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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 없이 4일 만에 고위급회담 합의한 남북, 관계 개선도 파란불?

정부, 단계적 접근 강조...“‘밀당’보다 신중하게 반보씩 다가갈 듯”

최지현 기자
발행 2018-01-05 20:00:05
수정 2018-01-05 20: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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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3시 34분경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우리측 연락관이 북측과 통화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3시 34분경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우리측 연락관이 북측과 통화하고 있다.ⓒ통일부 제공

 

북한이 5일 우리 정부의 고위급 회담 제의를 받아들였다. 그동안 남북이 제안에 역제안으로 ‘밀당’을 벌여온 모습과는 달리 우리 정부가 회담을 제안한 지 4일 만에 회담이 확정된 것이다.

북한은 이날 전통문을 보내 우리 정부가 제안한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회담 개최 제안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명의로 발신, 조명균 통일부 장관 수신으로 전통문을 보냈다.

의제에 대해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대회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문제로 하자고 제안했으며, 회담 개최와 관련한 실무적인 문제들은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이번 북측 전통문은 북한이 날짜, 장소, 의제 등 우리 정부의 제의를 그대로 수락한 것으로, 그동안 남북 대화 과정에서 남북이 상대방의 제안에 사소한 사항을 변경해 역제안하는 등 신경전을 벌인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남북 양측이 이전과 같이 사소한 신경전보다는 실리적이고 신중한 태도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창현 현대사연구소 소장은 이날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실리적으로 대화를 하자는 김정은 체제의 경향에 맞는 것”이라며 “예전과 달리 회담 일정 등을 가지고 기싸움 벌이는 모습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도 “괜히 사소한 것을 가지고 쓸 데 없는 신경전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더 남북 모두 더 큰 걸 잃을 수 있다”면서 “과거에 ‘밀당’하는 것과는 다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남북 모두 원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에 대해 배려와 신중함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북의 신중한 자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직접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용의를 밝히는 등 남북 지도자가 직접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평창올림픽 참가 용의를 밝힌 이후에도 3일 리선권 위원장을 통해서도 판문점 연락라인을 재개하고 재때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전부터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냈으며, 평창 올림픽 기간 동안 한미 군사연합훈련을 연기를 확정하는 등 북한 대표단 유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특히 남북 지도자 모두 평창올림픽 뿐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도 나타내고 있어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문 대통령은 4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연기는 물론 “문 대통령을 100% 지지한다”는 답을 얻어냄으로서 한반도 문제에서 어느 정도 주도권을 확보하고 북한을 상대할 수 있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대한노인회를 초청해 신년 오찬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대한노인회를 초청해 신년 오찬을 가졌다.ⓒ청와대

남북 지도자도 의지 보여...남북관계 개선도 논의

남북은 일단 평창올림픽 성사를 위한 협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성급하게 남북관계 진전을 기대하기보다 단계적 접근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5일 “아직 성급한 낙관이나 기대는 금물”이라면서 “이제 연락채널부터 복원하고 남북회담을 거쳐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게 되고, 거기에서 남북관계 발전의 기회를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도 이날 “기본적으로는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에 북측이 참여하는 문제를 우선적으로 집중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평창올림픽 이후 남북 양측이 신중하게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동력을 만들어 낼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엽 교수는 “일단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에 집중하고 남북관계에 대한 의제는 그다음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평창올림픽을 성공시키면서 좋은 모멘텀을 만들 수 있는 수준에서 양쪽이 반보씩 신중함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핵문제나 탄도미사일 등 무겁고 합의하기 힘든 문제를 먼저 꺼내기보다 이산가족상봉이나 남북 군사간 핫라인 복구 등 당장 합의할 수 있는 것부터 이끌어내면서 남북 간 긍정적인 분위기를 먼저 형성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특히 평창올림픽 이후에는 연기된 한미군사훈련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잘 협의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소장은 “한미군사훈련 연기가 (북측 반응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지만, 평창 이후 연기된 훈련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논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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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서 멸종위기종 흰꼬리수리를 만나다

[언론 네트워크] "되살아난 모래톱에 하천생태계도 부활...낙동강 6개 보 수문 다 열어야"
2018.01.05 16:53:15
 

 

 

낙동강 보 개방하자 모래강 회천이 되살아났다

낙동강의 주요 지천인 회천이란 강이 있습니다. 회천은 합천창녕보(이하 '합천보') 상류 3킬로미터 지점에서 낙동강과 만납니다. 회천은 참 모래톱이 아름다운 강이었습니다. 모래강으로 유명한 낙동강의 제1지류인 내성천과 견줄 정도로 모래톱이 아름다운 모래강이었습니다.

그런 회천의 아름다움이 사라진 것은 4대강사업으로 합천보가 들어서고 합천보에 강물을 가두면서부터입니다. 합천보 담수에따라 높아진 낙동강의 수위는 그 지천인 회천의 수위도 동반 상승시켜 회천의 그 아름답던 모래톱이 모두 물에 잠겨버린 것입니다.
 

▲ 모래톱이 드러난 황강 합수부. 모래톱 위에 그간 담수의 영향으로 뻘이 조금 쌓여 있지만, 상류로 갈수록 하얀 모래톱이 드러난다. 그리고 강이 흐르기 시작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정수근)

 

▲ 합천보 수문을 개방하기 전의 회천 합수부의 모습. 강물이 가득 담겨 모래톱이 사라진지면서 모래강 회천의 특징이 완전히 수장돼버렸다. 회천도 낙동강처럼 거대한 인공의 수로가 돼버린 것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정수근)


모래의 강 회천에서 거대한 수로의 형태로 그 모습이 바뀌어버린 것입니다. 그런 회천에 다시 변화가 시작된 것은 지난 11월 13일 낙동강 보 개방에 따라 낙동강의 수위가 내려가면서부터입니다. 낙동강 합천보 개방에 따라 회천 합수부에서는 지금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2018년 1월 5일 현재 합천보의 수위가 해발 4.9미터입니다. 원래 합천보의 관리수위가 해발 10.5미터이니 정확히 5.6미터나 낙동강의 수위가 내려간 것입니다. 낙동강의 수위가 5미터 이상 내려가자 회천에서도 덩달아 수위가 내려가면서 그간 강물에 잠겨있었던 회천의 모래톱이 돌아오고 그간 강물이 역류해 흐름이 사라졌던 회천이 흐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낙동강에서 만난 멸종위기종 흰꼬리수리 

모래강 회천이 되살아난 것입니다. 모래톱이 돌아오고 맑은 강물이 흐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게 되살아난 낙동강의 지천 회천에서 지난 1월 1일 새해 아침 흰꼬리수리를 만난 것입니다. 너무 반가웠습니다. 

흰꼬리수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종으로 우리나라에서 법으로 엄격히 보호하고 있는 법정보호종입니다. 그만큼 개체수가 많지 않다는 것이고, 서식처 또한 그만큼 제한되어 있다는 있다는 뜻입니다.  
 

▲ 합천보 수문 개방으로 드러난, 낙동강 회천 합수부 모래톱에서 만난 멸종위기종 흰꼬리수리. ⓒ대구환경운동연합(정수근)


이런 귀한 새를 낙동강 보 개방에 따라 되살아난 모래의 강 회천에서 만난 것입니다. 너무 반가웠습니다. 녀석을 유심히 관찰하게 되는 까닭입니다. 

흰꼬리수리는 맹금류로서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이지요. 그런데 그런 맹금류 흰꼬리수리가 까마귀 두 마리의 공격을 받고 줄행랑 치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참으로 희안한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를 상상할 수 있을까요? 두 눈을 의심하게 됩니다. 

맹금류 흰꼬리수리, 까마귀에 쫓겨 줄행랑치다 

경위는 이랬습니다. 흰꼬리수리가 내려앉아 쉬고 있던 모래톱에서 불과 수십미터 떨어진 곳에 까마귀 두 마리가 내려와 역시 모래톱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각각의 영역에서 평화로이 놀고 있는 까마귀 녀석들이 갑자기 흰꼬리수리에게로 다가갑니다. 겁도 없이 말입니다.
 

▲ 까마귀 두 마리도 모래톱에 내려앉아 평화로이 쉬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정수근)


흰꼬리수리는 무심한 듯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까마귀 녀석들이 양쪽에서 번갈아 가면서 흰꼬리수리를 공격하기 시작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정말이지 두 눈을 의심하게 하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정말 쉽게 이해가 안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일반 상식으로는 반대로 되어야 할 것인데, 오히려 까마귀가 흰꼬리수리를 공격을 하다니요. 그런데 더욱 놀라운 일은 까마귀 두 마리의 공격을 받은 흰꼬리수리가 우습게도 줄행랑쳤다는 것입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목격한 것입니다. 혹시 흰꼬리수리가 어디 다친 게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날것'들의 제왕이라고 알려진 흰꼬리수리가 까마귀 따위에 쫓겨난단 말인가요? 흰꼬리수리 체면이 말이 아닌 게지요. 
 

▲ 흰꼬리수리에게 까마귀 두 마리 날아왔다. ⓒ대구환경운동연합(정수근)

 

▲ 까마귀 두 마리가 갑자기 흰꼬리수리를 공격한다. 놀라운 장면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정수근)

 

▲ 까마귀 두 마리에 쫓겨 달아나는 흰꼬리수리. ⓒ대구환경운동연합(정수근)


그러나 우리의 상식을 뒤집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전문가의 설명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하도 이상해 환경운동연합에서 새박사로 통하는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국장에게 기자가 목격한 사실을 전하며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의외의 대답을 전해옵니다. 

"자주 있는 일입니다. '모빙'(집단공격하는 행위)이라는 건데요. 까치까마귀 등 머리가 좋고 집단생활을 하는 새가 자기들 영역권에 들어온 맹금류를 공격하기도 합니다."

자연 생태계란 참으로 복잡미묘한 질서에 의해 움직이는가 봅니다. 우리 인간들이 쉽게 짐작할 수 없는 자연의 질서란 것은 이처럼 복잡미묘한가 봅니다.

낙동강 보 모두 열려야 한다, 낙동강이 부활한다 

낙동강 보의 수문 개방으로 복원된 낙동강 모래톱에서 이처럼 다양한 새들이 목격됩니다. 모래톱이 부활하자 하천생태계 또한 부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합천보 수문이 열리자 모래강 회천이 되살아났다. ⓒ대구환경운동연합(정수근)

 

▲ 합천보 수문을 열자 회천의 아름다운 모래톱이 되돌아왔다. ⓒ대구환경운동연합(정수근)


이처럼 다양한 새들이 도래하고 있는 낙동강은 대자연의 질서를 회복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새 생명들이 약동하고 있습니다. 낙동강 보의 수문이 계속해서 열려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행히 합천보는 올 한해 최저수위까지 내린다고 하니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될 놀라운 변화가 기대됩니다. 

지금 낙동강에서는 하류의 2개 보의 수문은 열렸지만, 여전히 남은 낙동강 6개 보는 굳게 닫혀 있습니다. 나머지 6개 보의 수문도 곧 열려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강이 흐르게 되고, 떠났던 생명이 돌아옵니다. 저 멸종위기종 흰꼬리수리처럼 말입니다. 4대강 보의 수문 모두가 활짝 열려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외치고 싶습니다. 

"낙동강 보의 수문을 모두 열어라, 생명들이 약동한다. 낙동강이 되살아난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pnnews@p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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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는 대선공약대로 촛불 100대 개혁과제를 조속히 이행하라!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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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8/01/06 09:26
  • 수정일
    2018/01/06 09:2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문재인 정부는 대선공약대로 촛불 100대 개혁과제를 조속히 이행하라!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1/06 [05:10]  최종편집: ⓒ 자주시보
 
 

 

시민주권행동과 국민주권연대 광주지역본부에서 5일 '문재인 정부의 대선공약대 100대 개혁과제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였다.

 

성명은 전국민적인 촛불항쟁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100대 개혁과제를 공약으로 내건 것은 응당한 일인데 그 이행율이 현재 2%밖에 되지 않는다는 연구조사결과가 나왔다며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하였다. 

특히 양심수 사면을 아직 단 한 명도 하지 않은 점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국민들의 촛불항쟁으로 무너지게 되었던 점을 상기시키며 그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를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경고하였다.

 

다음은 관련 성명 전문이다.

 

.......................................................................................................

[성명]

        문재인 정부는 대선공약대로 촛불 100대 개혁과제를 조속히 이행하라!

 

1700만의 위대한 촛불혁명이 두해 째를 맞이했다. 지난해 우리 국민들은 촛불혁명으로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을 탄핵시켰고 정권교체를 이루어 냈다.

바야흐로 국민주권의 새시대를 열어낸 것이다.

 

촛불혁명은 현재 진행형이다. 박근혜를 구속하고 정권을 교체한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촛불혁명은 적폐의 철저하고 완전한 청산, 전면적인 사회대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제일의 국정과제를 '적폐의 철저하고, 완전한 청산'이라고 발표했다. 촛불에 의해 탄생한 정부로서 응당한 선언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게 가졌던 기대는 불과 수개월여만에 우려와 실망으로 바뀌었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지난해 문재인 정부의 촛불 100대 과제 이행률을 2%라고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을 금할 수 없는 내용이다.

 

특히 지난 연말에 발표한 특별사면에서 박근혜 적폐일당에 맞서 의롭게 저항한 양심수들을 배제한 것을 보면,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하게 된다.

