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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에 맞서고 늘 약자 편에 섰던 백기완…사진으로 본 생전 모습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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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운동가 백기완 선생이 향년 88세로 15일 별세했다. 통일문제연구소는 이날 백 선생의 부고를 전하면서 생전 그의 모습을 담은 사진 89장을 공개했다.

백 선생의 생애에는 한국 현대사의 굴곡이 응축돼 있다. 그는 독재정권의 탄압에 맞서고 약자의 편에서 싸웠다.

1933년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난 백 선생은 1945년 해방 이후 13세의 나이에 아버지를 따라 서울로 내려왔다. 한반도 분단이 한 가족의 분단으로 이어져 여덟 식구가 남북에 떨어져 살게 된 것은 그가 통일운동에 투신하게 된 배경이었다.

1950년대엔 도시빈민운동과 농민운동을 했고, 1960년 4·19 혁명에 뛰어들어 정치민주화와 통일운동에 나섰다. 함석헌·장준하 선생 등과 함께 반일 투쟁을 하다 구속됐고, 유신헌법 철폐를 위한 개헌청원 100만인 서명운동 등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 반대 투쟁을 했다. 그러다 1974년 3월 긴급조치 1호 첫번째 위반자로 체포돼 징역 12년·자격정지 12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39년 만인 2013년 8월 재심에서 백 선생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백 선생은 1986년엔 명동성당에서 이른바 ‘권인숙 성고문 사건 진상 폭로대회’를 주도하다 집시법 위반으로 구속됐고, 이듬해 6월 항쟁에서 시민대표로 연설했다. 1987년과 1992년엔 대통령선거에 민중후보로 출마해 민주정권 쟁취와 진보진영의 정치세력화에 힘썼다.

이후에도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밀양 송전탑 건설, 한미 FTA 저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백남기 농민 물대포 사망,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사망 등 사회 이슈에 관심을 놓지 않고 목소리를 냈다. 백 선생은 지난해 1월 폐렴 증상으로 입원해 투병 생활을 해왔다.

사진에 달린 설명은 사진을 촬영한 통일문제연구소와 사진사 등이 직접 적었다. 연구소 측은 주민등록상 백 선생의 출생년도가 1932년으로 돼있지만 실제 태어난 해는 1933년이며, 백 선생의 평소 뜻에 따라 1933년을 기준으로 한국식 나이계산법으로 나이를 표기했다고 설명했다.

1974년, 마흔두 살. 박정희 정권 아래 긴급조치1호 위반으로 의형제를 맺고 박정희 타도 싸움을 명세하였던 독립군 출신 장준하(1918-1975·오른쪽)와 군법재판을 받는 장면. 왼쪽이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1974년, 마흔두 살. 박정희 정권 아래 긴급조치1호 위반으로 의형제를 맺고 박정희 타도 싸움을 명세하였던 독립군 출신 장준하(1918-1975·오른쪽)와 군법재판을 받는 장면. 왼쪽이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1978년 4월 24일, 유신말기의 서슬 퍼런 시절 성공회 강당에서 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백범사상연구소(통일문제연구소 전신, 소장 백기완)가 주최한 ‘민족문학의 밤’ 행사가 열렸다. 이날의 행사로 인해 여러 문인과 함께 백기완도 구속 수감되었다. “김지하 양성우 시인 석방하라”, “고은 백기완 선생 석방하라”는 구호가 담긴 대자보. ⓒ박용수

1978년 4월 24일, 유신말기의 서슬 퍼런 시절 성공회 강당에서 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백범사상연구소(통일문제연구소 전신, 소장 백기완)가 주최한 ‘민족문학의 밤’ 행사가 열렸다. 이날의 행사로 인해 여러 문인과 함께 백기완도 구속 수감되었다. “김지하 양성우 시인 석방하라”, “고은 백기완 선생 석방하라”는 구호가 담긴 대자보. ⓒ박용수

1985년, 쉰세 살. 광주학살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 집단 단식투쟁. 김대중 민추협공동의장(가운데 서있는 사람)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 아래에 김영삼 민추협 공동의장, 문익환 목사가 보인다. 백기완은 왼쪽 중간 흰 옷을 입고 앉아있다. ⓒ박용수

1985년, 쉰세 살. 광주학살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 집단 단식투쟁. 김대중 민추협공동의장(가운데 서있는 사람)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 아래에 김영삼 민추협 공동의장, 문익환 목사가 보인다. 백기완은 왼쪽 중간 흰 옷을 입고 앉아있다. ⓒ박용수

1985년, 쉰세 살. 민통련 서울지부의장으로 현판식에서 발언하는 백기완 ⓒ박용수

1985년, 쉰세 살. 민통련 서울지부의장으로 현판식에서 발언하는 백기완 ⓒ박용수

1987년, 고문후유증으로 건강이 악화돼 형집행정지로 석방되자마자 유월항쟁의 거리에서 백기완은 지팡이를 짚으며 함께 했다. ⓒ박용수

1987년, 고문후유증으로 건강이 악화돼 형집행정지로 석방되자마자 유월항쟁의 거리에서 백기완은 지팡이를 짚으며 함께 했다. ⓒ박용수

1987년, 진압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연세대생 이한열(1966-1987) 열사의 범국민장례식. 최민화가 그린 ‘이한열부활도’ 뒤로 지팡이를 짚으며 행진하는 백기완이 보인다. ⓒ통일문제연구소

1987년, 진압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연세대생 이한열(1966-1987) 열사의 범국민장례식. 최민화가 그린 ‘이한열부활도’ 뒤로 지팡이를 짚으며 행진하는 백기완이 보인다. ⓒ통일문제연구소

1990년, 쉰여덟 살, 영등포시장 골목. 노동자탄압 경찰폭력 규탄 평화행진 중 진압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맞아 실신. ⓒ통일문제연구소

1990년, 쉰여덟 살, 영등포시장 골목. 노동자탄압 경찰폭력 규탄 평화행진 중 진압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맞아 실신. ⓒ통일문제연구소

1992년. 제14대 대통령선거 민중후보 유세 ⓒ이윤영

1992년. 제14대 대통령선거 민중후보 유세 ⓒ이윤영

2000년, 예순여덟 살. 615남북정상 회담 뒤 북쪽 조선노동당 창건 55주년 기념식에 초청받아 방문한 평양 대동강변에서 눈물에 젖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2000년, 예순여덟 살. 615남북정상 회담 뒤 북쪽 조선노동당 창건 55주년 기념식에 초청받아 방문한 평양 대동강변에서 눈물에 젖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2008년, 일흔여섯 살. 부당해고에 맞선 기륭전자 해고노동자들의 투쟁 지지방문. 서울 금천구 가산동 기륭전자 옛공장 ⓒ정택용

2008년, 일흔여섯 살. 부당해고에 맞선 기륭전자 해고노동자들의 투쟁 지지방문. 서울 금천구 가산동 기륭전자 옛공장 ⓒ정택용

2011년 6월, 일흔아홉 살. 살인적인 노동자 정리해고 중단을 촉구하며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 올라 무기한 고공농성을 벌이던 김진숙 부산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는 1차 희망버스. 경찰과 용역의 저지선을 뚫고 공장 안에 진입, 폐기물처리 차량 위에 올라 연설하는 백기완.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1929-2018), 박창수 열사의 아버지 황지익, 원로 평화운동가 문정현 신부가 함께 했다. ⓒ노순택

2011년 6월, 일흔아홉 살. 살인적인 노동자 정리해고 중단을 촉구하며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 올라 무기한 고공농성을 벌이던 김진숙 부산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는 1차 희망버스. 경찰과 용역의 저지선을 뚫고 공장 안에 진입, 폐기물처리 차량 위에 올라 연설하는 백기완.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1929-2018), 박창수 열사의 아버지 황지익, 원로 평화운동가 문정현 신부가 함께 했다. ⓒ노순택

2013년, 여든한 살. 2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정택용

2013년, 여든한 살. 2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정택용

2014년, 여든두 살.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만민공동회 참석 후 청와대로 향했으나 진압경찰에 가로막히다. 좌우에 민중미술가 신학철과 장경호 ⓒ노순택

2014년, 여든두 살.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만민공동회 참석 후 청와대로 향했으나 진압경찰에 가로막히다. 좌우에 민중미술가 신학철과 장경호 ⓒ노순택

2015년, 여든세 살. 쌍용차 해고자 복직과 정리해고 철폐를 위한 한겨울 오체투지 행진 중 참가자들이 경찰에 연행되자 눈물 흘리는 백기완 ⓒ이정용

2015년, 여든세 살. 쌍용차 해고자 복직과 정리해고 철폐를 위한 한겨울 오체투지 행진 중 참가자들이 경찰에 연행되자 눈물 흘리는 백기완 ⓒ이정용

2016년, 여든네 살. 백기완은 하루 아침에 자식을 잃고 비탄에 빠진 세월호 참사 유족들의 손을 놓지 않은 든든한 어른이었다. ⓒ채원희

2016년, 여든네 살. 백기완은 하루 아침에 자식을 잃고 비탄에 빠진 세월호 참사 유족들의 손을 놓지 않은 든든한 어른이었다. ⓒ채원희

2017년, 여든다섯 살.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규탄과 퇴진을 촉구하는 범국민촛불집회. 비가 와도 눈이 내려도 백기완은 광장과 거리에 서길 주저하지 않았다. ⓒ채원희

2017년, 여든다섯 살.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규탄과 퇴진을 촉구하는 범국민촛불집회. 비가 와도 눈이 내려도 백기완은 광장과 거리에 서길 주저하지 않았다. ⓒ채원희

2019년, 여든일곱 살. 태안화력발전소 야간작업 중 컨베이어벨트에 몸이 잘려 운명한 비정규직노동자 김용균의 장례식.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기력이 쇠한 상태였지만 누워 있을 수만은 없었다.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김용균의 영정 앞에서 백기완은 울었다. 달라지지 않는 노동자들의 현실에 피눈물을 흘렸다. ⓒ정택용

2019년, 여든일곱 살. 태안화력발전소 야간작업 중 컨베이어벨트에 몸이 잘려 운명한 비정규직노동자 김용균의 장례식.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기력이 쇠한 상태였지만 누워 있을 수만은 없었다.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김용균의 영정 앞에서 백기완은 울었다. 달라지지 않는 노동자들의 현실에 피눈물을 흘렸다. ⓒ정택용

2020년, 여든여덟 살 백기완의 삶이 남긴 것은 무엇인가. 그 중 하나는 경찰과 검찰과 법원에서 날아온 출두·조사·벌금·재판 통지서였다. 이것은 고달프고 가난한 이, 힘겹게 거리에서 싸우는 이들의 손을 잡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오랜 삶의 명예증명서가 아닌가. ⓒ채원희

2020년, 여든여덟 살 백기완의 삶이 남긴 것은 무엇인가. 그 중 하나는 경찰과 검찰과 법원에서 날아온 출두·조사·벌금·재판 통지서였다. 이것은 고달프고 가난한 이, 힘겹게 거리에서 싸우는 이들의 손을 잡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오랜 삶의 명예증명서가 아닌가. ⓒ채원희

여든다섯 살, 청년 백기완 ⓒ정택용

여든다섯 살, 청년 백기완 ⓒ정택용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2151019001&code=940100#csidx8066711d7a5615fb6b0c7e077b17b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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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에 재발의된 '북미 이산가족상봉법', 70년 고통 끝내기를"

[워싱턴 주간 브리핑] 미국 하원에 재발의된 '북미 이산가족상봉법'

이 법안은 미 국무부 장관이 한국 정부와 협력해 이산가족 상봉 방안을 마련하고, 북한인권특사가 1년에 최소 두 차례 이산가족을 면담하도록 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다. 2000년 이후 남북한 사이에 이산가족 상봉이 20여차례 추진됐지만, 미국 국적을 가진 한인들 중 북한에 가족이 있는 10만여 명은 지난 70년간 전혀 만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이 법안이 추진됐다.

