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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전선에서 포성이 울리는 날

[개벽예감 418] 공동전선에서 포성이 울리는 날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0/11/0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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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2020년 10월 23일 항미원조전쟁 70주년

2. 대만통일전쟁준비를 완료한 중국

3. 분리독립책동에 광분하는 대만

4.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미국

5. 재앙에 빠져 전쟁능력이 약화된 미국

6. 통일전쟁에 유리한 군사정세가 조성된 한반도

 

 

1. 2020년 10월 23일 항미원조전쟁 70주년

 

중미수교가 발효된 1979년 1월 1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대만동포에게 고하는 편지’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에 실었다. 중국이 중미수교를 발표한 것과 동시에 대만통일의지를 천명한 것을 보면, 그들의 대미정책과 통일정책이 얼마나 밀접히 결부되었는지 알 수 있다. 

 

그로부터 40년 세월이 흐른 2019년 1월 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40년 전 ‘대만동포에 고하는 편지’를 발표한 것을 기념하는 연설에서 대만통일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무력사용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는다. 우리가 무력을 사용할 대상은 외부세력의 간섭, 그리고 극소수 대만독립분렬세력과 그들의 행동이지 대만동포가 아니다. 조국은 반드시 통일되어야 하며, 필연적으로 통일될 것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말한 ‘외부세력의 간섭’은 대만문제에 대한 미국의 내정간섭이고, 그가 말한 ‘극소수 대만독립분렬세력’은 대만을 중국에서 떼어내 친미국가를 세우려는 차이잉원(蔡英文) 정권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대만문제에 내정간섭을 자행하는 미국에게, 그리고 대만을 분리시켜 친미국가를 세우려는 차이잉원 정권에게 무력사용 가능성을 엄중히 경고한 것이다. 

 

2020년 5월 22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인민대회당에서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3차 전체회의가 진행되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그 회의에서 정부공작보고를 하는 중에 대만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대만의 독립과 분렬을 획책하는 행위를 결단코 반대하며 저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대만주민들에게 “대만독립에 반대하고 통일촉진에 참여하라”고 호소했다. 이 발언에서 주목되는 것은, ‘평화적 통일’이라는 관용어 대신 ‘통일’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썼다는 사실이다. 이런 변화는 평화적 통일의 길이 가로막혔다고 판단한 중국이 비평화적 통일의 길을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0년 10월 15일 <런민르바오>는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한국 언론매체들이 그 논평을 발췌보도한 내용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차이잉원 당국의 지시 아래 대만정보당국은 대만독립세력의 선두에 섰다. 그들은 불의한 행동을 일삼고, 혼란을 조성했다. 대만독립세력에게 경고한다. 불장난을 하면 죽는 길밖에 없다. 정세를 조속히 인식하고, 일찌감치 손을 거둬들여 죄를 뉘우치고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기 바란다. 이것을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

 

<연합뉴스> 2020년 10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런민르바보>가 대만의 국가분렬세력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고 경고한 문구는 중국이 무력을 사용하기 직전에 사용한 문구라고 한다. 예를 들면, 중국과 인디아가 국경분쟁에 휘말렸던 1962년 9월 22일 <런민르바오> 사설에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는 경고문구가 들어갔는데, 그 이튿날 중국인민해방군이 인디아군을 공격했던 것이다. 이런 사례를 보면, 최근 중국이 대만의 국가분렬세력에게 무력사용의지를 거듭 표명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0년 10월 23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인민지원군 항미원조출국작전(抗美援助出國作戰) 70주년 대회가 진행되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위시하여 중국 최고지도부 전원이 참석한 중대한 국가행사였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대회에서 40여 분 동안 연설했는데, 그의 연설은 텔레비전방송을 통해 생중계되었다. 중국 언론매체들은 그 연설문에 중요강화(重要講話)라는 부제를 달고 전문을 실었다. 그 연설에 주목하는 까닭은, 70년 전 항미원조전쟁에 대한 중국의 역사인식과 오늘 대만의 국가분렬세력을 제압하고 국가통일위업을 달성하려는 중국의 정세인식이 담겼기 때문이다. 한국 언론매체들이 그 연설문을 발췌보도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950년 6월 25일 조선에서 내전이 일어났다. 미국은 조선내전에 무력간섭을 하기로 결정했고, 제7함대를 대만해협에 파견했다. 중국이 경고했는데도, 미군은 그해 10월 초 38선을 넘었고, 전쟁의 불길은 중조접경지역까지 번졌다. 중국의 안보에 심각한 위험이 조성되었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중국은 조선의 요청에 따라 항미원조보가위국(抗美援助保家爲國)의 역사적 결정을 내렸다. 인민의 중요한 부탁과 민족의 기대를 받아 안은 중국지원군은 평화수호와 침략반대의 기치를 들고 압록강을 건넜다.” 

 

“조선은 중국지원군을 소중히 여기며 지원해주었다. 두 나라 인민과 군대는 동고동락하고, 생사운명을 함께 하면서 피로써 위대한 전투적 우의를 맺었다. 당시 중국은 미국에 비해 국력에서 큰 차이가 있었지만, 중국지원군은 조선의 군민과 힘을 합쳐 싸웠다. 두 나라 군대는 미군을 패배시키고, 그들의 불패신화를 깨뜨렸다.” 

 

“오늘 중국은 2개의 100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대한 역사적 교차로에 있다. 우리의 앞길은 순조롭지 않지만, 항미원조전쟁의 고난을 뚫고 이룩한 위대한 승리를 기억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중국은 주권, 안보, 발전리익이 훼손당하는 것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신성한 영토를 침범하거나 분렬시키는 시도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이 항미원조전쟁 70주년 기념대회를 60주년 기념행사에 비해 더 성대하게 개최하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연설을 생중계한 것은 무심히 지나칠 일이 아니다. 위에 인용한 연설내용을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다.  

 

1) 항미원조전쟁의 역사를 계승하는 의지를 피력했다.

2) 2개의 100년 목표를 향해 전진할 것을 호소했다. 

(2개의 100년 목표라는 것은 중국공산당 창건 100주년이 되는 2021년 7월 23일까지 달성할 목표, 그리고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100주년이 되는 2049년 10월 1일까지 달성할 목표를 뜻한다.) 

3) 미국의 대만분리책동을 제압하고 대만을 귀속시켜 통일위업을 성취하려는 의지를 천명했다. <사진 1>   

 

▲ <사진 1> 2020년 10월 23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인민지원군항미원조출국작전 70주년 대회가 성대히 진행되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대회에서40여 분 동안 연설했다. 그 연설에는 70년 전 항미원조전쟁에 대한 중국의 역사인식과 오늘 대만의 국가분렬세력을 제압하고 국가통일위업을 달성하려는 중국의 정세인식이 담겼다.  

 

 

2. 대만통일전쟁준비를 완료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언급한 2개의 100년 목표는 중국의 국력과 문명을 미국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국가발전과 대만을 귀속시키는 국가통일이다. 국가발전과 대만통일은 서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중국이 미국을 능가하는 사회주의국가발전을 성취하려면, 대만을 귀속시켜야 한다. 중국이 대만통일을 실현하지 못하면, 국가발전도 성취할 수 없으므로, 국가발전과 대만통일을 동시병행시켜야 한다.  

 

그러나 중국의 국가발전과 대만통일을 가로막은 악명 높은 방해자가 있다. 지금 미국은 중국의 국가발전과 대만통일을 백방으로 방해하고 있다. 그러므로 중국은 미국의 방해를 물리치고 국가발전과 대만통일을 실현해야 하는데, 이것은 간고하고 격렬한 투쟁이다. 간고하고 격렬한 투쟁 속에서 중국은 대만통일전쟁을 준비했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6년 9월 1일 대만 언론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8월 31일 입법원에 제출한 ‘중국 군사력에 관한 보고’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인민해방군에게 2020년까지 대만을 귀속시킬 강한 전투력을 갖춰야 하고, 완벽한 작전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특별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그런 지시에 따라, 인민해방군은 지난 4년 동안 전투력 강화에 박차를 가했으며, 대만을 귀속시키기 위한 작전계획을 세웠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중국은 2020년까지 대만통일전쟁준비를 완료하고, 주객관적 조건이 성숙되는 경우 중국공산당 창건 100주년이 되는 2021년 7월 23일 전에 대만통일전쟁을 개시하려는 전략을 추진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이 대만통일전쟁을 개시하는 주객관적 조건은 다음과 같다.

 

- 중국이 대만통일전쟁준비를 완료할 때 

- 대만의 국가분렬세력이 분리독립책동에 광분할 때  

- 미국이 대만문제에 노골적으로 개입하여 중국의 내정에 간섭할 때   

- 미국이 국가적 재앙에 빠져 전쟁능력이 약화될 때 

- 대만통일전쟁에 유리한 군사정세가 한반도에 조성될 때

 

중국은 대만통일전쟁준비를 완료했을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인민해방군의 대만공격씨나리오에 맞춰 찾아야 한다. 대만공격씨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1차 공격 - 미사일을 집중발사하여 대만의 방공망, 통신망, 교통망, 전력공급망을 파괴한다. 

2차 공격 - 2개 항모전투단이 대만해역을 봉쇄한다. 

3차 공격 - 폭격기와 전투기가 대만의 군사기지들을 공습한다.

4차 공격 - 육전대와 공수단이 대만에 상륙하여 방어선을 돌파하고 전략거점들을 점령한다.

 

위의 대만공격씨나리오에는 미국의 무력개입에 대한 중국의 대응이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이 중국의 대만통일전쟁에 무력개입을 감행할 가능성, 그리고 그에 대응하는 중국의 군사전략은 길게 서술해야 하므로, 그에 관한 서술은 생략한다. 위에 서술한 대만공격씨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최근 인민해방군의 군사활동을 관찰하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인민해방군 미사일부대들은 1차 미사일공격준비를 끝냈다. 2020년 10월 18일 홍콩 언론보도에 따르면, 대만을 조준한 단거리탄도미사일들인 둥펑(東風)-11, 둥펑-15를 둥펑-17 극초음속미사일로 교체하고 있다. 둥펑-17의 사거리는 2,500km이며, 엄청나게 빠른 마하 10의 속도로 변칙활공비행을 하기 때문에 대만의 미사일방어망을 무용지물로 만든다. 또한 위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대만과 마주한 중국 푸젠성(福建省)과 광둥성(廣東省)의 미사일려단들이 완전무장을 끝냈으며, 미사일기지가 2배로 확장되었다고 한다. 

 

인민해방군 항모전투단은 대만해역을 봉쇄할 2차 공격준비를 끝냈다. 인민해방군 기관지 <지팡준바오(解放軍報)> 2020년 5월 2일 보도에 따르면, 50,000t급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주축으로 구성된 항모전투단이 2020년 4월 한 달 동안 대만해협,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 실전훈련을 했다고 한다. 랴오닝 항모전투단은 항공모함 1척, 핵추진잠수함 3척, 미사일구축함 2척, 미사일호위함 6척, 호위함 4척, 보급함 1척으로 구성된다. 2019년 12월 17일 취역한 70,000t급 항공모함 산둥함은 10개월 동안 운항시험과 해상훈련을 마치고 2020년 10월 말에 실전배치되었다.  

 

인민해방군 공군은 대만의 하늘을 뒤덮는 3차 공격준비를 끝냈다. 2020년 10월 18일 홍콩 언론보도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공군은 젠-20 스텔스전투기를 실전배치했다고 한다. 젠-20은 미국의 스텔스전투기들인 F-22와 F-35의 뒤를 이어 전 세계에 세 번째로 등장한 스텔스전투기다. 2019년 현재 인민해방군 공군은 젠-20 스텔스전투기 50대를 보유했다. 젠-20은 대만의 방공망을 뚫고 들어가 전략거점에 LS-6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 2020년 7월 13일 홍콩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젠-20의 개량형인 젠-20B 스텔스전투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인민해방군 공군은 H-6 전략폭격기 140대를 실전배치했는데, 이 전략폭격기는 유도폭탄, 지상공격순항미사일, 반함선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인민해방군 해군 항공대도 H-6 전략폭격기 30대를 실전배치했다.  

 

인민해방군 최정예부대들인 공수군과 육전대는 대만에 상륙하는 4차 공격준비를 끝냈다. 2018년 5월 29일 홍콩 언론보도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공군 제15공수군이 6개 독립려단으로 개편되어 총병력을 35,000명으로 늘였고, 침투헬기 100대와 다량의 무인정찰기를 보유하여 전투력을 대폭 증강했다고 한다. 미국에 있는 중국어 언론매체 <둬웨이(多維)> 2020년 5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2개 여단에 10,000명으로 편성되었던 인민해방군 해군 육전대가 6개 여단 30,000명으로 대폭 증강되었고, 항공륙전려단과 공중돌격대대가 새로 조직되었다고 한다. 2020년 10월 18일 홍콩 언론보도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해군은 육전대기지를 2020년에 2배로 확장했다고 한다. 또한 중국은 2019년 9월 25일 40,000t급 강습상륙함을 진수했다. 육전대 병력 1,673명과 작전헬기 30대, 수륙양용전차, 장갑차, 쾌속정을 실은 강습상륙함은 폭이 150~200km인 대만해협을 시속 42km의 속도로 가로질러 4시간 만에 대만에 도착할 수 있다.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인민해방군은 대만의 반격에 대비해 견고한 방공망을 구축했다. 중국은 2018년 8일 로씨야에서 수입한 최신형 S-400 요격미사일종합체 6개 대대분을 두 달 동안 로씨야 기술진의 방조를 받아 실전배치했다. S-400은 대만이 발사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고, 대만에서 출격한 작전기를 요격할 수 있다. 인민해방군이 S-400 반항공미사일을 쏘면, 대만의 미사일과 전투기는 낙엽처럼 떨어질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2020년에 들어와 인민해방군이 대만으로 접근하여 항공작전연습과 해상작전연습을 집중적으로 진행해왔다는 사실이다. 2020년 10월 7일 옌더파(嚴德發) 대만 국방부장이 입법원 외교국방위원회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2020년 1월 초부터 10월 초까지 인민해방군 작전기 1,710대가 대만 공역에 진입했고, 인민해방군 군함 1,029척이 대만 해역에 진입했다고 한다. 인민해방군 전투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으면 약 3분 20초 만에 대만 상공에 진입할 수 있다. 

 

위에 열거한 정황들을 보면, 2020년 11월 현재 인민해방군의 대만통일전쟁준비가 완료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사진 2> 

 

▲ <사진 2> 중국은 2019년 9월 25일 40,000t급 강습상륙함을 진수했다. 이 강습상륙함은 육전대 병력 1,673명과 작전헬기 30대, 수륙양용전차, 장갑차, 쾌속정을 싣고대만해협을 시속 42km의 속도로 가로질러 4시간 만에 대만에 도착할 수 있다. 이런사례가 말해주는 것처럼, 지금 인민해방군 전투부대들은 대만통일전쟁을 수행하기위한 전투준비를 끝내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총공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3. 분리독립책동에 광분하는 대만

 

대만의 국가분렬세력이 분리독립책동에 광분할 때, 중국은 통일전쟁의 포성을 울릴 것이다. 대만의 민주진보당 정권은 분리독립책동에 광분하고 있는데, 그 사정을 다음과 같다.  

 

2008년 5월 20일부터 2016년 5월 20일까지 중국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가 집권한 시기에 대만은 이른바 3불정책을 실행했었다. 3불정책이란 중국과 통일하지 않는 불통(不統), 대만이 독립하지 않는 불독(不獨),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 불무(不武)를 뜻한다. 

 

그런데 2016년 5월 20일 민주진보당의 차이잉원이 집권한 이후 사정은 급변했다. 민주진보당은 3불정책을 파기하고 분리독립책동에 광분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020년 1월 14일 영국 <BBC> 텔레비전방송과 대담하면서 “우리는 이미 독립된 국가다. 우리는 우리를 중화공화국(Republic of China)이라고 부른다. 독립국가라고 선언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차이잉원 정권의 분리독립책동은 일개중국정책(一個中國政策)을 견지해온 중국을 극도로 자극했다. 중국은 차이잉원 집권 이전 중국국민당 집권기에 진행했던 대만과의 정치협상 및 교류협력을 완전히 중단했고, 시진핑 국가주석은 차이잉원이 집권한 직후 대만통일전쟁준비를 2020년까지 완료하라는 지시를 인민해방군에게 내렸던 것이다. 

 

차이잉원 정권의 분리독립책동에는 반중친미사상이 들어박혀 있다. 차이잉원 정권이 출범한 이후 지난 4년 동안 반중친미사상이 퍼져나갔다. 이를테면, 2020년 10월 6일 대만 입법원은 대미수교를 회복하는 결의안과 미국의 지원을 요청하는 결의안을 각각 채택했는데, 이것은 대만 정치권이 반중친미사상에 휘말렸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2020년 7월 3일 대만 외교부는 미국의 서태평양 영토인 괌(Guam)에 타이베이경제문화판사처를 설치했다. 미국의 군사전략거점인 괌에 영사관을 설치한 것이다. 

