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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도 놀란 '촛불 드라마' 끝내 새 역사를 쓰다

 

'송박영신' 촛불 1000만 개 타오른 새해 벽두, 촛불시민 "하야 뉴 이어"

16.12.31 23:17l최종 업데이트 17.01.01 01:51l

 

 

[1~3신] 드디어 1000만 촛불 "박근혜 보내고 새해 맞이"

[최종신: 1월 1일 오전 1시 31분] 
'하야 뉴 이어' 2017년, 새로운 과제 던진 촛불 시민 
 
희망촛불 가족 3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을 위한 '송박영신' 1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여한 한 가족이 대형 '희망촛불'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 희망촛불 가족 3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을 위한 '송박영신' 1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여한 한 가족이 대형 '희망촛불'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권우성
밤 하늘 밝히는 304개 풍선 3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을 위한 ‘송박영신’ 10차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에서 세월호참사 희생자와 미수습자들을 기억하는 304개의 풍선이 날아오르고 있다.
▲ 밤 하늘 밝히는 304개 풍선 3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을 위한 ‘송박영신’ 10차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에서 세월호참사 희생자와 미수습자들을 기억하는 304개의 풍선이 날아오르고 있다.ⓒ 권우성
"젊은 사람들이 공정한 기회를 받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어요. 잘 사는 기득권층은 계속 잘살고 못사는 흙수저들은 계속 못사는 사회 구조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12월 31일 밤 11시 55분경,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서 만난 김용건(65, 경기도 양평)씨의 새해 소망은 소박했다. '제야의 종 타종식'을 지켜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그의 손에는 흰 천 위에 '촛불아 고맙다'라고 적힌 대형 깃발이 들려져 있었다. 앞서 김씨는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16년 마지막 '박근혜 퇴진' 10차 촛불 집회에 참석했다. 

"분노해서 나오게 됐습니다. 너무나 억울하고, 기성세대로서의 미안함도 있고요. 또 나라가 잘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나왔습니다."

이날 김씨처럼 평범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민주주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처벌을 요구한 촛불이 이날도 어김없이 전국의 광장에서 물결쳤고, 지난 64일(10월 29일 기준) 동안 10차례에 걸친 집회에 참가한 촛불시민은 연 누적 인원 1000만 명(주최 측 추산)을 돌파했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 연인원(300만~500만 명)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우리나라 헌정사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진기록이다.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처벌을 요구하는 촛불 민심은 2017년 새해를 맞아서도 식을 줄 몰랐다. 보신각 주변에는 새해 벽두부터 "박근혜 퇴진하라"는 구호가 메아리쳤다. 2017년 10초 전부터 카운트다운을 시작한 시민들은 보신각 타종에 환호했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를 나눴다. 
 
보신각 타종식 1일 오전 서울 보신각에서 2017년 새해를 알리는 타종식이 열리는 가운데 많은 시민들이 모여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 보신각 타종식 1일 오전 서울 보신각에서 2017년 새해를 알리는 타종식이 열리는 가운데 많은 시민들이 모여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017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2016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왼쪽부터), 길원옥 위안부 피해 할머니,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이 힘차게 종을 울리고 있다. 2017.1.1
2017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2016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왼쪽부터), 길원옥 위안부 피해 할머니,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이 힘차게 종을 울리고 있다. ⓒ 연합뉴스
조계사 방향에서 타종식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다시 촛불을 치켜들고 구호를 외쳤고 이 소리는 타종 행사장까지 들렸다. 타종 행사 직후 많은 시민들이 귀가길에 올랐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년사 직후 '아침이슬' 노래를 부르자, 많은 시민들이 길에 서서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타종 행사장 무대에선 식후공연이 진행됐지만, 귀가하지 않은 촛불시민들은 자체적인 축제를 즐겼다. 종로사거리 한복판에서 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새해 벽두부터 집회를 시작했다. 종로 거리에는 새해를 축하하는 폭죽이 계속 쏘아 올려졌다. 풍물패는 시민들과 함께 꽹과리를 울리며 거리를 돌며 시민들의 흥을 돋웠다. 

2016년이 지고, 2017년 새해가 밝았지만, '박근혜 탄핵'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민들의 사이에서는 '박근혜 하야'와 '해피 뉴 이어(Happy new year·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합친 '하야 뉴 이어'가 울려 퍼졌다. 

한편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는 2016년 10월 29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열렸고 2016년 마지막 날인 31일 열 번째를 기록했다. 1차 집회 때 광화문광장에서 3만 개로 시작된 촛불은 2차 때 20만 개로 늘어나더니 3차 때 처음으로 100만 개를 기록했다. 촛불은 이후 전국으로 횃불처럼 번지더니, 결국 6차 촛불집회에서 헌정 사상 최대 인원이 참가해 232만 개의 촛불을 밝혔다. 

이 집회 직후 국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압도적인 결과로 가결했다. 그 순간 국회의사당 밖에 모여 있던 시민들은 일제히 "촛불시민의 승리다", "우리가 이겼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청와대에 유폐된 박근혜'와 '수의를 입고 감옥에 있는 최순실', 정권에 부역한 재벌들이 합작으로 훼손시킨 국격을 다시 회복시킨 것은 다름 아닌 촛불시민이었다. 바람이 불어도 촛불은 꺼지지 않고, 그렇게 민주주의의 새 역사를 써내려갔다. 

게다가 매 주말 수백만 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대통령의 하야·퇴진·구속 등을 외쳤지만, 단 한 건의 폭력 사태도 발생하지 않았다. 촛불시민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며, 세계도 이런 시민의식에 찬사를 보냈다.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아이부터 유모차를 앞세운 젊은 부부, 팔짱을 낀 연인, 교복을 입은 학생,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촛불을 들었다. 기발한 풍자와 패러디를 담은 피켓과 깃발이 등장했고, 각종 공연이 어우러져 마치 축제를 연상케 했다. '하야가'를 부르며 헌정 사상 최초로 청와대 100m 앞까지 행진했고, 경찰과의 몸싸움은 사라졌다. 대신 청와대 방향 길목을 막아선 차벽은 꽃담으로 바뀌었고, 집회가 끝난 거리에는 쓰레기를 줍는 시민들이 남았다.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시민들의 '명예혁명'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남아있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분출한 우리 사회의 변화 열망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대통령과 측근들의 국정 농단에 의해 파괴된 헌정 질서를 대체할 새로운 질서를 세우기 위해, 2017년은 촛불시민에게 더 큰 과제를 던져 준 셈이다.

[5신 보강: 1월 1일 오전 0시 23분]
1000만 촛불은 헌정 사상 처음  
 
광화문 하늘 수놓은 폭죽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을 요구하는 '송박영신' 10차 촛불집회가 열린 3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 광화문 하늘 수놓은 폭죽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을 요구하는 '송박영신' 10차 촛불집회가 열린 3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 남소연
'송박영신' 청와대로 행진하는 촛불시민들 3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위한 ‘송박영신’10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포승줄에 묶인 박근혜 대통령 모형을 들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송박영신' 청와대로 행진하는 촛불시민들 3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위한 ‘송박영신’10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포승줄에 묶인 박근혜 대통령 모형을 들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남소연
'촛불파도' 언제나 장관 2016년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을 위한 ‘송박영신’ 10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 파도타기를 하고 있다.
▲ '송박영신' 촛불 파도타기 2016년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을 위한 ‘송박영신’ 10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 파도타기를 하고 있다.ⓒ 권우성
광화문 일대 연인원 100만여 명, 지역 10만4000명, 전국에서 110만여 명(오후 10시 30분 기준, 주최 측 추산)이 2016년 마지막 '박근혜 퇴진' 촛불을 들었다. 지난 10월 29일 1차 촛불집회에서 3만여 명으로 시작해, 이날 열린 10차 촛불집회에까지 누적 연인원 1000만 명을 달성한 것이다. 

단일 의제로 1000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촛불을 든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특히 지난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안 가결 이후 촛불시민의 요구는 '박근혜 적폐 및 부역자 청산'으로 확대됐다. 주최 측은 "헬조선의 현실을 (시민들이) 직접 부수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열망으로 촛불이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엄은희(39.천안)씨는 "아이들이 먼저 관심을 보였고, 역사의 현장을 직접 보여주고 싶어서 촛불집회에 나왔다"며 "역사의 순간에 아이들과 함께해서 뜻깊고, 오늘 생일인데 이렇게 특별한 날이 오게 되어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엄씨는 또 "(촛불집회가) TV에서 보던 것보다 더 대단하다"며 "박근혜가 빨리 퇴진했으면 좋겠고 이런 상황이 얼른 수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씨의 딸 양지훈양(10)도 "뉴스에서 본 촛불집회를 직접 보고 싶어서 왔다"며 "박근혜가 잘못을 많이 했으니까 빨리 퇴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선직(43.인천)씨도 8살, 6살 자녀를 데리고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이씨는 "아이들이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조그만 노력이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과 국민의 참여성을 보여주고 싶어 함께 나왔다"며 "내년에는 공정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회가 힘들어도 버틸 수 있게 일한 만큼 벌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역시 아이들과 함께 나온 곽수민(40.수원)씨는 "이번이 두 번째 참여다. 아이가 커서도 기억하길 바라서 함께 왔다"며 "아이가 많은 것을 느낄 순 없겠지만, 엄마아빠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현재 세태에 대해 방관하지 않고 참여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우리나라의 후진국적 정치가 빨리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촛불집회가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오후 10시 45분경 자하문로에서는 촛불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세월호 가족들의 심야식당'이 문을 열었다. 메뉴는 카레덮밥이고, 가격은 무료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고생했어요. 고마워요. 같이 힘내요' 펼침막이 내걸린 천막 10곳에서 행진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에게 카레덮밥을 나눠줬다. 
 
세월호 가족들의 심야식당 세월호 가족들이 31일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인 서울 통인동 대로에서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 짊어진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카레덮밥 4160 그릇을 준비해 제공하고 있다.
▲ 세월호 가족들의 심야식당 세월호 가족들이 31일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인 서울 통인동 대로에서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 짊어진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카레덮밥 4160 그릇을 준비해 제공하고 있다. ⓒ 남소연
자원봉사자들은 "보신각 가시는 길, 배 든든히 하세요", "얼마 안 남았습니다", "카레가 남은 마지막 천막입니다. 여기서는 줄 안서고 바로 드실 수 있습니다"라면서 호객행위를 했다. 유가족들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행진 끝까지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생 딸과 함께 카레덮밥을 맛본 손현주(41)씨는 "정말 맛있다"면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따뜻하고 맛있는 밥을 해줘서 고맙고, 항상 같이 못 해서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카레덮밥 4160그릇은 30여 분만에 완판됐다. 

이날 열린 10차 범국민행동 행진은 종각사거리에서 '하야가'를 부르면서 종료됐다. 촛불시민들은 이후 타종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이 때문에 종각사거리는 순식간에 초만원을 이뤄서 이동조차 힘든 상황이다. 종각사거리 중심으로 종로2가 방향과 조계사 방향, 광교 방향과 광화문 방향은 촛불을 든 시민들로 가득하다. 이들은 함성을 지르고, 구호를 외치고, 촛불 파도타기를 하면서 타종행사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10차 촛불집회에 서울 약 6만5000명, 지방 약 1만8000명이 참여했다(오후 9시45분 기준)고 추산했다. 경찰은 연인원이 아니라 특정 장소의 순간 최대 인원을 계산한다. 

[4신: 31일 오후 11시 03분]
"박근혜를 감옥으로!" 2016년 마지막 촛불 행진
 
청와대 100미터앞까지 행진하는 촛불시민 3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을 위한 ‘송박영신’ 10차 범국민행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동십자각을 지나 청와대 100미터앞까지 행진하고 있다.
▲ 청와대 100미터앞까지 행진하는 촛불시민 3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을 위한 ‘송박영신’ 10차 범국민행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동십자각을 지나 청와대 100미터앞까지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깨진 '박'에서 나온 '박 구속' 3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을 위한 ‘송박영신’ 10차 범국민행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대통령권한대행인 황교안 총리 삼청동 공관앞에 모여 박근혜-황교안 퇴진을 요구하며 ‘박 터뜨리기’를 하고 있다.
▲ 깨진 '박'에서 나온 '박 구속' 3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을 위한 ‘송박영신’ 10차 범국민행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대통령권한대행인 황교안 총리 삼청동 공관앞에 모여 박근혜-황교안 퇴진을 요구하며 ‘박 터뜨리기’를 하고 있다.ⓒ 권우성
청와대 향한 폭죽 3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을 위한 ‘송박영신’ 10차 범국민행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경복궁 부근에서 청와대를 향해 폭죽을 쏘고 있다.
▲ 청와대 향한 폭죽 3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을 위한 ‘송박영신’ 10차 범국민행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경복궁 부근에서 청와대를 향해 폭죽을 쏘고 있다.ⓒ 권우성
박근햬-황교안 퇴진 행진 3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을 위한 ‘송박영신’ 10차 범국민행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박근혜-황교안 퇴진을 요구하며 삼청동 총리공관까지 행진한 뒤 돌아오고 있다.
▲ 박근햬-황교안 퇴진 행진 3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을 위한 ‘송박영신’ 10차 범국민행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박근혜-황교안 퇴진을 요구하며 삼청동 총리공관까지 행진한 뒤 돌아오고 있다.ⓒ 권우성
"아무것도 하지말고 즉각 퇴진하라" 3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위한 ‘송박영신’10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아무것도 하지말고 즉각 퇴진하라" 3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위한 ‘송박영신’10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남소연
2016년 마지막 '박근혜 퇴진' 촉구 거리행진이 시작됐다.

31일 오후 9시 50분경,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탄핵 인용 결정을 촉구하려는 시민들이 광화문사거리에서 종각사거리, 종로2가 사거리, 낙원상가를 거쳐 안국동 헌법재판소 앞으로 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를 감옥으로!", "헌재는 탄핵하라, 신속하게 탄핵하라, 국민의 명령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각종 깃발을 들고 물밀듯이 행진했다. 군데군데 촛불이 아닌 횃불을 든 이들도 보였다. 종각사거리에서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기다리는 시민들도 이들과 함께 구호와 함성을 외치며 응원했다. 

경찰은 집회가 금지된 헌재 앞 100m 앞에 차벽을 세우고 빈틈없는 차단선을 쳤다. 오후 10시경 헌법재판소 100미터 앞 안국역 사거리에 도착한 시민들은 경찰 차벽에 막힌 가운데 "헌재는 탄핵하라", "박근혜는 물러나라", "김기춘을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은 자리에 앉아 광화문광장에서 못다 한 자유발언을 이어가다가, 오후 10시 50분경 경찰들 향해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라고 외친 뒤, 종각역으로 발길을 돌렸다.

