 성명. 

국가보안법폐지 국민행동(국민행동)은 26일 김일성 주석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를 출판한 김승균 도서출판 민족사랑방 대표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공안당국의 국가보안법 유지 시도'라며 강력 규탄했다. 

국민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에서 김승균 대표의 자택과 사무실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전격 압수수색한데 대한 규탄성명을 발표해 '국가보안법 즉각 폐지'를 촉구했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조차 '문제삼지 말자'는 입장을 표명하고 일부 단체들이 낸 판매금지 가처분신청도 기각되었으며, 국가보안법폐지 10만 국민동의청원이 열흘도 되지않아 10만을 돌파하는 등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한 여론이 높은 가운데 벌어진 이번 압수수색은 "우리 사회를 국가보안법이 날뛰는 과거로 되돌아가려는 공안 당국의 시대착오적 딴지걸기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도 공동변호인단을 꾸려서 이에 정면 대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정호 변호사는 이날 [통일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4,27시대연구원 이정훈 연구위원의 구속에 비추어보면 공안당국의 기류가 바뀐 것 같다. 그저 만지작거리다가 유야무야될 것으로 보았으나 이번에 압수수색까지 간 것을 보면 기소까지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닌가 싶다"며, 민변 차원에서 공동변호인단을 꾸려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변호사는 "『세기와 더불어』 출판은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사건이고 최근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동의 청원에 열흘이 채 되지 않아 10만명이 서명을 할 정도로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높은데, 이번 압수수색은 이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처사"라며 "이를 방치하는 문재인정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도 터져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압수수색을 진행한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의 한 수사관은 이날 권 변호사가 "판매금지가처분신청도 기각되고 간행물심의위원회에서도 심의대상이 아니라나는 판단을 내린 상황에서 이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항의하자 "이적표현물이라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고발이 들어왔기 때문에 '이적표현물 제작 배포' 혐의로 조사를 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형사사건이기 때문에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하는 것이니 그에 따라 다투면 될 일"이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경찰청에서는 6월 중에 김 대표에 대한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변호인들은 6월 중순으로 이미 정해진 김 대표의 백신 접종일정을 미루고 변호인 입회하에 대처하기로 하고 조사 일정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이다.

한편, 국민행동은 28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경찰청 본청 앞에서 『세기와 더불어』 출판자 김승균 대표 압수수색 규탄과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성명] 공안 당국은 시대착오적 출판탄압 중단하고, 문재인 정권은 국가보안법을 즉각 폐지하라!(전문).

서울 경찰청이 최근 <세기와 더불어>를 출간한 김승균 도서출판 민족사랑방 대표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였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라고 한다.

<세기와 더불어> 출판 문제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보여준 자세는 촛불항쟁 이후 성숙한 사회적 인식을 보여주었다. 국민의힘에서조차 "문제삼지 말자"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고, 일부 반북 단체들이 낸 판매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으며, 국가보안법폐지 10만 국민동의청원은 열흘도 되지 않아 10만을 돌파한 바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얼마전 이뤄진 이정훈 4.27시대연구원 연구위원 구속에 이어, 이러한 현실을 거부하고 우리 사회를 국가보안법이 날뛰는 과거로 되돌아가려는 공안 당국의 시대착오적 딴지걸기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우리는 공안당국의 국가보안법 유지 시도를 강력 규탄하며, 이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에 탄압의 중단과, 국가보안법의 폐지를 요구한다.


2021년 5월 26일

국가보안법폐지 국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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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의 단도직입]김동연 “승자독식 끝내고 ‘기회 공화국’ 만들어야”

오창민 논설위원 riski@kyunghyang.com

입력 : 2021.05.26 06:00 수정 : 2021.05.26 08:07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김동연 전 부총리가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의 한 오피스텔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한국 사회의 고질인 승자독식구조를 깨고, 청년들에게 더 많은 꿈과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우철훈 선임기자 photowoo@kyunghyang.com

김동연 전 부총리가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의 한 오피스텔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한국 사회의 고질인 승자독식구조를 깨고, 청년들에게 더 많은 꿈과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우철훈 선임기자 photowoo@kyunghyang.com

