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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엔 보이지 않는 이준석·윤석열 갈등

[아침신문 솎아보기] 경향·한겨레, ‘여성혐오’ 악용하는 정치권, 여성들이 ‘페미’ 사상검증 당하는 분위기 지적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언론계 거센 비판 이어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지난달 30일 당 지도부가 자리를 비운 사이 기습 입당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이 대표가 서울 용산 동자동 쪽방촌 봉사활동에 대선경선 주자들과 함께 하려 했지만 윤석열 후보 등 주요 주자들이 불참했고 이를 5일자 대다수 신문에서 다뤘다. 5일 국민의힘은 당대표와 대선 예비후보들과 전체회의를 예정했지만 윤 후보는 이날부터 휴가에 들어가 갈등국면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조선일보에는 이들간의 갈등이 지면에 담기지 않았다.
 
경향신문은 정치권에서 이해관계에 따라 여성혐오를 이용하는 행태를 비판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가 숏컷을 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은 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의 수준이 드러났지만 정치권이 페미니즘을 악용한 건 이번 뿐이 아니다. 한겨레도 사적·공적 공간 가리지 않고 여성들에게 사상검증하는 이러한 분위기를 비판했다.
 
여당이 8월 중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예고한 가운데 5일자에도 신문들이 이에 대한 거센 비판을 실었다. 피해구제를 위한 법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일부 언론에선 현 정권과 관련 인사들을 지키기 위한 법이라고 주장했다.
▲ 5일자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이준석-윤석열 격화하는 갈등국면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간 갈등은 국민의힘 입당에서부터 가시화됐다. 이 대표가 지방일정을 수행해 당사를 비운 가운데 윤 후보가 입당해 일각에선 ‘기습 입당’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지난 4일 이 대표가 기획한 쪽방촌 봉사활동에도 나타나지 않자 5일자 신문들은 이 사실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유력 주자들 불참…김빠진 국민의힘 경선 예비소집”에서 윤석열, 최재형, 유승민, 홍준표 등 주요 주자들이 참석하지 않았다며 이 대표가 “국민께서 의아해할 것”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날 대선출마를 선언한 최재형 후보의 경우 배우자가 대신 봉사활동에 참석했다.
▲ 5일자 서울신문 정치면 기사

 

 
동아일보 “이준석 기획 ‘합동 봉사활동’, 野1~4위 주자 불참”, 서울신문 ‘윤석열, 대선주자 쪽방촌 봉사 불참 이준석 “뭐가 더 중요한가” 불쾌감’, 세계일보 “당대표 행사 ‘빅4’ 불참…머쓱해진 이준석” 한국일보 “경선 운전대 넘겨줄라…野 빅4 ‘이준석 이벤트’ 패싱” 등 다른 매체들은 이 소식을 다뤘다.
 
한겨레는 “‘윤석열 저격수’ 김진태 야 후보 검증단장 검토”란 기사를 통해 “‘태극기 부대’의 지원을 받으며 ‘윤석열 저격수’로 활약했던 김진태 전 의원이 국민의힘 산하 경선후보 검증단장으로 검토되면서 ‘윤석열 견제 카드’라는 해석이 나온다”며 “검증단 출범을 앞두고 이 대표와 윤 후보 사이에 미묘한 긴장관계가 형성되는 모양새”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사진기사 “국민의힘, 쪽방촌 자원봉사”로 국민의힘이 자원봉사를 갔다는 사실만 다뤘다. 대선주자와 지도부 간 힘겨루기 모습은 아예 다루지 않았다.
▲ 5일자 조선일보 정치면 사진기사

 

조선일보는 유독 윤 후보 보도에 신중한 모습이다.
 
지난 4일 중앙일보 이철호 칼럼 “위태위태해 보이는 윤석열과 이준석”을 보면 윤 후보가 ‘주 120시간’ ‘대구 민란’에 이어 ‘부정식품’ 발언으로 비판을 받는 가운데 왜 밀턴 프리드먼을 인용한 게 잘못인지 지적했고, 동시에 이 대표가 재난지원금 전국민지원에 합의하는 등의 모습도 비판했다. 야권 1위 후보와 제1야당 지도부 모두에게 쓴소리를 했지만 같은날 조선일보가 윤 후보를 다룬 톤은 달랐다.
 
같은날 조선일보는 “‘쩍벌·도리도리’ 논란 윤석열, 이미지 컨설팅 받았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그가 발언을 넘어 말투나 자세 등으로도 권위주의적이라는 등의 비판을 받자 이 신문은 “전문가 도움을 받아 교정에 나섰다”며 괜찮아질 것이란 내용만 보도했다.
 
경향·한겨레, 페미니즘 악용·사상검증 분위기 지적
 
5일 경향신문은 1면과 3면에 걸쳐 여성혐오와 가부장 문화를 교묘히 이용하는 정치권에 대해 비판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관련 논란은 윤석열 후보가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다는 얘기가 있다”,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 한다”고 한 발언, 안산 선수에 대한 사이버폭력 관련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이 “논란은 안산의 남혐 용어 사용” 발언과 이준석 대표의 해당 발언이 “여혐이 아니다”라는 옹호가 있다. 또한 윤 후보 부인 관련 ‘쥴리 벽화’ 역시 여성혐오라는 비판을 받았다.
▲ 5일자 경향신문 기획면 기사

 

 
경향신문은 “정치권이 대선 국면에서 혐오와 차별로 페미니즘을 소비하는 까닭은 지지세력을 확보하는 데 용이하다는 판단이 우선하기 때문”이라며 “페미니즘 논란으로 표를 얻을 수 있는 특정 계층은 주로 20대 남성인데 20대 여성을 대립각으로 세우며 사회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이대남 일각의 ‘역차별’ 정서를 자극하는 방식이 활용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대선 후보들을 비롯해 정치권이 대선 국면에서 페미니즘을 다루는 방식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페미니즘이 성평등을 지향하는 가치라는 점에서 남녀 갈등주의적 시각에서 벗어나 코로나19 이후 돌봄·노동·성장 등 사회구조 전반의 변화를 다루는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또 다른 기사에서 2030 여성들이 “(여야 모두) 여성을 대변하는 주자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며 몇몇 2030들이 현 정치권의 페미니즘 악용 흐름을 비판한 발언을 인용했다.
 
한겨레도 사회면 ‘심문하듯 “너도 페미냐”…과녁이 된 여성들’이란 기사에서 “일상의 사상검증이 계속 축적되면 혐오와 폭력에 노출되는 제2, 제3의 안산 선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남성에게는 하지 않는 사상검증 질문(너도 페미니스트냐)을 여성에겐 강요하는 분위기에 대한 비판이다.
 
한편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한겨레 칼럼 “그 청년을 괴물로 만들면 그만일까”에서 안산 선수에 대한 혐오공격 등 관련 “남초 커뮤니티의 여론몰이가 위험하지만 책임은 집단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특정 집단을 괴물로 만들거나 정치자원화하는 식으로 현재의 야단법석을 마름질하는 대신, 모두가 어떻게 연루되었는지 날카롭게 분석하고 구체적인 해법을 숙의할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특히 코로나 이후 악화일로에 있는 불평등이 시한폭탄”이라며 “분배를 생산의 아류가 아니라 21세기 생존과 안전, 공생의 핵심 화두로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제도화해야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라고 했다. 90년대생이 앞선 세대에 비해 가지는 불안감과 세대갈등, 특히 오피니언 리더이나 사회 주류인 86세대가 자신들에겐 면죄부를 주려는 태도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언론중재법 논란에 거센 비판
 
한국일보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전문가들의 입장을 들었다. 이 신문은 “징벌적 손배제 도입이 언론개혁의 전부인 것처럼 비치면서 공영언론의 지배구조 개선 등 해묵은 언론개혁 논의는 한 발도 떼지 못한 상황”이라며 “국민 감정에 기대 언론을 ‘징벌’ 대상으로 돌리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언론개혁의 시작이 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심석태 세명대 저널리즘 교수는 한국일보에 “징벌적 손배제 찬성론자들이 말하는 ‘나쁜 보도’는 징벌적 손배제를 실시해도 걸리지 않는다”며 “‘나쁜 보도’ 대부분이 누군가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의견 보도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팩트를 기반으로 누군가를 고발하는 보도가 그 대상이 되는데 고발 보도는 일반 시민 대상도 아니지 않나”라며 “시민피해 구제를 강화한다는 입법 취지가 의심될 만큼 실제 내놓은 법안 내용과는 거리가 있다”고 했다.
▲ 5일자 동아일보 김순덕 칼럼

 

 
중앙일보 ‘안혜리의 시선’ “재갈을 물려도, 우리는 계속 쓸 겁니다”란 칼럼을 보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안혜리 논설위원의 칼럼에 이른바 ‘좌표’를 찍어 자신이 공격을 당했는데 조 전 장관 포스팅에 허위사실이 담겼다는 내용이 나온다. 페이스북 댓글은 친구에게만 허용해 메신저를 보내 허위사실 부분을 삭제해달라고 두 차례 요청했지만 무시당했고, 조 전 장관 주장을 인용한 인터넷매체의 보도도 있었다고 했다.
 
안 논설위원은 조 전 장관에게 ‘SNS 포스팅을 내리지 않으면 법적조치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고 이후 해당 글이 내려갔다고 전했다.
 
그는 “개인적 고통을 구구절절 쓴 건 민주당이 오는 25일 일방 강행 처리하겠다고 나선 일명 ‘언론통제법’ 얘기를 위해서”라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이미 이런 식의 교묘한 언론인 괴롭히기가 이어지고 있다. 언론의 자기 검열로 비판의 날이 무뎌져 가는 와중에 위헌적 요소가 다분한 징벌적 배상제를 도입한 ‘언론통제법’까지 도입하면 언론의 비판 기능이 얼마나 위축될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 ‘김순덕 칼럼’ “차라리 ‘문정권 수호법’이라고 하라” 역시 해당 법이 현 정부를 보호하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김순덕 대기자는 “그들(문재인 정부)은 두려운 거다. 검찰을 고분고분하게 만들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권력비리 수사를 마비시키고, 사법부와 헌법재판소까지 모조리 제 사람을 채워 놓고도 불안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 가족 비리 보도가 터져 나오는 것을 막고, 터질 경우 ‘허위 조작정보’로 인격권 침해 또는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최고 5배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면 언론사와 기자들은 자기검열을 할 수밖에 없다”며 “문 정권이 노리는 것이 바로 이점일 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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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군사훈련 중단 요구?...미 국방부, “그런 일 없다”

문 대통령, “여러 가지 고려해 신중하게 협의하라” 지시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1.08.04 14:43
  •  
  •  수정 2021.08.04 17:19
  •  
  •  댓글 0

3일(현지시각)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한국이 미국에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경우에 대해 물었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정부가 미국에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을 요구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는 질문을 받고 “가정적인 상황에 들어가지는 않겠다”고 답했다가, 질문이 거듭되자 이같이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여러 차례 말했듯, 우리는 한반도에서 적절한 훈련 및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고 훈련 및 준비태세 관련해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동맹인 한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친다”고 말했다. 

8월 중하순경 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속내로 보인다.   

지난 1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이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3일 국회 정보위 보고를 통해 “대남 전략을 총괄하는 김여정을 통해 북한이 근본 문제로 규정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선결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한미가 연합훈련 중단할 경우 남북관계 상응조치 의향을 표출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원장은 나아가 “한미연합훈련의 중요성을 이해하지만, 대화와 모멘텀을 이어가고 북한 비핵화의 큰 그림을 위해서는 한미 연합 훈련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과 관련해서 시기, 규모, 방식 등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2일 밝혔다. 

