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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기고 ‘코로나 너머’ ④
편집자주:2000년 5월 15일 첫걸음을 뗀 민중의소리가 창간 20주년을 맞았습니다. 독자와 후원인들의 성원과 격려로 민중의소리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민주주의를 확장하며 자주평화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한 진보언론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창간 20주년 특별기획으로 각계 원로, 전문가, 신진인사들이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와 한국사회를 조망하는 릴레이 기고를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인도 뭄바이 샛강에 홍학 15만 마리가 내려앉은 광경은 장관이었습니다. 영국 런던 교외 주택가에는 사슴 한 무리가 한가롭게 노닐었고, 호주 애들레이드 시내 한복판에서는 캥거루가 껑충껑충 자유롭게 달리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 칠레 산티아고 거리엔 퓨마가 나타나 우리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스페인 갈리시아 지역의 인베르나데이로 국립공원에서 150년 만에 불곰 발견되었고, 아르헨티나의 항구도시 마르델프라타에서는 바다사자가 떼 지어 육지로 올라와 길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홍콩의 한 동물원에 살고 있던 자이언트 판다는 관람객이 사라지자 10년 만에 처음으로 짝짓기에 성공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푸른 하늘, 맑은 공기, 깨끗한 물은
모두 자연의 모습입니다.
그 청정한 땅에 사슴이 노닐고
캥거루가 뛰고 바다사자가
휴식을 취하는 곳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의 본래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간의 활동이 줄어들자 생겨난 ‘사건’들입니다. 지구의 많은 땅을 점유하고 거칠 것 없이 산과 강을 파헤치고 도로를 놓고 건물을 올리고 공장을 돌리던 인간의 활동이 줄어들자 너무도 자연스럽게 동물들이 나타납니다. 그 모습이 너무도 자연스럽고 평화롭고 아름답습니다.

뿐만아니라 인도 북부 잘란다르에서는 160㎞ 이상 떨어진 히말라야산맥의 눈 덮인 정상이 수십년 만에 육안으로 보였다고 합니다. 중국, 미국, 유럽, 우리나라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나라에서 미세먼지가 옅어지고, 이산화질소 농도가 낮아지면서 그 동안 인공의 먼지에 의해 가려졌던 자연의 모습이 절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자연 본래 모습이 재현된 것이지 연출된 것이 아닙니다. 푸른 하늘, 맑은 공기, 깨끗한 물은 모두 자연의 모습입니다. 그 청정한 땅에 사슴이 노닐고 캥거루가 뛰고 바다사자가 휴식을 취하는 곳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의 본래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산중에 살다 보면 봄철, 새벽녘엔 소쩍새도 울고, 산양이며 고라니 멧돼지들이 물을 먹기 위해 우물가로 내려오는 걸 보면서 이 많은 생명이 우리와 함께하고 있음을 절로 알게 됩니다. 그렇게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사시사철 날마다 느끼게 됩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뭇생명들과 더불어함께 사는 곳이 이 지구입니다. 다만, 우리의 욕망이, 우리의 어리석음이 그것을 가리고 그것을 보지 못하고 있었을 따름입니다.
나무 한 그루가 살기 위해서는 온 우주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뿌리를 지탱해주는 흙과 잎을 푸르게 하는 물과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이 있어야만 비로소 한 그루 나무가 자랄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 나무 한 그루가 살기 위해선 온 우주가 필요하다는 말인 것이지요. 나무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이 그러할 것입니다. 생명이란 그것이 어떤 것이든 온 우주가 필요할 만큼 귀하디귀한 것입니다.
나무 한 그루가 살기 위해서는
온 우주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무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이 그러할 것입니다.
생명이란 그것이 어떤 것이든
온 우주가 필요할 만큼
귀하디귀한 것입니다.
불교경전 <본생담>에는 ‘비둘기와 독수리’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느 날 미래 부처가 될 수행자에게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들지요. 그 뒤에 바로 독수리가 쫓아와 비둘기를 내어달라고 합니다. 미래 부처가 될 수행자는 모든 생명이 귀한데 어찌 이 연약한 비둘기를 내어줄 수 있겠느냐고 거절합니다. 그러자 독수리가 말하길 나도 사흘을 굶었고 지금 온 힘을 다해 이 비둘기를 쫓아왔다. 이 비둘기를 먹지 못하면 나도 곧 죽게 될 것인데 비둘기만 귀하고 나의 목숨은 중하지 않다는 말이냐고 되묻습니다.

그러자 이 수행자는 독수리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이 비둘기의 무게만큼의 살점을 내가 주면 더 이상 비둘기를 쫓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독수리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서도 딱 비둘기만큼의 고기만 필요하다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이 수행자는 비둘기 크기만큼 자신의 허벅지살을 잘라 저울 위에 올려놓습니다. 하지만 저울을 꿈쩍을 하지 않지요. 그래서 반대쪽 허벅지살과 엉덩이 살을 올려놓아도 저울의 눈금은 변함이 없습니다. 팔과 다리를 올려도 마찬가지지요. 마침내 그 수행자가 저울 위에 올라앉자 그때서야 비둘기와 무게가 같아집니다.
그 순간 독수리는 제석천왕으로 변신하여 다음같이 말합니다. “미래의 부처가 되실 수행자시여. 하찮아 보이는 비둘기도 생명의 무게로는 부처가 되실 이와 조금도 다를 바 없습니다”라고 말이지요.