 
1957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났다. 서울 덕수상고 3학년 재학 중 한국신탁은행(현 하나은행)에 입사했다. 주경야독으로 행정고시와 입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장관급), 문재인 정부에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요즘 직함은 사단법인 ‘유쾌한반란’의 이사장 겸 시니어 인턴이다. 그는 사회 변화를 위해서는 아래로부터 솟구쳐 나오는 활력과 에너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2019년 비영리법인 ‘유쾌한반란’을 설립했다. 사회적 벤처기업을 후원하고, 꿈을 가진 젊은이에게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

판잣집에서 자란 상고생 출신으로 고위 관료와 대학 총장까지 지낸 김 전 부총리는 드라마틱한 인생 스토리를 갖고 있다. 2018년 12월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낮에는 전국의 생산 현장을 돌며 노동자와 기업가들을 만나고, 밤에는 글을 쓴다. 광화문의 한 오피스텔에서 지난 23일 오후에 그를 만나 퇴임 후 근황과 한국 사회의 각종 현안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이후 25일 전화로 추가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았다.

김 전 부총리는 인터뷰 내내 “한국 사회의 고질인 승자독식구조를 깨고, 청년들에게 더 많은 꿈과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대선 출마 등 정치 관련 질문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청년 등에게 직접 현금을 나눠주는 ‘현금 복지’에는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면서도 여권의 대선주자들을 의식한 듯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퇴임 후 ‘정치계 러브콜’ 

생활정치의 가능성 발견한 2년
박영선 전 장관의 삼고초려 등
여러 곳 총선·서울시장 출마 권유
총리직 제의, 밝히는 건 도리 아냐
 

-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퇴임 후 어떻게 지냈나.

“경제 관료로 중앙 정책 무대에서만 30년 넘게 일하면서 퇴임 후 시민들의 실제 삶의 현장에 들어가 보고 싶었다. 여수 안포어촌마을, 밀양의 얼음골 사과농장, 부산의 중소기업 등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일주일간 전국적으로 50곳 정도를 방문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는 모습을 봤다. 나라 걱정을 하는 분들이 많았다. 처한 위치와 생각은 달라도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양보하며 협력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 국민의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러면서 각종 사회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도권 정치나 정책의 장이 아닌 생활정치에서 찾을 수 있다는 희망도 갖게 됐다. 여기에 착안해 작은 비영리 사단법인을 만들어 실천을 모토로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일을 하고 있다.”

-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얘기해 화제가 됐다.

“통찰력이 뛰어나신 원로분이 갑자기 저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주신 것에 대해 당혹스러우면서도 감사하다. 그러나 그분의 판단과 제가 앞으로 어떤 결정을 할지는 별개의 문제다.”

-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세 번이나 찾아 여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권유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청와대의 국무총리직 제의를 고사했다는 얘기도 있다.

“정치권 여러 곳에서 총선과 서울시장 출마 권유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다 고사했다. 총리직 제의는 인사권자가 있는데 그 과정을 밝히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다만 정무직 인선 과정에서는 여러 사람을 후보로 올리는 것이 통상 절차이니 저도 그중 한 명으로 거론됐을 수 있다.”

- 조만간 책을 출간한다고 들었다. 어떤 내용인가.

“자서전이 아니다. 34년 공직 경험과 퇴임 후 2년 동안 전국을 다니며 만난 수많은 사람들, 또 그들의 삶을 보고 배우며 느낀 점을 기초로 우리 경제와 사회 문제의 대안을 찾는 노력을 적었다. 우리 경제 사회의 구조적 문제인 승자독식구조를 깨고 기회 공화국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담으려 한다. 실천에 옮기는 방법으로는 정치 줄이기와 권력 나누기, 시민의 참여를 확대하는 아래로부터의 반란을 제시할 계획이다.”

- 책 출간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 거라는 전망이 있다.

“책은 6월 초·중순쯤 발간할 예정이다. 공직에 있는 동안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것이 너무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중 하나가 비영리 사단법인을 만들어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가 책을 쓰는 것이었다.”

- 아주대 총장 재직 때 학생들과 활발하게 소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퇴임 후에도 청년들과의 만남을 계속 이어가는 것 같다.

“청년들을 보면 마음이 무겁다. 청년들의 어려움을 초래한 기성세대의 일원으로 큰 책임을 느낀다. 나를 포함한 기성세대는 자기 세대 고생한 얘기를 하는데 실제로는 지금 청년들이 훨씬 힘들다. 그리고 청년들이 힘든 것은 청년들이 아니라 기성세대의 잘못이고 사회 구조가 잘못된 탓이라는 데 동의해야 한다. 청년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공감하고 소통하려 노력해왔다. 지금도 청년들을 만나면 가슴이 뛴다. 우리 청년들과 함께 사회 변화를 만들고 사회 혁신을 하고 싶다.”