 

2020년 11월 4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민주진보당 중앙상무위원회에서 “민진당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국과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고,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과 민주주의의 최전선에 있는 대만의 현실은 미국 대선으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에 열거한 분리독립책동의 사례를 보면, 평화통일의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중국이 쥐고 있는 마지막 선택은 대만의 국가분렬세력이 분리독립을 선언하기 전에 대만통일전쟁을 개시하는 것밖에 없다. <사진 3> 

 

▲ <사진 3> 분리독립책동에 광분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020년 7월 13일부터 5일 동안 진행된 대만군의 한광 36호 훈련현장을 시찰했다. 위의 사진은 차이잉원 총통이 대만군 공수부대 지휘관으로부터 훈련현황을 보고받는 장면이다. 미국의 손에서 성장한 대만군의 군복과 군모은 미국군의 군복과 군모를 모방했다. 대만이 반중친미사상에 사로잡혀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사례다.  

 

 

4.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미국

 

미국이 대만문제에 노골적으로 개입하여 중국의 내정에 간섭할 때, 중국은 통일전쟁의 포성을 울릴 것이다. 대만문제에 대한 미국의 개입은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훼손하는 도발행위다. 지금 미국은 법적으로, 정치적으로, 군사적으로 그런 도발을 자행하고 있다. 

 

대만문제에 대한 미국의 법적 개입은 2020년 3월 27일 '대만동맹국제보호강화법'을 발효시키고, 2020년 7월 말 ‘대만침공방지법’을 연방하원에 상정하는 행동으로 나타났다. 

 

대만문제에 대한 미국의 정치적 개입은 2019년 6월 1일 미국 국방부가 발표한 인도-태평양전략보고서에서 대만을 ‘나라’로 지칭한 것에서 드러났다. 또한 2020년 8월 10일 앨릭스 에이자(Alix M. Azar)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만을 방문했고, 2020년 9월 17일 키드 크락(Keith Krach) 차관이 이끄는 미국 국무부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했다. 미국은 대만과 단교한 이후 40년 만에 처음으로 고위급 대표단을 대만에 파견한 것이다. 

 

대만문제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은 2019년 11월 하순 헤이노 클링크(Heino Klinck) 미국 국방부 부차관보가 대만을 비공개로 방문하여 대만의 미사일방어체계에 관해 협의한 것과 2020년 8월 미국산 F-16V 전투기 66대를 대만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더욱 노골화되었는데, 미국은 이 전투기들을 2023년부터 2026년까지 기간에 대만에 인도할 것이다. 또한 미국 국무부는 2020년 10월 말 23억7,000만 달러에 달하는 무기를 대만에 수출하기로 결정했다. 이것은 미국 국무부가 18억 달러에 달하는 무기를 대만에 수출하기로 결정한 때로부터 불과 5일 뒤에 또 다시 내린 결정이다. 

 

만일 중국이 대만문제에 대한 미국의 도발적 개입을 억제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미국 국무장관이 대만을 방문하고, 미국 해군 항공모함이 대만에 기항하는 극단적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중국은 그런 극단적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미국의 도발적 개입을 억제해야 한다. 중국이 그런 단호한 억제조치를 단행해야 할 때가 되었다. <사진 4>

 

▲ <사진 4> 2020년 8월 10일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만을 방문했다.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이후 4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연방정부의 장관이 대만을공식 방문한 것이다. 위의 사진은 에이자 장관 옆에서 차이잉원 총통이 연설하는 장면이다. 미국은 2020년 9월 17일 키드 크락 차관이 이끄는 미국 국무부 대표단을 대만에 파견하여 대만의 분리독립책동을 적극 지지했다. 이처럼 미국은 대만문제에개입하여 중국을 극도로 자극하는 내정간섭을 자행하는 중이다. 이런 심각한 사태는 중국을 격분시켰으며, 중국을 대만통일전쟁의 문턱까지 떠밀어주었다.  

 

 

5. 재앙에 빠져 전쟁능력이 약화된 미국

 

미국이 재앙에 빠져 전쟁능력아 약화될 때, 중국은 통일전쟁의 포성을 울릴 것이다. 미국은 중국이 상대하기 버거운 강적이므로, 중국은 미국의 전쟁능력이 약화되기를 바랐지만,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도리어 미국은 지난 몇 해 사이에 핵무력을 더욱 증강하였고, 중거리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미사일 같은 첨단무기개발에 열을 올렸다.   

 

그런데 2020년에 들어와 뜻밖의 사태가 벌어졌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미국에서 확산되어, 전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보건재앙을 겪는 나라가 된 것이다. 지금 미국의 확진자 누적수는 1,000만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는 24만명을 넘어섰다. 방역조치가 장기화되면서 미국의 민생경제가 심히 억제되었고, 그에 따라 실업과 파산과 빈곤이 급격히 증가되었다. 반면에 미국의 극소수 대자본가들은 천문학적인 재부를 긁어모아 빈부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졌다. 이런 소용돌이현상은 미국의 계급모순이 전례 없이 격화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런 소용돌이 속에서 2020년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었다. 치렬한 표대결을 벌인 끝에 조 바이든(Joseph R. Biden Jr.) 후보가 근소한 표차로 이겼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결과에 불복하겠다고 선언했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결과에 불복하면서 끝까지 버티면, 바이든 당선인이 정권을 인수하기 힘들어져 통치공백사태가 일어나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백인우월주의 우익무장대가 무장폭동과 테러를 감행할 위험이 있다. 미국의 정치전문지 <폴리티코(Politico)> 2020년 11월 1일 보도에 따르면, 제대군인들과 경찰출신자들로 구성된 맹세수호자(Oath Keepers), 애국전선(Patriot Front) 등 백인우월주의 우익무장대들이 군사훈련을 했다는 것이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릿저널(Wall Street Journal)> 2020년 10월 3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폭동과 테러에 대비하여 미국 전역에 현장지휘소(CP)를 설치했다고 한다.  

 

위에 열거한 사실들을 보면, 미국은 참혹한 보건재앙, 계급모순의 격화, 실업과 파산과 빈곤, 폭동과 테러, 선거결과불복에 따른 정치혼란 및 통치공백사태가 동시다발로 일어나는 국가적 재앙에 무방비로 노출되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이 재앙에 빠져 전쟁능력이 약화되는 것은 중국이 바라던 천재일우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사진 5> 

 

▲ <사진 5> 2020년 11월 3일에 실시된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근소한 표차로 누르고 당선되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결과에 불복하였고, 선거문제를 연방대법원으로 끌어가려고 한다. 그로써 미국은 엄청난 정치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위의 사진은 2020년 11월 7일 미국 오레곤주 주도인샐럼에 있는 주정부 청사 앞에서 벌어진 트럼프 지지자들의 시위장면이다. 자동보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시위자와 야구방망이를 들고 나온 시위자의 모습이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이 선거결과에 불복하면서 정치혼란을 더욱 격화시키면, 트럼프를 지지하는 백인우월주의 우익무장대들이 무장폭동이나 테러를 감행할 위험이 커진다.  

 

 

6. 통일전쟁에 유리한 군사정세가 조성된 한반도

 

대만통일전쟁에 유리한 군사정세가 한반도에 조성될 때, 중국은 통일전쟁의 포성을 울릴 것이다. 미국의 전투력을 대만해협, 남중국해, 동중국해, 한반도 등지로 분산시켜야 중국이 대만통일전쟁을 수행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에, 중국은 대만통일전쟁에 유리한 군사정세가 한반도에 조성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은 대만통일전쟁에 유리한 정세가 한반도에 조성되었다고 판단하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조선의 군사력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누구나 인정하는 것처럼, 2020년 10월 10일 평양에서 진행된 조선로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은 급속히 강화발전된 군사력을 전 세계에 과시한 사변이었다. 야간열병식에 참가한 조선인민군 전투부대들이 어떻게 편제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신형 무기체계들이 등장했는지를 분석고찰하면, 최근 몇 해 사이에 조선이 군사력을 급속히 강화발전시켜 조국통일대전준비를 완료하였음을 알 수 있다. 조국통일대전준비를 완료하였다는 평가는 무징후 화력타격, 전선돌파 고속기동, 사전침투 후방습격, 전방위 포위섬멸에 적합하게 전투부대들을 증강편제했고, 72시간 단기속결전에서 엄청난 힘을 폭발시킬 사상정신력과 첨단무기로 무장했다는 뜻이다. 조선로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조선인민군 전투부대들과 첨단무기를 관찰한 중국도 그런 평가를 내렸을 것이다. 그러므로 중국은 자기들이 대만통일전쟁준비를 완료한 시점에, 조선도 조국통일대전준비를 완료하였음을 알았으며, 그에 따라 대만통일전쟁에 유리한 군사정세가 한반도에 조성되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만통일전쟁준비가 완료된 시점에 조선이 조국통일대전준비를 완료한 것은 우연한 일치가 아니다. 거기에는 70년 전 조선과 중국이 함께 싸운 공동전선전략이 반영되어 있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6>     

 

▲ <사진 6> 2020년 10월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중국인민지원군 조선전선참전70주년에 즈음하여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렬사릉원을 찾아 화환을 진정하고 경의를 표했다. 그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70년 전 조중공동전선을 변함없이 계승하는 의지를 천명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그런 언명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항미원조출국작전 70주년 기념연설은 일맥상통한다. 70년 전 조선과 중국이 공동전선에서 함께 싸운 것처럼, 오늘 중국이 대만통일전쟁의 포성을 울리면, 조선도 조국통일대전의 포성을 울리며 공동전선에서 함께 싸울 것이다. 운명적인 순간이 다고오고 있음을 예감할 수 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20년 10월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중국인민지원군 조선전선참전 70주년에 즈음하여 당, 정부, 군부의 간부들과 함께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렬사릉원을 찾았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중 두 나라 군대와 인민이 자기 운명을 하나로 련결시키고 생사고락을 같이 하면서 피로써 쟁취한 위대한 승리는 세월이 흐르고 세기가 바뀐 오늘에 와서도 변함없이 실로 거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언명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언명은 2020년 10월 23일 중국인민지원군 항미원조출국작전 70주년 기념대회에서 연설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그날 시진핑 국가주석은 연설에서 “중국지원군은 조선의 군민과 힘을 합쳐 싸웠다. 중국과 조선 두 나라 군대는 미군을 패배시키고, 미군의 불패신화를 깨뜨렸다. (중략) 우리는 항미원조전쟁의 고난을 뚫고 이룩한 위대한 승리를 기억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대만통일전쟁을 개시할 수 있는 주객관적 조건이 성숙된 오늘, 70년 전 조중공동전선을 변함없이 계승하는 의지를 천명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언명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발언이 일맥상통한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일맥상통의 의미는 70년 전 조선과 중국이 공동전선에서 함께 싸운 것처럼, 오늘 중국이 대만통일전쟁의 포성을 울리면, 조선도 조국통일대전의 포성을 울리며 공동전선에서 함께 싸울 것이라는 뜻이다. 

 

최근 정치정세와 군사정세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조중공동전선에서 포성이 울리는 운명적인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예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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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전파’로 신규 확진 100명 내외 지속…“지역사회 잠재 감염 누적”

방역 원칙 준수 당부…취약시설 선제 전수조사,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

조한무 기자 chm@vop.co.kr
발행 2020-11-07 15:32:50
수정 2020-11-07 15: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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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가 29일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0.10.29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가 29일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0.10.29ⓒ김철수 기자  
 
방역 당국이 이번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여명 내외로 지속 발생하는 데 대해 지역사회 내 잠재 감염이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72명이라고 밝혔다. 해외유입 사례는 17명이 확인됐다.

직장을 통한 감염 사례가 이어졌다.

서울 강서구 보험사와 관련해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9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총 26명으로 늘었다. 서울 영등포구 증권사 경우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총 19명이다.

요양병원과 의료시설 관련 전파 사례도 전국에서 지속됐다.

서울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28명으로 격리 중이던 3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기지역에서는 군포시 의료기관과 안양시 요양시설 관련 확진자가 5명이 늘어 총 90명이 확진됐다. 광주시 SRC재활병원 누적 확진자는 1명이 추가돼 총 161명이다. 남양주시 행복해요양원 관련해서는 격리 중에 3명이 추가돼 총 79명이 확진됐다.

경기 용인시 동문 골프모임 관련 바이러스 전파로 5명이 추가 확진을 받았다. 현재 누적 확진자는 총 64명이다.

경남 창원시 일가족 관련해서는 격리 중에 2명, 접촉자 조사 중에 1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확진자는 총 24명으로 늘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코로나19 예방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종사자와 이용자를 대상으로 선제적인 전수검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수도권에 당초 시행했던 것을 전국의 모든 시도로 확대해서 검사를 주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100명 내외로 지속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지난 6일 117명, 5일 108명이었다.

임숙영 상황총괄단장은 “최근 권역별 국내 발생이 100명 이하 수준이기는 하지만, 산발적인 감염이 증가하는 등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10월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던 영향이라든가, 핼러윈과 단풍행사 등 단체모임 증가로 지역사회 내 잠재된 감염이 누적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용한 전파로 인해 방역 대상을 특정할 수가 없어 방역 당국으로서는 어떤 조치를 취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현재와 같이 산발적인 감염 양상을 보이는 때일수록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리두기 등 기본원칙을 잘 지켜준다면 지역사회 추가 전파와 집단감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에 들어갔다. 새 거리두기 체계는 ‘생활방역’(1단계), ‘지역유행’(1.5·2단계), ‘전국유행’(2.5·3단계)으로 구분된다. 현행 거리두기 체계 1~3단계에 1.5단계와 2.5단계가 추가됐다.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1.5단계로 격상된 천안·아산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1단계가 시행된다.

1단계에서는 모임·행사의 참석자 규모가 500명 이상이면 마스크 착용 등 핵심 방역수칙이 의무화된다. 자체방역관리계획을 수립해서 관할 지자체와 신고도 해야 한다.

 

조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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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 대선 승리... "모든 미국인 위한 대통령 될 것"

트럼프, 28년 만에 재선 실패 대통령 '오명'... "선거 안 끝나" 불복

20.11.08 08:33l최종 업데이트 20.11.08 08:47l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2020 미국 대선 승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2020 미국 대선 승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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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이 2020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미국 주요 언론은 7일(현지시각)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재선에 도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고 최종 승리를 거뒀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AP통신은 바이든이 막판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며 미국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인 270명을 넘겼다고 전했다.

CNN도 바이든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함으로써 지금까지 확보한 선거인단이 27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1992년 조지 H. W. 부시 이후 28년 만에 재선에 실패한 현직 대통령이 됐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이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이 될 것이며, 이번 승리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가 여성이자 유색 인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부통령에 오른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이 혼란스럽고 분열을 일으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지친 다양한 유권자의 지지에 힘입어 승리했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언론의 승리 확정 보도가 나자 트위터에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이끌도록 나를 선택해줘서 영광"이라며 승리를 선언했다.

이어 "우리 앞에 놓인 일들은 험난할 것이지만, 여러분에게 이것은 약속하겠다. 나를 뽑았든지 그렇지 않든지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President for all Americans)"이라며 "내게 보내준 믿음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의 대선 승리 소감 트윗 갈무리.
▲  조 바이든의 대선 승리 소감 트윗 갈무리.
ⓒ 조 바이든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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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별도의 성명을 내고 "미국 국민이 나와 부통령 당선인 해리스에게 부여한 신뢰를 영광으로 여기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며 "전례 없는 장애물에 맞서 기록적인 숫자의 투표를 통해 다시 한번 민주주의가 미국의 심장 깊은 곳에서 뛰고 있음을 증명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는 끝났으며 분노와 거친 언어(rhetoric)를 뒤로하고 국가로서 하나가 될 때"라며 "미국이 단합하고 치유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이번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라며 "모든 미국인이 당연히 누려야 하고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정직한 개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나는 쉬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우리는 바이든이 왜 성급하게 거짓으로 승자 행세를 하는지, 그를 지지하는 미디어가 왜 이렇게 열심히 돕는지 알고 있다"라며 "그들은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월요일(9일)부터 우리의 선거 캠프가 선거법을 완전히 수호하고 적법한 승자가 취임할 수 있도록 법원에서 소송을 추진할 것"이라며 불복 의사를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인근의 골프장에서 바이든의 승리 소식을 접했다. 

삼수 끝에 대권 잡은 바이든...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 

내년에 취임하면 78세로 미국의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 바이든은 델라웨어대학과 시라큐스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정치에 입문했다. 

1972년부터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을 36년간이나 지낸 바이든은 1988년과 2008년 민주당 경선에 출마하며 대권 의지를 드러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 2016년까지 8년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직을 안정감 있게 수행하며 신임을 얻었다.

