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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새 총리 김부겸 지명…5개 부처 개각 단행

사진 상단 왼쪽부터 김부겸 국무총리·임혜숙 과기부 장관·문승욱 산업부 장관·안경덕 노동부 장관·노형욱 국토부 장관·박준영 해수부 장관 지명자 (사진=청와대 제공)  
▲ 사진 상단 왼쪽부터 김부겸 국무총리·임혜숙 과기부 장관·문승욱 산업부 장관·안경덕 노동부 장관·노형욱 국토부 장관·박준영 해수부 장관 지명자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국무총리에 지명하고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5개 부처 장관을 교체했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문 대통령은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의 사의에 따라 그 후임으로 김 전 장관을 지명했다”고 전했다.  

 

유 실장은 “김 지명자는 문재인 정부 초대 행안부 장관을 지내면서 업무 수행력을 인정받았다. 영남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두 번의 총리가 모두 호남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화합형 총리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김부겸 지명자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대구초, 대구중, 경북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정치계에 입문한 뒤 제16대, 17대 18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의 책임을 진 변창흠 국토부 장관의 후임으로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이 지명됐다.  노형욱 지명자는 지난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국무조정실장을 지내왔다.  노 지명자는 1962년생으로 광주제일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프랑스 파리정치대학 국제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시 30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공공혁신기획관, 사회예산심의관, 행정예산심의관, 재정관리관 등을 역임했다.

 

산업부 장관에는 문승욱 국조실 2차장이, 해수부 장관으로는 박준영 현 차관이 각각 내정됐다. 

산업부 신임 장관으로 내정된 문 차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 성동고, 연세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하버드대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행시 33회 출신으로 방위사업청 차장,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경상남도 경제부지사 등을 역임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내정된 박 차관은 1967년생으로 경기 수성고,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35회 출신으로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 주영국대한민국대사관 공사참사관, 해수부 대변인,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과기부 장관에는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노동부 장관에는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안경덕 상임위원이 각각 지명됐다. 

 

과기정통부 장관에 내정된 임 이사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 송곡여고,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서울대 제어계측공학 석사, 미국 텍사스주립대(오스틴캠퍼스) 전기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 휴렛팩커드, 미국 벨 연구소, 미국 시스코 시스템즈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대한전자공학회 회장, 이화여대 공과대학 학장 등을 역임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내정된 안 상임위원은 1963년생으로 강원 춘천고,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33회 출신으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개각에 대해 유 실장은 “정책 추진한 전문가를 장관으로 기용함으로써 그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동력을 마련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 이어나가기 위해 단행했다”고 전했다. 

 

유 실장은 이어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요구를 겸허히 수용하고 또 심기일전해 국정과제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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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연, 일본대사관 앞 농성 돌입 “우리 강토, 국민의 생명과 안전 지키겠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04/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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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고 우리 강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

 

▲ 대진연이 16일부터 일본대사관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 조두윤 통신원

 

▲ 대진연이 16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욱일기를 찢는 상징의식을 하는 대진연.  © 조두윤 통신원

  

▲ 항의서한문 전달을 가로막는 한국의 경찰들  © 조두윤 통신원

 

▲ 일본대사관에 항의서한문 전달을 위해 경철과 대치 중이다.   © 조두윤 통신원

 

  © 조두윤 통신원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이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방침을 철회할 때까지 일본대사관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대진연은 16일 오후 2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 긴급 농성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대진연은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찢으며 “일본은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방침 즉각 취소하라”, “미국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방침 감사 표시 맹렬히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한 일본을 비호하는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를 비판하는 상징의식도 진행했다. 

 

대진연은 격문을 통해 “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전 인류의 생명과 전 세계의 환경을 해치는 심각한 국제 범죄”라고 규정하면서 “일본의 후안무치한 만행의 뒷배에는 미국이 있다”라고 짚었다. 

 

대진연은 또한 문재인 정부에 국제해양법재판소 정식제소뿐 아니라 도쿄올림픽 불참 선언, 지소미아 파기, 한일외교단절 등의 강력한 추가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서지윤 회원은 기자회견에서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다는 결정을 내린 일본 정부는 우리의 목숨, 우리 국민의 목숨을 우습게 보는 것이다”라며 일본을 질타했다.  

 

박성호 회원은 “일본을 지지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한 미국이 과연 상식과 도덕성이 있는 나라인가. 미국에 분명히 경고한다. 당신들이 책임지지도 않을 것이고 책임지지도 못하는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미국을 비판했다.

 

양희원 회원은 “2019년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빌미로 우리나라를 향해 경제공격을 감행했던 일본의 모습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일본 정부의 파렴치한 오염수 무단 방류 저지를 위해 끝까지 싸워나가겠다”라로 결의를 피력했다.

 

구한이 회원은 “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 가장 강력한 방법을 총동원해서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국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한 치의 주저함도 양보도 없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조두윤 통신원

 

대진연은 격문 낭독 후, 일본대사관에 항의서한문을 전달하려 했다. 일본대사관은 항의서한문을 받지 않겠다며 대학생들과 만남을 거부하고 있다.

 

대진연은 바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연좌 농성을 시작했다. 

 

한편, 일본의 행태를 규탄하고 비판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와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2019년처럼 또다시 거세찬 반일운동이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대진연 격문이다. 

 

------------아래-----------------------

 

[격문]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대학생들의 투쟁으로 반드시 막아내자!

 

지난 13일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수 125만여 톤을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밝혔다. 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전 인류의 생명과 전 세계의 환경을 해치는 심각한 국제 범죄이며, 방사능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일본의 주장은 지나가던 개도 코웃음 칠 황당한 궤변이다.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일본은 ‘중국·한국 따위에는 비판을 듣고 싶지 않다’, ‘오염수를 마셔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망언을 내뱉고 있다. 그렇다면 그 오염수, 바다에 방류할 것이 아니라 일본이 마시면 되는 것 아닌가? 최소한의 양심과 상식도 없는 일본의 파렴치함에 치가 떨린다.

 

일본의 후안무치한 만행의 뒷배에는 미국이 있다. 미국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처리수를 처리하는 결정을 투명하게 하려는 일본에 감사한다.”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 발표를 환영한다며 일본의 무책임한 행동을 비호하고 있다. 사람을 죽이는 오염수 방류 만행에 '감사'와 '환영'을 이야기하는 미국, 그리고 그 대변인 노릇이나 하고 있는 IAEA는 제정신인가? 일본과 미국, IAEA가 한통속이 되어 태평양을 일본의 하수구 취급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이에 대학생들은 오늘 4월 16일을 기점으로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방침을 철회할 때까지 일본대사관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일은 역사와 시대의 주인인 우리 청년학생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대학생들은 국제해양법재판소 정식제소 등 문재인 정부의 적극 대처를 지지하며, 문재인 정부가 더욱더 민심을 받아 안고 도쿄올림픽 불참 선언, 지소미아 파기, 한일외교단절 등의 강력한 추가 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다.

 

온 국민의 분노의 뜻을 모아 대규모 촛불집회를 성사시키자. 우리나라엔 일본의 반성 없는 제국주의적 행태에 분노해 노재팬-노아베 10만 촛불을 성사시킨 위대한 국민들이 있다. 현수막 걸기, 차량 스티커 붙이기 캠페인 등을 펼쳐 전 국민의 뜻을 모아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반드시 저지하자. 

 

더 나아가 한중러일 청년학생들과의 국제연대, 수산업 종사자와의 공동투쟁을 통해 반드시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방침을 철회시키자.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인해 우리 국민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끝까지, 모든 힘을 다해 싸우자.

 

일본은 방사능 오염수 방류방침을 즉각 취소하라 !

미국의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방침에 대한 감사 표시를 강력히 규탄한다 !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관한 정부의 적극 대처를 지지한다 !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대학생들의 투쟁으로 반드시 막아내자!

 

2021년 4월 16일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 농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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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달라는 '길거리' 노동자, 구치소로 내쫓는 노동부

[기자의 눈] 법은 멀고 현실은 가까운 아시아나케이오, LG트윈타워 노동자

첫 번째는 아시아나케이오 해고자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5월 회사의 무기한 무급휴직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지난해 7월 서울, 인천지방노동위원회, 지난해 12월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들의 해고가 부당하다고 판정했다. 해고 회피 노력이 없었다는 이유에서였다.

 

사측은 노동위원회의 판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에 들어갔다. 아시아나케이오 해고자들은 처음 부당해고 판정을 받아들고 열 달이 되도록 복직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아시아나케이오 해고자 김정남, 기노진 씨는 이태환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본부장과 함께 노동부에 중노위 판정에 따른 복직 대책 수립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서울시는 하루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이들에게 세 번의 퇴거 명령을 보냈다. 결국 세 명의 농성자와 연대를 위해 찾아온 이용덕 노동해방투쟁연대 활동가는 지난 14일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당일 경찰에서 풀려난 뒤에도 김 씨, 기 씨와 이 본부장의 단식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 14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단식 농성 중이던 아시아나항공의 수하물 처리와 기내 청소를 맡는 하청업체 아시아나케이오의 해고노동자들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고용승계 거부, 노조 와해공작 시달린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두 번째는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다. 이들은 노동조합을 만든 뒤 고용승계 거부부터 매수 의혹에 이르기까지 갖은 와해공작을 겪었다.

 

 

먼저 LG측은 청소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고 첫 교섭도 끝나기 전 10여 년간 유지해오던 지수아이앤씨(지수)와의 청소 용역계약을 해지했다. 지수는 지난 1월까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두 고모 구미정, 구훤미 씨가 50%씩 지분을 나눠 소유한 LG그룹의 친족회사였다.


 

지수와의 용역계약 해지가 결정된 뒤인 지난해 12월 지수는 청소노동자들에게 200만 원에서 500만 원의 돈을 줄테니 사직서에 서명하라고 종용했다. 지난 4월에는 'LG그룹 및 이해관계자를 상대로 비방 등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한 청소노동자들에게 2000만 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청소노동자들은 지난해 1월 LG그룹의 100% 출자 자회사이자 LG트윈타워 건물관리 업체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과 지수, 청소노동자 고용승계를 거부한 새 용역업체 백상기업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노동부에 고소했다. 세 달이 넘도록 이에 대한 수사는 진전이 없다.


 

15일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고용노동부 남부지청 앞에서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노동부의 신속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남부지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한 뒤 진입을 시도했다.


 

당일 남부지청은 경찰에 시설물 보호를 요청했고 경찰은 진입을 시도하던 노조 간부 세 명을 건조물 침입 미수 등 혐의로 연행했다.


 

▲ 15일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남부지청 앞에서 부당노동행위 신속 수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노동부는 누구를 위해 일하는 곳인가


 

부당해고 판정을 받은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이 복직을 요구하며 거리에서 보낸 시간은 338일이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LG측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고 LG트윈타워에서 계속 일하게 해달라며 거리에서 보낸 시간은 121일이다.

