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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전면 폐지’ 위한 10만 입법청원 시작…반 나절 만에 1만 명 돌파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1/05/11 09:52
  • 수정일
    2021/05/11 09:5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국가보안법 폐지 법안 준비 중인 민주당 민형배, 정의당 강은미 “이번에는 반드시 사라져야”

남소연 기자 
발행2021-05-10 20:04:32 수정2021-05-10 20:04:32
 
10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국가보안법폐지 10만 국민동의청원 돌입 선포 기자회견’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21.05.10ⓒ정의철 기자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국회입법청원운동이 10일 시작됐다. 국가보안법은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대표적인 악법으로 꼽히는 법안으로, 해당 법안의 전면 폐지 논의가 수면 위로 떠 오른 건 2004년 노무현 정부 이후 17년 만이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민주평등사회를위한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등 100여 개 단체가 모인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행동(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인권 악법"인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10만 국민동의청원 운동'에 돌입한다고 선포했다.

국가보안법은 일제가 독립운동가를 탄압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치안유지법을 1948년 제헌국회에서 그대로 옮겨 만든 법이다. 과거 독재 정권에서는 정권 유지를 위해 민주 인사들을 탄압하는 데 쓰였고, 현재는 시민들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도구로도 악용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도 이미 수차례 국가보안법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1992년 이후 2015년까지 국가보안법 중에서도 가장 독소조항으로 꼽히는 7조 찬양·고무죄를 폐지할 것을 지속적으로 권고한 바 있다. 우리나라 국가인권위원회도 지난 2004년 국가보안법 폐지 권고안을 채택했다.

공동행동은 "국가보안법 폐지 없이는 종교와 양심의 자유도, 조봉암 당수 사건과 이석기 전 의원 사건 등 진보적 정치 활동도, 시민들의 노동기본권과 정치적 자유도 보장받을 수 없으며, 홍성담·신학철 화가와 수많은 문인들의 사건처럼 창조적인 예술 활동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공동행동은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인 의석을 차지한 뒤에도 국가보안법 폐지 논의가 지지부진했기에 직접 입법청원 운동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회는 진정한 개혁을 열망하는 국민 앞에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가보안법 완전 폐지 법안을 준비 중인 민주당 민형배 의원과 정의당 강은미 의원도 함께했다. 현재 국회에는 지난해 10월 민주당 이규민 의원이 국가보안법 7조부터 우선 폐지하는 내용의 개정안만 발의된 상태다.

민 의원은 "죄송하다. 사실 국회가 이렇게 입법 지체를 보여선 안 되는 것이었다"며 "진작 폐기했어야 했는데 지금까지 못 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지 모르나 저는 어떤 명분으로도 이 법이 더 이상 지속돼야 할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저는 순식간에 1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본다. 거기에 맞춰서 폐지안을 제출하도록 하겠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국가보안법을 이 땅에서 사라지도록 힘을 모아나가자"고 호소했다.

강 의원도 "국가보안법은 이미 없어졌어야 할 법인데 아직도 우리나라에 남아있으면서 민주주의가 진전될 때마다 민주주의의 발목을 잡았다"며 "이제 21대 국회에서, 촛불로 만들어진 문재인 정부에서 반드시 폐지해야 할 법안이다. 늦었지만, 늦은 지금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기에) 가장 빠른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후 2시에 올라온 해당 청원은 오후 7시를 기준으로 1만 5천명이 넘는 시민의 동의를 얻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은 청원서 공개 후 30일 이내에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국회 상임위에 회부돼 입법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10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국가보안법폐지 10만 국민동의청원 돌입 선포 기자회견’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21.05.10ⓒ정의철 기자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국회입법청원운동이 10일 시작됐다. 국가보안법은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대표적인 악법으로 꼽히는 법안으로, 해당 법안의 전면 폐지 논의가 수면 위로 떠 오른 건 2004년 노무현 정부 이후 17년 만이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민주평등사회를위한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등 100여 개 단체가 모인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행동(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인권 악법"인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10만 국민동의청원 운동'에 돌입한다고 선포했다.

국가보안법은 일제가 독립운동가를 탄압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치안유지법을 1948년 제헌국회에서 그대로 옮겨 만든 법이다. 과거 독재 정권에서는 정권 유지를 위해 민주 인사들을 탄압하는 데 쓰였고, 현재는 시민들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도구로도 악용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도 이미 수차례 국가보안법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1992년 이후 2015년까지 국가보안법 중에서도 가장 독소조항으로 꼽히는 7조 찬양·고무죄를 폐지할 것을 지속적으로 권고한 바 있다. 우리나라 국가인권위원회도 지난 2004년 국가보안법 폐지 권고안을 채택했다.

공동행동은 "국가보안법 폐지 없이는 종교와 양심의 자유도, 조봉암 당수 사건과 이석기 전 의원 사건 등 진보적 정치 활동도, 시민들의 노동기본권과 정치적 자유도 보장받을 수 없으며, 홍성담·신학철 화가와 수많은 문인들의 사건처럼 창조적인 예술 활동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공동행동은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인 의석을 차지한 뒤에도 국가보안법 폐지 논의가 지지부진했기에 직접 입법청원 운동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회는 진정한 개혁을 열망하는 국민 앞에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가보안법 완전 폐지 법안을 준비 중인 민주당 민형배 의원과 정의당 강은미 의원도 함께했다. 현재 국회에는 지난해 10월 민주당 이규민 의원이 국가보안법 7조부터 우선 폐지하는 내용의 개정안만 발의된 상태다.

민 의원은 "죄송하다. 사실 국회가 이렇게 입법 지체를 보여선 안 되는 것이었다"며 "진작 폐기했어야 했는데 지금까지 못 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지 모르나 저는 어떤 명분으로도 이 법이 더 이상 지속돼야 할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저는 순식간에 1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본다. 거기에 맞춰서 폐지안을 제출하도록 하겠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국가보안법을 이 땅에서 사라지도록 힘을 모아나가자"고 호소했다.

강 의원도 "국가보안법은 이미 없어졌어야 할 법인데 아직도 우리나라에 남아있으면서 민주주의가 진전될 때마다 민주주의의 발목을 잡았다"며 "이제 21대 국회에서, 촛불로 만들어진 문재인 정부에서 반드시 폐지해야 할 법안이다. 늦었지만, 늦은 지금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기에) 가장 빠른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후 2시에 올라온 해당 청원은 오후 7시를 기준으로 1만 5천명이 넘는 시민의 동의를 얻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은 청원서 공개 후 30일 이내에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국회 상임위에 회부돼 입법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10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국가보안법폐지 10만 국민동의청원 돌입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보안법 폐지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05.10ⓒ정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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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미정상회담서 남북-북미대화 복원 모색”

‘대북전단 살포’ 겨냥해서는 “엄정한 법 집행” 강조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1.05.10 11:30
  •  
  •  수정 2021.05.10 14:36
  •  
  •  댓글 0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실시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실시했다. [사진제공-청와대]

“5월 하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을 굳건히 다지는 한편, 대북정책을 더욱 긴밀히 조율하여 남과 북, 미국과 북한 사이의 대화를 복원하고 평화협력의 발걸음을 다시 내딛기 위한 길을 찾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통해 “남은 임기 1년, 미완의 평화에서 불가역적 평화로 나아가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는 21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실시한다. 

“남은 임기에 쫓기거나 조급해하지 않겠다”면서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리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갈 기회가 온다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검토가 끝난 바이든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기본 목표로 싱가포르 선언의 토대 위에서 외교를 통해 유연하고 점진적·실용적 접근으로 풀어나가겠다”는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별연설 직후 출입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북한의 이런저런 반응이 있었지만 대화를 거부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2일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국장이 “반세기 이상 추구해온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구태의연하게 추구하겠다는 의미”라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의회연설을 저격하고, 미국 정부의 두 차례 접촉 시도에 북한이 호응하지 않은 사실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도 대화 분위기 조성에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남북합의와 현행법을 위반하면서 남북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부로서는 엄정한 법 집행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30일부터 시행된 개정된 ‘남북관계발전법’이 접경지역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고 있음에도 일부 탈북자단체가 지난달 말 전단 50만장을 살포했다며 남북 간 긴장을 부추긴 사태를 겨냥한 것이다.  

특별연설에 이어 출입기자들과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사진제공-청와대]
특별연설에 이어 출입기자들과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사진제공-청와대]

오전 11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은 ‘코로나19 팬데믹’ 방역과 민생에 초점이 맞춰졌다. 

문 대통령은 “조금만 더 견뎌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집단면역으로 다가가고 있다”면서 “집단면역이 코로나를 종식시키지 못할지라도 덜 위험한 질병으로 만들 것이고 우리는 일상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상회복의 열쇠로 여겨지는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좀 더 접종이 빨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백신 접종에 앞서가는 나라들과 비교도 하게 된다”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백신 개발국이 아니고, 대규모 선 투자를 할 수도 없었던 우리의 형편에,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이 우리의 방역 상황에 맞추어 백신 도입과 접종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고 계획대로 차질없이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주거 안정은 민생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날로 심각해지는 자산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부동산 투기를 철저히 차단하겠다”거나 “부동산 부패는 반드시 청산하겠다”고 다짐했다.

출입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가장 지난 4년 아쉬웠던 점은 역시 부동산 문제”라며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고, 또 지난 (4월 7일) 재보궐선거에서도 그에 대해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하여 청와대 출입기자 20명이 대표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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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文기자회견에 ‘마이웨이’ 평가한 언론은

주요 신문 1면 일제히 文대통령 4주년 연설…자영업자부터 굳은 표정 文대통령까지 각양각색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했다. ‘위기 극복’을 강조하며 시작한 문 대통령 연설은 코로나19 방역과 백신, 경제지표 반등에 대한 긍정적 평가, 일자리 문제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부동산 부패 청산, 핵심 산업 지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상, 탄소중립 등 기후변화 대처 순으로 이어졌다. 약 28분의 연설이 끝난 뒤엔 출입기자들과 40분 가까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11일 주요 종합일간지 중에선 조선일보를 제외한 신문들이 모두 관련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배치했다.

신문들이 문 대통령 연설에 초점을 맞춘 대목은 세 방향으로 나뉘었다. 부동산 정책, 최근 국무총리·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인사검증, 향후 국정기조 등이다. 부동산 정책이나 인사검증과 관련해서는 ‘실패’라는 키워드가 함께 붙었다.

우선 경향신문(취임 4년 문 대통령 “부동산만큼은 할 말 없다”), 국민일보(文 “부동산만큼은 할 말 없다”…정책 보완 강조), 한국일보(文대통령 “죽비 맞았다” 부동산 정책 실패 인정)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문 대통령 발언을 머리기사 제목에 올렸다. 

▲5월11일자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5월11일자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실제 문 대통령은 질의응답에서 ‘4년간 가장 아쉬운 정책’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았다.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그 목표를 이루지 못했고, 또 지난 보궐선거에서도 그에 대해서 아주 엄중한 그런 심판을 받았다”는 평가였다. 연설에선 향후 민간 및 공공주도 주택공급, 실수요자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적 지원, 부동산 부패 청산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는 이어진 기사(“무주택 실수요자에 내집 마련 부담 줄여주겠다” 선회)에서 ‘부동산 정책 선회’를 강조했다. “1년 전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강력한 대책을 끝없이 내놓겠다’고 공언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라며 “무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와 1주택자의 세 부담을 완화하는 등의 부동산 보완책 마련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봤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추진하던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과 배치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신문도 있다. 한겨레는 4면 기사(주택 실수요자 ‘부담 완화’ 약속…4%대 성장 목표 ‘확장재정’ 강조)에서 “종부세를 낮출 경우 지난해 정부가 세율을 올리면서 장기보유나 고령자는 최대 70%까지 세액공제를 받아 부담이 크지 않다는 주장을 스스로 뒤집는 꼴”이라 지적했다.

최근 국무총리·장관후보자 검증에 대한 내용은 동아일보(文 “인사검증 실패라 생각 안한다”), 서울신문(文 “검증실패 아냐”…임·박 민심과 온도차), 한겨레(문 대통령 “인사 검증실패라 생각안해”) 등이 1면 기사로 부각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기자 질문에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저는 검증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한 뒤 “인사청문회는 능력 부분은 그냥 제쳐두고 오히려 흠결만 놓고 따지는 청문회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은 문 대통령이 꾸준히 주장해온 내용이다.

▲5월11일자 국민일보 1면 기사
▲5월11일자 국민일보 1면 기사

1면 기사에서 동아일보는 “문 대통령이 논란이 된 장관 후보자 3명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수 있음을 시사하자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정국이 강대강 충돌 모드로 얼어붙고 있다”고 했다. 서울신문은 “임·박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국민 시각과 동떨어진 판단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며 “더불어민주당도 의원총회에서 3명 모두 결격사유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고도 전부 임명하는 것은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청와대로 ‘공’을 넘겼다”고 전했다. 

사설에서는 좀 더 강한 논조로 문 대통령이 인사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한겨레(논란 후보자 ‘부적격’ 판단, 머뭇거릴 일 아니다)는 “제도 개선 필요성과 별개로, 이번에 드러난 임혜숙·박준영 두 후보자 문제를 단지 ‘작은 흠결’이라고 덮고 넘어가긴 힘들다”며 “두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을 외면한다면, 문 대통령이 지적한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도 국민의 지지를 얻기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도 사설(부동산 정책 실패 인정한 문 대통령, 공급 확대 보완해야)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4년간 29차례나 야당 동의 없이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3명의 후보자 중 최소 1명 이상은 지명을 철회하길 바란다”고 했다. 동아일보(남은 1년도 ‘내 갈 길’ 간다는 文, 국가역량 한데 모을 수 있겠나)는 “인사권자로서의 고충도 많겠지만, 해외 유명 관광지의 세미나에 온 가족이 동행하거나 유럽산 도자기를 대량 반입하는 등 좀스럽고 낯 뜨거운 행태가 새로 드러났으면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기보다는 제기된 의혹을 겸허히 받아들이면 될 일”이라 꼬집었다. 

▲5월11일자 중앙일보 1면 기사
▲5월11일자 중앙일보 1면 기사

문 대통령의 정국 진단이 독단적이라고 평가한 신문들도 있다. 세계일보(국정기조 ‘마이웨이’), 중앙일보(1년 남은 문 대통령 마이웨이)는 1면 기사 제목에 ‘마이웨이’라는 평가를 붙였다. 조선일보도 머리기사는 아니지만 1면에 배치한 기사에 “경제도 백신도 잘되고 있다고 합니다”라는 제목을 썼다.

