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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종편 특혜 환수 이제 속도내나

과기부와 종편 의무전송 논의 협의체 구성.....2월 국회 업무보고서 "논의 시간 줄이겠다"송창한 기자 | 승인 2018.07.20 11:50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이하 방통위)가 종합편성채널과 관련해 방송통신발전기금 인상, 외주제작 의무편성 부과에 이어 의무전송제를 손보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최근 의무전송제 개선과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체를 꾸렸으며 논의를 통해 연말까지 구체적인 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모습(연합뉴스)

종편 의무전송은 이른바 '종편 특혜' 중 가장 큰 특혜로 꼽힌다. 방통위의 최근 결정으로 종편에 대한 방발기금 징수율이 인상됐고 외주제작 편성의무가 부과될 전망이나 인상된 방발기금 징수율은 1.5%로 지상파와 비교해 여전히 낮게 책정되어 있고, 종편의 순수 외주제작 비율이 이미 지상파를 웃돌고 있어 방통위가 실질적으로 종편의 특혜를 환수했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학자시절부터 줄곧 '종편 특혜 환수'를 강조해 온 만큼 4기 방통위가 실효성 있는 의무전송제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무전송은 공익적 채널에 한해 케이블, IPTV 등 유선방송 사업자에 채널을 의무 편성하는 것을 뜻한다. 종편 출범 당시 방통위는 다양성 구현을 이유로 방송법 시행령을 통해 종편4사에 의무전송제를 적용해왔는데, 이에 따라 종편은 별도의 플랫폼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전국송출망을 확보하는 한편 유료방송 사업자로부터 수신료까지 받아 '이중 특혜'라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지난해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홍근 더불어 민주당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2~2016년까지 종편이 의무전송을 통해 유료방송사업자에게 받은 수신료는 1900억 원에 달한다. 방송법에 따라 지상파 의무전송채널로 지정돼있는 KBS1과 EBS는 유료방송 사업자로부터 수신료를 받지 않는다.

의무전송제 개선책으로 예상되는 결과는 종편 의무전송 채널의 축소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후보자 시절인 지난해 7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종편채널 4곳이 모두 의무전송채널인 것은 너무 많다"며 "자유시장 원칙을 따른다면 의무전송을 하면 안 된다. 한꺼번에 해지할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취임 후 관련 법 개정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후보시절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시민단체에 회신한 미디어 정책 답변서에서 "'동일 서비스 동일규제 원칙'(방송통신발전기본법 제5조 1항)에 따라 의무 재전송, 광고영업 등 과도한 특혜가 주어진 종합편성 채널에 대해 지상파 방송과 동일한 규제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방통위가 매년 발표하는 방송사업자 시청점유율 산정 결과 자료에서도 최근 3년간 종편 4사는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지상파 3사와는 달리 안정적인 시청점유율을 유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종편의 매체영향력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종편 4사 중 제작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JTBC의 경우 올해 결과에서 10%에 육박하는 시청점유율을 보이며 약진하기도 했다. 방통위는 최근 종편 방발기금을 인상하며 "종편은 과거와 달리 경영상황이 개선되고 매체 영향력이 확대됐다"고 인상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출범 초기와 달라진 종편의 위상 상승도 의무전송제 개선 등 특혜 환수의 이유로 꼽힌다. 매출과 매체영향력 측면에서 종편이 '자리를 잡았다'는 통계치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통위가 발표한 '2017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자료에 따르면 전체 방송광고 매출이 2011년부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종편4사의 광고매출은 전년대비 39% 급증한 4천 4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방통위의 '종편 특혜 환수'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한다. 지난 2월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방통위 업무보고 자리에서 "방통위는 12월까지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하는데 이미 오랫동안 검토되고 논의된 사안으로 정치적 결단의 문제"라고 지적했고 이에 허욱 방통위 부위원장은 "논의되는 시간을 줄이도록 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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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국정원 방문한 문 대통령 "정권에 충성 요구하지 않겠다"

서훈 원장으로부터 조직개편 결과 등 보고받아... 국정원에 4가지 약속 제시

18.07.20 21:02l최종 업데이트 18.07.20 21:29l

 

"국정원이 자랑스럽고,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4시께 국가정보원을 방문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이후 첫 방문으로 기관업무보고를 받기 위해서였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과 2005년, 2007년에 각각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 자격으로 국정원을 방문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받기 전 국정원 청사에 설치된 '이름 없는 별' 석판 앞에서 묵념을 올렸다. '이름없는 별' 석판은 국가안보를 위해 이름없이 산화한 정보요원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모두 18개의 별이 새겨져 있다.

"적폐의 본산에서 국민을 위한 정보기관으로 거듭나"
 

연설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을 찾아 업무중 순직한 국정원 직원을 기리는 '이름없는 별' 추모석에 앞에서 직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 연설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을 찾아 업무중 순직한 국정원 직원을 기리는 '이름없는 별' 추모석에 앞에서 직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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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정원으로부터 1.2차에 걸친 조직개편 결과 등을 보고받은 뒤 "국정원이 자랑스럽고,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라고 운을 떼며 '격려'와 '당부'의 발언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의 국정원이 지금 한반도의 운명과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다"라며 "여러분의 국정원이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킨 주역이 되었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기에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 되었다"라고 치하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제 국정원은 '적폐의 본산'으로 비판받던 기관에서 국민을 위한 정보기관으로 거듭났다"라며 "평화를 위한 대통령과 정부의 노력을 가장 앞장서서 뒷받침해주고 있고, 국제사회로부터도 실력을 인정받는 기관이 되었다"라고 평가했다.

"여러분이 만들어낸 놀라운 변화다"라고 추켜세운 문 대통령은 '조직과 문화의 혁신'을 언급했다. 그는 "조직과 문화를 혁신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안다"라며 "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아픔을 겪으면서도 국정원을 훌륭하게 개혁하고 있는 서훈 원장과 여러분에게 대통령으로서 진심으로 고맙다는 박수를 보낸다"라고 치하했다.

국정원에 약속한 네 가지... "정치로 오염시키는 일 없다"

이어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충성해야 할 대상은 결코 대통령 개인이나 정권이 아니라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국가와 국민이다"라며 국가정보기관의 정치중립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국정원을 방문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중앙 헌관에 설치된 '이름 없는 별' 조형물을 제막한 것이었다"라며 "이름 한 줄 남기지 못할지언정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 이것이 바로 국정원의 본령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 본령을 지켜낼 수 있게 하는 것, 그리고 지켜내는 것이 이 시대에 여러분과 내가 함께 해내야 할 과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 국정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 ▲ 정권에 충성할 것을 요구하지 않겠다 ▲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 ▲ 국정원을 정치로 오염시키는 일은 다시 없다 등 네 가지를 약속했다.

"우리의 목표를 제도화해야... 국정원법 개정안 연내 통과해야"

또한 문 대통령은 "여러분도 지금까지 정말 잘 해주었다"라며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 정치정보 업무와 정치관여 행위에서 일체 손을 떼고, 대북정보와 해외정보에 역량을 집중해 명실상부한 국가정보기관, 최고의 역량을 갖춘 순수한 정보기관으로서 위상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목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 목표를 대통령의 선의에만 맡길 수는 없다"라며 "정권이 바뀌어도 국정원의 위상이 달라지지 않도록 우리의 목표를 제도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국정원법 개정안이 연내에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라고 주문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결코 여러분의 권한을 줄이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까지의 개혁 노력이 보여주었듯이 여러분 자신도, 국민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세계적인 정보기관으로 발전시키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정보능력'과 '해외정보증력'을 강조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새로운 국정원은 더욱 높아진 대북정보력으로 위기시에는 위기에 유능하게 대처하고, 대화시기에는 대화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라며 "실력있는 안보기관으로서 평화를 만들고 지키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더욱 발전된 해외정보능력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고,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키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제적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변화와 성취에 대통령으로서 각별한 고마움을 전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국정원 간부진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국정원 간부진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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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잘해온 것처럼 여러분 스스로 국정원의 개혁을 완성하는 주체가 되어 달라"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욱 뜨거운 열정과 조국을 향한 충성심으로 헌신해 줄 것을 믿는다"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만든 변화와 성취에 대통령으로서 각별한 고마움을 전한다"라고 거듭 서훈 원장을 비롯한 간부들과 직원들을 치하했다.

이에 서훈 원장은 "개혁이 본궤도에 오르고, 여러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면서 직원들의 자신감과 자긍심도 커지고 있다"라며 "이번 대통령의 방문과 격려가 국정원 직원들의 원개혁과 발전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대한민국 안보와 평화·번영을 위해 더욱 헌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 행사가 끝난 뒤 원훈석 앞에서 서훈 원장과 함께 수령 57년의 소나무 한그루를 기념식수했다. '수령 57년'은 국정원 창설 연수(年數)를 상징한다.

"외부전문가·여성부서장 발탁해 조직 분위기 일신"

이에 앞서 국정원은 문 대통령에게 국내정보 부서 폐지, 준법지원관 제도 도입, 직무범위 벗어나는 조직 설치 금지, 외부전문가와 여성부서장 발탁 등 조직개편결과를 보고했다.

서훈 원장은 "지난 1년 과거의 잘못된 일과 관행을 해소하고, 국내정치와의 완전한 절연과 업무수행체제, 조직혁신에 주력해왔다"라며 "개혁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각오로 미래 정보 수요와 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최고의 정보기관으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업무보고에서 "정부 출범 이후 국내정보 부서를 폐지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위법 소지 업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준법지원관 제도'를 도입하고, 직무범위를 벗어나는 부서 설치를 금지하는 등 후속조치를 지속 추진했다"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국가안보 선제대응형 정보체제 구축을 목표로 2차 조직개편을 완료했고, 해편된 부서인력은 해외, 북한, 방첨, 대테러 등 정보기관 본연의 분야로 재배치가 마무리됐다"라고 보고했다.

이어 조직운영과 관련, 국정원은 "능력과 헌신이라는 인사원칙에 따라 학연과 지연, 연공서열을 배제하고, 창설 이래 처음으로 외부전문가와 여성부서장을 발탁해 조직 분위기를 일신했고, 개인의 자율과 책임을 강화해 직원 스스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세계질서 재편, 신안보 위협 증대, 개인·특정단체로 이뤄진 비국가행위자들의 부상, 4차 산업혁명 시대 본격화로 향후 20년 정보환경을 지배할 메가트렌드를 예측하고, 구체적인 미래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4월 관련 T/F를 만들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운영중이다"라고 보고했다.

서훈 원장은 "대북안보는 물론 장기적 관점에서 한반도 미래의 정보수요를 예측, 정보수집 인프라와 대외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영상·통신·사이버 등 기술개발을 강화하겠다"라며 "앞으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국익정보기관으로 거듭나 국민 기대에 부응하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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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 ‘비상계엄 선포문’, ‘계엄 포고문’ 작성해뒀다


청와대, 기무사 계엄령 ‘대비계획 세부자료’ 공개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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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20  1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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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오후 기무사의 ‘계엄령 문건’의 부속 문서인 「대비계획 세부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청와대는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의 ‘계엄령 문건’의 부속 문서인 「대비계획 세부자료」를 20일 공개했다. 구체적인 언론 통제와 시위 예상지역 전차.장갑차 투입, 국회 무력화 방안 등이 담긴 충격적인 내용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박근혜 정부의 기무사'가 작성한 「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2017.03)」은 이미 언론에 공개된 바 있다”며 “그 문서에 딸린 「대비계획 세부자료」가 어제 (7월19일) 국방부를 통해 청와대의 국가안보실과 민정수석실에 제출되었다”고 확인했다.

또한 「대비계획 세부자료」는 단계별 대응계획, 위수령, 계엄선포, 계엄시행 등 4가지 큰 제목아래 21개 항목, 총 67페이지로 작성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 자료에는 “계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보안유지 하에 신속한 계엄선 포, 계엄군의 주요 '목' 장악 등 선제적 조치여부가 계엄성공의 관건”이라고 적시돼 있고, ‘비상계엄 선포문’, ‘계엄 포고문’ 등도 이미 작성돼 있다.

단순한 계엄령 검토가 아닌 구체적 대비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대변인은 “79년 10.26 때, 그리고 80년, 과거 계엄령이 발표되었을 때의 과거 문건과 2017년 3월에 발표될 문건, 이게 다 같이 있다”고 확인했다.

김 대변인은 “통상의 계엄매뉴얼과 달리 합참의장을 배제하고, 육군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추천하는 판단의 요소와 검토 결과가 포함돼 있다”며 “대통령이 국정원장에게 계엄사령판의 지휘.통제에 따르도록 지시하고 있으며 국정원 2차장이 계엄사령관을 보좌토록 조치하는 등 국정원 통제계획도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계엄선포와 동시에 발표될 '언론, 출판, 공연, 전시물에 대한 사전검열 공고문'과 '각 언론사별 계엄사 요원 파견 계획'도 작성돼 있는데, '계엄사 보도검열단' 9개반을 편성해, 신문 가판, 방송.통신 원고, 간행물 견본, 영상제작품 원본을 제출받아 검열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구체적으로 KBS.CBS.YTN등 22개 방송, 조선일보.매일경제 등 26개 언론, 연합뉴스+동아닷컴 등 8개 통신사와 인터넷신문에 대해 통제요원을 편성하여 보도통제하도록 했고, 인터넷 포털 및 SNS차단, 유언비어 유포 통제 등의 방안까지 담겨 있어 구체성을 띠고 있다.