 

긴 시간 거리에서 싸우던 노동자들이 노동부를 찾았을 때 돌아온 답은 사태 해결을 위한 진지한 논의가 아닌 외면과 추방, 그리고 경찰을 통한 연행이었다.


 

너무 오래 제기되어온 질문이지만 다시 물을 수밖에 없다. 이 정부의 '노동존중'은 어디로 갔나. 절절한 사연을 안고 해결책을 찾아달라는 노동자를 외면하고 내쫓는 노동부는 누구를 위해 일하는 곳인가.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41516301116646#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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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힘내라고, 모두 기억하자고” 노란리본 떼지 않는 사람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1/04/16 08:23
  • 수정일
    2021/04/16 08:2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등록 :2021-04-16 05:00수정 :2021-04-16 07:08

 

“진상규명 위한 최소한의 참여”
“유족들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해”
왜 아직 달고있나 묻는 이 있어도
시민들의 ‘리본 기억연대’ 이어져
올 제작 주문 작년보다 두배 늘어
세월호 참사 7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전남 목포 신항을 찾은 한 가족이 미수습자 5명을 비롯한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애도하고 있다. 목포/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세월호 참사 7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전남 목포 신항을 찾은 한 가족이 미수습자 5명을 비롯한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애도하고 있다. 목포/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왜 아직도 리본을 달아요?”

 

세월호 참사 7주기가 다가오면서 노란 리본을 마스크에 달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사진을 올린 고교생 심아무개(17)군은 이런 메시지를 받았다. 심군은 지난해 4월 진상규명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받은 리본을 가방에 달고 다녔고, 2주 전부터는 마스크에도 걸고 다닌다. 에스엔에스에서 리본을 비하하는 메시지를 받고, “가방에 왜 달고 다니냐”는 친구의 얘기를 들어도 그는 리본을 놓지 않으려 한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마음이 커요. 길에서 누군가 한명이라도 리본을 보고 세월호 사건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7년이 흘렀지만 노란 리본을 몸에 지니거나 에스엔에스 프로필 사진에 걸어놓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 심군처럼 “왜 계속 다느냐”는 질문을 받아도 이들의 마음은 변치 않는다.참사 7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노란 리본을 뗄 수 없다는 시민 7명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문제 해결 촉구’, ‘기억’, ‘연대’ 등으로 마음을 전한 이들은 노란 리본과 단단히 연결돼 있었다.이들은 여전히 근본적 문제 해결이 되지 않았고, 한국 사회의 안전 의식이 높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리본을 뗄 수 없다고 했다. 가방과 핸드백에 리본을 단 이원우(40)씨는 “참사 당시 육아를 하고 있어 행동하지 못했고 이후에도 아이가 어려 많은 것을 하지 못했다. 내게 노란 리본은 최소한의 참여”라고 말했다. 그는 “유족들이 아직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7년이 지났지만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는 제대로 된 ‘백서’가 나오지 못했고 책임자 처벌도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계속 변화를 촉구하는 의미로 리본을 달겠다고 했다. 변희영(53)씨는 “노동자가 과로사하거나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 조의 리본을 맞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처럼 노란 리본을 다는 건 세월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최소한의 표시”라고 말했다.

 

서촌노란리본공작소에서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나눠줄 노란리본을 제작하고 있다. 부산과 전주지역 시민들이 온라인을 통해 함께 참여했다. &lt;참여연대&gt; 제공
서촌노란리본공작소에서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나눠줄 노란리본을 제작하고 있다. 부산과 전주지역 시민들이 온라인을 통해 함께 참여했다. <참여연대> 제공
 

노란 리본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며 마음을 다잡기도 한다. 서촌노란리본공작소에서 리본 제작 자원봉사를 하는 이애형(42)씨는 “정부가 바뀌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할 거라고 기대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세월호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잊고 싶어 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기억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봉사활동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함세은(20)씨도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리본에) 담고 있다”고 말했다.잊지 않겠다는 마음은 ‘연대’로 이어진다. 김아무개(32)씨는 “유족이 언론 인터뷰에서 ‘노란 리본을 단 사람을 보면 우리에게 공감해주는 것 같아 힘이 된다’고 말씀하신 걸 본 뒤 (리본을) 한번도 떼지 않았다”며 “언제 어디서라도 유족들이 저를 스쳐 지나가다 리본을 본다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세월호를 잊고, 헐뜯는 목소리가 커질까 봐 걱정한다. 길을 가다 가방에 달린 노란 리본을 본 중년 남성이 “왜 이런 걸 아직 달고 있냐”고 시비를 걸어 당황한 적이 있다는 박아무개(32)씨는 “‘신경쓰지 말라’고 태연하게 대꾸하고 돌아섰지만 내심 속상했다”며 “아직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추모하는 사람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질까 두렵다”고 말했다.올해는 코로나19로 추모 활동이 위축될 법도 하지만 7주기 추모 행사에 대한 관심은 움츠러들지 않는다. ‘노란리본 제작 키트’ 나눔 행사를 하는 참여연대 시민참여팀 김효선 간사는 “코로나19 탓에 모여서 제작하지 못하고 제작 키트를 신청받아 우편으로 배송하는데 440명이 2만5천개를 주문해 지난해보다 주문이 두배 늘었다”고 전했다.이재호 장필수 이주빈 기자 ph@hani.co.kr

 

[화보] `잊지 않고, 기억하기' 세월호참사 7주기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91287.html?_fr=mt1#csidx8297ccab0593d8a84e71ff835b663d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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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에 빠진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선택은?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1/04/16 07:56
  • 수정일
    2021/04/16 07:5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1.04.15 10:51
  •  
  •  댓글 0
 
 
 

[연재] 미국이 돌아왔다 America is back (5)

“미국이 돌아왔다 America is back”고 선언한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전략 단면이 드러났다. 대중국 포위전략의 일환으로 ‘쿼드’를 부활하고, 주일미군을 중심으로 미-일-한 수직동맹을 구축한다는 계산이다. 마치 구한말과 흡사한 오늘의 한반도 정세를 종합 분석해 본다. [편집자]

(1) 주한미군주둔비 13% 인상은 착취의 서막
(2) 한‧미‧일 동맹 강조하는 미국의 본심
(3) 바이든, 되지도 않을 비핵화를 당면목표로 제시한 진짜 이유?
(4) 바이든, '인권' 강조하는 진짜 이유
(5) 진퇴양난에 빠진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선택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한반도 정책은 오바마 시절 ‘전략적 인내’를 답습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 전략은 친미 쿠데타를 통한 북한(조선)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 정권교체)에 실패하면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선 북한(조선)이 핵무력을 완성한 터라 ‘전략적 인내’에 대한 정책적 변화는 불가피했다.

과연 실패와 수정을 거듭한 전략적 인내를 바이든 행정부는 성공시킬 수 있을까?

또 미국을 등에 업은 일본이 한반도를 통한 대륙진출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까?

미국과 일본의 이런 전략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문재인 정부의 선택에 달렸다.

반일과 친미는 양립할 수 없다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의 외교 노선은 ‘반일과 친미의 동시 추진’으로 정리할 수 있다.

트럼프 시절 문재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지소미아(GISOMIA 한일군사정보협정) 등 일본과는 거리를 둔 반면 한미동맹은 매우 충실한 태도를 보여 왔다. 그러나 미일 동맹을 근본 동맹으로 삼은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반일 친미’ 노선은 설 자리를 잃는다.

바이든 행정부는 일본을 정점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미국 동맹국들을 그 아래 줄 세우는 일명 ‘수직동맹’으로 질서를 잡는 전략을 굳힌 상태다. 이 때문에 미국은 한국의 반일감정을 하극상으로 여긴다.

최근 일본이 국정교과서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바다 방출을 결정했음에도 미국은 일본의 손을 들어주었다. 만일 문재인 정부가 일본의 망동에 반기를 들면 미국의 뜻을 거스르게 되고, 반일 감정은 자연히 반미 여론으로 옮아가게 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여기까지 일이 번지기 전에 문재인 정부의 입을 틀어막기 위해 겉으로는 '가치 동맹'을 강조하면서 뒤로 압력을 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독도나 방사능 오염수 관련 변변한 입장 조차 발표하지 못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이란 등식은 끝났다

박근혜 시절 오바마 행정부의 만류를 뿌리치고 2014년 중국이 주도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했다. 박근혜 정부로서도 미국의 2배가 넘는 대중국 교역량 앞에서 어쩔 수 없었다.

이때 마련된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이라는 등식은 트럼프 시절을 거칠 때까지 한국의 국익을 대변해 왔다. 그러나 이제 경제와 안보를 분리하는 등식은 성립할 수 없다.

미국이 한국을 대중국전쟁 병참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에 따라 사드(THAAD)를 추가 배치하고, 주한미군의 군비를 증강하는 등 한미일 군사동맹을 통한 대중국 포위를 강화하는 조건에서 한중 경제교류가 정상적으로 보장될 리 없다.

지난 성주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은 전초전에 불과하다. 최근 신장 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로 불거진 미‧중 갈등에서 보듯 ‘나이키 화형식’ 같은 중국의 불매운동은 위력적인 경제 보복 수단이다.

임기 1년,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선택은?

‘반일 친미’ 노선도 안 통하고, ‘경제 중국 안보 미국’도 물 건너갔다. 더욱이 남북 정상의 합의를 헌신짝처럼 내던져 버리고 미국에만 목을 매는 문재인 정부를 북한(조선)조차 신뢰하지 않는다.

결국 임기 1년을 남겨둔 문재인 정부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남북이 손을 잡고 평화와 번영의 길을 가려니 미국의 등쌀을 이겨낼 것 같지 못하고, 미국을 따르려니 코로나19와 국방비, 여기에 중국의 경제보복까지 겹치면 대선 정국에 경제위기라는 치명상을 입을 것 같다. 더구나 위기 때마다 등장해 선거 승리의 견인차가 되어 주던 ‘반일’ 정서도 더 이상 활용할 수 없게 되었다.

가야 할 길이 보이지 않을 땐, 왔던 길을 돌아보라고 했다. 출로를 찾지 못한 채 마지막 선택지에 이른 문재인 정부는 이제라도 촛불의 함성과 9월평양공동선언의 열기를 다시 떠올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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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따위 의견 필요없다? '오염수 방류' 일본의 도박

[임상훈의 글로벌리포트] 도덕불감증 일본과 '친일' IAEA에 제대로 대응하려면

21.04.16 07:14l최종 업데이트 21.04.16 07:14l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오후 2시부터 도쿄도(東京都) 미나토(港)구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자민당 총재 선거 투개표에 참석하고 있다. 스가 장관은 이날 총재로 선출됐다.
▲  일본 국민들의 절반 이상은 스가 요시히데 정권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자민당 독주 상황이 계속되는 일본 정치에서 민생을 제외한 모든 정책에 국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길은 사실상 막혀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14일 오후 도쿄도(東京都) 미나토(港)구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자민당 총재 선거 투개표에 참석한 스가 관방 장관. 그는 이날 총재로 선출됐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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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13일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중인 오염수 처리에 관한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총리실 주도로 작성된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은 핵물질을 담은 오염수를 결국 바다에 방출하겠다는 결론을 담고 있다. 그간 설마 했던 예상을 공식화한 것이고 자민당 정권의 도덕 불감증을 다시 한 번 역사 앞에 보여준 처사다.