그는 세 번째 도전 만에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꺾고 대선에 나섰다. 급진 진보 돌풍을 일으킨 샌더스의 인기가 만만치 않았으나,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꺾기 위해 대중 인지도가 높은 바이든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당시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려는 민주당의 간절한 열망이 구체화된 것"이라며 "더구나 바이든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에게 열광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은 대통령에 취임하면 전임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탈피를 비롯해 대대적인 정책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통령 시절부터 한미 동맹을 강조해왔기에 한반도 정책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해결해야 할 과제 산더미... 벌써 재선 논란도 

그러나 바이든은 앞으로도 넘어야 할 난관이 수두룩하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의 위법성을 주장하며 일찌감치 불복을 선언한 상태다. 이 때문에 장기적인 소송전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또한 선거를 통해 드러난 미국 사회의 극심한 분열, 코로나19 확산과 경기 침체, 고령으로 인한 재선 도전 불확실 등을 해소해야 한다.

CNN은 "최고령 대통령이 될 바이든은 취임하자마자 2024년 대선 출마 여부와 후계자 지명 등에 관한 질문이 끈질기게 따라다닐 것"이라며 "이런 문제들로 인해 임기 초반부터 레임덕이 오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번 대선은 비록 바이든이 승리했지만 민주당이 기대했던 만큼 압도적인 승리는 아니었다"라며 "특히 바이든은 많은 공을 들였던 플로리다를 비롯해 여러 경합주를 잃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이 긴박한 개표 끝에 수십 년간 꿈꿔온 야망을 이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광범위한 법적 공격을 시작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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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불꽃, 바람, 함성’.. 전태일50주기 추모 문화제 열려

  • 기자명 김래곤 통신원 
  •  
  •  입력 2020.11.07 14:04
  •  
  •  수정 2020.11.07 23:16
  •  
  •  댓글 2
 

전태일50주기 추모 문화제 ‘불꽃, 바람, 함성’이 ‘아름다운청년 전태일50주기 범국민행사위원회’ 주최로 6일 오후 6시 전태일다리에서 진행되었다.

지난 50년 전 전태일의 불꽃 정신을 다시 되돌아보고 새로운 100년 평등과 사랑을 실천하고자 다짐하는 추모 문화제로 개최되었다.

1막 불꽃, 2막 바람, 3막 함성을 주제로 총 3막에 걸쳐 다양한 문화공연에 이야기를 풀어낸 추모 문화제를 포토뉴스로 담았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전태일50주기 추모 문화제 ‘불꽃, 바람, 함성’이 6일 오후 6시 전태일다리에서 진행되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추모 문화제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분신장소에서 식전 풍물공연을 시작으로 본 행사 막을 올렸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흥취 돋우는 풍물공연.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흥취 돋우는 풍물공연.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1막 ‘불꽃’은 대북 미디어 공연으로 시작되었으며, 타악 그룹 ‘붐붐’이 전태일의 희생 그 후 50년을 이어온 정신을 울림으로 표현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1막 ‘불꽃’은 대북 미디어 공연으로 시작되었으며, 타악 그룹 ‘붐붐’이 전태일의 희생 그 후 50년을 이어온 정신을 울림으로 표현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공연 관람에 열중인 객석.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공연 관람에 열중인 객석.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어 ‘단결하라. 하나가 되라’는 이소선 어머님의 뜻을 받들어 양대 노총 소속 노동자들과, 비조직 노동자와 시민으로 구성된 이소선 합창단의 ‘영원한 노동자’ 합창 공연이 진행되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어 ‘단결하라. 하나가 되라’는 이소선 어머님의 뜻을 받들어 양대 노총 소속 노동자들과, 비조직 노동자와 시민으로 구성된 이소선 합창단의 ‘영원한 노동자’ 합창 공연이 진행되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열창하는 이소선합창단.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열창하는 이소선합창단.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전태일과 평화시장.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전태일과 평화시장.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후 ‘불꽃, 전태일’을 상징화 한 라이브 드로잉 아트 ‘찰나에 피다’는 동양화적인 기법으로 타 장르(음악, 무용, 영상, 조명 등)와의 유기적 결합을 통한 커뮤니티 아트의 새로운 방식으로 색다른 분위기의 현장감을 만들어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후 ‘불꽃, 전태일’을 상징화 한 라이브 드로잉 아트 ‘찰나에 피다’는 동양화적인 기법으로 타 장르(음악, 무용, 영상, 조명 등)와의 유기적 결합을 통한 커뮤니티 아트의 새로운 방식으로 색다른 분위기의 현장감을 만들어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색다른 분위기.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색다른 분위기.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내 죽음을 헛되이 마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내 죽음을 헛되이 마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아! 전태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아! 전태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2막 ‘바람’은 전태일의 죽음 이후 노동운동사를 대표하는 인물 문익환 목사, 백기완 선생, 이소선 어머니 3인의 메시지 영상으로 바람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2막 ‘바람’은 전태일의 죽음 이후 노동운동사를 대표하는 인물 문익환 목사, 백기완 선생, 이소선 어머니 3인의 메시지 영상으로 바람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새로운 100년 평등의 바람을 의미하는 (사)한국민족춤협회의 깃발춤 공연과 전태일50주기를 맞아 아름다운청년 전태일을 가슴으로 기억하고 그의 뜻을 이어 100년 평등과 사랑을 위해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갈 것을 다짐하는 추모시 낭독이 진행되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새로운 100년 평등의 바람을 의미하는 (사)한국민족춤협회의 깃발춤 공연과 전태일50주기를 맞아 아름다운청년 전태일을 가슴으로 기억하고 그의 뜻을 이어 100년 평등과 사랑을 위해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갈 것을 다짐하는 추모시 낭독이 진행되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사랑이여 영원하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사랑이여 영원하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마지막 3막에서는 10월 14일부터 시민 참여로 진행되었던 전태일 추모곡 대합창 프로젝트 영상 ‘함성’을 주제로 한 300여명의 전국단위 단체, 개인이 참여한 미디어 합창이 공개되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마지막 3막에서는 10월 14일부터 시민 참여로 진행되었던 전태일 추모곡 대합창 프로젝트 영상 ‘함성’을 주제로 한 300여명의 전국단위 단체, 개인이 참여한 미디어 합창이 공개되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끝으로 이소선 합창단과 행사장에 참여한 전 관람객이 함께 다시 한 번 ‘전태일 추모곡’을 합창하며 아름다운청년 전태일을 영원히 기억할 것을 노래하며 마무리되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끝으로 이소선 합창단과 행사장에 참여한 전 관람객이 함께 다시 한 번 ‘전태일 추모곡’을 합창하며 아름다운청년 전태일을 영원히 기억할 것을 노래하며 마무리되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함께 노래를 부르는 관람객.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함께 노래를 부르는 관람객.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우리 모두 다함께 노래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우리 모두 다함께 노래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50년이 지난 지금에도...'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50년이 지난 지금에도...'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객석을 응시하는 전태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객석을 응시하는 전태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무대와 객석이 어우러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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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혼돈 지속...짐바브웨 "이전 노예주로부터 민주주의 배울 게 없다"

  • 류경완의 국제평화뉴스 20.11.06(469)

    1. 미국 대선과 관련한 혼돈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 미국의 민주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은 민주주의의 모범으로 여겨진다"면서 "선거에서 지는 사람은 냉정을 유지하고, 결과를 받아들여 나라를 발전시켜야 하는데 요즘 미국에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특정 후보 간 논쟁과 혼란, 선거 결과 불복 등은 정치적 여건이 안정적이지 않은 개발도상국에서 일어나는 것...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트윗에 "참 볼만하다!(What a spectacle!) 한 사람은 미국 역사상 가장 사기적인 선거라고 말한다. 누가 그리 말했나? 현직 대통령이다"라고 적었습니다. 그는 "그의 라이벌은 트럼프가 선거를 조작하려 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미국의 선거와 민주주의"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주시보>

    ☞ 트럼프 "선거 조작돼, 대법원에서 끝날수도"…'불복' 시사

    ☞ 나이지리아 상원의원 사니 "아프리카는 미국의 민주주의를 배우곤 했다. 아메리카는 이제 아프리카의 민주주의를 배우고 있다"

    ☞ 짐바브웨 집권당 대변인 "우리는 이전 노예 주인들로부터 민주주의를 배울 게 없다"

    ☞ 중 환구시보 "누가 당선되든 새 정권을 기다리는 것은 분열된 미국"..."잘못된 여론 조사·미 주류 언론 혼란 더 부추겨"

    ☞ 이란 "미 선거로 내전 위험 고조…매우 우려스럽다"

    ☞ 북, 미 대선 이튿날에도 보도 없어…혼돈 양상에 '관망' 계속

    2. 8천여 명 민간인 학살의 아픔이 서린 대구 가창골에 74년 만에 '10월 항쟁' 위령탑이 들어섰습니다. 대구시는 지난 2일 "대구 10월 항쟁과 보도연맹 등 무고하게 희생된 민간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위령탑을 지난 10월 말 대구에 건립했다"고 밝혔습니다.

    1946년 미군정의 식량 보급 정책에 반발해 벌어진 민중 봉기 운동 10월 항쟁과 1950년 국민보도연맹사건, 대구형무소 재소자 희생사건 등 1950년 한국전쟁 전후로 대구지역에서 벌어진 국가 폭력의 희생자들에 대해 사건 발생 74년 만에 대구시가 지자체 차원에서 처음으로 위령탑을 건립한 셈입니다. <평화뉴스>

    ☞ '한국전쟁 70년 기억 사진전-허락되지 않은 기억' 전시회,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3. 국가보안법 7조부터 폐지운동 시민연대는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설훈, 이학영, 도종환, 박주민, 이재정, 이규민 의원 등과 함께 <'표현의 자유'와 국가보안법> 토론회를 주최했습니다. 2004년 국가보안법 폐지가 좌절된 이후 16년 만에 다시 불이 붙기 시작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날 참석한 의원들은 시민들의 목소리로 다시 국가보안법 문제가 의제화되고, 입법사업이 재가동된 데 대하여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민플러스>

    4. 미국, 인도, 일본, 호주 등 '중국 견제' 목표로 모인 쿼드(Quad) 4개국이 인도양에서 합동 군사훈련에 돌입했습니다. '말라바르'는 미국과 인도 주도로 지난 1992년 시작됐으며 일본 해상자위대는 2015년부터 참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호주도 지난 2007년 이후 13년 만에 합류했습니다. 호주는 그동안 중국의 반발로 이 훈련에 불참했었습니다. <자주시보>

    ☞ 중, 호주산 쇠고기에 보복 관세, 호주 여행·유학도 사실상 금지...호주산 밀과 보리 등 곡물 수입도 전면 금지

    ☞ 일, 육상 미사일 요격체계 대안으로 이지스함 2척 건조 → 북 "지역의 평화와 안정 파괴하는 도적전 행위"

    5. 미국이 중국의 반발에도 대만을 상대로 한 무기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3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대만에 무인기 4기 판매를 승인했다며, 해당 안건을 의회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무인기 관련 지상 조종기지와 예비부품, 조종 훈련 등도 계약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판매규모는 6억 달러(약 6,800억원)입니다.

    중국은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왕원빈 중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대만 무기판매는) 중국의 내정을 잔인하게 방해하고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분리주의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비난했습니다. 우첸 중 국방부 대변인은 "대만으로 중국을 제어하고 무력으로 통일에 저항하는 것은 결국 죽음의 길을 맞을 것...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스스로 불에 타 죽는다"고 경고했습니다. <자주시보>

    ☞ 미, 지난달 대만에 18억 달러(약 2조400억원)와 23억7000만 달러(약 2조6,781억원) 규모 무기 수출 승인

    6. 미군이 중국산 드론을 퇴출한다고 해놓고 최근에도 다수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나 미 정가에서 안보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WSJ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 공군 특수전사령부(AFSOC)가 지난 9월 중국 다장이노베이션(DJI)의 드론 57대를 샀다고 보도했습니다.

    DJI는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드론 제조사입니다. 공군 관리들은 DJI 제품의 가성비가 가장 좋고 유용하기 때문에 구매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AFSOC는 이미 수년 동안 DJI를 포함한 다양한 중국산 드론을 도입해 활용해왔습니다. <연합>

    7. 중국이 자국 최초의 장거리 스텔스 전략 폭격기와 전자식 캐터펄트(사출장치)로 함재기를 이륙시키는 항공모함 같은 첨단무기를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기간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연합>

    ☞ 중 군사 전문가 쑹중핑 "중국군, 건군 100주년이 되는 2027년까지 국방 및 군대 현대화 달성할 것"

    8. 타 국가들보다 빨리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 나홀로 경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이 지속적인 성장을 확신하며 2035년 미국 경제를 따라잡을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폐막한 제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에서 발표한 2035년까지의 장기 발전 계획에서 이러한 중국의 자신감이 확연히 드러났다고 홍콩SCMP가 보도했습니다.

    특히 지도부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향상을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2035년 중국의 1인당 GDP가 '중도 선진국'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지난해 중국 1인당 GDP는 1만261달러(약 1163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미국 1인당 GDP는 6만5200달러(약 7390만원)입니다. <뉴스1>

    ☞ 중국 보험 가입률 97% 13억5436만 명…전 국민 의료보험 가입 목표 달성 임박

    9. 중국이 식량 외에 대량의 비료까지 제공하는 등 북에 대한 물밑 지원을 올해 들어 강화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올해 북에 지원한 식량은 50만∼60만t이며 비료는 55만t에 달한다고 복수의 한국 정부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전직 북 고위 관료는 북 당국이 비료 1t을 식량 10t으로 환산해 정책을 세운다며 "이번 비료는 (식량으로 환산하면) 연간 식량 생산량을 웃도는 550만t에 필적하는 것이므로 지원 규모로는 이례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합>

    ☞ 북 통일신보 "조중친선, 동서고금에 유례없는 특별한 관계...그 무엇으로도 깨뜨릴 수 없는 불패의 친선"

    10. 유엔 분담금위원회는 최근 공개한 '2020 유엔 정규예산 분담금 납부' 자료에서 올해 북이 16만8천320 달러를 완납했다고 밝혔다고 VOA가 보도했습니다. 북이 납부한 분담금은 올해 유엔 정규예산 30억8천460만 달러의 10만 분의 5에 해당한 것으로, 북은 193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132번째로 납부했습니다.

    한국은 지난 1월 6천359만여 달러를 납부했으며, 한국이 납부한 금액은 올해 납부한 유엔 회원국 가운데 중국과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에 이어 8번째로 많았습니다. 전체 분담금의 22%인 6억7천861만 달러가 책정된 미국은 유엔의 개혁 필요성을 이유로 들며 올해 분담금을 아직 내지 않고 있습니다. <통일뉴스>

    11. UN에 따르면 서안지구를 점령 중인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마을을 파괴해 41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73명이 집을 잃고 수 년간 가장 큰 강제 이주 사건을 겪었습니다. 올해 들어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 걸쳐 700개 가까운 구조물이 철거되고 869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집을 잃었습니다. <The Guardian>

    ☞ EU, 팔레스타인 가옥과 학교 파괴 중단 이스라엘에 촉구 <Sputniknews>

    12. 중동 지역 위기의 배후에는 외세, 즉 이스라엘과 미국 그리고 유럽의 서방 제국주의 연합세력이 있다고 이란 육군사령관 모우사비가 말했습니다. 파르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모우사비는 중동지역의 위기는 외세가 기본원천이라고 말하면서 악마 세력과 시온주의 극단주의자들이 이슬람 땅에서 가장 사악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주일보>

    ☞ 이란군 참모총장 바게리 "적들은 솔레이마니 장군의 복수를 기다려야만 한다"

    [단신]

    • 대북전단살포 금지법안 통과를 위한 각계 선언 진행...'대북전단 살포' 박상학 검찰 송치

    • 주한미군 장병·가족 10명 코로나19 확진…누적 288명

    • 전태일50주기 추모 문화제, 6일 전태일다리에서 진행

    • 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전원회의 열고 금연법·기업소법 채택

    • 북, 3개월 내 흙에서 자연 분해되는 일회용품 그릇 생산

    • 북 자강도 흥주지구 새집에서 전기난방 체계 도입…지역 발전소 건설 성과

    • 미 재무부 "전 세계 미술계, 북 만수대창작사와 거래 말라" 권고

    • WHO "북 1만여 명 코로나19 검사…여전히 확진자 없어"

    • 아프간 카불 대학 무차별 총격 테러…최소 19명 사망

    • 마두로 "콜롬비아에서 계획되고 미국이 지시, 베네수엘라의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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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확률 뚫고 재정신청 인용... 당신 덕분입니다

[권대희 사건] 동생의 억울한 죽음 이후, 생면부지 시민들이 찾아왔다

20.11.06 21:35l최종 업데이트 20.11.06 21:35l
수술실 CCTV 화면 수술 모자도 쓰지 않은 간호조무사가 혼자 수술 부위 지혈을 하고 있다
▲ 수술실 CCTV 화면 수술 모자도 쓰지 않은 간호조무사가 혼자 수술 부위 지혈을 하고 있다
ⓒ 권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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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의료 사고로 죽은 동생... 신문고를 치는 심정입니다 http://omn.kr/1olda

지난 10월,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졌습니다. 고작 0.32%라는 좁은 인용률을 뚫고 법원이 검찰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확인해준 것이죠. 지난 몇 년 동안 100일 가까이 거리에 나가 싸우신 어머니는 소식을 듣자마자 펑펑 우셨습니다. 아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한을 풀어 주리라 믿었던 검사에게 배신당하고 의지할 곳 없이 거리에 나가 싸운 결과였지요.