그는 “한미는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과 관련해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 연합방위태세 유지, 전작권 전환 여건 조성,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 지원 등 제반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긴밀하게 협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군 주요지휘관들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사진제공-청와대]
문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군 주요지휘관들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사진제공-청와대]

한편, 4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로 군 주요지휘관들을 불러 “근래 몇 가지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큰 위기를 맞게 되었다”면서 “절치부심하고 심기일전해서 분위기를 일신하고 신뢰받는 군으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오늘 보고나 논의 주제는 아니었으나, 서욱 국방부 장관은 현재의 코로나 상황 등 현실적 여건을 감안하여 방역당국 및 미 측과 협의 중에 있다고 보고했다”고 알렸다. 문 대통령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신중하게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폭염 기준 온도에 근접한 경우 훈련을 보류하라는 지침이 한미 훈련에도 해당되는가’는 질문에는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지휘소훈련으로, 필요 시 한·미 군 매뉴얼에 따라 운용될 것”이라고 답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한미연합훈련 관련해 청와대 내 기류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27일 ‘남북 통신 연락선 복원’ 이후 남북관계 관련한 문 대통령의 특별한 언급도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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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체성 알리기, 우리말로 안 되나요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1/08/05 10:08
  • 수정일
    2021/08/05 10:0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전국적으로 외국어 표어 남용
    의미·지역 특색 알기 어려워
    "공공기관 쓰면 공신력 생겨"
    국민들도 개선 필요성 지적

    기사를 쓸 때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읽는 이에게 어떻게 잘 이해되도록 정리할까입니다.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쓰라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외래어나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합성어를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럼에도, 일상 속에서는 정체를 알기 어려운 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공공기관마저도 외래어·외국어 등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쓰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쉬운 우리말을 더 많이 쓸 수 있을까요? 이번 '우리말' 기획에서는 행정에서 쓰는 어려운 말, 생활과 밀접한 조례 등을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 고민해봅니다. 이 기획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어문화원연합회의 지원으로,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합니다.

    우리 동네는 어떤 지역적 특성과 가치를 추구하고 있을까. 각 시군 대표 표어나 상품명을 보면, 그 지역의 정체성을 알 수 있다.

    우리말 사용 문화가 확산하면서 시군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표어를 바꾸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외래어·외국어를 사용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표어도 적지 않다. 공공 기관의 우리말 사용은 의미 전달을 넘어 공신력을 갖기 때문에 중요하다.

    ◇공공기관 정체 모를 표어 = 지난해 창원시는 통합 10주년을 맞아 '플러스 창원'이라는 표어를 만들었다. 창원시는 "경계 없는 하나의 도시 창원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어디에나 더해질 수 있는 유연함, 무엇이든 더할 가능성, 더할수록 커지는 창원의 미래 가치 등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그러나 굳이 '플러스'라는 영어를 써야 했을까. 앞서 창원시는 '빛나는 땅', '환경 수도' 등을 표방했었다. 2011년 표어로 정한 빛나는 땅은 쉬지 않고 발전하는, 해가 지지 않는 풍요로운 도시라는 뜻을 담았었다. 2006년 선언한 환경 수도는 말 그대로 환경과 더불어 발전하는 생태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었다. 무엇보다 이해하기 쉽다.

    거제시는 '블루시티' 표어를 사용하고 있다. 블루시티는 바다를 낀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어다. 경북 영덕군도 '블루시티 영덕'을 쓰고 있다. 그러나 영어식 표어가 뜻하는 바는 얼른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도내에는 '액티브 양산', '굿모닝 지리산, 함양' 등도 있다.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뜻이거나 불필요한 영어식 표어를 사용하는 사례는 경남뿐만 아니라 다른 시도에도 넘쳐 난다. 너무 많다.

    강원 삼척시는 '원더풀 삼척', 원주시는 '다이내믹 원주', 경북 구미시는 '예스(Yes) 구미', 김천시는 '해피투게더(Happy together) 김천' 등 표어를 쓰고 있다. 모두 긍정적인 뜻이 있지만, 시군의 특색을 이해하기 어렵다.

    서울시는 2015년 '아이서울유'를 표어로 새로 지정했다. 한글로 바꾸면 '나와 너의 서울'이라는 뜻인데, 어떤 가치를 담은 것인지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경북 경주시는 '골든시티(Golden City) 경주'로 신라 황금 유물을 떠올리게 하지만 천년 고도의 역사를 표현하기에는 아쉽다. '휴먼시티 수원', '스마트 행복도시 안양', '평화도시 하이(Hi) 연천', 'AI 교육도시 오산', '곤충도시 클린 예천' 등은 대체할 수 있는 우리말이 충분함에도 영어를 끼워 넣은 결과물이다.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표어 = 이해하기 쉽도록 우리말을 써서 표어를 만드는 지방자치단체도 적지 않다.

    경남지역 대부분 시군이 우리말로 표어를 만들었다. '참진주(진주시)', '바다의 땅 통영', '하늘로 바다로 사천으로', '가야왕도 김해', '해맑은 상상 밀양', '군민 우선, 화합 의령', '안녕, 자연의 창녕', '거창한 거창', '수려한 합천' 등이 그 예다.

    경남도는 김태호 전 도지사 시절 '필(Feel) 경남', 홍준표 전 지사 때 '브라보(Bravo) 경남' 등을 표어로 썼다가 김경수 전 지사 때 '함께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경남'으로 바꿨다.

    지자체 표어를 영어로 쓰는 게 좋을까? 우리말로 만든 표어를 알리는 게 진정한 국제화가 아닐까.

    이범건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지난해 10월 '공공 언어 개선의 사회철학 세우기' 학술 대회에서 "공공기관이 한두 개 외국어 낱말을 무심코 사용하다 보면 그 낱말은 공적 공신력을 얻어 다른 상황에서도 사용된다. 다른 외국어 낱말을 사용하는 데에도 전혀 거리낌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며 "그런 용어가 공공기관에서 자주 쓰이다 보면 전염병처럼 퍼지는 것을 막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립국어원이 지난 3월 발표한 '2020년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를 보면, 국민 33.4%는 공공기관이 작성한 안내문·홍보문 등 언어 표현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쉽다는 응답은 22.9%였다. 조사는 전국 20∼69세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 방식으로 한 것이다.

    공공기관 언어 중 고쳐야 할 것은 불필요한 외국어·외래어 남용(39.2%·중복 응답), 낯선 한자어 등 어려운 단어(48.2%) 등이 꼽혔다.

    또 노래 제목이나 화장품명, 아파트·건물명, 음식 이름, 영화 제목, 기업명, 방송 프로그램 이름 등이 한글 표기 없이 외국어로만 적힌 것을 봤을 때 곤란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37.4%로 나타났다. 없다는 응답은 26.4%였다.

    공공 기관의 외래어·외국어 남용은 표어에서만 드러나는 문제가 아니다. 함안군 '에코싱싱로드', 의령군 '토요愛(애)유통' 등 관광·행사·상품 등을 알리는 문구에서도 적지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감수 김정대 경남대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

     

     

    다른기사 보기 김희곤 기자 (hgon@idomin.com)
  •  2021년 08월 05일 목요일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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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째 1천 명...확진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이렇게 지낸다

4평 생활치료센터에서 보낸 열흘... 하루 4번만 방문 열기 가능, 체온·맥박 셀프, 식사는 도시락

21.08.04 07:10l최종 업데이트 21.08.04 07:10l
 확진판정을 받은 다음날인 7월 21일 오후, 보건소 앰뷸런스를 타고 서울의 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  확진판정을 받은 다음날인 7월 21일 오후, 보건소 앰뷸런스를 타고 서울의 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 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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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치료센터 입구에서 입소 생활과 관련한 주의사항을 들었다. 확진자들은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계로 하루 두 번 자신의 수치를 기록해야 한다.
▲  생활치료센터 입구에서 입소 생활과 관련한 주의사항을 들었다. 확진자들은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계로 하루 두 번 자신의 수치를 기록해야 한다.
ⓒ 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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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 보건소입니다. 7월 19일 코로나검사 결과 양성입니다."

7월 20일 오전 코로나 확진 문자가 왔다. 전날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 검사를 받은 지 20시간 만이였다.

감염경로는 가족이었다. 17일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한 엄마와 같은 날 집을 방문했던 동생 부부 모두 18일 두통 증상을 보여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가족들은 정상체온이라 코로나 보다 냉방병을 의심했지만, 모두 19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실제 최근 기승을 부리는 델타 변이는 콧물이나 기침, 두통 등이 일반 감기와 증세가 비슷해 구별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나를 포함한 가족들은 모두 발열, 기침, 콧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은 없었지만 맛을 느끼지 못하거나 냄새를 맡지 못하는 등의 증상을 겪었다. 후각과 미각상실은 코로나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가족 중 두 명은 각각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과 얀센백신을 접종했지만, 코로나를 피하지 못했다.


확진 문자를 받은 지 30여 분 만에 보건소에서 전화가 왔다. 이날 하루 보건소 관계자와 10여차례 통화했다. 관계자는 확진자 병상배정을 위해 ▲마스크 착용, 미착용 사진 ▲자주 사용하는 카드 앞뒷면 사진 ▲이틀치 카드사용내역서 ▲이동동선을 작성해서 보내달라고 했다.

이후 역학조사관이 직접 전화해 이동동선과 카드내역을 재확인했다. 나는 집에서 가족을 만난 것 외에는 방문한 곳이나 접촉한 사람이 없어 비교적 역학조사가 간단하게 마무리됐다. 이후 코로나 증상의 심각도와 기저질환을 확인하는 전화가 몇 차례 왔다.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바로 생활치료센터나 병원에 입원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신규 확진자가 연일 1천명대라 잔여 병상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확진판정을 받은 다음날인  7월 21일 오후, 서울의 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할 수 있었다. 수도권 상황은 다 비슷했던 모양인지 앞서 코로나 확진을 받은 가족들 역시 병상부족으로 집에서 하루 자가격리를 한 후 경기도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60대인 엄마는 발열 등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연령 등을 감안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고립감과 불안감이 찾아왔다      
 
 기자가 묵었던 생활치료센터 내부 모습. 기자는 5평여의 공간에서 열흘 간 격리됐다
▲  생활치료센터 내부 모습. 4평 정도의 공간에서 열흘 간 격리됐다
ⓒ 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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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터는 하루 세 번 도시락을 지급했다. 도시락을 가져올 때와 매일 한 번 의료용 폐기물 함에 쓰레기를 놓을 때, 하루에 네 번 방문을 여는 게 허용됐다.
▲  센터는 하루 세 번 도시락을 지급했다. 도시락을 가져올 때와 매일 한 번 의료용 폐기물 함에 쓰레기를 놓을 때, 하루에 네 번 방문을 여는 게 허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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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치료센터(아래 센터)의 생활은 단순했다. 센터는 경증환자들이 머무르며, 기본적으로 몸의 면역을 통해 코로나를 이겨내도록 하고 있다. 해열제나 항생제 외에 특별한 치료나 약을 제공하지 않는다. 최소 열흘은 머물러야 하는데 무증상이라고 일찍 퇴소할 수 없다. 발열 등 이상반응이 생기면 퇴소가 늦어질 수는 있다. 방 안에 혈압계와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계가 있어 하루 두 번 이를 체크하고 기록해야 한다.

센터가 어느 지역에 있느냐에 따라 운영 방식은 조금씩 달랐다. 경기도 센터에 입소한 가족들은 입퇴소 때 엑스레이를 찍었지만, 서울 센터는 그렇지 않았다. 센터 관계자는 관할 보건소에 따라 운영기준이 조금씩 다르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센터에서는 소각을 이유로 열흘간 입은 옷을 모두 두고 가게 했고, 서울 센터에서는 가지고 갈 수 있게 한 점도 달랐다. 나는 4평 정도 공간에서 혼자 지냈지만, 2인 1실의 센터에 있던 가족도 있었다.

화장지, 각종 청소도구, 침구류와 수건, 샴푸·린스와 소독용품, 손톱깎이와 라면 등의 간식은 공통으로 제공됐다. 센터에서 유제품이나 과일 등을 제외한 과자류, 캔음료 등은 개인이 택배로 신청할 수 있었다. 물건이 도착하면 센터관계자가 확인 후 식사시간에 맞춰 방문 앞에 놓아뒀다.

센터의 의료진은 매일 오전·오후 직접 전화해 이상반응 여부를 물었다. 이들은 특히 발열 증상에 신경을 썼다. 37도 이상이 지속되면 병원으로 이송될 수도 있다고 했다. 

나는 센터에서 후각·미각 상실, 두통과 저혈압 증상을 겪었다. 평소 고혈압이나 저혈압이 측정된 적이 없었는데도 센터에서 종종 최고 혈압이 90 이하로 나왔다. 의료진은 혈압기를 교체해 방으로 보내주고, 영상통화로 혈압 재는 걸 확인했지만 그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후각·미각 상실, 기침 등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센터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고립감이었다. 문 앞에 놓인 아침·점심·저녁 도시락을 가져올 때와 매일 한 번 의료용 폐기물 함에 쓰레기를 놓을 때, 하루에 네 번 방문을 여는 게 허용됐다. 갇혀있다는 답답함에 센터의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밖에 걸어다니는 사람이 부러웠던 적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일상이 그리웠다.