일본 정부의 도덕불감증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이러한 정권의 무능, 부도덕이 일본에서 정치적 책임 추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일본 국민들의 절반 이상은 스가 요시히데 정권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자민당 독주 상황이 계속되는 일본 정치에서 민생을 제외한 모든 정책에 국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길은 사실상 막혀 있다. 두 번째는 더 심각하다.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이 실제로 실행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환경 재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있는 1천여 개의 저장 탱크에는 약 125만 5천 톤 규모로 추정되는 오염수가 저장돼 있다. 이를 어떤 식으로든 바다에 방출할 경우 태평양을 접하고 있는 모든 나라의 수산업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정확한 피해규모는 예상을 하기도 어렵다.


모든 환경문제가 그렇듯,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태평양으로 흘러 들어갈 경우 1차적 경제 피해뿐 아니라 영향권 안에 있는 불특정 다수가 수세대에 걸쳐 규모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간접적 보건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방류 계획 중인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부른다.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것이라는 이유다. 그럼에도 왜 지금까지는 그들이 믿는 '안전한' 물을 방류하지 않고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며 탱크에 쌓아놓고 있었는지는 설명하지 못한다.

지난해 12월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 있는 오염수 저장탱크 안의 방사능 농도 현황을 발표했다. 그 자료에 따르면 오염수 안에 여전히 배출허가 기준을 훨씬 초과하는 스트론튬(Sr)-90, 요오드(I)-129 등의 방사성 물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그 가운데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이 삼중수소(H-3, 트리튬)다.
 
큰사진보기 삼중수소(PG)  일러스트 정연주 제작
▲  삼중수소(일러스트 정연주 제작)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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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물질은 다핵종제거설비(ALPS 알프스)라 불리는 장치를 거쳐 배출기준에 맞출 수 있다고 일본 정부는 주장한다. 반면 삼중수소는 제거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그들도 시인한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다량의 물로 삼중수소를 희석해 농도를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배출기준을 맞추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이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한다. 삼중수소의 위험성은 농도가 아니라 강도에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에틸알코올 100% 성분의 액체를 마시면 위험할 수 있지만 물에 희석시키면 적당한 주류 음료가 되며 많은 물에 희석시키면 미각도 알코올 기운도 느낄 수 없는 사실상 맹물이 된다. 과일주스, 커피 등 대부분의 음료도 그렇다. 이것이 농도가 중요한 경우들이다.

하지만 물 속에 유리구슬과 같은 이물질을 섞는다고 가정해보자. 아무리 많은 물과 섞어 많은 사람들이 컵에 나눠 마신다 해도 누군가는 구슬이 들어 있는 물컵을 집을 수밖에 없다. 당연히 마시면 위험하고 이것은 농도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확률이 낮아지는 것뿐이다. 다시 말해 많은 물과 섞는다 해도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낮아지는 것이지 일단 마시게 되면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다.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 피해

삼중수소가 그렇다. 많은 물에 희석시켜 바다에 방류한다고 해서 그것이 몸에 들어갔을 때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만약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될 경우 약 860조 베크렐(Bq)의 삼중수소 방사능이 태평양 바다로 흐르게 된다. 삼중수소가 인체로 들어오면 유기 결합삼중수소로 전환돼 내부 피폭(체내 피폭)을 일으키게 된다.

외부 피폭이 신체 외부로 오는 빛이나 입자 형태의 방사선에 노출되는 경우라면 내부 피폭은 코나 입을 통해 들어오는 공기, 음식물로 또는 피부를 통해 흡수되는 방사성 물질로 피해를 입는 경우를 말한다.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들이 주로 겪었던 피해가 외부 피폭이라면 체르노빌 원전사고 당시 주변 지역 주민들이 겪었던 간접적 피해가 주로 내부 피폭에 해당한다.

외부 피폭과 내부 피폭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위험한가에 대한 답은 없다. 어느 쪽이든 위험은 방사능 총량에 비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내부 피폭으로 인한 방사성 물질 접촉은 신체 내부에 지니고 있을 수밖에 없다. 신체 내부로 들어온 방사성 물질은 신진대사를 통해 외부로 배출되기도 한다. 다만 물질에 따라 배설에 걸리는 시간은 천차만별.

내부로 들어온 방사성 물질의 절반이 배설되는데 걸리는 기간을 '반감기'라 부르는데 현재 후쿠시마 오염수에서 문제가 되는 스트론튬-90의 경우 29년, 삼중수소는 12.3년이다. 결국 긴 시간만큼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큰사진보기  후쿠시마 오염수 저장 탱크. 1000개가 넘는 탱크에서 오염수를 보관중이다.
▲   후쿠시마 오염수 저장 탱크. 1000개가 넘는 탱크에서 오염수를 보관중이다.
ⓒ Dean Calma / IA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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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일본은 왜 지금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려는 걸까? 일본 측의 주장은 쌓여가는 오염수를 저장할 탱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들의 계획은 137만 톤까지 저장할 수 있는 탱크를 보장하려는 것인데 그렇다면 내년 여름이나 가을이 되면 한계점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런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탱크가 모자라면 별도의 땅을 더 확보하면 간단한 일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결국 탱크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더 이상의 부지를 확장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 외의 잠재적 방법으로 거론됐던 것은 삼중수소를 지하 깊은 곳에 주입하는 방안, 수증기로 배출하는 방안, 전기분해를 통해 수소로 환원하는 방안, 시멘트와 혼합해 매장하는 방안 등이 있었다. 하지만 이 방법들로 이렇게 많은 양의 삼중수소를 제거할 만큼의 기술은 아직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전 에너지가 저렴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되새겨볼 대목이다. 경제성은 정상일 때의 비용뿐 아니라 비상시의 발생 비용까지 고려해야 하는 게 상식이다.

'한국 따위'라는 일본에 맞서는 법

어쨌든 일본의 오염수 바다 방류 선택은 비용의 문제였다. 비용이 저렴하고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원전 에너지를 설치해놓고, 문제가 생기면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더 많은 미래의 비용이 요구되는 환경 파괴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당장의 비용 절감 때문에 문제를 미래의 더 큰 손실로 떠넘기는 비경제적 정책판단이다. 그러다 더 이상 책임질 수 없는 무능의 상황에 도달하면 비도덕적 선택을 마다하지 않는 '도박정치'의 전형을 일본 정부는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무책임하고 모순적인 국가 정책의 오류는 선례를 위해서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다. 심각한 해양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는 국제해양법이라는 것을 만들어 놓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모든 이해 당사국들이 함께 국제법 절차를 이용한 잠정처분, 제소 등의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이미 이 문제와 관련해 외교적 해결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관방부 관료의 입에서 '한국이나 중국 따위의 의견을 듣고 싶지 않다'는 말까지 나왔다. 대신 일본은 미국 국무부의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논평을 확보해 놓고 있다. 많은 외교 분쟁에서 그랬듯 일본은 이 문제에서마저 미일-한중 대결 구도로 고착시켜 승부를 보겠다는 저의를 보인 것이다.
 
큰사진보기 국제원자력기구(IAEA) 홈페이지
▲  국제원자력기구(IAEA) 홈페이지
ⓒ IA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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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국제원자력기구(IAEA)마저도 오염수 방출에 대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일본은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 규모의 국제원자력기구 분담금 지불 국가다. 중국의 코로나19 책임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이해하기 어려운 친중(親中) 입장을 보인 것과 관련, 국제사회는 중국이 세계보건기구의 최대 후원국이라는 점을 상기한 바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입장이 이것과 뭐가 다른가.

외교적 프로세스가 비상식으로 흐를 때는 차분하고 치밀하게 국제법 차원의 장기 대응이 필요하다. 지금이 그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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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야말로 접경지역 정치공작 중단해야”

6.15남측위, 美 하원 ‘대북전단 금지법’ 청문회 규탄 기자회견

  • 기자명 김치관 기자 
  •  
  •  입력 2021.04.15 16:13
  •  
  •  수정 2021.04.15 21:49
  •  
  •  댓글 1
 
6.15남측위원회는 15일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미 의회 대북전단 청문회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남측위원회는 15일 미국 대사관을 등지고 ‘미 의회 대북전단 청문회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우리나라 국회에서 미국의 코로나19 방역 실패를 지적하며 청문회를 여는 것과 무엇이 다르다는 말입니까? 대북전단금지법을 두고 미국이 떠들어대는 소리는 명백한 내정간섭입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상임대표의장 이창복)가 15일 오전 11시 미국 대사관 인근 세종대왕상 앞에서 진행한 ‘미 의회 대북전단 청문회 규탄 기자회견’에서 김포 주민 안승혜 씨는 “대체 미국이 왜 남의 나라 일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하원의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는 우리 나라의 대북전단 살포 금지를 법제화한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 관련 청문회를 15일(현지시간) 개최할 예정이다.

안승혜 씨는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이들이야 전단을 뿌리고 떠나버리면 그만이지만 그곳이 삶의 터전인 주민들은 몇날며칠을 불안에 떨어야 했다”며 “접경지역 주민들은 대북전단살포 금지법이 제정되자 평화를 되찾았다며 온 마음을 다해 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말하는 인권은 대한민국 접경지역 주민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는 것이냐”고 묻고 “미 국무부의 이같은 발언과 청문회 개최에 대해 대한민국은 마땅히 미국대사를 초치하고 항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포 주민 안승혜 발언(전문)
김포 주민 안승혜 씨(오른쪽)가 준비해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포 주민 안승혜 씨(오른쪽)가 준비해온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으로 허권 한국노총 통일위원장, 김정수 평화여성회 상임대표.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지난 해 12월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3월 30일부터 이 법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로써 접경지역 주민들은 안전과 생명, 그리고 마음 편히 생업을 이어갈 수 있는 생존권을 법적으로 보장받게 되었습니다. 비로소 대한민국 정부가 주민들을 보호하는 국가의 역할을 다 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조강 넘어 북녘땅이 바라다 보이는 김포 월곶에서 나고 자라 지금도 김포에서 가정을 꾸리고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부모님 삶의 터전이자 우리 아이 외가인 제 고향 마을은 누구도 허락하지 않은 대북전단살포로 평화를 위협받아 왔었습니다.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이들이야 전단을 뿌리고 떠나버리면 그만이지만 그곳이 삶의 터전인 주민들은 몇날며칠을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예고된 살포에는 마을주민들이 직접 농기계와 차량을 동원해 막아서기라도 하지만 야음을 틈탄 전단 살포에는 속수무책으로 우리의 안전을 위협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불안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대북전단살포 금지법이 제정되자 평화를 되찾았다며 온 마음을 다해 환영했습니다.

