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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의 반미행동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하라”

평화수호농성단 | 기사입력 2021/07/24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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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며 활동하는 평화수호농성단.  © 평화수호농성단

 

  © 평화수호농성단

 

한미 당국이 8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전국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서울·부산·경기·광주·대구에서는 지난 19일부터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주요한 과제로 내세우며 반미행동주간을 선포하며 활동에 들어갔다.

 

먼저 서울은 ‘한미전쟁훈련 반대, 대북적대정책 철회를 위한 평화수호 국민농성단(이하 평화수호농성단)’이 지난 19일 2기 활동을 시작하고 매일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평화수호농성단 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단체가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위험성을 알리며, 미 대사관을 둘러싸고 미국에 군사훈련 중단을 압박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이 바로 국민들의 여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하라' 부산 미 영사관 앞 1인 시위 모습.  © 평화수호농성단

 

부산경남주권연대도 19일부터 미 영사관 앞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또한 부산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미군철수부산공동행동’은 24일 미영사관 포위 작전을 시작으로 매일 점심시간 항의행동을 이어간다.

 

부산에서는 1인 시위, 1인 상징의식, 1인 기자회견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미영사관을 압박할 계획이다.

 

경기주권연대도 8월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수원역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1인 시위는 오는 29일까지 매일 진행한다. 

 

광주전남주권연대는 매주 수요일·토요일 ‘전쟁연습중단! 평화협정체결!’을 내용으로 전남대 후문과 금남로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22일부터 활동에 들어간 '대구경북지역통일선봉대'.  © 평화수호농성단

 

대구경북주권연대는 대구 캠프워커 미군기지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또한 지난 22일 시작한 대구지역통일선봉대에 적극 결합하고 있다. 대구지역통일선봉대는 ‘한미연합전쟁연습중단! 소성리 사드기지 철거! 캠프워커를 온전히 시민 품으로!’ 3대 구호를 들고 활동을 하고 있다.

 

대구경북주권연대는 “통일선봉대 활동은 24일 끝났지만, 활동을 멈추지 않고 1인 시위를 비롯해 다양한 활동으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의 목소리를 내겠다. 또한 대구의 단체들과 연대를 강화하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8월이 다가올수록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의 요구가 전국 곳곳에서 더욱 높아지고 있다. 

 

▲ 수원역에서 진행하는 1인 시위.  © 평화수호농성단

 

▲ 광주의 1인 시위 모습.   © 평화수호농성단

 

▲ 대구 캠프워커 앞 1인 시위.   © 평화수호농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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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노동자는 뭐든 뚝딱 나오는 도깨비 방망이입니까"

[토론회] 서울대학교 청소노동자 사망사건, 무엇이 문제인가

지하철, 학교 등 청소노동자가 코로나로 겪는 어려움을 조사한 바 있는 김영 부산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사회 청소노동자의 처지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가장 밑바닥 을'로 살아가는 청소노동자의 삶을 나타낸 말이다. 대부분의 청소노동자가 중고령, 저학력, 여성, 간접고용 노동자라는 이유로 일터에서 휴게공간 부재, 성희롱 등 복합적 차별을 겪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22일 더불어민주당 산재예방TF가 주최한 '서울대학교 청소노동자 사망사건, 무엇인 문제인가' 토론회에 참여한 김영 교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에 따라 서울대 등에서 청소노동자가 직접고용 된 이후에도 청소노동자의 열악한 처우와 이들에 대한 차별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며 "이를 바꾸려면 우선 정기적 조사로 청소노동자가 처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심도있는 제도적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고인이 생전에 가입했던 노조 간부, 서울대에 재학 중인 학생 등이 참가해 청소노동자 사망과 이후 서울대의 대응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짚기도 했다.


 

▲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에 사망한 청소노동자의 추모공간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저학력, 여성, 고령, 간접고용...청소노동자는 다양한 차별에 노출된다


 

발제를 맡은 김 교수는 "지난달 26일 서울대에서 청소노동자가 과로사 사망의 대표 증상인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고 과로사로 의심할 수 있는 여러 정황이 나왔다"며 한국사회에서 산재 사망을 막기 위해 '죽지 않고 일할 권리' 캠페인이 일어난 일을 회상했다.


 

김 교수는 "구의역 사건이나 김용균 사건은 기성세대의 정규직 노동자인 제 입장에서는 너무 마음이 아파 울기도 미안한 사건"이었다며 "하지만 한 호흡을 거르고 다시 생각하면 왜 당연한 권리를 두고 캠페인을 벌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고인과 비슷한 처지에서 일하는 한국사회 청소노동자가 대부분 여성, 고령, 저학력, 비정규직이라는 점도 상기시켰다.


 

통계청의 <2020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청소는 매장판매에 이어 여성이 두 번째로 많이 일하는 소분류 직업이다. 청소노동자 중 89%는 50세 이상, 중졸 이하 학력자는 55.8%다. 또한, 2016년 한국노동연구원이 펴낸 <저임금 일자리의 동태적 변화와 정책과제>를 보면, 청소노동자의 72.2%는 파견, 용역업체 등에 소속된 간접고용 노동자다.

 

김 교수는 청소노동자에게 다양한 사회적 약자 정체성에 따른 복합적 차별이 발생한다며 이의 대표적 사례로 휴게공간의 부재, 일이 많아 일찍 출근해야 하는 데서 비롯되는 과중노동과 무급노동 등을 거론했다.

 

성희롱 피해를 호소하는 청소노동자도 많았다. 김 교수가 조사한 청소노동자 중 한 명은 "관리장이 일상적인 성적 요구를 하며 괴롭혔기 때문에, 남편이 죽었다고 하면 더 노골적으로 괴롭힐 것이 걱정돼서 남편의 죽음조차 (회사에)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체 회장의 술 마시고 노래하는 자리에 참석하라는 강요를 거절했다 해고 위협을 당했다는 청소노동자도 있었다.


 

청소노동자들은 자신의 직업에 대해 "짤릴까 봐" 항상 걱정해야 하고, "산재하면 그 자리에서 끝나는" "제일 밑바닥"이라고 표현했다. 한 청소노동자는 "이게 내 짊어진 업"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코로나 이후, 노동강도는 높아지고 방역 조치에서는 차별받고


 

청소노동자의 열악한 처지는 코로나 이후 청소노동자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김 교수의 조사에서 더 단적으로 드러난다.


 

우선 인력 충원이 이뤄진다거나 청소노동자들이 이를 요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노동강도가 강화됐다. 조사 대상 청소노동자 84.4%가 코로나 이후 '일이 힘들어졌다'고 답했다. 벨트 소독, 엘리베이터 손잡이 청소 등 업무가 추가됐다는 노동자가 있는가 하면, 하루에 한 번씩 닦던 변기를 네 번씩 닦게 됐다는 노동자도 있었다.


 

방역도 차별적으로 이뤄졌다. 지하철의 경우 정규직 노동자에게는 재택근무, 시차출근제, 식사시간 분산, 동선 분리 등 조치가 취해졌지만 청소노동자의 업무 특성에 맞춘 방역적 변화는 없었다. 한 청소노동자는 지하철공사에 "마스크를 달라"고 요구했다 '직원이 아니라서 못 준다. 용역업체한테 달라고 해라'는 말을 들었다.


 

양적 조사에서도 청소노동자 96.6%가 '내 일은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직접고용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은 차별적 대우와 시선


 

직접고용도 청소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2018 ~ 2019년 국공립대학 및 공립학교 간접고용 노동자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지만, 임금이나 복지와 관련한 개선은 거의 없었다. 청소노동자를 직접고용하며 노동시간을 깎거나 임금을 깎고 인원을 축소해 외려 노동조건이 나빠진 경우도 있었다.

 

청소노동자를 유령으로 보는 차별적 시선도 사라지지 않았다. 한 청소노동자는 "같은 무기계약직인데 미화원은 차별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노동자의 고용안정이 없으면 기본적인 권리조차 주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직접고용은 물론 굉장히 중요하다"면서도 "직접고용이 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청소노동자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일과 관련해 김 교수는 "제도도 중요하지만 실행하는 건 사람"이라며 "우선 사람들이 제대로 된 인식을 갖기 위해 현실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소노동자에 대한 정기적인 조사로 이들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작업을 먼저하고 축적된 자료를 통해 필요한 제도를 심도있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험, 복장 갑질'..."칭찬 받은 사람 있으면 모욕과 갑질 구조는 없는 게 되나"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박문순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서울본부 법규정책국장은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과 이후 경과를 전한 뒤 사건에 대한 서울대 대응의 문제를 지적했다.


 

박 국장은 지난 13일 발표된 오세정 서울대 총장의 입장문에 사과 표현이 등장하지 않은 데 대해 비판한 뒤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느냐에 따라 2, 3차 사건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국장은 "그런데 학생처장 보직을 맡았던 구광모 교수 등의 발언을 보면, 학교 측은 사망 사건 이후 가해자의 말은 철썩 같이 믿고 있고, 노사공동진상조사단 구성 등 현장 노동자와 노조의 목소리는 들으려 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 국장은 또 '필기시험 및 점수 공개'와 '회의시간 드레스코드 지정 뒤 감점 발언'이 갑질인가 아닌가를 두고 벌어지는 논란에 대해 "누군가는 시험에 1등을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옷 칭찬을 받을 수도 있다"며 "칭찬받은 사람이 있으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모욕감은 없는 게 되나. 갑질 구조는 없던 게 되나"라고 물었다.