세계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앞만 보고 가야 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피할 수 없는 책무’라고 말했다. 남은 임기 1년 기존 국정운영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여겨진다”며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의 언급이 4·7 재보궐선거로 드러난 민심과 괴리되어 보인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의 경우 “연설 말미엔 ‘위대한 국민들과 함께 남은 1년을 당당하게 나아가겠다. 모든 평가는 국민과 역사에 맡기고 마지막까지 헌신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두고는 ‘야당과 언론이 뭐라고 주장하든 국정 기조의 변화 없이 자신의 길을 그대로 가겠다는 마이웨이 선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했다.

1면에 실린 사진들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주로 문 대통령 사진이 사용된 가운데 경향신문과 중앙일보는 어둑한 시장에서 텔레비전 화면으로 연설을 보는 자영업자 모습을 담았다. 동아일보는 굳은 표정으로 연설 장소에 입장하는 문 대통령 사진을 썼다. 서울신문·세계일보·한겨레는 연설 중인 문 대통령의 상반신 사진을, 국민일보·한국일보는 질의응답 시간에 웃음기 있는 얼굴로 질문자를 선택하는 문 대통령 사진을 사용했다. 조선일보의 경우 문 대통령 얼굴을 흑백 그림 형식으로 표현했다.

▲5월11일자 경향신문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사진 및 기사 갈무리

기획면 기사들…MZ, 투기, 변시 

‘농지에 빠진 공복들’ 기획으로 고위공무원 농지 소유 실태를 전하고 있는 한국일보는 “2년간 논밭 매매대급 20억…도의원 부부의 현란한 ‘농테크’” “투기꾼 먹잇감 된 제주 농지…임차료 3배 치솟자 쫓겨나는 농민들” 등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3월 재산을 공개한 고위공직자(1,885명) 중 절반(45.1%)에 가까운 852명이 농지(3,778개 필지)를 갖고 있었”으며 “852명 중 광역의원은 445명(52.2%)으로 절반을 넘었다”고 분석했다. 

세계일보는 ‘미아’가 된 예비 변호사들 기획을 시작했다. 첫 기사(합격자 적정 규모 놓고 힘겨루기…청년 변호사들 유탄)에선 “올해는 특히 변시 합격자 상당수의 실무연수를 맡고 있는 대한변협이 교육의 질 개선과 정부의 예산 삭감 등을 이유로 연수 정원을 대폭 줄이면서 연수처를 제때 찾지 못한 미아 합격자 문제가 본격화했다“며 “이런 변시 합격자들의 처지를 악용해 제대로 교육은 안 시킨 채 낮은 임금으로 노동력을 착취하는 ‘블랙펌’(블랙과 로펌의 합성어·악덕 법률사무소)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5월11일자 한국일보 만평
▲5월11일자 한국일보 만평

중앙일보는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독립기’ 관련 기획(2021 싱글즈)을 이어가고 있다. 셰어하우스를 다룬 이날 기사(MZ세대 공유주택 “서로의 영감을 공유하는 곳”)는 “셰어하우스 세태는 MZ세대들이 본인의 울타리를 하루빨리 만들고 싶어하는 독립적인 성향을 갖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느슨한 유대를 추구하는 특징이 반영된 것”(구정우 성균관대 교수)이라 분석했다.

동아일보는 ‘입양의 날’(5월11일)을 맞아 ‘두 아들 공개 입양한 최재형 감사원장 부부’를 인터뷰했다. “입양이든 출산이든, 아이 키우는 건 하나의 우주를 만들어내는 일”이라는 기사다. 서울신문은 “날마다 취임일이라는 각오로…소상공인 지원·청년 일자리 온 힘”이라는 제목으로 ‘박형준 부산시장 취임 한 달 인터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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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4년 성적표…‘소주성’ 흔들, 탈석탄은 뒷심 부족

 

등록 :2021-05-10 04:59수정 :2021-05-10 09:42

 

취임 3일째인 2017년 5월12일 인천공항공사를 찾아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취임 3일째인 2017년 5월12일 인천공항공사를 찾아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의 첫 일주일은 그야말로 ‘별의 순간’이었다. 대선 때의 약속을 하나씩 실천하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국민들은 환호했다. 문 대통령은 협치와 소통을 거듭 약속했고 탈석탄·탈원전 등 새로운 환경 패러다임의 의지를 보였으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뛸 것을 다짐했다. 조국 민정수석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발탁은 검찰개혁과 소득주도성장의 신호탄이었다.

 

그러나 ‘별의 순간’은 혜성처럼 지나갔다. 80%를 웃돌던 대통령 지지율은 30%대로 쪼그라들었다. 탄핵으로 경쟁세력이 붕괴한 가운데 촛불의 열망으로 세워진 정부였음을 떠올린다면 등 돌린 민심의 실망과 좌절의 깊이는 지지율 수치로만은 설명할 수 없어 보인다. 국민들의 기대를 되살릴 방법은 없는지, 문 대통령의 취임 당시 첫 일주일을 살펴보며 지난 4년을 평가하고 ‘또 다른 1년’을 전망해본다.

공공부문 정규직화…발걸음 뗐으나 지지부진
 

임기 내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을 공약했던 문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1호 업무지시’로 내렸다. 취임 사흘째인 5월12일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방문해 “희생 아닌 당당한 노동”을 역설한 것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로 나아가기 위한 선언이었다. 4년이 지난 현재, 이 약속은 공공부문에서 일부 실현됐으나 학계와 노동계는 이행 수준이 크게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용역·도급 계약은 1~2단계로, 민간위탁 계약은 3단계로 분류해 순차적 정규직 전환 계획을 제시했다. 정부는 1단계 비정규직 20만5000명에 대해 97.3%까지 신분 전환을 끝냈다고 주장하지만, 이들 가운데 25.8%는 자회사 소속 정규직일 뿐 차별적 처우와 고용불안이 여전하다. 특히 3단계로 분류된 이들의 정규직화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 때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부의 갈등 해결 능력과 치밀한 전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희 산업노동정책연구소 소장은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했던 ‘비정규직 사용사유 제한’도 준비가 부족해 형식적인 수준에 그쳤다. 비정규직을 많이 쓰는 민간 기업에 적절한 신호를 주지 못했다”고 짚었다.

최저임금으로만 수렴된 소득주도성장

인수위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출범 사흘째인 5월12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설치를 지시했다. 국정기획자문위가 제시한 새 정부의 경제사회정책 키워드는 ‘소득주도성장’이었다. 소득주도성장의 뼈대는 크게 ①최저임금 인상으로 대표되는 가계소득 증대 ②사람 투자 ③사회안전망·복지확대 등 3대 정책으로 짜여 있다. 가계소득을 늘려주기 위한 일자리 창출 및 지원이나 아동수당 도입(월 10만원), 기초연금 인상(월 20만원→30만원), 기초생활보장제도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등도 함께 추진됐다. 하지만 집권 초기 최저임금 인상(7530원·16.4%)에 집중한 탓에 다른 정책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결국 소득주도성장은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뿌리였음에도 임기 1년을 남긴 현재는 존재감조차 찾기 힘들다.

빈부 격차 감소 효과는 있었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시장소득 지니계수는 2017년 0.406, 2018년 0.402, 2019년 0.404로 다소 등락이 있었지만,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론 같은 기간 0.354, 0.345, 0.339로 꾸준히 낮아졌다. 소득 5분위 배율이나 상대적 빈곤율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기초연금과 아동소득 등 공적이전소득이 늘어난 덕이 컸다. 특히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에도 재난지원금과 소상공인 지원, 긴급고용안정지원금 등 이전소득을 늘려 취약계층을 지원했다. 하지만 소득 증가, 소비 확산, 일자리 창출 등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겠다는 애초 목표와는 달리 시장소득은 감소 추세인데다 일자리 창출은 ‘재정 일자리’ 중심이라는 한계도 드러냈다.

2019년 10월12일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가 서울 서초역 사거리에서 연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 모습.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2019년 10월12일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가 서울 서초역 사거리에서 연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 모습.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검찰개혁 ‘미완의 과제’

문재인 대통령은 5월11일 조국 서울대 교수를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하면서 강력한 검찰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조 수석은 이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권력기관 개혁을 진두지휘했다. 지난 4년 동안 권력기관 개혁은 제도적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2019년 12월 공수처 설치안이 본회의를 통과했고, 이듬해 1월에는 경찰이 ‘모든 수사에 관해 검사의 지휘를 받도록 한다’는 조항을 삭제하고 검찰과 경찰을 ‘협력관계’로 규정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65년 만에 국회 문턱을 넘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월엔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 및 기소를 담당하게 될 공수처가 출범했고, 검찰이 70년 넘게 갖고 있었던 기소 독점권도 깨졌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개혁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검찰이 직접수사권을 갖고 있는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등의 직접수사권을 제한하기 위해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도 개혁과 별도로, 검찰개혁 추진 과정에서 벌어진 ‘조국 사태’는 한국 사회를 두 쪽 진영으로 가르며 씻을 수 없는 상흔을 남겼다. 진보적 지식인의 위선에 대한 비판과 검찰 과잉 수사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탈석탄 방향은 잡았지만…

문 대통령은 5월15일 업무지시 3호로 가동 30년이 지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일시 가동중단을 지시했다. 대선 공약이었던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임기 내 미세먼지 배출량 30% 감축)의 하나였다. 정부는 2017~22년 미세먼지 농도 저감 목표를 설정하고 감축해오고 있다. 2024년께 2016년보다 35%가 줄어든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 16㎍/㎥ 달성이 목표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이 있긴 하지만 미세먼지 감축은 성과를 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9㎍/㎥ 달성에 이어 올해 18㎍/㎥를 달성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애초 2022년 목표였다.

문 대통령은 석탄화력발전과 관련해 △가동 30년이 지난 10기 조기 폐쇄 △신규 건설 전면중단 △건설 공정률 10% 미만 원점 재검토를 공약했다. 임기 중에 30년 이상 된 영동, 호남, 보령, 서천, 삼천포 1·2호기 등 10기의 발전소 중 호남 1·2호기를 뺀 8기가 폐쇄됐다. 반면 임기 초반 공정률 10% 미만이었던 석탄화력발전소 9기에 대한 원점 재검토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신서천 1호기(2021), 고성 하이 1·2호기(2021)는 이미 공사가 끝나 가동이 시작됐다. 강릉 안인 1·2호기(2022~2023), 삼척블루파워 1·2호기(2024)는 여전히 건설 중이다. 당진에코파워 1·2호기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로 전환됐다. 환경단체는 엘엔지 역시 화석연료라고 지적한다. 시민사회단체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의 박지혜 변호사는 “삼척블루파워는 문재인 정부에서 최종 허가를 내줬다. 탈석탄의 방향은 잡았으나 큰 목표가 부재했고, 준비도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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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소통 여전히 목말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선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강조한 것은 ‘소통’이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며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다”고 말했다. “때로는 광화문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다”는 발언도 신선했다. 하지만 광화문 집무실 계획은 경호 등의 문제로 2019년 최종 무산됐다. ‘수시로 언론에 브리핑하겠다’는 약속도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집권 4년 동안 국내에서 8차례 기자회견을 했고 국민과의 대화를 1차례 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집무실 위치나 현장방문 횟수 등 물리적 차원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진순 와글 이사장은 ‘진정한 소통’을 강조했다. “광화문에 집무실을 두는 것보다 대통령이 실제로 귀를 얼마나 열고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는지가 중요하다”며 “여당 내에서도 다른 의견을 내면 문자폭탄을 맞고 있는 상황을 대통령이 그냥 좌시한다면 국가 경영 차원에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첫날 ‘협치’ 다짐은 어디로?

2017년 5월10일 취임 첫날, 문재인 대통령은 제1야당인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았다. 야당을 방문하는 이례적인 행보로 협치를 다짐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같은 달 19일 여야 5당 원내대표를 초청해 ‘협치 상설창구’를 구성하자고 직접 제안했으나 그로부터 18개월 만인 2018년 11월이 돼서야 여야정협의체가 처음으로 가동됐다. 그나마도 “민생 예산과 법안 처리에 초당적으로 협력한다”는 원칙적 선언만 담겼을 뿐 알맹이가 없었다. 20대 국회 말 개혁법안 처리를 둘러싼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 이후 여야는 싸늘하게 얼어붙었으며 21대 총선 이후 문 대통령은 여야 신임 원내지도부를 청와대로 다시 초청했으나 역시 일회성 만남에 그쳤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청와대는 임기 말 안정적 관리를 위해 국정 운영을 상당 부분 당에 일임하는 모양새”라며 “여야정협의체를 내실화하기 위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 이정훈 최우리 박준용 서영지 김미나 기자 wani@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994478.html?_fr=mt1#csidxedb4e5b7c7269208ca60d44a33af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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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제보자 보복징계 금지법? 육대전 제보자는 보호받을 수 있을까

 
 
 
임병도 | 2021-05-10 08:23:2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군대에서 밥을 제대로 주지 않아 배고프다는 말은 ‘쌍팔년도 군대’(단기 4288년, 1955년)에서나 벌어졌던 일이지, 요새는 있을 수 없다고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21년 군대에서도 식사가 부실해 배가 고프다고 하소연하는 병사들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격리된 병사들이 올린 도시락을 보면 김치 몇 쪽과 반찬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식사 시간이지만 도시락을 받지 못한 병사도 있었습니다. 비격리 병사들도 부식이 적어 정량 급식을 받지 못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런 군대 내 부실 급식은 병사들이 페이스북 계정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 인증샷을 찍어 제보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군 간부들은 처음에는 부실 급식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오히려 제보자를 색출하려고 했습니다. 일부 병사들은 보안 위반으로 휴대폰을 압수당하거나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급기야는 부대 내 휴대폰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육군제보자 징계금지법?... 사진 촬영 자체가 보안 위반 징계

▲군대 내 병사들과 간부, 군무원, 출입자들은 휴대폰에 ‘국방모바일보안’ 어플을 설치해야 한다. 이 어플은 기존 휴대폰 카메라에 부착하는 보안스티커를 대체하는 앱으로 카메라 기능을 제한하는 어플이다.