 

2018년 새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강력히 요구한다. 당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낸 촛불국민을 믿고 적폐청산, 사회대개혁을 위해 과감히 나서라. 

 

반민주 적폐, 반민생 적폐, 반통일 분단 적폐를 걷어내는 일이 쉽사리 될리 없다. 적폐세력의 반발도 날로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눈치를 보며 사회대개혁에 주춤해서는 안된다. 적폐세력은 청산의 대상일뿐 눈치를 볼 상대가 아니다.

 

그토록 견고하게 보였던 박근혜 권력의 아성이 어떻게 허물어졌는지 돌아보라. 국민주권의 새시대를 열어낸 위대한 촛불 국민들이 있기에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은 역사의 필연이다.

 

문재인 정부에게 거듭 촉구한다.

박근혜를 탄핵시키고 정권을 교체해낸 1700만의 촛불국민들이 문재인 정부를 주시하고 있음을 잊지말고, 2018년 촛불 100대 과제 이행을 시작으로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위해 과감히 나서라!

 

                           2017년 1월 5일

                       국민주권연대 광주지역본부

 

[성명]

      문재인 정부는 촛불의 염원을 받들어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에 적극 나서라!

 

 지난 해, 전 세계가 경이롭게 바라본 촛불혁명은 국민들이 직접 정치의 주인이 되는 국민주권시대의 서막을 열어낸 장엄한 사변이었다.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박근혜를 권좌에서 끌어내렸던 촛불혁명은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켰고, 국민들은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으로 2018년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7월, 촛불대선을 통해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1,700만 촛불에 담긴 국민의 염원을 실현하겠다며 ‘적폐의 철저하고 완전한 청산’을 첫 자리에 놓은 10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였다. 스스로 ‘촛불혁명’을 통해 탄생한 ‘촛불정부’를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가 응당 완수해내야 할 첫 번째 역사적 책무이기에 국민들은 적극 환영하였다. 

 

 그로부터 수 개월의 시간이 지났지만, 지난 정권들에서 나라를 망치고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하면서 권력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고 적폐를 쌓아왔던 세력은 아직 건재하다. 자유한국당등 보수 세력은 공공연히 정치보복 운운하며 정국을 반전시켜보려는 적반하장의 총공세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적폐청산의 막중한 사명을 띠고 있는 검찰과 사법부의 태도도 의구심을 갖게 한다. 법원에서는 연이어 명백한 국정농단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는가 하면, 검찰총장이 직접 나서 “연내 적폐 수사를 마무리하겠다”고 했다가 여론의 질타 속에 발언을 철회하기도 하였다.  

 

 이명박근혜 정권 시절 적폐에 맞서 싸우다 감옥에 갇힌 시국관련 양심수를 단 한 명도 사면하지 않는 문재인 정부의 연말 특별 사면을 보노라면, 기대보다 불안감이 커지는 게 사실이다. 스스로 밝힌 것처럼 “철저하고 완전한 적폐 청산”에 어울리지 않는 행보이다. 촛불 국민이 아닌,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져가며 적폐세력의 눈치를 보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볼 일이다.

 

 촛불의 염원에 의해 탄생한 촛불정부의 사명을 다시 한 번 상기하기 바란다.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시간이 오래 걸려도 적폐 수사를 계속해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다시 들여다보라.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 100대 국정과제 실현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촛불 정부가 되길 바란다. 

오로지 국민만 믿으면 된다.

 

                                 2018년 1월 5일

                                  시민주권행동

 

 

▲ 2016년 12월 31일 천만 촛불시위를 돌파한 광화문 현장, 박근혜 퇴진 촛불시위는 시대적 과제인 분단독재 적폐 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뿐만 아니라 미래세대에게 사회역사의 주인으로서의 권리와 역할을 깨우쳐 주었던 산 교육장이었다.  이제 국민들의 바람을 외면하는 정권은 그냥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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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화학물질,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해결한다

유해화학물질,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해결한다

이수경 2018. 01. 05
조회수 62 추천수 0
 
집안에 가전제품 쌓아두고도 반도체 산재 무관심 놀라워
노동자 작업환경이 상품의 위해성을 막아 내는 방파제
 
05729560_P_0-1.jpg» 반도체 산재 피해자인 고 황유미씨 아버지 황상기씨가 2016년 12월 열린 '박근혜 퇴진을 위한 민중총궐기 행사'에서 “삼성은 우리 유미에겐 고작 500만원을 줘 놓고, 비선실세에겐 500억원을 줬다”고 비판했다. 이 자리에 모인 수많은 시민은 그 반도체로 만든 가전체품을 쓰고 있기 때문에 노동자의 산재와 무관하지 않다. 한겨레 자료사진.
 
삼성전자와 반도체의 직업병이 사회문제가 된 지 10년 만인 2017년, 마침내 ‘삼성 직업병’이 법적으로 폭넓게 인정되기 시작했다. 그간 삼성 직업병으로 혈액암, 뇌종양, 유방암만 인정되었으나 희귀질환인 다발성경화증까지도 산업재해(산재)로 확인되었고(■ 관련 기사: 산재를 산재라 부르는 데 10년이 걸렸다), 생산공정에서 일한 적이 없는 협력업체 관리자가 삼성반도체로 인해 백혈병에 걸렸다는 것도 인정되었다(■ 관련 기사법원, 삼성반도체 협력업체 관리자 백혈병도 산재 첫 인정). 또한 삼성반도체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에서도 산재로 백혈병이 발생한 것이 확인되면서 ‘삼성 직업병’이라 불리는 전자, 반도체 산업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는 직업병이 법적으로 폭넓게 인정되고 있다(■ 관련 기사삼성 반도체 이어 ‘LCD 공장’ 백혈병도 산재 첫 인정). 반도체 산업의 산재는 비단 삼성계열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엘지 디스플레이에서도, 에스케이 하이닉스에서도 또 그 협력업체에서도 작업장 유해물질로 인한 산재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2007년 황유미 씨의 사망으로 세상에 알려진 삼성 백혈병 문제가 10년이 지나고,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협상 조정위원회(조정위)’가 구성된 지도 4년이 지났지만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반도체 산업으로 인한 산재 사고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하 반올림)에 의하면 2007년 이후 2016년 12월까지 삼성 반도체, 디스플레이 노동자의 직업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78명에 이른다.
 
게다가 2004년 경기도 화성에 있는 디스플레이(LCD, DVD) 부품 사업장에서 일하던 태국 노동자 8명이 하반신 마비로 걷지 못하게 된 사건, 2006년 경기도 광주에서, 부천에서, 구미에서 반도체 하청기업의 이주 노동자들이 사망한 사건 등 반도체 관련 산업에서 발병하고 사망한 노동자의 직업병까지 고려하면 반도체 산업으로 인한 피해는 이 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피해 정도와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1) 그런데도 정치권도, 대부분의 언론도 반도체 산재 피해자에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비단 정치권과 언론만의 문제도 아니다. 
 
반도체 산업에서 산재를 일으킨 원인물질이 생리대 문제를 일으킨 유해물질과 유사하고 피해 정도, 피해 기간은 물론 피해자도 절대 작지 않은데도 소비자는 삼성 직업병에 관심이 없다. 가습기살균제, 살충제달걀, 유해생리대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과 대응에 견주어 보면 반도체 산재에 대한 무관심은 놀라울 정도다. 집안에 삼성전자 물건을 쌓아놓고 소비하는 삼성 소비자가 무관심한 사이 삼성은 피해를 부정하고 약속한 보상마저 늦추고 있다(■ 관련 기사반도체 백혈병 논란의 오해와 진실-삼성의 다섯 가지 거짓말).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기도 한, 삼성 소비자의 무관심 속에서 지난 10년간 삼성반도체 산재 피해자와 반올림 같은 피해자 지원단체만 진실규명을 위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05752990_P_0.JPG»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해 4월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3주기를 추모하는 `생명존중 안전사회를 위한 대국민약속식'에 참석해 세월호 유족,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삼성반도체 백혈병 유족 등을 위로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케모포비아’(chemphobia, 화학 생활용품 공포증)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화학물질에 대해 민감해진 소비자와 시민이 유해화학물질로 인한 반도체 산재에 둔감한 이유는 무엇일까? 상품의 직접적 유해성만 아니면 물건을 생산하는 작업환경이 어떠하든 소비자는 안전하다고 믿기 때문일까? 소비자는 작업장에서 일어나는 유해물질로 인한 잠재적 피해자가 될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정말 작업환경 문제가 소비자와 시민의 문제는 아닌 것일까?
 
유해생리대에서는 톨루엔, 스타이렌, 1,2,3-트리메틸벤젠 같은 접착제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문제가 되었다. 삼성반도체에서도 트리클로로에틸렌(TCE), 시너, 감광액(PR), 디메틸아세트아미드, 아르신(AsH₃), 황산(H₂SO₄) 과 같은 발암물질을 포함한 세척, 식각제에 쓰인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문제가 되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해 생리대에서 문제가 된 세척제와 접착제에 포함된 유해물질은 반도체 공정에서 문제가 된 유해물질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유해성으로 산업현장이나 상품에서 많은 문제가 일어나자 국가는 규제 대상 물질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표 1. 휘발성 유기화합물질 설명, 규제 대상 물질, VOC 물질별 위해성).
 
표 1. 휘발성 유기화합물 규제 대상 물질 
 

연번

제품 및 물질명

연번

제품 및 물질명

1

아세트알데히드

20

메탄올

2

아세틸렌

21

메틸에틸케톤

3

아세틸렌 디클로라이드

22

메틸렌클로라이드

4

아크롤레인

23

엠티비이(MTBE)

5

아크릴로니트릴

24

프로필렌

6

벤젠

25

프로필렌옥사이드

7

1,3-부타디엔

26

1,1,1-트리클로로에탄

8

부탄

27

트리클로로에탄

9

1-부텐, 2-부텐

28

휘발유

10

사염화탄소

29

납사

11

클로로포름

30

원유

12

사이클로헥산

31

아세트산(초산)

13

1,2-디클로로에탄

32

에틸벤젠

14

디에틸아민

33

니트로벤젠

15

디메틸아민

34

톨루엔

16

에틸렌

35

테트라클로로에틸렌

17

포름알데히드

36

자일렌(o-,m-,p-포함)

18

n-헥산

37

스틸렌

19

이소프로필 알콜

 

 

 
삼성 반도체 산재의 경우 규제대상이 된 유해물질조차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생긴 것이기는 하지만 규제대상이 된 휘발성 유기화합물질만 문제인 것은 아니다. 규제대상이 된 물질은 용도가 다양하거나 성능이 뛰어나고 가격이 저렴해 널리 쓰이는 바람에 그 과정에서 유해성이 드러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규제대상이 아닌 물질이라고 해서 안전하다고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화학물질은 약 10만여 종에 이르며 전 세계적으로 매년 2000여 종의 새로운 화학물질이 개발되어 상품화되고, 국내에서도 매년 400여 종의 신규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2) 이렇게 많은 화학물질에 대한 정부의 규제나 관리는 소비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수준과 거리가 멀어 사실 화학물질의 위해성에 대해 충분히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05647888_P_0.JPG»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가습기살균제 원료 물질인 CMIT/MIT 성분이 검출된 치약 149종을 전량 회수한다고 발표한 뒤 서울 성수동 이마트 고객센터에서 고객들이 치약을 반품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가령 가습기 살균제에 쓰인 PHMG, PGH, MCIT와 같은 살균제처럼 상대적으로 안전한 물질이지만 쓰이는 방법(분무)에 따라 매우 위험한 물질이 되기도 하고 상식과는 다르게 고농도가 아니라 저농도에서 위해성을 나타내는 물질도 있다(화학물질, '안전기준'만 충족하면 문제가 해결될까?). 또 단일물질로 사용할 때는 안전하던 물질이 다른 물질과 함께 사용할 때는 해롭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렇게 개별물질이 어떻게 얼마나 사용되어야 위해한지에 대해 제대로 연구된 것이 매우 적기 때문에 불행하게도 화학물질 특히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경우는 그 위해성이 사고와 경험을 통해 드러난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이처럼 작업장과 소비자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지만 작업장에서는 용도가 다양해 널리 쓰이고 특히 반도체 산업 같은 전자산업에서는 절대적이라고 할 만큼 용도나 쓰이는 양이 많다. 반도체 칩 한 개를 만드는데 1.7㎏의 화석연료와 화학약품이 쓰이고 컴퓨터 한 대를 만드는데 상당수의 발암물질을 포함한 천 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이 한데 섞여야 한다. 청정산업이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야말로 유해물질의 독성실험실이라고 불러도 부족하지 않다.3)
 
반도체 생산공정.JPG» 반도체 생산공장의 청정실 모습. 수많은 유해화학물질이 쓰인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삼성전자 제공.
 
산업안전보건법에서는 산재의 발생을 은폐해서는 안되며(제10조), 신규 화학물질을 제조하거나 수입하려면 위해성, 위험성을 조사하여야 하고(제40조), 화학물질의 명칭, 구성성분의 명칭 및 함유량, 안전·보건상의 취급 주의 사항, 건강 유해성 및 물리적 위험성 등을 기재한 물질 안전보건자료에 대해 작업자에게 공개하고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제41조)고 밝히고 있다. 또 안전·보건상 유해하거나 위험한 작업만을 분리하여 도급(하도급을 포함한다)을 할 수 없다(제28조)고도 분명히 적고 있다.
 