지난해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107명을 대상으로(조사 기간: 2020년 3월 5일~4월 8일) 연구한 결과 24.3%가 우울증을, 14.9%가 불안감을 느꼈다고 답했는데, 나 역시 비슷한 감정이 지속됐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정부에서도 확진자들의 심리상태를 신경썼다.

센터 입소 사흘째, '보건복지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와 가족의 심리 회복을 위해 정신건강 전문가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국가트라우마센터를 통해 주야간 전화 심리상담을 받을 수도 있었고, 카카오톡을 통해 상담신청을 할 수도 있었다. 확진자와 확진자 가족, 확진자 유가족에게 제공되는 '마음건강 스스로 점검하기'를 풀고 검사결과에 따라 상담원이 전화한다고도 했다. 질문은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신체 증상 ▲우울증상 등으로 이루어졌다.

입소 후 5일이 지나자 어느 정도 센터의 생활이 익숙해졌다. 두통으로 타이레놀을 먹은 걸 빼면 특이 증상은 없어 조금씩 마음이 놓였다. 다만, 냄새를 맡지 못하는 증상이 지속됐다. 의료진은 비교적 젊은 연령층이라 회복에 어려움이 없을 거라며 나를 안심시켰다. 드디어 9일째, 센터 관계자는 "내일 오전까지 별 다른 문제가 없으면 퇴소할 수 있다"고 했다.

열흘 만에 일상으로  
   
 지난 7얼 30일 열흘 만에 센터에서 퇴소할 수 있었다. 퇴소 당일 침구류, 욕실용품, 위생용품을 비롯해 쓰레기를 모두 폐기물 박스에 넣고 소독해야 한다.
▲  지난 7얼 30일 열흘 만에 센터에서 퇴소할 수 있었다. 퇴소 당일 침구류, 욕실용품, 위생용품을 비롯해 쓰레기를 모두 폐기물 박스에 넣고 소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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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터에 있던 확진자들은 보건소에서 생활치료센터 입퇴소 확인서를 받을 수 있다. 서류는 회사에 제출하거나 보험지급을 위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  센터에 있던 확진자들은 보건소에서 생활치료센터 입퇴소 확인서를 받을 수 있다. 서류는 회사에 제출하거나 보험지급을 위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 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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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소 절차 때 중요한 건 쓰레기 처리였다. 침구류, 욕실용품, 위생용품을 비롯해 쓰레기를 모두 폐기물 박스에 넣고 소독 후 밀봉해야 했다. 냉장고, 화장실, 침대 모두 흔적 없이 비우며 소독했다. 퇴소 후에는 센터에서 확진자가 머물렀던 방을 한 번 더 방역했다.

퇴소 당일, 다행히 체온과 혈압 모두 정상수치가 나와 퇴소가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전염력이 없기에 일상생활을 해도 된다고 했다. 앞서 확진판정을 받은 가족들도 별 탈없이 퇴소했다. 열흘 만에 바깥 공기를 마셨다.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 이제 남은 숙제는 집 소독이다. 보건소 관계자 두 명이 직접 방문해 방역을 진행했다. 소독약을 뿌리고 방문과 냉장고 손잡이까지 모두 꼼꼼히 닦으며, 한 시간 동안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생존기간은 보통 열흘 내외지만, 집 안의 침구류 등은 세탁하는 게 좋다고도 했다.

센터에 있던 확진자들은 보건소에서 생활치료센터 입퇴소 확인서를 받을 수 있다. 이는 회사에 제출하거나 보험을 신청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생활치료센터 입소환자도 의료기관 입원환자로 봐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보험지원 내역에 '입원일당'이 있는 사람들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2021년 7월 20일~2021년 7월 30일, 코로나를 겪었다. 여전히 후각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외 증상이 없다는 점에 감사한다. 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 재확진 가능성은 비교적 낮지만, 그렇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코로나는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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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자’의 윤석열 비판 “식품을 어찌 시장 논리에”

[아침신문 솎아보기]
재산 세습 격차 늘고, 물가 오르고, 자영업자는 위기… 법무부 오는 9일 ‘이재용 가석방’ 심사, “촛불 정신 배신”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정식품’ 관련 발언의 부적절성이 도마에 오르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가진 자의 시혜적 논리’라는 비판이 나온다. 약자에 대한 적극적 조치를 인위적 규제로 여기는 작은 정부론에 매몰돼 일반 시민 시선에 반하는 발언이 안이하게 나왔다는 지적이다.

4일 관련 반응을 전한 한겨레는 “선택할 자유는, 부정식품을 사 먹을 수 있게 하는 게 아니고 제대로 된 음식을 적은 돈으로도 사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거나 “자본도 펄쩍 뛸 말이다. 생산성을 위해 노동자의 건강은 매우 중요하다”는 누리꾼들의 말을 인용했다.

▲4일 한겨레 10면
▲4일 한겨레 10면
▲4일 서울신문 5면
▲4일 서울신문 5면

 

‘편의점 폐기 음식’ 등으로 끼니를 때워 본 사람들은 끼니는 시장 자유의 영역에 맡길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삶의 질 및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다 부정식품은 대부분 빈곤의 결과란 점에서다. 한 중년의 시민은 “굶느니 당장 뭐라도 먹는 게 낫겠지만, 하루 이틀도 아니고 계속 그런 상태로 방치하면 결국 자신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의료비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한겨레에 밝혔다.

문제 발언은 실언이 아니라 그의 보수적 경제관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있다. 서울신문은 윤 전 총장이 ‘부정식품’ 언급 뿐만 아니라 ‘120시간 노동을 선택할 자유’ 등의 발언을 내놓은 것에 “윤 전 총장의 해명에서도 ‘시장 자유’와 ‘정부 규제 완화’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프리드먼의 주장과 유사하다. 프리드먼은 20세기 중반 정부의 역할 축소를 주장하며 자유방임 자본주의를 부활시킨 학자”라고 평가했다.

▲4일 9개 전국단위 종합 일간지 1면 갈무리
▲4일 9개 전국단위 종합 일간지 1면 갈무리

 

살림살이 악화 일로

부의 가족 세습이 빨라지면서 청년층 내 격차가 커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향신문이 국세청 ‘2020 증여세 연령별 결정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30대 이하 연령층이 가족의 재산을 증여받은 건수는 7만1051건, 증여 재산가액은 12조1708억원으로 집계됐다. 30대 이하의 증여 자산 규모가 12조원을 돌파했다.

▲4일 경향신문 1면
▲4일 경향신문 1면

 

증여 대상 재산은 토지, 건물, 유가증권, 금융자산, 기타자산 등이다. 20~30대의 지난해 증여 건수는 전년대비 2603건 늘어난 5만9995건으로 파악됐다. 19세 이하 경우 1만1056건, 재산가액은 1조1978억원이었다.

경향신문은 “증여는 상속과 달리 물려받은 사람이 각각 증여받은 몫에 대해서만 과세해 통상 절세 방법으로 인식된다”고 지적했다. 증여 건수가 증가한 이유로 “종합부동산세 등 주택 보유세가 강화된 상황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예고되며 다주택자가 자녀에게 주택을 넘겨 1주택자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4일 한국일보 1면
▲4일 한국일보 1면

 

코로나19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4단계를 오고 가며 1년 넘게 유지되면서 자영업자 시름은 깊어져만 가고 있다. 한국일보는 코로나 전 활황이었던 주요 상권을 취재해 인적이 끊긴 실태를 전했다. “젊은이들로 북적이던 홍익대 앞 걷고 싶은 거리도 건물당 최소 한 곳엔 임대를 알리는 문구가 붙어 있었고, 국내 최대 상권인 명동도 메인 거리에 위치한 상점 200여 곳 가운데 이날 문을 연 곳은 50곳이 채 되지 않았다.”

한국일보는 “명동 상권은 끝났다고 봐도 된다”며 “코로나 전 건물 공실률은 10%가 안 되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심한 경우 70%에 이른다”는 명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의 말도 전했다. 한국일보는 이달 8일까지 예정된 거리 두기 4단계 조치가 연장될 시 상권 붕괴가 더 가속화될 것이고 진단했다.

▲4일 세계일보 1면
▲4일 세계일보 1면
▲4일 서울신문 2면
▲4일 서울신문 2면

 

소비자 물가는 지난달까지 4개월 동안 연속 2%대로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석유류 가격에서 특히 상승세가 지속됐다. 4일 언론은 “이에 따라 체감물가가 3.4% 상승해 최근 4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고 전했다.

통계청은 3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 같은 달 대비 2.6% 상승했다고 밝혔다. 소비자 물가가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7년 1~5월 이후 4년여 만이다.

서울신문은 정부가 "지난해 7월(0.3%)이 저물가였던 터라 올해 상승폭이 커 보인다는 것이이고, 이달부턴 기저효과가 완화돼 상승률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도 폭염과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다며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4일 중앙일보 1면
▲4일 중앙일보 1면
▲4일 세계일보 1면
▲4일 세계일보 1면

 

3일 확진자 1500명 돌파… ‘델타 변이 감염’도 2명

한편 전국 일일 코로나19 감염자수는 지난 일주일 동안 1000명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3일 방역당국,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밤 9시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1565명으로 집계됐다. 2일 집계된 1074명보다 491명이 더 많다.

‘델타 플러스’라 불리는 델타 변이 계통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지금까지 델파 플러스 변이가 검출된 확진자는 총 2명이라고 밝혔다. 이들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회 접종하고 2주가 지나 감염된 점에서 ‘돌파 감염’이 추정된다.

▲4일 경향신문 6면
▲4일 경향신문 6면
▲4일 한겨레 12면
▲4일 한겨레 12면

 

“이재용 특혜 그만” 목소리, 언론 내 고립

3일 참여연대와 민주노총 등 1056개 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철회를 요구했으나 이를 보도한 매체는 9개 종합 일간지 중 경향신문, 한겨레 2곳밖에 없었다.

법무부는 오는 9일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이 부회장 등의 가석방 적격 심사를 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이 심사를 통과하면 오는 13일 가석방될 수 있다.

참여단체들은 자칭 ‘촛불 정부’인 문재인 정부가 촛불 정신을 배신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자칭 촛불정부라 일컫는 문재인 정부는 법무부 장관을 앞세워 재수감된 지 반년밖에 되지 않은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위해 기존 관행과 법을 뜯어고치는 반국민적인 행위를 했다”며 “대통령이 입버릇처럼 말했던 평등, 공정, 정의와 동떨어진 반헌법적인 처사이며, 가석방을 강행한다면 스스로 촛불배신정부임을 공식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전문가들 중심으로는 이 부회장이 가석방 심사대상에 오른 것 자체가 ‘특혜’란 비판이 나온다”며 “‘불법승계 의혹’ 및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별도의 재판을 받는 이 부회장과 같은 조건의 일반인이라면 가석방 예비심사를 통과하기 어렵다는 이유”라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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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6개 시민단체 “이재용 가석방은 법치주의 사망 선언”

기자회견 열어 “불허하라” 촉구…1인 시위 진행하고 박범계 장관에 면담 요청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반대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08.03ⓒ민중의소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 심사 대상에 오른 가운데, 시민사회에서 법치주의 훼손 우려가 제기된다. 가석방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이 부회장을 풀어주면 재벌 특혜 관행이 이어지게 되고 국민적인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따른다.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전국 1,056개 노동·인권·시민사회단체는 3일 온라인으로 ‘이재용 가석방 반대’ 기자회견을 열여, “이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은 가당치 않다”며 “문재인 정부는 이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을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이 부회장은 가석방 심사 대상 명단에 이름이 올랐으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가 오는 9일 가석방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시민사회에서는 이 부회장이 가석방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가석방은 죄를 뉘우쳐 재범 가능성이 현저히 적은 모범수를 대상으로 하는데, 이 부회장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이 부회장 범죄 행위는 초유의 대통령 탄핵을 불러온 국정농단을 넘어 대를 이은 불법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횡령 등 죄질이 매우 무겁고 중대하다”며 “불법 행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반성하기는커녕 재판 도중에 관련 증거를 공장 바닥에 숨기는 등 조직적인 은폐 행위를 하고 삼성물산 불법합병과 관련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무부의 취업제한 조치에도 미등기임원직을 유지하면서 죄를 뉘우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현행법상 5억원 이상 횡령·배임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 부회장은 횡령·배임 등 범죄 행위와 관련 삼성전자에 취업할 수 없으나, 미등기 임원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가석방 제도 취지와 조건에 맞지도 않은 인물을 국민 공감 운운하며 가석방해준다면, 앞으로 가석방 제도로 풀려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은 법치주의의 사망을 선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경고했다.