김 대변인은 “20대 여소야대 국회상황을 고려해 국회의 계엄해제 표결을 막기 위한 방법”도 포함돼 있다고 확인하고 “당정협의를 통해 여당의원들이 '계엄해제' 국회 의결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과 “국회의원 대상 현행범 사법처리로 의결 정족수 미달 유도” 계획까지 수립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계엄사령부가 “집회시위금지 및 반정부 정치활동 금지 포고령을 선포하고 위반시 구속수사 등 엄정 처리 방침 경고문”을 발표한 후, “불법시위 참석 및 반정부 정치활동 의원 집중검거 후 사법 처리하여 의결정족수 미달을 유도”하는 내용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김 대변인은 “중요시설 494개소 및 집회예상지역 2개소(광화문, 여의도) 에 대해서는 기계화사단, 기갑여단 특전사 등으로 편성된 계 엄임무 수행군을 야간에 전차.장갑차 등을 이용하여 신속하게 투입하는 계획도 수립되어 있다”고 확인했다.

김 대변인은 “이 문건을 공개한 이유는 이 문건이 가지고 있는 중대성과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국민에게 신속하게 공개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청와대는 이 문건의 '위법성과 실행계획 여부, 이 문건의 배포 단위’ 등에 대해 국방부 특별수사단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특수단이 이 문건을 확보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67쪽 분량의 ‘대비계획 세부자료’와 통상적인 매뉴얼이 담긴 ‘계엄실무편람’을 들고 나와 “이 매뉴얼과 이 ‘대비계획 세부자료’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라며 세부자료를 항목별로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주요 내용은 탄핵이 기각되었을 경우의 상황을 가정해서 나온 내용들”이라며 “국방부를 통해서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민정수석실이 제출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아울러 “어제 청와대로 왔고, 어제 대통령께서 보셨다”며 “저에게 발표하라고 지시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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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들, 자주시보 이창기기자 돕기 운동 진행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8/07/21 09:57
  • 수정일
    2018/07/21 09:5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재미동포들, 자주시보 이창기기자 돕기 운동 진행
 
 
 
노길남 
기사입력: 2018/07/20 [16:58]  최종편집: ⓒ 자주시보
 
 

 

*편집자주: 본지 이창기 기자의 간암 투병 소식을 들은 재미동포들이 이창기 기자의 쾌유와 치료비 모금을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자주시보는 재미동포들께 감사를 드리면서 민족통신 노길남 기자의 제안문과 재미동포들이 이창기 기자에게 보내는 응원의 글을 그대로 게재했습니다.

 

▲ 이창기 기자     ©자주시보

 

<민족통신>의 제안에 따라 재미동포들이 최근 간암3기 진단을 받고 집필을 중단한 채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이창기 <자주시보> 기자 돕기 운동에 나섰다.

손세영 <민족통신> 편집위원은 17일(미국 현지시각) 공지글을 통해 "민족통신은 <알권리 운동>에 앞장섰던 이창기 기자가 간암 3기로 사경을 헤멘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고 해외 동포들의 위로의 마음을 보내자고 여러분에게 위로 편지 혹은 성금을 통해 우리들의 마음을 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자주시보 이창기기자 돕기운동>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손 편집위원은 또 "그동안 한국은 자유민주주의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국가보안법>을 구실로 언론의 사각지대를 조성하여 왔다. 다시 말하면 정부당국이 <알권리>를 빼았었던 것이다.이창기 기자는 <알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해 왔던 민족언론인인 동시에 통일운동가였다. 그는 특히 북부조국 바로알기 위한 집필활동에 힘을 기울여왔다"며 "돌이켜보면 이창기 기자의 간암 3기는 지난 시기 한국 당국의 탄압과 무관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해내외 애국동포들은 그의 병환이 완쾌되도록 격려편지를 비롯하여 성금 등으로 위로하여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호소했다.

재미동포들은 민족통신이 제기한 이창기 기자 돕기운동에 호응하여 이창기 기자를 격려하는 글과 성금을 보내왔다.

이준경 선생은 19일 "이창기 기자님의 쾌유를 빕니다. 자주시보는 온갖 탄압받으며 성장한 민족언론입니다. 빠른시일내 건강회복하시고 통일 위해 애쓰시는 모습 다시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언제나 이창기기자님 자주시보와 함께하겠습니다."라고 격려했다.

양은식 박사도 같은날 "민족통신을 통하여 이창기 기자님 입원소식 보고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6.15시대에 태어나서도 탄압을 받아야 하는 한국적 현실에 대하여 분노를 느껴왔습니다. 이 기자님의 병은 분단시대가 가져다 준 상처라고 봅니다. 그 동안 용감한 필치로 국내외 동포들에게 감동과 감명을 준 애국적 기자님이 하루 속히 완쾌하도록 기원하면서 저의 작은 마음을 보냅니다."라고 밝혔다.

이창기 기자는 이에 "이준경 선생님 감사하고 그리고 양은식 박사님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민족통신의 기사를 보고 가슴이 뭉클하였습니다. 제대로 활동도 못하면서 건강도 잘 챙기지 못한 저를 질책할 대신에 손세영 선생님, 노길남 선생님께서 그렇게 따뜻하게 걱정해주시고 또 도와주시려 애쓰시는 마음에 큰 감동을 금할 수 없습니다. 꼭 나아서 내년엔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리러 가겠습니다."라고 감사의 글을 올렸다.   

황규식 선생은 20일 "요즘 세상에 국내에서 이창기 주필처럼 목숨 내놓고 투쟁하여 온 언론인은 보지 못했습니다. 건강회복을 간절히 빕니다. 경제 여유가 없지만 작은 성금이지만 보냅니다."라고 성원했다.

강은홍 목사도 같은날 "이창기 기자님 힘내세요, 건강이 회복되어서 예전처럼 뛰도록 기도하겠습니다. 민족통신에 성금을 보내면서 작은 정성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주안에 평안을 빕니다. 뉴욕 오위고에서 목사 강은홍 드립니다."라고 격려했다.

<자주시보>에 개벽예감을 연재하고 있는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은 20일 아침 "지난 18년을 하루같이 자주언론창달에 전심전력한 진짜배기 언론인. 저주스런 '국가보안법'이라는 것 때문에 쇠창살에 갇혔어도 자주언론의 길을 꿋꿋이 지킨 투사. 검은 것을 검다고 하고, 흰 것을 희다고 하는 진실 앞에서 별처럼 빛나던 동지의 눈빛. 그런 그가 지금 병마와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통일여명이 밝아온 우리 시대의 우렁찬 음성이 그를 자주언론의 현장으로 부르고 있으며, 그를 아끼는 모든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이 그를 병상에서 반드시 일으켜세울 것입니다. 병상에서 일어나 우리 앞에 다시 서는 날, 그는 더 큰 목소리로 외칠 것입니다. 우리는 기어이 이겼노라고..."라고 이창기 기자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최기봉 선생도 같은날 뉴욕에서 "이창기 기자님 병마와 투쟁한다는 소식을 들었읍니다. 몇년전 뉴욕을 방문하였을 때 첫인상이 조국통일과 정의에 대한 생각이 매우 강렬했던 것이 떠오릅니다. 참고로 나는 쑥뜸을 오래한 사람으로서 간암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1.생수를 자주 드십시오. 2.쑥뜸을 뜨십시오. 삼음교 단전혈 아시혈(간부위 둔한 아픔이 있는 곳) 쌀알 크기 쑥으로 매일 한번 30일간 혼자서 가능합니다. 자신을 믿고 자연치유력의 기적을 믿으시면 몸과 마음의 변화가 올 것입니다."라고 격려했다.

유태영 박사는 뉴욕 해링톤 파크에서 "이창기주필께, 나는 이 주필을 이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기자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그러면서도 만나면 그토록 뜨거운 가슴으로 선배들을 위해주는 당신의 애국적 자세에 대해 언제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에 한호석 박사의 위로글이 나의 마음을 대신해 줍니다. 한박사의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찡했습니다. 어제 나는 나이 탓인지 자동차 접촉사고를 내는 바람에 갑자기 뜻밖에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쾌유를 기원하는 뜻에서 작은 성금이나마 보냅니다."라고 위로했다.

민족통신은 "19일 현재 양은식 500불, 손세영 500불, 노길남 500불, 한호석 500불, 송학삼 300불, 윤길상 300불, 박기식 200불, 오인동 200불, 백승배 150불, 김백호 100불, 김중산 100불, 강은홍 100불, 하용진 100불, 황규식 50불, 이선명 50불, 최기봉 50불, 유태영 200불 총계3,900불 성금이 답지했다"며 앞으로 서너차례 모금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세영 <민족통신> 편집위원의 '이창기 기자 돕기운동' 제안문은 다음과 같다.

민족통신은 한국의 진정한 민족언론인으로 활약하면서 3차례나 감옥살이를 하면서도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모진 탄압 속에서도 오로지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해 정론을 펼쳐온<자주시보>(자주민보의 후신)의 이창기 주필이 간암3기로 집필활동을 중단하고 치료를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한국의 관계당국은 2013년 11월 자주민보의 등록 취소를 결의하였습니다. 그러나2014년 1월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어 오다가  2015년 2월 24일 정간 소송에서 최종 패소하여 폐간되었습니다. 대법원 판결 직전 같은 발행인 명의의 자주일보(自主日報)로 사실상 재창간하였습니다. 그러나 당국은 또다시  자주일보에 대해 발행정지 3개월 처분을 내리자 전라남도 장성군에 거주하는 농민운동가 홍번 선생의  명의로 발행인과 등록지역을 바꾸어 자주시보(自主時報)라는 이름으로 다시 재창간했습니다.

그동안 한국은 자유민주주의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국가보안법>을 구실로 언론의 사각지대를 조성하여 왔습니다. 다시 말하면 정부당국이 <알권리>를 빼았었던 것입니다.이창기 기자는 <알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해 왔던 민족언론인인 동시에 통일운동가였습니다. 그는 특히 북부조국 바로알기 위한 집필활동에 힘을 기울여왔습니다.

돌이켜보면 이창기 기자의 간암 3기는 지난 시기 한국 당국의 탄압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내외 애국동포들은 그의 병환이 완쾌되도록 격려편지를 비롯하여 성금 등으로 위로하여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우리는 지난 시기 자주민보, 그리고 자주시보가 탄압을 받았을 당시에도 이 언론을 옹호하며 해내외 동포들의 알권리를 위해 <자주시보 이창기기자 돕기운동>을 전개한바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알권리 운동>에 앞장섰던 이창기 기자가 간암 3기로 사경을 헤멘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고 해외 동포들의 위로의 마음을 보내자고 여러분에게 위로 편지 혹은 성금을 통해 우리들의 마음을 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여기에 <자주시보 이창기기자 돕기운동>을 제기하는 바입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참여를 간절히 바랍니다.

*연락문의: 213-507-4444, 혹은 213-458-2245
*우편주소: 민족통신 연락처
주소: 2572 W. 5th St. Los Angeles, CA90057, U.S.A.
E-mail: editorminjoktongshin@gmail.com
sysohn12@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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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생존장병’ 연구 뒷얘기…“그들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등록 :2018-07-20 05:00수정 :2018-07-20 08:29

 

천안함, 살아남은 자의 고통
③ 국가가 이들의 버팀목 돼야
그들의 깊은 상처, 사회가 함께 감당해줄 순 없을까요
천안함 사건 한달 만인 2010년 4월26일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에 마련된 희생자 대표합동분향소를 찾은 생존장병들이 밤 9시22분 사고 시각에 맞춰 묵념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천안함 사건 한달 만인 2010년 4월26일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에 마련된 희생자 대표합동분향소를 찾은 생존장병들이 밤 9시22분 사고 시각에 맞춰 묵념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많이 망설였습니다. 천안함 생존장병들의 경험과 고통에 대한 연구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될까. 결국 또 그 소모적이고 지루한 정치적 싸움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사건만 있고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논쟁으로 이 사람들을 더 아프게 만드는 것은 아닐지 두려웠습니다.

 

부조리한 사회로 인해 상처받은 여러 사람에 대한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들의 삶은 각기 다른 이유로 힘겨웠지만, 그 주변에는 고통을 공감하고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그런데, 천안함 생존장병들 옆에는 누구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절단된 배만을 바라보고, 그 배에 탔던 사람들이 겪었을 고통은 보지 않았습니다.