작업환경 때문에 산재가 발생하였을 때 이를 감추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제대로 원인 진단에만 나섰어도 유해물질로 인한 노동자의 피해를 더 키우지는 않았을 것이다. 산업안전보건법만 지켰어도 100명 가까운 삼성반도체 사망자와 하반신 마비가 된 8명의 태국 노동자와 파악조차 되지 않은 이주 노동자를 포함한 하청업체 노동자의 산재 문제는 예방되거나 최소한의 보상 문제라도 해결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작업장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인 화학물질의 안전성 검사나 정보의 공개만 이루어졌어도 노동자는 물론 소비자의 피해도 줄이거나 빨리 해결에 나설 수 있었을 것이다. 작업장에서 위해성이 확인된 물질만이라도 쓰이지 않았더라면, 생리대와 같은 상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또 작업공정에서 쓰인 물질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제공되고 공개만 되었더라면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물질이 그토록 오랫동안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지 않았을 것이다. 상품을 생산하는 데 쓰이는 물질에 대한 정보가 노동자뿐 아니라 소비자에게까지 법대로만 공개되어도 유해한 물질이 상품 생산에 쓰이는 일도 상품의 유해성이 발견되었을 때 우왕좌왕 원인을 찾아 시간을 허비하는 일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노동자의 안전을 위한 작업환경에 대한 정보가 기업의 이익을 위한 기밀유지보다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서는 더 중요하고 절실하다(SK는 하고 삼성은 하지 못한 것).
 
05117261_P_0.JPG» 삼성 직업병 피해 노동자와 가족 등이 2014년 8월 1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의 사과와 보상 등을 촉구하며 희생자들을 표현한 손팻말을 들고 있다. 작업환경을 지키는 것은 소비자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박종식 기자
 
수많은 유해물질을 다루는 작업장에서 작업자의 안전성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처들이 결국 유해물질을 걸러내는 최소한의 조처가 되기 때문에라도 소비자는 자신이 사용하는 상품의 작업환경과 산재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사업장에서 사용되는 유해물질은 많든 적든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제품에도 섞이게 되어 있기 때문에 상품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사업장에서 쓰이는 유해물질에 대한 소비자의 감시가 필요하다. 또 안타까운 일이기는 하지만 노동자의 산재 피해를 통해 물질의 유해성이 드러나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에 노동자의 산재 피해에 대해 소비자가 관심을 갖고 해결 과정을 지켜보고 지원하는 일은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작업환경만 제대로 관리되어도 가습기 살균제 문제나 유해성 생리대 문제는 생겨나지 않거나 더 빨리 원인이 밝혀져 해법을 강구할 수도 있었다. 생산품에 유해한 물질이 사용되는 것을 막거나 최소한 어떤 물질이 사용되는지를 보다 빨리 파악해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먼 나라에서 온 이주 노동자의 산재 문제가, 2017년 한 해에만 55조의 이익을 냈다면서도 산재보상에는 인색한 삼성전자의 산재 문제가, 사실 화학물질로 범벅된 소비재를 집안에 쌓아놓고 사는 소비자의 문제이기도 하다. 유해작업장에서 더 많은 농도로 더 많은 물질에 더 오랜 시간 노출되는 노동자의 작업환경이 상품의 위해성을 막아내는 방파제이기 때문이다. 
 
삼성반도체가 영업비밀을 내세워 공개하고 있지 않은 물질정보를 공개하라며 산재 피해자와 반올림은 지난 10여년간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이제 노동자가 내민 외로운 손을 삼성을 포함한 전자·반도체 제품 소비자가, 알려지지 않은 알 수도 없는 유해물질의 잠재적 피해자인 소비자가 맞잡아줘야 한다. 노동자는 소비자 앞에서 먼저 유해물질을 겪어내는 선험적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이수경/ 환경과 공해연구회 운영위원

1) 이동수, 이수경, 이주 노동자를 위한 작업장 유해화학물질 정보(한글, 영어, 필리핀어(따갈로그), 중국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몽골어, 미얀마어, 네팔어, 베트남어), 환경과 공해연구회, 2008 https://goo.gl/ujr52i

2) 신인재, 현장 중심의 해설로 배우는 알기 쉬운 산업안전보건법의 원리와 활용: 현장 중심의 안전보건 관리, 2014

3) 테드 스미스 외, 세계 전자산업의 노동권과 환경정의, 메이데이,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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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환경과 공해 연구회 환경운동가
전 환경과 공해연구회 회장. 1980년대부터 환경운동을 했으며 에너지 문제와 지역균형발전에 특히 관심이 많다.
이메일 : eprgsoo@gmail.com      
블로그 : http://00enthink.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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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제국의 몰락과 후국의 미래> 미 제국의 중동·아프리카 침탈사(1)


아프가니스탄 : 무자헤딘, 탈레반, 알카에다 
  • 김영준 담쟁이기자
  • 승인 2018.01.04 17:05
  • 댓글 0

들어가며 : 제국이 뿌린 씨앗 

두 번의 세계대전, 한국전쟁 그리고 베트남전쟁까지 20세기는 전쟁의 세기로 기억된다. 그렇다면 21세기는 어떨까? 인간성 상실, 환경파괴, 핵전쟁 같은 파멸적인 전망을 제외하면, 21세기는 전쟁의 세기를 날려 보내고 인류에게 평화·공존을 가져올 것이라 기대됐다. 뉴밀레니엄을 맞이하는 세계는 희망과 낙관으로 부풀었다. 그러나 21세기는 시작과 함께 굉음을 내며 추락했다. 2001년 9월 11일 8시 46분 아메리칸 항공 11편이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을 들이받았다.

맙소사, 이슬람이 기어이 일을 내고 말았다. 서구 문명인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전쟁의 참화를 딛고 냉전과 핵 위협을 극복하고 이제 겨우 새로운 도약을 꿈꿨는데 ‘야만인’들에게 발목이 잡혔다. 9·11테러는 이슬람이 세계를 야만의 시대로 이끄는 것처럼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종교 갈등, 인종청소, 영토분쟁 등 끊임없는 갈등은 중동을 근대세계에 진입하지 못한 전근대적 세계로 여겨지게 했다. 즉 이들은 문명에서 탈락했다.

그런데, 정말로 몰지각한 야만인들이 문명인들의 새 세기를 초를 쳤는가? 냉전이 끝나자 걸프전이 발발했다. 다국적군이 이라크로 들이닥쳤다. 사고와 오인사격으로 미군 294명이 죽는 동안, 이라크인 수만 명이 죽었다. 핵 위협으로부터 해방, 민주주의 승리로 포장되는 냉전 종식은 도대체 누구의 해방이고, 누구의 승리인가? 자유 진영의 승리는 미국의 승리를 뜻했다. 걸프전은 승리의 축포였다. 미국은 새로운 세기를 자축하며 승리의 샴페인을 터뜨렸다. 자신들이 뿌린 씨앗은 까마득히 잊은 채로 말이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세속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막고 탈레반 정권이 세워지도록 했다.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이라크를 부추겼다. 쿠르드족 학살은 이 과정에서 일종의 덤이었다. 또 두 번의 이라크 전쟁은 이슬람 근본주의를 키웠다. 미국은 야만이라는 이름의 씨앗을 세계 곳곳에 뿌렸는데, 중동은 좀 더 신경 쓴 듯하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중남미가 스페인 제국과 미 제국의 공동작품인 것처럼 중동·아프리카 또한 서구 제국주의의 산물이다.

과연 중동·아프리카는 종교, 종족, 인종 따위에 집착하는 야만의 대륙인가? 서구는 자유, 민주주의,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의 수호자인가? 이제 우린 제국이 뿌린 씨앗을 추적함으로써 진짜 ‘야만’의 기원을 응시할 필요가 있다.


아프가니스탄 : 무자헤딘, 탈레반, 알카에다 
19세기 중반 무렵 영국은 러시아의 남하 정책을 견제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다. 이 침공으로 아프가니스탄은 영토 일부를 잃는다. 이후 2차 침공으로 영국의 식민지가 된 아프가니스탄은 제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영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여 1919년 8월에 독립하게 된다. (203)

▲내전 배경, 무자헤딘의 탄생: 독립 후 반 세기간 지속한 입헌군주제는 1973년 다우드의 쿠데타로 무너진다. 그는 공화제를 수립하고, 미국 패권을 견제하기 위해 소련을 이용하려 했다. 아프가니스탄을 중동의 맹주로 만들고자 했다. 그는 소련의 군사지원을 받으면서 한편으론 이란과 파키스탄 같은 친미국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런 양면정책은 국내 친미·친소파 모두에게 외면받았다. 다우드는 점점 공산파를 배척했다. 1978년 4월 아프가니스탄 인민민주당 PDPA은 좌익쿠데타를 일으킨다.

인민민주당은 아프가니스탄 민주공화국을 출범시켰다. 토지개혁은 물론 종교의 자유, 여성의 참정권 보장, 여성의 부르카(베일) 착용 금지 등 파격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소련과 우호선린조약을 체결하고 원조도 받았다. 그러나 종교개혁과 친소정책은 이슬람 보수세력과 친미세력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했다. 이 기회를 놓칠 미국이 아니었다. CIA는 이들 세력을 모아 반정부 무장세력을 조직했다. 무자헤딘(‘성전용사’라는 뜻)이 탄생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이들을 ‘자유의 투사’라 불렀다. (203~205)

▲미국이 유발한 제1차 내전 : 무자헤딘 게릴라의 무차별적 파괴와 학살로 아프가니스탄 인민민주당 정부는 소련에 파병을 요청한다. 소련의 브레즈네프 서기장은 “미국의 손에 놀아나는 꼴”이라며 파병에 부정적 의사를 내비쳤다. 미국은 소련의 개입을 더욱 부추겼다. CIA와 M16이 손잡고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일대의 무자헤딘에게 자금과 무기를 공급했다. 소련은 국경을 맞댄 아프가니스탄에 반소정부가 들어서는 걸 좌시할 수 없었다. 결국, 소련은 1979년 12월 24일 지상군을 파병한다.

미 안보보좌관 브렌진스키는 “우리의 비밀공작은 탁월한 발상이었다. 드디어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이란 덫에 걸렸다.”며 쾌재를 불렀다. 미국과 유엔은 불법 침공이라며 소련을 규탄했다. 도덕적 판단과 별개로 소련군 파병을 불법 침공이라 규정하기엔 모호했다. 아프간 정부는 거듭 파병요청을 했고, 소련은 우호선린 조약에 따라 파병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소련군이 진주하자 무자헤딘의 테러는 더욱 격화되었다. CIA와 M16이 43개국에서 모집한 무자헤딘은 무려 3만 5000명에 달했다. 10만의 무자헤딘이 관공서와 교육·의료시설을 파괴하고 의사와 교사를 살해했다. 10년간의 내전으로 200만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피난민은 500만 명에 육박했다. 정말 미국의 바람대로 아프가니스탄은 소련의 베트남이 되었다. 1989년 2월 소련군이 철수했다. 1992년 4월에는 인민민주당 정부도 무너졌다. (205~208)

▲탈레반 정부와 빈 라덴 : 이후 아프가니스탄은 무법천지가 되었다. 살인, 강간, 약탈 그리고 군벌들 간 권력투쟁이 끊이지 않았다. 파슈툰족 수니파와 군벌들이 만든 정치·종교집단 탈레반은 이런 혼란스러운 정국을 평정했다. 물라 오마르가 국가의 수반이 되었다. 그는 무자헤딘 출신으로 다른 군벌들을 물리치며 국토 대부분을 장악했다. 여기엔 미국의 역할이 컸다. 1991년 CIA는 탈레반 조직 강화를 위해 파키스탄을 통해 30억 달러를 지원했다. 탈레반은 극단적인 신정일체정책을 펼쳤다. 이슬람 율법을 어긴 자는 공공장소에서 돌로 쳐 죽이거나 사지를 절단하는 식으로 사회를 통제했다. 여성은 반드시 부르카를 착용했다. 중등 과정 이상의 교육도 금지되었다.

▲ 오사마 빈라덴 사진출처 Hamid Mir - http://www.canadafreepress.com/

물라 오마르와 빈 라덴은 반제국주의 성향과 이슬람 원리주의자라는 동기로 결속했다. 두 사람 모두 무자헤딘 출신이기도 했다. 빈 라덴은 1984년 맥 MAK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무자헤딘에 자급을 공급했다. 1988년에는 알카에다라는 무장단체를 만들었다. CIA는 알카에다 출범 당시 무기와 활동자금을 지원했다. 알카에다 조직을 중심으로 국제적인 테러단이 형성되었다. (208~213)

▲9·11 사건과 음모론 :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반부터 약 2시간 동안 민항기를 이용한 테러가 발생했다. 2974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24명이 영구 실종되었다. 미국은 곧바로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단정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 사건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발표는 많은 논란과 의문점을 일으켰다. 특히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의 명분이 되었다는 점에서 과거 쿠바 메인호 조작이나 루시타니아호 사건, 진주만 공작 등을 연상시킨다.