모든 생명이 이와 같이 존귀하고 평등합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자신들이 ‘만물의 영장’이란 오만한 소리를 하면서 다른 생명을 하찮게 대하고 있습니다. 구제역이 돌 때, 조류독감이 돌 때 얼마나 많은 생목숨을 땅에 묻어 죽였습니까? 그 아우성이 아직도 귓전에 쟁쟁합니다. 그러한 잘못과 이 생명의 터전인 지구를 마구잡이로 파괴한 대가 중 하나가 기상이변이고 코로나19일 것입니다. 만일, 지구가 하나의 생명이라면 인간이 가장 나쁜 바이러스일 것이고 코로나19는 그 바이러스를 죽이는 백신일지도 모릅니다.
만일, 지구가 하나의 생명이라면
인간이 가장 나쁜 바이러스일 것이고
코로나19는 그 바이러스를 죽이는
백신일지도 모릅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건 때 사람들이 방사능비가 내린다고 비옷을 입고 우산을 쓰고 다녔습니다. 그때 제가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흘러내린 비로 인해 땅 속에 사는 생명들은, 물속에 사는 생명들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방사능이 인간에게만 해로울 리 없지 않습니까. 지금 냉각수를 바다에 버리고 있는데 그 바다 속의 생명들은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이런 죄를 저지르고도 인간이 대가를 받지 않는다면 불공평하겠지요.
대가 없는 행위란 없습니다. 행위가 있으면 반드시 그 대가가 따릅니다. 그래서 행동하나 하나가 무서운 것이고 조심해야하는 것입니다. 착한 행위는 메아리처럼 울리고, 악한 행위는 그림자처럼 우리를 따라다닙니다. 무심코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속담처럼 우리가 생각 없이 혹은 무심코 하는 행동 때문에 많은 생명들이 다치고 죽어갑니다. 그렇게 함부로 하고 살았던 인간,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고 생각했던 인간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하나에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과거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입니다.

수십만 명이 죽어가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면서 우리는 배워야 합니다. 우리 인간이 다른 동물들보다 우월한 존재가 아니라 그 생명들과 더불어 살아가야할 같은 생명의 하나임을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인간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자고 한 개발행위에 대한 심각한 성찰을 하지 않는 한 자연의 섭리가 인간을 더 크게 덮칠 것입니다.
‘코로나19’라는 커다란 고통으로부터
배우고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 인간에게 미래가 없을 겁니다.
고통 속에서 얻은 깨달음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인류의 미래는 참으로 어둡고
무서울 것입니다.
같은 관점에서 환경운동이란 말도 이제 관점을 바꾸어야할 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자연의 섭리에 맞게 모든 생명을 근본으로 삼는 생본주의(生本主義)를 생각합니다. 생본주의가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우리 선조들은 모든 것에 대해 신성(神性)을 부여했습니다. 오래된 나무에 합장하며 공경하고 하늘의 칠성님에게 빈 것이 모든 생명에 대한 존중이고 더불어 사는 지혜입니다. 이런 자연에 대한 경애를 샤머니즘이라고 폄하한 것이야말로 참으로 어리석은 것입니다. 자연에 대한 공경심으로 우리 선조들은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도 귀하게 여기고 더불어 살아왔던 것입니다.
인간이 그리 높지도, 깊지도 못한 이성과 몇 가지 과학문명에 도취해 주변 생명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잃어버렸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며 오만을 떨면서 주변의 생명들과 자연에 대해 함부로 하고 살아온 인간의 죄업이 너무 크고, 그 세월의 두께가 너무 두텁습니다. 그래서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겠다는 걱정도 듭니다. 하지만 길은 그것밖에 없어 보입니다.
더불어 함께 사는 것. 인간만을 위한 세상이 아닌 모든 생명의 땅에 걸맞게 다시금 깊이 성찰하고 자제하고 공존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인간은 이보다 더 참혹한 시절을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코로나19’라는 커다란 고통으로부터 배우고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 인간에게 미래가 없을 겁니다. 고통 속에서 얻은 깨달음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인류의 미래는 참으로 어둡고 무서울 것입니다.