 

이 법안은 지난 2019년 발의돼 지난 해 3월 하원 본회의까지 통과됐지만, 상원을 통과하지 못해 회기가 끝나면서 자동 폐기됐다. 인권 이슈에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공화당이 다수당이었던 상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에는 지난 회기 때 하원을 통과한 법안이기 때문에 더 빠른 속도로 하원을 거쳐 상원까지 무사히 통과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정권 때였던 지난 회기와 달리 백악관, 하원, 상원을 모두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어 가족, 인권과 관련된 이 법안이 통과되기엔 좋은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한국계 의원이 역사상 최대인 4명이나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앤디 김(뉴저지), 메릴린 스트릭랜드(워싱턴) 의원과 공화당 영 김(캘리포니아), 미셸 박 스틸(캘리포니아) 등 한국계 의원 4명이 모두 공동 발의에 참여했다. 이들을 포함해 총 21명의 의원이 공동발의에 참여하면서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의회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법안이 실제로 상원을 통과하기 전까지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
 

 

미주 한인들과 관련 단체들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이산가족 상봉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애써왔다. 앞서 2014년부터 매 회기 때마다 "미주 한인 이산가족의 상봉 지지 결의안"이 발의돼 하원에서 통과되기도 했다. 그러나 결의안은 지지 입장을 표명을 하는 것이지 법적인 구속력은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산가족 상봉이 추진되지는 못했다. 이런 십수년의 노력 끝에 이번 회기에는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간절함이 매우 크다. 현재 이산가족 중 62%의 연령이 최소 80세 또는 그 이상의 고연령자이기 때문이다. 

지난 번에 이어 이번에도 이산가족상봉법을 대표 발의한 멩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처럼 인간적이고 상식적인 법안을 다시 한번 소개하고 테일러 의원과 협력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 지역구인 뉴욕 퀸즈에는 거의 200만 명의 한인들이 사는데 이들 중 실제로 북한에 가족이 있는 한인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들 중 상당 수가 70-90대의 고령이라 가족과 재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데 시간이 제일 중요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 리소스는 이미 갖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할 리더십만 있으면 된다. 이번에는 이 법이 꼭 제정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테일러 의원도 멩 의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뒤 "많은 미국인들은 가족 친지들과 함께 테이블에 둘러앉아 추억을 회상하고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반면, 재미 한인들은 북한에 살고 있는 가족들과 수십년 동안 말조차 나눌 수 없다"며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법안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재미 한인들이 북한에 사는 친척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잔인한 일"이라며 "이들이 사랑하는 가족과 재회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대북 인권 노력의 한 요소가 돼야 한다"고 이 법안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폴 리 재미 미국 이산가족협회장은 "이 법안은 지난 70년 동안 한국전쟁으로 인한 지속적인 고통을 견뎌온 사람들에게 끝을 알리는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부터 이 법안과 관련된 의회 지원 활동을 해온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 김동석) 송원석 사무총장은 프레시안과 전화 통화에서 "상식과 공동체, 연민에 입각한 이 법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기념비적인 단계라고 평가할 수 있다"며 "우리는 시간이 다 되기 전에 고령의 재미 한인들이 가족들을 만나고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조성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북한인권대사를 임명해서 이를 추진하는 것이 인권 이슈에 소극적인 북한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송 총장은 "이 법안은 미국 시민과 북한에 있는 가족의 재회를 지원하는 법안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입장에서는 이를 책임지고 추진할 사람이 필요한데 이 문제는 인권 이슈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국무부의 북한인권특사가 담당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트럼프 정부 4년 동안 공석이었지만, 바이든 정부는 조만간 특사를 임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북한 인권 문제가 정치화 되어 있는 측면이 있어서 남한과 북한에서는 껄끄럽게 여겨질 수 있겠지만 역으로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전혀 다른 측면에서 인권 문제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이 적을 수도 있다"며 "현재 단절돼 있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가족 상봉이라는 인도주의적 차원의 문제로 '북한 인권'이 갖고 있던 정치적 성격을 희석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지난 8일 미 의회에서 발의된 이산가족상봉법에 대해 "미국 하원에서 이번 회기에 발의된 첫번째 한반도 이슈가 이산가족 상봉법이라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당은 정부와 함께 남북이 당장 할 수 있는 이산가족 화상상봉, 남북 적십자회담 등 인도적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북미간 이산가족상봉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한 멩 의원(왼쪽 사진 가운데)과 테일러 의원(오른쪽 사진 가운데). 사진은 지난해 미주한인유권자연대의 대학생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인 학생들과 찍었다. ⓒKAGC 제공.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21223455543477#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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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전 의원 사면복권, 2021 설날 랜선 집회 열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02/1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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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 구명위원회와 15개 시·도 구명위원회(이하 구명위)는 이날 오후 2시 <이석기 의원 사면복권! 2021 설날 랜선 집회 ‘랜선에 모였소, 감옥 문 열겠소’>를 개최했다. 대전교도소 정문 앞에는 LED 중앙 무대가 마련되었으며, 지역 구명위 회원들은 유튜브로 중계된 집회에 온라인으로 참여했다.[사진제공-구명위]  

 

▲ [사진제공-구명위]  

 

▲ 이날 집회에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이 전 의원의 누나 이경진 씨의 쾌유를 비는 참가자들의 함성도 울려 퍼졌다. 청와대 앞에서 천일 농성을 이어가던 이경진 씨는 지난해 가을 급성 말기암으로 쓰러져 투병 중이다. [사진제공-구명위]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 8년째 감옥에 있는 이석기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랜선 집회가 열렸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 구명위원회와 15개 시·도 구명위원회(이하 구명위)는 이날 오후 2시 <이석기 의원 사면복권! 2021 설날 랜선 집회 ‘랜선에 모였소, 감옥 문 열겠소’>를 개최했다.  

 

대전교도소 정문 앞에는 LED 중앙 무대가 마련되었으며, 지역 구명위 회원들은 유튜브로 중계된 집회에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구명위 측은 약 1천여 명이 집회에 함께 했다고 알렸다.  

 

김한성 연세대 명예교수(한국 구명위 공동대표)는 대회사에서 “춘래불사춘, 호지불화초. 입춘이 왔지만 이 땅에 봄이 오지 않았다. 현 정부의 무철학, 무능력 때문이다. 나는 4년 만에 결론을 내렸다. 문 대통령은 정치지도자로서 철학이 없다. 백성의 촛불의 힘으로 대통령이 되었으면 구악 철폐 앞장서야 하는데 선량한 정치인의 감옥 생활을 방관하고 있다”라고 일갈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8년 전 동료 국회의원을 빼앗겼던 8년의 시간 동안 많은 당원과 함께 이 전 의원의 뜻에 따라 진보정치를 일구었던 한 사람이다. 그 캄캄한 터널 뚫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그 끝에 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새봄을 기다리는 민중과 함께 반드시 승리하자. 진보정치 승리의 길 맨 앞자리에 미래를 여는 정치인, 이석기 전 의원을 세워내자”라고 발언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시간 동안 고립과 배제라고 표현되는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이 전 의원은 안에서 우리는 밖에서 각자의 어려움 극복하고자 투쟁해왔다. 석방의 날이 멀지 않았음을 우리는 느끼고 있다. 길고 어려웠던 터널을 우리가 극복하고 있음은 증명되고 있다. 노동자들이 이 땅의 주인인 나라를 열어나가고자 한다. 힘찬 발걸음을 함께 열어내자”라고 호소했다.  

 

또한 집회에는 지역 구명위 회원들의 특색 있는 공연도 소개되었다.  

 

충남세종 구명위는 석방운동 활동을 소개하며 카드섹션 상징의식으로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였다. 인천 구명위는 이석기 의원 옥중수상록 내용을 현수막으로 펼치는 상징의식을 드론으로 촬영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집회에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이 전 의원의 누나 이경진 씨의 쾌유를 비는 참가자들의 함성도 울려 퍼졌다. 청와대 앞에서 천일 농성을 이어가던 이경진 씨는 지난해 가을 급성 말기암으로 쓰러져 투병 중이다. 

 

매년 추석, 설명절 마다 진행하던 특별 면회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이번에는 진행되지 않았다. 대신 이 전 의원이 참가자들에게 보낸 옥중서한이 낭독되었다. 

 

이 전 의원은 서한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있다면 세상의 그 무엇도 우리의 만남을 가로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이 전 의원은 “희망은 코로나19 백신이나 정부의 구제책에 있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민중의 각성과 단결에 있다”라며 “자연의 봄은 이제 움트고 있지만 진정한 봄은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집회는 참가자들이 “문재인 대통령 마지막 기회다, 이석기 의원 사면복권하라”, “5년 임기 끝나간다, 이석기 의원 사면복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친 뒤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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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미 증시 택한 쿠팡을 향한 언론의 시선

쿠팡 미국 증시 상장 공식화·LG-SK 배터리 소송전·코스피3000시대 기획 기사 등 주식 관련 기사 주요 기사로
 
 

 

15일 1면에는 거리두기 완화, 배구계 학교 폭력 이슈, 미국 증시 상장하는 쿠팡,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 7.3 강진, 4차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등 다양한 이슈가 다뤄졌다.

언론사가 기획 취재한 아이템을 1면에 둔 신문도 여럿이었다. 서울신문의 경우 ‘격차가 재난이다’라는 기획을 시작해 코로나19로 인해 격차가 벌어진 아이들의 삶을 주목했다. 지역아동센터를 2주간 취재한 결과물이다.

한국일보의 경우에는 한국이 난민 지위 인정을 한지 20주년이라면서 에티오피아에서 정치 박해를 받고 한국으로 온 페카두윈디무투루씨를 인터뷰했는데 난민을 향한 혐오의 목소리를 전했다. 세계일보의 경우 ‘코스피 3000시대’라는 기획을 선보였다.

한겨레는 동화작가 한 모 씨가 아동성추행으로 실형을 받은 것을 1면 탑기사로 배치했다. 한씨는 13살 미만 미성년자 위계 등 추행 혐의로 기소됐다. 한겨레는 한씨의 실명을 밝혀 기사를 썼는데 그 이유를 기사에서 밝혔다. 한겨레는 “최종적으로 유죄가 확정되기 전이라도 작가 실명을 공개했다. 21차례 공판을 통해 사실관계를 살핀 1심 재판부의 유죄 판결이 있었고, 가해자가 20여년 작가로 활동하면서 어린이, 특히 여자아이가 주요 독자인 창작동화를 쓴 공인이며, 그의 책이 여전히 어린이들에게 읽히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주요 종합일간지 1면이다. 

▲15일 주요 종합 일간지 1면.
▲15일 주요 종합 일간지 1면.

코스피 3000시대 열리며 언론에도 주식 정보 쏟아져

연초 코스피 3000시대를 열면서 주식과 관련한 정보가 쏟아진다. 신문도 관련 문제를 다뤘다. 1면 등 주요면에 주식에 관한 기획이나 소식이 차지하는 신문들도 많아졌다.

15일 주요 종합 일간지들은 쿠팡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상장 신고서 제출 건이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과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관련 사건들을 중요하게 전달했다. 세계일보의 경우 ‘코스피 3000 시대’라는 기획 기사를 1면에 배치하기도 했다.

▲15일 세계일보 1면.
▲15일 세계일보 1면.

세계일보 1면 기사는 “코스피가 2000에서 3000으로 앞자리 숫자가 바뀐 건 2007년 7월 이후 약 13년 5개월 만”이라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각국 정부의 부양책과 그로 인한 유동성, ‘동학개미’로 불리는 똑똑한 개인투자자가 한국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일보는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 12곳의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심층설문을 진행해 주식 시장에 대한 ‘과열’ 판단, 공매도 문제 등을 다뤘다.