첫 번째 의문은 사전에 알았는지 아닌지다. 미국 정부는 이를 전면 부인해왔다. 그러나 주요 관련자들의 증언이 하나둘 공개되자 슬쩍 태도를 바꿔 ‘사전 입수한 테러 정보를 국외에서 발생하던 테러 정도로만 여겨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으며, 당일 미온적인 대응은 업무 미숙‘ 이라고 변명했다. 사실 미국 정부는 여러 경로를 통해 9·11 테러에 관한 구체적 정보를 사전에 입수했다.

-1998년 12월, <타임> 지는 빈 라덴이 워싱턴이나 뉴욕에 대규모 테러계획이 있다고 보도했다.

-오클라호마 FBI는 중동계 청년들이 미국에서 비행기 조종 훈련을 받는다고 본부에 보고했다. CIA도 항공기로 세계무역센터를 테러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여 상부에 보고했다.

-2001년 6월~8월, 독일 정보기관은 중동 테러리스트가 공중납치와 미국시설 공격을 위한 훈련을 받고 있다고 CIA에 통보했다. 탈레반 정부의 무타와킬 외무장관도 미국 정부에 8~9월 빈 라덴의 대규모 테러가 있을 것이라고 은밀히 통보했다.

-2004년 1월 9·11 조사위원회에서 CIA 전 국장 테닛은 2001년 7월 10일 라이스 안보보좌관에게 빈 라덴의 테러가 임박했음을 경고했고, 그녀 역시 이를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였다고 증언했다.

두 번째 의문은 미국 정부의 석연치 않은 대응조치다.

-사건 직후 부시 대통령은 독립적인 조사기구를 구성하자는 요구에 반대했다. 여론에 밀려 9·11 조사위원회가 설치되었지만 공식보고서는 언론 보도를 봐도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미연방법원 포스너 판사는 공식 보고서를 ‘문학작품으로서는 걸작’이라 조롱하기도 했다.

-공식보고서는 북미 방공사령부가 민항기 자폭공격을 가상한 도상연습을 수차례 진행했다는 사실을 누락했다. 북미 방공사령부 사령관은 훈련은 했지만, 국내 공항에서 발진한 민항기는 가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2003년 5월 9·11 조사위원회에서 미연방항공국(FAA) 테러 전담 요원 자코빅은 9·11 발생 직전 공항이나 민항기의 보안 상태를 점검하는 일을 상부에서 금지했다고 증언했다.

여러 의혹에도 불구하고 9·11 사건으로 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할 수 있었다. 덕분에 부시 정부 참모들이 대선 기간에 구상했던 사담 후세인 제거와 중동지역 패권 강화 전략이 실현되었다. (213~222)

▲아프가니스탄 침공 : 미국의 침공 명분은 ‘빈 라덴과 알카에다 제거’였다. 그러나 침공 다음 날 미 중부군 사령관은 “우리의 목표는 빈 라덴과 알카에다보다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해온 탈레반 정부”라고 말한다. 빈 라덴 체포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에, 부시 대통령은 “솔직히 말해 나는 빈 라덴 체포에 별 관심이 없다”고 속내를 터놓았다. 빈 라덴 신병을 인도하겠다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제안도 여러 번 무시했다. 빈 라덴이 빨리 체포될 경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할 명분이 사라지기 때문이었다.

 

2001년 10월 7일부터 미·영 연합군은 재고 폭탄을 처리하듯, 도시와 산간을 가리지 않고 수만 파운드의 폭탄을 무차별적으로 투하했다. 마을, 학교, 병원까지 잿더미가 되었다. 국제협정으로 사용이 금지된 클러스터 폭탄도 투하했다. 무차별 살상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익명의 국방성 관계자는 “우리는 민간인에게 죽으라고 그런 것이다”라고 답함으로써 의도적인 학살임을 시인했다.

아프가니스탄 포로에 대해 고문과 학살도 자행되었다. 미·영 연합군은 2001년 11월 항복한 탈레반 병사 및 동조자 3000명을 학살했다. 연합군은 화물 운송용 컨테이너 한 개에 포로 300여 명을 구겨 넣고 숨구멍을 내준다며 컨테이너에 총을 난사했다. 구멍 사이로 피가 흘러내렸다. 시체들은 사막에 버려 들개가 먹게 했다. 포로수송을 빙자한 학살은 4일간 계속되었다. 이는 전쟁포로에 관한 국제협약 위반이지만, 누가 미 제국 군대의 불법행위를 단죄하겠는가?

미국의 주류언론은 미국의 점령으로 아프가니스탄의 평화와 발전이 앞당겨졌다고 자화자찬했다. 5만 명에 달하는 아프가니스탄 사망자는 부수적 피해일 따름이었다. (222~225)

김영준 담쟁이기자  minplus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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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 평창올림픽 기간 군사훈련 않기로

트럼프-문재인 전화통화, 트럼프 남북대화 지지 밝혀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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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4  23: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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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밤 10시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밤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대화에 관한 양국간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며 “양국 정상은 평창 올림픽 기간중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양국군이 올림픽의 안전 보장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문대통령이 "북한이 더이상 도발하지 않을경우에 올림픽 기간  동안에 한미연합훈련을 연기 할 뜻을 밝혀주면 평창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 되고 흥행에 성공하는데 큰 도움이 될것이라 믿는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이 나를 나를 대신해 그렇게 말해도 될 것 같다. 올림픽 기간 동안에 군사 훈련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해도 되겠다"고 화답한 것.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9일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은 올림픽 기간에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며 “나는 미국 측에 그런 제안을 했고, 미국 측에서도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17일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수용의사를 밝힌 셈이다. 

윤영찬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남북대화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며 우리는 남북 대화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 북한의 대화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해 확고하고 강력한 입장을 견지해온 것이 남북대화로 이어지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대화 성사를 평가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희망한다면서 “남북 대화 과정에서 우리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알려달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은 100%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 기간에 가족을 포함한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재확인하고 “내가 한국 국회에서 연설한 것에 대해 굉장히 좋은 코멘트를 많이 들었다”고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평창 올림픽 기간중 한미연합군사훈련 연기를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함으로써 평창 올림픽이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며, 북한 대표단의 참가도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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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북한 평창올림픽 참가를 반대하는 방법

[아침신문 솎아보기] “남북 ‘한반도기’ 들고 입장하면 태극기 사라진다” 맹비난… 세계 “文정부, 조급증 버려야”

장슬기 기자 wit@mediatoday.co.kr  2018년 01월 05일 금요일
 

다음은 5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한미, 평창올림픽 기간 훈련 중단 합의”
국민일보 “文 대통령·트럼프, 한미훈련 연기 합의”
동아일보 “文대통령-트럼프 통화 ‘한미훈련 연기’”
서울신문 “한미, 평창올림픽 때 군사훈련 안 한다”
세계일보 “美 ‘한국, 北대표단 평창 체류비 지원 반대’”
조선일보 “시민단체 경력까지 공무원 호봉 반영” 
중앙일보 “한미 정상 ‘평창 기간 연합훈련 없을 것’” 
한겨레 “한미 정상 ‘평창올림픽 기간 연합군사훈련 않겠다’”
한국일보 “갈등·짜증 되레 부추기는 ‘삼류 여의도’”
 

5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다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으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기간 중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1면에 주요 기사로 배치했다.  

4일 문 대통령은 “북한이 더 이상 도발하지 않을 경우 올림픽 기간 동안에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할 뜻을 밝혀주면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고 흥행에 성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날 대신해 그렇게 말해도 될 것 같다”며 “올림픽 기간동안 군사훈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 소식을 전하며 경향신문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발표 이후 한미 정상이 처음으로 가진 이번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훈련 연기 제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감하며 남북 당국간 회담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일보 “문재인 정부 조급증 버려야”  

 

반면 세계일보는 1면 톱기사 제목을 “美 ‘한국, 北대표단 평창 체류비 지원 반대’”로 뽑았다. 군사연합훈련 연기에 대해 합의한 것 보다는 미국과 한국 간 의견 차이를 강조한 제목이다. 세계일보는 “트럼프 미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등의 체류비용을 한국이 부담하는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정신에 위배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3일(현지시간) “한국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 당시 500만 달러(약 53억 3500만원)가량을 북한에 지원한 전례가 있다”며 “평창올림픽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이 신문은 전했다.

▲ 5일자 세계일보 사설
▲ 5일자 세계일보 사설

 

세계일보는 사설 “美, 北선수단 지원반대…정부, 남북관계 조급증 버릴 때다”에서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신문은 “훈련 연기 결정은 미국이 한국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양국 동맹관계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안보 수호를 위한 훈련을 놓고 이견이 드러나면 한미동맹의 이상징후로 비칠 것은 뻔한 일”이라며 “그런 만큼 훈련 연기는 이번 올림픽에 국한된 것이어야 하고 훈련 축소·조정 등 잘못된 신호로 확대해석되지 않도록 양국이 철저히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 정부가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선수·응원단의 체류 비용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건 우려스럽다”며 “양국이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통해 빈틈없이 이견 조율을 해야 불협화음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사설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로 이어졌다. 세계일보는 “북의 올림픽 참가에 목매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이런 민감한 사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북을 데려올 수 있다면 정부 예산으로 체류비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게 여권 분위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북측이 올림픽에 참가하면 크루즈를 숙소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는 “북한 올림픽 참가와 남북대화에 몰두하는 한국과 (미국은) 거리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선수단 체류비 문제를 놓고 갈등이 생기면 틈이 더 벌어질 수 있다”며 “먼저 우리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 조급증에서 벗어나는 게 순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북한은 폭력 범죄 집단” 

조선일보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 다른 이슈로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조선은 사설 “대한민국 개최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태극기가 없다면”에서 “종전처럼 남북이 ‘한반도기’를 들고 같이 입장할 수 있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하며 “개회식 공동입장이 합의 되면 우리 땅에서 우리가 개최하는 올림픽에 태극기가 없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5일자 조선일보 사설
▲ 5일자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에 따르면 평창올림픽 관련 남북 실무 회담은 주로 남북 단일팀 구성, 개폐회식 공동입장, 북한 응원단 참석을 논의할 예정이다. 단일팀은 북한 선수가 적고 시간이 촉박해 여자 아이스하키와 피겨스케이팅 정도를 제외하면 쉽지 않겠지만 남북 공동 입장 가능성은 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까지 9차례 남북은 공동입장한 바 있다. 조선일보는 “역대 동·하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개최국 국기가 등장하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우리는 두 번 뼈아픈 실패 끝에 세 번 만에 이 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며 “그런데 가장 중요한 올림픽 개회식에 태극기가 없다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비난했다.  

부도덕한 북한이 올림픽 현장에서 태극기를 없앤 주범이라는 논리로 이어졌다. 이 신문은 “우리 올림픽을 돕기는커녕 KAL 여객기 폭파 테러로 방해하던 북한 집단이 이번에는 핵폭탄과 장거리미사일을 들고 대한민국과 세계의 축제에 한 발을 걸치면서 태극기를 없앤다면 이를 납득할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일보는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도발을 멈추고 핵 폐기에 응한다면 태극기가 사라지는 사태도 감내할 수 있다. 하지만 한반도기를 같이 들었던 2000~2007년 중 북은 도발을 멈춘 적이 없다”며 “북 집단에는 핵무장과 대한민국 제압이 절대 불변 목표이고 나머지는 모두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기만 전략과 전술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은 전 세계에서 범죄 폭력 집단으로 낙인찍혀 있다”며 “그런데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태극기가 아니라 한반도기가 등장한다면 국제사회가 대한민국을 어떤 눈으로 보겠나. 벌써 국내 좌파 세력은 ‘한미 훈련을 줄이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아베 총리, 평창 안 올 조짐” 

문 대통령이 4일 위안부 할머니들을 청와대로 불러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해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신문은 “명심할 점은 초청된 할머니와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 외에 다른 피해자들의 생각도 고루 살펴야 한다는 사실”이라며 “2년 전 위안부 합의 이행을 위해 설립된 화해치유재단 측에 따르면 당시 생존 피해자 47명 중 36명이 보상금 성격의 돈을 받았다. 돈을 수령한다는 게 꼭 합의에 찬성하는 건 아니지만 이들의 뜻도 다시 물어야 전체 의견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 5일자 중앙일보 1면 사진기사
▲ 5일자 중앙일보 1면 사진기사

 

중앙일보는 “위안부 문제는 한일 간 핵심 이슈 중 하나임엔 틀림없다”면서도 “하지만 미래 지향적 양국 관계 개선도 이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한일관계 악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장 아베 신조 총리가 평창에 안 올 조짐이고 일본 관광객도 크게 줄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가 위안부 합의를 폐기하거나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하면 한일 관계는 끝없는 나락에 떨어질 게 뻔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를 막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앙은 “향후 정부의 대응은 국내 정서에 좌우되기 보다 양국 정부 차원에서 맺은 외교협상의 무게도 감안해야 한다”며 “일본도 위안부 합의 논란으로 양국 관계가 회복 불능에 빠지는 걸 원하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국민일보도 사설을 통해 “비공개 내용이 문제가 됐지만 12·28 합의 내용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 여론이 이렇게까지 악화된 데는 지난 정부에서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은 책임이 크다”며 “격앙된 감정을 가라앉히고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안부 피해자와 일본 정부를 모두 설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더 이상 합의 정신을 무시한 채 합의문을 제 멋대로 해석하고, 아픈 상처를 들쑤시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어렵겠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조금씩 신뢰를 쌓는다면 과거사는 얼마든 극복할 수 있다”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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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열쇠공 대신 소방관이 출동하는 나라

소방관이 시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것은 맞지만, 잡부는 아닙니다
 
임병도 | 2018-01-05 09:17:2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장비를 사용해 문 강제개방 훈련을 하는 소방관들 ⓒ중랑소방서

 

90년대 미국에 거주할 때 소방관이 집으로 출동한 적이 있습니다. 곰국을 가스레인지에 올려놓고 그냥 외출했는데, 타는 냄새와 연기 때문에 소방차가 온 것입니다. 집에 돌아왔더니 현관문이 박살이 나 있어서 처음에는 도둑이 들었는지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소방관이 화재 진압을 위해 문을 강제로 개방했답니다.