박정은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재벌 총수라는 이유로 가석방이 남용되면 기업 범죄는 특혜 대상이 된다”며 “이는 헌법 정신과 공정에 반하는 후진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승계를 위한 재벌 총수와 대통령 간 뇌물수수를 핵심으로 하는 국정농단에 대한 단죄에는 재벌 총수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포함돼야 한다”라며 “경제 성장을 빌미로 재벌 총수 범죄를 관대하게 처리한 사법의 역사, 정경유착의 역사를 끊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반대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08.03ⓒ민중의소리

이 부회장이 풀려나면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도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은 현재 ‘불법승계’ 사건과 ‘프로포폴 투약’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불법합병 재판 경우 유죄로 인정된 국정농단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며 “이 부회장이 가석방된다면 진행 중인 재판에 부당한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진행 중인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며 죄를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범죄 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이 부회장 부재로 삼성그룹 경영이 타격을 입는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도 목소리도 나왔다.

시민단체들은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이 없는 동안에도 전문경영인과 수많은 노동자의 피땀으로 충분한 경영성과를 내왔다”며 “기업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여기고 회삿돈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제왕적 총수는 더 이상 삼성에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은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친 자신의 불법행위를 깨끗이 인정하고 그에 맞는 죗값을 치르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상임공동대표는 삼성전자가 이 부회장 수감 중인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이 부회장이 상장기업 경영에 편법, 불법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현장에서 멀어질 때 더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가석방’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과도 어긋난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뇌물·알선수재·알선수뢰·배임·횡령을 5대 중대 부패 범죄로 규정하고 대통령 사면권을 제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시민단체들은 “문 대통령은 재계와 언론의 이재용 부회장 구하기가 본격화되자 고충을 이해하고 국민들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며 슬그머니 입장을 바꿨다”며 “사면에 대한 반발 여론이 일자 법무부 장관을 통한 가석방을 추진하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앞에서는 이 부회장 가석방에 대해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면서도 가석방심사위원회에 공을 넘겨 기어이 이를 추진하려 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존재를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며, 촛불의 명령에 명백히 역행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이날 광화문과 경복궁, 청와대 일대에서 이 부회장 가석방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한다. 시민사회의 이 부회장 가석방 반대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박 장관에게 면담도 요청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2021.01.18.ⓒ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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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귐과 관련된 우리말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1/08/04 08:15
  • 수정일
    2021/08/04 08:1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아름다운 우리말] 사귐과 관련된 우리말

친하다, 서먹서먹하다, 애틋하다 등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관계에서도 다양한 말이 쓰인다. 사귐과 관련된 우리말을 알아본다.


▶너나들이 : 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허물없이 말을 건네는 사이
- 우리는 비밀이 없을 정도로 너나들이하는 사이입니다.


▶섬서하다 : 지내는 사이가 서먹서먹하다
- 고향에서 떠나 지내다 보니 동창들과 섬서해졌어.


▶짝지 : 뜻이 맞거나 매우 친한 사람을 이르는 말
- 우리는 만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어느새 둘도 없는 짝지가 되었다.

국립국어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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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0대 대통령선거는 조국통일 선거가 되어야 한다②

[아침햇살137]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는 조국통일 선거가 되어야 한다②

 

이형구 | 기사입력 2021/08/04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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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글(http://jajusibo.com/56322)에 이어서

 

 

2. 청년문제 해결, 조국통일에 답이 있다 

 

청년은 사회에 막 발을 디디는 새내기이자 미래세대다. 부모세대보다 자녀세대가 더 행복하고 더 긍정적이고 희망차게 살아가야 건강하게 발전하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청년은 희망이 아니라 절망에 빠져있다. 고액의 대학등록금 문제, 취업 문제, 주거 문제, 결혼과 출산까지 청년문제가 산적해 있다. 그리고 군대 문제도 있다. 이십대 남자, 소위 말하는 이대남은 장래를 모색하고 취업을 준비해야 할 시기를 군대에 허비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왜 남자만 군대에 가야 하냐며 남녀평등 논란이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청년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저마다 청년 정책을 발표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구직촉진 수당 지급, 청년고용의무제도 같은 정책을 추진했다. 이재명 민주당 예비후보는 국민에게 연 100만 원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청년에게는 연 200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청년기본소득 정책을 내세웠다. 이낙연 민주당 예비후보는 청년 우대형 주택 청약 펀드와 청년 주거급여 제도 시행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주요 보수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과 최재형은 아직 청년 공약을 발표하지 않았다.

  

앞서 살펴본 대부분의 청년 공약들은 청년이 힘드니 국가가 일시적으로 지원해주겠다는 정책들이다. 이런 한시적 지원정책은 다급한 현실에 숨통을 약간 틔워줄 순 있어도 언 발에 오줌 누기식일 뿐 청년문제를 해결해주진 않는다. 

 

청년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바로 통일에 있다. 오직 조국통일만이 청년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1) 군축 

 

통일은 군대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이다. 통일을 통해 남북 군대를 축소하면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의무적으로 군복무를 해야 함으로써 생기는 불평등과 낭비를 해소할 수 있다. 그리고 모병제로 전환함으로써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고 군대를 둘러싼 남녀갈등을 종식할 수 있다.

 

군축을 추진해 남과 북이 각각 10만 명 규모로 군 인원을 축소할 수 있다. 한국은 군을 모병제로 바꾸고 군인 10만 명을 계급정년보장형 공무원으로 전환하자. 계급정년보장형이란 것은 이렇다. 모병 된 군인은 모두 부사관급으로 하고 만약 하사를 전 군을 통틀어 3만 명 수준으로 둔다면 중사는 1만 5천 명 정도로 둔다. 하사 기간을 5년이라고 하면 하사는 5년 안에 중사로 진급하고 진급이 안 된 사람은 제대하는 식이다. 

 

계급정년보장형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군대 특성상 20대 젊은 청년이 끊임없이 충원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대한 모든 사람의 정년을 보장할 수는 없고 필연적으로 장성을 비롯해 나이 많은 군 간부는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하면 병력 10만 명 중 약 7만 명 정도는 20대로 채워지게 된다. 이렇게 입대한 군인은 모두 직업 공무원이다. 군축을 통해 모병제를 실시하면 20대를 대상으로 한 일자리가 대폭 늘어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모병제를 하면 과연 사람들이 지원하겠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군복무를 쓸데없는 인생 낭비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군복무를 쓸모없는 일로 여기는 건 우리 군이 동족과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동족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게 아니라 예를 들어 독도를 빼앗으려는 일본에 맞서 싸운다고 하면, 우리는 군복무에서 보람과 긍지를 느끼게 된다. 

 

이처럼 통일로 군의 성격과 구조를 전환하면 청년들은 보람을 느끼며 직업으로서 군복무를 당당히 해나가게 될 것이다. 징병제로 야기된 군복무에 대한 남녀평등 논란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또한, 통일은 청년의 안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 

 

흔히 전쟁이 일어나면 여성과 노인, 어린아이가 가장 큰 피해를 본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군인, 즉 이대남이다. 이대남은 전쟁에 총알받이로 동원되기 때문에 제일 먼저 죽고 제일 많이 죽는다. 

 

지난 7월 이준석 국힘당 대표는 흡수통일을 추구하며 통일부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흡수통일을 하려면 북한을 붕괴시키려고 시도하게 된다. 그러면 필연적으로 남북 충돌이 일어난다. 여기에 남북대화와 협상을 담당하는 통일부를 폐지하자는 것까지 더하면 결국 전쟁을 하자는 것이나 다름 없다. 따라서 이준석 당대표의 흡수통일 구상은 이대남을 죽음으로 내모는 길이다. 이준석 당대표는 이대남의 생명을 경시하고 서슴없이 내던지는 반 청년 범죄자다. 

 

이대남이 전쟁 위험에서 해방되는 건 바로 통일을 실현할 때이다. 통일하면 이대남이 전쟁에 동원될 가능성이 있을까? 유엔평화유지군 같은 데에 가는 특수한 경우를 빼면 전쟁에 동원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통일민족국가가 미국이나 중국이랑 전쟁할 가능성은 현격히 낮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경제공격 등으로 한반도 재침략 야욕을 지속적으로 드러내왔지만, 핵보유국이 될 통일민족국가를 상대로는 감히 덤비지 못할 것이다. 이대남이 사실상 전쟁으로 인한 죽음의 위험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2) 경제문제 

 

통일은 경제성장을 이끈다. 경제가 살아나면 일자리가 늘어나 청년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다. 

 

자세히 살펴보자면 통일로 인한 경제효과는 크게 세 가지의 영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남과 북이 경제협력을 하면서 만들어지는 영역이다. 개성공단 운영, 지하자원 공동 개발, 남북경제특구 설치 등이 있다. 둘째는 한반도 경제권이 만주, 시베리아 등 동북아로 확장하면서 개척되는 영역이 있다. 러시아 가스관 연결이나 시베리아횡단철도, 중국횡단철도 연결 등이다. 셋째는 통일로 한국 자체의 경제가 살아나는 영역이다. DMZ 관광단지 같은 관광, 서비스업 등이 있다. 통일은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통일경제가 활성화되면 자연히 청년에게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자칫하면 통일경제 활성화의 혜택이 재벌 등 돈 있는 사람에게 지나치게 편중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남북통일로 청년들이 이익을 보기 위해서는 통일경제가 청년에게 혜택을 주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가) 일자리 

 

첫째로 일자리 문제를 보자. 남북경제협력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청년 일자리가 늘어나는 건 아니다. 개성공단의 경우 일부 관리자가 남측 직원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북한 노동자들로 채워진다. 

 

남북경제협력이 청년에게 혜택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남북경협을 추진하는 국영기업을 만들고 여기의 신입사원을 20대로 채우는 방법이 있다. 

 

한국도 철강 산업을 중요 산업으로 보고 포항제철이라는 국영기업을 만들어 운영한 바 있다. 포항제철이 지금 세계 굴지의 철강 기업인 포스코의 전신이다. 이처럼 굵직한 남북경협은 국영기업이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예컨대 석유를 보자. 과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1998년 방북한 뒤 “평양이 기름 위에 떠 있다”라며 당장 석유관을 연결하자고 김대중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북한에서 탐사 작업을 했던 영국의 지질학자 마이크 레고는 2015년 9월 “북한에서 원유와 가스의 상업 생산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 놀라울 지경”이라며 평양, 재령, 안주 등 내륙 5곳과 서한만과 동해 등 해양 2곳에 석유가 매장되어 있을 거라고 지목했다. 이런 굵직한 남북경협 사업들은 민간 기업보다는 국영기업이 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리고 국영기업이면 정부 정책에 따라 고용을 강제하기 쉽다. 물론 필요한 곳엔 경력직을 채용해야겠지만, 신입사원 등 가능한 부분은 청년 신규채용으로 채우면 통일경제가 청년에게 혜택으로 돌아가게 된다. 추미애 예비후보는 남북경협 사업에 5% 청년 고용을 의무화하겠다는 공약을 냈다. 국영기업의 경우 5% 이상도 채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 청년창업 지원, 청년기업 우선권 

 

올해 5월, 경북 상주에 도시 청년들이 찾아와 창업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어 주목받은 적 있다. 지원 프로그램이나 협동조합을 만들어 청년 창업을 도와주었는데 청년들이 카페를 비롯해 일러스트 브랜드나 옷가게, 공방, 서점 등을 창업했고, 이제는 지원 없이도 자립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는 데 성공했다. 경북 상주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도 다양한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남북경협에서도 청년 창업 지원을 운영하고 청년 기업을 우대하는 특혜를 주자. 통일경제는 우리 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블루오션이다. 청년이 먼저 나서서 통일경제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남북이 융합하면서 생기는 상승효과를 일으킬 수 있도록 청년에게 특혜를 주고 지원해주자. 

 

유력한 남북 청년 공동 창업 분야로는 IT 분야가 있다. 북한의 IT 기술력이 경쟁력이 있어 남북의 협력 가능성이 높다. 이런 청년들의 남북 기술협력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자. 김호 에이치비이노베이션 대표는 북한의 기술자들과 함께 인공지능을 이용한 얼굴인식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에이치비이노베이션은 2017년 미국의 얼굴인식상챌린지에서 세계 6위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보여주었다. 김호 씨의 사례는 남북경협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다.