집도의가 여러 명을 동시에 수술하고 생면부지의 초짜 의사와 간호조무사가 들어와 수술을 이어받는 이른바 '공장식 유령수술'로 인해 건강했던 동생이 세상을 떠났지만, 사건을 담당한 성아무개 검사는 처벌하지 않았습니다.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검찰은 불기소됐던 의료진들의 무면허의료행위를 공동책임으로 기소하겠다고 10월 24일 전해왔습니다. 성 검사의 처분이 잘못됐다고 해도 받아주지 않았던 검찰이 법원 결정이 나온 뒤에야 기소하기로 한 거지요.   법원행정처 조사에 따르면 재정신청 인용으로 기소된 사건 담당 판사의 58.3%가 검사의 공소 유지 불성실을 지적한다고 하는데요. 피해 유족으로서 이제라도 변화가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참, 재정신청이란 말이 생소하시지요. 저와 저희 가족들도 직접 사건을 겪기 전까지는 재정신청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동생 대희가 분업화된 공장식 유령수술 피해자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나고, 3년에 걸친 경찰과 검찰의 수사가 이뤄지고, 성 검사가 의료진에게 타격이 될 만한 주요한 범죄혐의를 모두 불기소 처분한 뒤에야 알게 된 제도지요.

재정신청은 검찰의 불기소처분이 잘못됐다고 생각할 경우 직접 법원에 다시 판단해달라고 요청하는 제도입니다. 우리 법상 기소권은 검찰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이에 피해자가 원고가 될 수 있는 민사재판과 달리 형사재판은 검찰이 기소하지 않으면 법정에서 피고인들의 잘잘못을 따져볼 수조차 없습니다. 그래서 검찰의 불기소권이 막강하다는 이야기가 있는 거죠.

'검사는 불기소로 돈을 번다'는 말

사건 이후 법원과 검찰청, 변호사 사무실을 들락거리게 되다 보니 주워듣는 이야기가 많은데 그중 하나가 '검사는 구속으로 명성을 얻고 불기소로 돈을 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검사가 기소할 사건을 무혐의로 처리해도 견제할 수단이 없다 보니 부패의 소지가 많다는 주장이지요.  

사실 재정신청 전에 검찰 스스로 잘못된 불기소처분을 바로잡을 수단이 있지요. '항고'라는 제도인데, 고등검찰청이 일선 검사의 불기소처분을 들여다보고 기소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저희 역시 항고를 했었지만 검찰은 끝내 항고를 받아들이지 않았지요.

이유는 딱 한 문장이었습니다. '이 항고사건의 피의사실과 불기소 이유의 요지는 불기소처분 검사가 작성한 불기소결정서 기재와 같으므로 이를 원용하는 바, 일건 기록을 세밀히 검토한 결과 불기소처분 검사의 처분이 부당하다고 볼 자료 없으므로 이 사건 항고를 기각한다.'

그러나 서울고등법원은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재판부는 의사들이 다량의 출혈이 발생하고 지혈도 되지 않는 환자를, 다른 환자를 수술한다는 이유로 추가적인 조치 없이 간호조무사에게 수술 부위 지혈을 시켰다고 했습니다. 이에 간호조무사 혼자 수술 부위를 지혈하는 의료행위를 했기 때문에 의사들과 간호사 모두 공동하여 무면허 의료행위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공소를 제기하는 것이 타당하므로 형사소송법에 따라 공소제기를 명했죠.

법원, 의사들을 기소할 것을 명령하다
 
재정신청 결정문 서울고등법원은 검사가 불기소한 처분에 대해 기소를 명했다
▲ 재정신청 결정문 서울고등법원은 검사가 불기소한 처분에 대해 기소를 명했다
ⓒ 권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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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재정신청을 인용했기 때문에 검찰은 10월 28일 대희를 수술한 성형외과 원장과 갓 의전원을 졸업한 상태였던 그림자 의사, 간호조무사를 무면허의료행위 공동정범으로 기소했습니다.

만약 재판에서 이 혐의들이 유죄로 판단되면 의료법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됩니다.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 벌금, 1년의 범위에서 면허자격 정지, 의료업을 1년의 범위에서 정지시키거나 개설 허가의 취소 또는 의료기관 폐쇄 같은 처벌이죠.

현행 의료법상 기존에 검사가 기소했던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는 유죄가 인정돼도 면허 정지, 의료기관 폐쇄 같은 처분을 내릴 수 없었는데 정말 큰 변화입니다. 만약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 의료진들은 모두 집행유예로 풀려났을 거예요. 저희 가족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을 겁니다.

불기소 처분했던 성 검사는 보건복지부·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누리메디컬컨설팅 감정회신들이 모두 무면허 의료행위란 의견을 냈지만 깡그리 무시했지요. 재정신청으로 이 검사를 처벌할 수는 없겠지만, 그에게도 최소한의 양심이란 게 있다면 몹시 부끄러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

항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그 참담했던 2월을 기억합니다. 어머니는 제 몸보다 큰 피켓을 들고 매일 법원과 검찰 앞에 나가 1인 시위를 하셨고 울음이 느셨고 감정 기복도 커지셨지요.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고 위태롭게 느껴졌습니다. 아들로서 너무나도 괴로운 시간이었어요.

어머니가 다시 일어나게 된 건 얼굴 한 번 본 적 없던 시민분들 덕분이었습니다. 이때쯤부터 사건이 언론을 통해 조명받기 시작했고 몇몇 유튜브 채널에서도 저희의 억울한 사연을 다뤄주셨지요. 이걸 보고 저희 재판을 찾아주신 시민들이 매 공판 때마다 수십 명이 되었습니다. 공판정에 자리가 없어 서서 보고,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엔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판을 직접 보지 못하고 바깥에서 줄지어 기다릴 정도였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공판이 끝난 후 코로나에도 불구, 시민들이 재판을 찾아서 응원해주었다
▲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공판이 끝난 후 코로나에도 불구, 시민들이 재판을 찾아서 응원해주었다
ⓒ 권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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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의 가슴 아픈 일을 응원하기 위해 제시간과 노력을 들여 움직일 수 있는 건지, 부끄럽지만 처음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신 분 중엔 비슷한 사연이 있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병원과 검찰에게 큰 상처를 입은 분들, 불의의 사고로 가까운 지인을 잃은 분들이 계셨죠. 

또 저보다도 한참 어린 열정적인 대학생 친구들도 재판을 찾았습니다. 멀리 제주도부터 전국 방방곡곡에서 사람들이 왔죠. 어머니가 1인시위 하는 현장에도 이런 분들이 방문해 응원의 말씀을 주셨고, 많이 알려져야 한다며 각자의 블로그와 SNS로 홍보도 해주셨죠.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검사의 잘못된 처분을 바로잡을 수 있었던 건 오롯이 시민분들 덕분입니다. 감사하다는 말씀으로 부족한 걸 알아서 감사하고 감사하다는 말만 반복할 뿐입니다.

어머니는 요즘 의료 정의에 관심 있는 시민들의 모임을 만들어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우리는 닥터 벤데타다'라는 카페지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던 노무현 전 대통령님 말씀처럼 병원과 법에 피해를 입은 분들이 서로 힘을 나누고, 불법적인 의료관행에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연대하는 단체입니다. 

감사한 힘으로부터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은 저희 가족이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죠. 이 활동으로부터, 시민들로부터 도리어 배우고 얻는 게 많습니다.

<오마이뉴스> 또한 얼굴 한번 본 적 없던 시민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검찰과 병원의 항의로 관심 가져 주셨던 다른 언론사들이 사건을 보도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제 글을 실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아마도 0.32% 확률의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진 배경엔 <오마이뉴스> 보도가 큰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보도가 나갈 때마다 많은 댓글이 달리는데 저희 가족은 모든 댓글을 하나하나 읽어본답니다. 응원 댓글이 없었다면 저희가 여기까지 못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독자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나길 바라는 한 명의 시민, 대희 형 태훈 올림

덧붙이는 글 | 닥터벤데타에서 유령수술 엄벌을 요청하는 국민청원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바로 가기 :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3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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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우개선 구호’ 등에 붙였더니...더럽다며 노조원 격리시킨 이케아코리아

이케아코리아지회, 회사 고발 “명백한 부당노동행위”

이승훈 기자 lsh@vop.co.kr
발행 2020-11-06 18:25:26
수정 2020-11-06 18: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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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벽보 부착 직원 명부 작성하는 이케아코리아 관리직들
등벽보 부착 직원 명부 작성하는 이케아코리아 관리직들ⓒ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이케아코리아지회 제공  
 
“깨끗하지 않을 수도 있다.”

6일 수도권 한 매장에서 이케아코리아 관리자들이 ‘처우개선 등벽보’를 붙이고 일하는 노동자의 매장 출입을 막으면서 한 말이다.

등벽보는 처우개선 등의 요구를 담아 등에 붙인 작은 현수막을 뜻한다.

이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코리아지회가 제공한 녹취록과 관계자 설명 등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 사 측은 헌법에 보장된 쟁의행위 권한을 획득하고 비교적 수위가 낮은 단체행동이라고 할 수 있는 ‘등벽보 부착’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이같이 막아섰다.

회사는 메일로 전 직원에게 “엄격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하고, 등벽보 부착 직원들을 대상으로 격리조치·명단작성·면담·부서이동 등으로 압박했다. 등벽보가 깨끗하지 않고 더러울 수 있다는 게 막아선 이유였다.

절차 따른, 헌법에 보장된 쟁의행위
사규 내세워 막아선 이케이코리아
“바느질해서 입어, 집에 갈 땐 뜯어”

앞서 이케아코리아지회는 올해 2월 노조를 설립해 회사와 7개월 동안 28차례의 교섭을 진행하면서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개선할 수 없었다는 게 이케아코리아지회 측 설명이다.

이케아코리아지회에 따르면, 이케아는 해외 사업장에서 지급하는 주말특별수당 150%를 한국에서는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오후 6시부터 지급하는 별도 저녁수당 120% 또한 한국에서는 미지급하고, 외국에서의 2대8로 관리자·노동자 임금배분배율도 한국(4대6)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단시간 노동자 보호정책 및 스케줄 편성 등에서도 차별적인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케아지회는 쟁의행위 조정절차 등을 모두 거친 뒤, 지난 3일 쟁의행위 돌입을 선포하고, 4일부터 ‘등에 벽보를 붙이고 일하는 쟁의행위’를 시작했다. “입만 열면 글로벌 기준 현실은 차별대우”라는 글귀가 적힌 벽보였다.

부분 파업도 아닌 매우 수위가 낮은 쟁의행위였지만, 회사는 직원들에게 “회사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위와 고객 및 지권의 안전과 위생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 압박했다.

이케아코리아가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
이케아코리아가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이케아코리아지회 제공
등벽보를 부착하고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고 컴퓨터실 등에 격리된 이케아코리아 직원들.
등벽보를 부착하고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고 컴퓨터실 등에 격리된 이케아코리아 직원들.ⓒ서비스연맹 이케아코리아지회 제공

또 회사는 관리직들을 통해 등벽보를 등에 부착하고 일하는 직원들의 명단을 작성케 하고, 등벽보 부착 직원들을 컴퓨터실 등의 장소에 격리시킨 뒤 온라인 교육을 이수케 했다. 노조 관계자는 “9시간이 근무면, 9시간 내내 컴퓨터실에 앉혀놓고 온라인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등벽보를 붙이고 일할 거면 등벽보를 매일 빨아서 부착하고, 고정하는 옷핀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바느질을 해서 입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유니폼을 세탁 때문에 매일 반납하는 키친 팀의 경우, 바느질해서 입고 퇴근할 땐 뜯어서 반납하라고 하고 있다. 부착할 거면 매일 바느질하고 뜯고를 반복하라는 것”이라며 황당해 했다.

한편, 이날 이케아코리아지회는 “회사규정 및 복장규정 운운하며 쟁의행위를 방해하고 있는 이케아코리아를 부당노동행위로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이케아코리아지회 관계자는 “쟁의행위 수위를 점점 높여가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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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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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업데이트]펜실베이니아 5만표 차…오늘 중 바이든 승리 확정?

구정은 선임기자 ttalgi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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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개표가 사흘을 넘기며 진행되고 있다. 6일(한국시간) 현재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확보한 선거인단 264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져간 214명이라는 숫자는 만 하루가 지나도록 변동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송과 ‘개표 지연 작전’으로 일관하고 있다.

“합법 표만 따지면 내가 승자” 트럼프, 바이든 이긴 모든 주에 ‘소송’ 

하지만 시간은 바이든 후보 편이다. 바이든 캠프는 조지아(선거인단 16명), 네바다(6명), 펜실베이니아(20명) 등 아직 승패가 확정되지 않은 주들의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중 한 곳만 이겨도 ‘매직넘버’ 270명을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 네바다는 바이든 승리가 유력시되고, 다만 개표에 좀 더 시간이 걸릴 뿐이다. 미국과 세계의 시선은 조지아와 펜실베이니아에 쏠려 있다.
 

펜실베이니아, ‘25만표 남았다’(11:00 업데이트) 

펜실베이니아 선거당국은 사전투표 대부분이 개표됐고, 아직 남아 있는 것은 25만여표라고 밝혔다. 바이든이 승리를 굳히는 데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 펜실베이니아 개표가 막바지로 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현장투표와 사전투표를 포함해 94%가 개표됐고, 바이든이 트럼프를 바짝 뒤쫓고 있다. 표차는 5만표로 줄었다. 뉴욕타임스가 집계한 사전투표 결과를 보면 바이든 표가 80%에 이른다. 펜실베이니아 개표가 이른 시일 내 완료되면 오늘 중으로 바이든 승리가 사실상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조지아에서는 아직 개표되지 않은 것이 1만8000표만 남은 상태다.
 

애리조나 ‘샤피 소송’(10:30 업데이트) 

바이든이 앞서고 있는 애리조나에서도 트럼프 측은 최대 선거구인 마리코파 카운티의 개표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피닉스가 있는 마리코파 카운티는 애리조나 유권자의 대부분이 몰려 있는 곳이다.

애리조나 공화당은 마리코파 투표자 명의로 민주당 소속인 에이드리언 폰테스 지역 선거담당관에 맞서 소송을 냈다. 문구제조회사 샤피에서 제조한 ‘퍼머넌트 마커’ 펜으로 표기된 투표용지는 ‘손상’이 심하므로 무효표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샤피의 퍼머넌트 마커

샤피의 퍼머넌트 마커

주 당국은 마커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케이티 홉스 주 국무장관은 애리조나주의 현장투표에서 유권자가 어떤 펜으로 기표했든 모든 표를 집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인 마크 브르노비치 주 법무장관도 선거관리 담당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한 뒤에 무효표로 만들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샤피를 비롯한 몇몇 필기구로 투표했을 경우 무효표라는 소문이 미시간, 매서추세츠, 코네티컷 등 여러 주에서 돌았다. 개표가 진행 중인 마리코파 카운티 당국은 트위터에 “마커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으며 이 문제를 설명하는 동영상까지 만들었다.

그럼에도 공화당이 소송까지 간 목적은 분명하다. 개표를 늦추는 것이다. 애리조나에서는 90%가 개표됐고 바이든이 2.0%포인트, 약 5만8000표를 앞서고 있다. 트럼프 캠프 변호인은 샤피 문제를 해결할 협상을 2주 이상 뒤로 미루자고 했다. 민주당은 항의했고, 주 법원도 공화당 요청을 거부했다. 마리코파 카운티 상급법원은 6일 밤(현지시간 6일 오전) 양당과 이 문제를 결론낼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CNN은 전했다.
 

“필라델피아 선거참관 공정했다”(10:00 업데이트) 

트럼프는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바이든이 승리한 모든 주에서 소송을 내겠다고 했다. 이미 트럼프 캠프는 펜실베이니아에서도 가장 ‘개표 전쟁’이 치열한 필라델피아의 선거당국 직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개표 사흘째, 승자 가릴까…펜실베이니아에 쏠린 눈 

하지만 연방법원은 선거 참관인단이 참관을 방해받는 등 불공정한 대우를 당했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 동부법원 폴 다이아몬드 판사는 필라델피아 선거관리 담당자들이 민주·공화 양당 참관인들을 똑같이 공정하게 대했으며 일정 거리를 두고 개표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보장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트럼프 쪽 변호인도 “현장에 참관인 입장이 허용됐느냐”는 판사의 물음에 “사람(참관인)이 없지는 않았다”고 인정했다.
 