 

 

김승섭 교수의 ‘연구 뒷얘기’

 

 

3월이면 정치인·기자가 찾아와
벚꽃 질 무렵 이야기는 사라지고
현실은 바뀌지 않았답니다

 

‘천안함 청소하라’ 상상 못할 명령
수면장애, 또래 남성의 83배 달해
유공자도 안되고 보상도 못받고

 

이제는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공동체 위한 희생과 아픔에
국가가 마땅히 보답해야 합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천안함 생존장병들의 아픔에 대한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어떤 이들은 천안함이 가라앉은 이유에 대해 여러 질문을 하겠지요. 그러나 그 침몰의 원인이 무엇이건, 자신의 젊음을 바쳐 국가를 지키다 상처 입은 이들에 대해 함부로 말할 이유는 될 수 없습니다.

 

“왜 6월에 오셨어요?”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 당시 하사였던 정주현씨가 연구팀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물었습니다. 매년 3월이면 정치인과 기자들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무언가 바뀔 것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벚꽃이 질 때쯤엔 정치인과 찍은 사진만 남아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이야기는 사라졌고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지난 세월, 불신은 쌓여만 갔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을 믿을만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생존장병 24명 중 16명(66.6%)이 “매우 조심해야 한다”라고 답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장병들도 처음에는 같은 이유로 연구팀을 신뢰하지 못했습니다. 자신들의 말을 믿지 않고 정치적으로 이용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거지요.

 

설문조사를 담당하는 제가 세월호 참사 생존학생 연구나 성 소수자 건강연구를 진행했던 연구자라는 사실을 알고는 더 망설이는 것 같았습니다. 소위 진보적인 사람들이 천안함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불신이 깊었으니까요. 설문을 시작하고 나서 연구팀은 편지를 썼습니다. 당신들의 상처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질문하고 정확하게 분석할 테니, 그 이야기를 나눠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했습니다. 그 편지가 천안함 장병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메신저 방에 공유되고 나서, 많은 이들이 설문조사에 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군에서 전역한 32명의 천안함 생존장병 중 24명이 응답한 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설문조사를 처음 기획할 때는 천안함 장병들이 얼마나 아픈지 보여줄 수 있는 건강 비교 연구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연구팀은 장병들을 직접 만나 심층인터뷰를 진행하며, 새로운 문제를 알게 되었습니다. 생존장병들이 최소한 군에 있는 동안에는 보호받았을 거라 생각했던 저희 짐작이 틀렸던 것입니다. 군대에서 장병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고, 그 고통을 숫자로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설문 문항을 만드는 일이 이 연구의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연구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누군가는 영웅이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양심 고백’을 요구하는 동안, 생존장병들은 군대에서 패잔병이라고 비난당하고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결과를 보며 가장 괴로웠던 장면은 8명(33.3%)의 장병이 상관으로부터 ‘천안함을 청소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답한 부분입니다. 만약 세월호 생존학생에게 인양된 배를 청소하라고 누군가 시켰다면 그건 학생들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상상하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대한민국 군대는 ‘트라우마’를 겪은 ‘영웅’들을 존중하지도 돌보지도 않았습니다.

 

천안함 생존장병 김정원(29)씨가 복용하고 있는 약봉투, 그는 사고 뒤 8년이 지난 지금까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으로 꾸준히 약을 복용한다고 했다. 김천/김진수 <한겨레21> 기자 jsk@hani.co.kr
천안함 생존장병 김정원(29)씨가 복용하고 있는 약봉투, 그는 사고 뒤 8년이 지난 지금까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으로 꾸준히 약을 복용한다고 했다. 김천/김진수 <한겨레21> 기자 jsk@hani.co.kr
설문에 응답한 장병 중 21명(87.5%)이 2010년 이후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또 12명(50%)이 지난 1년 동안 자살을 생각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둘 다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보다도 6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어떤 의미일까요. 미군들은 전쟁이 끝나고 안정된 자신의 나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천안함 생존장병은 돌아갈 곳이 없었습니다. 그들의 상처를 이용하는 사람들과 외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편히 서 있을 자리는 찾을 수 없었으니까요.

 

‘차가웠던 바다에서 있었던 것보다 더 차가운 현실’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도 잠을 편히 잘 수 없었습니다. 생존장병 14명(58.3%)이 지난 1년 동안 수면 장애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같은 나이대 한국 남성과 비교할 때 83배 높은 수치입니다. 8.3배가 아니라, 83배입니다. 매일같이 술을 마셔야 겨우 잠이 들 수 있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생존장병 중 16.6%가 지난 한 해 동안 지방간으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같은 나이 일반 남성의 지방간 진단 유병률은 1%가 되지 않습니다.

 

생존장병들은 국가로부터 어떠한 보상금도 받지 못했습니다. 국민 성금으로 만들어진 천안함 재단에서 1인당 500만원을 받은 게 끝이었습니다. 정신과 상담치료조차 자신의 돈으로 받고 있었습니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보상금을 얼마 받았냐고 묻는 주변 사람들은 그 대답을 믿지 않았습니다.

 

국가유공자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누구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거나 주변에 알음알음 물어 신청했지만, 21명의 신청자 중 6명 만이 국가유공자로 인정되었습니다. 왜 떨어졌는지 물었을 때, 가장 흔한 대답 중 하나는 ‘몸에 흔적이 남는 신체적 외상이 아닌 경우 국가유공자가 되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음 속에 있는 상처를 세상에 보여주며 이렇게 힘들다고 말할 길이 없었습니다. 국가유공자가 되기 위해 ‘구걸’하듯 부탁해야 하는 그 과정이 싫어 신청을 포기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국가유공자가 되지 못하고 보상금도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돈으로 치료받아야 하는 그들이 생계를 꾸려나가는 일은 힘겨웠습니다. 1년 평균 세전 소득이 2000만원이 안 되는 경제적 빈곤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9명(37.5%)이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세월호 참사와 비교해 천안함 장병의 보상금이 부족하다는 말을 하며 세월호 피해자들을 비난하기도 합니다. 저는 묻고 싶습니다. 정부가 결정한 두 사건의 보상금을 비교하며 세월호 피해자들을 욕하는 일이 과연 천안함 생존장병들의 삶을 개선하고 그 명예를 회복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요? 아닐 겁니다. 그건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의 고통을 증폭시키고, 천안함 장병들의 아픔을 호기심 어린 화젯거리로 소비하는 일입니다. 그런 비교가 천안함과 세월호의 아픔을 바라보는 전부라면, 한국사회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동시에 이토록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생존장병들이 국가유공자가 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공동체를 위해 희생했던 그들이 사회에서 마땅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체적인 길을 찾는 것입니다.

 

2010년 3월26일 서해 앞바다에서 배가 갈라지던 그 날, 당시 병장이었던 최광수씨는 배의 앞쪽에서 뒤쪽이 가라앉은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이후 그는 버스를 탈 때마다 힘들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탔던 배의 후미가 사라진 경험 때문에, 등 뒤에 아무것도 없이 공간이 비어있는 게 불안하고 두려웠던 것이지요.

 

연구를 진행하며,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한국사회가 최광수씨 등 뒤의 빈 공간을 채워줄 수는 없을까. 당신이 대한민국에서 군인으로 일해 준 시간에 감사히 생각한다고 그리고 홀로 그 상처를 감당하게 해서 미안했다고, 부족하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당신의 등 뒤에 서서 무너지지 않는 장벽이 되겠다고 말하면서요.

 

지금은 2018년입니다. 그렇게 해볼 수 없을까요.

 

 

김승섭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 교수
 
연재천안함, 살아남은 자의 고통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54109.html?_fr=mt1#csidx6ddc0ca2b5c0febbddd6b59786cd1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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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국가 책임 판결에도 ‘배상금’ 더 부각한 언론

[아침신문 솎아보기] 경비정장 위법행위만 인정 ‘컨트롤타워 미작동’ 부정… 조선‧중앙 제목은 배상금액

강성원 기자 sejouri@mediatoday.co.kr  2018년 07월 20일 금요일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정부와 청해진해운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정부의 책임을 일부 인정하는 판결이 내려졌다. 

많은 언론은 참사 발생 뒤 4년3개월이 지나서야 나온 법원 판결에 당시 해양경찰의 책임만 인정하고 재난 컨트롤타워가 작동하지 않아 구조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정부의 근본적인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며 ‘반쪽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민사30부(재판장 이상현)는 “청해진해운 임직원들이 화물 과적과 고박 불량 상태로 출항시키고 선장 및 선원들이 승객 구호 없이 퇴선한 행위로 희생자들이 사망에 이르게 됐음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가에 대해서는 “해경 123정장이 승객들에 대한 퇴선 조처로 생명을 보호할 의무를 다하지 않은 위법행위”라고만 책임을 물었다. 유족들이 국가 책임이라고 주장한 ‘국가 재난 컨트롤타워 미작동’이나 ‘구조본부의 부적절한 상황 지휘’ 등에 대해서는 “직무상 위법 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고 사망과도 인과관계가 있다고 볼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20180720_동아일보_‘세월호 부실대응’ 국가 지휘체계 아닌 해경 과실만 인정_사회 12면.jpg
 

한겨레는 “정부의 구체적 책임을 밝혀내기 위해 고통 속에서 4년여를 버텨온 유가족들의 기대나 국민들의 법 감정에 비춰보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늦게까지 침실에 머무르는 등 ‘7시간의 미스터리’를 둘러싸고 국민적 비난이 들끓었던 현실과도 한참이나 동떨어진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고시각 조작에 이은 청와대의 조직적 은폐 등으로 ‘7시간’의 진실과 책임은 탄핵 사유와 형사판결문에 이어 민사판결에서도 빠지게 됐다”면서 “이번 판결이 당시 대통령과 청와대 컨트롤타워 책임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데 악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2기 세월호 특별조사위의 추가 조사를 통해 정부의 책임이 제대로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도 사설(국가책임 인정하면서 경비정만 탓한 세월호 배상 ‘반쪽 판결’)에서 “무엇보다 너무도 마땅하고 당연한 판결이 내려지는데 4년이란 시간이 걸렸다는 게 안타깝다. 법원이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잘못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거나 출동한 경비정에만 물은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한국일보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무능과 무책임뿐 아니라 청와대 참모들까지 총출동해 보고 시간 조작 등 책임을 은폐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그 후 정부는 진상 규명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유족들을 사찰하는가 하면,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강제 해산시켰다”며 “유족들의 소송 제기는 단순히 국가의 책임을 인정해 달라는 게 아니라 바로 이런 점을 밝혀 달라는 요구였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소송에 나선 유족들은 국가의 책임을 법적으로 판단받겠다며 정부가 지급한 배상금을 거부해 왔다”며 “이런 이유로 재판에선 배상 액수보다 국가의 책임 인정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이번 판결은 유족들의 상처를 치유하기에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  

 

20180720_한국일보_[사설] 국가책임 인정하면서 경비정만 탓한 세월호 배상 ‘반쪽 판결’_사설_칼럼 31면.jpg
 

이처럼 세월호 유족들이 배상금을 받기 위해 소송한 게 아닌데도 어김없이 이번에도 배상금을 부각해 보도한 언론이 있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다.

 

조선일보의 세월호 참사 국가 책임 인정과 관련한 기사 제목은 “법원 ‘세월호, 국가 일부 책임’… 희생자 가족에 6억 배상”이었다. 부제도 “손해배상금 723억원 지급 판결… 소송 안 한 가족들은 평균 4억 수령”이라고 달았다. 조선일보는 법원이 국가의 어떤 책임을 인정했는지 보다 유족이 평균 ‘6억 원’을 받는 데 관심을 보였다.

조선일보는 법원이 ‘구조본부의 부적절한 상황 지휘’와 ‘국가재난 컨트롤타워 미작동’ 등을 “희생자들의 사망과 인과관계 없다”고 판단한 점에 대한 지적은 전혀 없고, “2심은 정부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매우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지금보다 더 큰 책임을 묻는 재판이 되길 기대한다”는 유경근 4·16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의 말만 마지막에 덧붙였다.  

 

20180720_조선일보_법원 _세월호, 국가 일부 책임”… 희생자 가족에 6억 배상_사회 12면.jpg
 

중앙일보도 1면 “‘세월호 국가책임’ 희생자 1인당 위자료 2억 판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단원고 희생자 부모에게 지급되는 전체 배상금과 별로도 국민성금으로 위로지원금이 얼마나 지원되는지까지 일일이 나열해 설명했다.

 

중앙일보는 6면에서도 “법원은 그동안 형사재판을 통해 세월호 선장과 선원, 세월호 구조에 나섰던 목포 해경 123정 정장 등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을 유죄로 확정했다”는 내용을 전하면서도 제목은 “법원, 세월호 가족 위자료 따로 산정 … 부모 각각 4000만원”으로 뽑았다.  

중앙일보는 이번 민사소송 결과와 3년 전 4·16 세월호 참사 배상 및 보상심의위원회에서 책정한 배상금을 비교하며 배상금 합계가 약 1억8000만 원 늘었다고 보도했다.