 

청년들에게 이처럼 전망이 좋은 남북경협사업의 우선권과 여러 혜택을 주면 청년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이다. 

 

추미애 예비후보는 남북 대학생 교환학생을 추진하고 2천억 원 규모의 청년 평화 기금을 설치해 남북 청년들의 교류협력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기도 했다. 추미애 예비후보는 “청년들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기술 상용화 사업,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성장 산업, 기후 위기 대응 활동 등에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는데 청년 평화 기금을 청년 남북공동창업을 지원하는 데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 통일경제 효과를 청년복지로 

 

통일의 경제 이익이 청년 복지로 쓰이도록 구조화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남북경협 사업에 청년을 위한 목적세를 매기는 방안이 있다. 

 

목적세는 일반 세금과 달리 지출 용도가 정해져 있는 세금이다. 대표적인 목적세로는 자동차에 매겨지는 교육세가 있다. 비영업용 승용차에 부과되는 자동차세 중 30%는 지방교육세로 쓰인다. 

 

남북경협에 청년을 위한 목적세를 부과하면 청년에게 직접 통일경제의 혜택을 줄 수 있다. 목적세로는 두 가지, 대학등록금 지원세와 청년기본소득세를 넣자. 그러면 대학등록금을 인하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대학등록금을 지원하면 대학에 가지 않은 청년들이 소외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데, 이 경우엔 상응하는 혜택을 제공하는 걸 고려해볼 수 있겠다. 청년기본소득세는 이재명 민주당 예비후보가 제안했는데 충분히 의의가 있고 실현 가능성이 있다. 

 

남북경협에 목적세를 매기면 청년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다. 남북경협 기업인들도 자신이 하는 일이 청년에게 큰 도움을 주니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통일경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청년의 생활 안정과 취업문제를 해결해야 청년의 결혼과 출산, 주택 마련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3) 청년들의 가치관 

 

무엇보다 통일은 청년에게 보람찬 인생을 살 수 있게 해준다. 알고 보면 이것이야말로 통일이 청년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혜택이다. 

 

과거에는 너무나 가난했지만 그래도 지하방에서 지상에 있는 방으로, 월세를 살다가도 돈을 모아 내집마련의 꿈을 이루는 등 경제 성취를 이뤘다. 그래서 대체로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살았다. 

 

그러나 지금 청년들은 어떤가. 일하고 싶어도 일할 곳을 구하기 힘들다. 힘들게 취직해도 박봉에다가 일자리가 안정적이지 못해 이직이 일상이 되었다.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안정적으로 구상하고 꾸려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은 비트코인 같이 일확천금을 얻는 데 인생을 건다. 그런 방법이 아니고선 도저히 부를 쌓고 안정적으로 살 방법이 없다. 

 

청년들 사이에선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 거라는 희망이 사라지자 실현 불가능한 미래를 위해 아득바득 살기보다는 오늘만 사는 듯이 쾌락을 추구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도 술을 먹고 클럽 가기를 고집하는 모습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리고 돈 한 푼 없더라도 전액 할부로 외제차를 사는 행태도 늘어났다. 엄청난 무리를 하면서까지 외제차를 모는 건 허영심 때문이다. ‘승차감보다 하차감’이라는 말이 있는데, 차에서 내릴 때 사람들이 보내는 부러운 시선을 즐긴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외제차는 이성을 유혹하는 데 쓰인다. 청년들이 허영심과 부러움, 시기와 질투로 인생을 채우는 것이다. 

 

이렇게 허영심과 쾌락을 추구하는 인생관은 동전의 양면처럼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경멸하는 태도로 이어진다. 그래서 왕따와 같이 인간을 인간 이하로 대하는 풍토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초 유명 배구 선수 이재영 이다영 선수는 학창 시절 다른 학생을 흉기로 협박하고 금품을 갈취하는 등 학교폭력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와 국민의 공분을 산 바 있다. 그리고 일부 청년 사이엔 일베 문화가 형성돼 있다. 이들은 세월호참사에 대해서도 망언을 일삼고 심지어 자기 가족의 사진을 올려 성적 대상화하는 패륜적인 일을 저질러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또 최근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금메달을 딴 안산 선수를 향한 공격이 벌어지고 있다. 안산 선수를 공격하는 이들은 안산 선수의 짧은 머리 모양은 페미니스트의 특징이니 공격받아 마땅하다며 자신의 폭력을 정당화한다. 

 

청년들이 왜 이렇게 다른 사람을 멸시하고 공격할까. 청년들이 이런 인생관을 형성하게 되는 대표적인 통로는 군대다. 청년들은 군대에서 동족을 적이라고 부르며 상대를 멸시하는 걸 배운다. 옛날 1980년 5.18 당시 광주에 투입된 군인은 특별히 이상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어서 학살을 저질렀던 게 아니다. 그들도 평범한 가정의 아들딸이었지만 빨갱이를 죽여야 한다고 주입받아왔기 때문에 평범한 시민들을 때려죽이고 학살하기에 이르렀다. 

 

베트남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군은 베트남전에 참전해 민간인 학살을 저질렀다. 당시 한국군이 학살을 저질렀던 건 베트남 사람을 지배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봤기 때문이다. 사람을 사람으로 바라보지 않는 건 침략전쟁의 속성이다. 일본은 한국 여성을 ‘위안부’로 삼아 유린했는데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도 그렇고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도 ‘위안부’ 범죄를 저질렀다. 이렇게 전쟁은 대립과 정복, 쾌락 따위를 가르친다. 

 

20대에게 만연해 있는 가치관이 바로 이런 전쟁과 대립의 가치관이다. 정말 우리 청년이 이대로 지내게 두어도 좋을까? 이건 청년들이 자신의 삶을 망치게 하는 길이고 나라를 파국으로 이끄는 길이다. 

 

통일이 되면 이런 청년들의 가치관이 극적으로 전환된다. 통일은 남과 북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서로 연대하고 배우는 과정이다. 대립과 정복, 쾌락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사랑과 연대가 채워진다. 

 

그리고 통일이 되면 한반도는 새로운 변화와 발전 가능성으로 들끓게 된다. 그러면 청년들도 앞으로 어떤 인생이 펼쳐질지 긍정적인 기대를 하게 된다. 

 

남과 북이 하나가 되면 통일조국이 전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고, 경제·정치·군사적으로 세계를 선도하게 된다. 그러면 청년들은 발전하는 통일민족국가와 함께 긍지와 자부심, 기백과 박력이 솟구쳐 오르는 인생을 살 수 있게 된다. 

 

국민은 역사를 보더라도 고구려, 세종대왕, 이순신같이 우리 민족이 빛나던 시기를 돌아보는 걸 즐거워하고 좋아한다. 지금도 김연아라든지 BTS, 윤여정 배우 등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한 소식,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소식을 들으면 누구나 자랑스러워하고 자긍심을 느낀다. 

 

하지만 신라가 사대주의를 한 나머지 당나라를 끌어들여 같은 민족인 고구려를 망하게 하고 영토 대부분을 당나라에 내준다거나, 조선이 명나라에 사대주의를 하고,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역사를 보면 자괴감이 들고 괴로워진다. 

 

오늘날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말실수를 하거나 황당한 소리를 해 국제 망신을 당하면 국민은 창피하고 자괴감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또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다 미국이 승인해주지 않는 바람에 더는 추진하지 못하는 현실을 볼 때도 자괴감이 든다. 

 

사람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느냐 아니면 자괴감을 갖느냐의 차이는 근본적으로 자주냐 굴종이냐에서 나온다. 

 

미국이 한국은 자신의 승인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놓고 멸시하고, 주한미대사가 ‘대통령이 종북좌파에 둘러싸여 있다’며 대통령을 모욕했다. 그런데도 한국에선 미국에 저항하는 대신 미국이 없으면 안 되니 참아야 한다고 굴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2017년 친정부 성향의 시사인 남문희 기자는 “문통은 지금 굴욕을 감내하면서… 생명줄을 쥐고 있는 미국의 가랑이 밑을 기고 있는 것이다. 기는 것뿐 아니라 미국이 짖으라고 하는 대로 짖어 주고 있는 것”이라며 “어쩔 수 없는 몸부림”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면서도 우리가 함께할 테니 맞서 싸우라고 지지해주지 않고 참아야 한다고 종용한다. 굴종의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치관은 일제강점기의 연장선에 있다. 대표적인 친일파인 이완용은 일본이 힘이 강하고 조선은 힘이 없으니 한일합방이 “조선민족의 유일한 활로”라고 주장했다. 이런 인식은 오늘날 미국의 힘이 세니 싫어도 미국 말을 들어야 한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국민이 자긍심을 가질 수가 없다. 다들 기백이 없고 쳐져서 산다. 자긍심과 긍지는 없고 그저 물질적 부와 쾌락을 추구하며 다른 사람을 시기·질투하거나 무시하고 멸시한다. 

 

통일을 이루면 우리는 자주를 실현한다. 다른 나라에 머리를 조아리고 굴종하지 않는 당당한 나라를 만들고 세계를 선도한다는 긍지를 주게 된다. 고구려에서 느꼈던 긍지, 세종대왕과 이순신, 항일독립운동에서 느꼈던 것과 같은 긍지와 자부심을 20대에게 줄 수 있다. 이것이 통일이 청년에게 주는 가장 절대적이고 귀한 혜택이다. 

 

3. 결론 

 

7월 27일, 그동안 끊어져 있던 남북통신연락선이 복원됐다. 작년에 통신선이 끊어지고 413일 만에 어렵게 복구되었다. 어렵게 만들어진 관계개선 실마리인만큼 8월에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해 남북관계 개선의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그래서 남북 평화와 통일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내년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조국통일의 길로 줄달음쳐 가야 한다. 

 

하지만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한미연합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라며 한미 훈련을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해 우려를 샀다. 만약 이 상황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재개하면 어렵게 만들어진 남북관계 개선의 실마리는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전보다 훨씬 엄중한 위기상황,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감당할 수 없는 과거에 겪어 보지 못한 엄중한 위기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이끌고 한반도를 남북대결의 소용돌이로 밀어 넣느냐 아니면 대선을 조국통일 선거로 만들어 희망찬 내일로 나아가느냐가 8월 한미연합훈련 중단 여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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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동포들,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08/0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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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3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필동 하제의숲 강당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남북관계 전면 개선! 온라인 국제행동’이 열렸다.   © 김영란 기자


남북 통신연락선이 전격적으로 복원되어 남북관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한미연합훈련중단 문제가 더욱 첨예화되는 가운데 국내외 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7월 3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필동 하제의숲 강당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남북관계 전면 개선! 온라인 국제행동(이하 국제행동)’이 열린 것이다. 

 

미국·브라질·프랑스·독일·중국·호주·뉴질랜드 등 세계 각지에서 동포들과 외국인들은 온라인으로 국제행동에 참여해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국제행동은 ‘휴전선넘자시민행동’ 소속 시민단체들인 희망래일·통일의병·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전대협동우회·평화철도·평화의길·남북민간교류협의회·AOK(Action One Korea)·강명구평화마라톤시민연대·사랑의연탄나눔운동을 비롯해 촛불전진(준)·더좋은세상(뉴질랜드)·주권자전국회의가 제안하고 전 세계 145개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 주최했다. 

 

국제행동을 주최한 한 관계자는 “7월 22일부터 8월 21일까지 30일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청원하고 있다. 국내외 동포들은 우리 정부가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고 2018년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의 정신으로 남북관계를 전면 복원하길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유진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 대외협력위원장의 사회로 진행한 국제행동은 국내외 평화통일운동가·국회의원·시민단체 대표의 온라인과 현장 발언, 노래패 ‘우리나라’의 가수 백자·대진연예술단 ‘빛나는청춘’의 노래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뉴질랜드 동포들은 각각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남북관계 전면개선’으로 온라인 카드섹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원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은 대표적인 ‘대북 적대시 정책’으로 대단히 위험하고 또다시 한반도에 전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전쟁 연습이고 신무기 전시장”이라고 주장했다. 