‘3300표차’ 조지아 

개표가 99% 진행된 조지아에서 트럼프는 바이든을 3300표차로 앞서고 있다. 말 그대로 초박빙 승부다. 양측 표차는 24시간 새 3만5000표에서 3300표로 줄었다. 선거 당일 밤 이미 90% 이상 개표됐지만 이후의 개표 작업은 더디기만 하다. 애리조나에서 승리가 굳어졌다는 전제 하에, 조지아에서 바이든이 역전하면 승리는 사실상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반면 트럼프가 이기면 펜실베이니아 등의 개표 결과를 좀 더 기다려야 한다.

조지아에서 현재 막바지 개표 작업이 집중된 곳은 중심 도시 애틀랜타가 있는 풀턴 카운티다. 브래드 라펜스퍼거 주 법무장관은 현재 사전투표 약 1만8000여표가 개표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고 CNN에 말했다. 민주당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 개표가 끝나면 바이든 승리로 바뀔 수 있다.
 

‘6만3000표차’ 펜실베이니아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공화당이 개표를 막으려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94%가 개표됐고 트럼프가 6만3000여표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곳에서도 관건은 대도시를 끼고 있는 필라델피아 카운티다. 주 내 다른 카운티들보다 개표율이 낮아 현재 89%의 투표함이 열렸는데 지금까지는 80%인 51만표를 바이든이 얻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11061008001&code=970201#csidxc75ab574d607ef58d2b3740a5e53a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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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본인의 편지 "우익 교과서, 이렇게 퇴출시켰습니다"

[현지 기고] 역사왜곡에 맞서 9년간 싸워온 성과... 한국에 기쁨 전하고 싶습니다

20.11.06 07:42l최종 업데이트 20.11.06 07:42l
 구마모토 현내 3개 현립중학교 공민교과서 부교재(이쿠호샤판,育鵬社)는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일본 외무성 입장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
▲  구마모토 현내 3개 현립중학교 공민교과서 부교재(이쿠호샤판,育鵬社)는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일본 외무성 입장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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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 사관으로 한일 역사를 왜곡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일본 출판사 이쿠호샤(育鵬社)의 교과서가 사실상 퇴출 선고를 받았다.

2021학년도(2021년 4월∼2022년 3월)부터 4년간 사용될 일본 공립 중학교 교과서 선정 결과 이쿠호샤 교재의 채택률이 역사 1%, 공민(일반사회) 0.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의 역사 교과서 6.2 %, 공민교과서 5.7 % 채택률에서 많이 감소한 것이다.

일본 내 대표적 보수지역으로 꼽히는 규슈 구마모토현 일부 공립중학교에서도 그동안 사용해오던 이쿠호샤(育鵬社)판 공민 교과서교과서넷 구마모토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다나카 노부유키(69)씨는 5일 <오마이뉴스>에 보내온 글을 통해 "기쁨을 전하고 싶다"며 "이러한 성과는 2001년 '새역모'(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줄임말) 교과서의 등장 이후 전국에서 끈질기게 계속된 시민운동의 힘의 결집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내 대표적 보수지역으로 꼽히는 구마모토에서는 지난 1997년부터 구마모토지역 시민단체가 충남지역 시민단체와 자매결연을 하고 역사 왜곡 교과서 문제에 항의해왔다. 지난 2011년 구마모토현 교육위원회가 이쿠호샤(育鵬社)판 공민 교과서를 부교재로 선정해 관내 공립중학교 3곳에 내려보냈다. 그러자 구마모토현 시민단체 회원들은 주민감사 청구에 이어 부교재 위법지출 소송을 제기, 수년 동안 법정 싸움을 벌였다.

다나카 사무국장은 "올해 교과서 선정과정에서도 구마모토현 교육위원회가 교사들을 위한 교과서 전시회 홍보에 소극적이었고 의견서마저 제대로 받지 않았다"며 "교과서넷에서 홈페이지 개설과 전시된 교과서의 스마트폰 촬영을 요구, 관철했다"고 밝혔다.

아래는 다나카 사무국장이 보내온 글을 번역해 요약 발췌한 것이다. (심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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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판 원문 읽기(日本語版原文読む) http://omn.kr/1qazb

일본 이쿠호샤 역사왜곡 교과서 퇴출하기까지  부교재를 선정하지 않았다.
 
 구마모토 지방재판소가 이쿠호샤(育鵬社)판 공민교과서를 부교재로 선정한 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에 대해 기각 결정하자 현지 시민단체인 '교과서넷 구마모토' 회원(다나카 노부유키,田中 信幸)이 '부당판결'이라며 항의하고 있다.
▲  구마모토 지방재판소가 이쿠호샤(育鵬社)판 공민교과서를 부교재로 선정한 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에 대해 기각 결정하자 현지 시민단체인 "교과서넷 구마모토" 회원(다나카 노부유키,田中 信幸)이 "부당판결"이라며 항의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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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호샤(育鵬社) 교과서 채택을 막은 교과서 불채택 운동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올해 일본에선 교과서 채택이 끝났습니다. 전국에서 이쿠호샤 역사, 공민 교과서 불채택이 잇따랐습니다. (채택률이) 역사 1%, 공민 약 0.5 %입니다. 지난 2015년 채택 당시 역사 교과서 6.2%, 공민교과서 5.7% 수준에서 매우 감소했습니다.

교과서 채택 권수가 가장 많았던 요코하마시(2만6800권)을 비롯해 오사카시(1만8500권), 후지사와시(3500권), 마쓰야마(4500권) 등 13지구에서도 역사, 공민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았습니다. 구마모토 현의 경우 역사 왜곡 교과서를 채택한 곳이 없습니다. (그동안 사용해오던 일부) 현립 중학교의 공립 부교재 사용도 금지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2001년 '새역모' 교과서의 등장 이후 전국에서 끈질기게 계속된 시민운동 힘의 결집에 의한 것으로, 우리는 기쁨을 전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무라야마 시에서 2011년 이쿠호샤 채택 이후 9년 동안 40회 시민 집회를 열었습니다. 집마다 배포한 전단은 모두 15만 장에 이릅니다.

각지에서의 이러한 꾸준한 운동이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돼 큰 힘이 됐습니다. 우파 세력은 아베 정권을 후원하고 교육장 등에 기대 '위로부터' 교과서 채택을 강권하는 방식을 취했지만, 현직 교사들이 '이쿠호샤는 사용하기 어렵다'고 함에 따라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구마모토현 교육위원회에 요구해 왔습니다. 

지난 6월 5일, 우리는 구마모토현 교육위원회에 '교과서 전시회에 대한 요구서'를 제출했습니다(교과서 전시회는 학교마다 교과서 채택에 앞서 과목별 교사들이 실물을 본 뒤 관련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여는 자리다 - 편집자 말). 코로나19 유행으로 간신히 공립학교가 6월 1일부터 문을 열었지만, 교사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지연된 학습을 어떻게 극복할지 문제로 힘겨운 상태였습니다.

때문에 6월 중순부터 계획된 교과서 전시회에 교사들이 참여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때문에 현 교육위원회에 교사들이 전시회에 갈 수 있도록 지도하고, 현 교육위원회 홈페이지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한 전시회 홍보를 요구했습니다.

또한 전시회장에서 교과서를 복사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 요청에 따라 현 교육위원회는 홈페이지 상단에 있는 정보 코너를 통해 전시회를 소개했습니다. 스마트폰 촬영도 인정했습니다. 다만 복사 요원을 배치할 수 없다며 복사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문제투성이 부교재 논란... 결국 '사용 않겠다' 선언
 
 2019년 11월,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왼쪽)이 다나카 노부유키(田中 信幸, 평화헌법을 살리는 구마모토 현민의회 사무국장)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  2019년 11월,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왼쪽)이 다나카 노부유키(田中 信幸, 평화헌법을 살리는 구마모토 현민의회 사무국장)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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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립 도서관 교과서 전시회를 놓고 논란도 있었습니다. 

6월 중순부터 (지역에서) 교과서 전시회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구마모토 현립 도서관에서 열린 교과서 전시회의 경우 각 교과서에 대한 평가를 쓰는 의견서 용지도, 의견서를 모으는 상자도 없었습니다. 현립 도서관 직원은 "의견은 직접 현 교육위원회에 전화로 연락하라"고 답변했습니다.

7월 21일, 이 문제를 현 교육위원회 직원에게 제기했더니 '현립 도서관에서 비치된 펜으로 의견서를 쓸 경우 펜을 소독하는 직원을 따로 배치해야 해 의견서를 쓰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곳곳에서 '그럼  각자 필기도구로 쓰겠다'고 항의했습니다. 야마모토 현의회에서는 '현민의 의견 표명권 침해'라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구마모토현·시 교육위원회에 청원했습니다. 

일부 현립 중학교에서는 2012년부터 이큐호사판 공민 교과서 '부교재'를 10년 동안 학생들에게 제공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가 2012년 이후 주민 감사 청구에서 주민 소송을 벌였지만 2014년 대법원에서 상고 기각 판결이 나와 패배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이큐호사판 공민 교과서 '부교재'는 더 문제투성이입니다. 이시카와현의 '어린이 식당' 사진을 싣고 있습니다만, 사진 설명에서는 '한부모 가정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고 단정하고 '이를 위해 전국에 어린이 식당이 있다'고 썼습니다.

이 같은 설명은 씩씩하게 사는 전국의 한부모 가정의 마음을 다치게 했습니다. 사진에 찍힌 모자 가족은 교과서 게재와 전시를 즉시 중단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문제투성이의 이큐호사판 공민 교과서를 현립 중학교 학생에 제공하는 것을 중지하도록 요청했습니다.

구마모토시 교육위원회에서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채택 회의가 열렸습니다. 현 교육위원회의 채택 회의를 방청했습니다. 마지막 날에 교육장이 '채택되지 않은 교과서의 부교재는 사용하지 않는다'라며 이큐호사판 공민 교과서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태그:#구마모토, #충남도, #교과서넷 구마모토 , #교과서왜곡, #이큐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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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출신 민주노총 위원장’에 출사표를 던지다

  • 기자명 조혜정 기자
  •  
  •  승인 2020.11.06 00:37
  •  
  •  댓글 1
 
 

[인터뷰] 비정규직 노동자 민주노총 위원장 출마선언… 양경수 후보에게 듣다(1)

민주노총 10기 임원선거에 4개 후보조가 경합하고 있다. 현장 대의원부터 노조(지부·지회·분회) 위원장, 산별노조 위원장 등 저마다 현장 활동과 집행 경험을 앞세워 민주노총 10기의 청사진을 들고 조합원들의 민심을 얻기 위한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이들 후보들 이력 중 눈에 띄는 후보가 있다. ‘제조·공공부문, 정규직, 대공장’ 출신의 위원장이 대부분이었던 민주노총에서 ‘최초 비정규직 출신 민주노총 위원장’이 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힌 양경수 후보다. 그는 4개 후보조에서 가장 젊은 후보이기도 하다.

‘백만의 힘, 거침없다 민주노총’을 핵심구호로 조합원을 만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 양경수 후보를 서대문역 인근 선본 사무실에서 만났다.[편집자]

- 인터뷰 : 김장호 편집국장
- 정리 : 조혜정 기자

4개 후보조의 홍보 영상이 일제히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4일.
조합원을 만나고 인터뷰 시간에 맞춰 사무실로 헐레벌떡 달려온 양경수 후보는 이날 나온 홍보 영상에 대해 먼저 입을 열었다. “촬영하는 날 바람이 너무 불어서 혼났다”고, “최대한 거침없으면서도 당당하게 걸어야 한다고 해서 많이 긴장한 상태로 촬영했다”고 했다. 자신도 젊은 후보이지만 젊은 노동자들, 예비 조합원들과의 촬영에 기운을 받아서인지, 아니면 선거운동 초반이라 그런지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젊음의 기운을 그대로 뿜어냈다.

“100만의 조합원이 있는 민주노총이 이 힘을 어디에 어떻게 쏟을 것인가에 따라 노동자의 삶도, 한국사회의 모습도 많이 바뀔텐데 민주노총이 여전히 100만의 힘을 온전히 쏟아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큰 사회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목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내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내는 마중물이 되어 보자’는 결심”으로 출마했다는 양경수 후보.

현장에 나가 “‘저도 비정규직입니다.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처음으로 비정규직이 나섰습니다’라고 인사하면 조합원들의 눈빛이 달라지고 설레한다”면서 “내가 출마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조합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는 그는 “이것이 민주노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운이자 힘”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핵심공약을 묻는 질문엔 ‘강력한 투쟁 준비’, ‘민주노총의 미래 준비, 국민 옆에 있는 민주노총’으로 집약했다. ▲전태일 3법 쟁취와 2022년 대선판을 뒤흔들기 위해 2021년 11월 제대로 준비된 총파업을 열고 ▲‘학교부터 민주노총, 동네마다 민주노총, 내 손 안에 민주노총’ 사업을 벌여 정규교육과정에 노동인권 교육 배치, 지역사회에서 민주노총 영향력 확대, 500만 명이 구독하는 민주노총 유튜브 채널 개설로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올해 말 노동개악을 저지하고, 내년 ‘전태일 3법 쟁취’에 승부를 볼 수 있는 차기 집행부의 방도로 제시한 것 역시 ‘2021년 11월 제대로 준비된 총파업’이다. 1년간 위원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동고동락하면서 조합원들과 신뢰를 쌓으며 준비를 다그치고 총파업 성사로 대선판을 민주노총이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이번 민주노총 선거에선 코로나19 시대에 대한 대안 제시, 그리고 지난 김명환 집행부 시기 사회적 대화에 대한 평가와 이후 참여 문제가 뜨거운 쟁점 중 하나다. 양경수 후보는 “코로나19는 언젠가 종식되겠지만 비대면사업의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며,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앞으로 우리는 어떤 사회를 지향할 것인가 기로에 놓이게 될 것”이라면서 “이런 기술발전과 변화가 노동자들을 어렵게 만들고 일자리를 축소하는 것이 아닌, 노동시간을 줄이고 분배의 정의를 실현해 더 안정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민주노총의 선도적인 역할을 역설했다.

사회적 대화에 대한 평가와 입장을 묻자 “단순하고 명쾌하다”면서 “민주노총과 진보진영이 사회적 영향력을 일정 정도 확보하고 공평한 운동장에 설 때만이 사회적 대화가 가능”하며, “민주노총이 대화의 의제를 정확히 하고 사회적으로 의제를 전파할 수 있는 활동을 우선적으로 펼치면서 국민적 여론과 지지를 확산시키고 공감대를 형성하면 자연스럽게 사용자와 정부도 교섭테이블에 앉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쟁으로 쟁취하지 못하는 것을 교섭으로 쟁취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투쟁을 중심으로 사회적 대화에 임할 것”을 강조했다.

내년 보궐선거,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보정치 복원’에 대한 후보들의 공약도 관심이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각 진보정당에서 주축의 역할을 하고 있는 조건에서 진보정치 통합, 또는 ‘노동자당’, ‘민주노총당’을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양경수 후보. “민주노총이 제대로 된 총파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던 것처럼 민주노총이 대선판을 주도하고 흔들 수 있어야 진보정당이 ‘민주노총과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것이고, 민주노총은 각 진보정당이 ‘노동중심성’을 명확히 하도록 견인하고, 엇나가는 행위에 대해선 단호하게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런 활동 과정을 통해 조합원들이 ‘어느 정당이 정말 노동자들을 위한 정당인지’ 옥석을 가려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차기 지도부 임기 3년 동안 해야 할 몫”이며, “이를 토대로 2024년 차기 총선에선 단일한 진보정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 방침을 복원하는 내부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내년 11월 제대로 준비된 총파업’ 의미와 목적이 ‘전태일 3법’ 쟁취, 코로나19 대안, 대선 준비, 민주노총의 미래 준비로 통하고 있었다.

아래는, 이를 포함해 민주노총 3년 구상에 대한 양경수 후보의 답변 전문이다.

▲ 기아차 불법파견 투쟁 중 광고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인 조합원이 농성을 끝내고 호송되고 있다. 양경수 당시 기아차 화성 사내하청분회장이 그들과 앞에서 함께 했다. [사진 : 선본 제공]
▲ 기아차 불법파견 투쟁 중 광고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인 조합원이 농성을 끝내고 호송되고 있다. 양경수 당시 기아차 화성 사내하청분회장이 그들과 앞에서 함께 했다. [사진 : 선본 제공]

이번 선거에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과 동기는 무엇인가.
“민주노총은 기로에 서 있다. 100만의 조합원을 확보하고 있는 민주노총이 이 힘을 어디에 어떻게 쏟을 것인가에 따라서 한국사회는 많이 바뀔 것이다. 단순히 노동자의 삶, 민주노총의 변화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체 민중들의 삶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민주노총은 여전히 100만의 힘을 온전히 끌어내고 한곳에 집중시켜서 쏟아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사회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 질서가 무너지고 있는 시기에 민주노총은 더 크고 강한 역할을 요구받고 있지만 부흥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나 자신이 비정규직 노동자이기도 하고, 코로나시대 비정규직 노동자가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을 하면서 많이 목도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내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내는 마중물이 되어 보자’는 결심으로 출마했다.”