1면에 쿠팡 소식을 다룬 신문은 국민일보, 동아일보다. 국민일보는 1면 탑기사에서 “‘한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을 공식화했다”며 쿠팡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국내 기업이 NYSE에 직상장하는 건 쿠팡이 처음이다. 그러면서 쿠팡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쿠팡 상장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일보도 관련 소식을 1면에 전했다.

▲15일 국민일보 1면.
▲15일 국민일보 1면.

서울신문은 2면에 해당 소식을 전했는데 한국보다 미국 시장을 택한 것에 주목했다. 서울신문은 그 이유를 차등의결권 확보라고 짚었다. 서울신문은 “창업주인 김 의장의 경영권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며 뉴욕 증시에 상장되는 쿠팡 주식은 클래스A 보통주와 클래스B 보통주로 구성되는데, 클래스B는 주당 29표의 의결권을 갖는 차등의결권주로 1%만 가져도 29%의 주주 권리를 행사할 수 있고 이 주식은 김 의장이 모두 보유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내 시장에는 없는 차등의결권 확보가 쿠팡의 미국행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쿠팡이 국내 아닌 미국 증시로 가는 이유를 생각해보라’에서 한국에서는 경영권 방어 수단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국내 상법은 차등의결권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감사위원 선임 등 주요 의사결정 때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며 역차별한다”고 썼다. 이어 “상장 기업 공모주의 20%를 우리사주에 배정토록 강제하고 있다. 쿠팡이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면 최대 11조원어치 주식을 우리사주 조합에 떼줘야 하는 것이다. 이런데 왜 국내에 상장하려 하겠는가”라고 전했다.

▲15일 조선일보 사설.
▲15일 조선일보 사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 측의 손을 들어준 사건도 관심사였다. 한겨레는 2면에, 조선일보는 4면, 동아일보 5면 등에 이 소식이 다뤄졌다. 최종 판결은 SK 측의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고 앞으로 10년간 미국 내 배터리 수입·생산을 전면 금지한다는 것이라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고령층 접종 결론 못낸 것에 “무책임” 비판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쟁점은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 여부다.

15일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예방접종 2∼3월 세부 시행계획’를 발표한다. 백신별 접종 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인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층에 접종하는지 두고 뚜렷한 결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경향신문은 3면 기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는 이견이 없지만 고령층 임상시험 참가자가 부족해 이 연령대에 예방효과가 있는지는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식약처가 3중 자문 절차를 거치고도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셈”이라고 썼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 계획을 철회하면 11월까지 국민 70%의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목표는 시작부터 차질을 빚는다”고 지적했다.

▲15일 한겨레 사설.
▲15일 한겨레 사설.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 여부가 아직 판단되지 않은 데에 신문들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한겨레, 조선일보, 중앙일보가 사설에서 같은 지적을 내놨다.

한겨레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설 연휴 직전인 10일 최종점검위원회를 열어 코로나 백신 가운데 처음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국내 사용을 공식 허가했으나, 65살 이상에 대한 접종은 ‘의사 판단’에 맡겼다”며 “정부가 고령층에 대한 백신 사용 여부를 명확히 결정을 하지 않은 채 접종 현장에서 의사가 알아서 판단하라는 건데, 무책임한 태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썼다. “정부도 결정하지 못한 것을 의사들이 무슨 수로 판단할 수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한겨레는 “외국도 제각각”이라면서도 “나라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정부가 기준을 분명히 제시한 건 한결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15일 고령층 접종 문제에 대해 분명하고 치밀한 계획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중앙일보 역시 사설에서 “수차례에 걸친 정부 전문가 회의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방역 당국조차 명확한 지침을 내놓지 못해 놓고, 접종을 담당하는 의사 개개인이 알아서 판단하라고 떠넘기는 건 무능을 넘어 국가의 책임을 방기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도 사설에서 “무책임한 책임 회피”라며 “자료가 부족하다면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 중간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고령층에 대한 접종을 보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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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운동가 백기완 소장, 15일 새벽에 영면, 향년 89세

1933년 황해도 출생 발인은 19일 오전 7시

21.02.15 08:31l최종 업데이트 21.02.15 08:38l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 채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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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운동가이자 진보 진영의 원로인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15일 새벽에 영면했다. 향년 89세이다.

1933년 황해도 은율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과거 독재정권 시절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면서 모진 고문 등 고초를 당했다. 1960년대에는 6.3세대와 연대하여 굴욕적인 한일협정 반대투쟁을 전개했고, 박정희 유신독재를 종식시키기 위해 재야 연합전선의 하나로 윤보선, 함석헌, 장준하 선생과 함께 야권 통합운동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1970년대에는 민주수호청년협의회를 결성하는 등 전태일 분신과 광주 대단지 사건 등 민중들의 생존권 투쟁이 분출하는 가운데 민중항쟁의 주체적 맥락을 다시 세우고자 애쓰다가 대통령 긴급조치 제1호 위반으로 장준하 선생과 함께 구속되기도 했다.으로 독재정권 시절 민주화 투쟁에 앞장... 1980년대에도 재야인사들과 민주회복국민회의를 결성하고 백범사상연구소를 발전적으로 해체, <통일문제연구소>로 확대 설립했다. 1987년과 1992년에는 민중 대통령 후보로 추대 출마해 민중의 독자적인 정치 시대를 알렸다.


1990년대에는 민주노총 전신인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를 결성해 고문으로 추대됐고, 재야 전국연합을 창립했다. 또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범국민투쟁본부를 결성하는 등 노동운동과 통일운동을 병행하면서 사회 개혁에 나섰다.

그 뒤에도 기륭전자 여성 비정규직 싸움을 시작으로 용산참사, 쌍용차, 현대기아차비정규직, 유성기업, 콜트콜텍, 파인텍,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저지를 위한 희망버스 운동 등 노동자, 민중투쟁 현장에 연대했다.

지난 2018년 4월 심혈관 질환으로 서울대병원에 긴급 입원해 12시간에 걸쳐 관상동맥우회술을 했던 백 소장은 그 뒤 4개월동안 요양을 하면서 회복했지만, 2020년 9월부터 다시 폐렴 등으로 긴 투병생활에 들어갔다. 과거 독재정권에서의 모진 고문 후유증으로 마지막까지 투병하다가 영면했다.

발인은 19일 오전 7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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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구독 취소 요청 방송까지...'나영석월드'에서 생긴 일

[랜선명절, 가족에 권하고픈 OO] 유튜브 속 나 PD표 예능(feat. 슬의생)

21.02.13 19:57최종업데이트21.02.13 19:57 
어느덧 2021년이 밝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우린 과거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생활을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로 인해 설 연휴에도 가족-친구들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랜선명절, 가족에게 권하고픈 OO'에선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함께할 수 있는 작품(영화, 드라마, 예능)을 소개합니다. 그럼, 떨어져 있는 가족-친구에게 연락할 준비 되셨나요?[편집자말]
*기자 주: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친구와 가상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친구] 바쁘지? 이번 설 연휴에 뭐하고 지내니? 난 올해도 고향 못 내려간다. 바쁘기도 하고 5인 이상 모이지 말라고 해서.
[나] 나라고 별수 있나? 마찬가지야. 그냥 집에서 늦잠 자고 뒹굴뒹굴 있을 것 같아.

[친구] 참, 유튜브로 뭐 볼 만한 거 없니? 예전 같으면 극장 가서 신작 보거나 케이블TV로 여러 영화 봤을 텐데 알다시피 새 영화도 1년 사이 없어서... 그냥 가볍게 웃고 즐길 만한 영상 찾아보게.
[나] 음... 그러면 나영석 PD 예능 몰아서 한번 봐봐.

[친구] 그거 케이블 예능이잖아. 유튜브에선 그냥 짤방, 하이라이트 정도 짧은 분량일 텐데?
[나] 꼭 그렇진 않아. 유튜브 용으로 따로 만든 예능 프로도 있고. 일반 유튜버, BJ들처럼 실시간 생방송 진행한 것도 많아. 이거 은근히 재밌어.

'이서진의 뉴욕뉴욕' (2020)
 
 지난 2020년 방영된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 속 코너 중 하나인 '이서진의 뉴욕 뉴욕'의 한 장면.

▲ 지난 2020년 방영된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 속 코너 중 하나인 '이서진의 뉴욕 뉴욕'의 한 장면. ⓒ CJ ENM

 
[친구] 그래? 그러면 어떤 것부터 챙겨보면 좋을까.
[나] 요새 tvN <윤스테이>에 나오는 이서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서진의 뉴욕뉴욕>. 원래 옴니버스식 예능 <금요일 금요일밤에> 속 코너 중 하나인데 이것만 따로 모아서 보는 건 유튜브가 낫지. 케이블이나 OTT 다시보기에선 다른 코너들과 통으로 함께 봐야 하는데 유튜브에선 tvN 채널에 따로 발췌해서 올라와 있거든. 게다가 플레이리스트 형식으로 묶여 있으니까.

[친구] 제목 보니 미국 뉴욕에서 찍었나 보네?
[나] 응. 너도 알다시피 이 형 원래 뉴욕대 출신이잖아. 1990년대 초반 유학가서 다녔고. 말 그대로 모교 방문기 ㅎㅎ 여긴 나영석 PD도 같이 가서 찍었어.

[친구] 주 내용이 뭐야?
[나] 말 그대로 뉴욕 여행기. 지하철 타고 뉴욕대 찾아가고 인근 추억의 명소도 찾아가. 맥줏집부터 오래된 중고 레코드점, 중국요리 잘하는 진짜 중국요리집, 타코요리집 등등. 모교 탐방을 빙자한(?) 뉴욕 맛기행 예능이랄까.

[친구] 여기서도 엄청 투덜대겠네.
[나] 그렇지. <꽃보다 OO> 시리즈나 <삼시세끼>처럼 나 PD랑 티키티카 하는 게 이 코너의 매력이지. 뉴욕 여행에 대한 대리만족도 되고. 출연자도 사실상 두 명뿐이라 배경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게 장점이야.

'신기한 과학나라' (2020)
 
 지난 2020년 방영된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 속 코너 중 하나인 '신기한 과학나라'의 한 장면.

▲ 지난 2020년 방영된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 속 코너 중 하나인 '신기한 과학나라'의 한 장면. ⓒ CJ ENM

 
[친구] 또 볼만한 게 뭐가 있을까.
[나] 역시 <금요일 금요일 밤에> 코너 중 하나인 '신기한 과학나라'. 이 프로 중 제일 반응 좋았던 코너야. '이서진의 뉴욕 뉴욕'처럼 이 코너도 유튜브에서 한꺼번에 모아서 볼 수 있어.

[친구] 과학은 나랑 담 쌓은 분야인데. 나 문과 출신이잖아.
[나] 과학이지만 그렇게 어려운 내용은 아니야. 예능에서 <코스모스> 같은 전문 과학 프로처럼 할 수도 없고. 물리학 박사 김상욱 교수가 진행해.

[친구] 아~ 그분 TV에서 많이 봤는데.
[나] 응. tvN <알쓸신잡> 시리즈 고정 출연하신 분이야. 다른 TV프로에서도 자주 뵙는 분이지. 여기에 장도연, 은지원, 송민호가 고정이야. 우주 탐사 여행부터 영화 속 과학 이야기 등을 가볍게 다루는 편이야. 예를 들면 "<스타워즈> 속 광선검 실제로 구현 가능할까?" 같은 질문.