소방관도 처음에는 아파트 매니저의 비상키로 문을 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주민이 안에 사람이 있다는 엉뚱한 제보를 해서, 매니저를 기다리지 않고 강제로 문을 뜯고 내부로 진입했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부서진 현관문 등의 수리 비용으로 500불을 청구했습니다. “화재도 아니고 연기가 났을 뿐이다. 매니저가 있었다면 문이 파손되지 않았다”라고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소방서에도 문의했지만, 소방관은 급박한 상황에서 사람이 있다고 의심되면 강제로 문을 개방하고 신속히 진입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가난한 유학생 입장에서는 거금이었던 500불을 물어냈지만, 소송은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화재는 아니었지만, 상식적으로 소방관들의 주장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문 따는 법을 배우는 소방관들’

 

▲열쇠전문가를 초빙해 ‘시건개방'(문 여는 법) 교육을 받는 소방관들 ⓒ동작소방서

 

한국의 소방관들은 가끔 열쇠전문가를 초빙해 문을 개방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문을 파손하지 않고 열쇠공처럼 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화재 진압이나 구조 요청 등에 의한 출동에서 문을 강제로 개방해도 손해 배상을 하지 않습니다. 긴급한 상황을 고려해 소방관에게 배상 책임을 묻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소방관이 문을 강제로 개방하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소방관이 문을 파손했으니 배상하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제기됩니다. 간혹 소방관들이 돈을 모아 배상하기도 합니다.

한국 소방관들은 구조 요청에 의한 출동이라도 문을 파손하지 않기 위해 문 따는 법을 배워야 하는 셈입니다.


‘평균 4천 건이 넘는 문 개방 출동 ’

 

▲최근 3년간 안전사고 대응활동 현황. 잠금장치 개방이 4만8천건으로 가장 많다. ⓒ서울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발간한 ‘재난 및 안전사고 분석.전망’ 보고서를 보면 지난 3년간 ‘잠금장치 개방 관련 출동’은 총 48,255건으로 전체 안전사고 대응활동의 70%에 달합니다.

잠긴 문을 열어 달라는 119신고는 유형도 다양합니다. “어머니와 연락이 되질 않아요. 어머니집 출입문 좀 열어주세요”라는 자녀들의 요청은 그나마 낫습니다. 술을 마시고 귀가했는데 아내가 문을 열어주지 않거나 도어록이 고장 났다고 출동해달라는 신고 전화가 끊임없이 접수됩니다.

열쇠공을 불러 문을 열면 보통 5만원에서 10만원까지 비용이 듭니다. 이 비용을 아끼려고 119에 전화를 하고, 소방관이 출동하고 있습니다.


‘빨리 출동하라고 아우성, 문 강제 개방은 절대 반대’

 

▲아이가 장난으로 출입문 잠금장치를 눌러 문을 열 수 없자, 소방관이 출동해 윗집에서 로프로 진입하는 모습 ⓒ동작소방서

 

소방관이 ‘문이 잠긴 집안에 어르신이 있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이 갇혀 있다’라는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하면 ‘왜 이리 늦게 오느냐, 빨리 구조해달라’는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급해서 동력절단기나 문 개방장치로 현관문을 파괴해서 진입한다고 하면 대부분 반대를 합니다. 위급한 상황인데도 현관문 파손은 안 된다는 태도를 보입니다.

결국, 소방관은 옥상이나 위층에 올라가 로프를 설치해 창문 등을 통해 진입합니다. 더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지만, 손해 보기 싫다는 이기심 때문에 목숨을 내걸고 구조 작업을 펼칩니다.

난방, 전열기기 사용 증가로 겨울철은 화재 위험이 높습니다. 당연히 소방관의 출동 횟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화재를 진압해야 할 소방관이 문 개방 출동에 시간과 인력을 소모하고 있습니다. 소방관이 시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것은 맞지만, 그들이 열쇠공을 대신하는 잡부는 아닙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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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단이 평창행 KTX 타는 걸 상상한다

[기고] 차가운 철이 남북 연결의 평화 도구로 쓰인다면?
 
 
끊겼던 남북직통 전화가 연결됐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도 순간 적으로 빛이 보일 때가 있다. 어둠을 걷어 내려면 이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한다. 그동안 남북관계는 당장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악화 되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적 옵션을 공공연히 거론하고 북한은 미사일 발사로 강대강 대치 국면을 가속화 시켰다. 남북, 북미 긴장을 빌미로 일본의 우경화와 군사대국화는 거침없이 진행되고 있다. 모두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상생과 발전을 위협하는 일이다. 상대를 악마화 함으로서 존재 근거를 찾았던 일부 정치인과 수구 언론들은 전쟁을 부추기는 듯한 행태까지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도 한국사회에는 북한과의 대화나 지원에 대해 무조건 반대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북한은 절멸시켜야할 악마가 아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대화하고 소통해서 한반도의 평화적 미래를 열어야할 동반자이다. 이런 현실에서 먼저 손을 내밀고 도움을 주어야 할 주체는 남한이다. 독일이 보여줬던 통일의 역사처럼 교류와 협력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베를린 장벽을 사이에 두고 총구를 겨눈 적이었지만 서독은 포기하지 않고 동독과 손을 잡으려 했다. 이 같은 노력에 대해 동독을 추종한다거나 이적행위라고 몰아붙이며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정파나 기득권을 누리려는 언론은 없었다. 설혹 그런 기미가 보일지라도 서독 사회에서 도태됐다. 파시즘과 끔찍한 전쟁을 겪은 땅에서 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합의였고 약속의 결과였다.  
 
단절은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창구를 봉쇄한다. 소통이 중단되면 오해를 부르고 오해는 억측으로 나아간다. 지금 같이 남북, 북미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사소한 충돌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발전할 수 있다. 남과 북은 지금까지 쌓아온 거의 모든 것들을 잃어버릴 수 있다.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프레시안

이런 상황에서 평창 올림픽을 매개로한 남북의 소통은 지금까지 파행을 보였던 남북관계의 방향을 틀 수 있는 놓쳐서는 안 되는 소중한 기회이다. 문재인 정부가 북에 먼저 손을 내밀고 이에 북이 화답했다. 끊어졌던 남북직통전화가 연결되는 것은 꺼져가던 불씨가 다시 타오르는  전환점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는 남북관계 개선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다.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선언한 신북방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절대적 조건이다. 북방정책은 결국 대륙으로의 연결이다. 한국이 짊어졌던 역사적 딜레마인 대륙이지만 대륙에 속하지 못했던 ‘섬’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는 첫걸음이다. 
 
그렇다면 남북의 소통과 대륙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 바로 철도의 연결이다. 이미 남과 북은 문산과 개성을 잇는 철도를 운행한 경험이 있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개성을 출발해 문산을 거쳐 서울역에서 평창행 KTX를 탈 수 있다면 남과 북의 화해와 평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보다 더 상징적인 장면이 어디 있을 것인가? 북한 선수단의 개성 역 출발은 또 다른 의미도 부여 할 수 있다. 개성은 남과 북이 협력해 조성한 공단이 있다. 박근혜 정권의 막무가내식 공단 폐쇄로 남북관계는 더욱 악화되었고 남한 중소기업인들은 사지로 내몰렸었다. 평창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개성과 문산의 철도 운행을 원래대로 정례화 하고 개성공단 복원 사업을 추진한다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철도와 같은 멋진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마당에 이를 활용할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옛 경평축구대회의 부활을 기치로 서울과 평양에서 정기적으로 축구 교류전을 열수도 있다. 남북 선수단과 응원단이 열차 안에서 용광로처럼 섞일 수 있다. 북한 철도의 개선을 통해 남북 경제협력의 새장을 열 수도 있다. 서울에서 아침을 먹고 평양에서 점심을 신의주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다. 국제역이 된 서울역 국제선 창구에서 베이징, 모스크바, 런던행 열차표를 끊을 수 있다는 꿈을 보여주는 것이 신북방정책의 종착역이 아닌가?
 
차가운 철이 남과 북을 뜨겁게 연결하는 평화의 도구로 쓰인다면 갈등과 대결로 얼룩진 21세기 지구촌에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다. 식민지와 수탈,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과거를 딛고 새롭게 미래로 나아가는 세계사적 대 전환이 한반도에서 실현될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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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받았다면 할복하겠다”는 최경환 한국당 의원 구속

[아침신문 솎아보기] 23개월 만에 복원된 ‘판문점 연락 채널’…‘남북 해빙 분위기’ 불편한 기색 내비친 조선·동아

정민경 기자 mink@mediatoday.co.kr  2018년 01월 04일 목요일

자유한국당 최경환·이우현 의원이 4일 새벽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판사는 3일 최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뒤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현역 국회의원이 구속되는 첫 사례다.

최경환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 의원으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시절인 2014년 국정원에서 특수활동비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 의원이 정부서울청사 경제부총리 집무실에서 당시 이병기 국정원장의 지시를 받은 이헌수 기조실장한테 돈을 받았다고 파악하고 있다. 국정원이 특수활동비 등 국정원 예산을 편성할 때 편의를 봐달라는 취지로 돈을 건넸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최 의원은 지난해 이런 혐의가 불거졌을 때 “만약 사실이라면 동대구역 앞에서 할복하겠다”고 말하는 등 범죄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  

 

▲ 4일 한겨레 1면.
▲ 4일 한겨레 1면.
함께 구속된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을 지내며 지역 정치권 인사 등에게 불법정치자금을 비롯해 뇌물을 받는 등 모두 20여명으로부터 10억원이 넘는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일부 금품수수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대가성이 없거나 보좌관이 한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한겨레는 1면에서 “이 의원의 경우 받은 돈의 일부가 이른바 새누리당의 ‘공천헌금’일 가능성이 크고, 이 돈이 친박계 중진의원 등에게 흘러간 정황이 있어 향후 정치권으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23개월 만에 복원된 ‘판문점 연락 채널’…조선일보 ‘김정은이 한반도 운전대 잡았다’

남북 간 대화가 23개월 만에 재개됐다. 북한이 3일 판문점 연락채널 가동에 응한 것이다. 정부가 고위급 당국회담을 제안한 지 하루 만에 남북 간 소통의 창구가 열렸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북한이 남북 간 연락 채널을 끊은 지 23개월 만이다.  

중앙일보를 제외한 전국단위 종합일간지들은 일제히 남북 간 대화가 시작된 것을 1면 머리기사로 다뤘다. 다음은 4일 아침 발행된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남북 말의 통로 다시 열렸다” 
국민일보 “‘판문점 채널’ 다시 열리다” 
동아일보 “南에 전화걸어온 北, 견제구 날린 美” 
서울신문 “시작된 해빙…23개월 만에 남북 통화” 
세계일보 “남북 판문점 채널 다시 열렸다” 
조선일보 “판문점 채널 연 北… ‘평창 성공’ 또 언급” 
중앙일보 “연 47조 ‘차이나 중독’ … 아세안·인도가 출구” 
한겨레 “남북 핫라인 복원…평창 고위급회담 임박” 
한국일보 “‘○○○입니다’ 23개월 만에 북한서 온 전화“ 

 

3일 통일부는 “오늘 오후 3시 30분부터 약 20분간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통신선 점검 등 남북 간 상호 접촉을 진행했다”며 “북측이 먼저 전화를 걸어 왔고 통신선 이상 유무에 대한 기술적 점검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 4일 한국일보 1면.
▲ 4일 한국일보 1면.
통화에 앞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 올림픽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하여 해당 개최와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때에 연계하도록 3일 15시(한국 시간 오후 3시 30분)부터 북남 사이에 판문점 연락 통로를 개통할 데 대한 지시를 주셨다”며 “우리는 최고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에서 남조선 측과 긴밀한 연계를 취하고, 우리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신년사에 환영의 뜻을 표한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시면서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며 “(김 위원장은) 일정에 오른 북남 관계 개선 문제가 앞으로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에 맞게 해결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북남 당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책임적으로 다루어 나가는가 하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하셨다”고 전했다.  

23개월 만에 뚫린 북한과의 연락망에 정부도 반가움을 표시했다. 윤영찬 청와대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남북) 연락망 복원의 의미가 크다. 상시 대화가 가능한 구조로 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한반도의 평화를 알리는 나팔이 될 것이다. 얼음을 뚫고 길을 내는 쇄빙선처럼 위기를 뚫고 평화로 가는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 측은 이날 통화에서 남측이 제의한 고위급 회담에 응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 4일 경향신문 1면.
▲ 4일 경향신문 1면.
조간들은 조만간 남북 간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한국일보는 1면에서 “통상 남측에 책임을 떠넘기던 것과 달리 ‘북남 당국이 책임적으로 다루어 가는가에 달렸다’고 밝히며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내비친 것은 이전과는 다른 진전된 모습”이라며 “무엇보다 북한이 1일 평창 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2일 우리 측이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자 다시 북한이 3일 판문점 연락 채널을 개통하며 즉각 화답하는 등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속도감 있게 조성되는 점은 긍정적 신호”라고 해석했다.