정책 현장 바깥에서 본 한국 경제 

4%대 성장과 방역 성과 인정해야
지금은 재정건전성 악화 감수하고
취약계층에 적극적 재정 투입할 때
그래야 민생 성장기반 훼손 안 돼
 

- 정책 현장에서 2년 넘게 떨어져 있는 셈인데 현재의 한국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나.

“4%대 경제성장과 코로나19 방역 성과는 인정해야 한다. 한국판 뉴딜도 시의적절하다. 그러나 민생이 여전히 어렵다.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고 서민들 삶이 팍팍하기만 하다. 거시지표와 민생의 괴리가 한두 해 문제는 아니지만 점점 심해지고 있다. 실물시장과 금융시장 간 괴리도 커지고 있다. 정부마다 개선하려고 노력했지만 근본적으로 경제 구조와 틀이 바뀌지 않으니 해결이 안 되고 있는 것이다.”

- 우리 경제 구조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엇인가.

“승자독식구조다. 고소득을 올리는 안정적 직군의 성 안에 불과 10% 남짓의 사람이 있고 나머지는 성 밖에서 피 튀기는 경쟁을 벌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수도권 집중 문제, 부와 사회적 지위의 대물림, 이 모든 것들이 승자독식구조에서 나오는 현상들이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단순 다수 소선거구제는 승자와 패자의 명암을 극명하게 가른다. 입시경쟁, 교육격차 등 교육에서도 승자독식구조가 기승을 부린다. 이 때문에 정치·경제·교육 등 모든 면에서 무한경쟁이 일어난다. 이제는 이런 승자독식전쟁을 끝내야 한다.”

- 지난 17일 경기 지역 청년회의소 강연에서 ‘청와대 정부’ 문제를 언급했다.

“정치권 승자독식구조의 폐해를 얘기한 것이다. 5년 단임인 대통령이 임기 내 성과를 내기 위해 청와대에 권한이 지나치게 집중되고, 청와대 중심으로 국정이 운영되고 있다. 청와대의 권한 집중을 비판하면서도 정작 문제가 생기면 청와대를 바라보는 이중성도 버려야 한다. 강연에서 이런 얘기를 했더니 현 정부를 비판했다는 식으로 몰고 가는 사람들이 있더라. 그러니까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특정 정부의 문제라면 정권이 바뀌면 해결돼야 하는데 이제까지 모든 정부에서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결국 구조적인 문제라는 얘기다.”

-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극복이 중요하다. 재난지원금 지급 등 재정의 역할에 관한 논란이 있다.

“지금은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때다. 재정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이해가 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 재정을 역사적인 맥락에서 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재정건전성은 오랜 기간 국민의 헌신과 희생에 기반을 두고 있다. 우선순위의 문제이기는 했지만, 경제성장기를 거치면서 사회안전망이나 교육에 대한 투자를 상대적으로 적게 했다. 최근 이런 분야의 투자를 늘리고는 있지만 여전히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에 있거나 교육기회를 얻지 못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런 중에 위기가 왔다. 코로나19로 어렵게 된 계층을 확실하게 지원해 삶이 무너지지 않게 해야 한다. 이분들이 무너지지 않고 회복되어야 민생이 살고 성장기반이 훼손되지 않는다. 재정 투입이 사회적 투자가 되면서 장기적으로 재정을 튼튼하게 하는 기반이 되도록 해야 한다.”

민생의 핵심 주거 문제 해결하려면 

수도권 ‘올인’ 깨고 균형발전 바탕
일관적 정책, 시장 작동 통해 추진
임대사업자 세금 특혜 폐지하고
공공임대 사회주택 대폭 늘려야
 

- 민생의 핵심이 주거다. 폭등하는 아파트와 주택 값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

