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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선배로 인정 안해" 팀장 한마디에 돌변한 후배들

LG하우시스 옥산공장 노동자들 직장 내 괴롭힘 호소... 회사 측 "개인 간 갈등일 뿐"

18.10.17 16:05l최종 업데이트 18.10.17 18:46l

 

 17일 청주노동인권센터는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하우시스 옥산공장 Q팀에서 발생한 ‘조직내 집단 따돌림 사례’를 공개했다.
▲  17일 청주노동인권센터는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하우시스 옥산공장 Q팀에서 발생한 ‘조직내 집단 따돌림 사례’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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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17일 오후 4시 32분]

㈜LG하우시스 옥산공장 일부 노동자들이 길게는 10년 가까이 조직적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청주노동인권센터(이하 인권센터)는 17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하우시스 옥산공장 Q팀에서 조직 내 괴롭힘과 따돌림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노동자 6명과 최근 총 6회(개별면담 4회, 집단면담 1회)에 거쳐 상담을 진행하고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인권센터가 제공한 '피해노동자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직 내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을 겪어온 한 노동자는 중증우울증을 진단받고 휴직한 뒤 다른 팀으로 전환 배치되기도 했다.

인권센터 조광복 노무사는 "피해를 호소하는 노동자들은 수년간 조직 내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해왔다고 증언하고 있다"라며 "이들은 일관되게 불안·대인기피·자살충동·팀장에 대한 살인충동 등 동일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노조 활동이 발단... 아무도 인사를 안해줬다"

집단 괴롭힘으로 지난해 중증우울증 진단을 받은 B(32)씨. 2008년에 입사한 B씨는 2013년부터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B씨는 "내가 따돌림을 당한 건 2013년부터였다, 2012년부터 노동조합 지침으로 리본과 노조 조끼를 착용한 게 발단이 됐다"라며 "당시 부서 실장이 '리본 왜 하냐? 너 하나 병X 만드는 거 일도 아니다'라는 폭언을 했다. 그 이후로 따돌림이 시작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입 사원들이 들어오면 부서 A팀장이 직접 신입사원에게 인성교육을 시키면서 어울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지목해서 교육을 시켰다, 그 중 최우선 순위는 나였다"라며 "처음엔 꼬박 꼬박 인사를 하던 사원들이 A팀장과 실장에게 교육을 받은 이후에는 인사를 하지 않고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 선배들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고 인사를 해도 무시를 당해왔다"라고 토로했다.

B씨가 가장 참기 힘든 괴롭힘은 나이 어린 후배들의 폭언과 무시였다. B씨는 "나를 주도적으로 괴롭힌 사람들은 대부분 나보다 2~5살 어린 동생들이다, 회사 분위기상 후배가 선배에게 깍듯이 대하는 조직문화인데 신입사원들이 교육을 받고 나서부터는 태도가 돌변했다"라며 "후배들이 인사를 하지 않아 이유를 묻자 '선배 대접 받고 싶냐, 너 같은 건 선배로 인정 안한다'고 말했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B씨는 폭언과 폭력도 당해왔다고 진술했다. "야식 시간에 나에게 다가와 발로 차거나 욕설을 하면서 멱살을 잡기도 하고 내가 들고 있던 라면과 우유를 발로 걷어차고 담배를 빼앗아 바닥에 던지기도 했다, 또 '너나 잘해 새끼야, 애비 없는 놈이라 봐줬더니, 00새끼 미친 새끼'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들어왔었다"라고 피해사실을 털어놨다.

B씨는 괴롭힘과 따돌림 외에도 잔업과 휴일근로수당에서도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우리 회사는 잔업과 휴일근로수당이 월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다들 해야 먹고 사는데, 나는 하지 못하도록 통제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피해자는 여러 명... "팀장이 어울리지 말라고 해"
 
 17일 청주노동인권센터는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하우시스 옥산공장 Q팀에서 발생한 ‘조직내 집단 따돌림 사례’를 공개했다.
▲  17일 청주노동인권센터는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하우시스 옥산공장 Q팀에서 발생한 ‘조직내 집단 따돌림 사례’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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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해온 사람은 B씨뿐만이 아니다. 2013년 Q팀에서 근무를 시작한 C(34)씨는 "신입사원 시절 A팀장이 B씨를 비롯한 일부 사원을 나쁘게 설명하면서 이들과 어울리지 말라고 말했었다. 신입사원 입장에서는 이들을 나쁘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는데 B사원의 경우 노동조합 지침을 잘 따르는 선배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C씨는 "우리 팀은 신입사원에 대한 통제가 너무 심해서 견디기 어려웠다"라면서 "나에 대한 따돌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2016년인데 어느 날 내가 동기들에게 'A팀장이 지나치게 동기 모임에 개입하고 지시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던 적이 있었다, 이후 A팀장을 따르는 사원들이 나에게 찾아와 막말과 반말을 하면서 조심하라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찾아온 사원들은 C씨보다 3~5살 어렸고 그 전까지는 형이라 부르며 친한 사이였다.

또 다른 피해자 D(36)씨는 "우리팀 산재 은폐는 심각한 상황이다. 나도 작업 중 칼에 왼쪽 검지를 베어 인대가 끊어진 큰 사고를 당했었다. 당시 실장은 '산재하면 너한테만 불이익이 간다'라며 압력을 줬다"라면서 "입사 2년차라 그때 큰 두려움을 느꼈고 어쩔 수 없이 집에서 다친 것으로 처리하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D씨가 본격적으로 집단 괴롭힘을 당한 건 2012년. 노동조합 산업안전차장을 맡으면서부터다. D씨는 "당시 노동조합 집행부와 A팀장과 관계가 좋지 않았다. 2012년 3~4월경 팀 내 배전반에서 화재가 발생해 회사 안전관리팀에 조치를 취하라 요청한 적이 있었다"라며 "당시 반장들이 심하게 질책했는데 '노조 앞잡이냐', '왜 팀에 안 좋게 하느냐'고 몰아붙였다. 난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죄인처럼 몰아붙이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때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두통에 시달렸다"라고 호소했다.

D씨에 대한 괴롭힘과 따돌림은 이후 더 노골적으로 변했다. D씨는 "이 사건 이후로 팀원들이 아예 말을 걸지 않았다, 밥도 같이 먹는 사람이 없었다"라며 "신입사원과 식사 약속을 잡았었는데 갑자기 취소됐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반장들이 나와 약속한 것을 알고 신입사원에게 압력을 줬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D씨는 지난해 긴장성 두통과 대뇌동맥류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

"따돌림 지시 안 따르자, 따돌림 표적으로"

2012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E(31)씨도 A팀장으로부터 특정 사원들과 어울리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하지만 이를 거부하자 E씨 역시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 대상이 됐다.

E씨는 "신입사원 시절 잠시 팀 분위기를 따랐지만 이후 이를 거부했다"라면서 "기존에 따돌림을 당하고 있던 사원들과 계속 만남을 가졌고 이때부터 나에 대한 따돌림도 시작됐다"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E씨는 "팀 내 동기들이 일체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부서 회식도 나는 모른 채 진행됐다"라며 "연장근로에도 배제가 되어 엄연히 내 업무임에도 다른 사원들을 배치해 연장근로를 시켰다, 그만큼 적은 임금을 가져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업훈련을 거쳐 2014년 정식 입사한 F(30)씨도 A팀장 눈 밖에 나면서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F씨는 "A팀장과 선배사원들이 신입사원을 모아놓고 나를 험담하면서 어울리지 말라고 했단 사실도 뒤늦게 퇴직한 신입사원을 통해 듣게 됐다"라며 "신입사원들과 점심을 먹으려 해도 A팀장을 따르는 사원들이 신입사원들을 데려가 나와 대인관계 자체를 단절시켰다"라고 진술했다.

2004년 입사한 G(37)씨도 "작업 중 허리를 다쳐 산재처리를 하려고 하니 A팀장이 몰래 내 어머니를 만나 산재 처리 생각하지 말고 조용히 있으라고 압박했었다"라며 "나에게도 다친 사실을 밖에다 얘기하면 사람들을 시켜 왕따를 시키겠다고 했었다"라고 진술했다.

이어 "이런 일이 있고난 뒤 따돌림이 시작됐고 나에게 말을 건네는 직원들이 없어졌다"라면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노동조합 전임활동을 했는데 그 후 따돌림은 더욱 심해졌다, 10년 이상 따돌림을 당해왔고 현재까지 만성 불면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피해노동자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일관되게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이 A팀장에게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주 노동인권센터는 실태조사를 근거로 해당 팀의 조직문화 특성에 대해 'A팀장을 떠받들거나 두려워하는 조직 분위기 조성', '노동조합의 자주적인 활동에 매우 적대적임', '감시와 통제가 심하고 특히 20~30대의 젊은 층에 극심함'이라 분석했다.

LG하우시스 옥산공장 측 "조직적 문제 아니라 개인 간 갈등"

위 실태조사에 대해 (주)LG하우시스도 같은 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LG하우시스는 '대기업 조직 내 괴롭힘과 따돌림 피해노동자 기자회견 관련 입장'이란 입장문을 내고 "팀장, 실장, 반장들의 주도로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으며 회사는 이를 방조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으로 인해 자살을 시도한 사원에 대해서는 "해당 사원은 회사업무와 관련 없는 사유로 휴직하던 도중에 발생한 일로 회사 문제와는 상관없는 개인적인 사유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직 내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을 방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조직적인 문제가 아닌 개인 간의 갈등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정의당 김종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은 "얼마 전에 피해자를 만나서 직접 상담을 하고 이 사건의 진행과정을 모니터링해 왔다"며 "LG계열사에서 노사관계와 무관한 인권유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번 사건은 LG하우시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룹차원에서 강력한 해결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으로 크게 상처입은 노동자들이 하루 빨리 회복돼 직장으로 다시 복귀해 일할 수 있도록 회사에서 개선해야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만일 LG하우시스가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그룹본사와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를 없애기 위해 정의당은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충북인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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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충기에 ‘아부 문자’ 보냈던 현직 고위판사, ‘사법농단 수사’ 검찰 공격

 

강경훈 기자 qa@vop.co.kr
발행 2018-10-17 16:18:26
수정 2018-10-17 16: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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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 사법부 시절 재판거래 실무 책임자로 지목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양승태 사법부 시절 재판거래 실무 책임자로 지목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뉴시스
 

강민구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검찰의 피의자 밤샘조사 관행을 지적하고 나섰다. 사실상 양승태 사법농단 사건과 관련해 고위급 판사들을 겨냥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강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법원 내부망 ‘코트넷’과 페이스북에 “중범죄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 수사 관행을 보면 수시로 통밤을 넘겨 새벽이나 그 다음날 동이 트고 나서 수사기관에서 나오는 피의자 모습을 흔히 본다”고 운을 뗐다. 

이어 “비록 피의자의 조서 확인 시간이 필요해 밤을 샌다고들 핑계를 대지만 그 시간까지 포함해서 적어도 초저녁 이내에 마쳐야 한다”며 “이런 관행이 비록 당사자나 변호인의 자발적 동의가 있다 해도 위법이라고 외칠 때가 지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부장판사가 해당 글을 올린 시점은 사법농단 사건 실무 책임자로 지목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밤샘 조사를 받고 나온 지 약 네 시간 뒤였다. 강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과 용산고 동문이기도 하다.  

이 점들을 의식한 듯 강 부장판사는 ‘사족’이라고 밝히며 “왜 여지껏 가만 있다가 이제와서 외치냐는 항변이 있고, 혹자는 판사들이 당하니 이제 나선다고 비판한다”면서 “동일한 주장을 이미 2017년 1월에 이 공간에서 했음에도 다들 주목하지 않았을 따름이고, 그 당시 글에 사족 서너 가지를 붙인 것이다. 오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 부장판사가 올린 글은 시민단체나 법조계 안팎에서 줄곧 제기되어왔던 피의자 인권과 관련한 일반적인 주장이다. 그러나 법원 조직을 겨냥한 사법농단 사건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해당 글을 게재했다는 점에서 이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강 부장판사가 직접적으로 사법농단 사건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전·현직 고위 법관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에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해당 글을 비판적으로 언급한 한 현직 판사의 페이스북에는 “옳은 말인데 참 속이 보인다. 언제부터 피의자 인권을 그리 생각하셨나. 인권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단 내 편을 보호하려는 꼼수 정도로 보인다”, “충분히 귀담아 들을 필요는 있지만, 국민이 분노하는 양승태의 사법농단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조차 하지 않더니 밤샘수사에 대해서는…공허한 메아리로 들린다” 등의 부정적 댓글이 달렸다. 

강 부장판사는 나아가 “(밤샘조사를 통해 작성된) 이런 조서의 증거능력을 배척하면 단박에 고칠 수 있고, 형사재판 법관 한 명의 결단만 남았다”며 “검사를 욕할 게 아니라 판사가 불승인하면 하라 해도 안할 터이다. 즉 법원이 변하면 다 변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향후 사법농단 사건을 재판에 넘길 경우 임 전 차장 등 법관들을 장시간 조사해 작성한 피의자 진술조서에 대한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말라는 일종의 ‘지침’을 일선 판사들에게 제시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대목이다.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에겐 압력으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17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안에 따라 불가피하게 밤샘조사가 이뤄지는 경우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본인이 동의하지 않는데 야간에 조사하는 경우는 없고, 많은 경우에 출석 내지 소환 일정을 줄이기 위해 한 번에 와 끝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판사들 심야조사가 이뤄지는 건 대부분 일과 시간 이후에 출석을 원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 본인의 자발적 동의 하에 야간조사가 이뤄져 왔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입법론적 측면이나 정책적 측면에서 야간조사를 금지해야 한다는 건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강 부장판사가 최근 임 전 차장에 대한 밤샘조사와 같은 개별 사안을 겨냥해 언급한 것이라면 부적절하며, 야간조사와 관련한 형사소송법 개정 논의는 이번 사안과 무관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취지다. 

 

이번 글을 올린 강 부장판사는 부산지방법원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8월부터 2016년 7월 사이 당시 삼성 대외협력업무 최고 책임자였던 장충기 사장에게 사적으로 여러 건의 문자를 보냈던 인물이다. 그는 장 사장에게 ‘삼성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는 취지의 아부성 문자와 친동생의 인사청탁을 암시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대법관 후보군에 올랐다가 최종 탈락되자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는 문자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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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항쟁, 87년…, 재일동포들도 함께한 격동의 80년대


[기획연재] 총련과 그 역사를 알아보다(5) 격동하는 조선반도정세와 더불어 80년대 총련의 활동
  • 오규상 재일조선인역사연구소 부소장
  • 승인 2018.10.17 11:53
  • 댓글 0

현장언론 민플러스는 4.27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해 ‘3대(북▪민족▪미국) 바로알기운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민족 바로알기 일환으로 재일조선인역사연구소 오규상 부소장의 ‘총련과 그 역사를 알아보다’를 기획연재한다. 4세대에 걸쳐 민족성을 지켜온 재일동포들의 삶을 통해 우리 민족을 새롭게 알아 나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흔쾌히 기고해주신 오규상 부소장께 감사드린다.[편집자]

※ 내용이 손상되지 않는 범위에서 두음법칙, 띄어쓰기 등 국어 맞춤법을 적용했다.

1980년대 역시 격동적으로 서막이 올랐다. 전두환 군부독재를 반대하고 민주화를 위한 남조선인민들의 투쟁이 활화산처럼 번졌다. 재일동포들도 반독재민주화운동 정형에 대하여 주시하고 함께 투쟁할 결심을 세웠다.

▲ 재일동포유지들이 만들어낸 책자《광주학살사건을 고발한다》의 표지

광주항쟁을 지지성원하는 사업

1980년5월17일, 전두환을 비롯한 유신잔당들은 남조선 전역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반독재민주화를 위한 투쟁에 나선 애국적인 청년학생, 민주인사들을 닥치는대로 체포구금하고 학살하였다.

총련은 군사파쑈도당에 대한 분격을 안고 광주시민들의 영웅적투쟁을 지지하는 활동을 벌렸다. 5월30일에는 《군사파쑈악당들의 야만적학살만행을 규탄하며 남조선인민들의 민주구국투쟁을 지지하는 재일본조선인중앙대회》를 15000명규모로 가졌으며 시위행진도 벌리였다.

《피바다가 된 광주의 고발》이 연거퍼 전해지는 속에서 총련은 6월12일에도 잔인무도한 살륙만행을 감행하고있는 전두환일당의 군사파쑈독재를 규탄하는 재일본조선인중앙대회를 가져 싸우는 남조선인민들의 투쟁을 고무하였다.

한국에서 호평이였고 일본에서도 상연된 《택시운전사》란 영화를 보면 광주사태를 전세계에 알린 외국기자의 활동이 생생히 그려져있다.

▲ 전두환 군부독재의 야만적학살만행을 규탄하며 남조선인민들의 반미구국투쟁을 지지하는 재일본조선인중앙대회와 시위행진(1980.5.30.) [사진제공 : 조선신보사]

일본에서는 1980년6월20일에 《광주학살사건을 고발하는 회》가 발행한 사진첩《광주학살사건을 고발한다》가 나와있다. 필자가 좀 아는 광주사태전문연구자인 일본대학교수가 말하기에는 이 사진첩은 아마 세계에서 제일 먼저 광주사태를 알린 출판물이라고 한다. 당시 상황으로 볼때 편집자의 성명도 밝힐수가 없었다고 보나 발행주소는 지금은 없으나 당시의 조선출판회관주소로 되여있는것을 보면 총련계인사들의 편집자들과 재정적안받침으로 작성된것으로 예측이 된다. 광주인민들의 영웅적투쟁을 재일동포들도 적극 지원한 산 증거일 것이다.

광주항쟁이후에도 전두환은 계속 정권자리를 차지하고 민주화를 위한 투쟁을 탄압하였다. 박종철의 물고문에 의한 살해(1987.1.14.),이한렬의 살해(7.3)와 장례(7.9) 등 민주를 지향하는 남측 인민들의 투쟁이 절정에 달한 6월민주항쟁에 대해서도 총련과 재일동포들은 그들처럼 피흘려 싸울수는 없었으나 그들과 같은 심정으로 전두환도당을 단죄하고 그 계승자로 지목된 노태우에 대해서도 규탄하였다.

통일을 지향한 총련의 운동

총련은 공화국이 제기한 고려민주련방공화국창립방안을 통일국가의 전모와 그 실현방도를 밝힌 설계도로 인식하고 그것을 열렬히 지지하고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적극 벌리였다.

총련은 고려민주련방공화국창립방안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서 1982년6월25일부터 7월27일까지 사이에《남조선으로부터 미군철거와 핵무기철거요구,조선의 자주적평화통일촉진 도보행진(오사카-도쿄)》과 서명운동을 진행하였다.

1984년3월1일부터는 미제의 핵전쟁도발책동을 반대하며 공화국이 제기한 3자회담 실현을 지지하는 《500만명서명운동》을 6월25일까지 조직전개하였다.

해방40돐을 맞이해서는 총련과 민단의 예술인들이 공동으로 조국해방40돐기념예술공연(8.10)을 가졌으며 11일에는 억수로 쏟아지는 비속에서도 2만여명이 참가하여 사이타마현사야마공원에서 재일조선인중앙축전을 진행하였다.통일을 위한 총련의 활동은 중단함이 없이 지속적으로 벌어지고있는것이다.