[친구] 은지원이면 < 1박2일 >, <신서유기>에서 음모론 제기로 유명하잖아. 
[나] 그렇지. 여기서도 그래. 은지원이나 송민호, 장도연 모두 과학적 지식이 풍부한 인물들은 아니다보니 여기서 오는 전문가와의 견해차가 웃음 유발 포인트야. 장도연이 중간에서 진행자 역할을 맡고 있는데 은근히 프로그램을 쥐락펴락하면서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성해. 교수님도 설명을 쉽게 하는 편이라 내용이 쏙쏙 들어오지. 시청자들 중에는 '신기한 과학나라'만 따로 빼서 시즌2 방영하자는 이들도 많았을 만큼 방송 내용도 괜찮았어.

'채널 십오야'의 각종 인터넷 생방송 모음 (2019~2021)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서 진행했던 각종 인터넷 생방송 모음.

▲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서 진행했던 각종 인터넷 생방송 모음. ⓒ CJ ENM

 
[친구] 그런데 이것만으론 시간 너무 짧지 않나? 좀 길게 볼 수 있는 건 없을까?
[나] 그러면 '채널 십오야'에서 진행한 각종 인터넷 생방송 골라서 봐. 20~30분 정도 짜리부터 2시간 정도 장시간 진행한 것도 제법 있어.

[친구] 언제 그런 것도 했어?
[나] 유튜브 채널 개설했던 2019년부터 틈틈이 했어. 은지원이랑 이수근이 아이슬란드 끌려갔을 때(?)부터 시작해서. 처음엔 구독, 좋아요 버튼 많이 눌러 달라고 했는데 이후엔 "제발 구독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애원할 정도였지.

[친구] 왜? 구독자 많으면 좋은 거 아닌가.
[나] 그게 말이지... 나PD가 단독 생방송 하면서 분위기에 고취된 나머지, 다른 제작진과 상의도 없이 공약을 하나 내걸었거든. 구독자 100만 명 넘기면 은지원과 이수근을 달나라 여행 보내겠다고. 

[친구] 정말?
[나] 응. 결국 나중에 은지원·이수근과 함께 나 PD가 합동 구독 취소 독려 생방송도 했지. 이거 웬만한 BJ 생방송보다 더 웃기다니까.

[보너스] <슬기로운 의사생활> 영상물 독점 공개
 
 채널 십오야에선 특이하게도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각종 비하인드 영상물도 독점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밴드 미도와 파라솔이 진행한 인터넷 생방송 공연도 풀버전으로 이곳에서 볼 수 있다.

▲ 채널 십오야에선 특이하게도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각종 비하인드 영상물도 독점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밴드 미도와 파라솔이 진행한 인터넷 생방송 공연도 풀버전으로 이곳에서 볼 수 있다. ⓒ CJ ENM

 
[나] 참, 너 <슬기로운 의사생활> 챙겨봤지?
[친구] 그렇지. 근데 왜?
[나] 그러면 '채널 십오야' 꼭 구독해. 생뚱맞지만 여기서 <슬기로운 의사생활> 뒷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뿐만 아니라 조정석, 정경호, 유연석, 전미도 등 출연진이 했던 인터넷 생방송 풀버전도 올라와 있어.

[친구]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드라마잖아? 게다가 신원호 PD 연출이라 나 PD랑 무관하고.
[나] 그렇지. 그런데 대본 쓴 사람이 이우정 작가야. KBS 예능 < 1박2일 >부터 지금의 tvN <신서유기>까지 담당하면서 드라마 <응답하라>시리즈도 병행해 온 작가. 게다가 신원호 PD는 나 PD랑 KBS 입사 동기야. 얼마 전 유희열과 젝스키스 합작 신곡 '뒤돌아보지 말아요' 뮤직비디오도 나 PD 요청으로 손수 연출을 맡아줬지. 

'채널 십오야'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슬기로운 하드털이'라는 제목으로 <슬기로운 의사생활> 관련 각종 비하인드 영상을 작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공개하고 있어. 특히 출연진들의 캐논 연주 연습 이건 정말 대단해. 무려 100일 동안 합주 연습한 걸 40분짜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기도 했지.

[친구] 오~그래? 
[나] 이것 외에도 주요 출연자들 인터뷰 영상을 통해 준비 과정, 촬영 중 애로사항 등 드라마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줘. 어지간한 예능 못잖게 재밌어. 그리고 극중 밴드 미도와 파라솔 멤버들이 작년 6월에 '채널 십오야'를 통해 진행했던 인터넷 생방송도 역시 90분짜리 풀버전으로 볼 수 있어. 아예 스튜디오 라이브 공연을 했거든. 

[친구] 알았다. 좋은 정보 알려줘서 고마워. 연휴 잘 보내고!
[나] 그래. 너도 잘 지내고. 건강 잘 챙겨라.
덧붙이는 글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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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을만 하면 퍼지는 코로나19‥확산의 진짜 원인은?

박명훈 주권연구소 연구원 | 기사입력 2021/02/1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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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설날이 코앞이지만 반가운 고향 나들이는커녕 ‘집콕’이 강제된 요즘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도무지 잡히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의 일상을 뒤바꿔버린 탓이다.

 

우리 국민은 1년 가까이 사회적 거리두기, 접근 제한 같은 고강도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코로나19를 슬기롭게 이겨내고 있다.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방역을 철저히 하자’라며 너나 할 것 없이 발 벗고 나선 국민의 노력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방역강국으로 세운 ‘으뜸 비결’이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거의 다 잡아갈 만하면 다시 확산되고 있다. 모두의 일상이 크게 제약당하는 가운데 특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 어린아이들을 둔 부모님들은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렇다면 국민의 노력과는 정반대로 방역에 왜 이렇게 커다란 구멍이 뚫렸을까? 

 

1. 코로나 사태의 숨은 주범 주한미군

 

대한민국에서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지 않는 주요 원인으로는 우선 방역 조치를 거부하는 대형교회가 꼽힌다. 방역을 무시하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집단감염을 조장하는 신천지, 사랑제일교회, 인터콥(BTI), IM선교회의 횡포에 분통을 터뜨리는 국민이 많다.

 

그런데 대형교회보다 더 큰 초대형 방역 구멍이 있다. 바로 주한미군이다. 

 

“방역지침 무시! 국민생명 위협! 주한미군 규탄한다!”(지난해 12월 11일, 6.15청학본부 대학생분과위원회 소속 학생들이 서울 용산 한미연합군사령부 앞에서 외친 구호.)

 

“우리 정부의 방역 지침을 무시하고 따르지 않는 주한미군에 의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당하고 있다.”(지난 2월 6일,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회원들이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친 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우리나라의 코로나 방역을 깨트리는 주한미군의 만행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마스크를 벗고 부산 해안가에서 폭죽을 쏘아대고, 오산·평택 미군기지에서 ‘코로나 파티’를 벌인 주한미군의 횡포가 전해진 바 있다. 하지만 이 소식은 어디까지나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자못 충격적인 실태가 드러난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월 9일 기준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2,761만 1,403명, 누적 사망자는 47만 4,933명이다. 하루 확진자 숫자는 8만 명을 훌쩍 넘어선다. 지표에서 드러나듯 미국은 세계에서 제일가는 코로나 감염국으로 악명이 드높다. 미 국내에서 매서운 코로나 확산세는 멈출 줄 모르고,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역 체계는 망가진 지 오래다. 

 

주한미군은 바로 이런 미국에서 건너왔다. 당연히 주한미군의 ‘대거 입국’은 신중에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치외법권인 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에 가로막혀 우리 방역 당국은 주한미군의 입국을 전면 차단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우리 국민은 해외를 오갈 때 매우 엄격한 방역·검역 절차를 통과해야 하지만, 유독 주한미군만은 우리 정부의 방역·검역 절차에서 벗어나 한국을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다. 

 

주한미군은 해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유입시킬 수 있는 위험한 방역구멍이다. 우리 국민 코로나 확진자 중 해외 입국자의 비율은 8.2%에 그치지만, 주한미군의 경우 확진자의 86.7%가 해외 입국자다. 그만큼 주한미군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해외에서 국내로 옮길 위험이 크다.

 

주한미군이 자체 방역·검역 절차를 한다지만 매우 허술하기 짝이 없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 속에서 주한미군은 지원병들이 출국 전 음성 진단서만 제출하면 한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기준을 크게 완화했다. 한마디로 주한미군 지휘부가 병사들의 말만 듣고 PCR 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올해 1월 입국한 주한미군, 미군 가족들을 검사해보니 31명이 무더기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처럼 주한미군은 우리 국민의 건강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커다랗고 위험한 방역구멍이다.

 

2. 방역을 무너뜨리는 미국산 바이러스

 

이번에는 지난 1월 12일, 질병관리청이 국회에 제출한 ‘2020년 월별 주한미군 및 관련자 코로나 검사 양성 결과 통계’를 들여다보자. 해당 통계에서 인구별로 보면 대한민국 국민의 코로나 확진자 비율은 2,000명당 3명(0.15%)꼴인데, 주한미군의 코로나 확진자 비율은 2,000명당 48명(2.4%)이다. 주한미군의 누적 확진자 비율은 대한민국 국민의 자그마치 16배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우리가 기지 내 코로나19 감염을 훌륭하게 억제하는 동안, 바깥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커졌다”라며 황당하기 짝이 없는 말을 했다.

 

주한미군의 감염 책임을 한국에 돌리는 주한미군 사령관의 적반하장을 보면 저들이 코로나 확산에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쯤 되면 주한미군 기지를 ‘코로나 확산기지’라고 불러도 큰 무리는 없지 않을까.

 

국내 주한미군 기지는 용산, 동두천, 평택, 오산 같은 인구밀집지역 수도권에 몰려있다. 2019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인구는 2,589만 명이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 위험성이 훨씬 크다. 그런데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에 주한미군이 관련되어 있으리라는 합리적 추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주한미군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대표 사례가 지난해 5월에 터진 이태원클럽 발 집단감염 사태다. 이태원발 바이러스는 미국·유럽에서 주로 보이는 G형으로 확인돼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를 둘러싸고 온갖 갑론을박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의 말을 주목해보자.

 

지난해 5월 22일, 김정기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는 YTN과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물론 방역을 철저히 했습니다마는 허점을 파고서 들어온 감염원이 있었을 수 있다”라며 “이태원에서 유행을 하고 있는 바이러스가 G형이라고 하는 것은 해외 쪽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방역 당국이 외국인의 입국을 엄격하게 통제했다는 점에서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는 오리무중이었다. 이에 이태원발 집단감염은 이태원과 맞닿은 용산 미군기지에서 퍼져나갔으리라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주한미군은 오리발을 내밀고 검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 서울 한복판에 있는 용산 미군기지. 이태원동은 용산 미군기지와 바로 맞닿아 있다.   © 포털 다음 지도 갈무리

 

이태원 사태는 수백 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N차 감염으로 이어졌고 지역사회의 방역망을 순식간에 허물어뜨렸다. 유치원, 학교, 노인 복지관이 문을 닫았고 바깥 일상이 사라졌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빠른 바이러스 확산세에 많은 사람이 공포에 떨었다.

 

그러나 주한미군은 이태원 사태와 관련해 입을 꾹 다물었다. 바이러스가 G형으로 밝혀진 만큼 이태원클럽 바로 근처에 있는 주한미군 측은 책임을 지고 신속한 전수조사를 결정, 결과를 발표해야 마땅했다. 하지만 바이러스 진원지로 강력히 의심되는 주한미군 기지는 끝내 전수조사가 미치지 못하는 성역으로 남았다.

 

그리고 올해 2월 10일,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외국인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라면서 N차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또다시 용산 미군기지 근처에서 집단 확진이 발생한 것.

