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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합당’ 홍준표 ‘복당’ 윤석열 ‘입당’ 문제에 ‘초선 당대표론’ 분출까지…국민의힘이 풀어야 할 ‘고차방정식’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1/04/10 08:34
  • 수정일
    2021/04/10 08:3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입력 : 2021.04.09 20:33 수정 : 2021.04.09 21:47

 

안철수 ‘합당’ 홍준표 ‘복당’ 윤석열 ‘입당’ 문제에 ‘초선 당대표론’ 분출까지…국민의힘이 풀어야 할 ‘고차방정식’
 

4·7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국민의힘 앞에 고차방정식이 던져졌다. 내년 대통령선거 승리란 결승골을 위해 내·외부의 넘어야 할 장애가 만만치 않다. 내부에선 재·보선 민심을 이어받아 중도 확장을 하기 위한 ‘초선 당대표론’이 나온다.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웅 의원 등이 준비를 하고 있다. 외부에선 국민의당 등 제3지대와의 합당 문제를 비롯해 홍준표 무소속 의원(가운데 사진) 등 외곽 보수들의 입당 숙제도 풀어야 한다.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 사진)과의 관계 설정도 과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난 다음날인 9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 사이에선 지도부에 새 얼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분출했다. 김웅·윤희숙 등 이른바 ‘70년대생’ 의원들이 당대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기자와 통화하면서 “(초선 의원들이) 소규모 모임으로 나눠서 모임별로 논의를 하고 있다”며 “오는 13일 모임도 있고, 다른 모임들도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누가 나오겠다고 명확히 밝혀진 상황은 아니지만, 우리끼리의 연대 의식은 있다”고 말했다.

중진 의원과 원로 인사들도 선거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권 도전을 고민하고 있고, 이외에도 정진석·서병수·조경태·권영세·홍문표·윤영석 의원 등도 거론된다. 김무성·나경원 전 의원의 도전설도 나온다. 혁신을 내세우는 초선들과 그간 소외됐다 당권에 도전하려는 중진들 간의 대립 양상은 불가피하다. 초선 박수영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새 지도부 구성을 강조했다.

당 외부 과제들은 더욱 복잡하다. 먼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단일화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 사진)와의 관계 설정과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는 처리가 쉽지 않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약속한 서울시 공동운영론을 지켜야 하고, 합당 문제도 정리해야 한다. 다만 국민의당이 “당원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고, 합당시 안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대선 도전 등에 따라 시기와 방식도 복잡해진다.

홍준표·윤상현 무소속 의원 등 ‘외곽 보수’의 복당 문제도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이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선 복당을 미뤘지만 김 위원장이 위원장직을 내려놓자 곧바로 당내에선 홍 의원 등의 복당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지푸라기 하나라도 힘을 합쳐 대선을 치러야 하므로 모두 함께해야 한다”며 홍 의원 복당에 긍정적이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김태호·하영제 의원 등이 이 같은 주장을 내놨다. 외곽 보수의 복당을 ‘강경보수 정당으로의 회귀’ 신호로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대권주자인 윤 전 총장의 영입 문제는 최종 관문이다. 유력 주자가 없는 국민의힘으로선 윤 전 총장을 영입해야 하는 입장이고, 윤 전 총장도 제3지대에서 활동하기 쉽지 않아 양측은 서로 만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별의 순간’을 언급해온 김 위원장이 어떤 식으로 윤 전 총장을 지원할지도 관건이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4092033005&code=910402#csidx2cceefb8e877e0f8a7d7846d1f6196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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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고, 왕따당하던 미국 생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아시아계 증오범죄 사건을 접하고 떠올린 인종차별의 경험... 이 혐오의 광풍을 멈추려면

21.04.09 19:55l최종 업데이트 21.04.09 19:55l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요즘 걱정스럽게도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 사건들이 미국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백인 남성에 의한 마사지샵 연쇄 총격사건이 있었고, 30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인 편의점이 습격을 당했다고 한다.

최근 뉴욕의 지하철에서는 한 아시아계 남성이 이유 없이 주먹질을 당했는데 주변의 사람들은 말리기는커녕 휘파람을 불었다고 하니 '사람들이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싶으며 마음이 무거워진다.

미국에서 난 '차별받는 사람'이었다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항의하는 시위
▲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항의하는 시위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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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이 중국에 있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아시아계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증오범죄들이다. 걱정스러운 소식들을 접하다 보니 한동안 미국에서 살았던 때가 떠오른다. 문 밖을 나설 때마다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영어가 어설프다는 이유로 누군가의 적대감을 맞닥뜨릴까봐 조마조마 살얼음판 걷듯 염려하며 긴장과 불안감을 좀처럼 떨칠 수가 없던 그날들 말이다.

2004년 LA에 머물던 어느 날, 장을 보려고 주차장에서 카트를 끌고 마트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었다. 기부를 권유하는 한 백인 남성이 천천히 다가왔다. 미안하다고, 기부할 의향이 없음을 예의 바르게 밝히고 지나치는데, 뒤통수에 아시아 여자 운운하는 욕지거리가 날아들었다. 순간 당황했지만,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돌아서서 뭐라고, 당신 지금 욕한 거냐고, 다시 한번 말해보라고 요구했다.
 

그는 즉각적 반발을 예상 못 했는지 약간 주춤하면서 아니라고, 욕한 적 없다고, 네 갈 길이나 가라고 꼬리를 내려 버렸다. 나도 더는 다그치지 않아 다행히 가볍게 끝이 났지만, 개인의 총기 소지가 가능한 나라에서 언제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이런 은근한 멸시를 받은 것만으로도 기분이 위축되고 불안해지기에 충분했다.  잘 드러나지 않는 따돌림을 당한 일도 종종 있었다. 아이들 프리스쿨 부모 모임이나 생일잔치에서 내가 무리에 다가가면 하나, 둘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든지, 나는 알지 못하는 화제를 자기들끼리만 활발하게 계속 나눈다든지 그럴 때다. 분명 함께 있는데, 그림자 취급당하는 그 순간의 씁쓸하면서도 수치스러웠던 기분은 절대 잊히지 않는다.


내가 뭔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인종이나 언어 때문에 배제되고 차별당했다고 느끼는 경험은 외국살이를 하지 않았다면 절대 겪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유 없는 적대감을 가진 사람들을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른다는 일상적 불안함.

하루를 마칠 때마다 '아, 오늘 하루도 온 가족이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보냈구나, 다행이다'라는 마음을 셀 수 없이 가졌더랬다. 제 나라에서 제 잘난 줄만 알고 살던 사람이 외국살이를 통해 어설프게나마 사회적 약자의 처지를 생생히 체험할 수 있었던 귀한 경험이었다.

우리는 차별을 하고, 또 차별을 받는다 

그런데, 굳이 외국살이가 아니더라도 같은 인종, 같은 나라 안에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차별은 수시로 일어난다. 종교, 성별, 장애, 학력, 지역, 성적 지향 등등의 이유로 말이다. 중요한 사실은 차별을 하고, 받는 상황이 늘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김지혜의 <선량한 차별주의자>에 따르면, 여러 분류의 기준과 범주에 따라 내가 차별을 당하기도 하지만 차별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번은 아는 사람들과, 공공장소에서 축제를 벌이는 성 소수자들에 대한 대화를 나누던 중 조롱 섞인 농담에 따라 웃었던 일이 있었다. 웃으면서 뭔가 께름칙했는데,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읽고 나서 알게 되었다. 어떤 대상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유머 뒤에 숨은 비하나 조롱은 사회규범을 느슨하게 만들어 차별을 가볍게 여겨도 되는 분위기를 조장할 수 있다는 점을 말이다. 약자의 서러움을 알 것 같다던 자가 어느새 다른 약자를 조롱하고 비하하는 데 동조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언젠가는 제주도의 한 관광지에서 한 70대의 어르신이, 휠체어를 타고 조용히 전시물을 관람 중인 다른 노인의 뒤통수에 대고 뜬금없는 타박의 말을 던지는 걸 들었다. "몸이 불편하면 집에나 있을 일이지, 뭐하러 나와 돌아다녀 사람들 눈에 띄는지 모르겠네." 그 말은 분명 혼잣말을 가장한 공개적인 장애인 인신공격이었다.
 
    누구나 언젠가 한 번은 약자가 될 수 있다는 것
▲   누구나 언젠가 한 번은 약자가 될 수 있다는 것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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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를 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타인에게 어떻게 그런 무례한 말을 서슴없이 뱉을 수 있는지. 그 70대 어르신도 휠체어에 의지해야 할 날이 올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누구나 언젠가 한 번은 약자가 될 수 있음을 상기한다면 다른 약자들을 쉽사리 모욕하거나 인신공격할 수는 없을 것이다.

보통 사회에서 유리한 지위에 있거나, 억압을 느낄 기회가 적을수록, 차별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예민하다", "불평이 많다", "특권을 누리려 한다"며 상대에게 비난을 돌린다고 한다. 약자를 무턱대고 비난하기 전, 시야가 좁은 자신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건 아닌지 먼저 살펴볼 일이다.

대개 차별은 약자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편견으로 시작될 때가 많다. 편견을 앞세워 섣불리 단정 짓는 것이 차별이 되고, 혐오가 되고, 증오범죄가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차별과 혐오와 증오가 세상에 판칠수록 마음 편하게 거리를 활보할 자유는 점점 줄어들기 마련일 것이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미국의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정말 남의 일 같지 않은 이유이다.

나와 내 가족이 좀 더 따뜻한 세상에서 안전하게 살기를 바란다면, 매사 편견을 갖지 않도록 늘 경계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열린 마음으로 알아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잘 모르는 것, 궁금한 것들에 대해 질문하고, 자세히 알아갈수록 편견을 피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고, 가끔은 이해가 가능할 수도 있다. 그리고 아주 가끔은 이해를 넘어 공감으로 나아갈지도 모를 일이고 말이다.

그 생각은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 

김혜진의 장편소설 <딸에 대하여>를 보면, 동성애자인 딸을 어떻게 해서든 고쳐놓으려는 엄마가 나온다. 대학 강사인 딸은, 동성애 관련 수업 내용 때문에 사전고지 없이 해고당한 동료를 위해 교문 앞에서 매일같이 해임 철회 촉구 시위를 벌인다. 엄마는 남의 일에 귀한 시간을 허비하는 딸을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딸과 딸의 동거인이 원하는 삶에 대해서도 그저 소꿉놀이 같은 것이라고 단정 지으며 딸이 정신만 차리면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엄마는 필사적으로 딸을 설득하지만, 딸은 결국 반대 시위대들에게 폭력을 당해 응급실에 실려 간다. 엄마는 그제야 딸이 자신의 존재를 지키며 살아내기 위해 적대자들의 공개적인 폭력 속에서 얼마나 위태롭게 살고 있는지 자각하게 된다.
 
"정말이지 딸애가 원하는 게 정말 그런 것인지 묻고 싶다.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관계, 아무것도 만들지 못하는 헛된 사이, 영원히 불완전한 채로 남는 삶, 그러므로 그림자처럼 끈질기게 뒤를 따라다닐 사람들의 경멸과 모욕. 감수해야 하는 수치심과 자괴감의 무게.
넌 정말 그런 걸 원하니?
나는 알고 싶다... (중략) 그러나 뭔가를 알게 된다는 것은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그럼에도 나는 질문해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 묻고 또 묻고 지칠 때까지 물을 수 있어야 한다. 딸애는 내 자식이니까. 끝내는 내가 알고 싶고, 내가 알아야만 한다. 적어도 나는 도망가는 부모이고 싶지 않다." (p.155~156)
 
가능한 한 끝까지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동성애자인 딸을 어떻게든 이해해 보려고 첫발을 떼는 엄마의 두려움과 다짐이 마음을 크게 울린다.

뭔가를 새롭게 안다는 것은 당연하게 옳다고 믿어왔던 자신의 가치관, 신념, 주관을 깨는 일이 될 수도 있기에 두려울 수 있다. 하지만, 노예제 시대에는 노예를 자연스럽게 여겼고, 여성 투표권이 없는 시대에는 그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선량한 차별주의자>에서 지적하듯이, 사회 구조 안에서 일어나는 차별은 그 속에 들어 있는 우리들에게 잘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현재 당연하게 옳다고 여기는 것들도 언젠가는 어처구니없다고 판정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지금의 생각만을 고집할 이유는 무엇인가. 

게다가 내 생각만이 옳다고 고집함으로써 이 사회의 누군가가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되어 일상의 안전과 행복을 위협받는다면, 여전히 내 생각만을 옳다고 고집하는 게 현명한 선택일까. 언젠가 그 차별과 혐오가 퍼져 나에게까지 향한다면? 사회적 약자의 안전과 행복을 위하는 일이 곧 나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일과 연결되어 있음을 늘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위 글은 기자의 브런치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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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구조 바꿔야...국회 비준동의 거부해야”

6.15남측위·평통사, 한미 방위비분담협정 서명 규탄(전문)

  • 기자명 김치관 기자 
  •  
  •  입력 2021.04.09 14:23
  •  
  •  댓글 0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이 8일 공식 서명된데 대해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미국 국무.국방장관 방한에 즈음한 6.15남측위원회와 민화협 기자회견 모습. [자료사진 - 통일뉴스]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이 8일 공식 서명된데 대해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미국 국무.국방장관 방한에 즈음한 6.15남측위원회와 민화협 기자회견 모습. [자료사진 - 통일뉴스]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이 8일 공식 서명된데 대해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며 국회 비준 거부를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상임대표의장 이창복, 이하 6.15남측위원회)는 9일 ‘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 서명 규탄, 국회 비준거부 성명’을 발표, “시민사회의 간절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정부당국의 특별협정 서명에 대해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7일 워싱턴에서 최종 타결된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은 2020~25년 6년간 방위비분담금 증가율을 2020년은 동결, 2021년은 13.9%, 2022-25년은 전년도 국방비 증가율 적용으로 합의됐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과 로버트 랩슨 주한 미국대사 대리는 8일 오후 외교부청사에서 제11차 SMA 협정서에 서명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과 로버트 랩슨 주한 미국대사 대리는 8일 오후 외교부청사에서 제11차 SMA 협정서에 서명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이어 지난 6일 국무회의 의결과 대통령 재가를 거쳐 8일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과 로버트 랩슨 주한 미국대사 대리가 협정서에 서명하고 교환함으로써 국회 비준 절차만 남겨두게 됐다.