박근혜 대통령이 광화문구치소 감옥에 갇히다
 
박 대통령 감옥행 퍼포먼스 31일 저녁 청와대 앞까지 행진한 '송박영신' 촛불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모형 감옥에 가두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박 대통령 감옥행 퍼포먼스 31일 저녁 청와대 앞까지 행진한 '송박영신' 촛불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모형 감옥에 가두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오후 10시경 청와대 200m 앞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는 나팔소리와 함께 "박근혜를 구속하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몇몇 시민들은 "박근혜를 끌어내자"라고 외쳤다. 

앞서 광화문 광장에서 출발한 시민들은 시민나팔부대를 앞세우고 자하문로를 따라 행진했다. 수십여 명의 나팔부대원들은 세월호 리본이 새겨져 있는 깃발이 달린 나팔을 불었다. 시민들은 나팔소리 박자에 맞춰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오후 10시 30분께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박 대통령 수감'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시민들은 수의를 입은 박 대통령 합성사진을 바닥에 두고 '세월호 진상규명 방해', '성과 연봉제', '국정 역사 교과서', '사드 배치', '백남기 국가폭력', '언론방송장악'이 적힌 한지를 불태웠다.
 
박근혜 정권 적폐 불태우는 시민들 31일 저녁 청와대 앞까지 행진한 '송박영신' 촛불 시민들이 세월호 진상규명 방해와 사드배치 등 박근혜 정권 적폐를 불태워 청산 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박근혜 정권 적폐 불태우는 시민들 31일 저녁 청와대 앞까지 행진한 '송박영신' 촛불 시민들이 세월호 진상규명 방해와 사드배치 등 박근혜 정권 적폐를 불태워 청산 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시민들은 이어 감옥 모형에 수의를 입은 박 대통령 합성사진을 넣었다. 감옥 안에는 수의 입은 최순실씨,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등의 합성사진도 있었다. 감옥 바깥에는 '면회금지 - 혼이 비정상' 문구가 붙었다.

시민들은 환호하면서 "집 앞이다. 나와서 감옥 가라", "박근혜를 감옥으로"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선운 퇴진행동 공동대표는 "박근혜를 보내면서 인적, 적폐청산을 하자. 보람찬 새해 맞이하자"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 구호와 함께 폭죽을 발사했다. 이어 오후 10시 40분께 보신각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세월호 유가족들도 통인동 카페에 '세월호 심야식당'을 차려놓고 촛불시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끝낸 채 배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 행진을 하고 돌아오는 촛불시민들에게 4160 그릇의 컵밥을 나눠줄 예정이다. 
 
세월호 가족들의 심야식당 세월호 가족들이 31일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인 서울 통인동 대로에서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 짊어진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카레덮밥 4160 그릇을 준비해 제공하고 있다.
▲ 세월호 가족들의 심야식당 세월호 가족들이 31일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인 서울 통인동 대로에서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 짊어진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카레덮밥 4160 그릇을 준비해 제공하고 있다. ⓒ 남소연
앞서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0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연인원 90만 명이 집결(오후 9시 기준, 주최 측 추산), 범국민행동 연인원 '1000만 촛불시민'을 달성했다. 지난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최대 인파다. "박근혜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겠다"는 촛불시민들의 의지가 새로운 역사의 기록을 써내려간 것이다. 

특히 지난 두 달 동안 촛불집회를 지켜온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열 번째 열린 이 날 촛불집회에도 두드러지게 눈에 띄었다. 

아내와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집회에 참석한 김민석(42.서울)씨는 "역사의 현장에 나와 있는데, 이것을 아이들의 가슴 깊이 새겨주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며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박근혜 같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지 않게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박근혜가 자발적으로 내려와 빨리 이 시국이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정치공작과 편법을 써봤자 국민들이 다 알 것이므로 정직하게 해야 한다, 일부 언론도 책임이 있으니 괜히 책임전가 하지 말고 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오산에서 9살 딸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양준영씨는 "평소에 관심 없었는데 막내 아이가 먼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해서 참여하게 되었다"며 "이곳의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이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참여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아빠와 함께 참석한 하음양은 "아빠랑 뉴스를 보다가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취재 : 최경준, 안홍기, 김은혜, 선대식, 유성애, 유지영, 임채홍(인턴), 이은진(인턴)
사진 : 권우성, 남소연
편집 : 구영식(데스크), 김미선, 최유진, 김예지
SNS : 박종근 노수빈 /  자막 : 이한기
오마이TV : 오연호, 장윤선, 김윤상, 박정호, 황지희, 박소영, 윤수현, 이승열, 정현덕, 홍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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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장 사진으로 총정리한 1천만 촛불대행진

[오마이포토] 48장 사진으로 총정리한 1천만 촛불대행진

 

16.12.31 11:09l최종 업데이트 16.12.31 11:09l

 

 

<오마이뉴스>는 2016년 올해의 인물로 '1000만 촛불시민'을 선정했습니다. 지난 12월 13일부터 보름간 페이스북·트위터 등을 통해 압도적인 시민이 '촛불을 든 우리들'을 올해의 인물로 추천한 결과입니다. 지난 2개월 동안 진행된 '촛불드라마'는 오는 31일을 기점으로 연인원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진행 중인 촛불드라마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며 끝맺음 하길 바랍니다. [편집자말]
거센 바람 한줄기에 쉽게 꺼질 것 같은 촛불이 하나둘 모여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비선실세 국정농단에 분노한 시민들이 지난 10월 29일부터 매주 토요일 밝혀온 촛불집회 현장을 48장 사진으로 총정리했다.

◼︎ 3만 시민 집결한 #내려와라_박근혜 제1차 범국민행동 (10.29)
수만명 시민 "박근혜 하야" 청와대로 행진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마친 뒤 경찰 저지선을 뚫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분노한 시민들 청와대로!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마친 뒤 경찰 저지선을 뚫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하야하라!" 시민들 사이에 태극기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마친 뒤 경찰 저지선을 뚫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하야하라!" 시민들 사이에 보이는 태극기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는 촛불시민들 사이에서 한 시민이 태극기를 들고 있다.ⓒ 권우성
'무릎 꿇은 최순실-박근혜-이정현' 풍자 퍼포먼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가면을 쓴 학생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에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무릎 꿇은 '최순실-박근혜-이정현' 학생들이 최순실, 박근혜 대통령,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가면을 쓰고 포승줄에 묶이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유성호
◼︎ 전국 30만(서울 20만) 집결한 #내려와라_박근혜 제1차 범국민행동 (11.5)
'죽어가는 우리나라, 청소년이 살리겠습니다' 학생과 시민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국정농단을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 '죽어가는 우리나라, 청소년이 살리겠습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성호
분노한 중고생 "박근혜 퇴진" 5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내려와라_박근혜' 2차 범국민대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중고생들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 분노한 중고생 "박근혜 퇴진" 중고생들이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 집결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권우성
 5일 오후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집회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 '대한민국 주권은 00에게 있다' 대구광역시 2.28기념공원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집회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대한민국의 주권은 00에게 있다' 문구의 빈칸에 자신의 이름을 적은 손피켓을 들고 있다.ⓒ 조정훈
분노한 시민들 "박근혜 퇴진" 5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내려와라_박근혜 2차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수만명의 시민, 학생, 노동자, 농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 세종대로 가득 메운 촛불시민들 '#내려와라_박근혜 2차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청으로 이어지는 세종대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권우성
◼︎ 100만 시민 집결한 #내려와라_박근혜 제3차 범국민행동 (11.12)
'박근혜 퇴진' 외친 100만 촛불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12일 서울 세종로, 태평로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수십만의 참가자가 촛불을 밝히고 있다.
▲ '박근혜 퇴진' 외친 100만 촛불 서울 광화문광장부터 서울시청앞까지 거리를 1백만명의 시민들이 가득 메우고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청와대 향한 '박근혜 퇴진' 촛불 12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6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을 들고 광화문, 청와대 방향으로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 청와대 향해 움직이는 촛불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 모인 촛불시민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남소연
청와대 포위 행진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가 열린 12일 오후  참가자들이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청와대 포위하는 촛불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이 청와대를 에워싸고 있다. 광화문광장을 나온 촛불 행렬이 경복궁앞을 지나 효자동입구와 내자동사거리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멀리 보이는 청와대는 어둠에 묻혀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나온 시민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며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거리로 나온 유모차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나온 시민들이 '박근혜 하야'를 요구하며 서울 대학로를 출발해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유성호
'박근혜 퇴진 민중총궐기대회' 어린이들 위한 산교육장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어린이들이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민주주의 학습장 된 광장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범국민행동에 태극기를 든 어린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정민
◼︎ 전국 95만(서울 60만) 시민 집결한 박근혜 퇴진 전국동시다발 4차 범국민행동 (11.19)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 광장과 일대 도로에서 열렸다. 오후 9시가 되자 일제히 촛불을 들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 거대한 촛불의 물결 광화문광장과 주위에 집결한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청와대를 에워싸기 위해 촛불을 들고 종로, 서대문, 경복궁 방향으로 흩어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9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에 참가한 산타들도 성탄절 선물은 '박근혜 하야'라고 강조했다.
▲ '하야'가 최고의 선물 대구광역시 중앙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에 시민들이 산타 복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조정훈
 19일 오후 대구 시국대회에 참가한 한 시민이 '쇼는 그만, 그네도 그만'이라고 쓴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쑈는 그만! ㄹ혜도 그만!" 대구광역시에서 열린 시국대회에 참가한 한 시민이 '쇼는 그만, ㄹ혜도 그만'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조정훈
 19일 오후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에 참가한 한 가족이 박근혜 하야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 “하야하시 용! 하야하시 개!” 대구광역시 중앙로에서 열린 시국대회 참가자들이 “하야하시 용! 하야하시 개!” “하야하 쥐~” “하야하 닭!” “하야하 소!”가 적힌 익살스런 피켓을 들고 있다.ⓒ 조정훈
◼︎ 전국 190만(서울 150만) 시민 집결한 박근혜 퇴진 5차 범국민행동 (11.26)
 양산에서 온 김선녀(60)씨는 박근혜 퇴진 4차 부산시국대회를 위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의미의 유인물 1만 장을 자비로 제작해 배포했다.
▲ "뻔뻔한 얼굴과 말, 보기도 듣기도 싫다" 부산광역시 서면에서 13만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시국대회에서 비옷을 입은 시민들이 다양한 내용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정민규
꽃 스티커로 장식된 차벽 박근혜즉각퇴진 5차 범국민행동에 참가한 시민들이 26일 오후 청와대 입구에 세워진 경찰 버스에 꽃 스티커를 붙여 놓았다.
▲ 꽃 스티커로 장식된 차벽 청와대 입구에 세워진 경찰 버스에 시민들이 꽃 스티커를 붙여 놓았다.ⓒ 권우성
청와대 앞 집회 허용에 음료 무료제공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서울행정법원이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앞 200m 위치한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집회 행진에 대해 오후 5시 반까지 허용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인근 한 커피숍에서 시민들을 응원하며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 청와대 집회 허용 축하, 무료음료 제공 서울행정법원이 청와대 앞 200미터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 행진을 허용하자, 청와대 부근 한 커피숍에서 시민들을 응원하며 무료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유성호
인간띠잇기로 청와대까지 모인 시민들 서울행정법원이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앞 200m 위치한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집회 행진에 대해 오후 5시 반까지 허용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 수많은 시민들이 청와대 인간띠잇기를 벌이며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청와대 200미터앞 접근한 시민들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청와대 앞 200미터 위치한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 행진해 인간띠잇기 행사를 열고 있따.ⓒ 유성호
청와대 입구부터 끝이 안 보이는 경찰 차벽 서울행정법원이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앞 200m 위치한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집회 행진에 대해 오후 5시 반까지 허용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부터 경복궁역까지 수많은 경찰병력이 차벽을 설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 청와대 에워싼 끝없는 차벽 서울행정법원이 촛불시민들의 행진을 청와대 200미터앞까지 허용하자 경찰이 차벽을 설치하고 있다.ⓒ 유성호
◼︎ 전국 232만(서울 170만) 시민 집결한 박근혜 즉각퇴진 6차 범국민행동 (12.3)
 3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 사거리에서 부터 대전교육청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도로에서 진행된 제3차 박근혜 퇴진 10만 대전시민 시국대회'에 사상 최대인 6만명의 대전시민들이 운집해 '박근혜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 6만 대전 시민 운집 대전광역시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앞에서 대전교육청까지 이어지는 도로에서 진행된 시국대회에서 6만명의 대전시민들이 운집해 '박근혜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고 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구 시민들도 분노했다! '박근혜 퇴진하라' 3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옛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차 대구 시국대회'에 참가한 많은 시민들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 거리로 쏟아져 나온 분노한 대구 시민들 대구광역시 국채보상로(옛 한일극장 앞)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파도타는 촛불 '박근혜 퇴진 촉구'  3일 오후 서울 광화문일대에서 열린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며 촛불파도타기를 하고 있다.
▲ 촛불 파도타기 광화문광장에 모인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촛불 파도타기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촛불시민 기념사진 찍어주는 시위진압경찰 3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의 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 청와대 입구 동십자각 부근에서 경찰들에게 기념사진 촬영을 부탁했다. 시위 진압 복장을 한 경찰은 시민들의 연이은 요청에 선뜻 다양한 각도로 사진촬영을 해줬다.
▲ 촛불시민 기념사진 찍어주는 시위진압경찰 촛불을 든 청년들이 청와대 입구 동십자각 부근에서 경찰들에게 기념사진 촬영을 부탁했다. 시위 진압 복장을 한 경찰은 시민들의 연이은 요청에 선뜻 다양한 각도로 사진촬영을 해주고 있다.ⓒ 권우성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대회에 참가한 대구시민들이 새누리당 간판을 '내시환관당'으로 바꾸었다.
▲ 촛불시민이 선물한 새누리당 간판 시국대회에 참여한 대구시민들이 새누리당 간판을 '정계은퇴당' '내시환관당 '주범이당''으로 바꾸었다.ⓒ 조정훈
청와대로 향하는 횃불 3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의 날’ 촛불집회에서 노동자들이 세월호참사 날짜(2014년 4월 16일)를 상징하는 416개의 횃불을 들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촛불이 횃불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의 날’ 촛불집회에서 노동자들이 세월호참사 날짜(2014년 4월 16일)를 상징하는 416개의 횃불을 들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한복 입고 박근혜 퇴진 요구하는 학생들 서울행정법원이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100m 앞 집회와 행진을 허용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인근에서 한복을 입은 학생들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고운 한복과 손피켓 청와대 부근인 통인시장 인근에서 한복을 입은 학생들이 '박근혜 구속' 손피켓을 들고 있다.ⓒ 유성호
국민들의 분노, '세월호 7시간 밝히고 박근혜 퇴진하라!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세월호 7시간'을 밝히자는 의미로 7시에 맞춰 소등을 하고 있다.
▲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을 위해 1분간 소등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촛불 시민들이 '세월호 7시간'을 밝히자는 의미로 7시에 맞춰 1분간 소등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청와대로 향하는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7시간 밝혀내라" 서울행정법원이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100m 앞 집회와 행진을 허용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참사 유가족과 416연대, 이재명 성남시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시민들이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청와대 향하는 세월호참사 유가족들 세월호참사 유가족과 시민들이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 모인 시민들이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며 새누리당 대형 깃발을 찢고 있다.
▲ 찢어지는 '새누리당' 여의도 새누리당사앞에 모인 시민들이 박근혜 탄핵과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며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대형 깃발을 찢고 있다.ⓒ 남소연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국회 가결 (12월 9일)
박근혜 탄핵안 가결 선포하는 정세균 의장 정세균 국회의장이 9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탄핵안은 가결되었습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남소연
'박근혜 탄핵' 환호하는 시민들 9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찬성 234표, 반대 56표로 가결되자, 국회앞에 모여 있던 시민들이 환호하며 기뻐하고 있다.
▲ "와! 탄핵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찬성 234표, 반대 56표로 가결되자, 국회앞에 모여 있던 시민들이 환호하며 기뻐하고 있다.ⓒ 권우성
박근혜 탄핵 가결에 기뻐하는 세월호유가족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탄핵소추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된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본회의를 지켜본 세월호참사 유가족이 기뻐하고 있다.
▲ 박근혜 탄핵 기뻐하는 세월호유가족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탄핵소추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된 가운데, 여의도 국회의사당앞에 모인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기뻐하고 있다.ⓒ 유성호
박근혜 탄핵 가결에 허탈한 이정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9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 '허탈' 이정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남소연
◼︎ 전국 104만(서울 80만) 집결한 '박근혜정권 끝장내는 날' 7차 범국민행동 (12.10)
 박근혜퇴진 대전운동본부는 10일 오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 사거리에서 1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4차 박근혜퇴진 10만 대전시민시국대회'를 개최했다.
▲ 촛불 셀카 찍는 대전시민 대전광역시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1만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시국대회에서 함 참가자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박근혜퇴진 대전운동본부는 10일 오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 사거리에서 1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4차 박근혜퇴진 10만 대전시민시국대회'를 개최했다.
▲ 아이들과 함께 촛불 든 시민 아이들을 안은 시민들이 대전광역시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앞에서 열린 시국대회에 촛불을 들고 참석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청와대 인근서 폭죽 터트리며 자축하는 촛불 시민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첫 주말 7차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박 대통령 탄핵 가결에 자축하며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 '청와대 들리나?' 탄핵 축하 폭죽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첫 주말 촛불집회에서 촛불시민들이 청와대 부근 청운효자주민센터까지 행진을 한 뒤 축하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유성호
촛불 시민과 함께한 304벌 구명조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7차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월호참사 희생자 304명을 뜻하는 구명조끼 304벌이 놓여져, 촛불 시민과 함께하고 있다.
▲ '촛불' 켠 304개 구명조끼 세월호참사 희생자 304명을 상징하는 구명조끼 304개가 광화문광장에 놓여 있다.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구명조끼에는 노란리본과 촛불이 켜져 있다.ⓒ 남소연
'범법자 박근혜를 감옥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첫 주말 7차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감옥'을 만들어 놓고 박 대통령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범법자는 감옥으로'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 시민들이 '박근혜 감옥'을 만들어 놓았다.ⓒ 유성호
세월호 아이들 태운 고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첫 주말 7차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이 고래를 타고 가족 곁으로 돌아오길 염원하는 의미를 담은 고래 풍선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청와대 향하는 고래풍선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태운 고래 풍선이 청와대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유성호
◼︎ 전국 77만(서울 65만) 모인 박근혜 즉각퇴진 8차 범국민행동 (12.17)
아이 이름표 달며 눈물 흘리는 세월호 유가족 17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즉각퇴진 공범처벌, 적폐청산의 날 - 8차 촛불집회’이 열리는 가운데, 세월호참사 희생자 304명을 상징하는 구명조끼 304개가 놓여 있다. 한 유가족이 구명조끼에 아이의 이름표를 달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엄마는 오늘도 운다' 구명조끼에 아이 이름표를 달던 세월호유가족이 눈믈을 흘리고 있다.ⓒ 권우성
 '박근혜퇴진 대전운동본부'는 17일 오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제5차 박근혜퇴진 대전시민 시국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국대회에는 1만 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박근혜 퇴진", "황교안 사퇴", "새누리당 해체", "적폐 청산"을 외쳤다.
▲ '깜빵으로!' 시국대회에 참석한 1만명의 대전 시민들이 포승줄에 묶인 박근혜, 최순실, 김기춘, 우병우, 새누리당 등의 등신대(실물크기 모형)를 앞세우고 거리행진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청와대 향하는 모형 감옥 17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 공범처벌, 적폐청산의 날 - 8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우병우 전 민정수석, 김기춘 전 비서실장, 황교안 총리, 비선실세 최순실, 안종범 전 경제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이 갇힌 모형 감옥을 끌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광화문 구치소에 누가누가 들어갔나?' 촛불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우병우 전 민정수석, 김기춘 전 비서실장, 황교안 총리, 비선실세 최순실, 안종범 전 경제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이 갇힌 모형 감옥을 끌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세월호 조끼 입고 총리 공관 찾은 촛불 시민 "황교안 사퇴하라"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공범처벌과 적폐 청산의 날-8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세월호 304명 희생자를 뜻하는 구명조끼를 입고 총리 공관 100m 앞까지 행진을 벌인 뒤 현 사태의 책임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동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세월호 조끼 입은 시민들 "황교안 사퇴하라" 세월호 304명 희생자를 뜻하는 구명조끼를 입은 시민들이 총리 공관 100m 앞까지 행진한 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동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유성호
헌법재판소 앞으로 간 촛불시민 17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 공범처벌, 적폐청산의 날 - 8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부근 안국역까지 행진한 뒤 ‘박근혜 탄핵’ 요구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 헌법재판소 앞으로 간 촛불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시민들이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부근 안국역까지 행진한 뒤 ‘박근혜 탄핵’ 요구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권우성
◼︎ 전국 70만(서울 60만) 모인 박근혜 즉각퇴진 9차 범국민행동 (12.24)
청년행동, 크리스마스 이브 맞아 박 대통령에게 수갑 선물 박근혜정권퇴진청년행동 소속 학생들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끝까지 간다! 박근혜 즉각 퇴진·조기 탄핵·적폐 청산-9차 촛불집회'를 마친 뒤 박 대통령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며 수갑을 선물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청와대 성탄선물은 '수갑' 박근혜정권퇴진청년행동 소속 학생들이 청와대 부근에서 박 대통령 구속수사를 촉구하며 수갑을 선물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유성호
크리스마스 이브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 참석한 아이들 학생과 시민들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끝까지 간다! 박근혜 즉각 퇴진·조기 탄핵·적폐 청산-9차 촛불집회'에 앞서 열린 사전공연 '물러나쇼'를 지켜보며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안 인용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 최고의 성탄 선물은 '퇴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물러나쇼'에서 어린이들이 '박근혜 퇴진' 손피켓을 들고 있다.ⓒ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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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초급당을 강화할 데 대하여’ 발표