짤린 스님의 짧은 법문 명진짤법 “비둘기만큼 살을 내놓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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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10 11: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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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실태조사 용역 수행한 교수진 참담한 피해 실태에 진상조사 촉구
"피해자분들을 만나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형제복지원에서의 이야기가 수십 년 전이지만 모든 분들이 그 기억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괴로움은 굉장히 컸고 그들에게는 아직 끝난 게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었다"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의 첫 공식조사 결과인 부산시의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실태조사 용역'에서 피해자 심층면접을 맡았던 박숙경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8일 <프레시안>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조사를 마친 심정을 이같이 말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면접 참여자 중 한 명을 거론하면서 "20대 전쯤 형제복지원에 들어가 살아나오기 위해 소대장까지 올라간 분이 있었다. 살아남기 위해 가해에 가담할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본인의 손으로 시신을 묻었다"며 "이분의 탈출은 영화 빠삐용이 따로 없었다. 실패하면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알기에 목숨을 걸고 다른 사람들과 탈출했다. 소대장으로 문 열쇠를 가지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도 나오라고 문을 열고 나오셨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분은 사람들 시신을 묻은 장소를 다 기억하고 있었는데 70세가 넘어가면서 점점 기억이 소실되다 보니 자신이 배우지 못함을 안타까워하셨다. 배웠다면 글로 써서 증거를 남겼을텐데라며 죽기 전에 이를 밝혀야 한다는 의무감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제가 직접 면담을 하면서 시신 매장 얘기에서 말을 못 하시는데 그분의 눈동자를 통해서 아픔이 느껴질 정도였다"며 "나중에 이를 알리기 위해 부산시청과 언론사에도 가셨지만 당시 형제복지원 수용자였다는 것이 사회적인 낙인이다 보니 묵살당하기도 하셨다. 다른 분들도 그 당시 끔찍한 지옥을 견디고 잊지 못해 어떠한 형태로든 알리려는 몸짓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전화기술이 있어서 형제복지원 내 인터폰을 가설했기 때문에 박인근 원장실에 출입할 수 있었던 한 면접 참여자의 얘기를 꺼낸 박 교수는 "지금까지 구술이 이뤄진 수용자들 중에서 아무도 박인근 원장이 있었던 공간에 간 사람이 없었고 박인근 원장의 측근들 중 입을 연 사람도 없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 공권력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형제복지원 내부에 관한 수사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진술로 박인근 원장실 안에는 직접 고문을 자행한 공간이 있었고, 복지원 전체에 끔찍하고 악마적인 수용소의 행태가 일어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형제복지원에는 박정희, 전두환 군사 정권의 국가 공권력이 깊이 개입했고, 무고한 시민들이 경찰에 끌려서 수용되었다"며 “국가폭력과 박인근 원장과 그의 측근들이 행한 범죄 행위를 여러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심층조사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공소시효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 지는 모르겠으나 형제복지원이 만들어진 1975년 전부터 불법적 시신 매장이 있었고 이 문제는 절대로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다"며 사망자들의 수와 사례들의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 지금도 아픔을 겪고 계시고 실태 조사에서 확인됐지만 빈곤, 교육, 건강, 장애, 트라우마 등이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한데도 피해자분들은 견뎌냈고 사회로 그 분노를 쏟아내기보다 강인하게 버텨내신 것을 보고 존경심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박인근 원장이 국유지였던 형제복지원 부지를 불하받아, 무료로 이용하다가, 헐값에 매입한 후 수백억 원에 매매하면서 생긴 이익과 수용자들의 노동력 착취에 의한 수익 등을 거론하면서 "수용자들이 임금을 받고 일한 게 아닌데 도대체 그 수익금은 어디로 갔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형제복지원 내부에 있는 정신병동을 '지옥 속의 지옥'이라 표현하면서 "진술에 의하면 침대에 묶어 놓고 강간을 했고 지하에서는 불법 낙태가 이뤄졌다. 일반 소대와는 또 다른 지옥에다가 더 끔찍했다"며 "그곳에 있던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고 수많은 사람들이 다른 시설로 옮겨져 수십 년을 수용되어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교수는 "피해자분들에게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물어보면 의외로 많은 분들이 심리적 치료와 명예 회복을 많이 얘기하셨다"며 "나중에는 배상까지 해야겠지만 우선 역사를 바로잡고 이분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야 과거사법 처리 극적 합의했지만 형제복지원 진상규명은 아직 희망 고문

실태조사 용역을 총괄한 남찬섭 동아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는 <프레시안>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1987년 처음 사건이 불거졌을 때 수사 외압이 들어간 것부터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 당시 귀가 조치된 사람도 있지만 다른 시설로 간 사람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밝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총장이 사과를 했으나 저희 조사에서 경찰에 의해 형제복지원으로 수용된 사람이 60%에 이른다. 어떻게 해서 많은 경찰이 동원되서 무고한 사람들을 잡아갔는지 구체적으로 밝히고 경찰도 사과해야 한다. 과거사위에서 이를 밝혀내 그동안 피해자들이 잃어버린 명예를 회복하는 첫 번째 길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산시는 피해자들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고 심리 정서가 불안하기에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전문 치료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잊어버릴 수는 없기에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서 운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극적으로 합의가 이뤄졌고 최승우 씨도 이를 믿고 농성을 풀었으니 더 이상 다른 조건을 내 걸지 말고 현 상황에서 과거사위가 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희망 고문은 그만해야 하지 않겠는가. 20대 국회가 정말 다른 때보다 많은 비난을 받았는데 이것만이라도 꼭 통과시키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의 근거가 되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과거사법) 개정안'에 대해 지난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미래통합당 이채익 의원이 이달 임시 국회에서 수정안을 상정해 처리하기로 합의하면서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에 물꼬가 트였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50817571338033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서울시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서울 소재 모든 유흥업소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수가 40명까지 늘고, 클럽에서 작성한 방문자 명단 1946명 중 1309명이 연락이 안 되는 등 집단감염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긴급브리핑을 열고 “서울시는 지금 이 순간부터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룸살롱 등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또 “해당시설은 영업을 중지해야 하고, 위반할 경우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시장은 “우린 코로나19로 많은 불편, 큰 고통,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감내하면서 감염병과 싸워왔다”며 “그 결과, K방역으로 세계 모범이란 평가를 받았고, 우린 자랑스러워했다. 조심스럽게 등교개학을 준비하고 있었고, 노인정을 나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했다. 그런데 몇 사람의 부주의로 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야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은 명부의 부정확성, 이태원 클럽 확진자 발생이 여러 날짜라는 점,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신촌 클럽 등에도 다녀간 점 등에 비춰 운영자제권고 만으로는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해 이날 12시까지 확인된 확진자는 총 40명에 이른다. 서울이 27명, 경기도 7명, 인천 5명, 부산 1명 등이다. 전날 브리핑 이후 16명이 추가됐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추가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신속한 대응에 방점을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가 확보한 클럽 명단에서 방문자 1946명 중 1309명이 통화가 안 돼 신원파악조차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박 시장은 강조했다. 박 시장은 “전화 불통자에 대해선 경찰과 함께 조속한 시일 내에 반드시 검사를 받도록 조치하겠다”며 “그 전에 자발적으로 검사에 응해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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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10 08: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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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8시부터... 당국, 추가 확진자 파악에 어려움...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이 4월 13일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2신 : 오후 5시 20분] '한달간 클럽 운영 자제' 행정명령 발동
정부가 8일 오후 8시부터 한 달간 클럽과 유흥주점 등 전국 유흥업소들의 운영을 자제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한다.