지난 5월 8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육군 제보자 보복징계 금지법’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병사들이 부실 급식이나 군대 비리를 폭로한 후 보안위반으로 보복 징계를 당할 위험성이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작성자는 군대 내 병사들은 휴대폰 카메라 기능을 제한하는 보안 어플을 설치해야 한다며 사진을 촬영했다는 사실 자체가 보안 위반으로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최근에 개정된 법을 소개하면서 “공익신고시 보안 관련 법령, 내부 규정을 위반해도 위반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보안위반 구실로 징계하면 그 자체로 위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글이 사실이라면 육대전에 제보하는 병사들은 처벌도 받지 않고, 안전하게 제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사실일까요?

군사기밀도 공익신고에 해당, 그러나 공익신고자로 인정받아야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명시된 공익침해행위 대상 법률에는 군사기밀 보호법 등 군 보안 관련 법률도 포함돼 있다.

‘육군 제보자 징계 금지법’이라고 올라온 것은 ‘공익신고자 보호법’입니다. 공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신고하는 사람을 보호하는 법입니다.

‘공익신고자 보호법’은 공익침해에 해당하는 대상 법률 471개를 정해놨는데, 그중에는 병사에게 적용되는 ‘군사기밀 보호법’,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군형법’ 등이 포함됩니다.  

여기에 제14조에는 ‘공익신고등의 내용에 직무상 비밀이 포함된 경우에도 공익신고자등은 다른 법령, 단체협약, 취업규칙 등에 따른 직무상 비밀준수 의무를 위반하지 아니한 것으로 본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르면 군인이 군사기밀이라도 공익신고를 했다면 비밀준수 위반에 대한 처벌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공익신고자’입니다.

단순히 ‘육대전’에 제보했다는 사실만으로는 ‘공익신고자’가 될 수 없습니다. 공익신고를 하려면 신고서와 함께 증거를 첨부해 정해진 곳에 신고해야 합니다. 군에서는 중대장이나 대대장 등 지휘관이나 군 수사기관, 국민권익위원회 등이 해당됩니다.

육대전에 제보했으니 보안 위반을 면제 받는 것은 아닙니다. 공익신고자로 인정 받아야 처벌이 면제됩니다. 만약 공익신고자로 인정 받지 못하면 보안 위반으로 처벌이나 징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카이스트 병역특례를 언론에 제보한 신고자가 국민권익위로부터 공익신고가 아니라는 판정을 받거나 군 납품비리 의혹을 신고했다고 군 기밀 유출로 보복 수사를 받는 등 ‘공익신고자’ 인정은 쉽지 않습니다.

부실 급식 논란이 터진 후 군대 내에서는 휴대폰 사용을 통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병사들의 휴대폰 사용으로 구타나 가혹행위, 탈영이나 자살 등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긍정론에 밀려 병영제도 개선 제보 시스템을 정비하기로 했습니다.

국방부는 병영 제도 재선과 공익제보를 할 수 있도록 신고자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새로운 신고채널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군대 내 소원수리가 있어도 병사들이 외부로 알리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비리가 개선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효용성에 의문이 듭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부실 급식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 병사 한 끼 급식비를 2930원에서 3500원으로 인상하는 ‘격리장병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이제 부실 급식은 사라질 것 같지만, 여전히 육대전에는 부실 급식과 배식 실패로 인한 피해 사례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도대체 언제쯤이면 대한민국 군대에서 비리가 사라질까요? 그런 날이 올 수 있다고 믿는 군필자는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기자도 믿지 않으니 말입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2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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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18 북한 개입설' 퍼뜨렸던 외무부... 대외비 문서 첫 확인

중남미 15개 국가 대사관 공식 기록... 해당국 정부·언론·재계 광범위하게 접촉, 신군부에 보고

21.05.10 07:09l최종 업데이트 21.05.10 07:09l
이란 제목의 당시 외무부(외교부 전신) 문건. 외무부가 전 중남미 지역 대사관에 '최근 아국사태의 반응'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대외비 문건." class="photo_boder" style="border: 1px solid rgb(153, 153, 153); display: block; text-align: center; max-width: 600px; width: 600px;">
▲  <오마이뉴스>가 외교부 외교사료관을 통해 입수한 "1980.5.18 광주사태(민주화운동) 관련 중남미 반응 1980" 이란 제목의 당시 외무부(외교부 전신) 문건. 외무부가 전 중남미 지역 대사관에 "최근 아국사태의 반응"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대외비 문건이다.
ⓒ 외교부 외교사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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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직후 외무부(현 외교부)가 신군부의 권력 찬탈을 옹호하며 '5.18 북한 개입설'을 세계 각지에 전파한 정황이 담긴 대외비 문서가 처음 확인됐다. 특히 이 문건들은 외무부는 물론 전두환이 수장으로 있던 국군보안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는 최근 외교부 외교사료관을 통해 <1980.5.18 광주사태(민주화운동) 관련 중남미 반응 1980>이란 제목의 문건을 입수했다.

이 문건엔 1980년 5~6월 당시 외무부가 중남미 15개 국가의 한국대사관에게 5.17비상계엄 및 5.18 진압과 관련된 각국 동향을 파악하도록 지시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따르면 각 대사관은 ▲ 각계 반응(정부·의회·언론·경제계) ▲ 교민 및 반한단체 동태 ▲ 북한의 책동상황 ▲ 대사관의 조치사항 ▲ 효율적 홍보 등 대책에 관한 의견 등을 정리해 외무부에 보고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다수 국가에서 5.18과 북한을 연계시키는 보도가 여럿 나왔으며, 이를 몇몇 대사관이 자신들의 "언론접촉 강화" 때문이라고 보고했다는 점이다. 이는 외무부와 해외 각지의 대사관이 '5.18 북한 개입설'이란 허위사실을 전파 혹은 묵인하며 신군부의 정권 찬탈에 힘을 보탠 정황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란 제목의 당시 외무부(외교부 전신) 문건. 주아르헨티나 대사관은 '5.18 북한 배후설'이 아르헨티나 언론에 보도됐고, 이 기사가 자신들의 "언론계 접촉강화" 때문에 나왔다고 내세웠다." class="photo_boder" style="border: 1px solid rgb(153, 153, 153); display: block; text-align: center; max-width: 600px; width: 600px;">
▲  주아르헨티나 대사관은 "5.18 북한 배후설"이 아르헨티나 언론에 보도됐고, 이 기사가 자신들의 "언론계 접촉강화" 때문에 나왔다고 내세웠다.
ⓒ 외교부 외교사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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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주아르헨티나 대사관이 외무부장관에 보고한 문건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5월 28일자 유력지 LA NACION은 국제정치상 한반도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광주사태를 북괴가 악용할 여지를 경계하는 사설을 게재하였음. 동일자 유력지 LA PRENSA 광주사태가 북괴의 간첩책동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한국의 안정이 긴요하다는 내용의 해설기사를 게재함. (중략) 언론계 접촉강화로 전기(앞서 기술한) 사설 및 해설기사 게재.

 
이 문건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언론은 민주주의를 요구한 5.18을 안보 위협 요소라고 주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LA NACION), 5.18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허위사실까지 기사화했다(LA PRENSA). 뿐만 아니라 주아르헨티나 대사관은 이러한 기사가 생산된 이유를 자신들의 "언론계 접촉강화" 때문이라며 허위사실 유포를 마치 공적인양 내세우고 있다. 다른 국가의 보고 문건에도 비슷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의 1980년 5월 28일자 1면에 실린 5.18민주화운동 사진. " class="photo_boder" style="border: 1px solid rgb(153, 153, 153); display: block; text-align: center; max-width: 600px; width: 600px;">
▲  아르헨티나 유력 언론 "LA NACION"의 1980년 5월 28일자 1면에 실린 5.18민주화운동 관련 사진.
ⓒ LA NACION (구글 뉴스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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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멕시코 대사관 : 수개 일간지 및 방송이 당관이 배포한 자료에 따라 광주사태가 북괴의 배후 조정(조종의 오기로 추정 - 기자 주)에 의한 것이며 계엄 하에서도 한국 정부는 외국인의 경제 활동 및 국민의 일상생활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음을 보도함. (중략) 유력 일간지 EL HERALDO와 기자회견, 멕시코 국영TV 및 XEDF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국 사정 설명 및 주요 신문사 등 언론기관에 보도자료 배포.
주칠레 대사관 : 사태에 북괴의 배후 조종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는 기사 게재(5월 26일 MERCURIO). (중략) 주요 언론기관 등에 관계 자료 송부.
주콜롬비아 대사관 : 사설에서 광신적인 김일성 독재정권의 남침기도 경고(5월 25일 EL TIEMPO). 아국 정부의 조치가 북괴의 남침과 관련 불가피한 것이라고 보도(5월 21일 EL ESPERTADOR). (중략) 언론계 홍보로 좋은 반응을 얻음.
주파나마 대사관 : 최근 LA ESTRELLA DE PANAMA가 사설을 통해 최근 사태가 북괴의 대남 도발을 위한 호기로 이용될 가능성을 경계함. (중략) 유력지 언론인들을 오찬에 초대해 최근 사태 홍보. (중략) 친한(親韓) 언론인을 통한 북괴 비난 기사 게재. 

 

이란 제목의 당시 외무부(외교부 전신) 문건. 주멕시코 대사관은 "수개 일간지 및 방송이 대사관이 배포한 자료에 따라 광주사태가 북괴의 배후 조종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함"이라고 보고했다." class="photo_boder" style="border: 1px solid rgb(153, 153, 153); display: block; text-align: center; max-width: 600px; width: 600px;">
▲  주멕시코 대사관은 "여러 일간지 및 방송이 대사관이 배포한 자료에 따라 광주사태가 북괴의 배후 조종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함"이라고 보고했다.
ⓒ 외교부 외교사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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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고위층 만나 '신속' 홍보

이러한 '홍보' 활동의 대상은 언론에 그치지 않았다. 아래는 각 대사관이 해당 국가의 고위층 인사를 만나 신군부의 입장을 대변했다는 문건 내용 중 일부다.
 

주아르헨티나 대사관 : (아르헨티나) 정부의 공식 입장표명은 없으나 외무성 경제차관, 의전장 국방대학원 부원장 등은 광주사태 등에 북괴 책동 유무와 중공 및 소련의 동태에 큰 관심을 표명함. (중략) 정부 고위층 및 실무자를 적극 접촉해 사태를 설명·홍보. 경제인, 교포 각계 인사를 접촉해 사태를 설명·홍보.
주파나마 대사관 : (파나마 정부당국은) 최근 (한국의) 사태에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면서 안보 및 질서유지를 위한 정부의 일련의 조치를 부득이한 일로서 이해함(북괴 도발 가능성 유의). (중략) 외무성 고위층에 최근 사태를 설명하고 주재국의 이해를 도모함. 외무성 아주국장과 접촉해 직접 설명 홍보. 주재국 상공회의소에 최근 사태를 설명.
주페루 대사관 : (페루 정부당국의 경우) 공개적인 논평은 없었으나 외무성 담당과장은 학생들의 과격한 행동으로 국내 치안 유지가 어려운 상황 하에서는 이러한 비상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동아시아 평화 유지를 위해 한국의 정치적·사회적 안정이 긴요하다고 말하였음. (중략) 비상 사태에 관한 (최규하) 대통령 각하의 특별 담화문을 주재국 정부기관 및 언론기관에 배포. 정부기관 및 언론기관과 접촉해 우리나라 사태를 올바르게 인식시키기 위한 홍보 활동을 전개했음.
주수리남 대사관 : (수리남 정부당국은) 우리나라가 북괴의 공산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고 조속히 국내 안정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음. (중략) 주재국 외국 인사를 통하여 국내 정세를 신속·정확하게 홍보함으로써 우리나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도록 함. 

 

이란 제목의 당시 외무부(외교부 전신) 문건. 주파나마 대사관이 외무부에 보고한 문건 중 일부. " class="photo_boder" style="border: 1px solid rgb(153, 153, 153); display: block; text-align: center; max-width: 600px; width: 600px;">
▲  <오마이뉴스>가 외교부 외교사료관을 통해 입수한 "1980.5.18 광주사태(민주화운동) 관련 중남미 반응 1980"이란 제목의 당시 외무부(외교부 전신) 문건. 주파나마 대사관이 외무부에 보고한 문건 중 일부.
ⓒ 외교부 외교사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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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나라의 정부나 언론의 경우 신군부의 의도와는 다른 입장을 보였는데 이에 대한 내용과 대사관의 조치사항도 문건에 실려 있다.
 

주베네수엘라 대사관 : (베네수엘라 정부당국은) 타국 국내문제 간섭의 인상을 주는 발언은 삼가는 입장. 베네수엘라의 기본 대외 정책이 인권을 기초로 한 자유민주주의이므로 한국 사태도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바탕으로 한 민주화가 바람직하다고 함. (중략) 반한(反韓)단체의 말을 인용해 한국에 대한 미국 간섭 기자 게재(5월 26일 NACIONAL). (중략) 외무성에 각종 정부 발표문 등을 전달·설명. 반한 기사에 대비해 언론인과의 오찬, 면담, 정세설명 및 자료 전달로 우리나라 입장을 톱기사 및 사설로 게재하게 함(DAILY JOURNAL).
주에콰도르 대사관 : 연일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사설·논평·해설 없이 사진과 함께 보도. (중략) 서울발 외신기사가 아국에 유리하게 발신되도록 지도, 조정함이 필요.

 
각 대사관의 문건을 수합한 외무부는 '종합대책'을 세우기도 했다. 여기에는 ▲ 유력인사 방한초청 및 경제기술 협력사업을 계획대로 적극 추진하고 우호협력 관계 증진 도모 ▲ 우리나라 실정을 소개하는 홍보자료를 제작하고 현지어로 배포 ▲ 왜곡 보도에 대한 해명 등 적극적인 대응책 수립 ▲ 유력 언론인 등 친한(親韓)인사를 활용해 유리한 기사 게재 등 다각적 홍보활동 전개 ▲ 예술 사절단 파견 및 스포츠 교류 등을 통한 이해증진 도모 등이 담겼다.

보안사에도 보고된 문건들... "행정부가 이미 전두환을 실권자로 인정"
 

 1979년 11월 6일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을 발표하는 전두환 당시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장.
▲  1979년 11월 6일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을 발표하는 전두환 당시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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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전두환은 국군보안사령관 겸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장(박정희 사망 관련)을 맡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김재규 구속으로 공석이 된 중앙정보부장 자리(중앙정보부장 서리)까지 차지하고 있었다. 각 대사관이 보고한 문건들은 외무부는 물론 전두환이 수장으로 있던 국군보안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까지 보고됐다. 각 문건 하단에는 수신처로 보이는 표가 들어가 있는데 외무부 장관실, 차관실 등과 함께 보안사도 표시돼 있다. 