 

20180720_경향신문_304명의 희생자… 국가 책임자는 1명뿐_종합 02면.jpg
 

반면 한겨레는 “(희생자) 위자료는 교통사고를 기준으로 해 논란이 됐던 ‘4·16 세월호 참사 배상 및 보상 심의위원회’의 위자료(1억 원)보다 높다”며 “대법원이 지난 2016년 대형재난사고의 기본 위자료를 2억 원으로 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대법원의 위자료 산정방안을 보면, 대형재난사고 위자료는 고의적 범죄행위로 인한 사고 등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2배인 4억 원까지 줄 수 있도록 했다”며 “세월호 참사가 희생자가 304명이나 달했던 전례가 없는 대형재난사고인 점을 고려하면 위자료 액수마저도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재판부는 세월호 참사 책임과 무관한 국민성금을 위자료 액수 산정에 고려했다. 한겨레는 ‘세월호 사고가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이 중대하고 광범위하였을 뿐만 아니라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할 필요가 큰 점 등 일반적인 사고와 다른 세월호 사고의 특수한 사정’을 고려했다는 재판부의 입장이 무색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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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테이저건 사건’으로 본 경찰의 공무집행, 무엇이 문제일까?

노조·시민사회·인권단체 “정당한 노조활동 파악조차 없이 무리한 공무집행”

이승훈 기자 lsh@vop.co.kr
발행 2018-07-19 19:50:15
수정 2018-07-19 21: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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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연대노조는 18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파업집회를 열고 CJ대한통운에 ‘물량 빼돌리기 사태’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전국택배연대노조는 18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파업집회를 열고 CJ대한통운에 ‘물량 빼돌리기 사태’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민중의소리
 

최근 발생한 경찰의 ‘택배노조 테이저건’ 사건과 관련해 시민사회와 노동계가 “과도한 공무집행”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경찰이 노사관계에서 파생된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업무방해”라는 주장만 받아들여 공무집행한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합리적 판단으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따라, 현장 경찰관의 합리적 판단 하에 집행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의 반발에도 경찰이 이같은 입장을 고수하는 이유는 최근 발생한 여러 사건으로 경찰관들의 안전 보장 문제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8일 난동신고로 출동한 故김선현 경감은 범인이 휘두르는 흉기에 찔려 순직했다. 만연한 주취 폭력 때문에 현장 경찰관이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청원을 청와대 게시판에 올린 것도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난동자의 폭행 위협이 뚜렷한 상황과 택배 노조 노동자의 저항을 동일하게 보거나, 택배노조 건을 단순 공권력 침해사례로 바라보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노동자들에 대한 심각한 권리침해로 이어진다는 입장이다.

택배노조 조합원의 경우엔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비폭력적 방법으로 저항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노동·시민사회는 아무 폭력도 행사하지 않고 아무도 위협하지 않은 노동자를 신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테이저건으로 제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해서 다산인권센터의 아샤 활동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드러난 영상자료와 입장 등을 토대로 판단되는 사실관계를 봤을 때, 그 상황이 테이저건을 사용할 만한 상황이었는지는 의심할 수밖에 없다. 또 앞선 경찰의 직무집행 사례를 보면, 노동자들이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행하는 노조활동에 대해, 기본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된다.”

 
지난 7일 경찰은 대체배송 택배차량 밑에 들어가 있는 택배노조 조합원을 테이저건으로 진압해 연행했다.
지난 7일 경찰은 대체배송 택배차량 밑에 들어가 있는 택배노조 조합원을 테이저건으로 진압해 연행했다.ⓒ민중의소리

테이저 건 제압당한 조합원
“잡고만 있었다” 억울함 토로

18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만난 전국택배연대노조 조합원 박경로씨는 “차 밑으로 들어가서 (차 하단부 프레임을) 꽉 잡고만 있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앞서 지난 7일 울산남부경찰서 신정지구대는 울산시 남구 달동 주공3단지 주차장에서 “내 배송물량을 돌려 달라”며 CJ대한통운의 대체배송을 저지하는 택배연대노조 조합원 박씨를 테이저건으로 제압했다.

당시 박씨는 CJ대한통운이 빼돌린 자신의 택배물량을 찾아 인근 터미널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6월 30일 하루 경고파업 이후 회사가 노조 조합원들의 택배 물량을 모두 빼돌려 대체배송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대체배송 중이던 사측 택배기사를 만났고, 동료 조합원들과 대체배송을 저지했다. 그러자 대체배송 택배기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노조 조합원들을 연행한 것이다.

노조의 파업은 노동자들이 권리를 찾기 위해 행하는 마지막 수단이다. 파업 중엔 임금이 나오지 않고 회사의 강경대응 등이 우려되기에 노동자에겐 특히 위험부담이 크다. 그런데 회사가 파업의 대응책으로 대체인력을 사용하면 파업이 아무 소용없게 된다. 이런 이유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선 ‘사용자는 쟁의행위 기간 중 그 쟁의행위로 중단된 업무의 수행을 위해 사업과 관계없는 자를 채용 또는 대체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렇기에 노조는 박씨의 저지 행동이 정당한 항의행동이었다고 주장한다. 대체배송이 불법이고, 이를 저지하고자 하는 행동은 “빼앗긴 권리를 되찾기 위한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박씨에 따르면, 당시 그는 대체배송을 저지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현장 경찰관에게 충분히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업무방해”라는 대체배송 택배기사의 말만 듣고 조합원을 연행했다고 전했다.

상황이 억울했던 박씨는 대체배송 택배차량 밑으로 들어갔고, 차량 하단 프레임을 붙잡으며 버텼다. 그러자 3명의 경찰이 달라붙어 수갑을 채우고 강제로 끌어 당겼으며, 그래도 안 되자 박씨의 복부에 테이저건을 사용했다. 정신을 잃은 박씨는 차량 밑에서 끌려나왔다. 경찰은 박씨의 얼굴을 무릎으로 짓누른 채 수갑을 채웠다.

또 정신이 돌아온 박씨가 별 저항 없이 “내 발로 가겠다”고 말하자, 한 번 더 등에 테이저건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연행 과정에서 발길질이나, 경찰을 위협할만한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개된 연행과정 영상에서도 박씨가 경찰을 위협하는 장면은 찾아 볼 수 없었다.

CJ대한통운의 공짜노동강요, 불법적 노조 죽이기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공짜노동 분류작업 개선과 협상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CJ대한통운의 공짜노동강요, 불법적 노조 죽이기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공짜노동 분류작업 개선과 협상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임화영 기자

“적법한 직무집행” VS “폭력적 체포”

노조와 지역 시민사회가 울산 경찰의 택배노조 연행과정에 문제점을 지적하자, 경찰은 곧바로 입장을 내고 “과잉대응이라는 주장은 공권력에 대한 의도적인 무력화 시도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사기를 저하하는 무책임한 주장을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 18일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적법한 직무집행이었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같은 판단을 한 근거는 경찰관 직무집행법 제10조의2(경찰장구의 사용)에 있다. 테이저건은 경찰무기가 아닌 경찰장구로 분류되는데, 관련법에는 ‘공무집행에 대해 항거할 경우,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 그 사태를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합리적 판단’이라는 애매한 조항이 있긴 하지만, 현장 경찰관이 복합적으로 판단한 뒤 상황에 맞게 사용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와 시민사회, 인권단체 관계자들의 생각은 크게 달랐다.

노조와 지역 시민사회는 “원청이 노동조합의 적법한 쟁의행위와 업무복귀를 방해하기 위해 실행하고 있는 불법대체배송에 대해 정당한 항의행위를 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출동한 경찰관들은 그러한 사실에 대해 충분히 확인하지도 않은 채 폭력적인 방법으로 체포부터 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다산인권센터 아샤 활동가는 “얼마 전 경기지역 건설노조 집회 현장에서도 폭행신고가 들어오자, 경찰이 구체적인 정황과 상황파악 없이 현행범 체포하는 경우가 있었고, 1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며 “이런 사례들을 봤을 때, 노동자들이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행하는 노조활동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언론에서 주취자의 폭력 등을 언급하며 공권력 강화 필요성을 제기하지만, 단순히 ‘공권력 강화’로 이 문제를 풀어선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과도한 공권력 행사로 인해 피해를 본 무고한 시민들도 많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민사회는 경찰의 모호한 테이저건 사용 매뉴얼과 필요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관련해서 한 경찰 고위간부는 “경찰관 피해도 그렇고, 비슷한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음에 관련 교육을 확대시킬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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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보안검문소 공격에 의해 4명 사망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8/07/20 10:14
  • 수정일
    2018/07/20 10:1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사우디 수도 리야드 보안검문소 공격으로 4명 사망
 
번역, 기사 이용섭 기자 
기사입력: 2018/07/20 [09:33]  최종편집: ⓒ 자주시보
 
 

사우디아라비아의 보안검문소 공격에 의해 4명 사망

 

이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인 리야드에서까지 리야드군을 상대로 공격을 가하고 있다. 물론 그 대상이 보안검문소라는 극히 제한적이고 미미하기는 하지만 바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전투기나 무인기 또는 미사일 공격이 아닌 개별적인 공격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심상치가 않다. 이는 2015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을 전격적으로 침공하여 아직까지도 그 전쟁을 지속하며, 수많은 예멘 인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데 대한 반감이 극대화되었기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라고 보여 진다. 결국 당초의 의도와는 달리 중동에서 사우디에 대한 반감이 증대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이란관영 파르스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보안검문소 공격에 의해 4명 사망”라는 제목으로 관련 사실은 전하였다. 파르스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북부 까씸 지방 부레이다흐 마을에 있는 보안검문소를 차량으로 공격을 가했으며, 일요일 보안요원이 자리를 비운 뒤에 이어서 총격전이 벌어졌고, 왕실 내무부에 따르면 그 총격전으로 한 명의 방글라데시 민간인과 검문소 공격자 두 명이 죽었다.”다고 검문소 공격 사실을 자세히 보도하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인 리야드에 있는 보안검문소에 대한 공격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에서는 테러분자들에 의해 공격이 있었다고 공식 발표를 하였다. 파르스통신은 “까씸 지역의 부레이다흐-따리삐야흐 거리의 한 보안검문소가 일요일 오후에 차량을 타고 돌진한 세 명의 테러분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사우디왕국의 내무부장관이 일요일에 발표한 성명서에서 말하였으며, “두 명의 테러분자들이 죽었으며, 세 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보도한 중동소식지를 인용하여 관련 사실을 전하였다.

 

파르스통신은 “세 명의 테러분자들이 알-까씸의 부레이다흐-따리삐야흐 거리의 한 보안검문소를 공격하였으며, 그 보안검문소 병사들은 공격을 받을 직후 두 명의 테러분자들을 사살하고 세 명에게 부상을 입혔다.”고 보도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통신사인 SPA의 보도를 인용하여 전하였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발표한 성명서는 그 사건으로 슐레이만 아브데라지즈 아브델 라띠쁘 중사가 사망하였으며, 공격 사건이 발생하게 된데 대해 조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또 그 사건으로 방글라데시 주민 한 명이 죽었지만 그의 이름이 알려지지는 않았다고 성명서는 발표하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중심부인 리야드에서 비록 미미하지만 일반인들이나 장소가 아닌 군 검문소 공격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중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반감을 가진 나라들이나 세력들이 존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준다. 그 원인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에서 패자가 되기 위해 서방연합세력들의 괴뢰가 되어 이슬람 형제국가들 즉 예멘을 침략하고 수리아전에 참전하여 수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는 인관관계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아마도 현 중동에서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침략행위로 인해 결국에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무너져내릴 개연성이 대단히 높다. 그 조짐이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재정위기이다. 이제라도 사우디아라비아는 재정신을 차리고 중동의 이슬람 형제국들과 평화롭게 안정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 번역문 전문 -----

 

2018년 7월 9일, 1시 36분, 월요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보안검문소 공격에 의해 4명 사망

▲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북부 까씸 지방 부레이다흐 마을에 있는 보안검문소를 차량으로 공격을 가했으며, 일요일 보안요원이 자리를 비운 뒤에 이어서 총격전이 벌어졌고, 왕실 내무부에 따르면 그 총격전으로 한 명의 방글라데시 민간인과 검문소 공격자 두 명이 죽었다. 이와 같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 군 보안검문소에 대한 공격은 비록 미미하지만 중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반감 더 나아가서 증오심을 품고 있는 현상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 해주는 것이다.     ©이용섭 기자

테헤란 (파르스통신)-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북부 까씸 지방 부레이다흐 마을에 있는 보안검문소를 차량으로 공격을 가했으며, 일요일 보안요원이 자리를 비운 뒤에 이어서 총격전이 벌어졌고, 왕실 내무부에 따르면 그 총격전으로 한 명의 방글라데시 민간인과 검문소 공격자 두 명이 죽었다.

 


“까씸 지역의 부레이다흐-따리삐야흐 거리의 한 보안검문소가 일요일 오후에 차량을 타고 돌진한 세 명의 테러분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사우디왕국의 내무부장관이 일요일에 발표한 성명서에서 말하였으며, “두 명의 테러분자들이 죽었으며, 세 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중동소식지가 보도하였다.