 

한겨레 역시 1면에서 “남북대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며 “남북대화 국면에 탄력이 붙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동아일보 역시 1면에서 “남북이 연락채널을 재가동하면서 회담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문들은 남북 간 대화 물꼬가 트인 소식과 함께 미국 측의 반응을 주요하게 다뤘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1면에 북한과의 전화통화 소식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응 기사를 배치했다.

 

▲ 4일 경향신문 1면.
▲ 4일 경향신문 1면.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이 대화 재개에 착수하는 데 대해 직접적인 평가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트위터에 “로켓맨(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금 한국과의 대화를 처음으로 원한다”며 “아마 이것이 좋은 소식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와 다른 압박들이 북한에 큰 충격을 주기 시작했다. 군인들이 위험하게 도망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서는 강경 자세를 취했다. 김 위원장이 남측에 유화 제스처를 보이면서도 ‘핵 단추가 내 책상에 놓여 있다’고 위협한 것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도 핵 버튼이 있다. 그 보다 더 크고 강력하다. 내 버튼은 작동한다”고 반격했다. 대북 제재와 압박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주요 조간들 사설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경향과 한겨레, 한국일보는 사설을 통해 북한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재가동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작지 않다고 긍정 평가했다.  

 

▲ 4일 조선일보 사설.
▲ 4일 조선일보 사설.
그러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북한이 한국과 미국을 갈라치기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김정은이 ‘핵 단추’로 미국을 위협하고, ‘평창 참가’로 남쪽을 향해 추파를 던진 의도는 누구의 눈에도 뻔하다”며 “태영호 전 북한 공사의 말대로 대북 제재 국가를 각개 격파 식으로 하나씩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 역시 사설에서 “북한이 새해 들어 대화국면으로 전환한 것은 김정은의 공언대로 ‘핵 무력’이 어느 정도 완성된 탓도 있겠지만, 그만큼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숨쉬기가 힘들어졌다는 뜻”이라며 “대북 압박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이때 얼마 전 통일부 정책혁신위원회가 개성공단 폐쇄가 잘못됐다는 입장을 내놓아 미국의 반발을 산 것 같은 우를 다시 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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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남북관계 어깃장은 제 발등 찍기될 것

미국의 남북관계 어깃장은 제 발등 찍기될 것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1/04 [04:2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뜻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에 적극 참여의사를 공개 표명하였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임'을 받고 3일 판문점 연락 채널의 재개통을 발표하면서 북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된 실무준비를 위한 회담을 전격 제안하였다.

청와대는 적극 환영의 입장을 밝혔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바로 남북고위급 회담 준비에 들어갈 것을 각 부처에 지시하였다. 

 

회담에서는 일단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논의가 진행되겠지만 발전한다면 남북군사적 긴장완화와 관련된 문제까지도 논의가 진행될 것이다. 이어 연내 남북정상회담 성사가 가능할 정도로 남북관계가 발전할 여지도 없지 않다.

 

미국의 초강경 대북제재가 여전한 상황에서 과연 가능하겠는가라는 의문도 적지 않다. 

물론 미국이 남북관계 개선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어지간한 배짱이 없다면 이런 남북관계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다. 

 

▲ 미 국무부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자주시보

 

▲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의 대북압박정책은 계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자주시보

 

그런데 그 미국이 이제는 함부로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을 막을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이 북의 추가적인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막을 유일한 길은 북에 대한 핵공격위협을 가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약속을 해주는 수밖에 없다. 그것도 말이 아닌 주한미군철수와 같은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 신년사에서 지난해 시험발사에 성공한 수소탄 장착용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실전배치를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을 발표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북의 지하 핵기지에는 미사일 장착용 신형 수소탄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을 것이며 그것을 미국 본토까지 운발할 화성-14형,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도 줄줄이 대차에 실려 지하 동굴기지에 늘어서고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화성-15형보다 더 위력적인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준비도 다그쳐가고 있을 것이다. 이미 북은 지난해 4.15열병식에서 발사관에 담긴 신형 고체연료대륙간탄도미사일 두 종류를 공개하였다. 중국, 러시아에 최강 전략무기로 꼽고 있는 미사일들과 형태나 크기가 비슷했다.

 

▲ <사진 10> 이 사진은 2017년 4월 15일 태양절 105주년 경축 열병행진에 익명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관을 탑재하고 등장한 7축14륜 자행발사대차를 촬영한 것이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 2017년 4.15열병식 맨 마지막에 등장한 고체연료로켓으로 냉발사체계(콜드런칭체계)를 갖춘 8축 16륜 차량 탑재 탄도 미사일, 미 전역을 사정권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     ©자주시보

 

이런 미사일 발사만이라도 막으려면 미국은 당장 북과 전쟁을 하거나 대화에 나서야 한다. 시간이 너무 없다. 미국 CIA에서도 3월이면 북이 완벽한 소수탄장착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미국 본토를 직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트럼프에게 보고했다. 

 

그런데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측이 2월과 3월에 진행해오던 키리졸브-독수리 한미합동훈련을 연기할 뜻을 이미 표명하였고 미국과 그에 관해 조율중이라고 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한국 정부가 원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즉각 공개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이것은 전쟁으로 북의 핵미사일 완성을 막는 일을 포기했다는 말과 같다. 

 

그렇다면 대화밖에 남지 않게 된다. 주한미군철수와 같은 일을 하는데 있어 미국이 거론하기 가장 좋은 명분은 한국정부과 국민이 철수를 바란다는 것이다. 지금도 미국의 대통령과 일부 간부들은 한국이 주둔비용을 더 분담하지 않으려 한다는 둥, 일방적으로 북과 관계를 개선하려고 한다는 둥 하면서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는 말은 은근히 종종 흘리고 있다.

어쨌든 미국이 북미대화를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가 풀려나가는 것이 미국에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 강경화 외무장관이 틸러슨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이번 남북고위급회담 진행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백악관과 국무부의 두 여성 대변인들은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틸러슨 국무장관은 달랐다. 3일 강경화 외무장관이 틸러슨 국무장관과 북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한 남북대화 배경에 대해 설명하는 전화통화를 가졌는데 한미공조가 중요하다는 점만 강조했을 뿐 너무 앞서 나가지 말라는 식의 특별한 이견을 말했다는 보도는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일단 남북대화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자주시보

 

김정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칭하며 '그가 처음으로 한국과 대화를 시작했다'며 '지켜보자'고 했다. '로켓맨'이라는 말이 중국에서는 그리 부정적인 말은 아니라는 점은 본지 중국시민이 이미 지적한 바 있다.(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5720)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흥미있는 호징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관계개선 행보를 관심있게 지켜보겠다고 한 것은 일단 부정적으로 볼 상황은 아니다.

막으려는 뜻이 있다면 그 성격상 바로 '턱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햄거버를 함께 먹으며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후보시절부터 종종 언급한 바 있다. 

 

▲ 니키 헤일리 대사     © 자주시보

 

이런 상황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북이 1주일 안에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며 "도발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만약 도발한다면 북한 정권에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라고 경고하였다.

 

정말 뜬금없다. 

아무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예상을 깨는 파격을 많이 보여주었다고 해도 1달밖에 남지 않은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선언하고 긴급히 실무회담을 하자고 한 지 1주일도 되지 않아 미사일을 쏠 리는 없다.

당연히 일어나지 않을 일을 일어날 것처럼 말한 후 마치 미국의 경고 때문에 북이 미사일 발사를 자제했다고 우기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

 

결국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서 북이 미사일 발사도 포기하고 남북대화, 북미대화에 나왔다는 명분을 얻자는 것이 아니겠나 싶다.

실제 미국뿐만 아니라 남녘의 많은 제도권 친미 국제정세전문가들이 미국의 강력한 제재와 압박에 탈출구를 찾기 위해 북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제안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는 정반대라는 것이 본지의 진단이다.

지난해 북이 보여준 어마무시한 핵무장력을 보고 미국은 더는 전략적 인내로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전쟁과 대화 둘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결국 전쟁을 접고 북과 대화를 모색하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한 분석이라고 본다. 

 

정세를 정확히 볼 줄 알아야 우리 정부가 어떤 자세로 남북관계를 끌고 가야 할지 정확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2017년 김정은 조선 로동당 위원장이 국가핵무력완성을 선언하고 백두산에 올라 최후승리를 앞당겨낼 의지를 밝혔다.

 

북이 경제적 어려움 극복을 위한 탈출구나 찾으려고 대화의 손을 내밀었다고 판단하고 무슨 당근책을 가지고 북과 밀고당기기를 해보려다가는 남북대화마저 초장부터 완전히 어그러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미국에서도 그런 북과 밀고당기기용으로 남북관계를 이용하려한다면 결국 도끼로 제 발등을 내리찍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북은 인정사정볼 것 없이 바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 심험발사뿐만 아니라 미국 앞바다를 수소탄 시험으로 뒤집어 엎어놓을 것이며 지난해 북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두 번이나 씽씽 넘어갔듯이 미 본토를 가로질러 넘어가는 불꽃쑈를 미국 시민들에게 생생히 보여줄 것이다.

 

필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뭘 하겠다고 했다가 그만 둔 경우를 지난해 처음 보았다. 바로 괌포위타격이다. 하려고 했으면 얼마든지 했을 것이다. 이미 일본 열도를 넘어서는 미사일 두 발을 보여주었다. 그 중 한 발은 괌까지 가는 사거리 미사일이었다. 괌 타격 능력을 명백히 보여주면서도 참았던 것은 미국에게 마지막으로 대화로 해결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미국도 그 뜻을 이해했음이 분명하다. 그랬기 때문에 미국이 무서워서 못 쏜 것이라고 북을 공격하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미국 정부에서 괌 포위 타격 안 한 것을 가지고 북을 비꼬거나 폄하는 발표를 본 적이 없다. 언론 보도도 없었다. 어쩌면 고마워했을 지도 모르겠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참모들의 예리한 판단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시점이 아닐 수 없다. 일단 12명 여종원과 김련희 씨 문제를 전향적으로 풀어갈 결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미국도 이제 더는 시간도 기회도 없다는 점을 명백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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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총새우의 충격파 비밀병기는 어떻게 진화했나

조홍섭 2018. 01. 04
조회수 345 추천수 0
 
초고속 집게발로 ‘버블 제트’ 충격파 일으켜
에너지 비축 돌기 등 간단한 형태변화가 비결 
 
s1.jpg» 기형적으로 큰 한쪽 발로 충격파를 일으켜 사냥과 소통을 하는 딱총새우의 일종. 이런 극적인 진화가 사소한 형태변화의 결과로 일어났음이 밝혀졌다. 카지 외(2017) ’커런트 바이올로지’ 제공.
 
바닥에 모래나 펄이 깔린 얕은 바다 밑에 손가락만 한 딱총새우가 산다. 한쪽만 불균형하게 큰 집게발로 시끄러운 소리를 내 이런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딱총’이란 이름은 이 동물의 놀라운 능력을 과소평가한 것이다(참고로 영어 이름은 ‘권총 새우’이다).
 
딱총새우는 집게발이 먹이에 닿기도 전에 엄청난 압력의 충격파로 죽이는 비밀병기를 갖고 있다. 그 비밀은 시속 100㎞의 빠른 속도로 닫히는 집게의 속도에 있다. 새우가 일으키는 충격파는 이렇게 생긴다.
 
집게발이 급격하게 닫히는 순간 위·아래 집게의 형태로 인해 제트 물줄기가 뿜어 나오는데, 속도가 빠르면 압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집게발 앞쪽에 저압 부위가 생기면서 여기에 거품이 형성된다. 거품은 물줄기를 따라 앞으로 실려 나가는데, 주변 압력이 갑자기 높아져 내부로 붕괴한다. 큰 거품이 작은 거품으로 붕괴하면서 큰 폭발이 일어난다. 이때의 초고압이 충격파를 일으킨다.
 
s2.jpg» 수족관의 딱총새우 일종. 자연계에선 흔히 망둥이와 구멍을 함께 이용하며 공생한다. 오픈 케이지,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s3.jpg» 바닷속 딱총새우의 일종. 망둥이와 구멍을 함께 쓰며 새우가 구멍을 제공하는 대신 망둥이는 천적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공생을 한다. 스티브 차일즈,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집게발 앞 4㎝ 거리에서 발생하는 폭발 때 온도가 태양표면에 해당하는 4700도까지 오르고 약간의 빛과 함께 218 데시벨의 소리가 난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1000분의 1초 이내에 끝나기 때문에 그 영향은 작은 물고기나 갑각류 같은 동물을 죽이는 데 그친다. 딱총새우는 사냥뿐 아니라 서로 소통할 때도 이런 ‘버블 제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바다에서 가장 시끄러운 생물의 하나로 꼽힌다.
 