100만 민주노총 시대가 열렸다. 이 위상에 대한 양적·질적 평가, 사회적 위치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이번 민주노총 선거인단이 95만 명이 넘는다. 울산광역시장 선거보다 유권자가 많고, 대통령선거를 제외하면 전국단위 선거 중 가장 큰 선거이기도 하다. 100만 조합원들이 양적 성장을 했다는 것은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통해서, 민주노총을 통해서 자기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노력하기 시작했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100만이라는 숫자는 양적으로 많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도 맞다. 한국사회 노동조합 조직률이 11%다. 민주노총만 놓고 보면 5% 미만이다. 여전히 소수다. 지금도 민주노총은 한국사회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양적·질적으로 더 성장시켜 사회적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면 우리 사회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현재 민주노총은 무엇이 강점이고, 무엇이 부족한지, 지금 민주노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
“민주노총의 가장 큰 장점은 1995년 창립 이래로 지금까지 노동자들과 민중들의 삶을 위해 헌신해왔던 간부와 조합원들이 가장 큰 장점이자 가장 큰 힘이다. IMF도 거쳤고 금융위기도 거쳤고, 신자유주의가 전면화되면서 구조조정, 정리해고, 비정규직 문제 등이 우리 사회 전반에서 노동자들을 옥죄어 왔지만 민주노총은 늘 그들의 앞장에서 그들의 편에서 투쟁하고 싸워왔다. 그것이 민주노총의 가장 큰 자랑이자 강점이다.

반면, 시대는 변했다. 출범한지 25년이 지났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코로나 시대 등 변화가 일고 있다. 그런데 여전히 민주노총은 과거 관행과 방식이 남아 있다. 문서로 회의하고, 문서의 양도 방대하다. 그렇게 회의하는 조직이 민주노총 말고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300쪽이나 되는 민주노총 중집자료, 이런 비효율성을 거둬내고 선택과 집중을 명확히 할 수 있는 민주노총을 만들어가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한다. 또, 최근엔 격렬한 투쟁이 많지 않다 보니 투쟁이 관성적으로 되기도 하고, 매뉴얼화 된 측면도 있다.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 현안에는 치열하게 싸우고, 또 국민들에게 유연하게 다가가야 할 문제는 훨씬 더 풍부하고 유연할 필요가 있다. 표현의 방식도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 경기본부에서 대학생 노동인권 교육을 진행하면서 20살, 21살 대학생들에게 특강을 한 적이 있다. 민주노총에 대해 물어보면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민주노총 하면 떠오르는 모습은 머리띠 묶고 팔뚝질하고, 버스 끌어당기는 모습만이 영상으로 남아있다. 보수언론에선 ‘기승전 교통정체’, ‘기승전 시민들의 불편’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우리의 요구를 우리가 시민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준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길거리 현수막, 홍보물 나눠주는 정도인데 요즘에 기업체들도 그런 방법의 광고는 하지 않는다. 홍보방식도 풍부하고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민주노총이 청구서 내민다’고 말한다. 기분 나쁘지만 민주노총이 촛불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자부심도 가져야 하지만 민주노총이 해왔던 역할을 많이 내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도 있다. 민주노총에 대한 영상을 바로잡아주고 민주노총을 국민들이 지지하고 엄호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도 해야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더 다양하고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다.”

“2021년 11월 제대로 된 총파업”…
“학교부터 민주노총, 동네마다 민주노총, 내 손안에 민주노총”

이번 선거에서 양경수 후보 조가 내세우는 가장 중요한 공약 몇 가지만 설명해 달라.
“공약을 많이 내걸지는 않았다. 분명하게 해야 할 것 중심으로 정리했다.
우선, 내년 11월에 ‘제대로 준비된 총파업’ 투쟁을 하겠다는 것이다. 2022년 3월에 대선이 있다. 내년 9월이 예비후보 등록이다. 그때 이미 대진표가 짜여질 것이고, 하반기부터는 대선판으로 넘어간다. 이 시기 민주노총이 노동자 의제를 전면화해야 한다. 시기집중 총파업,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는 사업장, 쟁의권이 있는 사업장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견인해야겠지만 덧붙여서 시점을 정해놓고 노동자, 민중들의 의제를 갖고 정식 총파업을 해보자는 거다. 1월 대대에서 의제와 날짜를 확정하고 1년간 위원장이 직접 현장을 뛰면서 조합원들과 신뢰를 쌓고 제대로 준비해 11월 총파업으로 대선판을 민주노총이 주도해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것이 중심적인 공약이다.

두 번째는 “학교부터 민주노총, 동네마다 민주노총, 내 손안에 민주노총”이다.
노동자들이 독일을 많이 부러워 한다. 노동이사제가 절반이상 시행되고 있는데, 독일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교육에 있었다. 중학교 때부터 노사교섭을 수업시간에 실제 진행해보는 교육에서 잉태된 것이다. 우리도 이것을 할 때가 됐다. 지금도 특성화고에선 노동인권 교육을 하고 있다. 정규교육과정에 노동인권 교육을 배치해 학생 때부터 노동자에 대한 인식, 노동조합에 대한 인식을 바꿔보자는 게 ‘학교부터 민주노총’ 공약이다.

‘동네마다 민주노총’은 이젠 기초생활단위로 민주노총 조직을 만들어 갈 때가 됐다. 양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한 지역에 무척 많은 사업장들이 존재한다. 경기지역은 31개 시군이 있는데 17개 정도 시에서 지구협의회 회의를 하고 있다. 이를 확대해야 같은 지역 생활권에 있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서로 연계하고 일상적인 소통구조를 가질 수 있고 현안이 생겼을 때 연대하고 함께 싸울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지역사회에서 민주노총의 영향력도 올라갈 것이다.

‘내 손안에 민주노총’은, 모든 사람들 손에 들려있는 스마트폰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것이다. 20~30대가 가장 많은 정보를 얻고 있는 곳이 유튜브다. 그런데 아쉽게 진보적인 유튜브 채널이 많지 않다. 100만 조합원 중에 500만 명이 구독할 수 있는 유튜브를 만들면 공중파 방송 부럽지 않고, 민주노총 영향력도 가질 수 있다. 민주노총 사업을 조합원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현장에서 싸우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민주노총을 통해 전파하는 것이다. 스튜디오도 만들고 PD도 뽑고 전문적인 민주노총 방송국을 개설하겠다는 것이 ‘내 손 안에 민주노총’ 내용이다.”

▲ 양경수 선본 홍보물 일부.
▲ 양경수 선본 홍보물 일부.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관련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말해달라.
“전국민 재난지원금 줄 땐 11조 들었는데, 기업들에겐 3년에 걸쳐 금융 혜택 등등 250조 원을 지원하겠다고 한다. 올해 국방예산만 해도 53조 원이다. 전국민에 300만원 줄 돈을 무기 사는데 쓰고 있다. 우리 세금을 이렇게 쓰니 참으로 억울한 일이다. 정부의 지원과 대응책은 현장에 있는 노동자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입안해야 한다. 특수고용, 프리랜서 지원금 준 것도 경기도는 시마다 적용대상이 많아 불만이 많았다. 어떤 시는 학습지 교사들에게 지원금을 주고 어떤 시는 주지 않았다. 항의하면 ‘지자체가 알아서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컨트롤타워도 없고 경기도, 노동부는 모르겠다고 한다. 지원 문제는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적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어렵고 힘든 분들에게 적재적소에 지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뉴딜 정책은 자유주의경제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과거의 뉴딜정책은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경기를 활성화하고 복지예산을 늘리는 방식이었는데,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있다. 그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권리, 노동조합 할 권리가 같이 상승되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이를 역행하고 있다. 민주당이 제시한 노동개악안만 봐도 그렇다. 며칠 전에 광주에 다녀왔다. 금속노조 호원지회는 자동차 프레스를 제작 하는 곳인데 이미 문재인표 노동개악이 적용되고 있었다. 지역본부, 지역 산별노조 간부들이 현장에 들어가지 못해 철문을 사이에 두고 집회를 했다. 산별노조 간부 현장 출입을 회사가 막고, 농성을 위해 천막을 쳐도 회사에서 업무방해로 가처분 신청을 해 천막을 구석에 옮겨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미 노동개악은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뉴딜을 하겠다고 하면서 노동자들의 권리는 단협 유효기간 연장, 산별노조 간부 출입제한, 쟁의행위 금지 등으로 무장해제 시키겠다고 한다. 한국형 뉴딜은 이름만 그럴싸하게 붙였지 내용은 노동권을 제약하는 아주 빈약한 내용이다. 노동권을 약화시킨다고 해서 ‘한국판 뉴딜’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 아니면 무엇인가.”

코로나19로 경제가 심각해지고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다. 온라인, 비대면 사업 확장 등 산업 전반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대비할 생각인가.
“코로나19는 언젠가는 종식되겠지만 비대면사업의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비대면 사업이 활발해지고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앞으로 우리는 어떤 사회를 지향할 것인가 기로에 놓이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기술발전은 인간의 노동력을 훨씬 더 많이 착취하기 위한 구조와 방향으로 흘러왔다. 전 세계 생산력을 다 합치면 모두가 일본의 중산층 정도의 삶을 살 수 있다는 통계가 있다. 부의 분배만 명확히 하면 된다. 기술력의 발전이 노동자들을 어렵게 만들고 일자리를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시간을 줄이고 분배의 정의를 실현해 더 안정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민주노총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요즈음 플랫폼 노동이 많아지고 있다. 도발적인 상상을 해봤다. 플랫폼 노동이 왜 사용자를 찾으려고 아글타글 해야 하는지 고민이 든다. 우리는 생산수단의 사적소유가 갖고 있는 폐단을 잘 알고 있는데, 플랫폼 노동에서 전통적인 생산수단을 소유한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이 생산수단, 플랫폼이라는 매개체를 공적 소유로 전환하면 종속되지 않는 노동, 자유로운 노동을 할 수 있다. 민주노총이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플랫폼 노동이 어딘가에 종속되어야 하고 사용자를 특정하고 그들과 임단협을 체결해야 하고… 이렇게 예전의 틀에 지금의 새로운 형태의 노동을 꿰맞추려고 하니 엇박자가 나기도 한다. 플랫폼 노동자들도 법적인 보호를 받아야 하고 최소한의 안전장치 역시 당연히 필요하지만, 이들을 과거의 틀에 맞춰 전통적인 노사관계에 꿰맞출 필요가 있는가. 민주노총이 연구를 많이 해봐야 할 부분이다. 오히려 ‘플랫폼의 주인’이 되기 위한 과감한 시도를 해야 한다. 중개수수료를 받는 사용자, 수수료를 그들에게 주지 않고 사회적으로 소유한다고 하면 모두가 종속되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 이를 상상 해보고, 시도 해보고, 연구도 많이 해볼 생각이다.”

민주노총이 ‘전태일 3법’을 위한 투쟁에 집중하고 있다. ‘전태일 3법’이 주장이나 구호가 아니라, 실제로 시행되기 위해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결과물이 나올거라 예상해 본다. 사회적으로 산업재해 문제, 사람이 죽는 문제에 대해 국민들의 공감대가 많이 형성돼 있다. 근로기준법 적용 확대, 노조법 개정 문제는 차기 지도부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데, 이 두 법안도 국민적 공감대를 만드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엄밀히 말하면,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대부분 근로기준법을 적용받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사회 노동조합 조직률을 높여내고, 조직률이 높아짐에 따라 노동자들의 지위가 향상될 수 있기 때문에 근로기준법 적용 문제는 무척 중요하다. 또, ‘노조법’에 대해 ‘노동조합 할 권리’로 협소하게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한 축으로 중요한 것은 노조법을 개정해서 간접고용 하청노동자들이 원청과 직접교섭하고 직접 투쟁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연다는 데 있다. 전면적인 활동을 통해 쟁취해야 한다. 내년 민주노총 11월 총파업을 준비하는 과정 역시, 이 전태일 3법을 온전히 쟁취하는 과정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조합원들과 아직 조합원이 아닌 노동자들, 농민과 빈민, 전체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민주노총 총파업이 된다면 전태일 3법은 내년 중에는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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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7조부터 폐지하자” 16년만에 다시 공론화 나선 민주당 의원들

최지현 기자 cjh@vop.co.kr
발행 2020-11-05 19:09:24
수정 2020-11-05 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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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 등의 주최로 열린 표현의 자유와 국가보안법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 등의 주최로 열린 표현의 자유와 국가보안법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민중의소리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5일 찬양·고무죄를 적용하는 국가보안법 7조를 폐지하자고 촉구했다.

민주당 홍익표·설훈·이학영·도종환·박주민·이재정·이규민 의원과 '국가보안법 7조부터 폐지운동 시민연대'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표현의 자유와 국가보안법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고 국가보안법 7조부터 일단 폐지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앞서 민주당 이규민 의원은 같은 당 김용민·김철민·신정훈·윤영덕·김남국·이동주·이성만·이수진(동작을)·조오섭·최혜영 의원,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 무소속 김홍걸·양정숙 의원 등과 함께 국가보안법 7조를 폐지하는 법안도 발의했다.

이번 토론회는 법안 발의를 넘어 민주당 의원들이 주도적으로 공론화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2004년 참여정부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추진하다가 좌절한 이후, 16년만에 그 후신이라고 볼 수 있는 민주당에서 국가보안법의 일부인 7조 폐지를 추진하자고 다시 나선 것이라 주목된다.

주최 측 대표로 인사말에 나선 홍익표 의원은 최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보수단체에 의해 국가보안법 7조 위반으로 고발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궁금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는데 "너무 재밌었고 한편으로는 (고발을 당한 것이) 너무 황당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국가보안법 잔재가 우리 사회를 옭아매고 있구나"를 느꼈다면서 자신이 과거에 논문을 쓸 때도 북한의 '국가주석'이라는 표현 하나에 문제가 될까 자기검열을 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홍 의원은 "국민의 의식과 시대가 변했다. 북한을 다룬 드라마를 보고 평양냉면과 대동강 맥주를 마신다고 국가 안보 의식이 흐려진다는 생각은 평화를 바라고 민주주의를 이룩해 온 우리 국민들을 무시하는 어리석은 잣대"라며 "국민의 의식과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시대착오적인 법조문"인 국가보안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홍 의원은 "국가보안법의 전면 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첫 단계로 7조부터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가보안법의) 전면적인 폐지와 개정이 이뤄질 때까지 (시민사회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규민 의원은 서면 인사말에서 '국가보안법은 사실상 사문화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2004년 국가인권위원회는 법률의 자의적 적용으로 인해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며 법률의 전면 폐지 의견을 냈으며, 이에 2005년 여야는 각각 국가보안법 폐지안과 개정안을 상정했으나 더 이상의 진전을 보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이 의원은 "남북의 정상은 그동안 수차례 공동선언을 발표하며 평화와 통일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며 "그런 상황에 분단의 유물인 국가보안법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은 매우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중에서도 찬양과 고무를 금지하는 7조는 당장 폐지돼야 마땅할 것"이라며 "이제는 찬양과 고무로 대한민국의 존립과 안전, 자유민주적 기본질서가 위협받는 시대는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K-방역을 통해 세계 일류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그렇게 허술하지 않다"며 "우리 국민들의 시민의식 또한 법으로 찬양·고무를 금지해야 할 만큼 후진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법안 발의만으로도 다시 한번 국가보안법 7조 폐지에 대한 여론을 환기시킬 수 있겠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공동 주최한 시민사회단체인 '국가보안법 7조부터 폐지운동 시민연대'는 올해 5월 발족했으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 다양한 분야의 24개 단체로 구성됐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등이 토론회를 후원했다.

토론회에서는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통일운동과 교육, 문화·예술, 인권 분야에서 나타나는 문제와 피해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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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 유력, 쉽지 않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0/11/06 10:04
  • 수정일
    2020/11/06 10:0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제2회 전파포럼, '미대선 이후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0.11.05 19:31
  •  
  •  수정 2020.11.06 00:06
  •  
  •  댓글 0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미국 대선의 향방이 조 바이든으로 분명히 기운 5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제2회 전파(前派)포럼을 개최했다. [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미국 대선의 향방이 조 바이든으로 분명히 기운 5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제2회 전파(前派)포럼을 개최했다. [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전례없는 전개로 충격을 주고 있는 2020년 미국의 대통령선거는 어느덧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유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한편에서 경제·사회·정치 양극화가 극단으로 치닫는 갈등사회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있지만, 여전히 미국과 미국의 리더십은 세계질서와 국제관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에 대한 그렇지 않은 많은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미국에서 새롭게 선출되는 리더십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유이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미국 대선의 향방이 조 바이든으로 분명히 기운 5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제2회 전파(前派)포럼을 개최했다. 

주제는 '미 대선 이후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조동호 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사회를 보고 박원곤 한동대학교 교수,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이정철 숭실대학교 교수, 이혜정 중앙대학교 교수가 패널로 참가해 2시간 30분동안 격론을 펼쳤다.