“역대 정부마다 골머리를 앓은 문제다. 국민이 만족하는 대안을 만들기 어려운 과제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부동산정책의 원칙과 방향을 정하고 일관되게, 가급적 시장의 작동을 통해 추진하는 것이다. 그때그때 바뀌어서는 안 된다. 1가구 1주택에 한해서는 집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시민들의 현실적 꿈을 인정하고 이루도록 해줘야 한다. 무주택자와 1주택자에게는 세제와 금융에서 우대 정책이 필요하다. 다주택자들에 대한 규제는 해야 한다. 대규모 공급 확대 정책도 필요하다. 임대사업자 세금 특혜는 폐지해야 한다. 어려운 계층을 위한 사회주택 공공임대주택은 대폭 확대해야 한다. 그렇지만 수도권 ‘올인’ 구조를 깨지 않고는 근본 해결이 안 된다. 지역균형발전을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

- 며칠 전 경기 의정부의 특성화고교 학생들을 만났던 일화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개하면서 ‘기회 복지’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우리 청년들이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일까. 현금 복지나 각종 복지 프로그램보다는 기회를 더 원한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기회, 그리고 더 고른 기회다.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으니 부족한 기회를 놓고 전쟁 같은 경쟁이 벌어진다. 기회가 고르게 주어지지 않다보니 부와 불평등이 대물림되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교육·의료·디지털 양극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극화와 사회갈등, 공정성 시비도 결국은 기회 문제와 맞닿아 있다. 우리가 만들어야 할 복지 시스템은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현금을 나눠주는 ‘현금 복지’가 아니라 ‘기회 복지’를 늘리는 것이다. 청년, 저소득층, 사회적 약자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 미래 상생을 위해 기회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우리 국민은 기회만 주어지면 신바람나게 일하면서 잠재력을 발휘한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추락해도 금방 튀어오르는 탄력성이 강하다. 우리 사회를 ‘기회 복지국가’ ‘기회 공화국’으로 만들어야 한다.”

현금 복지보다 ‘기회 복지’ 

재난지원금 등 필요하기도 하지만
청년들이 진짜로 원하는 건 ‘기회’
부와 불평등의 대물림 끊어내려면
일시 처방보다 근본적 대안 있어야
 

- 기회 복지가 일부 대권주자들의 복지 주장을 비판하는 것처럼 들린다.

“(웃으며) 언론은 항상 대립각을 세우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진지하게) 진짜 바란다. 생산적 논의가 되도록 보도해주면 좋겠다. 물론 재난지원금 등 현금 복지가 필요한 때도 있다. 또한 현금 복지를 주장하는 분들도 나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저도 복지 확대에 찬성한다. 다만 일시적 처방이 아닌 근본적 대안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기회 복지를 제시한 것이다. 이런 주장들을 대립 갈등으로 몰면 건전한 논의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15년 전에 ‘비전 2030’을 내놨을 때도 그랬다. 내가 실무책임자로 1년 넘게 수많은 전문가와 치열하게 토론을 거쳐 한 세대 앞을 보고 만든 국가 비전과 전략이었다. 미래 25년간의 재정전략과 국가의 역할까지 담았다. ‘비전 2030’ 보고서가 나오자마자 정치판에서 바로 세금 폭탄 논쟁으로 비화됐고 결국 사장되고 말았다. 그때 사회적 의제로 진지하게 토론하고 의견을 모았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이 바뀌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아쉽다. 다시 그런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이제 과거를 놓고 다툴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사회적 의제들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때다.”

[논설위원의 단도직입]김동연 “승자독식 끝내고 ‘기회 공화국’ 만들어야”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5260600045&code=910100#csidx2c14c3b66d6deffab8b1bc3de6272f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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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적 이익과 명료한 손실

  • 기자명 장창준 박사
  •  
  •  승인 2021.05.25 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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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의 대차대조표

이렇게 길고, 전문적 용어가 많은 정상회담 합의문이 있었던가 싶다. 그만큼 정상회담의 의제가 많았고, 새로운 의제도 다수 포함되었다. 누구의 의사가 더 많이 반영되었는가, 누구에게 더 유리한 합의인가 평가하기에도 혼란스러울 지경이다. 그래서 대차대조표를 작성해봤다.

이번 공동성명은 크게 “한미동맹의 새로운 장을 열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포괄적 협력”이라는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그러나 본 글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전자의 파트를 “안보공약”, “평화 프로세스”, “지역 안정”으로 세분화했으며, 후자의 파트를 “미래가치”로 분류했다.

수혜국의 선정은 해당 이슈에 어떤 가치도 부여하지 않고, 다른 합의내용과의 연관성을 고려하지 않은, 오직 객관적으로 해당 합의 내용이 어느 쪽에 더 이익이 되는가 여부로만 판단했다.