1985년 《외국인등록법》의 근본시정을 위한 대중운동

▲ 〈외국인등록법〉의 근본시정을 요구하는 재일본조선인중앙대회모습(1985.5.15.)[사진제공 : 조선신보사]

80년대에 들어서 세계적으로도 인권의식이 높아지고 국제화가 조류로 되여있는속에서 총련은 외국인등록법의 근본시정을 위한 대중적운동을 대대적으로 벌렸다. 총련은 이 투쟁을 재판투쟁이나 지문압날거부투쟁의 형식이 아니라 근본시정의 내용을 명확히 하고 300만명의 서명으로 일본정부당국에 강하게 들이대기로하였다. 다시말하여 일본에서는 범죄자에게만 요구하는 지문을 등록하는 외국인에게 의무화하는 지문압날제도의 페지, 상시휴대의무제도의 폐지, 벌칙제도의 페지의 3가지내용을 걸었다.

1985년3월1일부터 4월30일까지 서명운동을 전동포적으로 전개하였다. 그리하여 목표를 훨씬 초과한 351만3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일본정부당국에 요청하였다.

그이후 일본당국은 지문은 16살때 1번만하기로 수정하고 특별영주자(재일조선인의 일본영주의 자격의 하나,거의 대부분의 동포가 대상)에 대해서는 92년에 페지하였다.외국인등록법은 총련과 여러 사람들의 강한 요구에 따라 2012년7월9일에 페지되였다.

법의 성립시나 그 전반과정을 놓고 보면 재일조선인에 대한 동향을 장악하기 위한 치안립법적성격이 강한 법규였다. 일본당국은 등록법의 페지에 따라 《새로운 재류관리제도》를 내오게 되었다. 이것도 본질에 있어서는 외국인에 대한 관리,규제가 기본이며 정부당국의 일원화가 실현됨으로써 통제는 더 강화된다고 볼수 있을것이다.

고구려문화전

고구려문화전(동실행위원회주최)은 오사까의 한큐백화점에서 개막,고분벽화를 비롯하여 실물크기의 모형과 각종 악기, 무기, 의상 등 160여점의 문화유산을 전시하였다.

1985년9월13일부터 1986년5월10일까지 일본의 10개도시에서 개최했다. 이것은 재일동포들에게 우리 나라의 유구한 력사인식을 주고 민족적자긍심을 높이는데 의미가 있었다. 동시에 조일관계사연구와 조일친선의 분위기를 돋구는데 의의있는 행사였다. 전시회가 마친 이후에 전시된 모형 등이 조선대학교력사박물관에 기증되였다. 김대중정권시기에 서울에서 진행한 고구려전에서 사신도를 비롯한 모사품 등이 반출되여 평양에서 운반한것과 함께 전시되였을것이다.

연달아 일어나는 반공화국, 반총련책동

대통령선거를 앞둔 87년11월29일 KAL기가 안다만상공에서 실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어느새 북조선의 행위라고 보도가 선행되여 며칠후에는 간첩이라는 녀자가 범인이라고 나타나 일본은 벌집을 쑤셔 놓은듯 련일 KAL기사건,김현희사건이 요란하게 보도되였다. 이런속에서 일본각지에서 조선총련과 조선학교학생을 포함한 재일조선인에 대한 협박과 폭행,짓줒게 구는일이 빈발했다. 각급 총련시설과 학교들에 “회관(학교)을 폭파한다”는 협박전화가 련달아 걸려오고 조선학교학생에 대하서는 “이 스파이놈아, 조선인 몰살이다” 등으로 목을 메거나 다리로 차서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계속 일어났다. 이러한 사건은 초급(소)학교학생에까지 확대하였다.

총련은 일본당국에 대하여 일련의 범죄행위를 엄격히 단속하며 사건재발의 방지와 재일조선인의 인권을 옹호하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것을 강하게 요구하였다.

89년8월경부터는 일본의 한 주간잡지의 파친코의혹이라는 특별기사를 계기로 일본사회당(당시의 혁신계정당)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는가 하면 파친코업자의 대부분이 조선사람이고 그 리득금을 탈세(일본법을 위반)하고 그 자금이 북으로 넘어가 《핵개발에 리용되여있다》는격으로 대대적으로 보도되였다.

일본국회에서는 총련조직에 대한 공격이 또다시 시작하였다. 일본정부당국자는 어느 자민당국회의원의 “총련은 위험한 단체인가”하는 질문에 대하여 “일본의 공안유지에 있어서 무시못하는 단체로 생각하고 감시를 계속하고 있다”고 하고 매우 위험한 단체인가하는 질문에 “말씀 그대로이다”고 하면서 본심을 감추지않았다(10월17일,일본국회예산위원회).

며칠후에는 조선학교에 대하여서도 “학교의 관리권이 있는데와 상담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11월2일, 일본문부대신답변)고 하여 공화국과 총련에 대한 악의에 찬 응답을 거듭하면서 공화국과 총련에 대한 온갖 비방중상을 일삼았다.

연일 국회마당에서의 토의과정이 상세히 보도되면서 총련과 재일동포들은 일본에서 거주하는 자체에 문제가 있는듯한 여론이 조성되여나갔다. 그리고 마치도 동포상공인들 모두가 일본의 법을 위반하고있는것처럼을 만들어졌고 조선학교학생들에 폭언, 폭행사건이 련발하였으며 동포들의 기본적인권마저도 심히 유린되여갔다. 총련과 재일동포들은 굴함없이 탄압책동을 반대하는 투쟁을 계속 강하게 벌리였다.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1989년7월1일부터 ∼7일까지 평양에서 제13차세계청년학생축전이 성대하게 개최되였다. 이 축전은 반제자주를 지향하는 청년학생들의 대축전이다. 총련도 주최국의 한 성원된 립장에서 대회성공에 기여하였다.여기에 전대협대표인 임수경이 사선을 뚫고 참가함으로써 축전을 더욱 빛내였으며 우리 인민의 통일의지가 전세계에 과시하였다.

오규상 부소장 약력

1948년12월 가나가와현에서 출생했고, 본적 경상북도 의성군으로 동포 2세다.
1955년4월 가나가와현 조선학교에 입학해 1967년3월 졸업했다. 1971년3월 조선대학교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16년간 민족교육을 받았다.
1979년7월 김일성종합대학 통신박사원 준박사과정 수료하고, 1998년10월8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국가 학위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철학준박사(1979.09.03.), 사회정치학박사(1998.12.02.),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부교수(1991,05.15), 교수(2001.05.02)

오규상 부소장 약력

1971년4월부터 2004년6월까지 조선대학교에서 근무하면서 교수, 정치경제학부 학부장, 경영학부 학부장, 교무부장 등을 역임했다.
2004년7월부터 재일조선인력사연구소에서 연구부장으로 근무하다, 2010년5월에 부소장이 되었다. 현재 조선대학교 비상근 강사로 출강한다.

저서
『기업권확립의 궤적 재일조선상공인의 바이타리티』朝鮮商工新聞社、1984・2
『재일조선인기업형성사』雄山閣、1992・3 
『아세아를 뛴다 화교・재일코리안』朝鮮青年社、1996・6
『다큐멘트 재일본조선인련맹1945-1949』岩波書店、2009・3
『기록・조선총련60년』2015・12(私家版)

편저
『입문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雄山閣、1998.9 그 외 다수

오규상 재일조선인역사연구소 부소장  minplus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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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은 편애, 말벌은 증오? 1%가 낳은 ‘편견’

조홍섭 2018. 10. 16
조회수 3672 추천수 0
 
녹지·공원 늘면서 급증…도심선 파리가 주 먹이, 사체 청소도
생태계 건강 입증, 병해충 막는 기능도…피해 줄이는 관리 필요
 
w1.jpg» 말벌은 도시에서 귀찮고 위험한 존재로 취급받지만 생태계에서 해충 퇴치, 꽃가루받이 등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우리나라에서 사람에게 가장 큰 신체적 손해를 끼치는 동물은 말벌일 가능성이 크다. 반려동물 급증과 함께 개 물림 사고가 급증해 지난해 다친 환자는 2400여 명에 이른다. 그러나 벌에 쏘여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는 지난 4년간 연평균 7700여명으로 그보다 3배 이상 많다. 
 
사망자도 적지 않다. 소방청 집계 결과, 지난해 12명이 벌에 쏘여 사망했으며, 폭염으로 벌의 활동이 주춤한 올해에도 9월까지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주로 사람을 공격하는 벌은 땅속에 집을 짓는 장수말벌과 땅벌, 그리고 수풀에 둥지가 있는 좀말벌이다. 건물 처마 밑이나 벽틈에 집을 짓는 왕바다리, 등검은말벌, 털보말벌, 말벌 등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벌집을 제거하기 위해 119가 출동하는 횟수만 연 16만∼17만 건에 이른다. 이들은 모두 최근 대도시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w2.jpg» 장수말벌이 메뚜기를 사냥하고 있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왜 말벌은 도시로 몰려들까. 사람에게 치명적인 손해를 끼치는 말벌을 ‘아예 박멸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연 말벌은 해롭기만 한 곤충일까.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 말벌
 
말벌 전문가인 최문보 경북대 연구교수는 “꿀벌이 꿀을 생산하고 꽃가루받이를 해 주는데 견줘 말벌은 독성이 강한 침으로 쏘고 양봉에 피해를 주니 반감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말벌은 포유류의 호랑이나 사자처럼 곤충계 최상위 포식자로서 중요한 생태계 조절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말벌은 다른 벌뿐 아니라 메뚜기, 파리, 딱정벌레 등을 모두 잡아먹고 죽은 동물의 근육을 떼어가는 등 청소 기능도 한다. 무엇보다 나방 애벌레를 사냥해 산림해충의 대발생을 막아준다. 최 교수는 “연구는 안 돼 있지만, 말벌은 엄청난 양의 애벌레를 잡아먹어 해충의 폭발적 증가를 일차적으로 막아주는 구실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w3.jpg» 외래종으로 우리나라에서 말썽을 빚는 등검은말벌. 식물의 꽃가루받이에 기여하기도 한다. 찰스 샤프,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말벌은 꿀벌처럼 꽃가루받이도 해 준다. 말벌이 다른 곤충을 사냥하는 것은 애벌레에게 먹일 단백질을 확보하기 위해서지만 자신의 에너지원을 얻기 위해서는 꽃에도 많이 모여 꿀을 섭취한다고 최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말벌이 양봉장을 많이 습격하는 이유는 자신과 새끼의 먹이인 단백질(꿀벌)과 당분(꿀)이 한 곳에 모여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왜 도시로 몰려드나
 
서울 등 대도시에는 1990년대 후반부터 말벌이 급증해 119 출동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이종욱 영남대 생명과학과 교수 등은 2012년 과학저널 ‘곤충 연구’에 실린 논문에서 대도시 말벌 급증 현상에 몇 가지 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먼저 도시 확장으로 숲이 줄어든 반면 도시 안에는 공원, 정원, 가로수 등 다양한 녹지가 늘어 말벌이 도시 안에서 둥지를 틀고 먹이를 찾을 여건이 좋아졌다. 주변보다 2∼3도 높은 기온과 잦은 열대야는 말벌의 부화율을 높이고 활동 기간을 늘렸다. 숲에 들끓는 천적과 기생벌이 도시에는 없다. 게다가 음식 쓰레기와 음료 찌꺼기는 좋은 먹이가 됐다. 교외의 자연이 줄고, 도시가 자연화하면서 도시는 말벌의 최적 서식지가 됐다.
 
w5.jpg» 파리를 사냥하는 말벌의 일종. 파리는 외래종인 등검은말벌의 주요 먹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최 교수가 최근 대구에서 왕바다리, 등검은말벌 등 도시 말벌류의 먹이를 분석한 결과 뜻밖에도 파리의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등검은말벌의 먹이 가운데 벌 종류는 45.8%였고 파리 종류는 44.3%를 차지했다. 특히 도심에서 파리의 비중이 컸다.
 
꿀벌은 편애, 말벌은 증오
 
말벌 혐오는 거미, 바퀴, 벼룩, 진드기, 파리 등과 마찬가지로 인류의 오랜 진화 과정과 문화에 뿌리박고 있다. 그러나 말벌의 생태적 기능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세이리언 섬너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박사 등은 과학저널 ‘생태 곤충학’ 최근호에 실린 논문 ‘왜 우리는 벌은 사랑하면서 말벌은 증오할까’에서 “우리는 말벌이 질병과 병해충 전파를 막아주는 생태계 서비스를 과소평가한다”며 “소중한 자연 자본인 말벌에 대한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w6.jpg» 꽃꿀을 빠느라 열심인 털보말벌. 최문보 교수 제공
 
연구자들은 “말벌에 대한 혐오는 사람을 쏘는 67종에 이르는 사회성 말벌에서 비롯했지만, 그렇지 않은 사회성 말벌도 850종이 있고 전체 말벌 7만5000종의 대부분은 외톨이로 산다”고 밝혔다. 1%도 안 되는 말벌이 전체 이미지를 왜곡한다는 얘기다. 이런 편견은 언론이 확대하고 전문가들까지 가세한다. 연구자들은 “말벌은 벌보다 3배나 종이 많은데 벌과 비교하면 연구는 절반, 학술발표는 4분의 1, 특히 생태계 서비스 관련 논문은 40분의 1에 그친다”고 꼬집었다.
 
말벌은 박멸 아닌 관리 대상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말벌 피해가 심각한 나라다. 인구밀집 지역에 개체수가 급속히 늘고 있으며 여기에 외래종인 등검은말벌도 가세한다. 기후변화로 이런 추세가 수그러들 것 같지도 않다. 최 교수는 “도시에서는 조절이 가능한 수준을 넘었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면서도 “생태적 기능이 제대로 밝혀져 있지도 않은데 무작정 박멸하자는 태도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사실 말벌이, 사람으로 친다면 아파트 크기인 사람을 일삼아 공격할 리 없다. 자신의 집과 새끼를 지키기 위한 행동일 뿐이다. 벌통을 건드려도 20m 이상 벗어나면 더는 따라오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히려 도시에 최상위 포식자가 산다는 건 생태계가 잘 형성돼 있음을 보여준다. 최 교수는 “도시에 사람 이외의 동물이 사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사람 중심 태도에서 벗어나야 공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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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이 제재 완화 카드 던진 까닭은?

[정세현의 정세토크] 최선희-비건 실무협상 진행되지 않는 이유
2018.10.17 09:57:52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7일 북한을 방문했지만 북미 간 2차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상 부상 간 실무협상은 여전히 날짜를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미국이 북한을 굴복시킨 뒤에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정 전 장관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앞으로 두어 달 내에 북미 정상회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 그냥 단순한 전망이 아니다"라며 "백악관에서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선조치로 무엇인가를 내놓을 것인지 기다려보자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이를 통해 인민들의 실제 삶을 나아지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미 회담으로 제재를 일부라도 풀어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미국은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다고 해도 대통령의 지지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며 "결국 더 급한 쪽은 북한이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지금 조금만 더 버티면 북한이 스스로 무릎을 꿇고 나올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물론 북한에서도 미국의 입장을 기다려보자고 생각했을 수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이후 비건-최선희 실무협상을 시작하면 미국은 이 협상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말했던 핵 탄두와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이동식 발사대의 일부 국외 반출 등의 세부적인 사항을 요구할 것이고, 그러면서도 종전선언과 제재 완화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라면 회담에 나가서 뭐하냐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 전 장관은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문재인 대통령이 급해졌다. 유럽 순방 중 문 대통령은, 비핵화라는 전제가 따라붙긴 했지만, 북한에 제재가 완화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 북한 비핵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며 문 대통령이 제재 완화와 종전선언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가속시켜보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남북관계가 한발 앞서가면서 북미 관계를 끌고 나갈 필요가 있다. 사람이 걸음을 걷더라도 어느 한 발이 앞서갈 수밖에 없지 않나"라며 문 대통령이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대로 남북관계를 비핵화 촉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터뷰는 16일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 박인규 이사장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7일 북한을 방문하면서 북한과 미국이 대화의 모멘텀은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북미 실무협상은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전히 북미 사이에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정세현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 이하 실무진들이 소위 말해 '따로 노는' 것 같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기존에 북한 문제를 다뤘던 미국의 관료들과 함께 일을 추진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선(先) 행동론'으로 기울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종전선언을 쉽게 해줄 수 없다는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들릴 수 있죠. 종전선언이 미군의 철수, 유엔사령부의 해체 등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말입니다. 

북한은 종전선언으로 시작해서 제재가 일부 해제된다면 이를 미국의 상응 조치라고 생각하고 영변 핵 시설 폐기 정도의 다른 비핵화 조치들도 계속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제재는 고사하고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니까 북한 입장에서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가 없는 것이죠.  

물론 북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이하가 따로 움직이고 있다고 봅니다. 사실 김영철 부장은 기본적으로 통일전선부보다 더 강경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정찰총국장 출신이기도 합니다. 그는 아마 김정은에게 미국에서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데 우리가 멋모르고 나가서 당하면 곤란하다고 이야기할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릇된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발을 묶었"다고 이야기한 것은 괜한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즉 북미 양쪽의 지도자는 모두 과거와 다른 무엇인가를 해보려고 하는데 실무 관료들은 관행대로만 움직이고 있습니다.  

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앞으로 두어 달 내에 (in the next couple of months) 북미 정상회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건 그냥 단순한 전망이 아닙니다. 백악관에서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선조치로 무엇을 내놓을 것인지 기다려보자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미국보다는 북한 입장이 좀 더 급할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이를 통해 인민들의 실제 삶을 나아지게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미 회담으로 제재를 일부라도 풀어버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다고 해도 이게 대통령이나 정부의 지지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결국 더 급한 쪽은 북한이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지금 조금만 더 버티면 북한이 스스로 무릎을 꿇고 나올 것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북한이 이제 와서 되돌아가기가 어렵다는 것을 미국 정부도 알고 있을 테고요. 

물론 북한에서도 미국의 입장을 보고 일단 기다려보자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15일에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핵 목록 신고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는데요. 폼페이오 장관은 영변 핵 시설 폐기만으로는 종전선언에 응할 수 없고, 핵 탄두와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이동식 발사대의 일부 국외 반출 등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아마 미국에서는 북한에 종전선언을 받아내고 싶으면 핵 목록 신고도 하고 핵 탄두와 ICBM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신호를 좀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말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북한은 "미국 너희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우리한테 '플러스 알파'만 이야기하면 어떡하냐" 라고 대응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문이 끝난 이후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최선희 외무성 부상 간 실무협상을 조금 늦춰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보기에 미국은 이 실무협상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말한 것보다 더 세부적인 사항을 요구할거고, 그러면서도 종전선언과 제재 완화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라면 회담에 나서서 뭐하냐는 생각을 할 겁니다.  

그리고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차피 중간선거 때문에 바빠서 그 이전에 북미 정상회담이 어렵다고 단정적으로 말했기 때문에 기다려 보자고 했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니 그때 가서 결정해도 된다고 봤을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어차피 정상회담이 늦어진다면 실무협상을 빨리할 필요가 없다는 계산일 겁니다. 

또 북한이 아무리 경제 개선이 급하다고 해도 미국에 굽히고 나올 수만은 없는 국내적 사정도 있습니다. 만약 북한이 굴복하는 모습을 보이면 김정은 위원장의 정치적 입지도 다소 흔들릴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문재인 대통령이 급해졌습니다. 유럽 순방 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문 대통령은 "적어도 북한의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왔다는 판단이 선다면 유엔(UN) 제재 완화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비핵화라는 전제가 따라붙긴 했지만, 이 말은 북한에 제재가 완화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 북한 비핵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논리로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은 프랑스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는 점을 이용해 일단 프랑스부터 제재 문제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갖도록 하고, 이것이 미국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게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 도착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폼페이오 장관의 7일 방북 이후에 문 대통령이 낸 메시지를 정리하면, 제재 완화에 대한 희망을 줘야 비핵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이른바 '제재 완화 선행론'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물론 계속 '종전선언 선행론'을 주장하고 있는데, 문 대통령은 이 두 가지를 통해 비핵화에 속도를 내보려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남북관계가 한발 앞서가면서 북미 관계를 끌고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이 걸음을 걷더라도 어느 한 발이 앞서갈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자전거, 자동차, 열차도 끌어주는 바퀴나 차량이 있기 마련입니다. 사람이든 물체든 어느 한쪽이 앞서갈 수밖에 없는 것이죠.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가 동시에 간다? 강시가 아니라면 그렇게 걸을 수는 없습니다. 

