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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백남기 농민 장례 미사 거행, 엄숙한 분위기 속 죽음 애도

 
고(故) 백남기 농민의 장례미사가 5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봉행되고 있다고인의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전 발인과 장례미사를 마친 뒤 오전 11시 30분 쓰러지신곳에서 노제와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영결식을 개최한다
고(故) 백남기 농민의 장례미사가 5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봉행되고 있다고인의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전 발인과 장례미사를 마친 뒤 오전 11시 30분 쓰러지신곳에서 노제와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영결식을 개최한다ⓒ김철수 기자
2신, 오전 10시 30분

故백남기 농민 장례 미사 거행, 엄숙한 분위기 속 죽음 애도

5일 오전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故백남기 농민(세례명 임마누엘)의 장례미사가 진행됐다. 미사에는 사제·수도자·평신도·시민, 정치계 인사 등 800여명이 참석해 엄숙한 분위기 속에 백 농민의 죽음을 애도했다.

오전 9시께 시작된 미사에는 고인의 관이 성당 안으로 모셔졌고 영정사진을 든 큰 아들 백두산 씨와 아내 박경숙 씨와 딸 백도라지·백민주화 씨가 제대 앞으로 고인과 함께 이동했다.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은 미사를 시작하며 “백남기 형제가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한다”며 “특히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형제님의 유족에게 하느님의 위로가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기도했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백남기 농민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고인의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전 발인과 장례미사를 마친 뒤 오전 11시 30분 쓰러지신곳에서 노제와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영결식을 개최한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백남기 농민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고인의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전 발인과 장례미사를 마친 뒤 오전 11시 30분 쓰러지신곳에서 노제와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영결식을 개최한다ⓒ김철수 기자

강론을 맡은 김희중 대주교는 “우리나라의 보다 성숙한 민주화를 위하고 우리 농촌을 살리는 생명 산업 주역인 농민이 대접받을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을 때 백남기 형제의 육체는 우리를 떠나지만 그분의 정신은 우리 가운데 살아 있을 것”이라며 “백 농민의 인생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적 나서기를 바라고 기다린다”고 말했다.

고인의 큰 딸 백도라지씨는 “참석해주신 시민들께 감사하고 아버지 가시는 길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감사를 표했다.

장례미사에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정계 인사들도 참여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미사가 시작되기 전 “백남기 선생님과 유족분들, 그리고 농민들께 그저 죄송스러운 심정이다”며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고 백남기 농민의 장례 미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이종걸 의원.
고 백남기 농민의 장례 미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이종걸 의원.ⓒ김철수 기자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백남기 농민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고인의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전 발인과 장례미사를 마친 뒤 오전 11시 30분 쓰러지신곳에서 노제와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영결식을 개최한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백남기 농민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고인의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전 발인과 장례미사를 마친 뒤 오전 11시 30분 쓰러지신곳에서 노제와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영결식을 개최한다ⓒ김철수 기자
1신, 오전 08시30분

“영면을 기원합니다” 故백남기 농민 발인

작년 민중총궐기 대회 당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사망한 고 백남기 농민의 발인식이 5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서울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발인식에는 유가족과 백남기 투쟁본부가 함께 자리했다. 안치실에는 신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약 5분간의 발인 미사가 이뤄졌다.

고 백남기 농민 발인식 현장.
고 백남기 농민 발인식 현장.ⓒ뉴시스

고인의 시신이 안치실 밖으로 나오자 유가족들은 서로의 손을 꽉 잡은 채 고인을 따라갔다.

고인의 아들 두산씨가 앞에서 고인의 영정을 들고 부인과 장녀 도라지씨, 차녀 민주화씨와 손자, 신부들과 투쟁본부가 뒤를 이어갔다.

이날 하늘이 흐린 가운데 고인의 발인에 참석한 사람들의 표정은 침통했다.

8시 5분께 고인이 운구차량에 실리자 가족들은 눈물을 참으며 서로를 위로했다.

운구차량은 8시 14분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떠나 명동성당으로 향했다.

백남기 농민은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의식을 잃은 지 317일 만인 지난 9월 25일 끝내 숨을 거뒀다. 이후 계속된 경찰의 부검시도로 인해 장례가 늦춰지다 41일 만에 발인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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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산지 "힐러리, 사우디아라비아 IS 지원 고백" 폭로, 힐러리 대선가도 악재

어산지 "힐러리, 사우디아라비아 IS 지원 고백" 폭로, 힐러리 대선가도 악재
 
 
 
이용섭 기자 
기사입력: 2016/11/04 [19:29]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시리아, 이라크에서 벌이고 있는 정부전복 무장세력 IS에게 클린턴재단에 기부하고 있는 큰 손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카타르가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는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내용을 줄리언 어산지 위키리크스 창업자이자 최고 대표가 폭로하였다.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 사임 직후의 이-메일 내용에 대한 줄리언 어산지의 폭로로 몇 일 남지 않은 미 대선가도에서 힐러리에게는 커다란 장애물이 또 하나 놓이게 되었다.     ©이용섭 기자

 

위키리크스 최고 책임자이자 대변인 줄리언 어산지가 "클린턴 재단에 기부를 하는 사람들에 의해 IS가 재정지원을 받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닉이 보도했다.

 

미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에서 시리아와 이라크, 리비아등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정부전복활동을 벌이고 있는 IS가 사우디 아라비아정부와 카타르 정부에게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위키리크스 설립자이자 최고책임자인 줄리언 어산지가 RT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고 스푸트닉이 보도하였다.

 

스푸트닉은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부 장관을 사임한지 얼마되지 않은 2014년 초 클린턴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인 존 포데스타에 보낸 이메일이 있다. 이메일에서 IS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정부에 의해 재정지원 받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고 어산지가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어산지는 힐러리 이메일에 사우디아라비아와 800억달러가 넘는 중요한 무기판매 거래에 대한 심각한 논의가 담겨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스푸트닉은 계속해서 "힐러리가 근무할 당시 미국의 무기 수출량이 달러기준으로 2배가 됐다"고 위키리크스 설립자가 언급했다."라는 줄리언 어산지의 폭로내용을 전했다. 이번 위키리크스 창업자이자 최고 대표인 줄리언 어산지의 힐러리의 이-메일 내용의 폭로로 11월 8일에 치루어지는 미대선가도에서 힐러리 클린턴에게는 또 하나의 커다란 장애물이 가로놓이게 되었다.

 

줄리언 어산지 위키리크스 창업자이자 최고책임자가 폭로한 내용은 국제정세분석가들에게는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본 지에서도 그간 외신번역을 통해서 시리아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무장활동을 하고 있는 IS나 시리아 반군 알 누스라전선 등이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 아랍 에미레이트(UAE) 등과 같은 친미국가들에 의해서 재정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보도하였다.

 

시리아, 이라크, 리비아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부나라들에서 해당 나라의 정부전복을 위해 무장활동을 하고 있는 IS는 미국 CIA, 이스라엘 모사드, 그리고 영국의 MI6가 조직하였으며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 아랍 에미레이트 등 친미국가들이 재정지원을 하고 터키통로(루트)를 통해서 무기와 용병들이 공급되었다는 것은 양심적인 국제전략분석가들이나 언론들에 의해서 이미 다 밝혀져 있는 사실이다.

 

미국을 위시한 제국주의 연합세력들은 소위 색깔혁명이라는 것을 조작하여 자원이 풍부한 중동의 나라들이나 자신들과 맞선 자주를 지향하는 시리아, 예멘, 레바논 등을 끈임없이 내부혼란을 조장하였다. 또 이들 나라들에 대해 민주주의의 암흑지대요, 독재요 하면서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거대 언론(메스 미디어)을 통해서 심리전과 선전전을 대대적으로 벌여왔다. 동시에 줄리언 어산지가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의 내용을 폭로한 내용을 스푸트닉이 보도한 것처럼 자신들에게 거슬리거나 자원을 강탈할 목적에서 해당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반군세력을 조직하였으며 자신들의 괴뢰정부나 마찬가지인 친미국가들이 재정지원을 하도록 조장을 해왔다.

 

미국과 이스라엘 영국을 위시한 제국주의연합세력들은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세력들을 조직만 한 것이 아니라 재정지원, 정보제공, 무기공급, 군사훈련 및 전술전략수립 등 실질적으로 반정부세력들의 모든 것을 총 지휘해왔다. 반면 세계에 대고는 반정부세력들을 끈임없이 악마화 하면서 그들에게 테러리스트라는 악마의 가면을 씌우고 이를 평화의 사도인 자신들이 제거하여 평화로운 세계를 건설하겠노라는 악마가 천사의 탈을 쓴 광대극을 연출하였다.

 

동시에 반정부세력 즉 테러리스트 제거라는 명목으로 해당 나라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전투기를 동원하여 직접 폭격을 감행하는 만행을 저지르면서 동시에 반정부세력, 테러리스트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왔던 나라들이 바로 미국과 그를 따르는 국가들이다. 현재는 줄리언 어산지가 폭로한 시리아가 대표적인 국가이다. 물론 시리아 사태 이전에는 1990년대 초 유고연방의 해체, 리비아 가다피 정권에 대한 전복, 우크라이나 뷕토르 야누코비치 정부 전복이 있었다.

 

문제는 왜 미 대선이 4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미 현정부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대단히 민감한 문제를 폭로하고 나섰느냐는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 민주당대선후보가 대선에 당선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거대한 세력이 존재를 한다고 보는 것이 양심적인 국제정세분석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힐러리 클린턴은 록히드 마틴, 레이시온, 노스드롭 그라만, 보잉, 베이 시스템 등과 같은 미국의 거대 군수산업체들이 제공하는 자금으로 대선을 치르고 있다. 따라서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되면 제3차 세계대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확신하는 국제전략분석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세상에는 공짜란 없다. 하나를 받으면 그 몇 갑절의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 자본주의 속성이자 본질이다. 힐러리 클린턴이 미 군수산업체들이 제공하는 수억달러의(실제로는 수십억 달러) 자금으로 대선을 치른다면 당선 후 군수산업체들에게 그 이상의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이는 결국 세계정세가 대단히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토대가 된다. 더구나 지금과 같이 미국의 거의 모든 거대 군수산업체들이 힐러리 클린턴에게 대선자금을 제공한다는 것은 힐러리가 당선된 후 그들에게 지불해야 할 대가가 너무나도 크다는 것은 산술적으로 계산할 필요도 없다.

 

결론적으로 이번 미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된다면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확률이 대단히 높다.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확률이 가장 높은 곳이 바로 우리가 사는 이 땅이다. 현 조선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는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혹은 중남미 여러 나라들과 완전히 다르다. 조선반도 주변으로는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나라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특히 러시아, 중국 등은 미래에 미국의 위상을 넘 볼 국가들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미국의 입장에서 이러한 세계 최강국들이자 대국들이 몰려있는 지정학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조선반도를 그냥 지나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따라서 국제전략가들은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조선반도가 될 확률이 가장 높다고 한결같이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조-미관계이다. 특히 조선의 무력관계를 면밀히 주시해볼 필요가 있다. 2016년 들어 연속적이고도 다발적으로 벌이고 있는 북의 최첨단 무기시험에 겉으로는 태연한 척 무시하는 태도를 미국이 가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미국이 느끼는 위협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미국의 합참의장이나 태평양 사령관 등 군부 뿐 아니라 미정보당국 고위직들에서 조차 북의 위협에 잠을 못 잘 정도라고 공공연하게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북을 악마화하고 자신들의 군사적 무력강화의 기회로 이용해보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아무리 북을 악마화하면서 자신들의 전략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꾸며낸 말이라고는 하지만 북의 힘이 정말 형편이 없다면 과연 상대가 될 수 있겠는가. 그건 결코 아니다. 그만큼 북의 힘이 막강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발언들인 것이다.

 

이러한 조-미대결전 속에서 북의 힘이 막강하다면 결국 미국은 북과 전쟁을 하기에 매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미 대형군수산업체들에게 대선자금을 전적으로 지원을 받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되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는 그들에게는 대재앙이 될 수가 있다. 미국을 움직이는 세력들 특히 금융자본세력들은 북과 전쟁을 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고 본다. 그들은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따라서 미국의 금융자본세력들은 힐러리를 낙선시키고 트럼프를 차기 미 대통령으로 당선되게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보면 정확하다. 스푸트닉이 보도한 위키리크스 창업자이자 최고대표인 줄리언 어산지의 "힐러리, 사우디아라비아 IS 지원 고백"이라는 내용이 들어있는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폭로도 바로 이러한 과정에서 벌어진 것이다.

 

세계적인 정세분석가들은 미 주류언론에서 보도하는 힐러리 클린턴의 압도적 우세라는 선전전에도 불구하고 이번 미 대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분석을 하였다. 그 가시적인 현상들이 미 대선이 점점 다가옴에 따라 겉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스푸트닉이 보도한 줄리언 어산지의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내용 폭로가 포함된다.

 

미 대선은 조-미대결전과 결코 분리되어 진행될 수가 없다. 조-미관계는 미래 세계에 미국이 존재하느냐 사라지느냐의 양자택일의 길로 미국을 떠밀어가고 있다고 보면 정확하다. 즉 전쟁이냐 평화냐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 미국에게 지워져 있다. 물론 어느 것을 선택하더라도 "조선의 승리 미국의 패배"라는 등식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 북의 한결같은 주장이자 양심적 국제전략분석가들의 평이다. 그만큼 벼랑끝에 몰린 미국이기에 차기 미국의 대선이 미국 역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미국이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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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예술가들, 예술행동 공권력으로 막은 경찰에 공분

‘우리가 모두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시국선언장 난장판 만든 경찰

“불법으로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종로경찰서 경비대장이 경찰서장의 명을 받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제20조 2항에 의거 1차 해산할 것을 명령합니다.”

대통령 담화문 발표 30분 후인 4일 11시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열린 문화예술인 시국선언장에 경찰이 공권력을 행사하며 참가 예술가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사태가 발생해 참가 예술가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날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예술행동위원회’는 200여명의 문화예술인이 모인 가운데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박근혜 퇴진 문화예술인 시국선언‘을 열고 각 분야별 발언과 성명서 낭독으로 진행됐으며 이후 예술행동으로 농성캥핑촌을 조성하겠다는 사회자인 송경동시인의 안내가 있자마자 불법시위에 대한 방송이 경찰차에서 흘러나왔다.

이후 시국선언장을 둘러싼 경찰들은 주최 측에서 준비한 텐트를 강제로 뺏어갔으며 예술가들이 들어가 앉아 있는 텐트마저 무력으로 찢는 등 무리한 진압을 했다. 이 과정에서 ‘그네는 아니다’라는 노래로 잘 알려진 가수 연영석씨가 손가락을 다치는 등 일부 예술가들이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결국 주최 측에서 준비했던 1인용 텐트 15동은 온전한 모습이 아닌 찢겨지고 망가져 다시 쓸 수 없는 형태로 경찰에 의해 모두 수거됐으며 예술가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를 외치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87년 명동이나, 미국의 아큐파이운동 당시 주코티공원같이 자발적인 시민 참여형 농성캠핑촌을 형성하고 대중행동의 장, 광장의 정치의 장이 되도록 다양한 예술행동을 해나갈 계획이었고 경찰은 이를 불법으로 보고 강제 진압에 나선 것.

.▲ 임옥상화가가 청와대를 배경으로 문화8적을 그려넣는 그림퍼포먼스를 펼치는 가운데 경찰들이 현장을 둘러싸고 있다.

경찰은, 임옥상 화가 등이 박근혜-최순실게이트에 연루된 인물들이 프린팅된 인쇄물로 퍼포먼스를 펼치자 주위를 에워싸며 “3차 해산 명령에도 불구하고 해산하지 않을 경우 각자 개별적으로 형사 처벌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경고합니다” 등의 경고방송을 하는 등 이날 시국선언과 예술행동이 불법임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예술인들과 시민들은 “경찰들이 미친 거 아니냐” 며 ‘최순실게이트를 넘어 박근혜게이트’로 온 국민이 분노로 차있고 대통령 지지율이 5%까지 떨어졌는데도 평화적인 집회를 불법으로 몰아붙이며 강제 진압하는 경찰에 대해 항의와 야유를 보냈으며 일부 예술가들은 늦은 밤까지 항의를 담은 개인발언과 함께 소박한 예술무대를 꾸렸다.