그런데 미국 의회 산하의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는 이 법안이 시민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청문회를 한다고 합니다. 미 국무부까지 나서 한국이 이 법을 재검토할 도구를 갖춘 민주주의 국가라고 논평을 했다고 합니다.

민주주의가 무엇입니까?
주권자 국민의 뜻에 따르는 것입니다.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은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국회가 주권자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압도적 국민의 지지 속에 통과시킨 법입니다.

대체 미국이 왜 남의 나라 일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국회에서 미국의 코로나 19 방역실패를 지적하며 청문회를 여는 것과 무엇이 다르다는 말입니까?

대북전단금지법을 두고 미국이 떠들어대는 소리는 명백한 내정간섭입니다.
주권국가인 대한민국에 대한 외교적 결례입니다. 우리주민들이 마음 편히 생업에 종사하고 안전하고 평화로운 내 나라 땅에서 살아가는 마땅히 누려야 할 인권을 짓밟는 일입니다.
미국이 말하는 인권은 대한민국 접경지역 주민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는 것입니까?

미 국무부의 이같은 발언과 청문회 개최에 대해 대한민국은 마땅히 미국대사를 초치하고 항의해야 합니다. 도넘은 내정간섭을 단호하게 물리쳐야 합니다.

접경지역주민들의 생존권과 평화를 위해 끝까지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6.15남측위 상임대표인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등이 규탄발언에 나섰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남측위 상임대표인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등이 규탄발언에 나섰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남측위 상임대표인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은 “참으로 착잡한 마음으로 여기에 나왔다”고 소회를 밝히고 “랜토스 인권위워회는 도대체 동맹인지 원수인지 모르겠다”며 “남과 북을 왜 그렇게 이간하려하는지 자세히 알아야할 그런 기회도 된 것 같다. 랜토스 인권위원회의 청문회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6.15남측위 상임대표인 김정수 평화여성회 상임대표는 “청문회의 제목은 ‘대한민국의 시민적·정치적 권리: 한반도의 인권에 대한 함의’이고, 이것은 ‘한반도에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청문회’이다”며 “듣고 싶은 것을 들으려고 하는 그렇게 정해진 청문회라는 점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다”고 짚었다. 청문회 증인에 접경지역 주민 등 이해당사자는 빠진 채 대부분 시민적·정치적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증인들만 채택됐다는 것.

6.15남측위 상임대표인 김정수 평화여성회 상임대표는 준비해온 발언을 통해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남측위 상임대표인 김정수 평화여성회 상임대표는 준비해온 발언을 통해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정수 상임대표는 “미국은 동맹의 동등한 파트너가 아니라 동맹의 갑이며, 한국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으며, 접경지 한국 주민의 인권, 평화적 생존의 권리를 무시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에서 우월적 지위를 구축하여 미국이 원하는 대로 한국을 조종할 수 있도록 만들려는 그러한 드라마가 바로 오늘 저녁 미국 하원 인권위에서 열리는 정치 드라마, 인권 청문회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허권 한국노총 통일위원장은 제주 4.3항쟁과 5.16군사쿠데타, 광주 5.18민주화운동 등에서 미국의 역할을 거론한 뒤 “지금까지 미국이 저질러온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우리 접경지역에 백수십만 주민들을 살리겠다는 우리 국내법에 대해서 무슨 자격으로, 무슨 근거로 규탄을 하고 국내법 재개정을 촉구한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허권 위원장은 “더 이상 미국이 대한민국의 국민들로부터 버림을 받지 않으려면 세계의 저항시민으로부터 규탄을 받지 않으려면 오늘 저녁 예정된 대한민국 국내법을 규탄하는 청문회를 당장 중지할 것”을 촉구하고 “미국이 우리의 자주권과 민족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면 우리의 촛불시민들은 또다시 미국을 향해 촛불을 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경고했다.

6.15남측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가운데)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남측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가운데)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안지중 6.15남측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6.15남측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가 문제 삼은 ‘대북전단금지법’은 지난해 12월 우리 국회가, 국민여론에 힘입어 압도적인 찬성 속에 의결한 법”이라며 “우리 국회에 이어 사법부까지 거론한 것은 도를 넘은 주권침해이며 내정간섭”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또한 “대북전단 문제는 ‘표현의 자유’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적대행위에 관한 문제”라며 “팽팽한 군사적 대치가 지속되는 접경지역에서 벌어지는 확성기 방송이나 전단살포 등의 행위는 심리전에 해당하는 대적 행위일 뿐, 표현의 자유와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것은 남과 북, 한반도에 사는 모든 주민들의 평화와 인권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우리 입법을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미국이야말로 접경지역에서 벌어지는 대북적대행위에 대한 지원과 정치공작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은 미국 대사관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 장소로 자주 이용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은 미국 대사관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 장소로 자주 이용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세종대왕상 인근에는 주한미군 철수, 전시작전권 전환 등을 주제로 한 1인시위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세종대왕상 인근에는 주한미군 철수, 전시작전권 전환 등을 주제로 한 1인시위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미 의회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 청문회에 즈음한 기자회견문(전문)

미국은 주권침해, 내정간섭 중단하라!

지난 1월, 우리 시민사회는 미 조야에서 우리 국회가 제정한 ‘남북관계발전에 대한 법률 개정안’을 두고 ‘어리석은 입법’이라며 청문회 개최 등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 깊은 우려와 항의의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의회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는 오늘(15일) 이른바 ‘대북전단금지법’에 관한 공개청문회를 끝내 강행하기로 했다.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가 문제 삼은 ‘대북전단금지법’은 지난해 12월 우리 국회가, 국민여론에 힘입어 압도적인 찬성 속에 의결한 법이다.
이번 청문회가 입법 권한을 갖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미국 내에서 동맹국의 법률에 대해 인권 침해 여부를 논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의원연구모임’으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지난 14일, 미 국무부가 이번 청문회에 관한 논평에서 "우리는 한국이 독립적이고 강한 사법부가 있는 민주주의 국가로 이 법(대북전단금지법)을 재검토할 도구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존중한다"며 대북전단금지법의 재검토를 직접 압박하고 나섰다는 점은 더욱 심각하다. 우리 국회에 이어 사법부까지 거론한 것은 도를 넘은 주권침해이며 내정간섭이다.

또한 대북전단금지법이 남북간 합의 이행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이번 청문회는 남북관계에 대한 간섭이며 훼방이기도 하다.
2018년 4월 27일 남과 북, 양 정상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에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으로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을 시작으로 남과 북이 기회가 될 때마다 서로에 대한 비방, 중상 중단을 약속해 온 것은 적대행위 중단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이끄는 시작이기 때문이다.

대북전단 문제는 ‘표현의 자유’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적대행위에 관한 문제이다.
팽팽한 군사적 대치가 지속되는 접경지역에서 벌어지는 확성기 방송이나 전단살포 등의 행위는 심리전에 해당하는 대적 행위일 뿐, 표현의 자유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무분별하게 행해져 온 대북전단 살포가 남측 접경지역 인근에 거주하는 112만에 달하는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2016년 우리 대법원 판례를 통해서도 알려진 바다.

정말 지켜야 할 인권이 있다면 접경지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이다.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것은 남과 북, 한반도에 사는 모든 주민들의 평화와 인권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이다.

그동안 미국의 인권단체들은 미 정부의 예산을 받아 탈북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지원해 왔다. 우리 입법을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미국이야말로 접경지역에서 벌어지는 대북적대행위에 대한 지원과 정치공작을 중단해야 한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검토 중에 있다. 우리는 미국이 북미 싱가포르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두 나라의 인민들의 염원에 맞게 새로운 관계를 수립해’ 나가기를 바라며, ‘대북적대정책’을 내려놓는 일이야말로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력히 촉구한다.

미 의회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는 한반도 평화방해, 주권침해 중단하라!
미 국무부는 내정간섭 중단하라!
미국은 한반도 평화방해, 대북전단살포 지원을 중단하라!

2021년 4월 15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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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신고제' 6월1일부터 시행, 보증금 6000만원 이상 의무 신고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입력 : 2021.04.15 09:32

 

임대차 계약 체결 시 30일 이내 신고를 의무화하는 ‘주택 임대차 신고제(전월세 신고제)’가 오는 6월1일부터 시행된다. 임대차 보증금이 6000만원을 초과하거나 또는 월세가 30만원을 초과하는 임대차 계약의 경우 반드시 계약내용을 신고해야 한다.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 사무실. 김정근 선임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 사무실. 김정근 선임기자

국토교통부는 15일 전월세 신고제 시행을 위해 신고대상, 신고내용, 절차 등을 규정한 ‘부동산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하위법령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임대차 신고제는 임대차 계약 당사자가 임대기간, 임대료 등의 계약내용을 신고하도록 하는 제도다. 임대차 시장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임차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게 제도의 목적이다.

규정 상 신고지역은 수도권(서울, 경기도, 인천) 전역, 광역시, 세종시 및 도의 ‘시’ 지역이다. 도 지역의 ‘군’은 신고지역에서 제외됐다. 신고금액은 확정일자 없이도 최우선변제를 받을 수 있는 임차보증금의 최소금액이 6000만원인 점을 고려해 6000만원으로 결정됐다. 월차임(월세)의 경우 30만원을 초과하는 임대차 계약이 대상이다. 신고는 계약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 해야한다.

신고 항목은 임대인ㆍ임차인의 인적사항, 임대 목적물 정보(주소, 면적 또는 방수), 임대료, 계약기간, 체결일 등 표준임대차계약서에 따른 일반적인 임대차 계약 내용이다. 갱신계약의 경우 종전 임대료, 계약갱신요구권 행사여부를 추가하도록 규정했다.

임대차신고제 주요 내용. 자료/국토교통부

임대차신고제 주요 내용. 자료/국토교통부

신고는 계약 당사자인 임대인과 임차인이 임대차 계약 신고서에 공동으로 서명 또는 날인하여 신고하는 것이 원칙이다. 편의를 위해 임대인 또는 임차인 중 한 명이 당사자가 모두 서명 또는 날인한 계약서를 제출하는 경우 공동으로 신고한 것으로 인정된다. 신고는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통합민원창구에서 오프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을 통해 비대면 온라인 신고도 가능하다.