문 대통령은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관계 발전은 븍미 관계 진전의 부수적 효과가 아니다. 남북관계의 발전이야말로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시키는 동력"이라면서 남북관계 선행론을 이야기해왔습니다. 문 대통령이 말한 대로 남북관계를 조금 더 끌고 가야 합니다. 

프레시안 : 미국의 중간선거 이전에 핵 신고나 관련한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은 없을까요?

정세현 : 쉽지 않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중간 선거에서 결과에 따라 트럼프에 힘이 실릴 수도, 또는 약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북한도 선거 끝나는 것을 보고 움직이려 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일단 중간선거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마무리되는 것이 비핵화 협상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핵 신고에는 신뢰 문제가 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에 당한 것이 많아서 미국에 대한 불신이 있습니다. 미국이 자진신고 하라고 압박해서 신고했더니, 이거보다 더 있는거 아니냐며 압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프레시안 : 그래서 결국은 북한이 일정 부분 양보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요. 

정세현 : 북한이 이른바 '나쁜짓'을 했으니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리가 있죠. 그런데 외교나 협상은 도덕이 아닙니다. 철저하게 손익 계산대로 움직이게 돼있죠. 

프레시안 : 이런 와중에 교황의 방북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교황의 방북이 븍미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정세현 : 교황이 평양에 가면 북한이 기존에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악마는 아니라는 이미지를 주는 효과는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교황의 방북이 핵 문제나 븍미 관계에 급진전을 불러오는 촉매제의 역할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교황이 미국을 설득해서 쿠바와 수교도 하지 않았냐, 이번에도 교황이 나서면 북미 간 수교까지 갈 수도 있지 않겠냐고 관측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미국-쿠바와 미국-북한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쿠바와 미국이 사이가 틀어진 이유는 쿠바가 대미 공격을 위한 소련의 미사일 전진기지가 될 뻔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소련이 쿠바에서 철수한 이유는 유럽에서 미국이 터키에 배치한 미사일 기지를 철수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소련과 동유럽의 사회주의 국가들이 무너지면서 쿠바는 미국을 위협하는 공산권의 전진기지로서의 효용이 떨어졌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미국이 쿠바와 수교가 가능했던 겁니다. 교황이 중재 역할을 한 것보다는 국제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보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인 분석이라고 봅니다.  
 

▲ 지난 7일 북한에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오른쪽) 미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가졌다. ⓒ폼페이오 트위터


남북, 이것저것 합의했지만…  

프레시안 : 남북은 어제(15일) 고위급회담을 통해 평양 공동선언에 대한 이행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동‧서해선의 철도 및 도로 연결과 현대화였는데요. 올해 말에 착공식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나름의 진전이 있어 보이는데요. 

정세현 : 어제 회담을 보면서 미국이 한국의 대북 행보를 얼마나 견제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회담 결과를 보면 이것저것 합의는 많이 했지만 정확히 날짜가 잡힌 사안이 거의 없습니다. 철도 착공식만 해도 11월 말에서 12월 초입니다. 이게 인공위성 발사처럼 기후를 보면서 때를 맞춰야 하는 일도 아닌데 왜 이런 식으로 일정을 잡았을까요. 남한이 남북관계를 치고 나가면 안된다는 신호를 미국이 줬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남북 간 협력 사업을 계속 진행하면, 그것으로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을 비롯해 국제사회의 제재를 풀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사인을 북한에 줄 수 있다는 것이죠.  

5.24조치가 문제가 됐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우리 승인 없이는 할 수 없다고 했죠? 참 슬픈 말이긴 하지만 이런 측면이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남북 간 철도 시범 운행을 했을 때 유엔사령부가 남북 간 통행 문제도 제동을 걸지 않았습니까? 정부는 이러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착공식을 11월 말~12월 초라고 잡아두고 미국을 설득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대중 정부 말기에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해 남북이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 제거를 실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남쪽의 군사분계선(MDL)을 지나 DMZ로 들어가야 했는데 당시에도 유엔사의 허가를 받아야 했습니다. 당시 유엔사는 지뢰 제거 업무와 관련해서는 일괄적으로 통행을 승인해줬습니다.  

그런데 지뢰 제거 작업을 마무리하고 상대방 지역에 들어가서 확인을 해야 할 때는 건별로 승인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게 번거로운 일인데, 정권 말기이기도 해서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죠.  

이번에도 지뢰 제거 작업과 관련해 MDL을 넘어 북쪽 DMZ로 들어가야 하는 일이 있을 텐데요. 이걸 실행하려면 유엔사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정전협정이 아직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유엔사가 아무리 유엔 소속이라도 결국 미국 정부의 결정을 의식하면서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문제가 원만히 풀릴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했는데요. 이것도 작전지휘권이 미국에 있기 때문에 미국의 승인이 없으면 공동위를 만들기도 쉽지 않습니다. 결국 미국이 몽니를 부리면 이행하기 힘든 사업들인 셈입니다.  

프레시안 :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 남북이 고위급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에 대해 미국이 제동을 걸 수도 있겠네요?  

정세현 : 그럴 수도 있습니다. 물론 남북이 일단 좋은 합의를 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합의 사항을 이행하려면 미국의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철도와 도로 공동조사에 미국이 어떻게 나올지가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프레시안 : 그런가 하면 지난주 국정감사에서는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문제도 제법 거론됐었는데요.  

정세현 : 판문점 선언은 국회 비준보다는 지지결의안 정도로 가면 어떨까 싶습니다. 과거 사례를 봐도 그렇고 법리상 선언과 조약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가 채택됐을 때 정부에서는 이걸 신사협정이라고 규정하고 국회 비준 동의까지는 받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이 합의서를 최고인민회의에서 비준했죠. 흡수통일을 막을 수 있는 유력한 대안이 합의서였다고 생각한 김일성 입장에서는 이 합의서에 대한 구속력을 키워야 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이번 판문점 선언에 국회 비준을 받으려는 이유도 이와 유사해 보입니다. 즉 이 선언에 대한 구속력을 키우려는 것이겠죠. 과거 정상 간 선언이 세월이 지나면서 사실상 무효화 됐기 때문에 국회 비준을 받으면 영속적인 생명력을 얻을 수 있지 않겠냐는 의도였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국회 비준을 받는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무효화될 수 있습니다. 국회 구성이 바뀌면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라는 식으로 나와버릴 수도 있고요. 그래서 비준을 받으려고 무리하는 것보다는 지지결의안 정도로 여야 합의를 하는 것이 적당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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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게 한국인은 영원한 ‘호갱’인가

삼성에게 한국인은 영원한 ‘호갱’인가
 
 
 
임병도 | 2018-10-17 09:11:0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요새 유행하는 최신 스마트폰은 100만 원이 넘습니다. 고가의 스마트폰이라 단말기가 고장 나거나 액정이 파손되면 내야 하는 수리비도 비쌉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변재일의원(더불어민주당, 청주시청원구)이 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최근 6개월 이내 단말기 수리를 받은 경험이 있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5%가 수리비가 비싸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말기 수리 원인을 보면 △액정 파손이 33.8%로 가장 많았으며, △배터리 문제 22.4%, △충전·이어폰 단자 등 하드웨어 문제 14.9%, △운영체제 등 내부소프트웨어 문제 14.5%, △통화품질 12.4% 등의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삼성전자 파손액정 반납 정책’ 국내 소비자 차별 심각

단말기 수리 중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하는 액정 파손으로 인한 수리비는 파손 액정을 A/S 센터에 반납하느냐에 따라 10만 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한국의 미국의 삼성 노트8과 9의 액정 교체비. 파손 액정을 반납하지 않을 경우를 비교하면 국내 수리비가 7만 원 이상 비싸다. ⓒ자료출처: 변재일 의원실

국내에서 삼성 노트8 액정교체 시 파손액정 반납조건의 수리비용은 233,000원이며, 파손액정 반환을 요청할 경우에는 138,000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해 총 371,000원을 부담해야 합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파손액정을 반납하든 하지 않든 동일한 수리비를 냅니다.

파손 액정을 반납하지 않는 미국의 수리 비용을 비교하면 국내 소비자는 파손액정 수리비로 7만 원 이상을 더 내고 있는 셈입니다.

삼성전자가 유독 국내에서만 파손액정 반납 조건으로 수리비의 차이를 두는 이유는 액정을 재활용하거나 비정상적인 유통을 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실제로 스마트폰 액정은 파손됐어도 약간의 수리만 하면 재활용이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삼성서비스센터 수리기사들이 스마트폰 액정을 빼돌려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의 문제 때문에 대다수 소비자가 미국과 다른 액정 수비리를 내야 한다면 이는 오히려 차별을 받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삼성 스마트폰, 알고 보니 세계 최고가?

▲ SBS는 정부가 발표한 휴대전화 단말기의 국가별 판매 가격보다 실제 판매 가격이 더 비싸다고 보도했다. ⓒSBS 뉴스 화면 캡처

정부가 발표하는 휴대전화 단말기의 국가별 판매가격을 보면 삼성 갤럭시 S9은 미국 88만 원, 캐나다 93만 원, 중국 94만 원, 한국 95만 원입니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저렴합니다.

그러나 실제 온라인 매장에서 파는 가격은 다릅니다. 아마존이 미국에서 파는 갤럭시 S9은 74만 원으로(661 달러.세금 포함) 거의 20만 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SBS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삼성 갤럭시 S9의 국내 판매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는 오픈마켓 판매자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며 ‘SBS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반론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S9의 국내 가격이 싸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휴대전화 제조사별 국내외 평균 단말기 판매 가격 ⓒ자료출처: 변재일 의원실

2017년에 나온 가트너 보고서를 봐도, 삼성전자의 국내 단말기 판매 가격은 평균 508달러로 해외 평균 232달러보다 2.3배 높았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평균적으로 해외 소비자보다 285달러를 더 비싸게 주고 삼성 휴대폰을 구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LG도 국내 단말기 판매 가격은 평균 361달러인 반면, 해외 판매 가격은 평균 176 달러로 국내 가격이 2.1배 높았습니다. 애플은 국내 판매 평균 가격은 758달러로 해외 평균 713달러에 비해 45불 비쌌습니다.


국내 점유율 60%가 넘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국내 단말기 평균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이유는 중저가폰이 아닌 프리미엄폰 시장 위주로 단말기를 팔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 프리미엄폰 시장 비중 32%,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 비중 87.9%)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제조사별 점유율. 2017년 삼성은 휴대전화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자료출처: 변재일 의원실

2017년 한국 휴대전화 시장의 제조사별 점유율을 보면 삼성이 60%로 LG 14.8%와 애플 19.3%를 훨씬 뛰어넘고 있습니다.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삼성이 시장을 독점하면서 고가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프리미엄폰 중심으로 시장을 끌고 나가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광고와 언론 홍보비로 막대한 비용을 쏟아 내면서, 뉴스에서조차 삼성을 홍보하기에 소비자들은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관련기사: 방송 심의규정까지 위반하며 삼성 홍보하는 ‘종편’)

대한민국 통신 시장은 해외와 비교하면 기형적인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삼성의 휴대전화 시장 독점과 프리미엄폰 시장 구조, 높은 통신비 요금 등의 원인 때문입니다.

저렴한 휴대폰 시장을 확대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통신비로 가계 지출이 허덕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라도 언론은 삼성의 홍보성 기사나 단말기 가격의 단순 비교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을 집중해서 보도해야 합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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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 촉구 범국민행동 돌입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8/10/17 11:10
  • 수정일
    2018/10/17 11:1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시민사회,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 촉구 범국민행동 돌입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8/10/17 [00:1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와 교원·공무원 노동3권 공동행동’이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와 교원·공무원 노동3권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 : 전교조)     © 편집국

 

박근혜 정부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게 법외노조 통보를 한 지 5년째 되는 날인 10월 24일을 앞두고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37개로 구성된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와 교원·공무원 노동3권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16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교조 법외노조취소와 교원·공무원 노동3권 보장을 촉구했다공동행동은 16일부터 24일까지를 법외노조 취소 촉구 범국민행동 주간으로 선포했다.

 

공동행동은 여전히 문재인 정부는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조치를 취소할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신임 노동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은 노··정 협의를 통한 법 보완법령 개정만 반복하는 한심한 앵무새가 되어버린 현실에 답답함 넘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공동행동은 노동조합 활동으로 해고된 전교조 조합원 34명과 공무원노조 조합원 136명은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기본권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지속적 탄압과 국가기관의 폭력적 억압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당해고자라며 해고된 교사와 공무원의 즉각적인 원상회복 조치를 요구했다.

 

<교육희망보도에 따르면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은 입시경쟁 체제에서 자신을 삶을 저당 잡힌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웃음을 돌려주고 싶다노동3권을 박탈당한 채 거리로 내쫓긴 해고노동자들에게 삶터를일터를 되돌려주고 싶다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심을 밝혔다.

 

향후 공동행동은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를 위한 '20만 범국민 집중 서명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17일 오후 4시부터 광화문사거리에서 집중서명 운동이 진행되며 이날 오후 6시부터 전교조 청와대 농성장에서 열리는 집회에 함께 할 예정이다. 20일에는 전국교사결의대회에 참여하며, 24일엔 전교조공무원노조와 함께 하는 연대의 한마당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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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를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

 

결사의 자유에 관한 국제인권조약, ILO 협약과 그에 따른 ILO 이사회 권고국가인권위원회 의견문재인 대통령이 제출한 대한민국 헌법 개정안’,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 권고 등은 한결같이 교원과 공무원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할 것은 물론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조치가 천부당만부당함을 지적하고 있다이에 더해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 시기 국정원행정부 입법부사법부 등 국가권력이 총 동원되어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만들었고결국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청와대와 사법거래가 전교조 법외노조 소송 관련 항소 이유서 대필로까지 이어진 것이 명명백백히 드러났다하지만 여전히 문재인 정부는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조치를 취소할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오히려 신임 노동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은 노··정 협의를 통한 법 보완법령 개정만 반복하는 한심한 앵무새가 되어버린 현실에 답답함 넘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도대체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 조치를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하단 말인가.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와 교원·공무원 노동3권 보장을 위한 공동행동은 문재인 정부가 더는 좌고우면하지 말고전교조 법외노조 조치를 당장 취소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

 

교원과 공무원의 노동3권은 온전히 보장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스스로 제출한 대한민국 헌법 개정안으로 공무원의 노동3권은 원칙적으로 보장하겠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하지만 이른바 노··정위원회의 노사관계 제도·관행개선위원회는 실현 가능한 사회적 합의를 내세워 교원과 공무원의 노동3권을 제약하고 있는 교원노조법과 공무원노조법은 그대로 둔 채조합원 자격 기준만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그동안 교원과 공무원은 헌법과 일반노조법에 따른 노동자의 지위와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특별법인 교원노조법과 공무원노조법 규정에 따라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을 제약받아 왔다노동자의 권리를 이해 당사자 운운하며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교원과 공무원의 노조할 권리는 마땅히 존중되어야 하며교원과 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과 운영에 관한 특별법은 폐지해야 마땅하고교원과 공무원의 노동3권은 제약없이 온전하게 보장되어야 한다.

 

해고된 교사와 공무원은 즉각 원상회복 조치해야 한다.

 

민주화 보상법은 민주화 운동을 권위주의적 통치에 항거하여 헌법이 지향하는 이념 및 가치의 실현과 민주 헌정질서 확립에 기여하고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회복·신장시킨 활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민주화 보상법에 비추어 볼 때 교원과 공무원의 노동조합 결성과 활동노동기본권 쟁취 투쟁 등 노조할 권리 요구 투쟁은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 기본권을 추구한 것으로 민주화 보상법이 정의한 민주화 운동으로 보아야 마땅하다노동조합 활동으로 해고된 전교조 조합원 34명과 공무원노조 조합원 136명은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기본권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지속적 탄압과 국가기관의 폭력적 억압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당해고자이다따라서 해고된 교원과 공무원은 그 명예가 회복되어야 함은 물론해고 기간 피해 임금과 호봉직급나아가 연금정신적·육체적 피해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나아가 해고 노동자가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원상회복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는 범국민 집중 행동에 나설 것이다.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교원·공무원 노동3권 보장 공동행동은 지난 8월 21출범 기자회견을 통해 전교조 법외노조 처분을 당장 직권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또한 교원노조법공무원노조법을 폐기하고교사와 공무원의 온전한 노동3권을 보장함은 물론정권의 탄압으로 해고된 교사와 공무원에 대해 원상회복 조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아 전교조는 여전히 법외노조 상태이고노동조합 활동 관련 해고 교사와 공무원의 원상복직은 언제 이루어질지 요원할 뿐이다.

 

이에우리는 다시 한번 문재인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며전교조 법외노조 취소를 위한 ‘20만 범국민 집중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다아울러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5년째가 되는 10월 24일 법외노조 통보 취소공무원노조와 전교조 활동으로 해고된 조합원의 원상복직교원과 공무원의 노동3권 쟁취를 위해 전교조공무원노조와 함께하는 연대 한마당, 120여 일이 지나도록 계속되고 있는 농성투쟁 지지 활동과 청와대 앞 항의 집회 등 범국민 저항 행동에 적극 나설 것이다.

 

2018년 10월 16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와 교원·공무원 노동3권 보장 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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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치 러시아제 S-400의 타깃은 미군 F-35

미국이 작심하고 중국 군사굴기를 막고 있다.
 
윤석준  | 등록:2018-10-16 08:31:23 | 최종:2018-10-16 08:37:4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미국이 작심하고 중국 군사굴기를 막고 있다.
  
지난 9월 20일 미국은 중국의 러시아 무기 구매를 이유로 중국에게 세컨드리 제재(secondary sanction)를 부과하였다. 이유는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Su-35 10대와 S-400 탄도 미사일 방어체계 2기를 구입해 러시아가 작년 8월 2일에 미 의회 상·하원을 통과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여 발효시킨 『제재를 통한 미국의 적에 대한 대응법(Countering America's Adversaries Through Sanctions Act: CAATSA)』를 위반하였다는 것이었다.

[출처:인민망]

CAATSA 법안은 미국 행정부가 이란, 북한 그리고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수입하는 국가에 대해 경제적 세컨드리 제재를 부과할 수 있는 법안이며, 러시아의 경우 총 72개의 러시아 기업 명단이 공개되었다. 
  
최근 중국의 러시아 무기 도입
  
2015년에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20억 불에 총 24대의 Su-35 도입을 계약하여 2016년부터 2017년 동안 14대의 Su-35를 도입하였으며, 2015년에 러시아와 총 30억 불에 계약한 총 6기의 S-400 중 2기가 2018년 전반기에 도입하여 실전에 배치하였다. 
  
이에 미국은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산하 장비개발부(EDD)와 장비개발부 부장 리상푸(李尙付) 상장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였으며, 이유는 CAATSA 제재 대상인 러시아 Rosoboronexprt사로부터 Su-35 전투기와 S-400 대공 방어체계를 도입해 미국의 국익을 저해하고 미국의 적(敵)인 러시아를 이롭게 했다는 것이다. 이외 미 상무부는 러시아와의 방산협력을 하는 중국 내 33개의 방산업체들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우선 Su-35기 10대 도입은 현재 중국군이 개발하여 실전에 배치했다고 주장하는 J-20과 여전히 시험평가 중인 J-31 개발과 관련된 첨단 군사과학기술과 노하우를 러시아로부터 습득하기 위한 조치이다.