포럼 명칭인 '전파'는 좌도 우도 아닌 나라의 나아갈 길을 찾아간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지난 5월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 무엇을 남길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1회 전파포럼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새 대통령이 추락하는 미국의 쇠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특히 미국의 새 대통령이 진용을 갖추기 전인 내년 6~7월까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곡절은 있지만 이미 진행되고 있는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문제없이 추동하기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김정은 위원장)가 핵 역량을 축소할 것이라는 데 동의하는 조건으로..."

지난달 22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학에서 진행된 최종 TV토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바이든 후보가 한 답변이다.

이정철 교수는 이 언급에 대해 "북미정상회담은 할 수 있다. 조건은 북이 핵능력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그러면서 비핵지대화 옵션을 넒게 펴놓았지만 여전히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은 선비핵화"라며, "사실 캠프에서 잘 정리한 것이다. 절반은 신선하고 나머지는 전통적인 선비핵화 옵션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인데, 선거에는 잘 맞는 조합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어렵다"고 평가했다. 

원래 비핵지대화라는 옵션은 북이 핵무기를 철수하고 대신 주한미군의 확장억제나 항공모함 등 전력이 한반도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을 반영하는 개념이지만 그러려면 비핵화 협상이 아니라 군비통제협상을 받아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 

한국정부가 군비통제협상을 받으려고 하면 북핵을 용인하려 한다는 갈등구조에 빠지게 되기 때문에 결국 바이든이 수용해야만 되는데, "바이든이 아무 것도 못할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전시작전권 전환에 대해 주한미군 사령관이 나서 내년 8월까지 완전운용능력(FOC), 완전임무수행능력(FMC) 등 2, 3단계 검증평가를 거치고 그래도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줄 수 없다고 한데 대해서는 "그건 사실상 전작권 전환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지적했다. 군부와 관료의 저항을 통제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전작권 전환을 위해 바이든이 자리를 잡아줘야 할 2,000여명의 외교안보전문가들과 협의하고 인도태평양사령부를 설득한 후 한국정부와 협상할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내년초 제8차 당대회 소집을 앞두고 있는 북한은 새로운 국가경제발전5개년 계획을 중심으로 경제발전에 주력하면서 상황을 지켜 볼 것이라고 보았다. 

다만 내년 3월 초 한미군사연습이 올해 8월보다 수위가 높아지면 소극적으로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라 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강한 이니셔티브를 취해 상황을 관리하는 것이 내년 3월 남북관계 상황을 좌우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혜영 교수는 동맹은 수단이기도 하고 자산인 측면도 있다고 하면서, "새로운 정세에 맞추어 동맹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북핵이 중요한 문제라고 하지만 북미간의 해결 못지 않게 자강이라는 측면도 균형감있게 강조되어야 한다"며 "우리 대통령이 거짓말장이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남북합의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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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민단체 "정부는 떠보는 중... 오염수 방류 꼭 막겠다"

[인터뷰] 후쿠시마지역 시민단체 '더 이상 바다를 더럽히지 마라 시민회의'

20.11.05 07:39l최종 업데이트 20.11.05 07:39l
 구호가 이름이 된 '더 이상 바다를 더럽히지 마라 시민회의'가 지난 19일 일본 정부의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반대하며, 후쿠시마현청과 후쿠시마역 앞에서 시위를 했다.
▲  구호가 이름이 된 "더 이상 바다를 더럽히지 마라 시민회의"가 지난 10월 19일 일본 정부의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반대하며, 후쿠시마현청과 후쿠시마역 앞에서 시위를 했다.
ⓒ 더 이상 바다를 더럽히지 마라 시민회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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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만 3985㎥(약 123만톤).

일본 정부가 11월 이후 태평양 해양에 방류할 계획을 밝힌 방사성 오염수의 양(10월 30일 기준)이다. 도쿄전력이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된 이런 방사성 오염수가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 저장돼 있다. 1천만 서울 인구가 사용하는 1일 수돗물양(약 320만톤)의 1/3을 넘는 양이다.

지난 10월 한국 사회는 약 123만톤의 방사성 오염수 방류를 검토한다는 일본 정부의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 곳곳에서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시민단체가 잇따라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한편,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정부의 미온적인 대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만 들썩인 건 아니다. 일본에서도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반대하는 이들이 거리로 나왔다. 후쿠시마현에서도 지역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시민단체 '더 이상 바다를 더럽히지 마라 시민회의(これ以上海を汚すな!市民会議, 이하 시민회의)'도 이 중 하나다.


구호가 단체 이름이 됐다. 시민회의 이야기다. 지난 2013년 여름,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성 오염수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후쿠시마현에서 열렸다. 이때 시위에 참석했던 몇몇 사람이 모여 시민회의를 설립하면서 구호를 단체명으로 채택했다.
  
시민회의는 이름만 특별한 건 아니다. 지난 10월 19일 시민회의는 후쿠시마현청과 후쿠시마역 앞에서 '더는 방사성 물질의 해양 유출이 없도록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라고 외치며 피켓을 들었다. 과거 일본에선 보기 드문 장면이다.

누군가는 이게 뭐가 대단한 일이냐고 되물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선 한국과 달리 피켓과 시위를 든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보기 어렵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일본의 대표적인 사상가 가라타미 고진(柄谷行人)는 책 <일본은 왜 데모하지 않는가>에서 "일본에서 데모(시위)하는 것은 유치하다거나 촌스럽고 좋지 않다는 풍조가 있다"라고 말했다.

시민회의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실제 후쿠시마 현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인터뷰는 10월 말~11월 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인터뷰 도움과 번역은 오하라 츠나키 탈핵신문 편집위원이 맡았다. 이 기사는 탈핵신문에도 공동 게재된다. 다음은 서면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대다수 일본 시민,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구호가 이름이 된 '더 이상 바다를 더럽히지 마라 시민회의'가 지난 19일 일본 정부의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반대하며, 후쿠시마현청과 후쿠시마역 앞에서 시위를 했다.
▲  구호가 이름이 된 "더 이상 바다를 더럽히지 마라 시민회의"가 지난 10월 19일 일본 정부의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반대하며, 후쿠시마현청과 후쿠시마역 앞에서 시위를 했다.
ⓒ 더 이상 바다를 더럽히지 마라 시민회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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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회의는 언제, 어떤 목적으로 출범했으며, 어떤 사람들로 구성돼 있나.


"지난 2013년 여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오염수가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그때 이 사고에 항의하는 집회를 후쿠시마현에서 열었고, 이날 시위에 참석했던 몇몇 사람들이 모여 출범하게 됐다.

핵발전소 사고로 방대한 양의 방사성물질이 바다를 오염시켰다. 더는 방사성물질의 해양 유출이 없도록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 생명의 근원인 바다와 시민들의 건강을 최대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회의에는 현재 약 30명의 후쿠시마 현지 주민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고, 후쿠시마현 밖의 시민들도 여러 명 함께 하고 있다. 회의는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약 5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 지금까지 주로 어떤 활동을 해왔나?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와 관련된 강연회나 심포지엄을 지역의 단체들과 공동으로 개최해 왔으며, 공동 성명도 발표했다. 그리고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현, 지자체 의회 등에 각종 요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와 관련해 진행하는 공청회에 참여하거나 정부가 시민에게 의견을 묻는 제도인 '퍼블릭코멘트'에 많은 시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일에도 힘써왔다. 각지에서 1인 시위나 피케팅도 진행했으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홍보자료를 만들어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알렸다. 특히 매년 바다의 날에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오나하마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퍼블릭 코멘트'는 일본 정부가 주요 정책을 결정할 때 국민 의견을 듣는 절차로 일종의 '의견 공모 제도'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까지 이런 '퍼블릭 코멘트' 절차를 통해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최근 그 결과가 알려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체 4011건 중 2700건이 인체 유해 등 안전성에 대한 우려였고, 1000건은 방사능 오염 지역의 부정적 이미지에 대한 염려였다.

- 일본 정부가 11월 내에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 쌓여 있는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쿠시마현 내 여론은 어떤가?

"수많은 시민이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반대한다. 특히 어업 관계자와 농림수산업 및 관광업 관계자들이 강력히 반대한다. 후쿠시마현 내 여러 기초지자체 의회에서도 해양 방류에 반대하거나 신중한 결정을 요구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런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않고 무조건 해양 방류를 결정하려고 한다. 시민단체들은 해양 방류가 아닌 육상 보관을 비롯한 다른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의 자세는 일방적이다. 처음부터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 방침 이외) 다른 대안에는 눈도 돌리지 않고 있다."

- 시민회의가 오염수 해양방류에 반대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후쿠시마 주민들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발생 이후 수많은 고생과 노력을 해왔다. 방사능에 오염된 땅을 정화하기 위한 제염작업에도 협조해 왔다. 시민단체들은 후쿠시마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안전한 곳에서 지낼 수 있게 여름방학 등을 활용해 단기 피난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도 했다. 농산물과 식품, 흙과 물 등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시민들이 직접 이들의 방사능 오염 정도를 측정해 공개하는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방류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후쿠시마 시민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며, 추가적인 피해를 확대하는 인위적인 행위다.

지금도 방사능에 피폭되지 않으려 피난 생활을 계속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그리고 피해자 중에는 정부와 도쿄전력을 상대로 사고의 책임을 묻는 소송을 진행하는 사람들도 있다."

-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오염수의 해양방류 결정을 11월로 연기했다고 한다. 왜 그렇게 결정했다고 생각하나.

"일본 정부는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10월 27일에 결정하겠다'라고 공식적으로 말한 적은 없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대대적으로 이를 보도한 언론기관에 대해 '오보'라고 수정을 요청하지 않았다. 추측이지만 언론이 '10월 27일 결정설'을 보도한 것을 묵인한 이유는 여론의 반응을 엿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여론의 반발이 커지고, 퍼블릭 코멘트에서 4011건 중 70%가 반대 의견을 차지한 것을 고려해 (오염수 방류 결정) 발표를 연기했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 (일본 정부의) '10월 내 결정'을 막은 건 의미가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냥 연기만 됐을 뿐,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한다는 방침은 변하지 않았다. (시민회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반대 목소리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슈퍼마켓에 후쿠시마산 수산물 진열... 구매 여부는 소비자 몫"
  
 지난 2015년,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지역 어업조합에 보낸 답변서에서 "국민의 이해를 얻을 수 없는 한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라고 약속했다. 앞서 어업조합은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요구사항을 도쿄전력에 전달했다.
▲  지난 2015년,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지역 어업조합에 보낸 답변서에서 "국민의 이해를 얻을 수 없는 한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라고 약속했다. 앞서 어업조합은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요구사항을 도쿄전력에 전달했다.
ⓒ "더 이상 바다를 더럽히지 마라 시민회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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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해양 방류할 경우, 일본산 수산물의 수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후쿠시마 어민들의 입장이나 의견에 대해 알고 싶다.

"방사성 오염수가 해양 방류되면 어민들은 수출에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국내(일본 내) 소비도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어업으로 생업을 유지하고 있는 어민들은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어업관계자들은 계속해서 일관적으로 강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지난 2015년 8월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와 도쿄전력이 약속한 내용이 있다. 당시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도쿄전력에 요청서를 보내 '원자로 건물 내에 있는 오염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에서 처리한 후에도 발전소 내 탱크에 보관해 책임 있게 엄중하게 관리해야 하며, 어업조합과 국민의 이해를 얻을 수 없는 한 해양방류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라고 약속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도쿄전력은 '관계자들의 정중한 설명과 이해를 거치지 않고서는 어떠한 처분도 하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다. 따라서 일본 정부가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하고, 도교전력이 동의한다면 (도쿄전력은) 어민들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고, 어민들을 배신하는 일이 된다."

- 최근 한국 언론은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어업 활동이 일부 재개되었다고 보도했다.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일본에서 일상적으로 유통되어 있는지,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한 일본에서의 반응이 어떤지, 혹시 불매운동은 일어나지 않는지 궁금하다.

"'후쿠시마산'이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수산물은 사고 후부터 현재까지 '시험 조업'이라는 한정된 상황에서 어획된 것이다. 어종별로 방사능 측정을 해서 출하하고 있으며, 어획량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전의 약 10%대에 불과하다.

따라서 (전국에 있는) 슈퍼마켓 등에 진열되는 수산물 중에는 후쿠시마 인근 지역에서 잡힌 것도 있다. 그 수산물을 구매할지 여부는 소비자 선택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한다."

- 끝으로 이 기사를 읽고 있는 한국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 약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다. 피해를 본 많은 사람이 일본 정부의 정책으로 방사성 오염수가 해양 방류되는 것에 대해 강한 위기감을 가지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방사성 오염수가 해양 방류된다면, 당연히 인근 국가에도 영향을 끼치리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이상 해양에 오염수를 방류하지 마라 시민회의'는 많은 사람과 함께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 반대) 목소리를 높여가겠다. (한국 국민과 함께) 방사능 피해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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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삭발·농성 돌입… “노동개악 저지하는 그날까지”

  • 기자명 조혜정 기자
  •  
  •  승인 2020.11.04 14:18
  •  
  •  댓글 0
 
 

민주노총, “노동개악 저지! 전태일 3 법 쟁취!”
비대위원 전원 삭발, 국회 앞 농성 돌입

ILO 핵심협약 비준을 명분으로 한 노동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가 결사의 자유와 단결권, 단체교섭권에 대한 최소한의 국제기준을 지키겠다며 ‘핵심협약 비준’을 추진하면서 반대로 노동기본권을 후퇴시키는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내놨다. 경영계는 정부 개악안의 내용도 모자라 ‘파업 시 대체인력 투입’과 ‘부당노동행위 형사처벌 배제’ 등 더 큰 개악안을 요구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노동개혁’을 내세우며 자본의 요구를 담은 추가 개악을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서 노동자들은 총파업·총력투쟁을 결심하며 노동법 개악을 저지하겠다는 결심을 세웠다.

▲ 민주노총이 4일 ‘노동개악 저지, 전태일 3법 쟁취’를 위한 국회 농성에 돌입했다.
▲ 민주노총이 4일 ‘노동개악 저지, 전태일 3법 쟁취’를 위한 국회 농성에 돌입했다.

가장 앞장에서 선 것은 제1노총 민주노총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9월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 적용’, ‘모든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 ‘모든 노동자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위한 투쟁을 결심하면서, 10만 노동자·국민의 동의를 얻어 ‘근로기준법 11조’와 ‘노조법 2조’ 두 개의 법을 개정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하는 ‘전태일 3법’을 입법 발의했다. 노동법 개악을 저지하고 전태일 3법 입법 투쟁에 100만 조합원과 함께 조직의 힘을 집중하겠다는 결심이다.

그 결심이 4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의 삭발로 표현됐다.

“옛 부터 전장에 나가는 장수는 자신들이 살아 돌아오지 못할 것을 예견하고 자신들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머리터럭(머리털)을 가족들에게 남겼다. 오늘의 삭발 결의는 그런 의지다. 절대 물러서지 않고, 탄압에 맞서, 개악을 무력화시키는 투쟁을 결의하는 삭발이다.” 비대위원들이 앞에 서고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들이 삭발을 도왔다.

▲ 삭발하는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양동규 비상대책위 집행위원장.
▲ 삭발하는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양동규 비상대책위 집행위원장.

삭발 의식을 마친 김재하 비대위원장의 목소리가 결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정권이 민주노총을 고립화시키고 언론을 장악해 헛소리를 퍼트리면서, ILO 핵심협약 비준을 ‘개혁’으로 치장하고, 정반대인 노동악법을 통과시켜 재벌의 환심을 사고자 할 뿐”이라 강력히 규탄했다.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국회를 대표하는 유력정치인들이 노동법 개정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외쳤다.

김 비대위원장은 “2500만 노동자들이 민주노총의 주장과 투쟁을 지지하고 있고, 박근혜 퇴진 촛불을 들었던 양심적 시민 사회단체들이 함께 마음을 보태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승리할 수밖에 없다”고 결의를 높였다.

▲ 김재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이 투쟁 발언을 하고 있다.
▲ 김재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이 투쟁 발언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가맹노조들에서도 노동법 개악에 맞선 투쟁의 결심이 확산, 가속화되고 있다. 총파업·총력투쟁의 결심을 마친 금속노조, 공공운수노조, 민주일반연맹 위원장들도 국회 앞에서 결의를 밝혔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노동법 개악이 국회에 상정되면 쟁의권이 없는 조직이더라도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결연히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고,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동법 개악에 맞선 총파업을 결의했다”면서 “개악안이 국회 환노위 고용노동소위, 법안심사소위에 상정되면 총파업으로 맞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유진 민주일반연맹 위원장은 “중소영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으로 전태일 3법 쟁취를 반드시 쟁취하기 위해 전 조직이 총파업을 불사한 투쟁을 결심했다. 쓰나미 같은 노동개악에 맞서 쓰나미 같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결의했다.