김정은, ‘초급당을 강화할 데 대하여’ 발표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12/31 [08:31]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016년 제1차 전당초급당위원장대회 
▲ 2016년 제1차 전당초급당위원장대회 

  

▲ 2016년 제1차 전당초급당위원장대회에서 '초급당을 강화할 데 대하여’를 발표하는 김정은 위원장     © 자주시보

 

 

북한에서 지난 23일부터 열린 제1차 전당초급당위원장대회가 25일 3일 회의를 끝으로 폐막되었다.

 

26일 통일뉴스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위원장이 대회 폐막에 앞서 25일 3일 회의에서 초급당의 강화 발전 방안을 담은 ‘역사적인 결론’인 ‘초급당을 강화할 데 대하여’를 발표했다고 2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결론에서 먼저 ‘온 사회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를 전면적으로 실현하는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당 제7차대회가 제시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강령을 실현해야 할 역사적 과업 수행’을 위해서 ‘초급당의 위치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초급당 조직의 사본 사명은 당 정책 관철로 나타나야 한다며, “초급당 조직들은 특히 자기 부문, 자기 단위 앞에 제시된 당 정책,기본 혁명과업을 철저히 수행하는데 당사업의 화력을 집중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생산부문의 초급당 조직들은 “자기 단위의 실정에 맞게 기업전략, 경영전략을 바로 세우고 자력자강의 원칙에서 원료와 자재, 설비의 국산화 비중을 결정적으로 높이면서 올해 200일 전투와 함북도 북부피해 복구전투 과정에 이룩된 생산적 앙양이 더 큰 승리에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국가보위기관과 인민보안기관의 초급당 조직들은 당 정치사업을 힘있게 벌여 당원들과 군인들을 수령보위·제도보위·인민보위에 나서도록 하고, 군수공업부문 초급당 조직들은 ‘우리 식의 위력한 첨단무장장비를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민경제 선행부문 및 인민생활과 직결되어 있는 부문’의 초급당 조직에서는 인민경제계획을 넘쳐 수행하도록 하며, ‘인민군대를 비롯한 무력기관 보장부문’의 초급당 조직은 군인생활 개선에 더 적극적으로 이바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밖에 영화예술부문을 비롯해 아직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부 단위 초급당 조직들에는 더욱 ‘분발하여 혁명과업수행에서 전환을 일으킬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초급당 조직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의 방향으로는 “대중의 정신력과 과학기술, 후방사업을 기본고리로 틀어쥐고 자강력을 최대로 증대시켜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더불어 “초급당 위원장과 지배인, 기사장의 3위1체를 보장하는데 당적 주목을 돌려야 한다”며, 초급당 조직들이 행정경제사업의 주인인 행정경제일꾼을 잘 도와주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초급당 위원장들은 해당 단위 정치위원으로서 자기 위치를 정확히 차지하고 지배인과 기사장의 의견을 존중해주어야 하며 그들이 당의 의도에 맞게 일해 나가도록 잘 이끌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농촌 당사업 개선이 식량문제 해결에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농촌 리당 위원장들을 다 참가시키도록 했다며, “일부 농촌 리당조직들이 전투력있는 조직으로 튼튼히 꾸려지지 못하고 초급일꾼들이 제구실을 바로하지 못하고 있는 데로부터 농업생산이 빨리 장성하지 못하고 농촌진지가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농촌 리당 사업에서도 당이 제시한 농업생산목표를 기어이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요구인 셈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당 사업에서의 ‘행정관료화’가 심각한 문제라며, 이를 결정적으로 없애기 위한 강한 정풍운동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당사업을 현실 발전의 요구에 맞게 개선해 나가는데서 행정관료화를 없애는 것을 주타격 방향으로 정하고 당사업에서 행정관료화를 극복하기 위한 일대 사상공세를 벌리기로 결심”했다며, “ 전당적으로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 행위를 근원적으로 없애기 위한 대책을 강하게 세워 나갈데 대하여” 강조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초급당은 당원들이 망라되어 정치조직생활을 하는 당의 기층조직이며 당의 노선과 정책을 집행해나가는 기본 전투단위”라며, “각급 당 조직들이 다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특별히 초급당을 중시하는 것은 당의 노선과 정책이 초급당을 기본전투단위로 하여 집행되며 당 정책의 운명이 초급당의 역할에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층당 조직건설을 중시하고 앞세우는 것은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이 창조하고 구현해 온 독창적인 당건설 방식이며 혁명실천에서 그 정당성과 생활력이 뚜렷이 확증된 주체의 혁명적 당건설의 고귀한 전통”이라고 덧붙였다.  

 

▲ 2016년 제1차 전당초급당위원장대회장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    

 

통일뉴스의 이런 소개 보도를 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초급당위원장들의 분발을 통해 경제분야에서 일대 비약을 추동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아마도 국방분야는 그간 역량을 집중하여 일정 궤도에 올려세웠기 때문에 경제분야 발전을 더욱 본격적으로 다그쳐갈 필요성이 제기된 것 같다.

 

특히 보안부분 초급당의 역할의 중요성을 지적한 점도 주목된다. 이는 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세계와의 교류협력이 늘어가고 있는 점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 특히 북미관계가 풀리게 되면 더욱 북의 대외교류를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 행위에 대한 대대적인 투쟁을 강조한 것도 내부적 필요성과 함께 앞으로 있을 대외교류사업 확대에 대한 대비책 일환이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전당초급당위원장대회 첫날 동북아정세를 개괄하면서 초급당위원회 강화 필요성을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사상사업에 대해서도 주목을 돌리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영화부문이 침체기를 걷고 있다는 날카로운 지적도 그 중 하나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영화가 가지고 있는 큰 감화력을 알아보고 영화를 통해 북 주민들의 사상의지를 높여내는 데 젊은 시절의 많은 시간을 할애했었다.

 

농업부문에서도 아직 혁신지점이 있는 것 같다. 이달 초 조선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 제8차대회에 대해 북과 우호적인 여러나라 국가수반들과  단체들이 축사와 격려사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보내오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성대하게 진행하였는데 그것도 김정은 위원장의 농업혁신 의지의 반영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실 고난의행군의 핵심은 식량문제였다. '쌀은 곧 사회주의다'는 김일성 주석의 지적이 여전히 유효한 것 같다.

 

이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급당이라는 기층당 강화를 통해 조선노동당을 강화 발전시켜가려는 의지가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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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10차 촛불로 송박영신(送朴迎新)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6/12/31 10:29
  • 수정일
    2016/12/31 10:2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세월호 가족 '심야식당' 4160그릇 따뜻한 밥 '촛불국민'에게 대접한다

힘겨웠던 한해를 ‘촛불’로 극복해온 시민들이 2016년 마지막 날까지 촛불을 들며 격동의 한해를 마무리한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3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송박영신(送朴迎新)’ 제10차 촛불집회를 열고, 국회에서 탄핵소추를 당한 이후 3주 넘게 청와대에서 은둔으로 ‘버티기’를 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 ‘조기 탄핵’, ‘적폐 청산’을 촉구하는 촛불을 밝힌다고 전했다.