6.15남측위원회는 “이번 협정은 2025년까지 다년협정으로 국방예산 인상(국방중기계획상 연평균 증가율 6.1%)에 따라 주둔비를 인상하면, 2025년 1조 5천억 원 규모가 되어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던 트럼프 정부의 최종 협상안인 50% 인상 수용과 다르지 않다”며 “주둔군에게 비용을 받지는 못할망정 지불하고 있는 부당한 구조 자체를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협정이 결국 대북적대, 대중국 압박용 무기체제 구축과 맞물려 새로운 긴장을 야기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국익과도 맞지 않음을 분명히 한다”면서 “이번 특별협정은 주권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해치는 협정”이라고 규정했다.

6.15남측위원회는 “국회는 특별협정의 존재의 이유에서부터 굴욕적 협정안의 내용을 조목조목 살피고 책임을 묻어야 하며, 주권과 평화, 국익의 관점에서 국회 비준동의를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평통사는 8일 오후 제11차 SMA 서명식이 진행된 외교부청사 후문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평통사는 8일 오후 제11차 SMA 서명식이 진행된 외교부청사 후문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상임대표 문규현, 이하 평통사)는 8일 서명식이 열린 외교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11차 특별협정은 이전에 체결된 그 어느 특별협정보다도 미국의 한국 갈취를 보장하고 한국의 미국 퍼주기로 점철된 데다 발표 내용이 국민을 향한 거짓과 기만으로 가득 차 있어 우리는 결코 오늘의 서명을 용인할 수 없다”며 서명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특히 “2020년도 방위비분담금이 1조 389억 원으로 동결되기 위해서는 인건비 3.144억 원만 제외하는 것이 아니라 군사건설비와 군수지원비 4,307억 원도 제외하고 2,938억 원만 미국에 주어야 한다”며 “2020년도 방위비분담금 총액은 1조 389억 원(=3,144억+7,245억)이 아니라 1조 4,696억 원(=3,144억+4,307억+7,245억)이 되어 2019년도 대비 무려 41%를 인상해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평통사는 “미증유의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문재인 정권은 총액 기준으로 이명박 정권의 약 4배, 박근혜 정권의 약 5.8배라는 실로 이해할 수 없는 역대 최고의 인상율과 인상액을 미국에 보장해 주고 있는 것”이라며 “이 협정이 끝내 체결된다면 문재인 정권은 역사와 국민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6.15남측위원회 성명서(전문)

굴욕적 주한미군주둔비(방위비분담)특별협정 서명 규탄한다.
- 국회는 한반도 평화와 국익을 위해 국회비준을 거부해야 한다 -

한미당국은 지난 3월 18일 가서명한 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에 대해 4월 6일 국무회의 의결과 대통령 재가를 거쳐 4월 8일 정식서명 했다. 이후 국회 비준동의 절차를 앞두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상임대표의장 이창복, 이하 6.15남측위)와 각계 시민사회는 그동안 이번 방위비분담특별협정이 주권과 평화 그리고 민생을 철저히 외면한 굴욕적인 합의라 규정하고, 협상 파기와 재협상을 주장해 왔다.
시민사회의 간절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정부당국의 특별협정 서명에 대해 강력 규탄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민생을 중심으로 한 국가재정의 효율적인 배분이 중요한 지금, 미군 주둔비용을 13.9%나 인상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작년 대비 올해 정부예산 인상률이 8.3%(본예산기준)인 것과도 비교된다.
이에 더해 이번 협정은 2025년까지 다년협정으로 국방예산 인상(국방중기계획상 연평균 증가율 6.1%)에 따라 주둔비를 인상하면, 2025년 1조 5천억 원 규모가 되어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던 트럼프 정부의 최종 협상안인 50% 인상 수용과 다르지 않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5년간의 장기간 협정이 격변하는 세계질서 속에서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혀 예산 편성과 운영에 있어 국가재정의 자주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데 있다. 또한 국방의 자주성을 높이자면 주둔군의 의존도를 낮춰가는 것이 상식인데. 국방예산 증가만큼 주둔비도 늘리겠다는 것은 자주국방의 방향과도 맞지 않다.

특별협정의 불합리하고 불평등한 구조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시민사회는 물론 국방전문가들도 현재 총액형 방위비분담금을 일본과 같은 항목별 책정 방식으로 개선해야 통제도 가능하고 일방적인 퍼주기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해 왔다. 제도 개혁의 측면에서 반드시 짚어야할 대목이다. 미집행액의 환수문제, 역외 미군(주일미군) 정비지원 문제 등도 국회비준 과정에서 꼼꼼히 짚어야 한다. 더불어 미국 언론이 보도한 미국산 무기도입 관련 이면합의가 있었는지도 반드시 따져보길 바란다.

이제는 특별협정의 필요이유에 대해서도 근본적 질문을 던져야 한다.
주한미군 주둔비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미국 측이 전액 부담해야 하는 비용임에도 그동안 “특별협정”의 이름으로 국민 혈세가 동원되었다. 우리가 주한미군에 지불하는 총비용은 1조가 넘는 ‘방위비분담금’에 더해 직·간접지원비 등을 포함 하면 연 3조가 넘는다. 주둔군에게 비용을 받지는 못할망정 지불하고 있는 부당한 구조 자체를 이제는 바꿔야 한다.

이번 특별협정은 주권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해치는 협정이다.
미중 대결 속에서 주한미군의 대중 압박 역할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동아시아 평화협력이라는 우리의 국익과도 모순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이번 협정이 결국 대북적대, 대중국 압박용 무기체제 구축과 맞물려 새로운 긴장을 야기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국익과도 맞지 않음을 분명히 한다.

이제 국회 비준동의 절차가 남아있다.
국회는 특별협정의 존재의 이유에서부터 굴욕적 협정안의 내용을 조목조목 살피고 책임을 묻어야 하며, 주권과 평화, 국익의 관점에서 국회 비준동의를 거부해야 한다.

2021년 4월 9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평통사 기자회견문(전문)

바이든 정권의 한국 갈취와 문재인 정권의 미국 퍼주기로 점철된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 서명을 멈춰라!
-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에 대한 정부 발표의 거짓과 기만을 규탄한다! -

 
한미 양국은 잠시 후 이곳에서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이하 특별협정)에 서명한다. 그러나 이번 11차 특별협정은 이전에 체결된 그 어느 특별협정보다도 미국의 한국 갈취를 보장하고 한국의 미국 퍼주기로 점철된 데다 발표 내용이 국민을 향한 거짓과 기만으로 가득 차 있어 우리는 결코 오늘의 서명을 용인할 수 없다.

지난 3월 11일, 외교부는 제11차 특별협정(이하 특별협정) 타결 결과를 발표하면서 “2020년도 방위비분담금 총액은 2019년도 수준으로 동결한 1조 389억 원”으로 2020년에 “미측에 선지급된 인건비와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 발생에 따라 특별법으로 근로자에게 지급된 생계지원금 일체(총 3,144억 원)를 2020년도 분담금 총액에서 제외하고 실제 미측에 전달되는 2020년 방위비 총액은 7,245억 원”이라고 발표하였다. 또한 “2021년도 (방위비분담금) 총액은 2020년 대비 13.9% 증가된 1조 1,833억 원”으로 13.9%는 “2020년도 국방비 증가율 7.4%와 방위비분담금 인건비 최저배정비율 확대에 따른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증액분 6.5%를 더한 것으로, 13.9%라는 수치는 제도 개선에 따른 인건비 증액분을 감안한 예외적인 증가율이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발표에는 제11차 특별협정 타결 결과를 뒤집을 만큼 중요한 몇 가지의 대국민 거짓과 기만이 숨어 있다. 그리고 그 거짓과 기만은 오로지 바이든 정권의 한국 갈취와 문재인 정권의 미국 퍼주기를 보장해 주기 위한 것이다.

첫째, 2020년도 방위비분담금은 전년 대비 동결이 아니라 무려 41%나 인상되었다!
 
한국 정부는 제11차 특별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협정 공백 상태에서 2020년도 방위비분담금으로 이미 인건비 3,144억 원과 군사건설비와 군수지원비 명목의 4,307억 원을 선지급하였다. 이는 국방부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2020년도 방위비분담금이 1조 389억 원으로 동결되기 위해서는 인건비 3,144억 원만 제외하는 것이 아니라 군사건설비와 군수지원비 4,307억 원도 제외하고 2,938억 원만 미국에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정부 발표대로 7,245억 원을 주게 되면 2020년도 방위비분담금 총액은 1조 389억 원(=3,144억+7,245억)이 아니라 1조 4,696억 원(=3,144억+4,307억+7,245억)이 되어 2019년도 대비 무려 41%를 인상해 주게 된다. 이는 트럼프 정권이 요구했던 2020년도 방위비분담금 인상률 50%에 불과 9% 못 미치는 수치다.

이에 대해 정부는 2020년에 이미 집행된 군사건설비와 군수지원비 4,307억 원은 제8차/9차 특별협정 제5조와 제10차 특별협정 제7조에 따른 지급으로 해명―평통사 정보공개청구에 대한 국방부 답변(2021.4.7.)―하고 있다. 제10차 특별협정 제7조는 “이 협정의 종료는 이 협정의 합의된 절차에 따라 매년 선정되었으나 이 협정 종료일에 완전하게 이행되지 않은 모든 군수비용 분담 지원분 또는 군사건설 사업의 이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제10차 특별협정으로 지급된 비용 안에서의 계속 집행을 의미하는 것으로 제10차 특별협정에서 책정된 비용을 넘어서서 사업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제10차 특별협정 제7조에 따른 군사건설비와 군수지원비 계속 집행은 2019년도 방위비분담금 중 2020년도로 이월된 액수 내에서만 가능하다. 2020년도로 이월된 군사건설비와 군수지원비는 각각 93억 원과 91억 원으로 총 184억 원이며, 이 액수 범위에서만 계속 사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제10차 특별협정 제7조는 2020년도 방위비분담금 군사건설비와 군수지원비로 4,307억 원을 지급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없다.

한편 국방부는 2020년도 방위비분담금 군사건설비와 군수지원비로 4,307억 원을 선지급한 비용의 재원을 미집행 방위비분담금―평통사 정보공개청구에 대한 국방부 답변(2021.4.7.)―으로 밝혔다. 미집행(미지급) 방위비분담금이란 이전 특별협정 체결로 한국이 미국에 지급하기로 합의한 방위비분담금 중에서 지금까지 미국에 지급하지 않은 액수―2019년 말 현재, 군사건설비 9,079억 원, 군수지원비 910억 원, 총 9,989억 원, 평통사 정보공개청구에 대한 국방부 답변(2020.10.11)―를 말한다. 그러나 정부가 미집행 방위비분담금에서 2020년도 방위비분담금 군사건설비와 군수지원비로 4,307억 원을 선지급했다고 주장하더라도 2020년도 방위비분담금 총액과 인상률이 1조 4,696억 원, 2019년도 대비 41%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으며, 동결이라는 정부 발표가 거짓이었음을 정부 스스로 확인해 주는 셈이다.

그렇다면 종료된 제10차 특별협정과 그 이전 특별협정 기간에 발생한 미집행금으로 제11차 특별협정 기간의 방위비분담금을 지급하는 것이 정당하며, 합법인가? 그렇지 않다. 매 특별협정이 종료되어 효력이 상실되면 매 특별협정 기간에 발생한 미지급금지급 의무도 소멸된다. 그 이후는 새롭게 체결된 특별협정에 따른 의무만 이행하면 된다. 이 때문에 제10차 특별협정 제7조처럼 특별협정이 종료되더라도 소멸하지 않을 방위비분담금을 이월금으로 특정해 그에 한해 사업의 계속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특별협정이 종료된 후에도 동 기간의 미지급 방위비분담금을 계속 지급해야 한다면 한국은 새로 체결된 특별협정뿐만 아니라 이미 종료된 특별협정들에 의해서도 동시적으로 구속을 받게 된다. 이는 신법이 구법에 우선하는 법 원칙에도 어긋나며, 또한 2개, 3개의 특별협정들에 의해 2중, 3중의 의무를 계속, 동시적으로 지게 된다는 점에서 타당성이 없으며, 결코 용인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제10차 특별협정 또는 그 이전 특별협정 이행 과정에서 발생한 미지급금을 제10차 특별협정이 종료된 이후인 2020년도 방위비분담금으로 지급할 수 없다. 실제로 거의 매년 감액 편성과 불용액에 따른 미지급금이 발생했지만 미국이 이의 지급을 공식 요청한 적이 없으며, 한국 정부가 이를 지급해 주기 위해 별도의 예산을 편성한 적도 없다. 정부가 2020년 군사건설비와 군수지원비로 지급한 4,307억 원이 미지급금에서 지급한 것이라고 공식 밝힘으로써 오로지 문재인 정권만 주지 않아도 되고 전례도 없는 미지급금까지 미국에 챙겨주는 한편 이를 2020년도 방위비분담금 총액에서 누락시켜 마치 2020년도 방위비분담금이 동결된 것인 양 국민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2020년도 방위비분담금은 인상률(41%)과 인상액(4,307억 원)에서 역대 단연 최고다.

둘째, 2021년도 방위비분담금 인상율 13.9% 중 인건비 인상률 6.5%는 거짓이다. 정부가 인건비 6.5% 인상이라고 미리 결정해 놓고 이에 맞춰 거꾸로 꿰맞춘 것이다.
 
인건비 배정 비율 하한선을 75%에서 85%로 상향 조정하는 데 따른 6.5%, 675억 원의 2021년도 방위비분담금 인상 요인이 발생하는지를 밝히기 위해서는 2020년과 2021년의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총액과 한미 간 분담비율(75~85%)에 따른 한국 부담 액수, 2020년과 2021년도의 방위비분담금 인건비 배정액을 밝혀야 한다.