정부는 이날 오후 3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이 17개 시도 방역책임자들이 함께 하는 '수도권 클럽 집단 발생 관련 회의'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명의로 이들 업소들에게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지방정부를 통해 단속을 강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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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기고 ‘코로나 너머’ ③

편집자주:2000년 5월 15일 첫걸음을 뗀 민중의소리가 창간 20주년을 맞았습니다. 독자와 후원인들의 성원과 격려로 민중의소리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민주주의를 확장하며 자주평화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한 진보언론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창간 20주년 특별기획으로 각계 원로, 전문가, 신진인사들이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와 한국사회를 조망하는 릴레이 기고를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세계는 지난 몇백 년 동안 유럽의 몇 개 나라와 미국의 힘에 의해 좌지우지 당해왔다. 공교롭게도 이 나라들이 기독교 국가인 관계로 인해 수천 년의 인류 기록 역사는 예수그리스도의 탄생 이전(BC, Before Christ)과 이후(AD, Anno Domim)를 시대 분기점으로 삼아왔다. 우리 말로는 기원전(紀元前)과 기원후(紀元後)로 부른다. 물론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의 단군력과 같이 독자적인 연호(年號)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세계적으로 공인받는 시대 표기법은 BC와 AD이다. 최근 들어 이 구분이 기독교 중심이라는 비판에 따라 BCE(Before Common Era)와 ACE(After Common Era)라는 표기를 사용하는 학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오늘 세계는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 역병을 겪으면서 그간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변화와 위기를 겪고 있다. 사람들이 대책 없이 죽는 것은 물론 도시가 봉쇄되고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집안에만 갇혀 지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직장은 물론 학교와 교회, 절을 포함하여 사람이 모이는 모든 시설이 폐쇄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렇다! 이 코로나19는 한반도 내에서도 한미간의 전쟁연습 훈련을 중지하도록 했고,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몇몇 분쟁 지역에서의 전쟁을 멈추게 했다. 이런 중지가 얼마간 이어지다 이전 상태로 복귀할지 아니면 생각보다 이 상태가 길게 계속됨으로 인해 새로운 대체 시스템이 구축이 될지에 대해 현재로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다행히 남한은 핸드폰 보급 확대와 전국민의료보험 체계 그리고 촛불시민혁명에 이은 문재인 정권의 열린 통치 방식에 힘입어 코로나19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어 세계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코로나정국을 통해 국내, 국외 언론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변하고 문재인정권을 돋보이게 만든 세 사람이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강경화 외무부장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다. 공교롭게도 이 세 사람이 모두 여성이다. 필자는 이것이 문재인 정권이 이전 정권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코로나 이전(BC, 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C, After Corona)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데 어쩌면 이 단어가 인류 역사를 새롭게 구분 짓는 또 다른 공식 용어가 될지도 모른다. 라틴어로 왕관을 뜻하는 ‘코로나(corona)’라는 단어는 본래 태양의 상층부 대기를 일컫는 용어인데, 코로나19의 바이러스 형태가 마치 왕관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구는 태양계의 일부일뿐더러 태양 없이는 인류는 물론 자연 생명 자체가 존재할 수 없기에 ‘BC’와 ‘AC’라는 단어로 인류 역사를 새롭게 구분 짓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필자는 기독교 목사로서 남북통일운동에 힘쓰고 있기에 종교생태의 관점과 정치역학의 관점에서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종교생태의 관점에서
코로나19의 발원에 관해서는 여러 이견이 있지만, 일단 박쥐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이라는데에는 큰 이견은 없는 듯하다. 실제로 5년 전 ‘네이처 메디슨’이라는 의학지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중국 우한의 감염 연구소와 미국 노스캘로라이나 대학 연구소는 공동으로 박쥐에게서 추출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염될 상황에 대비하여 백신 개발을 시도했었다. 요즘 세계 언론은 우한의 야생 동물시장의 박쥐 전염설에 치우쳐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개고기를 먹거나 동남아시아인들이 고양이고기를 혹은 일본인과 프랑스인들이 말고기를 먹는 것과 같이 중국 사람들이 박쥐를 비롯한 여러 야생동물의 고기를 먹어온 것은 매우 오래된 습관이다. 지금도 열대우림 지역이나 한대에서 살아가는 원주민들은 야생동물들의 고기를 자연스럽게 먹고 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박쥐일까?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지만, 생태학자들의 의견은 인간들의 무분별한 숲 개발로 인해 서식지를 잃어버린 동물들의 생존 보호 본능에 따른 새로운 바이러스 출현이라고 보고 있다. 얼마 전 CNN 방송은 코로나19가 ‘박쥐들의 스트레스 때문에 생겼다’고 보도했다. 필자의 소견 또한 지금은 박쥐이지만 다음에는 또 다른 야생동물들이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들어 인간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인간의 의학이 복제 인간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자부하여 왔지만, 이 보이지 않는 작은 바이러스에 대해 무방비 상태로 피해를 당하는 것을 보면 우리 인간이 그간 너무 오만했던 것은 아니었는가 반문해 본다.