정상회담의 대차대조표 : 양적 평가

전체 28개의 합의(합의사항을 담고 있는 문장은 어림잡아 40개가 넘지만 28개로 논의를 국한한다) 중 한국에게 이익이 되는 합의는 8개이며, 미국에 이익이 되는 합의는 10개이다. 한국과 미국의 국력 차이, 급한 쪽은 한국이고 느긋한 쪽은 미국이었다는 점에서 8:10의 성적은 그렇게 나쁘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세부 주제로 들어가면 평가가 약간 달라진다. 우선 ‘안보 공약’의 경우 2:2로 대등한 합의를 했다. 1과 2가 교환되었고, 3과 4가 교환되었다고 볼 수 있다. ‘평화 프로세스’의 경우는 4:3으로 약간의 흑자를 보았다. 한국 정부가 역점을 두었던 주제였다는 점에서, ‘성공적 회담’이라고 하기엔 좀 초라한 성적이다.

‘지역의 안정’으로 안정으로 가면 0:4로 미국이 완벽한 흑자를 보았다.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구상을 연계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신남방정책을 굳이 인도태평양 전략과 연계할 이유가 없다. 이에 반해 미국은 자신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연계시킴으로써 어떻게든 인도태평양 전략에 한국을 끌어들여야 했다. ‘남중국해 등에서 항해의 자유’는 미국이 냉전 해체 이후 30년 동안 구사해왔던 레파토리였다.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역시 미국이 양안관계에서 대만을 지지하는 데서 써먹던 위한 고전적 레파토리다. ‘쿼드’를 지역 다자주의의 하나로 인정함으로써 미국이 쿼드 참여를 종용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미래 가치’ 영역은 말 그대로 미래를 위한 투자 성격을 갖고 있어서 2:1이라는 수치상의 우세는 큰 의미를 갖지는 못한다. 다만 백신 협력을 끌어낸 것은 현재의 코로나 상황을 고려하면 분명 큰 성과이고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대목이다.

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우리 정부가 평화 프로세스, 백신, 미사일 주권 등에서 미국의 양보를 끌어냈고, 미국 정부가 쿼드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전략, 양안 문제 등에서 한국의 양보를 끌어 낸 회담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비록 불안정한 요소가 있지만, 양적 평가에서는 비교적 균형적인 회담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질적 평가: 추상적 이익과 명료한 손실

그러나 질적 평가로 넘어간다면 평가는 달라진다. 우선 우리 측이 수혜를 보는 영역을 살펴보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북한 비핵화’라는 수사보다는 다소 진전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완전한 비핵화’를 한미 양국이 합의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평화 프로세스의 재가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평화 프로세스가 중단되었던 하노이 회담에서도 한미 양국은 완전한 비핵화에서 공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확인 역시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의 동력이 되기는 어렵다. 한미 양국이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거부해서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이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남북 대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 역시 ‘성과’로 보기 힘들다. 언제 한 번 미국이 남북 대화를 반대한다고 노골적으로 말한 적이 있던가. “남북 관계가 한반도 비핵화와 속도를 같이 해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워 남북 대화 속도 조절을 요구해 왔을 뿐이다. 미국이 대북 제재와 유엔사를 내세워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개입할 때도 남북 대화는 미국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

우리에게 ‘이익’으로 평가되는 합의들은 대개 추상적이거나 원론적인 것들이다. ‘말공약’의 성격이 농후하다. 오직 하나 명확하고 구체적인 ‘수혜’는 ‘미사일 지침 종료’ 하나뿐이다.

그렇다면 미국 측이 수혜를 보는 영역은 어떤가. 문재인 정부는 임기 내에 전작권 환수를 추진했다. 그러나 미국은 ‘조건’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워 반대함으로써 문재인 정부의 전작권 환수는 좌절되었다. 유엔안보리 결의 완전 이행은 대북 제재의 유지와 강화를 의미한다. 대북 제재는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의 발목을 잡는 핵심 장치였다. 한미 양국의 대북 정책 완전 일치는 어떤가. 그 명분으로 출범한 한미워킹그룹회의는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조차 불허하는 장치로 작동했다.