2020년도는 특별협정 공백 기간이자 무급휴직 등으로 방위비분담금이 집행되지 못한 해이다. 따라서 2021년도 방위비분담금 인건비 인상률을 산정하기 위해서는 2020년도 방위비분담금 인건비 배정액과 집행액이 밝혀져야 하는데 국방부는 이 액수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입장―평통사 정보공개청구에 대한 국방부 답변(2020.10.30)―을 밝혔다. 이러한 국방부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부는 정확한 자료도 없이 6.5%라는 2021년도 인건비 상승분을 산정해 낸 것으로 신뢰할 수 없는 수치가 된다.

2019년도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총액은 5,641억 원, 방위비분담금 인건비 배정액은 5,005억 원으로 방위비분담금 역사상 최고의 배정비율(89%)을 적용했다. 2020년도 방위비분담금 예산도 2019년도를 준용해 편성되었다. 만약 2020년도에도 2019년도와 동일하게 방위비분담금이 운용되었다면 2021년도 인건비 배정액, 한국 인건비 부담은 오히려 210억, 3%의 감액 요인이 발생한다. 2021년도 방위비분담금 인건비 최저배정비율은 85%이기 때문에 2020년도 인건비를 2019년과 동일한 5,641억으로 가정하면 약 4,795억 원으로 5,005억-4,795억=210억 원이 줄어든다. 2020년 노동자가 137명이 감소―평통사 정보공개청구에 대한 국방부 답변(2021.4.2)ㅡ된 반면 임금이 2.8% 올라―주한미군 한국인 노조 확인―2020년의 근로자 인건비 총액은 큰 폭의 증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는 2020년도 방위비분담금 총액 1조 389억 원에 인건비 상승률 6.5%를 적용해 2021년도 인건비 상승분 675억 원을 산정했다. 이런 계산 방식은 인건비 인상률을 2배 이상 늘린다. 전체 방위비분담금 총액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40% 안팎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주장하는 인건비 상승률 6.5%는 2배 이상이 부풀려진 것이다.

정부가 주장하는 675억 원, 6.5%의 인상 요인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2020년 인건비 총액이 6,750억 원이 되어야 한다(675억원 = 6,750억원 × 0.85 - 6,750억원 × 0.75). 그러나 이 수치는 한국인 2019년 인건비 총액이 5,641억 원의 1.2배로 1,109억원이나 많고, 2019년보다 137명 줄어든 근로자 수와 2.8%의 임금 인상률을 반영한 2020년도 추정치 5,709억 원의 1.19배로 1,041억 원 이상이나 많아 현실성이 없는 수치다.

한편 한미는 방위비분담금 총액을 소요에 기반해 산정하지 않는다. 한미 간 협상을 통해 총액에 먼저 합의한 후 그 총액을 인건비, 군사건설비, 군수지원비로 배정한다. 따라서 인건비 인상률을 별도로 계산해 이를 전체 인상률에 덧붙이지 않는다. 이러한 인상률 산정 방식은 방위비분담금 역사상 처음 있는 이례적인 일이다. 인건비 최저 배정 비율 상향 조정에 따라 한국 부담 액수와 비율이 늘어나 방위비분담금 중에서 인건비 배정 액수와 비중을 늘릴 필요가 발생하더라도 군사건설비나 군수지원비 배정 비중과 액수를 낮추면 방위비분담금 총액을 늘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정부가 주장하는 2021년 675억 원, 6.5%의 방위비분담금 인건비 인상 요인은 사실과 맞지 않는다. 결국 675억 원의 인건비 상승은 트럼프 정권이 요구했던 50% 인상률을 맞추기 위해 역으로 꿰맞춘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2020년도에 근거 없이 올려준 4,307억 원과 2021년도에 근거를 제대로 밝히지 않은 채 올려준 675억 원을 더하면 4,982억 원으로 2019년도 방위비분담금 1조 389억 원의 48%에 달한다. 제11차 특별협정 기간의 사실상 첫해인 2021년에 맞춰 50%, 5,194억 원에 약간 못 미치는 액수를 올려준 것이다.

셋째, “인건비 배정비율 하한선을 종전 75%에서 85%까지 확대”한다고 해서 무급휴직 재발 가능성을 차단하지 못한다. 인건비 배정비율 하한선을 85%로 상향 조정한 것은 주한미군의 한국인 노동자 인건비 부담을 줄여줘 미국이 사실상 이중의 방위비분담금 인상 혜택을 챙기도록 하는데 주된 의도가 있다.

6차 특별협정(2005년)은 인건비 배정 비율 하한선을 71% 이하로, 9차 특별협정( 2009년)은 71% 이하에서 75% 이하로, 10차 특별협정(2019년)은 75%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 왔고, 그때마다 정부와 국회는 한국인 노동자 고용안정에 기여하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2007년, 2014년, 2018년의 무급휴직 위협, 2020년의 최초 무급휴직 단행 사례에서 보듯이 인건비 배정비율 하한선 상향 조정이 한국인 노동자의 고용안정에 기여하게 되었다는 평가는 잘못된 것임이 판명되었다. 한국인 노동자 고용안정을 가장 크게 위협했던 2020년 무급휴직이 인건비 배정비율 하한선을 75% 이상으로 올린 10차 특별협정 하에서, 특히 인건비 배정비율을 89%까지 최고로 올린 2019년 직후에 발생했다는 사실은 인건비 배정비율 하한선 상향 조정이 한국인 노동자의 고용안정에 전혀 기여하고 있지 못하고 있음을 잘 말해 주고 있다.

인건비 배정 비율 하한선은 85%로 상향 조정한 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번 제11차 특별협정처럼 협상 타결이 지연될 경우 주한미군은 또다시 자신들이 부담해야 할 한국인 노동자 인건비의 15%의 재정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핑계를 대며 무급휴직 위협을 가하고 2020년 무급휴직 사례처럼 한국 정부가 선지급하고 나중에 보전받는 상황을 재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2020년 무급휴직 사례와 한국 정부의 선지급 명문화는 오히려 미국이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지급에 관한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이를 한국에 떠넘기고 한국 정부가 떠안는 잘못된 선례일 뿐이다.

한편 눈여겨보아야 할 지점은 인건비 최저배정비율 상향 조정이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부담을 크게 낮춘다는 사실이다. 2019년도에 한미는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를 각각 89%와 11%로 분담했다. 2018년에 미국은 규정보다 많은 35%를 분담해 2,010억 원을 부담했던 것을 2019년도에 11%로 미국의 분담비율을 낮춰 부담 액수를 636억 원으로 낮춤으로써 전년 대비 1,374억 원의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었다. 이는 2019년도 방위비분담금 인상액 787억 원의 2배에 육박하는 비용으로 미국은 사실상 약 2,161억 원, 22%의 방위비분담금의 인상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이를 제11차 특별협정 기간(2020~2026년)에 적용하면 최근 10년 간 한국인 근로자 평균 수(8,721명)와 임금 인상률(1.84%)을 적용해 2021~2025년까지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총액을 계산한 다음 여기에 한국 부담비율 75%와 85%를 적용해 그 차액을 구하면 총 3,620억 원―2021년 576억, 2022년 602억 원, 2023년 613억 원, 2024년 624억 원, 2025년 636억 원―인데, 미국은 이만큼의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부담 비용을 감축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동 기간에 한국이 제11차 특별협정에 따라 올려주어야 하는 총액 4,507.5억 원―2021년 1,444억 원, 2022년 639억 원, 2023년 760억 원, 2024년 807억 원, 2025년 856억―의 약 80%에 달한다. 결국 인건비 배정 하한선 75%를 85%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미국은 제11차 특별협정에 따른 방위비분담금 인상액을 거의 2배 가까이 챙기는 셈이 된다.

이렇듯 제11차 특별협정의 인건비 배정비율 하한선 상향 조정과 무급휴직 시 한국의 선지급 명문화가 한국인 근로자 고용안정을 최종적으로 보장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를 두고 제도 개선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이에 방위비분담금 결정 방식을 소요 기반 방식으로 전환해 인건비를 포함해 모든 소요를 한국이 직접 심사/결정하고 한국 정부가 직접 계약자로 되어 계약을 집행하며 타당성이 없는 소요 제기에 대해서는 단 한 푼도 주지 않고 집행에 대한 사후 검증을 수행할 수 있어야만 진정한 의미의 제도 개선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넷째, 2021년도 방위비분담금 인상률은 13.9%가 아니라 13.9%+α, 2022년도 인상률은 5.4%(국방예산 증가율)가 아니라 5.4+α%, 2023~5년도 인상률은 국방예산 증가율이 아니라 국방예산 증가율+α로 될 수도 있다.

국방부는 2020년도 방위비분담금으로 선지급한 4,307억 원의 군사건설비와 군수지원비를 미집행 방위비분담금에서 지급한 것이라고 공식 밝혔다. 그렇다면 한국이 제11차 특별협정 기간 동안 미지급 방위비분담금을 미국에 분할 지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그럴 경우 동 기간 방위비분담금 인상액과 인상률은 급증하게 된다.

이에 따라 국방부가 밝힌 2019년 말 기준 미지급 방위비분담금 9,989억 원 중에서 2020년도 방위비분담금으로 미국에 지급해 준 4,307억 원을 제외한 약 5,682억 원을 향후 5년에 걸쳐 매년 1,000억 원씩 추가 지급해 준다고 가정하면 방위비분담금 인상 액수는 2021년도 1,444억 원에서 2,444억 원으로, 2022년도 639억 원에서 1,639억 원으로, 2023년도 761억 원에서 1,761억 원으로, 2024년도 807억 원에서 1,807억 원으로, 2025년도 856억 원에서 1,856억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인상율 또한 2021년도 13.9%에서 23.5%로, 2022년도 5.4%(2021년도 국방예산 증가율)에서 13.9%로, 2023년도 6.1%(국방중기계획 상 국방예산 증가율 추정치)에서 14.1%로, 2024년도 6.1%에서 13.7%로, 2025년도 6.1%에서 13.2%로 2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이와 같은 불법부당한 대미 방위비분담금 퍼주기가 현실로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문재인 정권이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미국의 요구에 충실하고 미국의 요구를 선선히 들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기우가 현실로 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로써 미국은 6년 동안 제11차 특별협정에 따라 한국으로부터 받는 총 7조 6,874억 원에 2020년도에 추가로 받게 될 4,307억 원의 군사건설비와 군수지원비, 인건비 배정 비율 하한선 상향 조정에 따른 최소 3,600억 원의 비용 등 약 8조 5,000억 원을 챙기는 셈이다. 이는 제11차 특별협정 기간에 미국이 챙겨 갈 가능성이 있는 미지급금 방위비분담금 5,000억 원을 더하면 무려 9조 원에 달한다.

미국은 이미 방위비분담금을 평택미군기지 이전사업에 불법 전용했듯이 군사건설비나 군수지원비가 남아도는 상황에서 이토록 막대한 규모의 한국의 지원비를 소성리 사드 기지 공사비, 평택미군기지 건설비, 한미연합연습 참가 등 일시적으로 한국에 들른 역외미군 지원비, 나아가 정비 등 역외미군 지원비 등 인도·태평양전략 수행비로 사용하리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트럼프 정권이 청구하고 바이든 정권이 집행하며 문재인 정권이 미국의 요구대로 받아 안은 제11차 특별협정 서명을 멈춰라!

대다수 국민과 언론들이 문재인 정권의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 타결안을 받아들고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오로지 정권 실세들과 주변 인사들, 그리고 성우회의 환영 성명 등 국민감정과 동떨어진 일부 평가를 제외한다면.

방위비분담금이라는 것이 본디 우리가 미국에 시혜를 베푸는 것이어서 우리가 경제가 좋지 않거나 줄 근거가 없거나 지원해야 할 주한미군이 감축되는 등의 상황에 따라 줄이거나 안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노무현 정권(2005년)에서 주한미군 감축을 이유로 방위비분담금을 8.85%, 661억 원을 줄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미증유의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문재인 정권은 총액 기준으로 이명박 정권의 약 4배, 박근혜 정권의 약 5.8배라는 실로 이해할 수 없는 역대 최고의 인상율과 인상액을 미국에 보장해 주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 정권이 코로나 사태로 자국 내에서 잃은 것을 마치 밖에서 되찾으려는 듯이 한국을 갈취하고 문재인 정권은 속절없이 미국에 갖다 바치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 함께 방위비분담특별협정을 체결해 방위비분담금을 지급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인 일본은 한국보다 경제력도 크게 앞서고 미국과의 동맹관계에서도 더욱 중요한 위상—일본은 코너 스톤, 한국은 린치 핀—을 차지하고 있으며, 한미동맹이 주로 북한 위협에 대응한다면 일미동맹은 주로 중국 위협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한국보다 일본의 방위비분담금 지원이 상대적으로 훨씬 커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반대다. 지난 약 20년간 한국의 방위비분담금 인상율은 평균 약 4.25%인 반면에 일본은 0.24%에 불과하며, 이의 GDP 대비 비율도 한국은 0.05%인 반면에 일본은 0.03%에 지나지 않는다. 이 단순한 비교만 하더라도 한국이 어떻게 미국의 봉 노릇을 하고 있는지가 자명하다. 이번 11차 특별협정으로 한일 간 방위비분담 편차는 더욱 확대된다.

이렇듯 제11차 특별협정은 체결되기에는 너무나 많은 결함을 안고 있다. 그런데도 이 협정이 끝내 체결된다면 문재인 정권은 역사와 국민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

2021년 4월 8일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상임대표 문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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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노원 세 모녀 살인’ 혐의 김태현 송치 “숨 쉬는 것도 죄책감”…무릎 꿇기도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입력 : 2021.04.09 09:35 수정 : 2021.04.09 10:31

 

서울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태현이 9일 오전 도봉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전 취재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 최민지 기자

서울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태현이 9일 오전 도봉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전 취재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 최민지 기자

 

서울 노원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이 9일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살인, 절도, 주거침입, 경범죄처벌법 위반(지속적 괴롭힘),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침해 등) 등 5개 혐의를 받는 김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 도봉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면서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제가 기자님들 질문에 일일이 답변을 못 드릴 것 같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가족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뻔뻔하게 눈 뜨고 있는 것도,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죄책감이 많이 든다”며 “살아있다는 것도 정말 제 자신이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고 저로 인해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 드리고 싶다. 정말 죄송하다”고 답했다.