 

지난해를 돌아보면 주한미군은 미국 독립기념일, 연말 시기마다 미군기지에서 위험천만한 ‘노마스크 파티’를 열었다. 주한미군 공보실은 “유감이다”, “어리석은 짓”이라고 밝혔지만 주한미군의 어리석은 만행은 끝이 없다. 우리에게 익숙한 관용표현 가운데 “실수가 반복되면 고의”라는 말이 있다. 분명한 건 주한미군의 방역은 무대책으로 일관됐고 그 결과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3. 코로나 위기 이겨내고 일상을 되찾으려면

 

주한미군이 이대로 우리나라에 머무는 한 대한민국은 코로나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날 길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한미군이라는 커다란 방역구멍을 막아야 한다.

 

첫 번째로 전수조사 조치가 필요하다. 우리 당국은 주한미군 측에 우리 방역 당국의 전수조사 조치를 따를 것을 강제하고 따르지 않을 시 국내법을 적용해 미군을 처벌해야 한다.

 

두 번째로 주한미군의 입국 금지, 출국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 우리 당국은 필요하다면 즉각 주한미군의 입국을 금지, 주한미군 확진자를 이 땅에서 내보낼 수 있는 발 빠른 대책을 실행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지난 7일부터 ‘슈퍼볼’ 대회가 시작됐다. 슈퍼볼을 기점으로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같은 미국 곳곳에서 ‘노마스크 응원’이 시작됐고, 감염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 변이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주한미군으로 입국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제는 주한미군을 통한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도 경계해야 할 지경이다.

 

앞으로 언뜻 코로나 확산세가 잡힌 것처럼 보이더라도 끝까지 안심해서는 안 된다. 주한미군이 우리나라에 거대한 방역 구멍을 뻥 뚫어놓은 상황에서 철저하고 완전한 방역은 절대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만 8,500명 남짓 되는 주한미군이 5,200만 명이나 되는 우리 국민의 목숨을 위협하는 사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손 쓸 수 없는 막장으로 치닫기 전에 주한미군 발 감염사태를 멈춰 세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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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언론 톺아보기] 프랑스 보안법과 언론 자유, 그리고 징벌적 손해배상제

  • 진민정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파리2대학 언론학 박사)  media@mediatoday.co.kr    
  • 승인 2021.02.13 17:03
 
 

 

지난해 11월 말부터 프랑스에서는 ‘포괄적 보안법’ 제정을 규탄하는 언론인들과 인권운동가를 비롯, 수많은 시민들의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이 살인이나 테러 대상이 되지 않도록 이들을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 법이 기본권인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는 보안법 텍스트 중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제24조다. 이 조항은 심리적 혹은 신체적 훼손을 목적으로 경찰의 얼굴이나 신원을 알 수 있는 정보가 담긴 이미지를 유포하는 경우 그 수단과 방식에 무관하게 1년의 징역과 4만5000유로의 벌금형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법의 옹호자들은 “문제가 되는 것은 악의적 의도를 갖고 찍은 경찰의 이미지”일 뿐이라 주장했지만, 시민들은 전체주의적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의도성’을 입증할 판단 기준도 불명확할 뿐 아니라 공권력 남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조항 이외에도 이 법은 ‘감시사회’를 연상케 하는 조항들이 존재한다. 경찰이 드론을 이용해 공공장소에서 시민을 감시할 수 있게 한다거나 경찰의 바디캠 영상을 실시간 생중계하도록 하는 조치들이 그런 사례다.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경찰의 폭력성이 유럽 어느 나라보다 심각한 수준인 프랑스에서는 보안법이 존재하기 이전에 이미 시위 진압 과정에서 언론인들이나 일반인에 대한 경찰의 폭행이 심심치 않게 있어 왔다.

그러나 최근 시위 과정에서 이 현상은 더욱 심각해졌다. 기자 수백 명이 취재를 제지 당하거나 폭행 당하거나 체포된 것이다. 이처럼 경찰의 폭력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시민 반발이 거세지고 유엔인권이사회·유럽인권위원회 등 국제사회도 우려를 표명하자 최근 프랑스 정부는 이 조항을 수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프랑스 매체와 언론인들은 조항 폐기를 주장하며 저항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며칠 전 보안법 관련 프랑스 기사를 찾다가 우연히 반가운 얼굴들을 발견했다. 몇 년 전 파리 방문 때 만났던 독립 언론 ‘메디아파르트’(Mediapart)의 기자들이었다. 이들은 ‘언론의 자유는 저널리스트의 특권이 아니라 시민 권리다’라는 구호가 새겨진 플랭카드를 들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었다. 또한 자사 사이트와 SNS 채널을 통해 언론 자유와 보안법의 연관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메디아파르트뿐 아니라 수많은 매체와 SNS에서는 언론의 자유가 왜 보호돼야 하는 것인지, 언론의 자유를 위한 조건은 무엇인지 등 무수한 논쟁들이 쏟아지고 있다. 보안법 반대 논의가 언론 자유뿐 아니라 언론 책임과 역할에 대한 논의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프랑스 최대 규모의 신문사인 ‘우에스트 프랑스’(Ouest-France)는 보안법 관련 기사를 통해 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이 공적 기관의 행위에 대해 시민들에게 자유롭게 보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시에 언론의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면서 “이 자유는 잘못 휘두르면 위험한 무기가 될 수 있으므로 분별력을 가지고 행사해야 한다. 언론 자유의 남용에 대한 규탄은 필수이며 무책임한 언론 행위 역시 마찬가지다. 언론의 자유는 저널리즘 윤리를 기반으로 행해져야 한다”라는 우에스트 프랑스의 전 사장이자 저널리스트였던, 프랑수와 레지스 위탱(François Régis Hutin)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지난해부터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 제도 옹호자들은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언론인과 언론단체들은 언론의 자유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제도 도입을 반대해 왔다. 그러나 대다수 독자들이 이들 의견에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제껏 보여준 언론의 무책임한 태도가 ‘언론 자유의 남용’으로 비쳐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언론의 자유가 위축될 것이라는 막연한 주장보다는 이 자유의 의미를 성찰하고 저널리즘 윤리를 동시에 논할 수 있어야 한다. 언론의 자유는 시민의 권리이지 저널리스트의 특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민정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파리2대학 언론학 박사) .
▲진민정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파리2대학 언론학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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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박원순·김종철까지···‘그럴 리 없는 사람’은 없다

입력 : 2021.02.13 09:34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 경향신문 자료사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 경향신문 자료사진

 

“설마, 그 분이 그랬을 리 없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로 이어진 진보진영 내 성폭력 사건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들이 평소 누구보다 ‘여성 인권’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사건이 나올 때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그랬을 리 없다’는 반응이 뒤따랐다. 이는 곧 피해자에게 ‘2차 가해’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럴 리 없는 사람’은 없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가해자다움은 없다”라고 지적한 것처럼 누구나 성폭력 가해자가 될 수 있고, 가까운 이들이 주로 가해자가 되는 성폭력의 특징을 이해하는 계기가 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성폭력 사실이 드러나기 전까지 안 전 지사와 박 전 시장, 김 전 대표는 여성 인권을 대변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잇따라 내왔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역사에서 이제 거의 마지막 남아 있는 차별의 숙제는 성별 차별”이라고 말했다. 2018년 피해자의 폭로가 있기 직전에는 “성차별과 폭력의 문화를 극복해낸다면 우리는 사람으로서 좀 더 평화로운, 공정한 기회의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전 시장은 2019년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눈물을 흘렸고 절망감을 느꼈다”며 “저는 페미니스트가 맞다”고 말했다. <82년생 김지영>은 여성이 육아·돌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서술한 책이다. 안 전 지사 성폭력 사건이 불거진 직후에는 “남자로서, 시민으로서, 또 무한 책임을 진 시장으로서 굉장히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라고도 말했다. 1980년대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1990년대 서울대 조교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를 변호한 이력은 이러한 발언에 힘을 실었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대표로 취임한 전후로 당의 방향성을 두고 “여성주의적 혁신” “성평등주의 가치”를 강조했다. 지난달 기자회견에서는 여성혐오와 여성폭력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다”며 “사회의 압도적인 성적 구성은 여성에게 철저히 불리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당시는 피해자가 당에 성폭력 발생을 신고해 김 전 대표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던 시점이었다.

이들의 언행은 성폭력 사실이 드러난 이후에도 ‘그랬을 리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믿음과 신뢰를 앞세워 성폭력을 감싸는 발언이 가해자 주변과 지지자들에게서 나왔고, 이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으로 이어졌다.

최근 박 전 시장 부인인 강난희 여사가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는 편지글을 공개하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우상호 의원이 이를 언급하며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피해자는 “유족에 대한 의원님의 공감이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 경향신문 자료사진

장혜영 정의당 의원. 경향신문 자료사진

김 전 대표의 성추행 피해자인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그 사람이 그럴 리 없다’는 한국 사회의 가해자 옹호 논리를 “가해자다움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로 직격했다. 지난달 25일 김 전 대표 성추행 관련 입장문에서 “성폭력을 저지르는 사람은 따로 정해져있지 않다”며 “누구라도 동료 시민을 동등하게 존엄한 존재로 대하는 데 실패하는 순간, 성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이전까지 훌륭한 삶을 살아오거나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예외는 없다”고 강조했다.

여성학자인 권김현영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기획위원은 ‘그럴 리 없다’라는 말에 성폭력에 대한 ‘착각’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겉으로 여성 인권을 외치고 더욱이 피해자와 가까운 관계에서 교류하던 이들이 어떻게 성폭력 가해자가 되겠느냐는 인식에 대해 “성폭력의 특징을 그만큼 모르고 있다는 얘기”라고 지적한다.

권김 위원은 “우리 사회에서 성폭력은 낯선 사람이 성적 좌절감이나 사회에 대한 분노를 잘못 푸는 것으로 이미지화 돼 있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성폭력은 가까이에서 알고 지내던 직장 동료나 가족 등이 신뢰를 배신하며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데에서 피해자들의 정신적 충격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안 전 지사 성폭력 피해자 김지은씨는 수행비서였고, 박 전 시장 성폭력 피해자도 지근거리에서 일하던 비서실 직원이었다. 장 의원에게 김 전 대표는 “함께 젠더폭력근절을 외쳐왔던 정치적 동지”였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2130934011&code=910100#csidxc9a66296a697627ab83ac1664b6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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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달아오르는 전기차 시장…선택지 넓어진다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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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1/02/13 09:57
  • 수정일
    2021/02/13 09:5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전용 플랫폼 도입으로 주행거리 향상…‘내연기관 정통’ 독일 3사·‘전기차 선두’ 테슬라, 신형 모델 출시

조한무 기자 chm@vop.co.kr
발행 2021-02-12 12:15:23
수정 2021-02-12 12: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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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티저 이미지
아이오닉5 티저 이미지ⓒ현대자동차
 

올해 전기차 시장 확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외 완성차 기업 신형 모델이 다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전기차에 최적화된 설계가 도입되면서 주행거리도 향상되는 추세다.

1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약 480만대) 대비 43.3% 증가한 687만8천여대로 전망된다.

소비자 선택지가 확대되면서 한국 시장도 전기차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국내외 완성차 기업은 신형 전기차 출시 계획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공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가 신호탄이다. 플랫폼은 여러 완성차 모델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설계라는 의미로, 통상 차체 하부 구조를 이른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수가 적어, 내연기관차와는 별도로 최적화된 플랫폼을 사용해야 효율성이 높다. 내연기관차에서 공간을 차지하던 부품이 빠지면서, 차내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게 된다.

E-GMP 기반 전기차는 차종에 따라 1회 충전으로 최대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초고속 급속충전기 사용 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는 게 현대차그룹 설명했다. 향후 현대차그룹이 내놓을 전기차는 이에 준하는 성능을 갖추게 된다는 얘기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E-GMP 기반 전기차 모델을 12개 이상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2040년까지 세계 주요 시장에서 모든 모델의 동력 장치를 엔진 변속기 등 기계식에서 배터리 모터 등 전동식으로 전환한다.