그렇다면 애초 물건을 집는 데 쓰려고 진화한 집게가 어떻게 충격파를 발사하는 장치가 됐을까. 토모나리 카지 캐나다 앨버타대 진화생물학자 등 국제 연구진은 새우 19개 과 114종을 대상으로 마이크로 단층촬영, 고속 비디오, 3디(D) 프린터 등으로 조사한 결과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다.
 
todn.jpg»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딱총새우. 1. 큰손딱총새우, 2. 긴발딱총새우, 3. 홍발딱총새우.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 1월호에 실린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딱총새우 집게발 관절 부위의 미묘한 변화가 극적인 기능 차이를 낳았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게다가 이런 혁신은 2개 과의 새우에서 독립적으로 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새우 집게발 관절의 기능 진화를 두 단계로 설명했다. 초보적인 기능은 단순히 위 집게발을 근육의 힘으로 아래 집게발과 맞닿도록 하는 ‘피벗 조인트’이다. 첫 혁신은 관절 부위에 작은 돌기를 만들어 충분한 압력을 가할 때 닫히는 구조인 ‘슬립 조인트’로 바뀐 것이다. 관절의 돌기는 주머니칼 손잡이의 돌기처럼 힘을 모아주는 구실을 한다. 그러나 이 방식은 최초의 피벗 조인트에 견줘 집게발이 닫히는 속도가 조금 빨라진 데 그친다.
 
두 번째 혁신은 딱총새우가 이룩한 것으로 ‘슬립 조인트’에서 ‘코킹 슬립 조인트’로 집게발을 닫는 방식을 바꾼 것이다. 이 방식은 집게발을 완전히 뒤로 젖혀 근육의 에너지를 비축한 뒤 다른 근육의 힘으로 닫히도록 한 것인데, ‘버블 제트’를 일으킬 정도로 빠른 속도를 내기 때문에 충격파를 발생시킨다.
 
snapping.jpg» 새우 집게발의 진화 과정. A는 원시적인 집게, B는 돌기를 이용해 힘을 모으는 슬립 조인트 방식, C는 딱총새우에서 보는 코킹 조인트 방식. 집게를 완전히 젖혀 에너지를 비축한 뒤 빠른 속도로 닫는 구조다. 카지 외(2017) ’커런트 바이올로지’ 제공.
 
연구자들은 “생물의 극적인 기능 변화를 위해서는 극적인 형태적 변화가 필요한가”라고 물으면서, 이 연구 결과 그런 선입견과 달리 “(새우 집게발) 관절의 미세한 변화만으로도 집게발 기능에 극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Kaji et al., Parallel Saltational Evolution of Ultrafast Movements in Snapping Shrimp Claws, Current Biology (2017), https://doi.org/10.1016/j.cub.2017.11.044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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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직통전화 복원에 개성공단 입주기업 "힘 난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이제 시간은 우리 편, 재가동 믿는다”

18.01.03 20:09l최종 업데이트 18.01.03 20:09l

 

 북한은 3일 "오늘 오후 3시30분부터 판문점 연락채널을 개통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6년 7월 19일 촬영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 '남북직통전화'
▲  북한은 3일 "오늘 오후 3시30분부터 판문점 연락채널을 개통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6년 7월 19일 촬영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 '남북직통전화'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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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에 북측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하고, 남측이 이에 환영한다고 화답하면서 남북관계가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남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지난 2일 "9일 판문점에서 남북 당국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한 다음날, 북한이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완전히 끊겼던 남북 간 연락채널을 23개월만에 복구하기로 하면서 남북관계가 화해모드로 급진전하는 모양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3일 오후 3시 30분(북한 시각 오후 3시)부터 판문점 연락채널을 개통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판문점 채널 재개통으로 남북 간 연락채널이 복구되는 건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후 23개월만이다. 북한은 2016년 2월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발표한 다음날인 2월 11일 개성공단을 폐쇄하겠다면서 판문점 연락채널과 군통신선을 모두 차단했다. 

남북관계 화해 진전에 개성공단 재가동 기대도 커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신년사와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화답, 그리고 이어진 남측의 남북 고위급 실무회담 제안과 북측이 남북 간 연락채널 복원 등으로 남북교류와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개성공단은 현대아산이 2003년 6월에 착공해 2004년 시범단지를 분양했다. 개성공단은 2016년 2월 2차 가동 중단 때까지 1단계 부지(330만m², 약 100만평) 개발을 마친 상태로 기업 124개가 입주해 있었다. 중단 당시 고용된 북한노동자는 5만4000여명 규모였다.

2014년 기준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북한에 지급한 인건비는 약 8840만 달러로 개성공단의 연간 생산액 4억6997만 달러(약 5400억원)의 18.8%를 차지했다. 인건비를 제외한 원자재와 부품은 모두 남쪽에서 가져다 썼다.

이 기간에 남한이 더 경제적 이익을 누렸다. 개성공단이 남한 경제에 미친 계측 자료(한국은행·한국산업단지공단, 2014년)를 보면, 부가가치 생산액은 개성공단 생산액의 5~10배인 2조6000억 원에서 6조 원 규모이고, 생산유발액은 3조2000억 원에서 9조4000억 원 규모로 추산됐다.

개성공단은 2010년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남한 정부가 단행한 금강산관광 중지 등, 5.24 조치에도 가동을 멈추지 않았다. 남북 교류협력 최후의 보루이자 한반도 평화의 안전핀 역할을 한 것이다.

특히, 개성공단이 들어선 지역은 북한군 6사단과 64사단, 62포병 여단 등 남한의 수도권을 겨냥한 북한의 장사정포 핵심부대가 배치된 군사지역이었는데, 개성공단 조성으로 이 군대들이 북쪽으로 15km 이상 후퇴하는 효과를 낳기도 했다.

또, 국제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개성공단은 남북은 물론 남·북·중·미·일·러가 첨예하게 대치하는 동북아시아에서 완충지대 역할을 했다. 

귀띔조차 없었던 중단, 알고 보니 박근혜 '구두조치' 
 
출경하는 개성공단 차량 정부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조치로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11일 오전 경기도 파주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직원들이 물품을 싣고 오기 위해 개성으로 출발하고 있다.
▲ 출경하는 개성공단 차량 지난해 2월 11일 경기도 파주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직원들이 물품을 싣고 오기 위해 개성으로 출발하고 있는 모습.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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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16년 1월 체제 보장과 북미회담을 압박하기 위한 북한의 4차 핵실험, 이에 대응한 남한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로 이 완충지대가 사라졌다. 

그리고 최근 개성공단 폐쇄 조치가 국무회의 의결 없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두조치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분노했다. 

통일부 정책혁신위원회가 지난해 12월 28일 발표한 '정책혁신 의견서'의 핵심은 개성공단 폐쇄와 관련한 내용으로,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중단 결정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일방적인 구두지시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당시 개성공단 중단조치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일부 정책혁신위 조사결과, 이틀 전인 2월 8일 박근혜 대통령이 구두로 철수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게다가 박근혜 정부는 국무회의도 열지 않은 채 대통령 자문기구인 NSC상임위원회 결정에 기초해 개성공단에서 인력을 철수시키고 단전·단수 조치까지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당시 개성공단입주기업들은 중단 사실을 사전에 전혀 통보받지 못했다. 때문에 입주기업들은 물량의 대부분을 공단에 남겨둔 채 허둥지둥 일부만 챙겨 나와야했다. 입주기업들은 당시 '미리 귀띔이라도 해줬으면 손해가 덜 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 "재가동, 이제 시간은 우리 편"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개성공단 중단에 대한 대응 조치로 끊겼던 남북 간 채널이 복원되자,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 또한 개성공단 재가동에 기대에 부풀었다. 다만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일단 남북 당국자 회담을 지켜보기로 했다. 

신한용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장은 "북한이 신년사를 발표하기 전에 협회에서 중단 2년에 맞춰 나름대로 준비한 입장이 있었는데, 남북관계가 이렇게 진전 될지는 몰랐다"라며 "남북관계 진전 소식을 입주기업들이 반기는 것은 물론, 지칠 대로 지친 몸에 희망이 생기고, 힘이 생긴다"라고 입주기업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들어가고 싶다. 다만 우선 평창올림픽을 중심으로 남북 당국자 고위급 회담이 진행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남북 간 대화와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남북 고위급 회담의 화두가 올림픽에서 민간교류·경제협력으로 확대되면, 그때 자연스럽게 개성공단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신한용 회장은 "이제 시간은 우리 편이다"고 기대감과 더불어 믿음을 내비쳤다. 그는 "북측의 대표단 파견 제의에 남측이 바로 9일에 회담 열자고 제안했다. 이제 개성공단 재가동은 당위성의 문제가 아니라 시기의 문제다. 이제 시간은 우리 편이다"라며 "남북관계 개선이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이고, 개성공단은 민족공동번영의 평화엔진이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개성공단 재가동 담론이 본격화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개성공단#남북관계#문재인#평창올림픽#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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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오후 3시부터 판문점 연락채널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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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8/01/03 14:29
  • 수정일
    2018/01/0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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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선권 “김정은 위원장, 평창 대표단 파견 실무대책 지시"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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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3  13: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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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3일 오후 1시 19분 관영<조선중앙TV>에 나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를 밝히며, 이날 오후 3시(서울시각 오후 3시30분)부터 판문점 연락채널을 가동한다고 알렸다. [캡처-조선중앙TV]

북한이 3일 오후 3시 30분(평양 오후 3시)부터 판문점 연락채널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 49분 관영 <조선중앙TV>에 나와, “지금부터 우리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의 위임에 따라 평창올림픽 경기대회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우리의 제안에 대한 남조선 청와대의 공식입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에 따른 우리의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은 이날 입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청와대가 신년사에 대해 공식지지.환영을 밝히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후속조치를 지시한 것을 보고받고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리고 “신년사에서 제안하신 평창올림픽경기대회 우리측 대표단 파견과 그를 위한 북남 당국 간 회담이 처한 상황에서의 북남관계 개선에서 의미있고 좋은 첫 걸음으로 된다”면서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공화국 정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등 해당 단위들에 실무적인 대책을 시급히 세우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리 위원장은 밝혔다.

특히,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문제 등을 포함한 회담 개최와 관련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3시(서울시각 오후 3시30분)부터 판문점 연락채널을 개통하라고 지시했다고 알렸다.

또한, “오늘 북남관계 개선문제가 앞으로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에 맞게 해결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북남 당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책임적으로 다루어 나가는가 하는데 달려있다고 강조했다”고 김 위원장의 지시내용을 강조했다.

리 위원장은 “우리는 최고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에서 남조선 측과 긴밀한 연계를 취할 것이며 우리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한번 평창올림픽 경기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하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 회의를 통해 과거 노동당 통일전선부 외각기구이던 조국통일위원회를 내각 산하 기구로 재편해 남측 통일부와 격을 맞췄다. 이날 리선권 위원장의 발언은 전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판문점 고위급 회담 제안에 대한 화답인 셈이다. 

청와대는 즉각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일 오후 “연락망 복원은 의미가 크다”며 “상시대화가 가능한 구조로 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추가,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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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회복 본격화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8/01/03 12:46
  • 수정일
    2018/01/03 12:46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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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신년사분석] 남북관계 회복 본격화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1/02 [18:5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018년 1월 1일 신년사를 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 가장 특출난 성과는 국가핵무력완성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신년사에서 언급한 2017년 평가에서 "지난해 우리 당과 국가와 인민이 쟁취한 특출한 성과는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성취한 것입니다."라며 국가핵무력완성을  가장 특출난 성과로 지적하였다. 

이런 평가 속에는 더는 북을 군사적으로 위협할 나라가 없으며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확보하게 되었다는 확신이 담겨있다. 그래서 '역사적 대업'이라고 언급한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일제 식민통치, 그 이전의 갑오농민전쟁과 임진왜란, 병자호란 모두 약한 군사력 때문에 이 강토는 죽창을 깎아들고 외세에 거연히 저항에 나선 우리 선조들의 뜨거운 피로 피흙탕이 되어야 했으며 임금이 침략군 장수 앞에 엎드려 피가 흐르도록 이마를 땅바닥에 조아리며 참담한 항복의식을 치렀야 했으고 처녀들이 성노예로 끌려가고 끌끌한 청년들은 외세의 총알받이로 내몰렸고 금은보화 가득한 이 강산은 온 통 파헤쳐지고 약탈당했으며 하다못해 아름드리 소나무, 튼실한 황소, 삽살개의 털가죽까지도 닥치는 대로 약탈당했다.

 

김정은위원장은 이제 다시는 그런 외세의 침략전쟁은 이 땅 한반도에서는 벌어질 수 없다고 선언한 것이다.

 

"우리 국가의 핵 무력은 미국의 그 어떤 핵 위협도 분쇄하고 대응할 수 있으며 미국이 모험적인 불장난을 할 수 없게 제압하는 강력한 억제력으로 됩니다.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지 못합니다.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김정은위원장은 이제 더는 미국이 핵전쟁으로 북을 꺾을 수 없게 되었다고 선언하였다. 

한반도의 통일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미국이 무력으로 북을 점령하는 북진통일방식은 끝났다는 선언이다. 

 

"우리는 나라의 자주권을 믿음직하게 지켜낼 수 있는 최강의 국가 방위력을 마련하기 위하여 한평생을 다 바치신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염원을 풀어드리었으며, 전체 인민이 장구한 세월 허리띠를 조이며 바라던 평화수호의 강력한 보검을 틀어쥐었습니다."