 

SPA가 발표 한 성명서에 따르면 “세 명의 테러분자들은 알-까씸의 부레이다흐-따리삐야흐 거리의 한 보안검문소를 공격하였다. 그 보안검문소 병사들은 공격을 받을 직후 두 명의 테러분자들을 사살하였고 세 명에게 부상을 입혔다.”고 한다.

 

그 성명서는 그 사건으로 슐레이만 아브데라지즈 아브델 라띠쁘 중사가 사망하였으며, 공격 사건이 발생하게 된데 대해 조사가 사직되었다고 전하였다.

 

또한 성명서는 방글라데시 주민도 죽었지만 그의 이름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 원문 전문 -----

 

Mon Jul 09, 2018 1:36

Four Killed in Attack on Security Checkpoint in Saudi Arabia

▲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북부 까씸 지방 부레이다흐 마을에 있는 보안검문소를 차량으로 공격을 가했으며, 일요일 보안요원이 자리를 비운 뒤에 이어서 총격전이 벌어졌고, 왕실 내무부에 따르면 그 총격전으로 한 명의 방글라데시 민간인과 검문소 공격자 두 명이 죽었다. 이와 같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 군 보안검문소에 대한 공격은 비록 미미하지만 중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반감 더 나아가서 증오심을 품고 있는 현상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 해주는 것이다.     © 이용섭 기자

TEHRAN (FNA)- A drive-by shooting against a security checkpoint in the town of Buraydah in the Qassim province, North of the capital Riyadh, and an ensuing gunfight on Sunday left a security officer, a Bangladeshi civilian and two attackers dead, according to the kingdom's interior ministry.

 


"A security checkpoint on the Buraydah-Tarfiyah road in Qassim region came under fire from three terrorists riding in a vehicle on Sunday afternoon," a statement released by the kingdom's interior ministry said on Sunday, adding that "two of the terrorists were killed and a third was wounded and transferred to hospital", Middle East News reported.

 

“Three terrorists opened fire on the security checkpoint located at Buraidah-Tarafiya road in Al-Qassim. The security forces fired back, killing two terrorists, and wounding the third,” according to a statement published by the state news agency SPA.

 

The statement noted that Sergeant Suleiman Abdelaziz Abdel Latif was killed in the incident, and that an investigation into the incident has been launched.

 

It also announced that a Bangladeshi resident was also killed, but did not announce his 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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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에 모든 양심수 석방, 국가폭력 피해자에 대사면을!

민가협.8.15대사면 추진위, "초청장 말고 양심수 사면장 써달라"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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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9  18: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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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가협은 19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8.15대사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것으로  1180차 목요집회를 갈음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 민가협 어머니에게 기념식 내빈 초청장 보내지 말고 양심수 사면장 쓰십시오. 그런 대통령을 바라고 촛불을 들었습니다."

전국에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19일 오후 2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180차 민가협 목요집회-8.15대사면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원래 매주 목요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열리는 민가협 목요집회였지만 이번엔 장소도 청와대 분수대 앞으로 옮기고 집회 형식도 '8.15대사면 촉구 민가협 기자회견'으로 바꾸어서 진행했다.

조순덕 민주화실천가족협의회(민가협) 상임의장은 "그 어떤 정권에서도 출범과 함께 양심수 석방 소식이 있었으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가석방으로 간신히 나왔을 뿐 촛불정부에서는 1년이 지나도록 단 한 명도 없었다"면서 "대통령이 이번 8.15대사면을 결단해야 한다. 기쁜 소식 전해 주시길 간절히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불가마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 뜨거운 태양이 절정에 달한 시각, 민가협 어머니들은 보라색 수건을 머리에 쓴 채 "'거리의 어머니'로 살아 온 우리는 핍박받는 약한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는 한, 감옥의 양심수가 단 한명이라도 남아있는 한 '거리의 어머니'로 살아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작년 8.15에는 준비에 시간이 걸린다고 해서 그럴 수 있겠다 싶어 참았고, 연말 특사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못 내보내나 했지만 내심 정말 서운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대통령도 괴로울 거라고 믿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야 우리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하기 때문에.

"이번 8.15에는 이석기 전 의원과 모든 양심수들이 가족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결단하십시오. 문재인 대통령에게만큼은 실망하고 싶지 않습니다. 민가협 어머니들의 이 마음을 꼭 새기길 바랍니다"라고 호소했다.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발표에 따르면, 7월 9일 현재 감옥에 갇혀 있는 양심수는 △김경용(사업가) △김성윤(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 목사) △김홍렬(전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 △신언택(인터넷 논객) △오승기(인터넷 논객) △윤경석(사업가) △이석기(전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이영수(개인) △전식렬(한국진보연대 전 문예위원장) △정상규(인터넷 논객) 등 국가보안법 위반 10명과 △김기종(우리마당 대표) △김봉환(건설노조 경기중서부건설지부 교육부장) △박정상(민주노총 경기본부 조직국장) △정석만(중장비노동자)를 비롯해 총 14명.

올해 8월 만기 출소를 앞두고 있는 김홍렬 전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을 포함해 연내 출소 예정자는 6명이다.

   
▲ 기자회견을 마친 대표자들이 '문재인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들고 면담을 위해 청와대로 향했다. 왼쪽부터 장남수 유가협 회장,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조순덕 민가협 상임의장,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 조영건 구속노동자회 회장.[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지난 10년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감옥에 가고 공민권을 박탈당했나. 1년을 기다렸다. 오늘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지금 감옥에 있는 양심수 석방은 물론이고 이미 밖에 나와 있는 모든 양심수들의 사면과 복권"이라고 말했다.

그 대상은 "자기의 양심에 따라 활동하다 부당하게 구속됐던 국가보안법 관련 양심수, 민중생존권을 지키려다 투옥된 양심수, 생명·평화를 지키려던 양심수 모두를 망라한다"고 설명했다.

권오헌 회장은 "촛불혁명으로 들어선 정부라면 마땅히 이분들을 석방하고 사면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촛불혁명은 의미가 없다"면서 "특히 이석기 의원으로 상징되는 감옥의 양심수를 비우고 이제 백기를 꽂자. 양심수없는 원년을 선포하자"고 역설했다. 덴마크에서는 교도소 수감자가 없을 때 백기(白旗)를 게양한다고 한다. 

구속노동자후원회 조영건 회장은 마이크를 청와대 방향으로 바꾸어서는 "작년 8월 15일 응당 대통령의 사면권을 행사해서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폭정에 의해 탄압받은 모든 민주·통일·노동인사를 다 석방할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벌써 1년이 지나도록 좋은 소식이 없다. 야속하다. 섭섭하다"고 목청을 돋우웠다.

"이전 적폐정권이 구속시킨 민족과 민중의 선구자들을 촛불정부가 계속 가두고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대통령이 '법무장관이 임명된지 얼마 안되어서', '사면위원을 보충해야 하기 때문에' 등 여러 이유를 대는 것을 다 들으면서 참고 기다렸다. 문 대통령을 신뢰하고 기대하고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였다"면서 "이제 돌아오는 8.15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자. 지금 우리는 결실의 가을을 맞아 민족의 대화합과 주권자인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월이면 3년 만기출소를 하게 되는 김성윤 목사의 부인 권명희씨는 "특사 석방의 경우 가족들에게 미리 소식을 전한다고 하는데 아직 연락을 받은 바 없다. 이번 8.15에도 양심수 석방을 할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시했다.

이어 "만약 올해 만기 출소자가 나가면 수감된 양심수가 몇명 남지 않을 거라는 계산으로 8.15대사면을 미룬다면 그것은 문재인 정부의 평화개혁 진정성을 의심받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종교계, 노동계 및 시민사회로 구성된 '8.15대사면 추진위'는 각계 피해자단체와 공동으로 19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8.15 대사면을 촉구했다.[사진제공-8.15대사면추진위원회]

한편,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는 종교계, 노동계 및 시민사회로 구성된 '8.15대사면 추진위원회'와 여러 피해자 단체가 공동주최로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간 국가폭력으로 사법처리된 피해 국민에 대한 8.15 대사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815 대사면 추진위원회'는 △이명박 정부시절 경찰이 집회 시위의 자유를 제한할 목적으로 쌓았던 명박산성에 용기있게 맞서던 유모차 엄마 △'삶을 가압류하지 말라'며 손배가압류에 항거한 노동자 △철거와 노점의 현장에서 생존권을 빼앗겼던 빈민 △정권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네티즌 △환경파괴와 개발에 맞서던 시민 △세월호 진실의 편에 섰던 시민 △소녀상과 함께 했던 학생 △역사교과서 왜곡에 항의하던 청년, 그리고 △공작정치와 종북몰이의 희생양으로 탄압받았던 사람들 △감옥에 갇힌 이 땅의 모든 양심수들에 대한 사면·복권을 주장하면서, 여러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8.15 대사면 대상자들의 명단을 취합해왔다.

'815 대사면 추진위원회'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 소장인 박승렬 목사,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전 사무총장인 강문대 변호사,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이태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등이 추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대형 ‘사면복권장’에 ‘대한민국국민의인’이라는 대형 도장을 날인하는 대사면 퍼포먼스가 진행되었다. [사진제공-8.15대사면추진위원회]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은 "정부가 시급하게 했어야 할 사면복권이 지연되고 있다.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을 당한 분들의 시민 정치적 권리를 회복해달라는 것"이라면서 "과거 적폐정권의 전과자 양산 정책을 바로잡고 시민권을 되돌려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밀양 송전탑 대책위 주민 한옥선씨는 전과자가 된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사면복권이 아직 안되고 있다고,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장애인 활동보조 24시간을 요구했다가 집행유예, 벌금, 구속을 겪었으나 문재인 정부는 대사면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원호 용산 대책위 사무국장은 작년 연말 용산참사 관련 망루 농성자들에 대한 사면이 있었으나 용산 분향소를 지켰던 철거민들과 김석기 전 경찰청장의 국회의원 출마에 항의한 철거민들, 그리고 유가족 피해자는 법정에 서고 사면되지 않았다며, 이들에 대한 즉각적인 사면을 촉구했다.

김득중 쌍용자동차 지부장은 지난 9년간 300명 가까운 조합원들이 형사처벌을 당했고 끔찍한 탄압을 받고 있지만 단 한 명도 사면되지 않고 범죄자로 낙인 찍힌 채 최근 서른번째 죽음을 맞닥뜨리고 있다고 참혹한 현실을 고발했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조작사건 출소자인 김근래 씨는 "지난 2013년 발생한 내란음모사건은 실제로는 450군데가 조작된 녹취록 하나가 유일한 증거"라며, "북과의 연계, RO라는 혁명조직, 무장폭동 준비계획 모두 없었다는 것이 대법원에서 확인되었지만 이석기 의원은 5년째 감옥에 있고 통합진보당의 해산을 통해 10만명의 당원이 명예를 짓밟힌채 고통속에 살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씨는 "양승태 사법농단에서 그 실체가 드러났다. 우리는 양승태 사법거래의 희생자였다. 왜곡은 바로 잡히고 감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민가협 기자회견문>

문재인 대통령님, 민가협 어머니들 목소리 좀 들으시오

- 815 양심수 전원 석방 결단을 호소하며(전문)

문재인 대통령님, 일전에 건강 관련 소식을 듣고 다들 걱정이 컸습니다. 더운 여름에 몸을 더 상하고 있지는 않은지 염려됩니다. 하지만 바깥보다 더 더운 곳이 바로 감옥입니다. 덥다덥다 해도 감옥의 양심수들만큼 덥고 고통스럽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쓴소리를 좀 하려 합니다.

'거리의 어머니'로 33년을 살았습니다

민가협이 세상에 나온 지 33년이 되었습니다. 사무실 간판 다는 날에는 경찰이 건물 입구를 봉쇄하고 회원들을 연행하였습니다. 민가협은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6월항쟁 사진을 보면 대열 선두에 삼베수건을 쓰고 있는게 어머니들이 민가협 회원들입니다. 33년이 흘렀고 삼베 수건은 보라색 손수건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민가협은 변함없이 '거리의 어머니'입니다. '모든 양심수의 어머니'입니다.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소중히 여기는, 차별이 사라진 인권세상이 우리 회원들의 소망입니다.

촛불혁명을 보며 이제 좀 쉴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매맞고 끌려가고 풀려나면 또 가서 싸우고. 그러다 보니 지금은 다들 몸이 성치 않습니다. 촛불로 박근혜를 쫓아내고 문재인 대통령을 뽑았습니다. 이젠 좀 쉴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쉴 수 없습니다. 단 한 명의 양심수도 사면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작년 815는 준비에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그럴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작년 연말 특사에는 정말 서운했습니다. 지방선거 탓에 그런건가 짐작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과 청와대 사람들도 마음이 괴로울거라고 믿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우리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하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정권을 못잡았다면 서럽지는 않을 겁니다

이번 8.15에도 양심수 석방을 할 의지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감옥에 있는 양심수는 우리가 낳지는 않았지만 다들 우리 자식들입니다. 이석기 의원을 비롯한 양심수 석방을 결단하지 않는 것은 민가협 33년 역사를 부정당하는 심정입니다. 민가협 어머니들은 국가기념식날 내빈석을 채우는 역할이 아닙니다. '거리의 어머니'로 살아 온 우리는 핍박받는 약한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는 한, 감옥의 양심수가 단 한 명이라도 남아 있는 한 '거리의 어머니'로 살아갈 것입니다. 민가협은 어두운 과거를 추억하는 상징이 아니라 오늘의 한 조각 어둠을 밝히는 존재입니다.