미국측에 ‘이익’으로 평가되는 합의들은 우리 정부가 빼도 박도 못할 만큼 구체적이고 명료하다. 다만 ‘지역 안정’의 영역에서 미국이 받는 수혜 역시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표현들이 많다. 이는 최근 미국이 주도하여 등장하는 이슈들이다. 과거 미사일 방어 체계, 사드 배치 등 새롭게 등장하는 이슈가 추상적 논의에서 구체적 실행으로 넘겨졌던 사례를 비춰보면 ‘지역 안정’에서의 추상적 합의는 시간이 경과할수록 구체적 실행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그런 단서를 제공했다.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해 문재인 정부가 정작 해야 할 일

한미 정상회담을 성공 시켜 북미 대화를 재개한다는 구상은 비현실적이다. 이미 미국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도 세 차례 북한에 대화를 제의했지만, 북한이 대화를 거절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한미 정상회담이 북미 대화를 재개시킬 수 있단 말인가.

한미 정상회담이 북미 대화를 재개할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미국의 대북 접근법을 완전히 바꾸는 것뿐이다. 대북 제재를 완전히 종료하지는 못하더라도 대북 제재를 완화하고,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한미 군사연습은 잠정 중단한다는 합의가 있어야 했다. 그러나 이제 막 출범한 바이든 정부가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 그러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기대는 불가능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를 축으로 하여 가동된다. 그 한 축인 북미 대화는 북한과 미국의 문제이다. 이는 우리 정부가 개입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만약 개입하려고 했으면 하노이 회담 전에 해야 했다. 기회를 놓친 것이다.

이제 문재인 정부가 평화 프로세스를 가동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남북 대화라는 또 하나의 축을 가동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2019년 초 남북 대화를 북미 하노이 회담 이후로 미뤄버리는 결정적 실책을 범했다. 한미 정상회담으로 북미 대화를 끌어내고 그 후 남북 대화를 재개한다는 것은 지난 실책을 반복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2018년 남북 대화는 북미 대화 이전에 열렸다. 한미 군사연습을 연기함으로써 남북 대화가 열릴 수 있다. 현시점에서 남북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한미 군사연습을 연기 혹은 중단하는 것이다. 미국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연기 혹은 중단을 일방적으로 선언하는 길밖에 없다.

선택의 결과는 성과 외에 후과도 따른다. 후과가 없는 성과는 존재하지 않는다. 후과를 두려워하면 성과는 낼 수 없다. 평화 프로세스라는 성과를 내고 싶다면 후과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문재인 정부에 지금은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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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푸틴, 내달 16일 제네바서 첫 정상회담 개최

바이든 유럽 순방 말미에 제네바서 첫 대면 회담... 한반도 관련 언급 나올지 주목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2021-05-26 08:58:16 수정2021-05-26 08:58:16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료 사진)ⓒ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미·러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백악관은 25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게재한 젠 사키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달 16일 제네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며 “우리는 미·러 관계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 복원을 모색하는 가운데 양 정상들은 모든 분야에서 긴급한 이슈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도 이날 성명을 통해 “양 정상들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지역 갈등 해소를 위한 상호 교류를 포함한 러·미 관계의 현황과 전망, 전략적 안전성 문제,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미·러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첫 순방으로 유럽을 방문하는 다음 달에 열릴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달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같은 달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미 언론들은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의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 문제,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탄압 문제, 핵확산 차단, 기후변화, 코로나19 대응 등 각종 다양한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갈등 문제를 놓고 한반도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되거나 양국 관계 재설정보다는 양 정상이 관계 개선을 도모하고 양국의 이해관계에 대해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 러시아를 미국의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표현했고 푸틴 대통령과 직접적인 대립을 피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폄훼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언론 인터뷰에서 나발니 사건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미·러 정상이 이번 첫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어떤 발언이나 합의를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또 이번 정상회담 이후 북미대화가 복원될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다만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상호 충돌을 피하고 안정적인 관계 설정에 주안을 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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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뜨는 이준석’에 “젊은보수 신드롬” “공정 가장한 능력주의”

한미 공동성명 ‘대만 언급’ 파장에…“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목소리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로 떠오른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 관심 모여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및 공동성명을 둘러싼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주요 종합일간지들이 이번 공동성명 의미를 다룬 가운데, 양국이 처음 ‘대만’을 언급한 성명이 향후 한중 관계에 미칠 파급력에 집중한 보도가 두드러졌다.