 

문장렬 전 국방대학교 교수는 “군대가 훈련을 하는 건 당연하지만 특수한 상황에서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라며 “군대가 존재하는 이유는 평화를 지키는 것인데 훈련을 함으로써 평화에 방해가 된다면 안 될 일이다. 마침 남북 통신연락선이 재개통된 상황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유예되거나 중단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시작전권 환수 문제는 한미 간에 다른 방식으로 검증을 수행하면 된다. 지금은 평화의 분위기를 살려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현장 발언에 나선 곽상열 더좋은세상 뉴질랜드 한인모임 대표는 “지금 시기 필요한 것은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아니라 코로나 방역 훈련이라 생각한다”라며 “대규모 군사훈련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코로나 백신을 구입해 필요한 나라에 지원한다면 한반도 평화를 넘어서서 세계평화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사전 영상 발언에서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 명예교수는 “한반도 8월 위기설의 원인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인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국민 여론이다. 국민 여론을 모아 군사훈련을 중단시켜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우리는 2018년 평창올림픽과 판문점선언, 9월평양공동선언을 기억하고 있다. 남북 공동번영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연기 또는 중단함으로써 새로운 평화의 장, 평화의 대화를 열어가는 데 힘을 함께 모으자”라고 제안했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7월 27일,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되었는데 8월 한미연합군사훈련 때문에 평화의 불씨가 꺼질까 우려스럽다. 따라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며 강원도가 평화특별자치도로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권영길 (사)평화철도 이사장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완전히 중단되어야 한다. 그럴 때만이 다시 남북관계가 복원되고 한반도 평화의 날을 만들어 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김수복 6.15뉴욕위원회 대표위원장·김요준 민주평통 브라질협의회 회장·아롤도 마틴스 브라질 연방 국회의원·서원기 민주평통 베이징협의회 회장·강병조 호주한인교육문화센터 대표·김정희 프랑스 민족의집 대표·최영숙 독일한민족유럽연대 대표는 온라인 발언을 했다. 모두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정종성 6.15청학본부 상임대표는 현장 발언에서 “청년들이야말로 분단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과 남북관계 개선은 우리 청년들의 운명이 걸린 문제이다. 얼마 전 남과 해외 청년학생들은 온라인 토론회를 통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투쟁을 힘차게 벌일 것을 결의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1인 시위·인증샷 찍기·선언운동·대행진 등의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결의를 피력했다. 

 

▲ 국제행동에서 현장 발언하는 정연진 AOK상임대표.  © 김영란 기자


강명구 평화마라토너는 “DMZ 근처에서 휴전선 철조망을 넘는 상징의식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으며, 정연진 AOK상임대표는 “분단의 굴레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자. 그 출발점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주최 측은 세계 여러 곳의 동포들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과 남북관계 개선’의 뜻을 모으고 목소리를 합쳤다는 데 국제행동의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 시대에 오히려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국내외 동포들의 연대 활동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리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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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공약으로 힘 실리는 ‘탄소세’…“선제 도입이 국가·기업에 유리”

주요국 탄소국경세 도입으로 기업 부담은 불가피…탄소세 선제 도입이 경쟁력 강화·세수 확보 차원에서 유리

1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본경선에 진출한 김두관(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7.11ⓒ정의철 기자/공동취재사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배출 감축은 세계적인 추세다. 탄소 배출량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이 효율적인 방안으로 제시된다. 한국에서도 대선과 맞물려 탄소세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탄소세 도입에 따른 기업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지만, 오히려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편이 국가와 기업에 유리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일부 대선 후보는 탄소세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탄소중립 공약 발표회’에서 탄소세 도입 공약을 공식화했다. 앞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23일 공약 발표에서 탄소세 도입을 언급한 바 있다.

탄소세는 지구온난화를 해소하기 위해,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기업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취지다. 1990년 핀란드를 시작으로, 현재 스웨덴과 스위스 등 약 50여 국가가 시행 중이다.

국회에는 탄소세 도입 관련 법안이 발의돼 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지난달,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전부개정안을 제안했다. 현재 과세 대상으로 명시하지 않은 유연탄·무연탄·액화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에 탄소 배출량 1톤당 5만 5천원의 세금을 부과한다는 게 골자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도 지난 3월 탄소세법안을 발의했다. 화석연료를 에너지 자원이나 원재료, 운송수단 원료로 사용하는 경우 탄소세를 부과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1톤당 세금은 올해 4만원에서 2025년 8만원으로 점차 인상한다.

탄소세는 화석연료에 대한 소극적인 과세가 탄소 배출 산업을 조장한다는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한다. 환경세제 실효세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실효세율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과세대상도 화석연료 일부만 포괄해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2010년 6억 5,632만톤에서 2018녀 7억 2,760만톤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OECD 국가는 2000~2019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평균 0.5% 감축했으나, 한국은 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탄소세는 부과는 기업의 탈탄소를 가속화한다. 기업은 탄소세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게 된다.

탄소세가 기업 경쟁력 저해?…국제 흐름상 선제 도입이 유리

탄소세가 기업 경쟁력을 저해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용 의원이 탄소세법안을 발의한 직후 ‘탄소세 도입 영향 추정’ 보고서를 냈다. 해당 보고서는 용 의원 탄소세법안의 점진적 세금 인상 설계 바탕으로 한국 기업 세 부담을 연간 7조 3천억~36조3천원으로 추산했다. 당시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과도한 탄소세 도입으로 산업계 부담이 지나치게 가중될 경우 오히려 투자 위축, 일자리 감소, 물가 상승 등 경제 전체에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며 “탄소세 도입에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 경쟁력 저하를 이유로 탄소세 도입을 반대하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탄소세는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부담을 가중시켜, 기업의 에너지 효율성 제고와 재생에너지 전환을 유인한다는 목적을 가진다. 사회적인 부작용을 유발하는 특정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교정 조세’다. 탄소세는 고탄소 제품 경쟁력을 떨어뜨리기 위함인데, 경쟁력이 저하되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은 앞뒤가 안 맞다는 게 용 의원실 설명이다.

국제적인 추세도 탄소세 도입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 핵심은 이른바 ‘탄소국경세’로 불리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2023년부터 탄소국경세를 도입해 적용 대상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미국과 중국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탄소국경세는 역내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비례한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한국 기업이 제품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지 못하면 외국에 수출할 때 무역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회계법인 EY한영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2023년 탄소국경세 도입 이후 한국은 EU·미국·중국 등 3개국에 수출하는 철강·석유·전지·자동차 등 주요 업종에서 한 해 약 5억 3천만달러(약 6천억원)를 탄소국경세로 지불해야 할 것으로 관측됐다.

탄소세는 무역 장벽으로 작용할 탄소국경세에 선제 대응한다는 의미가 있다. 탄소국경세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에 기업 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 당장의 세 부담을 이유로 저탄소 전환을 미룰 수 없는 상황에서, 탄소세는 기업이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출 수 있도록 하는 기제가 된다.

이 지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속한 저탄소 체제로의 대전환만이 국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반 발짝 늦으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반 발짝 빨리 가면 막대한 비용을 줄이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고 탄소세 도입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탄소세 도입은 한국 정부 세수 확보에도 유리하다. 탄소국경세와 탄소세는 이중 과세되지 않는다. 한국에서 납부한 탄소세는 동일 품목에 대한 다른 국가의 탄소국경세에서 차감한다. 탄소세를 도입하지 않으면 외국으로 납부될 세금이 탄소세 도입 이후에서는 한국 세수로 모인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들어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 탄소세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요국이 탄소국경세 도입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탄소세 도입이 세수 확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용 의원실 관계자는 “과거에도 탄소세 도입 논의가 있었으나, 한국은 수출 주도 국가여서 기업 경쟁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논리에 막혔다”며 “거대 시장에서 탄소국경세 도입이 가시화하자, 기재부도 탄소세 도입 검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화력발전소 자료사진ⓒ뉴시스

탄소세 재정 활용처는?…최대 피해자인 국민 지원이 중론

거둬들인 탄소세는 서민 경제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기업은 탄소세 비용을 가격에 반영하게 된다. 탄소세 부과에 따른 부담은 기업이 아닌 소비자로 전가된다는 의미다. 철강이 사용되는 자동차, 선박을 통한 유통 물류비용, 석탄 발전에 기반한 전기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자 부담이 늘어난다.

용 의원 발의안은 탄소세 세입 전부를 국민, 결혼이민자, 영주 자격을 가진 외국인에게 배당 형태로 균분 지급하도록 규정한다. 탄소세 도입으로 발생하는 추가재정은 도입 후 5년간 연평균 약 46조원으로 추산된다.

박 의원도 탄소중립 공약 발표 과정에서 “탄소중립 사회 이행과정에서 산업구조 변화와 에너지 가격 상등 등 필연적으로 피해를 보는 계층이 발생한다”며 “사회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과 함께 지역 사회의 원활한 탄소중립 전환과 피해지원을 위해 탄소세로 만들어진 재정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도 탄소세 명목으로 걷은 세금을 전 국민에게 배분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탄소세 재정으로 국민의 물가 상승 부담을 보전하는 방안은 조세저항을 완화한다는 의미도 있다. 탄소세를 기본소득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이 지사 구상은 이 대목을 짚고 있다. 그는 “탄소세 부과는 물가 상승과 조세저항을 부른다”며 “탄소세 재원 전부 또는 일부를 전 국민에 똑같이 나누면 조세저항 없이 효과적으로 에너지 전환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재계에서는 탄소세를 부담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데 탄소세 재정을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탄소세 목적이 탄소 배출량 감축이라면, 기업의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과 세제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 부담과 기업 부담을 절충한 사례로 스위스가 꼽힌다. 스위스는 탄소세로 거둔 재원 중 3분의 2는 전 국민에게 배당하고, 나머지를 기업에 지원한다.

다만, 그간 탄소 배출에 따른 환경 오염을 담보로 막대한 이익을 취한 기업을 지원하는 데 탄소세 재정을 활용한 게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남는다. 경쟁력 저하를 빌미로 한 기업 지원은 전형적인 기업 논리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용 의원실 관계자는 “예를 들어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철강은 환경과 국민에 비용을 전가해 성장한 셈”이라며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탄소세 재정을 다시 기업 지원에 쓰는 게 타당한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정부는 기술개발 정책 예산에 탄소중립 전환 비용을 할당하고 있다”며 “기업 지원 예산은 탄소세와 별도로 마련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탄소중립 공약 발표회에서는 탄소세 외에도 다양한 정책이 제시됐다.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에너지 전환과 기후변화를 전담할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내걸었다. 내연기관차 등록 금지 공약도 나왔는데, 이재명·이낙연·김두관·박용진 후보가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김 의원과 박 의원은 2035년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밖에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현 정부가 기반을 닦은 그린뉴딜 정책의 지속적인 추진, 추 전 장관은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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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단어 줄줄 외우던 수재, 왜 순우리말 책 냈을까

[우리말 천태만상 : 공공언어①] 세종국어문화원-오마이뉴스 공동 기획을 시작하며

21.08.03 07:20l최종 업데이트 21.08.03 07:20l
 2019년 6월 14일, 백기완 선생은 금속노조, 공공운수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주최한 ‘승용차 기증식’ 행사장 앞에서 김병기 기자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2019년 6월 14일, 백기완 선생은 금속노조, 공공운수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주최한 ‘승용차 기증식’ 행사장 앞에서 김병기 기자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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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그가 크게 웃었다. 2019년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들어가기 전, 고 백기완 선생과 함께 찍은 마지막 사진이다. 병원에 계실 때 두 번 더 찾아뵈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병실 문을 나서 혜화동 통일문제연구소 방문을 열었더니 책상 위에 놓인 원고지와 안경이 눈에 박혔다. 길거리에서 백발의 갈깃머리 휘날리며 포효하듯 외쳤던 말과 글의 흔적이다.

그 자리에서였다. 선생님은 대거리를 하다가도 외래어나 외국어를 쓰면 말을 끊고 타박했다. 

"그런데 말이야, 젊은이. 세월은 우리말로 '달구름'이야. 지구는 '땅별'이지. 대체 오마이뉴스가 뭐야? '오! 나의 새뜸(소식)'으로 바꿔! 안 바꿔? 그럼 다시는 나 보러 올 생각하지 마!"  

[버선발] 순도 100% 우리말 책, 가능했다
 

 통일문제연구소 출범 50주년 기념 및 백기완 선생 87년 인생의 바라지(중심)이자 민중사상의 원형 '버선발 이야기' 출간 이야기 한마당이 23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렸다.
▲  통일문제연구소 출범 50주년 기념 및 고 백기완 선생 87년 인생의 바라지(중심)이자 민중사상의 원형 "버선발 이야기" 출간 이야기 한마당이 지난 2019년 4월 23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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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 천태만상' 기획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인물은 백기완 선생님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2018년 여름 선생님께서 대학로 학림다방으로 나를 호출했다. 창가 자리, 학림다방 이충열 대표가 배려한 고정석에 앉아 계셨다. 두툼한 서류봉투를 테이블 위에 놓고 입을 뗐다. 