기념식 내빈 초청장 보내지 말고 양심수 사면장 쓰십시오

문재인 대통령, 민가협 어머니에게 기념식 내빈 초청장 보내지 말고 양심수 사면장 쓰십시오. 그런 대통령을 바라고 촛불을 들었습니다. 그런 대통령을 바라고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아준 것입니다. 이번 815에는 이석기 전 의원과 모든 양심수들이 가족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결단하십시오. 문재인 대통령만큼은 실망하고 싶지 않습니다. 민가협 어머니들의 이 마음을 꼭 새기길 바랍니다.

2018년 7월 19일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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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세월호 참사’ 국가 책임 인정

법원, ‘세월호 참사’ 국가 책임 인정

강경훈 기자 qa@vop.co.kr
발행 2018-07-19 10:17:08
수정 2018-07-19 10:48:39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국가 책임이 있으므로 국가가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30부(이상현 부장판사)는 19일 전명선 4.16 세월호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등 유족들이 국가와 청해진해운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희생자 1명당 위자료 2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친부모들에게는 각 4천만원씩 위자료를, 희생자의 형제자매, 조부모 등에게도 각 500만원~2천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국가와 청해진해운의 과실로 이번 사건이 발생한 만큼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목포해경 123정 정장은 승객 퇴선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청해진해운은 과적과 고박불량 상태로 세월호를 출항시켰고, 세월호 선원들은 승객들에게 선내 대기를 지시한 뒤 자신들만 먼저 퇴선했다”고 해운회사 측 과실을 꼬집었다.

재판부는 “희생자들은 구체적인 상황을 알지 못한 채 선내에서 구조를 기다리다가 사망에 이르렀다”며 “세월호가 전도되기 시작한 때부터 완전히 전복될 때까지 훨씬 긴 시간 공포감에 시달리며 극심한 고통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결에 미친 요인을 설명했다.

유족들과 관련해서도 “세월호 참사로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현재까지도 외상후 스트레스라는 지속적인 고통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아울러 “약 4년 이상 경과한 현재까지도 침몰 원인에 대한 책임소재, 배상과 관련한 분쟁이 계속되는 점, 세월호 사고가 사회에 미친 영향이 중대하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할 필요가 크다는 점 등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희생자 유족들이 받은 국가 배상금과의 형평성, 국민 성금이 지급된 점 등도 감안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유족들은 국가 책임 여부에 대한 법적 판단을 받아보겠다며, 국가 배상금 수령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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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들의 싸움, 누가 부추기고, 누가 구경만 하는가?

수구 언론·정당 최임 인상 탓만… 가맹사업법·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안 국회 표류

지난 14일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가 결정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이 못마땅한 수구보수언론들이 강변하는 게 바로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다 죽는다’는 논리다.

조선일보는 16일자 사설에서 ‘내년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 인건비 인상을 부담스러워 하는 소상공인의 비명을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최저임금이 결정되기도 전인 13일 사설에서 최저임금 인상 기류에 반발한 소상공인들이 내년 최저임금 기준을 따르지 않겠다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도 마찬가지. 월수입이 하락될 위기에 놓인 소상공인들이 최저임금 인상에 반발해 동시휴업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편의점 심야가격 할증 적용, 카드결제 거부 등 편의점주들의 단체행동을 대대적으로 예고하는 보도행태를 보인 수구언론들은 점주들의 반발 이유를 ‘최저임금 인상’에 뒀다. 최저임금 인상을 꼬투리 잡는 부정적인 기사를 쏟아내며 수구언론들은 ‘을’들의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

“자영업자 힘든 이유, 따로 있다”

그러나 ‘을’의 싸움은 최저임금을 받는 아르바이트생, 즉 ‘또 다른 을’이 아닌 가맹점 본사를 비롯한 대기업 등 ‘갑’을 향했다. 수구보수언론의 대서특필과는 달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을과 을의 싸움을 원치 않는다”며 최저임금 결정에 대한 근본 대책을 요구했다.

최저임금을 주면서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사업을 운영하는 대표 업종인 편의점 점주들의 단체인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협회)는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가맹수수료 인하 ▲카드수수료 인하 ▲근접 출점(250m 안에 다른 편의점이 입점하는 행위) 중단 등을 요구했다. 협회엔 CU, GS25, 세븐일레븐 등 전국에 있는 편의점 점주 4~5000명이 가입해 있다.

이들의 주장은 매출의 평균 30~35%를 편의점 본사에 가맹수수료로 내야하고, 대형마트 카드수수료(0.7%)보다 비싼 편의점 카드수수료(평균 2.3%)와 골목마다 하나씩 편의점을 입점시켜 편의점끼리 경쟁을 부추기는 본사의 정책이 자영업자를 더 힘들게 하는 요인이란 것이다.

▲ “을과 을의 싸움을 원치 않는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저임금 결정에 따른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사진 : 뉴시스]

또 다른 가맹점주 단체인 전국가맹점주협의회(협의회)도 자영업자들을 힘들게 하는 원인이 본사의 갑질과 비싼 임대료라는 데 동의했다. 이들은 “인건비 인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큰 고통 가운데 하나는 본사에 내야 하는 가맹수수료”라며 “점주의 부담이 모두 최저임금 때문에 발생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전국의 가맹점주들이 본사에 지불하는 가맹수수료는 2조5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수수료와 임대료 문제도 마찬가지. 협의회는 “카드수수료는 겨우 0.2% 인하됐고, 임대료 인하도 전무하다”고 꼬집었다.

협의회는 16일 논평을 내 ▲카드수수료 인하 및 카드수수료를 가맹점단체가 직접 협상할 수 있게 하고 ▲가맹사업 필수물품 범위 최소화와 부당한 필수물품 강요 금지, 가맹금 인하 등 ‘가맹사업법 개정’ ▲상가임대차 갱신요구권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 등 ‘상가임차인 보호 강화’ 등을 요구했다.

누가 법안의 발목을 잡고 있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6일 “가맹점주 부담을 가중시키는 편의점 본사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공정위는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등 편의점 본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점주들의 요구인 ‘가맹점사업법’ 개정안과 상가임차인 보호를 위한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안 등은 현재 국회에 묶여 있는 상태다. 최저임금이 인상되기 전 국회에 제출된 법안들이지만 아직 처리되지 않았다. 어떤 이유에서일까?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9월 MBC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발부가 언론장악 의도라며 국회 일정을 거부, 본사와 가맹점 사이의 불공정계약을 규제하는 ‘가맹사업법(가맹사업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등 민생법안 처리를 사실상 막았다.

자유한국당은 또 12월 임시국회에서도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법위반 행위 조사권’을 지방자치단체와 공유하는 법안에 반대했다. 당시 임시국회에선 ‘가맹사업법’ 개정안의 일부가 의결됐지만 ▲부당한 필수물품 구입 강요 금지 ▲광고비·판촉비 부과시 가맹점사업자 사전 동의 ▲오너리스크 배상책임 도입 등의 개정안은 통과되지 못했다. 남은 법안들은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반대한 것도 자유한국당이다.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안엔 건물주가 임차인의 재계약 요구를 거절할 수 없도록 하고, 건물 계약기간 갱신 청구권 행사 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하고, 영세상인의 권리금을 보호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것이 ‘사유재산권 침해’, ‘시장질서에 혼란을 가져온다’는 이유로 반대해 왔다. 결국 이 법안도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7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이달 말 열리는 본회의에서 처리하고,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는 비판만 늘어놓던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의 제안에 ‘최저임금 인상의 적정성 문제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또 딴죽걸이다. 공정위가 불공정행위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가맹 본부(본사) 때리기”라고 강변하는 형국이다.

▲ 사진 : 뉴시스

1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씨는 “불평등 계약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점주들이 개별적으로 본점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전형적인 프랜차이즈 갑질 문제”라고 꼬집는 한편 “갑-을-병(본사-점주-아르바이트) 구조에서 가장 약자인 알바들의 시급을 두고 싸워서 해결될 리 없다”면서 “‘을’을 보호해야 할 법안들이 누구에 의해 국회에 묶여 있는가, 이 법안의 통과를 누가 반대했는가 질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어준씨는 또 “600만 명의 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 때문에 망한다는 것도 언론의 과장”이라고 지적했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160만 명 정도이며, 자영업자 440만 명은 애초 고용한 직원이 없어 최저임금 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의 불만을 과대포장하는 수구보수언론, ‘본사와 대기업의 불공정 갑질을 막야야 한다’는 ‘을’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구경만 해온 보수정당. ‘을’들이 요구하는 ‘을’들을 보호할 법안. 누구에 의해 막혀 있는 것일까? 답을 찾는 게 어렵진 않아 보인다.

조혜정 기자  jhllk20@gmail.com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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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총리 연일 신문에 얼굴 나오지만

[아침신문 솎아보기]
1000일 넘은 반올림 농성장 접을 수 있을까?
1970년생 100만명 VS 2017년생 35만명

이정호 기자 leejh67@mediatoday.co.kr  2018년 07월 19일 목요일
 

김동연 경제부총리과 관계부처 장관들이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및 저소득층 지원대책’ 합동브리핑을 했다. 김동연 장관은 이 자리에서 “(경제) 현장 목소리는 매우 엄중하고 절박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최저임금을 다시 언급했다.

매일경제신문은 김동연 장관 등의 합동브리핑 사진을 1면에 실으면서 ‘37조 퍼붓고도… 고용·투자 반토막’이란 제목으로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매일경제는 이날 4면과 5면에도 관련 내용을 해설했다.

▲ 매일경제 1면
▲ 매일경제 1면
 
 

 

정부는 근로장려금, 기초연금 확대, 기업투자 지원 등 여러 방안을 내놨지만 언론은 근로장려금 확대만 일부 언급했을 뿐 대부분의 지면을 정부 비판에만 집중했다.

 

조선일보는 19일자 12면에 ‘최저임금 버거워 에어컨도 잘 안켜요’라는 제목으로 편의점 점주들의 이야기를 실었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전기비가 아까워 냉방비를 줄이는 편의점이 늘어나 초콜릿이 녹기도 해 항의하는 손님들의 욕설에 시달린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가 편의점 점주와 동네 손님들의 대립각을 세울 때 한겨레신문은 19일자 1면과 3면에서 편의점 수익구조를 본사와 점주를 중심으로 다뤘다. 한겨레는 3면에 ‘본사 높은 물건값 마진에 가맹료 떼가… 인건비 더 커 보였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한겨레는 이 기사에서 한 편의점의 지난 5월 수입과 지출을 비교했다. 5월 한 달 수입 3285만 원에서, 본사가 가져가는 물건 값 2400만 원, 알바 인건비 250만 원, 임대료 100만 원, 카드 수수료 26만 원 등 지출이 3357만 원으로 72만 원 가량 적자를 냈다고 했다. 이 편의점은 알바 인건비의 10배 가량을 본사가 상품 매출원가로 가져갔다.

▲ 한겨레 3면
▲ 한겨레 3면

 

1000일 넘은 반올림 농성장 접을 수 있을까?

삼성 반도체 사업장 직업병 문제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가 강제력 있는 2차 조정 시작을 양측에 공식 제안했다. 조정위원회는 마지막 제안이라며 이번 주 토요일(21일) 자정까지 수용여부를 알려 달라고 했다. 조정위는 양측이 거부하면 위원회 활동을 끝내겠다며 최후통첩했다.  

여러 언론의 보도와 달리 1차 조정에서 조정위원회가 2015년 ‘공익법인을 통한 보상과 재방방지대책 마련’을 안으로 내놨지만 삼성전자가 거부했다. 당시 대부분의 언론은 유족의 동의에도 불구하고 반올림이 무리한 요구를 해 조정에 실패했다고 보도했지만 사실과 다르다.  

삼성전자는 1차 조정 실패 이후 자체보상안을 만들어 이에 합의한 피해자들에게 개별보상했고, 반올림은 ‘밀실 보상’이라고 반발하며 2015년 10월부터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농성은 이달 초 1000일을 넘기고도 계속중이다.  

 

▲ 경향신문 10면
▲ 경향신문 10면

경향신문은 이 소식을 19일자 10면에 전하면서 “대화채널이 끊어지는 것을 삼성과 반올림 모두가 원치 않는 상황이어서 (조정위의 중재안을) 거부하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중앙일간지 가운데 삼성 반올림 소식을 전한 곳은 경향신문이 유일했다.