 

이재현 '서울대 비정규직 만들기 공동행동' 학생대표는 이번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 관련해서 서울대 인권센터가 조사를 맡은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재현 학생대표는 "서울대 인권센터는 센터에서 주최하는 인권주간에 학생들에게 교수의 학생 대상 권력형 갑질 및 성폭력과 관련한 코너를 운영하지 말라고 해 인권주간 보이콧을 당한 적이 있는 곳"이라며 "학보사 <대학신문> 기자들이 교수의 편집권 침해에 항의해 신문 1면을 백지로 발행하자 인권센터가 학생 기자들이 교수의 인권을 침해했다며 인권교육 이수를 권고한 황당한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인권센터가 교수의 권력형 갑질과 성폭력 사건을 처리할 때 피해자의 절차적 권리를 보장하지 않고 조사에 대한 학생 참여를 지속적으로 거부하고, 솜방망이 처벌 권고만을 내리는 경우도 많았다"며 "학생을 동등한 구성원으로 보지 않았던 인권센터가 노동자에 대해서도 같은 시선을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고 인권센터를 통한 사망 사건 조사를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72214545719428#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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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는 커피의 기원, 충격적인 탄생 스토리

[커피로 맛보는 역사, 역사로 배우는 커피] 중국차의 영향, 사실일까

21.07.23 07:07l최종 업데이트 21.07.23 07:07l


인류의 역사를 문명 간 충돌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우리가 읽는 많은 세계사와 한국사 책은 대부분 전쟁이나 정치적 격변과 같은 충돌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역사 발전의 많은 부분은 문명 간 충돌이 아니라 교류와 대화의 산물이었다. 커피의 탄생 역사가 그것을 보여준다.
커피는 서양의 음료, 차는 동양의 음료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두 음료 모두 동양 문화의 산물이다. 차는 중국에서 그리고 커피는 아랍에서 탄생한 후 유럽 세계로 건너가 대중화되었다. 유럽인들이 즐겨 마시는 포도주와 맥주도 아랍 문명의 산물이지만 유럽인의 음료가 되면서 성장하였다.

차·포도주·맥주는 모두 인류가 낳은 대단한 발명들로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커피는 어떤 문명이 탄생시킨 음료일까? 15세기 후반 예멘을 포함한 아랍 전역에 전파된 신비주의적 이슬람 분파인 수피(Sufi) 교도들이 커피를 처음으로 마시기 시작했다는 것은 정설이고 역사적 사실에 가깝다. 커피 분야의 교과서 격인 윌리엄 우커스의 <올 어바웃 커피>(All About Coffee, 1922)나 제임스 호프만의 <더 월드 아틀라스 오브 커피>(The World Atlas of Coffee, 2014) 등도 이런 설을 따르고 있다.


그렇다면 수피교도들은 언제부터 볶은 커피체리와 뜨거운 물을 결합하여 만든 음료를 마시기 시작했을까? 아쉽게도 이에 관해서는 그 어떤 기록도 남아 있지 않다.

16세기 말경 예멘의 산악 지역에서 커피나무를 상업적으로 경작하고 있었으니 그에 앞서 커피나무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홍해를 건너 예멘에 전파된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커피를 로스팅하고 뜨거운 물을 이용하여 음료수로 만든 기원에 대해서는 어떤 답도 힌트도 주지 않는다. 그동안 기록의 부재가 많은 주장을 낳았지만 설득력 있는 주장은 없었다. 특정한 나라, 특정한 인물, 혹은 특정한 동물의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전해져 왔지만 설득력 있는 이야기는 없었다.

명나라 환관 쩡허
 
큰사진보기쩡허의 무덤 난징에 있는 쩡허의 무덤이다. 쩡허는 색목인이라고 부르던 우즈베키스탄 출신 부모를 둔 이슬람계 후손이었다.
▲ 쩡허의 무덤 난징에 있는 쩡허의 무덤이다. 쩡허는 색목인이라고 부르던 우즈베키스탄 출신 부모를 둔 이슬람계 후손이었다.
ⓒ 이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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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까지 알려진 이야기와는 달리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커피가 동아시아 음료 문화인 차와 아랍의 식물인 커피나무가 만남으로써 극적으로 탄생한 음료라는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다. 21세기 들어 세계인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는 커피 문화가 특정한 사람, 국가, 혹은 문명의 독자적 발명품이 아니며 문명 간 대화의 산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필자는 십여 년 전에 미국의 세계사 교과서 속에 실린 15세기 중국인 해양 탐험가 쩡허(鄭和 1371~1433)의 남아시아와 동북아프리카 여행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다. 그리고 몇 해가 지나 커피의 기원과 역사에 관한 글을 하나 둘 읽게 되면서 떠올랐던 질문이 '혹시 쩡허가 아라비아반도를 방문하였을 때 중국차를 선물하며 차 만드는 모습을 아프리카와 아랍 사람들에게 보여 준 것은 아닐까? 이것을 보고 누군가 차를 만들 듯이 커피나무 잎이나 열매를 볶아서 뜨거운 물로 내리는 방식을 시도해 본 것이 커피를 탄생시킨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이런 나의 오래된 상상이 사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최근이다. 최근에 읽게 된 안토니 와일드(Antony Wild)의 책 <커피: 어 다크 히스토리>(Coffee: A Dark History, 2005)에서 바로 나의 생각과 똑같은 주장을 만나게 된 것이다. 안토니 와일드는 커피의 기원에 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차, 차의 발상지인 중국, 그리고 중국과 중동 간 무역의 역사에 주목할 것을 제안하였다. 바로 명나라 초기 환관 쩡허의 북아프리카와 예멘 방문이다.

쩡허는 중국 남부의 윈난성 쿤양에서 마(馬)씨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본명은 마산바오(馬 三寶)다. 그의 선조는 부하라(지금의 우즈베키스탄)의 무하마드왕의 후예였다. 즉, 쩡허는 중국 한족이 아니고 페르시아계 이슬람교도의 아들이었다. 열한 살이 되던 1382년 윈난성이 명나라에 의해 점령되었을 때 포로가 되어 명나라로 잡혀 온 후 거세되어 환관이 되었다. 1398년에서 1402년 사이에 있었던 정변에서 큰 공을 세움으로써 새로 등극한 황제 영락제에 의해 환관 중 최고위직인 태감에 올랐고 쩡(鄭)씨 성을 하사받았다.

34세가 되던 1405년 쩡허는 황제의 명을 받아 대규모 선단을 이끌고 해양 탐험에 나서게 된다. 원나라 세력이 비록 명에 밀려 중국 본토는 포기하였지만 서역으로 가는 내륙의 초원 지대를 여전히 지배하고 있었고, 오스만터키의 등장으로 북부의 비단길을 통한 육로 무역의 위험성이 높아진 것이 해상 무역을 시도한 배경이었다. 서양의 대표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이 향신료를 찾아 해양 탐험에 나서게 된 것과 동양 문명을 대표하던 중국이 대규모 해상 무역을 추구한 배경은 동일하였다.

1405년 첫 항해 이후 쩡허는 30년간 총 일곱 차례 대항해를 했다. 한 차례 항해에 보통 2년이 소요되는 긴 항해였다. 동남아시아·인도·아랍 그리고 마지막에는 아프리카 동해안에까지 이르는 대단한 여정이었다. 당시 선단은 50~200여 척 규모로 승선 인원이 2~3만 명에 달했다. 일곱 번에 걸쳐 떠났던 인도양 방면 대항해 중에서 다섯 번째였던 1417년 항해와 마지막 항해였던 1432년 항해에서 예멘 지역을 방문했다.
 
큰사진보기쩡허의 항해지도 쩡허의 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 대항해 루트. 중국의 차문화와 예멘 지역 커피나무의 만남으로 커피음료를 탄생시킨 문명 간 대화의 흔적이다.
▲ 쩡허의 항해지도 쩡허의 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 대항해 루트. 중국의 차문화와 예멘 지역 커피나무의 만남으로 커피음료를 탄생시킨 문명 간 대화의 흔적이다.
ⓒ 이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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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커피나무의 만남

이슬람교도였던 쩡허의 예멘 지역 방문은 매우 흥미로운 사건이었다. 무역이 목적이었던 쩡허 선단은 많은 중국 물품을 소개했고, 방문지의 신기한 물건들을 중국에 들여왔다. 많은 동물과 식물 그리고 약재 등이 중국에 소개되었는데 그 어느 기록에도 커피 이야기는 없다. 이런 것에서 유추해 보면 쩡허가 북아프리카와 예멘 지역을 방문했을 15세기 초 당시 커피가 예멘 지역은 물론 아프리카 동쪽이나 아라비아반도에 널리 퍼져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대만의 한화이종(韓懷宗)이 <세계가배학>(世界咖啡學, 2016)에서 쩡허 이야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다루었다. 쩡허는 출항 때마다 벽돌 모양으로 굳힌 차[磚茶]를 가져갔고, 예멘의 통치자들에게 중국식으로 차를 내려 대접하였다. 한화이종에 따르면 예멘 지역에서 출토되는 초기 커피잔이 중국의 찻잔과 모양과 크기가 비슷하였고, 예멘에 이어 커피를 대중화시킨 터키 지역에서도 중국식 찻잔에 커피를 마셨다고 한다.