그는 ‘왜 범행을 저질렀나’, ‘스토킹 혐의를 인정하나’,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말했다. 어머니께 할 말이 있냐고 묻자 “볼 면목이 없다”고 답했다.

김씨는 모자는 쓰지 않았고 마스크를 썼으나 취재진이 ‘마스크를 벗을 생각이 있냐’고 묻자 마스크를 내려 얼굴을 보이기도 했다. ‘왜 죽였냐’는 질문에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손은 포승줄로 묶여 있었고 목에는 자해 부위를 가린 것으로 보이는 밴드가 붙어 있었다. 오전 9시1분쯤 호송 차량에 올라타 서울북부지검으로 이송됐다.

서울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태현이 9일 오전 도봉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전 취재진 앞에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최민지 기자

서울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태현이 9일 오전 도봉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전 취재진 앞에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최민지 기자

김씨는 지난달 23일 퀵서비스 기사로 위장해 피해자들의 거주지에 들어간 뒤 큰 딸 A씨의 여동생과 어머니, A씨 등 3명을 차례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범행 전 A씨에게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는 등 스토킹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들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도봉경찰서 앞에 모여 김씨가 나오는 장면을 지켜봤다. 한 여성은 “김태현을 사형하라” “‘사형제도 부활하라”고 외쳤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4090935001&code=940202#csidx6e7ba2d707bb788a89288f771384a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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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김어준은 어떻게 공론장 휘저었나

등록 :2021-04-09 04:59수정 :2021-04-0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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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경제 시대 ‘선 넘고’ ‘사이다’ 뿌리며 ‘팩폭’하는 프로보커터 분석
정치불신은 극우의 자양분…혐오언어 막고 도덕적 헤게모니 사수해야
프로보커터: 주목경제 시대의 문화정치와 관종 멘털리티 연구김내훈 지음/서해문집·1만5000원
스프레드팀_진중권 김어준. 그래픽_고윤결
스프레드팀_진중권 김어준. 그래픽_고윤결

관종, 어그로꾼, 인터넷 트롤, 사이버 렉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종횡무진으로 떠들썩하게 휘젓고 다니는 이들을 이르는 말이다. ‘좋아요’와 ‘구독자’가 ‘돈’인 시대에 관심 끌기 경쟁은 치열하게 벌어진다. 문제는 이들이 활약할수록 공론장이 오염된다는 것. 이런 현상을 분석하고 진단하는 <프로보커터>(provocateur)는 제목부터 이들을 지목한다. 도발하는(provoke) 사람이라는 뜻으로, 오늘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눈길을 끌어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이들을 가리킨다.

 

프로보커터가 창궐하는 현상은 ‘주목경제’로 설명된다. 상품의 가치는 쓸모와 기능, 내구성 등으로 측정됐으나 이제는 상품이 품은 기호가 더욱 중요해졌으며, 이런 기호의 경제와 정보시대가 맞물리며 주목과 관심이 곧바로 돈이 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됐다. 그러니 관심 끌기 경쟁은 ‘선을 넘고’, ‘사이다’를 끼얹고, ‘팩트 폭력’을 구사하는 일로 귀결된다. 여기에서 금기에 대한 도전, 통념에 대한 저항이라는 긍정적 의미는 탈색되고 마케팅 전술, 더 나아가 극우와 과격파의 정치 전략으로 활용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징후다. 특히 정치 불신이 커져가는 상황이라면 “명쾌한 입장과 또렷한 전선, 절대 악을 상정한 선동과 도발”은 영향력이 더욱 막대해진다.

왼쪽부터 진중권, 김어준, 서민, &lt;한겨레&gt; 자료사진
왼쪽부터 진중권, 김어준, 서민, <한겨레> 자료사진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자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부분은, 프로보커터의 사례를 분석하는 후반부다. 대표적으로 진중권과 김어준 등에 대한 해석은 통렬하다. 이에 앞서 지은이는 프로보커터 유형 분류에 나서는데 싸움꾼형, 음모론형, 이 두 유형을 종합하며 가장 나쁜 의미의 ‘관종’이 결합한 삼위일체형이 그것이다. 쉽게 눈치챌 수 있는데, 싸움꾼형은 진중권, 음모론형은 김어준이다.

“‘싸가지 없는’ 발언으로 상대를 도발하고 이에 격동한 상대를 ‘적’으로 설정하고 이를 통해 ‘우리 편’ 추종자를 확보한다.” 진중권이다. 지은이는 그를 ‘프로보커터들의 프로보커터’로 규정한다. “처음부터 정치적 반대자를 공격하기보다는 여론의 형세를 살피다가 영합하는 손쉬운 먹잇감 찾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인물을 타깃으로, 그의 기분이 최대한 나빠지도록 모욕적 언사를 던지는 데 주력”, “조롱조의 깐죽대는 어투와 제스처”….

김어준은 ‘가장 성공한 프로보커터’다. 저잣거리의 말투와 언어로 ‘무학의 통찰’ ‘공정한 편파’로 포장한 음모론자-예언가형 프로보커터다. “도발을 위한 도발로서의 음모론, 정교함이 불필요한 음모론”, “타깃에 대한 터무니없되 센세이셔널한 주장을 큰 목소리와 과장된 제스처로”, “위험을 무릅쓰고 밝히려는 듯한 비장미”, “무겁게 다뤄져야 할 논의를 농담처럼 툭툭 던지면서 거증책임은 피하되, 공론장에 논쟁과 소란을 일으키는 것.” 김어준이 설파한 개표조작설과 세월호 고의 침몰설 등을 떠올려보라.

‘게으른, 혹은 무능한 프로보커터’ 서민이나 ‘태극기 코인과 반페미 코인의 혼종’인 ‘우파 번들’로 소개되는 강용석, 윤서인 등에 대한 분석도 흥미진진한데, 저자의 문제의식은 심각하다. “미국처럼 민주·진보 진영이 도덕적 헤게모니를 상실”하면 극우 프로보커터에게 “먹잇감을 던져주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며, “혐오의 언어가 일상 언어와 뒤섞이는 순간 프로보커터는 언제든 득세하여 한국 사회의 담론 전반을 주도하고 어지럽힐 것이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990303.html?_fr=mt1#csidx47c848bf03851c4a69fa86689fe02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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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시장은 이 공약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새로운 서울시장과 '따릉이'가 해야 할 일21.04.09 07:15l최종 업데이트 21.04.09 07:15l최원형(achampspd)

 2020년 5월 27일 한 남성이 프랑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완화되자 자전거를 타고 파리 8구 샹젤리제 거리의 개선문을 지나가고 있다.
▲  2020년 5월 27일 한 남성이 프랑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완화되자 자전거를 타고 파리 8구 샹젤리제 거리의 개선문을 지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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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높고 대기는 더없이 청량합니다. 아침 출근길, 도심 한복판의 널찍한 도로 위를 가득 메운 사람들이 자전거를 탄 채 신호를 기다리고 있어요. 선글라스에 헬멧을 쓰긴 했지만 드러난 얼굴에서 밝은 표정이 읽힙니다. 자전거 모양이 그려진 초록불 신호등이 켜지자 자전거 행렬은 썰물처럼 도로 위에서 조금씩 멀어집니다. 마치 거대한 용 한 마리가 꿈틀거리듯 이동하는 모습은 익숙한 아침 풍경입니다.

자전거 행렬이 지나간 자리에는 자전거 표식이 도장처럼 찍힌 붉은 포장도로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이내 새로운 자전거들이 속속 그 자리를 채웁니다. 신호가 바뀌고 이번엔 전기 버스가 출발합니다. 그 안에는 자전거를 이용할 수 없거나 먼 거리를 이동하는 사람들이 타고 있지요. 전기 버스 뒤로는 승용차들이 느린 속도로 따라 움직입니다.

주차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데다, 시속 30km 이상 속도를 낼 수 없고 대중교통과 자전거로도 충분히 이동이 가능하니, 도로의 5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자동차 전용 도로는 언제나 한산합니다. 차도와 주차장을 걷어낸 도심 곳곳에는 숲이 들어섰습니다. 숲이 생기니 점점 많은 새들이 찾아와 도시는 지저귀는 새소리로 정겹습니다. 이런 상상 어떤가요? 그저 꿈같은 이야기일까요? 

자전거 도로 비중이 공유자전거의 격을 가른다 

작년 1월,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재선에 출마하면서 여덟 가지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파리 시내 샹젤리제를 비롯한 몇 군데를 제외하고 자동차 속도를 시속 30km로 제한하겠다, 주차장의 절반 이상을 걷어내고 정원을 조성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지요.

과연 안 이달고를 파리시장으로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었지만 파리시민들은 이 멋진 공약을 선택했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삶의 질에 대한 성찰을 파리시민들은 제대로 했던 걸까요? 파리시는 지금 자동차 도로를 줄이고 대신 자전거 도로를 늘리며 2024년까지 모든 도로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2015년 파리에 갔을 때 전철역마다 즐비한 공유자전거 '밸리브(Velib)'를 보고 무척 부러웠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시에도 '따릉이'가 생겼고 이제 세계 여러 도시에서 공유자전거는 트렌드가 되었어요. 하지만 공유자전거에도 격이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는 공간을 얼마나 확보했느냐가 격을 가르는 척도입니다. 

네덜란드는 이동 수단 1위가 자전거일 만큼 세계에서 자전거 이용률이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심지어 사람보다 자전거가 더 많은 나라니까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위트레흐트는 세계 자전거의 메카 도시입니다. 출근 시간 암스테르담에는 자전거 물결이 가득합니다. 심지어 택시조차 자전거에 밀려 거북이 운행을 하지요. 위트레흐트에는 세계 최대 규모 자전거 주차장도 있습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은 '그린 웨이브'라는 자전거 속도를 고려한 반응형 신호등 시스템도 갖추고 있습니다. 벨기에 헨트 역시 자전거 친화 도시입니다. 헨트시의 경우 1996년부터 교통 체증, 보행자 안전, 그리고 대기 오염, 온실가스 배출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심으로 일반 차량 출입을 금지했습니다.

작년 1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는 클라우디아 로페즈 시장의 취임식이 있었습니다. 로페즈 시장은 집에서 취임식장인 공원까지 7km를 자전거로 갔습니다. 자전거 친화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행보로 해석됩니다.

자동차 한 대 주차하려면, 자전거 주차공간 20배 필요
 
 자동차 한 대를 주차하려면 자전거 주차 면적의 20배 공간이 필요하다.
▲  자동차 한 대를 주차하려면 자전거 주차 면적의 20배 공간이 필요하다.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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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도시들은 왜 이토록 자전거에 열광하는 걸까요? 자전거는 인류의 놀라운 발명품입니다. 인간의 동력으로 움직이며 사람이 다닐 수 있을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어디든 이용 가능한 교통수단입니다. 6㎡ 면적이면 자전거 열 대를 세울 수 있지만 자동차 한 대를 주차하려면 적어도 자전거 주차 면적의 20배 공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동차가 다니지 않을 때도, 도로와 주차장은 그 넓은 공간을 24시간 점유하고 있습니다. 

겨울부터 봄까지, 일 년 내내 발생하는 미세먼지로 마스크와 공기청정기가 필수품이 돼버린 일상이지만 자동차 숫자는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대한민국 자동차 등록 대수는 2437만 대로 국민 2.7명당 한 대꼴로 소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이유로 자동차 개별소비세➊를 인하하면서 한국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동차 등록 대수가 증가한 나라입니다.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의 수가 자동차 대수와 비교할 수 없이 많은데도 사람이 다니는 길은 도로에 비하면 굉장히 협소합니다. 코로나 기간 서울시 따릉이 이용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자전거 도로 사정은 너무나 초라합니다. 도로 일부를 자전거 전용으로 만든 곳도 있지만, 자전거 도로를 확보하지 못한 곳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좁은 인도를 갖고 사람과 자전거가 경쟁하고 있는 현실이지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오염물질 없는 깨끗한 대기를 위해서도 자전거 이용은 세계적인 흐름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자전거로 어디든 막힘없이 다닐 수 있도록 자전거 도로를 요구하는 것은 이제 생존을 위한 우리의 권리입니다. 함께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지요?

➊ 지난해 12월, 정부는 자동차 구입시 개별소비세 30% 인하 조치를 2021년 상반기까지 연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최원형님은 환경생태작가입니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착한 소비는 없다> 등을 썼습니다. 이 글은 <월간참여사회> 2021년 4월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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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받으며 떠난 김종인, 마지막 쓴소리 “국민의힘 내부분열 언제든 재현 조짐”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1/04/09 10:13
  • 수정일
    2021/04/09 10:13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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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패장에서 보궐선거 영웅으로 “자연인, 국민 일원으로 할 수 있는 일 할 것”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4.08.ⓒ정의철 기자/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당내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퇴장한 김 위원장은 마지막 메시지로 “당권에만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아직 국민의힘 내부에 많다”는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그는 의원들에게 ‘내부분열을 유의하라’고 신신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자연인의 한사람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그는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부산시장을 포함, 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한 데 대해 “국민이 주신 값진 승리다. 현 정권과 위정자들에 대한 분노와 심판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4·15 국회의원 선거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 위원장은 당시 당의 ‘완패’ 결과를 안고 씁쓸히 퇴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엔 분위기가 달랐다. 지난해 6월 연달아 비대위원장 직책을 맡아 당을 이끈 그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라는 목표를 이룬 만큼 기쁨이 묻어난 표정으로 지난 10개월 임기의 소회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제가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며) 약속했던 건 국민의힘이 다음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 있을 만한 여건을 확립하면 언제든 주저 없이 물러난다는 것”이라며 “서울과 부산 보궐선거에 승리함으로써 정권교체와 민생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은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당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지난 1년간 국민의힘은 근본적인 혁신과 변화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투성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내부분열과 반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서 보았듯 정당을 스스로 강화할 생각은 하지 않고 외부세력에 의존하려 한다든지, 그거에 더해 당을 뒤흔들 생각만 한다든지 정권을 되찾아 민생을 책임질 수권 의지는 보이지 않고 오로지 당권에만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아직 국민의힘 내부에 많다”며 “그러한 욕심과 갈등은 그동안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으며 언제든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위원장은 “개혁의 고삐를 늦춘다면 당은 다시 사분오열하고 정권교체와 민생회복을 이룩할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될 것”이라며 “대의보다 소의, 책임보다 변명, 자강보다 외풍, 내실보다 명분에 치중하는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고 충고했다. 또 “더욱 철저한 자기혁신의 노력을 하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 당 밖에서 “국민의 일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앞으로의 일정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위원장은 “특별한 일정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보수 야권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만날 수 있냐는 물음엔 “자연인으로선 내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위원장은 이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당원과 사무처 노동조합원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도 김 위원장은 “정당은 항상 국민의 정서가 어떻게 변하고 있느냐를 계속 인식해야 한다”며 “(임기 동안) 정강·정책도 새롭게 만들었기 때문에, 의원들은 우리 정강·정책에 정해진 사항들을 좀 깊이 인식하고 거기에 합당한 의정활동을 해 달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특정 지역을 무시하고 방치해도 괜찮단 사고에서 탈피하라”며 그동안 당이 등한시했던 호남지역 민심을 잘 보살피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의총 모두발언 중 “비대위의 가장 중요한 것이 지도부를 출범시켜주는 것인데 (김 위원장이) 지도부 출범을 안 시키고 가셔서 저는 성공 못 한 비대위라 평가한다”며 내심 섭섭함을 표출하기도 했지만, 김 위원장은 “굳이 내가 여기서 그걸 안 해도 차기 지도부 선출되는 것에 지장 없을 것”이라며 미련 없이 떠나겠단 의사를 내비쳤다.