5.18 연구자인 최용주 전 5.18기념재단 비상임연구원은 "당시 행정부는 5.18이 북한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면서 "그런데도 광주시민의 저항에 대한 신군부의 폭력적 억압을 정당화하기 위해 외무부와 각 대사관들이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행정부가 이미 전두환을 정치적 실권자로 인정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제목의 당시 외무부(외교부 전신) 문건. 외무부가 전 중남미 지역 대사관에 '최근 아국사태의 반응'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각 대사관이 보낸 문건의 수신처로 보이는 표에 '보안사'도 포함돼 있다. " class="photo_boder" style="border: 1px solid rgb(153, 153, 153); display: block; text-align: center; max-width: 600px; width: 600px;">
▲  각 대사관이 보낸 문건의 수신처로 보이는 표에 "보안사"도 포함돼 있다.
ⓒ 외교부 외교사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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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외무부의 움직임은 중남미에 국한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원장 박지원)은 지난해 11월 5.18 관련 기록물을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위원장 송선태)에 전달했다. 국정원은 당시 정부가 신군부의 정당성과 '5.18 북한 개입설'을 홍보한 내용이 기록물에 담겨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 기록물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전남대 5.18연구소 연구교수 출신의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동남갑)은 "당시 외무부와 각국 대사관이 나서 신군부 권력 장악의 정당성을 홍보했을 뿐만 아니라 '5.18 북한 개입설'과 같은 허위 사실을 전파 내지 방조했다는 점에서 매우 충격적"이라며 "이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5.18에 대한 허위, 왜곡, 색깔론의 원류라고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위는 중남미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를 상대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정원이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넘긴 자료를 비롯해 5.18 왜곡의 근거가 되는 기록물에 대한 조사가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5.18에 북한이 개입했다는 주장은 지금도 일부 극우세력이 내놓는 대표적 5.18 왜곡 사례다. 5.18 당시 북한군 600명이 광주에 침투했다는 주장 등이 핵심인데, 당시 상황을 경험한 이들의 증언은 물론 국내외 각종 공식 자료에 의해 모두 허위사실임이 드러났다. (관련기사 : 지만원을 곤란하게 할, 전두환 국방부 문건 http://omn.kr/1hg67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일부 의원은 지만원 등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이들을 불러 국회에서 공청회를 열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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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상태와 준전시상태가 교차되어온 역사

[개벽예감 443] 정전상태와 준전시상태가 교차되어온 역사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1/05/1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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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정전상태가 준전시상태로 전환되었던 급박한 상황들

2. 북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는 상황

3. 북이 전시를 선포하는 상황

4. 1965년과 1975년,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5. 조선인민군에 ‘폭풍 5호’가 발령되었던 1979년

 

 

1. 정전상태가 준전시상태로 전환되었던 급박한 상황들

 

2015년 9월 1일 애쉬튼 카터(Ashton B. Carter) 당시 미국 국방장관은 세계 각국에 배치된 미국군 병사들과 화상담화를 진행했다. 화상담화에 참가한 해외 미국군 병사들 가운데는 판문점에서 군사복무를 하는 육군 일병 조너던 쏘머스(Jonathan Somers)도 있었다. 화상담화 중에 애쉬튼 카터는 쏘머스에게 이런 말을 했다. 

 

“한반도는 언제든지 쉽게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지역이다. (중략) 우리는 언제든지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미국 국방장관이 판문점에서 군사복무를 하는 미국 육군 일병에게 그런 말을 꺼내놓은 데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다. 그 화상담화가 진행되기 열흘 전인 2015년 8월 20일 군사분계선에서 일촉즉발 무력충돌위험이 조성되었다. 2015년 8월 말에 전개되었던 급박한 상황으로 돌아가 보자.

 

한국군 합참본부는 2015년 8월 20일 오후 3시 52분경 조선인민군 비무장지대 민경초소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체불명의 총탄 1발이 한국군 비무장지대 감시초소로 날아왔다고 하면서 한국군 포병부대에 사격명령을 내렸다. 그 명령에 따라 한국군 포병부대는 조선인민군 민경초소 4개소 주변을 향해 155mm 자주포 36발을 집중사격했다. 주변을 향해 쏘았기 때문에 인명피해는 없었다. 

 

북은 자기 지역으로 자주포를 사격한 한국군의 도발행동에 격분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앞으로 48시간 안에 대북확성기방송을 중단하고 방송기재들을 전부 철거하지 않으면 “즉시 강력한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최후통첩”을 한국군 군방부에 보냈다.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비상확대회의를 긴급히 소집하여 대남공격작전계획을 검토, 비준했다. 2015년 8월 21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준전시상태를 선포함에 대한 최고사령관 명령을 각 전투부대들에 하달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한국군도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취했다. 

 

초긴장상태에 빠진 미국도 부산하게 움직였다. 2015년 8월 24일 미국 텔레비전방송 <CNN> 보도에 따르면, 당시 미국군 고위사령관들과 전쟁기획자들은 북의 공격징후에 대처하기 위한 전쟁계획을 며칠 동안 검토했다고 한다. 2015년 8월 2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주한미국군사령부와 한국군 합참본부는 전쟁계획을 검토하기 위한 공동작전기획단을 가동하였다고 한다.  

 

주목되는 것은, 2015년 8월 20일 무력충돌위험이 조성된 이튿날 북에서 준전시상태가 선포되었다는 사실이다. 준전시상태는 전쟁이 임박한 상태를 뜻한다. 정전상태가 준전시상태로 전환되면, 조선인민군 지휘관들은 비상소집되고, 전투원들은 임의의 시각에 전투를 개시할 수 있도록 완전무장을 하고 갱도진지로 들어가 공격준비를 완료하게 된다. 또한 정전상태가 준전시상태로 전환되면, 로농적위군과 붉은청년근위대는 완전무장을 하고 결전태세에 돌입하고, 전체 인민들은 공습대피훈련과 등화관제훈련에 참가하고, 모든 차량은 징발된다.  

 

북의 준전시상태는 2015년 8월 21일에 처음 선포된 것이 아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오늘까지 북에서 정전상태가 준전시상태가 전환되었던 급박한 상황을 시대별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968년 1월 

북은 조선 영해를 침범한 미국 첩보선 푸에블로호를 나포한 직후, 미국의 북침전쟁위협에 대처하여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1976년 8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조선인민군과 미국군이 유혈충돌한 판문점사건이 일어난 직후, 북은 미국의 북침전쟁위협에 대처하여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1983년 3월

북은 평양점령을 상정한 새로운 공중-지상전 전략에 따라 미국이 감행한 북침전쟁연습에 대처하여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1993년 3월 

북은 새로운 선제핵타격계획에 따라 미국이 감행한 북침전쟁연습에 대처하여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2015년 8월 

군사분계선에서 한국군의 포격으로 촉발된 무력충돌위험에 대처하여 북은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준전시상태보다 더 엄중한 상황은 전시상태다. 북이 전시를 선포하는 것은 전쟁이 일어났음을 의미한다. 

전시선포를 하는 것은 선전포고를 하는 것과 다르다. 선전포고를 하고 개전하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통용되었던 낡은 전쟁방식이다. 현대전쟁에서는 선제타격을 하는 쪽이 승리하게 되어 있으므로, 어떤 나라도 의회에서 선전포고를 의결하고 나서 개전하지 않는다. 당연히 북도 전쟁을 결심하는 경우 선전포고를 하지 않고 개전할 것인데, 적의 전략거점들에 대한 선제타격을 개시하는 것과 동시에 전시를 선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은 북측 외부에 전시를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북측 내부에 선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외부에서는 북이 전시를 선포했다는 사실을 즉각 알 수 없다.  

 

 

2. 북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는 상황

 

북은 어떤 상황에서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어떤 상황에서 전시를 선포하는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2013년 8월 22일 <동아일보>가 입수해 보도한 북의 ‘전시사업세칙’ 요약본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북의 ‘전시사업세칙’은 2004년 4월에 제정되었고, 2012년 9월에 개정되었다. 북은 ‘전시사업세칙’에서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는 상황과 전시를 선포하는 상황을 각각 규정했다.  

 

우선 북은 어떤 상황에서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는지 살펴보자. ‘전시사업세칙’에 따르면, 북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는 상황은 다음과 같다.

 

1) 적대세력이 최고존엄을 모독하였을 때 

 

2) 적대세력이 전선과 해상에서 군사도발을 감행했을 때 

 

3) 적대세력이 북의 최고리익을 침해하는 도발을 감행했을 때

  

‘전시사업세칙’에 따르면, 적대세력이 북의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것은 준전시상태를 선포하여 대처해야 하는 엄중한 상황이다. 수령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충성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북의 시각에서 보면, 수령을 모독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악독한 적대행위로 된다. 

 

이런 사정을 이해하면, 탈북자단체가 미국의 지령에 따라 북의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대북전단을 대형 풍선에 매달아 북으로 날려보내는 것은 북의 격분을 유발하는 적대행위가 아닐 수 없다. 2021년 4월 25일부터 29일까지 기간에 경기도 북측 지역과 강원도 북측 지역에서 반북전단 50만장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북으로 날려보낸 탈북자 박상학의 행동은 북의 격분을 유발한 적대행위가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남측의 실정법을 공공연히 위반하면서 반북전단살포를 감행하여 남북무력충돌을 불러일으키려고 광분하는 악질범들을 엄벌에 처하고, 그들의 대북적대행위를 근절해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지킬 수 있다.   

 

또한 ‘전시사업세칙’에 따르면, 북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는 두 번째로 엄중한 상황은 미국군사령관이 지휘하는 한미련합군이 ‘평양점령’과 ‘참수작전’을 상정한 도발적인 북침전쟁연습을 감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군은 2021년 3월 8일부터 19일까지 한국군을 참가시킨 가운데 북의 거듭되는 경고와 반대를 무시하고 북침전쟁연습을 또 다시 감행했다. 그것은 북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는 상황을 유발하는 대북적대행위였다. 그러므로 북침전쟁연습을 감행하여 전쟁위험을 고조시키는 한미련합군의 대북적대행위를 근절시켜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지킬 수 있다.  

 

위와 같은 맥락을 살펴보면, 올해 들어 북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는 상황을 유발하는 대북적대행위가 벌써 두 차례나 감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북은 준전시상태를 선포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하지만 북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고 해서, 무력충돌위험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요즈음 한반도 정세는 북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상황에 버금갈 만큼 무력충돌위험이 조성되었다. 북은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이후 무력충돌위험이 단계적으로 고조되는 과정에 전시를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미처 알지 못한 시각에 전시를 선포할 수 있다. 현재 한반도에 조성된 심각한 상황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3. 북이 전시를 선포하는 상황

 

북이 전시를 선포하는 것은 개전을 의미한다. 여기서 말하는 개전은 무력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군사행동을 시작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북이 통일방도의 하나로 제시한 무력통일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누구나 아는 것처럼, 국가분렬을 극복하고 통일국가를 건설하는 두 가지 방도는 평화통일과 무력통일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분단국가는 이 두 가지 통일방도를 추구한다. 이를테면, 조선과 중국은 평화통일과 무력통일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분단국가들이다. 예맨과 기쁘로스도 그런 상황에 처해있는 분단국가들이다. 

 

평화통일은 통일협상에 의해 실현되고, 무력통일은 통일전쟁에 의해 실현된다. 분단국가에서 통일세력과 분렬세력이 통일협상을 성사시키는 경우 평화통일을 실현할 수 있지만, 분렬세력이 통일협상을 끝내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 세계사의 경험을 보면, 분렬세력이 분단고착화책동을 자진하여 포기하고 통일협상에 호응한 사례는 없으므로, 평화통일은 비현실적인 방도이고 무력통일은 현실적인 방도라고 말할 수 있다.  

 

분렬세력이 통일협상을 거부하고 분단고착화책동에 광분하면, 통일세력이 분렬세력을 무력으로 제압하고 통일협상을 성사시키는 수밖에 없다. 통일협상을 거부하고 분단고착화책동에 광분하는 분렬세력을 무력으로 제압하고, 통일협상을 성사시키고, 통일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조국통일의 길이다. 평화통일을 반대하면서 전쟁위험을 고조시키는 분렬세력을 무력으로 제압하는 무력통일은 통일협상에 의거한 평화통일을 실현할 통일국가건설의 방도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통일협상에 의거한 평화통일과 분렬세력을 제압하는 무력통일이 상호모순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자명해진다. 

 

1953년 정전 이후, 북은 분렬세력을 무력으로 제압하고, 통일협상에 의거하여 통일국가를 건설하려는 통일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북의 시각으로 보면, 무력통일과 평화통일은 통일국가를 건설하는 하나의 연속적인 진전과정으로 보인다. 따라서 북의 시각으로 보면, 전시를 선포하는 것은 분렬세력을 무력으로 제압하고 통일협상을 성사시켜 통일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되는 것이다. 

 

그러면 북은 어떤 상황에서 전시를 선포하게 되는지 살펴보자. ‘전시사업세칙’에 따르면, 북이 전시를 선포하는 상황은 다음과 같다.

 

1) 미국과 남측의 침략전쟁의도가 확정되거나, 북에 무력침공을 감행했을 때 

 

2) 남측의 애국력량이 북에 지원을 요구했을 때 

 

3) 국내외에서 무력통일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었을 때 

 

4) 미국과 남측이 국부지역에서 일으킨 군사도발행위가 확대되었을 때 

 

위에 열거한, 전시를 선포하는 상황들 중에서 주목되는 것은, 국내외에서 무력통일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었을 때 북이 무력통일을 실현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전시사업세칙’에 서술된 바에 따르면, 국내에서 무력통일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된다는 말은 남측에서 그런 국면이 조성된다는 뜻이고, 국외에서 무력통일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된다는 말은 국제정세에서 그런 국면이 조성된다는 뜻이다. 양자를 구분하여 생각할 필요가 있다.