쩡허의 마지막 항해에는 예멘의 조공 사절단(일종의 볼모)이 동승하여 중국을 방문하였다. 이들은 중국에 머무는 동안 가는 곳마다 차 대접을 받았다. 이들이 귀국한 후 중국에서 배운 차 내리는 문화를 커피 내리는 문화로 전환하여 커피의 대중화를 가져왔을 가능성 또한 적지 않다.

쩡허 방문 당시 이슬람 세계에 소개된 중국의 물품 중에서 가장 신기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차였을 것이다. 쩡허의 방문 이후 차와 비슷한 성분을 지닌 식물의 잎을 말리고, 이것을 뜨거운 물에 넣어 우려내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 예멘의 수피교도들은 커피나무 원산지인 에티오피아 지역, 특히 커피 산지이며 이슬람 문명권이었던 하라(Harrar) 지역과 활발하게 무역을 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홍해 주변인 에티오피아, 예멘 그리고 일부 아랍 지역에서 커피나무의 잎이나 커피 열매의 껍질 혹은 과육을 이용해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 풍습이 널리 퍼져 있었다.

특히 잠을 잊고 기도에 집중해서 신에게 가까이 가고자 하는 욕망이 누구보다 강했던 수피교도들 중 차를 마시는 중국인을 만났거나, 중국인의 차 마시는 풍습을 전해 들은 사람들이 다양한 식물로 새로운 음료 만드는 시도를 했을 것이고 커피체리는 그중 하나였을 것이다.
 
큰사진보기 커피열매와 커피꽃. 순백의 커피꽃과 선홍빛으로 익은 열매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다. 봄이 제대로 무르익을 무렵, 볼 수 있는 모습이다.
▲  커피열매와 커피꽃.
ⓒ 임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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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탄생의 역사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인 수피교 수도사 샤들리(Shadhili)와 다바니(Dhabhani, 일명 게말딘)가 쩡허를 만났을 가능성도 있다. 쩡허 일행이 아덴항에 도착하였던 1417년에 어린 다바니는 아덴에 있었다. 다바니는 수피교와 과학 분야에서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고, 30대 초반에는 메카로 순례를 떠난다. 당시 메카에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 온 이슬람 순례자들이 많았다.

1432년 메카 주변 항구인 지다(Jiddah)에 쩡허 선단이 도착했을 때 다바니는 그곳에 머물렀고, 그때도 중국 차 문화를 경험하였을 가능성 또한 높다. 중국 차 문화를 경험한 과학자 다바니 혹은 그와 비슷한 호기심을 가진 누군가 찻잎과 비슷한 성분의 식물을 찾아보았을 것이고, 결국 에티오피아를 왕래하던 무역상들로부터 커피나무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커피나무 잎뿐 아니라 열매에서 더 맛 좋은 음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커피가 이슬람의 음료로 탄생하고, '아랍의 포도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예멘 지역에서 발굴되는 유물들은 1450년 즈음에는 커피가 이 지역 수피교도들의 종교 행사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15세기 초 이슬람계 중국인 쩡허와 예멘의 수피교도들, 동양과 아랍 문명의 만남 속에서 커피가 자연스럽게 탄생한 것이다.

<역사대논쟁: 서구의 흥기>(Historians Debate: The Rise of the West)의 저자 조나단 데일리(Jonathan Daily)가 주장하듯이 인류 역사에서 모든 문명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였다. 문명 간 갈등이 아니라 협력이 인류 문명의 발전 법칙이라는 사실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커피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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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에 소방서 들어가 ‘말벌방어복’ 숨긴 뒤 다음날 “없어진 것도 몰랐냐”며 감찰

공무원노조 소방본부 “감찰이라 쓰고 도둑질하는 소방청 고발한다”

공무원노조 소방본부 기자회견 포스터ⓒ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제공

소방청이 일선 소방서의 점검·보안 업무 관리를 위해 과도한 ‘함정감찰’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소방청 감찰반원이 어두운 밤에 전북의 한 소방서 차고에 들어가 몰래 말벌보호복(말벌방어복)을 가져간 뒤, 다음날 교대점검 시간에 보호복이 사라진 것도 몰랐냐는 형태의 감찰이 이루어지면서다.

22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이하,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밤 소방청 소속 감찰반원 2명은 전북 덕진소방서 차고에 몰래 들어가 펌프차 안에 적재된 말벌보호복을 가져간 뒤 다음날 오전 감찰을 진행하며 ‘간밤에 보호복이 없어진 것도 몰랐냐’며 분실 책임 등을 물었다고 한다.

이 같은 형태의 믿기 힘든 감찰은 실제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소방청 감사담당관에서 감찰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시 소방서 보안 점검이 제대로 안 이루어지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확인 차원에서 소방서 차량이 세워져 있는 차고에 들어갔던 일”이라고 말했다.

일선 소방서는 긴급 출동이 용이해야 하기 때문에, 외부 침입을 고려한 담벼락·검문소 등을 두지 않는다. 이처럼 다른 관공서보다 외부 관계자의 소방서 진입이 덜 까다로운 측면이 있고, 누군가 들어와서 소방물품을 훔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보안 문제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한 감찰이었다는 게 소방청 감찰반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아무리 보안·점검을 강조하기 위한 감찰이었다고 하더라도, 밤에 몰래 물품을 가져간 뒤 다음날 없어진 것도 몰랐냐는 식의 감찰은 과도한 ‘함정감찰’이라는 게 소방본부의 지적이다.

소방본부는 이날 세종시 소방청 앞 ‘야간주거침입절도 소방청 고발 긴급 기자회견’에서 “해당 장비를 숨겨놓으면, 출동 시 장비가 없어 대원이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 본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야간에 2인 이상 현주건조물에 침입하여 공용물을 절취한 것은 감찰이 목적이었다고 해도, 공문에 적시한 감찰내용에 위배될뿐더러 함정감찰이라는 치졸함을 넘어서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22일 세종시 소방청 앞에서 이 같은 기자회견을 열고 과도한 함정감찰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제공

이 같은 과도한 감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서 근처에 차량을 세워놓고 몰래 숨어서 일과표대로 하고 있는지 지켜보다가 작은 문제라도 잡히면 들어와서 감찰을 진행하는 식”이라며 “지난 19일에는 전북 남원에서 출근한 직원 중 한 명이 소방서 앞에 주차된 감찰반 의심 차량을 보고 사진을 찍자, 쫓아와서는 핸드폰에서 사진을 지우게 하고 경위서를 작성하게 한 경우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걸 지적하지 않으면 이런 식의 감찰을 계속할 게 뻔해서 문제 제기를 안 할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 “연말·연초 대전소방본부 전·현직 고위 간부 자녀 승진 특혜 등 여러 비리가 언론을 통해 나온 뒤, 소방청에서 조직문화 혁신 TF를 구성한 바 있다”라며 “거기서 나온 대책은 인사 관련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것과 암행적인 표적감찰을 지양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방청은 이번처럼 최하위 조직을 방문해 탈탈 터는 식의 감찰이 아니라, 상급 부서 고위직에서 이루어지는 관행적인 비리 이런 걸 밝히는 감찰로 개선하겠다는 보고서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방식을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소방청 감찰 관계자는 “누군가를 징계하거나 불이익을 주기 위해 억지로 하는 게 아니다. 청사 보안 관리를 위해 CCTV 추가 설치 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행정이다”라며, 감찰반원의 감찰 행위를 침입 또는 절도 등으로 보는 것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8시40분에 교대를 하는데, 업무의 시작은 점검이다. 개인 보호 장구가 있는지, 출동차량 및 소방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연료는 충전이 돼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라며 “이는 굉장히 중요한 업무지만, 일상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행여나 소홀히 되는 부분이 없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감찰은 이를 조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소방청은 행정안전부의 ‘하계휴가철, 추석명절 공직기강점검 특별감찰’ 지시에 따라 지난 19일부터 전국 소방기관 감찰을 시작했다. 감찰 주요 내용은 방역지침준수여부, 직위남용, 품위훼손, 이해충돌행위, 민원이첩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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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시민 김련희 씨, 간암 초기...“빨리 가족 품으로 보내야”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07/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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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8월 31일 오후 7시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김련희 씨의 <나는 대구에 사는 평양시민입니다>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김련희 씨는 독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 눈시울을 붉혔다.     ©박한균 기자

 

평양 시민 김련희 씨가 간암 초기로 치료를 받고 있다.

 

김련희 씨는 건강 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간암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김련희 씨는 원래 간 경변이 있어 간암에 걸리면 수술이 어렵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돼 수술의 방식이 아닌 고주파를 이용한 치료를 한다고 한다. 암세포가 제거되면 이후에 정기적으로 항암 치료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련희 씨는 탈북브로커에 속아 2011년 9월 한국에 왔다. 