[출처:인민망]

최초 40대 수준의 도입과정부터 중국이 Su-35 항공기 엔진 관련 라이센스와 운용 및 관리 분야 노하우 제공 등의 조건들을 러시아에 제공하여 줄 것을 요구하여 중국과 러시아 간 이견이 발생되어 한정된 대수만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군에게 Su-35 도입은 현재 별 진전을 보이지 않는 J-20/J-31 스텔스기를 개발을 위한 기술모방과 노하우를 얻을 수 있는 계기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러시아는 Su-35를 중국에 판매하면서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중·러 간 전략적 파트너십 차원에서 스텔스 항공기 엔진 분야에 대한 협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Su-57(T-50/PAK-FA) 5세대 스텔스 전투기가 생산단계에 들어 가면서 Su-35에 탑재한 엔진을 개량하여 PAK-FA 스텔스 전투기에 탑재한 상황으로 이 보다 한 단계 낮은 단계의 엔진인 AL-41F를 중국에 제공하여 J-20/J-31의 완벽성을 이루어 미국을 견제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또한 대부분 군사전문가들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대공 방어체계로 평가하는 S-400의 중국군 도입은 미·중 간 경쟁하고 있는 “창과 방패” 간 기싸움에서 중국군이 미국의 아시아 탄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유사한 지역 탄도 미사일 요역 체계를 구축하려는 의도하에서의 도입이었다. 그 동안 중국군은 창(槍)인 다양한 형태의 탄도 미사일에만 주력하였지, 미 탄도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방패(防牌)인 정교한 탄도 미사일 방어체계 개발에는 다소 미흡하였다.

[출처:바이두백과]

특히 2017년 전반기에 한국에 배치한 사드(THAAD) 체계를 본 중국군 입장에서는 중국을 공격하는 미국 탄도 미사일의 한 종말 단계에서의 요격 수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였다. 이에 중국은 S-400을 도입하여 한국과 인접된 산둥(山東)성과 대만과 인접된 푸젠(福建)성 인근 군사기지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세컨더리 제재에 대한 중국의 해석

중국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를 다음과 같이 평가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첫째, 중국은 이번 제재를 중국의 군사굴기를 억제시키려는 미국의 아주 세밀한 계획중 하나로 보고 있다. 중국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건이후 중국에 대한 무기금수(禁輸)조치에 직면하여 주로 러시아로부터 도입하고 있는 점을 미국이 역이용하여 러시아를 대(對)중국 무기금수조치 대상으로 만들어 이 참에 중국군 현대화 계획이 차질을 갖도록 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중국군이 J-20/31 스텔스기 엔진 AL-31F와 독자형 WS-10이 출력 미흡으로 문제가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Su-35 Saturn AL-41F1S 엔진을 탑재하거나 WS-15로 역설계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Irbis-E 레이더 기술도 필요로 한다. 
  
또한 지역 방어용 탄도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에 있어 탄도 미사일의 신호정보(SiGINT)를 탐지하는 기술적 방안을 얻기 위해 S-400를 도입하다고 평가하면서 중국에 대해 세컨드리 제재를 가해 중국군 현대화의 속도를 내지 못하도록 하려는 숨은 목적이 있다고 보고 있다.
  
둘째, 중국이 미국과의 무리한 재래식 무기 군비경쟁에 몰입하도록 해 과거 구소련과 같이 중국 스스로가 경제적 몰락에 의한 붕괴하도록 유도한다는 숨은 의도로 보고 있다. 예를 들면 트럼프 대통령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대만 독립 정서를 끌어들인 “대만 카드”를 중국에게 군사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중국이 미국과의 무리한 재래식 무기경쟁에 몰입하도록 해 “중국 힘빼기”에 주력한다는 추론이다. 
  
실제 미국은 지난 9월 24일에 대만에 대해 F-16 전투기를 비롯한 군사 장비 등 총 3억3천만 불의 무기판매를 승인하였으며, 판매 승인의 이유로 “동아시아에서의 기본적 군사력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는 것으로 달았다. 즉 중국이 국력(國力)에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갖은 힘을 다(多) 소진(燒盡)하라는 함의가 있다는 추론이다.

[출처:셔터스톡]

실제 중국은 이번 세컨더리 제재로 향후 러시아로부터 첨단 장비와 무기체계를 도입할 경우에 기존 가격 보다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고 수출 조건도 이전 보다 더 많이 달리는 복잡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돈을 더 써야 한다. 
  
이는 과거 냉전시의 미국과 구소련 간 무리한 군비경쟁의 종국(終局)을 보면 다분히 일리(一理)가 있는 가정(假定)이다. 예를 들면 지금 미·중 간 무역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에서도 중국군은 미군과의 군비경쟁을 위해 더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며, 현재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에 대한 중국 내부의 비판과 같이 “중국 경제가 어려운데 러시아로부터 장비 및 무기체계 구매에 돈을 물쓰듯이 써야 하나 하는가”하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셋째, 미국의 중국에 대한 CAATAS 제재는 중국이 “국방군대개혁 2.0”과 “Made-in-China 2025” 계획 완성을 위해 러시아로부터 추가 첨단 장비와 무기체계를 수입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조치로 본다. 비록 러시아가 중국에게 첨단 장비와 무기체계를 수출하여 중국이 역설계를 무단으로 하는 “부메랑 효과(Boomearang effect)”를 우려해 최첨단이 아닌, 2류급 군사과학기술이 접목된 장비와 무기체계만을 제한적으로 수출하고 있으나, 미·중 간 무역전쟁을 유발시킨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중 하나가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첨단 군사과학기술을 배우거나 은밀히 빼돌리고, 모방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것과 같이 이 기회에 중국이 러시아로부터의 2류급 군사과학기술 조차도 도입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 보면 매우 효과적인 조치로 볼 수 있다.
  
미국의 주장과 중국의 대응

  
이러한 중국의 해석과 달리 미국은 이번 조치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닌, 러시아를 겨냥한 것임을 주장한다. 즉 러시아가 2015년 이후부터 시작된 시리아 내전에 대한 군사개입을 핑계로 각종 첨단 장비와 무기체계들을 시리아에 실험하여 해외수출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그 동안 러시아가 시리아와 특히 터키 등의 국가에 대한 전략적 무기 수출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이를 존중하지 않고 있어 취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출처:셔터스톡]

이는 지난 9월 21일자 싱가포르 The Strait Times지가 “이번 미국의 중국에 대한 세컨드리 제재 조치가 2015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병합과 시리아 내전 개입에 대한 불만이 중국에게 확산된 것이다”라고 논평한 기사에서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지난 9월 17일 시리아가 러시아 IL-20 일류신 전자전 정찰기와 혼재되었던 이스라엘 F-16기를 겨냥해 발사한 러시아 S-200 대공 미사일이 러시아 정찰기를 오인 격추시킨 사건 이후에 러시아가 시리아 요청에 따라 S-300 대공 방어체계를 시리아에 판매를 강행하여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 여파가 미국의 대(對)중국 세컨드리 제재 결정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중 간 재래식 군비경쟁에서의 미국의 우위를 뒤집을 수 있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는 아니기 때문에 동아시아 전진배치된 미군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도 아직 아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 9월 19일자 영국 제인국방주간(Jane's Defence Weekly)은 “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Vostok 2-18과 같은 중국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은 심각한 위협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출처:중앙포토]

하지만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의 러시아 S-400 도입이 미국이 동아시아에 전진배치하기 시작한 F-35A 스텔스기의 작전을 제한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400 요격미사일의 사거리가 약 400km로서 미 해군이 중국의 제1도련 이내에서 해상작전하는 것을 부분적으로 제한하는 위협으로 보며, 중국이 미국을 제1도련 밖으로 밀어내는 정도의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는 우려만 갖고 있다. 
  
아울러 미국은 이번 세컨더리 제재에 따라 중국군이 러시아로부터 추가 첨단 장비 및 무기체계를 도입하는데 있어 심리적 위축감을 느낄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한 중국의 반발은 외교적 항의와 갈등 현장에서의 감정적 대응으로서 이는 향후 미국과 중국 간 군사협력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9월 19일 중국 외교부는 그 동안 시진핑 주석의 라오펑요우(老朋)으로 불리던 테리 브랜스타드(Terry Branstad)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였으며, 같은 날 중국 국방부는 이번 중국의 러시아 Su-35와 S-400 도입은 정상적이며 공개적이고 투명한 중국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으로 이에 대해 “제3국이 개입해서는 아니된다”는 입장을 발표하였다. 주권 국가로서는 100% 맞는 이야기이다.
  
다음으로 중국은 9월 18-21일 간 미 해군대학에서 개최된 전 세계 해군참모총장 회의인 제23차 국제해양력 심포지움에 참가하고 있던 중국 해군 사령원 선진룡(孫金龍) 상장의 워싱턴 펜타곤 방문을 전격적으로 취소하였으며, 홍콩에 기항할 것으로 예정된 미 해군 상륙동격함 워십(Wasp)함의 홍콩 방문을 불허하였으며, 금년말 예정된 중국 웨이펑허(魏風和) 국방부장의 미국 방문을 취소하고, 9월 25일부터 27일간 예정되었던 미·중 간 합동참모 간 전략회의를 취소시켰다. 이에 대해 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중국과의 전략적 군사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면서 향후 대화 재개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그러나 미·중 간 갈등의 현장인 남중국해에서는 더욱 감정적 중국 해군의 대응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월 19일 미 공군 B-52 전략 폭격기가 남중국해에 대한 상공 비행의 자유 작전을 실시한 이후 9월 30일에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디케이터(USS Decatur)함이 남중국해에 대한 항행의 자유 작전(FONOP)를 실시하자, 중국 해군 프리깃함이 디케이터함 41미터까지 접근하는 등의 감정적인 대응태세를 보인 것이 대표적 사례였다.
  
군사전문가들의 실질적 평가
  
현재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제재에 대해 개의치 않는 입장인 바, 미국 내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미국의 중국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에 대한 실효적인 효과 발생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낸다.
  
우선 CAATSA 자체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가 미국 국내 선거에 개입하였다는 정치적 이유에서 입안되었으나, 점차 군사적 목적으로 변화되고 있으며, 이제 그 부작용이 중국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에도 영향을 주는 현실이 되고 있다. 이 점에서 향후 중국과 러시아는 더욱 긴밀한 군사협력을 지향하여 미국에 공동대응하려 할 것이다. 
  
다음으로 중국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 대상인 Su-35와 S-400이 이미 도입되었으며, 향후 더욱 첨단 장비와 무기체계 관련 협력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러시아는 중국에 장비 및 무기체계 판매에 대해 개의치 않을 것임을 선언하였으며, 이는 지난 9월 24일 러시아 크레믈린 디미트르 페스코프 대변인의 공식 발표에 의해 확인되었다. 
  
아울러 중국군 중앙군사위원회 장비개발부가 CAATSA 세컨더리 제재 대상이나, 실질적 효과는 전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재 대상이 중국군 군사조직이라서 개방된 공개 자료가 거의 없었으며, 주요 결정사항에 대한 언론 보도가 쉽게 노출되지 않는 점을 고려시 세컨드리 제재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군사전문가들 간에 향후 러시아 장비와 무기체계의 대(對)중국 수출에 결정적 제한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즉 중국군 중앙군사위원회 예하 장비개발부가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을 주도한 부서이나 실제 이를 성사시킨 부서는 중국 국영 방산업체이라서 설사 제재가 되어도 중국군이 미국 내 금융기관과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어서 실효적인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평가이다.

[출처:바이두백과]

실제 지난 9월 20일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국제군사협력처 부처장 황쉐핑(黃雪平)은 “중국과 러시아 간 향후 군사협력은 변함없이 발전될 것이다”라는 논평을 내었으며, 중국 해군 양이(楊易) 제독은 “양국 해군 협력에도 영향이 없다”고 논평하였다.
  
문제는 이번 제재로 향후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첨단 항공기 엔진, 함정 탑재장비, 탄도 미사일의 핵심 기술 등을 도입하는데 있어 어떤 영향이 나타날 것인가이다. 
  
불행히 대부분 군사전문가들은 거의 효과가 없을 것으로 평가한다. 우선 세컨드리 제재의 원인이 되었던 러시아 Su-35와 S-400은 러시아 Rosoboronexprt사에서 제작사의 위탁을 받아 정상적인 대외무기수출 업무로 수행하는 것으로서 Su-35와 S-400 제작 과정에서의 각기 다른 다양한 하드웨어 부품과 각종 소프트 웨어 세션들을 납품하는 업체들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를 일일이 식별하여 제재할 여건은 아니며, 만일 러시아가 이를 회피하고자 다른 업체로 대항하는 경우 미국의 제재를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군사전문가는 중국이 러시아 Rosoboronexprt사와 Su-35 도입 협상시에 일부 부품을 중국제로 사용해 줄 것을 제시한 것으로 보도하면서 중국군이 이미 미국 CAATAS 제재를 고려하여 일부 제품의 “물타기” 수법을 가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Su-35와 S-400을 동시에 도입하는 유일한 국가이라는 것을 고려시 이번 미국의 중국에 대한 CAATSA 세컨더리 제재 조치는 예외적인 사례는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미국이 동아시아에 F-35를 전진배치하고 동맹국과 뜻을 같이 하는 국가에게 F-35를 판매하면서 중국의 러시아 Su-35와 S-400 도입을 핑계로 중국을 세컨더리 제재 대상에 올리는 것은 가득 미국의 압박에 의해 고립된 중국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을 더욱 결속시키는 역효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이제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의 적으로 간주되고 있다.

글=윤석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정리=차이나랩

윤석준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자, 예비역 해군대령이다. 2011년 12월31일 제대 이전까지 수상함 전투장교로 30년 이상 한국해군에 복무했으며, 252 편대장, 해본 정책분석과장, 원산함장, 해군본부 정책처장, 해본 교리발전처장 및 해군대학 해양전략연구부장 등을 역임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4664&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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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형수의 편지…날마다 죽음이 다가왔다

등록 :2018-10-16 05:01수정 :2018-10-16 08:50
 
사형제, 폐지할 때 됐다 ②
가정폭력 아버지 살해한 김진태씨
24년째 가족걱정 등 변호사에 편지
“수인번호 불릴 때마다 죽음의 공포”
속죄의 의미로 장기기증 등 서약

무기수 감형 뒤 16년째 복역중
여러 자격증 따며 사회복귀 의지 

김진태씨 노모 장아무개씨
“아들이 잘못했지만 지난날 반성중
사형제 폐지 소식 빨리 들었으면”

 

<한겨레>는 1989년 한국사형폐지운동협의회를 만든 이상혁 변호사를 통해 사형수가 쓴 편지들을 입수했다. 1994년 3월부터 지난 7월까지 20여년 동안 이 변호사에게 날아온 63통의 편지, 200여쪽에는 죽음을 둘러싼 공포, 지은 죄에 대한 반성, 남겨진 가족에게 느끼는 미안함 등이 꾹꾹 눌러쓴 펜글씨로 남았다. 편지를 건넨 이 변호사는 “흉악범이라도 죄를 진심으로 반성하고 피해자에게 사죄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와 편지를 주고받은 김진태(52) 씨를 통해 사형수의 삶을 따라가봤다.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김진태씨는 사형수였다. 2002년 마지막날 특별사면을 받아 무기징역으로 감형되기 전까지, 그는 1993년부터 2002년까지 10년 동안 붉은 명찰을 가슴에 달고 매일 죽을 날을 기다렸다. 1992년, 그는 아버지를 죽이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고 이듬해 사형을 선고받았다. 27살 때의 일이다.

 

그의 아버지는 술을 마시면 폭력을 일삼았다. 열여덟살에 시집온 어머니는 30년 가까이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렸다. 사건이 벌어진 날에도 아버지는 취해 있었다. 술 취한 아버지가 흉기로 어머니의 머리를 찍었고 어머니는 정신을 잃었다. 이를 본 김씨는 이성을 잃었다. 엽총으로 아버지를 쏘고, 아버지의 주검을 한강에 유기했다. 존속살인 등의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김씨는 혐의를 순순히 인정했다고 한다. 그렇게 그는 사형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고 26년째 복역하고 있다. 20대 후반이던 그는 이제 50대다.

 

김씨는 구치소에서 ‘사형수’가 아니라 ‘최고수’라고 불렸다. ‘최고형을 받은 사람’이란 뜻으로 사형수와 같은 말이다. 구치소에서는 사형수라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사형’이라는 단어는 공포를 극대화한다. 구치소에서는 사형수를 최고수로 부르는 게 관행이다.

 

물론 최고수라고 부른다고 해서 사형과 멀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형수의 수감생활은 늘 죽음과 맞닿아 있다. 그들에게 하루는 언제나 인생의 마지막날이다. 일반 재소자는 하루가 빨리 지나가길 바라지만, 사형수는 하루가 지나면 죽음에 한발짝 더 가까이 갔다고 여긴다.

 

 

63통 참회 편지 “인간쓰레기입니다…하지만 재활용이라도”

 

 

1992년 존속살해 ‘4088번 김진태’
“뚜벅뚜벅 교도관 구두발 소리는
저승사자 오는 발소리 같습니다”
“시간 가면 징역사는 사람 가지만
우리는 죽음의 날 가까워집니다”

 

2002년 ‘모범수’ 무기징역 감형
“10년 동안 사형 집행 기다리다
은혜받아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옥중에서 자격증 8개 따며
“다시 쓰여지는 재활용 상상합니다”

 

편지 주고받은 사형폐지운동협
“종신형 두되 가석방 가능케 해야
희망 있기에 죄 진심으로 뉘우쳐”

 

김진태의 노모 장씨
“아들이 잘못했지만, 지난날 반성
사형제 폐지 소식 빨리 들렸으면”

 

 

“저희 사형수들은 사실 징역을 산다고 할 수가 없지요. 덤으로 산다고나 할까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징역 사는 사람들은 출소할 날이 가까워지지만 우리는 죽을 날이 가까워진다고 할까요. 사형수로 지낸 지 햇수로 어느덧 6년. 스물일곱에 들어와서 서른두살이 되었읍니다.”(97년 3월17일)

 

매일이 덤처럼 주어진 삶이니 언제 사형집행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렇다고 죽음에 대한 공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형수의 삶은 불안함의 연속이다. 그들은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교도관의 발소리, 수인번호(수번)를 부르는 소리가 행여 집행장으로 이끄는 신호일까 봐 그들은 늘 마음을 졸인다.

 

2009년 김씨가 감방에서 사형수 시절을 떠올리며 쓴 글은 사형수가 느끼는 매일의 불안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글 제목은 ‘어느 찬 옥방에서 사형제도가 자살하길 고대하며’이다. “뚜벅뚜벅 복도를 울리며 다가오는 교도관의 구두발 소리, 그 소리는 마치 시한폭탄의 초침 소리 같았고 저승사자가 다가오는 발소리 같았다. 행여 면회나 교회, 의무과 연출 등으로 수번을 부를 때면 등허리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간담이 서늘하게 녹아내려 하루에도 몇번씩 죽음의 공포와 마주치곤 했다.”(09년 12월3일)

 

그에게도 죽음의 문턱 앞에 선 듯 눈에 선한 순간이 있었다. 복역 햇수로 6년째 되던 해인 1997년 12월30일, 그날 아침 김씨는 그 어느 때보다 일찍 눈을 떴다. “인간은 영적인 동물이기에 직감이 왔다.” 그는 유독 서늘한 마음으로 아침을 맞았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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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뜬 순간부터 ‘오늘이구나’라고 직감한 김씨는 이른 아침 찬물로 목욕을 했다고 한다. 쨍하게 맑아진 머리로 유서를 쓰고 조용히 기도를 올렸다. 기도하며 기다리길 얼마쯤, 교도관이 그의 수번을 불렀다. “4088 김진태, 면회.”