임대차 신고 시 계약서를 제출하면 자동으로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라 확정일자가 부여된다. 임대차 신고를 통해 확정일자가 자동적으로 부여되면서 세입자 보호도 강화된다. 임대차 계약을 미신고하거나 거짓 신고하는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제도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본격 도입에 앞서 오는 19일부터 신고제가 시범운영된다. 시범운영 지역은 대전광역시 서구 월평1·2·3동, 세종특별자치시 보람동,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등 5곳이다. 시범운영 지역은 사전에 지자체 신청을 통해 선정했다.



원문보기: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2104150932001&code=920202#csidxd131d0531514eddb6361cd957683f7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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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집단감염 사과했던 법무부…재소자들엔 “과밀수용 소송 말라”

등록 :2021-04-15 04:59수정 :2021-04-15 07:31

 
올초 감염 확산때 교도소내 방송
포항, 청주교도소 재소자들 증언
교정본부 “소송 사기 막으려고”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수용자들이 확진자 과밀수용 등 불만 사항을 직접 적어 취재진을 향해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수용자들이 확진자 과밀수용 등 불만 사항을 직접 적어 취재진을 향해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법무부가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올해 초, 교도소 내 방송을 통해 재소자들에게 ‘과밀수용과 관련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응하지 말라’고 종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지목된 과밀수용을 해소하겠다고 한 법무부가 뒤로는 재소자를 압박해 문제 제기를 못 하도록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14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의 교정시설은 지난 1월 전후 “과밀수용 문제에 대한 소송을 위임해 달라는 외부인 요구에 응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교도소 내 방송을 했다. 방송에는 “과밀수용 소송 대부분은 취하되거나 기각 판결을 받았다”는 정보도 담겼다. 서울동부구치소를 중심으로 전국 교정시설 관련 확진자가 1200명을 넘어섰고, 확진판정을 받은 동부구치소 수용자 4명이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던 시기와 겹친다.경북 포항교도소에 수용 중인 재소자 이아무개씨는 지인에게 편지를 보내 “(교도소에서) 과밀수용문제로 변호사(가) 소송(을) 해준다고 위임장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한데, 해주면 안 된다고 지속해서 방송을 한다”며 “과밀수용이 잘못됐다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충북 청주교도소 재소자 윤아무개씨도 지인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대법원에서 (과밀수용) 판결이 나오지 않아 소송해도 이길 수 없다는 방송을 여러 번 들었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재소자들)은 소송을 제기하면 불이익을 받을까 봐 눈치를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재소자들은 감염 확산으로 과밀수용이 문제가 된 시기에 “집단 소송을 막기 위한 압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포항교도소 재소자 이아무개씨가 지인에게 보낸 편지 내용 중 일부. 이씨는 법무부가 과밀수용 관련 소송에 응하지 말라고 지속적으로 방송했다고 주장했다.
포항교도소 재소자 이아무개씨가 지인에게 보낸 편지 내용 중 일부. 이씨는 법무부가 과밀수용 관련 소송에 응하지 말라고 지속적으로 방송했다고 주장했다.
 
청주교도소 재소자인 윤아무개씨가 보낸 편지 내용 중 일부
청주교도소 재소자인 윤아무개씨가 보낸 편지 내용 중 일부
 
교도관과 면담 과정에서 관련 소송을 하지 말라는 직접적인 압력을 받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교정시설 내 집단감염이 확산하던 지난해 말 포항교도소에서 출소한 김아무개씨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교도관에게 과밀수용 문제를 제기하면서 소송 관련 이야기를 꺼냈는데, ‘소송을 하면 (교도소 생활이) 불편해질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교도관의 평가가 가석방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엄청난 압박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법무부는 해당 방송이 소송 대리 사기를 막기 위한 조처였다는 입장이다. 포항교도소 관계자는 “과밀수용 문제로 배상을 받을 수 있다며 외부에서 우편으로 재소자들에게 소송 위임장을 요구한 사례가 있어서 주의해 달라는 방송을 한 적이 있다”며 “교정본부에서 ‘소송 사기’로 개인정보 유출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시켜 달라는 지침이 내려와 방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 교정본부도 “피해를 막기 위한 안내이지, 소송을 막기 위한 의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재소자들이 문제 삼는 과밀수용은 코로나19로 전국 교정시설 내 감염이 확산했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법무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 교정시설 1일 평균 수용인원은 5만3873명으로 수용정원인 4만8600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수용률이 110%에 이른다.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동부구치소의 경우에도 지난해 12월 기준 수용인원은 2410여명으로 수용정원인 2070명을 크게 웃돌았다.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과밀수용 문제가 도마에 오르자 법무부는 중·장기적 대책의 하나로 ‘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을 제정하고, 재소자 1명당 수용 면적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런 대책들은 비용 문제에 가로막혀 전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옥기원 기자 ok@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91082.html?_fr=mt1#csidxd4e938a68fcc2389c8086b756b1a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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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 “남양유업 얄팍한 상술, 웃고 넘어갈 일 아니야”

국회의원 뺀 이해충돌방지법 통과에 동아일보 “특권의식, 꼼수”… 한국,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해양법재판소 제소 경고

 

여야는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위원장 성일종)를 열고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해충돌방지법안이 제출된지 8년 만에 통과된 것. 해당 법안은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법이 공표되면 1년 뒤 곧바로 시행된다.

이해충돌방지법은 공직자가 직무 중 알게 된 비밀 즉 사적 정보를 이용해 재산상 이득을 취하는 걸 금지하고 직무와 관련된 거래를 할 경우 사전에 이해관계를 신고하거나 회피하도록 규정한다. 공직자뿐만 아니라 직계 가족 등도 직무 관련자와 거래한 경우 이를 신고해야 한다.

▲15일자 아침신문 1면.
▲15일자 아침신문 1면.

적용을 받는 공직자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 지방의회 의원, 국공립 학교장 등 약 190만명이다. 언론인 중에서는 공공기관인 KBS와 EBS 임직원들이 이 법의 적용 대상으로 포함됐다.

국회의원들이 이 법 적용 대상에서 빠진 가운데 언론들은 이 지점을 짚었다. 조선일보는 여야 국회의원들의 이해충돌 사례를 기사에 언급했다. 조선일보는 4면에 “이런 가운데 여야 정치권에서 이해충돌 사례가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5일자 조선일보 4면.
▲15일자 조선일보 4면.

조선일보는 “민주당 소속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은 2015년 1월 용산구 한남뉴타운 4구역 조합 설립을 인가한 지 6개월 만에 재개발 지역 다가구주택을 매입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민주당 소속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가족 회사가 소유한 건물 주변에서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소속이었다가 제명된 정현복 전남 광양시장도 본인과 자녀가 소유하고 있던 땅에 도로를 개설하고, 배우자 소유 땅 인근을 개발하는 등 이해충돌 논란을 빚어 경찰이 수사 중이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도 본인과 가족들이 개발 예정지 땅을 사들여 시세 차익을 얻으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그러나 이해충돌방지법의 적용 대상에 사실상 국회의원은 빠진다고 한다. 지방의원 등 다른 공직자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는 특권적 발상이다. 2015년 김영란법(청탁금지법)을 처리하면서 적용 대상에서 국회의원을 제외해 비판을 받았던 국회가 이번에도 이해충돌방지법을 제정하면서 선출직이란 이유로 자신들은 슬그머니 빼는 꼼수를 부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15일자 동아일보 사설.
▲15일자 동아일보 사설.

이어 동아일보는 “여야는 이해충돌방지법을 ‘모법(母法)’으로 해 국회의원의 이해충돌 방지와 관련한 구체적인 조항을 국회법에 반영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는 의원들의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해온 것이 국민이 봐온 국회의 모습이다. 또 이 핑계 저 핑계로 의원들은 쏙 빠지거나 실효성 없는 조항 몇 개 만들어놓고 끝내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여야는 LH 사건 이전에 손혜원 전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나 박덕흠 의원의 피감기관 공사 수주 의혹 논란 등으로 국회의원 이해충돌 방지 여론이 들끓었던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짚은 뒤 “국회의원들도 이번에 의결된 이해충돌방지법의 제재 수준과 동일한 조항을 적용받아야 한다. 다른 공직자들에겐 엄격한 감시 및 처벌 기준을 적용하면서 국회의원들 스스로는 ‘셀프 감시’ ‘셀프 징계’를 하겠다고 하면 누가 그 결과를 수긍할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15일자 경향신문 사설.
▲15일자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이해충돌방지법과 별개로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국회법 개정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짚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이해충돌방지법과 별개로 국회 운영위는 국회의원 특성을 고려한 이해충돌방지 관련 직무 범위와 제재 등을 다루기 위한 국회법 개정안을 논의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의 비위 의혹을 제거함으로써 선량들의 도덕성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 이번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이 공직자의 투기와 사익 추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서울신문, “남양유업 상술” 비판

남양유업이 지난 13일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날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발효유 완전품이 인풀루엔자, 코로나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남양유업 주가는 지난 13일과 14일 이틀에 거쳐 요동쳤다. 14일 남양유업 주가는 장 초반 48만9000원까지 고점을 찍었다. 이후 꾸준히 하락해 전날 38만원 보다 5.13% 내린 36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하루 주가 변동률은 33.81%에 달했다.

▲15일자 서울신문 20면.
▲15일자 서울신문 20면.

서울신문은 20면 기사에서 “남양유업이 주가를 끌어올리려 연구 결과를 성급히 발표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중요 사항 기재를 누락해 타인이 오해하게 만들어 재산상 이익을 얻는 행위는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로 금지돼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남양유업 주가가 실험 결과 발표 이틀 전인 지난 9일부터 크게 올랐다는 점 등을 이유로 미공개 정보 활용 가능성도 의심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서울신문은 “회사가 전환사채 발행을 앞두고 주가를 띄우기 위해 실험 결과를 발표했거나 발표를 기점 삼아 주식 매매를 해 금전적 이득을 얻은 게 입증된다면 처벌받을 수 있다”고 한 뒤 “또 식약처는 이번 일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볼 수 있는지 검토하기로 했다. 만약 식품 홍보를 목적으로 특정 질병에 효능이 있다고 발표했다면 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15일자 한겨레 15면.
▲15일자 한겨레 15면.

한겨레도 남양유업의 이 같은 행위가 자본시장법과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15면 기사에서 “기장에 미친 영향을 고려해 한국거래소는 남양유업의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 본부 관계자는 ‘현재 논란이 되는 남양유업 건과 관련해서는 자본시장법상 미공개 정보 이용과 부정거래에 저촉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발표 이전에 남양 내부에서 이를 호재성 자료로 생각하고 매매에 나섰다면 미공개정보 이용에 해당하고, 목적성과 관계없이 시장에 부실 정보를 제공해 오인하게 한 경우엔 부정거래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5일자 한겨레 사설.
▲15일자 한겨레 사설.