 

당시 김련희 씨는 중국에 있는 친척 언니 집을 방문했다가 간 복수 초기 증상이 나타났다. 

 

김련희 씨는 간 복수 상태로 북한의 집으로 돌아가면 부모님이 걱정할까 봐 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중국의 치료비는 비싸고 그런 상황에서 탈북브로커에 속아 한국으로 오게 된 것이다. 

 

김련희 씨는 자신의 책 『나는 대구에 사는 평양시민입니다』에서 이때를 ‘인생에서 최악의 실수’라고 기록하고 있다. 

 

김련희 씨는 자신이 탈북 브로커에 속아 한국에 왔으니 북한으로 보내줄 것을 지속해서 요구해왔다. 

 

많은 단체와 인사가 김련희 씨와 북해외식당 여종업원 12명을 북한에 돌려보내야 한다고 문재인 정부에 요구해왔다.

 

김련희 씨는 본 기자와 통화에서 “초기에 발견되어 다행이다. 완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어서 빨리 가족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련희 씨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정부가 빨리 김련희 씨를 가족의 품으로 보내야 한다”라면서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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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방한 중인 셔먼 만나 ‘북미대화 재개’ 당부

셔먼, “중국과 대북 정책 관련 심도 있는 논의할 것”

  • 기자명 이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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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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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1.07.2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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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22일 오전 방한 중인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을 접견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 대통령이 22일 오전 방한 중인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을 접견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접견했다.   

박경미 대변인에 따르면, 오전 11시부터 35분간 만남에서 문 대통령은 “셔먼 부장관은 국무부 요직을 두루 거치며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정통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알고 있다. 기대가 크다”고 덕담을 건넸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귀환’, ‘외교의 귀환’을 강조했는데, 블링컨 장관과 셔먼 부장관 두 분의 탁월한 외교관으로 짜여진 국무부 진용을 보면 ‘외교관의 귀환’도 추가해야 할 것 같다”면서,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회고하면서 “앞으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셔먼 부장관이 적극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셔먼 부장관은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대해 조기 호응해 오기를 기대한다”고 공을 넘겼다.

“한국과 대북정책 관련 긴밀히 조율된 노력을 함께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으며, 25~26일 예정된 중국 톈진 방문 때 “중국 측과도 대북 정책 관련 심도있는 논의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강력한 한미동맹을 맺고 있는 한국과 미국이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서 공동 노력을 해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미국의 본격적인 파트너이자 진정한 글로벌 파트너”라고도 했다.

셔먼 부장관은 “K팝 스타인 방탄소년단의 ‘Permission to Dance’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인데, 한국과 미국은 함께 호흡을 맞추었기 때문에 permission이 필요 없다”면서 한미 동맹과 글로벌 리더십을 강조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 예방 이후 셔먼 부장관은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북미대화 재개와 한미동맹의 포괄적 강화·발전을 위한 후속 이행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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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방호복 입은지 2시간…눈앞은 흐릿, 머리는 띵해졌다

등록 :2021-07-22 04:59수정 :2021-07-22 07:10
 
 
강남선별진료소 검사보조 일일체험
얼음팩도 소용없는 폭염에 곧바로 땀범벅
진료소 공무원들 “우리가 안하면 누가…”
 
21일 낮 서울 강남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레벨-디(D) 방호복을 입은 &lt;한겨레&gt; 이승욱 기자가 진단검사를 위해 방문한 시민에게 안내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21일 낮 서울 강남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레벨-디(D) 방호복을 입은 <한겨레> 이승욱 기자가 진단검사를 위해 방문한 시민에게 안내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중복에 걸맞게 35~36℃까지 오른 폭염 속에서 레벨-디(D) 방호복 안쪽이 땀에 흠뻑 젖는 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천막 아래 곳곳에 설치된 대형 선풍기는 부지런히 돌았지만, 방호복 안 더위를 식혀주진 못했다. 얼음팩도 1시간이 채 안 돼 녹아버렸다. 전날 역대 최다인 1784명이 신규 확진된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상황이다.

 

기자는 이날 아침 9시부터 낮 1시까지 선별진료소 의료진·행정지원인력과 함께 코로나19 진단검사 업무를 봤다. 아침 8시40분께 이미 선별진료소 앞에는 검사를 받으려는 이들 100여명이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강남구 보건소 마당에 36㎡ 크기 천막 4개를 모아 만든 대기실은 방문객 50여명으로 가득 찼다. 대기실 주위에는 10m가량 3개의 줄을 마련했지만 이마저도 부족했다. “회사 출근 전 잠깐 검사받으러” 아침 7시30분부터 초등학생 딸과 왔다던 40대 여성이 9시 정각 가장 먼저 선별진료소 안으로 들어섰다.박준석 강남구보건소 주무관은 “오늘은 그래도 적은 편”이라며 “현대백화점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난주에는 주차장은 물론 주변 인도까지 줄이 이어졌다”고 했다. 대기업들이 모여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구는 확진자도 많이 나오고 서울에서도 검사 건수가 가장 많은 자치구로 손꼽힌다.선별진료소에서는 의료진 10명, 행정지원인력 30명 등 40명가량이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오전, 오후, 야간으로 나눠 4시간씩 교대로 일한다. 6월까지는 선별진료소 운영시간이 저녁 7시까지라 일하는 시간도 지금보다 30분에서 1시간씩 짧았지만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선별진료소 운영시간은 2시간 늘어났다.
 

기자에게 맡겨진 일은 검체검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도입된 전자문진표 작성을 돕는 일이었다. 안내한 첫 검사자는 “병원에서 가족 간병을 하려면 코로나19 음성 확인서가 필요하다”는 70대 할아버지였다. 주소와 연락처, 주민등록번호를 물어보며 전자문진표를 작성했다. 레벨-디 방호복을 입고 안내하니,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안내시간이 길어질수록 옆 동료의 업무가 많아지기에 마음이 급해졌다.

 

폭염특보가 전국에 발효 중인 가운데 서울 낮기온이 36도를 기록하는 등 올여름 들어 가장 더웠던 21일 낮 서울 강남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선풍기와 아이스팩으로 더위를 견디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폭염특보가 전국에 발효 중인 가운데 서울 낮기온이 36도를 기록하는 등 올여름 들어 가장 더웠던 21일 낮 서울 강남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선풍기와 아이스팩으로 더위를 견디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일을 시작한 지 1시간쯤 지나니 검사자 번호표는 300번대를 넘긴 상태였다. 줄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옷은 이미 땀으로 흥건하게 젖었다. “많이 더울 것 같은데 이거 안고 있으면 좀 괜찮아요.” 함께 전자문진표 작성 지원 업무를 한 김미영 주무관이 아이스팩을 건넸다. 더위가 잠깐 가시는 듯했지만, 곧바로 들어온 검사자 안내를 위해 아이스팩은 다시 내려놓아야 했다.2시간째를 넘기면서 고비가 찾아왔다. 레벨-디 방호복을 입고 계속해서 움직이다 보니 어느 순간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눈앞이 흐릿해지는 느낌이었다. 지난 15일 관악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근무하던 공무원이 쓰러졌다던 뉴스가 떠올랐고, ‘남의 일이 아니구나’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결국 레벨-디 방호복을 벗고 긴팔가운 4종 세트(KF94 동급 호흡기 보호구, 장갑, 방수성 긴팔가운, 고글 또는 안면보호구)로 갈아입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하절기에는 레벨-디 방호복 대신 이런 복장 착용을 권장한다. 중대본 조사 결과, 선별진료소의 66%, 임시선별검사소의 47%가 이 복장을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선 건강증진팀장은 “작년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다 음압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여름에도 모두가 레벨-디 방호복을 입었다”며 “그러다 보니 탈수 증세를 호소하는 직원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21일 낮 서울 강남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업무를 체험한 &lt;한겨레&gt; 이승욱 기자가 선풍기 앞에서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21일 낮 서울 강남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업무를 체험한 <한겨레> 이승욱 기자가 선풍기 앞에서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어느덧 정오, 선별진료소 온도계는 38℃를 가리켰다. 복장을 갈아입은 뒤 상태가 한결 나아졌지만, 물과 음료수를 연신 들이켜는데도 갈증이 가시지 않고 멍한 느낌이 들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선별진료소를 찾아 몰려온 이들을 안내하다 보니 오후 1시 교대시간이 금세였다. 마지막 번호표는 815번.장유리 강남구보건소 주무관은 “선별진료소 일을 하고 나면 돌아와 원래 일을 해야 하는데 더위로 땀을 흘린 뒤라 쉽지 않다”며 “검사를 하러 온 분들도 더위 때문에 얼굴이 상기돼 찾아오는데 그런 장면을 보면 마음이 안 좋다”고 했다.이날 기준 서울시에는 자치구 보건소에 있는 선별진료소 25곳과 임시선별검사소 53곳, 찾아가는 선별진료소 8곳이 운영되고 있었다. 기자가 일한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그나마 낫지만 임시선별검사소와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는 아스팔트 바닥 위 등에 임시로 설치된 곳들이 많아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중대본도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지방자치단체의 판단에 따라 낮 2~4시 사이 운영을 중단할 수 있도록 했다.온도계 속 수은주도, 코로나19 확진자도 기록 경신이 한창인 만큼 선별진료소의 위태로운 일상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장 주무관은 “그래도 우리가 일하지 않으면 검사받을 곳이 없잖아요. 사명감 갖고 일해야죠. 최대한 주민들 도우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화보] ‘코로나19’ 의료진의 여름나기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area/capital/1004579.html?_fr=mt1#csidxb84a77affed4dfebced3bcc558f8c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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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SDGs 보고서..국제규범 이행 의지 확인