‘송박영신’ 본대회는 저녁 7시부터 시작된다. 본대회에 이어 송박영신 콘서트가 끝나면, 9시 반께부터 시민들은 청운동 청와대 앞, 삼청동 총리공관, 헌법재판소 앞으로 각각 행진한다. 퇴진행동은 31일엔 특별히 시민들이 밀집하는 종로~명동 거리를 관통하는 도심행진도 추가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행진 대오는 청와대 앞으로 ‘박근혜 체포 감옥’을 끌고 가 ‘적폐 청산’ 발언과 ‘쓰레기’ 퍼포먼스 등을 벌인다.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선 황교안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며 ‘박근혜정권퇴진! 전국대학생시국회의’가 주최하는 박 터뜨리기, 오방색 풍선날리기 등 ‘두둥실 떠올라라 대학생 새해소망’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헌법재판소 앞에선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비치볼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다.

행진을 마친 시민들은 밤 11시께부터 보신각에 모여 제야의 종 타종식에 참가하고 새해의 희망을 기원하는 촛불을 밝힌다.

본대회 전인 5시 반부터는 광화문광장 북단에 설치된 본무대에서 시민자유발언대 마련된다. 그 외, 오후 4시에는 세종대왕상 앞에서 지난 촛불집회들에 재미와 다양함을 더해준 깃발들이 총집합하는 ‘아무 깃발 대잔치’가 열린다. 또한 4시 반에는 광화문 세종로소공원에서 5대종단이 ‘사필귀정- 사를 버리고 정을 취하라’ 연합기도회를 연다.

밤 10시 반부터는 세월호 가족들이 진심을 담아 마련한 ‘심야식당’에서 2016년의 마지막 한끼를 먹을 수 있다. 세월호 유가족은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1,000일 가까이 잊지 않고 함께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따뜻한 밥 한끼를 나누고자 한다”며 31일 심야식당 개업을 알렸다. ‘심야식당’은 '청와대 행진경로' 선상에 있는 통인동 커피공방 앞에서 열린다. 메뉴는 ‘잊지 않겠다’는 세월호 노란리본을 상징하는 노란 카레덮밥이다.

시민들과 4,160그릇의 컵밥을 나누기 위해 세월호 가족과 돕는 손길들은 30일 오후부터 감자를 깎고 당근을 볶는 등 준비에 들어갔다. 세월호 유가족은 “말로 다 전해지지 않는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고, 항상 밥 한끼 대접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따뜻한 밥 한끼가 1000만 촛불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10차 촛불집회 관련 포스터]

이명주 기자  ana.myungjulee@gmail.com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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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 소비자'의 나라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2017, 촛불을 묻다] 조한혜정-서복경 대담 ①


박세열 기자


이명선 기자    2016.12.30 18:22:12


 

'촛불 민심'의 정체는 무엇일까? <프레시안>은 그 해답을 인류학자와 정치학자 각각 한 분씩을 초청해 찾아보았다. '촛불 민심'의 근원을 탐색해보고, '촛불 민심'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가늠'해 봤다. 두 편으로 나누었는데, 먼저 '탐색' 작업이다. 

2013년 출범한 박근혜 정권은 두 개의 큰 분수령을 맞이하게 된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그리고 2016년, 아직 현재 진행형인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이다. 후자는 이미 '탄핵'이라는 절차적 고비를 한 단계 넘긴 상황이다. 그럼에도 진행형인 이유는, 지난 4년간 박근혜 체제에 대한 거센 '저항'의 물결이 광장에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체제 4년' 이상의 문제가 켜켜이 쌓여 그 실체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은 타당성이 있다. 우리는 1961년부터 시작된 재벌·전경련의 실체를 봤고, 18년 군부독재 과정에서 헌정을 농단했던 세력의 부스러기를 목도하고 있으며, 1987년 민주화 이후에도 고쳐지지 않았던 낡은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었고, 1997년 구제금융 이후 심화된 경제 구조의 불평등을 체험하고 있다.  


이 모든 부조리에 대한 외침은 2016년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그리고 모종의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 변화는 우리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일 수도 있다. 아니, 이미 세상은 변했고, 우리 스스로 그에 맞춰 '조율'해 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촛불 민심'을 분석하기 위해 <프레시안>은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와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원의 대담을 마련했다. 이 대담은 두 편으로 나뉘어 실릴 예정이다. 먼저, 촛불 민심의 '기원'을 더듬어 봤다. 편집자. 
 

 

ⓒ프레시안(최형락)


2008년과 2016년 '촛불' 비교 

프레시안 :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촛불 민심이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수그러지기는커녕, 황교안 권한대행에게도 '최순실 국정농단'의 책임을 묻고 있다. 또 헌법재판소에 탄핵을 인용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촛불 민심, 어떻게 보고 있나. 

서복경 : 2008년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와 2016년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학생 40여 명과 5차 촛불집회(11월 26일)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광장 조사의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시간대와 구역을 나눠 최대한 바이어스(편향성)를 제거했다. 

그 결과, 세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세대 구성의 포괄성이 달라졌다. 2008년은 2030세대의 참여가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2016년은 20대 참여율이 가장 높고 다음으로 40대와 50대 순이다. 이 중 50대 이상 참여자는 2008년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었다. 

둘째, 의사 표현 욕구가 높아졌다. 현장조사의 경우, 2명 중 1명은 '바쁘다'며 응답하지 않는다. 그런데 지난 11월 26일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85% 이상의 응답률을 보였다. 조사원으로 참가한 한 학생은 사람들이 줄을 서가며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했다고 말했다. 2008년 조사한 1300여 명 중 300명 정도가 개인정보에 답하지 않아 샘플로 쓸 수 없었다. 약 3000명을 대상으로 한 2016년 조사에서는 개인정보에 응답하지 않은 사람이 3% 정도였다. 

셋째, 정치인과 정당을 바라보는 시각이 2008년에 비해 긍정적이었다. 당시에는 국회의원이 촛불집회에 나오면, '뭐하러 나왔느냐?'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2016년 정치인의 촛불집회 참여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90%가 찬성한다고 밝혔다. 
 

▲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원. ⓒ프레시안(최형락)


조한혜정 : 또 한 가지 특이점은 2008년에는 일명 '유모차 부대'와 온라인카페 '82쿡' '쌍코' 등 여성이 주로 참여했다. 반면, 2016년 촛불집회에서는 가족 단위 참가자를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486세대가 아이들과 함께 광장에 나오면서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참여 연령층이 다양하다. 기성세대의 민주화 열망도 있지만, 세월호 참사, 구의역 사망 사고, 강남역 살인 사건, 정유라 대입 특혜 외에도 박근혜 정권이 주도한 국정 역사 교과서 문제 등 피해 당사자는 10대라는 인식이 작용한 것 같다.  

여기에 한일 위안부 합의, 개성공단 폐쇄, 한반도 사드 배치 등 박근혜 정권은 국민과 의논 하나 없이 계속 폭탄을 터트렸다. 청년, 노년 가릴 것 없이 '왜 자꾸 이런 일이 생기는 거지?' 라며 불안해하던 차에 '비선 농단'이라는 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게 뭐지?' '뭘까?'라는 의혹은 있었으나, 설명되지 않던 것이 단번에 설명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자체로 '인지적 일치'가 이루어지며 '해방적 시간'이 되었던 것. <조선일보>와 <한겨레>가 진영 구분 없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공동으로 파헤치듯 보도한 것도 촛불집회 참여 열기를 높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왜 몰랐을까?'의문이 진화하다
 
프레시안 : '촛불 정국'의 직접적인 원인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지만, 정치사회 전반에 걸쳐 쌓여 있던 불만과 불쾌감이 더해져 현재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분석 같다. 그래서 정치인 몇몇에 대한 비토 이상의 사회적 공분이 촉발된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서복경 : '의문'의 진화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처음 '최순실 사태'가 터진 10월 말 SNS에는 '과연 몰랐을까?'라는 의문이 주를 이뤘다. '청와대 직원은 몰랐을까? 장차관 같은 국무위원도 몰랐나? 언론도 몰랐어? 재벌도 전혀 모른 채 돈을 헌납했나?' 등. 그리고 11월 중순쯤 의문을 입증할 만한 보도가 쏟아지면서 '몰랐을 리 없다'고 바뀌었다. 

다음으로 '저들은 알면서도 공모했다. 왜?'로 의문이 진화했다. 그 결과, 검찰 수사 방향도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일당의 구조적 공모가 있었다'에 맞춰졌다. 이어 국민 또는 촛불 스스로, '우리는 그들의 공모를 왜 몰랐지?'까지 왔다.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의문이다.

조한혜정 : '구조적 공모'에 대한 의문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건가. 

서복경 : 예를 들어, 미르·K스포츠 재단과 관련해 정권과 재벌이 일종의 거래를 한 정황이 사실로 밝혀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국가 권력을 사유화했다. 당시 20대였던 박근혜 대통령은 1978년 최태민 목사가 총재로 있는 '대한국국선교단' 부설단체인 '구국여성봉사단' 총재를 맡아 역시 재벌을 대상으로 기금 마련에 나섰다. 최순실 씨와의 인연도 이때부터 본격화되는데, 최 씨는 전국새마음대학생 총연합회장으로 '영애 박근혜'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했다. 
 

ⓒ프레시안(최형락)


다시 시작된 '삥 뜯기'와 '강남 큰손 아줌마'의 국정 개입

조한혜정 :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등 보수 단체가 가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은 '나라를 살리겠다'는 신념의 정치군인일 것이다. 재벌을 이용해 개인의 사유 재산을 늘린 이명박 전 대통령과는 다르다고, 애써 차별화 하고 있지 않을까? 

서복경 : 그렇다. 그들이 인식하는 '박정희'는 다르지만 뒤에서 한 것을 똑같다. 10.26사태 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뭉칫돈을 사실상 최태민 목사가 관리했다거나, 박정희 전 대통령이 퇴임 후를 고려해 조성했다는 영남학원(현 영남대학교), '육영재단' 경영권을 둘러싼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 사건 등은 40대 후반인 나에게 새로운 정보다. 87년 민주화 이전 세대인 60대와 이후 세대인 4050대에게도 낯선 정보일 수 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라는 한탄이 나오는 이유다.  

그래서 더 의문을 가지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 주변 사람이나, 검찰 핵심 관계자·민주화 이전 공직 경험자 및 언론사 등 과연 몰랐을까? 또 현재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재벌 2,3세대의 경우 부모 세대와 박정희 정권과의 관계를 정말 몰랐을까? 첫 번째, 몰랐을까? 두 번째, 알고도 왜 그랬을까? 세 번째, 이런 구조적 공모 관계가 어떻게 유지될 수 있었을까? 등 의문의 진화 과정이 참 흥미롭다. '이들의 관계는 대체 언제,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에 대한 문제의식이 생긴다.  
 

▲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 ⓒ프레시안(최형락)


조한혜정 : 인류학자 관점에서 나는 조금 다른 차원의 공모 관계를 생각해보고 있다. 식민지 시대와 해방 정국을 거쳐 이승만 정권에 이르기까지 당시 정권은 국가를 운영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의 하부 구조는 토건족과 사기꾼 등 온갖 브로커가 '삥 뜯는' 시스템으로 굴러 왔다. 민주화 정권은 이후 토대(하부 구조)를 바꾸어보려고 했지만, 경제 위기와 신자유주의 등과 맞물려 바꾸지 못했다. 국민도 '돈만 벌면 된다'는 의식이 강해졌다. '부자 되세요'가 인사가 된 '돈 공화국'을 만들어버린 것이다.  

2007년 이명박 대선 후보가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으로 대통령이 됐다. 당시 홍보 영상인 '욕쟁이 할머니 편' 생각나는지? 국밥집 할머니가 이명박 후보에게 국밥을 던지듯 주면서 "이것 먹고 경제나 잘 살려라"라고 나무라는 장면이 나온다. 효과가 아주 컸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경제는 할머니가 말하는 경제가 아닌, '4대강 사업'이라는 거대 토건 사업이었는데 말이다. 그런 식으로 유권자를 헷갈리게 하는 선거전이 펼쳐졌고, 이 전쟁은 돈이 많은 편이 이길 승산도 높았다. BBK 사건 등에도 불구하고,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이명박 후보는 당선됐다. 국민들이 4대강 사업만은 막았어야 했는데 막지 못했고, 그런 '무심한' 가운데 이명박은 대 놓고 '삥 뜯기'를 한 것 아닌가.  

프레시안 :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서 정치 문화, 특히 선거 문화가 바뀌고 있다는 말인가.

조한혜정 : 노무현 전 대통령 때부터 선거는 이미지 홍보와 SNS를 활용한 새로운 판으로 변했다. MB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야말로 '킹 메이킹 시스템'이 만들어낸 경우다. 거액의 돈이 오가는 일종의 산업인 '킹 메이킹 시스템'에서는 후보가 대통령을 할 자격이 되는지, 능력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이기고 지는 승부만 중요하다. 며칠 전, 자료가 필요해 18대 대선 홍보 영상을 찾아봤다.  

"경험 있는 선장은 파도를 피해 가지만 경험 많은 선장을 파도 속으로 들어간다.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에 강한 대통령이 필요합니다.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동북아 평화를 이끌어갈 리더십, 앞으로의 5년이 대한민국의 5년을 좌우합니다. 준비된 여성대통령 기호 1번 박근혜" 

 


 

당시 세력은 '비련의 공주'이면서 '은둔형(히키코모리)'인 박근혜 후보를 '준비된 대통령' '여성 대통령'으로 만들어서 당선시켰다. 아버지가 만든 나라가 IMF 경제 위기로 망해가는 것을 보며 맏딸로 정치판에 나섰지만, 실제 그는 주변 누구도 믿지 못하는 사람, 국정 운영을 의논하기 위한 구성원과 보좌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람이었다. 오른편에 아버지의 독재 정권을 유지시키는 브레인 역할을 한 정보원(김기춘), 왼편에 교주의 딸이자 '강남의 큰손 아줌마(최순실)'을 두지 않는 한 국정 운영이 어려운 상태였던 것이다. 

김태형 '심리연구소 함께' 소장의 분석대로, 그는 부모를 총격에 잃은 엄청난 트라우마가 있는 딸로 '연산군 콤플렉스'를 가진, 사실은 "대통령 하기 싫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심리 분석을 하지 말자는 이들이 있지만, 심리 차원을 포함해 인물을 총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유신 정권 말기에 절대 권력을 휘두르며 정권을 유지하는데 급급했던 아버지를 보면서 배운 것이 정치 전부인, 대통령 코스프레는 잘할 수 있어도 그 이상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주변 사람들은 몰랐을까? 제대로 생각하는 사람이면 알 수 있었을 텐데, 이런 사실을 알고도 '킹'을 만드는데 동조했다면 사악한 것이다. 혹 모르고 했다면, 무지하고 비겁한 일이다. 