 

‘올 것이 왔다’는 생각에 같은 방 ‘형제’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 그는 성경책을 손에 든 채 문밖을 나섰다. 복도를 걸어가며 보이는 사람들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런데 교도관은 그를 사형장 쪽이 아닌 접견장 쪽으로 안내했다. 접견장에는 당시 서울구치소 담임목사였던 문장식 목사가 서 있었다. 문 목사의 충혈된 눈을 보고서야 ‘나 아닌 누군가의 집행이 이뤄졌구나’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날 김영삼 정부는 ‘지존파’ 조직원 6명을 포함해 사형수 23명의 형을 집행했다. 한국에서 사형이 집행된 마지막날이다. 그와 가깝게 지낸 ‘최고수 형제’ 가운데 한명도 그날 세상을 떠났다. 그와 함께 기독교 세례를 받은 이였다. 최고수 형제는 떠나면서 장기와 시신을 기증했다.

 

사형수들은 죽음이 오기 전 장기기증을 서약하는 경우가 많다. 바깥에서 죄를 짓고 이곳에 들어왔지만, 떠날 땐 누군가의 목숨을 살리겠다는 뜻이다. 김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사형을 선고받고 2년이 지난 뒤인 1995년 장기기증과 시신을 의대 실험용으로 기증하겠다는 서약서를 썼다. ‘어떻게 하면 무의미하지 않게 죽을까’를 생각하다 내린 결론이었다. 장기를 기증하고, 의대에서 시신을 해부하고 난 뒤에는 자신을 화장해 아버지 무덤 위에 뿌려달라고 했다.

 

“필요한 장기와 몸은 기증하고 나머지는 화장해 저로 인해 비명에 돌아가신 아버님 무덤 잔듸에 거름이라도 되게 뿌려주십시오. 악한 사탄 마귀의 종이 되어 어머니를 구타하고 학대한다는 이유로 나를 낳아주신 아버지를 살해한 전대미문의 패륜아가 돌아가신 아버님께 조금이라도 속죄하고 또 남은 가족들에게도 속죄하는 뜻으로 쓸 수 있는 것은 쓰고 나머지는 아버님의 무덤 위에 잔듸 거름이라도 되고 싶읍니다.”(95년 3월27일)

 

장기기증은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최소한의 속죄였다. 기증이나 기부 등은 이미 습관이 된 속죄의 한 방법이다. 김씨는 매년 영치금을 100만원쯤 모아 결식아동 구호단체 등에 기부한다. 가족이 없는 재소자에게 자신의 영치금을 쪼개 필요한 물건을 사서 건네기도 한다. 그는 “이곳에서라도 남을 도울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고마운지 모른다”(2000년 8월25일)고 적었다.

 

사형수 가운데에는 구치소에서 죄를 뉘우치는 일이 종종 있다. 수감생활을 하며 종교에 의지하게 되거나 교정위원, 자원봉사자 등과 대화를 나누면서 바깥에서 자신이 얼마나 참혹한 범죄를 저질렀는지 깨닫는 경우다.

 

1987년 강도살인 혐의로 사형 확정판결을 받은 서채택씨도 그런 사례다. 교도소에서 불교를 믿게 된 그는 죄를 진심으로 뉘우쳤고, 서씨 때문에 목숨을 잃은 피해자의 아내는 ‘사형시키기보다 무기수로 속죄의 삶을 살게 해달라’는 탄원서를 냈다. 하지만 서씨는 1994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는 “유가족에게 죄송하다. 저를 마지막으로 두번 다시 사형집행이 없었으면 한다”는 말을 유언으로 남겼다. 그 역시 몸을 기증하고 떠났다.

 

매일 엄습하는 죽음의 공포 탓에 일부 사형수는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2015년 서울구치소에선 친척 5명을 살해해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이아무개씨가 목을 맨 상태로 발견돼 이틀 만에 숨진 일이 있었다.

 

2009년 사형수 정아무개씨도 수감 중이던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형집행에 두려움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쓰던 공책에는 “현재 사형을 폐지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요즘 사형제도 문제가 다시…, 덧없이 왔다가 떠나는 인생은 구름 같은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법무부는 당시 조두순 사건을 계기로 사형집행 여론이 들끓자 그로 인한 불안감으로 정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같다는 추정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한 교도소 수용동 거실에서 재소자들이 앉아 생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국내 한 교도소 수용동 거실에서 재소자들이 앉아 생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런 소식을 접한 김진태씨는 당시 이 변호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10년 세월을 사형수로 지내며 언제 닥칠지 모르는 집행의 공포 속에서 마음을 졸여봤기에 그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됐다”고 했다. 그는 “소식을 접한 수용자 중에는 ‘매일 죽음의 공포 속에서 피가 마르느니 깨끗하게 자살을 택한 것이 잘한 일’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더러 있다”고 썼다. 그는 “종교가 없었더라면 나 또한 무슨 일이 났어도 났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30년 넘게 사형제 폐지에 몰두한 이상혁 변호사는 “그동안 70~80명의 사형수를 만나봤는데 대부분 교화의 가능성을 보였다”며 “사형수가 개과천선하고 피해자 가족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빌어 용서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모범적인 수형생활로 2002년 무기징역으로 감형을 받았다. 사형수 시절 그는 “지은 죄를 생각하니 엉뚱한 (생의) 미련을 가진 것 같아 깜짝 놀랐다” “사후 영원한 삶을 살겠다”(94년 3월8일) 등 목숨을 체념한 듯한 태도를 보인 적도 있다. 하지만 2002년 감형된 뒤 그는 “10년 동안 가슴에 빨간 수번을 달고 집행 날만 기다리다 하나님의 은혜로 새 생명을 얻었다”며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옥중에서 자동차정비사, 보일러기능사, 온수온돌자격증 등 8개의 자격증을 딴 그는 만약 다시 사회로 나갈 수 있게 된다면 새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살을 에는 듯한 한기를 피하기 위해 침낭 속에 들어갈 때마다 상상한 것이 있었는데, 이곳 교도소는 인간쓰레기 하치장이고 나는 쓰레기봉투에 들어 있는 쓰레기가 아닐까 하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쓰레기도 완전히 못 써 매립시키거나 소각시키는 것이 있고 다시 녹여 재활용하는 쓰레기가 있듯이 나도 지난날의 추하고 더러운 죄악을 용광로에 녹여 조금은 볼품없는 모습이더라도 다시 쓰여지는 재활용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합니다.”(06년 4월21일)

 

그는 사회로 다시 나가는 것과 함께 사형제 폐지를 꿈꾼다. 더는 사형수가 아니지만 자신을 “영원한 사형수”라고 생각하는 김씨는 사형제가 폐지되어 사형수들에게도 죄를 반성하고 피해자에게 사죄할 기회가 주어지길 원하고 있다. 김씨의 편지 곳곳에는 사형제 폐지에 대한 기대가 묻어났다.

 

“법무부에서 사형법을 재검토한다는 반갑고 기쁜 소식이 있었읍니다. 그 오랜 세월 애써오신 정성의 결실이 조금씩 맺혀지는 듯하여 너무 기쁘며 완전히 이루어질 때까지 불미스러운 악재가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빌며 조심히 기다립니다. (중략) 저희 같은 당사자들은 유구무언일 수밖에 없읍니다. 그저 여론과 정부의 처분만 기다릴밖에요.”(06년 4월1일)

 

신문을 보며 사형제와 관련한 기사를 스크랩해둔다는 김씨는 올해 편지에도 사형제 폐지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얼마 전 신문에 올해 안에 대통령이 사형집행 모라토리엄(중지)을 추진한다는 기사를 보고 드디어 바람과 기도가 이루어지는구나 했습니다.”(18년 7월3일)

 

사형수들과 수십년째 편지를 주고받는 이상혁 변호사는 “사형수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사실 사형보다는 종신형”이라며 “사형제를 폐지하고 그 대안으로 상대적 종신형을 두되, 매우 엄격한 기준에 따라 가석방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바늘구멍만한 기회라고 하더라도 희망이 있기 때문에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게 된다. 흉악범이라고 교화의 기회도 주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아들의 범행으로 남편을 잃은 김씨의 어머니 장아무개(71)씨는 아들이 집에 돌아올 수 있기를 눈물로 탄원했다. 장씨는 “아들이 잘못했던 건 맞지만, 지난날을 반성하며 구치소에서 착실하게 생활하고 어려운 사람들도 돕고 있다. 꼭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26년째 아들의 옥바라지를 해온 장씨도 이제 일흔이 넘었다. 장씨는 자신을 지키느라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맏아들과 여생을 보내려고 작은 집을 마련했고, 그곳에서 지금 홀로 산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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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변양균 부인에 벤츠 차량 3320만원 깎아줘"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8/10/16 03:15
  • 수정일
    2018/10/16 03:1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국감-정무위] 추혜선 의원 폭로, "재벌의 고위층인사, 관료 특별관리", 김상조 "충격적"

18.10.15 19:36l최종 업데이트 18.10.15 19:49l

 

 

 박 아무개씨가 받은 벤츠 할인 혜택
▲  박 아무개씨가 받은 벤츠 할인 혜택
ⓒ 추혜선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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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이렇게 권력층과 공정위 직원들을 관리하는 것이 바로 갑질 경제구조를 만드는 근본 원인입니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장. 이날 오전 질의에 나선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재벌 대기업들이 권력과 주변인사들을 관리하는 방법은 매우 은밀하다"면서, 효성그룹의 사례를 제시했다.

효성그룹 계열사인 더클래스 효성이 작년 1월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배우자인 박 아무개씨의 차량 구입대금 가운데 무려 41%나 깎아줬다는 것이다. 7970만 원짜리 차량을 4650만 원에 판매했으며, 할인금액으로 따지면 3320만 원이나 달한다. 더클래스 효성은 메르스데스벤츠코리아의 주요 딜러사 가운데 하나다.

"더클래스 효성, 변양균 부인에게 7970만 원짜리 3320만 원 깎아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자료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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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의원은 이날 더클래스 효성 내부자료를 공개하면서, "효성은 고위층인사, 공정위 직원을 특별대우해 왔다"고 폭로했다. 반면에 더클래스 효성은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하자 보수가 있는 차량을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신차인 것처럼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충격적인 이야기"라며 "관련 자료를 주시면 신중하게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추 의원이 이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변 전 실장의 부인 박씨는 작년 1월 31일 더클래스 효성 강남센터에서 벤츠 이(E)300 신형 모델을 구입했다. 차량가격만 7970만 원짜리였다. 하지만 회사쪽은 박씨로부터 4650만 원만 받았다. 회사지원금으로 450만 원, 재구매지원금 72만4550원, 고객지원금으로 2797만 5450만 원을 깎아줬다. 할인율이 무려 41.6%에 이른다.

추 의원은 "이 제품의 회사 마진율 12%보다 훨씬 높은 41.6% 할인을 받은 것"이라며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며, 사실상 효성이 차 값을 대납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회사쪽에선 이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질 경우, 문제가 될 가능성에 대비해 내부 문서까지 조작했다고 추 의원은 주장했다.

"일반소비자에겐 하자 있는 차 보수해 신차로 팔아", 김상조 "충격적"
 
질의하는 추혜선 의원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추혜선 정의당 의원(자료 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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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의원이 공개한 내부 품의서를 보면, 최초 품의서에는 차량결함으로 부품교체 등 수리해서 특별할인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후에 "2014년부터 벤츠 희망 고객을 소개해 줘서, 발생이익을 감안해 배기영 대표 등에 보고 후 할인해 줬다"고 바꿨다는 것. 이밖에 회사에서 공정위 직원들이 포함된 별도의 브이아이피(VIP) 관리대상에 차량을 우선 배정하고, 일반 소비자는 차량 출고를 늦췄다고도 했다.

그는 또 "효성은 벤츠 차량 출고 전에 하자 보수를 해 놓고도, 일반 소비자들에게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새차 가격으로 판매했다"면서 "이런 사례로 알려진 사례만 무려 1300대나 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 5월 회사쪽에서 소비자들에게 보낸 안내문을 공개하고, "올해 4월 내부 직원을 통해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뒤늦게 일부 직원의 실수인 것처럼 바우처를 제공하고 무마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행태는 현행 소비자기본법상 소비자의 알 권리와 자동차관리법상의 고지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며 "공정위 차원의 엄중한 조사와 처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답변에 나선 김상조 위원장은 "충격적인 이야기다"고 답했다. 이어 "공정위 관련 법률이 불공정이나 비리가 있다고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쟁제한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피해를 전가하거나 사업활동을 방해하는 경우 등은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하자 보수 차량 판매의 경우는 소비자 피해와 관련된 문제여서 한국소비자원과 피해구제 등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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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정권의 천안함폭침 못믿어, 설명이 먼저”

[인터뷰] 정동영 “조명균 장관 ‘폭침·사과’ 발언 부적절…합리적 의심 해소가 우선, 5.24조치 이미 무력화”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  2018년 10월 15일 월요일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5.24조치’ 해제 검토 발언 이후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 이어 박한기 합참의장도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사과하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이에 통일부장관을 지낸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천안함 사건의 합리적 의심이 풀리지 않았는데 책임있는 당국자가 북한의 폭침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특히 남북관계를 국내문제에 이용해온 이명박근혜 정권이 조사한 천안함 사건의 결론을 두고 정 대표는 100% 신뢰할 수 없다며 의심을 가진 국민들에 설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이미 박근혜 정부 때부터 5.24조치가 무력화됐기에 계속 이를 고집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아직 합리적 다 안풀렸다. 국제적 조사단이 조사했다고 하지만, 일반 국민들이 몇가지 여러 의혹과 의심을 갖고 있다. 그것을 진실로 믿는 사람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석연치 않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내린 결론 자체가) 확실치 않다고 하는 상황에서 책임있는 정부 당국자들이 이를 기정사실화해서 밀고 나가는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특히 정 대표는 “이명박근혜 정부 행태를 보면, 남북관계를 끊임없이 국내정치에 악용하려고 해왔다. 그런 정부의 설명은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당시 합동조사단의 발표는 100%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정부가 취해야 할 책임있는 자세는 합리적 의심에 설명하려는 노력이 먼저이지, ‘북쪽 소행’이니 ‘사과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에 북한이 백령도 넘어 수중 침투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천안함에 어뢰를 발사해 명중시켜 신출귀몰했다는 것이 과연 설득력이 있느냐. 이밖에도 여러 과학적 의심이 남아 있다. 당연히 응당 제기될 의심들”이라고 말했다.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5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민주평화당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5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민주평화당
 

5.24 조치를 놓고 정 대표는 “박근혜 정부 때부터도 이미 실효성을 잃었다. 박근혜 정부 때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경우 5.24조치의 예외로 적용했다. 5.24 조치는 법률도 시행령도 아닌 정치적 선언이다. 의지만 있으면 해제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미 여러 차례 방북을 하고 교류협력 약속을 하는 상황에서 이 조치는 이미 수명을 다했다”고 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리의 승인 없이 대북제재를 해제하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을 두고 정 대표는 “트럼프 발언의 맥락은 유엔제재의 문제인 것 같다”고 답했다.

▲ 서울고법 형사5부 재판부는 지난달 13일 경기도 평택 해군제2함대 사령부에 전시중인 천안함 선체(함미)를 현장검증했다. 사진은 함미 우현. 사진=이우림 기자
▲ 서울고법 형사5부 재판부는 지난달 13일 경기도 평택 해군제2함대 사령부에 전시중인 천안함 선체(함미)를 현장검증했다. 사진은 함미 우현. 사진=이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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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르면 11월 말 철도.도로 현대화 착공

남북고위급회담, ‘9월 평양선언’ 이행 공동보도문 발표 (전문)
판문점=공동취재단/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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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5  1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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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은 15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제5차 고위급회담을 열고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이 이르면 11월 말 철도.도로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연다. 10월 22일 소나무 재선충 방제 등을 위한 남북 산림협력 분과회담, 10월 중 남북보건의료회담, 남북체육회담, 11월 중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복구 등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 등을 연이어 열기로 했다.

남북은 15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제5차 고위급회담을 열고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총 7개 항목으로 구성된 공동보도문은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과 관련된 내용이 담겨있다.

빠른 시일 내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 토의, 11월 말~12월 초 철도.도로 현대화 착공식

우선, ‘9월 평양공동선언’ 부속합의인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고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운영 등을 토의하기로 했다.

‘남북군사공동위원회’는 지난 9월 군사분야합의서에 담겨있으며,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2007년 2차 국방장관회담에서 합의된 기구. △적대행위 중지 문제,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 평화수역 설정 등을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

이어 남북은 11월 말~12월 초,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열기로 했다. 이를 위해 10월 하순부터 경의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 11월 초부터 동해선 철도 현지조사 등을 진행하며, 동.서해선 도로 공동조사 일정은 문서교환 방식으로 확정하기로 했다.

철도 현지조사는 열차를 이용해, 남북을 오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현지에서 회담 결과 브리핑을 열고, “우리측 지역에서 철도 공동조사를 위한 철도차량이 올라가서 신의주까지 조사하고, 다시 그 차량이 동해쪽으로 넘어가서 아마 북측지역 내에서 이동해야 될 것 같다. 거기서부터 금강산부터 시작해서 함경북도까지 공동조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철도 현지조사의 경우, 유엔사가 승인하지 않아 중단됐다는 점에서, 조명균 장관은 이날 오후 현지에서 회담 결과 브리핑을 열고, “유엔사와 협의하는 문제는 북측과 상의할 사항은 아니다”라며 “우리가 유엔사와 협의할 문제인데, 그런 문제는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남북이 합의된 일정이 차질이 없도록 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22일 남북산림협력회담, 10월 내 남북보건의료회담, 남북체육회담, 11월 남북적십자회담

남북은 소나무 재선충 방제, 양묘장 현대화와 자연 생태계의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남북산림협력 분과회담을 오는 22일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기로 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 7월 회담과 8월 금강산 공동점검 결과를 점검하고, 특히, 백두대간 생태자원 공동 복원 등 체계적, 중장기적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남북 전염성 질병의 유입 및 확산방지를 위한 남북보건의료 분과회담을 10월 하순경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개최, “전염성 질병 공동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논의를 개시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단계적으로 남북보건의료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감으로써 ‘한반도 건강공동체’ 구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 남북은 공동보도문에서 총 7개 항목에서 합의를 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은 2007년 10.4선언 이후 총리회담과 경제협력공동위원회 등에서 의료 소모품 공장, 감염병 통제, 실태조사 등의 보건협력사업에 합의했지만, 2008년 2월 이후 사업은 진행되지 않았다.

2020년 도쿄 올림픽 공동진출,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등을 위해 남북은 10월 말경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북체육회담이 열린다. “향후 체육협력의 분야를 확대.정례화하고 국제사회에서 남북이 함께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협의한다”는 취지이다.

남북은 지난 9월 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구두 합의사항인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복구 등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을 11월 중 금강산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금강산 지역 이산가족 면회소의 복구, △화상상봉 및 영상편지교환 등이 논의된다.

통일부는 이날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측에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를 복구하고 시설을 개.보수하기 위해서는 북측의 몰수 조치 해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남북은 추후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조명균 장관은 “이산가족상봉행사와 같은 경우, 우리가 유엔 제재위에 포괄적인 면제를 받아서 했다”며 “앞으로 조금 더 여러 가지 어떤 방식으로 개보수를 하느냐에 따라서 검토를 해봐야 할텐데, 유엔에 또 지난번처럼 제재위에 포괄적인 면제를 받아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중 열리는 북측 삼지연관현악단의 ‘가을이 왔다’ 남측 공연을 위한 실무협의도 빠른 시일 내에 열고, 공연 장소와 내용 등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남북국회회담, 대고려전, 서해경제.동해관광 공동특구 등도 논의

이 밖에도 남북고위급회담에서는 남북국회회담과 대고려전, 서해경제.동해관광 공동특구 등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하지만 공동보도문에는 담기지 않았다.