한편 이날 문화예술인 시국선언은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게이트’ 중 상당 부분이 문화사업과 관련돼 있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로 예술 검열의 칼날을 휘두른 현 정부에 대한 예술계의 강력한 항의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 이번 시국선언에는 7449명의 문화예술인과 288개 문화예술단체들이 참여했다.

선언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7449명의 문화예술인과 288개 문화예술단체들이 채택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민주주의 말살과 문화예술을 죽음으로 몰고 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문화계 실세로 알려진 전 문화창조융합본부단장 차은택씨를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김종 전 문체부 제2차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비서관 등을 ‘문화8적’으로 규정하고 사퇴 및 처벌을 촉구했다.

.▲ 문화계 실세로 알려진 전 문화창조융합본부단장 차은택씨를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김종 전 문체부 제2차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비서관 등을 ‘문화8적’ 현수막을 배경으로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는 예술인들

<문화예술가 시국선언문>

이것은 국가가 아니다. 문화도 아니다.

예술도 아니다. 사람도 아니다.

예술검열, 블랙리스트, 문화행정 파괴의 실체

박근혜는 퇴진하라 !

 

이것은 국가가 아니다. 문화도 아니다. 예술도 아니다. 사람도 아니다. 끝없이 계속되는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대한민국을 파탄내고 온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설마설마 했던 일들이 사실로 밝혀지고, 세월호 재난 이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국정운영의 미스터리가 이제야 하나씩 분명해지기 시작했다. 최순실은 국가 위에 군림하며 국정을 농단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의 인사, 예산, 외교, 안보 등 최순실의 국정 농단과 전횡을 묵인 방조했다. 특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많은 비리와 전횡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 문화융성, 창조문화융합이란 국가 문화정책의 슬로건은 오로지 최순실, 차은택의 사익을 위한 허울 좋은 수사에 지나지 않았다. 최순실의 말 한마디에 문체부의 고위 공직자들이 억울하게 쫓겨났다.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부터 김종 전 문체부 제2차관,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 이 정권의 문체부 산하 기관장들 상당수가 최순실, 차은택의 인맥과 학연으로 그 자리를 차지하고 문체부 인사와 예산 장악의 주역 혹은 부역 노릇을 했다.

최근 공개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도 최순실-차은택의 문체부 장악 시점과 맞물려 청와대의 지시로 이루어진 것이 더욱 분명해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4년 여름에 청와대 정무라인 쪽 사람들이 세종시 문체부 청사로 찾아왔고 그 자리에서 이들은 ‘이름’이 빼곡하게 적인 A4 용지를 건네며 ‘이 사람들은 지원해주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이른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대한 청와대의 개입이 노골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그러는 사이 2014년 8월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은 ‘밀라노엑스포한국관’ 총감독과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을 맡고, 그가 추천한 전 제일기획 상무출신 송성각은 같은 해 12월에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2014년 10월 즈음에 문체부의 1급 공무원들이 청와대의 지시로 강제로 물러나고, 이후 곧바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문체부 설립 허가를 받게 된다. 2014년에 시작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과 이후에 지금까지 벌어진 수많은 예술검열 사례들, 그리고 최순실-차은택-김종의 사적인 인맥으로 분탕질 된 문체부의 치욕적인 인사조치 및 주요 문화정책사업의 예산 몰아주기는 매우 체계적으로 진행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예술행동위원회>는 지난 10월 18일 광화문 기자회견에 이어 다시 거리에 나왔다. 지금 대한민국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무능한 집권세력들의 국정 파탄으로 인한 총체적 난국의 상황, 돌이킬 수 없는 국가 위기의 사태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지지율이 10%도 안 되는 대통령을 국가원수로 인정해야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지난 주말 전국 각지에서 집회에 참여한 일반 시민, 대학생, 노동자, 농민들의 분노에서 알 수 있듯이, 민심은 이 정권을 정당한 정권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더 이상의 국가적 비극에 오기 전에, 민의를 수렴하고 대변하는 새로운 국가, 새로운 사회가 오기를 국민들은 열망하고 있다.

예술검열, 블랙리스트, 문화행정 파괴의 실체는 박근혜 대통령이다. 최순실-차은택-김종 그리고 청와대 문고리 3인방으로 이어지는 예술검열과 문화행정의 파탄행위는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와 방조, 묵인 없이 진행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최순실과 안종범 전 수석은 구속되었고, 사퇴한 문고리 3인방과 도망간 차은택은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다. 문화행정 파탄의 부역자 김종덕 장관은 물러나고, 김종과 송성각은 사퇴했다. 그들은 조만간 검찰 수사를 받을 것이며 구속되거나 특검의 역사적 증언대에 오를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예술검열, 블랙리스트, 문화행정 파괴의 실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만 남았다.

오늘 시국선언에 참여한 7449명의 문화예술인과 288개 문화예술단체는 노동자, 농민, 학생, 국민 모두의 분노와 함께하며,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문화예술을 죽음으로 몰고 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선언한다. 문화예술계의 검열과 블랙리스트 사태, 문체부의 인사, 사업, 예산의 비리와 파행이 모두 최순실-차은택-김종덕-김종의 검은 커넥션에서 야기된 것이 확인된 이상, 우리는 이 모든 책임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묻지 않을 수 없으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국정파탄, 국기문란, 민심이반 책임의 실체는 최순실이 아니라 바로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다. 민심은 이미 결정했다.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하나. 예술가를 길들이려 하지 말라, 예술가들을 검열하지 말라, 예술가들을 돈으로 휘두르려 하지 말라!

하나. 최순실과 함께 국가의 문화행정을 파탄 낸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구속 수사하고, 김세훈 영화진흥위원장, 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장, 박명성 창조경제추진단장 등 최순실-차은택의 문화 부역자들은 그 자리에서 물러나라!

하나. 예술검열, 블랙리스트, 최순실-차은택의 특혜 및 이권사업, 문체부의 인사전횡에 대해 국정감사 및 국회 청문회를 즉각 실시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하나. 우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운명을 가늠하는 비상사태의 시점에 있다. 국민 총궐기로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고 국민 주권의 새로운 민주주의의 시대를 열자!

2016년 11월 4일(금)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예술행동위원회

시국선언 참가자 7449명, 288개 단체 일동

 

[사진으로 보는 '블랙리스트 예술가' 시국선언 및 예술행동 현장]

 

▲ 경고방송을 하고 있는 경찰

 

 

권미강 기자  kangmomo8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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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국민담화’ 속내.. 권좌서 내려올 생각 없다?

 

이용마 “朴, 최순실에 떠넘겨 꼬리자르기”…이승환 “몸통이 그런 말을”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이 연루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진상규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비판과 함께 ‘하야’ 요구가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박 대통령은 4일 오전 10시 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 자신을 둘러싼 온갖 권력형 비리 혐의에 대해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함 심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모든 사태는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다. 저의 큰 책임을 가슴 깊이 통감하고 있다”면서도 실질적인 책임은 최순실, 안종범 등 특정인에게 떠넘겼다.

박 대통령은 “어제 최순실씨가 중대한 범죄혐의로 구속됐고,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체포돼 조사를 받는 등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검찰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문에서 이용마 MBC 해직기자는 “특정 개인의 이권개입”이란 대목에 주목, “한마디로 모든 걸 최순실 개인에게 떠넘기고 꼬리자르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마 기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익을 위한 일에 일부 개인 비리가 끼어든 것이고, 기업들의 모금도 선의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 지으며, 검찰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며 “앞으로 검찰수사 내용을 주목해야 될 대목이고, 특검이 파헤쳐야 할 대목”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국정을 왜 사이비 무당과 논의했는지 아무런 해명이 없다”고 지적하며, “엄선된 수많은 청와대 비서진, 정부 각 부처의 장차관 등으로부터 대면보고도 잘 받지 않으면서, 왜 사이비 무당에게는 그토록 많은 국가기밀을 누설했는지 전혀 말이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앞으로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얘기도 없다”며 “책임총리, 권한이양, 거국내각 등등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다. 안보위기, 경제위기를 빙자해 ‘국정은 지속되어야 한다’며 자리는 계속 지키겠다는 의지만 확고히 했다”고 봤다.

그러면서 “하야하지 않으면 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은 계속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결론은 쫓아내는 수밖에 없다. 그래야 국정이 오히려 빨리 안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SNS상에서는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문을 두고 ‘유체이탈 화법의 화룡점정’이라는 평가와 함께 거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인권운동가 고상만 씨도 박 대통령의 담화문에 대해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자신이 임명한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는 새끼 검사에게’ 수사 받는 게 무슨 진실한 조사일까”라며 “가당찮은 쇼”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는 하야 후 국회가 정한 특별검사에게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이게 아니면 전부 쇼다. 박근혜의 정면돌파 쇼. 나는 속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음은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전문.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먼저 이번 최순실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무엇보다 저를 믿고 국정을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돌이키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저와 함께 헌신적으로 뛰어주셨던 정부의 공직자들과 현장의 많은 분 그리고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이 모든 사태는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입니다. 저의 큰 책임을 가슴 깊이 통감하고 있습니다.

어제 최순실씨가 중대한 범죄혐의로 구속됐고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체포돼조사를 받는 등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검찰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 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이미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도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했습니다.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염려하여 가족 간의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내왔습니다.

홀로 살면서 챙겨야 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서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순실씨로부터 도움받게 됐고 왕래하게 됐습니다.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저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췄던 것이 사실입니다.

돌이켜보니 개인적 인연을 믿고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나머지 주변 사람들에게 엄격하지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을 이루기도 힘이 듭니다.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국민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해드리겠다는 각오로 노력해왔는데 이렇게 정반대의결과를 낳게 되어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입니다.

심지어 제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우리나라의 미래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기울여온 국정과제들까지도 모두 비리로 낙인찍히고 있는 현실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일부의 잘못이 있었다고 해도 대한민국의 성장동력만큼은 꺼뜨리지 말아 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다시 한 번 저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합니다.

이미 마음으로는 모든 인연을 끊었지만, 앞으로 사사로운 인연을 완전히 끊고 살겠습니다.

그동안 경위에 대해 설명해 드려야 마땅합니다만 현재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일일이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자칫 저의 설명이 공정한 수사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염려하여 오늘 모든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것 뿐이며 앞으로 기회가 될 때 밝힐 것입니다.

또한, 어느 누구라도 이번 수사 통해 잘못이 드러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저 역시도 모든 책임을 질 각오가 돼 있습니다.


국민여러분.

지금 우리 안보가 매우 큰 위기에 직면해 있고 우리 경제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내외의 여러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국정은 한시라도 중단되어서는 안 됩니다.

대통령의 임기는 유한하지만, 대한민국은 영원히 계속되어야만 합니다.

더 큰 국정혼란과 공백 상태를 막기 위해 진상규명과 책임추궁은 검찰에 맡기고정부는 본연의 기능을 하루속히 회복해야만 합니다.

국민들께서 맡겨주신 책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 각계의 원로님들과 종교지도자분들 여야대표님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국민 여러분과 국회의 요구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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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별도특검·국정조사·총리철회 없으면 퇴진운동"

 

민주당 추미애 대표, 대통령 담화에 "진정성 없는 개인반성문" 혹평

16.11.04 12:19l최종 업데이트 16.11.04 14:03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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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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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진정성 없는 개인 반성문"이라고 규정하고 ▲ 야당이 요구하는 별도특검과 국정조사 ▲ 총리지명 철회 및 국회 추천 총리 수용 등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권퇴진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청와대가 제안할 것이라고 예고한 여야 영수회담에 대해 "대통령이 위 조건을 수용하는 지를 보고 논의하겠다"라면서 조건부 승인 의사를 내놨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있었지만 분노하는 민심에 전혀 대답이 되지 않았다"라며 "국기를 문란 시키고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개인사로 치부했다"라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당대표실에서 TV로 대통령 담화를 지켜본 뒤 즉석 지도부 회의를 주재한 뒤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어 추 대표는 "국정을 붕괴시킨 뿌리가 대통령 자신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심지어는 검찰 수사의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대변인 "정권퇴진운동, 하야 등 모든 것 포괄"

 

이날 추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요구 사항 두 가지'와 '조건부 경고 사항 한 가지'를 발표했다.

"첫째,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국민과 야당이 요구하는 별도특검과 국정조사를 즉각 받아들이고, 대통령은 그 수사에 응하십시오. 둘째, 권력유지용 일방적 총리후보 지명을 철회하고,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고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를 수용하십시오. 셋째, 이상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저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정권퇴진운동에 들어갈 것입니다."

정권퇴진운동의 구체적 방식을 묻는 질문에, 추 대표는 "위 요구가 수용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나머지는 계속 논의할 것이고 국민과 함께 갈 것"이라고 답했다. 기자회견 후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정권퇴진운동은) 하야를 포함한 모든 것을 포괄한다"라고 설명했다.

"국정에서 손을 떼라는 것이 외치까지 손을 떼라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추 대표는 "국민이 원하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이 5%로 추락했다. 대통령의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주권자인 국민이 그렇게 요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추 대표는 "국정을 정상화 시키겠다며 제일 먼저 한 일이 정치검찰 출신을 민정수석으로 임명했고, 일방적으로 민심이 반하는 총리 후보 지명을 강행했다"라며 "이는 대통령이 얼마나 안이하고 나태하게 민심을 보고 잇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민심을 공격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 대표는 "지금은 수습이 필요할 때가 아니라 대수술이 필요할 때"라며 "오직 미봉책으로 민심의 목소리를 막고자하면 안 된다.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국민과 야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추 대표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입니다.

마음이 참 답답합니다.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절망적입니다. 방금 전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있었지만 분노하는 민심에 전혀 대답이 되지 않았습니다. 진정성 없는 개인반성문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국기를 문란 시키고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개인사로 치부했습니다. 국정을 붕괴시킨 뿌리가 대통령 자신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검찰수사의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절망적입니다. 대한민국의 시스템과 위기를 초래하고도 위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직 권력 유지에만 골몰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모습에 절망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국정을 정상화 시키겠다며 제일 먼저 한 일이 정치검찰 출신을 민정수석으로 임명했습니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민심에 반하는 총리후보지명을 강행했습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나 안이하고 나태하게 민심을 보고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국정문란을 초래한 책임을 통감한다면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없습니다.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민심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여권 내부에서조차 이번 총리후보지명으로 하야요구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는 말이 나왔겠습니까? 게다가 이번 사태의 공범인 새누리당은 석고대죄는커녕 자신들은 아무 관련이 없는 양 사건축소의 들러리로 다시 나서고 있습니다.

수습이 필요할 때가 아니라 대수술이 필요할 때입니다. 그런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대통령은 지금 막다른 길에 놓여있습니다. 오직 미봉책으로 민심의 목소리를 막고자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국민과 야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은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준엄하게 요구합니다. 

첫째,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국민과 야당이 요구하는 별도특검과 국정조사를 즉각 받아들이고, 대통령은 그 수사에 응하십시오.

둘째, 권력유지용 일방적 총리후보 지명을 철회하고,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고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를 수용하십시오.

셋째, 이상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저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정권퇴진운동에 들어갈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여당이 국정운영 능력을 사실상 상실한 상태에서 안보와 경제 상황에 대한 국회 차원의 비상점검 태세를 강화하겠습니다.

국민의 애국적인 분노를 존중하고, 앞으로 시민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며, 당원 집회 등을 통해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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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일본 규탄 공동결의문조차 막았다"

6.15청학본부, 학생의날 시국결의문 발표..팩스 교류 불허에 반발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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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03  13: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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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의날을 맞은 3일, 6.15청학본부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국결의문을 발표했다. 사회를 맡은 손동대 집행위원장이 일본을 규탄하는 공동결의문 발표가 무산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우리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일본을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결의문 발표조차도 무조건 막는 통일부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1929년 11월 3일 발생한 광주학생의거를 기념해 제정된 학생의날을 맞은 3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청년학생본부’(이하 6.15청학본부)는 시국결의문을 발표, “민간교류 가로막는 박근혜 정권 물러가라”고 촉구했다.

사회를 맡은 6.15청학본부 손동대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청년학생분과위원회’(6.15청학분과위)와 학생의날 공동결의문 발표를 추진했지만 무산됐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 6.15청학본부는 학생의날 공동결의문을 추진했지만 통일부의 불허로 무산된데 대해 강력 성토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지난 10월 6~7일 중국 선양(심양)에서 개최된 남북해외 공동토론회에서 학생의날 공동결의문 발표와 청년학생 대회합 추진 등을 합의했고, 이에 따라 북측 6.15청학분과위는 지난 10월 23일 팩스를 통해 공동결의문 북측 초안을 보내왔고, 청년학생 대회합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를 11월말 선양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6.15청학본부는 이에 호응 팩스 송신을 위해 지난 1일 통일부에 북한주민접촉 신고를 했지만 통일부는 이례적으로 즉각 수리 거부를 통보했다는 것.