첫 E-GMP 기반 전기차는 조만간 출시가 예정된 현대차의 아이오닉5다. 5분 충전으로 1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V2L(Vehicle to Load) 기술을 통해 일반 전원(110·220V)을 차량 외부로 공급할 수도 있다. 현대차는 이번달 온라인을 통해 아이오닉5를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에서도 올해부터 전기차가 출시된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사장은 지난해 12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국내와 미국 시장 등 럭셔리 브랜드로 안착 중인 제네시스를 중국 및 유럽 시장까지 진출해 고급 라인의 전동화 모델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오는 7월 전기차 모델 CV를 출시할 예정이다. 4분 충전으로 100km를 주행한다. CV는 전용 전기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간 기아는 내연기관차 모델에서 파생된 전기차만 판매해왔다. 기아 전기차인 니로EV와 쏘울EV 등은 각각 해당 모델의 내연기관차를 기반으로 한다. 기아는 CV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모델 7개를 출시한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제공 : 현대자동차그룹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연내 쉐보레 볼트EV 부분변경 모델과 볼트EUV를 내놓는다. 한국지엠이 수입해 판매한 볼트EV는 지난해까지 국내 완성차 브랜드 전기차 가운데 유일하게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으로 설계된 모델이었다. 소형차인 볼트EV 2020년형 모델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전작 대비 31km 늘어난 414km였다. 신형 모델도 비슷한 수준으로 개선된다고 가정하면 주행거리는 약 450km에 이르게 된다.

볼트EUV는 볼트EV의 스포츠유틸리티(SUV) 버전이다. GM이 지난해 공개한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되는 첫 모델이다. 해당 플랫폼은 GM이 개발한 ‘얼티엄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한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644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GM은 설명한다. 얼티엄 배터리 개발에 LG에너지솔루션이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르노 조에의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조에는 르노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모델로 2012년 출시 이후 유럽 시장에서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10만대 이상 팔리면서 1위를 차지했다.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는 309km로, 수치상으로는 동급 볼트EV에 못 미친다.

르노삼성은 최근 조에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조에는 3개 트림으로 판매된다. 조에가 한국에 처음 들어온 건 지난해 8월이다. 판매량은 200대 미만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신규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도 올해 전기차 출시 계획이 있다. 쌍용차는 지난 7월 자사 최초의 전기차 E100(프로젝트명)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준중형 SUV로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전기차 진입이 유독 늦었다. 경영난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의 전기차 전환 추세 대응은 더뎠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도 개발하지 못한 상황이다. E100은 코란도를 기반으로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르노 조에
르노 조에ⓒ르노삼성자동차

독일 3사도 전기차 출시 경쟁…모델Y 내놓는 테슬라, 보조금은 축소

외국계 완성차 기업에서도 전기차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독일 3사를 보면,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달리는 벤츠는 상반기 EQA, 하반기 EQS를 내놓을 계획이다. 준중형 SUV인 GLA 모델을 기반으로 한 EQA의 완충 시 주행거리는 426km다. 급속 충전 환경과 배터리의 상태에 따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대략 30분가량 소요된다. 급속 충전 환경과 배터리의 상태에 따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대략 30분가량 소요된다. S클래스 모델 기반의 EQS는 한 번 충전으로 700km를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MW도 전기차 2종을 연말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iX는 준대형 SUV로, 주행거리는 600km가 될 전망이다. 다만, 주행거리 측정 기준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iX3는 중형차 모델인 X3의 파생형 전기차다. 주행거리는 약 450km 수준이다.

아우디는 지난 10일 e-트론 GT를 공개했다. 쿠페 세단 모델로 주행거리는 488km다. 앞서 아우디는 지난 11월 e-트론을 국내에 출시하기도 했다. 당시 초도 물량 600대가 두 달 만에 완판됐다. 향후 아우디는 프리미엄 디지털 카 컴퍼니로서 e-트론 GT에 이어 2025년까지 e-트론 스포트백과 Q4 스포트백 e-트론 등 20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세계 전기차 시장 선두 기업인 테슬라도 지난달 모델S와 모델X의 개선형 모델을 공개했다.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테슬라는 모델 S와 모델X 주행거리를 각각 663km, 580km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중형급 SUV 모델Y도 출시된다. 테슬라 측은 1분기 중 주문을 받기 시작할 예정이나, 출시일과 가격, 판매 트림 등은 미정이다. 테슬라코리아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테슬라 갤러리와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모델Y를 전시하고 있다.

정부가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도 시장 경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환경부·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1년 전기차 보조금 체계 개편방안’에 따르면, 9천만원 이상의 고가 전기차에는 보조금이 적용되지 않는다. 6천만~9천만원은 50%만 지급한다. 테슬라 모델S는 보조금이 배제되고 모델3는 329만∼684만원의 보조금이 책정됐다. 보조금 액수가 가장 큰 코나EV와 니로EV는 정부로부터 900만원을 지원받는다. 국내 완성차 기업은 주로 소형 전기차 모델을 내놓고 있어, 보조금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모델Y
테슬라 모델Yⓒ테슬라
 
 

조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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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OO분 도시', 박영선·박형준에겐 없는 이것

[주장] 기후위기 고려않고 '부동산·신공항' 역설하는후보들... 철학 없이 돈 냄새만

21.02.12 19:58l최종 업데이트 21.02.12 20:51l


 대한민국 거대도시, 서울과 부산에서 있을 보궐선거를 앞두고 몇몇 정당과 정치인들은 앞 다퉈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21분 컴팩트 도시 서울'과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예비후보의 '살기 좋은 15분 도시 부산'이다. 박영선 후보의 '21분 서울'은 21분 이내 교통거리에 방점이, 박형준 후보의 '15분 부산'은 교통시설 개선을 통한 15분 내 생활권 조성이 중점이다. '교통'이 핵심인 셈이다.
나는 풀뿌리민주주의·생태주의 등을 근간으로 하는 청년녹색당의 공동운영위원장으로 일해왔다(2020년 2월 8일~2021년 2월 7일). 결론부터 말하면 이 예비후보들의 15분, 21분 도시는 틀렸다고 본다. 애초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출발한 '15분 도시'는 이들처럼 도시와 도시를 잇겠다는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길거리에 나뒹구는 전단 속 '역세권 앞 15분!'과는 개념 자체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15분 도시, 거기엔 '환경·공동체' 철학이 있다
   

 국토연구원 측이 소개한 프랑스 안 이달고(Anne Hidalgo) 파리시장의 '내일의 도시 파리' 정책공약 내용.
▲  국토연구원 측이 소개한 프랑스 안 이달고(Anne Hidalgo) 파리시장의 "내일의 도시 파리" 정책공약 내용.
ⓒ 국토연구원 이슈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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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가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보이는, 안 이달고(Anne Hidalgo) 프랑스 파리시장의 15분 도시의 철학은 사실 이렇다(노동법 및 남녀평등, 사회관계 분야 전문인 안 이달고는 2014년 최초 여성 파리시장 당선 뒤 2020년 재선기존 도로·교차로였던 곳에 공유텃밭을 만들고, 학교와 같은 공공시설 일부에 공원을 조성하여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그렇게 마을을 걷거나 자전거·휠체어를 통해 누구나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출퇴근뿐만 아니라 '배우고' '운동하고' '돌볼 수 있는' 도시를 형성해나가는 것이다. 동네 주민끼리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도시 지향이 핵심인 것이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의 15분 도시는 '생태'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 가치 형성이 우선이다(안 이달고 공식홈페이지). 이는 특히 최근의 기후위기와 잦은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후위기에 따라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는 모습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가까운 예로 얼마 전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편안한 차림으로 나타나 화제가 됐던 버니 샌더스의 외투는 본인 지역구인 버몬트 지역기업에서 만들어진 옷이었다고 한다(관련기사 보기). 
  
 생태,환경 기반 15분 도시를 공약해 재선에 성공한 프랑스 안 이달고(Anne Hidalgo) 파리시장.
▲  생태,환경 기반 15분 도시를 공약해 재선에 성공한 프랑스 안 이달고(Anne Hidalgo) 파리시장.
ⓒ 유튜브화면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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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과도하거나 불필요한 이동으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절감하고,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며 지역문화와 복지를 누리는 공간이 되는 것을 프랑스 파리에선 '15분 도시'라고 부른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해지고, 생활권 내에서 누구나 평등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이 드러나면서 일어나는 지각변동이다.

'15분 도시' 철학에 따르면, 이는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물건이 순환하는 순환 경제를 지역사회에 스며들게 하며 이것이 가능하게끔 지역주민들 인식개선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에 정치의 영역인 것이다. 그간 편리하다고 여겨왔던 많은 것들과 이별해야 할지도 모르는, 만족스러웠던 기존 삶의 기준을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을 정책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설득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박영선·박형준의 'OO분 도시', 토건·경제 성장이 핵심 아닌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부산시장에 당선된다면 “가덕신공항과 부산·울산·경남 통합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부산시장에 당선된다면 “가덕신공항과 부산·울산·경남 통합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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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박영선의 '21분 도시'와 박형준의 '15분 도시'는, 기후위기 등 환경적 고려보다는 토건과 경제성장 정책으로 둔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로울 것도 없는, 매우 뻔한 서사다. 지역분권이나 지방자치를 강조하니 지역간 과열 경쟁이 벌어지던 것, '국토 균형 개발'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 아래 난개발·과잉관광을 기획하던 것과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봄날 같고 살기 좋은 도시는 꼭 비행기를 탈 수 있어야 하며 번쩍이는 쇼핑센터가 집 근처에 있어야만 가능한 걸까. 내가 사는 지역 땅값이 서울 강남만큼 치솟아야만 행복한 걸까. 그들의 공약을 보고 있자면 이런 질문이 계속된다. 늘 변화에 민감하다면서도 인간의 생활방식과 경향은 변하지 않는다. 결국 다른 방식으로 욕망을 추구해본 경험이 없는, 상상력이 부족한 사회에서 살고 있기에 벌어지는 일이 아닐까.
  
와 인터뷰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 class="photo_boder" style="border: 1px solid rgb(153, 153, 153); display: block; text-align: center; max-width: 600px; width: 600px;">
▲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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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도, 미래도, 현실도 직시하지 않고 '신공항'과 '부동산'에만 심혈을 기울이는 양극화 된 정치지형에서 뭉개진 '15분 도시'의 탄생은 놀라울 것도 없다. 그러나 참 씁쓸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기후위기 대응 정책들이 탈탄소 전략에만 매몰돼 우려를 낳던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기후위기를 맞설 '기후정의' 비전을 가진 15분 도시의 목적과는 달리 복합쇼핑타운과 공항을 짓는 그들의 정책은 철학도, 정치도 없이 돈 냄새만 고약하게 난다. 더 이상의 성장 중독 사회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가능하지 않다. 우리에게도 '기후정의를 위한 재구성'을 전제로 한 도시에서 살 권리, '도시권'이 필요한 때다.

☞국토연구원 측이 소개한 국토이슈리포트 '프랑스 안 이달고(Anne Hidalgo) 파리시장 정책공약' 자료 보기(링크)

덧붙이는 글 | 기사를 쓴 김혜미씨는 청년녹색당 전 공동운영위원장입니다.

태그:#보궐선거, #기후위기, #박형준, #박영선, #15분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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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전원회의 종료..'인민들이 개변된 실상을 느끼도록 해야'

당 경제부장 김두일에서 오수용으로 전격 교체...리선권 정치국 위원 보선 등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1.02.12 09:14
  •  
  •  수정 2021.02.12 09:15
  •  
  •  댓글 0
 
북한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전원회의를 진행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전원회의를 진행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를 진행해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해 과업'을 비롯한 의정(안건)을 채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통신은 전원회의에서 △첫째 의정에 대한 결정서 '당 제8차대회가 제시한 5개년계획의 첫해 과업을 철저히 관철할데 대하여'를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둘째 의정에 대한 결정서 '전사회적으로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더욱 강도높이 벌릴데 대하여'를 전원일치로 채택했다고 전했다.