통일부는 “북측은 우리 국회 차원에서 실무회담을 제의한다면, 북측 최고인민회의가 검토해서 답변을 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며 “앞으로 국회가 여야 합의를 토대로 국회회담을 추진한다는 기본입장 하에 대북협의 등 제반사항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2월 중 열리는 ‘대고려전’ 북측 유물 전시에 대해서는 “전시 일정이 촉박한 상황으로 조속한 시일 내 실무협의를 통해 구체적 사항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현지에서 회담 결과 브리핑을 열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은 한반도신경제 구상 중 하나인 서해경제, 동해관광 공동특구 조성도 논의했다. “남북은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남북 간 공동연구에 착수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우리 측이 구체적인 일정을 북측에 통보할 예정이다. 앞으로 한반도 신경제구상과 연계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공동연구조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통일부는 알렸다.

이번 남북고위급회담 결과를 두고, 통일부는 “평양공동선언이 본격 이행과정에 진입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국민과 국회에 회담 결과를 소상히 설명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는 노력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5차 고위급회담에 남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조정실 심의관,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마주했다.

남북은 전체회의 2회, 수석대표 접촉 2회, 남북공동연락사무소장이 마주한 실무접촉 2회 등 총 6차례 회담을 가졌다.

   
▲ 남북 수석대표가 회담을 마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남북고위급회담 종결회의에서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은 “민족의 이익을 도모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데 뜻과 마음 힘과 실천을 합친다면 북과 남의 당국이 못해낼 일이 없고 또 많은 시간 필요없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절감할 수 있었다”고 결과를 평가했다.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이행하는가에 따라서 북남관계의 개선과 발전의 전진속도가 많이 좌우된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문제를 구체적으로 실천, 이행하는 데서 차질이 빚어지지 않게 북과 남, 남과 북의 당국에서 호상 관심하고 적극적으로 추동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우리가 우리 민족의 화해와 번영 평화를 위해서 우리가 시간을 더 빠르게 할 수 있으면 빠르게 하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합의내용 실천을 위한 의지에 있어서도 남과 북은 서로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추가, 17:10)

[전문]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이 10월 15일 판문점에서 진행되었다.

남과 북은 9월 평양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하여 남북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실천방안들을 진지하게 협의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남과 북은 남북장성급군사회담을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하여 판문점 군사분야 이행합의서에 따라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를 종식시키기 위한 문제와 남북군사공동위원회의 구성․운영문제를 토의하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11월말~12월 초에 진행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경의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는 10월 하순부터, 동해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는 11월 초부터 착수하고 동․서해선 도로 공동조사 일정은 문서교환의 방법으로 확정하기로 하였다. 동․서해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 일정은 조사가 진행되는 데에 따라 연장하거나 필요한 경우 추가 조사 일정을 협의하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소나무 재선충 방제, 양묘장 현대화와 자연 생태계의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남북산림협력 분과회담을 10월 22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진행하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전염성 질병의 유입 및 확산방지를 위한 남북보건의료 분과회담을 10월 하순경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진행하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2020 하계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체육회담을 10월 말경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진행하기로 하였다.

6. 남과 북은 금강산 지역 이산가족 면회소의 복구와 화상상봉, 영상편지 교환을 위한 실무적 문제들을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한데 따라 남북적십자회담을 11월 중에 금강산에서 진행하기로 하고, 이산가족 면회소 시설 개보수 공사 착수에 필요한 문제도 협의하기로 하였다.

7. 남과 북은 북측 예술단의 남측 지역 공연과 관련 실무적 문제들을 빠른 시일내에 협의, 추진하기로 하였다. 

2018년  10월  15일
판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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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비어천가’ 검증하려다 미담 기사 쓴 ‘월간조선’

기자에게 깨달음을 준 네팔 가이드
 
임병도 | 2018-10-15 09:36:5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월간조선 10월호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6년에 네팔을 방문했을 때 가이드였던 벅터 람 라미차네 씨의 단독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 기사를 주로 써왔던 조선일보의 자회사가 왜 생뚱맞게 문 대통령의 네팔 가이드를 인터뷰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어떤 의도인지 기사를 하나씩 따져 봤습니다.

월간조선은 조선일보가 84%의 지분을 소유한 ‘주식회사 조선뉴스프레스’가 발간하는 잡지이다. 보수 언론인 조갑제 씨가 1991년부터 2004년까지 편집장으로 재임하기도 했다.


문비어천가를 검증하기 위한 인터뷰

▲2016년 네팔을 방문했던 당시 문재인 전 대표를 가이드했던 람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화면 캡처

2016년 문재인 전 대표가 네팔을 방문했을 당시 가이드였던 람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대표가 네팔에 있는 동안 인간적이고 따뜻하고 겸손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매일 직접 손으로 빨래하시고, 포터나 가이드와 같은 밥상에서 밥 먹고, 지진 현장에선 아주 아파하셨다. 15일간 문 전 대표와 함께 다니며 느낀 것은 이렇게 유명한 정당의 전 대표님이 이 정도로 소탈하실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다음번 선거 때 어떤 분이 상대 후보로 나오신다 해도, 문 전 대표가 한국의 대통령이 되실 것으로 믿는다. 이런 분이 대통령 되실 수 있게 한국의 여러분이 도와주신다면, 한국의 여러 가지 어려움이 해결되고 모두가 웃음과 행복을 되찾으실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는 람 씨의 글은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 주자로 전혀 손색이 없음을 보여줬습니다.

▲월간조선 10월호에 실린 네팔가이드 벅터 람 라미차네 씨의 인터뷰 기사 ⓒ월간조선 화면 캡처

기자는 기사 앞부분에서 람 씨의 글이 올라올 당시의 정치적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람 씨의 글이 연출이나 홍보 전략이었다는 보수 쪽의 주장을 그대로 담기도 했습니다.

기자는 ‘그는 왜 이런 글을 쓴 것일까. 2년이 넘은 일이지만 궁금했다’라며 인터뷰를 한 목적이 ‘문비어천가’라는 글의 검증을 위해서임을 스스로 밝혔습니다.


우문현답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

월간조선의 단독 인터뷰 기사를 보면, 기자의 질문이 굉장히 자극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람 씨의 솔직한 대답은 오히려 기자의 질문을 부끄럽게 만들 지경이었습니다.

▲ 월간조선 10월호에 실린 네팔가이드 벅터 람 라미차네 씨의 인터뷰 기사 ⓒ월간조선 화면 캡처

기자는 람 씨가 한국에 온 이유가 돈 때문이라는 식으로 질문을 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가 무조건 돈 때문에 한국에 온 것으로 인식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람 씨는 돈이 아니라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기자는 ‘한국 생활이 별로였나요’라는 질문을 통해 한국인과 외국인 노동자와의 갈등을 듣기 원했나 봅니다. 그러나 람 씨는 돈이 전부가 아니라며 오히려 자신이 네팔에서 해야 할 일을 잊을 것 같아 돌아왔다고 대답했습니다.

▲월간조선 10월호에 실린 네팔가이드 벅터 람 라미차네 씨의 인터뷰 기사 ⓒ월간조선 화면 캡처

기자는 트래킹 코스를 물어보면서 은근슬쩍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질문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그때보다는 지금 가짜뉴스로 더 많이 나옵니다.

굳이 꼭 필요했던 질문일까라는 의문도 들었지만, 오히려 월간조선 기자가 건강 이상설의 가짜뉴스를 반박해준 셈이었습니다.

▲월간조선 10월호에 실린 네팔가이드 벅터 람 라미차네 씨의 인터뷰 기사 ⓒ월간조선 화면 캡처

기자는 마지막에 페이스 북에 올린 글을 누가 시킨 거냐고 대놓고 물어봅니다. 그러나 람 씨는 ‘문 대통령을 보니 한국 사람들이 부럽기도 해서 자발적으로 글을 썼다’라고 답했습니다.


기자에게 깨달음을 준 네팔 가이드

▲월간조선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속보도하고 있는 ‘시민혁명과 언론’ 기사. 네팔을 취재한 기자들이 람 씨를 인터뷰했다. ⓒ월간조선 화면 캡처

월간조선의 단독 인터뷰는 의도적으로 네팔 가이드만 만나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월간조선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속 보도하고 있는 ‘세계를 뒤흔든 21세기 시민혁명과 언론’ 시리즈에서 네팔 편을 취재하기 위한 목적으로 엿보입니다.

월간조선 기자는 국내 언론과 한 번도 인터뷰를 하지 않았던 람 씨가 자신들과 인터뷰를 한 이유에 대해 궁금했습니다. 람 씨는 자신과 함께 왕복 10 시간 거리에 있던 아루카르카 공립 중등학교를 다녀왔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월간조선 10월호에 실린 네팔가이드 벅터 람 라미차네 씨의 인터뷰 기사 ⓒ월간조선 화면 캡처

람 씨를 찾아왔던 수많은 기자들은 그저 인터뷰만 원했습니다. 그러나 월간조선 기자는 진흙길로 변해버린 비포장 도로를 사륜구동 자동차로 겨우겨우 갔고, 산길을 걸어서 현장까지 다녀왔습니다. 또한 현지 르포 형식으로 관련 기사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월간조선 기자는 어쩌면 자신들이 한국의 대형 언론사이기 때문에 인터뷰를 해줬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람 씨는 열심히 오지까지 가서 취재를 했던 기자라 인터뷰에 응했을 뿐입니다. 기자의 본질을 생각하게 해주는 답변이었습니다.

이번 기사를 통해 월간조선 기자는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왔으리라 생각됩니다. 동시에 람 씨의 인터뷰에 실패한 기자들은 왜 인터뷰를 하지 못했는지 다시 새겨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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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정책대의원대회 쟁점을 알아본다

백석근 민주노총 사무총장 인터뷰

민주노총 정책대의원대회(이하 정책대대)가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 1박2일간 강원도 영월 동강시스타에서 열린다. 불과 이틀을 앞두고 있다. 정책대대를 총괄하고 있는 민주노총 백석근 사무총장을 지난 12일 민주노총 만나 정책대대 이모저모에 대해 물어보았다. 인터뷰는 민주노총 사무총장실에서 진행되었다.

인터뷰 및 정리 : 김장호 편집국장
사진 : 조혜정 기자

▲ 민주노총 백석근 사무총장

질문 : 정책대대 목표는?

백석근 총장 : 현 집행부가 2기 직선으로 당선되었는데, 전체 전략과제들을 밝힌 공약들이 있었다. 그런데 선거가 길어지고 사업계획이 늦어지면서 불가피하게 중앙위원회에서 사업계획을 통과시켰다. 때문에 공약에서 제기했던 전략과제들을 전체적으로 내놓기보다는 집행부를 추스르고 당시 현안이었던 두 가지 과제, 노동시간과 관련된 근로기준법 개악문제, 최저임금 문제를 우선 과제로 상정했다. 그리고 하반기 9월이나 10월 정책대의원 대회에서 임기까지 그리고 그 이후까지 가는 전략을 내놓고 조직적 합의를 보자는 구상이 있었다. 이런 취지로 정책대대는 처음부터 사업계획에 들어가 있었다.

지금 정책대대에서 다루고자 하는 사회적 교섭, 사회적 대화틀 중 한 부분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제가 부각이 되어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일부에 불과하고 처음부터 전체적인 중층적 교섭틀을 전략과제로 제기한 것이다. 이 내용은 그전에는 투쟁과제 영역으로 되어 있었는데, 이번에는 투쟁과 교섭을 병행한다는 것으로 제기했기 때문에 새로운 하나의 주제로 제출된 것이다.

질문 : 1박 일정의 정책대대에서 토론하기에는 너무 주제가 방대하지 않은가요?

백석근 총장 : 이번 정책대대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는 원래 하나였다. 전체적으로 투쟁과 교섭, 사회연대전략-정치전략, 조직화전략-조직혁신전략으로 나누어져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할 때는 200만 조직을 만들기 위한 시동을 걸고, 200만 민주노총시대를 열기 위한 조직화 전략이 중심이다.
여기에 기반해서 민주노총이 내셔날 센터로서 새로운 위상을 정립하는 문제가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대화를 위한 교섭틀을 정식화하자는 문제의식이 있었다. 투쟁과 교섭을 병행해 가면서 200만을 조직하자는 것이 핵심적인 큰 틀이다. 여기에서 200만 조직화과제를 실현하려면 이런 조직상태로는 안된다고 하는 조직혁신전략이 결합된 것이다. 또 사회대변혁을 외치는데, 사회대변혁도 200만 조직화를 위한 노동기본권, 노조할 권리를 쟁취하는 문제이다. 김명환집행부는 선거에서 3가지 혁명, 노동혁명, 현장혁명, 사회혁명을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 걸맞게 사회연대전략, 정치전략 역시 제출해야 한다. 이렇게 보면 집행부는 200만을 조직화하고 민주노총 조직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하나의 통합된 과제로 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투쟁전략에 교섭을 붙이고, 사회연대전략에 정치전략을 붙이고, 조직전략에 조직혁신전략을 붙여서 주제를 설정한 것이다.

▲ 민주노총 중집에 제출된 정책대의원대회 안건설명자료[출처 : 민주노총 19차 중앙집해윙원회 정책대의원대회 안건자료]

질문 : 이렇게 설명을 들어야 알아듣는 상황은 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웃음)

백석근 총장 : 안 그래도 어제 중앙집행위원회(이하 중집)에서 새로운 자료를 제출했다. 도표로 정리한 것이다. 크게 핵심목표를 제시하고 그에 따른 의제를 논란이 없도록 투쟁전략, 사회연대전략, 조직화 전략으로 설명했다. 그리고 그 하위의제로 투쟁과 교섭, 정치전략, 조직혁신전략 등을 담았다.

질문 : 정책대대 준비 경과를 좀 더 설명해 주시죠.

백석근 총장 : 정책대대는 총장 산하에 TF팀을 구성해서 진행해왔다. 200만 조직화는 미조직 전략실, 사회연대전략, 정치전략은 대협실, 투쟁과 교섭은 정책실, 조직실, 여기에 기획실이 붙고 정책연구원이 총괄하는 방식으로 준비했다. 워낙 큰 팀들의 토론구조가 있다 보니 명료하게 정리하지 못한 점도 있는 것 같다.

이번 정책대대에서 꼭 꼭지를 따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과정으로 놓고 보았다. 결의를 모아내기는 하되, 결의내용을 대의원대회 결정사항으로 가시화하는 것은 피하려고 했다. 그런데 토론만 하자고 해서 대의원대회가 되겠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어 고민이 많았다.

원래 걱정했던 부분은 1차 정책대대처럼 정치세력화 의제로 또다시 좌초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서 정치세력화 의제를 빼려고도 했는데,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이하 경사노위) 참가 건이 불거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애초 사업계획에 하반기 총파업문제는 없었는데 중간에 추가된 사항이다. 그래서 하반기초 정책대대를 총파업 결의의 장으로 만들면서 토론도 집약하는 병행방안을 설정했다. 그런데 8월 중집에서 정책대의원대회가 10월로 연기되고, 하반기 총파업 결의는 8월 22일 중앙위원회에서 이미 진행되고 나니, 지금은 경사노위 문제가 상대적으로 크게 부각된 것 같다.

질문 : 경사노위 참가 건이 안건으로 상정되어 있던데요.

백석근 총장 : 이번에 경사노위 참가에 대한 안건상정은 불가피하다. 돌아보면 1월말 노사정 대표자 회의가 있었다. 당시에는 9월 정도면 노사정 대표자 회의에서 기구에 대한 법적 문제, 각종 의제별 업종별 위원회 안착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통해서 새로운 사회적 대화틀의 상이 잡힐 것이라고 본 것이다. 때문에 쟁점과 갈등은 있겠지만 나름의 결론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본 점이 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최저임금법 개악문제로 5월 21일 노사정대표자회의 불참선언을 하게 되어 3개월 동안 사업이 정지되었다. 8월 16일 복귀 결정 이후 두 달 만에 안건에 붙이는 상황이다 보니,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한 채 안건을 상정하는 문제가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런데 이 시기가 지나면 다른 문제가 또 걸리게 된다. 총파업 이후 정기국회, 법제화 문제, 내년 ILO 협약 비준 문제 등이 앞에 핵심쟁점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이제는 틀에 대한 논의가 아니라 교섭을 하고 있어야 한다. 총파업 7대 과제를 포함해서 노동기본권 문제나 적폐청산, 사회대개혁 문제 등에 대해서 교섭이 진행되고 있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확고하다. 투쟁과 교섭의 병행이라는 것은 투쟁의 요구안을 교섭자리에 제기하고 이 안에서 협상하겠다는 뜻이다. 여기서 합의가 되면 법제화하는 것이고, 합의가 안되더라도 우리는 요구조건을 내걸고 지속적으로 투쟁하겠다는 취지이다.

▲ 민주노총 사무총장실에서 대담 중인 김장호 민플러스 편집국장(왼쪽)과 민주노총 백석근 사무총장(오른쪽)

질문 : 누가 뭐라 해도 이번 정책대대에서는 경사노위 참가문제가 핵심쟁점이 될 것 같은데, 안건을 상정해서 통과시키겠다는 건가요?

백석근 총장 : 안건으로 올린 것은 의결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경사노위라는 새로운 사회적 대화틀은 우리가 요구해서 만들었고, 새로운 법제화, 새로운 요구조건을 다 받아들인 조건에서 안건사정을 안 할 이유가 없다. 다만 아직 내용적으로 뭔가 명쾌하지 않다 보니까 쟁점이 되고 있다고 본다.

노사정대표자회의 참여결정을 중집에서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법 개악의 경우 재논의하는 것을 전제로 하게 되었고, 결정이후에 있었던 2월 6일 대의원대회에서 사업계획에 포함된 ‘사회적 대화를 포함한’이라는 표현을 삭제하자는 제안을 표결하는 과정에서 약 30%정도 반대가 있기는 하였다. 그럼에도 이후 추가 내용들이 확보되면 대의원들의 동의를 받을 수 있겠다는 타산도 있었다. 쟁점은 되겠지만 통과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본 것이다.
그런데, 최근 최저임금 관련 쟁점이 경사노위 참가에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게다가 최저임금을 계기로 나타난 문재인 정부의 대노동정책들이 신뢰가 안 가는 상황들이 발생하면서 사회적 대화에 대해서 유보적이었던 대의원들이 고개를 갸웃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

질문 : 대의원들을 어떻게 설득할 건가요?

백석근 총장 : 중층적 교섭틀을 짜자는 것은 민주노총의 전통적 교섭방침이다. 지금 민주노총이 교섭 테이블이 없다는 공백이 있고, 이것을 정식화해야하는 상황이다. 꼭 노사정 틀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노사, 노정, 노사정이라는 중층적 교섭틀을 짜자는 것이다. 이 틀을 짜는 것을 이제는 마무리해야 한다.

지금 사회적 대화틀이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이 사회적 대화기구를 통해 중층적 교섭틀을 완성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가? 총자본과 총노동의 실질적 교섭틀, 대정부, 노정간 실질적 교섭틀을 만들자는 것이다. 민간파트에서 노사, 공공파트에서 노정 교섭틀을, 내셔널 센터가 노사정 교섭틀을 지렛대 삼아 정리하려고 하는 거다.

질문 : 교섭이 만만치 않을 텐데요.