국민의힘 비대위원들과 의원들의 배웅 속에 장내를 나선 김 위원장은 밝은 표정을 유지한 채 차량에 올라타 국회를 떠났다. 국민의힘은 당분간 차기 당 대표를 포함, 새 지도부가 들어설 때까지 주호영 원내대표의 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참석을 마친 뒤 박수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2021.04.08.ⓒ정의철 기자/공동취재사진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감사패를 받고 있다. 2021.04.08.ⓒ정의철 기자/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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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민련 남측본부 총회, 이태형 신임 의장 선출

이태형 “반미자주화투쟁, 대중적·공세적으로 벌릴 것”

  • 기자명 이기영 통신원 
  •  
  •  입력 2021.04.06 18:43
  •  
  •  수정 2021.04.06 20: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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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민련 남측본부는 3일, 16기 1차 중앙위원 총회를 개최해 이태형 신임 의장을 선출했다. 이태형 신임 의장(왼쪽)과 이규재 명예의장. [사진 - 범민련 남측본부]
범민련 남측본부는 3일, 16기 1차 중앙위원 총회를 개최해 이태형 신임 의장을 선출했다. 이태형 신임 의장(왼쪽)과 이규재 명예의장. [사진 - 범민련 남측본부]

16기 임원 선출을 비롯 올해 사업계획 확정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는 3일 오후 2시, 대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연봉홀에서 ‘16기 1차 중앙위원 총회’를 개최하였다. 총회에서 이태형 의장을 비롯한 16기 임원을 선출하고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이날 총회에서 16기 임원을 선출하고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왼쪽부터 김준기 민자통 상임의장 옆으로 16기 감사로 선출된 채희준 변호사, 원진욱 사무처장, 모성용 부의장, 이규재 명예의장, 이태형 신임 의장, 노수희 부의장, 정동근 감사. [사진 - 범민련 남측본부]
이날 총회에서 16기 임원을 선출하고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왼쪽부터 김준기 민자통 상임의장 옆으로 16기 감사로 선출된 채희준 변호사, 원진욱 사무처장, 모성용 부의장, 이규재 명예의장, 이태형 신임 의장, 노수희 부의장, 정동근 감사. [사진 - 범민련 남측본부]

개회식에서 이규재 의장 인사말을 비롯하여 범민련 공동사무국 연대사가 대독됐다. 본 회의에서는 2020년 사업보고 및 결산보고, 감사보고, 운영규약 개정, 16기 임원 선출, 2021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의결, 총회 결의문과 특별 결의문 채택 등 안건이 처리되었다.

‘10만이 미대사관 앞에서 소리치면 미국을 압도할 수 있다’

16기 임원 선출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후 이규재 전임 의장과 이태형 신임 의장의 이·취임식이 진행되었다. 16기 임원으로는 나창순, 이규재 두 전직 의장이 명예의장으로 추대되고, 의장에 이태형, 부의장에 노수희, 모성용, 감사에 정동근, 채희준 5명이 각각 선출됐으며 원진욱 현 사무처장이 재인준됐다.

이규재 의장은 2005년 취임한 이후 16년간 범민련 남측본부를 이끌어 왔다. 이임사를 하는 이규재 의장. [사진 - 범민련 남측본부]
이규재 의장은 2005년 취임한 이후 16년간 범민련 남측본부를 이끌어 왔다. 이임사를 하는 이규재 의장. [사진 - 범민련 남측본부]

이날 범민련 남측본부 명예의장으로 추대된 이규재 의장은 이임사에서 “저는 부끄럽게도 노동운동을 하면서도 범민련을 잘 모르고 범민련 운동을 시작했다”면서 “그동안 범민련의 여러 선배님들과 동지들의 도움으로 큰 잘못없이 여기까지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먼저, 이 의장은 “누가 말하지 않더라도 지금 시기는 엄중하고 중요하다”고 운을 떼고 “3자연대 조직 범민련은 해마다 열리는 남·북·해외 공동의장단회의를 통해 조직을 이끌고 지도해왔는데 작년과 올해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상당한 경각심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진단하고 어느 때보다 범민련 일꾼들의 각성과 분발을 주문했다.

또한, 범민련 사업과 관련해서는 △강철같은 내부결속, △지역과 소통강화, △각계각층과 지속적인 연대사업, △반미월례집회 강화, 4차 조국통일촉진대회 성사, 민족자주역량 강화 등을 강조했다.

이태형 의장은 범민련 남측본부 전체 성원들을 대표해서 그동안 오로지 범민련 조직을 지키고 강화하기 위해 헌신하고 범민련 3자연대 운동을 발전시키는데 앞장서온 이규재 명예의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하였다. [사진 - 범민련 남측본부]
이태형 의장은 범민련 남측본부 전체 성원들을 대표해서 그동안 오로지 범민련 조직을 지키고 강화하기 위해 헌신하고 범민련 3자연대 운동을 발전시키는데 앞장서온 이규재 명예의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하였다. [사진 - 범민련 남측본부]

특히, 이 의장은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반미월례집회는 참 시의적절하고 시작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부역량 부족과 코로나19 등 주객관적인 상황으로 기대만큼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아쉽게”생각한다면서 “우리 스스로 역할을 찾아서 해야 한다”며 “10만이 미대사관 앞에서 모여 소리치면 미국을 압도하고 굴복시킬 수 있다. 지금 같은 시기에 자주역량을 비상히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태형 의장에게는 지난 30년 동안 탄압을 받으면서 회의체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면서 “의장단회의는 물론 상집, 중집 등을 직접 챙기면서 중앙과 지역 사이 간극이 생기지 않도록, 범민련 성원들 간에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의장이 하나에서 열까지 꼭 챙겨줄 것”을 당부했다. 이 의장은 “비록 큰 힘은 못 되더라도 범민련 성원으로서 열심히 하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범민련 강화를 위한 토대 마련하겠다’

이규재 명예의장이 이태형 의장에게 범민련 남측본부 깃발을 전달했다. [사진 - 범민련 남측본부]
이규재 명예의장이 이태형 의장에게 범민련 남측본부 깃발을 전달했다. [사진 - 범민련 남측본부]
취임사 하는 이태형 신임 의장. 이태형 의장은 마지막으로 구호로 자신의 결심을 밝혔다. “의장단이 앞장서서 범민련을 강화하자!”, “범민련을 강화하고 조국통일을 앞당기자!” [사진 - 범민련 남측본부]
취임사 하는 이태형 신임 의장. 이태형 의장은 마지막으로 구호로 자신의 결심을 밝혔다. “의장단이 앞장서서 범민련을 강화하자!”, “범민련을 강화하고 조국통일을 앞당기자!” [사진 - 범민련 남측본부]

16기 의장으로 선출된 이태형 의장은 미리 배포한 취임사를 통해 “지금 문재인 정부의 대미 굴종은 날로 깊은 수렁에 빠지고, 내외의 반대에도 한미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함으로써 조국반도 정세는 엄중한 국면에 놓이고 남북관계는 파국에 처해있다”면서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원칙을 외면하고 민족앞에 다진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문재인 정부에 대한 규탄투쟁을 적극 벌여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민족자주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코 조국통일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은 이미 확증되었다”며 “범민련이 반미자주화투쟁을 보다 대중적으로 공세적으로 벌여나가고 한사람이라도 더 손잡고 연대해서 전국적으로 반미투쟁의 불바람을 일으키자. 그 길에 의장이 선봉장이 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또한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하지만 범민련의 기치는 정당하고 범민련의 활동은 애국적이며 범민련 성원들의 희생과 헌신, 불굴의 투쟁정신은 안팎의 어려움을 뚫고 반드시 범민련을 강화해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임기동안 범민련 강화를 위한 인적 물적 토대를 쌓고 범민련 운동의 ‘대중적 기초’, ‘조직적 기초’를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미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민족공동투쟁의 새 문을 열자!’

2021년 사업계획 심의 의결 안건을 진행하고 있는 이태형 신임 의장, 원진욱 사무처장. [사진-범민련 남측본부]
2021년 사업계획 심의 의결 안건을 진행하고 있는 이태형 신임 의장, 원진욱 사무처장. [사진-범민련 남측본부]

범민련 남측본부는 이날 총회에서 채택한 ‘반미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민족공동투쟁의 새 문을 열자!’는 제목의 결의문에서 △반미투쟁의 전국화·대중화·상설화 실현과 반미세력의 전선적 단결, △8.15 4차 조국통일촉진대회 성사로 반미전선 형성과 민족단합 실현, △(가)<민족자주와 민족단합을 위한 남북해외제정단사회단체연석회의> 개최 노력 등을 결의했다.

또한, 민족사적 대전환기인 판문점시대에 3자연대 조직 범민련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전선간부로서 범민련 일꾼들의 활동기풍과 규칙을 확립하기 위해 ‘범풍(汎風)’ 운동을 적극 벌여나갈 것을 결의했다.

‘범풍(汎風)’ 운동은 △사람중심의 활동, △정치사업 우선, △민족우선의 원칙과 민족이익 중심의 활동, △민족자주를 위한 범민족적 투쟁과 조국통일을 위한 민족대단결운동을 활동의 기준과 과제로 세우고, △군중화를 위한 6대사업 현실화 등 모두 12개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총회 참석자들은 올해 대중적 반미투쟁을 벌여나갈 것과 범민련 확대강화 등을 결의했다. [사진 - 범민련 남측본부]
총회 참석자들은 올해 대중적 반미투쟁을 벌여나갈 것과 범민련 확대강화 등을 결의했다. [사진 - 범민련 남측본부]

총회에서는 각 지역연합의 올해 계획과 결심을 차례대로 발표하였다. 대중과 함께하는 반미투쟁, 대중을 주인으로 내세우는 반미투쟁을 적극 벌여나갈 것과 4차 조국통일촉진대회 성사를 위한 지역대회 성사, 지역 차원의 반미월례집회 개최, 반미투쟁기구 구성 등 지역마다 다양한 사업과 계획이 제출됐다.

민족대단결과 3자연대의 온전한 구현을 위해 더욱 힘써나가자

이날 총회에는 범민련 북측본부와 해외본부를 대신해 공동사무국에서 연대사를 보내 “조국반도의 엄중한 현 정세에 흔들림 없이 조국통일 선봉대의 역할을 지켜온 범민련 남측본부의 중앙위원회 총회를 열렬히 축하”한다고 인사를 전해왔다.

범민련 공동사무국에서 연대사를 보내 범민련 남측본부 중앙위원회 총회를 축하했다. 연대사를 대독하고 있는 노수희 부의장. [사진 - 범민련 남측본부]
범민련 공동사무국에서 연대사를 보내 범민련 남측본부 중앙위원회 총회를 축하했다. 연대사를 대독하고 있는 노수희 부의장. [사진 - 범민련 남측본부]

이어 “이제 범민련은 성숙한 창발력으로 민중의 정신력을 발동하여 함께 사는 세상, 우리민족끼리 오순도순 사는 세상을 선참으로 설계해야 하는 새로운 정세 발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침략자를 몰아내는 전투를 벌려야 할 때에 침략자가 스스로 물러나길 마냥 기다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범민련 남측본부는 ‘3자연대가 곧 조국통일’ 이라는 이 말을 깊이 세기며 민족대단결과 3자연대의 온전한 구현을 위해 더욱 힘쓰며 통일운동의 힘찬 전진을 위해 앞장에서 투쟁해 나가리라 확신한다”는 굳은 연대의 뜻을 전해왔다.

한편, 이날 총회는 범민련 남측본부 고문단과 의장단을 비롯하여 전국의 중앙위원, 후원회원 등 약 80여명 제한된 인원이 참석하였으며 마스크 착용, 열체크,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진행됐다.

16기 1차 중앙위원 총회는 16기 임원진과 전국의 중앙위원, 후원회원 등 약 80여명 제한된 인원이 참석하였다. [사진 - 범민련 남측본부]
16기 1차 중앙위원 총회는 16기 임원진과 전국의 중앙위원, 후원회원 등 약 80여명 제한된 인원이 참석하였다. [사진 - 범민련 남측본부]

 

조국통일범민족연합 공동사무국 연대사(전문)

범민련 남측본부 16기 1차 중앙위원 총회에 보내는 연대사

조국반도의 엄중한 현 정세에 흔들림 없이 조국통일 선봉대의 역할을 지켜온 범민련 남측본부의 중앙위원회 총회를 열렬히 축하합니다.

이제 범민련은 성숙한 창발력으로 민중의 정신력을 발동하여 함께 사는 세상, 우리민족끼리 오손도손 사는 세상을 선참으로 설계해야하는 새로운 정세 발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자연의 새 날은 저절로 밝아옵니다.