손동대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계속 통일부 측에서 청년학생들의 공동결의문 내지는 청년학생 대회합을 비롯한 어떤 민간교류도 추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강력한 뜻을 전해왔다”며 “그래서 우리가 어쩔 수 없이 공동결의문은 발표하지 못하고 학생의 날을 기념해서 청년학생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남측 청년학생들이 모여서 시국과 관련된 결의문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6.15청학본부는 시국결의문을 통해 “우리 청년학생본부는 실무협의에 응함은 물론 남북해외 청년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모아 대회합을 실현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준호 6.15청학본부 상임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전준호 6.15청학본부 상임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민족사에 큰 획을 긋는 남북관계 문제에 있어서 어떤 정책적 판단이 아니라 한 개인의 사견에 의해서 좌지우지됐다는 의혹이 정말 의혹이길 바란다”면서 “우리 청년학생들의 결의를 모아서 박근혜 정권을 반드시 퇴진시켜야겠다”고 말했다.

김식 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는 시국발언에 나서 “한 나라의 주권을 빼앗고 주인행세 했던 일본놈들에게 분노했던 청년학생들의 민족자주의 정신과 애국의 마음을 모아서 일제에 저항했던 것이 학생의날의 정신”이라며 “이미 행동으로 청년들은 실천하고 있다. 20개 대학이 넘게 대학생 시국선언을 진행하고 있고, 11월 12일 청년 총궐기를 통해서 ‘박근혜 하야하라’ 구호를 가지고 나라를 구하겠다는 마음을 모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청년당 청와대인수위원회 김수근 씨가 정부서울청사 별관쪽에서 농성 중이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기자회견장 인근, 정부서울청사 별관쪽에서 농성 중인 청년당 청와대인수위원회 김수근 씨는 “우리는 지금 청년당을 준비하고 있고, 지금은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키고, 그 자리에 청년들이, 진짜 이 나라의 국민들이 제대로 된 나라를 세워야 된다는 목적을 가지고 인수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다”며 “청년학생들과 함께 다시 이 학생의 날을 만들었던 그 정신을 이어받아서 끝끝내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친일파의 청산 등 완전히 해방된, 우리민족이 하나되는 그런 나라를 만드는 길에 인수위원회 활동을 더욱 힘차게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김한성 위원장과 청춘의지성 신나래 대표가 공동으로 낭독한 시국결의문을 통해 “우리 청년학생들은 이번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국민들의 분노에 공감하며 국민들과 함께 연대하여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며 “이 나라의 미래세대로서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행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 '남북관계도... 최순실 개입?!' 최순실 퍼포먼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시국결의문(전문)>
남북관계도 최순실 개입? 남북관계 파탄, 민간교류 가로막는 박근혜 정권 물러가라!

희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온 나라가 혼란스럽다.
청와대 국정운영에 최순실이 개입한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시국선언 열풍이 불고 있고,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탄핵’과 ‘하야’ 라는 단어가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오르고 있으며, 분노한 국민들은 연일 거리로 뛰쳐나오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최순실이 국가안보와 남북관계에도 개입한 정황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언론보도를 보면, 최순실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이명박 대통령을 독대할 당시 만든 ‘회담 시나리오’를 사전에 받아봤으며, 이 시나리오에는 안보와 주요 경제정책 등 각종 국가기밀 사안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외교 안보분야에서도 ‘남북 간 어떤 접촉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과 함께 최근 군이 북한 국방위원회와 3차례 비밀접촉을 했다는 내용까지 기재돼 있었다고 보도되었다. 일개 민간인이 국가의 외보안보에 관한 기밀을 들여다보는 것이 어찌 가능하단 말인가.
그도 모자라 남북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몰고 간 개성공단 폐쇄, 온 국민을 분열에 빠뜨린 사드배치결정 등에도 최순실이 개입되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가히 충격적인 상황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나라의 안보와 미래도 최순실의 손을 거쳤다는 것인가?
나라가 이 지경까지 망가져 왔다는 현실에 자괴감까지 들고 있다.

최근 6.15공동선언실천북측위원회 청년학생분과위원회는 팩스를 통해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청년학생본부와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청년학생준비위원회 앞으로 11월 3일 학생의 날을 맞이하여 남과 북 해외의 청년학생들이 일본의 범죄행위에 대한 사죄를 요구하고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나서자 라는 내용의 공동결의문을 발표하자고 제안해왔다.
6.15남측위 청학본부는 그 제안에 대한 답신을 보내기 위해 통일부에 팩스를 통한 간접접촉 사전신고를 하였으나, 통일부는 이를 수리거부함으로써 사실상 불허조치를 취했다. 우리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일본을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결의문발표 조차도 무조건 막는 통일부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이마저도 최순실의 승인이 필요한 것인가?
현재 역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남북관계도 최순실의 작품이란 말인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던 우리 청년학생들은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11월 3일, 오늘은 일제식민통치에 항거해 수많은 청년학생들이 거리로 나섰던 광주학생의거가 있었던 날이다.
우리 청년학생들은 학생의 날을 맞이하여 수많은 선배청년학생들의 반외세민족자주와 애국정신을 이어받아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행동해나갈 굳은 의지를 모아 결의문을 발표한다.

우리 청년학생들은 남북관계를 비롯해 국가안보와 기밀에까지 개입의혹이 제기되는 최순실과 박근혜를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그 누구보다도 나라를 사랑하는 우리 청년학생들은 이번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국민들의 분노에 공감하며 국민들과 함께 연대하여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에 돌입할 것이다.

아울러 이 나라의 미래세대로서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행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다.
지난 10월 6-7일 남북해외는 ‘평화와 자주통일을 위한 남북해외 제정당 단체 개별인사들의 연석회의’를 추진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
그와 함께 남북해외의 청년학생들이 앞장서서 청년학생통일대회합을 실현하여 민족 평화통일의 대로를 활짝 열자고도 협의하였다. 북측에서는 그를 위한 실무협의를 팩스를 통해 제안해왔고 이에 우리 청년학생본부는 실무협의에 응함은 물론 남북해외 청년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모아 대회합을 실현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2016년 11월 3일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청년학생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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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박근혜 퇴진 최선두에 서겠다”

한국노총 “박근혜 퇴진 최선두에 서겠다”
 
 
 
편집국 
기사입력: 2016/11/04 [01:5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한국노총이 19년만에 대통령 퇴진 투쟁에 나설것을 결의했다. (사진 : 한국노총)     © 편집국

 

11월 3일 한국노총은 제66차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한국노총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선 것은 1997년 노동법 날치기 통과’ 때 이후 19년 만이다.

 

한국노총은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는 어디 가고 무녀의 손가락과 혀에 국가권력이 농락당했다.”고 한탄했다이어 그들이 내팽개친 민주주의 가치를 회복하고백척간두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는 그 첫걸음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이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재벌대기업 역시 이번 사태의 공범임을 선언했다한국노총은 재벌대기업은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최순실 일가의 개인회사에 막대한 금액의 돈을 기부했고그 대가로 실로 막대한 것을 얻었다.”며 그것이 바로 박근혜 표 노동개악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이 모든 사태는 박근혜대통령과 최순실전경련과 여당의 합동작품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최순실에 대한 처벌재벌과 전경련 해체새누리당과 일부 보수언론 해체 등을 주장했다.

 

끝으로 한국노총은 이런 참담한 국정농단에도 대통령을 퇴진시키지 못한다면 또 하나의 부끄러운 역사로 남게 될 것이라며 한국노총은 우리나라 최대의 민주적 대중조직으로서 박근혜 퇴진 최선두에 서려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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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시국선언문>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다던 일들이 현실로 밝혀지고 있다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은 허수아비였다피로 쟁취한 민주주의는 어디 가고 무녀의 손가락과 혀에 국가권력이 농락당했다대한민국이 조롱거리가 되고 국격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온 국민은 이 믿기 힘든 처참한 현실 앞에 분노하고 좌절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 위대했다.

일부 기득권 세력들은 대통령이 하야하면 거대한 혼란이 올 것처럼 호도하면서 또다시 기득권을 유지할 방법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지만국민은 이 사태를 수습하는 최선의 길은 하루라도 빨리 대통령이 퇴진하는 것이라며광장으로 모이고 있다이 부끄러운 나라를 자손에게 물려줄 수 없다고 광장으로 모이고 있다헬조선의 실체를 확인하고 이 나라에 정의를 세우기 위해 손에 손을 잡고 광장으로 모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국민이 옳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국민이 마음에서 지워버린 대통령이다. 1분 40초짜리 녹화사과로 국민 분노에 기름을 붓더니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기습 개각으로 마지막 남은 연민마저 지워버렸다대통령이 아닌 박근혜의 개각을 국민이 수용할 리 만무하다.

 

현 정권은 헌정사상 초유의 국기문란으로 사실상 통치불능에 빠졌다통치능력도 없는 정권은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그들이 내팽개친 민주주의 가치를 회복하고,백척간두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는 그 첫걸음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이다.

 

일부 정치권도 아직 사태파악을 못 하고 있다.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거나 청와대 비서 몇 사람 잘라내고장관 몇 명 교체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박근혜대통령이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몸통이다박근혜대통령을 그 자리에 둔다는 것은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를 그냥 덮겠다는 것에 불과하다.

 

최순실 귀국조차 알리지 않은 검찰이다.

귀국 후 바로 체포하지 않아 입을 맞추고 증거인멸 시간을 벌어준 검찰이다박근혜대통령이 퇴진하지 않고 권좌에 있는 한정권에 사유화된 검찰은 또다시 진실을 은폐하고 꼬리자르기식 수사를 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대한민국 얼굴에 먹칠하고온 국민을 부끄럽게 만든 박근혜대통령은 즉각 퇴진하고 수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그것이 국민의 명령이다대통령이 스스로 내려오지 않는다면 국민의 명령을 저버린 결과가 어떠했는지는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재벌대기업 역시 이번 사태의 공범이다.

재벌대기업은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최순실 일가의 개인회사에 막대한 금액의 돈을 기부했고그 대가로 실로 막대한 것을 얻었다바로 박근혜 표 노동개악이다박근혜정권이 그렇게도 노동개악을 밀어붙인 수수께끼가 풀리고 있다최순실이 조종한 박근혜정권에서 노동자는 두둑한 복채를 상납한 재벌대기업에게 바쳐질 제물이었다박근혜정권이 노동자 죽이기에 혈안이 된 이유가 재벌대기업과 최순실의 합작품이라는 사실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

 

비정상인 최순실과 박근혜정권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치며 혹세무민했다낙하산 인사와 정권의 실정으로 발생한 공공기관 부채 원인을 노동자의 과다 복지 때문이라 호도했다노동자를 쉽게 자를 수 있도록 하는 해고연봉제를 노동개혁이라 포장했고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갖다 붙여 법을 초월한 2대지침을 밀어붙였다필요하면 쓰고,언제든 자를 수 있는 파견제를 일자리 창출의 도깨비방망이인 양 포장했고사회양극화 책임을 정규직 노동자에게 전가했다병원과 공공기관 민영화를 강행하고 국민의 생명과 사회 공공성마저 재벌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다.

 

반도체 공장에서 노동자가 백혈병으로 죽어가고메틸알코올에 시력을 잃을 때도조선소 하청 노동자가 목숨을 건 노동을 하고 있을 때도 그들은 수백억의 기부와 그 대가에 주판알을 튕기고 있었다어버이연합에 자금을 지원해 여론을 조작하고최순실이 실세임을 미리 파악하고 그 일가에 투자한 전경련과 재벌은 결코 피해자가 아니다.

 

결국이 모든 사태는 박근혜대통령과 최순실전경련과 여당의 합동작품이다.

이제 모든 정황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대통령이 자신의 거취에 연연할 경우그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으로 노동자 민중 생존권은 파탄 날 것이다국격 추락으로 정상적 외교가 불가능해 질 것이다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지금 당장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국민에 대한 마지막 예의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대통령을 조종해 국가권력을 마음대로 주무른 최순실의 범죄행위는 부관참시해도 속이 풀리지 않을 만큼 크다특검을 통한 철저한 수사로 모든 것을 밝히고 그 죗값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그것이 국민의 참담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치유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 편승해 사욕만을 추구한 암적 존재이자 사회발전의 걸림돌인 재벌과 전경련은 반드시 해체하고 경제민주화의 단초를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박근혜대통령을 에워싸고 호가호위하고 두둔했던 새누리당과 일부 보수언론도 예외가 아니다침몰하는 배에서 뛰어내려도노쇠한 말을 버리고 새로운 말을 갈아타도그 죄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 국민은 너무도 질기게 참고 살아왔다국민을 개돼지로 생각한 저들에게 이제 국민의 무서운 힘을 직접 보여 줄 때가 왔다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몸통과 하수인들을 모두 도려내고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경제체제를 만들어야 한다한국노총은 박근혜 퇴진으로 2대지침과 노동법개악으로 대표되는 노동자 죽이기’ 노동정책을 끝장낼 것이다노동정책을 노동자 살리기로 전환해내수를 북돋우는 것이 경제위기 극복의 유일한 대안이다.

 

이런 참담한 국정농단에도 대통령을 퇴진시키지 못한다면 또 하나의 부끄러운 역사로 남게 될 것이다.

한국노총은 우리나라 최대의 민주적 대중조직으로서 박근혜 퇴진 최선두에 서려한다. 100만 한국노총 조합원의 마음을 모아 박근혜 퇴진이라는 위대한 역사를 반드시 만들어 낼 것이다.

박근혜 퇴진에 뜻을 함께하는 제 세력과 힘을 합쳐 온 국민 마음속 비통함과 좌절감을 희망으로 바꿔내는 길에 함께 할 것이다.

 

2016년 11월 3

한국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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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빠져드는 달콤한 불행, 설탕

 
권혜선 2016. 11. 04
조회수 35 추천수 0
 

영화로 환경 읽기 <슈가 블루스>

뇌는 도파민과 세로토닌 분비하는 설탕 원해, 귾으면 금단현상

설탕 권하는 사회에서 불편한 설탕 반대, 총기나 헤로인 반대도 그럴까

 

1-1.jpg» 영화 <슈가 블루스>의 한 장면.]

 

여기 한 여자가 있다.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사는 여자는 셋째 아이를 배 병원에서 검진한다. 그리고 임신성 당뇨병 진단을 받는다. 

  

그녀에게 임신성 당뇨병 진단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특히 자신뿐 아니라 배 속의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에 심각해진다. 

 

그리 뚱뚱하지도 않고 단것을 특별히 많이 먹거나 좋아하는 것도 아니며, 가족 중 당뇨병의 이력도 없는 그녀는 “왜?”라는 질문을 시작한다. “내가 왜 임신성 당뇨병에 걸린 것일까?”

  

영화 《슈가 블루스》(Sugar Blues)는 바로 이 “왜?”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영화의 주인공은 “왜?”라는 질문을 던진 임산부이자 바로 이 영화의 감독인 안드레아 컬코바이다. 안드레아 감독은 임신한 셋째 아이를 낳고 기르며, 설탕에 대해 집요하게 탐색하고 자료를 수집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3년 동안의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기록하여 《슈가 블루스》를 만들었다. 

 

2-1.jpg» 안드레아 감독과 가족들. 영화에는 감독과 가족이 함께 등장한다.

 

‘슈가 블루스’란 말은 미국에서 설탕의 수요가 많이 증가하던 1920년대 유행했던 대중가요 제목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1975년 <뉴욕포스트> 기자인 윌리엄 더프티가 같은 제목의 책을 출판하며, ‘슈가 블루스’가 ‘설탕의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육체 및 정신의 복합적인 질환’을 뜻하게 되었다. 

 

“…너도나도 노래하네, 슈가 블루스 / 나는 불행 속에 고통스러워 하네 / 바닥에 쓰러져 죽어가네 / … 슈가, 또 슈가 / 달콤한 슈가 블루스에 자꾸 빠져드네.” 