통일연구원 온라인시리즈, 'SDGs 이행에 접목할 협력방안 적극 모색해야"

  • 기자명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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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0 19:13
  •  
  •  수정 2021.07.21 08:52
  •  
  •  댓글 1
 
통일연구원 최규빈 인도협력연구실 부연구위원과 홍제환 북한연구실장은 20일 '북한의 SDGs 이행동향'에 대한 온라인 시리즈 보고서를 발표해 북한의 SDGs 실행의지와 접목할 수 있는 협력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사진-북한의 SDGs 이행동향 보고서 표지]
통일연구원 최규빈 인도협력연구실 부연구위원과 홍제환 북한연구실장은 20일 '북한의 SDGs 이행동향'에 대한 온라인 시리즈 보고서를 발표해 북한의 SDGs 실행의지와 접목할 수 있는 협력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사진-북한의 SDGs 이행동향 보고서 표지]

최근 북한이 유엔 관련 기구에 처음으로 제출하고 직접 설명한 'VNR'(Voluntary National Review, 자발적 국가리뷰) 보고서는 북한이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발전목표)라는 글로벌 규범을 이행할 의지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통일연구원 최규빈 인도협력연구실 부연구위원과 홍제환 북한연구실장은 20일 '북한의 SDGs 이행동향:'자발적 국별 리뷰(VNR)' 보고서 내용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온라인 시리즈를 발간했다.

연구자들은 이에 따라 "앞으로 국제사회가 이러한 북한의 SDGs 실행의지와 접목할 수 있는 협력 방안 모색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며, "그러한 방안 중 하나로 국제사회가 북한의 국가통계 구축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보다 확대하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북한 당국이 이번 VNR 보고서에서 '국가 SDGs 달성을 위해 양자 및 다자간 협력 강화'를 언급하고 '국제 표준지표와 방법론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며 통계 구축 역량 부족을 인정했다는 걸 적극 반영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

또 "현재 중단되어 있는 국제사회의 대북협력사업도 북한의 SDGs 이행에 상당 부분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신속히 재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북한이 이번에 제출한 VNR을 계기로 북한이 국제사회의 보편담론인 2030 의제 및 SDGs를 어떤 전략적 목표와 우선순위를 가지고 이행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SDGs 17개 목표 영역 [사진-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Voluntary National Review 갈무리]
SDGs 17개 목표 영역 [사진-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Voluntary National Review 갈무리]

북한은 SDGs의 국내 이행을 위해 17개 목표와 함께 95개 세부목표를 선별하고 132개 이행지표를 제시했다. 여기에 에너지, 농업, 식수위생, 환경에 대한 SDGs 의 중요성을 확인하면서 글로벌 지표의 53%가 북한의 SDGs에 수용되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사회주의 강국건설 목표와 경제발전5개년 전략(2016~2020) 달성을 위해 유엔의 SDGs를 북한의 국가발전목표(NDGs, National Development Goals, NDGs)에 통합시켰다고 하면서 당국의 우선 순위를 반영했다.

글로벌 규범인 SDGs가 북한에서 수용되는 과정에서 '현지화'(localization)가 이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까닭이다.

예를 들어 북한은 2016년 7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4개의 국가발전목표인 △인민의 정부 강화 및 인민대중제일주의 구현 △과학과 교육을 기반으로 한 모든 부문의 발전 △자립과 지식경제 구축 △발전된 사회주의 문화 구축 등 각각에 해당하는 SDGs를 배치했다. 

그러면서 폭력과 분쟁의 예방, 제도를 다루는 SDG16 영역과 개발재원, 기술, 역량강화, 무역, 제도적 문제를 다루는 SDG17 영역에 대해서 각각 '사회주의 체제 강화'와 '우호적 파트너십 개발'로 NGDs 목표를 재설정했다.

"SDGs 이행이 북한의 체제 유지 및 공고화라는 근원적인 목표와 분리되어서는 안된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또 이번 VNR을 통해 북한이 참여 의사를 밝혀 온 SDGs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이행 매커니즘의 수립도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VNR에서 북한은 유엔 SDGs의 기본원칙과 핵심전제를 재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이 주관하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국가 테스크포스'(National Task Force for Sustainable Development, NTF)와 6개의 기술위원회(Technical Committee, TC)를 조직하는 등 SDGs 이행체계를 공식화했다.

연구자들은 "북한은 내각 산하에 SDGs 이행을 위해 NTF를 핵샘축으로 두고 TC가 이를 보조하게 함으로써 전국 단위에서 SDGs가 이행되도록 제반 과정을 조정, 평가,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판단했다.

북한의 1인당 실질 GDP (단위 : 달러) [사진-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Voluntary National Review 갈무리]
북한의 1인당 실질 GDP (단위 : 달러) [사진-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Voluntary National Review 갈무리]
북한의 연도별 곡물생산량 (단위 : 백만톤) [사진-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Voluntary National Review 갈무리]
북한의 연도별 곡물생산량 (단위 : 백만톤) [사진-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Voluntary National Review 갈무리]
5살 이하 어린이의 만성(파란색) 및 급성(빨간색) 영양부족 비율( 단위 : %)[사진-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Voluntary National Review 갈무리]
5살 이하 어린이의 만성(파란색) 및 급성(빨간색) 영양부족 비율( 단위 : %)[사진-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Voluntary National Review 갈무리]

이번 VNR 보고서가 눈길을 끌었던 또 다른 이유는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북한의 사회경제적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제공되었다는 점이다.

VNR보고서는 2019년 북한 인구는 2,555만 여명,  2019년 북한의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는 335억 40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2015~2019년 실질 GDP는 연평균 5.1% 증가했으며, 1,317달러로 추산되는 1인당 실질 GDP는 같은 기간 4.6%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식량사정은 어떨까?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던 2019년 곡물생산량은 665만톤이었으나, 2020년에는 552만톤으로 100만톤 이상 감소했다고 밝히고 있다.

5살 이하 어린이들의 2020년 만성 영양부족 비율과 급성 영양부족 비율 모두 2017년에 비해 감소했으며, 모성 사망률과 5살 이하 및 신생아의 사망률도 2017년과 비교하면 2019년 현재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이번 VNR 보고서에서 특히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생산 감축, 농업 인프라 파괴, 토양 및 수자원 유실 등 부정적 효과에 노출되어 있다고 평가하면서 피해 최소화를 위해 국가재난감축전략 2019~2030(National Disaster Reduction Strategy, NDRS)을 마련했다고 하면서, 유엔기후변화협약 및 파리협정 이행을 강조했다.

지난 2016년 처음 제출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계획을 최근 수정해 2030년까지 국가감축 기여목표를 3,600만톤(15.6%)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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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위로 떠오른 ‘이재용 가석방’, 청와대·여당의 방기와 책임 회피

법 절차를 가장한 정치 행위, 과연 정당한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김철수 기자

 정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석방하는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구치소가 법무부에 보고한 광복절 가석방 심사 대상자 명단에 이 부회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핵심 절차는 가석방심사위원회(심사위)의 최종 심사다. 심사위가 표결로 가석방 여부를 결정한 뒤, 법무부 장관이 허가하면 절차는 마무리된다. 법무부 장관이 심사위 결정을 거부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예규상 가장 기초적인 가석방 요건은 형기의 60% 충족 여부다. 법무부는 이달부터 가석방 요건 복역률을 60%로 완화했다. 이 부회장이 요건을 갖추려면 8월이 되어야 한다. 복역률 요건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심사 대상에 오른 것도 이례적이다.

기초 요건만 놓고 보자면 이 부회장이 8월 가석방 심사 대상에 오르는 것이 별다른 문제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유죄가 확정된 이 부회장의 핵심 범죄가 정권 교체의 시발점이 됐던 ‘박근혜 국정농단’의 핵심인 정경유착이라는 자체만으로도 가석방의 정당성이 결여된다. 이 부회장의 재판 과정에서는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정치권력과 부정한 청탁과 돈이 오간 사실이 인정됐다. 이 부회장이 지난 1월 18일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기간이 고작 6개월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의 수형 생활이 ‘모범적’이었는지 판단할 근거도 충분치 않다. 정당성을 넘어 다른 수형자들과의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기 어렵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날 입장문을 내 “대통령 탄핵을 불러온 국정농단과 경영권 승계 등을 위한 사익편취와 뇌물공여 등 범죄의 중대성, 교화 가능성, 재범가능성 등을 고려해도 가석방 논의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석연찮은 가석방 논의 과정, 정치가 법 절차에 개입하는 행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의 가석방이 수면 위로 떠오른 과정과 집권세력의 태도는 매우 석연치 않다.