 

 

4. 1965년과 1975년,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북이 무력통일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었다고 판단한 적이 있었던가?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미국의 우드로우 윌슨 국제학술쎈터(Woodrow Wilson International Center for Scholars)가 발굴하여 2012년 5월 16일에 공개한 역사자료에서 찾을 수 있다. 그 역사자료는 평양 주재 도이췰란드민주공화국 대사 브리(Brie)가 동베를린에 있는 사회주의통일당(SED) 외교담당 비서 겸 도이췰란드민주공화국 제1외무상 헤겐(hegen)에게 1967년 12월 8일에 보낸 비밀전문이다. 비밀전문에 따르면, “조선의 지도부가 생각하는 세 가지 민족문제해결방안”은 “남조선 인민들이 대규모 혁명봉기를 일으키는 것”과 “박정희를 반대하는 군부세력이 군사정변을 일으키는 것”과 “미국이 남조선정권을 지원해주지 못할 만큼 국제정세가 악화되는 것”인데, 첫 번째 해결방안과 두 번째 해결방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북은 세 번째 해결방안에 노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비밀전문에 서술된 세 번째 해결방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비밀전문이 작성되었던 1967년은 북이 세 번째 해결방안을 실현할 수 있는 국제정세가 조성되었던 시기였다. 당시 국제정세를 보면, 미국은 남측 정권을 지원해주지 못할 만큼 깊은 수렁 속에 빠져있었다. 그것은 윁남전쟁이라는 깊은 수렁이었다. (베트남이라는 말은 미국식 국명인 비엣남을 제멋대로 발음한 것이므로, 현지에서 사용되는 윁남이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 

 

상황을 오판하고 윁남전쟁에 무력개입을 감행하였던 미국이 패전의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던 1965년 어느 날 김일성 주석은 평양 주재 중국대사 하오더칭(郝德靑)을 접견하였다. 중국 인민대학 교수 청샤오허(成曉河)가 2013년 10월 23일 서울에서 진행된 국제학술회의에서 인용한 중국 외교부 기밀해제문서에 따르면, 김일성 주석은 하오더칭 대사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남조선 인민의 계급투쟁이 고조되었고, 갈등이 증대되었으므로 우리는 조만간 (통일)전쟁을 할 것이다. 이것은 불가피하다. 전쟁을 하지 않고서 이 문제(통일문제를 뜻함-옮긴이)를 해결할 수 없다. 우리는 이미 생각해두었고 준비했으므로 그대로만 하면 된다. 그런데 우리가 (통일)전쟁을 하면, 중국이 파병해주기 바란다.”

 

한국외교협회가 발행한 전문지 <외교> 2008년 7월호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1965년 어느 날 김일성 주석은 6.25전쟁 시기 중국인민지원군 부사령관으로 참전했으며, 1965년 당시에는 중국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이었던 양융(楊勇)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우리가 더 늙기 전에 (미국과) 한 번 더 겨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 짐(통일전쟁을 뜻함-옮긴이)을 후대에 물려주면, 그들이 우리보다 반드시 더 잘 싸운다는 법도 없다. 전쟁경험이 있는 우리가 이 무거운 짐을 져야하겠는데, 당신들이 우리와 함께 (미국을 상대로) 싸워보는 것이 어떤가?”

 

1961년 7월 11일 조선과 중국이 체결한 ‘조중우호협조 및 호상원조에 관한 조약’에 따르면, 체약 일방이 전쟁상태에 처하는 경우 체약 상대방은 “모든 힘을 다하여 지체 없이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1965년 당시 중국은 조선의 무력통일의사를 지지하지 않았다. 그렇게 된 사정은 다음과 같다. 

 

1) 1965년 당시 중국은 소련과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었다. 이른바 중소분쟁이다. 중국은 미제국주의보다 ‘소련제국주의’를 더 위험한 존재로 여겼다. 그래서 중국은 미국과 전쟁을 하고 있는 윁남민주공화국에 소련과 관계를 끊으라고 요구했다. 1966년 9월 조선은 윁남민주공화국과 파병협정을 맺고, 조선인민군 전투비행사들, 고사포부대, 공병부대를 윁남전선에 파병했으나, 중국은 윁남민주공화국이 소련과 관계를 끊지 않는 것을 비난하면서 웰남전선에 파병했던 중국인민해방군을 철수했다. 그런 태도를 가진 중국은 조선의 무력통일의사를 지지할 수 없었다.      

 

2) 중국은 자기들이 조선의 무력통일을 지원하는 경우 미국의 핵공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그도 그럴 것이, 1965년 당시 미국은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각종 전술핵탄 950발을 주한미국군기지에 배치해놓고 있었다. 특히 전라북도 군산공군기지에 주둔한 미국 공군 제8전술비행단은 일본 오끼나와 가데나공군기지에 주둔한 제18전술비행단, 필리핀 클락공군기지에 주둔한 제3전술비행단과 함께 조선과 중국을 상대로 핵폭탄투하를 연습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중국은 1964년 10월 16일 자국의 첫 핵시험에서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것은 실전에서 사용하기 힘든 원시적인 핵폭탄이었고, 미국 본토까지 핵탄두를 운반할 대륙간탄도미사일도 없었다. 이런 상황은 1965년 당시 중국이 미국의 핵공격을 막아낼 핵억제력을 갖지 못했음을 말해준다. 핵억제력을 갖지 못한 중국이 미국의 핵공격위험을 무릅쓰고 조선의 무력통일의사를 지지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알제리독립전쟁(1962년)과 제3차 중동전쟁(1967년)으로 국제정세가 매우 복잡하게 돌아가던 1960년대가 지나고 마침내 윁남전쟁이 종식단계에 접어들었다. 윁남전쟁에서 패한 미국은 1973년에 윁남전선에서 미국군을 전부 철수했다. 1975년 4월 30일 당시 남윁남 주재 미국 대사 그레이엄 마틴(Graham Martin)은 새벽에 헬기를 타고 비상탈출했고, 당시 남윁남 대통령 두옹반민(Duong Van Minh)은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통일세력은 분렬세력을 무력으로 제압하여 윁남전쟁을 승리로 결속했다. 그보다 앞서 1973년 10월 조선인민군의 지원을 받은 에짚트군은 제4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하여 이스라엘군을 점령지에서 내쫓고 시나이반도를 되찾았다.   

 

이처럼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김일성 주석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였다. 김일성 주석의 중국방문은 윁남전쟁이 통일세력의 승리로 결속되기 직전인 1975년 4월 19일부터 4월 26일까지 이루어졌다. 1975년 5월 6일 베이징 주재 도이췰란드민주공화국 대사가 본국에 보낸 비밀전문에 따르면, 1975년 4월 19일 김일성 주석은 중국이 마련한 국가환영연회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연설하였다고 한다.

 

(전략) “분단된 나라를 통일하기 위한 조선인민의 투쟁은 세계 반제민족해방투쟁에서 중요한 고리로 됩니다. (중략) 만일 남조선에서 혁명이 일어나는 경우, 우리는 같은 민족성원으로서 팔짱을 끼고 구경하지 않을 것이며, 남조선 인민들을 힘있게 지원할 것입니다. 만일 적들이 무모하게 (침략)전쟁을 시작한다면, 우리는 (통일)전쟁으로 결정적인 대답을 줄 것이며 침략자들을 완전히 소멸할 것입니다. 전쟁에서 우리가 잃을 것은 군사분계선이요, 우리가 얻을 것은 조국통일입니다.” (하략) 

 

평양 주재 도이췰란드민주공화국 대사관이 1975년 5월 12일 본국에 보낸 비밀전문에 따르면, 당시 베이징에서 진행된 조중정상회담에서는 “윁남과 캄보쟈에서 전개되는 (전쟁종식)상황과 그것이 남조선의 정세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했다고 한다. 이런 정황을 살펴보면, 김일성 주석은 조중정상회담에서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에게 윁남전쟁의 승리로 국제정세가 조선의 무력통일을 실현하기에 유리하게 전변되었음을 지적하면서, 조선의 무력통일의사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요구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당시 마오쩌둥 주석은 그런 중대한 문제를 검토할 수 없을 만큼 노쇠했다. 그래서 마오쩌둥 주석은 조중정상회담에 배석한 덩샤오핑(鄧小平) 부주석과 그 문제를 논의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972년 2월 21일 당시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Richard M. Nixon)이 사상 처음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하여 해빙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한 중미관계를 중시한 덩샤오핑 부주석은 조선의 평화통일은 지지하면서도 조선의 무력통일에 대한 지지는 유보했다.     

 

 

5. 조선인민군에 ‘폭풍 5호’가 발령되었던 1979년

 

웰남전쟁의 승리로 조선의 무력통일에 유리한 국제정세가 조성된 때로부터 4년이 지난 1979년 10월 한반도에서 급변사태가 일어났다. 한반도는 북이 무력통일에 유리한 정세라고 판단할 만큼 돌변적인 정세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1979년 10월 26일 국가분렬을 고착화하려고 획책하던 독재자 박정희가 자기 심복의 손에 암살당했고,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을 우두머리로 하는 극우군부세력이 위헌적 군사정변을 일으켜 정권을 찬탈했고, 1980년 5월 18일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광주민중항쟁이 주한미국군사령관의 진압명령을 받은 한국군 계엄부대의 유혈탄압으로 좌절되었다. 북의 시각에서 보면, 그러한 돌변적인 정세변화는 무력통일에 결정적으로 유리한 정세를 조성한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 <월간조선> 2021년 1월호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당시 북은 무력통일의 결정적 시기가 도래했다고 판단하고 다음과 같은 긴급행동을 취했다고 한다.

 

1) 박정희 암살사건이 일어난 이튿날 조선인민군 전군에 ‘폭풍 5호’가 발령되었다. (북에서 ‘폭풍’은 비상소집명령이다.)  

 

2) 당시 동유럽 사회주의나라들을 순방하고 있었던 오극렬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이 방문일정을 중단하고 급거 귀국했고,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가 긴급히 소집되었다.

 

3) 최전선에 배치된 조선인민군 대련합부대들은 전투동원태세를 갖추었다. 이를테면, 곡산군과 세포군에서는 땅크, 장갑차, 자행포, 방사포 등 무장장비 1,000여 대를 동원한 실전훈련이 진행되었다. 

 

4)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조선인민군과 미국군이 총격전을 벌였다.

 

5) 조선인민군 정찰병들이 경기도 한강하구와 경상남도 포항만으로 각각 침투했다.  

 

6) 조선인민군 수송부대는 대규모 전쟁물자를 전방지역으로 수송했다.

 

<월간조선> 2021년 1월호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1980년 당시 김일성 주석은 소련을 비공개로 방문하여 레오니트 브레즈네브(Leonid Brezhnev) 소련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는데, 정상회담 중에 김일성 주석은 브레즈네브 서기장에게 “남반부 인민들의 영웅적 투쟁에 의해 금년 내에 반드시 통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남반부 인민들의 영웅적 투쟁”은 1980년 5월 18일에 일어난 광주민중항쟁을 뜻한다. 김일성 주석은 1980년 5월 7일 조시프 브로즈 찌또(Josip Broz Tito)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베오그라드를 방문하였을 때 장례식에 참석하러 그곳에 온 브레즈네브 소련공산당 서기장을 만나 정상회담을 하였는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소련을 비공개로 방문하여 브레즈네브 서기장을 또 다시 만난 것이다. 이런 정황을 보면, 당시 김일성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브레즈네브 서기장에게 무력통일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북은 무력통일을 실현하지 않았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무력통일을 실현할 주객관적 조건이 충분히 성숙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그로부터 어느덧 40년 세월이 흘렀다. 그 동안 시대는 바뀌었고, 세대는 교체되었으나, 분렬세력을 무력으로 제압하고 통일국가를 건설하려는 북의 통일의지는 변하지 않았다. 

 

북의 통일의지는 무력통일과 평화통일을 순차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정치적, 군사적 준비를 완료하는 길로 북을 이끌어갔다. 그리하여 북은 연방제통일방안과 무력통일작전계획을 각각 완성했다. 

 

2000년 10월 6일 안경호 당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의 발언을 들어보면, 북이 완성한 연방제통일방안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김일성 주석이 고려민주련방공화국 창설방안을 제시한 20주년에 즈음하여 진행된 평양시 보고대회에서 안경호 서기국장은 “우리의 낮은 단계의 련방제안은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두 개 제도, 두 개 정부의 원칙에 기초하되, 북과 남에 존재하는 두 개 정부가 정치권, 군사권, 외교권 등 현재의 기능과 권한을 그대로 갖게 하고, 그 위에 민족통일기구를 내오는 방법으로 북남관계를 민족공동의 리익에 맞게 통일적으로 조정해 나가는 평화통일방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른 한편, 북이 무력통일작전계획을 완성했다는 사실은 2015년에 한국군 합참본부가 청와대에 보고한 대외비 문건을 보도한 <신동아> 2020년 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기사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은 “2012년에 새로운 작전계획과 지휘체계를 완성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북은 연방제통일방안을 실현하기 위해 남북정상회담과 남북관계개선에 힘쓰는 한편, 무력통일작전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군사훈련에도 주력했다. 북은 15일 작전계획을 수정보완하여 7일 작전계획을 수립했고, 7일 작전계획을 수정보완하여 3일 작전계획을 최종적으로 완성했다. 한 마디로 말해서, 북은 무력통일에 개입하려는 미국의 침략적 군사행동을 핵억제력으로 저지하고, 고속기동전과 전략갱도전을 벌여 인명손실과 전쟁피해를 최소화하는 3일 작전계획을 완성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군 합참본부가 2015년 청와대에 보고한 대외비 문건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이 완성한 ‘전격적 개념의 기습공격계획’은 “방사포 등 화력으로 단시간 내 서울과 전략지대를 타격하고, 기동전으로 3~5일 내 부산을 점령한 후, 핵-미사일로 위협해 미국 증원군이 도착하기 전에 협상으로 전쟁을 종결”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국군의 방어력은 예나 지금이나 너무 허술하다. <신동아> 2014년 1월호에 실린 전면전 씨나리오에 따르면, 한국군에게는 조선인민군의 비대칭전력인 탄도미사일을 막을 미사일방어체계가 없고, 조선인민군의 대규모 포병화력에 맞설 포병전력과 비축탄약이 없고, 조선인민군의 반항공망을 뚫고 들어갈 첨단공군전력이 없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면 “핵심전력이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고, 전략거점들이 파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평화통일준비와 무력통일준비를 완료한 북은 오늘 중국과 미국이 대만문제를 놓고 무력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된 급박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북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동중국해, 대만해협, 남중국해에서 고조되는 중미전쟁위기는 한반도에서 무력통일의 결정적 시기를 앞당기는 외적 요인으로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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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배 협동의 경제학] 노태우 일가의 5.18 반성 쇼, 가증스럽다

이완배 기자 
발행2021-05-10 07:17:07 수정2021-05-10 07:17:07
 

2021년 4월과 5월은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가슴의 한을 되새기는 시기다. 30년 전 4월 26일 명지대 신입생 강경대 군이 백골단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이후 노태우 군사 독재에 항거하며 박승희(4월 29일), 김영균(5월 1일), 천세용(5월 3일) 열사가 잇따라 분신해 목숨을 잃었다. 한진중공업 노동자 박창수 열사는 5월 6일 수감 중이던 안양 구치소에서 의문의 상처를 입고 세상을 떠났다. 이어 윤용하(5월 9일), 이정순(5월 18일), 김철수(5월 18일), 정상순(5월 22일) 열사도 스스로 목숨을 던지며 싸웠다. 5월 25일 4차 범국민대회 때에는 김귀정 열사가 백골단의 폭력 진압에 목숨을 잃었다.