 

1970년생 100만 명 vs 2017년생 35만 명 

고 이하영 소아과 의사가 1946년 10월 서울 태평로에 문을 연 국내 첫 어린이 전문병원 소화아동병원이 저출산 직격탄을 맞아 결국 건물을 판다.(한국경제 19일자 2면)

소화아동병원은 1946년 태평로에서 소화의원으로 시작해, 1966년 소화병원으로 커졌다. 1981년 지금의 서울역 뒤쪽에 자리잡았다. 과거 소화아동병원엔 서울역 바로 뒤쪽이라 지방에서 열차를 타고 진료받으러 오는 외래환자들이 줄을 섰다.

1970년생이 100만 명이었는데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35만명으로 1/3로 줄어들 만큼 저출산 사회가 오면서 하루 1천 명씩 몰리던 소화아동병원의 환자는 이제 한 달에 1천 명으로 줄었다. 소화아동병원은 저출산 직격탄을 맞아 허가받은 92병상 중 30병상만 운영하는 형편이다. 결국 늘어나는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병원을 팔기로 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소화아동병원 건물매각 사실을 이날 2면 머리기사로 비중있게 다루면서 무너진 의료전달체계가 어린이병원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근본 원인인 ‘저출산’의 배경과 해결책은 빠졌다. 

▲ 한국경제 2면
▲ 한국경제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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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의 잘못 끼워진 첫 단추, 그 실체가 놀랍다

[역사로 보는 오늘의 이슈] 한국 방첩대에 정치공착-사찰 악습 물려준 미군 방첩대

18.07.19 08:38l최종 업데이트 18.07.19 08:38l

 

특별수사단, 기무사 문건 수사 착수 국군기무사령부가 작성한 '촛불 계엄령' 문건과 세월호 민간사찰 의혹을 파헤칠 특별수사단(단장 전익수 공군대령)이 수사활동에 공식 착수한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 별관에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 특별수사단, 기무사 문건 수사 착수 국군기무사령부가 작성한 '촛불 계엄령' 문건과 세월호 민간사찰 의혹을 파헤칠 특별수사단(단장 전익수 공군대령)이 수사활동에 공식 착수한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 별관에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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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말이 이보다 적합한 경우가 있을까. 기무사(국군기무사령부)가 거듭 문제시 되는 배경에는 해방 직후에 태생한 원초적 문제점이 있다.

군대에는 당연히 정보기관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이 기무사의 전신인 보안사를 이용해 정치 문제에 개입하고 최근 '계엄령 문건' 논란이 불거지는 등 기무사에선 오욕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기무사는 여러 차례 개명됐다. 그 개명의 역사를 소급해, 기무사->보안사->방첩대->특무부대->방첩대->특무대->조선경비대 특별조사과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그 꼭대기에서 미군 방첩대(CIC)를 만나게 된다.

 

최초의 한국 방첩대, 즉 조선경비대 특별조사과가 1948년 5월 27일 창설될 당시, 사실상 산파역을 담당한 게 바로 미군 방첩대다. 조선경비대는 국군의 예전 명칭으로, 1946년 6월 15일부터 1948년 8월 15일까지 이렇게 불렸다.

조선경비대 특별조사과와 미군 방첩대의 관계에 대해, 김득중의 논문 '한국전쟁 전후 육군 방첩대(CIC)의 조직과 활동'은 전 CIC 요원인 케네스 맥두걸(Kenneth MacDougal)의 증언을 토대로 이렇게 말한다.

"미군은 한국 방첩대에 관한 역사를 서술하면서 '미 CIC 장교들이 초기 한국 CIC의 조직과 훈련을 담당'했고 '1948년 말 미군 방첩대의 기능은 이전되었다. 방첩대 문서 대부분은 이 조직으로 넘어갔다'고 밝히고 있다." - 수선사학회가 발행하는 <사림> 제36호에 나오는 논문.

이 논문에 따르면, 미군 방첩대의 기능이 한국 방첩대로 이전됐다고 한다. 같은 나라 기관도 아닌데 문서 대부분이 이전됐다고 했다. 초기 한국 방첩대가 미군으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고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군 방첩대의 역할은 문서 제공에만 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 CIC 요원을 양성하는 일도 그들이 맡았다. 정규진의 <한국 정보조직>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한국 CIC 인력을 양성하는 일도 미 CIC 측에서 맡았다. 미 CIC 고문들은 특별조사과 학교를 설치하고 요원들을 교육했다."

미군 CIC가 한국 방첩대의 산파뿐 아니라 유모 역할까지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미군 CIC가 즐겨 했던 일이 바로 민간인 사찰과 정치 개입이다.

미군 방첩대가 한국에서 군사 첩보만 수집한 게 아니다. 민간인 사찰과 정치 개입에도 큰 비중을 뒀다. 공식 업무는 군사 첩보활동이고, 비공식 업무는 민간인 사찰 및 정치 개입이었던 게 아니다. 이런 활동 역시 주한미군 CIC의 공식 업무였다.

1947년 3월 29일 만들어진 주한미군 CIC의 예규 혹은 표준업무절차(Standard Operating Procedure)에 관련 조항이 있었다. 이 예규를 근거로 한 정용욱의 '해방 직후 주한미군 방첩대의 조직 체계와 활동'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방첩대의 주 임무는 방첩 활동이었지만, 주한미군 방첩대 <예규>에서 보듯이 주한미군 방첩대는 애초부터 점령지의 정치·사회적 활동 전반에 대한 감시와 사찰을 자신의 고유한 임무로 삼았다.

특히 서울지부는 한국인 주요 정치인들과 정당·단체의 동향을 일상적으로 감시하였고, 정치인에 대한 빈번한 면접조사 등을 통해 그들의 활동을 낱낱이 파악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활동은 단순한 감시·사찰에 머물지 않았고, 한국 내 정치에 적극 개입하면서 공작 활동까지 서슴지 않았다." - 서울대가 발행한 <한국사론> 제53권에 나오는 논문.


미군 방첩대는 한국 정치인들을 상대로 면접 조사까지 했다. 또 정계에 변화를 줄 목적으로 공작 활동도 서슴지 않았다. 그것도, 비공식적으로가 아니라 예규에 기초해 공식적으로 그렇게 했다.

미 CIC의 공작 활동은 정치인들을 만나 압력을 행사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았다. 백범 김구를 암살한 안두희도 그곳 요원이었다. 이들의 정치 공작이 어느 수준이었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들이 한국 현대사에 끼친 부정적 영향이 어느 정도였는지도 짐작케 하는 사례다. 

악습 끊어내지 못한다면 변화는 요원하다 
 

큰사진보기 미군 방첩대 요원한테 암살당한 백범 김구. 서울시 종로구 평동의 경교장(김구 암살 현장)에서 찍은 사진.
▲  미군 방첩대 요원한테 암살당한 백범 김구. 서울시 종로구 평동의 경교장(김구 암살 현장)에서 찍은 사진.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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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엄령 문건 논란을 비롯해, 우리는 기무사를 포함한 공안기관들이 이제껏 벌인 '종북몰이'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 바로 그 종북몰이도 미군 방첩대가 해온 역할이다.

"그들은 한국 내 모든 정치활동을 반소·반공의 시각과 관점에서 재단하였고, 그러한 관점의 연장선상에서 그들의 활동은 좌익 탄압, 극우세력 부양이라는 명확한 정치적 지향성을 가졌다. 그렇게 본다면 주한미군 방첩대는 간첩·파괴행위·전복활동의 조사와 예방이라는 미명 하에 한국인들에 대한 일상적인 조사 및 공산주의 세력의 색출과 검거에 활동을 집중함으로써, 이른바 빨갱이 숙청(Red Purge)의 본부 역할을 하였다고 할 수 있다." - 위의 정용욱 논문.

미군 방첩대는 민간인 불법 사찰의 원조일 뿐 아니라 한국인들을 좌우로 이간질시킨 장본인 중 하나다. 긴 시간을 거치고도 과거 미군 방첩대의 영향에서 자유로워지지 못한 것일까. 기무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 계엄령을 검토했다는 문건이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7월 11일에 전국 19세 이상 성인 1만 5657명과 유·무선 전화로 접촉해 502명의 응답을 받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44.3%는 기무사의 전면 개혁을 원하고, 34.7%는 기무사 폐지를 원하고, 11.3%는 현행 유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9.7%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면 개혁을 원한다는 응답은 30대 이상의 전체 연령층에서 나왔다. 지역별로 보면, 주로 수도권과 영남에서 이런 응답이 나왔다. 중도층과 자유한국당 지지층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기무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전면 개혁을 원한다는 것은 지금의 기무사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의미다. 기무사를 그대로 두더라도 지금 모습으로는 둘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의미다. 국민의 79.0%(44.3+34.7)가 지금 모습의 기무사를 원치 않고 있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기무사가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은 악습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역사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지 못하고 쇄신하지 않는다면, 기무사가 국민의 신뢰를 얻는 길은 매우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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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남북철도 연결구간에 대한 공동점검 일정 협의중"

통일부, "남북철도 연결구간에 대한 공동점검 일정 협의중"
 
 
 
박한균 기자 
기사입력: 2018/07/18 [15:43]  최종편집: ⓒ 자주시보
 
 
▲ 통일부는 18일 남북이 7월 중순 진행하기로 합의한 경의선 철도 연결구간에 대한 공동점검과 병충해 방제 지역에 대한 공동조사 일정과 관련해 “지금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서 남북 간에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통일부]     

 

통일부는 18일 남북이 7월 중순 진행하기로 합의한 경의선 철도 연결구간에 대한 공동점검과 병충해 방제 지역에 대한 공동조사 일정과 관련해 “지금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서 남북 간에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날짜가 확정이 된 건 7월 24일 남북철도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공동연구조사단의 공동조사”라면서 “기타 병충해 방제 지역에 대한 현장방문 그다음에 경의선 철도연결 구간 공동점검 등이 7월 중순에 하기로 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 대변인은 “일정 등이 확정이 되면 알려드리겠다”며 “지금 판문점 선언에 따른 후속절차들이 차질 없이 이행이 되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며, 그와 관련해서는 남북 간에도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지난 6월 26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남북 철도협력 분과회담’을 열고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분과회담에서 남과 북은 우선 7월 중순에 경의선 철도 연결구간(문산-개성), 이어서 동해선 철도 연결구간(제진-금강산)에 대한 공동점검을 진행하며, 그 결과를 토대로 역사주변 공사와 신호·통신 개설 등 필요한 후속조치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백 대변인은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의결사항에 관해 브리핑했다. 

 

백 대변인은 “정부는 제294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개최하여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설을 위한 시설 개보수 남북협력기금지원안과 8.15 계기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에 대한 남북협력기금지원안 2건을 의결하였다”고 말했다. 

 

의결 사항 첫 번째로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설치를 위해 관련 시설들의 개보수와 관련한 사업관리비 8,600만 원을 의결하고, 나머지 사업비는 검증 등을 통해 최종 공사비 산출에 따라 추후 결정·의결할 예정이다. 

 

두 번째로는, 8.15 계기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소요되는 경비 및 동 상봉행사와 관련된 시설개보수에 소요되는 경비 총 32억 2,500만 원 상한 범위 이내에서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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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지식인 323명 “문재인 정부, 사회경제 개혁 포기 우려”

등록 :2018-07-18 10:30수정 :2018-07-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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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대한 개혁 촉구 지식인 선언’ 발표
“1년간 회귀적 행보…중대한 기로에 섰다고 판단”
과감한 재벌개혁·부동산 세제 개편 등 요구
‘문재인 정부의 담대한 사회경제개혁을 촉구하는 지식인 선언‘ 이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동 경의선 공유지 안 기린캐슬에서 이병천 강원대 명예교수 등 참석자들을 통해 발표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문재인 정부의 담대한 사회경제개혁을 촉구하는 지식인 선언‘ 이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동 경의선 공유지 안 기린캐슬에서 이병천 강원대 명예교수 등 참석자들을 통해 발표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문재인 정부의 사회·경제 개혁 포기를 우려하며 적극적인 개혁 정책을 펼 것을 촉구하는 지식인 선언이 18일 발표됐다.

 

‘지식인 선언 네트워크’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 경의선 공유지 기린캐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담대한 사회경제 개혁을 촉구하는 지식인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를 외치며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최근 사회경제 개혁을 포기하고 과거 회귀적인 행보를 보인다”며 “사회·경제 개혁의 실패는 민심 이반과 개혁동력의 상실로 이어지고, 이는 문재인 정부의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며 웬만한 잘못에 대해서는 양해해 왔지만, 문재인 정부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판단해, ’촛불 정부’의 소임을 다하기를 촉구하는 선언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네트워크는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정책의 과감한 실현, 재벌 체제 적폐 청산, 정규직 채용 원칙 등 실현, 후퇴한 종부세 개편안 즉시 폐기, 정부의 반개혁적 흐름 주도 인물 교체 등을 요구했다. 이번 지식인 선언은 이병천 강원대 명예교수,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등 32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전체 서명자는 교수·시민단체 활동가 등 323명에 이른다.