또 △당이 항구적으로 들고나가야 할 노선과 전략전술, 정치이념을 집약적으로 반영한 정치적 구호로 수정된 구호집을 당 중앙위의 구호집으로 하는 결정을 채택하고 △당규약해설집 초안을 조선노동당 규약 해설집으로 하는 결정을 채택했다.

다섯번째 의정인 '조직문제'를 심의하여 △리선권 외무상을 당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 △김성남 당 부장을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 △오수용 제2경제위원장을 당 비서 겸 경제부장으로 선출 △김동일·김영남·김철수를 당 중앙위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보선 △홍혁철·리경호·최영진·룡군철·정서철을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보선했다.

지난 8차당대회에서 당 비서 겸 경제부장으로 선출한 김두일을 한달만에 오수용으로 전격 교체한 것이 눈에 띈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당면과업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뚜렷한 방향을 확정했다고 하면서 당 중앙위는 결정된 과업을 정확히 지도하고 철저히 집행함으로써 인민들이 개변된 실상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당면과업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뚜렷한 방향을 확정했다고 하면서 당 중앙위는 결정된 과업을 정확히 지도하고 철저히 집행함으로써 인민들이 개변된 실상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4일간 전원회의를 주재한 김정은 총비서는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전원회의는 상정된 모든 의정들에 대한 토의를 성과적으로 마쳤다"며 "이번에 중요하고도 절박한 우리의 당면과업에 대한 명백한 인식들을 공유하고 뚜렷한 방향을 확정하였다"고 총평했다.

또 "당대회가 결정한 변혁적 과업들을 반드시 현실로 전환시키려는 제8기 당중앙위원회의 강력한 의지를 구체적인 실천계획으로 보여주었다는데도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4일동안 매일 매 순간 지도기관 성원들이 긴장되고 동원된 속에서 당과 국가사업 토의에 진지하게 참가해준데 대하여 감사히 여기며 이는 자기 인민

앞에 다진 서약을 엄숙히, 철저히 이행하여 시대와 혁명이 부여한 무거운 임무를 다하려는 의지의 발현이고 표출"이라고 하면서 "당중앙위원회는 결정된 과업들에 대한 정확한 지도와 철저한 집행으로써 혁명사업을 전진시키고 인민들이 개변된 실상을 느끼도록 하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김 총비서는 올해 사업에서 비상방역사업을 완벽하게 보장하는 것이 제11순위 과업이라며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최대의 긴장성과 경각심을 견지하고 전국에 강한 방역규율을 세우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취했다.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첫번째 의정에 대한 결정서  '당 제8차대회가 제시한 5개년계획의 첫해 과업을 철저히 관철할데 대하여'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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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의 '겨울 부채'

[포토스케치] 한 겨울, 김진숙의 고집스런 400km 행진


지난해 12월 30일 부산을 출발한 김진숙의 희망뚜벅이 행렬이 400여km, 40여일 만에 7일 청와대에 닿았다. 걸은 날만 34일. 암투병 중이던 그의 행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동참했다. 걸음이 멈추는 곳마다 그와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줄을 섰다. 그의 웃음은 사람들의 마음을 달랬다.

청와대 앞에 도착하자 웃음기는 싹 가셨다. 해고... 차별... 멸시... 죽음... 배반... 아프고 섬뜩한 말들과 함께 해고자와 희생자들의 이름이 한참이나 열거됐다. 정권 초기 기대를 모았던 약속들이 미완과 퇴보, 실종에 이르렀다는 비판이 쉬운 말로 또박또박 쓰여 있었다. 그는 "박창수, 김주익을 변론했던 노동인권 변호사가... 최강서의 빈소를 찾아와 미안하다고 말한 분이 대통령이 된 나라에서 왜 노동자들은 여전히 죽어가는가" 라고 물었다. 
 
겨울의 부채는 본래 시절에 맞지 않고 쓸모 없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어찌 보면 여름엔 요긴하게 쓰이지만 겨울엔 외면당하는 존재 같기도 하다.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한 겨울의 부채를 손에 꼭 쥐고 그는 멀고 먼 길을 걷고 또 걸어 고집스레 결국 목적지에 닿았다.


 

▲ 청와대 분수대 앞에 놓인 김진숙의 옛 사진. 왼쪽은 그의 동기 박창수다. 과거 문재인 변호사는 박창수를 변호하기도 했다. ⓒ프레시안(최형락)
▲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은 1986년 노동조합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는 혐의로 검거돼 고문을 받았다. 회사는 무단결근을 이유로 징계 해고했고 그는 35년째 복직투쟁 중이다. ⓒ프레시안(최형락)
▲ 지난해 12월 30일 출발한 도보행렬은 2월 7일 청와대에 닿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걸음에 동참했다. ⓒ프레시안(최형락)
▲ 김진숙의 걸음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었다. ⓒ프레시안(최형락)
▲ 아사히글라스 노동자 ⓒ프레시안(최형락)
▲ 대우버스 노동자 ⓒ프레시안(최형락)
▲ 한진중공업 노동자 ⓒ프레시안(최형락)
▲ 한국게이츠 노동자 ⓒ프레시안(최형락)

▲ 김진숙은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에서 309일간의 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암 투병 중인 그는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하자고 말했다. ⓒ프레시안(최형락)
▲ 김진숙의 복직은 당시 국가 권력이 폭력적으로 행사됐고, 해고가 부당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09년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원회가 김진숙의 복직을 권고했지만 회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복직촉구특별결의안을 발의하기도 했지만 바뀐 것은 없다. 국가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기서 나온다. ⓒ프레시안(최형락)

 
▲ 청와대 앞. 김진숙의 복직을 위해 송경동 시인 등 7명이 이곳에서 단식을 했다. ⓒ프레시안(최형락)
▲ ''노동존중사회'는 어디로 갔습니까?'라고 쓴 부채를 손에 쥐고 웃는 김진숙 지도위원. ⓒ프레시안(최형락)
 
 
최형락

2009년 입사. 사진기자로 일한다. 취재 중 보고 겪는 많은 사건들에서 어떤 규칙성을 발견하며 놀라곤 한다. 전시 <두 마을 이야기>(2015), 책 <사진, 강을 기억하다>(2011, 공저).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20923523144140#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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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통한 대게에, 수묵화 뺨치는 풍경... 이게 연휴지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1/02/12 09:25
  • 수정일
    2021/02/12 09:2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설날 언택트 여행지] 경주 감포항 송대말등대와 보문관광단지 호반길

21.02.11 19:13l최종 업데이트 21.02.11 19:13l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도 지나고 곧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다가온다. 그동안 잔뜩 움츠렸던 추위가 서서히 풀리면서 제법 따뜻한 기운마저 감돈다. 날씨마저 화창하다. 봄은 왔건만 아직은 겨우내 꽁꽁 언 마음들이 언제 녹아, 따뜻한 봄날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만 생활한 지도 꽤나 오래되었다. 방콕만이 정답이라는 현실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다. 산과 바다가 그리워진다. 동서남북 산으로 둘러싸인 천년고도 경주, 거기다 동쪽 토함산만 넘으면 동해바다가 눈 앞에 펼쳐진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 코로나 시대 어디를 갈지 몰라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먹거리, 즐길거리, 볼거리가 많은 경주의 비대면 여행지를 찾아 나섰다.
  

 경주 최대의 항구로 자리매김한 감포항의 모습
▲  경주 최대의 항구로 자리매김한 감포항의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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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잡이 준비에 바쁜 감포항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동해 바다 감포항을 자주 찾는다. 수평선이 훤히 보이는 확 트인 바다도 좋지만, 하얀 속살이 가득한 싱싱한 대게의 맛을 잊지 못해서다. 경주 시내에서 1시간 거리의 감포항은 바다가 그리울 때면 언제든지 마음 편하게 갈 수 있어 좋다.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바다는 아직은 겨울 기분이 조금 남아 스산한 느낌도 든다.

감포항 주변으로 대게잡이를 위해 그물 손질에 바쁜 어부들의 모습이 보인다. 예년 같으면 관광객들과 출항을 앞두고 바쁘게 움직이는 선원들의 모습으로 시끌벅적했던 곳이다. 그런데 작년부터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아 그런지 인적이 별로 없다.
  

 살이 오동통한 싱싱한 대게의 모습
▲  살이 오동통한 싱싱한 대게의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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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먹거리가 즐비한 감포 활어위판장을 찾았다. 늦은 오후, 평소 같으면 인파들로 넘쳐 활력이 넘치던 시장이었지만 오늘은 다르다. 손님이 뜸한 탓인지 입구부터 반갑게 우리 일행들을 맞이한다.

하얀 속살에 군침 도는 박달대게의 유혹 대게 하면 영덕이나 울진을 제일 먼저 떠올린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영덕과 울진이 서로 대게의 원조라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전국 대게 유통량의 절반 이상을 거래하는 포항 구룡포도 목소리를 높인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동해안 전역에 대게가 잡히다 보니 동해안 항구 어디에서나 대게잡이 어선들이 있어 각 지역마다 신선한 대게가 즐비하다. 경주 감포항도 마찬가지이다. 감포 활어위판장 바로 앞에 정박 중인 어선들이 바로 대게잡이 배들이다. 그래서인지 싱싱한 대게를 멀리 가지 않고도 시식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작년 개항 100주년을 맞이했던 경주 최대의 항구가 감포항이다. 살이 꽉 찬 대게가 붉은 큰 통에 가득 담겨 있어 식도락가들의 구미를 당긴다. 활어위판장 방문 첫 느낌이 바로 대게 철임을 실감할 정도로 대게가 많다. 바로 옆에 싱싱한 활어들도 있었지만 대게 때문인지 눈길이 가지 않는다.
  
 먹기 좋게 손질한 하얀 속살이 가득한 대게의  모습
▲  먹기 좋게 손질한 하얀 속살이 가득한 대게의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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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 산지 직송 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구매했다. 활어위판장에서 1Kg 무게의 박달대게 3마리를 샀다. 바로 소금물을 빼고 손질해서 쪄준다. 대게는 바로 쪄서 따뜻할 때 먹는 게 최고의 맛이 난다. 구매한 곳에서 서비스로 쪄주고 먹기 좋게 손질도 해준다.

대게를 먹을 때 쓰는 가위 형태의 도구도 필요 없다. 위생장갑을 끼고 바로 대게 다리를 부러뜨려 살짝 당기면 하얀 속살이 쏙 빠져나온다. 살이 오동통한 대게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가 최고로 깊은 맛을 낸다. 짜지도 않고 달콤하며 쫀득한 맛이다. 맛을 음미하다 보면 붉은 대게 한입에 반할 정도이다.

대게는 몸통에서 뻗어 나온 다리가 대나무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 대게는 무기질과 단백질 그리고 아미노산 성분이 들어 있어 스태미나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대게에 들어 있는 키틴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대게는 코로나19로 인해 가격이 저렴해진 탓에 요즘 많이들 찾는다. 실제 산지 직송 가격보다 30% 정도 싼값으로 현장에서 따끈한 대게를 맛볼 수 있다. 감포항 주변으로는 먹거리뿐만 아니라 볼거리도 많다.
 
 감포항 방파제에서 바라다 본 송대말등대의  모습
▲  감포항 방파제에서 바라다 본 송대말등대의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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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 같은 풍경을 연출하는 송대말등대

감포항 주변 언택트 여행지로 송대말등대를 빼놓을 수 없다. 송대말등대는 감포 활어위판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도보로 걸어가면 5분 거리이다. 코로나 시대 비대면 힐링 명소로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송대말등대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로 유명하다.