하지만 외세의 지배와 간섭에 더하여 분단적폐세력의 사대매국이 판쳐온 만신창이가 된 남녁땅에 새날이 저절로 밝아 오리라 믿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미제를 침략자로 규정하고 투쟁한지는 오래지만 민중의 각성과 발동은 여기에 크게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빼앗긴 강토에 정녕코 봄이 오기를 기다림에 너무도 지친 우리 이지만 침략자를 몰아내는 전투를 벌려야 할 때에 침략자가 스스로 물러나길 마냥 기다리는 우를 범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범민련의 희생적인 투쟁은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장장 75년간 조국통일을 방해하면서 전쟁을 몰아오고 있는 미국을 용납하지 않으려는 우리 민족의 단호한 기상과 의지를 똑똑히 보여준 불굴의 투쟁이었습니다.
참으로 지난 30년간 범민련이 걸어온 노정은 오로지 민족의 자주와 존엄을 지키고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참다운 애국애족의 길이였습니다.
하지만 이 길은 결코 누구나 쉽게 결심하고 걸을 수 있는 순탄한 길이 아니었습니다.
통일애국의 투철한 신념과 의지가 없이는 감히 선택할 수도, 선뜻 내디딜 수도 없는 전인미답의 혈로였습니다.

범민련 남측본부는 ‘3자연대가 곧 조국통일’이라는 이 말을 깊이 세기며 민족대단결과 3자연대의 온전한 구현을 위해 더욱 힘쓰며 통일운동의 힘찬 전진을 위해 앞장에서 투쟁해 나가리라 확신합니다.

범민련 민족대단결투쟁 만세!
범민련 3자연대 만세!
범민련 반미투쟁 만세!

2021년 4월 3일
조국통일범민족연합 공동사무국

 

총회 참가자 결의문(전문)

반미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민족공동투쟁의 새 문을 열자!

미국은 대북적대와 대결책동을 날로 강화하고 한미일군사협력을 확대하여 대북 대중국 포위전략을 노골화하면서 한반도 일대를 첨예한 대결적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는 한미동맹에 포박되어 대미추종 사대굴종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지금은 우리 민족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고, 조미 핵담판이 열리는 판문점시대이며, 민족문제 해결의 가장 큰 걸림돌인 미국을 제압 굴복시키는 엄중한 투쟁 앞에 서 있다. 판문점시대는 우리 민족의 단결된 힘과 핵무력 강화로 미국의 지배와 간섭을 끝장내고, 자주통일을 실현해야 하는 시대이다.

반미만이 살 길이며, 반미자주투쟁은 전 세계 곳곳에서 대세가 되고 있다.
이 땅 한반도 남단에서도 반미자주의 함성이 더 크고, 더 광범위하게 울려 퍼지도록 더욱 힘을 모아나가야 한다. ‘미군철수! 한미동맹 해체! 반미전선 구축!’을 위해 범민련 남측본부는 모든 역량과 힘을 모아나갈 것을 밝히며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반미투쟁의 전국화, 대중화, 상설화를 실현하고, 반미세력의 전선적 단결을 실현해나가자!

북의 핵능력 강화로 미 본토 안전이 중대한 위기에 빠지고, 우리 민족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낼 수 있는 전략적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민족 대 미국과의 대결에서 우리 민족의 승리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이남에서 반미 주체역량이 강화되지 못해서이다.

반미대결전에서 우리 민족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남 반미자주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이를 전선운동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반미투쟁의 전국화, 대중화, 상설화를 실현시키고, 반미투쟁세력을 하나로 결집시키며 거족적인 반미투쟁을 벌여나가야 한다.

우리는 반미투쟁의 활성화를 위해 모든 힘과 노력을 바쳐 나갈 것이며, 반미투쟁세력을 한 데 모아 전선적 단결을 이뤄내고, 민족의 요구에 화답하고 복무해나갈 것이다.

하나, 4차 조국통일촉진대회를 성대히 성사하여 반미전선을 열고, 민족단합을 촉진시켜나가자!

4차 조국통일촉진대회는 ‘미군철수, 한미동맹 해체, 평화협정 체결’의 전략적 구호를 높이 들고 반미 현안투쟁에 함께 연대하여 전국의 반미투쟁을 하나로 모아내는데 기여할 것이다.

4차 조국통일촉진대회 준비위를 더욱 대중적으로 꾸려내고, 준비위를 상설화할 것이다. 촉진대회 준비위 상설화로 반미월례집회의 활성화와 대중화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며, 반미세력이 결집할 수 있는 주요한 토대로 만들 것이다.

촉진대회 준비위가 주체가 되어 각계의 반미투쟁세력과 적극 연대하면서, 반미투쟁의 힘을 하나로 모아내는 반미공동투쟁기구 건설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하나. (가)<민족자주와 민족단합을 위한 남북해외 제정당사회단체연석회의>를 성사시켜 내자!

단절된 남북관계의 출로를 열어내고, 우리민족끼리 힘으로 통일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남북해외연석회의를 성사하고 민족의 대단합을 실현하기 위한 방도를 모색하고, 민족의 총의를 모아내자!

우리민족끼리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6.15 공동위원회는 물론 소속과 정견, 종교의 차이를 뛰어넘어 남북해외의 애국적 인사들이 모두 호응해 나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연대해나가자!

반미투쟁을 활성화하고, 반미투쟁세력의 광범위한 결집으로 남북해외연석회의를 성사할 수 있는 주체역량을 강화하고 엄중한 정세를 투쟁으로 돌파해나가자!

통일을 방해하고 민족의 안전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최대 주적, 미국이다. 미국만의 이익을 위한 한미동맹과 민족공동의 이익은 결코 양립할 수 없다. 통일을 실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앞에 미국의 편에 서서 민족을 배반한 문재인 정부를 준열히 규탄한다. 문재인 정부는 스스로 초래한 남북관계의 파국적 상황에 대해 응당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우리는 전민족적 단합으로 우리민족끼리 판문점선언의 이행국면으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적극 투쟁해나갈 것이다.

우리는 판문점시대에 맞는 범민련 활동기풍을 높여내는 ‘범풍운동’을 활발히 전개해나갈 것이다.
우리는 범민련을 강화하여 역사와 민족이 부여한 3자연대 조직 범민련의 사명을 다해나갈 것이다.
우리는 반미투쟁을 일상화하고, 반미자주로 단결하여 민족자주통일의 새 역사를 열어내기 위해 자주통일의 선봉장 범민련답게 힘차게 투쟁해나갈 것이다.

2021년 4월 3일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16기 1차 중앙위원 총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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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700명, 3개월여만에 다시 700명대…내일 거리두기 조정

1월 7일 이후 91일만에 '최다' 기록…지역발생 674명-해외유입 26명

서울 244명-경기 230명-부산 52명-인천·대전 각 25명-전북 24명 등
누적 10만7천598명, 사망자 2명↑ 1천758명…어제 4만6천254건 검사, 양성률 1.51%

 

&nbsp;7일 오전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nbsp; (사진=연합뉴스)
▲  7일 오전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8일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700명선까지 급증했다.

 

전날보다 30여명 늘어나면서 지난 1월 7일(869명) 이후 91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700명대 확진자는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한 올해 1월 5일(714명) 이후 93일 만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확진자 증가 추세가 3차 대유행의 정점기 직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추가적인 방역 조치가 없다면 더 큰 규모의 '4차 유행'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유행 확산세를 토대로 내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9일 발표할 예정이다.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나 그에 버금가는 방역 조치 강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 지역발생 674명 중 수도권 485명, 비수도권 189명…수도권이 72%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700명 늘어 누적 10만7천598명이라고 밝혔다. 전날(668명)보다 32명 늘었다.

 

최근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무섭게 불어나고 있다. 한 달 이상 300∼400명대에 머물다 1주일 만에 500명대, 600명대를 거쳐 700명 선까지 올라섰다.

 

이달 2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57명→543명→543명→473명→478명→668명→700명을 나타냈다. 이 기간 400명대가 2번, 500명대가 3번, 600명대가 1번, 700명대가 1번이다.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566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543.3명으로,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기준을 웃돌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674명, 해외유입이 26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653명)에 이어 이틀째 600명대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서울 239명, 경기 223명, 인천 23명 등 수도권이 485명으로 전체 지역발생의 72.0%에 달했다.

 

비수도권은 부산 51명, 대전 25명, 전북 24명, 충남 18명, 울산 13명, 경북 11명, 대구·경남 각 10명, 충북 8명, 세종 7명, 강원 6명, 제주 5명, 전남 1명 등 총 189명(28.0%)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자매교회 순회 모임을 고리로 집단발병이 발생한 '수정교회'와 관련해 전날까지 37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201명으로 늘었다.

 

또 부산의 유흥주점과 관련해선 전날까지 총 302명이 확진됐고, 대전 동구의 한 학원과 관련해서는 누적 확진자가 최소 61명에 이른다.

 

◇ 위중증 환자 3명 늘어 총 112명…16개 시도서 확진자 나와

 

해외유입 확진자는 26명으로, 전날(15명)보다 11명 많다.

 

이 가운데 7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19명은 경기(7명), 서울(5명), 인천·충남(각 2명), 부산·강원·경남(각 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는 헝가리 6명, 인도 5명, 카자흐스탄 3명, 방글라데시·미국 각 2명, 중국·필리핀·러시아·파키스탄·일본·우크라이나·스위스·스웨덴 각 1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15명, 외국인이 11명이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244명, 경기 230명, 인천 25명 등 수도권이 499명이다. 전국적으로는 광주를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누적 1천758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63%다. 위중증 환자는 총 112명으로, 3명 늘었다.

 

이날까지 격리 해제된 확진자는 432명 늘어 누적 9만8천360명이고,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266명 늘어 총 7천480명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총 801만2천421건으로, 이 가운데 782만6천829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7만7천994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 건수는 4만6천254건으로, 직전일(4만4천877건)보다 1천377건 많다.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1.51%(4만6천254명 중 700명)로, 직전일 1.49%(4만4천877명 중 668명)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34%(801만2천421명 중 10만7천598명)다.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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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문 대통령 “국민 질책 엄중히 받아들여…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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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여당 참패로 끝난 4·7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총선에서 여당에 압승을 안겨줬던 민심이 1년 만에 차갑게 돌아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 이날 재보선 결과에 대해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코로나 극복, 경제회복과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는데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방역, 민생, 개혁 작업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 부족했다”며 “앞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극복, 경제회복과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이 이번 선거를 통해 나타난 국민의 절실한 요구라고 판단된다”며 “이런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당 완패로 끝난 이번 재보선 결과는 문재인 정부 4년에 대한 국정심판의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청와대는 무겁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불과 1년 전 여당에 180석을 몰아주며 힘을 실어줬던 민심이 정반대로 돌아선 데에는 명분만 앞세운 채 거칠게 추진한 검찰개혁, 개혁을 외치면서도 법망을 피해 이득을 챙긴 여권 인사들의 ‘내로남불’ 행태, 부동산 파동과 자산 양극화 심화 등이 누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선거 참패로 임기를 1년여 남긴 문 대통령은 급속한 레임덕(권력누수 현상) 수순으로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문 대통령은 다음주 국무총리를 포함한 대규모 개각을 단행하며 국면 전환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문 대통령이 인사나 국정기조를 확 바꿀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점에서 국정쇄신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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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4081049001&code=910203#csidx20f5141ee83335a98c0f7f3dcbed0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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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세력 민주당에 매서운 회초리 든 4.7 재보궐 선거

남소연 기자 
발행2021-04-08 01:41:57 수정2021-04-08 01: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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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6차 세포비서대회 2일회의..모범사례 토론

당 말단 기층조직부터 유일영도체계 강화..당대회 결정 관철 강조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1.04.08 08:06
  •  
  •  댓글 1
 
조선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가 6일 평양에서 개막되었다. [통일뉴스 자료사진]
조선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가 6일 평양에서 개막되었다. [통일뉴스 자료사진]

북한에서 7일 조선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 2일회의가 속개됐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조용원 조직비서를 비롯한 당 비서들이 회의를 지도하는 가운데 7일 토론 중심으로 제6차 세포비서대회 2일회의가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2일회의에서는 김정숙평양제사공장 3직장 조사1당세포비서, 김종태전기기관차연합기업소 기관차조립직장 대차작업반 당세포비서를 비롯해 사업에서 모범을 보인 세포비서들의 진취적인 사업경험이 소개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토론자들은 당 결정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겪은 여러 경험에 대해 발표하고는 '당의 말단 기층조직인 당세포를 김정은 총비서의 영도를 받드는 충성의 전위대오로 강화하여 당대회 결정관철을 위한 획기적 전진을 이룩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당의 당세포중시사상을 받들고 당사업의 화력을 세포강화에 총집중하여 자기 단위의 세포비서들을 높은 사상정신적 풍모와 자질을 갖춘 유능한 초급정치일꾼으로 준비시키며 당세포를 하나같이 단합되고 전투력있는 집단으로 만드는데서 맡은 책임과 본분을 다해"나가겠다는 결의를 표명했다.

통신은 이번 세포비서대회 2일회의에서 "모든 세포비서들이 당 제8차대회와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전원회의 결정관철에서 자신들의 임무를 깊이 자각하고 당사업기풍과 일본새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키도록 하기 위한 방도적 문제들이 강조되었다"고 알렸다.

한편, 지난 6일 개막된 이번 제6차 세포비서대회에는 생산현장의 모범적인 세포비서들을 기본으로 여러 부문의 당세포비서들과 당 위원회 책임일꾼들, 시, 군 및 연합기업소의 당책임비서 등 모두 1만명이 참가했다.

조선노동당의 말단 기층조직인 당세포의 책임자들로 구성된 이번 세포비서대회는 지난 2013년 1월 제4차 세포비서대회, 2017년 12월 제5차 세포위원장대회에 이어 김 총비서 집권 이후 세번째 열리고 있는 회의이다.