경향신문(접근 방식도 표현도 전부 미국식…“미 초안 그대로 된 듯”)은 26일 공동선언문을 두고 “미국의 입장이 거의 일방적으로 실려 있는 가운데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환영할 만한 요소가 몇 개 들어 있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고 분석했다. 근거로는 △동맹의 의미·가치로 시작해 북한→지역→중국→글로벌 이슈로 넘어가는 구조 △중국 및 글로벌 이슈에서 미국의 평소 입장 반영 △조국·윤미향·대북전단 문제 비판 시 사용됐던 ‘부패 척결, 표현·종교·신념의 자유 보장’ 문구 등장 등을 언급했다.

이 신문은 “정부가 이처럼 미국의 표현을 다 받아준 이유는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합의, 남북교류 등에 대한 지지를 공동성명에 넣는 것에 최우선적으로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실제 내용상으로는 얻은 것이 없다”며 “공동성명대로 대만 문제, 남중국해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했다. 진보성향 외교전문가 입을 빌려 “보수정권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일방적인 회담 결과” “진보층과 정부가 북한 문제 해결에만 매몰돼 한·미 간 균형이 무너지는 것을 방조하고 있다”는 지적도 전했다.

▲5월26일자 전국단위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5월26일자 전국단위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한미 공동성명 중 대만 관련 대목은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라는 부분이다. 양국은 이 성명에서 “우리는 남중국해 및 여타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 합법적이고 방해받지 않는 상업 및 항행·상공비행의 자유를 포함한 국제법 존중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 외교부는 24일 “대만 문제는 순수한 중국 내정이며 어떤 외부 세력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며 “관련 국가들은 대만 문제에 대해 언행을 신중하게 하고 불장난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한국 외교부는 “공동성명의 많은 내용은 특정 국가의 특정 현안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신문(“미중 사이 오락가락 행보 안 돼…대만 언급 후폭풍 계산했어야”)은 “그러나 전문가들은 공동성명에 대만을 언급해 놓고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고 하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한다”며 “우리 정부는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라는 표현이 갖는 파급력을 애써 축소시키고 있지만 공동성명에 대만을 언급한 이상 후폭풍에 대한 계산도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이 실제 압박을 행사할 경우 ‘오락가락’ 행보는 지양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도 이어졌다.

한겨레 사설(‘중국 보복’ 과도한 우려보다 차분한 ‘한-중 외교’를)은 “한국이 중국의 입장을 배려한 부분도 적지 않다”며 “신장위구르, 홍콩과 관련한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가 공동성명에 명시되지 않은 것은 한국의 입장이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이어 “경제적으로 중요한 이웃 국가이자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큰 역할을 하는 중국과의 관계를 잘 관리해나가야 하겠지만, 중국의 보복에 대한 과도한 우려 때문에 한국이 스스로 외교적 선택지를 제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제 정세 속에서 독자적 입장과 원칙에 따라 외교정책을 펼치면서 이견이 있다면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한-중 관계를 관리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5월26일자 경향신문 2면 기사
▲5월26일자 경향신문 2면 기사

조선일보 사설(우리 국익에 중요한 韓美 합의, 중국에 왜 변명하나)의 경우 “한미 동맹을 복원하자는 약속을 해놓고 중국이 화를 내자 당당하지 못하게 둘러대는 모습”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 신문은 “이 정권은 4년 내내 중국 앞에만 서면 꼬리를 내렸다. ‘사드 3불(不)’로 군사 주권을 양보하는 전대미문의 행위를 했다”면서 “미국에 이 말 하고, 중국에 저 말 하면 두 나라 모두 한국을 우습게 볼 뿐이다. 이번 한미 성명에는 우리 국익에 중요한 약속과 합의가 많다. 중국에 변명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공동성명에 언급된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도 하나의 쟁점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5일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이 주장해 온 ‘조선반도(한반도) 비핵지대화’는 큰 차이가 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다.

동아일보(北 ‘비핵지대화’ 미군철수 요구때 쓰는데… 鄭 “한반도 비핵화와 큰 차이 없다” 발언 논란)는 “북한은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핵우산 철폐와 전략폭격기 등의 한반도 전개 금지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철수까지 요구하는 의미로 비핵지대화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이 국제사회에서 자칫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핵우산 철폐, 주한미군 철수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 아니냐는 오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0선 중진’ 이준석이 포착한 별의 순간?