사설에서도 자본시장법과 식품표시광고법을 어긴 게 아닌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그러나 남양유업이 밝힌 연구는 손 소독제의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 효과 실험과 비슷한 것일 뿐이다. 그런데도 마치 먹으면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을 것처럼 사람들의 오해를 부추겼다. 대중의 코로나 불안심리를 악용한 얄팍하고 무책임한 상술이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겨레는 “남양유업이 노린 효과는 나타난 것 같다. 제품 품절 사태가 일어난 것은 코로나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혹시나 하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는 방증이다. 얄팍한 상술이라고 웃고 넘어갈 일만은 아니다”며 “어떤 식품이 질병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 또는 광고를 금지한 식품표시광고법을 어긴 것은 아닌지, 당국이 조사해야 한다. 남양유업 주가는 심포지엄이 열리기 2거래일 전부터 갑자기 뛰어올라 이틀간 14.4%나 뛰었다. 여기에도 불공정거래가 있었던 것 아닌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해양법재판소 제소 경고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희석해 바다에 흘려버리겠다는 일본 정부의 지난 13일 결정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원전 방사성 물질 오염수 바다 방류를 막기 위해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잠정조치와 함께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15일자 한겨레 1면.
▲15일자 한겨레 1면.
▲15일자 한겨레 4면.
▲15일자 한겨레 4면.

중앙일보는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일본이 후쿠시마(福島) 원전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공식 확정함에 따라 최인접국인 우리 국민의 건강과 환경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책임이 일본에 있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웃 나라의 정당한 우려를 해소하기는커녕 반대 의사를 묵살한 채 결정을 내려버렸기 때문이다. ‘한국 패싱’ 속에서 방류 결정이 이뤄진 셈이다. 이 같은 일본의 처사에 다시 한번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15일자 중앙일보 사설.
▲15일자 중앙일보 사설.

이어 중앙일보는 “인접국의 입장을 무시한 일본의 자세가 그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한국 정부의 미흡한 대응과 무능이 이런 결과를 빚은 측면도 분명히 있다”고 지적한 뒤 “지난 2년반 동안 일본 정부가 치밀한 준비를 거쳐 방류 계획을 추진하고 IAEA까지 설득한 반면, 한국은 국제사회의 동향 파악에도 미흡했고 한국의 정당한 우려를 국제사회에 전파해 이슈화하는 데 실패했다는 의미가 된다”고 평가했다.

중앙일보는 “해양방류가 강행되기까지는 2년여의 시간이 있다. 정부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하지만 그것이 방류를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요구하는 것인지, 그런 목표를 관철시킬 수 있는 복안을 갖고 있는지 불투명하다”며 “정부의 대응은 단호하고 철저해야 한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치밀한 전략하에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일본은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인근 주민뿐 아니라 이웃 나라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방류를 강행해서는 안 된다. 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한 오염수의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에 한국 참여를 보장해서, 충분한 정보를 파악하고 협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한국 정부는 유엔해양법협약 가입국으로서 과학적인 검증과 협의를 요구하고,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할 수 있도록 차분히 준비해가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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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사익 통제 장치 ‘이해충돌방지법’, 우여곡절 끝에 입법 ‘첫 관문’ 통과

LH 사태 민심 따라 ‘부동산 보유·매수 시 신고’ 조항 추가, 직계가족 포함 최소 500만 명 법망에

김도희 기자 
발행2021-04-14 18:39:13 수정2021-04-14 18: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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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하철요금 인상설에 도민들 큰 걱정

서울시장 바뀐 후 15일 첫 업무보고
지난해에도 300원 인상하려다 무산

수도권 광역전철 노선도 (사진 = 서울교통공사 제공)
▲ 수도권 광역전철 노선도 (사진 = 서울교통공사 제공)

 

10년만에 시장이 바뀐 서울시에서 지하철 요금 인상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에서 서울시로 통근하는 도민들이 요금 인상에 불안해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에 거주하는 한모씨(26)는 여의도까지 출퇴근하며 매일 지하철 요금으로 3500원(편도 1750원)을 지불한다.

 

주말에 친구들과의 약속도 주로 서울에서 잡히는 바람에 한 씨가 한 달 동안 쓰는 교통비만 10~15만원이다.

 

한 씨는 “월급이 200만원인데 교통비로만 10~15만원씩 나오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서울시 지하철 요금 인상에 대한 소식도 들리는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2015년 실시한 인구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한 씨처럼 지하철을 이용해 통근 및 통학하는 경기도민은 52만 8861명이다. 통근·통학 용도가 아닌 일반 이용자로 범위를 넓히면 이용자 수는 더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매년 이어지는 서울교통공사의 적자를 이유로 지하철 요금이 인상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도민들 사이에서 회자되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기도민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

 

수도권 지하철 1~9호선을 관리하는 서울교통공사는 매년 적자가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당기 순손실액이 1조 1137억원으로 큰 폭 증가했다. 2019년도 적자 5865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요금 인상이나 비용 절감 등 특단의 대책이 없을 경우 올해도 적자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재정난 극복을 위한 자구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당장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자구노력에 더해 정부나 시의 지원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15일 이뤄질 첫 업무보고에서 서울교통공사의 재무상태와 대책 등 논의시 버스 요금 인상에 대한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시 도시교통실 관계자는 “시장이 바뀐 후 처음 가지는 업무보고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방안에 대해 검토하는 단계”라면서도 “요금 인상도 그 중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 지하철 요금은 6년째 동결된 상황으로 만약 서울시가 이번 기회에 요금 인상을 하게 되면 7년만의 인상이다.


서울시는 지난해에도 200~300원 요금인상을 추진하려 했으나 선거 국면을 맞이하게 되면서 계획이 수면 아래로 들어간 바 있다.

 

서울시에서 요금 인상에 대한 얘기가 처음 등장한 것이 아닌 탓에 시장이 바뀐 이번 기회를 빌어 드라이브를 걸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반면 서울시는 경기도, 인천시, 코레일과 수도권 통합환승제로 얽혀 있어 서울시가 독자적으로 인상을 결정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도 관계자는 “서울시가 지하철 요금 인상을 결정하더라도 인상을 위해서는 4개 기관과 협상이 필요하다”며 “현재로는 서울시가 지하철 요금을 단독으로 올릴 수 없는 시스템이다. 환승요금 체계도 인상협상이 완료된 후 논의할 문제”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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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말하는 표심 “우리는 미성숙한 유권자 아니다”

등록 :2021-04-14 04:59수정 :2021-04-14 07:41
20대 ‘남자 셋 여자 셋’ 카톡 방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단대부고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단대부고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가 남긴 정치적 의미는 ‘엠제트(MZ·1980~2000년생)세대’의 발견이다. 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이 흘렀지만, ‘진보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청년 세대가 보수 정당을 지지한 이유는 무엇이며, 왜 성별에 따라 표심이 확연히 갈렸는지를 놓고 정치권은 해석을 내놓기에 분주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0대와 소통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는 입장문을 내놨고, 국민의힘은 승리의 공을 ‘이남자(20대 남성)’에게 돌리며 이들의 표심을 잡아둘 방책 마련에 나섰다. 과연 엠제트 세대 당사자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한겨레>는 지난 10일 밤 이들 세대 남성 3명, 여성 3명과 만나 ‘단톡 방담’을 나눠봤다. 방담의 주제는 ‘4·7 재보궐선거 표심으로 보는 20대’였지만 혁신 없는 거대 양당의 한계를 꼬집는 뼈아픈 지적이 여럿 나왔다. 이들에겐 정당이 추구하는 이념과 철학보다 ‘내 이슈’에 정당이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더 중요해 보였다. 대화에 참가한 이들의 이름은 가명으로 처리했다.
“어느 정당이 ‘내 이슈’ 이득되나 고려”
―이번 선거 결과를 바라보며 느꼈던 생각이 궁금하다. 무엇이 선택에 가장 크게 작용했나.권이연(이하 권)=투표를 통해서 더 나은 정치를 만들 수 있을까? 무력감이 큰 선거였다. 거대 양당 후보 1, 2번에게 기대를 걸기가 어려운 선거였다.한성주(이하 한)=집권여당에 잠시 브레이크를 걸어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당선이 유력하다는 후보에게도, 제3지대 후보 중에서도 딱히 표를 주고 싶은 사람이 없던 선거였다.박종현(이하 박)=이번 선거 자체보단 차후 대선 정권교체를 가장 염두에 두고 투표했다.―출구 조사 결과 20대 이하 남성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몰아줬다. 20대 이하 여성은 오 후보보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표를 더 많이 줬다. ‘제3후보’를 선택한 비율도 15%를 넘겼다. 이런 간극을 어떻게 해석했나.홍수영(이하 홍)=20대 여성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대안으로 ‘국민의힘’ 이외의 다른 선택지를 고려했다. 누구보다 이번 보궐 선거의 발생 이유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불법 촬영, 엔(N)번방, 미투 운동 등의 영향으로 ‘페미니스트’를 자임하고 나온 군소후보들에게도 표를 준 것이다. 먼저 우리가 선거의 ‘변수’로 여겨지게 된 점 자체가 고무적이라는 생각이다. 여성의 표심이 정치적으로 많이 고려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송소희(이하 송)=20대 여성들이 변화에 대한 열망이 크다고 느꼈다. 젠더 이슈에 더 민감하고 섬세하게 대응할 수 있는 후보자, 정치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여성의 입장에서 봤을 땐 젠더 관련 법안이나 제도가 현저히 적다. 있다고 해도 피부로 잘 와 닿지 않아 이런 부분을 잘 커버해줄 수 있는 후보가 계속해서 지지를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반면 20대 남성들의 국민의힘 지지를 두고 ‘보수화됐다’는 평가도 잇달았는데.이찬일(이하 이)=국민의힘 선거 캠페인이 남성들에게 유효했다거나 2030의 요구를 충족했다고 보기 어렵다. ‘갈 곳이 없어서 그나마 큰집으로 갔다’는 생각으로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오 후보 대신) 박 후보를 뽑은 여성들은 이전 선거나 정치 활동에서 보인 국민의힘의 이미지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본다. 젠더 평등은 필요하고, 모두가 더 나은 환경에서 안전하고 좋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는 반면, 매체 혹은 극단주의를 만나며 젠더 이슈가 변질되고 남녀 간극이 커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든다.=남성들은 젠더 갈등이 심화한 시기를 거치며 보수 정권보다 상대적으로 여성 친화적 정책을 많이 펼친 진보 정권에 반감을 가지게 된 게 아닐까 생각했다.―20대 여성들이 소수 정당에 표심을 표한 부분은 양당 구도에 대한 반발로 해석해도 될까.=우리는 정당에 대한 관심보다 사회적 이슈에 더 민감하다. 이것이 정치적 무관심이나 성숙하지 못한 정치적 선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민주당·국민의힘 모두 청년 현실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 청년 정치를 소수 진보정당에 맡길 게 아니라 거대 양당이 우리 세대를 포섭할 수 있는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같은 맥락에서 ‘20대 남성은 보수, 20대 여성은 진보’라는 보도에 공감할 수 없다. 우리 세대가 진보, 보수 중 하나의 이데올로기를 고집하기보단 사회적 이슈 등을 바탕으로 유동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정치가 워낙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정당과 정책에 대한 부분들이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이야기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생각이다. 정당들은 정책 다양성보다는 중도표를 갖고 오려는 경향 때문에 비슷비슷한 입장들을 내놓을 거 같다. 내가 미는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고려해 자신의 신념과 소신에 투표하는 것이 어렵고, 차선·차악에 투표하게 되는 현상은 안타깝다. 그러니 더욱 사회 이슈에 반응하게 하는 것 같다.
각자도생 시대, 권력 이용한 이득에 반발
―‘공정’ ‘실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앞으로의 선거에서도 이런 것들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가.=노력을 해도 직업을 갖기 어렵고, 내 집을 살 수 없을 것 같은 생각들, 금수저 등으로 대표되는 양극화가 심화했다. 이전 정부의 부도덕 등으로 인해 출범된 현 정부는 ‘공정’을 외쳤지만, 지난 정책들을 보면 그러한 공정성에 부합하는 정책이 많았는지 의문이다.=각자도생의 시대에서 불안정한 청년들의 처지 때문이다. 안정적인 삶, 안전한 삶, 낙오되지 않는 삶이 보장되지 않은 사회에서 누군가가 권력을 이용하여 이익을 취하는 것, 능력도 안 되면서 무임승차하려는 모습은 청년들에게 반발심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다만 공정 담론이 능력주의로 빠져서는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것 같다. 능력이 모든 지표가 되는 사회는 아니었으면 한다. 누가 불리한 환경에 처해있고, 부당한 차별을 겪고 있고,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는지를 살펴 함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닐까.=내 경우엔 정의와 도덕성은 사람마다 다 판단 기준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겐 정의지만 다른 사람에겐 불의가 될 수 있다. 그런 이유를 댄다는 것은 개인 만족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보자의 일관성, 전문성, 여타 능력을 보고선 투표한 이유다.=나부터도 진보와 보수의 가치보다는 내 개인이 좋아하는 것들, 내 개인에게 득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이 무엇인지를 더 많이 고려하게 된다.―정당이 어떤 가치를 대변해주길 원하는가.=애초에 어떤 가치를 일관되게 대변하는 정당이 있는지부터 잘 모르겠다. 이를테면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에서 당 강령에 기본소득을 넣은 것처럼 말이다. 그런 가치를 대변하는 정당이 없으니 우리는 이슈마다 한계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일관된 정치적 입장 보다는 그 내부에 존재하는 ‘차이’가 더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젠 ‘386’처럼 한 세대 전체를 묶어주는 일반적이고 공통된 입장을 찾기 어렵다. 다원화된 정치적 입장을 지금의 정당정치에서 어떻게 반영해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990909.html?_fr=mt1#csidx6fcf2a4ad8aaad587093c10e55cc8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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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검 언언’