이제는 도시 봉쇄가 아닌
지구 전체가 봉쇄당하기 전에
하루빨리 인간중심의 개발 우선 정책으로부터
자연 중심의 생태환경 보호 정책으로
전환하기를 바라고 있다.
르네상스 이후 서구의 과학주의는 인간의 이익과 편리를 최고의 가치로 두고 개발이라는 미명으로 자연환경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여 왔다. 이로 인해 지구 생태계는 파괴되고 온난화로 인한 수많은 폐해를 목격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세계 정치지도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했지만, 한번 돌아가기 시작한 국가 주도의 개발주의 방식을 멈출 수는 없었다. 마치 자전거가 서면 넘어지듯이 멈추면 대파국이 올 것으로 여겼다. 그리하여 부동산업자였던 시장주의자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이런 경고를 비웃고 전임자들이 약속했던 탄소 감산 정책을 축소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 방역에 있어 엄청난 허점을 드러냄으로 인해 트럼프는 현재 정치적 위기를 직면하고 있고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물론 민주당의 바이슨이 후임 대통령이 돼도 얼마나 큰 방향 전환을 가져올지는 알 수 없다. 필자는 다만 정치지도자들이 이제는 도시 봉쇄가 아닌 지구 전체가 봉쇄당하기 전에 하루빨리 인간중심의 개발 우선 정책으로부터 자연 중심의 생태환경 보호 정책으로 전환하기를 바라고 있다. 필요하다면 크레타 툰베리가 그랬듯이 촛불시민혁명을 전지구적으로 일으켜야 할 것이다.
정치 역학의 관점에서
앞에서 언급하였다시피 코로나19는 다른 무엇으로도 중지시킬 수 없었던 한미군사전쟁연습을 중지시켰다. 루즈벨트미항공모함은 감염 확산으로 인해 운행을 중지할 수밖에 없었고, 아마 현재 세계의 모든 잠수함은 운행을 멈췄을 것이다. 첨단무기를 개발하는 일에 있어서 가장 앞서 있던 미국이지만, 마스크가 부족하여 간호사들이 뉴욕 길거리에 나가 도와달라며 피켓을 들 정도로 미국 산업계는 큰 허점을 보이고 말았다. 자본주의는 돈이 나오는 곳에 자본이 투입된다. 어떤 자본가가 주식에 돈을 투자하는 대신 마스크 생산에 투자할까? 이는 국가가 담당해야 할 부분이다. 시장에 맡겨두면 아무도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나 중국은 공기오염으로 인해 마스크산업이 그나마 활성화되었기에 이번 코로나사태를 맞아 선방했던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프리카 어느 작은 나라에 외주를 주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미국식 자본주의가 중국식 사회주의보다 낫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남북한의 경제 비교에서도 이런 통념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이런 통념을 깨트리고 있다. 코로나19로 광화문광장 집회가 금지되기 한 주전 토요일 오후 광화문 거리를 지나가고 있는데, 한 보수교회 목사가 “국가가 국민에게 일률적으로 돈을 지급하는 것은 자유주의를 위협하는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맹비난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자 다수의 교인이 “아멘! 아멘!”하고 소리를 쳤다. 그런데 지금 어떤 목사가 나서서 국민재난보조금 지급에 대해 사회주의라고 비판하고 나서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있고, “아멘!”하던 노인들이 그건 반자유주의적이기에 난 그 돈 안 받겠다고 나서는 것도 듣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보수당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더 많이 주어야 한다고 책임 없는 소리를 외치고 있다. 미국이나 남한은 세계에서 빈부 차이가 가장 높은 나라이다. 이를 해결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이고 가난한 자를 돌보는 일뿐만 아니라 평등은 예수 가르침의 핵심이다. 예수가 말한 비유 가운데에는 새벽부터 일한 일꾼이나 오후 늦게 일을 시작한 일꾼에게 똑같은 하루 일당인 한 데나리온을 주는 포도원 주인의 얘기가 있다. 영생을 구하는 부자 청년에게는 가진 재산을 가난한 자들에게 다 나눠주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한다.
역설적으로 코로나의 위기는
남과 북의 대화도 촉진시킬 것이다.