'만들어진 권력' 아래, '재산권신수설'을 추앙하다 

프레시안 : 민간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실태가 드러나기 전까지 '민주주의 시스템'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착각했던 것 같다.  

조한혜정 : '킹메이킹 시스템'이 작동하면 대의제는 한계에 직면한다. '투표'가 정치적 의사 결정 행위가 아닌, 인기투표나 감정적인 자기 위로를 위한 행위가 된다. 2002년 대선 때만 해도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투표했다. 하지만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 국민은 자신의 이익과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하는 투자자 겸 소비자로 나르시시스트가 됐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렇게 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펀드를 하고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점점 외톨이가 된 것이다. 이른바 '사회'는 사라지고, 투표(선거)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하는 '정치 공학'이 되었다. 2007년 대선 당시 홍보와 광고 전문가가 선거판에 대거 영입됐고, 이 전문가들이 똑똑한 '킹메이커' 역할을 했다.  

프레시안 : 킹메이커들도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킹이 누구인지는 상관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에 기득권 세력(킹메이커)이 만든 '대통령 박근혜'(킹)가 허상이라는 점이 드러났다. '대통령 박근혜'는 '만들어진 권력'일 뿐 아니라 국가 권력기관이 댓글을 통해 조작까지 해서 만든 경우다.  

서복경 : 이명박-박근혜 정부 내내 만들어진 권력이 사실상 정권을 운영했다는 말에 동의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돈을 쏟아 부었다고 또는 몇몇 세력이 여론을 조작한다고 시민들이 휘둘릴 만큼 민주성이 취약한 존재일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 그렇다면 지난 10여 년 동안 조작된 여론이 유지된 이유는 무엇일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과도한 벌금을 부과하는 체제적 억압이다. 우리 공직선거법은 허위사실유포죄, 후보비방죄, 사전선거운동금지죄 등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내용이다. 형법상 명예훼손의 경우는 기소되면 재판을 거쳐 대부분 실형이 선고된다. 특히 노동자의 파업 현장에는 엄청난 금액의 손해배상이 청구된다. 집단행동도 말 그대로 위축됐다. 

다른 하나는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만들고 민주화를 지탱해온 시민적 기반이 와해됐다는 점이다. 특히 노무현 정부에서는 집권여당이 공중 분해되며 민주화 세력마저 뿔뿔이 흩어졌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 10년 동안 먹고사는 문제마저 악화됐다. 

2008년 4.9 총선 투표율은 46.1%로 역대 최저다. 유권자가 정치에서 철수한 것이다. 그렇게 시민들은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더 나은 민주주의에 대한 노력을 포기한 채 개인화됐다. 또 유권자가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실망하며 정치적으로도 정당이 무능해졌다. 
 

ⓒ프레시안(최형락)


조한혜정 : 정치에서 철수한 나르시시스트들은 돈을 좇기에 바빴다. 그러면서 '재산권신수설'이 등장했다.(왕의 절대성을 강조한 '왕권신수설'에 빗댄 것. 돈과 부동산 등 재산(富)이야말로 절대적 가치라는 의미. 편집자) '내 안의 이명박'을 되돌아보게 하는 부분이다. 

재밌는 현상은 이 나르시시스트들이 주도한 온라인 커뮤니티('디씨인사이드' 주식갤러리)가 최순실 일가의 국정 농단 의혹을 밝히며 첩보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8년 촛불집회 당시 '82쿡'과 쌍코'과 광우병 쇠고기에 대한 위험 의식과 광장 참여를 독려했다면, 주식갤러리는 첩보가 민주주의를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 : 주식갤러리의 제보는 지난 7일 2차 청문회가 결정적이었다. 그동안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줄곧 '최순실 씨를 모른다'고 했으나, 이들이 제보한 2007년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후보 검증 청문회 영상이 공개되자 진술을 번복했다.  

서복경 : 정치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자본주의 체제를 갖춘 나라는 많다. 한국 사회와 차이가 있다면, 정경유착·부정부패 등 잘못이 발각되면 처벌을 받아야 하는데 박근혜 정부는 계속 묻어가며 정권을 유지했다.  

조한혜정 : 그렇다. 정치권도 적당한 선에서 '봐주기'를 계속해온 셈이다. 그러나 봐주는 대가로 더는 이권을 챙기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현 사태가 불거진 것이다. '정치 혐오증'은 여전하지만, 국민들이 이대로 가서는 '전멸'이라는 것을 피부로 감지하고 거리로 나와 가수 한영애 씨의 노랫말처럼 '조율'하기로 작심했다. 노력이 배신당한다는 것을 알게 된 대학생, 대학입시도 더 이상은 공평한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린 청소년도 부모와 함께 집회에 참가하면서 한국 정치는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조한혜정-서복경 대담 2편이 곧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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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령하라!"던 그의 외침, 5년 지나서야 이뤘습니다

 

눈물샘부터 터지는 고 김근태 5주기... 참된 민주주의자를 기억합니다

16.12.30 20:52l최종 업데이트 16.12.30 20:52l

 

 

삶이 무겁거든

삶이 무겁다 생각되거든
인간의 가치는 그가 품고 있는 희망에 의해 결정된다는
땅의 흙 같은 진실만 마음에 담아라
희망이 어찌 무거울 것이며
가볍다 하여 가치가 적다 할 수 없으니

가는 길 멀다 생각 되거든
이 길 먼저 걸었을 이들의 고되었을 여정 먼저 기억하라
처음부터 길이었던 적 없는 거친 들
메마른 대지에 쬐는 뙤약볕 타는 갈증
이보다 더 고되고 힘겹게 걸었을 그들

 

남이 무어라 하거든 물어라
언제 최선을 다해 참여한 적 있더냐
언제 스스로 피맺히게 외쳐 본 적 있더냐
최선을 다한 참여가 힘을 만들고
그 힘이 세상을 바꾸고
그 바뀐 힘이 세상을 편하게 하리니

삶이 무겁다 생각되거든
인간의 가치는 그가 품고 있는 희망에 의해 결정된다는
어둔 하늘 별 초롱한 꿈을 가슴에 품어라
희망이 어찌 무거울 것이며
가볍다 하여 가치가 적다 할 수 없으니

2016년 12월 29일 - 김근태 한반도재단 전 이사장을 기리며

어떤 길을 선택해 걷든 그 길은 선택한 사람이 결과까지 책임을 질 일이다. 하지만 어떤 길이나 다양한 변수와 장애물이 있다. 극복하는 이들이 있고, 굴복하는 이들이 있다. 더러 아예 쉬운 길만 골라 걷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모두 장애물을 만나게 마련이다.

그런 삶의 장애물을 넘어서 바른 길을 끝까지 걷는 이들의 삶은 향기롭고, 먼 훗날 역사란 페이지에서 아름답게 빛을 발하는 별이 되어 빛난다.
 

김근태 추모문화제 故김근태 5주기 추모 콘서트에서 받은 행사 안내 팸플릿의 뒷면엔 위와 같이 적혀 있다. “최선을 다해 참여하자”는 말은 지금 대한민국에 촛불을 든 국민들의 모습 그대로다. 작은 외침이 모여 함성이 되고 역사는 그 함성에 의해 새로운 발자국을 만들어 방향을 결정할 것이 분명하다.
▲ 김근태 추모문화제 故김근태 5주기 추모 콘서트에서 받은 행사 안내 팸플릿의 뒷면엔 위와 같이 적혀 있다. “최선을 다해 참여하자”는 말은 지금 대한민국에 촛불을 든 국민들의 모습 그대로다. 작은 외침이 모여 함성이 되고 역사는 그 함성에 의해 새로운 발자국을 만들어 방향을 결정할 것이 분명하다.
ⓒ 정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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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0일 새벽 5시 31분 민주통합당 김근태 상임고문께서 서울대병원에서 결국 이승의 끈을 놓으셨습니다.

향연 64세의 일기를 끝으로 이제 그 장엄했던 생을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기신 것입니다.

한반도재단 이사장이시기도 한 김근태 고문은 양지보다는 음지에 머물며 투쟁하던 1980년대 운동권 세대의 정신적인 지주였습니다. 지난해 12월 6일 리영희 선생의 빈소에서 잠시 마주쳤을 때, 고문 후유증으로 파킨슨병을 앓았던 김근태 고문께서는 여전히 어눌한 말투와 간간이 떨리는 손을 내밀어 식사를 하던 제게 "어, 왔구나" 한 마디 인사와 함께 했습니다.

검정색 양복엔 콧물이 흘러 허옇게 자국이 나 있었습니다. 수행을 하는 젊은 분이 서둘러 옷맵시를 고쳐주셨지만 그런 모습이 되레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고문기술자 이근안이 저지른 악행의 후유증이셨습니다.

식사를 하다말고 자리에서 어정쩡하게 일어섰던 저는 그런 김근태 이사장의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그게 다시는 뵐 수 없는 마지막 모습이란 걸 당시로서는 알 수 없었으나, 참언론인으로 불리시던 리영희 선생의 장례예식장이란 자리와, 20여 년간 민주화를 위해 활동하며 수배와 옥살이를 하신 분과의 대면이기에 더 착잡한 마음이었으리라 봅니다."

2011년 12월 30일 오전 9시에 쓴 글의 첫 부분이다.

그로부터 이제야 5년이 흘렀다. 묻는다. "김근태 한반도재단 이사장을 기억하시나요?" 더러 <남영동 1985> 영화로 기억하는 이들도 있겠다. 그러나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이들도 극히 일부에서 기억할 이름 김근태! 그에 대해 '민주주의자'란 또 다른 호칭은 이제 다시 민주주의를 회복하자는 이들에게 똑바로 기억되어야 할 이름 중 하나다.

벌써 5년이라니...

그런데 리영희 선생께서 영면에 드신 지도 어느새 6년이 넘었다. 생각하니 참으로 안타깝다. 민주주의를 염원하고 오로지 그 길을 위해 걸으신 분들이 그동안 많이 이 세상을 등지셨다.

그 5년, 세상은 살기 좋아졌는가? 전혀 아니다. 오히려 더 많은 고통 속에 분노한 국민이 촛불을 드는 세상이 됐다. 분명 김근태 전 한반도재단 이사장은 "2012년을 점령하라!"는 추상같은 말씀을 세상에 던졌음에도 많은 사람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선택한 박근혜로 인해 세상은 더 많은 분열과 고통을 겪으며 신음한다.
 

민중가수들 손병휘를 비롯한 많은 민중가수들이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진행한 <민주주의의 대합창 “Occup 2017!”>에서 첫 번째 부른 노래는 ‘우리의 노래가 이 그늘진 땅에’였다. “우리의 노래가 이 그늘진 땅에 / 따뜻한 햇볕 한 줌 될 수 있다면 / 어둠 산천 타오르는 작은 횃불 하나 될 수 있다면 / 우리의 노래가 이 잠든 땅에 / 북소리처럼 울려날 수 있다면 / 침묵 산천 솟구쳐 오를 큰 함성 하나 될 수 있다면 / 정말 좋겠네”가 울려 퍼지며 시작된 추모 콘서트는 2시간 30분을 훌쩍 넘겼다.
▲ 민중가수들 손병휘를 비롯한 많은 민중가수들이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진행한 <민주주의의 대합창 “Occup 2017!”>에서 첫 번째 부른 노래는 ‘우리의 노래가 이 그늘진 땅에’였다. “우리의 노래가 이 그늘진 땅에 / 따뜻한 햇볕 한 줌 될 수 있다면 / 어둠 산천 타오르는 작은 횃불 하나 될 수 있다면 / 우리의 노래가 이 잠든 땅에 / 북소리처럼 울려날 수 있다면 / 침묵 산천 솟구쳐 오를 큰 함성 하나 될 수 있다면 / 정말 좋겠네”가 울려 퍼지며 시작된 추모 콘서트는 2시간 30분을 훌쩍 넘겼다.
ⓒ 정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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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가수 마지막 곡이 끝나고 앵콜을 외치는 관객들을 위해 다시 무대에 오른 이 시대의 민중가수들을 손병휘 가수가 일일이 소개한 뒤 다 함께 부른 노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었다. 모두 한 마음으로 주먹을 불끈 쥐고 힘차게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라 //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 깨어나 소리치는 끝없는 함성 / 앞서서 가나니 산 자여 따르라 / 앞서서 가나니 산 자여 따르라”를 합창했다.
▲ 민중가수 마지막 곡이 끝나고 앵콜을 외치는 관객들을 위해 다시 무대에 오른 이 시대의 민중가수들을 손병휘 가수가 일일이 소개한 뒤 다 함께 부른 노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었다. 모두 한 마음으로 주먹을 불끈 쥐고 힘차게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라 //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 깨어나 소리치는 끝없는 함성 / 앞서서 가나니 산 자여 따르라 / 앞서서 가나니 산 자여 따르라”를 합창했다.
ⓒ 정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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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민주주의자 고 김근태 5주기 추모 콘서트'가 열려 광장에서 함께 노숙하는 민중가수 손병휘님의 초청으로 다녀왔다. 그곳엔 여전히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이들의 피맺힌 함성과 절규가 흐르고 있었다.
 

김근태 리영희 선생의 추모식장에서 문상을 마치고 식사를 할 때 등을 누군가 쳤다. 엉거주춤 일어섰을 때 “어, 왔구나”란 말씀으로 인사를 대신 하시던 모습을 다시금 되살려 놓은 김근태 5주기 추모 콘서트 시작은 故김근태 한반도재단 이사장의 인사말이 화면에 비쳐졌다. 상투적인 인사 한 마디 드리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그의 모습을 지켜보며 배웅했던 6년 전의 마지막 만남을 떠 올리며 눈물샘부터 터졌다.
▲ 김근태 리영희 선생의 추모식장에서 문상을 마치고 식사를 할 때 등을 누군가 쳤다. 엉거주춤 일어섰을 때 “어, 왔구나”란 말씀으로 인사를 대신 하시던 모습을 다시금 되살려 놓은 김근태 5주기 추모 콘서트 시작은 故김근태 한반도재단 이사장의 인사말이 화면에 비쳐졌다. 상투적인 인사 한 마디 드리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그의 모습을 지켜보며 배웅했던 6년 전의 마지막 만남을 떠 올리며 눈물샘부터 터졌다.
ⓒ 정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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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에 김근태 전 한반도재단 이사장께서 하시는 말씀이 화면 가득 펼쳐졌다. 시작부터 울컥 눈물샘이 터졌다. "어, 왔구나" 한 마디 막연하게 남길 수밖에 없었던 민주주의자 김근태, 그에게 "건강은요?"란 상투적인 인사도, "건강 좋아보이십니다"라는 다소 과한 인사도 하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서 있을 수밖에 없던 나. 그런 내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이상한 현상을 봤다. 남몰래 눈물을 감췄다. 