 

지식인 선언문을 보면,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논란과 부동산 세제 개편, 재벌 개혁 후퇴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네트워크는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내용으로 하는 ‘세 바퀴 경제’를 경제정책의 기조로 내걸고, 그 첫걸음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했을 때 큰 기대를 걸었다”며 “그러나 재벌 적폐를 청산하고 경제민주화를 정착시켜 ’세 바퀴 경제’를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눈앞에 두고도 정부가 미적거리는 바람에 마치 최저임금 인상이 영세 자영업자의 경영 부진과 일자리 소멸의 주범인 양 호도되고, 그로 인한 경제적 약자들 간의 갈등이 부각되었다”고 주장했다.

 

네트워크는 또 “지난 4월 정책기획위원회 산하에 보유세제 개편 문제를 다룰 재정개혁특별위원회를 설치했지만 최종 발표한 권고안은 세수효과가 1조1000억원밖에 안되는 ‘찔끔 증세’에 불과했고, 기획재정부는 그 권고안조차 수용하지 않고 세수효과가 약 7400억원에 불과한 정부 개편안을 발표했다”며 “어떤 전문가도 이 방안으로 부동산 불로소득이 차단될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동산공화국 해체에 가장 강력하고 적절한 정책수단은 부동산 보유세를 강화해 불로소득을 차단하는 것”이라며 “이를 해체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재벌개혁 지체 현상도 비판했다. 네트워크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일자리를 부탁하는 장면을 지켜본 국민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며 “증권선물위원회의 삼성 봐주기 결정으로 논란이 심각한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문제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재산 과세와 관련하여 작년부터 올해까지 치열하게 전개된 금융위원회 관료들과 개혁적 국회의원들 간의 공방도 그런 사례”라고 주장했다. 네트워크는 이어 “문재인 정부는 경제 관료들의 재벌 봐주기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현 정부에서 사법부가 노골적으로 재벌 적폐를 비호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도 재벌개혁에 대한 정부의 미지근한 태도가 빌미를 준 부분이 없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지식인 선언문 전문

 

 

문재인 정부, ‘촛불정부’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가?

 

- 사회경제개혁의 포기를 우려한다. -

 

 

1. 문재인 정부는 촛불시민의 힘으로 탄생한 ‘촛불정부’입니다. 그러므로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과거 적폐를 청산해 민주주의를 정상화하고 국민과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열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집권 후 실제로 문재인 정부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문에 심각하게 후퇴했던 민주주의를 새롭게 복원하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성공적으로 열어 왔습니다. 그 성과가 국민들의 마음을 크게 움직여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1년이 지났음에도 70%를 넘는 역대 최고의 지지율을 누리고 있습니다.

 

 

2. 하지만 무능하고 부패한 거악(巨惡)을 무너뜨린 감격도, 남북 정상의 두 차례 상봉 장면을 보는 감동도, 먹고사는 일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금세 기억에서 사라져버립니다. 그래서 정의롭고 유능한 정부는 올바른 대의명분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얻으면서 동시에 뛰어난 실용적 정책으로 국민들의 일상을 편하게 해줍니다. 문제는 어떤 것이 국민들의 먹고사는 일을 편안하게 만드는 정의롭고 실용적인 정책인가 하는 점입니다. 지난 9년의 수구정권 시절 실용적 경제정책이란 곧 규제완화였고, 정책의 목표는 ‘비즈니스 프렌들리’였습니다. 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가 사회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고, 삶의 고단함에 지친 국민의 대다수는 절망에 빠졌습니다. ‘촛불혁명’ 당시 많은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넘어서 재벌개혁, 부자 증세, 노동인권 보장, 주거·교육·의료 서비스 확충, 생명농업 육성, 지역균형 발전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구를 제기했던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3.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내용으로 하는 ‘세 바퀴 경제’를 경제정책의 기조로 내걸고, 그 첫걸음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했을 때 큰 기대를 걸었습니다. 당연히 발본적 재벌개혁과, 영세 자영업자들의 지불능력을 키워줄 경제민주화 정책이 뒤따라서 최저임금 인상 정책과 결합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게 웬일입니까? 지금까지 겨우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의 ‘갑질’을 시정하고, 납품단가 후려치기와 기술탈취를 방지할 정책에 손을 댔을 뿐, 재벌개혁 관련 핵심 법안의 제·개정에서는 거의 성과가 없고, 골목상권을 살리는 정책과 건물주의 ‘갑질’을 방지할 방안은 시행되지 않았습니다. 재벌 적폐를 청산하고 경제민주화를 정착시켜 ‘세 바퀴 경제’를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눈앞에 두고도 정부가 미적거리는 바람에, 마치 최저임금 인상이 영세 자영업자의 경영 부진과 일자리 소멸의 주범인 양 호도되고, 그로 인한 경제적 약자들 간의 갈등이 부각되었습니다.

 

 

4. ‘노동존중 사회’를 표방하며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국정과제 1호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선언하고,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함으로써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서는 자회사 방식을 허용하고 다양한 예외를 두어 많은 비정규직을 온존시켰고, 정규직화가 이루어진 경우에도 차별이 해소되지 않아 무늬만 정규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더 본격적 과제인 민간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아직 첫발조차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은 긍정적 성과라고 할 수 있으나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실제 효과는 반감되었습니다.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연장근로 제한 정책도 ‘처벌 유예’니 ‘탄력근로 확대’니 하는 단서를 두어 당초 정책의 취지가 퇴색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조삼모사(朝三暮四) 식 정책행보에 반발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노동 존중 사회로 가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로드맵을 가지기나 한 것인지 의심스럽습니다.

 

 

5.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의 세 바퀴 경제를 성공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지대추구를 방지하고, 기업의 투자의욕과 노동자들의 근로의욕을 고취하는 것입니다. 지난 수 십 년 간 대한민국은 특정 시기를 제외하고는 부동산 불로소득을 사실상 방치해, 국민들이 땀 흘려 일하기보다 땅으로 일확천금을 기대하는 지대추구 사회, 심각한 자산 불평등사회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열심히 일해도 제대로 먹고 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은 빈둥빈둥 놀아도 재산이 비대해지는 부조리한 세상, 그것이 바로 오늘날의 대한민국입니다. 이와 같은 ‘부동산공화국’을 해체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습니다.

 

부동산공화국 해체에 가장 강력하고 적절한 정책수단은 부동산 보유세를 강화해 불로소득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집권 후 1년이 다 가도록 문재인 정부는 보유세제 개편을 방기했고, 지난 4월에야 정책기획위원회 산하에 부동산 보유세제 개편 문제를 다룰 재정개혁특별위원회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재정개혁특위가 두 달 여의 논의 끝에 최종 발표한 권고안은 세수효과가 1.1조원밖에 안 되는 ‘찔끔 증세’에 불과했습니다. 어떤 전문가도 이 방안으로 부동산 불로소득이 차단될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특위 권고안 발표 이틀 뒤에 기획재정부는 그 권고안조차 수용하지 않고 세수 효과가 약 7,400억 원에 불과한 정부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주택과 종합합산 토지의 종부세는 약간 강화하면서, 지불능력이 큰 대기업이나 건물주에게 부과하는 별도합산 토지 종부세는 전혀 건드리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뒤늦게 국토교통부가 공시가격의 현실화율을 높이고 형평성을 확보할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이 또한 제대로 시행될지 의심스러운 상황입니다. 이처럼 서민·중산층이 아니라 부동산 부자를 안심시키는 문재인 정부의 개편안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6. 재벌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에 등 돌리는 현재의 정책방향 또한 심각한 문제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지금 재벌개혁의 최적기를 맞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어쭙잖게 승계 작업을 시도했다가 시장의 견제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삼성그룹의 핵심 문제인 삼성생명 보유 삼성전자 주식 매각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 대안도 이미 다 알려진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문재인 정부는 경제 관료들의 재벌 봐주기를 수수방관하고 있습니다. 증권선물위원회의 삼성 봐주기 결정으로 논란이 심각한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문제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재산 과세와 관련하여 작년부터 올해까지 치열하게 전개된 금융위원회 관료들과 개혁적 국회의원들 간의 공방이 그 좋은 예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개혁에 저항하는 금융위원회 관료를 옹호하면서 결과적으로 재벌개혁을 지연시켜 왔습니다. 최근에는 과거 야당 시절 스스로 반대했고, 금융 전문가 그룹인 금융행정혁신위원회도 반대했던 인터넷 전문은행을 개혁의 상징처럼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현 정부에서 사법부가 노골적으로 재벌적폐를 비호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도 재벌개혁에 대한 정부의 미지근한 태도가 빌미를 준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 중에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일자리를 부탁하는 장면을 지켜본 국민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7. 지난 1년 2개월 동안 문재인 정부는 복지 증세를 위해 소득세, 법인세를 일부 개편하여 연 5.3조원 증세를 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너무 미약해서 ‘핀셋증세’라는 비난을 들었습니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가 연 19조 원 복지증세를 약속했던 사실에 비추어 보면, 연 5.3조원 증세는 너무 미약합니다. 자영업자가 아우성이고, 청년실업률이 10%를 넘을 정도로 심각한데, 기획재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시행하지 않는 것 또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소극적인 처방으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양극화와 저출산·고령화의 위협을 도저히 막아낼 길이 없고 선진 복지국가의 길은 요원합니다.

 

 

8.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을 단죄하는 인적 적폐 청산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제도와 법률 속에 누적된 폐해를 바로잡는 ‘제도적’ 적폐 청산은 그에 못지않게, 아니 그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그것이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고 지속적이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위시한 현 집권세력은 참여정부 시절 종합부동산세 도입을 비롯해 중요한 경제개혁을 추진한 경험이 있는 정치세력이라서 재집권하면 훌륭하게 개혁을 수행해 낼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집권 1년 2개월을 지나면서 문재인 정부는 경제개혁 청사진을 갖고 있지 않을뿐더러 개혁의지도 박약하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정권 실세들이 한반도 평화무드에 취해 뿌리 깊은 적폐구조는 좀처럼 건드리지 않은 채 약간의 인적 청산과 ‘개혁 시늉’만으로 다음 총선과 대선을 대비하는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9. 이렇게 보면 사람의 문제로 다시 돌아갑니다. 예부터 말했듯이, 인사가 만사라고 합니다. 제도적 적폐 청산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청와대 핵심 부서에 개혁을 올바로 추진할 마인드와 실력을 가진 인물들을 대거 포진시켜야 합니다. 아무리 그럴싸한 감언이설과 경고로 대통령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해도, 구태에 젖은 경제 관료들이 개혁을 이루어 내리라 기대하는 것은 착각입니다.

 

 

10. 이에 우리는 엄중히 경고합니다. 이대로 가면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했던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의 길은 한참 멀어집니다. 구태에 찌든 경제정책은 결코 정의로운 나라도, 새로운 성장 동력도 가져다주지 못함을 알아야 합니다.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의 세 바퀴로 가는 선진경제를 궤도에 올려 세우고 정의롭고 윤택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통령부터 과거 정책이 주는 달콤한 마약을 거부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경제는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고, 국민들의 삶은 피폐하게 될 것입니다. 내부에서 일어나는 경제개혁 실패와 민심 이반이 한반도 평화의 길을 가로막을 수도 있습니다.

 

 

11.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시민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 때의 각오를 새롭게 회복하고 다시 한 번 사회경제개혁의 정도(正道)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래의 내용은 이를 위해 필요한 기본적 조처이므로, 조속히 이행하기를 권고합니다.

 

 

- 특권과 반칙, 강자의 ‘갑질’을 저지하고 약자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목적을 두었던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의 본래 정신을 새롭게 회복하고, 그 패러다임의 실현에 필요한 정책들을 과단성 있게 추진하여 촛불정부의 소임을 다할 것.

 

 

- 재벌에 넘겨준 권력을 즉각 회수하고 재벌체제의 적폐를 청산함으로써,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노동자, 농민 등 우리 사회의 ‘을’들과 대기업이 상생, 동반성장하는 경제 생태계를 조성할 것.

 

 

- 상시적 업무의 직접고용 정규직 채용 원칙과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을 실현함과 동시에 여성, 청년, 노년, 장애인 등 노동시장 취약 집단의 노동권을 보호할 것.

 

 

- 부동산 불로소득 차단과 지대추구 방지의 효과를 발휘할 수 없는 기획재정부의 종부세 개편안을 즉시 폐기하고, ‘부동산공화국’을 해체할 수 있는 과감한 대책을 새로 마련할 것.

 

 

- 농촌붕괴와 지방소멸 시대가 운위될 정도로 심각한 지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농정의 틀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지역재생 방안을 시급히 마련할 것.

 

 

- 타성에 젖은 경제 관료를 중용하다가 개혁이 물 건너간 과거의 뼈아픈 경험을 되풀이하지 말고, 내각과 청와대에서 반개혁적 흐름을 주도하는 인물들을 개혁적인 인물들로 교체하여 담대한 사회경제개혁을 다시 추진할 것.

 

 

2018년 7월 18일

 

‘촛불혁명’의 완수를 기원하는 지식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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