왜냐면 바이러스는 철책 방벽으로 막을 수도 없고
휴전이라는 단어조차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통일의 관점에서 보면 개인 자유에 기초한 남한의 자본주의나 집단 평등에 기초한 북한의 사회주의는 상대방의 장점을 통해 자신들의 단점을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남한은 돈은 비록 많이 벌지만, 그 돈을 모두 아파트와 교육과 의료에 지출하고 있다. 북한은 질은 비록 떨어지지만, 주거와 교육과 의료 일체가 무료이다. 미국은 세계 최고의 병원 시설과 의료 기술을 갖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가장 큰 사망자를 낳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다. 흑인들과 남미계 사람들의 사망률은 백인에 비해 두세 배가 넘는다. 미국에서 코로나 검사 비용은 초기에는 보험료에서 지불하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보험이 없는 사람이 너무 많아 지금은 무료로 돌렸다. 그러나 확진의 경우 병원치료비는 여전히 비보험 국민에게는 엄청난 부담이 되어 검사 자체를 피하고 있어 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미국은 이제 신자유주의라고 불리는 극단의 시장자본주의 정책을 전폭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위기에 봉착해 있다. 오죽하면 코로나19라는 생명 위기 속에서 사재기를 하거나 총기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늘어날까? 이는 폭동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공포 때문이다. 코로나19는 미국의 시장자본주의 경제체제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긴 안목으로 보면 미국의 군산복합 체제는 바뀌어야 한다. 트럼프는 다급한 나머지 전쟁국방법을 발동시켜 무기를 만드는 회사들에게 마스크와 호흡기를 생산하도록 명령했다. 이게 일시적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자기 증산 본능에 따라 백신이 개발되면 독감이 그러하듯이 이를 피하는 변종을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원론적으로 말하면 전쟁 또한 생명을 지키기 위한 하나의 방식이다. 그러나 핵무기는 말할 것도 없고 지금의 첨단무기들은 전쟁 발발 시 한쪽만의 승리로 끝나지 않고 양편 모두를 죽음으로 몰아넣게 된다. 목사로서 고백하건데 그간 인간들은 신이 경고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성공이라는 미명으로 한 평이라도 더 넓은 아파트와 배기통이 좀 더 큰 자동차 그리고 하나라도 더 높은 스펙을 쌓기 위해 밤낮없이 살아왔다. 그러자 신은 바이러스를 통해 모두가 집 안에 머물도록 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사람이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소유가 아닌 존재를 묻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간 한 공간 안에 사는 가족조차 얼굴을 마주하고 제대로 된 대화조차 하지 못하고 살아오지 않았는가? 코로나는 놀랍게도 외국에 나가 살던 자녀들마저 집안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이제는 인류가 자성해야 할 때이다. 이렇게 계속 가다간 인류가 전멸할 수도 있다고 하는 위기감을 가져야 할 때이다.
역설적으로 코로나의 위기는 남과 북의 대화도 촉진시킬 것이다. 왜냐면 바이러스는 철책 방벽으로 막을 수도 없고 휴전이라는 단어조차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작은 땅덩어리를 억지로 둘로 나누었음을 실감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유대인 격언에 한 몸에 두 머리가 있는 사람은 한 사람인가? 아니면 두 사람인가? 하는 질문이 있다. 답은 한쪽에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다른 한쪽이 아파하면 한 사람이고 아파하지 않으면 두 사람이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에는 국경이 없다. 그간 우리가 두려워했던 ‘물폭탄,’ ‘불바다’ 보다 더 센 코로나가 등장한 것이다. 핵, 사드 미사일 무기보다 더 무서운 ‘놈’이 나왔으니 우선 서로 협력해서 이를 막아내야 하지 않겠는가? 상대방이 살 때, 나도 사는 길이 나온다. 협력과 공존 외에 다른 길은 없다. 우리가 이성을 지닌 정상의 인간이라면 남북은 생존을 위해 ‘민족 생태 통일’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창간20주년 특별기획] 릴레이 기고 ‘코로나 너머’ 모아보기
[정욱식 칼럼] 전략자산 전개 줄여야 미국측 부담도 줄어들 수 있어
난항을 겪어온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의 구체적인 이견이 드러났다. 한국은 2019년 한국의 분담금 1조 389억 원에서 13% 인상안을 제시한 반면에, 미국은 전년도보다 50% 인상된 13억 달러(약 1조 5900억 원)를 "최종 제안"으로 내놓은 것이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고위 당국자는 이러한 입장을 피력하면서 이는 당초 미국이 제시했던 수준인 50억 달러와 비교했을 때 "꽤 합리적"이라고도 주장했다. "우리는 너무 많이 내렸는데 한국 정부는 무엇을 했냐"며, 50억 달러에서 37억 달러를 깎아주었으니 받으라는 뜻이다.
하지만 미국은 그동안 한국이 준 방위비 분담금도 다 쓰지 못했고 그 결과 불용액과 미집행액이 2조 원 안팎에 달하고 있다. 평택 소재 캠프험프리 확장 사업도 완료된 상황이다. 당초 미국은 이 사업비의 50%를 부담키로 했지만 한국이 준 방위비 분담금을 전용해 자국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사정이 이렇다면 방위비 분담금은 '인상'할 것이 아니라 '삭감'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미국은 50억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을 불러놓고 13억 달러로 줄여줬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내라는 식이다.
황당함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연합뉴스>는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5년 단위의 다년 협정을 맺을 경우 5년째 되는 해에 지불하게 될 최종 금액을 산정해 13억 달러를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이 5년째 되는 해에 해당 금액을 지불하는 대신에 그 금액을 이번에 미리 지불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한미 양국이 5년 단위 특별조치협정(SMA)을 체결할 경우 미국은 매년 10% 안팎의 인상을 기대하면서 2024년 방위비 분담금이 13억 달러에 달할 테니 이를 올해에 가불해달라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렇게 비상식적인 요구를 하고 있는 이유는 자명하다. 재선 도전을 앞두고 방위비 분담금을 최대한 앞당겨서 많이 받아내 선거용 밑천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재인 정부는 올해 인상분은 13%가 합리적이라며 추가적인 인상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막가파식 요구에 따른 곤혹스러움은 이해할 수 있지만, 13% 인상 자체도 과도한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매년 인상을 전제로 5년 단위 SMA를 체결할 때 발생할 수 있다.