송대말(松臺末)은 소나무가 펼쳐진 끝자락이란 뜻이다. 수령 300~400년 된 아름드리 해송림이 하얀 등대와 어우러져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검은 갯바위가 많아 수묵화 같은 풍경도 연출한다. 동해안 일출 스팟의 한 곳으로 입소문을 타고 사진동호회 회원들의 발길도 잦다. 거기다 감포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목재테크 전망대도 설치해 놓아 동해의 푸른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송대말등대 바로 앞에는 노란색 등대도 세워져 있다. 노란색 등대는 주변에 암초 등 장애물이 있으니 주의하라는 의미이다. 감포항 주변으로 암초가 많아 잦은 해상사고가 발생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1955년 무인등대를 설치했다.

처음 세워진 둥근 형태의 무인등대가 바로 송대말등대이다. 바로 옆에는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본떠 만든 새로운 등대가 2001년에 세워져 현재 운영 중이다.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하는 송대말등대 앞 동해 바다 모습
▲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하는 송대말등대 앞 동해 바다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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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바라다 보면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밀려오는 파도가 갯바위에 부딪쳐 부서지는 모습과 하늘을 배경으로 날아가는 갈매기들의 춤사위가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거기다 동해 특유의 맑고 푸른 바다와 붉게 물들어가는 일몰의 모습은 외국 유명 해변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어, 최근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찾아가는 길
주소 : 경주시 감포읍 척사길 18-94(송대말등대)
주차료 및 입장료 : 무료

낮보다 밤이 더 반전의 매력이 있는 보문호반길

대한민국 관광의 역사가 처음으로 시작된 곳이 바로 경주 보문관광단지이다. 경주 여행에서 보문관광단지를 빼고는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 있는 필수 여행코스이다. 보문관광단지에는 165만㎡(50만 평)에 이르는 보문 인공호수가 조성되어 있다. 호수 주변으로 7Km에 이르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야간에는 경관조명을 넣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보문호반길 야경 모습
▲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보문호반길 야경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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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관광 100선에도 선정된 보문호 둘레길 중 가장 많이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구간은 물너울교에서 라한호텔을 거쳐 호반 1교에 이르는 구간이다. 산책코스에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야간에는 수초 간격으로 조명이 바뀌면서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보문호반길은 코로나 시대 비대면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보문호반길은 이런 매력 때문에 낮과 밤 구분없이 사계절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은은한 조명이 비치는 호수 위에 설치된 호반 1교를 지나면 수령 30년이 넘는 벚나무들이 관광객들을 반긴다. 벚꽃 철은 아니지만 여기도 야간경관조명을 넣어 두었다. 경주의 숨은 야간 산책코스 중 하나이다.

은은한 밤, 운치 있는 호반길을 가족, 연인들과 함께 거닐어 보는 것도 경주 여행의 색다른 묘미가 아닐까 생각된다. 보문호반길은 낮보다 경관조명이 들어오는 밤이 더 반전의 매력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미국 CNN에서 ‘한국에 가면 꼭 가보아야 할 장소 중 11위’에 선정된 경주 보문정 모습
▲  미국 CNN에서 ‘한국에 가면 꼭 가보아야 할 장소 중 11위’에 선정된 경주 보문정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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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관광단지에는 또 하나의 숨은 비경이 있다. 힐튼호텔 바로 앞 하이코 건물 북쪽에 위치한 보문정이다. 보문정은 우리나라보다 미국 CNN에서 먼저 '한국에 가면 꼭 가보아야 할 장소 중 11위'에 선정될 정도로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 두 곳의 아담한 연못과 정자 그리고 초가집과 물레방아가 있어 계절별로 독특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특히 봄에는 수양버들처럼 축 늘어진 벚꽃 잎이 연못 위로 흩날리는 모습을 보면 마치 흰 눈송이가 떨어지는 모습 같아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보문정은 전국의 사진동호회 회원들의 꾸준한 사랑과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사진 스팟 중의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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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 참고삼아…설날 ‘배려의 아이콘’ 돼볼까요

등록 :2021-02-11 07:59수정 :2021-02-11 09:15

 

TV로 배우는 명절 가족 배려법
<며느라기> 명절 노동은 다함께
<크리스마스…> 결혼 안하냐 잔소리 그만
<엑시트> 언제 취업해? 구박 마세요!
남자는 놀고, 여자는 일하고? 이번 명절부턴 일도 쉼도 함께! &lt;며느라기&gt;
남자는 놀고, 여자는 일하고? 이번 명절부턴 일도 쉼도 함께! <며느라기>
‘5인 이상 모임 금지’ 수칙이 유지되는 이번 설엔 ‘집콕’이 대세다.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 조사를 보면 ‘설 연휴 고향을 방문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63.4%에 달했다. 대부분 집에 있거나(74%·복수응답), 여가 및 문화생활(16%)을 계획 중이다. 이왕 ‘집콕 명절’을 결심했다면 가족을 생각하는 ‘배려의 아이콘’이 돼보자. 성인남녀 1313명 중 88.3%(인크루트 2020년 조사)가 명절 때마다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전업주부(94.7%)와 구직자(92.2%)의 명절증후군이 제일 심각하다. 자, 드라마나 영화를 참고 삼아 노력해보자.
■ 명절 때마다 부엌엔 얼씬도 안 하는 남편
 
스트레스 중엔 명절노동과 양가 방문 등 주부와 관련된 것이 많다. 기혼 남성(5.9%)보다 약 3배 더 많은 기혼 여성(16.2%)이 ‘명절노동’ 탓에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진다. 내 아내도 그중 하나일까? 명절에 내가 음식을 한 적 있나? 가슴 한켠 찌릿하다면 지금 당장 <며느라기>를 틀자. 오티티(OTT) <카카오티브이>에서 지난해 11월21일 시작했는데, 아내의 평소 생각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있다.
 
주인공 민사린(박하선)의 명절은 현실적이다. 여자들은 주방을 분주히 오가고, 남자들은 모여 티브이를 보거나 술을 마시며 ‘이거 달라, 저거 달라’는 요구를 해댄다. 이런 풍경이 이상하다는 생각조차 못한다. 무구영(권율)도 그랬다. 하지만 여동생의 시가 스트레스 하소연을 들으며 아내를 이해하게 된다.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선심 쓰듯 “도와줄게”라는 말은 삼가자. “너희 할아버지 제사에 내가 일하는데, 네가 도와준다는 말은 이상하지 않냐”는 4화 민사린의 대사가 정답이다. ‘내 일을 아내가 돕는 것’이란 점을 명심하면 자세가 달라진다. 변하지 않으면 영화 <큰엄마의 미친봉고> 속 남편이 당신의 모습이 될 수도. 이 영화에선 음식 준비만 줄곧 하던 며느리들이 베짱이 같은 남편을 두고 볼 수 없다며 봉고차를 타고 가출한다.
“결혼 하라”는 잔소리에 괴로워하는 ‘솔로’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lt;크리스마스에 집에 가려면&gt;
“결혼 하라”는 잔소리에 괴로워하는 ‘솔로’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에 집에 가려면>
■ 시집 안 가냐? 자꾸 묻는 친척
솔로에겐 잔소리가 괴롭다. 명절 스트레스 2위는 취업과 결혼 관련한 친인척 잔소리(17.3%)다. 성토를 한몸에 받는 친인척은 되지 말자. 노르웨이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집에 가려면>이 도움이 되겠다. 30살 간호사 요한네가 크리스마스 가족 모임에서 온갖 잔소리를 듣고 느끼는 설움을 사실적으로 담았다. 결혼을 안 했단 이유로 부모·형제·자매의 잔소리 폭격이 시작된다. ‘일하느라 바쁘고, 혼자가 편하고, 연애를 쉬는 것뿐인데, 나는 괜찮은데 왜 다들 난리?’라는 요한네의 생각은 미혼인 당신 조카의 생각이다.잔소리가 듣기 싫다면 요령껏 피하자. 간단하다. <사랑과 전쟁>(한국방송)을 틀어라. 1시간 분량을 10~15분으로 편집한 유튜브 영상이 20~30대에게 인기다. 조회 수 100만을 넘긴 영상이 허다하다. “불륜과 시가 갈등 등 이혼을 부르는 사유가 이렇게 많은데, 굳이 결혼을 해야 하나?”라는 반박에 모두 입을 다물 수밖에. 안 통한다고? 그냥 <결혼작사 이혼작곡>(티브이조선)을 보며 혼잣말을 해라. “남자들은 정말 죄다 불륜을 저지르나. 이래서 무서워서 결혼하겠나.”
“취업했냐?” “왜 못했냐” 제발 취준생의 마음을 헤아려주세요. 영화 &lt;엑시트&gt;
“취업했냐?” “왜 못했냐” 제발 취준생의 마음을 헤아려주세요. 영화 <엑시트>
■ 언제 취업하냐고? 나도 그것이 궁금하다!
영화 <엑시트>의 용남(조정석)은 수년째 취업을 못 해 누나와 엄마의 구박을 당한다. 엄마 회갑잔치에서 만난 친척들은 하나같이 “어디 다니냐”고 묻는다. 취업하는 게 그리 쉬우면 취준생이란 말이 왜 나왔을까.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티브이엔)에서 지호(정소민) 역시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못 해 실패자가 된 기분이다.가족·친인척이 나서지 않아도 취준생은 충분히 힘들다. 코로나19 3차 유행에 취업문은 더 좁아졌다. 지난해 국내 기업 3곳 중 1곳은 신입 공채를 하지 않았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17년 만에 가장 적었다. 안 그래도 힘든 마음에 생채기 내지 말고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 “넌 코스모스야. 아직 봄이잖아. 찬찬히 기다리면 가을에 가장 예쁘게 필 거야. 그러니 너무 초조해하지 마.”(드라마 <스타트업> 김해숙)어른들이 계속 아픈 말로 찌른다면, 드라마 <치즈인더트랩>(티브이엔)을 함께 보자. 장학금 타려고 학점 관리하고 자기소개서 잘 쓰려고 안간힘을 쓰는 등 취업 준비에 골몰하는 대학생 홍설(김고은)의 현실에 놀랄 수밖에 없다. 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에스비에스)의 수정(조보아)은 임용고시 4수 끝에 교사가 됐다.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문화방송)에서 호원(고아성)은 101번째 도전 끝에 3개월 계약직에 합격했다.
■ 명절 잔소리 대처법은?
웹툰 <우리 집 아재>는 이런 상황의 총집합체다. 명절에 남자들은 모여서 놀고, 여자들만 일한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술상을 보게 하고, 손녀에게 갖다주라고 시킨다. 성차별적 발언이나 송곳 같은 발언으로 가족끼리 상처를 준다. 부엌에서 전을 부치는 온조에게 친척들은 “요조숙녀 다 됐다. 지금 딱 결혼하면 되겠다”는 망언을 한다. 온조는 생각한다. 요조숙녀와 결혼이 무슨 관계?하지현 건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네이버 오디오 클립 ‘하지현의 하트: 마음 이야기’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략 몇살 때 무엇을 해야 한다는 기준이 있다. 제때 제 길을 가지 않으면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 세상은 바뀌었고, 취업하고 공부하고 아이 낳는 것까지 모든 것은 개인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주변의 잔소리가 괴로울 땐 “마음에 들지 않는 질문은 대답하지 말고 내가 물어보고 싶은 것을 물어보라”고 조언한다. 이번 명절엔 역지사지해보자. 내가 듣기 싫은 말은 남들도 듣기 싫다.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982710.html?_fr=mt1#csidx7cc266bb51a3bf9a8934d0e09ca652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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