이 숭고한 생명들이 목숨을 던지면서 마지막까지 외쳤던 구호는 모두 “노태우 군사독재 타도”였다.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가증스러운 슬로건을 앞세워 수많은 민주화 투사들을 잔혹하게 탄압했던 노태우 일당과의 싸움은 그렇게 처절했다.

그런데 이 가슴 아픈 기억을 되새기며 열사들을 추모해야 할 시기에 도저히 눈 뜨고는 못 볼 기사들이 연이어 보도되고 있다. 노태우 장남 노재헌이 광주를 방문해 ‘사과 쇼’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눈 깜빡거리는 게 사죄냐?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노재헌이 병석에 누운 노태우를 대신해 광주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방명록을 통해 사죄의 뜻을 표했다는 거다. 그런데 나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노태우가 광주에서 학살을 저지른 지 어언 41년이다. 그 41년 동안 노태우는 어디서 뭘 하고 자빠졌다가 지금 와서 본인도 아니고 아들을 내세워 사과 운운하나?

관련 보도를 읽다가 4월 12일자 중앙일보 기사 ‘고비 넘긴 노태우…아들이 “광주 갈까요?” 물으면 눈 깜빡’이라는 기사를 읽고 완전히 뚜껑이 열렸다. 뭔 소리인가 싶어 살펴봤더니 노재헌이 2019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광주를 찾아 사죄의 뜻을 밝혔는데 이게 다 노태우의 뜻이었다는 거다.

그 증거랍시고 하는 말이, 노재헌이 병석의 노태우에게 “(광주에) 가지 말까요?”라고 물으면 노태우가 가만히 있었고, “갔다 올까요?”라고 물으면 눈을 깜빡거렸단다. 이것들이 진짜 이걸 말이라고 하나? 눈 깜빡거린 게 사죄냐? 눈 좀 여러 번 깜빡거렸다가는 노태우가 아예 석고대죄를 했다고 소문내겠다?

12·12군사반란 및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압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두환, 노태우가 1996년 8월 26일 1심 선고공판에서 나란히 서 있다.ⓒ자료사진

“당사자가 병석에 누워 말을 못하니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라는 반론은 집어치워라. 노태우 올해 나이가 여든아홉이다. 광주 민주화항쟁 이후 41년 동안 건강했던 기간이 최소 30년 이상인데 그 동안은 왜 눈도 안 깜빡거리다가 지금 와서 눈 깜빡거린 것으로 퉁을 치려고 하느냐는 말이다.

백만 보를 양보해 눈 깜빡거림이 사죄의 의사라고 치자. 그러면 41년 전 독재에 항거하다 목숨을 잃은 숭고한 광주 영령들에게는 뭐라고 고할 건가? “노태우가 드디어 눈을 깜빡거렸으니 이제 그만 용서해줍시다” 이러자는 건데,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노태우가 감옥에서 풀려난 것은 죗값을 다 치렀기 때문이 아니라 사면을 받았기 때문이다. 노태우는 반란 중요임무 종사, 상관 살해, 내란모의 참여 등 무려 7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 악질 범죄자다. 형량도 1심에서는 무기징역, 대법원에서는 징역 17년을 받았다.

이 악질 범죄자가 뭘 회고할 게 있었는지 2011년 『노태우 회고록』이란 것을 발간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는 이 책에서 5·18 항쟁에 대해 “광주 시민들이 유언비어에 현혹된 것이 사태의 원인이었다”고 적었다. 이게 고작 10년 전의 일이다. 심지어 5년 뒤인 2016년에는 그의 딸 노소영이 대구에서 총선에 출마한 김문수를 지지하며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민주화, 더 이상 뒤에서 팔짱끼고 남의 나라 보듯이 해서는 안 된다”는 헛소리까지 지껄였다.

그러면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라. 불과 10년 전 이런 멍멍이 소리를 지껄이던 자와, 5년 전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민주화” 운운하던 그 가족들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 광주 영령들에게 사죄의 뜻을 표했다는 것을 어떻게 믿으라는 건가? 나는 절대 못 믿지만 나보다 훨씬 더 아량이 있는 사람이 그 말을 믿으려 한다고 쳐도, 최소한 회고록에 적은 저 대목은 고치고 눈을 깜빡거리던지 해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 노태우와 그 가족들은 아직도 회고록을 수정하기는커녕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아무리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지만

나는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는 사실이 두렵다. 인지신경과학자 탈리 샤롯(Tali Sharot) 칼리지런던 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망각이라는 기법을 사용해왔다. 특히 인류는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을 더 빨리 잊는 쪽으로 진화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과거의 아픈 기억이 발목을 잡으면 새로운 모험과 도전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사냥에 나섰는데 동료가 죽는 아픈 경험을 했을 때, 인류가 그 기억을 간직한다면 절대 다음에 사냥에 나서지 못한다. 인류의 뇌가 나쁜 기억부터 빨리 삭제하도록 진화된 이유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의 아픔을 자꾸 잊는다. 41년 전 광주에서 목숨을 바친 그 숭고한 영령들의 이야기를 우리의 뇌는 자꾸 잊으려 한다. 30년 전 노태우가 죽인 강경대, 박승희, 김영균, 천세용, 박창수, 윤용하, 이정순, 김철수, 정상순 열사를 잊는다. 나는 이 망각이 진심으로 두렵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41년 전 광주를, 30년 전 그 뜨거웠던 거리를 잊지 못하는 이유는 그 일이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잘 잊으려 하는 반면, 마무리되지 않은 일은 또 잘 잊지 못하는 상반된 경향을 갖고 있다. 러시아의 심리학자 블루마 자이가르닉(Bluma Zeigarnik)의 이름을 딴 자이가르닉 효과, 혹은 미완성 효과라 불리는 이론이다.

시험 하루 전날 벼락치기 공부를 하면 시험을 보는 순간까지는 암기한 것이 기억이 잘 난다. 하지만 시험이 끝나는 순간, 암기한 것은 귀신같이 머리에서 사라진다. 시험 직전까지 뇌는 자기의 일이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믿고 그 기억을 굳게 붙잡지만 시험이 끝나면 일이 마무리됐다고 간주하고 기억을 지운다. 그래야 다른 기억을 채울 공간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41년 전 광주의 일은 마무리됐나? 전두환은 아직도 자신이 발포 책임자라는 사실을 부인한다. “노태우와 전두환은 다르지 않냐?”는 주장은 웃기는 소리다. 1996년 12월 2심 재판에서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노태우는 전두환의 참월(僭越, ‘분수에 넘친다’는 뜻)하는 뜻을 시종 추수(追隨)하여 영화를 나누고 그 업(業)을 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마디로 노태우가 전두환의 따까리였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노태우와 전두환이 뭐가 다른가? 두목과 따까리여서 다른가? 작작 웃겨라. 전두환이 저 멍멍이 소리를 아직도 지껄이고 다니는데 노태우는 눈만 깜빡거리면서 “나는 따까리여서 전두환과 달라요” 이러면 이걸 믿는 게 정상인가? 이 말을 믿으라고 하려면 노태우는 최소한 전두환의 멍멍이 소리에 저항하는 모습이라도 보였어야 했다. 41년 전 광주의 일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우리는 그 일을 쉽게 잊을 수 없다. 나는 1991년 수많은 열사들과 동시대를 살면서 그들의 죽음을 목도했다. 부끄럽게 살아남은 자로서 나에게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자격이 주어진다면 분명히 말한다. 죽어도 나는 노태우 너의 눈 깜빡거림 따위를 사죄의 뜻으로 보지 못하겠다. 그게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던진 수백 명의 민주화 열사들에 대한 예의라고 나는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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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협 정보위원장, “대북전단 살포, 북 대응 움직임 포착돼”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1/05/09 10:20
  • 수정일
    2021/05/09 10:2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안보범죄로 엄단해야“...‘범정부 차원 선제 조치’ 촉구

  • 기자명 김치관 기자 
  •  
  •  입력 2021.05.08 16:16
  •  
  •  댓글 0
 

국회 정보위원장인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엄단을 촉구하며 범정부 차원의 선제 조치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7일 발표했다.

김경협 의원은 “지난 4월 말, 자유북한운동연합이라는 탈북자 단체는 두 차례에 걸쳐 대북전단 50만장을 살포했다”며 “명백한 현행법 위반 행위이자 접경 지역 주민의 안전과 국가안보상의 위험을 초래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대북전단 살포는, 「남북기본합의서」 및 「판문점선언」, 「9.19남북군사합의」 위반이자, 북한의 무력도발 빌미를 제공하고 남북간의 긴장을 고조시켜 접경 지역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국가안보와 직결된 범죄행위이라는 것. 국회는 지난 연말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을 의결해 올해 3월부터 시행 중이다.

김경협 국회 정보위원장이 최근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입장문을 7일 발표했다. [사진출처 - 김경협 의원 페이스북]
김경협 국회 정보위원장이 최근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입장문을 7일 발표했다. [사진출처 - 김경협 의원 페이스북]

김경협 의원은 특히 “5월 2일, 북한은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강력히 비난하고 상응 행동을 예고하였다. 우리 정보당국의 보고에 의하면, 북한의 대응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한다”고 전해 주목된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국가정보원(원장 박지원)으로부터 대북정보 브리핑을 받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북한의 대응 움직임 포착’ 정보는 막연한 추측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대남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일 담화를 통해 “우리도 이제는 이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다”면서 “우리가 어떤 결심과 행동을 하든 그로 인한 후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더러운 쓰레기들에 대한 통제를 바로하지 않은 남조선당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북한은 실제로 대북전단 살포 맞대응으로 2014년 고사총 사격을 가한 바 있고, 지난해 6월에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키기도 했다.

김경협 의원은 “지금 북한은 자신들의 경제적 숨구멍인 대중무역마저 셀프봉쇄할 정도로 코로나19 유입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이 대북 전단을 바이러스 유입 통로로 간주할 경우 대응은 한층 더 과격해질 수 있다”며 “경찰은 철저한 수사와 법 집행으로 대북전단 살포자를 안보범죄로 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은 남북관계를 최악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일체의 도발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철저한 경계태세로 북한의 대응행동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다시는 이와 같은 안보 범죄가 재발되지 않도록 통일부, 국방부, 경찰과 정보당국 등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이고 철저한 선제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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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글 바로쓰기] 23. 부동산 관련 용어에서 자주 등장하는 외국말

편집국 | 기사입력 2021/05/0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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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그 사람의 얼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말은 우리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입니다.

 

우리말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우리 민족을 소중히 여기고, 우리의 정신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외국어를 남용하면서 우리의 아름다운 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우리의 정신이 사라지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외국말을 우리말로 바꿔서 사용해야겠습니다.

 

  © 편집국

 

한국인의 가장 큰 관심과 걱정거리 중 하나는 집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대다수의 서민들은 제대로 된 주거공간을 얻기 위해, 일부는 투기의 목적으로 부동산 관련 소식들을 많이 접한다. 이곳저곳 부동산을 돌아다니며 발품을 파는 이들도 많다. 

 

부동산 관련 뉴스를 보거나 실제 집을 구하러 다녀보면 수많은 외국어를 접하게 된다. 이런 외국어 중 우리말로 순화해 쓸 수 있는 표현들이 많다. 

 

거리 곳곳에 들어서 있는 ‘모델하우스’는 ‘견본 주택’이란 말로 바꾸어 부를 수 있다. 공사장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마스터플랜’이라는 용어는 ‘종합계획’으로 대체해 사용하면 된다. 

 

부동산 전단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랜드마크’와 ‘핫 플레이스’ 등의 용어도 ‘상징물’, ‘명소’ 정도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최근 부동산 뉴스에서 많이 등장하는 ‘갭 투자’는 ‘시세차익 투자’로 ‘다운 계약서’는 ‘가격축소 계약’으로 대체하면 된다. 

 

셰어 하우스’는 ‘공유 주택’으로 ‘리모델링’은 ‘새 단장’ 등으로 바꿔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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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고졸, 1000만원'... 국민의힘은 그만 좀 비트세요

[주장] 핵심은 세계여행에 있지 않습니다... '20대의 더 다양한 꿈'에 있습니다

21.05.08 17:59l최종 업데이트 21.05.08 21:03l


나는 올해 갓 스무살이 된, 고졸 학력을 가진 사회 초년생이다. 
대학을 안 가고 알바를 하면서 돈을 번다. 내가 학창시절에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하면서 살아간다. 나는 지금의 내 삶에 대해 불만이 없다는 것과 내 선택으로 대학을 가지 않았다는 것을 먼저 밝힌다.

나는 고등학생 때 공부를 멀리하다가 고2 말부터 고3때 까지 정시 준비를 하며 바짝 공부를 했었다. 해서 나온 점수는 평균등급 4.5등급으로 좋은 대학은 못가지만 지방에 있는 대학은 갈 수 있었다.

처음엔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배운 세상은 대학을 안 가면 '바보 취급' 받는 세상이었기에 내가 대학을 안 갔을 때의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다. 그러나 고민하고 또 고민해 봐도 지금의 나로서는 오히려 대학을 가지 않고 알바를 하면서 돈을 벌고, 내가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하는 것이 더 보람찰 것 같다고 생각했다. 과감히 대학에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4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경기도교육청-중부지방고용노동청, 고졸 취업지원 기반마련을 위한 업무협약'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4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경기도교육청-중부지방고용노동청, 고졸 취업지원 기반마련을 위한 업무협약"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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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최근에 논란이 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말이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의 20대들이 대학을 가야만 국가적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니라 고졸자들도 1000만 원 정도의 지원금을 받는다면 자기계발에 그 돈을 사용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었다('세계여행'은 예로 든 것일 뿐이었다).

