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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3

#1.

일요일이다. 밖에 나갈까 하다가, 오늘 하루는 좀 쉬기로 했다.

오늘은 책들을 좀 읽어야겠다. 2005년이 시작되면서 나와 함께 하는 것들이

책들이긴 한데, 그래도 오늘은 좀 여유있게 살고 싶다.

이상하지? 하루 24시간 시간은 대단히 많고 여유로운데, 전혀 여유롭지가 않았으니...

오늘은 또 일주일을 살 계획 하나를 짜야겠다.

 

 

#2.

시집을 한 권 빌렸다. 기형도 시집이다.

그냥 허한 마음을 달래려 시집 한 권을 빌렸는데, 선택이 잘못됐다 싶다.

읽고 나니까 마음이 더 허해지는게, 조용한 노래를 함께 듣고 있으면

세상이 모두 끝나버린 것 같다.

 

그래서 읽다가 그냥 던져버렸다.

 

 

 

#3.

요즘 내가 왜 이렇게 블로그에 빠졌는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본다.

그러려면 내 평소의 일상을 다시 점검해봐야 한다.

내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그냥 쓰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언어를 토해내는 수준이다.

꾹 참고 있는 말들을 꾸역꾸역 토해낸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것 같다.

 

사람을 만나면 좀 달라질 것 같다.

하지만 사람을 만나고 싶지는 않다.

 

이 생활을 꽤 즐기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블로그는 슬슬 자제해야겠다.

 

 

 

#4.

난 생각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생각이 많은 것과 깊이 있는 생각을 하는 것은 다르기에

생각을 깊이 있게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생각들중에서 한동안은 멍하니 앉아만 있을때도 있다.

오늘은 밥 먹다가 그냥 멍하니 앉아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이러면 안되지 싶었다.

 

시를 다시 써보기로 했다.

대단히 유치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서 그만뒀었는데,

목구멍으로 올라오는 언어들을 기록해둘 작업이 필요한 것도 같다.

노트도 하나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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