▲ 민주노총 10기 임원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기자회견을 찾아 ‘노동개악 저지, 전태일 3법 쟁취’ 투쟁의 결의를 높였다.
▲ 민주노총 10기 임원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기자회견을 찾아 ‘노동개악 저지, 전태일 3법 쟁취’ 투쟁의 결의를 높였다.

10기 임원선거에 후보로 출마한 4개 조 후보들도 회견장을 찾아 “노동법 개악 저지와 전태일 3법 쟁취를 위해 투쟁의 중심에 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재하 비대위원장은 “선거가 진행된다고 해서 탄압이 중단되는 것 아니고, 노동법 개악이 중단되는 것도 아니다. 민주노총은 선거도 하고 투쟁도 동시에 할 수 있는 조직”이라며 투쟁을 독려했다.

끝으로, “향후 정권과 정치권의 대응에 따라 투쟁 수위를 더욱 높여갈 것”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악법을 철회하지 않거나 민주당이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면 정권을 세운 촛불이 거대한 횃불이 되어 정권으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노동개악 저지, 전태일 3법 쟁취를 위한 국회 앞 농성에 돌입했다.

노동개악 저지! 전태일 3 법 쟁취! 국회 농성돌입 기자회견문

민주노총의 역사는 모든 노동자의 기본권 쟁취와 확대를 위한 투쟁의 역사이고 이를 막아서는 개악에 맞선 투쟁의 역사이다. 민주노총의 2020년 11월은 거세게 밀려오는 노동개악을 저지하는 투쟁으로 그리고 전태일 3 법 쟁취 투쟁으로 향하는 오늘의 역사이다.

25년 전 민주노총이 탄생한 이듬해 기습 날치기로 몰아닥친 노동법 개악에 맞서 완강한 총파업 투쟁으로 이를 막아섰던 기억이 생생하다. 우리는 그 날선 투쟁의 기억을 되새기며 다시 여의도에 농성장을 꾸린다. 차가운 칼바람을 맞으며 풍찬노숙을 준비한다. 그 어느 한순간도 노동자에게 따뜻한 햇살 내리쬐는 좋은 날이 있었냐마는 오늘따라 갑자기 떨어진 기온은 우리가 처한 현실에 더해져 더 차갑고 시리다.

우리는 코로나 19를 통해 노동조합 밖의 노동자들이 단발마의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며 어떻게 삶의 벼랑으로 내몰렸는지 확인했다. 또 밀려오는 자본의 해고와 구조조정에 맞서 싸울 수 있는 구심은 노동조합뿐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아니 아예 노동조합을 하지 말라고 한다. 이렇듯 노동자에겐 생명줄이지만 재벌과 자본에게는 그들의 이익을 침해하고 그들만의 세상을 위협하는 최대의 걸림돌인 노동조합을 무력화 시키려고 한다. 아니 노동조합을 하지 말라고 노골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노동법 개정안이 그러하고 때맞춰 맞장구 치는 재계와 여야정치권의 부화뇌동이 그러하다.

토론과 협의의 틈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일방적인 강행만 존재한다. ILO 핵심협약 비준을 핑계로 전대미문의 역대급 노동개악을 시도하고 있다. ILO 핵심협약을 비준하고 비준이 발효되는 1년 동안 관련된 국내의 노동관계법을 국제기준에 맞게 정비하라는 ILO의 권고와 취지는 찾아볼 수 없다.

법률, 법학자 단체와 다양한 시민사회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지적하는 개악요소에 대해선 일언반구 말도 없이 형식적인 몇 차례의 토론을 통해 마치 노동계의 입장을 청취하고 수용한 것처럼 사기를 치며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민주노총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단순하고 명쾌하다. 다른 답이 있을 수 없다. 그 답은 이러하다. 민주노총은 100만 조합원을 넘어 2,500만 노동자의 생명줄을 자본의 무한 착취와 수탈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노동법 개악 저지에 모든 역량을 바쳐 싸울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 만들어지는 농성장과 농성투쟁이 그 마중물이고 깎은 머리는 결코 물러설 수 없음을 그리고 조직적 결의에 바탕한 총파업 – 총력투쟁의 디딤돌임을 밝힌다.

우리의 힘이 다하지 못해 부러질지언정 결코 굽힐 수도 물러설 수도 없다.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이러저러한 제약을 넘어 끓어오르는 현장의 분노를 하나로 모을 것이다. 각 사업장의 절실한 이해와 요구에 기반하고 또한 그것을 넘어서는 노동개악 저지, 전태일 3 법 쟁취의 단일한 전선으로 결집시켜 투쟁할 것이다.

이것이 민주노총에게 부여된 사회적 책임이고 역할이기에 우리는 기꺼이 투쟁의 머리띠를 묶는다. 100만의 조합원을 넘어 2,500만 모든 노동자의 권리와 존엄을 위해 단호하게 싸울 것이다.

50년 전 11월의 전태일 열사를 생각한다. 자신을 던져 인간해방을 선언했던 그 결단의 시간을 앞둔 전태일 열사를 생각하며 외친다.

노동개악 분쇄하자!
전태일 3 법 쟁취하자!

2020년 11월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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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과 손잡았다? 최적의 중재자는 한국이다

 

[현안진단] 중국의 쌍순환 경제전략과 북한의 '제3의 길'

미·중 전략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미 대선이 치러졌다. 이번 미 대선은 향후 미국의 대외전략이 현재의 기조를 이어갈지, 아니면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될지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한반도 정세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북한 모두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중국 당국의 한국전쟁 왜곡이 도를 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른바 '항미원조전쟁' 7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 <금강천>을 상영한 데 이어, 미·중 간의 장진호 전투를 그린 <빙설 장진호>를 제작 중이다. 단편드라마 <우리의 전쟁>을 방영했고 연말 상영을 목표로 40부작의 TV드라마 <압록강을 넘어>를 촬영하고 있다.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중국의 영화나 드라마는 자신들이 '항미원조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주장에 근거하고 있다. 남북한의 내전(1950.6.25.~)에서는 북한군의 패배로 끝났지만, 그 해 10월 19일 중국인민지원군(이하 중공군)의 참전으로 시작된 항미원조전쟁(~1953.7.27.)에서는 '침략자'(미군)를 북·중 국경에서 400km 남쪽으로 몰아내는 전과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중국은 중공군이 한국전쟁에서 첫 승리를 거둔 10월 25일을 항미원조전쟁 기념일로 제정해 매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참전 70주년 기념연설에서 "어떤 세력도 조국의 신성한 영토를 침범하고 분열시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이런 엄중한 상황이 발생하면 중국 인민은 반드시 정면에서 통렬하게 공격할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미국에 경고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한국전쟁 참전 기념식에서 직접 연설한 것은 2000년 장쩌민(江澤民) 이후 20년 만이다.


 

이와 같은 중국의 한국전쟁 왜곡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올해 들어 유독 심해졌다. 이제 중국은 덩샤오핑(鄧小平)과 장쩌민 시대의 도광양회(韜光養晦)와 후진타오(胡錦濤) 시대의 유소작위(有所作爲)를 넘어, 시진핑 시대에 들어와 주동작위(主動作爲)를 내세우면서 한국전쟁에 대한 왜곡이 극심해진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이념편향적인 역사 해석에는 미·중 전략경쟁 속에서 미국을 견제하고 중국인민들을 결속시키려는 의도가 강하게 깔려있다. 이는 한편으로 미국의 대중 압박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중국인민들을 결집시켜 정면돌파 하려는 중국지도부의 의도가 반영되어 있다.


 

▲ 지난 10월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국전쟁 참전 70주년 기념식인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참전 70주년'에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공산당 제19기 5중전회(5中全會)와 '쌍순환 경제전략'


 

중국지도부의 대미 위기감과 함께 정면돌파 의지가 담긴 정책들이 얼마 전 폐막된 당 제19기 5중전회에서 채택되었다. 이번에 채택된 결의안에서는 현 정세에 대해 '백 년 동안 없던 대변화의 국면(百年未有之大變局)'이라고 규정하고, 2035년 전면적 샤오캉(小康) 사회를 실현해 나가는 중간단계로서 1인당 GDP를 중등선진국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제14차 5개년 계획(2021~25)을 채택했다.


 

이번 5중전회의 핵심사항은 미국의 대중 디커플링(decoupling, 탈동조화) 전략에 맞서 강력한 리더십을 구축하고 과학기술의 자립을 이룩하며 내수활성화를 촉진한다는 것이다. 즉, 5중전회에서 차기 지도자를 지명하던 관례를 깸으로써 시진핑의 3연임을 사실상 확정하고, 미국의 첨단기술 고립화에 대비한 과학기술의 자립을 추진하며, 내수-무역의 쌍순환 경제전략으로 지역가치사슬(RVC) 구축을 가속화하는 등 3가지 사항을 결의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미국이 중국을 글로벌가치사슬(GVC)에서 배제시키려는 움직임에 대한 위기감에서 나온 중국식 정면돌파전인 '쌍순환 경제전략'이다. 중국은 거대한 인구에 바탕을 둔 내수를 중심으로 '국내대순환'을 구축하고 국제교역을 통한 '국제대순환'으로 보완하는 쌍순환 경제전략으로 새로운 지역가치사슬(RVC)을 만들어 미국의 배제전략을 정면돌파 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국제경제 질서는 미국이 주도하고 북미, 서유럽, 아시아가 뒤따르는 글로벌가치사슬(GVC)이 존재했다. 그러나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후 경제적으로 급성장해 미국의 지위를 위태롭게 하자, 이제 미국은 경제번영네트워크(EPN), 클린네트워크(Clean Network) 등 여러 가지 수단으로 중국을 배제한 새로운 가치사슬을 만들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자국 중심의 아시아지역 가치사슬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중국공상은행(ICBC)의 계열사인 ICBC International의 쌍순환 경제전략 설명자료에 따르면, 기존의 글로벌가치사슬은 새롭게 북미지역, 유럽지역, 아시아지역 등 3개의 지역가치사슬(RVC)로 분화된다. 이 가운데 아시아지역 가치사슬에서 내수에 기반 한 '국내대순환'을 중심에 놓고, 고부가가치 첨단기술은 한국, 일본과 협력해 기술혁신을 도모하고 저부가가치 상품은 동유럽국가들과 생산협력관계를 통해 '국제대순환'을 구축해 나간다는 것이 중국이 구상하는 쌍순환 경제전략이다.


 

그렇다면 중국의 쌍순환 구조에서 북한은 어떤 위치를 차지할까? 중국공상은행의 해설자료에는 지역가치사슬 내 북한의 위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의 자력갱생 경제노선으로 볼 때, 새로운 지역적 국제분업구조라고 할 수 있는 쌍순환 경제구조와 북한경제와의 관계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북한의 자립적 민족경제 노선과 한계


 

북한은 '경제에서의 자립'을 기치로 오랫동안 자력갱생의 폐쇄적인 '자립적 민족경제 건설 노선'을 견지해 왔다. 이 노선은 중공업 발전을 우선하면서도 내부자원을 극대화해 경제발전을 이루려는 것이다. 흐루쇼프 당 서기장이 공산권 경제상호원조회의(COMECON)를 확대 강화하면서 북한에게 사회주의 국제분업체제에 들어올 것을 요구했을 때도 북한은 자력갱생 정책을 고수했다.


 

북한이 노동력과 같은 국내 자원을 총동원해 계획경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였다고는 하지만, 소련과 중국의 원조나 원부자재에 대한 우대가격 제공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것이었다. 북한 스스로는 옛 소련의 사회주의 국제분업을 거부하며 자립경제구조를 지향했지만, 현실적으로는 한 번도 명실상부한 자립경제를 달성한 적이 없었다.

 

냉전 종식 이후 옛 소련과 동유럽의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지면서 북한의 자립적 민족경제 건설 노선은 한계를 드러냈다. 옛 사회주의국가들은 석유, 역청탄과 같은 원부자재나 자본재에 대해 우대가격 제공을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달러화와 같은 경화를 요구했다. 사회주의 세계체제의 해체 이후 북한에서 자력갱생 노선이라는 환상이 깨진 것이다.

 

냉전 종식 이후 북한은 중국 동북3성의 지방정부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중국 중앙정부는 두만강 이니셔티브(GTI)나 창지투(長吉圖) 개발계획 등을 통해 낙후한 동북3성과 북한경제를 연계시켜 개발하고자 했다. 하지만 북한의 소극적인 태도로 인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경제위기에다 자연재해까지 덮친 북한은 심각한 체제위기 속에서도 동유럽국가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개혁·개방보다는 자력갱생 노선을 유지한 채 핵·미사일 개발에 몰두했다. 하지만 북한이 핵·미사일을 개발하면 할수록 국제제재가 촘촘하게 부과되어 그나마 남아있던 국제경제와의 협력공간마저 닫히고 자력갱생의 공간도 마땅치 않게 돼버렸다.

 

인민생활의 향상과 경제강국의 건설을 내걸며 출범한 김정은 체제는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다시는 인민의 허리띠를 졸라매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작년 2월 말 하노이 노딜 이후에 개최된 12월 31일 당 전원회의에서는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기어이 자력부강, 자력번영"하겠다고 후퇴했다.

 

김정은 체제에 들어와 북한은 군수산업이나 중화학공업과 같은 국가부문은 기존처럼 정부가 직접 통제하는 계획경제를 유지하면서도, 생활필수품을 만드는 기업이나 농장의 경영에는 상당한 자율성을 부여하는 '개혁'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원부자재와 자본재가 부족한 북한으로서는 이러한 내부자원의 동원과 효율적 관리만으로는 경제성장을 이루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북한이 제8차 당대회에서 선택할 3가지 경제전략 옵션


 

북한이 대안으로 선택할 제1의 길은 핵무기 포기 카드를 활용해 체제안전을 보장받고 개방과 국제경제체제 편입을 통해 개발도상국가의 길을 걷는 것이다. 북한은 2017년 11월 29일 '국가핵무력의 완성'을 선언한 이후 이 길을 선택했지만, 작년 2월 말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일단 이 길은 유보되어 있다.

 

북한이 '새로운 길'이라며 제시한 제2의 길은 북·미 협상이 장기성을 띠고 있다면서 자력갱생을 통해 대북제재를 정면돌파 하겠다는 것이다. 이 길은 '시간은 내 편'이라는 인식 아래 북·미 협상의 가능성을 완전히 접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자력갱생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북 경제제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와 대규모 수해의 발생으로 '제3의 길'을 찾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면 북한은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제8차 당대회에서 현행의 자력갱생을 통한 정면돌파전을 지속할 것인가? 김정은은 지난 10월 10일 개최된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오는 제8차 당대회에서 부흥번영을 실현하기 위한 방략과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 지난 10월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설하고 있다. ⓒ로동신문

김정은의 열병식 연설에서 주목할 부분은 작년 12월 당 전원회의에서 채택된 '자력갱생'의 원칙과 투쟁구호인 '정면돌파전'에 대해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자력갱생'을 대신해 '혁신과 발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이것만으로 북한이 '자력갱생'을 포기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를 보완할 대안을 찾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북한이 단기간 내에 제1의 길로 돌아갈 수 없다면, 새로운 경제적 돌파구를 찾아 대외관계로 눈을 돌릴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가장 유력한 것이 당 제19기 5중전회에서 중국이 채택한 쌍순환 경제전략에 편승하는 길이다. 미·중 전략경쟁 중에 중국이 추진하고자 하는 쌍순환 경제전략에서 북한은 자국경제를 동유럽과 달리 국제대순환의 하위구조가 아니라 동북3성 차원에서 중국의 국내대순환 구조 속에 편입시켜 관리하고자 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최근 북·중관계의 전개 양상이다. 지난 10월 10일 시진핑은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보낸 축전에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및 발전 번영을 위해 적극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국 건국 71주년을 맞아 김정은이 보낸 친서에 대한 시진핑의 답전(10월 29일 공개)에서는 "우리는...보다 훌륭한 복리를 마련해주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을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국제현안에서 중국 입장을 지지해 주는 대신에, 중국은 '복리'와 '지역의 발전 번영'을 북한에게 제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제3의 방안'은 유엔안보리 제재의 지속과 중국에 대한 과도한 경제의존도라는 장애물이 있다. 유엔안보리 제재가 지속되는 한 쌍순환 구조에 편입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유엔제재를 단계적으로 완화해 나가기 위해서도 남북대화의 복원은 물론 북·미 비핵화 협상의 재개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의 높은 대중 무역의존도를 고려할 때 일방적으로 중국경제에 의존하거나 중국의 국내대순환 구조에 편입되는 경제전략은 북한경제의 예속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그래서 북한은 여러 나라들과 경제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일본과의 관계개선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외무성 아시아담당 부상을 지낸 리길성이 싱가포르 대사로 간 것도 동남아국가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도와 무관치 않다.


 

북한이 어떠한 경제전략을 채택하든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와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대화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북한은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과 같은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지 않아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한반도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의지가 있는 중재자를 활용하는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현 단계 최적의 중재자는 한국뿐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110418115460327#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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