북한은 지난달 초 열린 제1차 시,군당 책임비서 강습회에서 기층 당조직인 초급당, 당세포들이 당 사업을 새롭게 개선할 수 있도록 시,군당 조직의 사업을 당위원회 사업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에 앞서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는 당규약을 개정해 당세포비서대회와 초급당 비서대회를 5년에 한번씩 소집한다는 내용을 추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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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4·7 재보선 패배, 민주당이 기억해야 할 세 가지

선거의 시작을 기억하라. 180석 정당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졌다.
 
임병도 | 2021-04-08 10:05:0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민주당이 4·7 재보선에서 패배했습니다. 민주당이 주장한 박빙의 승부는커녕 서울과 부산 모두 20% 이상 차이로 국민의힘이 승리했습니다.

오세훈, 박형준 후보 의혹을 겨냥한 전략이 전혀 먹히지 않았습니다. 후보의 자질보다 ‘정권심판론’이 훨씬 강했습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터진 부동산과 LH 사태는 트리거로 작동했습니다.

청년은 진보, 노인은 보수라는 공식도 깨졌습니다. 출구조사만 봐도 20대 젊은 남성들은 70% 넘게 오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40대 여성도 박영선 후보가 아닌 오세훈 후보에게 표를 던졌습니다.

언론은 앞다퉈 민주당의 참패 원인을 내놓고 있습니다. 아마 그 모든 원인이 합쳐져 민주당이 패배했을 겁니다. 패배 원인도 중요하지만, 민주당이 이번 4·7 재보선을 통해 무엇을 기억하고 반성해야 하는지도 필요합니다.

선거의 시작을 기억하라.

이번 4·7 재보선이 치러진 이유는 민주당 시장들의 성추문 때문이었습니다. 민주당은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후보를 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이 믿었던 것은 당원과 지지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만 믿고 후보를 내는 자체가 무리수였습니다.

만약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고 열린우리당 후보를 밀어줬다면 어땠을까요? (정의당은 무공천) 승리할 수도 패배할 수도 있었겠지만, 원칙을 지키고 반성을 하는 모습은 충분히 어필했을 겁니다.

또한, 야권 단일화 대신 3자 구도를 만들어 표를 분산시켰거나, 정권심판론을 조기에 차단할 수도 있었습니다.

선거의 시작을 기억해야 합니다. 누구 때문에 졌다며 외부 원인을 찾기보다는 처음부터 민주당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지지자들도 언론이나 검찰 등의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패배했다며 그들을 분노의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본인들의 문제는 없었는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합니다.

180석 정당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졌다.

불과 1년 전인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180석을 차지했습니다. 2019년에 나온 조국 사태와 청년층의 이탈, 부동산 정책 실패 등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권자들은 민주당을 선택했습니다.

180석이라는 엄청난 의석을 만들어줬음에도 민주당의 모습은 실망감만 안겨줬습니다. 검찰개혁은 지지부진했고, 부동산 문제나 언론 개혁 등 무엇하나 국민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지 못했습니다.

이번 4·7 재보선에서 샤이 진보가 투표를 거부하고, 결집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이 180석에 있었습니다. 민주당이 180석을 가지고도 무엇을 못했는지 따져 봐야 합니다. 뭐든지 할 수 있는 숫자이지만, 못하면 불과 일 년 만에도 외면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민주당은 간과했습니다.

특히 샤이진보가 민주당을 지지해줄 것이며 절대 이탈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너무 강했습니다. 믿음은 종교에서나 나오는 말이지, 정당이나 정치인이 보여줘야 할 태도는 아니었습니다.

지지자들만이 전부가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근간은 소위 ‘문파’라는 지지자들입니다. 그런데 그 지지자들이 정치의 전부는 아닙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묵묵히 바라보는 사람도 있지만, 정치적 능력과 결과에 따라 판단하는 지지자들도 있습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같은 스피커를 좋아하는 지지자도 있지만, 그의 말에 갸우뚱하는 지지자들도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은 같지만, 모두가 같은 성격과 범주 안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의 모습은 소위 찐팬만 우리 사람이라는 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마치 결사대, 당신들만 있으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듯 행동했습니다. 결사대 또한 자신들이 전쟁의 주역이자 전부라고 호언장담했습니다.

이번 4·7 재보선 결과에서 드러났듯이 결사대는 계백장군의 황산벌 전투처럼 너무 소수였고, 임진왜란 당시 신립처럼 말도 안 되는 전략을 구사하다가 패전했습니다.

민주당은 의병처럼 각자의 지역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싸우는 사람들을 모두 받아들였어야 했습니다. 인정은 하지 않으면서 같이 싸울 것이라는 믿음은 헛된 망상에 불과했습니다.

어쩌면 민주당이 기억해야 할 것은 이 칼럼을 쓰는 기자에게도 해당됩니다. 돌이켜보면, 민주당의 말에 더 힘을 실어줬던 기사 속에는 앞서 이야기했던 문제들을 무의식적으로 외면했던 마음도 담겨있었습니다. 반성하고 또 반성해도 모자랍니다.

4·7 재보선 덕분에 정신이 번쩍 듭니다. 임기 1년 2개월짜리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이 문제가 아닙니다. 내부 깊숙이 숨겨져 있는 고름이 이제야 몸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을 눈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고름을 꽉 짜내고 건강한 몸으로 살아가느냐, 일회용 반창고를 붙이고 버티느냐에 따라 차기 대선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과연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에 따라 국민들의 선택도 바뀔 수 있습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2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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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정보 압수수색 시대](5)‘네 정보 내놔’를 멈출 5가지 제안

이범준·전현진 기자 seirots@kyunghyang.com

입력 : 2021.04.07 06:00 수정 : 2021.04.07 06:01

 

디지털 수사를 어떻게 해야할까 

[전자정보 압수수색 시대](5)‘네 정보 내놔’를 멈출 5가지 제안
 

한국의 수사기관들이 하고 있는 전자정보 압수수색 방식에
인권침해 논란이 이는 이유는 관련 법률과 법원 판례가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라가지 못해서다.
국회는 아날로그 정보 시절의 낡은 형사소송법을 방치하고 있고,
법원도 범죄 처벌 여론에 밀려 제대로 된 감시자 역할을 못하고 있다.
전자정보 압수수색의 개선 과제를 정리했다.
 

수색영장과 압수영장 분리 

수색영장과 압수영장을 분리해 발부하자는 제안이다. 현재 검찰은 혐의를 두루뭉술하게 적어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하고 법원도 그대로 발부한다. 이렇게 광범위한 전자정보를 확보하게 되는 수사기관은 자그마한 혐의라도 찾아내 별건수사를 벌일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뇌물죄로 수사받는 피의자의 카카오톡 메시지 전체를 압수해, 당초 혐의와 관계없는 세금포탈이나 성범죄 혐의도 수사할 수 있다. 특히 범죄와는 무관한 사적인 정보도 모두 수사기관 손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전자정보에 대한 수색영장을 다소 넓게 발부하고, 여기서 찾아낸 혐의 관련 증거만 압수토록 하자는 제안이 나온다.

현행 형사소송법에도 수색 과정(제106조)과 압수 과정(제109조)은 나누어져 있다. 그래서 검찰도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수사에서는 수색영장만, 정보위치가 공개된 공공기관에는 압수영장만 청구해서 받는다. 하지만 대부분 수사에서는 압수수색영장으로 묶어서 청구하고 받는다. 통째로 압수하고 그다음에 수색하는 식이다.

대법원이 형사절차 개선 작업을 벌이던 2007년 서울중앙지법이 수색영장만도 발부하기로 결정한 적이 있다. 그러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수색영장과 압수영장 분리를 정착시키려면 수색 이후 보존명령을 내리도록 제도를 바꾸는 게 좋다고 법조계는 설명한다.

수색영장과 압수영장이 분리되면 수사가 수월해진다는 견해도 있다. 지금도 언론사, 정당, 노동조합 등은 검찰의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실력으로 막는다. 이 기관들은 언론의 자유, 정치활동의 자유가 포괄적인 압수의 필요성보다 크다고 주장하고, 학계도 이를 지지한다. 수색영장과 압수영장이 분리되면 이러한 주장을 계속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디지털 별건수사 사전봉쇄 

법원 영장 발부에 문제 제기 못해
범죄와 무관한 정보는 보호 마땅
‘수색 후 보존’식으로 제도 바꿔야
 

수사기관이 압수한 정보를 근거 없이 저장하고 이를 향후 별건수사에도 활용하고 있어 법으로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경찰청과 대검 등 수사기관은 피의자나 참고인 등에게 압수하거나 임의제출받은 스마트폰과 하드디스크 등의 전자정보를 복제(이미징)해 보관하고 있다. 검찰은 2012년 4월 전국디지털수사망(D-NET)을 구축해 전자정보 이미징 데이터 14만1739건을 저장해왔다. 이 가운데 35.2%인 4만9942건은 지난 2월 기준으로 여전히 서버에 있다. 남아 있는 데이터 중에는 2012년에 저장돼 9년째 보관 중인 자료도 439건이나 된다. 한번 저장된 자료는 다른 검찰청이나 검사 개인 저장장치에 복제되기도 한다.

검찰이 압수한 전자정보를 D-NET에 저장하는 법률적 근거는 없다. 대검 내부 예규가 있는데 2017년에야 폐기사유를 정했다. 하지만 폐기를 결정하는 주체는 검사 자신이고 예외도 지나치게 넓다. 가령 “재심청구의 기회를 보장하기 위하여 형이 확정된 때로부터 10년간 보존할 수 있다”는 특례 규정이 있다. 하지만 데이터 보존이 정말로 재심청구를 위해서라면 데이터가 삭제된 사건은 재심청구가 보장되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 남는다.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재심청구는 수사기록과 재판기록을 근거로 해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특례 규정은 데이터를 통째로 남기려는 구실에 불과하다”고 했다.

대검은 이에 대해 “D-NET에 저장되는 전자정보는 권한을 부여받은 수사팀만 접근할 수 있을 뿐 그 외 사람은 접근할 수 없는 등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검사들이 D-NET의 정보를 압수해 재판에 증거로 내는데, 어떻게 정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전자정보 압수수색 시대](5)‘네 정보 내놔’를 멈출 5가지 제안

체포 상태에서 임의제출 불법화 

휴대전화는 ‘칼·몽둥이’와 달라
체포 상태서 임의제출 못하게 해야
데이터 복제·저장도 ‘제동’ 필요
 

긴급체포나 현행범 체포 등 특별한 경우에는 영장 없이 사람을 체포할 수 있다. 그리고 피의자가 임의제출하는 칼이나 몽둥이 등 범행도구는 증거로 쓸 수 있다. 그런데 대법원은 영장 없는 체포 상황에서 임의제출이 가능한 범행도구에 휴대전화도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판단은 수사기관이 피의자에게 휴대전화 잠금장치 암호를 대라고 강압적으로 요구하는 것도 합법으로 만든다. 수사기관이나 하급심 법원이 휴대전화는 진술과 관련된 기억장치가 아니라 범죄에 사용되는 칼이나 몽둥이라고 대법원 논리를 해석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 임의제출을 가능케 하는 대법원 판결이 바뀌어야 한다는 비판이 법원 안에서 나온다.

서울중앙지법은 2019년 필로폰 거래 수사에서 긴급체포된 피고인이 임의제출한 휴대전화의 증거능력을 부정했다. “주거지 압수·수색도 시간 제약 등으로 무제한 수색은 어려운 반면 휴대전화에는 범죄와는 무관한 개인의 삶 전반에 관한 정보가 있다. 휴대전화의 무제한 탐색은 주거지를 아예 수사기관에 내어주어 수사기관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몇 번이든지 수색을 허용하는 것에 비견된다. 휴대전화에는 종전에 수사기관이 아무리 피의자의 주거를 샅샅이 수색하더라도 발견하지 못하였을 것임이 분명한 민감한 사생활이나, 수사기관이 쉽게 체계화할 수 있는 전자정보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도 높다.” 이 사건은 현재 서울고법에 올라가 있다.

대법원 판례에 대한 하급심 판사들의 문제 제기는 불법촬영 사건에서 많이 나온다. 증거를 인정하지 않고 무죄를 선고하면 여론이 강하게 비난한다. 의정부지법 관계자는 “적법절차 원칙은 진보·보수 관계없이 모두와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인 만큼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제3자 통한 우회압수 통제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를 통한 개인정보 압수수색은 법률과 법원의 통제를 우회한다. 이 때문에 미국과 독일 등에서는 위헌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의 이름, 주민번호 등 통신자료가 수사기관 요청만으로 제공된다. 사정이 비슷하던 독일은 지난해 이러한 정보 획득에 헌법불합치를 결정했다. 독일 헌법재판소는 “구체적 위험이나 혐의가 없으면 통신자료를 받지 못한다”고 했다. 한국에서 가입자의 실시간 위치 자료는 영장이 아닌 허가로 확보가 가능하다. 영장은 헌법에 정해진 형사절차이지만 허가는 민사·가사 등 여러 절차에 쓰인다. 2018년 한국 헌재는 위치추적을 허가하는 게 합헌이라 했고, 같은 해 미국 연방대법원은 위헌이라고 했다. 법원 명령(Court Order)이 아닌 영장(Warrant)을 받으라고 했다.

e메일이나 메신저 대화 내용은 판사의 영장을 거쳐 압수되지만, 피압수자의 권리는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에게만 적용된다. 압수수색 과정에 참여할 권리나 무엇이 압수당했는지 파악할 권리가 당사자(가입자)에게는 없다. 당사자는 나중에야 압수 사실을 알게 되는데, 검찰이 기소나 불기소 결정을 내린 뒤이고, 그것도 수사기관이 통지해준다.

