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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 24

#1. 생활모드 변경하기

 

가끔 빠져드는 염세모드.

난 왜 재미있지 못할까라는 자조적인 물음과 함께 되새겨보는데,

그건 삶에 대한 욕심이 간혹 들다가도 현실의 무게에 부딪히고 실패했던 경험에

비롯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런데 되돌이켜보면 내 삶이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고,

이렇다할만한 실패의 경험도 많지 않은 편인데...

난 어쩌다 염세모드에 자주 빠지는 조울증 환자가 되어버렸을까?

 

 

태어난 성격자체가 그래서라는건 말도 안되고,

환경? 음... 컴퓨터 앞에 앉아 한 일분동안 지난 내 환경을 되돌이켜 봤을때,

뭐, 그리 밝지는 않지만 그렇지도 어두웠던 과거도 아닌

약간은 평범하면서도 독특한 삶이었던 것도 같다.

 

하지만 지금 내가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기에

(이렇게 믿어야한다. 이제 이십대인데, 두배는 더 살아줘야지 ㅠ.ㅠ)

언제 갈지 모르는 삶이지만 치열하고 부끄럽지 않게 살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해본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대기모드, 염세모드에서

"조낸 달리는거야" 혹은 "인생 뭐 있어, 가는거야" 모드로 변경해보기로 했다.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만해도 즐거워지는건 대략 난감한 나의 성격.

나도 날 이해하기 참 힘들다.

 

 

 

#2.

생각만해도 즐거운 앞으로의 생활.

사실 변한 것도 없고, 변할 것도 없는 무료한 인생인데,

즐겁지는 않은데 즐거워질거라고 최면을 걸고 있다.

 

즐거워져라, 즐거워져라, 즐거워져라, 즐거워진다. 즐거워진다. 즐거워진다.

 

즐-

 

 

 

#3.

즐거운 일상.

 

최근 생활고로 인해 사교육에 몸담고, 돈의 노예로 살아가는 요즘.

얼마전부터 최초 계약과 다르게 고1을 한반을 맡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냥 별 생각없이 시작한 수업이라, 수업을 들어가도 그닥 즐겁지도 싫지도 않은 생활이다.

그러던 어느날, 그저께였다.

 

김구의 <나의 소원>이라는 교과서 글을 가지고 설명할 무렵

김구 선생도 지독히도 좌익세력이 싫었던 모양이다.

좌익의 계급주의 사상이나 프롤레타리아의 사상에 대해 일시적이느니의 언급을 하면서

제정신을 잃은 미친놈이라고까지 표현해놨다.

(참고로 이 글은 연설문이다.)

 

당시 시대배경을 위해 이승만 정권의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대해 설명하던 중,

한 학생이 조용히 말햿다.

 

지땡 학생:  이승만, SM사장 아니야?

 

난 이런 일은 유머 속에서만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SM사장 존재를 아는 것도 용하다는 생각이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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