이 부회장의 실형이 확정된 이후 보수 야권을 중심으로 지난 봄 무렵부터 이 부회장의 사면론이 거론되기 시작됐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반도체 강자’인 삼성의 역할과 국가 이익을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사면이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청와대와 여당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4월 말 삼성 일가가 12조 원의 상속세 납부 및 사회환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여론을 살피기 시작했다.

미중 반도체 패권경쟁 과열과 삼성의 상속세 납부라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맞물리면서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찬성 여론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대통령의 통치 행위인 만큼, 아무리 여론이 뒷받침을 해준다고 하더라도 사법정의 측면에서의 정당성 부재, 사후 역사적 평가 등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청와대는 선뜻 사면 여론에 특정한 입장을 드러낼 수 없었다.

뜻밖에도 민주당 대선 주자였던 이광재 의원이 5월 중순 한 방송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여권에서 사면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한미정상회담에서 삼성 등 대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약속한 직후인 6월 초에는 문 대통령이 4대그룹 대표들과의 만남 자리에서 이 부회장 사면 요구에 대해 “고충을 이해한다”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답변을 내놓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4대 그룹 대표 초청 간담회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문재인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2021.06.02.ⓒ뉴시스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해 집권세력의 모호한 태도를 두고 한쪽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일었다. 취약한 정당성과 진보진영의 반대 여론 속에 집권세력에서는 사면의 대안으로 ‘가석방’이 거론됐다. 가석방은 형태상 대통령의 통치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에서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롭다.

그러나 사면을 시작으로 가석방이 거론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돌아봤을 때, 과연 이번 가석방 심사가 단순히 정치 행위와 무관하다고만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공정한 심사를 필요로 하는 사법 절차인 가석방이 집권세력에서 대안으로 거론된 것 자체부터가 사법 절차에 대한 정치적 개입으로 볼 소지가 충분하다. 최종적으로 가석방이 이뤄질 경우 법 절차를 가장한 정치적 판단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참여연대 정책위원인 김남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개혁입법특별위원장은 최근 민중의소리와 인터뷰에서 “가석방 심사에 권한이 없는 정치권 인사가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언급하면 심사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이 부회장 한 사람을 위해 수많은 사람이 이용해야 하는 가석방 제도의 공정성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면’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가석방이 논의되는 그간의 과정은 법 집행의 형식을 띠면서 실질적으로는 사법의 공정성을 훼손하시키는 절차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집권세력은 이러한 현실을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전날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부회장이 8월이면 형기의 60%를 마쳐 가석방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마치 이 부회장의 가석방에 정당성을 실어주는 듯한 발언을 했다.

청와대와 정부 역시 법 절차를 핑계로 책임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이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특정 인물의 가석방 여부는 절차와 시스템의 문제”라고 했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법무부에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법무부 장관이 법치주의의 원칙을 바로 세우지 못할망정 비겁하게 가석방심사위에 결정과 책임을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비판은 청와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이 집권세력의 정치적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상식적인 의구심은 가석방 심사 결과로 그 진위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경실련은 “형집행법에 따른 가석방 요건을 충족해 추진한다는 핑계도 용납돼선 안 된다”며 “심사위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심사 대상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한다. 박 장관도 만약 심사위가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신청하더라도 불허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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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1784명, 역대 최다 기록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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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1/07/22 06:44
  • 수정일
    2021/07/22 06:44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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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1일 0시 기준으로 178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1월 20일 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1726명 해외유입이 58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604명(지역발생 599명), 경기 465명(지역발생 450명), 인천 128명(지역발생 126명) 등 총 1197명으로 수도권이 전체의 69%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에서도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비수도권의 확진자 비중이 나흘 연속으로 30%를 넘어선 상태다.

 

특히 부산의 경우는 이날 지역발생을 통한 확진자가 100명으로, 첫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휴가가 집중되는 7월말, 8월초가 이번 유행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라며, “이번만큼은 ‘함께 하는 휴가’보다 서로 거리를 두고 휴식하는 ‘안전한 휴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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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 “전쟁훈련 강행하면 8월이 위험하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07/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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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군사훈련이 오는 8월 10일부터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북미관계가 교착된 상황에서 한미 양국이 북한을 대상으로 하는 군사훈련을 강행한다면, 한반도 정세는 걷잡을 수 없는 형국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그래서 국내외 단체들은 한미 양국에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주권방송은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의 대담 방송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위험성을 짚었다.  

 

박 교수는 “8월에 한미연합군사훈련을 하게 되면 북쪽에서 가만있을 수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박 교수는 현재 미국이 경제·정치·여론 면에서 새로운 전쟁을 감당할 능력이 없으며,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미국은 회복하기 힘든 참화를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박 교수는 “남북관계는 이제 많이 틀어져서 다시 복구하기가 좀 어렵다. 그래서 이것을 복구하는 데는 미국의 아주 적극적인 호응과 협조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교수는 통일이 되어야 진정한 평화가 온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통일을 향하지 않으면 진정한 평화가 되지 않는다. 전쟁 안 하는 것을 평화라고 하면 우리는 70년 동안 전쟁을 안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이게 평화인가? 바람직한 상태로 우리가 70년을 살았는가”라면서 “평화라는 건 서로 다름과 다름이 이해를 하고 선을 넘어서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나를 죽이고 지나가라’고 말할 정도로 강하게 훈련 중단을 요구해야 한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지금 전쟁이 일어난다고 그러면 수십만, 수백만이 죽을 수도 있다. 세상에! 그래서 저는 8월이 위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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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댓글 조작’ 혐의 김경수 지사 징역 2년 확정

등록 :2021-07-21 10:27수정 :2021-07-21 10:34

김경수 경남지사가 21일 경남도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lt;연합뉴스&gt;
김경수 경남지사가 21일 경남도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과 공모해 인터넷 기사의 댓글 순위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징역 2년이 확정됐다. 김 지사는 지사직을 잃는 것은 물론 5년간 선거 출마 자격도 잃게 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21일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지사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 지사 혐의는 ‘댓글 조작’과 ‘공직 선거법 위반’ 등 크게 두 가지다. 그가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부터 당시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위해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을 가동해 여론을 조작했다는 혐의와, 2017년 대선 뒤 드루킹과 지방선거까지 댓글 조작을 계속하기로 하고 같은 해 말 일본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청탁한 드루킹에게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다.1심은 김 지사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해 댓글 조작 혐의는 징역 2년을 선고 하고 김 지사를 법정 구속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댓글 조작 혐의만 유죄로 인정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 지사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지만, 보석으로 풀려난 그를 법정 구속하지는 않았다. 대법원도 이날 원심 판단이 옳다고 보고 이를 확정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04411.html?_fr=mt1#csidx6d0271031d26248acb46bf50d23fe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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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평양 림흥동 일대서 '19줄 고구려 바둑판' 나왔다

세계적으로 제일 이른 시기..'보존유적' 등록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1.07.2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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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 학술연구집단은 지금까지 발굴이 진행된 평양시 대성구역 림흥동 일대 고구려 유물 유적에 대한 종합적 연구 결과 고구려가 1세기초부터 이 지역을 중요한 지역 거점으로 삼았으며, 평양성으로 수도를 옮긴 후 발전된 문화를 창조했다는 사실을 고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최근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 학술연구집단이 림흥동 일대에서 지금까지 발굴된 유물 유적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여 1세기에서 5세기 초까지 고구려 역사를 해명하는데서 큰 의의를 가지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학술연구집단은 지난 1991년부터 2000년까지 9년동안 이 일대에서 고구려 당시 건물터의 일부, 2개의 고구려 우물(1, 2호), 벽돌로 축조한 1개의 지하구조물과 많은 기와조각, 질그릇 조각 등을 발굴했다.

이 유물 유적들은 림흥동 소재지에서 남쪽으로 약 2.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발굴 당시에는 내부시설만 기본적으로 남아있고 우물벽 윗 부분 일부는 파괴되어 있었다.

1호 우물 내부와 정사각 나무방틀, 발굴된 유물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1호 우물 내부와 정사각 나무방틀, 발굴된 유물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2호 우물 내부와 정팔각 나무방틀, 발굴된 유물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2호 우물 내부와 정팔각 나무방틀, 발굴된 유물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1호 우물은 밑바닥을 잔 자갈과 모래, 진흙으로 다진 다음 한 변의 길이가 98cm, 높이 56cm인 정사각형의 나무방틀을 설치한 뒤 그 위에 4각추 모양으로 다듬은 돌들로 처음에는 8각형, 다음에는 원형의 평면을 이루도록 벽체를 쌓아 올렸다.

우물안에는 돌 바둑판 조각, 기와 조각, 질그릇 조각, 쇠가마 조각, 수레굴렁쇠 조각, 옻칠한 나무단지 조각, 나무조각 등 많은 유물들이 나왔다.

2호 우물은 밑바닥을 1호 우물과 같이 다진 다음 직경이 100cm 되는 정팔각형의 나무방틀을 설치하고 그 위에 160cm 높이까지 강 자갈로, 나머지는 납작한 돌로 우물벽을 쌓아 올렸다.

이 곳에서도 많은 질그릇 조각들돠 진흙으로 만든 바둑판조각, 숫돌, 참빗 등이 나왔다.