(<슈가 블루스> 노래 중에서)

 

순수한 단맛의 탄수화물, 설탕

 

Sugars_clockwise from top-left_.jpg» 설탕의 여러 형태. 왼족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백설탕, 정제하지 않은 설탕, 황설탕, 처리하지 않은 사탕수수 가루. 위키미디어 코먼스

 

설탕은 사탕수수나 사탕무, 사탕단풍나무 등의 즙이나 진액에서 불순물을 없애고 순수한 결정으로 만든 자당(슈크로스, sucrose)의 제품 이름이다. 설탕(雪糖)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흔히 눈처럼 흰 가루 형태의 단맛이 나는 백설탕을 말한다. 백설탕 외에도 갈색빛의 황설탕과 흑설탕, 고체의 각설탕, 액체의 설탕 시럽 등 다양한 색과 형태의 설탕이 있다.

  

설탕은 왜 단맛이 나는 것일까? 단맛이 나는 분자에는 포도당(glucose), 과당(fructose), 갈락토스(galactose), 마노스(mannose) 등이 있으며, 이들은 하나의 분자로 구성된 단당이다. 그리고 설탕은 단당인 포도당 1분자와 과당 1분자가 결합하여 단당 2개로 구성된 이당으로, 분자식은 C₁₂H₂₂O₁₁이다. 

 

sugar.jpg» 설탕은 왼쪽의 포도당과 오른쪽의 과당이 결합한 이당 분자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짧은 분자 구조인 설탕은 몸에 들어가면 바로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되어 몸에 흡수된다. 포도당은 우리 몸의 가장 기본적이고 직접적인 에너지원으로서 열량이 높으며, 사용하고 남은 포도당은 몸에 쌓인다. 

  

대표적인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밀가루 역시 몸에 들어가면 포도당으로 분해된다. 하지만 밀가루의 주성분인 녹말은 여러 개의 포도당이 결합한 형태로, 설탕보다 분해와 흡수 시간이 길다. 

  

설탕은 밀가루와 마찬가지로 탄수화물에 포함된다. 탄수화물은 탄소, 수소, 산소의 세 가지 원소로 이루어진 화합물을 말하는데, 단당과 이당은 탄소, 수소, 산소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탕이 들어간 식품의 영양 성분표에서 설탕을 탄수화물로 표기한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설탕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설탕이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약 4000여 년 전 인도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기원전 4세기경, 알렉산더 대왕의 병사들이 인도를 정복하며 유럽인으로는 처음으로 설탕을 알게 되었고, 8세기 지중해를 정복한 이슬람교도들이 정복지에 사탕수수 재배와 설탕 제조 기술을 전파하였다. 

  

이후 11세기부터 13세기까지 이어진 십자군 전쟁을 통해 유럽 전역에 사탕수수의 재배와 설탕 제조 기술이 전파되었다. 당시 유럽에서 설탕은 매우 귀하며 금보다 비쌌다. 설탕은 왕이나 귀족 등의 한정된 상류 계급에서 약재나 장식품, 권위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설탕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설탕을 만드는 과정은 꽤 복잡하다. 먼저 사탕수수를 잘라 즙을 짜내어 가열하고 냉각시킨다. 이렇게 만들어진 결정체는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당밀을 분리하고 흑당(조당)을 만든다. 

  

흑당은 다시 물에 녹여 여러 차례 불순물을 제거하며 여과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등의 영양소와 흑당의 색소까지 함께 빠져나가게 되며 자당이라는 순수한 당만 남게 된다. 색까지 사라진 자당, 이것이 우리가 아는 정백당(백설탕)이다.1)

 

사진4.png» 설탕이 만들어지는 과정. 황설탕은 백설탕을 가열해 만든 것이고, 흑설탕은 황설탕에 캐러멜을 섞은 것이다.

 

유럽은 신비스럽고 아름다우며 순수한 단맛의 설탕에 열광하였다. 16세기부터 19세기 동안 유럽, 특히 영국은 값비싼 설탕의 생산권을 확보하고 판매망을 독점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설탕 산업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사탕수수를 재배하기 어려웠다. 사탕수수가 자라기 위해서는 열대나 아열대의 온도와 적당한 강수량이 필수적인데, 유럽은 너무 추웠다. 당시 세계 여러 곳에 식민지를 개척하였던 유럽은 사탕수수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브라질이나 카리브 해의 섬들을 식민지로 삼아 사탕수수를 재배하였다. 

  

사탕수수 재배는 유럽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식민지에는 설탕 플랜테이션이 만들어졌다. 이 플랜테이션에서는 사탕수수만을 재배하고 가공하였으며 다른 작물 재배는 일절 이루어지지 않아, 곡물 같은 기본적인 식량도 수입해 먹었다.

 

Réunion in the late 19th century.jpg» 19세기 말 레위니옹의 사탕수수 농장 모습. 위키미디어 코먼스

 

어른 키보다도 큰 사탕수수를 대량 재배하여 복잡한 과정을 거쳐 설탕을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동력, 특히 주어진 지시에 순종하며 쉽게 쓰고 버릴 수 있는 노동력이 필요했다. 이 노동력은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수십만 명의 흑인들을 통해 충당하였다. 당시 아프리카에서는 많은 흑인을 납치하는 노예사냥이 이루어졌으며, 잡힌 노예는 노예선을 타고 유럽인들에게 팔렸다.

 

사탕수수는 토양의 양분을 소모해 토질을 급속히 황폐화하는 특성이 있어 한 곳에서 계속하여 사탕수수를 재배할 수 없었다. 따라서 설탕을 만들기 위해서는 계속 새로운 경작지를 찾아 이동해야 했고, 혹독한 노동 강도 속에서 많은 흑인 노예가 죽어갔다. 

 

설탕을 계속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토지와 노동력이 필요했다. 설탕 플랜테이션이 휩쓸고 간 곳은 자연환경과 사회체제가 처참하게 파괴되었다. 설탕 플랜테이션이 왕성하게 이루어졌던 아이티를 비롯한 카리브 해 지역과, 노예사냥이 자행되었던 아프리카는 오늘날까지도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때 설탕은 왕과 귀족의 전유물로 부와 지위를 과시하는 상징이었고, 또 설탕은 일하다 지친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바로 제공해 주는 매우 훌륭한 고열량 식사와 간식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달콤한 즐거움이 되었다. 

 

설탕에 무력한 우리의 뇌

 

우리는 누구나 달콤한 설탕을 좋아한다. 히브리 대학의 역사학 교수인 유발 하라리는 그의 저서 <사피엔스>에서 현대인이 달고 기름진 고칼로리 음식을 탐하는 이유가 현재 우리의 마음과 뇌가 과거 수만 년 동안의 수렵 채집을 하며 만들어진 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렵 채집 인이었던 우리 조상이 먹을 수 있었던 달콤한 식품은 잘 익은 과일 뿐이었다. 그리고 한때 잠깐 열리는 과일나무를 운 좋게 발견한 수렵 채집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타당하고 좋은 행동은 그 자리에서 달콤한 과일을 먹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먹는 것이었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짧은 분자 구조의 당은 몸에 들어가면 바로 포도당으로 분해돼 에너지원으로 전환된다.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시절, 달콤한 음식은 생존에 도움을 주는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생존이 과제였던 수렵 채집의 기간을 지내는 동안 우리는 단맛을 좋아하도록 학습되었고, 단맛에 열광하는 유전자를 갖게 되었다.

 

실제로 몸에 들어온 설탕은 뇌의 쾌락 중추를 자극해 도파민과 세로토닌을 분비시킨다. 도파민과 세로토닌은 모두 행복과 관련된 물질로, 도파민은 에너지와 의욕, 흥분을 불러일으키며 세로토닌은 안정감과 감정적 위로를 느끼게 한다. 

  

우리가 설탕이 들어간 달콤한 것을 먹으면 일시적이지만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다소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은 바로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우울할 때 달고 끈적거리며 기름진 것이 먹고 싶은 것은 뇌에서 세로토닌과 도파민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정적으로 위로를 받고 싶을 때 우리는 달콤한 케이크나 아이스크림, 정크푸드와 같은 일명 ‘나쁜 음식’이 생각나고, 그것을 먹으며 위안을 얻는다. 

 

이종근.JPG» 설탕이 잔뜩 둘어간 과자와 청량음료. 이종근 기자

 

그런데 이와 같은 작용 기제는 헤로인과 같은 마약이나 담배의 니코틴 작용과 같다. 마약으로 분류되는 헤로인이 몸에 들어가면 세로토닌과 도파민을 비롯한 여러 물질을 분비하고 우리를 흥분 상태와 환각 상태로 이끈다. 

  

엑스터시는 도파민보다 세로토닌을 더 많이 분비시키는 독특한 물질로, 엑스터시를 복용하면 커다란 안도감과 함께 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참고로 엑스터시 1알로 햄버거 250개를 먹은 만족감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연기로 흡수하는 담배의 니코틴은 7~9초 안에 뇌에 도달하며, 마찬가지로 세로토닌과 도파민을 포함한 물질을 분비시킨다. 

  

설탕은 사탕수수와 사탕무를 정제하여 순도를 높인 순수한 물질로, 자연식품이다. 천연의 자연식품을 먹는 것인데 뭐가 큰 문제일까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아편 역시 양귀비의 유액을 말린 자연식품이다. 그리고 아편을 정제하여 순도를 높이면 ‘다이아세틸모르핀’(diacetylmorphine)이라고 불리는 헤로인이 된다. 

 

Franz Eugen Köhler.jpg» 사탕수수. 위키미디어 코먼스

 

문제는 우리의 뇌가 자제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뇌는 쾌감의 경험만을 기억하여 지속적이고 더 강한 도파민과 세로토닌을 원하게 된다. 결국 중독이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윌리엄 더프티는 설탕은 헤로인과 니코틴 이상의 중독성을 가지고 있는 환각제라고 하였다. 

  

배가 불러 식욕이 떨어져도 달콤한 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을 보면 곧바로 ‘먹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고 실제로 먹게 되는 것은 뇌가 그렇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탕은 우울증이나 불안증과 같은 기분장애의 원인이 되며, 설탕을 끊으면 마약이나 담배를 끊는 것과 같은 금단현상이 일어난다.

  

뇌뿐만 아니라 인슐린의 작용으로 인해 당 중독 현상이 생길 수 있다. 백현욱 분당제생병원 교수는 설탕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고, 몸은 저혈당 상태가 되며, 몸은 다시 혈당 수치를 높이기 위해 당을 찾게 된다고 하였다. 당이 당을 부르는 ‘단순당 중독’ 현상이다. 

 

사진9.jpg

 

설탕을 권하는 사회

 

우리의 뇌는 설탕에 무력하고 쉽게 중독된다. 설탕을 많이 먹으면 우리의 몸과 마음이 망가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설탕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다. 냉면, 자장면, 빵, 아이스크림, 고추장, 간장, 불고기, 찌개, 아이들이 먹는 사탕과 과자까지 우리가 쉽게 접하고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 중 당을 첨가하지 않는 것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 

  

마트에 가면 진열장 가득 저렴하고 다양한 설탕이 진열되어 있고, 얼마 전까지 ‘맛이 없으면 설탕을 넣으면 된다’는 요리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기도 하였다. 이에 대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그의 페이스북에 “아무 음식에나 설탕 처바르면서 괜찮다고 방송하는 게 과연 정상인가 따지는 것이다. 그놈의 시청률 잡는다고 언론의 공공성까지 내팽개치지는 마시라. 제발.”이라는 글을 올렸다. 

 

40358_25003_2743.png» 설탕을 많이 사용하는 요리 방송. MBC 화면 갈무리.

 

어떻게 설탕은 친숙하고 좋은 이미지로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올 수 있었을까? 우리 사회는 어떻게 설탕의 권하는 사회가 되었을까? 설탕은 적어도 담배처럼 해롭다는 인식을 누구나 공유하고(공유하도록 사회가 나서서 교육하고) 어느 정도의 사회적 규제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미국의 마트에 가면 사람을 죽이는 총기류가 자전거나 샴푸와 같이 진열되어 있고, 사람들은 마트에서 총을 산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가능한 것은 총기 산업의 막대한 로비 때문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영화는 설탕 역시 다국적 거대 기업과 정치인, 의료 산업이 서로 유착되었기 때문에 그 위험성에도 규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제당 업체의 막대한 자본이 정치인과 의료 산업, 공신력 있는 기관, 연구자 등 필요한 곳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실제로 1967년 미국 제당협회의 전신인 제당 조사재단(SRF)에서 ‘설탕과 지방이 심장질환에 끼치는 영향’ 연구를 하버드대 연구자 3명에게 의뢰하였다. 이와 함께 제당 조사재단은 연구자들에게 ‘심장질환의 원인은 설탕이 아닌 지방’이라는 연구의 목적과 내용, 인용 논문을 지정해 제시하였고, 현재 가치로 약 5만 달러(5500만 원)를 지원하였다. 결국 심장 건강과 설탕의 관련성은 적고 포화지방이 큰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으며, 이후 보건당국은 저지방 식이에 대한 대책을 강화하였다.  

 

이와 비슷한 일은 현재에도 계속 일어나고 있다. 

  

또 설탕의 위험성을 계속 경고하는 것에 대해 설탕 업계는 설탕은 천연 자연식품이며, 과도한 설탕 섭취가 문제라고 말한다. 하지만 미국이나 우리나라의 식품 영양 성분표에서 유일하게 하루 권장량 중 포함된 정도가 %로 표시되지 않는 성분이 바로 설탕이다. 왜냐하면 설탕 기업이 이 표시를 반대하기 때문이다.2)

 

사진12-3.jpg» 미국과 우리나라의 식품 영양 성분표. 설탕의 %만 표시되지 않는다.

 

또 설탕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람들의 인식과 함께 설탕 대신 서당, 자당, 과당, 슈크로스 등의 설탕 화학성분으로 표시하거나, 유당, 아가베 시럽, 당밀시럽, 콘 시럽, 라이스 슬립 등으로 표시하기도 한다. 모두 설탕의 다른 이름이다. 

  

이처럼 소비자의 마땅한 권리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식품 영양 성분표에서조차 설탕은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눈으로 확인이 어려운 다른 음식에는 어느 정도의 설탕이 포함되어 있을지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설탕 업체의 말처럼 설탕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설탕이 워낙 귀했기 때문에 먹기조차 어려웠지만, 지금은 어디에서나 설탕이 넘쳐난다. 그리고 현재 우리는 자신이 설탕을 과도하게 섭취했는지 아닌지 알 수 없다. 어쩌면 우리가 먹는 설탕의 양은 우리의 상상 이상일 수도 있다. 

 

사진13-3.jpg

 

그래도 설탕 반대는 불편해

 

영화 중후반부부터 안드레아스 감독은 세계 곳곳에서 설탕 반대 캠페인을 한다. 공항에서 반대 피켓을 들고 있다가 공항 보안 요원에게 제지당해 강제 퇴장되기도 하고, 마트에서 설탕이 들어간 식품에 ’설탕이 죽일 수 있다’라는 스티커를 몰래 붙이기도 하였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에서 가족과 함께 캠페인을 벌이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차갑고 따가운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지금은 누리집을 통해 설탕 반대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14.jpg» 설탕 반대 캠페인을 하는 안드레아 감독.

 

영화를 보며 나 역시 설탕 문제에 대해 공감하게 되었지만, 감독의 행동이 참 유별나고 피곤하며 불편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었다. 설탕을 반대하는 감독을 보는 사람들의 차갑고 따가운 시선 역시 공감이 되었다. 

  

하지만 만약 감독이 설탕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마트에서 파는 총기를 반대하거나 편의점에서 파는 헤로인을 반대하는 것이라면, 그래도 그렇게 불편하게 보였을까? 아닐 것이다. 

 

상식적이고 당연한 것을 대부분의 사람이 불편하고 유별나게 느낀다면, 이것은 개인의 문제인 것일까? 사회의 문제인 것일까?

 

권혜선/ 환경과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 단대초등학교 교사

 

1) [네이버 지식백과]설탕 [雪糖] (체육학대사전, 2000. 2. 25., 민중서관)

2) CNN Student News - August 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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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암 뜻 이어받아 하루빨리 분단 극복해야"

벌교서 '홍암 나철 기념관' 개관식 열려..100주기 추모제도
벌교=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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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02  23: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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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력 개천절인 11월 2일, 홍암 나철 순국 100주기 추모제와 ‘홍암 나철 기념관’ 개관식이 생가가 있는 전남 벌교 금곡마을에서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음력 개천절인 11월 2일, 홍암 나철 대종교 대종사의 순국 100주기 추모제가 생가가 있는 전남 보성군 벌교읍 칠동리 금곡마을에서 ‘홍암 나철 기념관’ 개관식과 함께 열렸다.