박용철 서강대 로스쿨 교수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 서버에 대화 내용이 있는 경우 당사자가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사전에 통지받지 못할 뿐 아니라 집행절차에도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결코 적법한 것이라 보기 어렵다”면서 “당사자 참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실무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렌식과 수사 과정 분리 

압수수색 현장에서는 수사기관이 변호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검사들은 포렌식 전문가와 함께 압수수색을 하지만 변호사들은 기술 전문가를 참관시키지 못한다. “압수수색 현장에 로펌 디지털 전문가가 있으면 검사가 나가라며 소리를 지른다. 변호사만 있으라고 한다. 다른 층에 가 있는 전문가에게 전화로 물어봐야 한다.” 로펌 변호사들 설명이다. 그나마 디지털 전문가가 있는 로펌은 손에 꼽힌다. 2009년 미국 제9연방항소법원은 포렌식과 수사 과정을 분리하라고 판결했다. 수사를 직접 담당하는 수사관은 증거분석 과정에 개입할 수 없고, 디지털 포렌식 요원에 의하여 분리된 증거에만 접근하도록 했다. 한 전직 대법관은 “압수수색 현장에 오히려 변호인이 디지털 전문가와 함께 참여토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법원의 압수수색영장 발부에 이의를 제기하는 제도를 만들자는 제안도 있다. 현재는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영장에 이의를 제기하는 절차가 없다.

구속영장은 여러 차례 이의제기를 할 수 있다. 영장심사, 구속적부심사, 보석청구 등에서 가능하다. 이와 달리 압수수색영장은 발부되면 그걸로 끝이다. 이에 대해 전자정보 압수가 인권침해 우려가 큰 만큼 이의제기를 인정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다. 다만 증거인멸 등을 막기 위해 수사기관이 증거를 보존하도록 해주자는 전제를 달 수 있다.

조성훈 변호사는 “본안 재판에 가서 위법한 증거라고 주장해도 범죄의 중대성 등을 이유로 인정하지 않고, 그 전에 압수수색이 영장 범위를 벗어났다고 준항고를 해도 이미 정보가 검찰 손에 들어간 다음”이라며 “압수수색영장의 적정성 여부도 고등법원, 대법원에서 다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국민은 신체의 자유를 가진다.
누구든지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체포·구속·압수·수색 또는 심문을 받지 아니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12조)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4070600015&code=940100#csidxf1678f6d7e9ce9094a5c27ddd8a8e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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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 운동의 기원을 찾아서

[손호철의 발자국] 14. 부산 미문화원 : 한국의 반미운동과 자주파는 이곳에서 시작됐다

 

"교수님 같은 진보 학자들의 노력으로 한국에서도 진보 운동이 부활했는데…"

 

"진보 지식인들을 그리 과대평가 해주시다니요. 한국전쟁 후 진보 운동이 사라진 뒤 수 십 년간 진보 지식인들과 운동가들이 평생을 걸고 노력해도 못 이룬 진보 운동을 부활시킨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그게 누구지요?"

"전두환이지요."

"전두환이요?"

"네." 

"아니 전두환이 왜?" 

"그가 1980년 광주학살을 통해 불가능할 것 같은 진보 운동을 단칼에 복원시켜주지 않았습니까? 반미의 불모지에서 반미 운동이 살아나고요. 사실 전두환이 진보를 부활시키기 위해 군에 위장 취업했던 북한의 프락치가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생각을 가끔 합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광주학살을 통해 반미 운동 등 진보 운동을 부활시켜 적을 이롭게 했으니 전두환에게 적용해야하는 진짜 죄명은 국가보안법 위반이지요." 

 

부산의 중심가인 광복동 뒤쪽에 있는 부산근대역사관 앞에 서자 떠오른 것은 김영삼 정부가 12.12 군사쿠데타 등과 관련해 전두환을 감옥에 보냈던 1990년대 중반에 한 언론과 가졌던 이 인터뷰였다. 그렇다. 역사는 행위자의 주관적 의도와 전혀 다른, 예기치 못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전두환의 1980년 5‧18 광주학살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 학살은 우리에게 "국가란, 미국이란 무엇인가?"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반미의 무풍지대에 거센 반미 운동을 불러일으켰다. 그 기폭제가 된 것은 1982년 2월에 있었던 부산미문화원 방화 사건이다. 부산근대역사관은 1999년 미문화원을 미국으로부터 반환받아 만든 것으로, 부산미문화원 방화의 현장인 이곳에 서자 문제의 인터뷰가 생각난 것이다. 

 

▲ 대학생들이 방화했던 부산미문화원은 이제 부산근대역사관으로 변해, 부산의 역사를 증언해주고 있다. ⓒ손호철
▲ 역사관에는 부산의 근현대사가 잘 요약돼 있다. ⓒ손호철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한국전쟁 이후 사라진 반미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곳은 광주였다. 첫 방화 사건은 부산미문화원이 아니라 광주미문화원이었다. 부산미문화원 사건이 일어나기보다 1년 3개월 전, 즉 광주항쟁이 처참하게 진압된 지 반년이 지난 1980년 12월 9일, 전남 농민 운동가들과 대학생들이 광주미문화원 직원들이 퇴근한 뒤 지붕에 구멍을 뚫고 휘발유를 부어 불을 질렀다. 

 

광주항쟁 당시 부산 앞바다에 미국항공모함이 와있다는 보도를 보고 군의 작전지휘권을 가진 미국이 군의 만행을 제어해 줄 것을 기대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항쟁 지도부인 윤상원 대변인이 전화로 글라이스틴 주한미국대사에게 군부와의 협상 중재를 요청했지만 이조차 거절당하고 진압 작전에 의해 처참하게 사살 당하자, 분노한 생존자들이 반미 운동에 나선 것이다. 여론을 우려한 전두환 정권은 이를 단순 누전사고로 발표했다. 방화자들이 밝혀진 뒤에도 '부랑아들의 영웅심리'로 치부하고 쉬쉬했다. 

 

15개월 뒤, 젊은 신학대 대학생이 부산미문화원 앞에서 통을 들고 택시에서 내렸다. 통을 전해 받은 두 여대생은 문화원 안에 미리 들어가 있던 다른 여대생들과 문을 깨고 실내에 잠입, 통에 있던 휘발유를 바닥에 뿌렸다. 밖으로 나온 이들은 준비한 방화봉에 불을 붙여 건물 안으로 던졌다. '펑' 소리와 함께 문화원은 불타기 시작했다. 이들에게 휘발유통을 전해준 총지휘관 문부식은 건너편 2층 창가에서 이를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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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을 학살한 전두환 파쇼정권을 타도하자!" "미국은 더 이상 남조선을 속국으로 만들지 말고 이 땅에서 물러가라!" 가까운 국도극장과 유나백화점에서는 다른 대학생들이 창밖으로 구호가 적힌 유인물을 살포했다. 기이하게도, 구호 중에는 "전두환은 이미 북침 준비를 완료하고 다시 동족상잔을 준비하고 있다"는 엉뚱한 것도 들어있었다.

 

이 사건은 국민들, 나아가 미국과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특히 문화원에서 공부하고 있던 한 학생이 죽고 여러 명이 화상을 입자 여론은 비판적이었다. 수배령이 떨어진 문부식 등은 원주 최기식 신부를 찾아갔고 그의 주선 하에 자수했다. 최 신부는 이들을 의식화시킨 김현장을 숨겨준 죄로 구속됐고, 방화 사건은 전두환 정권과 가톨릭의 대립으로 발전했다. 결국 김현장, 문부식은 사형선고를 받은 뒤 감형을 받았고 민주화가 되자 1988년 출소했다.

 

▲ 대학생들이 방화해 불타고 있는 부산미문화원 사진. 민주인권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다. ⓒ손호철
▲ 방화 사건의 배후인 김현장을 숨겨준 혐의로 최기식 신부가 구속되는 사진이 역사관에 진열되어 있다. ⓒ손호철

방화라는 극단적 수단을 사용한 것과 그로 인해 무고한 희생자들이 생긴 것은 소영웅주의라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하지만 이 사건은 불평등한 한미 관계, 그리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다수 국민들이 어찌되건 극우 정권을 지원해온 미국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하게 한 역사적인 기여를 했다. 

 

나아가 미국과 세계가 한국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줬다. 김현장은 2012년, 사건 30주년 인터뷰에서 담당검사가 "신미양요 이후 미국 코를 납작하게 해준 유일무이한 사건"이라고 높이 평가해 줬고, 석방 후 만난 해외공관 무관은 "이 사건 이후 제3세계 관계자들이 자신을 처음으로 사람 대접을 해주더라"며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사건의 여파는 엄청났다. 강원대 성조기 소각 사건(1982년), 광주미문화원 2차 방화(1982년), 대구미문화원 폭발 사건(1983년), 부산미문화원 투석 사건(1985년), 서울미문화원 집단 점거(1985년), 부산미문화원 집단 점거(1986년) 등 반미 투쟁이 이어졌다. 1886년에는 서울대생 김세진, 이재호가 신림동에서 대학생들의 전방입소훈련 시위 중 "양키 용병교육 전방입소 결사 반대"를 외치고 분신해 사망했다. 

 

▲ 서울대학교 인문대 앞에는 1986년 '양키 용병교육 전방 입소를 거부한다'며 시위 도중 분신한 김세진, 이재호 열사의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손호철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과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등 학생운동, 나아가 오래 동안 민중 운동의 최대 정파로 활동해온 반미통일운동 중심의 자주파 내지 민족해방주의파(NL)가 이 방화 사건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아가 그 중 일부는 북한을 추종하는 반미주체사상파(주사파)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불평등한 한미 관계와 미국의 잘못된 대한 정책에 대한 정당한 문제제기가 이후 지나치게 모든 문제를 외세의 탓으로 돌리고 북한을 미화하는 극단적인 방향으로 흘러간 것이다. 

 

▲ 서울미문화원을 점거하고 주한미국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는 대학생들. 민주인권기념관 전시물 ⓒ손호철

풍문과 추측에 의존하던 광주에서의 미국의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들이 나타난 것은 1996년이다. 미국의 탐사전문기자 팀 셔록(Tim Shorrock)이 정보자유법을 통해 4천 페이지에 달하는 5‧18 관련 미국 정부의 문서들을 받아서 공개한 것이다. 여기에는 당시 글라이스틴주한미국대사 5‧18 직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은 들쥐 같아서 누가 지도자가 되건 따라갈 것이다. 한국인에게 민주주의는 적합하지 않다"는 망언을 한 인종주의자 존 위컴 한미연합군사령관 등 극소수 비밀 팀과 만든 '체로키 파일' 등이 포함되어 있다. 

 

"12.12 쿠데타는 한미군사협정 위반이지만 미국은 이를 묵인했다. 1980년 봄 학생들의 시위가 거세지자 국무장관은 글라이스틴에게 미국이 진압을 위한 군사 작전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군부에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신군부가 5월 18일 계엄령을 선포하자 놀랐고 이후 전개에 당황했다. 백악관은 분단위로 광주 상황 보고받았는데 신군부의 왜곡된 정보에 의존해 통제 불가능한 폭동 내지 혁명이라고 인식했다. 카터 대통령은 광주를 '공산주의자들의 폭동'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정적인 것은 21일 군의 대학살이 있은 뒤 열린 22일 백악관 회의이다. 여기에서 미국은 군의 학살을 알면서도 광주 점령 군사작전을 승인했다. 민주화보다 진압이 더 중요하다는 것으로, 이는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최대 실책이었고 미국은 광주에 사과해야 한다." 

 

미국은 그동안 공수부대의 이동을 몰랐다는 등 책임이 없다고 밝혀 왔지만, 셔록은 그 허구성을 폭로했다.

 

세월이 흐르며, 김현장은 호남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이 아니라 자신의 대법원 재판의 판사였던 이회창을 지지했고, 2012년 대선에서는 박근혜를 지지했다. 문부식은 방화로 학생이 목숨을 잃은 것, 동의대 사태 때 진압 경찰이 숨진 것 등과 관련해 '우리 속의 폭력', '우리 속의 파시즘'이라는 문제를 놓고 운동의 자기성찰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보수언론과의 인터뷰로 운동권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야 했다. 

 

물론 이 같은 성찰은 필요하지만, 운동권의 폭력은 극히 예외적 현상이며 한국전쟁 이후 우리 운동의 주된 특징이 다른 나라들과 달리 테러가 아니라 분신, 투신과 같이 자기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자기 폭력'이었다는 점을 보지 못한 일면적 관찰이다. 다만 최근 나타나고 있는 민주화운동 진영의 일련의 일탈을 보면, 민주화운동 세력의 자기성찰이라는 그의 문제의식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부산근대역사관은 부산에 역사에 대해 잘 정리되어 있는 좋은 지역 역사관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근현대 한미 관계'에 대한 전시이다. 개화기인 '19세기 한미 관계'로부터 '미군정', '한국전쟁과 미국의 원조', '미문화원 방화 사건과 반환 운동'을 간단히 시기별로 설명하고 있고 미군정 관련 서적도 진열되어 있다. 

 

▲ 역사관에는 미문화원방화 사건과 이후 문화원 반환 과정을 설명해 놓았다. ⓒ손호철

기이한 것은 미문화원 방화사건에 대한 설명이다. 방화에 대해 "당시 일방적인 의존의 대상이었던 미국에 대한 반감 표시"라고 쓰여 있을 뿐, 정작 기폭제였던 5‧18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미문화원의 역사도 방화 사건과 1995년 시민단체의 미군부대 반환 운동, 1996년 문화원 폐쇄, 1999년 반환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충격적인 것은 이곳이 해방 후 미군이 주둔했던 미군정 사무실이었다는 사실이다. 미군정 사무실에서 미문화원으로 변신하고 반미 운동으로 불탔다가 시민들의 반환 운동 덕으로 미국으로부터 반환받아 부산근대역사관이 된 이 건물의 역사는, 복잡했던 한미관계를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사파쇼 정권을 지탱시켜주는 가장 큰 힘은, 정치적 기반도, 경제력도, 경찰력도, 군사력도 아니며, 바로 비정상적이고 불평등한 한미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문부식이 38년 전 재판부에 쓴 탄원서의 일부다. 

 

부산근대역사관을 떠나며 물었다. 민주화가 됐으니 이제 군사파쇼 정권은 아니지만, 박근혜 정부, 그리고 문재인 정부를 지탱시켜주는 가장 큰 힘은, 문부식이 생각했듯이, 불평등한 한미 관계인가? 그리고 문부식이 생각했듯이, 그리고 이후 자주파들이 생각했고 일부는 지금도 생각하고 있듯이, 아직도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들의 근원이 불평등한 한미 관계인가? 

 

▲ 한국전쟁 포스터가 걸려있는 미대사관. 미문화원방화 사건은 미국이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 ⓒ손호철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40614390050625#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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