림흥동 일대에서는 또 4개의 주춧자리돌이 있는 건물터와 땅을 파고 그안에 강돌을 채워넣은 2개의 배수시설, 동서길이 200cm, 남북너비 150~160cm, 높이 90cm 정도의 지하벽돌 구조물도 발굴되었으며, 그 주변에서 여러 종류의 많은 유물들이 나왔다.

연구집단은 1호 우물에서 처음으로 발굴된 돌 바둑판 조각이 고구려의 바둑판으로서 세계에서 제일 이른 시기에 속하는 19줄자리 바둑판이라는 사실, 그리고 한 줄에 5개의 화점이 있는 고구려의 바둑판이 고려를 거쳐 조선왕조 말까지 이어져 왔다는 것도 밝혔다.

우물에서 지하수를 다시 여과했다는 것과 세척에 편리한 나무방틀의 기능도 해명하여 고구려 우물에서 수질을 높이는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도 알아냈다.

북한 고고학학회는 림흥동 일대 고구려 유물 유적들이 학술적 의의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으며, 비상설물질유산심의평가위원회에서는 이 유적들의 가치를 평가해 림흥동 고구려 우물 1호와 2호를 보존유적으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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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법자 풀어주는 게 국격이고 공정? 서럽고 서럽다

[연속 기고-이재용 사면을 반대한다] 박근혜의 어제, 이재용의 오늘... 그들의 차이를 생각한다

21.07.21 07:10l최종 업데이트 21.07.21 07:10l
정재계를 중심으로 '이재용 삼성 부회장 사면'론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재용 사면에 반대하는 각계 사람들이 다양한 관점으로 이재용 사면과 가석방이 타당하지 않은 이유를 짚어봅니다.[편집자말]
큰사진보기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병원 격리 됐던 박근혜씨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나와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병원 격리 됐던 박근혜씨가 지난 2월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나와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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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과거'다. 살아있는 권력도 아니며, 그가 오랫동안 누렸던 시대의 상징도 아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사라져간 시대의 상징이 됐다. 폭풍과 같았던 박근혜와 최순실의 스캔들조차 오래된 과거다. 누군가에게는 '저 먼 어느 독재 국가에서 그랬단 말이지' 정도의, 남의 이야기가 된 것인지도 모른다. 

정보가 빠르게 유통되고, 하룻밤 자고 나면 뉴스의 헤드라인이 바뀌는 시대다. 누군가 박근혜를 이야기하면, 태극기 집회가 떠오르거나 그 반대편이 떠오르는 낡은 과거다. 그런 의미에서 불행하게도 '촛불'조차 과거다.

파란만장했던 사건의 많은 주인공 중에 제일 앞자리를 차지했으나 과거가 되지 않은 이름도 있다. 이재용은 '현재'다. 삼성전자 부회장의 오늘은 박근혜의 과거와 떨어져 있다. 그들이 주고받은 청탁과 대가의 공생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그 일들로 인해 박근혜와 최순실이 몇 년 형을 받았는지, 그 일들로 인해 권력이 바뀌었다는 것도 이젠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그저 이재용만 남았다. 그의 구속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만 중요해 보인다. 여론이 그것을 조성하고 있고 사면권을 가진, 가석방 권한을 가진 사람들은 여론에 주목하고 있다. 만들어지는 여론이 수상하기도 하지만, 여론이라는 것은 '없는 정서'를 바탕으로 하지는 않으니 정서라는 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성공하면 끝? '공정' 담론 이준석, 이재용 사면에는...   

대개 성공한 자의 과거는 문제되지 않는다는 정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그 성공의 크기가 감히 측정 불가능한 누군가들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마는 정서가 있는 것일까.

아마 성공이라는 것의 척도가 부와 권력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지. 그들의 부와 권력을 부러워하며, 법과 규범은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만 해당하는 잣대임을 인정하는 것이겠지. '법은 만인에게 평등한 것이 아니라 만 명에게만 평등하다'는 고 노회찬 의원의 어록은 그래서 나왔겠지. 최근 어디가나 화두였던 '공정' 담론의 선두주자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자칭 타칭 20대와 30대의 지지를 받았다는 이준석 제1야당 대표는 다음 대선은 "간단하게 트렌드를 읽는 사람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트렌드에는 분명 '공정'이 있어 보인다.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번 전당대회를 겪으면서 굉장히 놀랐던 것이 20·30세대의 지지가 단순히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라며 "20·30세대가 굉장히 정책적인 면에서 반응했다. 예로 청년할당제 폐지나 공정경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한 이준석 대표는 지난 1일 <뉴스핌> 인터뷰를 통해 이 부회장 사면은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만약 대통령께서 지금 사면을 결정하지 않으면, 나중에 상당한 곤란을 겪을 수 있다고 본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언급했다.

그때의 공정과 지금의 공정, 다른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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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이게도 박근혜와 이재용을 구속한 촛불의 기본 정서 역시 '공정'이었다. 최순실 스캔들의 배경에는 정유라가 있었다. 정유라는 누구인가. 최순실의 딸이었고, 최순실은 대통령 뒤에서 위임받지 않은 권력을 휘두르며 자기 딸을 위해서 무슨 짓이라도 하는 자였다. 삼성의 돈이 정유라의 말값으로 흘러 들어가고, 정유라의 성공을 위해 쓰였다. 

이전 정부에서도 부정부패는 있었다. 최순실 국정농단은 어느 점에서 차이가 있을까? 공식 직책을 가져 본 적도 없는 듣도 보도 못한 자에게 국가가 좌지우지된 것에 대한 분노였을까. 머리부터 발끝까지 꼭두각시처럼 놀아난 대통령과 국가기관뿐 아니라, 재벌들까지 썩은 부패의 몸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뒤의 자괴감이었을까. 

많은 원인과 이유 중 두드러진 특징은 '특권과 반칙'에 대한 분노다. 특히 정유라 사건이 핵심적이다. 부정입학 등을 통해 드러난 사건 실체는 '돈도 실력'이고 '부모 잘 만난 것이 실력'이라는 정유라 자신의 말을 입증했다. 이것은 안간힘 쓰며 살아내는 국민 전체의 정서를 건드렸다. 절대다수 사람들이 용서할 수 없는 사건이 됐다.

그래서 2016년 촛불항쟁을 '특권과 반칙'에 대한 '정의와 평등'의 싸움이라 정의했었다.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가 기폭제가 되었지만, 좀 더 근본적인 곳에 원인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의 핵심도 그곳에 있었다.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 공정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상식대로 해야 이득을 보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소외된 국민이 없도록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항상 살피겠습니다. 국민들의 서러운 눈물을 닦아드리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났는데, '공정'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있다. 결국은 이재용 사면이라는 결론으로 치닫고 있다.

미래 위해 결단하라?
 
이제는 적폐청산의 시간에서 벗어나 국민통합을 이뤄내고, 코로나19 팬데믹과 민생경제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지난 4월 23일 <동아일보> 사설 '박근혜 이명박 이재용 사면… 문, 미래 위해 결단하라'는 제목의 글 중 일부다. 

"지금 미국과 중국은 반도체를 비롯한 여러 첨단 산업분야에서 불꽃 튀는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와 맞물려 각국은 각자도생의 힘겨운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두 전직 대통령과 삼성전자 총수에 대한 사면을 국격(國格) 제고 차원을 넘어 사분오열된 정치와 사회의 분위기를 일신하는 중요한 모멘텀으로 적극 검토해야 하는 이유"라고 썼다. 범법자를 풀어주자는 데에, 심지어 국격까지 등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18일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법원은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고, 불구속 상태이던 이 부회장은 이날 영장이 발부돼 법정에서 구속됐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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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나 이재용의 직업은 최순실의 딸이거나 이건희의 아들일 뿐이다. 국격까지 동원할 필요는 없다. 이건희의 아들이기에, 삼성의 수장이기에, 권력의 정점에 있는 자이기에 풀어주자는 말이다. 

그렇다면 최순실은 왜 못 풀어주고 박근혜는 왜 못 풀어주나. 이재용의 벌은 죄에 비해 지나치게 가벼웠다. 그조차도 형기를 채우지 못해 안달이니, '박근혜들'의 말대로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지는 그것일 뿐이다. 

하지만 박근혜의 현재는 촛불의 현재가 아니다. 아직도 시퍼런 권력을 휘두르는 이재용이 촛불의 현재 모습이다. 이미 '촛불조차 과거가 된 것'이라 말하면서도 마음은 서걱거린다. 그 바다에서 얻었던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아직 나는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나하나 사람이 만들었던 감동의 순간들을 기록하기도 했고, 글보다 더 오래 마음으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면은 정치적인 행위다. 통치권자의 권한이다. 가석방도 그 범주에 있다. 정치는 국민들 정서를 바탕으로 움직인다. 이재용이 바깥으로 나오길 바라는 정서는 작지 않다. 정작 그의 석방 자체보다 그것에 마음이 더 아프다. 

정유라의 특권은 용납할 수 없었는데, 이재용의 특권은 용인되는가. 할아버지가 부유했고 아버지가 권력을 장악했기 때문에 대를 이은 아들은 용서받아도 되는가. 그래서 그후로도 오랫동안, 그 후손들은 대대손손 죄가 있어도 처벌받지 않는 치외법권 지역에서 살아도 되는가.