26일자 신문에는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 상승세에 집중한 기사가 다수다. 특히 서울신문은 1면 머리기사 “혁신·反페미 사이 ‘젊은 보수’ 신드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주목했다. 이 신문은 “보수 혁신’뿐 아니라 ‘정치 세대교체’에 대한 열망의 표출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그의 선전은 더불어민주당의 86세대 정치인들에게까지 압박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한편으론 반(反)페미니즘 정서와 공정을 가장한 능력주의 확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며 “그에 대한 2030의 높은 지지가 왜곡된 ‘공정’에 대한 열망이란 분석도 있다. 완전 자유 경쟁을 공정으로 이해하는 시각이 엘리트 중심의 능력주의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란 설명”도 전했다.

▲5월26일자 서울신문 1면 기사
▲5월26일자 서울신문 1면 기사

세계일보 기사(10여년 원외서 뛴 ‘0선 중진’…어젠다 개발·입담 ‘탁월’)는 “이준석 돌풍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변화에서 시작됐다는 분석이 많다. ‘김종인 체제’를 뒷받침했던 초선·소장파 가운데 일부가 이번 전당대회에 문을 두드리며 바람을 일으켰고, 가장 젊고 인지도가 높은 이 전 최고위원에게 변화의 에너지가 모였다는 것”이라며 “이 전 최고위원의 새 어젠다 개발과 입담 등 개인기도 뒷받침됐다. 이 전 위원은 2011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치권에 들어와 지난 10여년 간 원외에서 활약하며 ‘0선 중진’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더불어민주당의 반응에 집중했다. 송갑석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25일 의원총회에서 ‘재보궐선거 이후 정치지형 변화에 대한 결과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그 결과 조사대상인 만 19세~54세 성인 남녀의 8.5%가 민주당의 최초 연상 이미지로 내로남불(8.5%)을 떠올렸다. 민주당을 의인화한 이미지로는 ‘독단적이며, 말만 잘하고 겉과 속이 다른, 성과 없는 무능한 40, 50대 남성’이 꼽혔다.

국민일보는 관련 기사(이준석 돌풍에 놀랐나… 민주당 “더 이상 꼰대 정당 안된다”)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당 쇄신의 일환으로 ‘민심경청 프로젝트’를 가동키로 했다. 4·7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 이반을 수습하고 차기 대선을 위해 당의 지지율을 회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민주당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30대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돌풍을 일으키자 ‘2030민심’의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대거 이탈한 2030세대가 이 전 최고위원을 계기로 국민의힘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오수 법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날 조선·중앙 1면에

조선일보·중앙일보 1면에는 김 후보자의 라임·옵티머스 사건 수임을 비판하는 기사가 실렸다. 전날(25일) 저녁 SBS는 김 후보자가 법무차관 퇴임 후 지난해 9월까지 맡은 22건 중 최소 4건이 옵티머스·라임펀드 의혹 사건이라고 보도([단독] “김오수, 라임·옵티머스 관련 사건 변호”…수임 내역 입수)한 바 있다. 

▲5월26일자 조선일보 1면 기사
▲5월26일자 조선일보 1면 기사

조선일보(라임 보고 받다…라임 변호사로)는 “김 후보자가 수임한 사건 22건 중 14건(63%)이 친(親)정권 검사인 이성윤 검사장이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사건이었다”며 “김 후보자는 특히, 다수의 여권 인사들이 연루된 의혹이 제기됐던 대규모 펀드 사기인 라임·옵티머스 사건 관련 변호를 4개나 맡았다. 그런데 김 후보자가 법무차관으로 있으며 직접 보좌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작년 이 두 사건을 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립했다”고 했다.

중앙일보 기사(김오수, 라임·옵티머스 사건 변호했다)는 “김 후보자는 검찰이 라임 사건을 수사할 당시 수사 현안을 보고받는 법무부 차관직에 있었기 때문에 26일 인사청문회에서 전관예우 논란은 치열한 쟁점이 될 전망”이라며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2월 본격 수사에 착수했는데, 김 후보자는 지난해 4월 퇴임하고 다섯 달 뒤인 9월에 라임 사건을 수임했다. 변호사법에 따르면 검사였던 자는 퇴직 1년 전부터 처리한 사건에 대해서는 퇴직한 날부터 1년 동안 수임할 수 없다. 한 검찰 간부는 ‘자신이 수사팀 구성에 관여한 사건을 수임한 셈’이라며 ‘검찰총장 자격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김 후보자 사건 수임  내역 출처를 서울지방변호사회가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실에 제출한 김 후보자의 사건 수임 내역이라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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