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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진달래가
온 산을 빨갛게 물들여도
내 마음 속에 담아 온
따스한 온기 한 점 내 보일 수 없다니
벚꽃이
온 도시를 하얗게 뒤덮어도
검은 눈 속에 고요히 숨겨 온
밝은 웃음 한 점 드러낼 수 없다니
황사가
온 세상을 뿌옇게 휘감아도
무심한 세월 속에 묻어 둔
잿빛 우울 한 점 토해 낼 수 없다니
바람이
긴 추위를 끈질기게 붙잡고 있어도
고된 삶 속에 층층이 쌓아 놓은
한 점 희망조차 노래할 수 없다니