인건비, 군사건설비, 군수지원비로 구성된 현행 방위비 분담금은 9000억 원 정도로도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 사업이 완료되고 한미연합훈련도 하향 조정되고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제기되는 핵심적인 문제가 있다. 방위비 분담금을 계속 올려줄 경우 남는 돈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데, 미국이 이 돈을 어디에 쓸 것인가라는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과거의 전례와 최근 미국의 움직임을 종합해볼 때, 미국은 남는 돈을 우선적으로 전략 자산 전개 및 배치에 사용하려고 할 것이다. 전략폭격기·핵추진잠수함·핵추진항공모함과 같은 전략 자산의 한반도 안팎 전개, 경북 성주의 사드 기지 업그레이드, 중거리 미사일 배치 시설, F-16을 F-35로 대체하는데 필요한 시설 변경 등이 이에 해당될 수 있다. 또한 주일미군을 비롯한 한반도 밖의 미군 활동 지원용으로 전용될 가능성도 다분하다.
이렇게 되면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따른 우리의 부담은 돈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안보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전략 자산 전개 및 배치에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해온 북한의 반발뿐만 아니라 한국이 미중 전략경쟁 한 복판에 휘말릴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거꾸로 방위비 분담금을 깎을수록 이러한 위험은 줄일 수 있다. 미국이 자기 돈을 들여서 한국에 전략 무기들을 전개·배치하려는 것을 가급적 피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여 방위비 분담금을 깎는 것은 혈세도 아끼면서 우리의 전략적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는 대미 협상 의제를 달리할 필요가 있다. 전략 자산 전개도 최소화하고 주한미군의 규모도 줄여 미국의 경제적 부담도 경감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자고 해야 제안해야 한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2020년도 주한미군 주둔비는 44억 6420만 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운영유지비가 약 50%를 차지하고 여기에는 전략 자산의 전개 비용도 포함된다. 주목할 점은 2014년 2억 2610만 달러였던 운영유지비가 2018년부터 22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방위비 분담금을 최대한 많이 받아내려고 셈법을 달리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 관련 기사 :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요구, 주범이 북한이라고?)
이러한 미국의 셈법에 따르면 전략 자산 전개 및 배치와 주한미군 규모를 축소하면 미국측 부담도 상당히 줄일 수 있게 된다. 한국이 미국에 주는 방위비 분담금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미중 패권경쟁에 한국이 휘말릴 위험도 줄이고 북한에 비핵화 결단을 촉구할 수 있는 하나의 지렛대가 될 수도 있다.
이미 한국의 독자적인 군사력이 세계 6위에 올라선 만큼, 이러한 형태의 한미동맹 조정도 검토할 때가 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안보의 경제성'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미동맹의 하향 조정은 미국의 경제적 이익에도 부합한다. 미국의 전략 자산 미전개와 주한미군 감축을 '안보 공백'이나 '반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관성에서 탈피할 때가 온 것이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50811544651395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역대 대통령 3년차 지지율 비교 불가...통합당 17%로 창당 후 최저
취임 3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71%로 나타났다. 동 시기 역대 대통령 지지율과 비교해 봐도 가장 높은 수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6~7일 조사해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로 해석되는 직무수행 평가에서 긍정 평가가 71%, 부정 평가는 21%로 집계됐다. 의견을 유보한 응답은 8%. 긍정 평가는 지난주 조사보다 7%포인트가 상승했고, 부정 평가는 5%포인트 하락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70%를 넘은 것은 2018년 7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오는 10일은 문 대통령 취임 3년째 날이다. 집권 4년차 돌입을 코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긍정 평가가 60%를 넘었다. 18~29세 66%, 30대 77%, 40대 85%, 50대 68%, 60대 이상 64% 등이다. 정치적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의 91%, 중도층 69%가 대통령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보수층에서는 긍부정률이 46% 대 44%로 엇비슷했다.
2018년 11월 이후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항상 앞섰던 60대 이상, 대구‧경북, 무당층에서도 최근 몇 주 간 변화를 보여 지난주부터 모두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섰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대구경북 지역의 긍‧부정률은 53% 대 30%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앞선 이유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처(53%)가 첫 번째로 꼽혔다.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3년에 실시된 직무수행 평가와 비교해 봐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장 높다. 취임 3년을 기준으로 긍정 평가는 노태우 전 대통령(12%), 김영삼 전 대통령(41%), 김대중 전 대통령(27%), 노무현 전 대통령(27%), 이명박 전 대통령(43%), 박근혜 전 대통령(42%) 등이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미래통합당의 지지율 하락세가 눈에 띈다. 이번 조사에서 통합당은 지난주 대비 2%포인트가 하락한 17%에 그쳐 지난 2월 출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더불어민주당이 46%(3%포인트 상승), 정의당이 7%(전주와 동일), 열린민주당이 4%(전주와 동일), 국민의당이 3%(2%포인트 하락)를 각각 얻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7147명에게 접촉해 최종 1004명이 응답, 14%의 응답률을 기록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50810553452282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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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기고 ‘코로나 너머’ ②

편집자주:2000년 5월 15일 첫걸음을 뗀 민중의소리가 창간 20주년을 맞았습니다. 독자와 후원인들의 성원과 격려로 민중의소리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민주주의를 확장하며 자주평화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한 진보언론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창간 20주년 특별기획으로 각계 원로, 전문가, 신진인사들이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와 한국사회를 조망하는 릴레이 기고를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파문당한 선량한 철학자 스피노자와는 대화도 식사도 금지인 데다 2미터 이상 떨어져야만 했다. 코로나19의 전파력은 전 인류에게 이와 똑같은 ‘고슴도치의 법칙’이란 굴레를 씌워버렸다. 바이러스의 변이가 방역복을 착용해야만 외출이 가능한 재앙으로 번질까 두렵다.