홍암 나철은 1863년 벌교읍 금곡마을에서 태어나 을사오적 처단 투쟁과 항일외교 등을 펼쳤고, 1909년 대종교(단군교)를 중광(重光)했지만 일제의 극심한 탄압을 받다 100년 전인 1916년 음력 8월 보름 황해도 구월산 삼성사에서 스스로 숨을 끊는 폐기법으로 순국했다.

‘홍암 나철 선생 순국 100주기 추모제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수성 전 총리는 추모사를 통해 “오늘 하늘이 대단히 파랗다. 홍암 나철 선생이 바라시는 우리 조국의 미래, 여기 모인 모든 분들의 마음과 같이 느껴진다”며 “홍암 나철 선생 기념관 개관 및 순국 100주기 추모제를 갖게 된 것이 너무도 감사하고 기쁘다”고 인사했다.

   
▲ 이수성 추모제추진위원회 위원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이용부 보성군수(오른쪽)가 정상우 홍암나철선생선양회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수성 추진위원장은 “우리는 일제의 속박을 벗어나고자 구국운동에 앞장섰던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하루빨리 남북분단을 극복하고 세계 속에 당당히 우뚝서는 통일 대한민국을 성취해야 한다”며 “고난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선생의 강인한 의지와 공존과 공생의 홍익인간 정신을 반드시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부 보성군수는 추모사에서 “홍암 선생은 1963년 우리 고장 벌교에서 태어나시어 민족의 선각자요, 독립운동의 아버지로 불리고, 대종교를 중광한 민간 외교관, 사회개혁가로서 조국과 민족을 구하기 위하여 온 몸을 바치셨다”고 기렸다.

특히 “올해로 순국 100주기를 맞아 선생 관련 각종 유물이 전시되는 홍안 나철 선생 기념관 개관과 더불어 우리 민족의 정신적 지주로서 남기신 숭고한 정신과 사상을 기리고 받들며, 앞으로 우리 고장이 의향의 성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군민과 출향향우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각별한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 홍암 나철 기념관 개관식 테이프 커팅에 앞서 내외빈들이 포즈를 취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홍암관에 전시된 홍암 나철 흉상.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날 개관한 홍암 나철 기념관은 보성군이 2006년부터 생가 복원을 시작으로 윗켠의 사당 홍암사와 아랫켠의 홍암관과 교육관 등 대형 한옥 건물 세 채로, 10년 만에 완공됐다. 전시관은 홍암관과 대종교 독립운동관, 자료실로 꾸며졌으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생가 복원과 2011년 착공한 기념관 건립에는 국비 14억 4천여만 원과 보성군비 62억여 원 등 총 75억 6천 5백만원이 소요됐으며, 기념관은 부지면적 24,687㎡에 건축연면적 937.08㎡이다.

이날 감사패를 받은 홍암나철선생선양회 정상우 회장은 2001년부터의 활동 경과 보고에 나서 2001년 85주기 추모제를 시작으로 매해 추모제를 거행하고 2002년 제1회 학술회의 이후 여러 차례의 학술회의와 교육, 초혼비 제막, 중국 화룡시 청호마을 홍암 묘소 참배 및 정비 등의 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 대종교 원로인 김선적, 원영진 선생이 헌화 분향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문화행사는 채동선합창단의 독립군가 합창으로 마무리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홍암 나철 선생 순국 100주기 추모제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홍암 나철 선생 선양회’가 주관한 이날 100주기 추모제와 기념관 개관식에는 김선적, 원영진 등 대종교 원로들과 홍암 나철 선생 증손부 박민자, 외증손자 안만현 씨 등 유족들이 참석해 헌화와 분향을 했으며, 보성군 각급 기관장들과 군의원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홍암 나철 기념관’ 테이프를 커팅한 내외빈들은 이동언 선양회 연구실장의 안내로 자료실과 홍암관을 둘러보았고, 문화행사를 이어갔다.

 

“독립운동의 메카가 되려면 학술적 기반 가져야”
<미니 인터뷰> 이동언 홍암나철선생선양회 연구실장

   
▲ ‘홍암 나철 기념관’ 전시를 담당한 이동언 홍암나철선생선양회 연구실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홍암 나철 기념관’ 전시실을 맡아 내용을 채운 이는 이동언(60) 홍암나철선생선양회 연구실장이다.

독립기념관에서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을 끝으로 30년을 재직하고 정년퇴직한 그는 홍암 나철과 대종교 독립운동에 대한 학문적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벌교에) 내려 와서 인생 2막을 여기에 바칠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2일 오후 홍암 나철 순국 100주기 추모제와 홍암 나철 기념관 개관식을 마친 뒤 기념관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 통일뉴스 : 홍암 나철 기념관이 개관했는데, 어떤 역할을 맡았나?

■ 이동언 연구실장 : 홍암 나철 기념관 전시를 맡았다. 수원대 박환 교수와 부경대 허태근 교수가 고증했다.

학술전시이기 때문에 좀 어려움이 있었다. 기간도 짧았고. 다행히 내가 이쪽 관련 자료를 많이 모아 뒀고, 독립기념관이라든지 국사편찬위원회,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자료를 수집해서 이번 전시에 다 반영했다.

□ 어떤 계기로 기념관 전시를 맡게 됐나?

■ 나는 한국독립운동사를 전공하고 독립기념관에서 30년 근무했다.

특히 독립운동사 중에서도 자료가 부족하고, 연구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분야가 항일무장투쟁의 주역인 대종교였다. 그래서 홍암 나철 관련 논문을 몇 편 썼고, 대종교 인물인 서일 장군, 백산 안희제, 단암 이용태 등에 대해 연구했다. 앞으로도 홍암 나철을 비롯해 대종교에서 활동한 인물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항일무장투쟁의 중심은 대종교였다. 서일 장군이 1911년 독립운동단체인 중광단을 창설하고, 그게 대한정의단으로 발전하고, 1920년에 청산리대첩의 주력부대인 대한군정서로 발전한다. 일반적으로 북로군정서라고 하는데 정식명칭인 대한군정서로 불러야 한다.

대한군정서 총사령관이었던 김좌진 장군 밑에서 참모장을 한 나중소 장군이라든지, 대한군정서 부총재 현천묵 선생은 전혀 연구가 안 됐는데, 최근에 논문이 발표됐다. 홍암 나철 기념관 개관을 계기로 해서 대종교의 독립운동사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 같다.

   
▲ 홍암 외증손자 안만현 씨는 홍암의 친필 유서 원본 등을 기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홍암 증손부 박민자 씨(사진)의 아들 나근세 씨는 「단군교 포명서」와 영문 명함 등을 기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기념관에 전시된 자료 중 중요한 자료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 대종교 중광터의 위치를 정확하게 밝혀준 홍암 나철 선생 친필 유묵이 있고, 독립운동 관련 사진자료 속의 대종교 간부들 이름을 전부 밝혔다.

대종교가 있었던 유적지를 재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대종교 인물을 밝히는데 주력했다. 대종교 관련 자료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고증 거쳤다.

□ 사진 속 인물들을 파악한 구체적 사례를 든다면?

■ 발해의 고도인 동경성으로 대종교 총본사가 옮겨갔을 때 찍은 사진 중에서 나철 첫째 아들 나정련, 3세 교주 윤세복, 이수원, 이현익, 둘째 아들 나정문, 김진옥 이런 분들을 다 밝혀냈다. 환국했을 찍은 사진의 명단도 밝혔다. 그동안 조금 잘못 설명된 부분도 있었다.

□ 유족들이 기증한 자료들도 전시됐는데.

■ 사위에게 보내는 친필 유서, 딸에게 보내는 친필 유서가 있는데 딸에게 준 것은 한글로 돼 있는 게 특징이다. 중광 헌장인 「단군교 포명서」와 외교항쟁 벌일 때 사용한 영문 명함 등 원본이 기증됐다.

홍암 외증손자 안만현 씨와 홍암 증손부 박민자 씨의 아들, 그러니까 고손자 나근세 씨가 기증했다.

□ 전시관 전시 기획은 누가 했나?

■ 내가 기획사와 함께 했다. 일본에 동지 네 명과 같이 갔을 때의 체험공간을 만들었다. 관람객이 같이 들어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리고 영상에는 관련 자료와 보성출신 독립운동가들을 검색할 수 있도록 했고, 임오교변 때 돌아가신 ‘임오 10현’의 자세한 약력과 활동사항을 소개하는 콘텐츠도 만들어 놨다.

□ 자료들을 더 채워야 할 텐데.

■ 앞으로 홍암 나철 기념관이 독립운동의 메카가 되려면 학술적 기반을 가져야 한다. 연구자들을 모으고 자료를 수집해서 새로운 연구성과가 나와야 한다. 그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우선 정기적인 학술회의를 개최하고, 홍암 자료를 다 모아서 전집을 만들 필요가 있다. 그리고 1942년 임오교변 때 일본놈들이 싹 가져갔다는 자료도 찾아봐야 한다. 한국 학자들이 일본에 가서 봤다고도 한다.

□ 교육 프로그램은 어떻게 되나?

■ 선양회에서도 골든벨 등 많이 하고 있지만 대종교가 사실 좀 어렵다.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서 대중화 작업이 필요한 것 같다. 내년 쯤에 ‘홍암 나철과 대종교 독립운동’ 단행본을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 내외빈들에게 전시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동언 연구실장.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기념관 건립에 상당한 재정이 투입됐는데, 이후 운영과 유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도 있는 것으로 안다.

■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기념관, 박물관을 많이 만들고 있는데, 학예사를 둬야 한다. 물론, 안내도 중요하지만 전문적 자격을 갖춘 학예직을 키우고 활성화해야 의미부여가 될 것 같다.

□ 오늘 행사에서 홍암 약력을 소개하는데 왕석보 선생에게 한학을 배웠다고 하는데, 이는 학계에서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사안 아닌가?

■ 잘 몰라서 그런 거다. 전시하면서 다 바로 잡았다. 오늘도 ‘장원급제’했다고 하는데, 내가 알기로는 병과 16등으로 급제했다. 역사가 왜곡돼서는 안 된다. 사실 대로 바로잡아야 한다.

□ 이후 기념관 운영 방향은?

■ 추세가 각 박물관이 교육프로그램으로 많이 치중한다. 역사 자료를 토대로 청소년들 체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살아있는 교육이 필요하고 현장 교육이 중요하다. 유적지 답사를 직접 갔다 오면 달라진다.

이제 시작이고, 자료 수집은 발로 뛰면 독립운동사 자료를 찾을 수 있다. 시간과 예산과 노력 필요하다. 제일 중요한 게 자료라고 생각한다. 자료가 있으면 논문을 왜 안 쓰겠나?

□ 지자체들이 기념관 외형만 그럴싸하게 지어놓고 정작 운영, 관리는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후 운영도 책임지고 할 용의가 있나?

■ 독립기념관에서 정년했다. 인생 2막을 대종교 독립운동 연구자로 살고 싶다. 일단 개관 기념 학술회의부터 시작해야 하고, 후진 연구자들도 키워야 될 것 같다.

독립운동의 아버지, 국학의 선구자라고 떠들 게 아니라 독립운동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학술과 자료, 교육, 이 세 박자가 갖춰지면 홍암 나철 기념관이 활성화 돼 의미있는 기관이 될 걸로 기대한다.

76억이나 쏟았는데 개관 테이프 끊고 끝난다면 국민 혈세 낭비다. 당연히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청소년 역사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역할을 보성군이 계속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홍암 기념관을 맡겨주면 경력을 살려서 홍암 기념관이 제대로 정립될 수 있도록 헌신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려 와서 인생 2막을 여기에 바칠 생각은 있다.

 

   
▲ 추모제와 개관식에는 5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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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정상우 홍암나철선생선양회 회장이 선양회 활동을 보고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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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찬주 작가가 홍암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 『단군의 아들』을 헌정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사당 홍암사. 개천문을 통해 들어간다. 이날 추모제에는 사당에 모셔진 위패를 무대에 올려 사당은 개방하지 않았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홍암관에 전시된 예언시와 번역본.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딸에게 남긴 홍암의 자필 유서 원본. 드물게 한글로 쓴 친필이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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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육영수 여사 생전에 청와대 들어갔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6/11/03 12:20
  • 수정일
    2016/11/03 12:20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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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민 아들 재석씨 "부친은 공화당 지역위원장..박정희와 일제때부터 친해“②이상호 대표기자  |  balnews21@gmail.com
 

고발뉴스가 4년전 찾아낸 최순실씨 3자매의 3천억대 재산이 ‘빙산의 일각’이라고 밝혔던 순실씨 오빠 최재석씨가 고발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서 “아버지 최태민씨가 육영수 여사 생전에 청와대에서 만남을 가진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재석씨는 “부친이 1963년 당시 공화당 서대문구 위원장을 맡아 정치활동을 하고 있었고 박정희 대통령과 오랜 친분으로 육영수 여사 생전에도 박 대통령 초청으로 두 번 정도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최재석씨는 “부친이 일제시대 일본에 머물 무렵 청년 박정희와 알고 지냈으며, 박정희 대통령이 부친으로부터 뭔가 많은 도움을 받아서 늘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단독 인터뷰] 최태민 아들 “사달 날 줄 알았다” ①
☞ 관련기사 : 최태민 일가 숨겨진 3천억대 부동산 발견

   
▲ 최재석씨는 고발뉴스와의 2시간에 달하는 인터뷰 내내 “부친 최태민씨가 정치와 종교에 능했으며 특히 남을 설득시키는 특별한 재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부친이 조물주의 칙사를 자칭하며 사이비 종교로 혹세무민 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지적에 대해서는 “목사님들도 조물주의 칙사가 아니냐”고 응수하기도 했다. ⓒ go발뉴스

이와 관련해, 박근령씨의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최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태민이 육 여사 살아생전부터 등장을 했고, 어린 근혜 영애에게 여러 차례 접근하려는 시도가 포착되어 육 여사가 딸 근혜양에게 ‘이런 사람들을 굉장히 조심해야 된다’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고 아내 근령씨의 말을 전했다.

실제 10.26 직후 합동수사본부가 만든 최태민의 이력 조서에도 1963년 5월에 공화당 중앙위원을 지낸 것으로 되어 있다.

그는 “부친이 공화당에서 정치를 계속 했으면 아마 국무총리까지 올라갈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아버님이 종교에 귀의했고, 대전 보문산에서 영세교 포교활동을 할 때도 내가 잔 심부름을 했다”고 털어놨다.

최재석씨는 부친과 박근혜씨를 둘러싼 남녀관계나 주술적 신도관계 여부 등 세간의 의혹에 대해 “많은 백성들이 맞다고 하면 맞는 거니 뭐 어쩌겠어요”라며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근화봉사단 시절 부친의 사무실에 가면 박근혜 영애가 있어 인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2시간에 달하는 최씨와의 단독 인터뷰 내용은 고발뉴스의 탐사프로그램인 <이상호의 사실은>을 통해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업로드될 예정이다. 

 

☞ <사실은> 1~5회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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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박근혜 퇴진’ 위한 총파업 선포

민주노총, ‘박근혜 퇴진’ 위한 총파업 선포
 
 
 
편집국 
기사입력: 2016/11/03 [10:0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민주노총이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박근혜 퇴진'을 위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사진 : 민주노총)     © 편집국

 

11월 2일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민주노총 단위노조 대표자 및 상근간부 등 조합원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박근혜 하야 민주노총 비상시국회의가 열렸다이번 비상시국회의는 박근혜 퇴진을 위한 민주노총의 총파업 돌입 필요성을 확인하고 단위사업장 노조대표자들로부터 총파업 결의를 모아내기 위한 자리로 긴급하게 소집되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를 통해 지금 당장 하야하라지금 당장 퇴진하라새로운 대통령을 뽑자이것이 민심이고 민중의 요구라며 지금은 단호한 투쟁으로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야 할 시기라고 선언했다이어 최 직무대행은 지금이 “1987년 민주노조 건설 노동자 대투쟁과 96-97년 노개투 총파업 이후 다시 찾아 온 항쟁의 시기이고 총파업을 요구하는 정세이며 노동자,민중을 짓눌러 온 불법 권력과 자본에 맞서 민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총파업의 기회이기도 하다며 총파업 결정을 호소했다.