 
음모론자 김어준을 누가 언론인으로 만들었을까
 
강기석 | 2021-04-13 08:51:2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공자의 (바른) 정치를 위한 비결은 ‘군군 신신 부부 자자’이다.

“임금은 임금 노릇 제대로 해야 하고 신하는 신하 노릇 제대로 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나는 여기에 ‘검검 언언’을 추가하고 싶다.

검사는 검사 노릇 제대로 해야 하고
기자는 기자 노릇 제대로 해야 한다.

 

 

음모론자 김어준을 누가 언론인으로 만들었을까

언론인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김어준은 언론인인가 아닌가. 언론인 국가자격 시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언론인이라는 타이틀은 누가 어떻게 달아주는가. 어느 언론인 말이 여당의 보선을 김어준이 생태탕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보선에 왜 난데없이 생태탕이 등장했을까?

한국쯤 되는 나라에서는 여야를 떠나 큰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가는 그날로 아웃되어야 마땅하다. 내곡동 땅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고, 오세훈은 거듭 부인했고, 그의 말이 거짓임을 증언하는 사람들이 줄지어 나타났고, 그들이 믿을 만한 말을 아무리 해도 오세훈은 부인만 하고 사퇴하지 않았다. 사퇴하겠다고 ‘약속’한 사람은 바로 오세훈 자신이었다.

땅 경작자, 측량기사, 식당주인까지 잇따라 등장해 증언을 해도 오세훈은 “기억 앞에 겸손” 같은 소리나 해가며 슬쩍 넘어가려했다. 보통 상황이라면 언론들이 달라붙어 후보의 거짓 여부를 밝히는 게 상식이다. 오세훈이 그렇게 버티어도 KBS MBC 외에는 관심을 가지고 취재하고 기사화한 곳은 거의 없었다. 동네 통반장도 아니고 무려 서울시장 후보인데도 말이다. 문제 제기를 아무리 해도 버티고 있으니 “이래도 거짓말할래?” 하고 나온 것이 페라가모고 생태탕이다. 상식이 통하는 상황이라면 생태탕이고 뭐고 나올 일이 없다. 그렇게 한심한 상황까지 가게 만든 것은 오세훈도 아니고, 후보가 거짓말을 하는지 안 하는지 거의 관심도 갖지 않은 언론들이다.

언론들이 달라붙어서 증언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후보의 과거 행적과 거짓말 여부를 검증하는데, 그게 명확하게 드러나면 과연 버틸 후보가 있기는 할까? 한국 언론은 지금 오세훈은 진실을 이야기했고, 증언자들은 모두 거짓말을 했다고 확신하는 건가? 반대로, 증언자들을 취재해서 그들이 거짓을 말하고 오세훈의 말이 맞다는 것만 밝혔어도 누구한테서라도 생태탕 이야기는 나올 일이 없었다.

처음부터 생태탕이 나온 것도 아니고, 김어준이 처음부터 생태탕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김어준으로 하여금 생태탕 이야기를 하게 만든 사람들은 바로 언론인, 당신들이다. 그런데도 김어준이 보선을 생태탕으로 만들었다고?

생태탕 이야기까지 나오게 한 장본인은 물론 오세훈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한 사람들은, 내가 보기에, 김어준을 언론인도 아니고 인플러운서(난 이 개념도 잘 모르겠다. 인플러운서는 뉴스를 이야기하면 안 되나?) 정도로만 여기는 바로 그 잘난 한국 언론과 언론인들이다. 음모론자이자 인플러운서보다 언론인 같지 않은 언론인,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언론인, KBS를 통해 나왔다면, 언론사라면 후속 취재를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인데, 그런 기본도 하지 않는 언론인, 그런 언론인들이 언론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언론인도 아닌 인플러운서이자 음모론으로 재미를 본 김어준에게 또 나설 여지를 줄 수밖에. KBS도 음모론을 펴서 관심을 안 가졌나, 아니면 그게 기사거리조차 안 되어 보였나. 그걸 언론들이 나서서 취재하고 기사화했더라면, 김어준 같은 음모론자가 나설 자리도 없고 나설 이유도 없다. 증언자들이 다른 곳을 외면하고 왜 김어준의 인터뷰에만 응했을까. 그 이유도 한번 생각해 보라고.

맞다. 김어준이 지금 여당의 야당시절부터 음모론으로 재미도 보고,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온 데는 그 음모론도 작지 않게 작용했을 것이다. 김어준이 흠결 많은 음모론자이고, 오판한 것도, 잘못한 것도 많다는 주장. 나는 잘 모르겠지만 동의한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 보면. KBS보도 이후 한국 언론이 마치 편을 짠 듯이 침묵하고 있는 사안을 거의 유일하게 이야기한 사람이 김어준이다. 나는 다른 건 몰라도 이 대목에 대해서만큼은 김어준이 다른 언론인들보다 열배 백배는 언론인다웠다고 생각한다. 결국 음모론자 김어준이 나서게 한 사람들은 바로 언론인 당신들이다. 당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니, 음모론자가 그 자리에 올라오는 거 아님?

질문. 김어준은 오세훈의 거짓말을 증명하려고 생태탕까지 이야기했다. 당신들은 오세훈 박형준이 거짓말한 것이 아니라고 믿는 건가? 그렇지 않다면 왜 보도를 하지 않나? 한국의 언론인들은 거짓말 하는 후보가 서울 부산 시장 후보가 되어도 된다고 여기는 건가? 그런 후보가 당선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는 건가? MB는 지금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나?
과거 음모론자의 이야기라서 믿지 못하는 것이라면. 불과 30~40년 전 박정희 전두환 독재세력에 붙어먹던 관제신문의 이야기는 지금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 생태탕이 문제가 아니고 오세훈의 도곡동 땅이 문제고, 그의 거짓말이 문제고, 그가 거짓말한다는 것을 증언하는 사람들이 잇달아 나타났다는 게 문제라고. 음모론으로 큰 김어준을 언론인으로 만드는 사람들은 다름아닌 바로 언론인, 당신들이라고. 부끄러운 줄 알아라.

내가 보기에, 지금 한국 언론이 해야 할 일은, 김어준의 생태탕을 비난하기보다는 당선자들의 거짓말 여부를 제대로 검증하는 거다. ‘음모’가 아니라 ‘증언’이 그만큼 많이 쏟아져나왔으니 하는 얘기다. 음모론자 김어준이 음모를 꾸며 거짓말을 했다면 생태탕 이야기가 거짓임을 명백하게 밝히고 김어준이 다시는 공적인 마이크 앞에 앉지 못하게 하는 것이 당신들에게 주어진 책무다. 그게 아니라면, 시장 당선자들에게 끝까지 책임 추궁을 하는 게 당신들이 월급을 받는 이유고. 선거 끝나고 김어준 따위한테 욕이나 하고 있는 게 당신들 일이 아니라고.