이 유령 같은 괴질을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던 한국은 실로 2차 대전 이후 시민혁명을 가장 많이 치른 민족적 긍지를 높여주고 있다. 이 다행스러운 흐름에 견인차 역할을 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다른 한편에 이 해괴한 바이러스는 ‘욕망하는 기계’인 돈벌레(黃金虫)로 인간을 변신시킨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지닌 온갖 병폐를 그대로 드러내 주어 선진국일수록 더 허둥대는 꼴불견을 노정시켰다.
특히 지구 전체를 파멸시킬 가공할 무장력을 과시하는 미국과 그 찰떡 공모자인 일본의 대응책은 국민의 생명 보호가 기본인 국가의 책무를 포기한 무방비에 가깝다. 그런데도 트럼프와 아베는 자신의 지도력에 도취하여 황홀한 나르시시즘의 포로가 되어있는 형국이다. 온 지구인들이 부러워했던 나라가 고작 저런 실체였는데 그간 우리가 속아온 건가, 아니면 코로나19 이전에는 훌륭한 국가체제였으나 이 괴질로 순식간에 변질된 걸까.


세계 최대의 자기 나라 도시에서는 시신이 썩은 고목처럼 뒹구는 데도 RC-135W정찰기를 한반도에 보내는 한편 B-1B 폭격기는 남중국해를 맴도는 등의 긴장 조성에 더욱 열심인 걸 보면 동아시아에 행여나 평화가 깃들까 조바심 내는 속내가 그대로 드러난다.
어디 그뿐인가. 코로나19를 아예 중국과 한국 때리기로 삼고자 작심한 듯이 사사건건 생트집을 잡아 물어뜯는 트럼프와 아베의 블랙코미디는 마치 국내의 일베나 태극기 부대 혹은 제1야당과 너무나 닮았다. 동맹은커녕 인간적인 자질이 의심스럽다. 거기에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까지 나서서 장단을 맞춰 노골적인 인종차별 감성을 부추겨 KKK단이 부활하나 싶어 모골이 송연해진다. 더욱 공포스러운 건 그걸 다루는 언론의 태도다. 그 전 같으면 이런 비이성적인 조치를 질타하는 논조가 빗발쳐야 하건만 조용하기만 하다.
과연 저런 게 인류가 피를 흘려 쟁취해온 참된 자유민주주의일까? 한국 같으면 금방 항의 촛불시위가 일어날 법한데 그 반대로 끔찍한 시취(屍臭)가 떠도는 도심 한복판에서 외출과 영업을 허용하라며 총까지 들고 시위하는 지경이니, 돈을 사람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황금충의 나라라고 한들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미 국방부가 느닷없이 우주 비행물체를 진짜라고 공개한 것도 어쩌면 인류에게 공포심을 유발하여 지구방위대 사령부 설치를 밑밥 삼아 돈을 울궈낼 궁리는 아닌지 신경과민적 의구심마저 든다. 대선을 앞둔 터라 천문학적인 달러를 풀어대는데, 저 벌충을 필시 남의 나라에서 받아내겠지 싶어 미리 조바심이 일기도 한다.
코로나19, 돈벌레로 인간을 변신시킨 신자유주의
그리고 미일 두 부자 나라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민족이 평화롭게 살려면 남북 당사자끼리가 가장 소중함을 깨달아야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넘어갔을 두 부자 나라의 민낯을 보면서 세계가 평화롭게 살아가려면 아무리 너그럽게 봐줘도 미국이나 일본을 본받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 명백해지고 있다. 그 나라들을 모든 가치관의 상석에 놓았던 일부 우리 국민들도 돈이 없어 검사도 못(안) 받는 엉망진창 건강보험체계를 보면서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
거기다 미국은 이미 9.11 사태 이후 정치적 이성이 마비된 단계로 접어들었고, 일본은 한신(阪神)대지진과 후쿠시마(福島)원자력 발전소 사태 이후 파시즘 체제로 회귀하려는 독 묻은 이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판이다.
코로나19로 실추한 권위와 경제적 손실을 메우기 위해서는 인류애와 평화를 기본으로 삼고 있는 진보적인 정치혁신을 감행해야 되건만 오히려 이 두 강대국은 까놓고 지구촌 곳곳에서 분쟁을 조장하여 엄청난 이득을 챙기려고 혈안이 될 공산이 더 크다. 더욱 비관적인 건 이 두 공룡국가를 변혁시킬 어떤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지도자나 정당이 바뀌어 봤자 그 나물에 그 밥일 수밖에 없을 만큼 오랜 세습제 권력으로 굳어져버려 새로운 비전을 갖춘 정치인을 싹수부터 잘라 왔기 때문이다.
세계 평화를 담보해야 할 유엔은 무력하고, 지구의 평화를 외칠만한 러셀이나 사르트르 같은 인류의 양심과 용자도 사라져버린 이 삭막한 시대를 오히려 절호의 기회로 삼아 미일 두 나라의 전쟁상인 기질이 더욱 잔혹해지면서 염려스러운 건 만만한 ‘홍어X’ 한반도가 걸려들까 아찔하기만 하다.
아무리 돌아봐도 우리 민족이 평화롭게 살려면 남북 당사자끼리가 가장 소중함을 코로나19 사태는 대오각성케 해준다. 이 공감대를 남북이 공유하고 실천하지 않는 한 한반도는 미일 두 강대국의 봉으로 전락하여 계속 시달릴 것이다. 남도, 북도 진작 알고 있던 이 만고의 진리를 제발 코로나19로 재확인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대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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