백석근 총장 : 지금 사회적 교섭과 관련해서 두 가지 문제제기가 있다. 
첫째로는 교섭보다는 투쟁을 앞세우자는 주장이다. 투쟁을 배치하고 투쟁을 진행하다 보면 교섭이 열리는 거고, 그때 가서 교섭을 하자는 것이다. 교섭틀, 교섭내용을 투쟁을 통해서 마련해가는 전략으로 바꿔야 한다는 문제제기이다.
그런데 교섭내용이 투쟁의제를 통해 만들어지는 교섭틀이라면 그 말이 맞다. 현안중심의 무엇을 해결하자고 하면 그렇다는 거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상시적으로 정례화된 틀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사회적 대화틀에서 의제를 정리하게 된다. 그 의제를 누가 내놓는가. 우리가 내놓겠다는 거다. 사회적 교섭에 대한 주도성을 이야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운영도 주도하고 의제도 주도하자는 취지이다.
여기서 노동기본권, 노조할 권리들을 주요 의제로 제기한다면, 이 부분에 대한 투쟁도 같이 준비해야 한다. 사회적 대화의 의제와 매우 밀접하게 되어있는 부분들, 예를 들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사업들의 동력과 주체들을 모아서 싸움을 준비하고 이 안에서 쟁취해 들어가는 것, 이것을 연결해서 조직화도 해내는 것, 이런 흐름을 이 안에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두 번째 문제제기는 3자 구도, 노사, 노정 어떤 교섭 구조든 양보없는 교섭이 어디 있냐는 거다. 우리가 내놓을 게 하나도 없는 교섭은 없기 때문에 결국 양보교섭을 해야 하고, 양보 안 하려면 시작하자마자 뛰쳐나와야 하는데, 이러다 보면 결국 내부 혼란만 커진다는 거다. 이런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들어가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라는 문제제기이다.

그런데 사회적 대화는 들어가는 게 아니라 우리가 요구했고, 그래서 만들어졌고, 그러니 들어가서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크게 얻을 것이 없다고 해서 노동계를 대표하는 양대 노총에 책임이 있는데 한 쪽에만 일방적으로 맡길 수 없고 현 정권이 ‘노동중심’정책을 하겠다는 공약도 있는 마당에 사회적 대화를 통한 현장노동자들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어차피 교섭이라는 틀안에서는 힘의 역관계에 의해서 정리될 것과 그렇지 않을 사안들이 있다고 판단한다. 힘이라는 것이 투쟁력이고, 모든 것이 투쟁이라고 보면 다 투쟁력이긴 하나 이와 별도로 교섭력도 필요한 것 아닌가. 지금 정세에서 3자의 틀이 그렇게 나쁜 구조만은 아니고, 매일 양보만 하거나 매번 노동이 휘둘릴만한 판은 아니라는 판단도 깔려있다.

질문 : 결국 ‘문재인 정부 노동정책을 어떻게 볼 것인가’하는 문제군요.

백석근 총장 : 내셔날 센터로서의 투쟁을 전개하다 별도로 협상이 필요하다면 결국 총자본과 총노동이고, 민주노총과 경총, 이런 틀이다. 정부도 마찬가지이다. 그 정부가 비록 이명박·박근혜라 할지라도 대치국면에서 투쟁을 전개하고 판이 커져서 뭔가 정치적 협상이 필요한 경우, 결국 그 정권과 민주노총의 틀이 요구되는 것 아닌가. 어차피 만들려고 했고, 만들었어야 했던 틀 아닌가. 이런 것을 이번에 노사정이라는 틀을 계기로 만들어 내지 못하면, 결국 못 만들게 된다는 문제의식이 있다. 경총이 민주노총하고 협상이든 무엇이든 하려고 들까? 하는 의문이 든다. 민주노총이 경총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란 정부가 만들어 놓은 무슨 위원회 같은 데서 접촉하는 게 다다. 그러나 노사정 판이 짜지면 경총이 나올 수밖에 없고, 이 공간에서 정확히 대립각을 세우고 우리 실력 여부, 조직력 여부에 따라 하나의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플랫폼이라고 한 것이다. 노사정이라는 틀 속에서 노사, 노정이라는 틀로 분화할 수 있다.

공공영역을 보자. 전체를 민간영역, 공공영역으로 대별해 보면, 우리는 대리인들과 사용자, 공기업 사장, 공단공사 이사장 등을 만난다. 예산, 복지 이런 문제들은 결국 정부의 예산방침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인데, 결국은 큰 틀에서 교섭틀은 노정간 예산을 만지고 있는 단위와 이야기해야 한다. 공무원, 교사도 마찬가지이다. 노사정이라는 틀이지만 결국 노정틀이다.

민간 쪽의 경우에도 정부의 산업정책이 작동하는 공간이 있다. 금속의 경우, 산업구조조정이 더 걱정이 많이 되는 부분이다. 경유차, 휘발유차에서 수소차, 전기차 이야기도 나오고, 부품이 1/10로 준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4차산업혁명 관련해서 80kg의 인간을 태우기 위해 2만 개의 부속품이 작동하는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시대에서 1/10, 1/100의 부속품만 들어가는 시대로 가고 있다. 그럼 자동차 노동자들은 어떻게 되는가. 이걸 업종위원회에서 다룰 수 있다. 여기서 현안문제를 다룰 경우 바로 깨진다. 다음 날 모두 뛰쳐나올 것이다. 그런데 산업정책적 문제를 노사정이 모여서 논의할 때 노동기본권을 어떻게 지켜내고, 예측될 수 있는 구조조정 문제들과 관련하여 어떻게 일자리와 노동권리를 지켜낼 지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 건데, 그때 가서 하자는 식은 아닌 것 같다.

이런 노사정 틀에서 정부를 끼고 하는 게 사측을 잡고 가는 힘일 수 있다. 노동과 경총이 아무리 만나려고 해도 안 나오면 끝나는 것이고, 법적으로 강제할 수도 없다. 최소한 총파업을 해서 경총이 ‘앗 뜨거워’ 소리가 나와야 정리가 되는 건데. 현실적 조건이나 역량은 어려운 지점도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문제이다. 그래서 노사, 노정, 노사정이라는 중층적 교섭틀을 짜자는 이야기이다.

질문 : 표결을 강행할 것인가?

백석근 총장 : 편집국장도 민주노총에 있어보아서 잘 알 것 아닌가. 세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가결, 부결, 무산. 당일 대의원대회에서 디테일한 판단이 필요하다. 서너 시간 토론을 해도 지켜낼 수 있는 의결정족수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틀 전에 대의원 명단 확정되었다. 현재 대의원 숫자는 1,135명이나 된다. 만만치 않은 지형이다.

질문 : 민주노총이 노동기본권 투쟁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백석근 총장 : 이번 총파업 컨셉이 적폐청산, 노조할 권리, 사회대개혁이다. ‘노동기본권’ 개념도 있는데, ‘노조할 권리’로 특화시켰다. 노동기본권의 집약점이 노조할 권리이기 때문이다. 교사, 공무원이 노조할 권리문제이고, 특수고용노동자(이하 특고)들이 아예 노조를 못하게 하는 문제가 바로 노조할 권리문제이다. 정규직 현안 문제가 타임오프인데, ILO에서는 다 노조할 권리를 제약하는 문제로 본다. 때문에 모든 문제의 귀결점은 ‘노조할 권리’를 핵심으로 하는 노동기본권 쟁취이다.
특히 특고문제는 자영업자, 소상공인으로 노동권을 확대하는 현실적 필요와도 관련된다. 30인 미만 사업장 조직률이 0.1% 또는 0.2%밖에 안 되는 문제들도 사실 이 문제와 연결되어있다. 이번에 실업자, 해고자 문제는 노사정 대표자회의 의제에 들어가 있는데, 특고 문제가 빠져 있어서 다시 넣었다. 이 테이블 말고는 지금 다룰 데가 없다. 공익위원들이 공감한 덕이다. 특고문제는 사회체제의 변화에 대한 요구일 수 있다. 특고 문제는 지난 20년 동안 그렇게 협상하고 투쟁도 했는데 결국 해결을 못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결단을 통한 법제화인데 노사정 합의가 있다면 해결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물론 주체들의 투쟁이 전제된다할 것이다.

총파업 준비와 관련해서는 지금 적폐청산-노동기본권쟁취 사업단이 메인 사업단이다. 또 고령화 시대, 건강보험문제, 노후연금문제, 연금 전반 문제를 다루는 사회안전망 사업단이 움직이고 있다. 공공비정규직 철폐사업단이 있는데 지금 40만 정도가 조직대상이고, 문재인 대통령이 의제화한 이후 ‘뭉쳐야 정규직이 된다’고 판단하고 각 정당들까지 붙어서 사업하고 있다.
최저임금법 원상회복 투쟁 역시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중요쟁점이다. 이미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포함한 8개 법안이 통과되었는데, 이번 국회에서 20개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7~9월 사이 상정되면서 핵심쟁점으로 부상되었다. 대부분 야당들이 '중소영세사업장 다 죽어간다'는 명분으로 상정한 개악안 들이다. 때문에 최저임금 투쟁 역시 중요한 투쟁으로 되어 있다.

질문 : 이번 정책대대 의제에 ‘4.27판문점선언, 9월평양공동선언’ 의제가 없는데, 어떤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것인가?

백석근 총장 : 이번 통일축구대회를 치르면서 재정문제, 인적자원문제 등을 고민하게 되었다. 지금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데, 민주노총 통일위원장 한 명, 통일국장 한 명, 8.15행사가 있을 때마다 자봉단, 이런 식으로는 계속 일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했다. 이번 축구대회 때 중통대가 없었으면 어떻게 행사를 치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민주노총이 이 평화번영통일의 시대를 맞이해서 어떻게 새로운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인가를 예산이든, 인력이든 내년 사업에 반영할 구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집행부 기조도 그렇고 평화협정체결까지 가는 과정에서 노동자 자주통일운동을 준비해가는 것이 이번 정책대대 의제에는 없지만 내년 정기대대 사업계획으로 별도로 준비할 생각이다.

질문 : 이번 정책대대에 대한 대의원들간 소통, 조합원들 사이에 여론화하는 문제도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 대책들이 있나요?

백석근 총장 : 대의원들과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중집에 제출된 경사노위 관련 자료를 더 광범위하게 전달할 생각이다. 내용이 설득력있게 준비되었다고 보는데, 그래서인지 이번 중집에서는 내용찬반 토론보다는 대의원대회 제출방식만 논의했다. 원천반대, 시기상조론의 분포를 그대로 기입하는 방식으로 대의원대회에 올라간다.

조합원들과 관련해서는 정책대대 이후 특별 홍보대책이 필요하다. 원래 정책대대의제는 이것으로 끝내려는 것이 아니다. 3단계 전략을 택했다. 정책대대 이후 내년 정기대의원대회까지가 조합원들과 소통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일상사업 속에서 민주노총의 흐름을 직접 좌우하는 각급 단위의 간부들과 활동가들의 소통이 기본이었고, 정책대대과정에서는 대의원들과 소통이 핵심이다. 아직까지도 대의원들 역시 처음 접하는 경우도 많다. 이번 정책대대까지는 아무래도 민주노총 내 여론주도층 중심으로 논의할 수밖에 없다. 이후 전 조합원들과의 소통과 홍보를 강화할 생각이다. 민주노총을 조금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민주노총 정책대대를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다.

링크 : 민주노총 정책대대 토론안건
https://drive.google.com/file/d/1ufc7Z6QM-BJ9tGd7XX6Dni7GMLopm7uN/view?usp=sharing

김장호 기자  jangkim21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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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원 담판, 압도적으로 우세한 조선의 협상력

[개벽예감 318] 백화원 담판, 압도적으로 우세한 조선의 협상력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8/10/15 [09:30]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교착상태를 넘어 담판이 성사되기까지

2. 취재기자가 이해하지 못한 이상한 모습

3. 난제는 어떻게 풀렸는가? 

4. 단계적 핵동결과 단계적 평화체제구축

 

 

1. 교착상태를 넘어 담판이 성사되기까지

 

2018년 10월 7일 평양 대성구역에 있는 풍치수려한 백화원영빈관에서 뜻깊은 오찬이 진행되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양을 네 번째로 방문한 마익 팜페오(Michael R. Pompeo) 미국 국무장관과 수행원들을 위해 오찬을 마련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팜페오 국무장관이 지난 7월 6일 평양을 방문했을 때 오찬은커녕 접견도 하지 않고 돌려보냈는데, 그로부터 3개월 뒤에 다시 찾아온 그를 위해 오찬을 마련한 것이다. 이런 변화는 오찬 직전 2시간 동안 진행된 담판에서 매우 중대한 진전이 이루어졌음을 말해준다. 만일 그런 진전이 없었다면, 김영철 조선로동당 부위원장이 팜페오 국무장관과 오찬을 하였거나, 최악의 경우 팜페오 국무장관과 수행원들끼리 오찬을 하고 평양을 떠났을 것이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선 말쓰임새부터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2018년 10월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화원영빈관에서 팜페오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담화한 것을 담판이라 한다. 조선에서는 접견과 담화라고 했고, 미국에서는 회담(meeting)이라고 했지만, 이 글에서는 담판이라고 한다. 담판이라는 말을 쓰는 까닭은 다음과 같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팜페오 국무장관이 대등한 지위로 만나 진행한 회담은 고위급회담이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팜페오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담화한 것은 대등한 지위로 만나 진행한 회담이 아니므로 고위급회담이라고 할 수 없다. 외교관례에 따르면, 국가수반이 다른 나라 고위관료를 만나는 것을 접견이라 하고, 고위관료가 다른 나라 국가수반을 예방하는 것을 의례방문이라 한다. 접견은 주인이 손님을 맞이하여 만난다는 뜻이고, 의례방문은 손님이 주인을 찾아가 만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접견 또는 의례방문에서는 중대한 의제를 다루지 않는 법이다.   

 

그런데 이번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런 외교관례를 깨고 팜페오 국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매우 중대한 의제들을 논의하였다. 좀 더 정확한 용어를 쓰면, 논의가 아니라 담판이다. 논의라는 것은 어떤 문제를 놓고 토론한다는 뜻이고, 담판이라는 것은 상호대립관계에 있는 쌍방이 중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회담한다는 뜻이다. 그런 말뜻에 따르면, 2018년 10월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화원영빈관에서 팜페오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담화한 것은 일반적인 회담이 아니라 중요하고 특별한 담판이었다. <사진 1>  

 

▲ <사진 1> 2018년 10월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양 대성구역에 있는 풍치수려한 백화원영빈관에서 마익 팜페오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담화하였다. 3개월 동안 지속되어온 조미협상 교착상태를 해소한 중대한 담판이었다. 위쪽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화원 담판을 시작하기에 앞서 팜페오 국무장관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담소하는 장면이다. 호탕하게 웃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앞에서 두 손을 마주잡은 팜페오 국무장관의 공손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아래쪽 사진은 백화원영빈관에서 진행된 담판 중에 팜페오 국무장관이 발언하는 장면이다. 왼쪽에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 코리아임무쎈터 총책임자가 앉았고, 오른쪽에 스티븐 비건 국무부 조선정책특별대표가 앉았다. 팜페오 국무장관과 수행원들이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하였을 때, 마중 나간 김영철 조선로동당 부위원장은 담판장에 3명만 들어갈 수 있다고 미리 통보하였는데, 그런 조건에 따라 팜페오 국무장관, 스티븐 비건 조선정책특별대표, 앤드루 김 코리아임무쎈터 총책임자만 담판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무릇 담판은 정치적 비중과 중요도에 따라 본담판과 예비담판으로 분류되는데, 현재 진행 중인 조미협상을 두고 말한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대통령과 상봉하고 진행한 정상회담은 본담판이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팜페오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진행한 회담은 예비담판이다. 

 

무엇을 위한 담판인가? 본담판을 예비하기 위한 담판이다. 다시 말해서, 백화원 담판은 다가오는 제2차 조미정상회담에서 최종적으로 합의할 중대사안들을 논의한 담판이었다.  

 

2018년 7월 6일과 7일 김영철 부위원장과 팜페오 국무장관은 평양에서 회담하였으나, 의견충돌이 너무 심하여 성과를 거두지 못한 바람에 조미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들었다. 시간이 흘러도 교착상태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러했듯이, 조선은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주동적인 조치를 취했다. 2018년 8월 21일 판문점에서 진행된 조미실무회담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해리 해리스(Harry B. Harris, Jr.) 주한미국대사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팜페오 국무장관의 평양방문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공화국 창건 70주년이 되는 9월 9일 전에 평양을 방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초청의사를 받은 팜페오 국무장관은 평양방문을 급하게 서둘렀다. 그는 초청의사를 받은 날로부터 불과 4일 뒤인 2018년 8월 25일 평양을 방문하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8월 24일 아침 백악관 대통령집무실로 헐레벌떡 달려온 팜페오 국무장관이 자신에게 보여준 김영철 부위원장의 비밀편지를 읽어 보고 팜페오 국무장관의 평양방문을 출발 몇 시간 전에 전격적으로 취소시켰다. 그 비밀편지에는 미국이 조선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팜페오 국무장관의 평양방문은 헛걸음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풀릴 듯이 보였던 교착상태는 여전히 지속되었다. 

 

좀처럼 해소될 조짐을 보이지 않던 교착상태는 2018년 9월 26일 리용호 조선외무상이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한 길에 팜페오 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마침내 풀렸다. 리용호 외무상은 2018년 10월 중에 평양을 방문하면 좋겠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의사를 팜페오 국무장관에게 전했던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학수고대하던 팜페오 국무장관이 초청의사를 받았을 때, 한 편으로는 매우 반가웠고 다른 한 편으로는 매우 걱정스러웠다. 평양에 가서 진행할 담판에서 무슨 의제를 꺼내놓고 어떻게 담판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졌던 것이다. 지난 8월 하순에는 초청의사를 받은 날로부터 불과 4일 만에 평양에 급히 가려고 서둘렀던 팜페오 국무장관이 이번에는 초청의사를 받고 무려 12일 동안 시간을 끌었던 까닭은 미국의 대조선협상전략을 재검토하는 시간이 필요하였기 때문이다. 

 

팜페오 국무장관이 미국의 대조선협상전략을 재검토하였다는 말은 김영철-팜페오 회담의 전철을 밟지 않고 백화원 담판이 결렬되지 않도록 준비하였다는 뜻이다. 그런 준비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음을 물론이다. 

 

2018년 11월 6일 중간선거와 2020년 11월 3일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드센 도전을 물리치고 이겨야 정치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팜페오 국무장관은 미국의 요구를 종전대로 계속 고집하여 조미협상 교착상태가 장기화되면 자기들의 정치생명도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백화원 담판을 앞두고 팜페오 국무장관이 교착상태를 타개할 방도를 찾아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의 대조선협상전략을 재검토하였던 까닭이 바로 거기에 있다. 2018년 7월 6일 김영철-팜페오 회담에서 조선에게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요구들”을 제기하여 회담을 결렬시키고 조미협상을 교착상태에 빠뜨린 미국은 이번에 대조선협상전략을 재검토하면서 백화원 담판에서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요구들”을 제기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미국의 대조선협상전략은 대폭 수정되었다. 이런 중대한 정보를 알아야, 조미협상 교착상태가 백화원 담판에서 어떻게 해소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2. 취재기자가 이해하지 못한 이상한 모습

 

팜페오 국무장관과 수행원들이 탄 전용기는 2018년 10월 7일 일요일 이른 아침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하였다. 수행원들 가운데는 미국 <CBS> 텔레비전방송 소속 취재기자 카일리 앳우드(Kylie Atwood)도 있었다. 그녀는 이번에 팜페오 국무장관의 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유일한 취재기자였는데, 그녀의 평양체험이 수록된 목격담은 자못 흥미롭다. 2018년 10월 11일 <CBS> 인터넷판에 실린 그녀의 목격담에 따르면, 김영철 부위원장이 팜페오 국무장관을 맞이하기 위해 평양국제비행장에 나왔다고 한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활주로에서 팜페오 국무장관을 만나 인사를 나눈 직후, 그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접견을 받는 조건을 통보했는데, 통역관과 경호원은 접견장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팜페오 국무장관의 수행원들 가운데는 헤더 노어트(Heather A. Nauert) 국무부 대변인, 사진사, 앳우드 취재기자도 있었는데, 그들도 접견장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렇게 되어 팜페오 국무장관, 스티븐 비건(Stephen E. Biegun) 국무부 조선정책특별대표,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 코리아임무쎈터 책임자만 접견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팜페오 국무장관의 통역관이 접견장에 들어가지 못했으므로, 우리말을 잘 하는 앤드루 김 코리아임무쎈터 책임자가 미국측 통역을 맡았다.      