그런 김근태 전 한반도재단 이사장을 기려 제정한 상을 이번에 처음으로 시상한다. 이 상은 민주주의에 대한 활동을 전개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상이다. 명칭은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제1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은 (사)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가 받았다. 

"인간의 가치는 그가 품고 있는 희망에 의해 결정된다."

김근태 전 한반도재단 이사장이 세상에 남기신 말씀이다. 추도 미사와 추도식이나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시상식(29일)은 다녀오지 못했지만 여전히 마음속 깊이 김근태란 이름을 간직하고 살아갈 것이다.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64세로 별세한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들이 영정사진을 모시고 빈소로 향하자, 한명숙 전 총리와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이 고인의 넋을 기리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  2011년 12월 30일, '민주주의자' 김근태 전 한반도재단 이사장이 세상을 떠났다. 2011년 12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들이 영정사진을 모시고 빈소로 향하자, 한명숙 전 총리와 노회찬 당시 통합진보당 대변인이 고인을 넋을 기리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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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정덕수의 블로그 ‘한사의 문화마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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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헌법 회복을 위한 대장정이 시작되어야 한다

송박영신 - 박근혜 게이트 청산은 새로운 시작에 불과민주주의, 헌법 회복을 위한 대장정이 시작되어야 한다
  • 고승우 6.15언론본부 정책위원장
  • 승인 2016.12.30
  • 댓글 0

송박영신 - 박근혜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끌어내리고 새해를 맞이하자는 촛불의 염원이 담긴 신조어다. 박근혜 게이트가 진행되면서 이 게이트는 새로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모두에게 확인됐다. 민주주의와 헌법을 회복하기 위한 대장정이 시작되어야 한다는 공감대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촛불에 동참한 시민이 1천만 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연말이다. 개혁과 개헌, 이명박근혜 정권의 적폐 청산 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무엇이 먼저인가를 놓고 격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우선순위를 정하려 한다는 것은 너무 구시대적이다. 각 분야에서 각자의 영역 속에서 각자 해야 할 일, 개혁과 혁파, 혁신 작업을 하면 될 일 아닌가? 동시 다발적으로 비정상화의 정상화 작업을 벌이는 것을 촛불은 원하고 있지 않을까.

촛불이 등장한 SNS시대는 집단지성을 통해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익숙하다. 촛불은 이미 대장정의 과제를 다 제시했다. 이 점을 정치 제도권은 인식해야 한다. 촛불에 의해 조성된 천재일우의 기회 속에서 소아적 이익을 챙기려 한다면 촛불의 응징을 피하기 어렵다. 촛불의 시대는 투명한 시대다. 직업 정치꾼들이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벌였던 야바위 짓은 결코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이 진정한 주권자가 되기 위한 새 시대를 위해 박근혜 문제에 대한 종지부를 찍는 일도 시급하다. 국민의 혈세로 유지되는 청와대가 박근혜 일당의 아지트로 악용되는 모습으로 비친다. 현재 국민적 관심은 이 게이트가 언제쯤 막을 내리고 새로운 정치, 정말 국민을 섬기는 그런 정치가 언제 시작될까? 새해 언제쯤 그것이 가능할 것인가로 모아져 있다. 게이트 관련자들이 거짓말과 시간 끌기를 하면서 촛불은 여전히 화가 나 있고 그런 만큼 투지를 불태운다.

매우 다행스러운 일의 하나는 박근혜 게이트 관련자들의 거짓말 행진이 특검에서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점이다. 촛불을 밝히면서 절망과 분노를 태웠던 시민들에게 저항하고, 국회 청문회 등에서 버티던 그들이 하나둘 수갑을 찬 모습으로 전락하면서 사필귀정의 교훈이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여전히 우주 속의 딴 나라 소속인 양 진실과 거리가 먼 행동을 보인다.

박근혜 게이트의 특성은 그 관련자 대다수가 ‘아니요, 모른다’를 반복하는 뻔뻔스러운 행동을 한다는 점이다. 보통사람들과 너무 다르다. 검찰 수사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었지만 관련자들은 하나같이 잡아뗀다. TV로 생중계되어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관련자들이 벌이는 불쾌하기 짝이 없는 해괴한 일들이 멈추지 않는다. 게이트의 몸통인 박 대통령도 특검과 언론에 의해 연일 의혹과 범죄 혐의사실이 밝혀지는데도 변호인단에게 ‘억울하다’고 하소연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 대통령 변호인단은 탄핵과 관련해 계속 문제제기를 하는데 그것은 시간 끌기 목적이라는 속내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대통령이 결백하다면 헌재 판결이 신속하게 나오도록 해야 하는 것인데 정반대라는 것이다. 더욱이 식물 대통령이라 해도 많은 특권이 주어지는 현재의 위치를 가급적 오래 유지하려는 속셈이라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대통령이라는 공인으로서 국정 공백과 혼란은 외면한 채 오직 자기만을 챙기는 가장 저급한 수준의 그런 모습이라는 것이다.

특검의 전광석화와 같은 수사가 이뤄지면서 오랜만에 공권력이 진실을 밝히려는 것에 앞장선 모습이 확인된다. 청와대의 시녀로 전락한 검찰이 정의 구현을 외면한 채 국민을 배신하면서 자행한 그런 모습과는 너무 다르다. 대통령이 몸통인 정치권력에 철저히 배신당했던 국민들이 오랜만에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을 맛보고 있다.

특검과 함께 국민적 시선이 집중되는 곳이 헌재다. 대통령 탄핵 심리가 이뤄지면서 그것이 언제 어떤 식으로 매듭을 지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쏠려 있다. 그러나 아직은 안갯속이다. 헌재가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처럼 선별 심리를 하거나 탄핵 사유에 대한 형사재판이 아닌 징계 여부 결정 방식으로 신속하게 결론을 낼 것인지, 아니면 형사사건과 유사하게 매 사유마다 결론을 내면서 탄핵 심리를 장기화할 것인지 등이 아직 모호하다.

헌재와 특검에 시선이 온통 집중되고 있지만 촛불은 여전히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고 있다. 국제적으로 큰 관심거리가 된 박 게이트에 대한 사필귀정 식 결과가 신속히 내려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헌재와 특검이 촛불의 요구에 대한 해답을 신속하게 내놓아야 한다.

개혁과 개헌의 실무를 담당할 정치권도 주시의 대상이다. 정치권은 촛불의 역사적 의미를 직시하고 광장의 요구에 적극 봉사하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촛불이 매주 타오르듯 정치권도 불철주야 개혁과 혁신 작업을 벌이면서 촛불의 진정성에 답해야 한다. 그것은 역사의 명령이다. 새해는 정말 새로운 해가 되어 민주주의와 헌법이 회복되고 평화통일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고승우 6.15언론본부 정책위원장  news@minplus.or.kr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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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뉴스 선정 ‘2016년 한반도 10대뉴스’

촛불 시위와 박근혜 탄핵 / 북 7차 노동당 대회 / 미대선 트럼프 당선...
데스크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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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29  1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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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4년차인 2016년은 박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가 있다면 시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의 해(年)였지만, 그 기대는 정초부터 무너졌습니다. 북측이 4차 핵실험과 위성 발사를 단행하자 박 정부는 그 대응조치로 2월 10일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개성공단 폐쇄는 결국 2016년 남북관계를 관통하는 분위기이자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민간 차원의 남북교류도 정부 당국의 ‘핵 연계정책’으로 설자리를 잃었습니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도 ‘전략적 인내’라는 대북정책을 고수함으로써 북.미관계는 제자리를 맴돌았습니다. 여기에다 사드 배치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이 체결돼, 중국과 일본이 한반도 문제에 깊숙이 개입함으로써 향후 한반도 평화 문제와 통일 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중첩되고 있습니다. △당국간 남북관계, △민간 남북관계 △그리고 북미관계 등 한반도 주요 당사자인 세 축에서 어떠한 의미 있는 대화나 교류조차 성사되지 못한 ‘3무 관계’의 한 해를 보내면서 통일뉴스가 ‘2016년 한반도 10대뉴스’를 선정 발표합니다. / 편집자 주


1. 촛불 시위와 박근혜 탄핵 (12월 9일)

   
▲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광화문 촛불시위. 연내 10회 1000만 명 이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9월 하순 수면 위로 떠오르자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며 광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정치‧경제‧문화‧스포츠 분야로까지 손을 뻗쳤고, ‘통일대박’과 개성공단 폐쇄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촛불시위 참가자는 연내 10회에 1000만 명 이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촛불의 힘으로 12월 9일 국회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가 가결됐으며, 지금 헌재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촛불시위는 한국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썼으며 세계적으로도 특별한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촛불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2. 북, 36년 만에 제7차 노동당 대회 (5월 6-9일) 개최

   
▲ 36년 만에 개최된 북 제7차 노동당 대회 .

북측은 36년 만에 개최한 제7차 노동당 대회와 이어 열린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김정은 시대’를 공식 출범시켰다. 김정은은 당대회를 통해 ‘노동당 위원장’으로,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국무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그간 ‘제1비서’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라는 과도기적 직책을 폐기했다. 북측은 당대회에서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의 항구적 유지를 천명했으며, 특히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2016-2020년)을 제시했다. 북측은 당대회 전 ‘70일 전투’에 이어, 당대회 후 5개년 전략 수행을 위한 ‘200일 전투’를 진행했다.

3.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 (11월 8일)

   
▲ 트럼프 당선자의 포효.

정치 아웃사이더이자 억만장자 사업가인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예상을 뒤엎은 트럼프의 승인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악화된 빈부격차와 기성정치세력에 실망한 유권자의 지지로 분석된다.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트럼프의 당선으로 ‘세계 경찰’로서의 미국의 국제적 역할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트럼프의 대북정책 불확실성으로 한반도 정세와 북.미관계의 불안정성이 대폭 증가했다.

4. 개성공단 폐쇄 (2월 10일)

   
▲ ‘개성공단 재개하라’ 가두시위.

박근혜 정부가 2월 10일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유는 1월 6일 북측의 4차 핵실험(수소탄 실험)과 2월 7일 장거리 미사일(위성) 발사에 대한 대응조치 때문이라지만, 개성공단이라는 남북관계 최후의 보루를 이렇게 단번에 허물지는 그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북측에 ‘혹독한 대가’를 주는 것이 아니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게 치명적인 고통을 주는 ‘자해행위’에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폐쇄로 인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역대 최강의 대북 제재를 결의했으며, 남북관계는 2000년 6.15공동선언 이전으로 돌아갔다.

5. 한-미, 사드 배치 결정 (7월 8일)

   
▲ 성주군민의 사드 반대 서울역 집회.

한국과 미국 양국이 7월 8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공식 발표했다. 배치 부지는 경북 성주군으로 결정됐다. 사드 배치 과정에서 △사드 도입 필요성 문제, △사드 효용성 문제, △정책결정 과정에서의 투명성 문제, △소통 문제 등이 제기돼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중국은 사드가 자국의 ‘안보이익’을 침해한다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수교 이래 한.중관계가 최대의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중국이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작동시키면서 한.중관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6. 북, 두 차례 핵실험과 위성 발사 등

   
▲ 북측의 SLBM ‘북극성’ 발사 장면.

올해 북측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마음껏 진행했다. 북측은 두 차례의 핵실험과 한 차례의 인공위성 발사, 그리고 IRBM(중거리탄도미사일)과 SLBM(잠수함탄도미사일) 발사 등 20여 차례의 단.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단행했다. 북측은 두 차례의 핵실험으로 다양한 탄도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핵탄두의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으며, IRBM과 SLBM 시험으로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북측의 핵보유국 인정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소유의 집념이 드러나고 있다.

7. 4.13총선에서 야당 승리, 여소야대 정국 (4월 13일)

   
▲ 4.13총선 결과 각 당들의 의석 수.

4.13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123석, 새누리당 122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으로 나타나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회가 탄생했다. 새누리당의 참패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정과 세월호 참사,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한일 ‘위안부’ 협상 그리고 남북관계 파탄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평가됐다. 4.13총선 결과로 박 대통령의 ‘선거의 여왕’ 신화가 깨졌으며 ‘콘크리트 지지’에 균열이 일어났다. 이는 박근혜 몰락의 전초전이 돼 결국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맹아가 됐다.

8. 북, ‘전민족적인 통일대회합’ 제안 (6월 9일)

   
▲ 5월 19~20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남북해외 위원장회의’

북측은 6월 9일 ‘정부·정당·단체 연석회의’ 명의로 호소문을 발표, ‘전민족적인 통일대회합’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은 꽉 막혀있던 남북해외 민간 차원의 교류에 물꼬를 트는 지렛대 역할을 했다. 이에 북측과 해외측은 연석회의 준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남측은 6.15남측위원회 내에 연석회의 추진기획단을 구성했다. 이후 남북해외 연석회의 준비모임 대표들은 중국 선양에서 세 차례의 실무회의를 개최, 평화통일민족대회를 개최키로 하고, 이를 준비하기 위한 남북해외 공동실무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통일부는 북측의 제안을 ‘기만적인 통전공세”로 규정했고, 남측 민간의 북측 접촉을 불허했다.

9. 한국-일본,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 (11월 23일)

   
▲ 비밀 협상에 항의하는 카메라 기자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한창이던 11월 23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이 체결됐다. 이 협정은 한일 양국이 군사 정보를 직접 공유할 수 있도록 맺는 협정으로, 2012년 6월 이명박 정부가 비공개로 진행하다가 강한 반대 여론 때문에 중단됐었다. 이 협정에 대해 △일본정보 무용론, △자위대의 한반도 진주 용인, △적기지(북의 미사일기지) 공격론,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 등을 이유로 반대여론이 높았다. 특히 이 협정으로 일본군의 한반도 재침략이 현실문제로 되면서, 사드의 한국 배치와 함께 한반도 문제 해법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10. 북, 함경북도 북부지역 수해와 대북 지원

   
▲ 대북 수해 지원 물품들.