 

비상시국회의 참가자들은 가짜 대통령의 나라에 살았다.”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주장했다참가자들은 정부는 노동자에게 준법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재벌에게 있고모든 권력은 최순실로부터 나왔다.”며 박근혜 정권이 헙법을 유린했다고 주장했다.

 

▲ 비상시국회의 참가자들이 '박근혜 퇴진', '노동개악 끝내자'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 편집국

 

나아가 비상시국회의 참가자들은 보수 야당은 하야촛불을 외면했다그들끼리 거국내각은 나눠먹기다탄핵도 한가하다축소 수사로 하야’ 민심을 잠재우려는 검찰의 선수 치기도 사기다.”라며 우리는 박근혜 퇴진’ 이외에 그 어떤 방식도 기만이자 국민 무시로 규정했다.

 

끝으로 비상시국회의 참가자들은 총궐기와 총파업으로 일어 설 것이다.”라며 모든 역량을 박근혜 퇴진 투쟁에 집중할 것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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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비상시국회의 시국선언문>

 

민주주의 쟁취노동개악 원천 무효!

박근혜는 퇴진하라!

 

가짜 대통령의 나라에 살았다.

박근혜는 비선 지배일당과 재벌이 내세운 우상이었다그 우상을 앞세워 저들은 우리를 밥이나 먹이며 사육할 개돼지라 불렀다통치자는 박근혜인가최순실인가그들과 결탁한 전경련 재벌들인가이제 국민들은 알아버렸다국민은 속았고치욕감에 분노한다.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

대통령이라 부르지도 말자대선에 개입한 국정원이 어거지로 만든 대통령이다자격도 없고 능력도 없다어린 생명이 세월호에서 수장 당했다. 21세기에 메르스 전염병으로 수십 명이 죽었다하지 말라는 노동개악으로 쉬운해고 평생 비정규직으로 내몰았다한상균을 가두고공권력으로 백남기를 죽였으며사인조작을 노려 부검까지 하겠다며 달려드는 정권이 모두가 대통령이 아니었던 박근혜의 이름으로 벌인 짓이다.

 

박근혜 가짜정권은 헌법을 농단했다.

정부는 노동자에게 준법을 말할 자격이 없다너희들은 대한민국 헌법 1조를 유린했다대한민국은 비선실세 재벌공화국이었다대한민국의 주권은 재벌에게 있고모든 권력은 최순실로부터 나왔다국민은 무당의 나라라고 개탄하고, “왕정국가도 못돼 신정국가라고 조롱한다변명하지 말라. '하야'만큼은 최순실에게 묻지 말고 스스로 판단하길 바란다.

 

외주화 국정-재벌 청부정책노동개악은 무효다!

의료민영화·철도민영화무상보육 파탄복지축소와 공공요금 인상노조파괴역사교과서 국정화일본군 위안부 굴욕야합호전적 대북정책과 사드배치 등 비선정책은 하나같이 국민피해로 향한다재벌에겐 돈벌이를 노동자에겐 해고의 죽음을 강요하는 구조조정은 악마의 정책이다자격도 실체도 없는 대통령의 모든 정책은 무효다재벌에게 돈을 받고 갖다 바친 청부정책쉬운 해고 성과-퇴출제 노동개악도 무효다공공부문 성과-퇴출제 강제도입은 절차를 뭉갠 불법이다.

 

진정한 민주주의새로운 사회의 비전을 열어가자

민주주의 국가라면 벌써 뒤집어졌어야 한다그러나 음모와 공모가 가득한 정치가 방해한다우리는 정치권을 믿을 수 없다보수 야당은 하야촛불을 외면했다그들끼리 거국내각은 나눠먹기다탄핵도 한가하다축소 수사로 하야’ 민심을 잠재우려는 검찰의 선수 치기도 사기다우리는 박근혜 퇴진’ 이외에 그 어떤 방식도 기만이자 국민 무시로 규정한다.당장 하야하고 다시 뽑자노동자 민중이 권력을 설계하자재벌과 극우권력그 추악한 집단들을 끝장내자시민들과 함께 사회 대전환에 나서자.

 

우리는 국민의 손으로 끌어내리길 원한다.

우리는 총궐기와 총파업으로 일어 설 것이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우리는 선언한다.

 

하나이제 우리의 모든 역량을 박근혜 퇴진 투쟁에 집중할 것을 선언한다!

하나전국적 총궐기로 다시 촛불의 함성에 앞장 설 것을 선언한다!

하나노동개악 무효다철도-공공과 총파업 승리로 연대할 것을 선언한다!

하나그 누구도 구조조정의 제물일 수 없다단결과 연대투쟁을 선언한다!

하나현장에서부터 일어서자거리로 행진하자우리는 행동한다!

 

2016년 11월 2

민주노총 비상시국회의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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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도 "박근혜 하야!" 광화문시위 1500명 함성

 

[현장] 2일 오후 7시 민중총궐기투쟁본부 주최 촛불집회

16.11.02 22:28l최종 업데이트 16.11.03 09:27l

 

▲ "박근혜 퇴진" 촛불 든 박원순 서울시장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합니다'는 긴급성명을 발표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부근에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권우성
▲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 참석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합니다'는 긴급성명을 발표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부근에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권우성
"몸통은 박근혜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위기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신임 국무총리로 내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각을 단행한 2일 열린 촛불집회에서는 박대통령의 일방적인 개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2일 오후 7시 민중총궐기투쟁본부가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 인근 파이낸스센터빌딩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 현장에는 이른 추위에도 15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특히 이날 집회현장에는 오전 서울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일방적인 개각 발표에 대해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온 국민이 하야를 원하면 우주의 기운이 도와준다"

집회 사회자 최영준씨는 이날 전격적으로 단행된 개각에 대해 "오늘 포털 검색 1순위가 '김병준'입니다. 청와대의 개각은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입니다. 성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대책은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 퇴진하는 것이 유일한 수습책 아닙니까?"라고 소리쳤고 시민들은 "맞습니다"라고 외쳤다. 

오후 7시부터 304명의 세월호 희생자, 고 백남기 농민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된 촛불집회에는 37일째 파업중인 전국 철도노동자들도 동참했다.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미리 신청한 10여명의 학생과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노래 공연 등으로 집회 분위기를 더욱 고조됐다.

첫 번째 자유발언자로 나선 정태흥 민중연합당 공동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의 기운이 도와준다고 했다"며 "온 국민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대통령의 위세를 등에 업고 호가호위했지만 이번에는 대통령이 직접 국정농담을 한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국기문란의 주범으로서 스스로 대통령이라는 옷을 벗고 검찰에 자진출두 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얼마 전 '편의점 아르바이트 시국선언'을 제안했던 임승헌씨와 직장인 이주연씨는 말 인형을 타고 <말달리자> 노래를 개사해서 즉석 공연을 펼쳤다.

아현동 편의점에서 하루 10시간씩 일하고 있다는 임씨는 "지난 토요일 집회에 나와서 많은 것을 느꼈다. 그날 우리는 많은 것을 해냈다고 생각한다"며 "집회에 참가하는 젊은 사람들이 생기발랄하고 재미있는 것들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공연을 준비해봤다"고 말해 집회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 "말달리자~ 닭쳐!" 2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부근에서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자유발언에 나선 청년들이 모형말을 타며 크라잉넛의 노래 "말 달리자"를 부르고 있다.ⓒ 권우성
고등학생, 선교사, 성소수자, 철도노동자 등 한목소리로 "박근혜 퇴진!"

평범한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박성현군은 "엊그제 가두행진을 하는데 경찰이 경로를 위반했다고 막더라"며 "우리 국민이 경로를 위반한 거냐, 아니면 박근혜 대통령이 위반한 거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헌법에 명시되어 있듯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라며 "국민으로서 우리의 주권을 찾기 위해 싸워달라, 대한민국의 주인이 국민이 될 때까지 함께 투쟁하자"고 외쳤다.

1944년생임을 밝힌 러시아 출신 기독교 선교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김수한씨, 만 14살의 녹색당 청소년활동가 한송이군, 광주에서 온 철도노동자 이성계씨, 거제시민 등 전국에서 온 시민들이 자유발언대에 올랐고 무소속 윤종오 국회의원의 마지막 발언으로 이날 촛불집회는 마무리 됐다. 이후 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 퇴진, 박근혜 하야' 구호를 외치며 종로방향을 향해 가두행진을 펼쳤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은 주최측이 유력 정치인의 발언을 꺼림에 따라 별도 발언을 하지 않았으나 구호를 외칠 땐 주먹을 쥐고 따라 외쳤다. 박 시장은 촛불을 든 채 주변 참가자들과 담소를 나누며 격려하는 등 집회 마지막까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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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태와 좀비 전문가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6/11/03 11:24
  • 수정일
    2016/11/03 11:2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최순실 사태와 좀비 전문가

이수경 2016. 11. 03
조회수 556 추천수 0
 

이권에 영혼 판 전문가 조력 있어 국정농단 가능, 언제든 되살아나

절차와 과정 책임 있는 전문가와 공직자 눈 감으면 제2의 최순실 되풀이

 

05661121_P_0.JPG» 10월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주최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근처에서 경찰과 대치 하고 있다.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나라가 부끄러움에 잠겼다. 박근혜 대통령 때문이다. 최순실 일가와 새누리당과 집권세력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죄진 사람은 죄를 감추고 미루느라 바쁘고, 부끄러워하는 건 국민이다. 

 

몇 사람이 주무른 나라 꼴은 참담했다. 어느 한구석 제대로 집행된 나랏일이 없고 그렇게 국정이 농단 되는 동안 나라 곳간은 비워지고 경제도 외교도 안보도 통일과 역사마저 뒤틀리고 망가졌다. 망가진 나라에서는 세월호 가족과 백남기 농민뿐 아니라 우리 모두 나라 없는 국민이었다. 

 

05662007_P_0.JPG»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 등 청소년 단체 회원들이 10월27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청소년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하루가 멀다고 쏟아지는 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믿기 힘들다. 어느 음모적 상상력도 벌어진 추태를 따라갈 수 없다. 경제성장의 주역이었던 노인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제일의 빈곤에 신음하고 취업을 준비할 비용조차 없는 젊은이들은 희망을 잃었다. 

 

세계 제일의 낮은 출산율에도 애들 보육비는 지원할 수 없다는 가난한(?) 나라에서 한 개인이 빼돌린 돈은 최소 수천억, 수조 원에 이른다. 검찰에 출두하면서 벗겨진 프라다 신발 때문에 악마라 불리는 최순실로 인해, 위태위태하던 우리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분노가 국민을 광장으로 이끌고 있다. 

 

05660437_P_0.JPG» 서강대 학생들이 10월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 정문에서 '최순실 게이트 해결을 바라는 서강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그럼에도 이번 국정 농단의 주역은 박근혜 대통령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최순실을 대통령으로 뽑지 않았다. 우리가 우리의 권리를 손에 맡긴 건 허수아비였던 박근혜다. 박근혜의 대선 슬로건이었던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는 국민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가 아니라 최순실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였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작 궁금한 건 박근혜의 꿈이다. 오천만 국민의 권리를 위임받아 이루고 싶었던 꿈이 겨우 허수아비가 되는 것은 아니었을 테니 말이다. 제멋대로 넘겨줘도 되는 청와대 열쇠가 아니다. 그 열쇠의 주인은 박근혜가 아니라 오천만 국민이기 때문이다. 

 

05661511_P_0.JPG»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31일 오후 검찰 직원과 시민단체 회원, 취재진과 뒤엉키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그러나 대통령이 바뀌어도 최순실이 감옥에 가도 이 사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거의 전능해 보이는 최순실의 국정개입 뒤에는 이를 조력해온 “혼이 비정상”인 정책당국자와 전문가가 있다. 

 

최순실이 대통령 연설문이며 문체부의 이권 사업에만 개입한 게 아니라 국방, 통일, 외교 등 전방위에 걸쳐 국정 농단을 할 수 있었던 건 눈앞의 이권에 영혼을 팔아버린 전문가들의 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들 중 우병우나 차은택이나 안종범을 골라내 처벌한다고 해도 언제든 영혼을 팔 준비가 된 전문가 집단은 좀비처럼 살아나곤 한다.

 

05622339_P_0.JPG» 녹조가 쏟아져 나오는 낙동강 창녕 함안보의 지난 여름 모습. 창녕/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가뭄이 들면 가뭄이 드는 대로 홍수가 나면 홍수가 나는 대로 날이 더우면 더운 대로 끊임없이 문제만 드러내는 4대강이 그 좋은 예다. 이제 보를 트는 것 외에는 답이 없는 4대강도 전문가의 조력 없이는 건설될 수 없었다(4대강 이렇게 만든 전문가, 이들입니다). 

 

4대강뿐 아니다. 경제성도 없고 환경파괴의 위험이 큰 경인 운하를 수십년간 정권을 바꿔가며 집요하게 추진해온 이해집단 뒤에도 이권에 눈이 먼 전문가와 정책당국자가 있었다. 시민단체와 전문가의 반대에도 결국 이명박 정부에서 강행된 경인아라뱃길은 예상한 대로 대규모 환경파괴와 빚만 국민에게 남겼다(경인 운하, 적자·생태계 교란 ‘이중고’). 

 

나라 도처에 국책사업이란 이름으로 몇몇의 이해를 위해 환경을 파괴하고 국민에게 빚만 떠안긴 사업이 수두룩하다. 시민사회가 정책 실명제를 통해 정책 실패의 책임을 공직자와 전문가가 지도록 하자고 주장하는 이유다. 이렇게 국정을 제 이해와 맞바꾸는 공무원과 전문가가 있는 한 제2, 제3의 최순실이 나타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04855426_P_0.JPG» 이명박 정부가 2조6000여억원을 들여 개통한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 모습.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웬 강남 아줌마가 국정에 개입했다”고 개탄한 유승민 의원은 이미 최순실의 허수아비 노릇을 하고 있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이었다. 최순실의 문제는 어떤 기록도 남기지 않고 국정에 개입해 절차를 무시하고 국정을 주무른 것이다. 

 

최순실이 강남구민이거나 아줌마여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최순실이 절차와 과정을 무시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수많은 절차에 관여하고 있던 전문가와 공직자가 눈을 감았기 때문이다. 국정에 참여하는데 자격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양한 분야의 더 많은 시민이 국정에 참여하고 국정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막아낼 수 있는 힘이다. 

 

이번 사태에 책임 있는 정치인, 언론인, 전문가가 나서  아줌마, 무속인, 운동선수가 국정에 참여한 게 문제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국정이 누군가의 전유물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누군가가 최순실이어도 전문가여도 대통령이어도 문제의 본질이 달라질 건 없다.

 

05661107_P_0.JPG» 29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촛불시위를 하는 시민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최순실·박근혜 게이트가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은 크다. 기성세대는 삶에 쫒기고, 젊은이는 미래에 치여 제 권리를 번연히 남이 도둑질 해가는 줄도 몰랐다는 후회로 부끄럽다. 그 부끄러움으로 전국방방곡곡에서 국민들은 오늘도 촛불을 켠다. 

 

주권자인 국민이 들어 올린 촛불로 우리 국정 곳곳을 비춰 제 역할을 놓고 있던 정치인, 공직자, 언론인, 전문가가 드리운 어두움을 몰아내기 위해서다.

 

이수경/ 환경과 공해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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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그냥 두고서는 해결이 안 된다”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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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02  08: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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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과 최근 현안들에 대해 두 차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 조천현]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서울 탑골공원 앞에서는 민가협 목요집회가 열리고, 어김없이 여는 말을 하는 재야 원로가 있다. 우리 나이로 올해 팔순을 맞은 권오헌(79)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명색은 명예회장이지만 매일 여기저기서 열리는 기자회견이나 집회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해 발언하고, 현안들에 대한 글도 꼬박꼬박 쓰고 있다. 아직 ‘명예’자를 제대로 달지 못한 셈이다.