이재용의 오늘이 천공(天空)에 사는 이들을 위한 천국의 전주곡이 될 것을 우려한다. 아니, 전주곡이 아니라 이미 너무 오래 부른 세레나데일 수 있겠다. 그런 '헬조선'을 벗어나자고 촛불을 들었던 것인데….

고작 여기까지인가. 이것이 정말 '공정'이란 말인가. 서럽고 서럽다.

['이재용 사면을 반대한다' 연속기고]
① 대통령님, 우리가 탄핵한 건 '돈도 실력인 사회'였습니다
② 이재용 사면 대신 가석방? 그는 정말 뉘우치고 있는가

덧붙이는 글 | 기사를 쓴 박진 활동가는 촛불집회 당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공동상황실장과 대변인으로 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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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시간’ 윤석열 인터뷰 매일경제 “지적 일리 있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1/07/21 09:29
  • 수정일
    2021/07/21 09:2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아침신문 솎아보기]
윤석열 “대구 아니면 민란” 발언에 한겨레 경향, “귀를 의심” “대선 주자 할 소린가”
조선일보 ‘민란’ 부각하고 ‘120시간’ 해명 전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구를 찾아 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윤 전 총장은 작년 초 대구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때 여당 일각에서 ‘대구경북 봉쇄’를 거론한 것을 두고 “철 없는 미친 소리”라며 “초기 확산이 된 곳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주 52시간제’를 비판하면서 “한 주에 52시간에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주 120시간 근로를 채우려면 하루 24시간을 5일 내내 일해야 한다. 

한겨레 경향, “귀를 의심” “대선 주자 할 소린가”

한겨레는 “너무 나간 윤석열” 기사와 “윤석열 ‘대구 아니면 민란’, 대선 주자가 할 소린가” 사설을 내고 윤 전 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겨레는 “코로나19에 대처한 대구의 시민의식을 평가하는 말이라지만, 근거 없이 다른 지역을 폄하하고 지역 간 갈등을 부추기는 망발”이라며 “민란 발언은 도를 넘었다. 당장 발언을 취소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 21일 경향신문 기사 갈무리
▲ 21일 경향신문 기사 갈무리

경향신문 역시 “‘주 120시간 바짝 일하고 마음껏 쉬자’ 윤석열의 낡은 노동관” 기사와 “퇴행적 노동관, 지역 가르기 시각 드러낸 윤석열” 사설을 내고 대동소이한 비판을 했다. 경향신문은 대구 발언에 대해 “대구를 다른 지역과 분리하는 위함한 발언”이라고 했으며 120시간 발언에는 “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가 이런 비현실적인 노동관을 가지고 있다니, 귀를 의심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스타트업 청년들이 개발이 임박한 시기가 오면 집중적으로 근무할 필요가 있다는 요구를 전한 취지라고 해명했다. 경향신문은 이 같은 해명에 대해 “5년 전 게임업체의 개발자가 과로로 사망했는데, 한 주에 최고 95시간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런 현실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주 120시간 노동을 쉽게 입에 올릴 수 없다”고 반박했다.

조선일보 ‘민란’ 부각하고 ‘120시간’ 해명 전달

반면 보수성향 신문사들은 윤 전 총장의 민란 발언을 비판 없이 전하고, ‘120시간’ 발언에는 해명을 중심으로 전달했다.

조선일보는 “코로나 초기 확산, 대구 아니었으면 민란” 기사를 내고 윤 전 총장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직접적인 비판을 언급하는 대신 여권의 반발과 윤 전 총장측 입장을 ‘기계적 중립’으로 전했다. 또한 조선일보는 “정치적으로 반대쪽에 있는 분들이 제가 120시간씩 일하라 했다는 식으로 왜곡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일고의 가치가 없는 이야기”라는 윤 전 총장의 120 발언에 대한 반박을 전했다. 

▲ 21일 조선일보 기사 갈무리
▲ 21일 조선일보 기사 갈무리

동아일보의 기사도 비슷했다. 동아일보는 “윤 ‘대구 봉쇄 미친 소리에 상실감 컸을 것’” 기사를 통해 윤 전 총장의 대구 관련 발언을 전달한 뒤 120시간 발언에 대한 해명을 담았다. 

매일경제가 꽂힌 윤석열 발언은?

‘120시간’ 인터뷰 발언 당사자인 매일경제는 여야 공방을 중점적으로 전하는 기사를 내면서 해명을 담았다. 해당 기사는 “매일경제 인터뷰 윤 발언 정치권 뜨거운 감자로”라는 부제를 하면서 자사 인터뷰가 화제가 된 사실을 강조했다.

이날 매일경제는 인터뷰 내용 가운데 다수의 언론이 크게 주목하지 않은 윤 전 총장의 발언에 부각해 사설을 썼다. “‘경영자 직접 사법처리는 문제’ 윤석열 지적 일리 있다”는 제목의 사설이다. 윤 전 총장은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법인 문제에 경영자에 대한 사법처리보다는 법인에 벌금을 부과하는 등 형사책임을 인정하는 방향의 형사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매일경제는 “일리 있는 지적”이라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주52시간 근무제, 산업안전보건법 등이 사업주를 강력 처벌을 하는 점을 지적하며 “지금처럼 기업인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해 지나친 형벌 규정을 들이대는 것은 헌법과 형법 원칙에 어긋난다” “시대착오적인 법안들과 수사 시스템은 이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경제신문인 매일경제가 그간 요구해온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왜 대구 왔을까’에 집중한 대구경북 언론

대구경북 지역 신문은 윤 전 총장의 방문을 1면에 다루는 등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매일신문은 “‘대구경북은 나라 생각하는 진보적 도시’” “‘작년 여 일각 대구 봉쇄 발언 철 없는 미친 소리’” 등 윤 전 총장의 주요 발언을 기사 제목으로 뽑았고, 윤 전 총장이 환영 인파 속에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전한 것이 대표적이다.

▲ 21일 영남일보 기사 갈무리
▲ 21일 영남일보 기사 갈무리

대구경북 언론사들은 윤 전 총장의 방문 배경에 주목했다. 매일신문은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히자 텃밭 민심을 확고히 다지면서 대세론을 굳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지역 정치권은 윤 전 총장의 이날 행보에 대해 전국에서 가장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의 기를 세워주면서 보수 야권의 대표 대권 주자로서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영남일보는 “보수텃밭 TK에서 열성 지지층의 세 결집과 지지율 반등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고 했다. 

청해부대 귀환, ‘사과 안한’ 대통령 비판한 조선·중앙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의 장병 301명 전원이 지난 20일 서울공항으로 귀환했다. 청해부대에서 지난 15일 첫 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확안된지 닷새 만의 귀환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속하게 군 수송기를 보내 귀국 조치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며 군을 질타했다. 문 대통령은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사설을 통해 문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조선일보의 사설 제목은 “문 또 국민 눈높이 핑계대며 군만 질책, 사과가 그리 어렵나”이고, 중앙일보 사설 제목은 “아덴만 참사, 군 통수권자 대통령은 사과하지 않았다”다. 이는 “청해부대 장병 후송 자화자찬한 국방부, 정신 있나” 사설을 통해 국방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인 한겨레와 대조적인 대목이다.

▲ 21일 중앙일보 기사 갈무리
▲ 21일 중앙일보 기사 갈무리

조선일보는 문 대통령이 조국 전 장관 국면 등에서 ‘국민 눈 높이’라는 표현을 반복해서 쓴 점을 언급하며 “사실은 잘못한 게 없지만 국민 정서에 안 맞아서 문제라는 것 아닌가. 문 대통령은 국민에게 진솔하게 사과하는 게 왜 그렇게 어려운가”라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언젠가부터 선별적 사과와 선택적 침묵을 오가곤 했다”며 “군 통수권이 걸린 아덴만 참사에도 그랬으니 개탄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일보 여가부 폐지론 비판 칼럼

이날 중앙일보의 ‘양성희의 시시각각’ 코너 “여가부만 없으면” 칼럼은 야권에서 제기된 ‘여가부 폐지론’에 대한 지적을 담았다.

이 칼럼은 “일부 보수 정치인들은 여가부가 일을 잘 못하고, 젠더 갈등을 부추기며, 고유 업무가 없다며 여가부 폐지 공약을 내걸었다. 여가부만 없으면 젠더 갈등도 없고, 성평등도 절로 된다는 식”이라며 “하지만 여가부가 일을 잘 못한다면 초미니 힘 없는 부처에 일을 잘할 수 있는 실권과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제대로 된 논리”라고 반박했다.

이 칼럼은 “여가부의 무능과 남성들의 박탈감, 백래시(반동), 일부 극단적 페미니즘 흐름을 한데 묶어 폐지론으로 귀결시키는 것은 성평등에 대한 무신경·반감의 증거일 뿐”이라며 “성평등 정책이 특정 부처의 전유물이 될 수 없으니 대통령 직속 성평등위원회를 만들어 모든 정책에 성평등 국정 기조를 반영케 하자는 주장에는 동의하지만, 이 또한 여가부의 격상 차원에서 논의될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가부 폐지가 가장 시급한 여성 이슈로 꼽힌다는 사실 자체가, 아직 여가부가 있어야 할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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