"자, 이거 읽어봐. 처음 보여주는 거야. 읽고 소감을 말해줘. 안 읽으면 총살감이야! 하-하."

서류봉투에서 A4용지로 정리한 원고의 첫 장에는 '버선발 이야기'라고 적혀 있었다. 버선발이 주인공이었다. 맨발, 즉 '벗은 발'을 뜻했다. 그 자리에서 첫 장을 읽었다.
 

썰렁하게 빈 방, 거기에 아무렇게나 쌓아둔 조짚 낟가리 같다고나 할까. 그렇게 납작납작 엎드린 집들이 즐비한 마을을 지나고 또 지나고 나서도 한참을 가파른 골짝으로 꺾어 들면 갑자기 무지 높다란 바윗돌, 그 외로운 그림자만을 이웃으로 한 코촉집(방이 하나뿐인 집) 하나가 느닷없이 불쑥한다.


오래된 문투였지만 고리타분한 게 아니라 신선했다. 홍명희 작가 '임꺽정'을 처음 읽었을 때가 생각났다. 낯선 말이 곳곳에 등장했지만, 무슨 뜻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입말체는 싱싱하고 구수하며 감칠맛까지 돌았다. 한 단어, 한 문장에서도 삶의 정서가 우러나왔다. 생경한 능동태는 글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것만은 아니었다. 
  
"영어는 물론, 한자도 없어. 순우리말로만 쓴 글이야." 

순도 100% 우리말로 엮은 책. 이게 가능할까? 세 번을 읽었고 매번 짧은 독후감을 선생님께 전했다. 영어는 물론 일본어 표기, 그 흔한 한자어도 보이지 않았다. 백 선생님의 마지막 책인 <버선발이야기>(2019년 3월 오마이북 출간)를 세상에 내놓은 까닭이 있었다. 학림다방에서 마지막 독후감을 전할 때, 백 선생님이 힘주어 말했다. 

"우리말(토박이말)이 영어에 묻혀 없어지는 것은 인류 문화를 죽이는 일이야. 무지랭이들의 말에는 민중들의 삶과 사상이 담겨 있어서 그래. 이 책을 낸 것은..."  

[불통의 언어] 비치코밍? 워케이션? 슬리포노믹스?

하지만 우리말을 둘러싼 상황은 백 선생님의 뜻과는 달랐다.      

- 부산 해운대서 비치코밍 페스티벌
- 공정위·소비자원 '홈코노미 제품 어린이 안전사고 주의'
- '워케이션 참여하세요' 하동군, 경남형 한 달 살이 시행
- 대구광역시, '대구 침장 특화산업 육성 슬리포노믹스 선도한다' 

위의 기사 제목을 보면 말의 정신까지 찾을 겨를이 없다. 소통조차 어렵다. 국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면서 뜻 모를 외국어를 그대로 쓴 언론도 문제지만, 영어사전에도 없는 표어를 남발하는 공공기관의 책임도 크다. 국민 세금으로 벌인 사업인데, 국민들이 알기 힘든 말로 참여를 독려하는 경우도 많았다.  

2019년 서울시 공공언어사용 실태 결과, 200개의 보도자료 중에서 외국어 남용으로 볼 수 있는 용어는 총 685개로, 조사 대상 전체 용어의 83%였다.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는 외국어 표현 3500개를 선정해 국민들의 이해 정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60% 이상이 이해하는 단어는 30.8%였다. 70세 이상은 6.9%만 이해했다. 

[백기완] 빈 땅에 콩을 심듯 한 글자, 한 글자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선생님의 책상 위에 놓여있던 원고지와 안경
▲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선생님의 책상 위에 놓여있던 원고지와 안경
ⓒ 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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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선발 이야기>의 맨 첫 장으로 다시 돌아가 보자. 백기완 선생님은 '글쓴이의 한마디'에 순우리말로 책을 펴낸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이 이야기엔 한자어와 영어를 한마디도 안 쓴 까닭이 있다. 그 옛날 글을 모르던 우리들의 어머니 아버지, 니나(민중)들은 제 뜻을 내둘(표현)할 때 먼 나라 사람들의 낱말을 썼을까. 마띵쇠(결코) 안 썼으니 나도 그 뜻을 따른 것뿐이니 우리 낱말이라 어렵다고 하지 마시고 찬찬히 한 글자 한 글자 빈 땅에 콩을 심듯 새겨서 읽어주시면 어떨까요.

민중들의 정서와 사상이 우리말(토박이말)과 함께 사라지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담겨 있다. 이런 백 선생님은 스무 살이던 1951년에 부산 중앙일보에 "한국이 나은 수재 '매시간 영어단어 백자를 암송'"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났을 정도로 '영어 천재'였다. 이 때문에 '해외유학장려회'의 제1호 유학생으로 권유를 받기도 했지만, 거절했다.  

그 뒤 서울 남산 및 후암동 산기슭에 천막을 쳐놓고 도시빈민운동을 벌이면서 '달동네 새뜸(소식)'이라는 소식지를 만들어 배포했다. 당시 '하꼬방'이 아니라 '달동네'라는 표현을 썼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가 고초를 당하기도 했다, 2001년에는 '새내기' '달동네' '모꼬지' '동아리' 등과 같은 우리말을 널리 퍼트린 공로를 인정받아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이 주관한 올해의 '우리말 으뜸 지킴이'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국립국어원이 만드는 새말은 백 선생님이 펴낸 '버선발 이야기'처럼 순도 100%의 토박이말이나 우리 고유어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적어도 공공언어는 국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어휘를 사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위에서 예로 들었던 공공기관과 언론매체의 외국어 표현을 국립국어원이 다듬은 '새말'로 한번 바꿔보자.

- 부산 해운대서 해변정화(비치코밍) 축제(페스티벌)
- 공정위·소비자원 '재택 경제 활동(홈코노미) 제품 어린이 안전사고 주의'
- '휴가지 원격 근무(워케이션) 참여하세요' 하동군, 경남형 한 달 살이 시행
- 대구광역시, '대구 침장 특화산업 육성 숙면산업(슬리포노믹스) 선도한다'

이 정도라면 우리말을 지키려고 일제 탄압에 맞섰던 구국의 결단을 요구하는 건 아니다. 더군다나 국립국어원이나 전국국어문화원연합회, 한글문화연대 등이 공무원과 기자들을 대신해 우리말을 다듬고 있다. 각 기관 누리집에 들어가서 확인할 약간의 시간과 품만 들이면 된다. 외국어를 배척하자는 게 아니라 최소화하면서 되도록 우리말로 고쳐 쓰자는 것이다. 

'우리말 천태만상' 기획에 들어가며 백기완 선생님의 얼굴을 떠올린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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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부정식품’ 발언에 신문만평 풍자 봇물

[아침신문 솎아보기]
양궁 국가대표 안산 ‘온라인 괴롭힘’ 정치 공방으로 확대…국민의힘 질타 이어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법안 조율 및 속도조절 촉구

3일 주요 종합일간지 만평에 가장 많이 등장한 인물은 ‘윤석열’이다. 야권 대선 주자로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설화가 이어지면서 그를 풍자한 만평이 여러 신문에 등장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최근 120시간 노동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지탄 받은 매일경제 인터뷰(7월19일)에서, 이른바 ‘부정식품’ 발언으로 또 한번 논란을 불렀다.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 저서를 인용하면서 “‘부정식품’이라면 없는 사람들은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해 가난한 이들은 질 낮은 음식 먹어도 되냐는 비판을 불렀다.

논란이 한창인 2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초청 강연에서도 윤 전 총장은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다는 얘기도 있다” “페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 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또다시 빈축을 샀다.

▲8월3일 9개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8월3일 9개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경향신문 ‘김용민의 그림마당’은 윤석열 전 총장을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으로 표현하면서 “먹는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라는 말풍선을 달았다. ‘국민 만평’은 경찰 조사를 받는 듯한 ‘부정·불량 식품업자’가 “내가 없는 사람들 위해 얼마나 애쓰고..선택의 자유, 몰라???”라면서 항변하는 동안 경찰이 “입에서 나온다고 다 말이 아니니까 조용~”이라고 받아치는 장면이다. 한겨레는 창문 너머로 보이는 ‘윤석열차’ 안에 윤 전 총장처럼 묘사된 인물이 시꺼먼 무언가를 보며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라고 중얼거리는 모습을 그렸다. 요지는 다르지만 서울신문 만평(조기영의 세상터치)에도 윤 총장이 등장했다.

이날 경향신문은 관련 기사(“페미니즘, 남녀 교제 막아”…윤석열, 황당한 저출생 문제 의식)에서 정치권 비판을 전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등 여권 인사들은 물론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SNS를 통해 “윤 전 총장의 평소 철학이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고 질타했다. 페미니즘 관련 발언의 경우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페미 감별사를 자처하며 훈계하지 마시고, 여성들의 현실을 먼저 공부하라”며 꼬집었다.

윤 총장은 또한 농업 관련법이 ‘경자유전’(농사짓는 사람이 땅을 소유함)에만 너무 집착한다는 식의 발언으로 위헌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전날 청년정책 토론회(상상23 오픈세미나)에서 한 말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에 “검찰총장을 지낸 대선 유력 후보가 헌법을 정면 부정한 것으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한국일보의 경우 윤석열 전 총장 뿐 아니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위험한 입”이라 일컬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지난달 31일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일하고 싶은 청년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최저임금 인상은 범죄와 다름없다”며 “지역별로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면 기업 유치, 지역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 말씀이 현실적”이라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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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국민일보, 경향신문, 한겨레, 서울신문 만평

이런 가운데 국민일보는 “조국이 소환한 尹 ‘부정식품’ 발언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앞선 인터뷰 직후 논란이 되지 않았던 ‘부정식품’ 발언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SNS를 계기로 논란이 촉발됐다는 것이다. 국민일보는 “조 전 장관이 불을 붙이자, 여권이 반응하며 윤 전 총장에게 집중포화를 날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이 “범여권 정치인들이 또다시 뭐라도 하나 잡았다는 듯이 보름 전 기사를 왜곡해 네거티브 정치에 몰입하고 있다”고 밝힌 입장을 전했다.

양궁 안산 부당한 공격에 “피해자 책임” 거론?

한편 2020 도쿄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가 온라인 괴롭힘 등을 당하는 사안과 관련해 국민의힘 대응을 비판하는 기사도 이어졌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안 선수에 대한 비이성적 공격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도 “이번 논란의 핵심은 남성 혐오 용어 사용”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양준우 대변인이) 여성혐오적 관점에서 이야기한 적이 전혀 없다”며, 이번 사안에 본인 입장을 묻는 정의당이 ‘정치적으로 사건을 악용’했다며 반박했다. 한겨레는 “이준석, ‘안산 탓’ 대변인 감싸고 정의당 비난…성찰은 없었다” 기사에서 “이 대표가 안 선수에 대한 언어폭력 문제를 ‘커뮤니티 논쟁’, ‘스포츠 이슈’로 비틀어 본질을 왜곡하고, 정의당에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며 “‘피해자 책임’을 언급한 양 대변인의 글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감싸면서 결과적으로 폭력을 정당화했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 사설(젠더 갈등 부추기기, 제1야당이 할 일인가)은 “안 선수를 남혐 용어 사용자로 단정 짓고 일부 극단적 커뮤니티 내부의 논쟁거리를 제도권 정당의 공방으로 키운 건 어처구니없는 일”이라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20대 남성의 지지를 의식한 듯 여성가족부 폐지론 등을 불쑥 꺼내 갈등을 키운 사실이 있다”며 “갈등의 원인을 찾아 해소해야 할 책임이 있는 정치권이 논쟁에 가세해 갈등을 증폭시키는 일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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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3일 한국일보 6면 기사

한국일보의 경우 이번 사례를 계기로 국회에 발의돼 있는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 필요성을 시사했다. “저열한 ‘쇼트컷 사태’ 속에서 ‘차별금지법이 있었다면’이라는 목소리와 함께, 차별금지법 입법을 미적거리는 정치권에 대판 비판”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언론중재법 개정안 우려 속, 비판 높이는 신문들

더불어민주당이 언론 대상 질벌적 손해배상제 등을 골자로 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설익은 상태로 성급하게 추진하려 한다는 비판이 높다.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은 2일 “여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헌법에 보장된 언론·출판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으며, 국민의 알 권리를 제약할 소지가 크다”고 반대 입장을 냈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세계일보가 이를 지면 기사로 다뤘다.