북측에서는 8월 말 함경북도 북부지역에서 발생한 홍수피해로 6만 8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북측은 이 수해가 해방 후 처음이며 ‘대재앙’이라면서, 당초 평양 려명거리 건설 등 ‘200일 전투’를 벌이던 주요 군부대들을 수해복구 지역에 투입했다. 유엔을 비롯한 각 나라에서 대북 지원이 잇달았다. 그러나 남측 당국은 대북 인도적 지원과 북의 핵실험을 연계하면서 민간 차원의 지원마저 불허했다. 결국 북민협을 비롯한 일부 단체만이 간접지원에 나서 대북 인도적 지원의 명맥을 이었다.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기회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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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美 대사 대부분 스파이들... 외국의 정권 전복 원해"

두테르테 "美 대사 대부분 스파이들... 외국의 정권 전복 원해"
 
 
 
이 용 섭 기자 
기사입력: 2016/12/30 [08:52]  최종편집: ⓒ 자주시보
 
 
▲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에게 또 다시 한 번 강력한《말 대포》를 날렸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29일 자국의 현지방송과의 대담(인터뷰)에서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미국 대사는 전문적인 대사인 동시에 스파이"라며 "그들은 미 중앙정보국(CIA)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했다는     © 이용섭 기자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에게 다시 한 번 강력한《말 대포》를 날렸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29일 자국의 현지방송과의 대담(인터뷰)에서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미국 대사는 전문적인 대사인 동시에 스파이"라며 "그들은 미 중앙정보국(CIA)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했다는 연합뉴스 발로 러시아방송 스푸트닉이 보도했다.

 

보도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의 대사 대부분이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으며 외국 정부의 전복도 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스푸트닉은 “그는 필립 골드버그 전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자신을 축출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는 일간 마닐라타임스의 최근 보도와 관련, 이같이 언급했다.”는 필리핀 GMA 뉴스의 보도를 인용하여 전하기도 하였다.

 

이에 대해 현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관은 필리핀 GMA 뉴스의 보도내용을 부인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외국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미국 대사들이 있다"며 "이는 볼리비아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덧붙였다고 스푸트닉이 보도하였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세계 각국에 나가있는 미국의 대사들에 대한 위와 같은 인식은 전혀 근거가 없는 인식이나 소리가 아니다. 세계 각국에 주재하고 있는 미국 대사들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와 연계되어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또 미국 대사관에는 대사관 직원으로 가장을 한 미 중앙정보국(CIA)요원들이 상주를 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동안 본 지에서도 여러 차례 다루었지만 20세기 중반 이후만 해도 미국은 자신들에게 맞서거나 자주를 지향하는 나라들의 대통령이나 지도자들 상당수를 살해하였거나 부당한 이유를 들어 자국으로 끌어가 감옥에 가두기도 하였다. 물론 게 중에는 대통령이 타고 가는 비행기를 공중 폭발시킨 예도 몇 차례가 있었다. 특히 20세기 중반 이후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도자들에 대한 테러를 집중적으로 저질렀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맞서는 나라의 지도자들에 대해 살해 암살기도는 그 수를 세는 것조차 쉽지 않을 정도이다. 미 중앙정보국(CIA)에게 암살 및 살해 위협을 가장 많이 받은 지도자는 얼마 전에 서거한 쿠바의 전 지도자이자 열혈 중남미 볼리바르혁명가였던 피델 가스뜨로 루스이다. 그는 1959년 쿠바 혁명에 성공을 한 이후부터 서거하기 전까지 무려 650여 차례의 살해 및 암살 위협을 받았다고 한다.

 

살해 암살 위협을 받은 인물 중 둘째가라면 서러운 인물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우고 차베스이다. 우고 차베스는 1998년 12월 6일 베네수엘라 제5공화국 대통령에 당선되어 약 15년 여 간 베네수엘라를 이끌었다. 그는 재임 중 미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무려 135여 차례의 살해와 암살 위협을 받았다. 또 현 베네수엘라 대통령인 니콜라스 마두로 모르스 역시 대통령에 취임한 지 겨우 3년 조금 넘었지만 그간 벌써 35회의 살해 암살위협을 받았다고 한다. 이를 년간으로 환산하면 1년에 10여 차례 이상씩 살해 암살의 위기를 맞는 셈이다.

 

물론 그 모든 살해와 암살 위협을 CIA요원들이 직접 수행을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들이 심어놓은 간자들을 조종해서 벌이고 있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미국에 맞서거나 자주를 지향하는 나라들의 지도자들에 대해 미 중앙정보국(CIA)의 살해 및 암살계획에 주재국 미 대사관이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은 바로 이  점을 정확히 지적하였다. 결코 필리핀 대통령 두테르테가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무지무식하게 큰 소리를 치기 위해 객기를 부린 것이 절대 아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현실 특히 미국에 대한 실상을 정확히 알고 있으며, 또 그 극복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세워놓은 것으로 본다.

 

그에 대한 예로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고 얼마 되지 않아 러시아와 중국을 방문해서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적극적으로 상호협조를 하기로 합의를 본 것을 들 수가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러시아나 중국과 정치, 경제, 사회분야 뿐 아니라 군사적인 협조관계도 적극적으로 가져가기로 합의를 하였다. 이는 바로 미국이 아무리 두테르테를 살해 암살하려 해도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또 이러한 두테르테의 외교적 행보로 인해 미국은 필리핀을 자신들이 마음먹은 대로 무너뜨릴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해있음을 직감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에 대고 갖은 험담을 다 해대는 것은 미국을 몰라서도 아니고 무지해서도 아니다.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며, 또 자신과 필리핀을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자주독립을 어떤 방법을 통해서 어떻게 시킬 것인지에 대한 대안도 철저히 세워놓았기 때문에 나오는 발언들이라고 보면 정확한 판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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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박근혜 탄핵해야' 72% vs. '기각해야' 23%

 
국민 92% "다음 대선 때 투표하겠다"
박세열 기자

2016.12.30 08:36:40

 
차기 19대 대선에서 투표에 참여 하겠다는 응답자가 92%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29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성 1031명을 대상으로 100% 휴대전화 ARS 여론조사를 실시해 3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2%가 19대 대선에 투표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드시 투표'는 57.0%, '가급적 투표'는 35.0%였다. '투표 못함'은 3.2%, '미결정/기타'는 4.8%였다. 
 
만약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국민의당, 개혁보수신당, 4자 대결로 치러질 경우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0.3%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뒤를 이어 새누리당 후보(13.6%), 개혁보수신당 후보(12.0%), 국민의당 후보(11.6%) 순이었다. 없음/기타 응답은 22.6%였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37.1%, 새누리당이 14.4%, 국민의당이 12.4%, 개혁보수신당이 9.2%, 정의당이 3.9%를 기록했다. 다른 정당은 0.4%, 없음/기타 응답은 22.7%였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26.8%로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3.7%, 이재명 성남시장이 11.4%,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5.3%, 안희정 충남지사가 5.0%,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3.8%, 유승민 의원이 3.7%, 박원순 시장과 오세훈 전 시장이 3.1% 동률을 기록했다. 없음/기타 응답은 14.1%였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심판과 관련해 응답자의 72.0%가 '탄핵 해야' 한다고 답했고, 23.4%만 '기각 해야' 한다고 답했다. 기타 의견은 4.6%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29일 전국 성인 1031명을 대상으로 ARS(자동응답) 휴대전화 100% RDD(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4.1%였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관위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세열 기자 ilys123@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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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강탈’ 박삼석 구청장, ‘여자 아베’에게 배워라

‘일본영사관 서한에 트럭으로 소녀상 설치를 막았던 부산 동구청’
 
임병도 | 2016-12-30 09:52:1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부산동구청 직원들이 주부산일본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을 지키는 시민과 학생을 강제로 끌어내는 모습 ⓒ미래세대가세우는평화의소녀상추진위페이스북

 

주부산일본총영사관 후문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지 4시간 만에 강제로 철거당했습니다. 12월 28일 12시 30분경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는 부산 동구 초량동 정발장군 동상 앞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를 열었습니다. 이후 소녀상을 이동해 일본영사관 후문에 내려놨습니다.

시민과 추진위 회원들은 소녀상 설치를 시도했지만, 부산동구청 직원과 경찰에 의해 곧바로 제지당했습니다.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시민과 회원들은 주변에서 경찰과 대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3시 30분경부터 부산 동구청 공무원은 경찰의 묵인과 경호 속에 소녀상을 지키고 있던 시민과 회원들을 한 명씩 끌어냈습니다.

부산 동구청은 소녀상을 강제로 압수했고, 이 과정에서 시민과 대학생 등 13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되거나 부상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소녀상 추진위는 31일 오후 9시로 예정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강제 철거로 무산되자, 소녀상을 설치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며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영사관 서한에 트럭으로 소녀상 설치를 막았던 부산 동구청’

 

▲주부산일본총영사관이 부산동구청에 보낸 소녀상 설치 반대 공문 (좌)부산동구청이 소녀상 설치를 막기 위해 트럭을 주차해둔 모습(우)ⓒ부산동구청,부산겨레하나

 

부산 동구청이 ‘평화의 소녀상’을 강제로 철거한 배경은 ‘주부산일본총영사관’의 편지로부터 시작됐습니다.지난 11월 28일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 총영사 모리모토 야스히로’는 박삼석 부산동구청장에게 서한을 보냅니다.

일본 측은 서한에서 박삼석 구청장의 강한 리더십을 치켜세우며, 소녀상 설치를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강하게 반대합니다. 모리모토 야스히로 총영사관은 소녀상이 설치될 경우 ‘일본인 관광객이 감소한다’,’외교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라며 ‘총영사관 주변의 어떠한 장소에도 소녀상이 설치되지 않도록 힘써 달라’고 합니다.

부산 동구청은 서한을 받고 난 뒤 ‘소녀상 설치 불허’를 강조했습니다. 이후 소녀상 설치 전 날인 12월 27일에는 설치 예정 장소에 트럭을 주차해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부산동구청은 국제신문의 취재가 시작되자 트럭은 철수시켰지만 “시민단체에서 소녀상 설치를 강행할 태세여서 우리도 맞대응했다. 31일 소녀상을 설치해도 추후 철거할 계획이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소녀상 철거 지시 박삼석 구청장, 새누리당 전국위원회 참석차 휴가’

부산 일본영사관 후문에 세워졌던 ‘평화의 소녀상’은 부산 시민들의 후원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부산동구청은 이런 부산시민들의 노력과 정성을 짓밟았습니다. 부산 동구청 직원들이 소녀상을 강제로 철거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총영사관이 강조했던 ‘강력한 리더십’의 박삼석 구청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2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국위원회, 박삼석 부산동구청장은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휴가를 냈다. ⓒ오마이뉴스

 

시민들이 강제로 압수당한 소녀상을 돌려달라고 애를 썼던 시간, 박삼석 구청장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박삼석 구청장은 휴가를 내고, 29일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6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하고 있었습니다.

전국공무원노조 부산지부와 시민단체 등이 부산 동구청을 방문하고, 전국적으로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시간에 구청장이 정당 행사에 참석한다는 자체를 시민들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외교부가 소녀상 설치에 대해 “해당 지자체가 판단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서울시와 같은 다른 지자체는 소녀상 설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평화의 소녀상 설치 지원 조례’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조성과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념·홍보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산 동구청은 소녀상을 노상 적치물로 압수했습니다. 무단 적치에 대한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인데, 이럴 경우 과태료만 내면 부산동구청은 소녀상을 돌려줘야 합니다. 하지만 부산 동구청은 “소녀상을 돌려주면 다시 일본영사관 앞에 불법 설치될 가능성이 있다”며 소녀상 반환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여자 아베, 진주만 방문 뒤 야스쿠니 신사참배’

12월 27일 일본 아베 총리가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해 75년 전 일본의 공격으로 희생당한 미국인에 대해 애도를 표했습니다. 이 부분만 보면 일본이 사죄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실제 일본의 속내는 달랐습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진주만 사건 애도와 동시에 제로센 조종사였던 ‘이다 기념비’에도 헌화를 했습니다. ‘이다 기념비’는 제로센 조종사로 진주만 폭격에 참전했다가 자살 공격으로 죽은 ‘이다 후사타’의 시신을 찾은 미군이 만든 기념비입니다.

진주만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일본의 공격으로 죽은 미군을 애도했다는 모습과는 정반대되는 행보였습니다.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여자 아베’로 불릴만큼 아베의 극우 외교 정치를 실천하는 인물 중의 한 명이기도 합니다.

이나다 방위상은 야스쿠니신사 참배 반발에 대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 대한 감사와 경의, 추도의 뜻을 표하는 것은 어떤 나라에서도 이해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박삼석 부산 동구청장이 일본영사관의 ‘소녀상 설치 반대’ 서한을 받고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민간인을 기념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소녀상을 일본은 이해해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으면 어땠을까요? ‘

지난 2015년 박삼석 구청장은 이케다 SGI(Soka Gakkai International 일본 창가학회) 회장 부부에게 부산 동구청 명예구민증을 수여하며 ‘올바른 한일 역사관 정립’을 강조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소녀상 철거는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보여주는 역사 바로세우기의 일환입니다. 그런데 왜 강제로 철거하고 불허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소녀상 설치 반대를 요구하고 강제 철거하는 모습은 한국과 일본의 역사와 외교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본 정부는 물론이고 일본의 눈치를 보는 한국인들이 꼭 알아야 할 것입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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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날아온 진객, 밥상이 ‘잿빛’

2000㎞ 날아온 진객, 밥상이 ‘잿빛’

윤순영 2016. 12. 29
조회수 35 추천수 0
 

q0.jpg» 장항습지에서 잠을 자고 홍도평야으로 날아드는 재두루미.

 

25년 전 그때가 생생하다

홍도평야에 온 재두루미 7마리

꾸준히 먹이 줘 10년 뒤 120마리까지

 

도로가 생기고 농경지 줄고…

이젠 서너 마리, 기쁨이 안타까움으로

그나마 건너편 장항습지에 명맥

 

 

어느덧 25년이 지났다. 경기도 김포시 홍도평야에서 재두루미 7마리를 발견한 지가. 1991년 처음 재두루미와 마주했던 순간은 오늘처럼 생생하다. 반갑고, 정겨웠다. 그때부터 꾸준하게 먹이를 주었고 관찰을 했다. 10년 뒤인 2001년에는 개체수가 120마리로 늘어났다. 

 

q2.jpg» 2001년 홍도평야에 재두루미 120여 마리가 날아와 월동하던 모습.

 

 기뻤다. 하지만 그런 기쁨도 오래가지 못했다. 홍도평야를 가로지르는 우회도로가 생기며 농경지는 두 동강이 났고, 그나마 있던 농경지마저 급속하게 줄어들었다. 농경지에 영농창고의 이름을 달고 물류창고로 이용되는 불법창고가 즐비하게 들어섰다.

 

q3.jpg» 재두루미 뒤로 보이는 홍도평야엔 불법창고들이 즐비하게 보인다.q4.jpg» 농경지매립이 지속되고 있지만 홍도평야야를 끊임없이 찾아오고 있다.q5.jpg» 홍도평야에 들어선 전봇대와 전깃줄이 재두루미가 이동하는데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q11.jpg» 농경지를 매립하는 공사 차량 바퀴 자국이 선명하게 보인다.q12.jpg» 매립된 농경지 위에 내려앉는 재두루미. 이곳은 재두루미가 좋아하는 자리였다.q19.jpg» 재두루미의 먹이 터였던 농경지는 매립되어 빛바랜 잡풀들이 수북하게 보인다.