그 말에 대해 고민해 봤다. 단지 1000만 원이라는 돈이 솔깃해서 본 것이 아니다. 학창시절에 나름대로의 공부를 했음에도 대학을 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바보 취급'을 받거나, 대학생들과는 달리 국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고졸자의 입장으로서 이재명 지사의 말이 일리 있다고 생각했다.

'대학을 꼭 가야 한다'는 세상의 시선에 대해

우선 우리에게 스며든 '대학을 꼭 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해봤다. 많은 고등학생들이 대학을 위해 공부를 죽어라 하는데, 실제로 그 대학의 전공을 살려서 자기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인생은 20년만 사는 것이 아닌데, 평생을 살아가게 될 텐데.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친구들이 정하니깐, 선생님이 정하라고 하니깐, 세상이 정해야 한다고 하니깐, 일찍이 꿈을 정하고 직업을 정하고 자기의 인생을 정하는 것은 너무 억압된 삶이 아닌가. 결국 대학을 가야 해서 자기가 진정으로 하려던 것을 포기하는 사람들은 세상의 인식이 만들어낸 '피해자'가 아닐까. 

그러므로 이재명 지사가 말한 것처럼 고졸자에게 1000만 원을 국가에서 지원해준다면 20대들이 더 많은 꿈들을 꾸고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재명 지사의 발언을 다룬 기사를 보다 보면 비판이 수두룩하다. 첫 번째로 이재명 지사가 대선을 앞두고 무리한 공약을 내세웠다는 것이고, 두 번째로 허경영과 다름없는 포퓰리즘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말들은 주로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한 말이었다. 참 생각이 많아지는 대목이다. 

포퓰리즘이라고? 허경영이라고?
 
 지난 2월 18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에서 졸업생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기업 인턴 및 채용정보가 부착되는 게시판이 비어 있다.
▲  지난 2월 18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의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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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공약이 아니었다. 그냥 '그러면 어떨까?'라는 예시를 들면서 세상이 고등학생들에게 대학을 강요하는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이재명 지사는 그 말을 통해 사회에 질문을 던졌다고 본다.

'왜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은 꼭 대학을 가야만 하고, 왜 꿈을 정해놓고 살아야 하는가?'

충분히 납득이 가는 질문이다. 그런데 언론과 국민의힘은 '1000만 원'과 '세계여행'에만 콕 집어 공격을 퍼붓고 있다. 왜일까? 그들이야 말로 대선을 심각하게 신경써서 그런 것 아닐까.

국민의힘은 '이대남 이대남' 하면서 20대의 남자들을 자신 쪽으로 끌어들이려고 애쓴다. 국민의힘은 이번 보궐선거 결과를 보고 크나큰 착각을 하는 것 같다. 4.7 재보선 20대의 선거결과는 국민의힘이 좋아서가 아니라, 개혁을 하지 않는 민주당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깊숙히 박혀서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역시 이재명 지사가 20대를 얘기하니 바로 달려들었다. 그들은 불안한 것이다. 

또, 허경영과 다름없는 포퓰리즘이라고 몰아간다. 세상을 돈으로만 보는 걸까? '돈으로 표를 얻으려는 것'이라며 비난하는데, 이재명 지사가 말한 근본적인 이야기는 '1000만 원 줄게 대학 가지마'가 아니다. 실행 한다고 쳐도 당연히 여러 절차를 거치고 프로그램을 짜서 지급하게 될 것이고, 근본적인 뜻은 고등학생들에게 더 많은 길을 열어주고 20대들이 더 다양한 꿈을 꾸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제안이다. 이재명 지사도 자신의 발언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자 자신이 했던 발언의 원문을 공개하면서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핵심은 형식과 외관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대학진학 유무와 관계 없이 공평하게 지원받아야 하고, 지원방식은 획일적이지 않고 개인적 특성을 고려해 다양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5월 6일 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조금만 생각해보면 근본적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데도 국민의힘은 버젓이 '돈으로 표를 사려고 든다'는 말을 입에 올린다. 스스로 청년을 위한다는 위정자라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국민의힘이 내놓는 말이야 말로 포퓰리즘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재명 지사가 이번에 한 말이 올바른 문제 제기를 했고, 그것이 좋은 영향력을 끼쳤으면 한다. 이번 과정을 통해 이재명 지사가 한 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또한 언론과 특정 정치의 비난을 위한 비난을 깨닫는 시간이 됐다. 

그러므로 나는 이재명 지사의 발언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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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당 재집권하면 참극 벌어져, 5월 18일을 국힘당 단죄의 날로”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05/0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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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을 ‘학살자 후예, 적폐 본당 국힘당 해체하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국민주권연대가 격문 ‘5월 18일을 국힘당 심판의 날로 만들자’를 발표한 데 이어 6일과 7일에 걸쳐 국민주권연대 지역본부가 격문·성명·호소문을 통해 국힘당 심판을 호소했다.  

 

먼저 경기주권연대는 7일 호소문 ‘5·18학살 전두환의 후예, 박근혜 잔당 국힘당을 심판하자!’에서 국힘당이 보궐선거 이후 승리에 도취되어 정권창출에 모든 힘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보수적폐 세력에 정권을 빼앗길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경기주권연대는 국힘당을 ‘5·18모독 세력, 반통일 적폐 세력’이라 규정지으며, 이들이 정권을 장악하면 국민이 안타까운 희생을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주권연대는 “5·18 정신으로 철저한 적폐청산 반보수 투쟁에 모두 떨쳐나서자”라고 호소했다. 

 

광주전남주권연대는 6일 격문 ‘다시 오월이다! 학살부역 세력의 완전한 처단으로 일떠서자!’를 발표했다. 

 

광주전남주권연대는 5·18민중항쟁이 41주년이 되었지만 학살자는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음을 상기시켰다. 

 

이어 광주전남주권연대는 5·18진상규명과 학살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 한 5·18민중항쟁은 끝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광주전남주권연대는 진정한 열사정신 계승은 “학살부역 세력, 국힘당을 척결하고 사회대개혁과 자주통일로 전진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광주전남주권연대는 “지난 오월은 광주영령들의 피였지만, 지금의 오월은 학살부역 세력들의 피가 흘러야 할 것”이라며 “학살부역 세력의 완전한 처단으로 일떠서자”라고 호소했다. 

 

대구경북주권연대도 6일 격문 ‘5월 18일을 국힘당과 사대매국적폐 세력, 심판의 날로 만들어내자’를 발표했다.  

 

대구경북주권연대는 대선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대매국, 수구적폐 세력을 그대로 놔둔다면 그들의 세상이 다시 돌아올지 모르며, 적폐 세력의 부활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참극을 빚어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구경북주권연대는 이를 막기 위해 국힘당을 촛불로 완전히 제압하고 분단에 기생하는 반통일, 호전적폐 세력을 뿌리 뽑자고 호소했다. 

 

대구경북주권연대는 특히 국힘당이 재집권하면 ‘독재회귀·분단고착·전쟁위기의 시작’이라며 5월 18일을 국힘당을 단죄하고 심판하는 날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부산경남주권연대도 6일 격문 ‘5월 18일, 끝나지 않은 항쟁을 적폐정당 국힘당 척결로 이어가자’를 발표했다.

 

부산경남주권연대는 격문에서 국힘당이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80년 광주처럼 국민을 계엄령으로 억압하려는 세력이라며 “쿠데타로 국민을 학살한 전두환을 떠받드는 국힘당 파쇼독재 본색은 어딜 가지 않는다”라고 짚었다. 

 

부산경남주권연대는 박근혜를 탄핵한 촛불 국민이 다시 한번 힘을 발휘해, 국힘당이 재기 못하도록 만들자고 주장했다.

 

부산경남주권연대는 “5월 18일, 적폐집단 국힘당을 완전히 척결하자”라고 호소했다. 

 

서울주권연대 동북지회는 6일 호소문 ‘보수적폐 세력의 재집권을 막아내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켜내자’를 발표했다.

 

동북지회는 호소문에서 보수적폐 세력이 정권을 잡을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동북지회는 보수적폐 세력의 재집권은 민주주의와 평화의 파괴를 가져온다며 이를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북지회는 “5·18 민중항쟁 41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반보수 투쟁을 벌여내자”라고 호소했다.

 

서울주권연대 서남지회도 6일 성명 ‘5·18 학살의 주범, 살인마 전두환의 후예, 국힘당을 심판하자’를 발표했다.

 

서남지회는 “‘적폐’의 첫 자리에는 친외세, 반민족, 온갖 성 추문과 비리를 일삼아 온 적폐 중의 적폐, 국힘당이 있음을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남지회는 박근혜 탄핵촛불의 심판을 받아 사그라들던 국힘당이 4.7 보궐선거를 지나며 다시 살아나려고 몸부림치고 있는데 절대 그냥 둬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서남지회는 온 국민이 똘똘뭉쳐 국힘당이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도 명함을 내밀지 못하도록 확실히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남지회는 “박근혜 탄핵 촛불이여, 다시 일어나 적폐 국힘당 청산하자!”, “오월의 영령들이 피로써 쟁취한 민주주의를 지켜내자!”라고 호소했다.

 

또한 진보예술인들의 모임인 ‘민들레’도 6일 호소문 ‘5.18을 국힘당 해체의 날로 삼고, 반보수 투쟁에 전력을 다하자!’를 발표했다.

 

민들레는 호소문에서 국힘당에 대해 “국정농단 세력을 심판하기 위해 높이든 박근혜 탄핵 촛불국민을 계엄령으로 짓밟을 계획을 꾸민 자들”, “민심을 받들기보다는 반대 세력을 탄압하고 학살하는 데 익숙한 독재정권의 후예들”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민들레는 국힘당이 한반도 평화번영에는 관심이 없다고 짚었다.

 

민들레는 적폐 세력의 정치적 구심인 국힘당을 심판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국민의 행복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들레는 적폐청산을 바라는 예술인들은 작품과 예술적 활동으로 국힘당 해체와 적폐청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들레는 “5.18을 계기로 국힘당을 심판하자”, “보수적폐 세력들을 심판하는 길에 온 힘을 다하자”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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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향 꺼지지 않게”...故이선호 친구들의 간절한 바람

친구들이 기억하는 개구쟁이 선호...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남 일 아니란 걸 알았다”

이승훈 기자 
발행2021-05-07 21:55:39 수정2021-05-07 21:55:39
고 이선호 씨의 빈소ⓒ민중의소리
 

“이 향이 꺼지지 않아야…”

7일, 故 이선호(23) 씨의 빈소에서 만난 선호 씨 친구들은 필사적이었다. 밥을 먹다가도 향이 꺼질까 봐 뛰어가서 향을 피웠고, 새벽 3~4시에 잠들어서 향을 피우지 못할까 봐 다들 알람을 맞췄다고 했다.

일터에서 벌어진 선호 씨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선호 씨 아버지는 경찰 참고인 조사와 언론 인터뷰 때문에 정신없었다. 어머니는 아픈 선호 씨 누나의 병간호로 빈소를 비울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선호 씨 친구 4~5명은 밤새 빈소를 지키며 이 같은 노력을 지난달 22~23일부터 2주 넘게 이어오고 있었다.

선호 씨 친구 배민형(23) 씨는 “평소에는 이런 거 믿지도 않았지만, 인터넷에다 쳐보니 향이 (이승과 고인을 연결하는) 매개체라고 하더라. 혹시라도 그 말이 진짜라면…”이라며 향이 꺼지지 않도록 항상 보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친구 채종우(23) 씨도 “선호랑 같이 있음을 알려주는 장치라고 생각이 든다”라며 “선호가 정말 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속으로 선호가 보고 있었으면 해서, 향만큼은 꺼지지 않게 계속 피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선호 씨의 친구들은 스물셋의 나이에, 빈소에서 피우는 향의 의미를 깊이 알아버렸다.

 

“우리 나이가 죽음을 생각하는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민형 씨 말처럼, 선호 씨 친구들은 항상 뉴스로만 접하던 산재사망사고가 “그냥 남의 일인 줄”만 알았다고. 그래서 “뉴스로 접하긴 했지만,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제 더는 안전이 중시되지 않는 일터에서의 비극적인 사고가 그저 다른 세상의 일이 아니게 됐다고 했다.

선호 씨의 친구들은 또 이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길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갈구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고 이선호 씨는 바닥 홈 부분에 남아 있는 나무 잔해를 제거하다가 FRC 날개가 넘어지면서 사고를 당했다.ⓒ대책위 관계자 제공

친구의 죽음으로 세상이 바뀐 청년들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었다”
“같은 일 반복되면 안 된다”

항만 하청 일용직 노동자 故 이선호 씨는 지난달 22일 평택항 신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FRC(FR컨테이너, Flat Rack Container) 해체 작업 중 300kg의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숨졌다.

선호 씨는 아버지가 직원으로 일하는 우린인력이란 하청업체를 통해 지난해 초부터 이곳에서 동식물 검역 관련 일을 했다. 선호 씨가 사고를 당한 이날은 처음으로 FR컨테이너 작업에 투입된 날이었다. 원청이라고 할 수 있는 ㈜동방의 관리자가 바뀌고 검역별로 분리 투입되던 인력이 통폐합되면서 동식물 검역만 하던 선호 씨가 FR컨테이너 작업도 하게 됐다.

하지만 작업 투입 전 안전 교육은 없었고, 중장비를 다루는 위험 작업 현장에 반드시 필요한 안전 관리자 및 신호수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작업 순서는 지켜지지 않았다. 안전핀 제거 상황에서는 절대 FR컨테이너 안쪽으로 들어가면 안 되지만, 선호 씨는 컨테이너 날개가 접히는 안쪽에서 나무 합판 조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반대편 날개 쪽에 있던 지게차 기사가 선호 씨의 상황을 보지 못했는지 컨테이너 날개를 접는 작업을 진행했다. 반대편 날개가 접히면서 발생한 진동으로 안전핀이 제거된 선호 씨 쪽 날개도 함께 접혔다. 300kg의 묵중한 컨테이너 날개가 선호 씨를 덮쳤다.