*사족. MBC의 유명한 뉴스앵커 백모씨 이야기를 기억할 것이다. 그의 아들에 대한 잘못된 이야기가 삽시간에 퍼졌다. 시중에 떠돌던 루머를 1면 톱기사로 써서 공식적으로 퍼뜨린 신문이 <스포츠서울>이었다. 백씨는 펄펄 뛰었으나 그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보도해준 곳은 없었다. 샐럽 관련 루머는 재미있으나 루머를 잠재울 반론은 재미없으니까. 그때 백씨를 만나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기사를 쓴 첫번째 ‘언론인’(아니라면 건달)이 바로 <딴지일보>의 김어준이었다. 어느 유명인 하나 죽든 말든, 루머가 퍼져 기정사실화되든 말든, 어떤 곳에서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 직후, 백씨를 인터뷰하려고 만났더니 “한국에 언론이라고는 딴지일보밖에 없는 거 같아요”라고 했다. 지금과 비슷한 상황 아닌가. 소재만 다를 뿐.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0&table=gs_kang&uid=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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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굳이 '북한 영화'를 보여주려는 이유

[이 와중에 통일 교육] 아이들과 함께 '내 마음속 블루오션, 통일(내블통)' 열차 출발합니다

21.04.13 19:59l최종 업데이트 21.04.13 19:59l
 통일부 북한자료센터로부터 교내 상영 허가를 받았습니다. 내블통이 출범한 날, DVD를 담은 소포가 도착했습니다." class="photo_boder" style="border: 1px solid rgb(153, 153, 153); display: block; text-align: center; max-width: 600px; width: 600px;">
▲ 북한 예술 영화 <우리 집 이야기> 통일부 북한자료센터로부터 교내 상영 허가를 받았습니다. 내블통이 출범한 날, DVD를 담은 소포가 도착했습니다.
ⓒ 서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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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곳곳에 게시물도 만들어 붙이고, 수업 시간마다 열심히 홍보했지만 별다른 호응이 없었다. 이 와중에 무슨 통일 교육이냐며 하나같이 생뚱맞다는 표정이었다. 고작 관심을 보인 아이도 활동 내용을 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는지부터 물었다.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되면 하겠다는 뜻이다.

스스로 들떠 동아리 가입 신청서를 수십 장 미리 출력해놨는데, 애꿎은 종이만 낭비한 꼴이 됐다. 고민해보겠다며 가져간 아이는 모두 11명, 제출한 경우는 달랑 5명이다. 그나마 2명 빼고는 제출한 신청서에 장난기가 가득했다. 가입하려는 이유를 '김정은 처단'이나 '북한 여자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라고 적은 아이도 있었다.

결국, 직접 '영업'에 나섰다. 수업 시간 눈에 띈 각 학급 아이들을 개별 면담하면서 가입을 종용했다. 통일에 아무런 관심이 없고, 북한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아이들을 설득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당장 대학 입시 준비에 지장을 줄 거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급선무였다.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는 아이라면 애초 배제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이들은 2024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자율 동아리를 비롯한 비교과 영역의 활동 내용이 전형자료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사실 한 사람이라도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면, 함께하는 다른 이들의 의욕만 꺾게 만든다.


일단 독서 모임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아이들도 책을 정기적으로 읽은 뒤 감상을 나누는 가벼운 모임에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눈치였다. 더욱이 한 달에 한 번 정도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활용해서 모일 계획이라고 했더니, 잠깐 머리도 식힐 겸 괜찮겠다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북한에 관해서라면 왠지 자극적인 내용일 거라는 편견도 작용하는 것 같았다.

흔히 '영상 세대'라며 뭉뚱그리지만,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아이들이 더러 있다. 함께할 책을 무제한 공짜로 제공한다고 공지했더니, 아이들이 한두 명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조건은 딱 하나, 정기적인 독서 모임에 참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역지침 상 모임을 비대면 원격 방식으로 진행할 수도 있고, 불참 시에는 감상문을 제출하도록 했다.

아이들과 나눌 북한 이야기

지난 4월 9일, 회원 6명, 준회원 6명, 교사 3명, 이렇게 15명으로 동아리가 출범했다. 여기서 준회원이란 동아리 가입 신청서를 미제출한 경우이거나 한두 번 모임에 참여한 뒤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는 아이들이다. 일단 한국사 교사 2명과 행정실 직원 1명이 함께하는데, 앞으로 교사들의 참여도 독려할 계획이다.

첫 번째 책은 임종진 전 <한겨레> 사진 기자가 쓴 <평화로 가는 사진 여행>으로 정했다. 책에 대해서는 지난 연재 글을 통해 나름 자세히 소개했다. 한 아이에게 슬쩍 보여주었더니, 이 책이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것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내 동네 책방에 동아리 홍보를 위한 몫 5권을 포함해 총 20권을 주문했다.

책이 도착하면 아이들에게 배포되고, 구체적인 모임 일시가 정해질 것이다. 책을 읽은 뒤 만나 아이들과 나눌 북한 이야기는 어떨지 상상만 해도 설렌다. 모임 때 나눈 이야기와 제출한 소감문 등은 학년말에 소책자로 한데 묶어낼 요량이다. 조촐하나마 1년 동안 북한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보여주는 징표가 될 것이다.

회원들에겐 별도의 임무도 있다. 자신의 소감과 모임 때 나눈 이야기들을 다른 친구들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유하는 것이다. 애초 비대면 원격 수업 전용 교실이 마련되어 있어 그 공간을 활용해 어설프나마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해 보려고 했다. 그런데, 현실을 도외시한 무모한 계획이었다. 대본도 배우도 없는데 카메라부터 들이댄 꼴이라고나 할까.

한편, 영화 모임도 함께 시작하기로 했다. 책보다 한결 부담을 더 느낄 것이라 여겨서다. 이는 참가 자격을 동아리 회원들로 한정시키지 않고, 관람을 희망하는 아이들과 교사들로 점차 대상을 넓힐 요량이다. 이 또한 한 달에 한 번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할애하기로 했다. 당장은 방역지침에 따른 거리 두기로 20명 정도만 관람이 가능할 듯하다.

홍보할 겸 북한 관련 영화를 상영한다고 했더니, 아이들은 웬만한 작품들은 다 봤다고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앞다퉈 오래된 영화로부터 최신작까지 제목을 줄줄 읊어댔다. <웰컴투동막골> <태극기 휘날리며> < JSA 공동경비구역> <강철비> <고지전> <베를린> <공작> <국제시장> <인천상륙작전> 등을 말하며 두세 번 본 영화도 수두룩하다고 했다.

사실 열거한 상업 영화들은 학교에서 공공연히 상영하기 힘들 뿐더러 통일 교육 목적으로 활용하기도 애매한 측면이 있다. 상영 계획 중인 작품이 대개 다큐멘터리 영화인 이유다. 우리나라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다큐멘터리 영화제 출품작 중에 통일과 북한 관련 영화를 선정할 예정이며, 현재 배급사에 연락해 가능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적당한 상영작을 검색하다 언뜻 흑백 영화 같기도 한 낯선 작품 한 편에 눈길이 갔다. 2016년 열린 제15차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우리 집 이야기>. 지난 2018년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에 출품된 9편의 북한 영화 중의 하나로, '북한 예술 영화'라는 부제를 단, 말 그대로, '오리지널' 북한 영화다.

스무 살의 나이로 고아 7명을 키우며 북한 전역에 큰 화제가 된 '처녀 어머니' 장정화의 실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 전체 영상이 이미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상영 시간은 100분으로, 근래 북한에서 가장 잘 만든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화질이 좋지 않다는 게 흠이다. 고화질에 익숙한 우리로선 선뜻 시청할 마음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통일 열차가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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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진 사진작가의 <평화로 가는 사진 여행>에 실린 사진
ⓒ 임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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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파일을 구하기 위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에 전화를 걸었다. 파일은 '함부로' 가지고 있을 수 없다며, 한국영상자료원에 문의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의 '웃픈' 에피소드 한 자락을 들려주었다. 사무실로 '태극기 부대'로 추정되는 어르신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는 것이다. '빨갱이'를 두둔하는 영화를 상영했다는 이유에서다.

전화를 끊은 뒤 알려준 대로 영상자료원에 연락했다. 담당자는 파일은 가지고 있지만 '함부로' 제공할 수 없다고 했다. 북한에서 제작된 영화는 일반적인 국내외 영화와는 취급 규정이 다르다며, 관련 부서인 국정원과 통일부 등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직접 영상자료원을 방문해서 통제 아래 단체 관람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담당자는 학교에서 통일 교육 목적으로 활용할 거라는 내 말에 화들짝 놀라는 목소리였다. 북한과 관련된 작품은 관점에 따라서 이적 표현물로 볼 수도 있어서 위험하다는 것이다. '함부로'라는 말은 그런 뜻이었던 셈이다. 이미 유튜브에 탑재되어 누구나 볼 수 있는 영화인데 뭐가 문제냐고 했더니, 되레 국가보안법은 이현령비현령이라는 걸 몰라서 묻냐고 반문했다.

결국 전화기를 들고 영화제 사무국에서 영상자료원을 지나 통일부에까지 이르렀다. 굳이 북한 영화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려는 이유를 꼬치꼬치 묻더니 알았다면서 관련 기관 담당자의 연락처를 일러주었다. 통일부가 끝이 아니었던 거다. 온종일 돌고 돌아 다다른 곳, 국립중앙도서관에 자리한 통일부 산하 북한자료센터가 종착역이었다.

과정은 그토록 험난했는데, 막상 신청 방법은 허무하리만큼 간단했다. 북한자료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상영 일시를 지정하고 대상 인원과 목적 등을 기재한 신청서만 보내면 끝이다. 다만, 작성한 신청서를 출력해 학교장의 결재를 받아야 하고, 학교장 직인이 찍힌 신청서를 다시 스캔한 뒤 보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다.

물론, 북한에서 제작된 영화라는 특수성 때문에 각별히 유의할 점은 있다. 파일을 외부로 유출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다른 목적으로 전용해서도 안 된다. 나아가 상영 도중 영상을 사진에 담아서도 안 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곧, 관람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려거든, 스크린을 등지고 관람자를 향해 촬영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동아리가 공식 출범한 날 북한자료센터로부터 영화 DVD가 소포로 도착했다. 이게 뭐라고, 포장을 뜯으며 살짝 뭉클했다. 4월 13일 저녁 야간자율학습 시간 도서관에서 올해 첫 영화 모임이 시작됐다. 북한 영화 <우리 집 이야기>와 사진 책 <평화로 가는 사진 여행>으로, 아이들과 함께 '내 마음속 블루오션'을 향해 '통일' 열차가 출발한다.

끝으로, 영화제 사무국과 영상자료원, 통일부의 담당자분들에게 전화로 미처 하지 못한 내 대답을 여기에 남겨야겠다. 고맙게도, 그분들은 하나같이 현직 교사인 나를 걱정해주었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왜 굳이 번거롭게 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

"여러분들의 걱정과 때론 의심 어린 눈초리까지 받아 가며, 굳이 북한 영화를 아이들에게 상영하려는 이유가 있습니다. 기존의 통일 교육은 껍데기만 남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맥락 없이 통일만 외쳐대는, 곧, 통일 자체를 목표로 삼은 통일 교육은 '필패'입니다. 장담하건대, 통일로 가는 길은 '구동존이(求同存異)'라는 외길뿐입니다. 적어도, 미래세대 아이들은 극단적 이념 갈등과 확증편향 등 '분단의 DNA'에 갇히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교사로서 제겐 있습니다. 그 노력의 첫걸음은 북한을 만나는 것입니다. 책으로든, 영화로든, 무엇으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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