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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난다,모르겠다,부끄럽다.

요즘 내가 잘 쓰는 표현은 세 가지.

화가 난다, 모르겠다, 부끄럽다.

 

 

내가 과도하게 감정표출을 시작한 건 얼마 전부터이다.

 

인생모드를 근 20년 넘게 이기모드로 살아왔다고 판단한 바,

이타모드로 급 변경하기로 마음 먹은 후부터, 나는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 화는 내가 원하는대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주변인과 주변 모습에 기인한 화이다.

 

왜 앞에서는 말하지 않을까? 그게 사람을 대하는 방식의 차이일까?

왜 문제가 있다고 말하면서 바꾸지 않을까? 왜 행동하지 않을까?

왜 침묵하는 것일까? 등등

 

머릿속에는 수 만가지 생각들이 부유하는데, 해결책이 나오지도 않고

자꾸 왜? 어떻게?라는 질문들만 떠오른다.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 술 마시고 꼬장도 부려보는데,

그 방법은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므로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모르겠다는 표현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그렇다면 난 어떻게 해결할 수 있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일까?

제법 논리적인 말로 상대를 설득하면 해결되는걸까?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 생각들을 공유하고 풀어낼 수 있을까?

지리하지 않은 방법으로,

그럴려면 내 생각들을 정리하고, 상대를 감화시킬 수 있는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

그게 화법의 원리라니까.

 

 

그걸 모르겠다. 아니, 못 하겠다.

이타모드로 급변경 한다고 해도, 난 아직 나를 드러낼 준비가 안됐다.

 

나를 까발리지 않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행동은 짐짓 위선일 뿐이다.

 

 

그래서 부끄럽다.

문제를 해결하려하기 보다는 회피하는 방법을 선호하는 내 모습 때문에

무지를 의식하고 알지 못하는 지에서 오는 부끄러움과

알고도 행동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오는 부끄러움.

모두.

 

그래서 부끄럽다.

 

 

 

화가 나지만,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겠고. 행동하지 못해서 부끄럽다.

그리고는 거짓웃음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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