권오헌 명예회장과의 인터뷰는 지난달 20일 진행했지만, 기사화 되기 전에 정국은 ‘최순실 게이트’로 급변했고, 따라서 28일 2차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역대 정권에서 이른바 대통령 친인척의 국정농단, 국기문란 사태들이 많이 있었지만 이번 사태는 이전의 그런 국정농단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지금 당장 실질적으로 능력도 권위도 없는 박근혜 대통령과 집권세력은 물러나야 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남과 북이 합의한 대로 우리민족끼리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외세가 간섭하는 것을 막아내야 한다”면서 “가령 한‧미합동 전쟁연습이라든가 한‧미‧일이 주축이 돼서 지금 강행되고 있는 이른바 대북제재와 압박을 거둬야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7월 북이 제안한 ‘남‧북‧해외 제정당, 단체, 개별인사들의 연석회의’를 실질적으로 정부까지 포함한 정당, 단체, 개별인사 등 온 민족이 이 땅에서 전쟁을 막고 민족 장래를 염려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성취시켜야 한다”고 연석회의 추진에 방점을 찍었다.

비전향장기수를 비롯한 양심수들을 위해 오랫동안 일해 온 그는 최근 북한이탈주민 김련희 씨와 집단입국한 북한 해외식당 여종업원들을 ‘자유의사’에 따라 자신의 조국으로 돌려보내야 하고, 북한 인권법과 보안관찰법은 폐지돼야 한다고 평소의 지론을 펼쳤다.

회갑을 맞아 그간의 활동을 정리한 두 권의 책을 냈던 그는 최근까지의 활동을 담아 새로운 단행본을 준비 중이라면서 “모든 외세는 물러나고 우리 민족은 남과 북이 힘을 합쳐서 자주적인 통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10월 20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진행한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미국의 이익에 복무한 것이 아닌가”

   
▲ 권오헌 명예회장과의 인터뷰는 지난달 20일과 28일 광화문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사진 - 조천현]

□ 통일뉴스 : 지난번 인터뷰 이후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터져 시국이 급변하고 있는데, 현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 권오헌 명예회장 : 역대 정권에서 이른바 대통령 친인척의 국정농단, 국기문란 사태들이 많이 있었지만 이번 사태는 이전의 그런 국정농단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대통령 자신이 한 여성에 의해서 집권기관을 완전히 허수아비로 만들고, 수렴청정 당하고 있었다는데 정말 정치권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 모두가 공황 상태에 빠진 것 같다.

그러나 사실 국민들은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제까지 실제로 떳떳하지 못했던 대통령 자리가 자기의 의지가 아닌 한 여성에 의해 농락당하고 있었다는 것에서 국민들의 분노는 하늘에 닿고 있다. 대통령 연설문이라든가 국정 전반에 걸친 세세한 부분까지도 사전에 다 그 여성에게 보내졌다는데 놀랍다.

□ 개성공단 전면 중단 등 통일‧외교‧안보 분야도 예외가 아니어서 더욱 충격적이다.

■ 특히 통일‧외교‧국방 부분까지도 최고 통치자의 자기 의지가 다른 여성에 의해서 간섭받고 지배당했다는 인상을 받고 있는데 대해서 정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서 개성공단 전면 중단 사태와 관련해서 그 당시 통일부조차도 전면 중단에는 반대하는 입장이었는데 하루 사이에 전면 중단으로 바뀌어 대통령의 독단에 영향을 미친 외부세력에 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

취임 전 이명박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정부가 극비리에 북의 국방위원회와 국방 관련 비밀회담을 했다는 것까지도 그 여성에게 전달됐다는데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 이같은 사태를 어떻게 평가하나?

■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통일 대박’, ‘드레스덴 선언’, 최근 북 주민들을 ‘탈북하라’고 종용하는 사태라든지 이 모든 것도 실제로는 어떤 사적인 조언자에 의해서 결정되지 않았는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되고, 이미 언론들도 의혹을 제기하는 사태까지 이르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이제까지 민생을 파탄내고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남북관계를 파탄냈다. 우리 민족이 잘못하면 절멸될 수 있는 전쟁위기로까지 치닫게 한 그 배후 세력이 국가의 공식적 국가안전보장회의 등을 떠나서 외부세력에 의해서 작용됐다면, 이 나라는 이미 나라가 아니고 정말 침몰하는 바닷 속으로 끌고가는 함장과 다름없다고 생각된다.

□ 이렇게 된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진단하고, 해결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 한마디로 말해서 이명박 정부에 이은 박근혜 정부는 자기 국정운영에 대해서 주체성이 없었고, 나라의 존엄이라든가 생존권 문제에 있어서 국가이익이나 국민의 안전을 떠나서 미국의 이익에 복무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대매국, 외세공조, 동족대결 정책으로 보는데, 사대라는 것은 나라의 이익을 외세에 팔아먹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사례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볼 수 있는데, 그것은 대북 군사적 고립압살 정책에 동원되는 미‧일의 군사적 이익을 위해서 전체 우리민족의 이익을 팔아먹는 행태였다.

지난해 12월 28일 한서린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에 있어서 우리 국민들 정서와 배치되는 일본과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야합을 한 것 자체가 나라의 존엄과 이익을 팔아먹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오늘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통해서 발표하고 있듯이 어제 외교부‧국방부는 지난 2012년 이명박 정부가 밀실에서 조작하려고 했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말할 것도 없이 우리가 취득한 정보를 일본에게 주겠다는 것이고, 우리 고유한 국가이익과 국민안전을 외세에 팔아먹는 행위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이는 사드 배치와 함께 미국 MD(미사일방어) 체제 편입 수순이고 한‧미‧일 군사동맹체제를 확고히 하는 것으로서 우리 민족의 이익과 존엄에 배치되는 반민족 반역사적인 행태라고 볼 수밖에 없다.

“대통령을 그냥 두고서는 해결이 안 된다”

   
▲ 올해 팔순을 맞은 권오헌 명예회장은 아직도 인권과 통일운동 일선에서 앞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 - 조천현]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 현안으로 되고 있는 이른바 한반도의 평화문제, 핵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외세에 의존한 동족대결 정책으로가 아니라 대화와 협상으로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남과 북이 이전 정부들에서 합의했던 7.4선언, 615공동선언, 10.4선언 정신을 가지고 ‘우리 민족끼리 우리민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신 아래에서 어렵기는 하지만 차근하게 대화를 하고 협상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난 7월 북이 제안한 ‘남‧북‧해외 제정당, 단체, 개별인사들의 연석회의’를 실질적으로 정부까지 포함한 정당, 단체, 개별인사 등 온 민족이 이 땅에서 전쟁을 막고 민족 장래를 염려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성취시켜야 한다. 그래서 이 땅에서 전쟁위기를 막아내고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어나가는 그런 지혜를 모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 하나는, 남과 북이 합의한 대로 우리민족끼리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외세가 간섭하는 것을 막아내야 한다. 가령 한‧미합동 전쟁연습이라든가 한‧미‧일이 주축이 돼서 지금 강행되고 있는 이른바 대북제재와 압박을 거둬야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핵문제는 근본적으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과 군사적 고립‧압살 정책의 소산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미국에 대해서 고립‧압살, 적대시 정책을 폐기하도록 종용하고, 그러면서도 미국과의 우호관계는 얼마든지 유지 가능하다.

63년이 되고 있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고 민족문제 장래를 우리민족의 의지로 해결하고 여기에 주변국과의 우호관계를 유지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를 영구히 지속시킬 수 있게 해야 한다.

□ 민간교류가 차단돼 있고, 서신 교환마저 금지당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위원장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 지금 사태가 달라졌다. 지금 우리 사회는 국기문란,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서 정부와 정치권 모두가 공황 상태에 놓여있다. 이제는 정신을 차려서 우리 현안인 민생과 경제적 안정, 민주주의와 인권문제, 남북관계를 해결하는데서 이제까지와는 전혀 새로운 체제로 전환되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연석회의도 이뤄져야 한다. 국무총리를 비롯한 냉전세력인 통일‧외교‧안보 라인은 당장 물러나야 하고, 청와대의 안보관련 팀을 비롯한 비서진을 완전히 새로운, 민족이익과 민족발전을 위한 사람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통일부장관과 외교부장관, 국방부장관, 국정원장은 당장 물러나야 민족 전체가 바라는 새로운 평화와 통일의 길로 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 야당과 통일운동 진영에 하고 싶은 말은?

■ 우리는 최근 이른바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서 시민사회단체들을 광범하게 모아서 박근혜 퇴진과 탄핵발의를 요구했는데 따져보니 아니다. 지금 당장 실질적으로 능력도 권위도 없는 박근혜 대통령과 집권세력은 물러나야 된다. 대통령을 그냥 두고서는 해결이 안 된다.

물러간 상태, 그 과정에서 국정농단의 엄중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각계 정치인들이 모여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지금 시민사회들, 특히 학생과 교수가 떨쳐 일어나고 있다. 이것은 지금 상황이 4.19 때와 같은 그런 분노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 하야가 인터넷 실검 1위로 떠오르고 있다. 끝없이 국민의 분노가 분출될 것이고 국민들의 이 요구는 받아들이는 것이 수순이다. 정치권도 따라야 한다.

“자유의사에 따라 조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 지난 8월, 해외식당 종업원 집단탈북 의혹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통일부 앞에서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 통일뉴스 : 김련희 씨 사건부터 최근 송민순 전 외교장관 회고록까지 최근 일련의 북한 관련 인도주의와 인권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오랫동안 양심수를 중심으로 인도주의, 인권문제를 다뤄왔는데, 최근 많은 이슈들에 대해 어떻게 보나?

■ 권오헌 명예회장 : 지금 한국 사회에서의 인권문제는 특정해서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매우 열악해졌다. 거의 인권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국가보안법에 의해 많은 통일일꾼들이 감옥에 갇혀있고, 2015년 민중총궐기와 관련해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감옥에 가두고 1심에서 5년을 선고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현상이다.

물대포 직사로 백남기 농민을 쓰러뜨리고 끝내는 생명을 앗아놓고서도 그걸 은폐, 조작하기 위해서 부검을 하려고 하는 작태에 이르기까지 이 땅의 인권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짓밟혀져 있고, 열악하기 짝이 없다.

□ 북쪽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북한이탈주민 김련희 씨 사건도 묻히고 있다. 현황은 어떤지?

■ 널리 알려져 있듯이 김련희 씨는 자기 의사에 반해 남쪽에 끌려왔고, 오자마자 속아서 왔기 때문에 조국으로 보내달라고 했으나 국정원은 그걸 받아들이지 않고 북한이탈주민 보호센터, 옛 합동신문센터에서 탈북을 인정하고 대한민국 국민이 될 것을 강요당했다.

단식하고 돌려달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이루어지지 않고, 하나원을 거쳐 사회로 나왔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자기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부모님 계신 조국땅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단식, 자살 기도, 여권위조 탈출기도, 마지막으로는 간첩이 되면 강제 출국될까 해서 간첩이라고 자수하기까지 했다.

탈북자들 주소와 성명을 수집해서 ‘간첩으로 잡아가라’고 해 결국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았지만 1심을 거쳐 항소심 재판부가 ‘오직 북으로 돌아가려는 신심’임을 인정해 집행유예로 내보냈다. 그때부터 김련희 씨가 세상에 알려졌다.

김련희 씨가 민가협 목요집회에 나와서 ‘나는 속아서 강제로 끌려왔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부모님 계신 조국으로 돌아가겠다. 조선의 주민이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고 공개적으로 의사를 표명했다. 종교단체나 여러 곳에서도 했다.

그때부터 우리는 김련희 씨 보호막이 되어야겠다 생각하고 가능한 보호하고 있는 중이고, 자기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조국으로 돌아가는 운동을 시작했다.

김련희 씨는 한마디로 의사에 반해 강제로 끌려왔기 때문에 원상회복해야 한다. 조국으로 돌아가 가족을 만나야 한다. 시민사회단체들이 김련희 송환촉구 준비모임을 만들어 지금도 가동 중이다. 김 씨가 호소하고 주장하는 내용이 너무나 현실감 있고, 사람들을 공감시키기 때문에 스스로 혼자서 송환운동을 해도 떳떳하고 당당하다.

통일부를 찾아가서 정착과장을 만나 강력히 송환을 촉구한 바도 있고, 통일부 후문에서 1인시위를 여러 차례 단체들이 돌아가면서 한 적도 있고, 지금도 자주는 못하지만 송환 의지를 가지고 운동하고 있다.

   
▲ 낙성대 만남의 집에 거주했던 9명의 '통일애국열사' 합동추모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는 권오헌 명예회장. [자료사진 - 통일뉴스]

□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의 집단입국 발표도 물의를 빚었다. 이후 민변 등에서 접견신청 노력을 기울였지만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

■ 북 해외식당 종업원의 집단입국 문제는 발표 당시부터 기획탈북이라는 의혹을 갖고 있었다. 그 뒤에 여러 가지 진행과정 속에서 이것은 의혹이 아니라 실재하는 것으로 사실상 드러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당국이나 국정원은 제대로 된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고 “본인이 자유의사로 입국했다”고만 이야기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와 민변 변호사 접견과 가족 면담을 계속 촉구하니까 견디지 못했는지 사회배출 형식으로 하나원에서 사회로 내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자체를 아무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남한 사회를 동경해서 귀순한 장본인들이 뭐가 떳떳하지 못해 한 번도 나타나지 못하고 변호사들의 인신보호신청에도 불구하고 법정에도 내보내지 않고 있는가. 의혹을 이미 떠났다. 이것은 처음부터 국정원이 개입됐다는 언론 현장취재도 있었고, 최근 결정적 단서가 나왔다.

해외식당 지배인 허 모라는 사람이 민변을 방문해서 변호사들을 만나고 <한겨레>에 전화를 걸어와 인터뷰한 일이 있었다. 거기에서 6만 위안을 국정원 직원이 줘서 탈출시켰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것은 국정원 개입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처음 정부 발표는 남한 사회를 동경해 귀순했고, 한류라든가 이런 얘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지배인은 그런 얘기가 일체 없고 “돈 벌러 왔다”고만 했다. 종업원과 지배인 관계는 지배인이 직접 이야기했듯 부모-자식 보다 가까운 생활공동체 의식 상태였다. 종업원들은 길림에서 영파로 올 적에도 지배인이 데려왔고, 절대적인 고리를 갖고 있다. 종업원들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일부 눈치챈 종업원은 빠지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만 따라왔다.

지배인 말을 거역 못 하고 본인 의사에 반해서 왔을 것이다. 문제제기를 계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변명을 내놓지 못 하고 있다. 본인 의사에 반했다면 원상회복 시켜야 한다. 자유의사에 따라 중국이나 조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초기에는 변호사 접견, 부모들과의 상봉을 주장했다면, 이제는 거의 확신할 정도로 드러나고 있으니까 “원상회복 시켜서 보내라”는 거다. 지금은 지배인조차 안 나타나고 있다.

“북을 붕괴시키고 흡수통일하려는 망상에 사로잡혀”

   
▲ 을지프리덤가디언 한미합동 군사연습이 시작된 지난 8월 22일, 서울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규탄연설을 하고 있는 권오헌 명예회장. [자료사진 - 통일뉴스]

□ 북한 두만강 인근 함북지역에 큰물 피해가 극심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인도적 지원조차 하지 않고 있고 심지어 민간의 인도적 지원마저 금지하고 있다.

■ 백년 만의 두만강 큰물 피해라 하고, 함북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큰 피해를 당했다고 한다. 같은 동족으로서 같은 형제가 고통당하고 있는데 마땅히 아픔을 함께 나누고 빨리 회복시키는데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는 게 도리다.

인도주의 문제면서 인권문제이기도 하고 민족문제 해결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 인도주의 문제를 실천함으로써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어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모금운동하고 있고 일부는 구호품을 전달했다고도 한다. 민가협양심수후원회도 9월 20일자로 북녘 큰물피해 돕기 모금운동을 시작해서 오늘 현재 2천만원 이상을 모금하고 있다.

인도주의 문제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 스스로 지원은 고사하고 민간모금으로 지원하겠다는 걸 부정하고, 사실상 못하게 하는 것은 이 정부가 반인권, 반인륜적이라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 모금한 돈은 어떻게 전달할 계획인가?

■ 전달은 국내 세계식량기구라든가 유엔국제기구 실무진에 타진도 해봤고, 가능하다고 해서 1차 목표액 2,500만원 정도가 달성되면 전달하려고 한다.

□ 이처럼 남북관계가 심각하게 경색된 원인과 해결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 새삼스럽게 최근의 일도 아니다. 지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기는 남북 화해협력 정책으로 많은 인적‧물적 교류가 활성화 됐다. 통일이 안 됐음에도 남과 북, 우리민족끼리는 한마음이라고 볼 수 있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이른바 ‘비핵‧개방‧3000’ 이걸 내세우면서 사실상 남북이 합의한 6.15공동선언이나 10.4선언, 남과 북이 합의한 것을 외면, 무시하고 반북대결 정책으로 일관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더욱 노골적으로 북을 붕괴시키고 흡수통일하려는 망상에 사로잡혀있었다.