‘故 이선호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와 유족은 현장에 있던 동료의 진술을 근거로 원청 직원의 지시가 있었기에 선호 씨가 컨테이너 안쪽에서 합판 잔해 정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봤다. 반면, 원청 측은 지시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시가 있었거나 없었거나,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선호 씨 친구들은 이 같은 비보(悲報)를 믿지 않았다. 서로 짓궂게 장난도 치던 사이라, 종우 씨도 민형 씨도 “병문안 오라고 장난치는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비보는 사실이었다.

민형 씨는 “이런 (일터에서의 산재사망사고 관련) 뉴스 많이 나오지 않나. 부끄러운 얘기지만, 사실 평소에 관심 없었다. 우리 나이가 죽음을 상상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고 여긴 듯하다”라며 “저도 공장 등에서 아르바이트한 경험이 있지만,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안전에 관한) 이런 사소한 규칙들을 저도 무시하면서 살았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니까 지켜야 하는 거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선호 씨 친구 김벼리(23) 씨와 서현진(23) 씨도 같은 생각이었다. 벼리 씨는 “산재사고 뉴스를 많이 보고,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제 친구에게 이런 일이 발생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라며 “산재사고라고 하면 화가 나고 언제까지 이래야하나 하는 막연한 분노가 일었다면, (막상 친구가 당하니) 그 (사고) 장면과 친구의 얼굴이 계속 생각나서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현진 씨도 “사실 제 일이 아니라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라며 “그런데 친구가 이렇게 되니, 무섭다”라고 했다.

종우 씨도 “마냥 남 얘기인 줄 알았다”라며 “친한 친구가 당하니까 이게 남 일이 아니구나, 누군가의 친구·가족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거구나 싶었다. 당황도 많이 했고, 믿기지도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종우 씨는 “그러다가 마음이 좀 진정되니까. 다른 선호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피해자가 제발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런 마음으로 빈소를 지키고 있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현진 씨도 “같은 일이 또 반복되면 너무 슬플 것 같다”라며 다시 친구가 겪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민형 씨, 종우 씨, 벼리 씨, 현진 씨에게 선호 씨는 항상 웃음을 주는 친구였다.

종우 씨는 “선호가 사진을 보면 험상궂게 생기긴 했는데, 내면이 정말 순수하고 어린아이 같아서 닮고 싶었던 친구”라며 “항상 주변 친구들을 웃게 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선호 씨를 생각하면 “학교 운동장에서 같이 막춤을 추며 웃고 떠들던 때가 떠오른다”고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부반장이었던 선호 씨와 같은 반에서 반장을 맡았던 현진 씨도 “개구쟁이 같아서 애들에게 항상 웃음을 줬다. 반 친구들에게 웃음을 주던 모습이 떠오른다”라고 말했다.

민형 씨에게 선호 씨는 아픈 누나를 생각하며 술자리에서 눈물 흘리던, 불안한 미래를 함께 고민하면서도 “우린 아직 젊다”며 위로하던, 짬뽕을 좋아하던 ‘분위기 메이커’ 친구였다.

그런 친구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친구들은 15일 넘게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민형 씨는 말했다. “만약 제가 죽었어도, 선호가 똑같이 해주지 않았을까요. 그런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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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지재권 면제되면... 인도 살리고, 한국은 백신 허브 가능성

[진단] 미 정부 전향적 발표에 논의 급진전... 진정 백신수급 부족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려면

21.05.07 19:50l최종 업데이트 21.05.07 19:50l

  

 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중인 화이자 백신
▲  서울 성동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중인 화이자 백신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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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지재권) 면제 지지 입장을 밝힘에 따라, 백신 수급 불안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난 5일 "행정부는 지재권 보호를 강하게 믿고 있지만, 이 전염병을 종식시키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보호 포기를 지지하고 있다"라고 밝힌데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직접 백악관에서 지재권 면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테드로스 아다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기념비적인 순간, 미국의 지혜와 도덕적 리더십이 반영됐다"면서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에 백신에 관해 세계무역기구(WTO)의 '무역 관련 지재권에 관한 협정(TRIPS Agreement, 트립스 협정)' 조항의 유예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U 역시 7~8일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지재권 면제 제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화이자의 백신 개발 협력사인 '바이오테크'사가 있는 독일에선,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지식재산의 보호는 혁신의 원천"이라며 백신 특허 포기에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지재권 면제는 세계무역기구 164개 회원국이 만장일치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독일의 반대는 큰 방해물이다. 게다가 화이자 등의 제약사들도 반대하고 있는만큼 지재권 면제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팬데믹과 지식재산권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면제 지지" 밝히는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경제 부양을 위한 '미국 구조계획' 이행 상황에 대한 연설 후 취재진과 문답을 나누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신과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재권 면제를 지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yes)"고 말했다. 2021.5.5
▲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면제 지지" 밝히는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경제 부양을 위한 "미국 구조계획" 이행 상황에 대한 연설 후 취재진과 문답을 나누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신과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재권 면제를 지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yes)"고 말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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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재권 면제는 불안한 백신 수급 상황을 개선해줄 수 있는 묘안으로 꼽혀왔다. 지난달 우리 국회에서도 정의당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트립스 협정 일부 조항 적용의 일시 유예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결의안에 참여한 의원들은 "현재 고소득 10개국이 백신 공급량의 2/3를 확보하고 있어 국가 간 백신 불평등이 가속되고 있다"라며 "백신 불평등을 해소하려면 백신을 생산할 역량이 있고 제조설비를 갖춘 제약사들 간의 협업을 통해, 필요한 양만큼 생산과 공급망을 늘려 전 세계에 보편적이고 공평한 백신 보급을 조속히 달성해야 하는데 여기에 지재권 규범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정태인 경제학 박사는 "의학분야는 개발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특허가 굉장히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분야 중 하나"라면서 "하지만 전염병 시기 백신은 특허가 있으면 안 되거나, 빠른 시일 내에 풀어서 공공영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데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 박사는 "팬데믹은 어느 한 국가만 좋아진다고 되는 건 아니고, 계속 번지면 변이가 일어나면서 기존 백신이 소용이 없어진다"라며 "결국 백신에 관한 자료나 설비 등에 관한 모든 걸 공개하는 것이 맞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현재 코로나19로 위기를 겪는 인도 같은 국가들은 제조능력을 갖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특허만 풀리면 대량 생산이 충분히 가능하다"라며 "다만 특허는 독점권을 주고 이익을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후 보상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태도 변화에 담긴 의미
 
 러시아에서 한 간호사가 임시 코로나19 예방 접종 장소에서 주사기에 Gam-COVID-Vac(스푸트니크 V) 백신을 주입하고 있다.
▲  러시아에서 한 간호사가 임시 코로나19 예방 접종 장소에서 주사기에 Gam-COVID-Vac(스푸트니크 V) 백신을 주입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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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재권 면제 논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새로운 국면에 들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동안 백신을 수출하지 않고 자국 내에 쌓아두면서 '백신 제국주의'라는 비판을 들어온 미국의 태도 변화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재활의학과 전문의)는 "두 가지다. 일단 인도 남아공 브라질 등 변이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가 비슷한 수준의 팬데믹 대응을 해야한다는 주장을 미국 정부가 받아들인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현재 제3세계에 중국, 러시아 백신이 보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종의 헤게모니 싸움이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 위원장은 현재 바이든 정부의 '지재권 면제' 주장이 상당히 추상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직까지는 불완전한 계획 수준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는 "특허를 풀면 mRNA 백신을 제조할 수 있는 설비에 대한 특허도 전부 풀어야 한다. 백신을 증산할 수 있는 다양한 연결고리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한국도 지재권 면제안을 강력하게 국제사회에 주장해야 한다. 한국은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자국의 백신 수급만 아니라, 백신 불평등 문제에도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신 특허가 면제될 경우, '최소 잔여형 주사기' 등에 대해서도 특허가 면제되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미 정부의 '지재권 면제' 지지가 현재 백신 수급 문제를 일정 부분 해결해줄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미국 정부가 화이자 모더나 등에 천문학적인 연구비 지원을 했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요구할 경우 무조건 거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허권 풀기만 하면 다 해결?... 복제약도 시간이 걸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설을 시찰하며 이상균 공장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설을 시찰하며 이상균 공장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 유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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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지식재산권 주장하지 않을테니 알아서 개발하라'는 방식으로는 현재 상황을 돌파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mRNA 백신 등은 현실적으로 기술력 이전 등이 없을 경우 복제하는 것에도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대해 이재갑 교수는 "현실적으로 복제품이라도 임상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결국 지재권이 면제되더라도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국가들의 제약사를 통해 기술력을 전달하는, 위탁 생산량을 늘리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약사가 특정 대륙마다 허브 국가를 지정해서 그 국가가 한 대륙을 책임지는 구조로 가면, 제약회사 입장에서도 위험성이 덜하면서 동시에 유행이 심각한 국가에 백신 공급을 늘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재권이 면제될 경우 한국은 백신 허브 국가로 도약할 기회가 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우리나라 내에서의 안정적인 공급은 물론, 생산·공정 기반을 갖춰서 앞으로 국산 mRNA 백신 생산에도 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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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집 "정부여당 '운동권 민주주의', 전혀 도움 안 돼"

"마크롱 모델? 한국과 프랑스는 다르다"

최 교수는 7일 '한국 민주주의 진단과 전망'을 주제로 제주연구원에서 가진 특별 강연에서 "지금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는 촛불 시위에서 비롯됐다"면서 "촛불 시위를 통해 그동안의 진보와 보수 세력의 균형이 붕괴된 것이 위기의 중심"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촛불 시위의 기대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개돼서 건강한 발전에 기여했으면 좋았을 텐데, 현실적으로는 포퓰리스트 민주주의로 퇴행하고 위기라고 말할 정도로 민주주의에 도전을 경험하게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촛불 시위 자체에 비판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가) 촛불 시위를 혁명으로 이해한 것이 건강한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 교수는 1980년대 민주화 운동으로 성립된 '87년 체제'를 "민주화 세력에 의해서만 된 것이 아니라 보수적 엘리트들이 민주화에 동의를 해서 이뤄진 암묵적 협약"이라며 이를 "협약에 의한 민주주의"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의 시각에서, 촛불 시위는 이 '협약에 의한 민주주의'가 붕괴된 계기였다. 그는 "민주당 정부는 광범위하고 급진적인 슬로건과 개혁 목표를 내걸고 촛불 시위를 혁명으로 정의했다"면서 "대표적으로 적폐청산, 즉 과거에 대한 청산 운동을 표방했다"고 했다. 

그는 "촛불 시위를 혁명으로 정의했기 때문에, 과도하게 폭넓고 과거를 부정하는 문제를 포괄하게 됐다"면서 "특히 보수 세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청산하는 것"이라고 적폐청산의 실제를 되짚었다.


 

이로 인해 "보수 세력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결과를 가져와 보수가 민주주의를 수용해 이뤄진 협약의 의미가 해체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보수, 진보 간 정치적 갈등의 강도가 높아지고, 사회적으로도 폭넓은 갈등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 촛불 시위 이후 정치현상의 특징"이라고 최 교수는 말했다.


 

또한 최 교수는 대의제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직접 민주주의적 욕구가 강해지면서 "'깨어있는 시민'이나 '촛불 시민' 같은 특별한 사람들이 선도적으로 정치 영역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영역에서 민주주의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발상이 강조되는 결과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시민들이 깨어있는 시민이 돼서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역할을 떠맡도록 만드는 것은 온 사회를 정치화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이는 매우 위험한 민주주의 이해 방식"이라고 했다. "정치적 갈등은 국회라는 제도화된 공론장에 제한돼야 함에도, 온 사회로 확장되면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만들어냈다"는 지적이다.


 

최 교수는 이를 "운동권적 민주주의관"으로 규정하며 "온 사회를 네 편 내 편으로 갈라 특정 견해를 갖는 사람들끼리 동료의식과 동질성을 갖는 것은, 정서적 급진주의 요소와 결부돼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최 교수는 이어 '최소주의적 민주주의'를 거듭 강조하며 87년 이후 민주주의의 요체는 "선거를 통해 정부여당이 패배할 수 있는 체제"라고 했다. 그는 "안정적으로 다수를 점하는 정치세력이 장기 집권을 하면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면서 "평화적 정권교체가 순조롭게 제도화되는 것이 좋은 민주주의"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정당이 만년 집권하고, 만년 승자가 되는 것은 민주주의라고 말하기가 어렵다"며 "선거를 통해 정권이 교체되려면, 정치 세력 간에 일정한 균형이 유지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 교수는 대통령에게 권력이 집중된 권력구조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로 들며, "대통령이 청와대에 앉아 통치를 할 수 있는 기구(청와대)를 유지하기 때문에 '은둔형 대통령'도 가능해진 것"이라며 "촛불 시위 이후의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굉장히 위험한 현상"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또 "촛불 시위 이후 민주당 정부 하에서 시민사회가 정부의 주변기구가 됐다"며 "관료 중심으로 이뤄지는 정부 정책 결정과 집행 과정에서 시민사회 사람들은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강연 후 질의응답을 통해 최 교수는 "(대선이) 촛불 시위 이후 헝클어진 정치를 뛰어 넘는 변화의 계기가 되면 좋겠다"면서 대선을 앞둔 현실 정치에 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우선 그는 "변화된 한국 경제의 조건, 정치의 조건을 대표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원칙과 이념, 비전을 제시하고 세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 비전으로 경쟁하는 선거"를 당부했다.


 

그러나 최 교수는 쇄신이 화두가 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변화 가능성에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그는 "권력을 가진 정부여당이 개혁을 해서 좀 더 좋은 민주당으로 거듭나는 선택을 스스로 하기에는 어렵다"며 "민주당 체제나 진용, 행동 양식이나 구조를 볼 때 (개혁 가능성에)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탄핵을 겪은 정당으로서 완전한 개혁에 대응을 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고 했다.
 

 

최 교수는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거취를 놓고 대두된 제3지대론에 대해 "제3지대가 한국 정치를 바꿀만한 당의 형태로 될 수 있을지, 새로운 정당을 지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능한지 평가할 자료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그는 "한국 대통령 중심제는 양당제를 선호하는 정당 체제"라며 제3지대의 성공 가능성을 반신반의 했다.

 

기존 정당에서 뛰쳐나와 신당을 창당해 집권에 성공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집권 모델에 대해서도 "프랑스와 한국은 다르다"고 했다. 그는 "(한국 정치는) 보수와 진보 정치세력 간의 경쟁이어서 한 단계 높은 균열을 대표할 만한 선택을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50718490663998#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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