 

이는 김일성주석과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염원이었으며 쉽게 이룬 일이 아니라 북 주민들이 장구한 세월 허리띠를 조이며 이루어낸 결과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실제 북이 그런 무력을 확보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없지는 않지만 적어도 미국 내 권위있는 전문가들 대다수가 지난해 북이 보여준 수소탄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충분히 미국을 위협할 수 있다고 평가하였다. 결코 쉽게 대할 수 없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가핵무력완성 선언이 아닐 수 없다.

 

김일성주석과 김정일국방위원장은 군사강국만이 아니라 통일강국의 꿈도 가지고 있었다. 하기에 김정은위원장은 단 한 시도 조국의 통일을 잊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 평화적 통일을 이루는 데 있어서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확보하는 것이 선차적이라고 보고 그에 집중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하기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평화적 통일의 길을 개척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 2018년 신년사를 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

 

 

✦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북미대결전

 

김정은 위원장의 국가핵무력완성 선언은 북미대결전도 이제 새로운 단계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선언한 것과 같다.

실제 미국이 전쟁으로 북을 제압할 수 없다면 남은 것은 대화의 방법뿐이다. 통일도 이제는 평화적인 대화를 통해 추진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의미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가핵무력완성' 선언에 담겨있다고 판단된다.

 

물론 그렇다고 미국이 당장 무조건 대화에 나서리라는 보장은 없다. 평화적인 통일을 위한 남북대화와 교류협력이 무조건 진행되리라는 확신도 아직은 할 수 없는 단계이다. 

하지만 이번 신년사 전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이 그 길에 나서지 않을 수 없게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고 본다.

 

2018년 신년사에서 제시한 과제 부분에서 "자위적 국방력을 더욱 튼튼히 다져야 하겠습니다."라고 강조한 대목에서 그것을 엿볼 수가 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조선인민혁명군을 정규적 혁명무력으로 강화발전 시키신 70돌이 되는 올해에, 인민군대는... 전투훈련을 실전환경에 접근시켜 강도높이 조직 진행하여, 모든 군종, 병종, 전문병 부대들을 일당백의 전투대오로 만들어야 합니다.  

조선인민 내무군은 계급투쟁의 날을 예리하게 세우고, 불순 적대분자들의 준동을 제때에 적발분쇄하며 노농적위군, 붉은청년근위대는 전투정치 훈련을 힘있게 벌여, 전투력을 백방으로 강화하여야 합니다."

 

국가핵무력을 완성했으니 이제 인민군대는 허리띠를 풀어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실전훈련을 강화해야 하며 이미 내부단속 전투중이라고 할 수 있는 내무군은 더욱 칼날을 예리하게 벼리고, 예비군이라고 할 수 있는 노농적위군, 붉은청년근위대도 언제든 실전에 투입될 수 있는 전투력을 백방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이 핵전쟁은 할 수 없게 되었지만 여전히 우발적 전쟁, 재래식 전쟁 등 한반도 전쟁 가능성은 날로 높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만반의 준비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국방공업 부문에서는 제8차 군수공업대회에서 당이 제시한 전략적 방침대로 병진노선을 일관하게 틀어쥐고 우리식의 위력한 전략무기들과 무장장비들을 개발 생산하며, 군수공업의 주체적인 생산구조를 완비하고, 첨단 과학 기술에 기초하여 생산공정들을 현대화하여야 합니다. 

핵무기 연구 부문과 로케트 공업 부문에서는 이미 그 위력과 신뢰성이 확고히 담보된 핵탄두들과 탄도로케트들을 대량생산하여 실전배치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적들의 핵 전쟁 책동에 대처한 즉시적인 핵반격 작전 태세를 항상 유지하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북에는 이미 구축한 재래식 무기 전력과 기존 핵타격 장비들이 가동되고 있으며 그 핵단추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무실 책상에 놓여있는 상태라고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거기서 더 나아가 더 위력한 신형 전략무기 즉, 수소탄과 각족 대륙간탄도미사일 그리고 첨단기술로 개량한 각종 재래식 무장장비 등을 대량생산 실전배치할 수 있게 생산공정을 현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실 북은 지금 구축한 재래식 무장장비만으로도 세계적인 재래식 전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를 더 현대화, 지능화하여 방사포탄까지도 스스로 목표물을 찾아가서 오차 1미터 범위 안의 초정밀 타격을 가할 수 있게 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능개량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탄도미사일도 2016년과 2017년은 엔진자체가 달라졌다. 내뿜는 화염모양만 봐도 확연히 다르다. 

결국 국가핵무력완성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대대적인 실전배치와 더 위력적인 전투력 확보는 이제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북이 이렇게 군사력 강화행보를 마음놓고 추진할 수 있는 명분을 북미대결전에서 찾고 있다. 미국과는 현재 휴전 즉, 기술적인 전쟁상태에 있으며 언제든 전쟁이 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무장력을 구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미국이 북의 군사력 강화 명분을 막기 위해서는 북미대결전에 종지부를 찍는 수밖에 없다. 물론 선제타격으로 북을 제압하는 방법도 있는데 북이 이미 강력한 핵무장력을 구축했기 때문에 그것이 불가능해졌다는 것이 김정은 위원장의 선언인 것이다. 

결국 미국이 대화로 북미대결전을 종식시키는 협상탁에 나오지 않는 한 북은 계속 핵억제력 강화와 강력한 군사력 건설의 길을 공개적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구형 재래식 무기들은 제3세계 반미진영으로 수출될 가능성이 높다. 그 어떤 제재로도 그것을 미국이 막을 수 없다. 유일한 방법은 배를 나포하여 조사하고 끌고가는 수밖에 없는데 그것은 곧 전쟁을 의미한다.

북에서 이미 해상봉쇄나 북 선박에 대한 해상 조사나 나포는 전쟁하자는 것과 같다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이다.

이미 중동에서는 정부군이건 반군이건 친미진영이건 반미진영이건 북의 재래식 무기로 싸우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에도 북의 무장장비들이 대거 들어가게 될 것이다. 

 

북미문제를 대화로 풀자는 것은 북의 일관된 입장이었다.

그런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번 신년사에서 미국을 향해 대화에 나오라는 말을 일절 언급하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대화로 문제를 풀자고 제의한다고 해서 대화에 나올 미국이 아니라는 점을 익히 알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 대화에 나오지 않을 수 없게 앞으로 더욱 무진막강한 무장력을 계속 확대강화해가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세우고 이미 빠른 속도로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 2018년 신년사를 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 대미추종은 전쟁, 민족자주만이 평화통일

 

김정은국무위원장의 2018년 신년사 조국통일 영역에서 가장 강조한 점은 외세공조에서 벗어나 민족자주의 입장에 확고히 서야 평화적 통일의 길을 열어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미국의 북침전쟁기도에 편승한 지금의 남측 정부의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결국 전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하였다. 

 

"우리 공화국의 자위적 핵억제력 강화를 막아 보려고 감행되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악랄한 제재 압박 소동과 광란적인 전쟁 도발 책동으로 하여, 조선반도에 정세는 유례없이 악화되고 조국 통일의 앞길에는 보다 엄중한 난관과 장애가 조성되었습니다...이런 비정상적인 상태를 끝장내지 않고서는 나라의 통일은 고사하고 외세가 강요하는 핵전쟁의 참화를 면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분단된 한반도에서 긴장격화는 결국 전쟁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실, 역사를 살펴보면 분단된 민족이 전쟁 없이 평화적 통일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전쟁을 통해 통일을 이루었다. 미국의 남북전쟁도 결국은 통일전쟁이었고 지금도 피의 전쟁을 하고 있는 예멘도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루었지만 결국 내전이 발생하여 지금 수년간 피다바 속에 잠겨있다.

특히 외세가 개입된 경우 그 전쟁 가능성은 훨씬 더 높아진다. 트럼프가 지난해 언급했듯이 '전쟁이 나도 한반도에서 나고 사람이 죽어도 한반도에서 죽는다'고 한 노골적으로 우리민족의 생명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본심을 드러낸 말은 어찌보면 정확한 지적이 아닐 수 없다. 다른 민족국가를 간섭하는 외세는 오직 자국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지 그 나라에서 피의 전쟁으로 만백성이 죽건말건 상관하지 않는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전쟁을 부추길 수도 있다.

 

김정은위원장은 현재의 한반도 분단은 전쟁발발 위험만이 아니라 서로의 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한다는 지적도 하였다. 

 

"지금처럼 전쟁도 아니고 평화도 아닌 불안정한 정세가 지속되는 속에서는 북과 남이 예정된 행사들을 성과적으로 보장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서로 마주앉아 관계개선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할 수도, 통일을 향해 곧바로 나갈 수도 없습니다."

 

이런 불안한 군사적 대결이 진행되고 있는 분단상황에서는 올림픽 행사 하나도 제대로 치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키리졸브-독수리 한미합동군사훈련이 평창동계올림픽과 정확히 겹치는데 훈련이 예정되로 진행된다면 올림픽은 끝장이다. 지난해처럼 전쟁이 나네마네 하는데 선수들이 제대로 경기를 할 수 있으며 해외 관광객이 경기를 보러 올 수가 있겠는가.

 

그러니 분단으로 인한 이 지정학적 위험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애를 먹고 있는 것 아닌가. 공장을중국,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것도 바이어들이 한반도는 위험하다고 해서 그러는 경우가 많다. 이 지정학적 위험만 극복되면 주가가 바로 두 배 이상 폭등할 수 있다는 것이 국제경제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이에 대해서는 남측의 경제전문가들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김정은위원장이 신년사 조국통일 영역에서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의지를 내비쳤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남조선에서 머지않아 열리는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로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우리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남측이 잘 되는 것도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라는 것이다. 실제 잘 될 수 있게 시급히 대화에 나서는 등 북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를 다 취하겠다는 구체적 계획도 밝혔다. 전향적이고 전폭적인 지지가 아닐 수 없다.

 

김정은위원장은 모든 분야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행보를 보여왔는데 남북관계를 풀어가는데 있어서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남측의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그것이 우리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로 될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리고 그렇게 되는데 도움이 된다면 북 선수단은 물론 응원단이건 뭐건 다 지원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북이 뭘 좀 잘하면 배아파하다 못해 온갖 낭설을 퍼트려 폄하하는데 거의 모든 시간을 쏟아부어온 우리나라 제도권 언론과 그간 적폐정부 통일부에 이가 갈릴만도 한데 과거를 조금도 묻지 않고 이렇게 전향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점이 충격적이다.

 

하지만 아무리 남측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해도 미국의 북침전쟁훈련에 함께 한다면 그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북과 남은 정세를 격화시키는 일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하며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하여야 합니다.  

남조선 당국은 온겨레의 운명과 이 땅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미국의 무모한 북침 핵전쟁 책동에 가담하여 정세 격화를 부추길 것이 아니라 긴장 완화를 위한 우리의 성의 있는 노력에 화답해 나서야 합니다.

이 땅에 화염을 피우며 신성한 강토를 피로 물들일 외세와의 모든 핵전쟁 연습을 그만둬야 하며 미국의 핵장비들과 침략 무력을 끌어들이는 일체의 행위들을 걷어 치워야 합니다."

 

따라서 일단 키리졸브-독수리 한미합동훈련을 연기만 해도 평창동계올림픽에 북이 참가하는 문제는 풀릴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 평창올림픽 걱정은 한 시름 놓아도 될 것 같다.

 

문제는 그 이후이다. 평창 올림픽을 위해 한미합동훈련을 잠시 미룰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한미군사공조를 폐기하고 민족공조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서 문재인 정부의 지혜롭고 용감한 결단이 필요할 것이다.

 

그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미국이 아무리 핵을 휘두르며 전쟁 도발 책동에 광분해도 이제는 우리에게 강력한 전쟁 억제력 있는 한 어쩌지 못할 것이며 북과 남이 마음만 먹으면 능히 조선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긴장을 완화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 대무력을 끌고 와서 훈련을 한 번 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북이 강력한 핵억제력을 구축한 상황에서 그것이 아무 의미없는 일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앞서 분석한 대로 오히려 북이 더 강한 핵억제력을 시험할 명분만 마련해주게 된다. 

북의 더 막강한 핵과 미사일을 공개할수록 미국의 위상은 무너지고 세계 패권도 쪼그라들게 된다. 벌써 호주는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군사력 구축의 길에 나서고 있으며 중국과 우호관계를 강화하는 등 스스로 나라의 안전을 지키는 길에 나서고 있다. 일본만 여전히 미국에 맹종맹동할 뿐 과거 친미국들이 이제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 

 

이런 변화된 정세 속에서 이제 남과 북이 마음만 먹으면 남북관계를 호전시켜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김정은국무위원장의 판단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실 이는 미국도 이제는 일정하게 바라는 바일 것이다. 남북관계가 끝없는 긴장고조로 가게 되어 서해교전과 같은 작은 충돌이라도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는 전면전으로 비화될 수 있고 미국은 강력한 핵무장력을 갖춘 북과 운명을 판가리하는 전쟁에 말려들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 6년 오직 국가핵무력완성에 모든 국가역량을 집중시켜온 것도 이렇게 남북관계를 풀어갈 추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따라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향후 지속적으로 국가핵무장력을 확대강화하면서도 이제는 서서히 남북관계 회복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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