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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한류' 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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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간판이 빼곡히 들어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중국 여성들에게 강남구에서 성형수술 받는 것은 동경의 대상이지만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주영기자 will@hk.co.kr
 
 

'루저'가 어쩌고 하면서 문제가 좀 있는 모양인데, 갑자기 중국의 졸지에 돈 많아진 부잣집 아줌마들과 딸들이 성형이라는 신형 관광상품에 실려 한국으로 많이 온다는, 일명 '의료 한류'라는 괴물이 있다는 소식이 생각났다. 노통이 금융허브인지 뭔지를 할려다가 다행히 못한 덕에 그나마 제 2의 IMF사태를 모면한 게 불과 얼마전인데, 또 그 비슷하게 '의료허브'를 통한 세계화 혹은 '부자되기'에 나서는 모습들이 안타깝다. 창궐하는 신종플루에 대책없이 허둥대는 정부와 전염병이라는 국가적 긴급사태 속에서도 돈벌이에만 신경을 쓰며 병원 내 감염에 더 큰 우려를 자아내는 병원들, 그런 주제에 있는 것들이 무슨 놈의 의료상품의 세계화와 한류 어쩌고를 남발하는지 국가의 장래가 몹시 우려스럽다. 

 

물론 돈 많은 나라의 졸부들이 의료든 x든 관광을 많이 오고 돈을 많이 탕진하고 가준다면, 뭐 두 눈 딱 감고 국익에 나쁠 것은 없으리라고 모두들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의료가 상품이 되는 순간, 의료에 대한 공공적 사고는 사라질테고, 능력있고 훌륭한(!) 의사들은 가능한한 성형외과 같은 곳을 선호하게 될테고, 당연히 일반의료의 질은 저하되고 불가피하게 경쟁 속으로 몰리는 것은 뻔하지 않을까. 쉬운 예로, 미국 빼고 서구 선진국들 중에서 의료를 산업화-상업화하고 성형외과가 성행하는 곳을 나는 알지를 못한다 (의료기술 육성산업과 의료산업은 엄연히 다르다). 유럽 같으면 돈많은 아줌마들이 북부아프리카로 성형관광을 가서 귀부인 대접을 받는다는 르포르타즈가 종종 나오긴 하던데, 별다른 산업기반이 없는 그런 나라에서 의료상품의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국가가 독려를 한다는 사실을 전혀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런데, 하물며 G20이 어쩌고, '선진국으로서 세계사적 의무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자 아프간파병을 하겠다'는 나라에서, 아무리 돈독이 올라도 그렇지 인간의 생명과 건강하고 공평한 공동체의 안녕에 복무시켜야할 의료를 가지고 장사를 하려는 작당들은 장사꾼 대통령을 둔 것보다 더 부끄러운 일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아래에 링크된 한국일보의 기사처럼, 많은 일반인들도 '의료 한류'에 자부심을 느끼며 그것의 부흥에 작은 기대를 걸고있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한국일보는 비자나 통역문제 등의 제도 개선을 통하여 이런 특수 관광객 유치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이자고 하는 듯한데(제목만 보고 안읽었음), 이건 아주 잘못된 선택이라고 나는 판단한다. 그따위 노력을 통하여 잘 하면 돈이야 더 벌겠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사실을 '선진국의 떡고물' 에 목말라하는 일반인(그래 '서민')들이 빨리 알아차리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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