박근혜 정부가 말했던 ‘통일 대박’이라든가 그 당시 북을 변화시킨다는 걸 강조했다. 북을 대화의 상대방이 아니라 변화시킬 수 있는, 그리하여 흡수통일하려는 망상을 하고 있었다. 정부 스스로 이야기 안했지만 특히 올해 들어 노골화 됐다.

예를 들어 10월 1일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북쪽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오라고 촉구, 종용했다. 한마디 북 주민을 “탈북하라”고 종용한 거다. 북 정권을 빨리 무너뜨려 흡수통일하려는 것과 다름없다. 박지원 의원 말처럼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남북관계가 더 나아갈 수 없는 파탄상태, 전쟁 일보전 상태다 보니 큰물피해를 염두에 둘 필요가 없는 것이다.

큰물피해에 대한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유엔기구들도 대북지원사업에 나서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기는 끊임없이 통일부와 외교부, 박근혜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더 강력한 제재와 압박만이 해결 방법이라고 외치고 있다. 이것은 빨리 정권을 무너뜨려서 흡수통일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대한민국이 무슨 능력이나 있어서 한 것이 아니고 외세를 빌려서 동족을 짓밟고 통일하려고 하는, 그런 통일이 뭘 기대할 수 있을까? 안타까운 일이다.

□ 암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해법이 있다면?

■ 박근혜 정부가 앞으로 임기가 얼마 안 남았다. 임기 동안에 무슨 다른 생각이 달라진다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일한 해법은 대화라고 생각된다. 끊임없는 군사적 압박, 인권 공세, 경제 봉쇄 조치가 북 정권을 붕괴 시키려는데 맞춰져 있다. 만약 전쟁이 나면 우리 민족이 전멸되고 만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전쟁을 막고 평화적 방법으로 화해하고 협력해서 자주적인 평화통일 염원과 요구대로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러려면 대화를 해야 한다. 북측에서는 여러 차례 당국 회담을 비롯해서 최근에는 정부와 정당 단체 개별인사가 포함된 남북해외 연석회의를 제안도 했다.

민족전멸로 갈 것인지, 자기주장을 조금씩 덜면서 민족화해의 길로, 연석회의 같은 형식으로 평화적이고 자주적인 통일을 할 것인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대화와 협력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하고 외세 간섭 없는 자주적 평화통일을 해야 한다.

민족문제, 통일문제를 이야기할 적에 우리 힘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분단부터 현재까지 미국이 개입돼 있고, 이 땅을 갈라놓고 동족끼리 싸우게 했고 통일을 방해하고 있다. 58년 중국인민지원군은 철수했지만, 미군은 남아있으면서 전시작전권을 거머쥐고 모든 군사, 정치 측면에서 주도하고 있다.

미군이 이 땅에서 손을 떼게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침략적이지만 않다면 우호적으로 지낼 수 있지만 우리 상대를 망하게 하려는 미군은 정전협정 정신에 따라서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고 모든 외세는 물러나고 우리 민족은 남과 북이 힘을 합쳐서 자주적인 통일을 해야 한다. 패권주의는 안 된다.

“남북관계 개선과 자주적 평화통일로 당당하게 나가야”

   
▲ 그가 바라는 '자주적 평화통일'은 언제 올 지 아무도 모른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보안관찰이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최기영 씨가 대법원에서까지 승소판결을 받은 것으로 안다.

■ 보안관찰법을 가지고 최근 최기영 씨가 완전히 승리했다. 보안관찰법상 출소후 신고, 정기적인 관할경찰서 신고 때문에 갑자기 구금되기도 했고 벌금도 나왔는데 끝내 법적으로 대응, 투쟁해서 결국 무죄로 이겨냈다. 보안관찰법이 반인권법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보안관찰법은 사법부의 판결 없이 행정부가 통제와 간섭을 할 수 있는 반인권적인 법이다.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 관련자들은 각기 보안관찰법이 반인권, 반민주 악법이라는 걸 인식하고 꼭 투쟁해서 관철시켜 나가야 한다. 그것이 폐지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낙성대 ‘만남의 집’ 김영식 선생은 88년에 출소하셨는데, 주소 명확하고 세상이 다 아는 것에도 불구하고 30년이 되도록 지금도 보안관찰법을 적용해서 “오라, 가라”하고 있다. 개탄할 일이다. 연세가 84세다.

□ 최근 북한 인권법이 제정되고 관련 조직이 생겨나고, 예산이 편성되고 있다.

■ 많은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북한 인권법이 만들어졌고 9월초 시행령이 발효돼 실질적으로 발효됐다. 한마디로 말해서 북 정권이 붕괴되는 것을 전제로 한, 흡수통일 됐을 때를 상정해서 만든 것이 북 인권법이다.

또한 그 이전에는 북한인권단체, 탈북자단체에게 지원금을 확보해주기 위해서 만든 법이라 본다. 북한 인권기록보관소는 바로 북에 대한 모든 인권사항을 기록했다가 법무부로 보내고 통일됐을 때 관련자를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북 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나중에 통일됐을 때 인권침해한 사람들 처벌하겠다는 대결정책의 소산이라고 볼수 있다.

야당도 같이 해서 인도주의를 강화해서 만들었다는데 여당에 속아 넘어간 거다. 북한 인권법은 반드시 없애야 한다.

□ 최근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회고록을 근거로 문재인 의원에 대한 여권의 공격이 진행됐다.

■ 유엔 대북인권결의안에 대해 찬성, 기권으로 말썽이 많은데, 한마디로 말해서 그것은 당연히 반대했어야 한다. 당시가 2007년 10.4선언 직후인 11월이었다.

남북이 사실상 6.15공동선언 실천강령으로서 10.4선언에 합의해 구체적으로 남북이 교류협력하고 통일로 가는 이정표가 나와 있었다. 10.4선언 항목 중에 남과 북은 국제사회에서 민족의 존엄과 이익에 맞게 공조한다는 내용도 있다. 유엔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민족 존엄에 관한 사안이고 당연히 반대해야 한다.

남과 북이 인권대화를 통해서 직접 해결해야 하지, 이걸 주장한 미국이나 일본, 북을 전복시키려는 제국주의 국가와 동조했다면 말이 안 된다. 기권 아니라 반대했어야 한다.

집권여당은 의례 그럴 거다. 지난 대선에서도 NLL(서해북방한계선) 문제를 선거에 이용했는데, 이걸 가지고 내년 대선에 또 써먹으려 할 거다. 야당은 왜 소극적으로 대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왜 질질 끌려가는지 이해가 안 간다.

□ 야당이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 종북 프레임이다. 종북 딱지를 붙일까 두려워서다. 확신을 갖고 남북관계 개선과 자주적 평화통일로 당당하게 나가야 한다. 통일 상대인 동족인데 꼭 유엔결의를 따를 필요가 뭐가 있는가? 민족적 양심에 따라 할 수 있고, 남북관계 개선에 좋은 방향이라면 그렇게 가야지 종북 프레임을 극복 못하면 남북관계 개선은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

□ 재야와 민간통일운동의 발언권이 약화된 상태다. 그 이유와 극복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나?

■ 이명박, 박근혜 정부 10년이 되다 보니까 그동안 수많은 국가보안법 사건, 종북 논리로 정치권은 말할 것도 없고 시민사회단체도 통일에 대한 의지가 많이 약해지지 않았나도 생각된다.

그러나 지금도 아무 조건 없이 투표해서 평화적 통일해야 한다고 할 적에 절대 다수가 거기에 동조할 거로 생각한다. 지금 남북이 오랫동안 경색되다 보니까 정당하게 할 이야기를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연석회의 같은 경우, 당당하게 북과 해외에서는 준비위가 결성됐는데 남쪽은 아직 추진기구, 이런 정도로 답보상태를 가고 있는데 한꺼번에 모든 것을 이루기는 어렵다고 본다. 가능한 법위에서 문을 열어놓고 일단 준비위를 구성하고, 남과 북이 정치적 목적 말고 민족‧통일‧자주를 위해 힘을 모은다면 정부를 추동해낼 수도 있지 않을까? 정치권이 들어오려 않는데 오히려 민간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정당이 들어올 수 있도록 추동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이제까지 끊임없는 경제적 봉쇄와 제재에 더해 미국에서는 행정명령으로 북의 김정은 위원장을 제재의 대상에 넣었다. 김정은 위원장을 제재대상에 넣고 핵무력으로 지도부 참수작전, 평양진격 등 무력으로 짓밟으려고 한다. 구체적으로 전략폭격기와 핵잠수함, 핵항공모함 같은 핵전력이 시도때도 없이 드나들고 있다.

그러면 아무리 평화적으로 통일하고 경제발전을 시킨다 하더라도 끊임없는 군사적 압박을 당하는 상태에서 어떻게 살 수 있느냐? 만약에 박근혜 정부가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을 원한다면 미국의 경제봉쇄와 인권공세를 차단해야 한다. 우리 민족문제를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 미국은 못한다.

미국은 손도 안 대고 코풀고 있다. 미국의 핵무력이 한반도 동서 바다와 하늘로 계속 날아오는데 우리 국민 모두가 얼마나 불안해하는지 우리 지도부는 모르는 것 같다. 전쟁위기랄까 이런 것을 빨리 탈피하는 것이 경제도 발전시키고 모든 국민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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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박근혜 임기 내 사드 배치하려는 것'…

'미국은 박근혜 임기 내 사드 배치하려는 것'… 사드 관련 북한 입장은?
 
 
 
nk투데이 문경환 기자 
기사입력: 2016/11/01 [23:31]  최종편집: ⓒ 자주시보
 
 

 

지난 10월 20일은 경북 성주군에서 사드(THAAD:종말단계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 반대 성주 촛불문화제가 100일을 맞은 날이다.

문화제에 참가한 600여 명의 군민들은 100개의 등을 들고 성주읍 일대를 행진했다.

7월 22일자 성주 촛불문화제 장면. ⓒ주권방송7월 22일자 성주 촛불문화제 장면. ⓒ주권방송

미국에서도 이를 지지하는 집회가 21일(현지시각) 주요 대도시마다 열렸다.

그렇다면 북한은 사드 배치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사드 배치에 대한 북한의 입장은 사드 배치가 처음 결정된 7월 8일 이후 나온 각종 성명, 담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북한은 사드 배치의 배경으로 미국의 아시아태평양전략을 꼽았다.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적대시정책과 허황하기 그지없는 세계 제패 전략실현에 환장이 된 나머지 조선반도를 열핵전쟁마당으로 전변시키고 이를 통해 침략적인 아시아태평양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현해보려 하고 있다. 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위체계 '사드'를 남조선에 배비하기로 공식 결정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 (7월 11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대변인 담화)

"특히 미국, 남조선 동맹을 주축으로 하는 아시아판 '나토'를 구축해 동북아시아지역에 있는 대국들을 견제하고 군사적 패권을 거머쥐자는데 그 흉심이 있다" (7월 11일 인민군 총참모부 포병국 중대경고)

북한은 한미가 사드 배치의 명분으로 자신들의 핵·미사일 위협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 기만이라고 주장하였다.

"미국과 괴뢰패당은 '사드'의 남조선배치가 그 누구의 '핵 및 미사일 위협' 때문이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그것은 미국의 핵전쟁장비들을 남조선에 끌어들여 동북아시아지역에서 전략적 우위를 차지하고 임의의 순간에 우리 공화국과 주변나라들에 핵선제공격을 가하여 세계를 제패하려는 흉악한 기도를 가리기 위한 서푼짜리 기만술책에 불과" (7월 22일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대변인 담화)

즉, 북한 미사일을 막는 다는 것은 명분일 뿐이며 미국이 중국, 러시아를 견제해 동북아 지역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사드를 배치한다는 주장이다.

북한은 미국과 박근혜 정부의 요구가 일치했기 때문에 사드 배치 결정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특등 친미주구인 박근혜가 청와대 안방에 들어앉아있을 때 써먹을 수 있는껏 써먹어보려는 상전과 그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기어이 '북핵포기' 기도를 실현해보려는 XX가 서로 배꼽이 맞아 이루어진 밀실흥정이 바로 이번 '사드' 배치결정" (7월 14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

미국이 갑자기 사드 배치를 결정하고 내년까지 배치하겠다고 서두르는 이유가 박근혜 정부 임기 안에 모든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사드가 배치되면 한반도가 강대국 간 각축전의 한복판에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박근혜 패당의 '사드' 배치강행에 대응하여 주변나라들의 실질적인 군사적 조치들이 취해지는 경우 남조선은 대국들 간의 정치, 경제, 군사, 외교적 갈등과 마찰의 한복판에 설 수밖에 없게 되어있다. 앞으로 동북아시아지역에서 대국들 간의 우발적충돌이 일어난다면 임의의 순간에 '사드'를 겨냥한 국적불명의 핵타격수단이 날아들지 않는다는 담보는 없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남조선이 당할 수밖에 없다." (7월 14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

북한은 사드 배치 결정으로 박근혜 정부의 성격이 드러났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를 통하여 박근혜야말로 동족대결과 북침야망실현에 미칠 대로 미쳐 민족의 운명과 이익을 서슴없이 팔아먹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까지 거침없이 파괴하는 희세의 사대매국노, 전쟁사환군이라는 것이 만천하에 더욱 똑똑히 드러났다" (7월 14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

"남조선을 세계최대의 핵전쟁발원지, 참혹한 핵전쟁터로 전락시키고 나라와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외세에 섬겨 바친 박근혜 패당의 친미사대적 망동을 천추에 용납 못할 매국배족적 행위로 낙인하고 전체 조선민족의 이름으로 준열히 단죄 규탄" (7월 22일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대변인 담화)

북한은 사드 배치에 강력히 반발하며 군사 충돌까지도 경고했다.

"세계 제패를 위한 미국의 침략 수단인 '사드' 체계가 남조선에 틀고 앉을 위치와 장소가 확정되는 그 시각부터 그를 철저히 제압하기 위한 우리의 물리적 대응조치가 실행될 것" (7월 11일 인민군 총참모부 포병국 중대경고)

북한은 사드를 배치해도 핵미사일을 막을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남조선에 '사드'를 끌어들인다고 하여 파멸의 종착점에 다다른 미국의 운명과 그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있는 박근혜 패당의 신세에서 달라질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 더구나 미국의 '사드'따위로 소형화, 정밀화, 다종화된 우리의 핵공격수단들을 막아보겠다는 것은 참으로 무지하고 어리석기 그지없는 짓이다." (9월 15일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대변인 담화)

제3부지 논의가 불붙자 북한은 기만책이라고 비난했다.

"남조선인민들의 생명은 물론 온 겨레의 운명을 엄중히 위협하고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사드'는 남조선땅 그 어디에 가져다 놓아도 재난과 불행의 화근덩어리로밖에 달리 될 수 없다. 무지무능하기 그지없는 박근혜가 성주군 주민들을 비롯한 남조선의 격노한 민심을 '제3지역검토'라는 어리석은 잔꾀로 조금이라도 가라앉힐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말 그대로 천하의 미련한 매국노라고밖에 달리는 말할 수 없을 것" (8월 13일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대변인 담화)

북한은 농민, 원불교 등 사드 배치의 직접 피해를 받는 이들을 특정해 입장을 내기도 했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남조선농민들의 투쟁은 농민들의 생존권을 유린하고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삶의 터전을 미국의 침략적인 핵전쟁기지로 서슴없이 내맡긴 박근혜 패당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증오와 분노의 폭발이며 나라와 민족의 이익을 외세에 팔아먹는 특등 친미매국역적들을 단호히 쓸어버리려는 남조선인민들의 거세찬 항거의 분출" (7월 24일 조선농업근로자동맹 중앙위원회 대변인 담화)

"박근혜X은 남조선 각계각층의 항의와 규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끝끝내 원불교의 '성지'가 있는 경상북도 성주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최종결정하는 극악무도한 만행을 감행하였다…(중략)… 화해와 일치, 평화의 상징인 원불교의 '성지'에 생명을 해치는 핵전쟁장비를 끌어들이는 것이야말로 아수라도 무색케 할 희세의 야만들만이 감행할 수 있는 악행의 극치이다." (10월 7일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대변인 담화)

문경환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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