조선일보의 경우 “정부 부처까지 ‘전례 없고 과도하다’고 하는 언론봉쇄법”을 제목으로 사설을 썼다. 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출석한 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징벌적 손해배상은 전례가 없고, 손해배상 하한액 규정이 “너무 과도한 것”이라 밝혔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당시 소위에서 여당 의원도 일부 조항에 이견을 드러냈다면서 “야당을 배제하고 여당 의원들끼리 법안을 만드는 과정이 얼마나 졸속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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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3일 조선일보 3면 사진 기사

‘쥴리 벽화’ 둘러싸고 표현의 자유 공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사생활 관련 의혹이 서울 종로구 중고서점 외벽에 벽화로 그려지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일보는 이날 기사(표현·예술의 범위 넘어섰나…한계선 위협하는 ‘쥴리 벽화’)에서 “‘쥴리 벽화’ 논쟁은 표현과 예술의 자유로서 용인되는 범위는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헌법적 질문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법원과 헌법재판소는 표현의 자유 범위를 과거보다 넓게 인정하고 있지만, 동시에 그 범위에 한계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권력층에 대한 풍자가 재물손괴나 경범죄처벌법 등 ‘우회로’를 통한 기소와 처벌로 연결되는 경향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변협 대 로톡’ 법률 플랫폼 갈등 결과는

대한변호사협회가 온라인 법률서비스 플랫폼 ‘로톡’ 가입 변호사를 징계하는 광고 규정을 4일 시행한다. 변협과 로톡 갈등이 변호사 시장 전반으로 번질 전망이다. 서울신문은 이를 “士 자들의 ‘플랫폼 전쟁’…변협 징계 강행 vs 로톡 헌법소원” 제목의 기사로 다뤘다. 이 신문은 “법조계에서는 헌재나 공정위의 판단에 따라 갈등이 매듭지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결과 도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법무부 중재론’도 제기된다”며 “이번 사안에 국가기관이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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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꾸고 나누고 다듬는 우리말] 장벽을 만드는 ‘배리어프리’/김기중 문화부 기자

입력 :2021-08-01 20:30ㅣ 수정 : 2021-08-02 01:03
김기중 문화부 기자

▲ 김기중 문화부 기자

<7>공연의 언어

“이번 공연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리어프리’로 진행한다.”

공연계는 영어 단어가 많이 쓰이는 분야로 꼽힌다. 해외에서 많은 공연단체가 한국을 찾고, 우리나라 단체가 해외 공연도 많이 하면서 외국어가 자연스럽게 들어와 앉았다. ‘오디션’이나 ‘리허설’은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오디션은 ‘선발 심사’로, 리허설은 ‘예행연습’이나 ‘총연습’으로 쓸 수 있다.

‘레퍼토리’ 역시 마찬가지다. 공연 유형에 따라 ‘연주곡목’, ‘상연 목록’ 등으로 바꾸면 된다. 공연하는 이들이 받는 출연료를 의미하는 ‘개런티’ 역시 빈번하게 쓰이는데, 공연계에서 고액 출연료 논란이 일 때마다 등장한다.

다들 알아들으니 굳이 바꿀 필요가 있겠느냐고 하겠지만, 바꿀 수 있는 걸 그대로 두면 우리말도 점차 오염되고 어려운 말까지 쉽게 발을 들이게 마련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배리어프리’다. 장벽을 뜻하는 영단어 배리어(Barrier)와 자유롭다는 의미의 프리(free)를 조합한 단어다. 창작물에 접근성을 높인다는 것으로 ‘장벽 없는’, ‘무장벽’, ‘장애물 없는’이라고 하면 되는데, 영단어를 쓰는 바람에 오히려 이해가 어려워지는 게 현실이다.

실연자들이 펼치는 공연을 ‘퍼포먼스´라 한다. 정확히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관념이나 내용을 신체 등을 활용해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예술 행위를 가리킨다. ‘공연’, ‘행위’라는 쉬운 말이 있다. 영어를 무분별하게 쓰다 보면 이들을 접목한 단어도 점차 늘어나게 마련이다. 예컨대 공연 형태 가운데 ‘마임’은 대사 없이 표정과 몸짓만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무언극’을 가리킨다. 무분별하게 쓰는 데에서 나아가 아예 ‘넌버벌 퍼포먼스’처럼 어려운 말도 쓰곤 한다.

공연 형태 중에 거리에서 펼치는 공연을 ‘버스킹´이라 한다. 찾다, 구하다는 의미의 스페인어 부스카르(buscar)가 어원인 영단어 버스크(busk)를 진행형(-ing)으로 만든 말로, 거리에서 공연하며 고용주를 찾는다는 의미가 담겼다. 버스킹 대신 ‘거리 공연’으로 바꿔 쓰면 쉽고, 뜻도 금방 파악할 수 있다.

언론이 자주 쓰는 ‘프레스 콜’은 언론(press)을 부른다(call)는 의미다. 정식 공연을 올리기 전에 취재진에 주요 장면을 보여 주면서 공연을 소개하고 연출자나 배우들과 대담 등을 진행하는 행사를 가리킨다. ‘언론 시연회’로 고쳐 쓰는 게 좋겠다.

김기중 문화부 기자 gjkim@seoul.co.kr
2021-08-0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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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앞바다 덮친 ‘더운물’에…전복·우럭 어민들 ‘가슴앓이’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1/08/02 09:58
  • 수정일
    2021/08/02 09:5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등록 :2021-08-02 04:59수정 :2021-08-02 07:32

 
[현장] 전남 해안에 고수온 공포
한 달 일찍 수온 26~28도 기록
어민들 “이상한 물 들어왔다”
우럭도 수백마리씩 죽어나가

어민들 피해 줄이려 안간힘
먹이 감축·한밤 수확 ‘고육책’
“정부 수매 등 피해복구 대책을”
 
지난달 30일 완도군 신지읍 한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어민이 죽은 우럭을 뜰채로 건지고 있다. 천호성 기자
지난달 30일 완도군 신지읍 한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어민이 죽은 우럭을 뜰채로 건지고 있다. 천호성 기자
 
전남 완도군 어민들은 올 여름 바다가 낯설다. 7월 중순부터 완도 가까운 바다에 들어와 앉은 ‘더운물’ 때문이다. 섭씨(℃) 26∼28도의 더운물은 완도해역의 풍요를 지켜주던 냉수대를 먼바다로 밀어냈다. 관측소 수온계 수은주가 치솟을수록 전복·조피볼락(우럭) 등을 양식하는 어민의 주름살은 폐사 걱정에 깊게 패었다.


일찍부터 찾아온 폭염에 한반도가 절절 끓는 7월 말, ‘고수온’ 공포가 완도를 덮쳤다. 지난달 29일, 완도군 완도읍의 한 양식장 주인 한승남(61)씨는 빈 전복 껍데기가 허옇게 쌓인 가두리 물칸을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가두리 그물을 끌어올려 보니 빽빽하게 전복이 붙어있어야 할 수중 구조물엔 말미잘만 촉수를 뻐끔거렸다. “6월까진 전복들이 멀쩡히 살아있었는데 7월 말 2년생 이상 전복들이 폐사했어요. 물이 더워지기 전 봄철에 수확하려 했는데 불경기에 출하 시기를 놓쳐서….” 완도에서 15년째 전복을 키웠다는 한씨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7월 들어 빠르게 따뜻해진 바닷물을 견디지 못하고 전복은 죽었다. 한씨의 양식장이 있는 완도 앞바다에는 지난달 23일 고수온 주의보(수온 28도 이상)가 내려졌다. 8월 18일에 주의보가 발효된 지난해보다 고수온이 한 달 정도 빨리 찾아온 것이다. 1일에도 표층 수온이 27.9℃(오후 2시 기준)에 이르렀다. 어민들은 전복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수온을 20도 이하로 보고 있다. 한씨는 “10여년 사이 주변 바다 온도가 2도가량 올랐다. (새끼보다) 고수온에 취약한 2년생 이상 전복은 거의 버티지 못한다”고 말했다.

 

완도 본섬에서 멀찍이 떨어져 ‘큰 바다’에 위치한 청산도·소안도 해역도 비슷한 상황이다. 어민들은 이곳 바다에 “‘이상한 물’이 들어왔다”고 입을 모았다. 청산도 주변은 진도 냉수대의 동쪽 부분에 속하는 찬 바다였다. 한여름에도 바다 온도가 20도 안팎에 머물러 전복 양식 최적지로 꼽혔다. 하지만 올해는 7월 중순께 수온이 갑자기 25∼26도로 치솟더니 보름 넘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종윤 완도군 전복협회장은 “올해는 고수온이 일찍 찾아오기도 했지만, 섬들 사이로 조류가 빠르게 흘러가는 완도 바다에서 더운 물이 유독 오래 머문다는 점이 이상하다”고 전했다.

 

 

 

이례적으로 빠르게, 오래 따뜻해진 바닷물에 어류들도 죽어 나가고 있다. 완도군 신지도에서 우럭과 돌돔을 양식하는 신용선(58)씨는 매일 새벽 5시 죽은 우럭을 뜰채로 건지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열대성 어류인 돌돔과 달리 우럭은 (수온 20도를 넘어서는) 7·8월엔 일부가 폐사합니다. 보통 하루 100마리 정도 죽었는데, 지금은 매일 400마리 이상 죽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낮 신씨의 해상 가두리 어장 안 수온은 26.5도였다. 새벽에 200마리를 건져낸 그는 정오쯤 30여 마리를 더 건져냈다.

 

더운 물을 내쫓을 수 없는 어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추가 피해를 막는 것 뿐이다. 신씨는 지난달 초부터 ‘우럭 강제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우럭들이 먹다 남긴 먹이 찌꺼기가 수온이 높으면 쉽게 썩게 되고, 바닷물 용존 산소량이 부족해질 수 있어 먹이 공급을 줄였다. 8월부터는 햇빛을 차단할 막을 치고, 액상산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일부 전복 어가는 한밤중 해상 가두리에 나가 배에 달린 조명에 의지해 수확하는 ‘고난도 작업’도 강행하고 있다. 한낮 뙤약볕에 전복을 꺼내면 유통 중 폐사할 수 있어, 수온과 기온이 그나마 낮을 때 그물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최근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열어 보다 빠른 판매에 나섰다는 한씨는 “어민들은 수온이 더 오르기 전에 싱싱한 상태로 물건을 출하하려고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전복을 수매해 급냉동하는 하는 등의 대책으로 어민들에게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번 치솟은 물 온도는 무더위가 꺾여도 9월까지 계속될 전망이어서 어민들의 분투는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완도군청은 올여름 수온 동향이 역대 최악의 고수온 피해가 났던 2018년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완도에선 전복·우럭·넙치 등 어패류 2370만 마리가 폐사해 200억원에 가까운 피해가 났다. 권혁 완도군 해양정책과장은 “8월 한여름에 볼 수 있는 수온이 7월 초부터 관찰되는 등 ‘바다 시계’가 한 달 이상 빨라졌다”며 “먼바다 수온도 예년보다 1∼2도 높아 수온을 떨어트려 줄 변수가 안 보인다. 고수온으로 인한 어패류 폐사는 수온이 떨어진 뒤에도 한 달 가까이 계속되므로, 관계 부처에서 고수온 피해 복구비 등을 산정할 때 특보 해제 이후 폐사를 겪은 어가도 대상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완도/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지난달 29일 전남 완도군 완도읍의 한 어민이 텅 빈 전복 가두리 그물을 들어보고 있다. 이곳에는 30개월생 이상 전복들이 있었지만 지난달 주변 바다 수온이 25도 이상으로 오르며 폐사했다. 천호성 기자
지난달 29일 전남 완도군 완도읍의 한 어민이 텅 빈 전복 가두리 그물을 들어보고 있다. 이곳에는 30개월생 이상 전복들이 있었지만 지난달 주변 바다 수온이 25도 이상으로 오르며 폐사했다. 천호성 기자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06090.html?_fr=mt1#csidx078a04017d7fc16bc5b7f68b7071c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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