 

재두루미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새다. 시베리아, 우수리, 몽골, 중국 북동부 등에서 번식하고 한국, 일본, 중국 남동부에서 겨울을 난다. 조급함이 없고 가족 사랑이 지극하며 동물 중에서 가장 많은 언어로 소통하는 새다.

 

q6.jpg» 매립되지 않은 농경지를 찾는 재두루미.q7.jpg» 몸을 슬쩍 숨기고 비상시 빨리 피할 수 있는 온전한 농경지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q8.jpg» 한참동안 홍도평야을 선회하다 어렵사리 내려앉는 재두루미가족.q9.jpg» 재두루미가 홍도평야에서 겨울나기는 옛날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먹이터가 훼손되며 재두루미 개체수는 줄고 있다. 올해 36마리가 장항습지에 잠자리를 잡고 월동한다. 그런데 농경지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며 눈칫밥을 먹는 신세가 되었다. 

 

q10.jpg» 먹이는 부족한데 볏짚마저 곤포 사일로에 포장되어 재두루미 옆에 서있다.

 

주된 먹이터였던 홍도평야에는 이제 서너 마리의 재두루미만이 찾아온다. 재두루미가 한번 떠나면 그 자리를 다시 찾아오기란 쉽지 않다. 재두루미는 필사적으로 자리를 지키려 하지만, 사람들의 욕심과 어리석음이 가로막는다.

 

q13.jpg» 아파트를 울타리 삼아 평야로 날아드는 재두루미.q14.jpg» 재두루미에게는 아파트와 도심이 이제는 낯익은 풍경이다.

 

홍도평야에서 아파트단지 옆을 날아가는 재두루미를 쉽게 볼 수 있던 시절이 있었다. 아파트에서 관찰하고 사진촬영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그리고 6년 전에 바로 그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아파트는 한강을 마주하고 있어 장항습지에서 잠을 자고 홍도평야로 날아드는 재두루미의 일상을 한눈에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가 됐다.

 

q15.jpg» 세계적으로도 도심에 날아드는 재두루미는 홍도평야 한 곳이다.q16.jpg» 재두루미 가족이 주변을 살펴본다. 예민하고 조심성 있는 본능을 감출 수 없어 늘상 있는 일이다.

 

씨가 남아 있어야 싹이 트고 번성하는데 씨가 사라지면 현재 남아 있는 재두루미를 다시 불러들일 수 없게 된다. 

 

q17.jpg» 김포시 북변동 홍도평야 전경, 저 멀리 재두루미 부부가 우두커니 서있다.q18.jpg» 위에서 내려다본 재두루미의 비상모습.

 

우리는 그 흔적을 그저 역사 속의 이야기로만 만나게 된다.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며 사진을 촬영하고 관찰하는 일들은 과거로 묻힐 수밖에 없다. 

 

q20.jpg» 재두루미 뒤로 마을의 정겨운 모습이 보인다. 보호하지 못하면 사진 속에서만 볼 수 있게 된다.q21.jpg» 서리가 내린 이른 아침 홍도평야 보리밭 위를 날고 있는 재두루미.

 

요즘도 날마다 재두루미 3~6마리가 홍도평야로 꾸준히 날아든다. 지난 24일에는 15마리가 날아들었다. 

 

q22.jpg» 아침마다 사라진 농경지 때문에 재두루미는 먹이 터를 찾기 위해 선회를 하는 일이 반복된다.q23.jpg» 어렵사리 먹이 터를 찾아 내려앉는 재두루미 무리.

 

넓은 평야를 재두루미가 꽉 채운 듯했다. 아파트 근처를 나는 재두루미를 볼 수 있는 곳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q24.jpg» 홍도평야의 재두루미는 이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재두루미는 아직 홍도평야를 버리지 않았다. 그들은 이곳을 찾아온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지만 우리가 외면하고 있다. 2000㎞ 머나먼 길을 날아와 해마다 변해가는 터전에서 이리저리 쫓기는 재두루미의 모습이 가련하기만 하다.

윤순영/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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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소녀상 침탈?…부산시와 동구청 어느 나라 소속인가”

 

소녀상 추진위 “정부와 부산시, 국민 요구보다 日 눈치…역사가 심판할 것”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부산 동구청은 한일 ‘위안부’ 졸속 합의가 이뤄진 지 1년 되는 날인 28일 청년학생들이 일본 영사관 앞에 설치한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 4시간여 만에 강제 철거했다.

대학생과 고등학생 등으로 구성된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소녀상을 지켜달라는 부산시민의 절규를 동구청과 경찰들은 무참히 짓밟았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8500만원의 설립 기금에 담긴 부산 시민의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화 요구와 주권 국가로서의 자존심 또한 철저히 짓밟혔다”면서 “국민의 요구보다 일본의 눈치를 더 보는 정부와 부산시, 일본의 앞잡이 노릇을 자처한 동구청장과 동구청 직원들을 잊지 않고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당신들의 이 굴욕적 행태와 역사에 지은 죄는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라며 “2015년에 이어 2016년 12월28일에도 일본은 웃고 우리 국민은 우는 치욕의 역사를 만든 장본인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박삼석 동구청장에 “철거해 빼앗아간 평화의 소녀상을 지금 당장 부산 시민의 품으로 돌려 달라”면서 아울러 “동구청과 관계 당국은 영사관 앞 소녀상 건립과 관련한 협의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 <사진출처='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페이스북 페이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도 성명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 강제 진압 및 탈취가 부산 동구청장에 의해 자행됐다”고 비판했다.

부산시당은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은 조례까지 제정해가며 소녀상 건립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하면 “동구청장만이 ‘위안부’ 할머니와 시민단체를 외면한 채 도로교통법 운운하며 국민의 요구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녀상 강제 탈취 사태에 대한 동구청장의 책임 있는 사과와 경찰의 조건 없는 연행자 석방’을 요구했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소녀상 철거를 막다가 연행된 시민‧대학생 13명 중 2명이 석방됐다. 나머지 11명은 인적사항을 밝히지 않는 등 묵비권을 행사해 현재 서부‧부산진경찰서 유치장에 분산 입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성남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부산시와 부산 동구는 어느 나라 소속인가?”라며 “시장과 청장이 새누리 라서 그런가? 친일매국 잔재를 털어내지 못한 결과인 듯(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밤 일본 영사관 옆 정발장군 동상 옆에서는 300여명의 부산시민들이 규탄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와 일본 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오는 31일까지 영사관 앞에서 1인 시위 등 농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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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사이버전, 태평양사령부 지휘통제소를 마비 가능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6/12/29 12:01
  • 수정일
    2016/12/29 12:01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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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사이버전, 태평양사령부 지휘통제소를 마비 가능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12/29 [06:58]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북은 한국이나 민간기업 개인 등의 해킹은 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여러차례 주장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한국과 미국은 북의 사이버 해킹설을 퍼뜨리고 있다. 만에하나 북의 소행이라 한다면 정보통신 강국이라는 미국과 한국은 왜 조선의 해킹을 막아내지 못하는 것일까? 의문이 꼬리를 문다.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미국 국방부가 북의 사이버전 능력을 분석한 결과 하와이에 있는 미군 태평양사령부 지휘통제소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헤럴드경제 인터넷신문에 따르면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은 27일 발간한 국방과학기술조사서에 북의 사이버전 모의실험 결과와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기품원 조사서에서는 “미국 국방부가 최근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에 대해 모의실험을 했는데 그 결과 미군 태평양사령부 지휘통제소를 마비시키고, 미국 본토 전력망에 피해를 줄 정도의 수준을 가진 것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미국 사이버 전문가들은 지난 2009년 7.7 디도스(DDos) 공격 당시 북한의 사이버 공격 능력을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2013년 3.20 사이버 공격을 기점으로 북한의 사이버전 전력을 상당한 수준으로 판단했다고 기품원은 밝혔다.

 

북의 사이버전 능력은 목표 시스템에 은밀하고 지속적인 공격을 가하는 형태로 지능화 및 고도화하고 있으며, 첨단 악성코드를 통한 기밀정보 수집과 시스템 파괴를 위해 명령제어 서버를 운용해 악성 코드를 정밀 제어하는 핵심기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품원은 “북은 악성코드 분석을 못 하도록 코드 가상화 기법을 적용하고 익명 네트워크를 이용해 명령제어 서버의 물리적 위치를 확인할 수 없도록 한다”면서 “악성 코드에 감염된 좀비 PC들을 제어하고자 수천대의 명령제어 서버를 분산구조로 운용하고 최상위 마스터 서버를 통해 계층형태로 제어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전에서 사이버전과 전자전은 사실상 최강의 무력이다. 모든 핵심 첨단무기들이 전자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강이라는 F-22랩터 스텔스전폭기가 그라울러 전자전기에게 맥없이 당했다는 점만 놓고 봐도 그렇다. 가상 대결에서 랩터의 레이더를 그라울러가 전자전으로 무력화시켜버렸기 때문에 마음놓고 공격하여 격추시켰던 것이다. 중국이 아직 미국에게 군사력에서 밀리는 것도 이런 전자전 능력이 약하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전문가의 분석도 있다.

 

사이버전은 그 전자전 자체를 무력화시켜버릴 수 있어서 더욱 무시무시하다. 그라울러 전자전기가 뜨려면 지휘통제소의 지휘를 받아야 하는데 그 자체를 마비시켜버리면 모든 것이 정지되고야 만다. 특히 상대 진영에 아군 무장장비나 무장대원을 보내지 않고도 안전한 지하에 마련된 북의 사이버전 부대 컴퓨터를 이용하여 공격을 하기 때문에 아군에게는 가장 안전한 공격방법이다.

 

이런 사이버전을 통해 일본과 미국의 원전 몇 곳만 교란시켜 파괴해도 일본과 미국은 죽음의 지옥으로 변하지 않을 수 없다.

 

북의 사이버전 능력이 어마무시시할 것이라는 점은 북의 대학생들이 구글 최강팀이 출전한 코드쉐프대회에서 백전백승을 했던 사실에서 이미 짐작은 했지만 미 국방부 연구 결과 미 태평양사령부와 미 본토의 전력망까지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수준이라니 새삼 충격을 금할 수 없다.

 

북이 만약 미국에게 노출한 해킹 기술이 있다면 그것은 실전보다는 비교할 수 없이 약한 것일 것이다. 북이 실전에서 사용할 사이버 공격력은 분명히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가공할 위력을 지녔을 가능성이 높기에 더욱 큰 우려를 금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이 이렇게 당할 정도이면 국군 지휘소는 더욱 취약할 것이 자명하다. 실제, 한국의 사이버 핵심부문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80%를 밑돌아 연구개발이 더 필요한 것으로 기품원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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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 휴대폰에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단독] 정호성 휴대폰에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등록 :2016-12-29 05:10수정 :2016-12-2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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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 사무실과 자택 등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선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김영재 의원 사무실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사무실로 들어간 뒤 문을 닫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 사무실과 자택 등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선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김영재 의원 사무실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사무실로 들어간 뒤 문을 닫고 있다. 연합뉴스
박 대통령 불법 의료시술 정황 확인
특검, 이영선이 보낸 문자 확보
2013년 늦은 밤에 4~5차례
“기치료 아줌마”도 언급돼

비선진료 의혹 김영재 압수수색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 출국금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대통령 취임 이후 김상만·김영재씨 등 이제까지 알려진 ‘비선 의료진’ 외에 또다른 이들로부터 주사를 맞아온 정황이 확인됐다. 청와대 직원들은 이들을 ‘주사 아줌마’, ‘기치료 아줌마’라고 지칭하며, 밤늦은 시간 청와대로 모셔갔다. 검찰은 불법 시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를 벌였고, 특검도 이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검찰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2013년 4~5월께 이영선 제2부속실 행정관은 정호성 당시 부속비서관에게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4~5차례 보냈다. 문자를 보낸 시간대는 밤 9~10시께다. 박 대통령이 오후 6시 일과시간 이후 주로 관저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사 시술’이나 ‘기치료’가 밤늦게 청와대 관저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행정관은 최순실씨 등 박 대통령의 ‘보안손님’을 검문검색 없이 청와대 안으로 들이는 역할을 맡아왔다.

 

주사 아줌마와 기치료 아줌마가 이 행정관의 차량을 이용하고, 정 전 비서관이 직접 맞이한 것을 보면, 이들은 박 대통령에게 시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씨가 이들을 소개했을 가능성도 있다. 최씨의 가사와 육아를 맡은 도우미들은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최씨 집에는 주사기와 태반 앰풀 등이 한 상자씩 보관돼 있었다. 주사 아줌마가 일주일에 한번 집에 찾아와 주사를 놓았다”고 밝혔다. 주사 아줌마는 최씨 이외에 최씨 언니인 최순득씨와 그의 딸인 장시호씨의 집도 찾아갔다고 한다. 최씨는 본인이 단골로 의료 시술을 받은 병원 원장인 김영재 원장을 박 대통령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이런 시술의 경우, 시술자가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있고 의사의 처방을 받아 지시에 따라 주사를 놓았다면 합법이다. 하지만 이른바 ‘야매’ 시술로 불리는, 무자격자이거나 의사의 처방 없이 별도로 주사제를 구해 주사를 놓은 경우라면 의료법상 불법이 된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검찰은 지난 10월말 확보한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이런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견하고, 박 대통령이 불법 시술을 받은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였다. 정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이들이 누군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역시 검찰로부터 관련 자료를 건네받아 불법 시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메시지로 드러난 시기 외에도 이들이 계속 청와대를 무단출입했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앞서 이달 초 열린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김영재 원장은 “청와대에 몇 차례 들어가 박 대통령을 진료했다”고 말했다. 대통령 자문의인 김상만씨도 “자문의에 임명되기 전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에게 직접 태반주사를 시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보안손님’으로 이 행정관을 통해 청와대에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역시 이 행정관의 도움을 받아 2013년 3~11월 청와대를 무단출입했다. 당시 이 행정관은 정 전 비서관에게 “선생님 들어가십니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김영재 성형외과의원 원장 사무실과 자택,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병원 원장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비선진료·대리처방’ 의혹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비선 진료 의혹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과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특검은 또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한 조여옥 대위를 출국금지했다. “대통령에게 태반, 백옥, 감초 주사를 처방한 적이 있다”고 밝힌 조 대위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관저 의무동(대통령 전담)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다가, 청문회에선 의무실(직원 담당)에서 근무했다고 말을 바꿨다. 서영지 최현준 김양중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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