 

그런데 김영철 부위원장은 왜 접견인원을 3명으로 제한하였던 것일까? 2018년 5월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싱가폴 조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을 방문한 팜페오 국무장관을 접견하였는데, 그 때도 세 사람만 접견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와 달리, 2018년 5월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을 접견하였을 때는 4명이 접견장에 들어갔고, 5월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쎄르게이 라브로브(Sergey V. Lavrov) 러시아 외무상을 접견하였을 때는 7명이 접견장에 들어갔다. 

 

이런 선례를 살펴보면, 조선은 미국 국무장관에게만 까다로운 접견조건을 적용하여 접견인원을 3명으로 제한하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이 그렇게 하는 까닭은, 미국 국무부가 외교비밀을 유지하지 못하는 취약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사람들이 외교비밀을 미국 언론에 발설하여 혼란이 조성된 사례들이 있다. 그래서 조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몸소 참석하는 백화원 담판의 내막이 미국 언론에 유출되는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여야 하였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백화원 담판을 마친 직후 백화원에서 오찬을 시작하기 직전 팜페오 국무장관이 현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맞이하는 장면이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두 손을 앞에 모은 채 현관에 서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착할 때까지 정중히 기다렸다. 그런 유다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던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팜페오 국무장관에게 "당신은 마치 제단 앞에 서 있는 것 같군요"라고 말했다. 국제사회에서 자존심이 강하다고 소문난 미국 국무장관이 공손한 자세로 예를 갖추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기다린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화원 담판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한 협상력으로 팜페오 국무장관의 기를 꺾어놓았고, 기가 꺾인 팜페오 국무장관은 공손한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음을 말해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앳우드 취재기자는 담판장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담판 직후 백화원영빈관에 마련된 오찬장에서 뜻밖의 색다른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그녀의 목격담에 따르면, 팜페오 국무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해 백화원영빈관 현관에 나갔는데, “무표정한 얼굴로 두 손을 앞에 모은 채 (현관에) 서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착할 때까지 정중히 기다렸다고 한다. 그런 유다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나워트 대변인은 팜페오 국무장관에게 “당신은 마치 제단 앞에 서 있는 것 같군요”라고 말했는데, 팜페오 국무장관은 나워트 대변인에게 얼굴을 돌려 슬며시 미소만 지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국제사회에서 자존심이 강하다고 소문난 미국 국무장관이 그처럼 공손한 자세로 예를 갖추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기다린 것은, 조미관계의 심층정보를 알지 못하는 미국인 취재기자의 기존관념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장면이었다. 그래서 그 취재기자는 목격담에 이런 글을 남겼다. “(팜페오 국무장관에게 제단 앞에 선 사람 같다고 말한 나워트 대변인의) 지적은 북조선이 팜페오 국무장관의 방문을 전적으로 통제하였음을 보여주는 힘의 역학(power dynamic)을 반영한 것이었다.”

 

그 날 백화원 담판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던 취재기자의 눈에는 팜페오 국무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앞에서 왜 그처럼 공손한 자세로 예를 갖추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백화원 담판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한 협상력으로 팜페오 국무장관의 기를 꺾어놓았고, 기가 꺾인 팜페오 국무장관은 공손한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3. 난제는 어떻게 풀렸는가? 

 

앳우드 취재기자의 흥미로운 목격담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팜페오 국무장관이 오찬석상에서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목격하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 “내가 전에 말한 바와 같이, 오늘은 두 나라의 훌륭한 미래를 약속하는 매우 좋은 날입니다.” 

팜페오 국무장관 - “우리 일행의 오늘 아침 방문일정은 훌륭하고, 훌륭하였습니다. 저희들을 환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께서도 안부인사를 전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매우 성공적인 아침시간을 보낸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저는 오찬을 나누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앳우드 취재기자의 목격담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찬석상에서 팜페오 국무장관과 위와 같은 대화를 나누었을 때, 그녀와 미국측 사진사는 잠깐 동안의 현장취재를 마치고 오찬장에서 나와 옆방에 별도로 마련된 다른 오찬장으로 가야 했다고 한다. 취재기자는 위와 같은 짧은 대화밖에 들을 수 없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늘은 매우 좋은 날이라고 대만족을 표시한 것은 백화원 담판에서 중대한 진전이 이루어졌음을 말해준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매우 생산적이고 훌륭한 담화를 진행하면서 서로의 립장을 충분히 리해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게 된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시며 만족을 표시하시였다”고 한다. 백화원 담판을 마치고 평양에서 서울로 직행한 팜페오 국무장관도 취재진에게 백화원 담판에서 “중대한 진전(significant progress)이 이루어졌다. 우리는 중대한 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3> 

 

▲ <사진 3> 이 사진은 백화원 담판을 마친 직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화원에서 마련한 오찬현장을 촬영한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왼쪽에 팜페오 국무장관이 앉았고, 미국측 통역관, 김여정 조선로동당 제1부부장, 앤드루 김 코리아임무쎈터 총책임자, 김영철 조선로동당 부위원장, 스티븐 비건 조선정책특별대표, 조선측 통역관이 자리를 잡았다. 팜페오 국무장관과 동행한 다른 수행원들은 옆방에 별도로 마련된 오찬장에서 조선측 인사들과 함께 오찬을 나누었다. 오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오늘은 매우 좋은 날이라고 대만족을 표시하였는데, 이것은 백화원 담판에서 중대한 진전이 이루어졌음을 말해준다. 백화원 담판을 마치고 평양에서 서울로 직행한 팜페오 국무장관도 취재진에게 백화원 담판에서 중대한 진전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백화원 담판에서 중대한 진전이 이루어졌다는 말은, 7월 6일에 진행되었던 김영철-팜페오 회담에서 심한 의견충돌을 불러왔던 난제들이 해결되었다는 뜻이다. 당시 쌍방이 심하게 의견충돌을 일으켰던 난제들은 비핵화 방안이었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제기한 비핵화 방안과 팜페오 국무장관이 제기한 비핵화 방안이 격돌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압도적으로 우세한 협상력으로 그 난제를 풀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백화원 담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비핵화해결을 위한 방안들과 쌍방의 우려사항들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하고 건설적인 의견을 교환하시였다”고 한다. 이 인용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영철-팜페오 회담에서 미국이 제기했던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요구조건들”을 철회시키게 하고, 그 대신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비핵화 해법을 받아들이게 하였다는 뜻이다. 압도적으로 우세한 협상력이 없으면 그런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미국이 철회한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요구조건들”은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미국이 받아들인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비핵화 해법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스티븐 멀(Stephen D. Mull)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보 대행은 2018년 7월 20일 국무부를 방문한 한국의 여야 5당 원내대표들에게 김영철-팜페오 회담에서 미국은 조선에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사항을 요구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1) “핵, 탄도미사일 소재지를 포함한 북한 핵프로그램 전체 리스트” 

(2) “비핵화시간표” 

(3) “싱가포르에서 약속한 사항의 이행” 

 

위에 열거한 세 가지 요구사항들 가운데 조선으로부터 전면적인 배격을 받은 것은 핵신고서와 비핵화시간표다. 김영철-팜페오 회담에서 미국이 조선에게 요구한 핵신고서는 핵탄두 비밀저장소들의 위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지하기지들의 위치를 포함하는 조선의 국가핵무력에 관한 극비정보를 통째로 넘겨달라는 뜻이다. 또한 미국이 조선에게 요구한 비핵화시간표는 조선의 국가핵무력을 폐기하는 경로와 기한을 정하여 알려달라는 뜻이다. 

 

하지만 핵신고서와 비핵화시간표는 철없는 아이들에게 물어봐도 말이 되지 않는 생억지다. 팜페오 국무장관은 지난 9월 26일 리용호 외무상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의사를 전달받고 나서,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지시에 따라 대조선협상전략을 재검토하고 수정함으로써 조선에게 핵신고서와 비핵화시간표를 달라고 하였던 생억지를 내려놓기로 결정한 것이다. 조선에게 핵신고서와 비핵화시간표를 더 이상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평양을 방문한 팜페오 국무장관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런 생억지가 왜 조선에게 통하지 않는지를 “상세히” 설명하였다. 일본 <아사히신붕> 2018년 10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백화원 담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신고서를 제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고 한다. 팜페오 국무장관은 조선에게 핵신고서와 비핵화시간표를 더 이상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평양을 방문한 터였으므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그런 설명에 공감을 표시하였다. 그렇게 되어 핵신고서와 비핵화시간표를 넘겨달라던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요구”는 종적을 감추고 말았다. 

 

미국이 핵신고서와 비핵화시간표에 관한 요구를 철회한 것은, 자기들이 주장했던 일방적-일괄적 해법을 포기하고 조선이 제시한 동시적-단계적 해법을 받아들였다는 뜻이다. 조선외무성은 2018년 7월 7일에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신뢰조성을 앞세우면서 단계적으로 동시행동원칙에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 조선반도 비핵화실현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언명한 바 있다. 

 

조선이 제시한 동시적-단계적 해법에서 조선이 이행할 비핵화 해법은 단계적 핵동결이다. 단계적 핵동결이란 조선의 핵능력을 단계적으로 폐기한다는 뜻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풍계리 지하핵시험장 폐기→서해위성발사장 폐기→녕변핵시설단지 폐기를 단계적으로 실행한다는 뜻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완전한 비핵화는 조선이 자기의 핵능력을 완전히 폐기하는 핵동결을 단계적으로 실행한다는 뜻이다. <사진 4>

 

▲ <사진 4>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화원 담판 중에 발언하는 장면이다. 백화원 담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3개월 동안 조미협상을 교착상태에 묶어두었던 난제를 풀었다. 백화원 담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7월 6일 평양에서 진행된 김영철-팜페오 회담에서 미국이 제기했던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요구조건들"을 철회시키게 하였고, 그 대신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비핵화 해법을 받아들이게 하였다. 압도적으로 우세한 협상력이 없으면 그런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백화원 담판에서 팜페오 국무장관이 핵신고서와 비핵화시간표를 요구하는 기존 의제를 관철시키지 않을까 하는 과대망상증에 사로잡힌 한국의 전문가들과 언론매체들은 자기들의 망상과는 정반대의 담판결과가 나온 것을 보고 아연실색하였다. 그들은 백화원 담판결과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단계적 핵동결은 백화원 담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시하고, 팜페오 국무장관이 받아들인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비핵화 해법으로 구체화되었다. 조미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아사히신붕> 2018년 10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백화원 담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 사찰단이 지난 5월에 폭파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있는 지하핵시험장을 방문하여 검증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미국 사찰단의 현장방문 및 검증을 허용하는 것은, 싱가폴 조미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길로 미국을 끌어당겨 되돌아가지 못하게 만드는 주동적이고, 결정적인 조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을 불가역적인 이행의 길로 끌어들이는 것은 압도적으로 우세한 협상력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아사히신붕> 보도기사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조선외무성이 2018년 7월 7일에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 따르면 당시 김영철-팜페오 회담에서 조선이 미국에게 제시한 비핵화 해법들 가운데는 “비핵화조치의 일환으로 ICBM의 생산중단을 물리적으로 확증하기 위하여 대출력발동기시험장을 페기하는 문제”도 들어있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백화원 담판에서 그 해법을 팜페오 국무장관에게 제시했던 것이 확실하다. 백화원 담판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양공동선언에서 “동창리발동기시험장과 로케트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페기하기로 하였”다.

 

백화원 담판을 마치고 평양에서 서울로 직행한 팜페오 국무장관은 취재진에게 사찰단이 조선의 미사일엔진시험장과 풍계리 지하핵시험장을 사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 두 곳에 대한 현장사찰을 허용하였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또한 <아사히신붕> 2018년 10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백화원 담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팜페오 국무장관에게 평안북도 녕변군에 있는 녕변핵시설단지에서 가동되는 플루토늄생산시설만이 아니라 거기서 가동되는 우라늄농축시설까지 포함한 전체 시설을 폐기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백화원 담판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양공동선언에서 “미국이 6.12 조미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녕변핵시설의 영구적 페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한 바 있다.  

 

나는 이전에 발표한 글에서 조선이 녕변핵시설단지에서 플루토늄생산시설만 폐기하고, 우라늄농축시설은 국제원자력기구의 일반사찰을 받으며 계속 가동할 것으로 예측한 적이 있는데, 그런 예측은 빗나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녕변핵시설단지 전체를 폐기하는 매우 파격적인 조치를 예고한 것이다. 이런 사실만 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미협상전략이 얼마나 원대하고 심오한지를 알 수 있다. 조선이 녕변핵시설단지 전체를 폐기하면, 미국은 그에 상응하여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 

 

 

4. 단계적 핵동결과 단계적 평화체제구축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화원 담판에서 제시한 파격적인 조치에 맞춰 팜페오 국무장관이 제시한 미국의 상응조치들은 무엇인가? <동아일보> 2018년 10월 7일 보도에 따르면, 백화원 담판을 마치고 평양에서 서울로 직행한 팜페오 국무장관은 청와대를 예방하여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면서 “(백화원 담판에서)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해 논의했다”고 하면서도 그 상응조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비록 언론보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미국이 취해야 할 상응조치는 분명하다. 조선외무성이 2018년 7월 7일에 발표한 대변인담화는 미국이 취해야 할 상응조치를 다음과 같이 우회적으로 밝힌 바 있다. 김영철-팜페오 회담에서 팜페오 국무장관은 “조선반도 평화체제구축문제에 대하여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이미 합의된 종전선언문제까지 이러저러한 조건과 구실을 대면서 멀리 뒤로 미루어놓으려는 립장을 취하”였다. 이 인용구를 읽어보면, 조선은 김영철-팜페오 회담에서 종전선언문제만 합의하려고 하였던 것이 아니라 종전선언문제보다 더 중요한 평화체제구축문제 곧 평화협정문제도 합의하려고 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팜페오 국무장관이 종전선언문제를 합의하려고 하지 않는 바람에 평화협정문제는 논의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백화원 담판에서 종전선언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한 것은 물론이고, 평화협정문제도 해결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아사히신붕> 2018년 7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김영철-팜페오 회담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은 팜페오 국무장관에게 “미국이 종전선언에 응하지 않으면 비핵화를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하면서, “비핵화의 선결조건으로 종전선언을 요구했다”고 한다. 조선에게 있어서 종전선언은 조선이 비핵화를 실행하기 전에 먼저 해결되어야 할 선결문제인 것이다. 그러므로 백화원 담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결문제(종전선언문제)만 해결하기로 합의하였을 리 없으며, 선결문제와 더불어 해결되어야 할 더 중요한 문제(평화협정문제)도 해결하기로 합의하였다고 생각된다. 물론 평화협정문제는 본담판이 벌어질 제2차 조미정상회담에서 최종적으로 해결될 것이다. 

 

조미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아사히신붕> 2018년 10월 7일 보도에 따르면, 백화원 담판에서는 녕변핵시설 폐기에 상응하여 “연락사무소 역할을 하는 거점”을 설치하는 문제도 논의되었는데, 제2차 조미정상회담에서 연락사무소 역할을 하는 거점을 설치하는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한다. <동아일보> 2018년 4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싱가폴 조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조미실무회담에서 평양과 워싱턴에 각각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문제가 논의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연락사무소문제는 이미 조미실무회담에서 논의되었으므로, 백화원 담판에서 그 문제를 다시 확인하면 되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백화원 담판에서 “연락사무소 역할을 하는 거점”을 설치하는 문제, 다시 말해서 이익대표부를 설치하는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문제도 제2차 조미정상회담에서 최종적으로 해결될 것이다. <사진 5>

 

▲ <사진 5> 이 사진은 백화원영빈관에서 진행된 담판현장을 촬영한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오른쪽에 김여정 조선로동당 제1부부장이 앉았고, 왼쪽에는 조선측 통역관이 앉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화원 담판에서 제시한 대미협상전략 곧 동시적-단계적 해법은 조선과 미국이 단계적 핵동결과 단계적 평화체제구축을 동시행동원칙에 따라 추진하는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해법이다. 다른 해법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미국도 그 해법을 받아들인 것이다. 백화원 담판이 말해주는 것처럼, 지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압도적으로 우세한 협상력으로 단계적 핵동결과 단계적 평화체제구축을 동시에 추진하는 중이다. 우세한 협상력이 세상을 바꾼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종전선언→평화협정→주한미국군 철수로 이어지는 과정을 전체적으로 포괄하는 총괄개념이 바로 단계적 평화체제구축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대미협상전략 곧 동시적-단계적 해법은 조선과 미국이 단계적 핵동결과 단계적 평화체제구축을 동시행동원칙에 따라 추진하는 해법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백화원 담판이 말해주는 것처럼, 지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압도적으로 우세한 협상력으로 단계적 핵동결과 단계적 평화체제구축을 동시에 추진하는 중이다.    

 

백화원 담판에서 주목되는 것은, 제2차 조미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준비사항을 논의한 것이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석상에서는 제2차 조미수뇌회담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을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할 데 대하여 합의하고 그와 관련한 절차적 문제들과 방법들에 대하여서도 론의되였다”고 한다. 조선은 제2차 조미정상회담이 이른 시일 안에 개최되기를 바라고, 미국은 그 회담이 2018년 11월 6일 중간선거 직후에 개최되기를 바란다. 원래는 미국도 중간선거 이전에 제2차 조미정상회담이 개최되기를 바랐었는데, 생각을 바꿨다. 거기에 얽힌 사연은 다음과 같다. 

 

위에 서술한 것처럼, 백화원 담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압도적으로 우세한 협상력으로 미국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요구들”을 철회하게 하고, 조선의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요구를 받아들이게 하였는데, 그런 담판결과에 따라 제2차 조미정상회담이 개최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조미정상회담을 자신의 외교치적으로 내세울 수 없게 될 것이고, 워싱턴에 포진한 트럼프 반대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조선외교에서 무능하다느니, 대조선협상에서 너무 양보하였다느니 뭐니 하면서 집중공세를 퍼부을 것이다. 그러므로 중간선거 직전에 제2차 조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하여 공화당의 득표율을 되레 떨어뜨릴 것이다. 이런 점을 우려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제2차 조미정상회담을 중간선거 직후에 개최하려고 하는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하여 트럼프 대통령이 조미협상의 추진동력을 잃어버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백화원 담판을 압도적으로 우세한 협상력으로 결속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제2차 조미수뇌회담을 계기로 전 세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해결과 지난 회담에서 제시한 목표달성에서 반드시 큰 진전이 이룩될 것이라는 의지와 확신 표명하시였다”고 한다. 

 

백화원 담판을 압도적으로 우세한 협상력으로 결속하고 단계적 핵동결과 단계적 평화체제구축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놓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오는 11월에 개최될 제2차 조미정상회담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룩하여 한반도 정세를 격변으로 이끌어갈 것이다. 우세한 협상력이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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